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부활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다음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상원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승리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3.3조원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7,467
  • 유럽 사회주의의 변화/이창순 국제부 차장(오늘의 눈)

    「동유럽 대혁명」이라는 거대한 시대적 흐름속에 유럽의 사회주의정당들은 그 기반을 크게 위협받았다.그러나 유럽에서 사회주의 성향의 좌파정당들이 다시 부활하고 있다. 좌파정당의 부활은 영국 노동당의 승리에서 그 절정에 도달했다.영국의 젊은 지도자 토니 블레어 당수가 이끄는 노동당은 지난 5월1일 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며 보수당의 18년 장기집권의 막을 내리게했다. 영국유권자들을 매혹시켰던 「토니 블레어 바람」은 도버해협을 건너 프랑스에까지 불고 있다.25일 실시된 총선 1차투표에서 사회당 등 좌파연합이 승리한 것이다.최종 결과는 6월1일의 2차 투표가 끝나야 알겠지만 1차 투표에서 좌파연합이 집권당인 우파연합을 누르고 승리한 것은 예상밖의 결과이다. 프랑스에서 좌파가 승리할 경우 유럽에서 순수하게 우파가 집권하는 국가는 독일과 스페인뿐이다.다른 나라들은 좌파가 단독집권하거나 연정을 이루고 있다.유럽에서 좌파의 르네상스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현상은 유럽 좌파정당들의 중대한 변화를 배경으로 하고있다.좌파정당들이 전통적인 가치만을 고집하지않고 우파적 정책을 접목시키는 정체성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그 대표적인 경우가 영국의 노동당이다. 노동당은 전통적 정책이었던 산업의 국유화와 노조 강화정책을 버리는 혁명적 변화를 하고 있다.블레어 당수는 「민영화주의자」이며 그가 이끄는 새로운 노동당 구호에는 노동자중심의 사회주의나 노조지향적 경향은 존재하지 않는다. 프랑스 사회당도 80년대초 산업의 국유화정책을 버렸다.유럽에는 또 사회보장지출 확대 등 「큰 정부」정책을 고집하지않는 좌파정당이 늘어나고 있다.전통적인 좌파주의의 색깔이 엷어지고 있는 것이다.그 결과 이념과 정책의 「중도주의」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한 현상은 유럽에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미국의 클린턴 대통령도 지난 선거에서 공화당정책을 부분적으로 도입하는 중도정책의 선거전략으로 재선에 성공했다. 서구 정당들은 이같이 시대의 변화에 맞는 현실적 실용주의 정책을 채택하고 있다.세계는 냉전이라는 이념의 대결시대가 끝난후 국경없는 경쟁의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끝없는 변화를 하고 있다.
  • 시내버스 요금 인상/26일부터/현금승차땐 20원 할증

    ◎일반 430원·좌석 850원·공항 1,000원 서울시내 버스요금이 오는 26일부터 인상된다.도시형버스는 400원에서 430원,좌석은 800원에서 850원,공항버스는 900원에서 1천원으로 각각 오른다. 도시형버스 학생요금은 중·고생이 270원에서 290원,초등학생은 160원에서 170원으로 각각 인상된다. 그러나 중·고생이나 일반인이 도시형버스를 현금 승차할 때는 모두 450원을 내야한다.현재 사용하는 황색 토큰 소지자는 인상분인 30원을 추가,새 토큰으로 교환해 사용해야 한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버스요금 실사에서 확인된 버스업계의 누적 적자분은 이번 버스요금 인상에 포함시키지 않고,물가상승분과 서비스 개선에 따른 추가비용만 포함시켰다』면서 『지하철 5호선 등의 개통으로 인한 버스업계의 경영난을 줄이고,시민의 경제적 부담을 최소화하는 수준에서 요금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버스요금 인상은 지난해 발생한 버스요금 관련 비리 및 요금실사에 대한 시민들의 의구심이 해소되지 않은채 이뤄졌으며,현금승차시 할증금 부활 등의 문제로 시민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 부활/데이비드 렘닉(미래를 보는 세계의 눈)

    ◎러시아의 부패 해부와 미래 예진/사기·범죄·뇌물·폭력·빈곤의 고리끊기는 “시간이 약” 체르노미르딘 러시아 총리는 4년전 취임 당시 재산이 2천8백만 달러였다.그러나 최근 그의 재산이 50억달러라는 천문학적 규모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세계적인 졸부(?)가 됐다는 비아냥을 듣고있다.말할 것도 없이 러시아의 정·관계가 그만큼 썩었다는 반증이다. 최근 러시아 국정의 난맥상을 지적하고 이같은 난맥상이 일정기간이 지난뒤에는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한 저서 「부활(Resurrection)」이 출간돼 시선을 끌고 있다.저자는 지난 80년대이후 워싱턴 포스트와 뉴요커의 모스크바주재 특파원을 지낸 데이비드 렘닉(David Remnick). 렘닉은 그의 책에서 러시아의 권력은 표류하고 있으며 예측할 수없고 부패했다고 적고있다.지난해 옐친 러시아 대통령의 재선은 새로운 계층의 소수 지도자들의 부상이란 특징을 가지고 있다.즉 은행가들과 언론재벌,산업가들이 옐친의 재선을 도왔으며 이들은 그 대가로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얻었다.이들은 크렘린궁의 보직들을 차지하고 방송및 사업상 인허가를 취득했다. 사기와 범죄,뇌물의 횡행이라는 옐친통치의 특징하에서 눈에 띄는 수혜를 받은 사람들가운데는 체르노미르딘 총리가 있다.그는 1백만 에이커의 토지와 36만5천명의 종업원을 간진 세계최대의 민간회사 가즈프롬의 주식 1%를 갖고있다.옐친의 비서실장 추바이스는 사유화운동을 주도해 그와 그의 친구들을 살찌게 했다.모스크바의 스톨리치니 은행의 총재 스몰렌스키는 『모든 종류의 인허가를 내주고 있는 정부관리들은 자신들의 사무실에 그에 상응하는 정가표를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옐친시대동안 빈곤률은 치솟았다.평균기대수명은 곤두박질 쳤고 살인률은 미국의 두배,유럽국가들보다는 수배나 된다.언론이 옛소련 시절보다 자유롭기는 하나 옐친 동료들의 손에 장악돼 있는 국영 TV는 옐친을 다룰 경우 극히 신중하고 아첨하기조차 한다.그동안 도덕적인 권위를 제공해온 러시아의 지식인들도 대부분 침묵하거나 외국회사의 대표 또는 고문등으로 이권챙기기에 합류하고 있다.의회는 무력화되었고 사법부는 실질적으로 효력을 상실했다.러시아 인구는 1억4천7백만명에서 95년 90만명이나 감소했다.러시아인들의 건강상태도 매우 나쁘다.모스크바의 경우 젊은이의 50%는 병역의무를 수행하기에 부적합하다.고등학교 졸업자의 15%만이 건강한 것으로 분류될 정도이다.2세이하 4백50만 유아의 절반이 충분한 영양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또한 직접적인 건강문제는 아니지만 명백히 삶과 죽음의 문제인 체첸전쟁은 10만명의 생명을 앗아갔다. 어쨌든 부활에서 묘사된 러시아의 풍경은 생생하다.루츠코프 모스크바 시장은 모스크바 오페라를 쇄신하고 많은 아파트를 짓는 등 모스크바를 위해 좋은 일들도 했다.그러나 그의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는 최고의 가치는 돈있는 사람들이 누리고 있는 사치와 향락인 것처럼 보인다.그가 재미없는 사회생활에 대해 불평하자 그를 위한 고급사교클럽이 만들어졌다.그러는 사이에 모스크바의 값을 매길수 없을 만큼 비싼 보물들이 괸리감독 소홀로 망가져 가고 있다.의견을 전달하는 잡지들도 쇠퇴하고 있다.작가들은 자신들이 문화부로부터 보조금을 받을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며 문학작품의 생산량 또한 크게 감소했다. 그의 책에는 범죄조직들의 힘에 관한 재미있는 구절들도 있다.이 조직들은 17세기 러시아의 도로등을 장악했던 폭도들을 연상케한다.범죄조직들은 과거와 마찬가지로 만연하는 혼동으로부터 이익을 얻고있다.유명한 경제 칼럼니스트 미하일 레온티에프는 『이곳의 상황은 남미의 콜롬비아보다도 더 나쁘다』고 말한다.그는 법이 실제로 시행되지 않기 때문에 적법과 불법사이에는 아무런 경계도 없다고 지적한다. 렘닉은 러시아가 물려받은 불행을 묘사하는데 능숙하지만 나쁜 소식만을 다루지는 않고 있다.그는 또한 옛소련이 지난 91년 붕괴된 이래 달성된 성공도 들고있다.즉 러시아에 일정한 성공과 구원을 가져온 개인들의 노력과 진정한 민주주의 제도를 가져본 적이 없는 땅에 싹튼 민주제도를 성공으로 꼽고있다. 한때 미국과 더불어 세계를 주도했던 강력한 국가가 어떻게 그처럼 빠르게 붕괴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은 아직 풀리지 않고 있다.러시아의 미래상에대해서는 지금까지 출간된 그 많은 책들에도 불구하고 아직 학자들간에 일치된 견해가 없다.러시아가 더 악화될 것이라는 구체적 증후들은 과연 어디에 있는가. 전통적 지혜는 나쁜 상황도 일정기간이 지나면 나아진다는 것이다.렘닉은 런던 경제학파의 일원인 리차드 라야드를 인용,서기 2020년에 러시아는 멕시코,폴란드,브라질,헝가리 등의 나라를 앞지를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이것이 비합리적인 견해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랜덤 하우스(Random House)간행.398쪽.25.95달러.
  • 나토 확대를 보는 미·러시아 시각(지구촌 칼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러시아가 14일 나토에 옛 동구권 나라들을 가입시키기로 합의했다.이는 유럽대륙에서 군사적 대결이 아니라 화해와 협력의 새시대가 열리고있음을 실감케해 주는 「역사적 사건」임에 틀림없다.그러나 이 문제와 관련,한때 동서양대 블럭의 맹주였던 미국과 러시아의 입장은 국내외 여러 사정을 이유로 적지않은 마찰을 예고하고 있다.서울신문의 지구촌 칼럼니스트인 미·러 양국 전문가의 특별기고를 통해 나토확대가 갖는 의미와 앞으로의 문제점들을 짚어본다.〈편집자주〉 ◎리처드 하스 미 브르킹스연 외교정책 연구실장/미,러 역할 인정… 이익 보장해야 성공/번복땐 미의 신뢰성·유럽안보 막대한 타격 오는 7월초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16개 NATO(북대서양조약기구)회원국 정상들이 회동할 때 폴란드,헝가리,체코 그리고 어쩌면 이외 몇몇 나라들이 나토 합류를 권유받을 것이다.나토창설 50주년인 99년까지 이들을 정식 회원으로 만든다는 복안이다. ○99년까지 정식가입 추진 나토 동맹관계의 확대를 주장하는 쪽은 무엇보다 옛공산 바르샤바 조약기구 일부 국가들의 민주적이며 서구지향적 변화를 확고히 하고,또한 러시아의 정치적 불안정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그러나 나토확대를 반대하는 견해도 만만찮다.회원국 확대는 나토의 전체합의 도출을 어렵게 만들며 미가입국들의 안보를 약화시키고 현재도 문제가 되고 있는 국방예산의 증액 필요성을 높인다는 것이다.또한 나토를 동쪽으로 확대하는 일은 러시아의 강한 반발을 초래,러시아로 하여금 다시 유럽의 분열을 도모하도록 부추길 것이라고 경고한다. 이런 비판은 상당한 타당성을 갖고 있긴 하지만 결정적인 논거는 되지 못한다. 확대하면 나토의 응집력이 떨어진다는 말은 옳다.그러나 나토 회원국들의 동맹관계는 이미 느슨한 상태다.실제 나토 회원국들은 긴급사태가 일어날 경우에 한해 집단적으로 결속해 이에 대응한다.또한 러시아의 다른 인접국들은 비록 확대된 나토의 국외자로 남아있더라도 「평화를 위한 동반자」 정책에 의해 상당한 안보를 확보할 수 있다.한편 확대 나토의 재정부담은 소화할 수 있는것이어서 여러 나라 예산에 중대한 문제를 야기시키지는 않을 것이다.나토와 미국이 어떤 방식으로 이 확대 사업을 꾸려 나가느냐에 따라 러시아의 반응이 달라질 수 있다. 다른 중요한 사실이 있다.나토 확대는 이를 번복할 경우 커다란 대가를 치러야 할 정도로 이미 진전이 돼왔다.이를 마무리하지 못하면 미국의 신뢰성과 확고부동한 신념을 지키는지 여부에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될 것이다.특히 중동부 유럽은 막대한 타격을 입는다.마찬가지로 중요한 사실은 미국이나 서구가 러시아의 반발을 당해내지 못해 확대 방침을 철회한 것으로 비춰져 아주 나쁜 전례가 된다.계속 밀고 나가는 것이 되돌아 가는 것보다 더 싸게 먹힌다고 할 수 있다. ○신용과 능력 극대화해야 따라서 진정한 문제는 나토의 확대 여부가 아니라 그 방법이다.나토의 확대는 나토의 신용과 능력을 극대화하면서 러시아의 적대감 및 러시아의 정당한 이익에 대한 위협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나토로서는 잘하면 올 여름 나토와 러시아간의 협정서를 옐친 대통령이 러시아두마(의회)에 상정할 때 일이 잘 풀리도록 할 수 있는 몇가지 일들을 해줘야 한다.유럽재래식무기 협약(CFE)이 냉전이후의 정치·군사적 현실을 반영해 빠른 시일내에 재협상 되어야 한다.나토는 새 회원국들이 위협받지 않는한 이들 영토에 재래식 및 핵무기를 배치해서는 안된다. 러시아에 유익한 신호를 보낼 다른 기회도 있다.러시아 핵해체 경비에 대한 추가지원이 그 좋은 예다.러시아를 G-7에 보다 긴밀하게 연합시키는 것,한반도나 중동문제 외교협상에서 러시아에게 보다 눈에 띄는 역할을 부여하는 것도 추천할만한 방안이다. ○러 핵해체경비 추가 지원 그러나 이달 27일까지 나토­러시아 합의서에 도달할 일념으로 러시아의 비위를 너무 맞추는 것도 위험이 숨어있다.서구는 러시아한테 나토 가입을 요구해서는 안된다.범유럽적 차원에서 러시아가 포함되는 안보 틀은 바람직하지 않다.러시아가 포함되면 나토는 실질적인 동맹체제로서의 의미를 상실해 버린다.커다란 위협을 잠재적으로 안고 있는 국가를 포함시킬 경우,나토는 미국과 유럽을 잇는 강력한 기구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된다. 한층 중요한 점은 나토가 러시아를 안심시키기 위해 새 가입국은 「2등」 신분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는 등의 약속을 해선 안된다는 것이다.새 국가들에 재래식,핵무기를 배치할 의사가 없음을 표명하더라도 그럴 가능성을 완전히 배재해서는 안된다. 또한 다음에 새 회원국을 추가로 받아드릴 가능성을 지금 부정하는 것도 현명치 못하다.추가 확대는 1차 확대를 이룬 이후에 논의토록 해야 한다.나토의 확대는 일회성 사건이 아니라 하나의 과정으로서 이해 되어야 하며 나토는 러시아의 반응을 보고 부분적으로 자신의 장래 모습과 방향을 취할 것이다.러시아는 이 점을 깨달아야 한다. ◎그리고리 야블린스키 러시아 전 경제부총리/러 동진 가속… 중·인과 관계강화 나서/미 등 서방,옐친지지­정정불안 대비 2중행동 미국의 정치학자 레온 아론은 러시아에서 공산주의 부활 가능성이 끝났기 때문에 미국은 이제 러시아를 중요한 경제 라이벌로 간주할 것이라고 했다.그는 국익을 다투는 과정에서 두 나라는 얼마든지사이가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사실 러시아와 서방,특히 미국과의 관계는 많이 악화되어 왔다.NATO(북대서양조약기구)가 동유럽으로의 확장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확장 결정으로 관계 악화 러시아의 정치 경제가 불안한데도 왜 서방은 현재의 러시아대통령을 지지하는가.서방은 러시아의 현 정부를 지지하면서도 왜 냉전의 산물인 군사블럭을 확대하려 드는가. 페레스트로이카와 함께 러시아에서 경제 개혁이 시작되자 서방국가들은 인본주의 견지에서 러시아의 민주적 변화를 지원했다. 러시아가 안정된 시장경제 체제를 확립하는 것은 유럽뿐만 아니라 세계가 바라는 일이기도 하다.옐친 정부가 시장경제개혁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92년 서방의 지원은,러시아 국민들이 서방국가의 납세자에게 감사해야할 매우 시기 적절한 것이었다.하지만 서방지도자들의 당시 입장은 러시아의 변혁프로그램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었다.단지 옐친을 지지한 것 뿐이다. ○서구행동 신의없는 태도 옐친 대통령이 헌법을 위반해가며 체첸전쟁을 일으켰을 때도 서방은 옐친의행위에 정당성을 부여했다.지금도 러시아 정치인들이 대통령의 헌법 위반을 계속 지적하는데도 서방은 조용하다.왜 그런가.이는 러시아개혁에 정치·재정적으로 연루된 사람들이 서방의 정책을 좌지우지하기 때문이다.서방의 상당한 금전들이 현 러시아정부에 「투자」돼 있다.고위직을 차지하고 러시아 과학자들이 연구개발을 하는데도 서방의 돈이 개입돼 있다.더 솔직히 말하면 러시아의 변혁은 흔들리고 있다.소수 몇명의 독점정치의 횡포가 계속된다.이는 과거 중앙집권적인 공산당 독재에 뿌리를 둔 것이다. 92년이후 많은 것이 변했다.서방과 그 언론들은 러시아의 개혁,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평가한다.그러면서도 서방국가들은 바르샤바 조약기구에 속해 있던 나라들을 결국 나토로 끌어들이는데 성공하고 있다. 이런 서구의 입장은 신의 있는 태도라 할 수 없다.서방국가 지도자들이 러시아를 예측 불가능하고 위험한 나라로 보고 있다는 표본이다.아직도 철의 장막에서 자신을 지켜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새기구 결성 이용할 수도 결국 서방국가 지도자들은 러시아의 사태 악화에 대비,나토 확장을 기도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이는 유럽과 다른 나라들의 안보에 대한 해결책이라고 볼 수 없다. 서구유럽,미국,한국,중국 그리고 러시아의 안보 우선순위는 질과 양적 측면에서 각기 다를 것이다.그러나 다음 세가지 국제적인 위협 만큼은 모두 같을 것이다.핵무기와 이에 준하는 무기의 위협,국제 테러리즘과 조직폭력 문제,환경재앙 등이 그것이다.러시아의 정치·경제 개혁이 성공하지 못하면서 이러한 국제적 위협들이 러시아에서 점증하고 있다.누가 뭐래도 러시아,서방들에게 사활이 걸린 것은 이같은 위협들일 것이며 미래에도 당분간 변동은 없을 것이다.이같은 국제적인 위협에 대해 나토를 확장하고 러시아를 고립시킨다는 것은 적절한 해결책이 아니다. 오늘날 러시아가 군사적 갈등을 일으킬,아니 일으킬 수 있는 나라로 보이는가.나는 나토의 동진과 새 회원국의 확보가 러시아에 어떤 군사적인 위협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하지만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서방의 나토 확장 정책 때문에 러시아정부는 외부위협을 국민들에게 과장하며 산적한 국내문제,실정으로부터 국민의 따가운 시선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러시아 지도자들은 물론 공산·민족세력들 마저도 나토확장을 나토에 대응할 새기구를 탄생시키는데 이용할 태세다.러시아의 군 일각에서는 유럽을 미래의 위협으로 간주해 작전 할 계획도 갖고 있다. 나토의 확장은 러시아의 동방정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나토의 확장정책은 러시아로 하여금 동방의 여러 국가들과 관계 증진에 나서게 하고 있다.「나토합의」에도 불구,크렘린 관계자들은 『나토의 대응방식에 따라 우리는 중국과 인도,심지어 이란과도 관계발전을 상응시켜 나갈 것』이라고 주장한다.로디어노프 국방장관은 만일 한반도에 전쟁이 발발하면 중국을 지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최근 북경을 방문해 말한 적이 있다.러시아의 동방정책은 나토 확장정책이 만들어 놓은 것으로 나토동진에 대한 대응방식이라는 말이다.나토 확대는 당장 러시아에 위협을 갖다 주는 것은 아니다.하지만 냉전시대를 부활시키는 계기를 가져다주는,원칙적으로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 5·18 영령이여 편히 쉬소서/신묘지 준공/내일 첫 국가기념행사

    국가기념일로 제정된 후 처음으로 치러지는 5·18 제17주년 기념행사가 고건 국무총리를 비롯한 3부 요인과 정계·법조계·종교계 등 각계 인사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8일 상오 10시 광주시 북구 망월동 「5·18묘지」에서 거행된다.기념식은 헌화·분향·5·18민주화운동 경과보고·기념사 등의 순으로 1시간여 동안 진행된다. 전날인 17일 상오 10시 5·18묘지 참배공간에서는 유족회 주관으로 추모제가,하오에는 전남도청앞 5·18민주광장과 금남로 일원에서는 전야제가 각각 열린다. 광주시는 이에 앞서 16일 하오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이홍구 신한국당 고문 등 정계인사와 송언종 광주시장·허경만 전남지사·5월단체 회원등 각계인사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새로 조성한 「5·18묘지」준공식을 가졌다.송언종 시장은 식사를 통해 『계엄군앞에 무참히 쓰러진 5월 영령들의 넋은 민주주의의 활화산으로 부활하고 있다』며 『다시는 이땅에 그같은 비극이 일어나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 서머타임/정준극 원자력연 책임기술원(굄돌)

    우리나라도 내년부터 서머타임을 실시한다.사실 요즘은 하오 여섯시라고 해도 훤하고 아침 여덟시라 해도 과히 늦은 시간이 아닌 것 같다.미국에서는 서머타임을 「데일라이트 세이빙 타임」(Daylight­saving Time)이라고 부른다.일광절약시간이라는 뜻이다.일조시간을 더 유효하게 이용하기 위한 것이어서 일견 생활의 과학화까지 인지할 수 있다. 서머타임을 적용하는 기간은 나라마다 다를수 있다.대개 3월 춘분대 시작해서 9월 추분때 마감한다.어떤 나라는 4월 부활절에 시작하는 경우도 있고 또 6월에 시작했던 경우도 있다.시작하고 마치는 시각도 나라마다 달랐다.오스트리아와 헝가리는 3월 마지막 일요일에 시작하여 9월 마지막 일요일까지 시행했는데 새벽 3시가 기준시간이었다.프랑스·노르웨이·폴란드·유고슬라이비아는 새벽 2시에 변경했다.러시아는 10월1일이 끝나는 날이었다.역시 새벽 2시를 기점으로 삼았다.미국이나 캐나다는 워낙 지역이 넓어 적용시간이 일률적이 될수 없었다.그래서 서머타임을 시작하거나 해제하는 날이면 언제나 약간의혼잡과 소동이 뒤따른다는 얘기다.예컨대 비행기 타러 너무 일찍 공항에 나간다든지,결혼식장에 공연히 일찍 나와서는 아무도 안왔다고 화를 낸다든지 하는 그런 소동이다.올해부터 유럽국가들은 나라마다 달랐던 서머타임 적용시간을 통일하기로 했다.4월 둘째 일요일 새벽3시를 기준시간으로 잡았다.그래서 과거처럼 들쭉날쭉했던 경우는 없어지게 되었다.원래는 좀더 일찍 시행하려고 했는데 윈도우95 프로그램에 들어있는 캘린더가 이미 작년에 각국 사정에 맞게 되어 있었던 관계로 늦추었다는 설명이다. 우리나라가 서머타임을 실시하게 되면 전력소비률 16%나 감소할 수 있고 이로써 국제수지에도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잘 아는대로 우리나라 총 전력의 60% 정도는 비싼 달러를 들여 석유나 천연가스를 들여와서 생산하는 것이므로 서머타임을 통하여 전력소비를 거의 20%나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 아닐수 없다.
  • 희곡작가 이현화(이세기의 인물탐구:129)

    ◎조직속에 마멸되는 소시민 아픔 고발/냉소적인 풍자로 날카로운 현실비판/겸손한 신사지만 할일과 할말은 다해 이현화는 조용한 사람이다. 모션이 크지 않고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상대방의 심층에 스미듯 접근하여 가까운 사람들 사이에서 가장 친밀한 존재로 끝까지 남는 것이 장점이다. 그러나 괴팍스러움을 과시하지 않지만 범상한 인물 또한 아니다. 자신의 작품에 대한 열정과 자부심이 대단하다.시시한 것을 용납하지 않고 책임지고 자신의 세계를 펼친다고 믿는다.그래서 그의 작품을 선택하려는 연출가들은 여간 곤혹스럽지가 않다. 이현화의 작품이 마음에 들지만 그는 연출가에게 모든 것을 일임하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작품협의 과정에서도 연출가의 의도를 이해하여 작품을 왜곡시키거나 관객의 흥미를 끌기 위해 영합하지 않는다. 그와 많은 작품을 해온 연출가 채윤일은 『일류교육을 받은 정상적인 직업인에다 손색없는 연극인,훌륭한 가장이지만 그에게는 원만한 구석이 없어보이고 자신의 작품을 보호하는데 편집광적」이라고 했다.그러나 일단 작품이 무대에 올려지면 배우와 연출가의 몫으로 모든 것을 돌린다. ○연극반 후배와 화촉 그는 언제봐도 겸손하고 예의바른 신사다. 어떤 일에서는 한 템포 뜸을 들이고 어눌한 편이지만 할말은 다하고 할일은 다하고야 만다.그의 작품만 봐도 알수 있다.작품속에 담긴 작의에는 임의성과 작의성이 도사리지만 그 모든 진행에는 작가의 치밀한 계산이 뒷받침하고 있다. 이른바 무대위에 무엇인가를 제시하는 형식을 떠나 생생하고 직접적인 실체험과 생체험으로 관객에게 접근하여 감정에 충격을 가하는 방식을 취한다. 예를 들어 두 쌍의 기이한 남녀가 벌이는 「쉬­쉬­쉬­잇」이나 「누구세요?」는 언뜻 보면 일상적 삶을 사는 현대인들의 사랑의 부재를 그리고 있는것 같지만 실은 거대한 조직사회에서 마멸되어가는 소시민의 아픔을 파헤치고 있다.문제작 「0.917」역시 성인들의 일상적 삶의 무의미함에 의표를 찌르고 있지만 인간의 무의식속에 잠재된 원천적 리비도를 표출하여 그 시대를 살고있는 사람들의 정신적 육체적 억압을 그리고있다.이른바 수면에 떠오른 민초의 존재감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며 그속에 잠재된 무진장의 힘이 수면에 떠오를 때의 예측할수 없는 위기감과 돌발사태에 대한 경고다.0.917이란 빙산이 잠수되어있는 부분과 수면위에 나타나있는 부분의 비율이다. 「불가불가」나 「카덴짜」같은 역사극도 논리적 전개와 역사적 사실을 보여주기 이전에 「훼절을 요구하는 왕」과 「절개를 굽히지 않는 신하」의 고문을 반복적으로 감행하여 작품전체에 「가학성」을 부각시키는 독특한 방식을 채용하고 있다.그리고 역사의 결정적인 순간에서 역사의 흐름이 잘못되게한 책임은 「그것을 저지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있으며 그것은 수백년이 지난 오늘,「현재를 살아가는 관객자신」임을 신랄하게 고발한다. 이현화는 날카롭다.「연극은 더이상 거짓되고 피상적 현실의 사실묘사일수 없다」는 주장에 대해 평론가 심정순은 「그 기법과 개념이 프랑스의 앙토낭 아르토의 잔혹극과 흡사하다」고 지적한다.연극평론가 김방옥도 지난 75년이래 지속적으로 공연되어온 그의 「누구세요?」를 보고 「아직도 이만한 작품이 다시 나오지 않고 있다는 사실은 이현화에게는 다행인지 모르나 우리 연극계로서는 불행한 일」이라고 한탄한 적이 있다. 그의 희곡을 면밀히 살펴보면 그의 성장과정이 기묘하게 맞물려 있음을 짐작할수 있다. 그는 먼저 황해도 재령에서 태어나 해방과 함께 월남한 실향민이다.한글교육 1세대에다 초등학교 3학년때 6·25를 만났으며 중학교입시로 상급학교에 진학했고 고교 3학년때 4·19,대학 1학년때 5·16,군입대무렵에 6·3사태 등 시대의 고비고비를 가장 섬세한 청소년기와 청년기에 맞고 있다.그래서 초기에는 냉혹한 사회구조속에서 소멸되어사는 현대인의 자아상실문제와 정체성의 불확실성에 주력하고 80년대에 접어들자 부도덕한 조직에 짓밟히는 민초의 삶,짓밟혀도 짓밟혀도 일어서는 끈질긴 생명력에 조명하고 있다. 서울 효자동에서 운수업을 하던 이문호씨의 3남2녀중 넷째.서울중학시절 누님이 권해준 「한국문학전집」속에 실린 유치진의 희곡을 읽고 「소설이나 시보다 더 재미있는 문학장르」에 반해서희곡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에게 있어 「1970년」이란 어느때보다 행운의 해였다고 기억한다.그해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희곡당선했고 한국방송공사(KBS)에 입사했으며 군제대후 연세대에 복학해서 연희연극회에 영어연극반을 신설,스트린드 베리히의 「이스터(부활제)」를 연출하다가 여주인공 엘리노어역을 맡았던 후배 이영자씨를 만나 결혼했다. 작품의 숫자는 많지않지만 그의 작품이 무대에 올려질때마다 숱한 화제를 뿌리면서 수많은 상을 휩쓸게 된 것은 다양한 주제와 창작적 흥미에도 불구하고 사회성이나 역사성보다 개인적 삶의 의미를 심층있게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또 언어사용은 간결하고 함축적이면서 약간의 냉소적 풍자와 함께 운문적이고 명료한 산문적 대사를 구사하고 있다.그의 주된 관심사는 인간 내면의 심리적 차원에서 이성적 논리에 호소하기 보다는 감각적·심리적 충격에 호소하는 것이 특징이다. ○작품마다 숱한 화제 독창성을 향한 끊임없는 노력과 전통연극에서 얻어낸 영감을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재구성해내는 능력도 그만의 가공할 극작술과 무대의 실제를 잘 터득하고 있는 노력과도 무관하지 않다. 50대중반인 지금도 서정성과 낭만을 잃지않고 만년 소년같은 심성과 취미를 지키는 그는 새 작품을 쓸 때마다 반드시 새 만년필을 사고 그린색 잉크를 고집하여 컴퓨터나 노트북이 아닌 육필로 작품을 탄생시킨다.언젠가부터 수면속에서도 자신의 창작생활을 연장시키는 방법을 터득하고 있다. 그는 언제 어디서나 여전히 조용하다.그러나 그의 사고는 앙칼지고 그의 실천성은 망설임이 없어 보인다.짚고 넘어갈 것은 반드시 짚어내면서 상대방의 가슴에 스미듯 접근하여 가장 진실한 정과 진리의 빛을 남겨준다.연극계의 비범한 존재로 자신의 위치를 확보한 그는 눈부신 계절에 또 하나 새롭고 신선한 충격을 위한 그 시작을 서두르고 있다. □연보 ▲1943년 황해도 재령 출신 ▲61년 서울고 졸업 ▲67년 연세대 영문과 졸업 ▲7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희곡부문 「요한을 찾습니다」 당선, 극단 광장공연(이진순 연출),KBS(한국방송공사) 입사,드라마PD ▲75∼80년 희곡 「누구세요?」 극단민중극장공연(정진수 연출) ▲1976년 중앙일보 창간10주년기념 문예작품모집에서 희곡 「쉬­쉬­쉬­잇」 입상,극단 자유극장공연(김정옥 연출),KBS 쇼PD ▲78년 희곡 「카덴짜」 극단 민중극장공연(정진수 연출) ▲78∼84년 희곡 「0.917」 극단 쎄실극장공연(채윤일 연출) ▲79년 희곡 「우리들끼리만의 한번」극단 쎄실극장공연(채윤일 연출) ▲81년 희곡 「산씻김」동랑레파토리극 극단 공연(유덕형 연출) ▲82년 KBS 교양PD,교양다큐멘터리 및 「문화가산책」 창설 ▲87년 희곡 「불가불가」 극단 쎄실극장공연(채윤일 연출),대학극 「오스트라키스모스­도편추방」(서강대 연대 등 전국대학연극부에서 공연) ▲90년 희곡 「넋시」 국립극단공연(강영걸 연출),「산씻김」(이윤택 연출) 일본공연,KBS교양국제부장 ▲91년 「카덴짜」(정진수 연출) 일본공연 ▲96년 희곡 「키리에­위대한 위증」 극단 여인극장공연(강유정 연출),KBS위성방송부장 ▲97년 「키리에」 미주지역 순회공연,현재 한국방송공사 심의위원 〈수상〉 문학사상신인작품상(77년) 영화연극상·한국연극영화예술상·서울평론가그룹상(78년) 현대문학상(79년) 대한민국문학상(84년) 대한민국연극제및 서울극평가그룹 희곡상(87년) 동아연극상작품상·백상예술대상(88년) 〈저서〉 희곡집 「누구세요?」(예문관 79년) 「0.917」(청하출판사 85년) 불어판 「Unpossible,impossible(불가불가)」(프랑스 르밀러드줄 출판사) 등
  • 올 가을 패션 “복고바람”/97추동 서울컬렉션 오늘 개막

    70년대를 부활시킨 코디네이션,복고무드,파격적인 소재의 결합,입체적 커팅…. 7일부터 9일까지 한국종합전시장에서 열리는 97·98 가을·겨울 SFAA(서울 패션아티스트협의회) 서울컬렉션에 참가하는 디자이너들의 주된 관심사는 이러한 수식어로 집결되는 듯하다.진태옥,송지오,배용 등 개성이 강하기로 소문난 12명의 디자이너들이 펼쳐보이는 올 가을·겨울 패션 경향을 한마디로 요약하기는 어렵지만 「다양한 감성의 표출」이라는 지향점은 일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디자이너 배용씨는 여러가지 소재를 혼합한 복합적인 아름다움을 이미지 컨셉으로 삼고 있다.이러한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전개하기 위해 검정색과 갈색,올리브 그린 등을 조화롭게 섞어 사용하는 한편 재킷 스타일의 블라우스,매니쉬한 슈츠,꽃이나 비딩으로 여성만의 영역을 표현한 짧은 원피스 등을 선보인다.70년대의 감성을 되살리기 위해 다소 과장된 모자,자투리로 모자이크한 스카프,장난스런 핸드백,벨트 등이 소품으로 등장하는 것도 이채롭다. 진태옥씨는 이번 추동컬렉션에서 이조백자와도 같은 간결하면서도 그윽한 아름다움을 표현하는데 전력을 쏟았다.동양적 느낌을 주는 양단 소재의 가벼움과 부드러운 촉감,기하학적으로 손뜨개한 흰색 니트의 실루엣,인체의 곡선을 드러내주는 절묘한 버튼의 사용도 눈여겨 볼만하다. LG패션 옴스크 디자이너인 송지오씨는 예술적 감각을 일상복에 조화시킨 복고풍 의상을 선보인다.어깨선과 소매선을 대담하게 절개하고 금속성의 벨벳과 스판 자카드 등 미래형 첨단소재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박윤수씨는 입체적인 커팅으로 단순한 형태의 도시감각적인 실루엣을 표현하는데 주력하고 있다.회색과 검정의 기본적인 색상들로 절제된 로맨티시즘을 제안한다. 김선자씨는 깊이가 느껴지는 갈색계열을 주색상으로 선택하고 디테일과 장식을 배제한 심플한 스타일을 추구,우아한 여성미를 한껏 드러내도록 했다. 이밖에 복고무드를 강조한 손정완씨,스포츠 아이템을 과감하게 응용한 장광효씨 등의 작품도 시선을 끈다.
  • 국민회의 경선의미 살려야(사설)

    제1야당인 국민회의의 대통령후보와 총재를 뽑는 5·19전당대회가 박두하면서 당내 경선 열기가 서서하 달아오르는 모습이다.후보·총재선거에 모두 출마한 김대중씨와 이에 도전하는 정대철(후보) 김상현씨(총재)간 삼파전으로 벌어지고 있는 이번 경선에 우리가 관심을 갖는 이유는 승패를 떠난 것이다.김대중씨의 사당이나 다를바 없다는 소리를 듣는 국민회의에서 김대중씨에 대한 도전이 이루어졌다는 사실만으로도 정치발전을 위해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김대중씨에게 도전한 정·김 양씨는 야당 리더십의 세대교체를 주창하며 김대중씨가 추진하는 자민련과의 내각제 연대를 반대하고 있다.이들 3자 사이에는 연령·배경,그리고 추구하는 목표에서 비교적 뚜렷한 차이를 발견할 수 있어 그런대로 괜찮은 대결구도라고 생각된다. 우리는 이번 경선이 꺼져버린 야당의 당내 민주주의와 활기를 부활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과거 유신독재 시절 민주주의에 대한 희망을 일깨워준 것이 야당의 지도부 선출 경선이었다.아이로니컬하게도 3김시대 이후 사라진 「민주 야당」의 모습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그리운 향수처럼 남아있다.물론 국민회의로서는 사당적 이미지와 지역당 체질을 벗는 계기로 적극 활용해야 할 것이다. 만일 국민회의의 이번 경선이 요식행위에 그친다면 국민을 기만하고 우롱하는 행위라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김대중씨에 대한 권위 손상을 이유로 주류측이 경선 열기를 죽이려 들어서도 안되겠지만 승산이 없다는 이유로 비주류측이 들러리를 서는 것으로 자족해서도 안될 것이다.서로 최선을 다해 경쟁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야말로 국민이 바라는 바요,정치발전에 기여하는 길이다. 국민회의의 경선은 대선을 앞둔 여야당 가운데 처음 치르는 경선이라는 점에서도 크게 주목받고 있다.무엇보다도 깨끗하고 공정한 경선과정과 합리적 결과를 내놓아 국민기대에 부응해야 할 것이다.우리는 자민련에도 이런 경선바람이 불어 야권 전체에 새 활기가 일기를 바란다.
  • 연초록 꼬까의 5월을 기리노니(박갑천 칼럼)

    5월은 연초록 웃음으로 문을 연다.진초록으로 가는 여린 푸르름.어머니 입김같은 명지바람인데도 행여 다칠까 마음죄게 하는 생명들이 점지받은 이승을 노래한다.계절의 어린이다. 그렇다.이윽고 헤살부려올 모진 비바람 모르는 양 웃는 어린이의 모습이 5월이다.「맹자」(리루하)는 『대인이란 어린아이처럼 순진한 마음을 지니는 사람』이라고 했다.연초록 꼬까에 티없이 방실거리는 5월은 그래서 대인이다.대인의 보법을 보인다.저 물쩡해뵈는 잎이 추위에 어찌 앙버티면서 딴딴하고도 억센 장벽을 뚫고나온 것인고.「노자」가 말한 유능제강(부드러움이 단단함을 이김)의 철리를 새삼 곱씹어보게 하는 눈엽의 5월이다. 왜 그러는걸까.진달래 개나리하며 목련 등은 꽃부터 핀다.그게 섭리의 웃음인 봄꽃의 눈비음.그것도 유능제강을 보이기 위함이던가.그 웃음을 거둬들이면서 잎을 틔운다.웃음에 갈음하여 솟구치는 잎은 그러므로 생명의 엄숙함과 장엄함을 가르친다.파란 부활.생명의 영원을 약속하는 섭리의 결연한 의지이다.그걸 펼쳐뵈는 5월은 위대하다.두견을 울게하고 꾀꼬리를 미치게하는 달이 5월이라고 했던 사람은 김영랑이었지,아마.어디 꾀꼬리만 미치게 하는 것이던가.그에 앞서 5월의 여린 잎들은 장끼와 까투리의 미침도 잊은 정사부터 엿보던 것을.그러고서 5월은 피토하는 두견의 울음소리를 보내어 다가올 세파를 미리 알린다.그 옛날 슬프디 슬프게 영월땅으로 쫓겨간 단종임금도 들었던 두견(자규)의 울음소리.자신의 신세를 거기 엇섞은 시가 세월의 흐름속에서도 애끊는 눈물을 자아내게 하는 달 5월이다. 지금은 남의 얘기다.하나 50년대까지만 해도 넘기가 아프고 서러운 보릿고개를 안았던 5월.풀뿌리 캐먹고 나무속껍질 핥던 그 시절의 5월 하루해는 왜그리 길던 것인고.『사람이 살면은 몇백년이나 산단 말이냐…』고 구성지게 울먹이던 육찬이의 육자배기가락은 아지랭이속으로 가물가물 스러져갔거니.가난한 죄로 「장가한번」 못간 그 상머슴이 살아있다면 지금쯤 여든도 넘어있는 것이리라. 해마다 5월은 왜오는가.꽃피고서 시들고 사랑하고서 미우며 가멸진 다음 가난해지고 젊은 다음 늙어가는… 돌고도는 이치 알려주고자 온다고 해두자.그걸 느끼는 가운데 가정의 달 5월을 푸르고 싱싱하게 보내야겠다.〈칼럼니스트〉
  • 중기 설비투자액 10% 세액공제/5%서 확대

    ◎대기업은 노후시설 교체때만 혜택/경제차관회의 조감세개정안 의결 다음달 중순부터 중소제조업체들은 모든 설비투자에 대해 투자액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법인세 등에서 세액공제받게 되고 대기업도 노후설비개체에 한해 같은 혜택을 받는다. 정부는 23일 경제차관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임시투자세액공제제도 도입을 골자로 하는 조세감면규제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국무회의로 넘겼다. 임시투자세액공제제도는 지난 94년까지 필요에 따라 6개월∼1년 단위로 시행된 이후 3년만에 다시 부활되는 것이다. 정부는 현재 5%인 투자세액 공제율을 한시적으로 10%로 늘리는 임시투자세액공제제도의 적용 대상을 당초 제조업의 노후시설 교체 투자로 한정하려 했으나 통상산업부의 의견을 받아들여 중소제조업의 경우 모든 설비투자로 확대했다.임시투자세액공제제도의 적용 시한도 당초 계획했던 올 연말에서 내년 6월 말까지로 6개월을 늘렸다.그러나 대기업은 적용대상을 기존 방침대로 노후시설 교체 투자로 한정했다. 정부의 이번 조치는 벤처기업의 창업촉진 등 산업 구조조정을 촉진시키고 경기를 부양시킬 것으로 보인다.
  • 호치민의 포철(메콩강이 부른다:3)

    ◎연산 1백만t 대규모 제철사업 박차/현 베트남 생산량의 2배… 총투자규모 8억불/연먼적 1만7천평 철골 IBC센터 공사 한창/92년 첫 진출… 강관공장·VPS 등 성공적 건설로 신뢰다져 새벽부터 천둥과 번개가 치면서 무거운 물덩어리를 쏟아낸다.봄을 재촉하는 건지,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것인 지 분간이 어려운 날씨.그러다 갑자기 해가 나면서 섭씨 40도 가까이 치솟는다. 옛 사이공 호치민.호치민은 개방정책의 훈풍을 타고 사이공으로 빠르게 부활하고 있다.고층빌딩이 군을 이루며 「아시아의 파리」라는 옛 영화를 찾고 있다.호치민 대통령궁과 성모마리아 성당이 한눈에 보이는 시내중심의 레두안가.이곳 포스코개발의 IBC(International Business Center)공사현장은 폭염속에서도 철골조공사가 한창이다.이 센터는 1천860평의 부지에 연면적 1만7천300평의 지하2층·지상4층·13층·20층으로 된 복합건물.「다이아몬드 플라자」로 명명된 이 센터는 유리벽(Glass Curtain Wall)의 미려한 외관으로 내년 8월 모습을 드러낸다. IBC센터는 호치민에서 최초의철골공법이 적용되는 건물이라는 점에서 「역사적」이다.베트남은 철제빔 생산이 안되고 철골조 공법에 관한 노하우가 없다.대부분 콘크리트 공법으로 고층건물을 올리고 있다.철골공법은 공사비가 콘크리트공법보다 10%가량 더 들지만 수명은 콘크리트건물의 배 이상(1백년)이나 되며 공간활용도가 높은 장점이 있다.건물무게가 가볍고 복원력이 강해 지반이 약한 베트남에 적합하다.IBC센터 건립은 베트남으로선 철골공법 기술습득의 기회가,우리에겐 건설시장 진출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되는 호혜적인 건설사업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공사비 5천400만달러를 포함,총 7천800만달러가 투입될 IBC센터는 사무실과 교역센터,상업시설,각종 전시실과 회의실,아파트가 들어서며 포스코개발이 40년간(1995∼2034) 임대운영한 뒤 베트남철강공사측에 무상 양도하게 된다.포스코개발과 베트남철강공사가 60대 40의 비율로 2천3백35만달러를 출자해 IBC건설과 운영을 위한 합작법인이 이미 설립됐다.포스코개발은 94년 5월 말레이지아의 젠팅그룹을 제치고 베트남철강공사측의 파트너로 지정됐다.여기에는 물론 포철의 베트남 합작사업들이 성공을 거둔 점이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포철은 베트남에 일찍 발을 들여놓았다.포철의 베트남진출은 「미개발국 시장의 진출은 이렇게 하는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시범사례다.베트남에서 포철의 공격적인 경영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신중함만이 있을 뿐이다. 포철은 한·베트남수교(92년 12월 22일) 전에 호치민에 아연도금강판(함석)을 생산하는 공장을 설립하면서 진출했다.첫해에 41만달러의 순이익을 냈고 93년 1백61만달러,94년에 1백41만달러,95년에는 4백71만달러,96년 83만달러의 순이익을 올렸다.공급과잉으로 순이익이 주는 추세지만 이미 투자자금(1백95만달러)은 회수했다. 93년에는 하이퐁에 첫 외국인투자회사인 강관공장,비나파이프(연산 3만t)를,94년엔 베트남철강공사와 합작추진한 베트남 최대의 압연밀(Mill)인 VPS(연산 20만t,철근 7만t,봉강 7만t,선재 6만t)를,95년에는 공장 및 교량용 철구조물 제조업체인 포스릴라마(연 2만t)공장을 합작형태로 세워진출속도를 높여왔다.비나파이프와 VPS사는 그동안 고전했으나 올해 흑자전환이 예상된다.포철은 이들 공장의 건설공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함으로써 베트남정부로부터 시공능력을 인정받게 됐다. 포철은 베트남에서 또 하나의 야심적인 사업을 추진중이다.베트남 최대의 제철사업인 미니밀사업(연산 1백만t)이 그것.1단계 투자비만 5억3천3백만달러,2단계를 포함하면 총 8억1천7백만달러에 이를 대규모 플랜트사업으로 베트남 건설시장 공략에 확실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포철과 대우가 70%,베트남정부 30%의 자본을 출자하는 사업이다.현재 베트남의 제철능력이 50만t임을 감안할 때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현재 부지선정을 놓고 막바지 협상 중이다. 오수진 하노이소장은 『베트남 정부와 대우는 남부지역보다 상대적으로 개발이 안된 북쪽에 제철소를 지으려고 하는 반면,포철은 고철수입 등을 감안해 남부쪽을 선호하고 있어 부지선정이 진통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오소장은 그러나 『부지문제가 마무리되면 베트남의 투자사업이 정상궤도로 진입하게 돼 베트남은 물론,태국과 미얀마 등 다른 메콩유역 국가로의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IBC센터공사 현장소장 윤중희씨/미숙련 노동력·인프라 부실 등 투자 어려움/충분한 사전조사뒤 진출해야 실패없어 베트남은 생각보다 복병이 많은 시장이다.부실한 인프라,숙련되지 않은 노동력,사회주의 특유의 나태함,외국 기업과 기업인에게 차별적인 이중 가격구조,까다로운 토지사용 허가 등….말이 다르고,음식이 다르고,기후가 다른 곳에서의 사업이란 정말 모험이다. 『처음엔 고민이 많았습니다.자재를 어디서 구해야할지,현장 기능인력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한국의 테헤란로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건물을 지어야 하지 않겠습니까.보통 이곳에서는 주차장을 만들지 않지만 먼 훗날을 대비해 5백10대 규모의 지하주차장을 설계에 포함시켰습니다』 윤중희 IBC센터공사 현장소장이 털어놓은 공사의 어려움이다.베트남에 노동력은 풍부하다.그러나 건설에 필요한 숙련공은 태부족이다.철근가공이나 조립,목공,콘크리트 타설분야의 숙련공은 구하기가 아주 어렵다.목수가 철근도 하고 콘크리트도 타설하는 식이다. 『생산성은 우리의 절반도 안됩니다.우리 같으면 2∼3명이 해야 할 일을 8명 정도가 하고 있습니다.사회주의 체제에 길들여진 탓인지 생산성이라는 개념이 없습니다.그렇다고 우리 인력을 쓰자니 타산을 맞추기 어렵습니다』 거의 모든 자재는 수입으로 조달해야 했다.철근과 철골은 포철과 인천제철에서 들여왔다.레미콘은 동아건설이 합작진출한 동아크로코에서 공급받고 있다.그러나 자재구득난 뿐이 아니다.요소요소가 「지뢰밭」이다. 『호치민은 광대한 델타지역이어서 50m를 파내려가도 암반이 나오지 않습니다.점토층이지요.그래서 대부분 지하실을 파지않고 콘크리트파일을 박아 지상층을 올립니다.콘크리트 파일공사는 이탈리아와 프랑스,상가포르업체를 대상으로 견적을 받아 최종적으로 이탈리아업체를 선정했습니다.지하 45m까지 굴착,철근원형 망태를 만들어 넣어야 했습니다』 개발도상국들이 대부분 그렇지만 공사 견적에도 적지않은 문제가 있다.하청을 받으려면 도면을 보고 상세하게 견적을 내야 함에도 현지업체들은 주먹구구식으로 견적을 낸다.자칫 추가공사비가 적지 않게 들어갈 수 있다.『현지 하청업체들에게 일의 내용을 알고 견적을 낸 것이냐고 따지다보면 허점이 발견됩니다.이런 과정을 반복해야 적정가격에 하청을 줄 수 있습니다』 윤소장은 『몇몇 우리 업체가 주먹구구식 견적만믿고 하청계약을 했다가 낭패를 보았다』며 『베트남에 진출하는 기업들은 베트남 건설시장의 모든 것을 꼼꼼히 따져보고 진출해야 시행착오를 줄일수 있다』고 충고했다.
  • 정통연극으로 선보인 명화 「아마데우스」/정동극장,각색공연

    ◎음악천재의 생·작품 「음미의 기회」 영국 런던과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연극으로 장기공연,지난 81년 토니상 5개부문을 수상하고 다시 영화화되어 84년 아카데미상을 석권했던 「아마데우스」가 정통 순수연극으로 각색돼 한국무대에 올랐다. 19일부터 정동극장이 「우수 레퍼토리 초청공연」의 하나로 내놓은 이 연극은 우리 연극의 토양을 바탕으로한 외국 작품의 한국적 해석이라는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영국 극작가 피터 쉐퍼 원작의 「아마데우스」는 오스트리아의 천재작곡가 모차르트와 그의 재능에 질투와 증오심을 불태운 궁정음악가 살리에리의 갈등구조를 큰 틀로 해서 모차르트의 아내 콘스탄체,황제 요셉 2세,찰스부르크 대주교,소프라노 가수 카테리나 등이 숨가쁜 드라마를 역어 작품의 비극적 감동을 펼쳐낸다. 모차르트가 신이 선물한 음악의 천재라면 살리에리는 인간의 노력으로 정상의 지위에 오른 인물이다. 모차르트라는 천재음악가의 생애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탐미주의적 경향을 띄고있는 「아마데우스」는 음악과 연극이 한무대에서 만나면서 모차르트의 작품 67곡을 음미할 수 있는 특별한 체험을 안겨준다. 극단 부활이 이재현 연출로 제작한 「아마데우스」에서 살리에리역에는 노련한 연기파 배우 윤주상,모차르트역에는 신세대 연기자로 주목받는 이정성,콘스탄체역에는 이경선,황제 요셉 2세역에는 심양홍 등 성격파 배우들과 브라운관의 히로인들이 출연한다.무대장치는 18세기 오스트리아 궁중모습과 당시 의상을 세밀한 고증으로 재현,모차르트 음악의 음향효과와 특수조명 등을 통해 원작의 박진감을 더해준다. 연출가 이재현씨는 『가벼운 대중음악에 심취해 있는 요즈음 젊은이들에게 모차르트의 맑은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 정동극장에서 5월8일까지.773­8960∼3.
  • 6·25때 분실 예수성의 46년만에 귀국

    ◎한국정교회 성물… 미 신부가 그동안 보관 한국정교회 서울성당(성 니콜라스성당)이 성물로 보관해오다 6·25때 잃어버렸던 예수 그리스도의 시신을 수놓은 수의가 46년만에 돌아왔다. 「에피타피온(예수성의)」으로 불리우는 이 수의는 지난 17일 하오 미국 러시아정교회 선교위원인 알라스카항공 부회장 클리포드 아귀어씨가 갖고 김포공항에 도착,서울 마포구 아현동에 있는 한국정교회에 전달했다. 1874년 러시아 상트 페테스부르그의 한 수도원에서 금실과 은실로 만든 이 성의(길이1.8m,넓이90㎝,무게6.7㎏)는 1900년 한국에 파견된 선교사를 통해 러시아의 마지막 왕 니콜라스황제가 한국교회에 기증한 것. 성의는 6·25당시 미 공군 하사관인 잭 쿠들라씨(69·미국 거주)가 불타고 있는 성당에 들어가 꺼내 미국 피츠버그에 있는 러시아 정교회 스테판 카처신부에게 보내 보관해왔다. 『불에 타 소실된 것으로 생각했던 성물이 46년만에 되돌아와 매우 기쁘다』는 한국정교회는 부활절로 지키고 있는 27일에 앞서 25일 「성 금요일행사」에 예배를 드리고 승천 축일인 6월5일까지 40일간 신부들이 집전하는 성소의 제단에 안치할 계획이다.
  • CIS장래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다/알렉산더 바자노프(지구촌칼럼)

    지난 4월 2일 러시아와 벨라루시아는 옛소련 부활의 전조로 보이는듯한 협정을 맺었다.다음달에는 두나라가 각각 통합에 대한 국민여론을 수렴할 것이라고 발표했다.토론과정을 거쳐 여론수렴 후 5월3일 두 정상은 공식적으로 협정을 체결한다. 주목해야 할 것은 협정 막판에 옐친 대통령이 협정초안의 대폭수정을 요구했고 이 때문에 루카센코 대통령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는 점이다.이는 바로 옛소련국가들의 모임인 독립국가연합(CIS)의 통합과정이 얼마나 어려울 것인가 하는 전조에 다름아니다.기본적으로 러시아는 옛소련국가들과 통합하는 쪽을 선호한다.옛소련이 무너지면서 많은 경제난관이 시작됐고 러시아의 35 인종이 분열돼 나갔다.이산가족이나 친구들과의 해후도 어렵게 됐다.관세와 무역장벽,에너지문제 등도 파생됐다.민족주의자와 공산주의자에 속하는 많은 러시아인들은 초강국의 지위를 상실하고 러시아가 2등국가로 전락한 사실에 무척 애석해 한다.초강국에 대한 미련이 통합을 재촉하는 변수다. ○러­벨로루시 통합 옐친 대통령과 주변사람들은 CIS국가와의 통합을 가속화하려는 마음을 갖고 있다.옐친은 1991년 소련을 해체시킨데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장본인이다.영토가 축소되고 초강국 지위를 상실시킨 연유로 옐친 대통령은 괴로워해왔다.체첸전쟁을 일으킨 것은 애국자로서 자신의 지위를 다시 세우려는 마음에서 나온 것이다.그렇지만 그는 전쟁에서 졌다.옐친은 이제 전쟁이 아니라 옛 소련국가와의 통합을 시도하면서 러시아를 강국의 지위로 복원시키기를 원한다.가장 쉬운 목표가 벨라루시아와의 통합이다.벨라루시아는 인종·언어·문화적으로 러시아와 비슷하기 때문이다.벨라루시아인들은 「통합=삶의 질의 향상」으로 보며 미래복지의 상징으로 본다. 통합과정은 순탄하지 않을 것이다.「초안협정」을 맺은 날 러시아의 모든 언론은 통합에 반대한다는 입장에 섰다.옐친의 상대가 루카센코같은 독재자의 초상이라면 반대해야 한다는 소리가 더욱 높았다.옐친쪽에서 보면 초안에 따라 구성될 지도자들이 대부분 반개혁적·친공산주의적 인물이어서 이대로 통합했다간 옐친 자신이 밀려날 수 있는 소지도 있다. 향후 최종문안을 정리할 때 크렘린당국은 CIS의 운명을 배려해야 한다.자칫 설득력이 없는 통합을 추진하면 CIS국가들은 오히려 러시아로부터 이탈할 소지가 많다.벨라루시를 제외한 다른 CIS국가들은 어렵사리 찾은 자신의 주권을 한결같이 강조한다.러시아가 옛소련을 닮는듯한 지도력을 내보이면 매우 민감해지며 러시아가 행여 내정간섭을 할지 모른다고 의심한다. ○당분간 갈등 되풀이 실제로 러시아와 CIS국들간의 관계는 악화일로에 있다.러시아 민족주의자들은 우크라이나에 넘겨준 크리미아반도를 다시 요구한다.크렘린당국은 흑해함대문제와 무역관계규정,에너지공급문제를 놓고 우크라이나와 실없는 협의만 펼친다.러시아는 카자흐스탄정부가 인구의 36%를 차지하는 러시아인을 박해하는데 못마땅해 한다.역으로 카자흐스탄은 러시아인들이 인종갈등을 일으키며 CIS정책에서 차별당한다고 비난한다.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은 나고르노 카라바흐같은 큰 땅을 놓고 대립을 계속중이며 그루지아는 러시아가 분리주의자운동을 부추기고 있다고 불평한다. CIS국가들 사이에는 당분간 경제·사상·인종·종교·문화·역사적 갈등이 되풀이될 것으로 보인다.CIS 모든 국가를 휩쓰는 현재의 위기 역시 통합에 별로 도움이 안된다.일단 독립한 CIS국가들은 CIS국경 밖에서 그들 나라에 번영을 갖다주는 파트너를 찾는다.우크라이나와 아르메니아 그리고 그루지아는 미국 등 서방국가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카자흐스탄,아제르바이잔,우즈베키스탄은 터키나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같은 「성공적인」 회교국에 눈길을 돌린다.한국과 일본 중국은 CIS국가가 가장 관계를 가지고 싶어하는 국가군에 속한다.CIS국가간 무역거래가 뜸해지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러시아의 대외무역에서 CIS국가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고작 20% 정도다.때문에 서방분석가들은 CIS를 가리켜 「영혼이 없는 육체」에 비유하기도 한다. ○상호협조 통해 해결 하지만 나는 CIS의 장래가 비관적이라는데는 동감하지 않는다.많은 문제가 있지만 이 공동체는 미래가 있다고 보여진다.실제로 옛소련국가들은 서로를 필요로 하고또 통합을 필요로 한다.그들은 수세기 동안 한지붕 아래서 살았다.인구구성도 서로 복잡하게 섞여 있다.우크라이나 고위관리의 반이 러시아인이며 그 반대도 그렇다는 예가 있다.매우 유사한 문화적 전통이 계속됐다.지정학적으로도 가깝다.경제도 상호의존적이었다.자원이나 기반시설을 공유했었다.이는 서로 잘 이해할 수 있는 기반이라는 것이다.이들 사이의 군사·정치적인 문제들은 상호협조와 노력을 통해 해결될 것으로 본다.이들의 운명은 상호의존적이며 세계 다른 어느 나라들도 CIS 자신만큼 CIS국가들을 돌볼수 없다.미래의 통합환경에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시간과 러시아의 경제부흥이라고 본다.새 국가들이 주권을 공고히 하고 이들의 경제가 제대로 움직이기 시작할 때 통합에 대한 무게도 분명히 실릴 것이다.
  • 여 대선주자 차별화 행보 가속

    ◎김덕룡 의원 칩거·이한동 고문 간담회에/박찬종 고문·이인제 지사는 강연 “세몰이” 신한국당 박찬종 이한동 고문,김덕룡 의원(서울 서초을),이인제 경기도지사 등 대선 예비후보들은 18일 당 고문단회의 참석,지지기반 확대를 위한 지방방문 및 특강,한보사태 자성을 위한 칩거 등 다양한 행보를 보였다. ○…박찬종 고문은 부산,오산에 이어 이날 하오 진해에서 시국강연을 갖고 『한보사태에 대해 정치권 전체가 공동으로 연대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박고문은 상오 열린 당 고문단회의에선 『전당대회 일정을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신랑신부와 부모합의없이 예식장 사정 때문에 서둘러 결혼하라고 하는 것과 같다』면서 당 일각의 7월10일 전당대회 개최론에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경선 공영제를 거듭 주장했다. ○…지난 주말 검찰소환조사 이후 눈에 띄게 외부활동을 줄인 김덕용의원은 이날 상오 수행비서 1명만 대동하고 서울 근교 모처로 내려가 향후 행보에 대한 구상에 돌입했다. 한편 이인제 지사는 이날 전주 완산 및 덕진 지구당 2곳을 방문한데 이어 전북대에서 특강을 가졌다. ○…이한동 상임고문은 사회통합론으로 내세운 「무지개연합」의 첫 실천작업으로 이날 저녁 건국호국단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보수안정세력들에게 손짓을 보냈다.
  • 노후시설 교체 세금 10% 공제

    ◎현행 5%서 확대… 새달부터 연말까지 적용 지난 94년까지 시행됐던 임시투자세액공제제도가 다시 부활돼 다음달 중순쯤부터는 기업이나 개인사업자가 낡은 시설을 교체할 때는 설비투자액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내야할 세금에서 깎아준다.현재는 5%만 깎아준다.이에 따라 기업들은 설비투자 원가가 5% 추가절감되는 효과를 얻게 돼 그만큼 구조조정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재정경제원은 15일 기업의 활력회복 및 자동화 관련 설비투자 촉진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조세감면규제법 시행령을 이같이 개정,다음달 중순쯤부터 노후시설 교체에 따른 투자에 대해 올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임시투자세액공제제도를 시행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개정안은 내년말까지 노후시설 교체시 투자액의 5%를 세액공제해 주게 돼 있는 현행 투자세액공제제도를 이같이 고쳐 올 연말까지의 투자분에 한해 임시로 세액공제 폭을 투자액의 10%로 확대한 뒤 내년 1월 이후 투자분부터는 지금처럼 다시 5%로 되돌리도록 했다. 제조업을 대상으로 내용연수가 80% 이상된 노후시설(기계장치)에 이같은 혜택이 주어진다.중소기업이나 대기업 또는 개인사업자를 가릴 것없이 적용되나 신·증설을 위한 투자는 제외된다.이같은 조치로 4백억원 가량의 세수 감소효과가 예상된다.
  • WTO/전염병 재창궐 경고

    ◎20년간 30종류 등장… 항생제 개발 제자리/「죽은병」도 부활… 유통 크게 는 식품이 매개 【제네바 AP 연합】 세계보건기구(WHO)는 7일 새로운 전염병들이 놀라운 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미 박멸되었다고 생각되던 과거의 무서운 전염병들마저 보건당국의 안일한 자세와 빈민지구의 위생환경 악화로 재창궐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WHO는 이날 세계보건의 날을 맞아 지난 20년 사이에 에이즈,에볼라 바이러스 등 전염성이 매우 강한 30종류가 넘는 새로운 전염병이 등장하고 있는 한편으로 말라리아와 폐결핵 등 기존 전염병들도 항생제에 대한 내성이 강해지면서 다시 창궐할 기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WHO는 또 페스트,디프테리아,성홍열,콜레라 등 그동안 자취를 감추어가던 전염병들도 특히 옛 소련블럭 등 일부 지역의 보건위생체제의 붕괴로 다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사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은 아이러니컬하게도 천연두같은 과거의 전염병들을 박멸한 의학적인 성공과 항생제에 대한 과신이 그 부분적인 이유가 되고 있다고WHO는 지적했다. WHO는 그러나 많은 항생제들이 이제는 더이상 폐렴,임질,폐결핵같은 일반적인 전염병을 제대로 치료하지 못하고 있으며 그렇다고 새로운 항생제도 거의 개발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WHO는 또 식품의 대량생산과 세계 자유무역의 확대가 식품을 매개로 하는 전염병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WHO는 매년 5천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항공교통을 이용하고 있는 만큼 이젠 지리적 거리가 안전장벽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 음악회 「시심을 찾아서」 기획 이강숙씨

    ◎“아름다운 시심 되찾는 계기 되었으면”/14일 서초구민회관서 작곡가 이건용씨 창작노래로 꾸며/대중가수 이미자·송창식씨 성악가와 함께 예술가곡 불러 대중가수 이미자·송창식씨가 성악가들과 함께 작곡가 이건용 교수(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의 예술가곡을 노래할 예정이어서 세간의 관심을 모은다. 음악회 제목은 「시심을 찾아서」.14일 하오7시30분 서울 서초구민회관에서 열리는 이 색다른 공연을 기획하고 총괄하는 주인공은 이강숙씨(이강숙·61·한국예술종합학교 교장). 『세상이 너무나 영악하게 돌아가는 것 같아요. 지금보다 더 힘든 시기에도 우리네 가슴에 자리했던 아름다운 시심을 되찾았으면 합니다』 그러기엔 마음이 자유로와져야 한다는 그는 우리 창작음악계에서 가장 「자유로운」 작곡가로 불리는 이건용씨를 초청,그의 창작노래들로 음악회를 꾸민다.이씨는 사람들이 즐겨 읊는 애송시에 곡을 붙여 노래를 만들고 또 「무엇으로」 작곡하느냐에도 상당한 탄력성을 부여하는 작곡가.대중가수들의 음색을 소재로 작곡한 것이 이번에이미자 송창식씨가 부를 노래다. 이 음악회는 이교장이 음악평론가이자 서울대 교수로 활동한 지난 89년,90년 「음악에 대한 고정관념 깨기」작업으로 시도한 「열린 음악」시리즈를 7년만에 부활한 것이다.그때처럼 이번 무대도 자신의 사재를 털어 마련했다. 『글을 통해 아무리 예술제도 개선을 주장하고 사람들과 함께 즐기는 음악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해도 항상 구두선에 그쳤어요.그래서 시작한게 몸으로 뛰는 「행위평론」이었습니다』 89년에는 피아니스트 이경숙씨를 초청,「트로이 메라이」 등 쉽고 익숙한 곡들로 감동적인 연주회를 펼쳤다.정상의 음악인이 무대에서 쉬운 곡을 연주한다는 것은 우리 음악계 풍토에선 파격적인 일이었다.90년엔 테너 박인수씨를 초청,50여곡의 레퍼토리를 청중에게 제시하고 그 가운데 청중이 「불러달라」는 곡을 연주한 화제의 공연을 꾸몄다. 예술종합학교 교장인 그가 이번에 여는 음악회에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이 학교출신 학생들에게 전업연주자로서 활동할 무대,즉 「모판」을 펼쳐준다는 점이다. 『「취업」중심으로 흘러가는 우리 음악계에 진정한 전업연주자들이 활동할 자리가 마련돼야 합니다. 초대권은 한장도 내지않고 전석 매표(1만5천∼5만원)할 계획이다.958­2756.
  • “미 공립교 인종차별 되살아나”/하버드대 보고

    ◎유색인 대도시 집중이 원인 【케임브리지(미 매사추세츠주) AP 연합】 미국의 공립학교들에서 인종차별이 부활하고 있다고 하버드 대학의 한 연구보고서가 5일 밝혔다. 하버드대학의 교육대학원 연구원들은 지난 68∼94년 공립학교 등록현황을 조사한 결과 학교의 인종차별법에 대해 위헌을 선언한 54년의 기념비적인 대법원판결 이래 최대의 퇴보현상이 91∼94년에 나타났다고 밝혔다.보고서는 그같은 추세가 현재도 계속되는 것같다고 지적하고 『미국의 인종관계에 있어서 20세기를 지나오는 교량이 19세기로 다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유색인종 학생의 대도시지역 집중현상이 갈수록 뚜렷해지면서 학교가 인종에 따라 다시 분리되고 있으며 10대 도심의 학교지역은 흑인과 히스패닉계가 주류라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