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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질극 실마리 못찾아 딜레마/묘책 찾는 후지모리

    ◎게릴라 요구 들어주면 재임6년 치적 물거품/각국 “외교관 안전 최우선” 주문… 사태 오래갈듯 좌익 게릴라들이 일본대사관저에서 인질극을 시작한지 이틀째 밤이 지나도록 후지모리대통령은 사태해결의 실마리를 좀체 찾지 못하고있다.인질범들과 직접대화를 시작할지 여부도 아직 결정하지 못한 상태이다. 인질범들이 밝힌 요구사항은 ▲빈곤층 중시로 경제정책을 전환할 것 ▲수감중인 동료 400명 석방 ▲자신들의 정글로 안전귀환 보장 ▲보상금 지급등이다.여기다 또다른 요구사항으로 반군들은 페루경제에 일본의 개입을 줄여줄 것 등을 제시하고 있다.하나같이 후지모리 대통령으로선 쉽게 들어주기 힘든 요구들이다.이 요구들을 들어주면 6년여에 걸친 자신의 집권기간중 추진해온 업적과 공약을 하루 아침에 스스로 무너뜨리는 격이 된다.일본의 지원을 토대로한 경제부흥,강경한 게릴라 진압을 통한 사회안정,그리고 사회안정을 바탕으로 활발한 외자유치등이 바로 페루에서 후지모리의 인기를 지탱해온 골간이기 때문이다.이를 포기하기가 쉬운 일은아니다. 보다 큰 어려움은 수백명에 달하는 인질들의 목숨이 담보로 잡혀있어 협상의 여지가 별로 없다는 점이다.인질중에는 십여명의 각국 대사와 페루의 외무장관,의원들이 포함돼있다.자국 외교관들이 인질로 잡혀있는 나라들은 당연히 인질의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페루정부에 주문하고있다.인질안전과 테러범들과의 타협거부는 사실상 양립하기 힘든 성질을 갖고 있다. 여기에 후지모리 대통령의 최대 후원세력인 일본정부가 「인질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입장을 일찌감치 밝혀놓고있다.일본은 정치적으로 뿐아니라 경제적으로도 후지모리 정부의 최대지원국이다.이같은 일본의 요청을 후지모리 대통령이 무시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게 보인다.결국 반군들과의 협상에 나서야할텐데 이를 위해서는 앞서 지적한데로 국내에서 적지않은 정치적 타격을 각오해야 한다. 타협에 나설수도,그렇다고 인질들의 안전을 무시할수도 없는 진퇴양난.이런 문제점들로 인해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거기다 상대는 언제 무슨 행동을할지 알수없는 사람들이다.인질들의 안전과 자신의 정치생명의 안전.이 두 극점의 중간 어느 곳에서 과연 타협을 이루어낼수 있을지.후지모리 대통령은 지금 쉽게 탈출하기 어려울 것 같은 딜레마에 빠져있다.
  • 잠실운동장 중기제품 전시장/알짜상품 싼값 판매…쇼핑명소 “떴다”

    ◎21일까지 「송년 감사제」… 시중값 절반 파격봉사/93년 물열어 매장면적 1천여명/생활용품서 귀금속까지 전제품 30% 상설할인/농수산매장도 이웃 쇼핑+장보기 함께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이 쇼핑명소로 각광받고 있다.정확히 말해 경기장이 아닌 경기장내 중소기업제품 전시·판매장이 몰려드는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야구장과 실내 수영장 사이에 있는 전시판매장은 지난 12일부터 열흘간 일정으로 「96년 송년결산대 감사제」를 열고 있어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이지를 않는다. 소비자들을 부나비처럼 잠실로 끌어모으는 매력은 특별행사는 물론 평소 잠실전시장이 소비자들에게 큰 호소력을 발휘하는 저가양질의 제품을 다량 구비하고 있다는 점이다.134개 입주업체들은 모두 7천여가지 품목을 내놓고 소비자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공예품과 귀금속 손목시계 가방류 크리스탈제품,생활도자기류 신발류 나전칠기 스키웨어 카펫 전기전자제품,스포츠용품,등산용품 등 한마디로 없는 게 없다.보통 30%는 싸고 특별행사 때는 할인폭이 두배 이상이다.이번 송년행사기간중 할인율은 품목별로 30∼60% 정도.12자 짜리 장롱(마로니에사)은 시중가격이 2백30만원이지만 이번에는 50% 싼값에 판매중이다.51만원짜리 다스코통상의 예물시계 「투가리스」는 70.5%나 할인된 15만원에,32만원짜리 배성전기의 적외선 치료기는 68.8%나 깎은 10만원에 팔고 있다.시중가 보다 싸다는 말이 아니라 공장도가격과 같거나 헐하다는 편이 맞아 떨어진다. 잠실전시판매장은 93년 10월30일 문을 열었다.우수 중소기업 제품을 전시·판매함으로써 중소기업의 대내외 판로를 확보,내수판매와 수출을 통해 중소기업의 매출을 늘리기 위해서였다.이를 위해 서울시는 장소를 제공하고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서울지회(지회장 이재길)가 운영을 맡기로 하고 영업에 들어간지 3년여만에 소비자의 사랑을 받는 명소로 자리잡은 것이다. 서울지회는 가격거품을 간단하게 뺏다.중간 유통단계를 없애 유통마진을 제거한 것이다.품질은 좋다.물론 제조업체들에겐 최소한의 이윤은 보장된다.이를 통해 서울지회는 판로확보와 소비자권익 증진이라는두마리 토끼를 잡게 됐다.출범 둘째해인 94년 한햇동안 방문한 고객이 25만여명으로 매출액이 70억원에 이르렀다는 사실이 이를 반증한다.매장면적도 처음엔 500평이었으나 1천평으로 넓혔다.매장면적이 넓다고 해서 소비자들이 몇층을 오르내릴 필요는 없다.전시장 한층을 다쓰고 있기 때문이다.올해엔 90여만명의 고객이 찾을 것으로 추산된다. 입주 중소기업들은 독자적인 브랜드를 가지고 생산·판매하는 업체나 주문자상표부착(OEM)방식으로 생산,대기업에 납품하거나 수출하는 업체들로 서울가구공업협동조합,서울공예공업협동조합,이리귀금속공업협동조합,니트공업협동조합 등 조합별로 참여하고 있다.쑥찜질 스팀다리미 메이커 신영테크나 칫솔살균기 제조업체 에센시아,신사복 「잔피엘」메이커 경도컬렉션과 (주)부흥은 익히 알려진 업체.특히 원적외선 오븐 메어커 (주)이멕스는 케이블 TV 홈쇼핑 채널을 통해 이름이 널리 알려진 업체. 전시장의 또 다른 장점은 이들 업체들이 판매하는 제품이 흔히 세일용으로 나오는 철지난 상품이 아닌 신제품이라는점이다.물론 일부 이월상품도 판매된다.단지 이번 송년행사처럼 특별 판매전때 「이월상품」임을 분명히 밝히고 다른 상품에 끼워 판다.그렇다고 싼게 비지떡은 아니다.명색이 우수 중소기업제품이기 때문이다. 또 전시판매장에는 농·수협이 운영하는 농수산물매장도 이웃해 있다.소비자들은 쌀·잡곡·과일·포장육·김치 등의 우리 농수산물을 싸게 살 수 있는 곳이다.문자 그대로의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다는 말이 제격인 쇼핑 장소다.운동도 하고 쇼핑도 하고.매장 개점시간은 상오 10시부터 하오 6시30분까지이며 매주 월요일은 쉰다.지하철 2호선 잠실운동장역에 내려 운동장정문을 통해 들어오거나 승용차를 이용,운동장에 진입한 뒤 실내체육관 주차장에 차를 세우면 된다.주차장은 2천대의 승용차를 수용할 수 있는데다 주차료는 없다.전시판매장 안내 (02)424­4270∼1.
  • UNDP,북 식량난 구호 착수

    ◎농업부흥 지원자금 150만달러 책정/중 전문가 파견… 기계류 「수해대책위」 인도 유엔개발계획(UNDP)은 식량위기에 직면해 있는 북한의 농업부흥지원을 위해 중국전문가들을 북한에 파견했다고 아사히(조일)신문이 하세가와(장곡천우홍) UNDP 아시아·태평양국장대리의 말을 인용,15일 보도했다. 하세가와 국장대리에 따르면 UNDP는 농업부흥지원프로젝트로 우선 1백50만달러를 책정했는데 이중 60%가 하천준설 및 호안공사이며 이미 기계류가 북한 수해대책위원회에 인도됐다는 것이다. 그는 UNDP가 특히 중국이 농가가 수확의 일부를 처분할 수 있는 청부제를 도입해 농업개혁을 추진한 것을 고려,중국전문가 3명을 이미 북한에 파견했다고 밝혔다.
  • 중국서 보는 「러시아 경제개혁」/여신(지구촌 칼럼)

    ◎위기 국면 여전… 잠재력 커 수년내 번영 회복 옐친 러시아대통령의 심장수술이후 그의 빠른 건강회복으로 러시아정국 혼미에 대한 걱정은 일단 덜게됐다.그러나 러시아의 미래를 동북아에 대한 영향력을 고려할 때 우리의 큰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러시아의 안정여부는 상당부분은 국내경제 상황에 달려 있다는 것이 필자의 판단이다. ○국내 상황이 안정 결정 소련해체이후 러시아의 계승자들은 기존의 사회주의제도를 포기했다.정치적으론 대통령 영도아래의 다당제 의회제도를 채택했다.경제적으론 공유제·중앙집권적 계획경제체제에서 사유제·자유시장 경제체제를 시행했다.개혁전에도 러시아 경제는 곤경에 빠져있었다.경직적인 계획경제는 경제발전을 저해했고 생산에 대한 국민의 적극성을 억압했다.스태그플레이션의 발생과 세계경제와 과학기술발전 보조에 뒤떨어지게 됐으며 상품부족과 곤궁한 국민생활만이 남게됐다.개혁없인 희망도 없는 상황이었다. 당시 러시아의 절대다수 경제학자들은 개혁의 필요성에 의견을 같이했으나 시행방법엔 다양한의견으로 갈라졌다.개혁초기 일부에선 기존 경제체제를 폐기하고 서방체제의 채택만으로 러시아경제 중흥을 낙관했다.가이다르총리 정부가 개혁초기 채택한 「충격요법」이란 급진적 개혁은 국가의 경제 불간섭,전면적 가격자유및 긴축적인 재정화폐정책,무상분배를 통한 급속한 사유제 확대등을 내용으로 한다.그러나 이같은 충격요법은 러시아의 실제적인 현실에 맞지 않는 것이었다.경제공황이 발생했으며 생산이 급격히 떨어졌다.통화팽창과 물가상승 등….사회적 동요와 국민의 불만이 고조됐고 정부는 부득불 정책 변경을 결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가이다르총리의 뒤를 이은 체르노미르딘 총리와 옐친대통령은 충격요법의 포기를 선언하고 점진적이고 안정적인 일련의 개혁정책으로 선회했다.옐친은 연초 국정보고 및 대통령 선거강령에서 기존사유화정책의 변경과 대규모 사유화시기는 이미 지났다고 밝혔다.이와함께 국유자산의 보존 및 합리적 관리,사회 각 부문의 문제해결에 노력할것임을 약속했다.옐친은 또 산업구조 조정과 사회보장제도의 개혁을 통해국민들의 실제수입수준 증가를 천명했다.이같은 결정은 개혁이 러시아의 현실에서 출발해야 하며 서방것의 답습으로 불가능하다는 인식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점진·안정 정책 돌아서 옛소련의 해체이후 지난 5년동안 러시아는 경제개혁을 통해 과거 중앙집권적 계획경제를 철저히 청산하고 시장경제의 축을 따라 달려왔다.이를통해 상품의 극단적인 결핍을 해결했으며 시장의 공급능력을 개선했다.사유화조치 역시 상당한 진전을 거두었다.유럽부흥개발은행의 보고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 사유경제는 전체 국민경제 총생산액중 6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그러나 새로운 시장경제체제는 아직 안정돼있지 못하며 러시아는 경제체제 전환을 위해 커다른 대가를 치러왔다. 큰 폭으로 감소한 생산은 그 대표적 예다.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 통계에 따르면 91년부터 94년까지 러시아 국내총생산액은 무려 59%나 감소했다.이는 옛 소련이 2차세계대전중 겪었던 총생산량 25%의 감소치나 미국의 지난 30년대 「대공황」기의 감소폭보다 훨씬 큰 것으로 평화시기엔 찾아보기 힘든 것이었다.게다가 악성 통화팽창은 소비자 물가를 1천700배나 올려놨고 아주 극소수 사람들의 치부를 제외하곤 대다수 국민들이 생활수준 하락으로 고통을 받았다.특히 전체 인구의 3분의1 가량인 4천5백만명이 최저생계비 이하의 극빈생활에서 고통당하고 있다.이같은 상황은 경제개혁을 어렵게 할뿐아니라 사회정치안정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다. ○적지않은 강점 활용을 러시아경제의 지난 95년 경제하강속도는 -4%로 완화됐으며 생산부문이 회복되고 국가예산적자도 줄었다.통화팽창도 하락,96년이 러시아경제의 발전전기가 될 것이란 희망마저 갖게 되었다.그러나 여전히 러시아경제는 마이너스성장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고 농업은 심각한 상황이다.세금과 투자가 줄고 있으며 체불임금이 30억달러 수준에 달한다.이같은 상황이 단시간내에 극복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러시아경제가 비록 전기를 맞았다지만 위기가 지나간 것은 아니다.경제소생의 길은 멀고 어렵다. 그러나 러시아경제는 적잖은 강점을 지니고 있다.방대한 자원과 우수한 과학기술인력 등….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하고 경제체제의 궤도전환을 완성한다면 미래는 밝다.러시아정치가 안정되고 정확한 방향으로 개혁을 심화해나간다면 러시아경제는 몇년안에 회복될 수 있을 것이다.또 21세기에 이르러 다시 발전과 번영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 비 라모스대통령 친서전달차 내한/수비크만 관리위 고든 총재

    ◎“한­비는 아태무역 자유화의 두 주역”/광통신망 등 24일 APEC 준비 완벽/수비크는 아주관문… 한국 투자확대를/국가경제 부흥위해 차기대권 나설수도 오는 24일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담을 앞두고 회담 개최지인 필리핀 수비크만의 행정총책임자인 리처드 고든 수비크만관리위원회 총재가 지난 13일 방한,서울에 머무르고 있다.고든 총재는 지난 92년 필리핀 주둔 미해군이 철수한뒤 군사시설밖에 없던 황량한 군사항 수비크만을 인계받아 4년만에 자국 제1의 자유무역항으로 변모시켜 APEC정상회담까지 열릴수 있도록 준비해오면서 필리핀의 국민적 영웅으로 부상한 인물.이번 방한시 피델 라모스 필리핀대통령의 친서를 김영삼 대통령에게 전달하기도 한 그는 14일 서울신문과 특별인터뷰를 갖고 수비크만건설과 APEC정상회담 준비상황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APEC정상회담 준비는 잘 돼가는지. ▲오늘이라도 회의를 개최할 수 있을 정도로 준비가 잘 됐다고 본다.그동안 수비크만이 APEC회담장소로 지정된후 세계 18개국 정상들이 묵을 숙박시설과 회담장소,그리고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이용한 관광시설의 정리등에 온힘을 쏟아왔다.새로 컨벤션센터가 세워졌고 마닐라와 수비크만을 잇는 고속도로가 새로 연결됐다.아울러 이번에 건설된 신공항은 정상들을 영접하기에 충분할 만큼 훌륭히 지어졌으며 앞으로 수비크만에서 활동하는 세계 각국의 기업들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을 용량과 시설을 갖췄다. ­APEC 정상회담에 맞춰 문을 연 컨벤션센터는 각종 첨단시설들이 갖춰져 필리핀내에서 화제가 되고있다고 들었다.자랑할만한 시설로는 어떤 것이 있는지. ▲회의진행을 위한 모든 시설이 컴퓨터로 작동된다.특히 이번 회담을 위해서 기존의 통신연결망 외에 새로 광통신망을 추가,각국의 정상들이 활동하는데는 물론 전세계의 언론인들이 취재·송고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도록 했다. ­APEC와 관련,보고르선언에서는 완전자유무역 개시일정이 선진국은 2010년,개발도상국은 2020년으로 확정돼 앞으로 단계적 자유화 조치등을 둘러싸고 선진국들의 개방압력이 거세질 것으로 보이는데.▲필리핀은 근본적으로 자유무역주의를 지향하는 나라이며 자유무역주의 만이 필리핀이 선진대열에 설수 있는 기회이자 수단이라고 생각한다.또 자유무역만이 앞으로 세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본다.수비크만이 추구하는 바도 역시 규제가 없는 자유무역이다.수비크만 자체가 자유무역주의를 상징하고 있다.지금 수비크만에는 세계 20개국에서 온 210개의 기업이 아무 제약없이 활동하고 있다.필리핀에서 기업들에는 보통 35%의 세금이 물려지나 이곳에서는 단 5%의 세금만이 적용된다. ­이번 APEC회담에 맞춰 한국의 김영삼 대통령이 필리핀을 공식방문,라모스대통령과 회담키로 돼 있는데 어떤 점이 중점논의될 것으로 보는가.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말이 어떤지는 정확히 알수 없다.한국과 필리핀은 지난 1950년 한국전쟁 당시 군대를 파견한 혈맹 관계이다.그리고 그뒤에도 두나라는 한번도 외교적으로 마찰을 겪은 적이 없다.그런 점에서 볼때 이번 두 정상은 현재까지의 두나라 우의를 바탕으로 아태지역내에 무역·투자 자유화 실행의 주역으로서 양국의 입지를 제고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비크만이 92년 미군으로부터 인계된뒤 단 4년만에 210개가 넘는 외국기업이 들어와 투자를 하게된 것은 당초 기대와는 전혀 다르지 않은가 ▲그렇다.이곳은 처음 미군이 철수하면서 침체되고 낙후된 항구로 전락할 것이란 우려가 많았었다.그러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오히려 날로 발전하고 있다.현재 이곳에는 1억달러 이상을 투자한 기업이 마부하이 필리핀위성(2억7천만달러)을 비롯,5개사가 넘는등 모두 16억달러 이상 투자됐다.한국의 수비크만 투자액은 36만달러에 불과하다. ­수비크만을 앞으로 아시아의 관문으로 키운다는 말을 들었다.어떤 지정학적인 장점이 있기 때문인가. ▲수비크만이 자유무역항으로 개발되고 국제공항이 본격 가동되면 미국·중남미를 비롯,태평양연안국들이 모두 이곳을 통해 서남아,동남아는 물론 동북아의 주요 도시로 쉽게 연결될 수 있다.예를들어 블라디보스토크나 도쿄·북경·서울·싱가포르 등 아시아 각국의 주요 도시들이 이곳에서 항공기로 4시간 거리안에 있어 아시아 거점도시로서 그 어느 곳 보다도 유리하다.또 이곳에서는 어느 나라에서도 쉽게 보기 어려운 성실하고 값이 싼 고급인력이 많이 있다.이같은 요소는 기업들이 입지를 선택하는데 사회간접자본 이외에 상당히 중요한 요소이다. ­수비크만 개발과 이번 APEC회담 준비과정에서 자원봉사자들의 활약이 컸다는 말을 들었는데. ▲그렇다.APEC 준비 뿐만 아니라 지난 92년 미군으로부터 기지를 인수받았을 때부터 8천명에 달하는 이들 자원봉사자들은 한푼의 돈도 받지 않고 맨손으로 잔디를 가꾸고 어려운 일도 마다하지 않아 오늘의 아름다운 수비크만을 가꾸었다.또 외국에서 많은 보수를 받고 일하던 필리핀 고급인력들이 수비크만의 발전을 위해 달려와 함께 일해줬다.지금 이들 가운데에서는 수비크만에 입주한 외국기업에 취업,고수입을 얻는 사람이 많다. ­무엇이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을 이렇게 자발적으로 헌신케 만들었는가. ▲그들은 오직 필리핀의 발전을 위해 힘든 일을 마다않는 사람들이다.따라서 우리는 이들의 위대한 마음에보답하고자 APEC정상회담 이틀째인 25일 각국 정상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기념동상을 제막할 계획이다. ­고든 총재는 수비크만의 성공적인 부활을 이끈 인물로 이미 필리핀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도 유명인이 되었고 일부에서는 앞으로 차기 필리핀대통령 후보로 나설 것이란 예측도 하고 있는데. ▲언제나 인터뷰를 할 때면 그같은 질문을 받는다.수비크만의 책임자가 필리핀대통령이 되지 말란 법은 없을 것이다.단적으로 말해 부인하지 않는다.그러나 차기 대통령후보로 나서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니다.다만 나는 수비크만을 관리하면서 필리핀의 경제성장에 힘을 쏟아왔고 경제활성화가 필리핀에 어느 것 못지 않게 중요하므로 차기 대통령후보가 그같은 상황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판단이 들때 나는 나설 것이다.
  • 가드레일 부실시공 무더기 적발

    ◎불량자재 사용 건설업자 10명 영장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18일 차량 추락을 막는 가드레일 설치 공사를 하면서 불량자재를 사용한 부흥특수고무 대표 함관심씨(49) 등 건설업자 11명에 대해 건설업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에게 공사를 맡긴 대림산업 상무 김모씨(53) 등 18개 원청업체 책임자들은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함씨는 지난해 6월2일 건설업 면허도 없이 포항 지역 31번 국도에 있는 관성교의 난간공사를 하도급 받아 KS 규격품을 사용하지 않고 성분 미달의 불량자재를 사용하는 등 4건의 공사를 부실 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94년 이후 시공된 행주대교 등 전국 19개 도로 및 교량을 무작위로 선정,가드레일 기둥을 수거해 국립기술품질원에 품질시험을 의뢰한 결과 16곳의 재질이 불량품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들 제품의 알루미늄 함유량은 KS제품의 40∼60%에 그치는 등 가드레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 중화의 부흥과 세계미래·자본주의의 미래(해외신간 안내)

    서울신문은 지구촌 시대를 살아가는 독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사계의 전문가및 석학들이 펴낸 해외신간 안내를 월 2회씩 싣습니다.매월 첫번째와 세번째 월요일자에 국제정치·첨단과학기술·교육·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발간되는 화제의 신간들을 서평을 곁들여 소개합니다.〈편집자주〉 ◎중화의 부흥과 세계미래/하신/21세기 중국의 미래와 대서방관계 중국의 국제전략문제 전문가이며 경제학자,중국정치협상회의 위원인 하신이 중국인의 시각에서 중국의 외교정책과 국내정치 상황,21세기 중국의 미래를 전망한 책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책은 하신이 사회과학연구원,정치협상회의 위원 등 전문가의 입장에서 정부에 제출한 정책보고서,인민일보 등 신문에 게재한 글,앨빈 토플러·미야자와 전일본수상 등 저명인사들과 대담한 내용 등으로 구성돼있다. 저자는 사회주의권 몰락원인과 과정을 예리한 필치로 파헤치고 있으며 그 의미를 중량감있게 해석하고 있다.또한 미국의 대중국 견제정책 및 서방국가들의 중국에 대한 화평연변(평화적 수단을 통해 정치체제를 서구식으로 변화시키는 것)정책에 대한 경계의 내용을 담는 등 중국정부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고있는 학자들의 시각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저자는 국내정치와 관련,등소평 사후 권위의 공백에 대한 문제점과 그에 대한 우려,연안과 내륙간의 경제적 격차,중국 남북간의 입장차이 등 중국이 해결해야 할 과제들을 다루고 있다. 중국의 정책기조인 신보수주의를 대표하는 민족주의자인 그는 최근 중국에서 발호하고 있는 민족주의,애국주의 물결의 강도를 진단하고 그 근원을 거슬러 올라가 캐내고 있다.원제는 『중국부흥 여 세계미래』로 사천인민출판사 간행.상·하 두권으로 총 787쪽,38.80위안.〈북경=이석우 특파원〉 ◎자본주의의 미래/레스터 더로/세계 대변화 물결속 자본주의 운명 미국 MIT대 경제학 교수이자 유명한 「제로섬 사회」의 저자인 레스터 더로 박사가 지난 1년동안 예일대 특별강좌에서 행한 강의를 바탕으로 지은 저서.경제체제와 사회를 엮는 틀이자 특정 가치관들의 묶음인 자본주의가 세계의 대변화와 함께 어떤 운명에 놓여있는가를 쉬운 말로 박진감있게 논한다.물리적 자본보다 두뇌 자본을 중요시하게 만든 기술의 발전,선진국들의 급속한 노령화,시장 경제의 전지구화,권위의 탈집중 현상,그리고 적으로서의 공산주의의 상실이 대변혁의 요소로 강조되고 있다. 자본주의 자체는 변화,미래에 대한 지침이나 처방을 자동적으로 제공하지 않는다고 저자는 보고 있다.예를 들어 지난 40여년 동안 미국의 슈퍼하이웨이나 우주계획 같은 공적 투자는 대부분 국가안보에서 촉발되었다.그러나 국가 경쟁이 없어지자 사회전체의 이데올로기는*경쟁할 대상이 없어진 일반기업과 마찬가지로 점점 보수화하고 변화에 저항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서방 선진자본주의 사회는 단기적인 개인주의를 보완할 장기적 안목의 사회공동체 주의가 요청된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여기에서 교육,사회간접자본,환경보호 같은 덕목을 생각할 힘이 나온다는 것이다.문제에 대해 명확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대신 독자의 사고를 자극시킨다는 평이다. 원제는 『The Future of Capitalism』으로 윌리엄 모로사 출판,385쪽,25달러〈워싱턴=김재영 특파원〉 ◎세계의 지리/로저 브뤼네등/인간 및 사회와의 관계로 본 「지구촌」 프랑스가 지난 84년부터 시작해 13년만에 완성된 세계지리서.모두 10권으로 이뤄진 이 서적은 세계지리 탐구의 기념비적인 작품이자 20세기 최후의 완성된 지리서로 꼽힌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지리학자 로저 브뤼네가 지휘해서 편찬한 이 서적은 완성되자마자 지난 4일부터 프랑스에서 열린 세계지리 축제에 선보였으며 5대양 6대주의 모든 것을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담고 있는 대작이다. 우주전문가들까지 제작에 참여했으며 세계지리를 자연의 관점에서만 보지 않고 인간및 사회와의 관계를 종합적으로 다루고 있다. 특히 다른 지리서들이 기업들을 고려해 개발의 실용성등을 다루는데 비해 상업적인 성격이 배제됐다는 평을 받고 있다.인간이 지구를 이해할 수 있도록 지구를 완전 해부했으며 제작진들은 실제로 지구 구석구석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제5권에는 중국·한국 등이 수록돼 있으며 동유럽을 10권의 마지막에 담고 있다.한때 재정난으로 출판사를 두번이나 바꿨다. 원제는 Geographie universelle이며 1권부터 4권까지는 출판사 Hachette와 Reclus 공동으로,나머지는 Belin과 Reclus 출판사가 펴냈다.각권 480쪽으로 각 485프랑(약 7만3천원)이며 전집은 4천850프랑(73만원).〈파리=박정현 특파원〉
  • 「동아시아와 일본의 전후 50년」/국제심포지엄 주제논문 요약

    ◎본사·한양일본학회 공동 주최 서울신문사가 한양일본학회와 공동으로 주최하는 국제학술 심포지엄이 4·5일 이틀간에 걸쳐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동아시아와 일본의 전후 50년」을 주제로 한 이번 학술심포지엄에는 한국과 일본의 저명한 학자와 전문가 9명이 참가,한·일 양국이 공유할 수 있는 역사인식을 도출하기 위한 다각적인 의견개진과 함께 심도있는 토론을 벌인다.주제 논문 6편의 내용을 간추린다. ◎「탈아」시대에서 「입아」시대로/지명관 한림대 일본학 연구소장 19세기 후반 일본은 서구문명을 추종하는 「탈아」의 길에 들어섰다.이는 곧 제국주의로의 이행을 말한다.일본의 제국주의적인 침략은 아시아 국가에 반일의식을 불러일으켜 이것이 동북아의 탈아로 이어지게 된다.이에따라 아시아의 거의 모든 국가는 문명화라는 이름아래 탈아의 길을 걷게되었다. 전후 일본의 아시아에 대한 무관심은 계속되었다.그리고 동북아시아에 대해 취해온 자세에 대한 반성도 이렇다할 것이 없었다.이것은 다시 동북아시아의 탈아를 부추겼다. 그후 미·소 냉전체제에 접어 들어서면서 그 현상은 더욱 심화되었다. 아시아경제 규모가 커지고 일본의 아시아지역에 대한 수출비중이 대미 수출량을 능가하기 시작하면서 아시아의 「입아」가 새로운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근대사에 있어서 일본과 아시아의 탈아,그리고 과거의 차별의식을 청산함으로써 아시아 입아의 새로운 계기를 마련하려는 움직임이다.그런만큼 경쟁하면서도 협력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어떻게 경쟁과 협력의 균형을 꾀하고 이를 어떻게 평화와 발전의 요인으로 삼을 것인가에 대해 다각적인 고찰과 현명한 판단이 요구되는 것이다. ◎전후 일본과 동아시아/다나카 나오키 평론가 60년까지 일본의 흐름은 경제부흥에만 급급해 중국 한국등 동아시아와의 외교에는 큰 비중을 두지 못했다.이후 60년에서 72년까지는 역사상 가장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이케다,사토 정권은 경제를 정치와 연계시키려고 했다.미국은 68년 월남전에 참전한 이래 경제가 불안정하게 되었고 일·미간 무역마찰도 심해졌다.일본은 이에대한 회피책으로 엔화절상이란 정책을 택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일본은 70년대 말에는 「일본 넘버원」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성장했다.그러나 한국,중국등 동아시아로의 관심은 높아지지 않았다.결국 일본은 경제적으로 성공을 이뤘지만 동아시아와의 외교면에선 성숙함을 보이지 못했다. 80년대 후반에도 거품경제로 동아시아에 대해 별 관심이 없었다.일본의 관심은 유럽이지 아시아가 아니었던 것이다. 일본 기업의 직접투자의 예를 보더라도 이러한 현상은 오늘날에도 이어지고 있다.중국과 대만간의 새로운 국면,권위주의 체제 이후의 새로운 테마,한반도 통일의 가능성등 이러한 동아시아의 상황에서 일본이 어떠한 외교를 해 나갈 것인가 주목되고 있다. ◎생활의 사상/이시재 카톨릭대 교수 전후 일본사상은 보수와 반체제등 대립의 상황이 전개되었다.90년대 현 시점에서 현대 일본의 대중사상을 특징짓는다면 「생활의 사상」이라는 개념으로 파악할 수 있다.80년대말 현실 사회주의 붕괴이후 새로운 패러다임을 추구하는 노력들이 곳곳에서 나타나는시점에서 생활의 사상은 새로운 대안을 추구하는 하나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의 사상은 소극적인 측면과 생활현장을 특권화하는 경향이 있다.또한 일본인들의 자녀교육방법,즉 사회화의 방법에 있어서도 다양한 표현과 운동이 있다.「생활학」이라는 학문이 만들어진 것도 전후 일본의 독특한 현상이며 사회학에서의 「생활구조이론」,「환경론」 등은 일본의 사회과학에서 독특하게 발전된 이론들이다. 생활의 사상은 구조적 문제와의 관련성,인식의 어려움으로 자칫 고립성,폐쇄성에 빠지기 쉬운데,이는 개별적 생활경험이 사회과학적 통찰을 통해 반성될 때 객관화될 수 있다.현대 일본의 생활사상이 세계인식과 비판의 도구로 성립되기 위해서는 생활의 여러 이론들이 다양한 현실과의 대질을 통해서 더욱 연마되고 객관화할 필요가 있다. ◎일본의 전후 사상/가노 마사나오 와세다대 교수 전후 일본인들의 근대에 대한 인식은 세번의 변화를 보인다.첫째 「희망으로서 근대」상을 형성하던 시기이다.여기엔 봉건제의 극복이라는 기치아래 민주화의 내실이 강하게 담겨있다. 또 군국주의로부터의 해방이라는 의식은 근대화=민주화라는 등식 형성에 큰 기여를 했다. 서구시민사회를 전형으로 한 근대화개념이나 다른 사람들에 의한 「삶」의 강조도 큰 영향을 미쳤다. 그 다음 「풍요로움의 근대」로 대치된다.국제정세의 변화를 배경으로 전쟁과 궁핍으로부터의 탈출을 지향하게 된 것이다.이는 기술혁신과 고도성장의 결과로 일본주식회사가 형성되는 시기이다. 이들 단계를 통해 국가의 기본목표는 경제대국화에 놓여지고 국민총생산(GNP)의 성장과 근대화=생산력이라는 의식이 확대되었다.이 시기 「또 하나의 근대」는 석유파동이후 풍요로움이라는 척도로 오늘날에도 유지되고 있지만 그 달성감의 이면에는 생명,삶,환경등의 파괴나 격차의 확대라는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세계구조의 변화도 인식의 변화를 촉발했다.이로인해 「제도로서의 근대」라는 상이 사람들의 마음에 자리잡아가고 있다. ◎전후 일본문화론의 동향/하가 도오루 국제일본문화연구센터 교수 전후 일본내외의 일본론은 빠른 속도로변천해왔다.몇개의 예시를 하겠지만 먼저 적시할 것은 루스 베네딕트의 「국화와 칼」이다.이 책이 만들어진 것은 종전후 일본점령이라는 구체적인 필요에 의해 구상된 것이지만 일본학 전문가가 아닌 문화인류학자에 의해 집필됐다는 점에서 매우 독특한 책이다.이책은 절대 도덕기준을 가진 서양문화와 대비되면서 「부끄러움의 문화」와 집단주의적 사회행동이라는 패턴을 선명하게 드러내보이고 있다. 60년대 전후해서는 서구적 가치를 보편시하고 일본문화와 사회를 특수한 것으로 보아 이것을 자기부정의 성급한 동향에서 눈을 돌려 아시아도 포함하는 보다 넓은 시야에서 일본과 구미의 역사를 재조명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됐다.라이샤워 등에 의해 일본근대화연구 시리즈가 나온 것도 이 때이다. 이후 일본의 근대화를 재평가하는 움직임이 더욱 두드러졌고 일본인의 역사적,사회적 정체성에 더욱 다양하고 세밀한 분석과 음미,그리고 비판이 뒤따랐다.한국의 지일파 이어령씨는 「축소지향형의 일본인」을 써서 서양형 확대를 추구하는 일본인들을꼬집었다. 그렇지만 일본경제의 팽창과 국내외적인 마찰이 많아지자 이를 비판하는 일본론이 구미측에서 널리 퍼지기 시작했다. ◎전후 일본인론의 동향/김용운 한양대 명예교수 전후 일본인론은 다음과 같은 3기로 나누어 볼 수 있다.제1기에는 베네딕트의 「국화와 칼」이 있는데,이 책의 내용은 분수를 지키는 일,의리와 은혜,부끄러움의 개념등 일본인들의 조직적인 생활규범을 부각시킨 것들이다.케인의 「일본일기」는 민주주의를 수용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본의 반응을 기술하고 있다. 제2기에서는 일본인들의 특수성에 대해 좋게 보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났다.70년대에는 일본 찬양론으로 방향을 잡았으며 일본의 성공적인 경제성장은 외국인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제3기에는 일본경제가 세계 제일이 되었을 때이다.이로인해 서구로부터 부정적인 반응이 나타나기 시작하자 이에대해 일본쪽에서도 「NO라고 말할 수 있는 일본」과 같은 책이 일본인에 의해 출간되기 시작했다. 이들 1,2,3단계중 외국인의 입장에서 보면 좌절­자신­오만으로 보이고 일본인의 입장에서는 동정­찬양­두드리기라고 할 수 있다.그동안 일본은 많은 변모를 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므로 얼마든지 다른 일본인론이 쏟아져 나올 것이다.
  • 의류업체/고유 브랜드 일 시장 공략

    ◎디자인·기획·마케팅 특화… “OEM 탈피” 선언/LG­「티피코시」로 9억원 수출 전략/신원­중·홍콩서 예배점검뒤 본격 진출 자체 고유브랜드로 까다로운 일본 패션시장에 도전하려는 국내 의류업체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주문자상표부착(OEM)방식이 아닌 해외시장 직진출은 90년대 들어 미국·중국·동남아 등 일부지역을 중심으로 시작됐지만 일본은 시장잠식이 어려워 그동안 업체가 진출을 꺼려왔다.그러나 최근 몇몇 의류업체가 뛰어난 디자인감각과 탁월한 기획력·마케팅력을 앞세워 일본시장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LG패션은 오는 11월부터 자체 브랜드인 「티피코시」를 일본 최대의류양판점 전문회사인 이토요가도사매장을 통해 선보인다.LG패션의 일본 진출은 지난해 (주)데코에 이어 두번째.올 연말까지 가죽의류를 중심으로 1백10만달러정도(약 9억원)를 수출목표로 하고 있다.가격은 국내 판매가격과 비슷한 3만엔대(약 20만원대). LG패션은 내년 춘하시즌부터는 일본 진출을 본격적으로 확대,「티피코시」와 함께 중저가 신사복인 「타운젠트」의 남성정장과 드레스셔츠등을 추가할 계획이다.LG패션은 그동안 이토요가도사와 OEM제품 수출등으로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다. 중견의류업체인 신원은 일본 진출을 위해 중국과 홍콩 등에 대리점을 개설하고 테스트마케팅에 들어간 상태다.시장성이 입증되는대로 이들 지역과 일본에 본격진출할 계획이다.신원은 지난 93년 해외시장을 겨냥해 일본 등 13개 선진국에 자사의 상표출원등록을 마친 상태다. 이밖에 여성의류업체인 나산과 대하,신사복업체인 부흥 등도 일본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한편 지난해 첫번째로 일본에 진출한 (주)데코는 1년만에 매장을 6개로 늘리고 백화점 여성복부문 매출 2위를 차지하는 등 초고속성장을 기록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와 관련,신원의 관계자는 『지금까지 해외시장진출은 OEM방식이나 이월상품처리수단에 머물렀었다』며 『품질과 디자인이 뛰어나고 마케팅력과 유통력이 뒷받침된다면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에서도 얼마든지 고유브랜드로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가로쓰기 서울신문(사설)

    서울신문은 오늘부터 「가로쓰기시대」로 거듭난다.서울신문의 「가로쓰기」사는 어느 매체보다 앞선다.「가로쓰기」가 교과서로 국가교육의 중추를 이루는 것에 대한 각성과 「횡문자」의 세계질서에 적응하는 노력을 실천하기 위한 과업으로 아주 일찍이 부분적 가로쓰기에 접근했던 것이다.그 결과 가로쓰기 「글꼴」 개발을 한걸음 앞서 서둘렀고 가로쓰기지면 편집에 대한 창의력 발굴을 시도했으며 「신문말 가다듬기」사업도 오랫동안 이어왔다.가로쓰기 기계화에 이어 앞선 시기에 전산제작을 실현하느라고 그 시행착오까지 감수하는 노력을 솔선해오기도 하였다. 그런 서울신문의 노력이 오늘의 신문가로쓰기에 공헌한 바를 우리는 자부심으로 생각한다.기성세대의 타성과 고식때문에 가로쓰기세대로 자란 젊은이에게 세로쓰기의 짐을 지워온 이중성의 시대는 이제 청산될 때가 되었다.그 명확한 선언이 오늘의 서울신문의 전면 가로쓰기다. 「가로쓰기」란 단지 활자를 가로로 나열하는 것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의식의 「세로다지」 더하기 「가로다지」화를 전제로 한다.세로만이 옳다든가 가로만을 고집하는 뜻의 옹색함이 아니라 지성의 종횡이 자유자재케 하는 신축성과 유연성·다원성을 전제로 하는 것이다. 우리글 한글이 그것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은 커다란 축복이다.가로세로는 물론 한자를 섞어도 얼마든지 자연스럽고 아름다우며 창의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의 국자를 우리는 가지고 있다.이는 한자문화권의 선도능력을 또는 동양의 종문자권과 서양의 횡문자권의 가교역할의 가능성을 뜻하기도 한다.가로신문시대가 새로운 문예부흥으로 다가오는 것을 뜻하는 일이기도 하다.그러므로 서울신문의 전면 가로쓰기 출발은 외형과 함께 충실한 내용의 거듭남을 뜻하는 것임도 밝혀둔다.
  • 김 대통령 과테말라 대통령 만찬 답사

    나는 대한민국 국가원수로서는 최초로 중남미대륙을 방문하게 되었으며 과테말라가 그 첫 방문지가 된 것을 무척 뜻깊게 생각합니다. 과테말라는 우리에게 유서깊은 마야문명의 중심지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과테말라는 또한 1백80여개의 우리 기업이 진출해 있고 2천여명의 한국인이 살고 있는 곳으로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나라이기도 합니다.나의 이번 방문을 계기로 한·과테말라간의 유대가 더욱 강화되고 양국민의 상호 이해가 보다 두터워지기를 기대합니다. 아르수 대통령 각하.각하께서는 지난 1월 취임사를 통해 국민화합과 민주주의의 확립을 내외에 천명하셨습니다.나는 평화정착과 경제부흥을 위한 각하와 귀국민의 노력이 반드시 좋은 결실을 거두리라 믿으며 이같은 노력에 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우리 한국은 지난 반세기동안 전쟁과 빈곤과 독재를 극복하고 산업화와 민주화를 함께 달성했습니다.나는 우리의 이러한 소중한 경험을 과테말라 국민과 더불어 나누고자 하며 귀국의 발전노력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중미 5개국 대통령 각하 여러분.중미 5개국은 한때 하나의 연방으로 존재했으며 많은 역사적 문화적 유산을 공유하고 있습니다.나는 이러한 동질성과 강한 유대가 80년대 이후 이 지역의 평화와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정신적 힘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이 지역은 정치·경제적 안정을 기하고 역내 발전을 확대하기 위해 지역통합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나는 중미 각국의 이러한 노력이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믿으며 한국이 이 지역의 성장을 위해 큰 역할을 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오늘 상오 우리는 한·중미 외교사상 최초의 합동 정상회의를 개최했습니다.우리 모두는 이 회의를 통해 한국과 중미 제국간의 전통적인 우의를 재다짐하고 새로운 동반자관계를 구축하려는 서로의 의지를 확인했습니다. 특히 「한·중미 대화협의체」의 설립은 우리들의 동반협력을 구체화시킨 귀중한 첫 결실입니다. 이 협의체가 앞으로 상호협력을 가속화시키는 통로가 되도록 우리 모두의 힘과 지혜를 쏟아야 할 것입니다.우리는 우리의 발전경험을 중미 각국과 기꺼이 공유할 것이며 한·중미 공동번영을 위해 우리의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중미 정상 여러분.한국 국민은 중미 여러나라가 그동안 유엔 등 국제무대에서 우리를 전폭적으로 지지해준 고마움을 결코 잊지않고 있습니다.나의 이번 방문이 한국과 중미 각국의 관계를 더욱 강화시키는 획기적인 이정표가 되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 한국기업 해외진출 왜 영국에 몰리나

    ◎영/노조 협조적… 불황땐 감원 자발적 요청/저임에 세제­보조금 혜택… 금융조달 쉬워/「초과근무」 등 규제 없어 24시간생산 가능/LG전자 등 22개사 진출… 대유럽투자의 40% 국내 기업들의 해외 이전이 급증하고 경기둔화에 따른 감량경영으로 올 2·4분기 실업자 수가 2년만에 처음으로 늘었다.특히 제조업 취업자가 1년 사이에 무려 10만3천명(2.1%)이나 줄어 산업 공동화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여기에 외국 기업들마저도 국내 진출을 주저하고 있다.고임금과 저능률,정부의 각종 규제로 「한국은 사업하기 어려운 나라」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마련,국내외 우량 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의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요즘,고질적인 만성실업 문제를 해결하고 경제부흥에 성공한 영국정부의 해외기업 유치전략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현재 우리나라 기업중 영국에 직접투자하고 있는 곳은 LG전자와 삼성전자,대우전자 등 가전 3사를 비롯해 22개에 이른다.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이는 우리나라의 대유럽투자중 40%에 해당한다.미국과 일본의 기업들도 대영국 투자는 비슷한 상황이다.94년 1천9백70억달러의 외국자본이 영국에 투자됐다.영국에 진출한 외국회사는 수적으로는 1%에 불과하지만 제조업 노동인구의 18%,국민순생산의 24%를 차지할 만큼 영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외국기업들의 비중은 무시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다. 「왜 영국인가」 LG경제연구원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의 분석에 따르면 영국에 외국기업들이 앞다퉈 투자하는 데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노조 인정 법규 없어 첫째,탄력적인 노동시장을 꼽을 수 있다.노조를 반드시 인정해야 한다는 법이 없고 총작업시간·초과근무 및 휴가 등에 대한 규제도 적다.영국은 하루 24시간,일주일내내 생산이 가능한 국가인 것이다.법규만이 아니라 노조자체의 인식이 변화해 감량경영 등을 통한 노사공존에 적극적이고 노조참가율도 10%선에 그치고 있다. 둘째,임금이 상대적으로 싸다.선진국중 시간당 임금과 그밖의 부가급여를 포함한 총 노동비용이 가장 저렴하다.이밖에 노동쟁의로 인한 결손일수도 매 1천 노동인구당 13일로 유럽연합국가의 평균을 훨씬 밑돈다. LG경제연구원 관계자에 따르면 이같이 탄력적인 노동시장이 형성된 요인으로는 지난 79년 대처정부 이후 신보수주의의 물결로 많은 노동통제 조항이 없어졌고 만성적인 고실업을 개선해야 한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셋째,잘 발달된 런던의 금융시장과 영어를 사용한다는 점이다.런던 금융시장은 규제가 적어 거래비용이 가장 싼 곳으로 알려져 있다. 넷째,영국 정부의 적극적인 유치노력이다.중앙정부차원에서 기업활동을 도와주는 지원제도가 다양하다.세제 혜택으로 주요 선진국중 거의 최하수준인 법인세(보통 30%)와 과세구제제도·과학연구 및 산업용 건물건설에 사용되는 자본금에 대한 1백% 세금을 공제해주는 조세감면제도 등이 있다.또 전국토에 지원대상지역을 설정,이 지역에 투자할 경우 지역적선발보조금과 고용보조금을 지원한다.투자유치 전담부서를 설립,투자유치 업무를 단일화했다. ○지자단체 유치 적극적 마지막으로 지방자치단체들의 독자적인 투자유치 활동이 있다.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고유의 권한과 재량권을 갖고 있는 지방정부는 주민세나 사업세 등 광범위한 면세혜택,기타 보조금 제공,대출시 보증 제공,주식취득 또는 자본대출,토지매입 비용 선불등 중앙정부에 못지 않은 다양한 기업 지원책을 펴고 있다. 달라진 영국사회의 분위기도 영국투자를 촉진시킨 것으로 지적된다.제2차 세계대전이후 유럽에서 각광을 받았던 사회민주주의 이념이 70년대 이후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쇠퇴했다.신보수주의와 시장경제가 이를 대체하면서 80년대 이후 민영화·탈규제가 하나의 경제정의로 정착한 것이다.영국은 특히 1979년 대처수상의 보수당 정권 집권이후 기업활동에 제한을 뒀던 많은 규제를 풀고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제고시켰다.대처주의가 복지수준의 전반적인 후퇴를 가져온 면도 없지 않지만 기업활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줘 80년대 이후 들어 전후 처음으로 선진국의 평균성장률을 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 좌경세력 확산 차단…민생안정 확립/정부 폭력시위 강경대응 배경

    ◎시위양상 극렬·조직화… 화염병 10배 늘어/방치땐 통일전술 말려 북 오판 부를 소지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14일 『태풍 커크는 우리나라를 비켜갔지만 체제를 위협하는 태풍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고 말했다.일부 대학생들의 과격시위가 대단히 우려스런 수준이라는 얘기다. 정부는 자유민주체제수호를 위해 불법시위에 대한 강력 대응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특히 차제에 좌경세력을 척결하고 국가공권력을 확립하겠다는 의지가 깔려있다.이에 따라 14일 한총련 등의 연세대 불법집회를 강제해산시킨데 이어 주모자의 엄정한 사법처리가 예상되고 있다. 과격시위가 과거보다 우려되는 측면은 북한의 오판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이라고 청와대의 한 수석비서관은 설명했다.북한은 최근 수해와 식량난으로 체제 근본이 흔들리는 곤경에 빠져있다. 우리 사회 전체로 보면 일부 과격학생들의 움직임은 작은 부분에 불과하다.그러나 이들 학생의 몽상적 통일론은 북한의 과격파를 자극할 수 있다.북한 내부의 어려움과 맞물려 북한 지도층이 비이성적 결정을 하는 빌미가 될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4자회담을 제안해놓고 남북문제를 주도하려는 정부는 우리 내부의 단합을 필요로 하고 있다.일부 학생들의 이치에 맞지않는 목소리가 표출돼 전체 국민을 불안하게 할 소지를 조기차단해야 한다는게 정부의 생각이다. 최근의 학원시위는 일반국민들의 지지를 전혀얻지 못하고 있다.과거 군사정권 시절에는 학생시위가 민주화 투쟁의 일환이라는 인식이 있었다.이제는 다르다.민주대 반민주의 구도는 사라졌다.학생들도 민주화를 이슈로 내걸지 않고 있다. 우리 과격학생들은 북한에 동조하는 듯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동조까지는 아니더라도 북한의 대남전략전술에 말려들고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그동안 학생들의 행동을 이해해오던 사회단체들이 일제히 과격시위 자제를 촉구하고 나선 것도 일반 국민정서와 무관치않다. 정부는 시위양상이 극렬화되고 조직화되는 것도 우려하고 있다.화염병과 쇠파이프를 예사로 휘두르고,식사를 하면서 휴식하는 전경들을 선제공격하는 양상까지 나타나고 있다.경찰청집계에 의하면 화염병시위는 작년 동기에 비해 금년들어서는 횟수는 3배,화염병수는 무려 10배나 늘어난 6천2백여개로 드러났다.쇠파이프도 2배나 많이 등장했다.30년전에 일본에서 퇴조한 적군파같은 과격모임이 한국에서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정부가 학생시위에 정면대응하고 있는 배경에는 민생치안과 국가공권력 확립이라는 측면도 있다.최근 파출소 근무 경관이 살해당하는 등 국가공권력을 우습게 아는 풍조까지 사회일각에서 일고 있다.국민들이 정부를 믿고 편안한 생활을 영위하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과격시위를 그대로 방치할 수는 없는 것이다.이홍구 신한국당대표가 이날 밝혔듯 문민정부 후반기의 역점은 치안확립을 통한 안정기조위에서 경제를 부흥시켜나가겠다는 것도 정부의 이같은 공권력확립방침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다.
  • 미얀마/군정 88년 등장후 경제개방 주력 결실

    ◎가난의 찌든 때 씻고 경제부흥 “기지개”/4년간 연8.2% 성장… 아세안 투자 “급증”/「인권탄압」 비난 미·유럽 제재강행 큰 변수 미얀마 군사정권에 대한 각국의 접근방식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미얀마 경제가 붐을 타고 있다. 수도 양곤에는 날마다 새롭게 들어서고 있는 고층빌딩들이 아시아 최빈국의 잔재를 씻어내고 있으며 도심지에는 도요타·닛산 등 일제자동차의 물결이 넘쳐 흐른다.컬러TV·전자오븐·운동기구등을 실어나르는 박스행렬도 눈에 띄는가하면 고급 레스토랑에는 담소하는 젊은이들의 모습도 흔한 편이다. ○도심지엔 일제차 물결 수출지향 산업에 비중을 두는 미얀마경제가 흥미로운 붐 조짐을 보이면서 외국투자가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미얀마 경제가 「아시아의 차기 호랑이」로 부상할 것이라는게 현지 관측통들의 일치된 견해다. 지난 88년 폐쇄적인 국가독점경제체제를 계승한 미얀마 군사정권이 그 이후 경제개방과 외국인 투자유치에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온 것은 사실이다.그 결과 미얀마 경제는 지난 4년간 연평균 8.2%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앞으로 경제성장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직접투자 41억불 유치 미얀마 투자위원회의 틴 마웅 국장은 88년부터 올해 7월말까지 미얀마 정부는 약 20개국 1백96개 투자프로젝트를 승인,총 41억달러의 외국인 직접투자를 약속받았으며 이중 현재까지 약 20억∼30억달러의 투자가 이뤄졌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같은 경제성장 추세에 대해 많은 아시아지역의 외국인투자가들은 미얀마 군사정부가 적어도 경제만은 살려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지 미·불기업들 우려 반면 미얀마 군사정부와 사업유대를 맺고있는 미국과 유럽의 투자가들은 자국 정부와 세계인권단체가 인권문제·야당탄압과 관련,비판을 가하고 있어 미얀마의 경제붐에 편승하지 못할 것을 우려,초조해하고 있다.이때문에 얼마전 가까스로 현지업체들과 손을 잡고 미얀마에 진출한 미국의 청량음료인 펩시콜라,덴마크의 맥주회사 칼스버그,네덜란드의 하이네켄등은 이 나라 인권문제와 관련된 자국의 경제제재안에 대한 논란으로 대단한 어려움을겪고 있다.특히 안다만해에서 태국 발전소까지의 파이프라인건설 프로젝트(12억달러상당)에 군침을 흘리고 있는 미국과 프랑스 기업인들은 미얀마에 대한 자국의 투자금지 조치가 발효될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7개국은 미얀마의 회원국 가입에 호의적이며 지역안보포럼에도 참여시키고 있다. 특히 싱가포르의 경우 최근 『미얀마의 군사정권은 효율적인 정부기구』라는 이광요전총리의 현정권을 옹호하는 발언을 계기로 자국 기업인들에게 미얀마에 대한 투자를 적극 독려하고 있다.싱가포르는 이미 항만건설·금융·호텔 그리고 제조업등 미얀마의 거의 전산업분야에 걸쳐 대규모 투자를 진행중이다. ○대미수출액 8천만불 한편 미국과 유럽이 미얀마에 대한 경제제재 조치를 취할 경우 걸음마단계에 들어선 이 나라 시장경제에 치명적일 것으로 우려된다.최근들어 미얀마의 대미 수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95년의 경우 8천10만달러(미얀마 전체수출액의 약10%)로 이가운데 의류가 6천5백만달러를 차지하고 있다.
  • 꿈을 키우는 조선족(압록강 2천리:37·끝)

    ◎직업교육·장학사업으로 「한민족공동체」 가꿔/사랑나누기 운동전개… 빈곤한 동포 생계 돕고/「김우중」관련 강연회 통해 청년들에 야망심어 한국전쟁 와중에서 단동쪽에 요행히 남은 압록강철교를 따라가다 보면 강 복판쯤에서 빨간 글씨로 「단동」이라고 쓴 시멘트 푯말이 서 있다.반대편에는 「신의주」라고 표시되어 이내 발목이 잡혔다.바로 국경선인 것이다.한 발자국만 더 내디디면 나에게는 고국이다.비록 이주민의 후손일지라도 중국공민권을 가졌기 때문에 그 한 발자국은 비법출경에 해당하는 것은 물론이다. 마음이 착잡했다.한반도에 사는 사람들과 공통된 생활방식과 문화관습을 지닌채 살아온 터라 귀소본능같은 것을 느꼈다.그러나 마음일 뿐 어디까지나 중국공민이었다.이는 다민족이 모여 사는 중국에서 조선족들이 겪은 갈등이기도 했거니와 오늘날까지도 이중적 삶이라는 기묘한 생활방식이 되고 있다.그러한 현상은 조선족들의 못자리판인 두만강유역 연변보다 잡거지구인 압록강유역 요령성 일대가 더욱 심각했다. 그래서 한족들과 더불어 살면서 민족의 자존심을 잃지 않으려는 노력도 만만치 않았다. 가난에서 비롯한 산골 농촌의 조선족사회는 공동체기반 붕괴를 막기위해 나름대로 몸부림을 치고있다.그 구체적인 사례가 요령성 조선족 경제교류협회가 펼치는 「사랑 나누기」와 조선족실험직업학교 운영이다.이 협회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어린이들을 공부시키는 이른바 「희망공정」이라는 장학사업에도 손을 댔다. 이같은 사업은 조선족의 이농을 막고 무작정 도시로 올라온 조선족들의 직업보도를 위한 것이다.조선족 1백여가구가 사는 요령성 철령시의 한 농촌마을에서는 올들어서 20여명의 젊은 아낙과 처녀들이 마을을 떠났다.땅을 버리고 도시로 간 사람들은 심양시 서탑거리 도문로 노무시장에서 흔히 만날 수 있다.매일 평균 3백∼4백명,많이 모이는 날이면 5백여명이 들끓는다.행여 품을 사주지나 않을까 하는 눈초리로 지나가는 사람들을 애처롭게 쳐다보았다. ○이중적 생활에 갈등 농촌을 떠나온 조선족 남자들은 건축일과 집수리같은 토역에 고용되고 여자들은 대개 음식점등 서비스업체에서 데려갔다.서비스업체에 들어간 여자들은 돈벌이에 끌려 몸을 팔기도 한다.그러다 잘못 걸리면 감옥아닌 감옥신세를 졌다.심양시가 운영하는 이른바 여성자강학교가 그런 시설인데,주로 매음녀들을 수용했다.수용인원가운데 약 20%를 조선족 여인들이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졸업생이라고 할까,여성자강학교를 거친 조선족 여인들의 숫자는 4백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여성자강학교에 수용되어 있는 몇몇 여인들을 만나보았다.모두 연고지나 이름을 밝히지 않는 조건으로 사연들을 털어놓았다. 고씨네 딸 아무개라는 처녀는 얼굴이 아주 곱살했다.그래서 처음에는 식당 심부름 일을 하다가 아가씨 노릇을 하라는 달콤한 말에 유혹되어 손님을 받는 처지가 되었다.다음 달이면 여성자강학교에서 나올 판이지만 시골농촌으로는 죽어도 가기싫다면서 앞날을 걱정했다. 그리고 홍 아무개라는 여인은 일곱살짜리 아들까지 둔 농촌 유부녀였다.부부간에 금슬도 좋았던 이 여인은 살림이 하도 구차해서 돈을 벌러 심양으로 나왔다.일자리를 손쉽게 잡은데가 식당이다.한달을 뼈 빠지게 고생해도 아가씨 하룻밤 화대도 안되었다.결국 아가씨 대열에 끼여들었다.그러다 막다른 길 여성자강학교로 끌려온 여인은 딱한 처지가 되었다.착한 남편과 비록 나이가 어려 철은 없다 할지라도 아들을 어떻게 대하겠느냐며 후회했다. 이러한 현상을 버려둔 채 그냥 보고만 있을 것인가.뜻있는 조선족들은 더 이상 방관하면 안된다는 결론을 내렸다.모두가 가난에서 비롯되었다고 인식하면서 여러가지 구급조치들을 강구하고 있다.조선족경제교류협회의 「사랑 나누기」나 장학사업 「희망공정」등은 다 조선족사회가 가난에서 벗어나 삶의 기반을 다시 다지기위한 것이다.「희망공정」에는 요령성 심양시와 무순시 조선족학교 학생들이 결연을 맺었고 기업체들이 후원자로 나섰다. 지난해 여름 심양에서는 참으로 이색적인 강연회가 열렸다.요령조선문보사가 95년 7월20∼22일까지 장장 3일간에 걸쳐 열었던 강연회 주제는 「김우중과 나의 인생」이었다.한국의 대기업가 김우중회장의 저서 「세계는 넓고 할일은 많다」의 내용을거울삼아 인생의 나갈 길을 나름대로 제시한 강연회는 대성황을 이루었다.그러니까 조선족들에게 진취적 야망을 심어준 대회라 할수 있다. 김회장의 「세계는 넓고 할일은 많다」는 조선족사회에 많은 감명을 불러 일으켰다.특히 청장년층에서 감격했다.심양시 우홍구 대흥조선족향 김재만 향장(35)은 그의 저술을 읽고 소화한 청장년 간부의 한 사람이다.한마디로 인생 교과서라 했다. 『나는 김우중선생의 저술을 단숨에 읽어내려갔디요.우리는 지금 경제체제개혁과 문화형태개선이라는 역사적 전환기에 서 있다고 생각합네다.이러한 시기에 자아를 발견하고 어떻게 우수한 인재로 성장할 것인가를 스스로 성찰하는 일이 중요하디요.그래서리 김우중 선생의 저술에 관심이 가는 겁네다.우리 모두가 김우중 선생처럼 일해서 성공할 때 민족의 경제는 반드시 부흥된다고 확신하디요.역사는 꿈을 꾸는 자의 것이라는 선생의 말씀에 공감을 했습네다.저도 이제부터 연약,안일,절망과 담을 쌓고 조선족향을 잘 꾸려 민족사회 건설에 이바지할 각오를 했수다』 그는 꿈을 꿀 만한 위치에 있다.그가 향장으로 있는 대흥조선족향은 심양에서 6㎞밖에 떨어지지 않았고 중국 여러 지역으로 연결되는 고속도로와 철도가 지나갔다.동북지역에서 가장 큰 철도화물운수참이 1㎞,심양 국제공항이 40분 거리다.요 근래에 기계제조,석유화학,유색금속가공,가죽과 모제품 등의 공장이 이 향에 들어섰다.합자기업 17개소 등 모두 4백59개 기업에서 48억원어치의 생산량을 기록했다. ○김회장 저서는 교과서 조선족 4천3백85명이 거주하는 대흥조선족향의 향장과 부향장 등 주요간부들이 모두 조선족이다.각 기업의 골간도 역시 조선족으로 이루어졌다.향 문화잠은 전국 문화공작잠의 선진이거니와 유치원,소학교,중학교,성인중심학교 등의 교육시설 규모를 자랑했다.최근에는 빈곤한 조선족돕기운동을 벌여 9천여건의 물건과 9천6백원의 돈을 단박에 모았다.그리고 조선족 장학사업 「희망공정」에도 1만4천8백원을 선뜻 보냈다. 꿈을 키우는 조선족들이 존재하는 한 조선족사회에도 어두운 그림자가 벗겨질 것이다.그 희망은 일부 조선족사회에 현실로 다가와 내일의 태양이 찬란하게 뜰 조짐을 보이고 있다.
  • 한·파키스탄 관계에 새지평(사설)

    김영삼 대통령이 방한중인 부토 파키스탄총리와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협력강화를 다짐했다. 21세기를 내다보는 아시아 중시의 포석이자 한·파키스탄관계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이정표라 할 수 있는 그 외교적 의미를 우리는 크게 주목한다. 21세기의 주역으로 부상하고 있는 아시아는 우리 외교의 앞마당이자 통일과 번영의 동반자로서 그 비중이 높아지고있다.파키스탄은 서남아지역의 떠오르는 중심국가로 인구 1억2천만의 거대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남아시아지역협력연합을 주도하는 등 비동맹국가로서 국제정치무대에서 활발한 역할을 수행하는 지도적 국가이기도 하다.우리는 이번 부토 총리의 방문이 양국간의 신뢰관계를 구축하고 각분야에서의 동반협력을 확대하며 서남아를 우리의 가까운 이웃으로 만드는 전기가 되었다고 본다. 우리는 특히 양국 정상간의 공통적인 신념과 투쟁의 경험이 양국간 우호증진에 촉진제가 될 것으로 믿고 있다.정상회담과 공식만찬에서 세계적인 민주투사로 명망을 지닌 김대통령과 부토 총리가 민주투쟁의경험과 동지적 유대를 확인하고 민주발전을 서로 높이 평가한 것은 퍽 인상적이었다.이러한 가치의 공유는 양국 국민간 유대를 강화하고 진정한 우호와 협력의 미래를 건설하는 초석이 될 것이다. 파키스탄은 6·25전쟁후 한국통일부흥단의 일원으로 우리의 재건을 도왔던 나라다.북한과는 70년대에 단독수교한 이래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부토총리가 93년말 재선직후 평양을 방문한바 있다.우리는 80년대에 수교했으나 우리기업들의 진출확대등 실질관계를 강화해왔다.지난 90년이래 연평균 10%의 증가율을 보여온 양국간 교역은 작년 수출 3억6천만달러,수입 2억7천만달러로서 우리는 파키스탄의 8번째 교역대상국이 되었다.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투자와 무역,그리고 과학과 문화교류가 활성화되어 양국간 보완협력이 확대되기를 기대한다. 그럼으로써 민주화와 경제협력을 바탕으로 동,서아시아를 잇는 모범적인 우호관계를 쌓을 수 있을 것이다.
  • 국내 석탄산업/부와 침

    ◎66년­10여년 전성기 연탄파동으로 주춤/73년­12월 석유파동… 제2 부흥기 구가/88년­「합리화 정책」으로 다시 쇠락의 길로 모든 산업은 시대상황에 따라 부침을 거듭한다.석탄산업도 굴곡이 많았다. 우리나라에서 석탄이 본격적으로 개발된 것은 일제시대인 1930년대.철도로 연결된 평양인근의 사동탄광이 국내 최초로 개발되고 남한에서는 문경탄전의 개발이 시작됐다. 당시에도 장성과 도계의 삼척탄좌 매장량이 풍부한 것은 알았지만 수송수단이 없어 개발은 엄두도 못냈다.그러다 묵호∼철암간 철도와 묵호항 건설이 병행되고 일본으로 수출 길이 열리면서 이곳 탄전이 빛을 본다. 해방이후 일본인들이 물러가자 국내 탄광은 시련을 겪는다.수송수단이 충분하지 못해 장성·도계의 탄은 해상을 통해 겨우 주소비지인 경인지역으로 연결됐기 때문이다. 1956년 철암∼영주간 영암선이 개통되며 국내 석탄산업은 66년까지 제1의 전성기를 맞는다.10년사이 공급량은 무려 5배 늘어난다.특히 60년대 전반에는 경제개발 5개년계획과 에너지 자급자족 계획이진행되면서 석공은 당시 매출액이 국내 1·2위를 다툴 정도로 굴지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러다 66년 연탄파동이 일어나면서 석탄산업은 하강국면을 맞는다.연탄수용가인 대도시에 연탄을 제때 공급하지 못해 값이 치솟는 등 파동이 일어나자 정부가 에너지정책을 석유로 전환했기 때문이다.2백여개에 이르던 광산이 50∼60여개로 줄어든다. 제2의 부흥기는 73년 12월 석유파동이 일면서 찾아왔다.유가가 폭등하면서 석탄수요가 급증,광산촌은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70년대 두차례 파동을 겪은 석유가 80년대들어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88년 정부가 경제성있는 탄광만 육성하겠다는 것을 골자로 한 석탄산업합리화 정책을 시행하면서 석탄산업은 다시 쇠락의 길을 걷게 돼 오늘에 이른다. 제3의 부흥기가 있을 것인지는 불투명하다. 석공은 현재 1억3천4백만t의 가채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다.30년정도 쓸수 있는 물량이다.현재 전세계적으로 연료로는 석유와 가스를 쓰고 있지만 30년과 50년이 지나면 소진되고 만다.인구대국인 중국과 인도에서 석유와가스사용이 보편화되면 고갈속도는 훨씬 빨라진다. 석탄은 부존자원이 없는 우리나라에서 유일의 에너지원이다.태평양전쟁은 석유공급 중단을 우려한 일본이 미국에 대해 선제공격을 가하면서 시작됐다.에너지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부분이다.대체에너지가 개발되지 않으면 석탄은 다시 빛을 보게 될지 모른다.
  • 옐친 대연정 구성 착수/공산당 등 야당인사 대폭 참여시킬듯

    【모스크바=유민 특파원】 대통령선거 결선투표에서 승리한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4일 국민 대화합을 선언하고 이를 위해 공산당 등 야당 인사들을 포함한 대연정 구성에 착수했다. 옐친 대통령은 이날 가진 대국민 TV연설을 통해 『승자와 패자로 국가를 분열시키지 말자』고 호소하고 『새정부는 누구에게든 문호를 개방,다함께 러시아를 부흥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옐친은 이번 선거가 공정하고 자유로운 분위기속에 치러졌다고 말하고 선거과정에서 드러난 정치,사회적 분열을 청산하자고 촉구했다. 한편 총리로 재임명된 뒤 새 내각 조각권을 옐친대통령으로부터 위임받은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총리는 인터뷰에서 공식적으로는 연립정권 구성을 배제하면서도 겐나디 주가노프 공산당 당수 등 야당인사들을 정부에 참여시킬 뜻이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주가노프 당수가 입각,사회부문의 개혁을 주도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가노프 당수는 이날 성명과 인터뷰를 통해 『러시아 연방 국민들의 의사를 받아들인다』면서 『정부가 전문적이고 정직하다면 거기에 들어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옐친대통령은 다음달 7∼9일 사이에 차기 대통령 취임식을 가질 예정이라고 유리 류슈코프 모스크바시장이 4일 말했다.
  • 경도컬렉션/신사복 임가공 탈피 자기상표로 승부(앞선기업)

    ◎창립 6년만에 외형 10배 성장… 올매출목표 80억 「기획과 디자인으로 승부를 건다」 신사복제조업체인 경도컬렉션(대표 홍성호·53·서울 관악구 신림8동)은 중소의류제조업계에선 무서운 아이로 통한다.불과 6년만에 외형을 10배나 키운데다 서울·경인지역에서 10위권 안에 드는 회사로 발돋움했기 때문이다.신사복임가공에만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디자인으로 대기업체를 거래선으로 끌어들인 데다 「아스프레이지」라는 자기상표제품을 개발한 것도 이채롭다. 홍사장은 『이제 중소의류업체도 단순임가공에서 탈피,고부가가치를 창조할 수 있는 전문화를 이룩해야 한다』며 전문화를 강조했다.그것은 곧 기획과 디자인이라고 믿고 있다.그는 시즌마다 열리는 해외유명패션쇼에 회사디자이너들을 빠짐없이 보낸다.해외패션계의 흐름을 알게 하기 위한 것이다.디자인개발 등에 연간 매출액대비 최소 3%는 쓰고 있다.중소의류업체로서는 적지 않은 액수지만 그는 아깝게 여기지 않는다.회사의 성장이 달려 있기 때문이다. 홍사장은 90년5월 회사를 세웠다.유명봉제회사인 (주)부흥에서 상무로 근무하다 퇴직하면서 창업했다.봉제업계의 베테랑으로 일욕심도 있었고 봉제업에 대한 인식을 바꾸려는 기독교인의 「책임감」에서 겁없이 달려들었다고 한다.퇴직금 6천7백만원으로 공장을 빌려 신사바지를 만들었다.봉제업에 대한 인식전환을 위해 그는 기숙사시설을 완비했고 대우도 후하게 해주었다.주변에서는 망하고 말 것이라며 만류도 많이 했다.의류업계의 도산이 속출하는 게 당시 현실이었다. 그러나 「외골수」라는 별명답게 그는 끝까지 밀어붙여 통념을 깨버렸다.지난해 30억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해는 80억원의 매출이 기대된다.엘칸토 등 몇몇 대기업을 거래선으로 확보했기 때문이다.수출상담도 활발하게 벌이는 등 그의 사업은 계속 확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93년에는 바이어의 물량취소로 위기를 겪기도 했다.생산량의 50%를 차지하던 바이어의 물량취소로 50일간 일감이 모자라 허덕여야 했다.연간 매출이 7억원 남짓하던 때에 두달여만에 2억원의 손실을 입었다.조업단축등을 통해 직원을 기계 앞에 붙들어 매는 등 온갖 노력을 다했다.홍사장이 「아스프레이지」(유럽산 독수리)라는 자기상표를 지난해 등록한 것도 이같은 경험과 무관하지 않다. 홍사장은 올해엔 중가제품개발에 총력을 기울여 내년 유통시장개방에 대비할 각오다.이를 위해 인력도 보강하고 개발비도 증액할 방침이다.내년에는 숙원사업인 자체공장을 건립해 도약의 기반을 닦고 2001년쯤 회사를 공개할 계획을 갖고 있다.하지만 기술인력확보가 쉽지 않은 것이 마음에 걸린다.〈박희준 기자〉
  • 정근모 과기처장관 미 원자력학회 강연

    ◎21세기는 「원자력 르네상스 시대」 될것/환경친화적 에너지·의학­공업용으로 각광/북핵합의 이행 등 국제적 안전체계 급선무 미국을 방문중인 정근모 과학기술처장관은 17일 상오(한국시각 17일 하오) 네바다주 리노시에서 열린 미국 원자력학회 96년도 연차대회에 참석,아시아지역의 원자력 발전 추세와 우리나라의 원자력 정책을 소개하는 기조강연을 했다.정장관은 『21세기에는 국제 핵비확산 체제를 기반으로 원자력의 세계화와 이용 확대가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강연내용을 요약한다. 다가오는 21세기는 원자력 안전문화의 확산과 국제 핵비확산체제를 기반으로 이른바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 부흥기(원자력 르네상스)가 도래할 것이다.특히 깨끗한 지구환경의 유지를 위한 환경친화적 에너지로서 원전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이다.이는 「원자력이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탄산가스의 30% 감축에 기여한다」는 미국 원자력에너지협회의 연구결과로도 증명된다.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전제조건은 원자력 사업의 추진이 철저한 안전성의 기반 위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추진중인 원자력 안전협약의 발효 추진과 방사성폐기물 안전관리 협약 추진등 범 세계적 원자력 안전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날 원자력은 원자력 발전 이외에도 방사성동위원소와 의학용 방사선을 이용해 삶의 질을 향상시킴으로써 인류복지의 증진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비파괴 검사등 공업적 이용과 핵의학등 첨단 의료기술의 필수요소로 사용되고 있을뿐만 아니라 농업 식품산업 생명과학 신소재등 그 응용분야가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한마디로 원자력 과학기술은 파급효과와 시너지효과가 지대하며 따라서 원자력 과학기술의 국제협력은 서로에게 이득을 가져다주는 포지티브­섬 게임이 가능한 가장 대표적인 분야다. 아시아 지역은 역동적인 경제발전이 지속되면서 15년후에는 세계 에너지의 3분의 1을 소비하고 이에따라 원전 건설을 가장 활발하게 추진하는 지역으로 부상하게 될 것이다.동남아 지역의 원전 건설에는 재정문제가 가장 큰 장애요인이 될것으로 예상된다.따라서 한국과 미국이 그동안 한국표준형원자력발전소를 공동으로 개발한 경험을 토대로 기술과 자본을 합친 협력관계를 모색해 나갈 경우 양국은 물론 아시아지역 국가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한국은 한국형 원전 개발 이외에도 30메가와트급 연구용원자로 「하나로」를 자체 건설했고 열병합·해수담수화등에 사용될수 있는 중·소형 원자로 개발도 추진하는등 원자력 이용을 다변화해 가고 있다.한국은 이같은 경험을 아시아 국가들과 공유해 나가기를 희망하며 특히 「국제 원자력 훈련원」을 설립해 개도국에 대한 기술교육및 훈련을 지원하고 아시아 지역내 연구용 원자로 연구개발 정보망을 구축해 관련 정보의 공유와 교류도 추진할 계획이다. 북한 핵문제와 관련,지난 94년 10월 제네바 미·북 합의로 북한과 IAEA간의 안전조치 협정 이행이 일보 진전되기는 했으나 그 자체가 안전조치 협정을 대체하거나 안전조치 협정상의 의무를 면제 또는 경감시킬 수는 없다.따라서 북한은 IAEA의 전면 안전조치 이행 노력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한국은 대북경수로 지원사업에서 남북한간 동일한 수준의 원자력 안전 기준 적용 및 북한 기술자에 대한 교육훈련등을 운영해 나갈 준비를 갖추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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