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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성년자 성관계 촬영 전직 경찰관, 징역 3년

    미성년자 성관계 촬영 전직 경찰관, 징역 3년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가진 뒤 이를 불법 촬영한 전직 경찰관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 나상훈)는 23일 청소년성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32)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하고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5년간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기관 취업제한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청소년을 보호해야 하는 직업을 가졌음에도 이 같은 범행을 저질러 죄책이 매우 무겁다”고 밝혔다. 다만 피해자가 성년이 된 후 공탁금을 받겠다는 의사를 표하고, A씨에 대한 중한 형사처벌은 바라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했다. 인천 논현경찰서 소속이었던 A씨는 지난해 7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연락을 주고받던 피해자를 만나 성관계를 갖고 휴대전화로 촬영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경찰은 징계위원회를 열고 최고 수위인 파면을 결정했다. 앞서 A씨는 결심공판에서 “체포당하던 날 60일이 채 못된 아기의 우는 얼굴을 마지막으로 본 후 아무런 인사도 없이 나와야 했다”며 “아내는 남편의 갑작스러운 부재로 큰 충격을 받고 생계와 육아를 전담하느라 지옥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 가뭄 벗어난 강릉, 일상회복에 ‘속도’

    가뭄 벗어난 강릉, 일상회복에 ‘속도’

    강원 강릉 시민들이 극심한 가뭄에서 벗어난 뒤 빠르게 일상을 되찾아가고 있다. 강릉시는 가뭄 재난 사태가 해제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각 가정에서 자율적으로 시행해 온 수도계량기 75% 잠금 조치를 전면 해제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날 공공 화장실 47곳과 체육시설 27곳 운영도 재개했다. 공공 수영장 3곳은 다음 달 1일 다시 문을 연다. 다만 물 절약을 위해 공공 체육시설 화장실과 샤워장 수압은 50%를 유지한다. 강원FC와 강릉시민축구단 홈경기도 예정대로 강릉종합운동장에서 개최한다. 강릉의 대표 축제인 커피축제와 누들축제 개최 여부는 이번 주 내릴 비의 양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다음 주 중 결정한다.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다음 달 초 민·관 합동 전통시장 장보기 행사를 갖고, 소상공인에게 금리 2.0%의 재해자금도 지원한다. 홍제정수장·연곡정수장 증설을 비롯해 지하저류댐 설치, 하수처리수 재이용, 상수도 현대화, 농촌용수 개발 등 가뭄 재발을 막기 위한 중장기 대책도 추진한다. 강릉 주식수원인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이날 오후 2시 현재 62.6%로 내년 2월까지 안정적인 생활용수 공급이 가능한 수준이다. 지난 12일 역대 최저인 11.5%까지 떨어졌던 저수율은 이후 연이어 내린 비로 급격하게 올라 평년치(72.5%)에 근접했다. 이러자 행정안전부는 지난달 30일 강릉에 선포한 가뭄 재난 사태를 22일 오후 6시부로 해제했다. 김홍규 강릉시장은 “두 번 다시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근본적인 물관리 체계를 확고히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을숙도대교,산성터널 출퇴근시간 통행료 면제...2년내 부산 유료도로 7곳 출퇴근시간 무료전환

    을숙도대교,산성터널 출퇴근시간 통행료 면제...2년내 부산 유료도로 7곳 출퇴근시간 무료전환

    부산 을숙도대교와 산성터널의 출퇴근시간 통행료가 11월 1일부터 면제된다. 부산시는 시역내 유료도로 7곳 중 도시철도 등 대중교통 접근성이 어려운 서부산권 두곳에 대해 출퇴근시간 통행료 면제를 시행한다고 23일 밝혔다. 평일오전 6시부터 9시까지, 오후 5시붙터 8시까지 각 3시간씩이며 토·일·공휴일은 제외다. 시는 대중교통 접근성을 분석해 나머지 유료도로도 2년내 순차적으로 확대를 검토할 계획이다. 출퇴근시간 통행료 면제는 사전등옥 등 별도의 절차가 필요없다. 현재 을숙도대교와 산성터널 통행료는 소형차 기준 각각 1000원, 1500원이다. 부산시는 두 유료도로의 통행료 면제에 따른 손실 보전금을 연간 125억여원, 거가대로를 제외한 6개 유료도로의 손실 보전금 규모는 연간 300억여원으로 추산했다. 시는 올해 630억원으로 책정된 일반회계 재정지원금으로 손실 보전금을 충당하고, 장기적으로 시내버스 준공영제 등 대중교통체계의 효율화, 합리화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한 해 7천억∼8천억원에 이르는 대중교통 분담금을 줄여 시민에게 혜택을 돌려줄 계획이다. 부산시는 2022년부터 유료도로 요금소 사이를 ㎞당 3분 안에 통과하면 두 번째 유료도로부터 통행료를 200원씩 할인해주는 유료도로 연속통행 할인제도를 시행 중이다. 수정산터널의 경우 민자사업자 관리 운영 기간이 끝나는 2027년 4월 18일 이후부터 통행료를 전면 무료화한다. 부산시 권역 내에서 이동하는 데에도 고속도로 통행료를 내야 했던 남해고속도로 제2지선 서부산 나들목∼가락 요금소 구간 통행료도 내년 6월부터 출퇴근 시간 면제되는 등 부산시는 시민의 유료도로 통행료 부담을 줄여왔다. 시는 이와는 별개로 추석명절 연휴인 다음달 4일부터 7일까지 나흘간 시역내 유료도록 7곳의 통행료를 면제한다. 부산니내 유료도로는 수정산터널, 을숙도대교, 거가대로, 부산항대교, 산성터널, 천마터널, 광안대로 등 총 7곳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번 쟁책 결단은 시민뜻을 존중하는 공감의 정책결정”이라며 “이를통해 전국에서 유료도로가 가장 많은 도시라는 오명을 벗겠다”고 말했다.
  • 부산시, 원전 산업 육성 앞장…두산에너빌리티 등 12개 산학연 협력

    부산시, 원전 산업 육성 앞장…두산에너빌리티 등 12개 산학연 협력

    부산시는 23일 롯데호텔 부산에서 산학연 12기관과 ‘원자력 산업 육성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원자력 산업 생태계 조성과 육성을 위해 시와 관련 기관, 기업, 학계가 모두 참여하는 첫 업무협약이다. 주요 참여 기관은 원전 분야 대표 기업인 두산에너빌리티, HJ중공업, 한국기계연구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부산대, 국립해양대, 동의대, 한국원자력산업협회 등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원전 주기기 제작이 가능한 원전 분야 대표기업이다. HJ중공업은 지난해 연간 기준 양대 사업인 조선업과 건설업에서 약 4조 7천억 원 규모로 창사 이후 최대 수주액을 달성한 부산 대표 지역기업이다. 두 기업이 참여한 컨소시엄이 고리 1호기 비관리 구역 내부 및 야드 해체 공사에서 1순위 사업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부산대와 동의대는 지역 원자력 산업 기반 에너지기술 공유대학 사업에 참여 중이며, 한국해양대도 지역 에너지 클러스터 인재 양성 사업을 통해 원자력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협약에 참여한 기관은 앞으로 원자력 산업 관련 기업 육성 지원, 보유 연구 시설과 장비를 활용한 인재 양성, 원자력 산업 관련 기술·정보 공유 등 여러 방면에서 협력한다. 협약식 이후에는 시와 한국기계연구원이 주관하는 소형모듈원자로(SMR) 산업 활성화 토론회도 진행된다. 토론회에서는 SMR 보조기기 제작 지원센터 구축 사업 소개,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 기술개발 현황 및 국내 기업 역할 논의 등이 진행된다. 시는 295억원을 투입해 내년 말 개원을 목표로 SMR 보조기기 제작 지원센터를 구축 중이다. 이번 토론회가 차세대 원전 관련 산업 육성과 관계망 형성에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번 협약으로 원자력 산업 관련 주요 산학연 기관과 협력 기반을 구축해 향수 탄소중립, 에너지 안보,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 질병청도 개인정보 유출…“이름·BMI·질병정보까지”

    질병청도 개인정보 유출…“이름·BMI·질병정보까지”

    질병관리청이 국민건강영양조사 참여자의 개인정보를 외부로 잘못 발송하거나 자료집에 그대로 실어 유출한 사실이 드러났다. 2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이 질병청에서 제출받은 최근 3년간 개인정보 유출 현황에 따르면, 질병청에서는 올해 들어 2건의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8월 1일에는 국민건강영양조사 대상자 48명의 이름·성별·연령·체질량지수(BMI) 등이 담긴 결과지가 문자메시지를 통해 24명에게 잘못 발송됐다. 해당 문자에는 결과지를 열람할 수 있는 인터넷 주소(URL)도 포함돼 있었다. 질병청은 사고를 인지한 즉시 URL을 차단하고 수신자들에게 자료 삭제를 요청했으며, 피해자 48명에게는 전화·문자 등을 통해 사실을 통보했다. 앞서 6월 25일에는 한국희귀질환재단이 주관한 ‘희귀질환 유전상담’ 심포지엄에서 배포된 자료집 100부에 환자 10명의 이름과 의심 질환명, 검사 결과 등이 담긴 채 배포됐다. 발표 자료를 준비한 연사가 개인정보를 삭제하지 않은 채 인쇄하면서 벌어진 일이었다. 현장 발표 화면에는 개인정보가 빠져 있었지만, 질병청은 다음날에서야 유출 사실을 확인해 자료집을 회수했다. 이후 환자들에게 개별 연락을 취하고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도 사고를 신고했다. 김선민 의원은 “건강보험공단에 이어 질병청에서도 민감한 질병 정보가 유출됐다”며 “질병청은 국민의 건강 정보를 보유한 기관으로서 재발 방지를 위한 근본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재산 없다”던 중국인 체납자 집 갔더니…쏟아져 나온 ‘비싼 것’들

    “재산 없다”던 중국인 체납자 집 갔더니…쏟아져 나온 ‘비싼 것’들

    외국인이 내지 않은 지방세 체납액이 매년 증가하는 가운데, 경기 부천시는 외국인 체납자의 가택을 수색해 현금과 명품가방 등 1200만원을 징수했다. 23일 부천시는 ‘외국인 지방세 체납액 특별정리계획’을 추진해 오는 11월 30일까지 집중 정리에 나선다고 밝혔다. 부천시에 등록 외국인이 계속 늘어나면서 지방세 체납액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 8월 기준 부천시 등록 외국인은 3만 871명으로, 부천 전체 76만 2192명의 4%이다. 지난 1월 기준 외국인 지방세 체납자는 4563명에 체납액은 7억원으로 전체 지방세 체납액의 1.2%를 차지했다. 부천시 체납기동팀은 지난 17일 중국 국적의 A씨의 가택수색을 실시해 체납액 1200만원을 전액 징수했다. 건설업을 하던 A씨는 넓은 빌라에 살고 있었지만, 자신 명의로 된 재산은 없었다. 부천시는 가택수색 과정에서 A씨가 국세청 세금추징으로 인해 사업을 정리하고, 보유 재산을 처분하거나 가족에게 증여해 조세회피한 정황을 확인했다. 시는 현금과 명품가방 등을 압류했으며, A씨의 아내는 결국 체납액 1200만원을 계좌로 송금했다. 부천시 관계자는 “외국인 체납자에게도 내국인과 마찬가지로 공정하고 엄정한 징수 절차가 적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행정안전부는 외국인 고액·상습 체납자를 대상으로 명단공개·출국금지 등 행정제재를 하고 있다. 다만 외국인 체납자는 잦은 거주지 이전이나 출국으로 관리가 어려워 징수에 한계가 있었고, 성실한 납세자와의 형평성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지난 3년간(2021~2023년) 외국인 지방세 체납액 누적 규모는 2021년 373억원, 2022년 409억원, 2023년 434억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체납 건수도 2021년 87만 7000건, 2022년 90만 7000건, 2023년 93만 1000건으로 늘었다.
  • “광주 군 공항 이전, 가덕도처럼 국가가 나서야”

    “광주 군 공항 이전, 가덕도처럼 국가가 나서야”

    광주 군 공항 이전 문제가 다시 전국적 의제로 부상하고 있다. 광주상공회의소가 대통령실을 찾아 현행 기부대양여 방식에서 벗어나 정부 주도 재정사업 전환을 요구하면서다. 이는 단순한 지역 숙원사업이 아니라, 국가 안보 재배치·국민 삶의 질 회복·국가균형발전 실현이라는 세 갈래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다는 점에서 파장이 크다. 23일 광주상의에 따르면 한상원 회장은 최근 대통령실 국토교통비서관과의 면담에서 광주지역 대학·5·18 단체·시민사회단체 등 11개 기관이 공동 작성한 건의문을 전달했다. 건의문은 군 공항 이전의 지연 원인으로 지목돼온 ‘기부대양여’ 방식을 정면으로 문제 삼았다.기부대양여란, 지자체가 군 공항 종전부지를 개발해 얻은 이익으로 이전 부지를 조성·제공하는 구조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와 개발사업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실현 가능성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실제로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건설 과정에서도 막대한 재원 조달 난관이 드러난 바 있다. 한상원 광주상의회장은“기부대양여 방식은 구조적으로 재원 마련이 불가능에 가깝다”며 “부산 가덕도 신공항처럼 정부가 전면에 나서 재정사업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광주 군 공항은 1964년 국가에 의해 강제 수용된 이후 반세기 넘게 도심에 남아 있다. 그 사이 소음 피해, 고도 제한, 안전사고 위험은 지역민이 고스란히 떠안았다. 한 회장은 “광주 군 공항 종전부지와 주변 지역은 도시 성장의 발목을 잡아온 족쇄였다”며 “국가가 종전부지를 광주시에 무상 양여하는 것은 정의로운 책임 이행이자 특별한 희생에 대한 정당한 보상”이라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부지 환원 차원을 넘어 국가균형발전의 시작점이자, 지역민의 삶의 질 회복과 직결된 사안으로 읽힌다. 전문가들은 군 공항 이전을 세 가지 차원에서 해석한다. 첫째, 국가 안보 재배치다. 광주 군 공항은 F-15K 전투기 등 주요 전력이 배치된 전략 거점으로, 도심 밀집 지역에 위치한 특수성은 군사작전 효율성과 주민 안전 사이에서 근본적 모순을 안고 있다. 군 비행훈련센터의 해외 이전까지 포함한 전면 재검토는 국가 차원에서 숙고할 문제다. 둘째, 국가균형발전이다. 광주는 반세기 넘게 군 공항 부지라는 도시 발전의 제약을 감내해 왔다. 종전부지 활용과 무상양여는 단순한 토지 반환이 아니라, 낙후된 광주·호남권의 도약 기반을 마련하는 국가균형발전 전략의 일환이다. 셋째, 국민 삶의 질 회복이다. 군 소음으로 인한 일상적 피해와 주거환경 악화는 주민들이 매일 체감하는 고통이다. 이는 단순한 민원성 요구가 아니라 ‘국민 기본권 보장’의 문제로, 국가 책임 차원의 대응이 불가피하다. 한 회장은 특히 “광주 군 공항 이전은 지역 이기주의가 아니라, 국가가 책임져야 할 중대한 현안”이라며 “정부가 하루빨리 재정사업 전환을 결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사회도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5·18 관련 단체 관계자는 “국가가 광주에 씌운 희생의 굴레를 이제는 걷어내야 한다”며 “균형발전 차원에서 정부가 직접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 가덕도 신공항은 국가 재정사업으로 특별법까지 제정해 속도감 있게 추진 중이다. 광주 군 공항 이전 역시 유사한 국가적 차원 접근이 필요하다는 게 지역사회의 공통된 견해다. 문제는 재정 부담과 군 작전 효율성이라는 국가적 고려다. 정부가 어떠한 결단을 내리든, 광주 군 공항 이전 문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로 떠올랐다. 안보, 균형발전, 국민 삶이라는 세 가지 축에서 해법을 모색하는 ‘정치적 선택’의 순간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 “아내에게 바치는 마지막 선물”… 교통사고 현장에 장미 1000그루 심은 남편

    “아내에게 바치는 마지막 선물”… 교통사고 현장에 장미 1000그루 심은 남편

    베트남에서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아내를 추모하기 위해 사고 현장 주변 도로에 장미와 왕벚나무를 심은 남성의 이야기가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닥락성 므드락현에 사는 응웬 반 쭝(40) 씨는 지난해 12월, 교통사고로 아내 부이 티 라이(39) 씨를 잃었다. 아내의 묘소와 사고 현장을 매일 찾아 슬픔을 달래던 그는 ‘아내를 위한 마지막 선물’로 사고 현장 인근 1㎞ 구간에 장미 덤불 1000그루와 왕벚나무 수십 그루를 심어 추모의 길을 조성했다. 그는 “이 꽃들을 아내에게 선물하고 싶었다”며 “모든 가정이 평안하고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사랑을 키워 2010년 결혼한 부부는 함께 운송 회사를 세우고 두 아이를 키우며 힘든 시기를 이겨냈다. 아내는 살림과 육아를 도맡았고, 남편을 돕기 위해 회계 공부까지 하며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주었다. 그러나 생활이 안정되던 어느 날, 직원들에게 도시락을 전해주러 가던 길에 아내가 갑작스러운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아내와 함께 세웠던 계획들이 사라지자 큰 상실감을 느꼈던 응웬 씨는 “너무 슬프고 힘들었지만, 두 아이를 위해 힘을 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꽃을 가꾸며 아내를 향한 추모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그의 행동에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이들도 나타났다. 지난 8월에는 누군가 심어 놓은 장미 덤불 일부를 뽑아버리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응웬 씨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아내와의 소중한 추모 공간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그의 이야기에 많은 사람이 공감했지만 “지나치게 감상적이다”, “아내를 편히 보내줘야 한다”는 비판적인 의견도 있었다. 이에 대해 응웬 씨는 “사람마다 고인을 추모하는 방식은 다르다”며 “제 방식이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존중받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현지 행정 당국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팜 응옥 꽝 지역 부위원장은 “그가 장미를 심은 구간은 교통에 지장을 주지 않으며, 오히려 도로 경관을 아름답게 하는 의미 있는 활동”이라고 평가했다. 심리학자 응웬 티 민 박사도 “그의 행위는 단순한 추모를 넘어 아내를 향한 충실한 사랑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꽃을 통해 전해진 사랑이 공동체에도 따뜻한 울림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 “아내에게 바치는 마지막 선물”… 교통사고 현장에 장미 1000그루 심은 남편 [여기는 동남아]

    “아내에게 바치는 마지막 선물”… 교통사고 현장에 장미 1000그루 심은 남편 [여기는 동남아]

    베트남에서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아내를 추모하기 위해 사고 현장 주변 도로에 장미와 왕벚나무를 심은 남성의 이야기가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닥락성 므드락현에 사는 응웬 반 쭝(40) 씨는 지난해 12월, 교통사고로 아내 부이 티 라이(39) 씨를 잃었다. 아내의 묘소와 사고 현장을 매일 찾아 슬픔을 달래던 그는 ‘아내를 위한 마지막 선물’로 사고 현장 인근 1㎞ 구간에 장미 덤불 1000그루와 왕벚나무 수십 그루를 심어 추모의 길을 조성했다. 그는 “이 꽃들을 아내에게 선물하고 싶었다”며 “모든 가정이 평안하고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사랑을 키워 2010년 결혼한 부부는 함께 운송 회사를 세우고 두 아이를 키우며 힘든 시기를 이겨냈다. 아내는 살림과 육아를 도맡았고, 남편을 돕기 위해 회계 공부까지 하며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주었다. 그러나 생활이 안정되던 어느 날, 직원들에게 도시락을 전해주러 가던 길에 아내가 갑작스러운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아내와 함께 세웠던 계획들이 사라지자 큰 상실감을 느꼈던 응웬 씨는 “너무 슬프고 힘들었지만, 두 아이를 위해 힘을 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꽃을 가꾸며 아내를 향한 추모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그의 행동에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이들도 나타났다. 지난 8월에는 누군가 심어 놓은 장미 덤불 일부를 뽑아버리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응웬 씨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아내와의 소중한 추모 공간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그의 이야기에 많은 사람이 공감했지만 “지나치게 감상적이다”, “아내를 편히 보내줘야 한다”는 비판적인 의견도 있었다. 이에 대해 응웬 씨는 “사람마다 고인을 추모하는 방식은 다르다”며 “제 방식이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존중받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현지 행정 당국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팜 응옥 꽝 지역 부위원장은 “그가 장미를 심은 구간은 교통에 지장을 주지 않으며, 오히려 도로 경관을 아름답게 하는 의미 있는 활동”이라고 평가했다. 심리학자 응웬 티 민 박사도 “그의 행위는 단순한 추모를 넘어 아내를 향한 충실한 사랑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꽃을 통해 전해진 사랑이 공동체에도 따뜻한 울림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 나주 부영CC 개발 6년째 표류

    나주 부영CC 개발 6년째 표류

    전남 나주 빛가람혁신도시의 부영컨트리클럽(CC) 부지 개발사업이 6년째 표류하고 있다. 한국에너지공대(한전공대) 부지 무상 기부라는 ‘공익 모델’의 상징으로 주목받았지만, 아파트 건립 과정에서 불거진 특혜 논란과 부동산 경기 침체가 겹치며 장기 교착에 빠진 것이다. 부영주택은 2019년 골프장 부지 75만㎡ 중 40만㎡를 한전공대에 무상 기부했다. ‘통 큰 결단’이라는 찬사 속에 광주 첨단3지구와의 치열한 유치 경쟁에서 나주가 최종 승리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사건이었다. 그러나 남은 35만㎡가 새 불씨가 됐다. 부영은 이 부지에 5천여 세대 아파트 단지를 조성한다며 도시관리계획 변경을 신청했다. 녹지였던 골프장 용도를 ‘제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전환해 고층 주거단지를 허용해 달라는 요구였다. 용도변경이 이뤄질 경우 최대 1조원대 개발이익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오자, 지역사회는 강하게 반발했다. “공익 기부의 그림자 속에 천문학적 사익이 숨어 있다”는 비판이 확산됐고, 감사원 감사까지 이어지며 파문은 더욱 커졌다. 여기에 부동산 경기 침체가 겹쳤다. 고금리, 분양가 규제, 미분양 누적 등 악재가 쌓이면서 대규모 아파트 건설은 ‘리스크 사업’으로 전락했다. 부영도 사업 추진에 소극적으로 변하며 시간을 끌고 있다. 나주시는 지난 7월 부영 본사를 방문해 해법을 논의했으나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 최근 시는 “학교 건립 등 실질적 공공기여 방안을 협의 중”이라며 “민간 이익과 지역사회 이익이 균형을 이루는 도시관리계획 변경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공공성 보완 없이는 사업 재개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진단한다. 한 지역 개발 전문가는 “개발이익 환수 장치와 공공기여 확대 없이는 주민 공감대를 얻기 어렵다”며 “나주시·전남도·부영 간 협상력이 사업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전공대 유치의 상징으로 출발한 부영CC 부지 개발은 이제 지역 개발 특혜 논란의 시험대로 옮겨갔다. 공익과 사익의 경계에서 나주 부영CC가 어떤 결론에 도달할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 유정희 서울시의원, 시민을 위해 존립한 ‘공영방송 TBS’의 복원 위한 외침… 국회 토론회 참석

    유정희 서울시의원, 시민을 위해 존립한 ‘공영방송 TBS’의 복원 위한 외침… 국회 토론회 참석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유정희 의원(더불어민주당, 관악4)이 지난 22일 국회의원회관 제6간담회의실에서 개최하고, 김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이 공동으로 주관한,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언론 정상화’ 토론회 2부인 ‘공영방송 TBS, 어떻게 복원할 것인가’ 토론자로 참석해 열띤 논쟁을 펼쳤다고 밝혔다. 본 토론회는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6시까지 1부, 2부 ‘공영방송 TBS, 어떻게 복원할 것인가’로 약 4시간 가까운 발제 및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TBS 언론 독립을 위한 TF 단장을 역임한 유정희 시의원이 참석한 2부 토론회는 송지연 TBS지부장(언론노조)의 발제(▲TBS 현황, ▲어떻게 복원할 것인가(▲공영방송 법적 지위 복원 ▲긴급재정 패키지 요청 ▲이사회 정상화 ▲방통위 TBS 검사,감독 ▲중장기 과제: 재원 다각화) ▲TBS 내부 자정과 혁신)를 시작으로, 유선영 이사장(전 TBS미디어재단), 이용성 정책자문위원장(민언련), 소현민 변호사(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미디어언론위원), 양한열 오픈미디어연구소장(전 방송통신위원회 방송정책국장), 유정희 서울시의원(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순의 토론으로 이어졌다. 이날 토론회의 마지막 주자로 맹활약한 유정희 서울시의원은 수십 년간 시민을 위해 존립했고, 완벽한 절차를 거쳐 출범한 미디어재단 TBS를 소개하며, “TBS는 1990년 라디오 방송을 시작으로 2005년 TV채널, 2008년 영어 전문 라디오 채널까지 개국한 서울시의 공영방송”이라고 언급했다. 그동안 서울시 산하 사업소 형태로 운영 뒤, 2015년 당시, 시장의 요청으로 교통방송 독립법인화 추진으로, 2019년 7월, ‘서울시 미디어재단 TBS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제정 이후, 2020년 2월, 서울특별시 미디어재단 티비에스로 서울시의 출연기관으로 출범한 TBS의 위상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문제는 2022년 7월이라고 언급하며 “2022년 7월 4일, 제11대 서울시의회가 개원하기 전, 다수인 국민의 힘 소속 의원 76명 전원이 TBS 지원 조례 폐지 조례안을 발의했다”라며 당시 문제를 토로했다. 무엇보다 TBS 폐지 조례의 정당성은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한 유 의원은 이후 본격적으로 더불어민주당 소속 TBS 독립을 위한 TF 단장으로 활동을 시작했다면서 “본 의원뿐만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의원 전원은 TBS 지키기에 여념이 없었다”며 당시 상황을 토로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TBS 언론독립을 위한 TF 단장으로 활동한 유정희 의원은 ‘24년 TBS 출연기관 해제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TBS의 실태를 알리고, 현 문제를 해소하고자, 서울시의회 제323회 임시회에서 진행한 오세훈 시장 대상 시정질문(TBS, 지켜야 합니다!)과 5분 자유발언(TBS 탄압,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을 언급하기도 했으며, 다양한 수단과 방법을 활용해 TBS 회복을 위해 외쳤다고 말했다. 특히 유 의원은 지난 2024년 8월, ‘전 직원 해고안’을 결재한 이성구 TBS 대표의 부당함을 지적하고, ”해고는 사회적 살인이다“라면서, 서울시청 앞에서 1인 시위로 진행한 ‘서울시는 TBS 노동자 해고를 전면 백지화하라’를 언급했다. 다행히, 1인 시위를 통한 TBS 노동자 해고 해제를 언급하면서, 당시 1인 시위의 실효성 또한 외치기도 했다. 유 의원은 토론회를 마무리하며, 작년 말 진행한 행정사무감사에서 ‘TBS 노동자 전원 해고’에 대한 감사를 진행했다면서, 올해 11월 예정인 2025년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서울시와 행정안전부 출연 기관 해제 과정에서 위법 등에 대해 감사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 “음료수 사줄게…게임하러 가자” 초등생 4명 유인하려 한 배달기사 검거

    “음료수 사줄게…게임하러 가자” 초등생 4명 유인하려 한 배달기사 검거

    충북 제천에서 “음료수를 사주겠다”며 초등생들을 유인하려 한 50대가 검거됐다. 충북 제천경찰서는 미성년자 약취유인 미수 혐의로 배달기사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4시 45분쯤 제천시 한 편의점에서 초등생 4명에게 “음료수를 사주겠다. 같이 게임 하러 가자”고 말하며 유인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편의점 밖 유리창에 입김을 불어 음표를 그리다가 아이들이 안에서 이를 따라 하자 편의점에 들어가 이같은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힌 A씨는 “조카 같아서 그랬다”며 아이들을 유인할 의도는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 한학자 통일교 총재 구속… 특검 ‘정교유착’ 수사 탄력

    한학자 통일교 총재 구속… 특검 ‘정교유착’ 수사 탄력

    윤석열 정권과 통일교가 연관된 ‘정교유착’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구속영장이 23일 발부됐다. 김건희 특검은 윤 전 대통령 부부와 통일교의 연결고리 규명에 본격적으로 수사력을 모을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법원이 오는 24일 김건희 여사의 첫 재판에 취재진의 촬영을 허가하면서 김 여사가 피고인석에 앉은 모습이 처음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한 총재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다만 특검이 한 총재의 ‘공범’으로 지목하며 함께 구속 영장을 청구한 정원주 전 총재 비서실장은 “공범임이 충분히 소명됐다고 보기는 어려운 점, 피의자의 책임 정도 등에 대해 다툴 여지가 있고 현 단계에서 구속할 경우 방어권을 지나치게 제한할 우려가 있는 점 등을 종합하면 구속의 필요성이나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사유로 영장이 기각됐다. 특검팀에서는 전날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구속영장실질심사)에 통일교 수사팀장을 포함한 검사 8명이 출석해 약 420쪽 분량의 구속 의견서와 약 220쪽 분량의 파워포인트(PPT) 자료를 제출하며 구속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특검은 한 총재가 수사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으며 증거인멸의 우려가 크다는 점을 집중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총재가 국민의힘을 상대로 한 청탁 및 금품 제공의 최종 결재자라는 점도 강조했다고 한다. 반면 한 총재는 최후 발언에서 “내 식구였던 사람이 일을 벌여 온 나라가 떠들썩하게 돼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의혹이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개인의 일탈이라는 취지의 주장으로 풀이된다. 한 총재는 또 “나는 정치를 모르고 정치에 관심도 없으며 정치인에게 돈을 준 적도 없다”고 말하며 혐의를 부인했다고 한다. 특검은 지난 18일 한 총재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청탁금지법 위반, 업무상 횡령, 증거인멸교사 등 4개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우인성)는 24일 오후 2시 10분 열리는 김 여사 사건 첫 공판기일에 언론사들의 법정 촬영 신청을 허가하기로 했다. 촬영은 공판 개시 전으로 제한된다. 김 여사 측은 지난 19일 법원에 ‘방어권이 침해되고 여론재판으로 흐를 우려가 있다’는 취지의 반대 의견서를 제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김 여사 측은 윤 전 대통령과 달리 공판에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특검이 기소한 피고인의 재판이 외부에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전 대통령의 경우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 기소로 지난 4월 21일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 2차 공판에서 취재진의 촬영이 허가됐다. 이와 함께 특검은 김상민 전 부장검사의 청탁 의혹과 관련 25일 오전 10시 김 여사에게 특가법상 뇌물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라고 통보하는 등 남은 혐의 수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세종로의 아침] 투명한 집값을 위해

    [세종로의 아침] 투명한 집값을 위해

    상품은 시간이 흐를수록 감가상각이 발생하면서 가격이 내려간다. 집은 그렇지 않다. 가진 사람이 가격을 부르는 이른바 ‘호가’가 우선한다. 가격이 왜곡될 가능성이 크다. 올 상반기 서울 아파트값 폭등과 함께 나타난 계약 해제(계약 취소) 급증에 의심이 가는 이유다. 한국도시연구소가 지난달 말 발표한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월 151건이었던 서울 아파트 매매 계약 취소 건수는 3월 858건, 5월 915건이었다. 아파트값 상승세가 6년 만에 최고를 기록한 6월엔 무려 1067건으로 치솟았다. 2021년 실거래가공개시스템 해제 이력을 기록한 이후 줄곧 월 100건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물론 아파트 가격이 하루가 멀다고 오르니 계약했다 취소했을 가능성을 떠올릴 수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거래 시 5~10% 정도를 계약금으로 내는 일을 고려하면 석연치 않다. 아파트를 10억원에 팔기로 하고 계약서를 썼는데 일주일 만에 1억원이 뛰었다면, 기대심리로 계약금 5000만원에 대한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매물을 거둬들였을 수 있다. 그러나 서울 아파트값이 가장 가파르게 뛰었던 6월 한 달 동안 상승률 누계가 1.24%였던 것을 고려하면 설득력이 떨어진다. 실제로 서울시가 5~6월 계약 취소 건수를 전수 조사해 봤더니 가격 상승에 따른 취소 비율이 극히 낮았다. 강남구의 경우 집값 시세 변동 등에 따라 매도자·매수자 간 합의로 계약이 취소된 경우는 6%에 그쳤다. 전자계약서 작성이 35%, 계약 일자·중도금 일자 또는 명의자 변경 등의 계약정보 변경이 30%, 오기·누락 사항 정정이 26%였다. 매매 계약 취소는 지난 2월 서울시가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해제하자 424건에서 858건으로 늘었고, 3월 아파트값 급등으로 부랴부랴 토허제를 재지정하자 4월 497건으로 줄었다. 유독 아파트값이 뛸 때 전자계약서 작성이, 정보 변경이 늘었다는 건 아무래도 이상한 일이다. 공인중개사나 매도자, 매수자가 서로 짜고 신고가로 거래를 체결한 뒤 다른 이유로 취소해 버린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나오는 이유다. 온라인 부동산 카페와 부동산 정보 앱 등에는 ‘오늘의 신고가’라는 명단이 매일 올라온다. 매도자가 이를 근거로 가격을 올리고, 여기에 아파트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는 언론 보도마저 겹쳐지면 마음 급한 매수자로선 높은 가격에 아파트를 살 수밖에 없다. 법의 맹점이 이런 부작용을 키운다. 2020년부터 ‘부동산거래신고법’에 따라 매매계약과 전월세 계약은 계약 체결일부터 30일 이내에 신고하도록 하고 있다. 실거래가는 등기 시 확정되는데, 계약 체결일이 아닌 ‘잔금 지급일로부터 60일 이내’이다. 계약 체결일 30일 이내에 거래를 취소하면 과태료를 내지 않는 데다, 계약금만 걸어 두고 잔금을 지급하지 않으면 언제든 취소해도 불이익이 없다. 이런 식으로 형성되는 부정확한 가격을 한국부동산원에서 매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으로 발표하기 때문에 허점이 많다. 계약이 완료된 실거래가는 부동산원의 월간 공동주택 실거래 가격지수에 표기되는데, 여기엔 서울 25개 자치구가 아닌 5개 권역으로만 수록한다. 그래서 아파트 가격은 매일 나오는 ‘호가’도, 등기 이후 ‘실거래가’도 아닌 ‘깜깜이’ 가격인 셈이다. 정부는 매매 계약을 신고할 때 계약서와 계약금 입금 자료 등을 의무적으로 제출토록 할 계획이다. 부동산 범죄 수사 전담 조직을 신설해 조사도 강화하겠다고 했다. 단속은 실효가 떨어지고, 한계도 분명하다. 부동산 계약 체결 시 계약금에 세금을 물리는 방법이 가장 확실하고 효과적이다. 계약금도 일종의 소득이어서 세금의 근거가 될 수 있다. 사정이 생겨 거래 취소 시엔 증빙 서류로 입증하고 이를 감하는 보완책도 마련할 수 있겠다. 실거래가 확정 기간도 조율하고, 관련 통계 방식도 손봐야 한다. 일부 의원이 투명한 집값을 위한 법안을 준비 중이라니 기대가 된다. 김기중 산업부 차장
  • 극장 안 환상과 극장 밖 현실을 넘나들다[영화 리뷰]

    극장 안 환상과 극장 밖 현실을 넘나들다[영화 리뷰]

    모두가 극장의 위기라고 말한다. 시대 변화에 따라 극장의 쇠퇴는 어쩔 수 없는 흐름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극장에서 울고 웃으며 보낸 시간들을 기억하고 있다. 극장은 다른 사람의 인생을 보여 주는 통로이자 때로는 어디로인가 숨고 싶을 때 찾는 공간이기도 하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된 작품 ‘극장의 시간들’(사진)은 영화와 극장, 관객이 맺는 특별한 관계를 그린다. 지난 20일 영화제를 찾은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이 작품을 관람하고 감독 및 배우들과 함께 ‘관객과의 대화’에 참여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극장의 시간들’은 이종필 감독의 단편 ‘침팬지’와 윤가은 감독의 단편 ‘자연스럽게’를 엮은 앤솔러지 형식의 작품이다. 내년 상반기 개봉 예정으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예술영화관인 씨네큐브 개관 25주년을 맞아 제작됐다. 첫 번째 에피소드 ‘침팬지’는 2000년 광화문에서 우연히 만나 미스터리한 침팬지 이야기에 빠져드는 세 영화광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들에게 극장은 함께 영화를 보고 이야기하며 추억을 나누는 공간이다. 영화를 보고 눈물 흘리며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극장 앞을 서성이기도 한다. 시간이 흘러 혼자 남겨진 고도(김대명)는 극장에서 친구들과 함께한 시간을 기록한다는 마음으로 영화 ‘침팬지’를 연출한다. 결국에는 함께 나눈 이야기가 아니라 극장에서 보낸 시간들이 남는다는 영화의 메시지가 긴 여운을 남긴다. 김대명과 원슈타인, 이수경, 홍사빈이 극장 밖의 현실과 극장 안의 환상을 넘나드는 감정을 섬세하게 보여 준다. 두 번째 에피소드 ‘자연스럽게’는 아역 배우들과 감독이 영화 촬영 현장에서 연기를 위해 진지하게 분투하는 과정을 그렸다. 영화 ‘우리집’, ‘우리들’을 통해 인간 관계의 미묘한 결을 그려 낸 윤 감독은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이기 위해 등장 인물들이 고민하고 성장하는 순간을 사실적으로 담아 낸다. 고아성이 감독 역을 맡아 현장에서 펼쳐지는 갈등과 우정을 입체적으로 표현한다. 부산을 찾은 윤 감독은 “우리가 영화에서 자연스럽게 보는 것이 어떤 방식으로 연출되는지와 그 안에서 어떤 고민을 해 나가는지를 보여 주고 싶었다”면서 “관객들에게 제작진으로 넘어오는 경험을 전달하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영화를 좋아해 청소년 시절부터 극장을 자주 드나들었다는 그는 “극장은 개인적이면서도 이상할 만큼 놀라운 공동체적 경험을 하는 공간”이라면서 “저에게는 일터이자 놀이터, 도피처이기도 하고 삶을 환기하게 만드는 곳”이라고 말했다.
  • 푸른 소나무숲 순백의 향연…정읍 구절초축제 펼칩니다

    푸른 소나무숲 순백의 향연…정읍 구절초축제 펼칩니다

    푸른 소나무숲에서 순백의 향연을 펼치는 ‘제18회 정읍 구절초축제’가 다음달 14일부터 26일까지 개최된다. 가을의 상징 구절초꽃과 향기가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 명품축제다. 축제는 향토자원을 테마로 공연행사, 체험행사, 전시행사 등이 기획됐다. 메인 프로그램은 개막식 및 축하공연, 구절초 꽃밭음악회, 광장 한마당 공연, 명사 초청 강연 등이 있다. 맛있는 정원으로 자연요리 체험, 피크닉 도시락, 치유의 정원으로 나들이 요가, 라인댄스 강습, 태권도 공연 등 먹거리와 볼거리가 풍성하다. 전시와 해설이 있는 ‘작가정원’, 잔디광장에서 추억의 소풍놀이를 즐기는 ‘놀이의 정원’, 정원업체가 운영하는 ‘박람회의 정원’, 식물 이동클리닉 ‘교류의 정원’도 있다. 부대행사로 버스킹 공연, 구절초 깜짝 사진사 등이 진행된다. 목공예, 나무놀이, 구절초&축제 사진 공모전, 구절초 족욕, 구절초 향기박스, 하늘에서 본 정원풍경, 구절초꽃열차 꽃멍, 정원멍, 구절초 페이스 페인팅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그동안 지적이 많았던 축제장 식당은 13곳에서 9곳으로 줄였다. 축제장 공간 활용과 오폐수 문제 해결, 먹거리 신뢰도 제고를 위해서다. 지역 유명 맛집과 농가가 참여한다. 특산물 판매장은 38곳, 푸드트럭은 6대가 운영된다. 정읍 구절초지방정원은 사진작가들이 선정한 대한민국 최고의 출사 명소다. 청정한 계곡과 천혜의 솔숲이 어우러진 구절초 꽃동산은 동양 최대 규모(15만㎡)를 자랑한다. 솔향 머금은 이슬이 발등을 적시는 숲을 따라 몽환적인 장관이 펼쳐진다. 가슴을 파고드는 은은한 향기는 잊을 수 없는 가을의 추억과 진한 여운을 남긴다. 축제장 주변 환경도 변화를 줬다. 진입로 옹벽에 구절초 정원테마 벽화를 그리고 산책로와 언덕에 볼거리를 조성했다. 정읍 구절초지방정원은 축제 이후에도 방문객의 발길이 계속 이어진다. 지난해 이상기후 등으로 꽃이 늦게 개화해 10월 말까지 10만명 이상이 다녀갔다. 개화 상황은 축제 홈페이지와 유튜브로 실시간 제공된다.
  • 비행 소음 스트레스 록으로 확~ …지역적 한계, 예술로 만든 양천

    비행 소음 스트레스 록으로 확~ …지역적 한계, 예술로 만든 양천

    서울 양천구가 구의 대표 음악 축제 ‘양천 락(樂)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오는 27일 오후 2시 30분에 신월동 신월야구장에서 열린다. 양천 락 페스티벌은 공항 소음 지역이라는 지역적 한계를 역발상으로 풀어냈다는 특징을 가진다. ‘비행기 소음을 날려 버릴 강렬한 록 사운드’라는 독창적인 콘셉트를 마련해 지역 주민의 일상 속 스트레스 해소를 돕고자 기획됐다. 올해로 3회를 맞는 양천 락 페스티벌은 그간 문화예술 소외지역으로 꼽혀온 신월동을 ‘록 공연의 성지’로 탈바꿈시켜 왔고, 동시에 양천구 대표 음악축제로도 자리매김했다고 구는 설명했다. 특히 올해는 가수 김종서와 소찬휘를 비롯해 인기 가수들이 대거 참여한다. 1, 2부로 나뉜 공연에 총 8팀이 무대에 나선다. 1부에는 전통 거문고와 밴드 사운드를 융합한 ‘카디’, 뉴트로 감성의 ‘저지브라더’, 한국 모던 록을 대표하는 ‘브로큰 발렌타인’, 헤비메탈의 전설 ‘크래쉬’가 무대에 오른다. 2부에는 가수 ‘소찬휘’, ‘김종서’, ‘크랙샷’과 함께 해외 밴드 ‘피치 블랙 프로세스’(Pitch Black Process)가 튀르키예 전통 음악과 현대적인 메탈사운드를 결합한 이색 무대를 선보인다. 선착순 무료입장이며 안전을 위해 최대 4000명으로 제한된다. 구는 안전한 축제 진행을 위해 양천경찰서와 양천소방서 등 관계기관과 합동 안전 점검을 실시했다. 행사장 주변 위험시설, 인파 밀집 등에 따른 사고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축제 중에는 현장 운영 인력을 증원해 관람객들의 안전을 확보하는 등 구민 불편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이번 축제는 비행기 소음이라는 지역적 한계를 문화예술로 승화시켜 성공한 상징적인 사례”라며 “앞으로도 양천 락 페스티벌을 양천구만의 색깔을 담은 지역문화 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 임기 만료 앞둔 대구 공기업 대표 3명 직무대행 재임용

    민선 8기 출범 직후 임명된 대구시 산하 공기업 대표 3명이 직무대행으로 다시 임명된다. 22일 대구시에 따르면 시 산하 공기업 대표 4명 중 문기봉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정명섭 대구도시개발공사 사장, 김기혁 대구교통공사 사장 등은 이르면 이번 주 중 직무대행으로 재임명된다. 임금 등 처우도 바뀌지 않는다. 당초 이들의 임기는 오는 30일까지였다. 이들은 홍준표 전 대구시장 취임 직후 임원 추천위원회 등 공모 절차를 거쳐 2022년 10월 1일 임명됐다. 대구시는 지방선거를 9개월 앞둔 시점에 신임 사장을 새로 선임하는 게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 새 사장이 차기 시장과 정치적 철학 등이 맞지 않는다면 갈등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또 시민 안전과 직결된 이들 공기업의 컨트롤 타워를 비워 놓는다는 부담도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현재 시정이 시장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된다는 점을 감안했다”며 “조직을 최대한 안정적이고 전문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 나서면 해결하는, LA를 들끓게 하는 7번 사나이[끝내준 K들]

    나서면 해결하는, LA를 들끓게 하는 7번 사나이[끝내준 K들]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에 뜬 ‘흥부’(손흥민+데니스 부앙가) 듀오가 과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호령했던 ‘손-케’(손흥민+해리 케인) 듀오를 뛰어넘을 수 있을까. 로스앤젤레스(LA)FC가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MLS 홈 경기에서 레알 솔트레이크에 선제골을 내줬으나 1골1도움을 올린 손흥민과 해트트릭을 작렬한 부앙가를 앞세워 4-1로 역전승했다. 3연승을 달린 LAFC는 14승8무7패(승점 50점)로 서부콘퍼런스 4위를 유지하며 동부까지 8팀씩 참가하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조기 확정했다. LAFC는 지난 8월 합류한 손흥민이 부앙가가 찰떡 호흡을 과시하며 치명적인 공격력을 발휘하고 있다. 부앙가-손흥민-부앙가 순으로 번갈아 한 경기 세 골을 넣으며 MLS에서 세 경기 연속 해트트릭을 달성한 유일한 팀이 됐다. 특히 직전 경기에선 손흥민의 세 번째 골을 부앙가가 거들었고, 이날은 부앙가의 첫 득점을 손흥민이 돕는 등 공격포인트 품앗이가 팬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과 47골을 합작했던 토트넘 시절이 생각나게 하는 조합이다. 그동안 팀 득점을 홀로 책임지는 바람에 상대 수비가 자신에게 몰렸던 부앙가는 수비를 끌어가는 ‘손흥민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4경기 연속 득점(8골) 포함 손흥민과 함께한 7경기에서 9골을 터뜨리며 시즌 22호 골을 기록,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와 득점 공동 1위가 됐다. 또 MLS 최초로 세 시즌 연속 20골 이상(2023년 20골·2024년 20골)을 넣는 역사를 썼다. 팀이 0-1로 뒤지던 전반 추가시간 1분 2대1 패스를 주고받으며 부앙가의 동점 골을 도운 손흥민은 2분 뒤 페널티아크 오른쪽 부근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역전 골을 뽑아내는 등 놀라운 집중력을 뽐냈다. 홈 경기장 데뷔골을 신고하며 세 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한 그는 MLS 7경기에서 6골 2도움을 기록했다. 후반 40분 교체된 손흥민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두 번째 홈 경기에서 골을 넣고 승리까지 해 기쁘다”면서 “꽉 찬 홈구장에서 골을 넣는 건 특별한 일”이라고 말했다. 부앙가와의 호흡에 대해선 “그가 좋아하는 플레이를 빨리 알아차리려고 노력한다. 이런 부분들을 경기장에서 많이 이야기하다 보니 시너지가 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부앙가도 “경기장에서 서로의 위치를 찾는 게 쉬울 만큼 손흥민과의 케미스트리는 정말 자연스럽고 특별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 [서울광장] 우리가 알던 그 미국이 아닌데, 우리는

    [서울광장] 우리가 알던 그 미국이 아닌데, 우리는

    트루먼 행정부와 아이젠하워 행정부는 휴전에 반대하는 이승만을 제거하기 위해 그를 제거하는 ‘에버레디 계획’까지 세웠다. 이승만은 휴전에 동의하는 조건으로 상호방위조약 체결을 제시했지만 아이젠하워 행정부가 이를 거부하자 미 정부와 협의 없이 유엔군포로수용소에 수용된 2만 7000명의 반공포로를 석방했다. 아이젠하워 행정부는 휴전 동의를 받아 내려면 그가 줄기차게 요구해 온 한미상호방위조약 체결에 응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한미동맹의 탄생 비화’, 남시욱) 이후 70여년간 한미상호방위조약은 한국의 안보와 번영에 주춧돌 역할을 해 왔다. 하지만 미국 조지아주에서 300여명의 한인들이 체포·구금됐던 사태는 우리에게 충격을 줬다. 한미 관세 협상에서 드러나는 새로운 미국의 ‘미국우선주의’는 한국인들에게 더 낯설고 생경하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3500억 달러(약 484조원)의 대미 투자 펀드를 미국이 원하는 방식으로 내놓으라고 압박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 타임지 인터뷰에서 이와 관련해 “내가 거기(미국의 엄격한 요구)에 동의했다면 저도 탄핵당했을 것”이라고 했을 정도다. 미국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20번 이상 만나 협상을 벌인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우리가 10년, 20년 전에 알던 미국이 아닌 새롭게 태어난 미국을 상대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로버트 캐플런 미국 외교정책연구소(FPRI) 석좌교수는 언론인터뷰에서 “미국의 안보 우산 아래 보호받으며 중국의 성장을 발판으로 부를 축적해 온 시대는 끝났다”고 단언했다. 정부 안팎에서도 “차라리 협상을 중단하고 관세 25%를 맞자”는 목소리가 나온다. 주한미대사관 앞에서 일부 단체가 반미성 시위를 벌이더니 여당 초선의원들까지 미대사관을 방문해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하지만 관세 협상은 한미동맹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국가적 현안이다. 중국과의 패권 경쟁에서 이기려 안간힘을 쓰는 미국 대통령 입에서 “한국엔 지금 무슨 일이…. 숙청이나 혁명 같다”는 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신뢰를 쌓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때다. 소고기 광우병 촛불시위에 직면했던 이명박 정부는 미국 조지 W 부시 행정부와의 ‘추가 협상’을 통해 미국산 소고기 수입을 30개월령 미만으로 한정하는 출구를 마련했다. 당시 소고기 문제에 발목 잡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포기했다면 한국경제는 물론이고 한미동맹에도 심대한 타격을 입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부당하고 감당할 수 없는 요구를 그대로 수용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다음달 말 경주 APEC 정상회의를 전후로 예상되는 한미정상회담 때까지 실현 가능하고 지속가능한 해법을 찾아내야 한다. 거위의 배를 갈라 버리면 황금알을 낳을 수 없다. 외환보유고의 84%에 해당하는 한국 자본을 대미 투자펀드에 넣는다면 한국은 외화유동성 위기에 빠질 수 있다. 한미통화스와프 체결이 미국을 위해서도 필요한 이유다. 관세 협상이 실패로 끝난다면 조선업, 원전 등 제조업 부흥이라는 미국의 바람도 실현되기 어렵다. 한국의 ‘안미경미’(安美經美·안보도 경제도 미국과 함께)가 미국에도 중요하다는 점을 설득해야 한다. 미국으로부터 최혜국 대우를 받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미국 수출 비중을 최소화하고 이를 일본이나 대만 등으로 우회하는 방안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지난달 대미 자동차 수출은 25% 관세 탓에 15% 급감했지만, 전체 수출은 8.6% 늘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유럽, 동남아 등에서의 호조 덕분이다. 수출 다변화는 자강의 출구가 될 수 있다. 미국, 일본이 시행 중인 것처럼 국내에서 생산·판매되는 전기차·반도체·바이오 제품 등에 국내생산촉진세제(생산세액 공제)를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시점이다. 관세의 문턱을 넘어 미국 현지생산의 이점이 큰 경우 과감하게 생산기지를 옮겨 미국 내에서 생산·소비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도 한미 공생의 방법이다. 결국 경쟁국가·기업과의 기술 격차를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 산업·노동·교육 등 전반의 구조 개혁이 시급하다. 정부와 국회가 전폭적으로 뒷받침해 줘야 가능한 일이다. 여야 정치권이 지금 이러고 있을 때인가. 박성원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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