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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가 좌담(학원폭력 이대로 둘수 없다:6)

    ◎피해자 연15만명… 예방프로그램 마련 시급/학교선도 단계 넘어 사회치료 개념서 접근을/반짝캠페인보다 학교·사회·가정 지속관심 필요 □참석자 ·박헌화 서울시교육청 생활지도 장학관 ·박용선 단국대부속고 교감 ·이상오 청소년폭력예방재단연구원 ·윤영숙 학부모 학교 폭력 피해자는 한해에 15만명으로 추산된다.학부모들은 언제 어디서 자녀가 피해자 또는 가해자가 될지 몰라 불안에 떨고 있다.이제 학교 폭력은 단순한 비행 청소년의 문제가 아니다.가정과 학교,사회 모두가 나서 공동의 치유책을 찾아야 한다.7일부터 연재한 ‘학교폭력 이대로 둘수 없다’시리즈 마지막편으로 서울시교육청 박헌화 생활지도장학관,청소년폭력예방재단 연구원 이상오 박사,단대부속고 박용선 교감,학부모 윤영숙씨 등 4명을 초청,학교 폭력의 해결 방안과 문제점 등을 짚어봤다. ▲이상오 박사=학교 폭력의 양상이 선진국형으로 바뀌고 있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단순히 급우들을 폭행하는 것이 아니라 일본의 이지메를 흉내내고 미국처럼 조직을 만들어노골적으로 금품을 갈취하는 등 흉폭해지고 있습니다.미국은 한해 1백50만 건의 학생 폭력이 발생,6초마다 희생자가 생기고 있습니다.우리나라는 해마다 15만 건으로 추산됩니다. ○폭력조직 여학생도 가담 ▲박용선 교감=꿈과 희망을 주어야 할 학교가 ‘가기 싫은 곳’으로 전락하는 현실이 교직자로서 부끄럽습니다.최근 학교폭력은 선후배간의 조직을 넘어 학교주변 불량배와 연계되면서 사회 문제화되고 있습니다.어린 학생들이 기성 폭력배를 방불케 하는 조직을 갖추고 탈법을 서슴치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이미 학교에서 선도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단계를 넘어선 느낌입니다. ▲윤영숙씨=동감입니다.학교운영위원회 상담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데 폭력 상담건수가 줄지 않아 안타깝습니다.학교폭력은 중학생,5∼6학년 초등학생,고교생 등의 순으로 발생 건수가 많습니다.사춘기 시절에 집중된 만큼 피해 학생의 심리적 충격이 매우 큽니다.학교폭력은 피해자가 어느 순간 가해자로 탈바꿈하는 특징을 지녀 또 다른 범죄를 막기 위해서라도 근절 대책이 절실합니다. ▲박헌화 장학관=최근에는 학교폭력의 대상이 초등학생 등으로 더욱 어려지고 여학생에게까지 급속히 확산되고 있습니다.학교폭력 문제는 95년부터 불거지기 시작했지만 아직도 내자녀가 학교폭력의 피해자일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습니다.대부분이 결손 가정에서 문제가 비롯된다는 점을 상기하면 학부모는 자녀에게 끊임없이 관심을 쏟고 대화를 나눠야 합니다.또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학교에서는 교사의 노력이 절대적일수 밖에 없습니다. ▲윤씨=피해 학생들을 설문 조사한 결과 60% 이상이 교내에서 폭력이 발생했고 특히 쉬는 시간 또는 점심시간에 교실과 화장실에서 사고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특히 고등학생은 주로 교실에서,중학생과 초등학생은 학교 주변 골목이나 교내 후미진 곳에서 폭행을 당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따라서 지금처럼 수업이 끝난뒤 학부모 지원봉사자나 교사가 활동하는 것은 실효성이 적습니다. ▲박교감=그렇습니다.사실 교사들의 업무가 너무 과중합니다.별도의 학교폭력 문제 전담 교사가 필요합니다.쉬는 시간에 각 반을 돌아보기만 해도 폭력을 미연에 막을수 있을 것입니다.현재 교사들은 수업이 끝난뒤 1∼2시간 정도 교내를 돌아보고 퇴근할 수 밖에 없습니다.비행 학생을 하루 이틀 주의를 주거나 적발만 한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지속적으로 지켜봐야 합니다. ○폭력문제 전담교사 필요 ▲박장학관=3월부터 서울시교육청 산하 11개 지역 교육청에 12개의 청소년 상담센터를 상오 9시부터 하오 10시까지 운영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1만2천여건을 상담했습니다.이 가운데 학교폭력 문제가 15% 이상을 차지했습니다.각 학교에서도 상담 전문교사제를 도입,운영키로 했습니다.하지만 학교폭력은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고 상태를 지켜봐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박사=가치관이 뚜렷치 않은 시기이므로 학생 상담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습니다.또 피해 학생이 상담실을 찾았을 때에는 대단한 용기를 갖고 찾았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않됩니다.이들이 부모나 교사에게 피해 사실을 숨기는 것은 보복 폭행이 두렵기 때문입니다.피해 학생의 65%가 보복이 두려워 신고를 못한다는 조사도 있습니다.예를 들어 한대 맞고 신고를 하면 10대를 때리고 또 신고하면 100대로 보복 당하는 식입니다.따라서 상담은 전문 교육을 받은 전담교사가 맡고 충분한 예산 배정이 뒤따라야 합니다. ▲박장학관=사실 국내에는 학교폭력 문제를 연구하는 전문기관이나 연구원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이를 치유할 사회학습 프로그램도 없습니다.교육의 양적인 팽창에만 관심을 갖다가 간과했던 문제를 다시 돌아볼 때임이 분명합니다. ▲윤씨=시교육청에 1백억원 이상 책정되어 있는 학교환경개선비를 학교폭력 문제의 해결을 위해 사용해야 합니다.건물을 고치고 비품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제 학교폭력은 학교환경을 해치는 주범입니다.일부 학교에서는 문제가 발생해도 쉬쉬하기만 하고 뚜렷한 실적이 나타나지 않는 학교폭력 근절대책 등에 대해서는 예산을 신청하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문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는 처사입니다. ○단속·처벌이 능사 아니다 ▲박교감=반짝성 캠페인은 교사와 학생에게 조롱꺼리일 뿐입니다.실효성 없는 행사로 학교와 교사의 권위가 추락하는 것도 학교폭력을 뿌리뽑지 못하게 만드는 원인입니다.지난친 단속과 무거운 처벌만이 능사는 아닙니다.별도의 비행 청소년 선도시설도 갖추지 않고 교화 시설에 가둔다면 또 다른 범법 요령만 배우게 될 것입니다. ▲이박사=선진국은 대체로 두가지 방향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가정과 학교,시민단체로 대표되는 사회가 입체적인 공동 예방프로그램을 적용하는 미국식 방법과 전담 상담원이 1대 1로 직접 선도하는 독일식이 그것입니다. 80년대 초반 학교폭력에 시달렸던 미국은 특별검사제 등 관련 법규를 제정하고 단속과 처벌을 크게 강화했습니다.그래서 폭력 건수가 잠시 주춤했으나 얼마 후 더욱 조직적으로 변하면서 총기 등으로 무장한 청소년 갱단이 등장,그 폐해가 더 컸습니다. 마침내 83년부터 해마다 4천4백억원의 예산을 투입,청소년폭력 예방프로그램을 마련했습니다.수업을 꼭 학교에서만 받을 필요가 없고 도서관 탐방,캠핑 등 자유롭고 능동적인 학습을 통해 정상적인시민으로 키워 나갔습니다. 독일은 철저히 1대1 선도에 의존하고 있습니다.선도 자원봉사자가 비행학생과 모든 생활을 함께 하며 삐뚤어진 마음을 조금씩 고쳐 나가는 것입니다. ○주변 유해환경 규제 절실 ▲박장학관=우리도 학교폭력을 ‘사회치료’개념에서 해결해야 합니다.학교와 가정,공공기관이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합니다.지역적 특징에 따라 공공도서관 등이 그 역활을 담당해도 좋을듯 싶습니다.또한 폭력성과 음란성 등 유해환경 매체에 대한 규제도 시급합니다.특히 대중매체에 대해 무제한으로 노출된 청소년들은 감각적이고 즉흥적인 면만 배우게 돼 정서를 해치고 있습니다. ▲박교감=장기적으로 학생들에게 과중한 심리적 부담을 주는 입시제도가 개선되어야 합니다.학과목 성적순으로 우열을 가려 매사를 대하니까 일부 아이들을 소외시키고 비행에 빠지게 합니다.사실 폭력을 휘두른 학생들과 대화를 나눠보면 그렇게 순수할 수가 없습니다.따라서 성적은 좀 나쁘지만 다른 분야에 뛰어나면 이를 그대로 인정해 주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윤씨=대화를 통해 관심을 가져주고 비슷한 부류의 학생들끼리 경쟁하면서 자신감을 키우고 자아를 가꾼 뒤 사회에 적응시키는 방법이 효과적일 것입니다.최근 대안학교 성격의 사회교육 시설학교가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이 좋은 예일 것입니다.그들은 한결같이 “나를 인정해 주는 학교가 너무 좋다”고 외치고 있습니다. ▲박교감=비행 학생에게 가정은 웃음과 안정을,학교는 자아 인정과 용기를,사회는 ‘패자 부활전’의 기회를 주자는 취지군요. ▲이박사=미국식과 독일식을 적절히 접목하면 효과가 클 것입니다.또 사회기관의 역활을 국가가 아닌 민간 시민단체에게 맡겨도 좋습니다.국민 모두가 어떤 면에서는 학부모이기 때문에 적당한 예산만 지원되면 학교폭력 문제에 대해 시민단체들이 나설 것입니다.한국 청소년폭력재단 역시 학교 폭력에 피해를 당한 학부모의 모임에서 출발했습니다. ▲박장학관=가정과 사회가 권위를 잃고 있는 현실에서 어른들이 우선 자각해야 합니다.예전에 한 교사가 비행 학생의 가정을 방문했더니 학생의 아버지가 대낮부터만취한 채 “내 자식에 왠 관심이 그렇게 많냐”며 면박을 주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이런 환경에서 어이들이 무엇을 배울수 있을지 가슴이 아팠습니다. ▲윤씨=마찬가지로 교사에 대한 불신도 문제입니다.교사가 촌지나 바라면서 학생을 편애하거나 혹은 부당한 대우를 일삼는다면 학생들이 뭘 느끼겠습니까.삐뚤어진 세상에서 죄의식도 없이 비행을 저질를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아울러 ‘사랑의 매’라고 잘못 포장된 교사폭력도 하루빨리 사라져야 합니다.교사에게 사소한 잘못으로 매를 맞은 초등학생이 분풀이로 다른 학생의 물건을 훔치거나 괜한 시비를 걸어 마구 때린 사례도 있습니다. ▲박교감=한때의 잘못으로 어린 청소년들을 전과자로 만드는 것은 절대 반대입니다.이런 점에서 모든 범죄가 다 마찬가지지만 특히 학교폭력은 예방이 중요합니다.평소에 많은 관심을 쏟아주고 보살피면 충분히 막을수 있습니다.학부모와 일선 교사들은 비행학생들에게도 칭찬을 아끼지 말라고 당부드립니다.웃으며 칭찬하는데 나쁜 마음을 먹을 턱이 있겠습니까.
  • “한국 시장장벽” 미 업계 의견서/차 등 5단체 USTR에

    미국의 자동차 화장품 오렌지 낙농품 쌀 등 5개 업계단체가 미 무역대표부(USTR)에 한국의 시장장벽 문제점을 지적하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12일 한국무역협회 워싱턴지부 보고에 따르면 행정명령을 통해 부활된 수퍼 301조 우선협상 대상국관행(PFCP)지정과 관련,마감시한인 지난 10일까지 USTR에 의견서를 제출한 단체는 총 13개이며 이 가운데 미 자동차공업협회(AAMA)등 5개 단체가 한국시장에 대한 의견서를 냈다.
  • “첨단 학문” 미 농대 인기 부활

    ◎로봇이용 잡초제거 등 교과 대혁신/10년간 학생수 배증… 도시출신 절반 미국에서 농과대학이 인기를 되찾고 있다. 지난 77년 9만8천명이던 미 전체 농과대학생들은 10년 뒤에 6만4천명으로 뚝 떨어졌었다.그러나 그로부터 다시 10년뒤인 현재 농대에 적을 둔 대학생들이 모두 12만명을 육박한다고 최근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대 기업농 추세로 전통적 가족농이 소멸의 길을 걷고 놀라운 식량증산 기록의 역설적인 여파로 농업에 대한 관심이 크게 줄어드는 바람에 미국에서 농대는 다른 선진 산업국과 마찬가지로 ‘계속 존재할 이유나 의의를 찾기 어려운’ 학과 신세가 됐다. 존폐 위기에 놓인 그러나 미 농대는 첨단기술과 현대의 시류인 환경보호주의를 적극 활용한 교과 혁신을 단행,거듭나는데 성공했다.지금도 ‘농장학교’로 더 흔히 불리고는 있지만 미 농대는 그저 단순히 상추를 재배하는 법을 가르치는 대신 지금은 이미 세척과 버무리기를 마친 샐러드용 채소의 마케팅을 교육한다. 축산이나 파종 등 전통적 교과 과정보다 전자 로봇을 이용한잡초 제거,유전자 변형을 활용한 우유 대체 서유 개발 등이 이제 더 보편적인 커리큘럼이 됐다.이에 따라 농가 출신의 백인 학생이 주류를 이뤘던 농대에서 반 이상이 도시 출신으로 바꿔졌으며 여학생이 40%를 점한다.아시아 등 소수계의 비율도 10년새 300%나 늘어 전체의 10%를 차지한다. 작업복을 입고 바깥 농장에서 실습하는 것보다 흰 실험복 차림으로 형광등 아래의 실내연구소에서 지내는 시간이 훨씬 많다.한국 서울출신으로 미국에서 가장 큰 캘리포니아 데이비스농대 대학원에 유학온 이원석이란 학생처럼 ‘땅보다는 첨단기술에 더 이끌려’ 농대에 진학한 학생이 수두록하다고 포스트 기사는 강조하고 있다.그러나 농대 인기가 치솟은 이유는 뭐니뭐니해도 “졸업생 한사람이 두세가지 일자리를 가질수 있기 때문”이라고 캘리포니아주립 폴리테크닉 대학의 농과대학장은 자신있게 말한다.
  • 음악계의 독재자 푸르트뱅글러 ‘부활’

    ◎베트벤교향곡 3·5·6번 지휘녹음 발굴/불 레이블타라사서 음반 복각… 국내 수입 세기초의 거장 푸르트뱅글러가 지휘한 베토벤교향곡 3,5,6번 새로운 실황녹음이 프랑스 복각전문 레이블 타라에서 발굴돼 2장짜리로 국내시장에 나왔다.95년 그라모폰 히스토릭 비성악부문을 수상하며 상륙했던 푸르트뱅글러의 마지막 「합창」 레코딩도 때맞춰 재수입됐다.(이상 명음레코드 수입) 푸르트뱅글러는 죽을 때까지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지휘봉을 독점하며 음악계의 독재자로 군림한 인물.토스카니니를 필두로 몇몇 빛나는 이름들이 아성에 도전했지만 음악,영향력 양면에서 그의 장막을 뚫기 어려웠다.하지만 권력과 재능에 행복이 반드시 따라주지 않는 많은 경우를 역사는 보여준다.푸르트뱅글러 역시 ‘친나치’시비에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에 시달렸다.그의 굽이치는 격정은 언제 지휘봉을 꺾을지 모르는 세기초의 혼돈앞에서 퍼덕거려야 했다. 이런 푸르트뱅글러가 베토벤에게 동질감을 느낀것은 당연해 뵌다.작곡가의 생명인 청각을 시시각각 앗아들어오는 시간앞에서 씌어진 베토벤 음악엔 늘 뜨거운 열정이 종말의 예감과 사투했고 푸르트뱅글러는 이를 너무도 잘 알아봤던 것이다.그래서 그는 운명처럼 늘 베토벤에게 다시 돌아갔다. 푸르트뱅글러의 5번 ‘운명’ 지휘는 148회,6번 ‘전원’레코딩은 7종,9번 ‘합창’지휘는 96차례에 이른다고 한다.이번에 나온 3번은 52년,5번과 6번은 54년 3월에 베를린 미군기지에서 베를린 필과 녹음한 것.한편 9번은 그의 서거 석달전인 54년 8월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의 루체른 공연 실황이다. ‘백조의 노래’라 할 이들 레퍼토리에서 푸르트뱅글러는 두개의 개성이 서로를 태우지 않고 두배의 열정으로 만나는 장면을 보여준다.거침없는 포르테로 치닫거나(3번) 믿을수 없이 느긋한 템포로 자연의 비장함을 전하면서(6번),한 굴곡깊은 감성의 지휘자는 일찍 생의 비의에 눈떴던 한 천재작곡가와 열정적인 화음을 이뤄내고 있다.
  • 밥그릇이나 씻어라/이은윤 지음(화제의 책)

    ◎중국 대선사들의 일화·선문답 풀이 언론인인 저자가 3개월간 중국 11개성의 선종사찰 86곳을 답사,그곳에 주석했던 대선사들이 남긴 선문답을 풀이했다.전4권으로 기획되어 이번에 출간한 제1권은 인도의 달마대사가 중국으로 건너가 불법을 전한 최초의 선종 사찰인 숭산 소림사를 비롯해 조주 백림선사,진주 임제선사 등 하북 하남성내의 주요 사찰과 유적,그와 관련된 거물 선사들의 일화를 다루고 있다. 달마대사는 서기 520년 소림사에서 9년동안 벽면수행을 하며 선불교를 전하고 죽은뒤 3년만에 부활,다시 인도로 돌아 갔다는 전설때문에 중국과 한국 일본에 신비한 스님으로 알려져 있다.달마대사에게 불법을 구하기 위해 팔을 자르기도한 혜가조사는 70세가 넘어 아예 환속,세속이 곧 극락이라는 대승불교의 교리를 직접 몸으로 실천했다.또 나체의 궁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태연히 목욕함으로써 측천무후를 감탄시킨 숭산 혜안선사,목불을 태워 몸을 녹이고 불상에 올라타는 기행을 하던 단하 천연선사 등의 일화와 그들이 남긴 화두를 재미있게 해설하고 있다.불교 신자뿐 아니라 중국 여행을 계획하거나 중국문화에 관심있는 이들도 흥미롭게 읽을수 있도록 쉽게 썼다.자작나무.8천500원.
  • 7·7사변 60돌…중“일은 반성하라”/북경 이석우(특파원 수첩)

    중·일전쟁이 발발한지 60주년이 되는 7일.관영 신화통신은 ‘황당한 역사관을 경계한다’는 평론을 발표,과거사를 반성할 줄 모르는 일본인들에 대해 강경 어조로 경고했다.역사를 왜곡하는 우익세력들의 힘과 영향력을 결코 과소평가할 수 없다는 경계론도 강조했다. 신화통신은 과거사의 바른 인식은 중·일 정치관계의 기초라면서 3천5백만명의 중국인의 목숨을 앗아간 침략전쟁의 책임을 부인하고,정당성을 강변하는 우익의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인민일보등 신문과 방송들도 신화사의 평론을 전재하고 ‘역사를 잊지 말자’는 특집란을 마련하는 등 일본의 우익·군국주의 세력에 대한 경계를 높였다. 60년전 일본군의 공격으로 8년간 중·일전쟁의 막을 열었던 북경 남쪽 노구교(마르코폴로 브리지)옆에 우뚝선 ‘중국항전 기념관’에선 이날 류화청 중앙군사위 부주석과 정관근 당 선전부장 등이 참석,“다시는 치욕을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결의속에서 전쟁발발 60주년 기념식과 기념관 확장식이 치뤄졌다.강택민 주석이 써보낸 ‘과거를 잊지말자’는 내용의 글씨도 동판으로 만들어져 기념관에 놓여졌다.중국 국가문서보관소도 이날부터 중·일전쟁 직후 일본인 등 전쟁범죄자에 대한 중국측의 군사재판및 처형기록과 사진을 공개하는 등 일반의 역사의식과 항일정신을 고취시키고 있다. 중국 사회과학원이 오는11일 중·일 전쟁관련 국제학술대회를 여는것을 비롯,각 학술단체들도 일본의 침략전쟁의 만행과 영향을 평가하는 학술대회를 이달말까지 계획하고 있다.북경의 중·고등학생들의 ‘중국항전 기념관’ 단체관람으로 기념관은 만원 상태다.대학살을 당했던 남경의 ‘남경학살기념관’과 피해자 위령비등에도 젊은세대들이 눈물을 흐리면서 줄을 잇고 있다.북경의 여름이 홍콩반환 축하란 국민적 축제 물결속에 시작됐다면 7월과 8월은 ‘과거를 잊지말고 군국주의 부활을 경계하자’는 ‘애국주의’란 주제로 익어가고 있다.
  • 미 보스킨 교수 삼성경제연 심포지엄 발표문 요지

    ◎‘미 경제 부활 이끈 3가지 토대’ 삼성경제연구소는 30일 창립 11주년을 맞아 상공회의소 1층 국제회의실에서 국제심포지엄을 가졌다.마이클 보스킨 미 스탠포드대 경제학교수의 주제발표(미국경제의 부활,어떻게 이룩했나) 내용을 요약한다. 경제체제 수렴이론에서는 앞으로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경제가 각각의 전형적인 구조에서 벗어나 보다 진화된 모습으로 수렴돼 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그같은 주장의 근거는 사회주의 경제나 자본주의 경제나 같은 기술에 기반을 두고 발전하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80년대 우리가 목격한 공산주의의 몰락은 이 이론의 타당성을 완전히 무산시켜 버렸다.흐루시초프는 “우리는 너희들(미국)을 묻어버리겠다”고 선언했지만 공산주의는 몰락하고 말았다.이렇게 된 것은 미국이 이끄는 자본주의 진영의 효율성과 눈부신 경제성장의 덕분이다.물론 전후 미국경제도 어려움을 겪었다.70년대 두번의 오일쇼크와 달러화 강세로 미국기업의 경쟁력이 일본 등 여타 경쟁국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정부부문도 민주당 정부의 사회복지 지출이 확대되면서 민간의 영역을 크게 잠식했다. 이에 대한 반성으로 80년대 공화당의 레이건 행정부는 민간부문 경제의 활성화를 겨냥한 공급경제학을 경제정책의 기조로 삼았다.미 정부는 조세수입과 사회복지 지출을 동시에 감축했으며 각종 규제를 철폐했다.그러나 불행히도 레이건 행정부의 재정지출 감축노력은 막대한 국방비 지출과 복지지출 감소의 한계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만성적인 재정적자를 초래하고 말았다.90년대 무한경쟁시대에 돌입하면서 미국은 정당을 초월한 경쟁촉진을 통해 시장경제의 활성화에 전념하게 됐다.그 결과 현재 마이크로프로세서 통신 컴퓨터 항공 제약 등의 첨단분야에서 세계 제일의 수출국으로서의 위상을 확보했다.제조업의 공동화 우려는 한낱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미국 인구는 세계 인구의 5%밖에 되지 않지만 세계 총생산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1인당 연평균소득도 다른 어떤 나라보다 높은 편이다.최근엔 여타 선진국과 달리 첨단산업의 높은 생산성 증가로 인플레없는 고성장을 구가하는 새로운 시대에 접어들게 됐다. 미국경제는 어떻게 부활할 수 있었을까.먼저 정부역할이 축소되면서 건전재정의 기틀이 마련된 점을 들수 있다.막대한 재정적자는 오히려 정부부문의 비중을 확대시키는 악순환의 요인으로 작용했다.이러한 악순환을 끊고자 그동안 미국정부는 작은 정부를 지향,정부기구의 민영화를 적극 추진해왔다.이에 힘입어 민간부문과 정부부문의 효율성이 향상돼 한때 국내 총생산의 5.9%나 됐던 재정적자 규모도 줄기 시작했다. 두번째로 금융자유화가 미국산업의 구조조정에 기여했다.80년대만해도 미국의 금융기관들은 금리결정에서 업무영역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정부규제 아래에 있었고 부실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했다.이에 정부는 과감한 규제완화를 실시하였고 동시에 정리신탁회사를 설립해 금융기관 부실문제에 대처했다.90년대 들어 미국의 금융기관들은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고 기업인수 합병을 활성화하는 등 혁신의 주체가 되었으며 신산업의 태동에 기여하였다. 세번째로 유연한 노동시장을 들 수 있다.노동시장에도 엄격한 시장원리를 적용함으로써 한때 고용이 불안해지기도 했으나 성장의 회복으로 신규 노동수요가 증대해 결과적으로 고용이 안정됐다.유연한 노동시장은 기업의 사업재조정 노력을 효율적으로 뒷받침했다. 세계경제는 생산과 소비형식에서 질적으로 변화하는 시대를 맞고 있다.지식과 기술중심적 재화와 용역이 거래되는 무대는 국내 시장에서 세계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다.이러한 상황아래서 다기능을 보유해야만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 관리자보다는 혁신자,안정성보다는 리스크,임금보다는 소유,독점보다는 경쟁이 더 중요한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하겠다.미국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어떤 나라보다도 이러한 변화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인적자산과 경제체제를 갖추고 있다.때문에 다가오는 21세기에도 첨단정보화 시대를 주도해나갈 것이다.
  • 7월부터 달라지는 것들/민원서류 215종 팩스로 신청·발급

    ◎철도료 9.5%­지하철요금 50원 인상/전국 6대도시서 오존예보제 실시/실효된지 2년이내 보험 계약 부활 7월1일부터 해외관광을 떠나는 사람에게 1만원씩의 출국세가 부과되고 서울 부산 대구 등 6대 도시에 오존예보제가 실시된다.또 보험료를 내지 않아 무효화된 보험을 7·8월 두달간 한시적으로 연체보험료를 내고 되살릴 수 있다.7월 이후 달라지는 것들을 소개한다. ▷내무◁ ▲팩스민원제도 확대=동사무소나 구청에 가지 않고 팩스를 이용해 신청,발급받을수 있는 비과세확인 공장등록증명 등 민원서류가 1일부터 기존 20종에서 215종으로 확대된다. ▲주차과태료 부과일정 단축=1일부터 고장차량도 30분 이상 방치할 경우 주차위반 과태료가 부과된다.또 주차위반 적발에서 과태료 부과까지 소요되는 기간도 현행 60∼90일에서 30일 이내로 단축된다. ▲철도 및 지하철 운임조정=4일부터 새마을 무궁화호 등 철도요금이 9.5% 오른다.지하철 전노선과 수도권 전철이 1구간은 4백원에서 4백50원으로,2구간은 5백원에서 5백50원으로 오른다. ▲한강시민공원옥외수영장 개장=1일부터 광나루 등 7개 지구의 수영장이 상오 9시부터 하오 6시까지 시민들에게 개방된다. ▷환경◁ ▲오존예보제 실시=오존주의보 발생가능성을 하루전에 미리 예측,확률로 예보하는 오존예보제가 1일부터 서울 부산 대구 광주 인천 대전 등 6대 도시에서 실시된다.또 오존경보제 지역은 이들 6대 대도시외에 경기도 수원 안양 성남 부천 안산 의정부 등 수도권 7개 도시까지 확대된다. ▲대기오염 예보제 시행=대기오염도를 미리 예측해 언론을 통해 알리는 대기오염 예보제가 1일부터 시행된다.서울시 전역과 인천광역시(강화·옹진군 제외),경기도 수원시와 부천시 등 12개 시 등 모두 17개 지역이 수도권 대기환경 규제지역으로 지정된다. ▲골프장·스키장 오수정화시설 설치=골프장과 스키장은 건물 규모와 관계없이 오수정화시설을 설치해야 하며 골프장의 그늘집도 별도로 오수정화시설을 설치해야 한다. ▲저황연료 공급확대=황함유량 0.5% 이하 중유사용지역이 서울과 인천 수도권 등 24개 시군으로 확대된다.황함유량 1.0% 이하 벙커C유 사용지역은 이천과 용인시 화성군 등 18개 시·군이 추가된다.황함유량 1.0% 이하 경유사용 지역이 서울 부산 등 57개 시·군에서 전국으로 확대된다. ▷관광◁ ▲출국세 징수=관광 목적으로 출국하는 13∼64세 내국인은 공항에서 1인당 1만원의 관광진흥개발기금을 내야 한다.여행사를 이용하는 경우 여행사에,그외에는 공항은행에 납부한다. ▷청소년◁ ▲담배 자동판매기 설치장소 규제=19세 미만 청소년의 출입이 금지된 장소 등에 담배자판기를 설치하면 최고 5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보건◁ ▲콘택트렌즈 용품 구입처 확대=콘택트렌즈 세척 보존 소독 및 헹굼액,단백질 세척제 등을 수퍼마켓 편의점 안경점 등에서도 살 수 있다. ▷금융◁ ▲금리 및 수수료 자유화=금융통화운영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7월초 은행의 수시입출금식 저축성 예금의 금리가 자유화된다.투자신탁회사의 수익증권 환매수수료도 자유화되며 9월부터는 증권회사의 유가증권 위탁매매수수료의 상한선도 폐지된다. ▲실효된 보험 특별부활=보험료를 내지 않아 무효화된 보험은 실효된지 2년이내이면 7·8월 두달간 연체보험료만 내면 계약이 부활된다. ▲상해보험 등 취급자유화=상해보험 질병보험 개호보험(간병인 제공)을 생명보험이나 손해보험회사간 구분없이 취급할 수 있게 된다. ▷세무◁ ▲납세자권리헌장 시행=납세자의 권리를 세부적으로 명시한 납세자 권리헌장을 제공,고시함에 따라 세무공무원은 납세자가 권리행사에 필요한 정보를 요구할 경우 신속하게 제공해야 한다.
  • 6·29 10돌에 돌아본 민주화역정/김학준 인천대총장(특별기고)

    우리는 어제 6·29 10주년을 맞이했다.온 국민을 환호하게 만들었고 국제사회에서도 기대를 불러 일으켰던 그 감격스런 민주화조처 8개항의 실현이 약속됐던 때로부터 어언 10년이 흐른 것이다. 선언자 노태우 당시 민정당 대통령후보의 표현 그대로 그것은 국민에 대한 항복이었다.권위주의체제의 종식과 민주정치의 부활을 외치는 대다수 국민들의 전국적 절규가 마침내 6월 항쟁의 형태로 폭발했을 때,집권세력의 제2인자였던 그는 더 이상 저항하는 무모함을 버리고 그것을 「대통령 직선제 수용」을 비롯한 8개항으로 압축해 즉각적 실현을 다짐함으로써 탈권위주의체제로의 전환을 예고했던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6·29선언은 국민의 승리였다고 하겠다.60년의 4월혁명에 이은 두번째 민주혁명이 국민의 힘을 통해 시작됐던 것이다. ○개헌 통해 기틀 마련 돌이켜 생각하면,4월혁명은 그 꽃이 활짝 피기에 앞서 61년에 5·16 군사쿠데타를 만남으로써 일단 좌절됐다.그뒤 72년의 유신쿠데타,79년과 80년의 신군부쿠데타는 그리하여 권위주의체제를 지속시켰고 강화시킴으로써 4월혁명의 정신은 실종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그것은 27년만에 다시 점화됐다.마치 4월혁명이 김주렬군의 죽음으로 촉발됐듯,6월항쟁은 박종철군과 이한열군의 죽음으로 촉발됐으며,그들의 민주주의를 위한 순사위에서 마침내 6·29 민주화선언의 나무가 자라게 된 것이다. 6·29 민주화선언은 우선 자유화의 단계를 밟았다.권위주의체제 아래 취해졌던 부당한 반민주적 법률들과 제도들이 고쳐지기 시작했으며 그것들에 의해 부당하게 구속됐던 사람들이 풀려났다. 그 조처들 가운데 가장 중요했던 조처는 개헌이었다.여야합의에 따라 새로운 민주헌법이 마련된 것으로,이 헌법은 오늘날까지 한 글자도 고쳐지지 않은채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 개헌은 자유화의 다음 단계로서의 민주화의 개시 단계를 알리는 신호였다.이 개헌에 따라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한 제도들이 마련될 수 있었다.3권분립의 확립,헌법재판소의 신설,언론자유의 보장,복수정당제도의 보장 등이 그 대표적 보기들이다.그리하여 그뒤 우리는 제도적 민주주의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정·경·사 수준 높여야 민주화 개시 단계의 다음 단계는 민주화의 실천 단계이다.이 단계에서는 민주주의가 제도화의 수준을 뛰어넘어 실질화돼야 한다.그래서 이 단계를 실질적 민주주의 단계라고 부른다. 4·19 혁명이,그리고 6월 항쟁이 요구한 민주화는 오늘 현재 민주화의 개시 단계와 민주화의 실천 단계 사이에 와 있다.달리 표현해,제도적 민주주의의 단계와 실질적 민주주의 단계 사이에 와 있는 것이다. 공정하게 말해,제도적 민주화는 비교적 착실하게 진행되어 왔다.제도적으로 여전히 미비한 부분이 없지 않으며 그래서 그 미비한 부분의 개선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겠으나 그래도 이 방면에서의 진전은 꽤 높은 수준에 와 있는 셈이다. 그러나 실질적 민주화의 수준은 높지 않다.우선 정치문화와 행정문화는 여전히 권위주의체제의 낡은 관습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하다.이어 경제 부문과 사회 부문에서도 민주화는 실질적으로 선진국의 수준에 이르고 있지 못하다. 이 실질적 민주화의 단계를 우리는 이번 15대 대통령 선거를계기로 크게 진전시켜야 한다.깨끗한 선거의 전통을 확립하는 것이 그 목표들 가운데 하나이다.그리하여 새정부가 들어서는 것을 계기로 재벌의 국민화,부의 보다 더 고른 분배,그리고 지역간 갈등의 완화 등을 통해 경제적 및 사회적 부문에서의 실질적 민주화를 진전시킴으로써 민주화의 실천 단계를 성공적으로 마쳐야 할 것이다. 그렇게 될 때,우리는 민주화의 세번째 단계인 민주주의의 확립 단계로 접어들게 된다.그리고 그때 비로소 우리는 선진국의 반열에 올라서게 되며 동시에 평화통일의 과업을 주도하게 된다. 6·29 선언은 이렇게 볼 때 현재 진행형이다.우리 모두 새로운 감회로 민주화의 진전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을 다짐하자.
  • 실효 2년미만 보험 부활/7∼8월중 밀린 보험료 납부하면 가능

    보험계약자가 보험료를 내지 않아 실효됐더라도 다음달부터 8월 말까지 연체된 보험료만 내면 연체이자는 내지 않아도 보험이 부활된다.특별 부활대상 계약건수는 생보사 9백30만건,손보사 1백만건 등 모두 1천30만건이다. 재정경제원은 7∼8월을 실효보험계약에 대한 특별부활 기간으로 정했다고 24일 발표했다.실효된 계약을 가진 보험계약자가 특별 부활기간내에 계약을 부활시키면 연 8.5∼11%의 연체이자를 내지 않고 밀린 보험료만 내면된다.부활대상 상품은 금리연동형 상품을 뺀 생보사가 취급하는 상품과 손보사가 취급하는 장기손해보험 및 개인연금 손해보험이다.7월1일 현재 실효된 지 2년이 지나지 않은 계약이어야 한다.실효계약은 계약자가 보험료를 내야하는 달의 다음달 말일까지 보험료를 내지 않아 효력이 없어진 계약이다.
  • 영 보수당 새당수 윌리엄 헤이그(뉴스의 인물)

    ◎옥스퍼드대 출신 36세… 유럽통합 회의적 지난 5월 총선에서 침몰한 영국 보수당호의 새 선장으로 윌리엄 헤이그가 선출됐다.보수당의 분열을 치료하고 개혁추진을 떠안는 중책을 맡은 그는 61년생으로 36세.그는 19일 3차 결선투표에서 케네스 클라크 전 재무장관을 누르고 존 메이저 전총리의 후임 당수로 뽑혔다. 44세의 노동당출신 총리 토니 블레어와 함께 「젊은 영국」의 한축을 이룬 그는 1783년 윌리엄 피트가 24세에 당수로 선출된 이후의 200여년 영국 보수당사에서 가장 젊은 당수로 기록되게 됐다. 북부 요크셔의 부유한 사업가 집안 출신.13세때부터 자기 방에 대처의 사진을 걸어 뒀고,15세엔 보수당 정식당원이 될 정도로 어려서부터 정치적 포부를 키워왔다.옥스퍼드 재학시 정치학,철학,경제학에서 최고성적을 받았으며 졸업후 경영컨설턴트회사인 매킨지사 등에서 잠시 근무했다.87년 하원의원 선거에 출마,낙선했으나 27세 때인 89년 리치몬드에서 재기,초선의원이 됐다.94년에는 존 메이저 총리 내각에서 웨일스 지역담당장관으로 일했다.유럽통합및 유럽단일통화에 회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으며 사회·경제정책에서는 온건한 보수파로,법·질서 문제에서는 사형 부활을 찬성하는 극우파로 분류된다.그러나 그는 동성간 결혼에 반대하지 않는다.트레킹,운동,여행,술을 즐기고 여성편력이 화려한 편.미혼으로 현재 웨일스장관 재직시 만난 공무원 피온 젠킨스와 약혼한 상태다.
  • 일 후쿠이현 탐방/환경·주택·도로“쾌적”/일서 손꼽는 살기좋은곳

    ◎마쓰우라 공작기계 세계적 명성… 지역경제 부축/옛 전통 되찾은 에치젠 도예촌도 관광명소 인기 일본 관서지방 국제홍보센터는 최근 도쿄주재 외국특파원 20여명을 초청,후쿠이현이 「일본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으로 뽑힌 배경을 소개했다.한국특파원중 대표로 선정된 본사특파원의 탐방기를 싣는다. 일본 서부 후쿠이(복정)현은 동해를 끼고 길게 누워 있는 한적한 지역으로 일본 정부가 해마다 발표하는 「일본에서 제일 살기 좋은 곳」순위에서 늘 3등 안에 들어간다.소득은 낮지만 깨끗한 환경,여유 있는 주택·도로사정 등이 높은 점수를 받게 해주고 있다. 후쿠이현은 아직 덜 개발된 지역이지만 일본에서 맛있기로 유명한 쌀 「고시히카리」가 탄생됐고 세계 최고속의 회전속도를 자랑하는 공작기계 메이커 마쓰우라 기계제작소가 있는 곳이다.또 수백년전 명성을 오늘에 되살려 마을을 일으키고자 에치젠 도예촌(월전도예촌)을 만들어 일본,나아가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도자기를 구워내고 있기도 하다. ▷마쓰우라 기계제작소◁ 후쿠이현의 한적한시골에 있는 마쓰우라 기계제작소는 세계 어느 곳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공작기계 메이커이다. 마쓰우라 제작소는 후쿠이현 최초의 공작기계 메이커로 설립됐으며 「누구도 하지 않는 것,할 수 없는 것을 해내겠다」는 자세로 출발했다고 와타나베 세이치 전무는 말한다. 마쓰우라 제작소는 22년전 두가지의 상식을 뛰어넘는 생각을 실현시켰다.하나는 당시까지 옆으로 구멍을 뚫던 공작기계(Horizontal Type)를 아래위로 구멍을 뚫는 형태(Vertical Type)로 전환시킨 것이다.또 하나는 공작기계 선반의 회전수가 당시까지 3천∼4천rpm(분당 회전수)이었던 것을 2만회전 이상으로 고속화해 초고속 가공의 지평을 연 것. 사원수가 300명이 채 안되는 중소기업이지만 마쓰우라 기계제작소의 1년 매출은 1백16억엔을 웃돌며 매출 가운데 수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70.5%나 된다.뛰어난 기술력으로 경쟁력이 높기 때문이다. 요즘 일본 굴지의 공작기계 메이커들이 회전수를 2만rpm까지 높이고 있지만 마쓰우라는 이를 3만∼4만rpm 수준으로 끌어올려 경쟁력을 확보하고있다.제품화는 안됐지만 실험단계에서는 이미 7만5천rpm까지 확보했다고 한다. 마쓰우라 기계제작소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인사에도 나타난다.종업원 292명 가운데 사무직은 10% 미만.설계부문에만 65명이 근무하는 등 철저하게 「현장」이 강조되고 있다.또 93년부터 3년동안 연속 적자를 기록할 때도 종업원을 감축하지 않고 함께 고통을 감내해냈다. ▷에치젠 도예촌◁ 일본에는 역사적 유래나 특색있는 점을 내세워 산업을 일으키고 마을을 부흥시키는 「마을 일으키기(무라오코시)」라는 말이 있다.에치젠 도예촌도 후쿠이현 미야자키무라가 「마을 일으키기」를 위해 지난 71년 조성한 것이다.과거 6대 도예생산지였던 전통을 되살려서 산업을 진흥시키고 젊은이들을 정착시키기 위해 도예촌을 만들었다.이제는 연간 40만명의 관광객이 찾아들고 있다.지난 5월말 사흘동안 연 에치젠무라 전시회에만 10만명이 찾아와 도자기를 구입해갔다. 미야자키무라의 총무과장 이노우에 노부오씨는 『일자리와 자랑거리가 생겼고 전통문화의 부활로 자신감이 붙었다』고자랑한다. 도예가인 가사쓰지 미쓰오(50)씨는 『가끔 발견되는 1천년 이전의 가마터에서는 한반도에서 건너온 도래인들이 만든 것으로 보이는 토기 등이 발견된다』면서 일본 서부지역과 한반도가 과거부터 밀접히 연결돼 왔음을 털어놓았다.
  • 미 사형제도­집행방법

    ◎63년 폐지·95년 재도입… 약물투여방식 채택 오클라호마시티 연방건물 폭파범 티모시 맥베이에 대해 연방배심에서 사형선고 평결이 내려지자 그에 대한 사형선고가 연방대법원에서 최종 확정될지,사형이 확정되면 어떻게 집행될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맥베이의 최종심이 끝날 때까지는 앞으로 3년정도 더 걸릴 것으로 보이는데 사형이 확정되면 형집행은 인디애너주에서 집행될 예정이다.그 이유는 바로 이곳에 미국내 유일한 연방 사형집행 시설을 갖춘 교도소가 있기 때문이다.멕베이는 개별적인 주의 법에 따라 기소된 죄인이 아니라 연방정부 차원의 죄인이기 때문에 연방정부의 이름아래 형을 언도받는 것이다.사형집행은 사형의 부당성이 고조되면서 63년 한때 폐지됐었다.그러나 범죄가 다시 기승을 부리자 연방정부는 지난 95년 사형을 부활시켰다.텍사스등 일부주에서는 계속 사형을 집행해오고 있기도 하다. 연방정부는 사형집행을 위해 지난 95년 인디애너주 주도인 인디애너폴리스에서 104㎞ 떨어진 테그호테의 한적한 곳에 30만달러를 들여 「죽음의 방」과 모두 50개의 사형침대를 만들었다. 미국에서는 현재 모두 12명의 연방사형수가 집행을 기다리고 있는데 법무성은 50개의 침대가 다 채워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사형을 집행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미국의 사형집행은 고통이 가장 적은 약물투여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집행시에는 강력하고 효과 빠른 펜토탈이란 마취제를 투여,정신을 잃게 한뒤 골격근 이완제인 판크로늄을 투여한다.그뒤 염소산칼륨이란 극약물질을 투여해 호흡과 심장의 박동을 정지시키게 된다.
  • 슬롯머신 부활해야 하나(사설)

    정부가 4년전 온갖 사회악의 온상으로 지목,완전 폐지했던 슬롯머신업을 다시 허용키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우리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 목적은 좋지만 득보다 더 크고 많은 병폐를 동반할 소지가 많다는 점에서 이의 재고를 촉구한다. 문민정부 출범직후 소위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슬롯머신업계의 비리와 관련,당국이 대대적 사정작업을 벌였던 사실을 국민은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슬롯머신 업계의 대부로 불리던 정덕진씨 형제가 탈세와 폭력조직에 대한 자금지원등의 혐의로 구속되고 이들의 비호세력으로 현직 고검장,국회의원 등이 구속되었으며 슬롯머신업소 지분을 보유했던 검찰 간부가 투신자살하기도 했었다. 슬롯머신은 그 당시 승률조작에 의한 하루 수억원의 엄청난 수입,탈세,폭력조직의 기생,검·경등 공권력 및 정치권과의 유착을 통한 법망 피하기 등 온갖 죄악의 소굴이라는 지울 수 없는 나쁜 인상을 국민들에게 심어줬다.당시 비리관련자 사법처리와 함께 전국 300여개의 슬롯머신업소도 당국의 신규허가 및 허가경신 불허로 이 땅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그러나 관광업계의 끈질긴 탄원으로 당국이 방침을 바꿔 전국 13개 특급호텔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 슬롯머신 설치를 허용키로 한것으로 보도됐다.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당국이 얼마나 부심하고 있으며 또 슬롯머신이 외국인 유치에 조금은 도움이 되리라는 점은 인정한다.그러나 이를 허용하려면 과거의 병폐가 재연되지 않도록 할 확실한 사전조치가 있어야 한다.이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카지노의 본격 도박과 달리 간단하면서도 사행심을 강하게 자극하는 슬롯머신이 재등장하면 내국인 출입통제가 사실상 불가능해질뿐 아니라 불법업소들의 난립 가능성도 크다.사회악의 온상 같았던 4년전 슬롯머신 실태가 순식간에 재연될 소지가 있다.관광업계는 슬롯머신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다른 참신하고 안전한 관광상품 개발로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힘써주기 바란다.
  • “임명제로 부활” 설에 자치단체장 공개반발

    전국 시·군·구 기초 자치단체장들이 최근 정치권의 기초자치단체장 임명제 부활 움직임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전국 230개 시·군·구 단체장으로 구성된 시장·군수·구청장 협의회(공동의장 김성순 송파구청장)는 지난 10일 이북5도청에서 열린 국정현안설명회에 참석한 뒤 『지방자치단체장 임명제 부활은 지방자치 발전에 역행하는 반민주적이고 무책임한 주장』이라면서 『지방자치 말살을 당장 중지할 것』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강운태 내무부 장관에게 전달했다고 11일 밝혔다.
  • 알기쉽게 풀어 쓴 미술교양서

    ◎귀신먹는 까치호랑이­「민화」의 세계 다룬 에세이풍의 연구서/춤추는 죽음­각 시대 작품은 죽음을 어떻게 말하나/내마음속의 그림­고전∼현대 국내외 작가 50명 작품 단상/시대의 우울­런던·파리 등 유럽도시의 문화적 인상 우리는 마치 숨을 쉬듯 자연스럽게 아름다움과 즐거움,고통 등의 감정을 느끼고 표현한다.미술작품을 보고 느끼는 행위 역시 그와 마찬가지로 일상적이고 자연스런 것이어야 한다.그러나 미술은 왜 여전히 멀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것일까.미술을 진정한 삶의 동반자로 삼을 수는 없을까.최근 다양하게 쏟아져 나오고 있는 미술교양서들은 무엇보다 그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미술과 대중의 거리를 좁히는데 역점을 두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귀신먹는 까치호랑이」(김영재 지음,들녘),「춤추는 죽음」(진중권 지음,세종서적),「내 마음속의 그림」(이주헌 지음,학고재),「시대의 우울」(최영미 지음,창작과비평사) 등이 그런 자리를 차지하는 책들.4권 모두 풍부한 시각적 이미지와 쉽게 풀어쓴 글로 일반대중에 다가서고 있는 점이돋보인다. 「…까치호랑이」는 우리 민족의 신화와 상징이 담긴 민화의 세계를 다룬 에세이풍의 연구서.이 책은 민화라는 이름이 과연 우리에게 합당한 것인가라는 의문에서부터 출발한다.민화는 일본인 미술평론가 야나기 무네요시(유종렬)가 「오오츠에(대진회)」라는 일본의 민속회화에 붙였던 명칭에서 비롯됐다.오늘날 우리가 민화라고 부르는 그림은 17∼18세기 조선에서 흔히 그린 것으로,표면적으로는 당시 중국을 지배하던 청나라의 상징체계를 빌리고 있지만 내용면에서는 동이문화가 바탕에 깔려 있다.지은이는 이같은 맥락에서 동이문화 즉 한국문화의 원형질을 이루는 민화를 「천인화」라고 부를 것을 제창한다.『하늘의 뜻이 깃들인 이 땅에서 하늘의 기쁜 소식을 누리다가 다시 하늘로 돌아가리라는 하늘백성의 소박한 기원을 도장 찍듯 새겨 담고 있다는 의미』에서다.이 책은 민화를 하늘그림,땅그림,사람그림 등으로 나눠 고찰한다. 서구의 중세인들은 수천년 동안 죽음의 품안에서 살았다.그들은 늘 죽음을 생각하며 경건하게 기도하는 마음으로 지냈다.죽는다는 것에 너무나 익숙했던 셈이다.그들에게는 죽음에 대항하는 전략으로 수천년 동안 서양문명을 지배해온 기독교 이데올로기인 「부활」이 있었기 때문이다.그러나 중세가 저물고 르네상스를 거쳐 바로크 시대에 이르자 죽음은 서서히 야성화하기 시작,마침내 인간에게 공포스런 존재로 변했다.최근 출간된 「춤추는 죽음」은 이처럼 시대에 따라 변천해온 죽음에 대한 관념을 「서양미술에 나타난 죽음의 미학」이라는 일관된 주제아래 살핀다.각 시대의 예술작품이 죽음에 대해 「무엇」을 말하느냐 보다는 「어떻게」 말하느냐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 특징.「르브낭(revenant)」「오르가스 백작의 매장」「아르스 모리엔디(ars moriendi)」「에로스와 타나토스」「창조적 멜랑콜리」「바니타스,바니타스…」「죽음의 형태학」 등 25편의 글이 실렸다. 「내 마음속의 그림」은 고전에서 현대까지 국내외 작가 50여명의 작품에 대한 단상을 담은 책.지은이는 천경자의 「생태」에서 자기애로서의 여성애를 발견하며,달리의 「나르시스의 변형」에서는 문명의 심장에 꽂힌 칼을 보고,벤 샨의 「해방」에서는 해방은 고통의 시작이라는 메시지를 끌어낸다.『미술을 생활화하는데 있어 가장 커다란 적은 미술에 대한 무지가 아니라 아름다움을 향한 자신의 정당한 욕구를 억압하는 것』이라는게 이 책의 결론이다.이밖에 「시대의 우울」에는 런던·파리·밀라노 등 유럽 주요도시들의 문화적 인상과 미술관 관람소감 등이 실려있다.시집 「서른,잔치는 끝났다」의 주인공답게 지은이는 이 책에서 미술작품에 대해 설명하기 보다는 시적 감상을 드러내는데 힘쓴다.수많은 렘브란트의 자화상 앞에서 혹은 미켈란젤로의 「론다니니 피에타」나 브뤼겔의 「이카로스의 추락」 앞에서 끝없이 참된 자아를 찾아 고투하는 시인의 내면풍경이 재치있는 문장에 담겼다.
  • 한총련시위 시민지지 못받는다/홍콩 AWSJ지 보도

    ◎한보사태 오히려 한국경제 부활로 【홍콩 연합】 한국 학생들의 격렬시위가 한국의 역사나 정치에 이전과 같은 영향력을 행사하지는 못할 것이며 한보사태는 오히려 한국경제의 고무적인 부활로 이어지고 있다고 홍콩의 아시안 월 스트리트 저널(AWSJ)이 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국의 분수령」이란 제목의 사설에서 『한보사태 이후 학생시위자들이 김영삼대통령이 처한 곤경에 고무돼 있긴 하지만 과거 학생시위를 지지했던 시민들이 지금은 시위로 인한 교통혼잡을 불평하고 자신들의 생업에 더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이 사설은 이어 『서울의 시가전을 자이르나 시에라리온의 아시아판으로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한국의 폭력시위를 좀더 균형감을 갖고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사설은 『한보 부도에 이어 삼미그룹도 도산했고 재계 19위인 진로도 4월 파산 직전까지 가는 등 경제의 기둥들이 비틀거리고 있을뿐 아니라 서울 도심에서 화염병이 난무하는 상황인데도 3일 한국주가는 97년 최고치를 경신했다』면서 『이는 은행들이 위험도를분석하는 마법을 마침내 발견한 확신의 소산』이라고 분석했다.
  • 러시아 결혼 풍속 바뀐다/정부운영 결혼궁전 대신 교회 즐겨 찾아

    ◎레닌무덤 등 명소에 헌화 모습도 사라져 러시아인들의 결혼풍습이 바뀌고 있다.공산주의 통치시절 70여년동안 애용되던 소위 「결혼등록소」「결혼궁전(정부가 운영하는 예식장)」에서의 결혼이 크게 줄고 있는데다 결혼식을 마치고 붉은 광장이나 레닌무덤,승리공원이나 무명용사탑을 찾아 꽃을 놓고 가는 풍속도 자취를 감추고 있다. 요즘들어 러시아 서민들과 신세대 러시아 젊은이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는 결혼식장소는 러시아정교 교회다.러시아정교는 지난 70년동안 금지되어오다 91년부터 「부활」된 러시아 제1의 종교.1917년 볼셰비키혁명이후 러시아는 정교식으로 혼례를 치른 많은 사람들 추방하거나 감옥으로 보내기도 했다. 지난 6년동안 러시아 정교회의 수는 꾸준히 늘어나 96년말 기준 모스크바 시내에만 3백여개의 정교회가 다시 문을 열었고 많은 젊은이들은 정교회를 결혼식장으로 애용하고 있다.옛소련 지도자들이 지정해놓은 명소를 찾아 꽃을 놓는 이른바 전통적 결혼과 정교회 결혼의 비율은 50대50. 정교회를 결혼식장으로 이용하는 사람이 느는 것은 옛부터 신성한 것을 좋아하고 절차와 예식을 따지는 러시아인들의 취향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대를 이어온 가문의 종교,개인적인 신앙심 때문에 정교회를 찾아 혼례를 치르는 사람도 적지 않다.금지돼 왔던 것이 풀린 탓인지 전통혼례를 치르고도 뒤늦게 정교회를 찾아 예식을 다시 치르는 사람들의 수도 늘고 있다. 91년 제모습을 찾은 모스크바시 「러시아정교회」의 경우 2주일에 평균 30여건의 결혼식이 열린다고 미하일 두트코 사제는 밝힌다.5년동안에 5배나 증가했다는 것이다. 정교회 결혼을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다.교회에서 혼례는 치렀지만 한번도 교회문턱을 드나들지 않는 이들이 「신성함」을 돈으로 산다는 비판이다.교회법에 따르면 한번 이혼한 사람들은 정교회 혼례를 치르지 못하게 되어있으나 돈만 주면 누구나 교회혼례를 치를수 있다는 비판도 쏟아진다.
  • 하오4시의 텔레비전/황규호 문화부 부국장급 기자(서울논단)

    공중파방송 3사가 지난 19일부터 한꺼번에 텔레비전 방송을 1시간 더 늘렸다.KBS 두 채널을 비롯 MBC와 SBS 각각 한 채널이 하오5시에 내 보내던 전파를 하오4시로 앞당겨 쏘고 있다.마치 카르텔 형식으로 담합이라도 한 듯이 하오 조기방영을 본격화한 것이다. 요즘 그 시간대면 해가 중천에 걸렸다.한창 일들을 할 시간이다.그래서 다른 여러 나라들은 장장하일의 이맘때를 적절히 대비하고 있다.서머타임이라는 제도다.햇빛을 아껴 쓰는 일조절약 운동인 것이다.낮시간이 긴 여름철을 앞뒤로 천혜의 에너지 자원인 햇빛을 한껏 활용하려는 의도에서 마련한 제도가 서머타임이 아닌가 한다. 우리도 한때 수용했던 서머타임을 내년쯤 부활할 것이라는 소식이 들린다.이 제도를 다시 실시하면,전력 소비량을 16%가량 줄여 국제수지에도 어느 정도 도움을 줄 것이라는 예측 수치가 나와 있다.전력 소비량의 60%를 유류나 천연가스에 기대는 터이고 보면,서머타임의 경제적 효과는 크다.그리고 근면을 부추기는 무형의 수확은 더욱 값지다 할 것이다. ○여름 전력소비부채질 방송에 필요한 에너지가 전력이라는 사실은 어린 아이들에게 물어 보아도 다 안다.그런데 공중파 TV방송들이 앞당겨 잡아놓은 하오4시 방송시간은 공교롭게도 여름철 전력소비가 피크를 이루는 하오3시와 곧 바로 맞물렸다.예비전력이 간댕간댕한 시간인 것이다.오늘의 경제위기 상황에서 생산성 향상이 시대적 소명으로 떠오른 현실을 고려하면 바람직한 결정은 아니다. 공중파방송사들의 하오 조기방송에 대한 해명은 종일방송을 위해 불가피한 결정이었다는 것이다.그러나 종일방송은 오늘의 국력과 맞아 떨어질 수 없는 사치스러운 일이 되었다.국가경쟁력이나 국민경제 회생따위의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는 국력을 낙관만 할 처지가 아니기 때문이다.그러니까 국가가 당면한 현안과 견주면,서둘지 말아야 할 불급의 사인일 수도 있다. ○시청률 겨우 5%정도 그리고 이번 하오 조기방송을 종일방송에 앞선 「터 닦기」라는 방송사쪽의 설명 역시 설득력이 모자란 느낌이다.그동안 방송가에서 흘러나온 이야기를 종합하면 긴 안목으로 방송발전을 위해정지한 흔적은 없다.이번 하오 조기방송에 따른 편성안조차 방송개시 며칠 전까지 겉돌았다는 것이다.그나마 제작여건이 좋은 편이 아니어서 일찍부터 양질의 프로를 기대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어떻든 방송사 주조정실에서는 하오4시의 프로를 선택한 스위처를 이미 눌러버렸다.그리고 나서 시청자들의 기호를 아랑곳하지 않은 프로그램이 전파를 탄지 열흘이 넘었다.시청율은 고작 2∼5%에 머물고 있다.높은 시청율이 아니다.그러나 시청자들은 1시간당 어림잡아 10만㎾의 전력을 추가로 더 소비하게 되었다. 그까지 10만㎾가 뭐 그리 대수로우냐고 반문할지 모른다.하지만 경제위기를 실제상황 이상으로 체감하고 살아가는 국민들 정서는 그렇지 않다.그 걱정 많은 국민들은 「방송의 폭군」이라고도 말하는 의식을 지닌 시청자들이다.그래서 방송사는 시청률을 눈여겨 보면서 방송이 중시하는 공공성 회복을 숙제로 떠안을 수 밝에 없다.방송시간을 원상으로 되돌려 놓는 것도 해결방법의 하나일 것이다. 우리 방송인들은 TV의 하오 조기방영을 계기로영국 BBC방송을 지금의 위치로 끌어올린 존 리스경의 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BBC가 국민을 위해 존재하고 정부도 국민을 위해 존재한다면,BBC는 위기의 국민을 위해서도 존재해야 된다」.
  • 다마고치 열풍(외언내언)

    알에서 깨어난 병아리나 공룡새끼를 먹이고 재우고 목욕시킨다.대소변을 가려주지 않으면 「삐리릭 삐리릭」울기때문에 제때 밥을 주고 제때 치워주고 아프면 주사놓고 심심하면 놀아줘야 한다.잠시라도 방심하면 금방 병들거나 비실비실 소멸된다. 다마고치.「다마고(란)」와 「워치」의 일본식 조어다. 호출기 크기의 이 전자게임기를 아이들은 목에다 걸고 다니면서 액정화면속의 애완동물을 버튼으로 키운다.실제로 살아있는 생명체인 양 정성껏 돌보지만 자칫 실수로 화면속의 동물이 소멸되도 방방 뛰거나 속상해 하지않는다.생명은 쉽게 부활되어 알에서 깨어나고 다시 태어난 동물은 성장과정을 되풀이 해나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는 그것이 단순한 게임기나 장난감이 아니라 기계속의 그림과 움직임을 생명자체로 안다는데 문제가 있다.그리고 생명은 죽지만 쉽게 다시 태어난다는 의식을 갖는데 있다. 왜 이런 일이 생기게 되었는가.전에는 개나 고양이를 키우면서 귀가하면 집에서 기르는 강아지가 쫓아나와 꼬리를 흔들며 주인을 반겼다.어린이와 개,어린이와 고양이에 얽힌 일화중에서도 네로와 파트라슈의 우정을 그린 「플랜더스의 개」는 모든 어른들의 감동어린 추억이다.도시가 아파트화하면서 개나 고양이를 기를수 없게된 아이들은 실내에서 손쉽게 키울수 있는 햄스터나 이구아나를 선호하기도 했다.그리고 현대의 이기심은 지나치게 정성을 들이는 자체가 귀찮아진 탓인지,삭막한 사이버 페트를 친구로 선택하게 된 것이다. 작은 화면을 들여다 보면서 한낱 기계의 움직임을 생명으로 알고 돌본다는 것 자체가 아무리 생각해도 넌센스다.하나의 움직임을 돌본다는 차원을 지나 얄팍한 상혼에 놀아나는 동심이 안쓰럽기만 하다.기계에라도 정 붙이고 싶은 외로운 현대의 아이들.그러나 기계는 단지 반복일뿐,생명의 순환이란 있을수 없다.곤충의 변신과 그 계절의 변모는 기계에서는 발견될 수 없는 신비의 세계다.벌레의 날개짓을 관찰하는 것에서부터 생명은 두번다시 태어날수 없는 존엄한 것임을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한다. 그래서 생명을 중시하는 존귀한 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사이버 페트로부터 해방시켜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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