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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신대할머니 금세기 마지막 수요집회

    “스물 두 살에 끌려갔어.그때는 참 고왔지.일본 정부는 우리가 죽기를 바라겠지만 나는 그들이 사죄하기 전까지는 죽어서도 수요 시위에 참여할거야. ” 29일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옆 공원에서 열린 금세기 마지막 ‘수요 시위’에 참석한 박옥년할머니(82)는 “1933년 일본군 위안부로 전북 무주에서 남태평양 라바울 섬으로 끌려갔었다”며 울먹였다. 수요 시위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광화문 일본대사관 앞에서 매주 수요일마다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와 국가배상을 요구하는 집회다. 92년 1월 8일 첫 시위에 돌입,29일로 391회째를 맞았다.95년 일본 고베 대지진 당시 애도를 표하는 뜻에서 한 차례 취소한 것을 제외하고는 한 주도거르지 않았다. 정대협 관계자들은 “단일 사안으로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최장기 시위”라고 주장한다.참가 인원은 적게는 30명에서 많게는 수백명씩,연인원 1만7,000명 이상이 참가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새 천년을 3일 앞둔 이날 시위에 참석한 할머니들은 절망과 희망이 섞여 있는 표정이었다. 가장 큰 절망은 올해도 평생의 한을 풀지 못했다는 점이다.위안부 피해자대표 이용수할머니(73)는 “올해 48명의 동료들이 세상을 떠났다”면서 “갈수록 쇠약해지는 우리가 새해에도 시위를 벌여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걱정했다. 정대협은 할머니들이 노쇠해지는 것이 안타깝지만 수요 시위가 위안부 할머니만의 외로운 싸움이 아니라는 점에 안도한다.할머니들과 함께 시위에 참여하는 일본인도 있기 때문이다. 29일 집회에도 일본 히로시마현에서 온 11명의 교사가 참석했다.중학교 교사인 쓰즈키씨(47·여)는 “일본 정부는 부끄러운 과거인 위안부 문제를 제쳐놓고 군국주의의 부활만을 꿈꾸고 있다”고 비난했다. 초등학교 교사 기하라씨(43·여)도 “일본 교과서에는 위안부 문제가 겨우3∼4줄로 요약돼 있다”면서 “일본에 돌아가 할머니들의 생생한 증언을 토대로 제대로 된 역사를 가르치겠다”고 다짐했다. 정대협 양미강(梁美康)총무는 “청소년들도 수요 시위에 많이 참석하고 있다”면서 “할머니들이 세상을 떠나도 위안부 문제 제기나 일본에 대한 보상 요구는 계속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창구기자 window2@
  • 핸드볼 큰잔치 여자부, ‘2년생’ 제일화재 일냈다

    창단 2년의 제일화재가 15년 관록의 대구시청을 누르고 패자 결승에 나섰다.실업팀 기수 두산 그린은 패기의 원광대를 꺾고 실업팀 기세를 뽐냈다. 제일화재는 28일 열린 99-00 대한제당배 핸드볼큰잔치 7일째(잠실학생체)여자부 패자부활전 준결승에서 고영복이 경기종료 4초를 남기고 역전골을 뽑아내 대구시청에 21-20으로 극적인 승리를 따냈다. 제일화재의 허영숙(9득점)은 승리의 선봉에 섰으며 박정희(4득점)는 고비마다 귀중한 사이드슛을 터트리며 한 몫을 거들었다.제일화재는 광주시청과 최종결승 진출을 다툰다. 국가대표를 4명이나 거느린 97년 이 대회 챔피언 대구시청은 골잡이 오순열이 빠진데다 김현옥이 6득점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김은경과 허순영(이상2득점) 마저 부상으로 경기를 어렵게 펼쳐 분패의 눈물을 삼켜야만 했다. 10-9로 앞선 채 전반전을 마친 제일화재는 후반 중반쯤 15-15 첫 동점을 내준 뒤 대구시청의 주포 김현옥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17-19로 끌려 갔다. 그러나 제일화재는 경기 2분여를 남기고 박정희와 허영숙의 릴레이포에 힘입어 20-20으로 다시 동점을 만들고 40초 전에는 상대의 패스미스를 틈타 볼을 가로챈 뒤 혼전 가운데 고영복의 강슛이 그물을 갈라 승부를 가름했다. 남자부 패자 준결승에서는 정강욱과 이병호(이상 8득점)를 앞세운 두산 그린이 정서윤(9득점)이 버틴 원광대를 30-29로 물리치고 실업최강 상무와 힘겨운 한판을 치르게 됐다. 송한수기자 onekor@
  • 뉴 밀레니엄 새해 달라지는 것들(I)

    새해부터 주택 재당첨 제한기간이 폐지되고 실업급여 지급 기간이 90∼240일로 확대된다.직장인들이 유급 또는 무급 휴가를 받아 재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학습휴가제가 실시된다.세율 인상으로 소주값이 오르고 개인사업자의 신용카드 매출에 대한 세액공제가 확대된다.새해부터 달라지는 것들을 분야별로 알아본다. ■세금[국세불복 절차] 간소화 국세에 이의가 있으면 심사청구,심판청구 중 하나만 거쳐도 행정소송이 가능하다. [전자신고제 도입] 과세표준·세액 신고를 정보처리장치에 의해 전자신고할수 있다. [상속·증여세 평생과세] 50억원 이상 세금을 포탈하면 세무당국이 이를 안날로부터 1년 이내에만 과세하면 세금을 내야한다. [본사·공장 지방이전 촉진] 수도권 과밀억제 권역내의 공장이나 본사를 수도권 생활지역 밖으로 옮기면 법인세를 5년간 면제하고 이후 5년간 50% 감면한다. [원천징수세율 인하] 이자소득,증권투자신탁수익에 대한 원천징수세율이 22%에서 20%로 내린다. [성과배분상여금제 도입] 노사합의에 따라 경영성과의 일부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면 이를 손비로 인정한다. [대주주 주식양도 과세강화] 주식 양도차액 과세 대상 대주주가 5% 이상에서3% 이상 또는 시가총액 100억원 이상으로 확대되고 1주만 양도해도 과세대상이 된다. [고급주택 양도신고 의무화] 시지역 전용면적 50평 이상 아파트,읍·면지역6억원 이상,50평 이상 아파트 등은 양도시 세무서에 의무적으로 신고해야 한다. [효도주택 세제지원] 부모봉양,결혼으로 2주택이 된 경우 2년 내에 양도하고양도주택만 3년 보유하면 양도소득세를 내지 않는다. [특례과세제도 개편] 7월 1일부터 연매출 4,800만원 이상 사업자는 모두 일반과세자로 바뀌고 현재 과세특례자인 4,800만원 미만의 사업자는 간이과세자로 바뀐다. [신용카드매출 세액공제 확대] 개인사업자의 신용카드 세액공제가 500만원한도에서 매출금액의 2%(현행 300만원 한도,1%)로 인상된다. [신용카드 복권제도] 실시 매출전표를 추첨해 보상금을 주는 복권제도가 도입된다. [대중예술행사 부가세 면제] 순수 예술행사뿐 아니라 비영리 목적의 대중예술행사에 대해서도 부가세를 면제한다. [주세율 조정] 소주,위스키 등 증류주의 세율이 72%로 단일화되고 맥주는 115%로 낮아진다. ■국유재산[기납부재산 전대 허용] 국가에 기부채납한 재산을 기부자가 사용·수익의허가를 받으면 국가 승인을 얻어 다른 사람에게 전대할 수 있다. ■금융[유사수신행위 금지] 법령에 의한 인허가 없이 불특정 다수인으로부터 출자금·예금 명목으로 자금을 조달하지 못하며 유사수신행위를 위한 광고 및 금융기관으로 오해할 수 있는 상호사용이 금지된다. [금융기관 소수주주권 강화] 은행, 종금사와 일정규모(자산·수탁고 2조원)이상의 증권,투신,보험사 등에 사외이사,감사위원회제도가 도입되며 소수주주권 행사요건이 일반 상장기업의 2분의 1 수준으로 완화된다. [은행 신용공여 한도제] 동일인에 대한 신용공여 한도가 자기자본의 20%, 동일차주(동일인 및 신용위험을 같이하는 자) 에 대한 신용공여한도가 자기자본의 25%로 규제된다. [코스닥시장 관리종목 신설] 코스닥시장에 관리종목이 생기고 퇴출기준에 해당되는 기업은 즉시 등록이 취소되는 등 코스닥시장 관련 제도가 바뀐다.2월부터는 비상장·비등록 업체의 주식이 거래되는 주식장외시장(제3시장)이 개설된다. [공모 주간사 시장조성제도 부활] 내년부터 신규 상장·등록업체의 시장가격이 공모가밑으로 떨어지면 주간 증권사가 공모가로 사들여 주가를 떠받치는시장조성제도가 부활된다. [보험가격(부가보험료)자유화] 4월부터 각 보험사들의 부가보험료가 자유화된다.보험요율 산출기관은 순보험요율만을 제시하고 부가보험료는 보험사별로 자율적으로 산출해 적용함으로써 보험사간의 가격차별화와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공인회계사 제 1차 시험 실시지역 확대] 기존의 서울외에 부산 대구 광주대전 등 금융감독원의 지원(支院)이 있는 주요 도시에서도 실시된다. ■기업[분기보고서 제출] 상장법인 등 증권거래법상 사업보고서 제출대상 법인은사업보고서와 반기보고서 외에 분기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결합재무제표 제출] 기업집단 결합재무제표 작성대상 법인은 이를 사업연도종료후 6개월 이내에 금감위에 제출해야 한다. [전자공시제도 실시 확대] 내년 3월부터는 상장법인뿐만 아니라 코스닥시장등록법인이나 외부감사법 적용법인들도 모든 공시서류를 전자문서로 제출해야 한다.2001년 2월말까지는 서면제출을 병행하고 그 이후부터는 전자문서로만 제출해야 한다. [무역업 신고제 폐지] 무역업 신고제가 폐지되고 수출실적 확인 등 통계관리목적을 위한 무역업 고유번호제가 도입된다. [원산지 표시제도 개선] 전에는 제조단계에서 표시가능한 모든 방법이 허용됐으나 새해부터 프린팅,각인 등 영구적인 방법만 허용되고 유통과정에서 훼손의 우려가 있는 라벨링,스티커 등은 예외적인 경우에만 한정해 허용된다. [남북거래 제도 개선] 대북한 반출실적을 수출실적으로 인정,대북 반출실적이 있는 업체가 이 실적을 토대로 무역금융 융자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수출보험제도 개선] 종전까지 9개 보험종목이 운영됐으나 새해부터 기존 9개종목 이외에 이자율변동보험,환변동보험,수출원자재수입신용보증 등이 새로 도입된다. [기업구조조정 조합 등록] 종전까지는 산자부가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와 기업구조조정조합 등록을 받았으나 새해부터 기업구조조정조합과 관련한 등록,감독 및 취소권한이 금융감독위원회에 이관된다. [전기용품형식 승인제도의 안전인증제 전환] 형식승인을 받은 전기용품에 대해 종전에는 형식승인마크를 부착,팔도록 했으나 새해부터는 안전인증마크를부착해야 한다. [석유품질검사체제 개선] 종전까지는 한국석유품질검사소에서만 검사를 시행했으나 새해부터 복수 품질검사지정기관이 검사를 시행하고 정유사 자체검사도 가능하다. ■건설·주택[댐건설조정위원회 설치] 댐건설 입지조정을 둘러싼 정부 부처별 논란과 중복투자 방지를 위해 부처 실무진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댐건설 조정위원회가 신설,가동된다. [댐주변지역 지원확대] 댐 주변지역 지원사업 대상지역이 현행 만수위선으로부터 상류 2㎞에서 상류 5㎞ 주변까지 확대된다. [댐건설 예정지 행위허가권자 변경] 댐건설 예정지의 행위허가권자가 종전의건설교통부 장관에서 관할구역 시장·군수로 바뀐다. [이주정착 지원금 상향조정] 이주정착지원금이 종전 가구당 800만원에서 1,200만원으로 상향조정된다. [하천편입토지 보상기한 연장] 국가하천 및 지방1급 하천으로 편입됐지만 시기를 놓쳐 보상을 받지 못하는 주민들에 대해 2000년 1월부터 오는 2002년까지 보상을 청구할 수 있도록 했다. [주택청약제도 개선] 내년 2월부터 주택 재당첨 제한기간이 폐지되고 주택은행에 독점권이 인정되는 청약예금 취급권한이 다른 시중은행에도 주어진다. [개발부담금 재부과] 부동산 경기활성화 차원에서 유보됐던 개발부담금이 다시 부과된다. ■교육[제7차 교육과정 시행] 초등학교 1,2학년을 시작으로 연차적으로 시행돼 오는 2004년 3월 고교 3학년에 적용되는 것을 끝으로 완료된다.특징은 국민공통 기본교육과정(초1∼고1) 편성,학생선택 중심 교육과정 도입,수준별 교육과정 도입,재량활동의 신설 확대 등이다. [평생교육법 시행] 직장인들이 유급 또는 무급 휴가를 받아 재교육을 받을수 있도록 학습휴가제가 실시되며 사내(社內)대학·원격대학이 설치되고 도자기,창(唱)등 인간문화재에게 사사해도 상응하는 학위를 주는 문하생학력인정제도 실시된다. [사립학교 학교운영위원회 의무화] 사립학교에도 학교운영위원회 설치가 의무화되며 심의기구인 국·공립과는 달리 자문기구로 운영된다. [외국인 유학생 입국 간소화] 외국인이나 외국국적 재외동포가 국내 대학(원)에서 수학(연구)하려 할 경우 신원보증서를 내지 않아도 되고 대학이 법무부를 대신해 실질적인 입국심사를 맡게 된다.입국심사 서류도 최종학력증명서,재정입증관계서류 등 4종에서 대학의 총·학장이 발행하는 표준입학허가서 1종으로 줄였다. [학위등록제 폐지] 그동안 대학에서 학위를 수여한 뒤 교육부에 등록을 해야했던 제도를 폐지하고 대학 자체에서 학위를 주고 관리토록 했다. ■노동[실업급여 지원 확대] 실업급여 지급 기간이 현재의 60∼210일에서 90∼240일로 확대되고 최저지급액도 최저임금의 70%에서 최저임금의 90%로 상향조정된다.이에 따라 오는 2002년까지 현재 13% 수준인 실업자대비 실업급여 수혜율이 20% 수준으로 높아진다. [산재보험 적용확대] 현재 근로자 5인 이상 사업장에 적용되는 산재보험이내년 7월1일부터 1인 이상 전사업장에 확대 적용된다.특히 산재보험에 ‘후유증상 진료제도’를 도입,치료를 받은 후 후유증상이 있는 경우 재요양요건에 해당되지 않더라도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장애인 고용 확대] 내년 7월 1일부터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장애인고용이권장사항에서 의무사항으로 바뀌며 장애인 공무원수가 1만명에 이를 때까지공채비율이 현행 3%에서 5%로 높아진다. ■법무[회사정리절차 개선] 내년 3월부터 개정 회사정리·파산·화의법 시행으로회사정리절차 신청후 개시여부 결정까지 기간이 ‘수개월’에서 ‘1개월내’로 빨라진다.예전엔 회사 재무상태를 미리 조사했으나 개정법은 일단 개시결정후 채권조사와 병행해 조사토록 했다. [특허법원 대전 이전] 내년 3월1일부터 서울 서초동 법원종합청사에 있는 특허법원이 대전으로 이전한다. [외국인 전담재판부 설치] 외국인 소송사건 증가로 서울지법 등에 전담부가신설되고 법정통역제도가 대폭 개선된다. [재판안내 팩스서비스] 전국법원 재판기일및 업무안내 시스템(지역번호없이1588-9100)을 통해 재판기일,절차 등 법원업무에 관한 안내를 팩스로 받을수 있다. [중국동포 출입국 간소화] 동포 1세들의 자유로운 출입국이 허용된다.친척방문 목적 입국이 허용되는 대상은 55세 이상에서 50세 이상으로 확대되고 친인척의 범위도 6촌 이내에서 8촌 이내의 혈족 등으로 넓어진다. [법률구조대상 확대] 재판에 넘겨진 형사사건에 한해 법률구조가 실시됐으나새해부터는 재판에 회부되지 않은 구속 피의자들도 법률구조 혜택을 받을 수있다.
  • 원광대·두산그린 기사회생…핸드볼 큰잔치

    원광대와 두산그린이 나란히 정상 도전의 불씨를 다시 지폈다. 원광대는 2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99∼00대한제당배 핸드볼큰잔치남자부 패자부활 1회전에서 라이벌 한체대를 25-23으로 꺾고 패자 준결승에올랐다.이로써 원광대는 경희대를 29-17로 대파한 두산그린과 결승 진출을다투게 됐다. 원광대는 이재우(9골)·정서윤(8골)의 쌍포가 불을 뿜은 반면 한체대는 국가대표인 주포 김현철이 전반 단 2골을 뽑는데 그쳐 희비가 갈렸다. 전반을 12-14로 뒤진 원광대는 후반들어 수비벽을 두텁게 쌓으며 김현철을무득점으로 묶고 이재우와 정서윤의 장거리포가 폭발,한체대의 막판 공세를2점차로 지켜냈다. 두산은 이석왕과 최승욱(이상 8골)이 공격의 선봉에 서고 장성진(4골)이 뒤를 받쳐 수비가 무너진 경희대를 완파했다. 김민수기자
  • [올해의 인물1999](6)’밀리오레’ 신화 유종환

    동대문에서 유종환(柳宗煥·42) 밀리오레 사장은 ‘전설’로 통한다.지난해 8월 동대문운동장 건너편에 문을 연 복합의류상가 ‘밀리오레’는 개점 1년여만에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로까지 눈부신 영역확장을 해내고 있는 중이다. 당장 2000년 1월 7일에는 대만 굴지의 백화점인 갤럭시백화점에 매장을 낸다.내년 상반기중에는 270여평의 7층 공간만을 시범 운영하고,반응이 좋으면하반기에 13층짜리 백화점 전층을 밀리오레 점포로 채울 계획이다.내년에 개점을 앞둔 매장이 국내에도 둘이나 된다.서울 명동점은 2월,부산점은 8월께문을 연다. 강원도 양구에서 태어나 춘천고를 나온 유 사장은 동대문과 남대문을 돌며올해로 25년째 ‘옷장사’에만 매달려왔다.80년대 중반 앙고라 니트(성창니트)를 히트시켰고,96년 도매상가 ‘팀 204’를 열면서 동대문 상권의 부활을 예고했었다. 황수정 기자[sjh@]
  • [집중취재] 이웃돕기 허실

    * 작아지는 '온정의 손' 경기가 살아났다지만 불우 이웃에 대한 관심은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로경제난이 극심했던 지난해만도 못하다. 연말을 맞아 흥청거리는 유흥주점과 고급 백화점,호텔 송년회장 등과 달리성금 모금창구는 한산하다. 26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姜英勳)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시작된 모금활동으로 걷힌 성금은 지난 21일까지 35억원.내년 1월말까지의 목표액 240억원에 훨씬 못미친다.공동모금회는 이런 추세라면 목표 달성이 어렵다며 각계의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공동모금회의 집중모금기간(12월1일∼다음해 1월31일) 동안 모금액은 93년185억원,94년 178억원,95년 165억원,96년 189억원,97년 196억원으로 증가 추세였다.그러나 외환위기가 발생한 다음 해인 지난해 166억원으로 크게 준 뒤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복지재단에 등록된 후원자 수도 90년대 이후 꾸준히 늘어 97년 9만5,751명에 이르렀으나 올해는 7만9,460명으로 오히려 1만6,000여명이 줄었다. 지난 4일부터 전국 191곳에서 모금활동을 펴고 있는 구세군 자선냄비는 그나마 형편이 나은 편이다.지난 21일 현재 10억9,8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억2,949만원보다 약간 늘었다.사회단체 관계자들은 모금이 저조한 이유로 기부금에 대한 낮은 세금 공제한도 비율,개인들의 기부활동 참여 저조,기부금품모집 규제법,기부금 사용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1회성 기부금 등을 꼽았다. 미국은 소득에 대한 공제한도 비율을 최고 50%까지,일본은 25%까지 인정한다.반면 우리나라의 공제율은 5%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외국의 경우 소득공제가 기부행위의 중요한 동기가 되고 있다며소득공제율을 10% 이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기부금 가운데 개인 기부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35%. 나머지는 정부기관과 기업,단체 등에 의존하고 있다.개인 기부금이 전체 모금액의 65.5%를 차지하는 미국 등 외국과 사뭇 다르다. 전문가들은 기부금품모집규제법과 같은 제도도 민간모금활동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각종 기부행위를 규제하는 이 법이 모금과 관련된 오·남용및 사기 등을 막기도 하지만 민간의 자율적인 모금활동을 억제하는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공동모금회 윤석한(尹碩漢)기획팀장은 “연말 과소비 분위기와 달리 불우이웃에 대한 무관심은 최고조에 달한 느낌”이라면서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시민들의 관심이 아쉽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성금 외면하는 기업들 지난해 경제난을 이유로 불우 이웃돕기 성금을 내지 않았던 대기업들이 올해에도 성금을 낼 계획이 별로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현대 삼성 LG 등 대기업들은 “성금을 낼지 아직 결정한바 없다”고 밝혔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불우 이웃돕기 성금 가운데 기업체가 낸 성금 비율이 96년 전체 56%나 됐으나 IMF체제가 시작된 97년 22%로 떨어졌다.98년 34%로 약간 회복됐지만 IMF 이전 수준에는 훨씬 못미친다. ?타율관행 벗지못한 기업들 과거 재계는 전국경제인연합회,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등 경제단체를 통해 회원사들로부터 돈을 거둬 정부에 내는 게 관행이었다.재계가 ‘준조세’라고 푸념했던 것도 이같은 반(半)강제성 때문이었다.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법정 사회복지법인인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출범했다.그러나 정작 정부가 손을 떼면서 기업의 기부는 눈에띄게 줄었다.IMF한파가 거셌던 지난해 연말은 그렇다치더라도 수익이 크게늘어난 올 연말에도 기업의 기부금이 거의 들어오지 않고 있다. 지난 여름 대한적십자사가 벌인 대북 비료지원사업이나 수재의연금 모금때100억∼200억원을 내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전흥윤(全興潤) 모금팀장은 “기업의 기부활동이 정부의 관심사나 사회적 이슈에 국한된 ‘반짝 지원’에 치우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불우 이웃돕기 제도적 장치 시급 사회봉사나 기부활동을 유인할 수 있는기업 내부의 제도적 장치가 시급하다.선진국의 상당수 기업들은 사회봉사활동을 근무의 일부로 인정해주거나 인사고과에 반영하는 등 제도적 유인책을쓰고 있다. 미국 기업들에 널리 퍼진 LE(Loaned Executive)제도는 직원들이 자신의 인맥 등을 활용,일정액을 모금하면 이를 인사고과에 반영하는 제도다.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낸 기부금을 회사에 신고하면 회사는 이에 상응하는 액수를 기부하는 매칭 기프트(Matching Gift)제도도 있다. 전경련 사회공헌팀 이승희(李承姬) 팀장은 “최근 기업의 불우 이웃돕기가기부중심에서 회사 장비 및 기술을 활용한 봉사활동으로 다양해지는 추세”라며 “경영진은 물론 직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환용 장택동기자 dragonk@ * 모금액 어떻게 쓰나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모금된 성금은 배분 기준에 따라 도움을 필요로하는 불우이웃이나 단체에 고루 배분된다. 26일 이 단체에 따르면 올 초부터 지난 9월까지 모두 213억원을 모금해 저소득층,시설보호자,결식아동·노인,장애인 등을 지원했다.이 가운데 130억여원은 지원금을 신청한 장애인·노인·아동·여성단체 등 1,299개 단체에 지원됐다. 지원은 먼저 지원사업을 공모해 사업신청 접수한 것부터 시작된다.접수받은것을 토대로 모금 목표액을 설정,모금활동을 펴 모금된 돈을 절차에 따라 나눠준다. 올해에는2,136개 단체에서 지원금을 신청했으나 서류심사와 인터뷰,현장방문 등을 통해 60%에 해당하는 1,299개 단체만 선정됐다.집행된 지원액도 132억원으로 신청액 254억여원에 훨씬 못미쳤다.모금액이 모자랐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신청액에 비해 지원액이 턱없이 적어 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는 실정이다. 70여명의 불우노인을 대상으로 푸드뱅크사업을 하는 송광종합사회복지관은지난 9월 5,500만원을 신청했으나 500만원 밖에 지원받지 못했다.무의탁 노인 100여명을 돌보는 서울의 한 교회는 5,000만원을 신청했으나 한 푼도 지원받지 못했다. 그런가하면 사업비의 일부가 불우이웃돕기가 아닌 환경단체나 실직자 교육비 등으로 사용돼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한편 기탁자가 성금이나 물품을 전달할 곳을 직접 정하는 지정기탁은 공동모금회를 통해 지정된 단체에 지원된다. 지난 1∼8월 한국마사회 등 11개 단체는 12억8,000만여원을 사회복지시설 등에 지정기탁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윤수경 공동모금회총장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은 많은데 사랑의 손길이 적어 안타깝습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윤수경(尹秀卿·53·여)사무총장은 26일 “예년 이맘때면 성금이 줄줄이 답지하는데 올해는 경기가 회복됐다고 하는데도 모금이 기대에 못미친다”며 국민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지난 1일부터 언론사 등을 통해 시작한 모금액은 20여일이 지난 현재 모금목표액 303억원의 11.5%인 35억원에 그치고 있다. 윤 총장은 “성금 기탁을 ‘돈 많은 사람들이나 하는 일’이거나 ‘정부가여기저기에 할당해 강제적으로 모으는 것’쯤으로 여기는 그릇된 편견을 바로잡아 평범한 보통사람들의 참여를 끌어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진국에서는 개인 성금이 모금액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개인 기부금이 상대적으로 적다”면서 “기부금에 대한 세금 감면이나수수료 면제 등 제도적 보완책을 마련,기부행위가 생활의 일부가 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 총장은 지난해 11월부터 모금운동이 정부에서 민간단체로 이관되면서 모금활동의 실무를 총괄하고 있다.출범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아 분배 등에서문제점들이 드러나고 있지만 하나씩 개선하고 있다. 윤 총장은 “모금액 배분을 둘러싼 불만과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세 차례에 걸쳐 신중하고 투명하게 심사하고 있다”면서 “이웃과 더불어 함께 살겠다는 온정의 마음으로 새 천년 공동체사회를 만들어 나가자”고 호소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핸드볼큰잔치 남자 승자 준결승

    ‘불사조’ 상무가 난적 경희대를 따돌리고 고공비행을 계속했다.여자부의제일화재는 상명대의 돌풍을 잠재우고 기사회생했다. 상무는 2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99∼00대한제당배 핸드볼큰잔치 남자부 승자 준결승전에서 김종규(8골)·장대수(6골) 쌍포를 앞세워 김태완(8골)이 분전한 경희대를 27-23으로 눌렀다.이로써 상무는 승자 결승에 오르며 대회 4연패에 한발짝 다가섰다. 상무는 전반 초반 김종규의 잇단 포화로 줄곧 리드를 잡았으나 전반 13분부터 경희대의 김태완과 윤경민(5골)에게 번갈아가며 추격골을 허용,전반을 15-12로 마쳤다.후반들어 상무는 장대수가 공격의 선봉에 서고 김남균(5골)과김종규가 착실히 골을 보태 무난히 승리를 이끌었다. 광주시청에 일격을 당한 우승후보 제일화재는 패자부활 1회전에서 ‘차세대 특급’ 최현정(10골)이 이끄는 상명대의 막판 추격을 30-28로 뿌리치고 2회전에 올라 대구시청과 패자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전반을 19-10으로 크게 앞선 제일화재는 후반 최현정의 폭죽같은 연속골에 역전의 위기까지 몰렸으나 문은실(8골)이 고비마다 골을 터뜨린데 힘입어 힘겹게 승리를 지켜냈다. 약체로 평가되던 상명대는 정상팀인 제일생명·제일화재와 접전을 벌여 내년 시즌 새강자로 부상할 가능성을 엿보였다. 김민수기자 kimms@
  • [99방송계 결산] 방송법 통과·남북음악제 최대 수확

    올 한해 방송은 방송법이 통과된 가운데 채널 핵분열에 대비,시청자 눈길을선점하려는 방송국 측의 상업성과 당위로서의 공영성이 어느때보다 팽팽하게맞붙는 양상을 보였다. 5년을 끌어온 통합방송법이 지난달 30일 국회 문광위를 통과함에 따라 21세기 미디어환경 대격변에 대비할 초석이 마련됐다.표류해온 위성방송이 존립근거를,절뚝거리던 케이블방송이 정상화의 전기를 얻게 됐다.방송정책 수립집행권이 원칙적으로 방송위원회에 귀속됨으로써 정치로부터의 독립을 위한형식상의 얼개도 갖춰진 셈이다.하지만 통합방송법 정신이 유린될 소지에 대한 우려감도 크다.기존 공중파와 지역 방송(SO)·프로그램 공급자(PP)들 간의 역학관계,재벌·기존 언론·외국자본의 지분문제,그리고 방송장악 논리에 익어있는 정치권력의 타성 등을 어떻게 맺고 풀어가느냐에 따라 한국방송의미래는 사뭇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산업 측면에서 이처럼 새로운 신경망이 급속히 깔리게 됐음에도 불구,공중파 대응전략은 표절,벗기기 등 구태의연한 차원에 머물렀다.일본·구미 등의히트프로 베끼기에 대한 안목높은 시청자들의 ‘고발’이 연중 이어진 가운데 ‘청춘’,‘서세원의 슈퍼스테이션’ 등이 중도하차했다.그런가 하면 ‘슈퍼모델 갈라쇼’,‘섹션TV 연애통신’ 등 시청률에 대한 방송사 강박증을여지없이 드러낸 저질 선정성 프로도 여전히 쏟아져나왔다.KBS의 히말라야생중계 관련 인명사고,탤런트 김성찬의 말라리아 감염사 등은 급조와 밀어붙이기로 일관하는 방송제작환경의 현주소를 보여줬다. 뉴 밀레니엄을 지향하는 새로운 감각과 지난 시절에 대한 복고취향의 공존도 올해의 경향으로 빼놓을수 없다.‘마지막 전쟁’,‘해피 투게더’,‘퀸’등이 신 문화·사회 풍속도를 그려 히트했다면 ‘국희’,‘은실이’,‘왕초’ 등은 구세대의 향수에 호소,재미를 본 경우.‘청춘의 덫’의 김수현,‘파도’의 김정수,‘카이스트’의 송지나 등은 젊은 작가들 틈바구니에서 변함없는 저력으로 검증된 중견의 자리를 굳혔다.오락프로에서는 초감각적,말초적 토크쇼 범람속에 ‘개그콘서트’가 올드패션인 라이브 코미디 형식을 부활시켜 뜻밖의 사랑을 받았다. 채널 다양화와 함께 어느때보다 많은 신진들이 우후죽순 브라운관을 명멸해갔지만 올드 스타들의 컴백은 여전히 이목을 끌었다.매머드급 개그맨 이경규·김국진·이홍렬 등이 1년내외의 휴식을 거쳐 돌아왔고 탤런트 김희애도 오랜만에 모습을 비쳤다. 하반기에는 국민정부 햇볕정책 과실의 일환으로 공중파들이 앞다퉈 내외국인 방북 르포를 내보냈다.최근 SBS의 조경철 박사 형제상봉 및 SBS,MBC의 방북 공연 등은 특히 관심을 끈 프로들.하지만 과잉경쟁으로 인한 준비부족에다상업적 포장에만 치중한 나머지 북한측에 질질 끌려다닌,실속 없는 잔칫상이었다는 입방아에 올라야 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 [외언내언] 관치금융(?)

    금융구조조정정책을 맡고 있는 이헌재(李憲宰)금융감독위원장이 “불이 났으면 저절로 꺼지기를 기다릴 게 아니라 소방수가 들어가서 꺼야 할 것 아니냐”는 말로 요즘 떠도는 신관치금융론의 오류와 허구성을 지적했다.엊그제한 TV뉴스해설시간에 잠시 초대손님으로 나온 그는 정부의 금융정책을 관치금융부활로 보는 견해가 있는 데 대한 답변을 묻는 앵커 질문에 이같은 은유법으로 짤막하게 말했다.‘불이 난 것’은 국제통화기금(IMF)사태와 함께 붕괴일보 직전까지 몰린 국내금융산업의 취약상일 것이고 ‘소방수’는 정부,‘불 끄는 것’은 정부의 금융정상화노력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불이 저절로 빨리 꺼지거나 아니면 불난 집 사람들이 나서서 끄면 좋겠지만 그러질 못하므로 소방수가 달려들어야 하지 않느냐는 간단한 논지다. 실제로 사회 일각에서는 관치금융으로의 회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이따금씩 흘러 나오고 있다.은행간 흡수합병과 해외매각,제2금융권 재무개선 등 어느 하나 정부 입김 안 닿는 곳이 없으니 정부가 강조하는 시장경제에도 역행하고 말 그대로 관치(官治)가 아니냐는 얘기다.게다가 60조원이 넘는 천문학적 규모의 공적자금투입으로 각 금융기관의 정부 주식지분이 크게 늘어난 사실을 덧붙이고 있다.그렇지만 주의해야 할 점은 이러한 시각은 눈 앞에 비친 표피적 현상에 국한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국내 금융기관들은 오랜 관치의 틀 속에서 지내는 동안 타율(他律)관행이 몸에 배었고 그러다 보니 정부에서 시키는 일만 대과(大過)없이 하면그만이었다.자칫 실수로 인해 책임문제까지 거론될 수 있는 창의적인 업무개발이나 자율경영노력은 될 수 있는 한 삼가는 것이 일반적 추세였다. 이러한 타성으로 이미 지난 80년대 중반 이후 정부가 단계적 외환자유화와함께 관치의 강도를 낮추면서 금융자율화를 추진하기 시작했을 때도 시중은행 등 금융기관들은 선뜻 책임경영의 홀로서기에 나서질 못했다.그뿐 아니라 자금을 방만하게 운용,자체능력으로 해결불가능한 오늘의 부실을 불렀고 결국 국민부담인 공적자금지원을 받게 된 것이다.따라서 현시점에서 금융정상화를 위한 정부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것이며 관치의 이름으로 매도하는 것은 무책임할 뿐더러 걸맞지도 않은 것이다.은행 등 금융기관경영이개선되고 그 기관의 주가가 올라서 정부지분매각으로 공적자금을 빠짐없이거둬들일 수 있어야 관치에서 벗어나 시장경제구조에서 버틸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그때까지는 관치라기보다 정부의 배려와 감독이 필수적이다. 자율에 의한 문제해결은 고사하고,내버려 두면 힘없이 쓰러져버리는 것이 국내금융의 취약한 현실이기 때문이다. 우홍제 논설주간
  • 핸드볼큰잔치 여자부, 대구시청“휴”한숨 돌렸네

    관록의 대구시청과 두산그린이 패기의 대학세를 제치고 기사회생했다. 대구시청은 2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99∼00대한제당배 핸드볼큰잔치 여자부 패자부활 1회전에서 한체대의 끈질긴 추격을 23-22,1점차로 따돌리고 2회전에 진출했다. 대구시청은 국가대표 김현옥의 외곽포(6골)와 허순영의 중앙돌파(5골),강지언의 사이드슛(4골)이 조화를 이뤄 승리를 지켜냈다.반면 한체대는 국가대표 김진순이 내외곽에서 9골을 퍼붓고 김향기(5골)와 김민정(4골)이 뒤를 받치며 분전했으나 막판 실책에 불운까지 겹쳐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주포 오순열과 김은경이 부상으로 빠진 대구시청은 김현옥의 고군분투로 전반을 9-14로 앞서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다.그러나 한체대의 김진순과 김향기에게 릴레이골을 허용,후반 14분 18-19로 첫 역전을 내주는 등 예측불허의접전으로 치달았다.그러나 관록의 대구시청은 김현옥과 허순영이 착실히 득점하고 종료 6초전 23-22에서 한체대의 어이없는 패스미스로 1점차의 승리를지켜냈다. 남자부 패자부활 1회전에서는 두산그린이 주전들의 고른 활약으로 여주대를 38-22로 물리치고 역시 2회전에 올랐다.두산의 이병호는 무려 15골을 뽑으며 공격의 선봉에 섰다. 김민수기자 kimms@
  • 금감원 개선방안 발표

    내년부터 공모주를 배정받고도 청약하지않는 기관투자가들은 1년이상 공모주를 받을 수 없다. 공모주 가격을 높게 써낸 10%이내의 기관투자가들은 그 기업의 공모주를 받을 수 없다.공모주의 시장가격이 공모가를 밑돌면 공개주간 증권사가 1∼3개월정도 일정물량을 사들여 일반투자자를 보호하는 시장조성 의무제도가 내년1월에 부활된다. 금융감독원은 21일 이같은 내용의 공모주 가격산정 등에 관한 개선방안을발표했다. 공모가가 지나치게 부풀려져 일반투자자들이 피해보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따라서 앞으로는 공모가가 보다 적정수준에서 결정돼 일반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부터는 기관투자가들이 공모주가격을 결정할때 사겠다고 신청한 주식총수가 공모 주식수의 2배를 넘을 경우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10%이내의 기관투자가들에게는 주식배정을 하지 않기로 했다.또 공모가격보다 50% 높게 공모가를 제시한 기관투자가들도 공모주식을 배정받지 못한다.상하위 10% 이내로 제시된 가격은 공모가 결정에서 제외된다. 공모주식을배정받은 기관투자가들이 청약하지 않거나 일부만 청약할 경우1년이상 공모주를 받는게 제한된다. 금감원 안영환(安永煥) 기업공시국장은 “97년 4월부터(코스닥은 99년 5월) 공모주식을 기관투자가들에게 배정할때 공모가를 높게 써낸 순서로 했기 때문에 일부 기관투자가들이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문제가 있어 개선안을 내놓게 됐다”고 설명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기고] ‘화끈’의 감성시대 이제는 벗어나자

    모순의 시대인 새 천년의 시작을 며칠 앞둔 19일,대통령이 국민 앞에 나섰다.성별,직업별,세대별로 각기 다른 시각을 대변하는 세 사람의 질문에 답하는 그의 모습에서 21세기의 모순론이 떠올랐다. 정-반-합의 모순론이 21세기를 지배할 것이고,우리의 대통령은 이미 신 세기의 모순론을 이야기하고 있었던 셈이다. 어느 질문자가 약체정부론을 펼쳤다.대외적으로 햇볕정책은 모순 투성이란 주장이다.우선 대외적으로 햇볕정책은 모순 투성이며 이는 약한 정부를 만드는 요인이라는 주장이다. 동해에서는 금강산을 오가는 화해의 인파가,서해에서는 적지 않은 젊은이의목숨을 앗아간 교전의 총성이 휴전선을 넘나드는 광경이야말로 혼란스럽기만 하다는 것이다. 한편 대내적으로 정부 정책은 질서와 대화 사이의 엄청난 모순에 빠져 있다고 주장했다.관치경제의 부활이 걱정될 정도로 가진 자와 배운 자를 몰아붙이면서도,시위대에게는 유약해 보일 정도로 인내를 과시하는 모순된 모습을보인다는 것이다. “정부란 화끈해야 한다”는 생각에 젖은 우리에게,김대중 정부의 정책은스스로 갈피를 못 잡는 혼돈의 연속이며,이로 야기된 혼란은 김대중 대통령을 약한 대통령으로 인식하게끔 이끌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대통령의 답변은 21세기의 모순론과 일치한다.“정부가 단호하고 화끈해야 한다”는 주장은 과거의 유물이라고 단정했다.개혁을 초법적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구시대 때 방식일 뿐,새 시대는 느리지만 절차를 존중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원래 정(正)과 반(反)의 모순관계는 반드시 한 방의 힘에 의해 합으로 향하는 관계는 아니다.오히려 기나긴 시간을 통해,다시 말해 역사라는 절차를 통해 합으로 나가는 관계인 것이다.이같은 운동법칙이야말로 21세기의 모순론의 뼈대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서해안에서의 교전과 동해안에서의 금강산 관광은 결코 혼돈의 정책이 아니다.강온의 대내정책도 역시 혼란과 약함을 드러내는 혼돈의 정책이아니다. 오히려 20세기 이데올로기의 시대가 탄생시킨 일방의 논리를 뛰어넘는 모순의 논리에서는 단지 자연스럽기만 하다.우리도 이제는 ‘화끈’의 감성시대를 넘어서서 모순에서 혼란이 아닌 방향감을 잡는 이지(理智)의 시대로 진입해야 되지 않겠는가? 이제 대통령이 스스로 아직 미결의 문제라고 지적한 부패척결이나 서민경제회복 등도 21세기의 모순론에서 평가해 보자. 또한 지역주의 극복의 역사적난제도 정반합의 지혜를 통해 풀어보자. 누구나 지적하는 “정치 때문”이란 타령도 모순의 논리에서 잠재우자. 어제 밤,우리는 다행스럽게도 대통령이 그같은 21세기 모순론을 스스로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읽었다.이제 우리는 새로운 세기에 들어갈 생각의 연습을실천을 통해 확인할 준비가 된 셈이다. [양필승.건국대 사학과 교수]
  • [데스크칼럼]‘그 날’

    며칠 전 라디오에서 생소한 노래가 한 곡 흘러나왔다. [한 밤의 꿈은 아니리/오랜 고통 다 한 후에…그 아픈 추억도/아 짧았던 내 젊음도 헛된 꿈이아니었으리/그 날이 오면 /그 날이 오면] 암울했던 시절,감옥 가기를 별로두려워하지 않던 사람들 사이에 불리던 노래였다.음악이 끝난 후 아나운서는 다음과 같은 주석을 달았다.“80년대 운동권 애창곡,‘그 날이 오면’이었습니다.과연 그 날은 왔는지,아니면 아직도 우리가 그 날을 기다려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97년 12월 19일 아침,평소 이 노래를 즐겨 부르던 사람들은 감격했다.특정인의 대통령 당선이 그들이 목 터져라 부르던 ‘그 날’의 전부는 아니지만정권교체는 61년 5월 쿠데타 이후 실종된 민주주의의 부활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2년,아나운서가 “지금이 그 날인지…모르겠다”고 한 것처럼 많은 사람들,특히 2년 전 남다른 감격을 맛보았던 사람일수록 헷갈리고 있다. 이들은 김대중 대통령과 국민의 정부를 ‘독재’‘언론탄압’‘관치경제’라며 비난하는 사람들과는 다른 의미의 불만과 불안을 떨쳐버리지 못한다.국민의 정부의 개혁 의지와 속도,개혁의 성과에 대해 확신이 서지 않는다는 것이다. 학생들의 노래속에 담긴 ‘그 날’은 영원한 미완의 꿈일 수도 있다.마땅히 그래야 인류에게 미래가 있다.모든 사람들이 현실에 만족해 버리면 역사가진보할 수 없을 것이기에 그렇다.다만 80년대 학생들에게 ‘그 날’은 인류의 보편적 꿈이 아니라 ‘민주화’로 압축되는 눈앞의 절실한 소망이었다. 불행하게도 우리는 지금 그토록 열망하던 민주화로 인해 발목이 잡혀있다. 민주적 제도와 절차가 총풍,세풍,고문 등 구악의 상징적 사건의 청산을 지연시키고 있는 것이다.청산의 대상인 바로 그들이 민주주의가 보장하는 제도와 절차를 십분 활용 내지 악용하고 있기 때문이다.악명 높은 고문 기술자를고문 없이 조사하느라 배후규명은 부지하세월이고 무탄무석의 원칙을 고수하느라 공권력이 시위대에게 얻어맞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이를 두고 과거 민주적 절차를 예사로 유린했던 사람들은 민주적 원칙을 고수하는 국민의정부를 비웃고 능멸하려 든다. 바로 그것이다.민주주의를 유린한 사람들까지도 민주주의 제도와 절차의 보호를 받는 세상이 우리가 기다리던 ‘그 날’이 아닌가.개혁이 더디더라도민주적 원칙은 지켜져야 한다.우리는 민주적 원칙이 무시된,개혁을 빙자한폭력을 뼈아프게 경험하지 않았던가. 옷 로비 의혹 사건,파업유도 사건도 ‘그 날’을 노래한 사람들을 실망시키고 있다.이 사건으로 정부는 신뢰에 손상을 입은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우리는 이 사건에서 희망을 발견한다.역설이 아니다.한보,수서 등 과거 대형사건에는 으레 거액의 뇌물이 개재돼 있었다.그에 비해 이번 사건은 기껏해야 밍크코트 한벌을 샀는지,받았는지의 논란 속에 결국 되돌려줬다는 것이 핵심이다.더 중요한 것은 최순영씨 부부가 대한민국의 힘있는 모든 사람에게 로비를 시도했으나 끝내 실패했다.만약 이들의 로비가 성공했더라면 이번 사건은 일어나지도 않았을 것이다.이것이 희망의 근거다. 검찰총장 부인이 밍크코트에 마음이 흔들린 일로 그 남편과 남편의 ‘잘 나가던’ 후배가 신세를 망치고정부 여당이 수세에 몰려 있으니 세상은 참 많이 달라졌다.그래도 우리의 ‘그 날’을 기다리는 노래는 계속돼야 한다金在晟 편집부국장 jskim@
  • 20일 개막 핸드볼큰잔치 女득점왕 기선싸움

    ‘득점왕은 나다’-. 올시즌 남녀 핸드볼 최강팀을 가리는 99∼00대한제당배 핸드볼 큰잔치가 20일 막을 올려 새천년 1월4일까지 열전을 벌인다.남자 7개,여자 6개 팀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는 기존의 예선리그-결승토너먼트 방식과 달리 패자부활전을 도입한 토너먼트 방식으로 펼쳐져 매경기마다 박진감 넘치는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최대 관심사는 여자부의 득점왕 경쟁.지난 시즌 숨막히는 ‘대포 대결’을펼쳤던 한국 여자핸드볼의 ‘쌍두마차’ 이상은(제일생명)과 허영숙(제일화재)이 이번 시즌 득점왕 자리를 놓고 다시 한판 승부를 벌이게 돼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파워의 장거리포가 일품인 이상은은 지난 시즌 86골을 터뜨리며 팀을 우승으로 견인,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그러나 이상은은 허영숙(93골)의 눈부신 활약에 득점 2위로 주저앉아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3개월여의 공백을 가진뒤 지난 노르웨이 세계선수권대회를 통해 기량을 회복한 이상은은 팀과 MVP 2연패는 물론 득점왕에도 올라‘3마리의 토끼’를 잡겠다는 각오다. 맞수 허영숙은 다소 가냘픈 체격임에도 불구,빠르고 송곳같은 고공포로 상대 골네트를 마구 흔들며 지난해 득점왕 자리에 우뚝 섰다.특히 허영숙은 지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홍정호·이상은이 부진할 때 특유의 한박자 빠른 슛으로 공격을 주도,주목을 받았었다.허영숙은 여세를 몰아 득점왕 2연패와 함께 지난해 준우승의 한을 풀겠다며 비지땀을 쏟고 있다. 김민수기자
  • [집중취재] 바겐세일

    -소비자 우롱 실태 백화점들이 떠들썩하게 벌이고 있는 ‘가는 천년의 마지막 할인판매’에서소비자들을 현혹하는 눈 속임이 판을 치고 있다. 지난 9일 오후 3시 롯데백화점 서울 영등포점 7층에서는 ‘가정생활 20세기마지막 경매 대축제’가 열렸다. 선전지에 적힌 LG 쁘레오 가스오븐의 정상가격은 67만8,000원.30만원부터시작해 55만원에 낙찰됐다.그러나 같은 백화점의 다른 매장에서는 46만원에할인판매하고 있었다. 43만원에 팔린 ‘세미클래식 4인용 원형식탁’은 선전지에 ‘정상가 139만원’이라고 적혀 있었다.하지만 같은 백화점 다른 매장의 판매가격은 49만9,000원이었다.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의 ‘초특가 노마진 한정 판매’ 상품인 아남전자의29인치 CK2922 TV와 LG GT9720 전화기값은 각각 49만8,000원과 21만9,000원이었다.그러나 이들 제품은 이미 몇년 전 단종된 재고품인 것으로 밝혀졌다. 삼성전자의 SPRM994 전화기와 명품 TV,LG 플라톤 TV 값은 각각 22만원,95만원,191만6,000원에 ‘초특가 할인판매’하고 있었다.그러나 용산전자상가에가면 각각 19만원,94만원,191만원에 살 수 있다.‘초특가 한정판매’라는 말이 엉터리임을 알 수 있다. 고객서비스도 엉망이다. 주부 이정화(李柾和·55·관악구 신림동)씨는 “지난달 23일 롯데백화점 본점 3층 매장에서 34만원을 주고 여성용 자켓을 구입했는데 이틀 뒤 26만원에 할인판매하더라”면서 “곧 할인판매가 시작된다고 알려줬더라면 기다렸다가 샀을텐데”라고 하소연했다. 고모씨(23·여)는 9일 언니와 함께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9층 여성복 매장에서 옷을 구경하다가 현금 50만여원과 상품권 10만원이 든 손가방을 도난당한 뒤 바로 안전실에 신고했다.고씨는 “백화점측은 손가방을 ‘분실’했다는 방송만 했다”면서 “분실이 아니라 도난이라고 항의했으나 ‘그게 중요한 사실이냐’고 얼버무렸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한국소비자보호원 관계자는 “대형 백화점마다 매일 5∼7건씩의 도난 사고가 신고되지만 백화점들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서 “고객에 대한 서비스 정신은 없고 얄팍한 상혼만 판치고 있다”고 지적했다.박록삼 류길상 이랑기자 youngtan@ **바겐세일 고시제 폐지 부작용 속출 ‘여름 정기세일’ ‘수재민 돕기 바자회’ ‘고객 감사 대축제 ‘△△점개점 00주년 사은행사’ ‘추석맞이 세일’ ‘가을 정기세일’ ‘창립 00주년기념 감사대전’ ‘연말 정기세일’ ‘밀레니엄 이벤트’ 서울의 한 백화점이 지난 7월 이후 실시한 세일 행사명칭이다.6개월 동안정기세일 사이에 각종 명목을 붙여 2∼3일 간격으로 세일과 경품행사를 했다. ‘백화점들이 연간 60일 한도에서 4차례까지만 바겐세일을 할 수 있고,한번세일한 뒤에는 20일의 여유기간을 두어야 한다’는 할인특매 고시제도가 올초 규제완화 차원에서 폐지된 뒤 나타난 현상이다. 백화점들은 고시제도가 폐지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그럴듯한 이름을 붙인 행사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상품 구입가격의 10%를 상품권으로 돌려주는 ‘감사대전’을 비롯,5만∼30만원 이상 물건을 사는 고객에게 물건 값의 10% 이상에 해당하는 경품을 주는 ‘사은행사’ 등 세일과 다를 바 없는 행사가 잇따랐다. ‘추석 세일’은 세일 용품에 추석 제수용품과 선물이 포함됐다.‘수재민바자회’는 수익금의 일부를 수재민에게 기증한 것 외에는 일반 세일과 다를바 없었다. ‘스키용품 할인 축제’는 특별소비세 폐지에 따른 재고용품 처리의 장(場)으로 활용됐다. 주부 박모씨(46·서울 용산구 한남동)는 “제값을 주고 물건을 사는 것이이상할 정도로 백화점들이 이름만 바꿔가면서 세일 행사를 하고 있다”면서“하지만 막상 매장에 가보면 재고품과 잘 안 팔리는 물건만 진열된 느낌을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달 말 백화점의 바겐세일 실태를 점검한 결과,전국 34개 대형 백화점 대부분이 한해에 100일 이상 할인 판매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280∼290일 동안 세일 행사를 한 백화점도 있었다. 소비자들을 우롱하는 연중 세일이 판치고 있는 셈이다. 조현석기자 hyun68@ *녹색연대 임은경실장 “건전소비 저해 대책마련 시급”“소비자들의 건전 소비를 저해하는 백화점의 무분별한 세일,경품행사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녹색소비자연대 임은경(林恩慶·32)정책실장은 “세일과 경품에 대한 정부규제가 풀리면서 올들어 백화점들이 경쟁적으로 세일을 실시,소비자의 충동구매와 사행심을 조장하고 있다”면서 “규제를 완화한 것은 업체가 아닌 소비자를 위한 것인 만큼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해 세일 및 경품에 대한 규제를 부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실장은 “1년에 100일 이상 세일을 실시,정상적인 상행위도 실종될 위기에 놓여 있다”면서 “백화점들은 손님을 끌기 위해 마구잡이로 세일 행사를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선진국에서는 철이 지났거나 재고 상품을 꼭 필요한 소비자에게 공급하기 위해 고객서비스차원에서 세일을 실시한다. 임실장은 “세일 가격이 과연 싼지,제품은 믿을 만한지 아무도 보증할 수없고 세일 기간에 판매된 것은 반품도 제대로 되지 않는다”고 주의를 환기시켰다. 경품행사 역시 백화점의 얄팍한 상술에 지나지 않는다며 경품은 소비자에게제공되는 서비스가 아니라 사행성을 조작하는 수단이라고 지적했다. 임실장은 “세일 자율화의 취지는 업체를 위한 것이 아니라 소비자를 위한것이기 때문에 백화점의 상술이 계속될 경우 폐지됐던 할인특매 고시나 경품고시를 부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아울러 “소비자는 합리적인 소비를 위해 제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어 꼭 필요한 물건만 사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전윤철 공정위원장 “경품·세일 고시제 부활 검토” 공정거래위원회는 올초 규제완화를 통해 기업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최대한보장하기 위해 백화점의 경품고시를 개정했다.그러나 1년도 안돼 문제점이제기되면서 다시 개정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전윤철(田允喆) 공정거래위원장은 백화점들의 과다한 경품제공 행위와 바겐세일의 남발과 관련,과다 경품행사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그는 “연간 280∼290일 동안 바겐세일을 하는 백화점이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 이것이 사실이라면 소비자를 우롱하는 처사”라면서 “철저한 실태조사를 통해 무분별한 세일이나 경품제공이 확인되면 조속히 관련 고시를 부활시키겠다”고 말했다.경품고시를 완화한 뒤일부 백화점들이 아파트,외제 승용자,해외여행 등 고가·사치성 경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고 이러한 추세가이동통신·증권 등 다른 산업에도 확산되고 있다. 공정위는 이같은 과다 경품제공 행위가 현행 경품고시에는 위반되지 않지만과소비·사행심 조장, 사회계층간 위화감 조성, 경품제공비용의 납품업체 전가 등 시장경제질서를 저해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공정위는 이미 백화점들의 바겐세일과 경품제공 실태조사를 마쳤고 연초에각계의 의견수렴을 거쳐 경품 관련 정책을 확정지을 방침이다.공정위는 이를위해 소비자, 소비자단체,학계, 업계 등 각계를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할계획을 세워놓고 있다.공정위 관계자는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정책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지만 중요한 판단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공정위가 검토중인 개선방안은 크게 세가지.제 1안은 경품고시를 개정해 소비자현상경품의 총액한도 상한선 제도를 도입하는 것이다. 제 2안은 과다 경품제공행위를 부당고객유인행위로 규정,일반불공정거래행위로 직접 규제하는 방안이다.제 3안은 백화점업계 스스로 고가경품 자제결의 등을 통해 자율적인 규제를 유도하고 이를 지켜본 뒤 규제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다.현재로서는 경품고시를 개정,경품의 상한선을 둬 제한적으로 규제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김균미기자 kmkim@
  • [굿모닝 새천년] (16)기업 의사결정방식 변화

    21세기 기업내부의 바람직한 의사결정구조는 무엇일까. 새 천년을 눈앞에 둔 지금 기업들은 글로벌 무한 경쟁이라는 새로운 경영환경에 직면하고 있다.소비자들의 욕구는 날로 다양해지고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요구하는 ‘소비자 주권의 시대’가 도래했다.정보통신의 발달은 이같은경쟁과 소비패턴의 급속한 변화를 부추기는 기술적 기반이 되고 있다. 이같은 경영환경속에서 기업들은 창조와 부단한 혁신이 경쟁력의 ‘키워드’가 됐다.같은 제품을 남들보다 더 부지런히 만드는 낡은 틀로는 기업경쟁력을 보장받을 수 없게 됐다. 때문에 신속한 의사결정,유연한 조직 구조,아래로의 권한 이양 등 회사 구성원의 창의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업내부의 의사결정 시스템 구축이 기업의 생존을 위해 풀어야 할 과제로 떠올랐다. 특히 국내 기업들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막론하고 대부분 아직도 위계서열을 중시하는 다단계의 수직적 의사결정시스템을 유지하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수직적 의사결정구조의 문제점 전문가들은 기존의 수직적인 다단계 의사결정 구조의 가장 큰 병폐로 관료적 병리현상을 들고 있다. 아주대 경영대학 조영호(趙永鎬) 교수는 “수직적 조직에서는 상부에서 지시한 것 이외에는 반응을 보이지 않는 분위기가 조장되기 마련이어서 자발적이고 창의적인 업무풍토를 찾을 수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즉 경직된 조직문화속에선 창조를 위한 실험정신이 퇴화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그는 “고객의 요구 등 경영환경이 시시각각 변하는 새로운 상황에선 치명적인 약점”이라고 꼬집었다. 물론 수직적 구조가 모두 그른 것은 아니다.그는 “일부 전통적 산업의 경우 위로부터의 강한 통제가 조직의 효율성과 안정성을 제고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수평적 의사결정 구조 왜 필요한가 현대 경제연구원 조직전략실 원상희(元相喜)실장은 “수평적 조직은 밑으로의 권한 이양을 의미한다”고 요약했다. 조직을 사업부나 팀으로 쪼개 사업부장이나 팀장에게 인사권,업무결재권을넘겨주는 팀제,사업부제(소사장제)가 그 예다. 수평적 조직의 장점은 여러가지다.첫째 결재단계가 축소돼 조직의 순발력즉 환경적응능력을 키워준다.둘째 조직의 개방성과 유연성을 높여준다.팀제도입으로 프로젝트마다 이에 맞는 전문가들로 신설팀을 신속하게 만들 수 있다.예컨대 제품개발을 할 때 마케팅,연구개발,구매,생산 등의 전문가가 한자리에 모여 일을 하면 사업오류를 그만큼 줄일 수 있다. 셋째 조직이 투명해져 자원배분이 효율적으로 된다.자기책임하에 업무를 수행하므로 불필요한 자원낭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게 되기 때문이다. 제너럴 모터스(GM) 프레몬트 공장의 부활은 이같은 제도의 장점을 보여주는 좋은 예다.전통적인 경영방식으로 운영된 이 공장은 지난 81년 경영난으로문을 닫게 된다.GM은 그 뒤 일본의 도요타사와 합작으로 NUMMI사를 설립,이공장을 재가동했다.도요타사는 자율관리팀제를 도입,5∼7명 단위의 350개팀으로 조직을 재편했다.과거 80명의 관리직원들이 하던 일을 팀원 스스로 하고 작업방법도 팀원들이 스스로 개선해나갔다.그 결과 2배이상의 생산성 향상을 이뤘다. ■국내기업의 도입현황과 대책 팀제는 5년전쯤부터 국내기업에 확산돼 상당수의 기업들이 시행중이다.사업부제는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이후 국내도입이 활발하다.사업부제를 실시하고 있는 대기업들로 삼성물산,삼성SDS,대우통신,한화,효성,대상,새한,두산 등이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실질적인 권한 이양이 이뤄지지 않아 시스템이 제대로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다.경영전략 자문회사 IBS컨설팅 최용주 소장은 “우리의 경영문화가 아직은 관료적인데다 직원들의 인적 능력과 마인드도아직 제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따라서 경영자의 굳은 의지와 직원들의 능력계발을 위한 장기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게 한결같은충고다. 김환용기자 dragonk@ [밀레니엄 탐방] 인터넷 장비업체‘시스코 코리아’ 서울 삼성동 경암빌딩 7층 시스코 시스템즈 코리아 사무실은 거의 텅 비어있는 시간이 대부분이다.영업중심의 외근조직이라는 특성때문이기도 하지만거의 모든 의사소통이 전자우편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이처럼 전자우편이활성화될 수 있는것은 이 회사가 갖고 있는 단순한 결재구조 덕분이다. 시스코 시스템즈 코리아는 세계적인 인터넷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미국 시스코사의 한국 지사.70여명으로 구성된 이 회사는 미국 본사와는 독립체제로움직인다.인사,영업 등 일체의 회사경영을 홍성원(洪性源)사장이 책임진다. 경비지출과 사업추진 과정에서의 중간결재,최종 계약에 이르는 전결권을 홍사장이 도맡고 있다.말하자면 국내기업들이 최근 도입하고 있는 소사장제와같은 형태다. 회사는 영업팀,사업팀,관리팀 등 7개팀으로 나뉘어져 있다.결재단계는 직원과 임원급 팀장,사장 3단계로 지극히 단순하다.팀원이 상부에 결재를 받아야 할 일은 매우 제한돼 있다.홍사장은 “사장을 포함,임원들이 해야 할 일은직원에 대한 지시가 아니라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한다. 건당 수천만∼수억원에 이르는 계약도 최종단계까지 일선 직원이 거의 모든 일을 알아서 한다.다만 계약과정에서 구매회사측이 값을 지나치게 후려칠경우 상부의 조언을 듣는 정도다. 팀간 교류도 활성화돼 있다.최근 영업팀 한 직원은 모 기업과의 통신장비계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장비 성능시험을 위해 엔지니어가 필요했다.다른팀에 속해 있는 엔지니어를 당겨 쓰기 위해 그는 전자우편으로 자기 팀장과엔지니어 소속팀장,해당 엔지니어에게 글을 띄웠다.팀장들도 즉각 전자우편으로 승인을 통보했고 덕택에 업무협조가 즉시 이뤄져 신속하게 계약을 마칠 수 있었다. 홍 사장은 “국내 기업들도 사내 의사소통수단으로 전자우편을 많이 도입했지만 결재의 신속성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면서 “이는 복잡한 결재구조와 정보공유 마인드의 부족 때문”이라고 지적했다.아무리 전자우편을 이용한다고 해도 계장-과장-차장-부장-임원-사장 등의 다단계 결재구조가 사라지지 않는다면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얘기다. 연봉제는 이같은 아래로의 권한이양에 따르는 책임을 지우기 위한 장치다. 이 회사는 사장부터 직원까지 완전연봉제를 실시하고 있다.이에 따라 자기관리를 스스로 하게 돼 이 회사의 관리팀 인원은 고작 2명이다.국내기업처럼관리파트가 직원의 근태를 감시하는 부서가 아니라 지원조직의 성격을 갖고있다. 김환용기자 [밀레니엄 인터뷰] 한국리더십센터 韓根泰소장 “기업내 의사결정구조를 바꾸려면 먼저 최고경영진의 리더십이 바뀌어야합니다”. 한국리더십 센터 한근태(韓根泰)소장(43)이 다년간 기업을 상대로 인사및조직 컨설팅을 하며 내린 결론이다.그는 “국내기업 경영진들이 옛 경영문화에 젖어있는 한 경직된 의사결정구조를 개선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그는아직도 우리 경영자들이 직원들의 근태관리 등 일상적인 관리에 지나치게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소장은 “단순 반복적인 작업성격의 전통적 산업에선 직원들의 근무태도를 감시하고 독려하는 일이 경영효율을 높이는 길이었으나 정보통신 등 제품수명이 짧고 창의성이 중시되는 21세기 주력산업에선 이같은 경영행태가 오히려 기업의 효율을 떨어뜨린다”고 말했다.그보다는 기업의 현금흐름 등 수익성 제고를 꾀하고 장애물을 제거하는 전략적 고민이 주가 돼야 한다는 얘기다. 근태관리 중심의 경영은 결재폭주,결재단계의 복잡화를빚게 마련이라는 진단이다. 이같은 병폐는 대체로 오래된 기업일수록 심한 경향이 있다.한 소장은 “지난해 국내 유수의 식품회사를 컨설팅 했었는데 최고경영자는 미국 유학파로팀제,연봉제 등을 의욕적으로 도입했다”며 “그러나 주위의 원로 경영진들이 관료적 속성을 버리지 못해 제도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었다”고소개했다.또 짧은 산업화기간에 기업의 규모가 급격하게 커진 것도 우리 기업들이 규모의 대형화에 걸맞는 리엔지니어링(업무 재구축)을 순발력있게 하지 못한 이유로 꼽았다. 팀제나 소사장제가 겉돌면서 이들 제도의 인센티브 역할을 하는 연봉제도조직 수평화를 통한 창의성 유도라는 당초 취지와는 달리 임금삭감을 위한편법으로 활용되는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그는 “외국 기업들의 경우 소사장제나 팀제는 물론 연구개발,관리 등 회사의 특정 기능을 전문기업에 아웃소싱(외주)하는 추세”라면서 “이처럼 권한이양을 통한 전문역량의 강화가새로운 세기 기업 경쟁력의 열쇠”라고 강조했다. 김환용기자
  • 대전청사 인센티브제 도입 활발

    ‘대(對)국민 서비스 제공은 직원들 사기진작에서부터’. 정부 대전청사에 입주한 각급 행정기관들이 질높은 대국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직원 사기 진작책을 펼치고 있다. 우선 특허청은 내년 1월부터 우수심사관을 뽑는 방식을 양보다 질위주로 개편,대국민 서비스의 질적 수준 제고를 유도할 방침이다. 특허청의 이은우(李殷雨) 심사조정과장은 9일 “특허처리 기간이 종전 37개월에서 연말이면 일본과 비슷한 24개월로 단축되는 만큼 내년부터는 특허업무의 질적 향상을 중심으로 심사관의 업무를 평가한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청은 그동안 운영하다 폐지했던 승진후보자 명부작성 대상인 5급이하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실적 가점(加點)제도를 이달말에 있을 근무성적 평정 때부터 부활시킨다. 철도청도 지난해 7월부터 국장급과 과장 등 11명으로 구성된 선발위원회에서 다달이 10명씩 고객중심 경영혁신 활동에 기여한 으뜸 철도인을 선발,이들에게 가점을 주고 있다. 산림청은 최근 5개 지방산림 관리청과 8개 도를 대상으로 실시한 산림행정평가에서 우수공무원으로 뽑힌 5명에게 산림청장상과 10만원의 포상금을 각각 지급했다. 산림청의 조병철(趙柄徹)행정관리담당관은 “이들에게는 6일 이내의 특별휴가를 주는 한편 승진 및 모범공무원 선발 때 우선 배려되도록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달청은 지난달 조달행정을 고객중심으로 펴나가기 위한 ‘조달서비스 혁신방안’을 마련하고 이에 대한 이행 실적을 평가,내년 1월부터 기관·부서별로 포상금을 주고 뛰어난 능력을 발휘한 직원에게는 인사상 특전도 주기로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시·구의원 초대석] 崔俊鎔 강동구의원

    강동구의회 최준용(崔俊鎔·47·천호2동)의원은 기업활동과 생활체육 활동으로 바쁜 속에서도 칼날같은 의정활동으로 항상 집행부를 긴장시킨다. 지난 74년 전자회사를 설립,운영해온 그는 서울시볼링연합회장 등을 맡아생활체육에도 많은 정열을 쏟고 있다.91년 지방의회의 부활과 함께 의정에뛰어들어 3선을 거치기까지 내리 내무행정 분야만 파온 관계로 담당공무원이상의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는 평을 듣는다. 3선의원으로서의 관록에 걸맞게 주민 숙원사업 해결에도 큰 몫을 해냈다.천호2동 빗물펌프장을 복개,251대 규모의 주차장을 만들었으며 신암초등학교전용보도를 설치하는 등 굵직굵직한 민원해결에 앞장서왔다. 특히 지난해부터 강동구중소기업연합회 회장직을 맡아 강동구의 중소기업공동브랜드인 ‘KD’ 제정에 산파역할을 해냈다. 지난 96년에는 ‘5분자유발언 규칙’을 제정했고 이번 정기회에서는 ‘강동구 중소기업육성위원회 조례’를 발의하는 등 의회운영의 내실화에도 힘써왔다. 청소년들이 생활체육을 즐기는 장을 마련하기 위해 청소년7차례의 길거리농구대회를 개최했으며 집행부를 움직여 녹지공간마다 농구장과 배드민턴장을 만들기도 했다. 요즘은 평소의 신념을 담은 ‘생활체육은 국민적 권리 속에 있다’라는 책을 집필하는라 특히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김용수기자 dragon@
  • 노조전임 임금문제 갈등증폭 안팎

    재계가 일부 국회의원들의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부활’움직임에 맞서 정치활동을 공개 선언했다.그러나 재계의 ‘폭탄선언’에 노동계도 들고 일어났다. 노동계와 재계는 노조전임자 임금지급이라는 ‘뜨거운 감자’를 두고 노사정위원회의 탈퇴를 위협하고 있다.지난 9월 어렵사리 출범한 3기 노사정위가 공중분해 위기를 맞은 것이다. ■사활 건 노동계 노동계가 재계 움직임에 반발하는 이유는 노조비만으로는전임자 임금 등 노조 살림을 꾸려갈 수 없기 때문이다.임금지급 금지조항이현실화되면 노조원이 500인 이하인 사업장들은 노조전임자를 두기 어렵다.대형 사업장 역시 전임자를 대폭 줄여야 한다. 게다가 노조원들은 자신들이 낸 조합비가 대부분 전임자 임금에 쓰인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노조를 탈퇴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동계는 국제노동기구(ILO)의 관련조항 폐지권고를 등에 업고 노사자율에맡길 것을 요구한다.이 경우 투쟁을 통해 사용자가 전임자 임금을 계속 부담하도록 사용자를 압박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이해된다. ■강경노선택한 재계 그동안 “정부와 정치권이 노동계를 편든다”며 불만을 키워왔던 재계는 급기야 정면대결의 카드를 들고 나왔다.재계가 정치활동을 공식화한 것은 전례없는 일이다. 물론 2002년부터 노조전임자 임금지급을 불허토록 돼 있는 조항을 개정하려는 일부 여야의원들의 움직임이 불씨다.정기국회가 오는 18일 폐회되는 점을 감안,의원들이 법개정안을 기습처리하려 할 경우 시간이 없다는 다급함도초강경 대응의 배경이다. 재계는 정치권의 이같은 움직임으로 노사정위가 무의미해졌다고 보고 ▲경제단체협의회내 정치위원회 설치 ▲정치자금 제공 ▲의원들의 노사관계 관련 성향조사 및 의정활동 모니터 ▲경제단체 발행매체를 통한 홍보전 ▲재계활동에 악영향을 주는 의원들에 대한 낙선운동 등을 고려하고 있다. 김경운 김환용기자 kkwoon@
  • [기고] 인간 白凡의 못다 한 사랑과 소망

    각종 여론조사에 의하면 ‘20세기 가장 존경받는 한국인’으로 단연 최선두에 서 있는 백범 김구 주석.그의 74년 인생은 파란만장했던 한국현대사의 압축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청년 백범은 동학·유교·불교의 노정을 걸으며 자신을 가다듬어가다가 기독교에 귀의하게 된다.29세 되던 해에 같은 기독교인이던 최준례씨와 결혼한 뒤 황해도의 저명한 교육가로 변신해 이준·이동녕·최재학 등과 교제하며구국운동의 대열에 서게 된다. 안중근 의사가 여순 감옥에서 서거한지 1년 뒤인 1911년 백범은 ‘105인 사건’으로 구속되어 혹독한 고문을 당하며 수감생활을 하던 중 동학거사 실패 후부터 사용하던 김구(龜)라는 본명을 김구(九)로 바꾸고 호도 백범(白凡)으로 고친 뒤 일단의 명상을 ‘백범일지’에서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복역 중에 뜰을 쓸 때나 유리창을 닦고 할 때마다 나는 하느님께 이렇게 기도하였다.‘우리도 어느 때 독립정부를 건설하거든 나는 그 집의 뜰도 쓸고,창호도 닦는 일을 해보고 죽게 해달라’고”.이때 그의 나이 서른일곱이었다. 백범은 1919년 ‘3·1 저항권운동’이 전개된 후 수립된 상해 임시정부를찾아 망명을 하여 경무국장(1919)·내무총장(1922)·국무령(1926)·단일지도체제하의 주석(1940∼45)직 등을 수행하였으니 그의 망명생활은 곧 대한민국 임시정부 역사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해방후 순탄치 못했던백범의 인생역정은 익히 알려진 바 있다. 백범서거 1년 뒤 이 민족은 동족상잔의 비극을 치러야 했다.남북한이 단일정부를 수립하게 되면 체제유지를 위해 양측 모두 군대가 구성되게 되고,군대가 존재하면 동족간의 충돌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민족의 장래를 위해서는통일정부만이 유일한 길이라고 백범이 절규하였던 것은 6·25의 비극적 참상을 미리 예견한 데서 나온 게 아닌가 생각게 한다. 백범의 일생을 돌이켜보건대 그의 사상은 ‘자주독립’과 ‘민족통합’사상으로 응축된다.분단조국의 대통령보다는 통일조국의 문지기를 소원했던 그는 서거하기 3년 전인 1946년 부활절을 맞아 암살을 예측이라도 하듯 자신의‘통합사상’의 핵심을 담은 다음과 같은 유언을 미리 공표한 바 있다.“ 나는 그리스도인인 고로 거짓없는 내 양심은 죽음을 초월하여 나라를 사랑하였다…내가 만일 어떤 자의 총에 맞아 죽는다면 이 이상 기쁜 일이 없겠다…. 밀 한 알이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 것같이 내가 죽은 후 나이상의 많은 애국자들이 많이 나겠는 고로다”.조국과 민족을 위해 한 알의밀알이 되어 자신을 낮추고 희생시킬 줄 아는 사상! 이것이 곧 백범사상(白凡思想)이요,이 사상이야말로 민족통합을 위한 생명선이 아닌가 생각하게 한다. 백범 서거 반세기에 들어선 금년,늦게나마 백범사상을 재조명하는 가극 ‘못다한 사랑’이 우여곡절 끝에 막을 올리게 되었다.이 공연이 갖는 역사적책무는 참으로 크다.천부적 자유를 침해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분단의 장벽을 녹이는 마그마의 역할을 해내야 한다.산은 산으로,물은 물로 하나되어 만나듯 갈라짐보다는 하나됨이 자연의 섭리요,하늘의 뜻임을 알리는 국민계몽단이어야 한다. 경제난 속에 국민의 피와 땀인 국민세금으로 시작 할 수있었던 만큼 상업적 성격을 철저히 배격해야 하며,6억원이나 되는 지원금은 향후 공연 준비기금으로 일부를 필히 적립해두어야 할 것이다. 또한 원하는 국민이면 누구나 관람할 수 있는 ‘국민적 공연’이어야 할 것이며,목적과 수단 일체가 백범 앞에서 부끄럽지 않아야 함은 물론이다. [홍원식 백범서거 반세기 특별공연준비위 대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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