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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부터 살리자” 재벌개혁 후퇴

    정부의 재벌정책 핵심인 출자총액제한제도가 완화될 전망이다.그동안 팽행선을 달리던 재정경제부와 공정거래위원회가완화쪽으로 가닥을 잡았기 때문이다.공정위의 양보로 빠르면 이번주내 구체적인 내용이 나올 전망이다. [공감대 형성] 출자총액제한제도에 부정적이던 공정위가 지난 22일 경제장관간담회를 계기로 입장을 선회했다.정부 관계자는 24일 “공정위가 제도완화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전했으며 공정위도 “경제장관간담회에서 완화한다는 방향과원칙에 의견접근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재벌정책의 기본틀을 흔들림없이 지켜나갈 것’이라던 이남기(李南基) 공정위원장의 언급에서 상당히 후퇴한 것이다. 공정위는 그동안 “출자총액제한제도 완화와 기업의 투자촉진과는 전혀 무관하다”는 입장이었다. [완화의 3대축] 출자한도 비율완화,해소시한 연장,대규모기업집단 지정기준 등으로 모아진다.공정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방향만 정해져 있고 구체적인 협의에 들어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 순자산의 25%인 계열사에 대한 출자총액 한도는 30∼40%가량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정부 관계자는 “제한비율을 1%만 높여도 기업의 투자여력은 상당히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내년까지인 해소시한도 1∼3년가량 연장하는 방안이거론되고 있다.정부가 날로 침체되는 경제상황을 감안하면서 재벌정책의 훼손을 피해갈 수 있는 카드인 셈이다.공정위는 경제상황이 좋아지면 다시 제한제를 부활시킬 수 있다는 복안이다. 대규모기업집단 지정규모도 10조원 안팎에서 정해져 20대그룹으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하지만 초과출자에 대한 예외인정확대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관계자는 “예외조항을 둘 경우 제도의 질서와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고 말했다. [주내 결론내] 관계자는 “장관간담회에서 방향이 정해졌기때문에 한두차례 경제장관간담회를 더하면 결론이 날 것”이라고 예상했다.따라서 빠르면 주내에 결론이 날 가능성이 높다. 박정현기자 jhpark@
  • 항공업계 정부 지원 요청

    최근 미 테러사건의 영향으로 여객이 감소하고 보험료가인상되는 등 경영난을 겪고있는 국내 항공업계가 처음으로정부차원의 지원을 요청하고 나섰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20일 세금감면과 각종 사용료,분담금 감면 등의 지원을 정부에 요구키로 하고,이번주중건설교통부에 대정부 건의안을 제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항공업계는 항공기 매각,비수익 부동산 처분,인력 감축 등 자구노력을 강화하는 대신 ▲인천공항공사와 매년 16억원씩 부담해온 공항,운송 관련 보안업무를 정부가 전담 ▲비수익 지방노선 운항중단 또는 보조금 지급 ▲10월1일부터승객 1인당 1.25달러인 전쟁책임 보상보험료를 승객이 부담 ▲착륙료,공항시설 사용료,소음분담금,항공유 특별소비세등을 한시적으로 면제하거나 경감 ▲항공기 도입용 특별외화대출제도 부활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건교부는 “항공사로부터 구체적인 지원요구와 구조조정방안 등을 받는대로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수용여부를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용수기자 dragon@
  • 항공편 ‘신분증 확인’ 부활

    대한항공 및 아시아나항공 등 각 항공사와 상주기관 대표들은 미국 테러 대참사와 관련, 13일 김포공항에서 보안대책협의회를 열고 앞으로 국제선은 물론 국내선 이용시 출발장 입구에서 신분증을 통한 신원확인 등 보안검색을 강화키로 했다고 밝혔다. 공항경찰대는 신분증 미소지자에 대해서는 반드시 신원을확인한 뒤 항공기에 탑승토록 할 방침이다. 이로써 지난 92년 공항이용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없앤 공항경찰대의 신분증 확인절차가 9년만에 부활된다. 송한수기자 onekor@
  • 美테러 대참사/ 지구촌경제 진정세로

    세계 경제가 미국에 대한 테러 대참사의 충격에서 벗어나안정세를 되찾고 있다. 미국이 경계태세를 최고 수준인 ‘델타’에서 한단계 낮은 ‘찰리’로 낮추는 등 급속히 평온을 되찾고 있고 각 나라들 및 국제기구들이 미국에서의테러가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을 막기 위해 나선데 힘입은 덕이다. G7(서방 선진 7개국) 중앙은행장들은 12일 충분한 유동성 공급을 약속했고 석유수출국기구(OPEC)도 이날 석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힘입어 테러 발생 당일 큰 폭으로 하락했던 유럽 증시는 하루만에 급등세로 반전됐다.런던의 파이낸셜 타임스지수는 12일 2.79% 올랐으며 독일의 DAX지수도 1.44%, 프랑스의 CAC지수는 1.34%가 각각 올랐다. 도쿄와 서울,홍콩등 주요 아시아 증시도 13일 상승폭이 미약하긴 하지만 반등세로 돌아서는데 성공했다.도쿄 증시는 이날 2.99포인트오른 9,613.09로 마감됐다. 증시뿐 아니라 외환시장에서도 유럽과 아시아 모두에서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테러 당일인 11일 유로당 0.9159였던 달러화는 12일 0.9015달러로 올랐으며 도쿄에서도 1달러당 11일 118.50엔에서 13일에는 119.65엔까지 뛰었다. 이와 함께 국제 금 시세도 떨어지고 국제 석유가 역시 OPEC 발표에 힘입어 하루만에 하락세를 보였다.또 폐쇄됐던시카고선물거래소가 이틀만인 13일 다시 개장됐으며 뉴욕증시도 빠르면 14일 다시 열릴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같은 안정세가 확실하게 뿌리내린 것이라고는 아직 말하기 힘들다.현재로서는 불확실성만 존재할 뿐 확실한 정보가 없어 사람들이 향후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할지 결정하지 못하고 있고 누구도 앞날의 경제가 어떻게 될 것인지예측하려 하지 않고 있다. 게다가 현 상황은 실업률이나소비지출,기업 투자 등 경제적 요인들이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경제 외적 요인들이 지배하고 있다. 이는 ▲미국에서또다시 테러가 저질러질 것인지 ▲미국은 보복에 나설 것인지 ▲보복에 나선다면 어떤 형태가 될 것인지와 같은 요인들에 따라 미국인들의 경제활동 양태가 달라질 것이라는얘기다. 이같은 변수들이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 경제가침체로 갈 것인지 부활할 것인지를 예측할 수는 없으며 현 회복세가 장기간 유지된다고 장담하기는 힘들다고경제분석가들은 말하고 있다. 결국 14일 재개장하는 뉴욕 증시에서 주가가 어떻게 형성되느냐 여부가 향후 세계 증시의 주가 향배를 결정할 결정적 변수가 될 게 틀림없다. 유세진기자 yujin@
  • 수능 실업계열 추가

    2005학년도부터 대학수학능력 시험에 인문·자연·예체능계열 이외에 실업계열이 추가될 전망이다.또 지난 88년에폐지됐던 실업계 출신들에 대한 일정 비율의 대학 동일계진학이 부활될 것으로 보인다. 한완상(韓完相)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은 10일 국회 교육위의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대해 “대입 수능시험에서 실업계 고교생들을 위해 ‘직업탐구’를 새로추가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와 관련,교육부의 고위 관계자는 “대입제도가 바뀌는 2005년부터 실업계열 고교를 활성화하기 위해 이같은 방안을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수능시험은 인문·자연·예체능계 등으로 구분돼 있으나 전체 고교생의 34%에 이르는 실업계 학생들을 위한 계열은 별도로 마련돼 있지 않다. 교육부는 공대·상대·농대 등에 대학 총정원의 3∼5%를실업계 출신들을 위해 정원 외로 할애,선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실업계 출신의 대학 진학률이 40%를 넘어서고 실업계 전체 학생의 1.5%가 중도탈락하는 상황에서이같은 실업계 고교의 활성화 방안은 불가피하다”고 추진배경을 설명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여 대권주자들 ‘고삐’ 풀렸다

    10일 민주당 당무회의에서 한광옥(韓光玉) 청와대 비서실장을 대표로 인준,‘한광옥 체제’가 출범하게 되면 민주당은 겉으로는 정기국회,물밑으로는 대선주자들의 본격 경쟁에 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선과정에서 대선주자로 공인된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은 ‘미 아시아·태평양포럼(USAPF)’의 여의도 사무실을 경선 베이스캠프로 전환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한광옥 체제’가 사실상 동교동계 구파의 부활을 의미하므로 자신에게 유리한 경선 국면이 전개되고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대중지지도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은 현 구도를 유리하게 해석하고 있다.한광옥실장을 대표로 선임하는 과정에서 ‘대선주자 대표 배제’ 원칙을 관철시켰을 뿐아니라 DJP공조 파기로 충청권 공략을 위한 운신의 폭도 넓어졌기 때문이다.지난 7일 소속의원 격려 만찬모임에 동교동계 구파인 이훈평(李訓平) 의원 등 28명의의원을 소집하는 등 당내 지지도 넓혀가고 있다. 노무현(盧武鉉) 상임고문은 이번 달과 10월 호남을 무대로 강연과 세미나 일정을 짜는 등 특정지역후보 이미지에서 탈피,개혁후보 이미지를 심는데 주력하고 있다.노 고문측은 경선 중립과 당 정체성 유지를 내세운 한 대표 체제가 유리한 여건을 조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중권(金重權) 대표는 대표직에 물러나게 됨에 따라 영남지역을 중심으로 활동공간을 넓혀나간다는 복안이다.국회 일정에 매이지 않는 이점을 최대한 활용,전국을 누비면서 ‘동서화합형 대선주자’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데주력할 예정이다.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은 유력 후보중 자신만이 유일하게 한광옥 체제에 반감을 표시,앞으로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그러나 이번에 당내 소장파 의원들의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판단,가속 페달을 밟을 예정이다. 민주당내 대선 예비주들이 서서히 대선레이스 출발선상으로 모여들면서 신호탄을 기다리는 형국이다. 이종락기자 jrlee@
  • [사설] 유엔의장국 리더십 발휘를

    한국이 유엔가입 10년만에 국제무대 진출사상 최고위직인유엔총회 의장국을 맡게 됐다. 오는 11일 개회되는 제56차유엔총회에서 한승수(韓昇洙) 외교통상부장관이 1년 임기의 유엔총회 의장직에 선출된다.유엔총회 의장은 189개 회원국 대표 자격으로 주요국가를 순방하고,총회 본회의·특별총회 등 각종회의를 주재하며,주요사안에 대해 회원국간의견을 조정하는 역할을 맡는다. 특히 유엔은 1948년 12월파리에서 열린 제3차 총회에서 대한민국을 승인, 국제무대의 일원으로 인정해 준 뜻깊은 인연을 가지고 있다.한국의유엔총회 의장국 진출을 환영하며 그에 상응하는 역할을기대한다. 한국이 유엔총회 의장국을 맡은 것은 국제사회에서 우리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의미와 함께 그에 걸맞은 역할을 해나가야 한다는 의무도 지워진 것이다.유엔헌장에는 “전쟁의 불행에서 다음 세대를 구하고 기본적인 인권,인간의 존엄 및 가치,남녀 및 대소 각국의 평등권에 대한 신념을 재확인하며,더 많은 자유속에서 사회적 진보와 생활수준의향상을 결의한다”고 명시하고 있다.수많은 유엔활동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세계 곳곳에는 분쟁과 인종차별,일부 지역의 신파시즘 운동과 신군국주의 부활 움직임 등유엔정신을 훼손하는 일들이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다.한국이 의장국으로서 정치·안보·통상 중심의 외교는 물론이지만 인권상황 개선,아동권익 보호,환경문제,제3세계 지원등에도 적극 참여해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모습을 보여야할 것이다. 아울러 유엔총회 의장국의 위상을 살려 한반도의 평화정착 노력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폭넓은 관심과 지지를 이끌어 내야 할 것이다. 2∼3년 뒤면 한국이 유엔에 내는 분담금이 세계 10위가된다고 한다.그러나 30여개의 유엔기구에 한국인 진출은 50위권에 불과하다. 유엔기구의 한국인 전문가 참여를 늘리고 유엔관련 국제회의의 한반도 유치 등에도 힘을 쏟아야할 것이다.
  • [사설] 국정감사 달라질 수 없나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6급이하 공무원들이 국회의 국정감사를 다시 문제삼고 나섰다.공무원들은 올해 국감 실태를 모니터링해 공개하고 의원들의 감사장 입장도 막을예정으로 알려졌다.작년에도 일부 지자체 공무원들은 국감이 의원들의 지역구 정치활동으로 악용된다고 지적,국감폐지 헌법소원을 낸 바 있다.헌법재판소는 국회의 지자체 감사가 실정법 위반이 아니라며 이 소원을 기각했지만 국감의 효용성 시비가 계속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우리는 무엇보다 법에 따라 일을 처리해야 할 공무원들이합헌적으로 판결난 국감을 물리력으로 막겠다는 것은 결코용납될 수 없다고 본다.국감이 과연 하급 공무원들이 문제삼을 사안인지도 의문이다. 공무원 노조가 허용되지 않은상황에서 공무원들이 이유야 어떻든 집단행동을 하는 것도바람직하지 않다. 그러나 공무원들이 지적한 국감 행태에 대해 일반 국민들도 공감할 정도로 지금까지의 국감 방식에는 개선할 여지가 적지 않다.무엇보다 사안에 관계없이 장·차관의 출석을 반드시 요구하고 의원들이 엇비슷한 질문에 대부분 문서로 자료를 요구하는 등 형식위주로 진행되어온 것이 문제다.그 때문에 국감자료 준비에 공무원들이 밤샘하기 일쑤인데다 국감장에 고위관료들의 발이 묶이다 보니 행정업무가 거의 마비되다시피 하는 병폐가 나타났다.그런데도의원들은 국감장에서 핵심을 찌르지 못한 엉뚱한 질문을하는 바람에 국감 무용론을 스스로 부추겨왔다. 국감은 국회가 행정부를 견제하는 권력분립 차원에서도필요한 장치이다.과거 권위주의 정권에 의해 폐지됐던 국감이 부활된 지 14년여만에 큰 도전에 직면한 것은 국회의원들의 구시대적 행태가 자초한 측면도 없지 않다.의원들은 쓸데없는 허식을 버리고 실질위주의 감사로 전환해야한다.질문과 자료요구 방식도 개선할 일이다.
  • “이번엔 부활할거야”

    이태현(현대)과 김영현(LG)이 부활의 노래를 부를 수 있을까.가을바람 스치는 모래판이 6∼9일 충남 천안체육관에서 열리는 천안장사씨름대회로 뜨거워진다. 지난해 천하장사이자 개인 총상금 4억601만원으로 2위 김경수(3억1,781만원),3위 신봉민(2억9,240만원)을 한참 따돌리고 있는 이태현은 올 상반기 완연한 하향세를 보였다. 지난달 진안올스타전 백두급 준결승에서는 염원준에게 일격을 당해 3위에 머물렀다.지난 4월 보령대회 정상 문턱에서 김경수에게 무너진 것을 시작으로 네차례나 우승 사냥에 실패했다.5월 거제에선 백승일에게,6월 광양에선 김영현에게 제동이 걸려 백두장사마저 놓쳤다. 특별히 몸 상태가 나쁜 것도 아니었다.시즌 초반 결승전에서 거듭 무릎을 꿇은 것이 심리적 압박으로 다가왔고 이를 이겨내지 못했다는 것이 안팎의 일치된 분석.따라서 이태현에게 이번 대회는 장차 씨름인생을 가늠할 시험대가될 것 같다. 광양대회에서 호흡곤란을 일으켜 병원으로 후송된 뒤 진안올스타전을 포기한 채 몸만들기에 몰두해온 김영현이 이전 기량을 회복할 지도 관심거리.김영현은 설날장사대회에서 6위로 주춤했을 뿐 보령과 광양대회 백두장사를 차지하고 거제지역장사를 거머쥐는 등 상반기 모래판을 평정했다. 팀에선 몸 상태가 완벽하게 돌아왔다고 자신하지만 제 컨디션을 회복하기에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 같다.지역장사를 포기해 체력을 안배하도록 한 것이 반증.김영현으로선 백승일과 ‘진안올스타’ 황규연을 넘는게 급선무가 될듯하다. 임병선기자
  • 유럽PGA/ ‘헐크’ 댈리 6년만에 부활

    [뮌헨 AP 연합] ‘괴력의 장타자’ 존 댈리(미국)가 부활을 알렸다. 댈리는 3일 독일 뮌헨골프장(파 72)에서 열린 유럽골프투어 BMW 인터내셔널 최종 4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쳐 합계27언더파 261타로 파드레이그 해링턴(아일랜드)을 1타차로제치고 우승했다.댈리가 기록한 합계 261타는 유럽골프투어4라운드 최저타 기록이다.댈리는 이로써 95년 브리티시오픈제패 이후 6년만에 우승을 신고하며 성공적인 재기를 알렸다. 91년 PGA챔피언십,95년 브리티시오픈 등 메이저대회를 2번이나 제패했던 댈리의 이번 우승은 그가 알코올 중독과 방탕한 생활에서 벗어나 개과천선한 뒤 얻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그는 술을 끊었을 뿐 아니라 한때 117㎏에 이르렀던 몸무게도 20㎏이나 줄이고 재혼으로 안정을 되찾아 지난 7월 스코티시오픈에서 공동 3위를 차지하는 등 올들어 줄곧좋은 성적을 내왔다.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홀인원을 기록하기도 했던 댈리는 “나를 아껴준 세계 모든 팬들에게 이 우승컵을 바치고 싶다”고 말했다.
  • [21세기 담론-생명을 말한다] (17)’아나키즘’ 방영준 성신여대교수

    ▲아나키즘 하면 가장 쉽게 떠오르는 단어가 무정부주의인데 그 말의 갈피를 잡기가 어렵습니다. △아나키즘을 무정부주의로 번역한 것은 일제의 고의적인의도가 숨어 있습니다.아니키즘이 인간을 속박하는 일체의우상이나 제도를 거부하기 때문에 일제의 탄압의 대상이된 것은 당연 합니다.그러나 아나키즘 태동시의 국가는 참으로 억압적 성격이 강했습니다.아나키즘은 억압적인 국가를 민주적,공동체적 국가로 변혁시키자는 뜻도 포함돼 있습니다. ▲무정부주의 대체 용어로 어떤 단어가 적합 하다고 보시는지요. △자유 혹은 자주공동체주의라고 할까요.개인의 자유,자주성을 속박하지않는 공동체를 지향한다고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서구에서는 ‘리버터리어니즘’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공동체라는 이름의 조직의 필요성을 인정한다면 조직과개인의 자유는 상충된다고 보는데요. △대개 조직이나 기구라면 피라밋 구조의 조직, 조직이 사람을 지배하고 전체를 위해서 개인의 희생을 요구하는 전체주의적 조직을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아나키즘이 추구하는 공동체는 위계조직 대신 횡적 연대 조직이며 대의제도대신 전원이 참여로 결정하는 참여민주주의적 성격이 강한 조직입니다. ▲요순시대 말고도 그런 세상이 가능할까요. △이러한 공동체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꾸준히 추구되어 왔고 자연스레 그렇게 살아온 공동체도 꽤 있습니다.우리 조상들의 삶의 양식 속에도 아나키즘적 요소가 많이 있습니다.서양에서는 신약성경 사도행전에 나오는 초대교회 모습도 그러 합니다.지금도 지구촌 곳곳에는 이러한 이상을 현실에 구현하면서 살고 있는 공동체가 적잖게 있습니다. ▲지극히 청교도적인 삶이 특별한 소수에게는 가능하겠지만 그것이 지구촌의 제3의 대안이 되기는 어려운 것 아닌가요. 아나키즘에 대안이라는 말은 적합한 용어가 아니라고 생각 합니다.현대의 아나키즘은 정치적 이데올로기의 성격보다 삶의 양식과 문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생각 합니다. ▲그렇다면 아니키즘의 이상을 어떻게 실현할 수 있습니까. △아나키즘은 무엇의 대안으로 얘기되는 이념이라기보다는자유스럽고 자주적인 공동체를 각 공간과 영역에서 구현해보려고 하는 ‘사유의 틀’이라고 보고 싶습니다. 아나키즘의 특성을 설명하는 명언이 있는데 “아나키즘은 아나키즘 자체를 부정할 때 진정한 아나키즘”이라는 말이 그것입니다. ▲노자의 무위(無爲) 불교의 공(空)사상과 상통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수도 아나키스트였다는 말이 있지요.유학이 한나라 이후 군주 내지 지배계급의 통치이념이 되면서 왜곡돼서 그렇지,공자의 가르침에도 아나키즘적 요소가 있다는 유학자도 있습니다.불교 화엄사상에도 아나키즘적 요소가 있습니다.지구상에 나타났던 위대한 사상중에는 아나키즘적 요쇼가 매우 많습니다.이처럼 아나키즘은 지하수처럼 땅 속을흐르다가 시대에 따라 다양하게 분출 합니다.그러나 근본적인 것은 자연론적인 정의관을 바탕으로 한 것입니다. ▲문제는 19세기의 아나키즘,그리고 1960년대에 나타난 아나키즘이 인류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입니다. △톨스토이,데이비드 소로우,간디로 이어지는 자연론적 사회사상은 아나키즘의 영향이라고 할수 있지요.나아가 흑인해방,여성해방을 거쳐 인권운동으로 이어진 큰 강물이 아나키즘으로부터 직·간접 영향을 받았다고 할수 있습니다. 더 넓게는 교육,문학,예술의 본질은 아나키즘과 닿아 있습니다.이른바 포스트 모더니즘으로 얘기되는 해체주의도 아나키즘적이라고 할수 있지요.좀 더 실체를 말하자면 최근의 환경,여성운동도 아나키즘에서 자양분을 얻었다고 생각 합니다.아나키즘은 권력에 대한 태도,자유로운 사회관계,인간 삶의 방향 등에 끊임없는 문제를 제기하면서 현대에신선한 생명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봅니다. ▲에코 아나키즘은 생태계 보존을 위해 아니키즘적으로 살자는 취지입니까. △개인윤리적 차원으로는 우주의 존재사슬과 함께하는 삶의 양식을 실천하는 것이고 다음으로는 이러한 실천을 위한 사회 구조의 변화입니다.머레이 북친(Murray Bookchin)의 사회생태주의는 쓰레기 안버리기 등 개인윤리로는 한계가 있고 사회 구조가 변혁돼야 환경문제가 해결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사회 구조를 변화시키자면 정치적 힘이 필요한 것 아닌가요. △그 힘은 권력이,아니라 시민의 각성,자발적 의지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그같은 공동체의 삶이 어떻게 생태계 문제 뿐 아니라 개개인의 자유와 인권을 보장하는지 모델을 제시할 필요가있겠군요. △큰 것은 위계조직을 만들고 인간에 대한 억압기제로 나타날 위험성이 큽니다.작은 공동체가 수평적 연대를 맺으면서 따뜻한 사회를 만들수 있습니다. 요즈음은 기업 경영이론에서도 아나키즘 이론을 도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구성원의 자발성과 창의성을 어떻게 끌어내느냐가 기업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스페인 바스크 지방에있는 ‘몬드라곤’이라는 공동체는 스페인 전자제품의 3분의 1을 공급하는데 효율성도 아주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누구든지 전문성을 인정 받지만 위계적 상하를 인정하지 않으며 구성원의 직접참여로 결정하고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공동체로서 세계가 새로운 사회 모델로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요즈음 한참 논의되고 있는 대안교육도 아나키즘적 바탕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모든 문제를 대형화 대량화에 귀결시키는군요. △슈마허의 ‘작은 것이 아름답다’라는 말처럼 거대 조직은 인간에 의한 인간의 지배가 불가피 하고 나중에는 조직에 사람이 예속되는 비인간화 현상이 필연적 입니다.이것은 현대문명이 봉착한 문제의 핵심이라고 봅니다.지구,생태계의 재생·자정능력의 한계를 넘어서 오늘의 문제가 생긴 것도 큰 것에 대한 갈구에서 나온 것입니다.사람의 욕심도 너무 커졌습니다.현대사회 속에서 작은 것으로 돌아가기는 매우 어려울 것입니다.문제는 큰 것 속에 자주공동체적 요소를 어떻게 투여하느냐 입니다.다행히도그 그 가능성이 각 영역에서 실험되고 또 성공하고 있습니다. ▲기술과 기계를 반대 합니까. △아나키스트들은 근대산업이 발달 하면서 기계와 기술이직업의 단편화와 불평등,구성원의 공동체적 개성의 손상등을 염려 했습니다.그러나 아나키스트들이 기계파괴주의자들(Luddites)은 아닙니다.그들이 나쁘다고 생각하는 것은 규제할 수 없는 기술이며 통제 가능한 기술은 희망의원천이라고 봅니다. ▲자연친화적 의식 속에 기계 콤플렉스 내지 혐오가 있는것 아닌가요. △아나키즘의 자연친화력은 헨리 소로우가 “인간과 자연의 친교가 인간과 다른 어떤 관계보다도 더욱 근본적인 것이다” 라는 말 속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자연친화적이란개인의 자유와 조화로운 사회를 추구하는 아나키스트들이자연의 다양성과 통일성을 연결시키는 것입니다.기계는 자연의 산물입니다.자연의 산물이자연을 훼손하고 지구생물촌을 위협한다면 문제입니다.그러므로 기계는 혐오의 대상이 아니라 인간과 자연이 함께 살수 있는 조화의 대상입니다. 김재성 논설위원. ◇방영준교수 약력. ▲성균관대학교 행정학과 졸업▲윤리교육,석사,박사(서울대학교)▲성신여대 윤리학 교수,사범대학장▲저서;‘아나키,환경,공동체’-공저▲‘민족과 자유의 이념▲현대 이념의 제문제. ■에코-아나키즘이란. 아나키라는 말은 그리스어 ‘아나르키아’ 혹은 ‘아나르코스’에서 유래한다.호메로스와 헤로도투스의 글에 처음등장하는 이 말은 지배자 또는 지도자 없음을 뜻한다.오늘날 아나키즘(Anarchism)이 무정부주의로 정의되는 연유다. 아나키즘이 정치용어로 등장한 것은 프랑스 혁명을 전후해서다.이 말을 처음 사용한 사람은 프랑스 사람 프루동이다. 그는 당시에 무질서,혼란 등 부정적 의미로 사용된 아나키라는 용어를 역설적으로 차용하여 억압없는 진정한 질서를 추구하려는 이념의 표상으로 삼았다.그 이후 아나키즘은 자본주의에 대해서는 평등의 이름으로 공산주의에 대해서는 자유의 이름으로 비판 했다. 이렇듯 아나키즘이 권력,자본등 일체의 억압구조로부터의 해방을 주장하면서 비정치적인 정치용어로 등장했고 자본주의든 공산주의든 지배세력으로부터 무질서,혼란 개인주의 등 부정적인 이미지로 선전되었다.우리나라에서는 신채호 이회영 등 독립운동가 중에 아니키즘의 영향을 받은 사람이 많아 일제에 의해 더욱 부정적인 의미로 규정 되었다. 1930년대 이후 거의 사라져버린 것처럼 보이던 아나키즘이 다시 부활한 것은 1960년대 말,유럽 학생운동 이후 저항이념과 운동으로 다시 등장 했다.또 한 소련을 비롯한동구 공산권 와해에 따라 동서 대결구도가 붕괴되면서 제3의 이념의 가능성으로 아나키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그런가 하면 아니키즘은 현실 문제를 진단하고 처방하는사상이나 운동에서부터 문학,예술 등에 스며든 새로운 사유의 틀로도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아나키즘의 환경친화적 성격은 아나키즘이 자연론적 정의관에서 나왔다.성신여자대학교 방영준(方暎俊) 교수는‘에코 아나키즘’(Eco-Anarchism)은 생태계 문제가 현실로 나타난 이후 붙여진 용어일 뿐,아나키즘과 에코는 거의 동의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말한다.
  • PO 1차전 삼성·한빛 패배 “오늘 2차전서 보자”

    승부는 이제부터-.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패한 삼성생명과 한빛은행이 31일 열릴 2차전에서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두 팀 모두 지난 겨울리그에서 챔프전까지 진출했던 만큼 저력이 만만치 않다.특히 한빛은행은 당시 신세계와의 플레이오프 첫 경기에서 패한 뒤 내리 두 경기를 이긴 경험이 있다. 관건은 초반의 페이스를 끝까지 이어가는 것.지난 29일열린 1차전에서 두 팀 모두 초반에는 우세하거나 대등한경기를 펼쳤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무너지는 경향을 보였다.한빛은행은 2쿼터까지 29-18로 크게 앞서 낙승하는 듯하다가 역전패했고 삼성생명 역시 1쿼터에서 19-22로 대등한 경기를 펼치다가 2쿼터에서 순식간에 무너졌다. 삼성생명은 1차전에서 선전한 차세대 센터 김계령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노장 정은순이 신세계 용병 안다 제캅슨에게 막혀 고전한데 반해 김계령은 체력을 바탕으로 제역할을 해냈다. 이에 따라 2차전에선 김계령을 제캅슨과 맞대결시켜 전술변화를 꾀할 작정이다.그러나 게임이 풀리지 않을 때 해결사 노릇을 할수 있는 뚜렷한 플레이메이커가 없다는 것이 걸린다. 한빛은행은 1차전에서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쳐 아쉬움을더했다.페넌트레이스 최고 용병인 카트리나 가이서가 후반으로 갈수록 나키아 쉐롬 샌포드와의 용병 싸움에서 밀리면서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따라서 2차전 승리를 위해서 가이서의 부활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용병 최우수선수를 꿈꾸는 가이서도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칼날’을 곤두세웠다. 박준석기자 pjs@
  • 냅스터 아류 사이트 ‘우후죽순’

    MP3(엠피쓰리·디지털음악파일) 무료교환서비스의 대명사인 냅스터(Napster)가 사실상 문을 닫은 뒤 이를 본딴 아류(亞流)사이트들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냅스터를 없앰으로써 저작권을 보호받을 것으로 기대했던 음반업계는 더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 ■냅스터 부활은 힘들듯= 현재 냅스터는 개점휴업 상태다.지난 2월 미국 법원으로부터 서비스중단 판결을 받았기 때문이다.이후 저작권에 위배되지 않는 MP3에 대해서만 제한적서비스를 해왔지만 지금은 그것마저 중단했다. 웹노이즈의 조사에 따르면 냅스터 이용자 1명당 MP3 교환개수는 지난 2월 평균 220곡에서 6월에는 1.5곡으로 줄었다. 앞으로 서비스를 재개,유료화한다는 계획이어서 무료 MP3의원조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우후죽순 유사사이트= 이 틈을 비집고 유사 서비스들이 줄을 잇고 있다.‘카자’(KaZaA) ‘오디오갤럭시’(Audiogalaxy) ‘아이메시’(iMesh) 등 50개 이상의 서비스가 등장,빠르게 회원을 늘려가고 있다.일부 서비스는 냅스터보다 기능이 강력하다.전 세계 700만명 이상의 회원을 확보한 ‘카자’의 경우,뮤직비디오까지 주고받을 수 있고 오디오갤럭시는 소프트웨어없이 웹사이트에서 바로 MP3를 내려받도록 했다. ■“그래도 역시 냅스터”= 하지만 서비스의 질은 냅스터만못하다는 게 대부분 이용자들의 평가.MP3 교환서비스의 핵심은 이용자간 공유.서비스에 동시접속하는 이용자(회원)들이 많아야 공유할 수 있는 MP3가 풍부해진다.그러나 여러곳으로 이용자들이 분산되다보니 원하는 노래를 검색해도찾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일부 서비스는 다운로드 속도·MP3 상세정보 등이 표시되지 않아 냅스터에 대한 향수를 더해주고 있다. ■고심하는 음반업계= 현재 국제음반업협회(IFPI) 미국음반산업협회(RIAA) 등은 유사 서비스에 대한 대응을 자제하고있다.지난 2월 한달에만 무려 28억개의 MP3가 유통됐던 냅스터에 비하면 아직 큰 위협이 안된다는 판단이다. 또 새로운 서비스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몇몇 서비스를 폐쇄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라고 보고있다.음반업계는 대신 CD음반으로부터 MP3를 추출하는 것을 막는 데주력하고 있다. BMG뮤직은 MP3로 가공하면 잡음이 생기는 CD복제방지장치 개발을 최근 마쳤다. ■MP3와 냅스터= MP3(MPEG-3)는 CD음반에 수록된 곡을 디지털파일 형태로 추출한뒤 이를 원래 크기의 10분의 1가량으로 압축한 컴퓨터 파일.PC에서 파일을 구동시키면 CD없이도음악을 들을 수 있어 디지털오디오의 표준으로 자리잡았다. 미국 대학생 숀 패닝은 개인들이 갖고 있는 MP3파일의 리스트를 PC화면에 보여주고 이를 인터넷을 통해 주고받을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제작, 99년 5월부터 ‘냅스터’라는이름으로 서비스해 왔다.이에 RIAA는 냅스터를 저작권 침해혐의로 고소했다.지난 2월 법원 판결 당시,냅스터는 전세계적으로 5,700만명의 회원을 갖고 있었으며 이들이 공유할수 있는 MP3만 250만개에 달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이사람] 세중옛돌박물관 설립자 천신일씨

    돌은 말은 없으나 철학자에겐 철학으로 음악가에겐 음악으로 예술가에겐 예술로 종교가에겐 종교로 시인에겐 시로 삶,그 존재의 진리로 있나니 아,그렇게 돌은 천년,만년,억년,수억년 세월없이,놓여있는 그 자리에서 침묵으로,깊은 침묵으로 삶,그 존재의 말로 있나니 조병화의 시 ‘돌’의 전문이다.그의 시처럼 깊은 침묵으로 삶의 다양한 모습과 표정을 보여주는 돌 작품들을 모아높은 박물관이 있다.경기도 용인에 있는 세중옛돌박물관. 조병화의 시도 이 박물관에 시비로 세워져 있다.박물관 설립자는 천신일 (주)세중 회장(58).그는 석조물들을 문화재로 보존하고 해외유출을 막기 위해 이들을 수집하고 박물관을 만들었다. 옛돌박물관에 들어서면 타임머신을 타고 옛날로 돌아온것같다.조상들의 삶의 흔적이 돌 작품의 질박한 예술성에그대로 담겨 있다.문인석(文人石)·무인석(武人石)·동자석(童子石)·석수(石獸)·석탑등 다양한 돌 작품들은 세월의 무게를 견뎌내며 묵묵히 서있고 연자방아·디딜방아·절구·맷돌등 생활기구들에서는 조상들의 삶의 향기나 나는 듯하다. 이름없는 석공의 정끝에서 만들어진 석조물들은 투박하고수수해서 더욱 정겹다. 질박한 석조물들은 그리스나 로마의 유명한 조각예술품보다 오히려 친근하고 인간의 따뜻한체온을 느끼게 한다. 산업화의 빠른 속도에 휩쓸려 바쁘게살다가 잃어버린 우리의 옛모습이 그 속에 있다.천신일 회장은 현대문명의 화려함 속에 잊혀졌던 우리의 순박한 옛모습을 다시 친근한 이웃으로 부활시켰다. 천 회장이 옛돌을 수집하기 시작한 것은 1979년부터.20여년의 세월이 흘렀다.석조물 수집은 ‘작은 애국심’으로부터 시작됐다.1979년 어느날 서울 인사동에 있는 골동품상이 옛돌을 일본인에게 팔려고 흥정하는 것을 보고 번뜩 뇌리를 쓰치는 것이 작은 애국심이었다.“우리의 문화유산인석조물이 일본으로 유출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일본인이 가게를 떠난후 골동품상과 협상을 했죠.일본인에게 팔기로 한 값에 27점을 모두 샀습니다.그때부터 옛돌을모으기 시작했죠.” 그는 이조백자나 고미술품 등에 관심이 있어 인사동엘 다니곤 했었다. 그는지금도 가끔 인사동엘 간다.인사동 뿐만이 아니라석조물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간다.전국을 돌아다니고일본과 미국등 외국에도 여러번 다녀왔다.그는 허가받은골동품상이나 신원이 확실한 사람에게만 석조물을 구입한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도굴품 예방을 위해서다. 그러나 주의를 해도 도굴품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었다.“레슬링협회장으로 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 참석하고 있을 때 집으로부터 급한 전화가 왔었습니다.도굴품이 많다는 제보에 따라 문화재청 단속반과 서울지검이압수수색을 한다는 내용이었어요.아시안게임에서 돌아와참고인 조사를 받았습니다.석등 2점이 도굴품이었어요.석등을 판 골동품상을 설득하여 자수시키고 석등을 원주인에게 돌려줬죠.” 석조물을 수집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무엇보다 많은돈이 필요하다. “중소기업 경영인이기 때문에 투자에 한계가 있습니다.많은 석조물을 구입하려고 노력합니다만 어려움이 많아요”라고 그는 말한다. 그러나 좋은 석조물이있다는 말을 들으면 지금도 달려가는 것을 보면 석조물 수집은 그에게 삶의 즐거움이자 보람인 듯하다. 그는 20년 이상 모은 석조물로 마침내 지난해 7월 대망의박물관을 개관했다. 개인이 박물관을 설립하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예술성을 찾는 일반적인 수집가들과는달리 그는 민초들의 혼과 정성이 깃든 석조물에 관심을 가져왔다. 다양한 일을 하며 바쁘게 살아가면서도 털털한 서민적 인품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그의 삶의 모습과 일맥 상통한다고나 할까. 그는 지난 6월 또 하나의 보람있는 일을 해냈다.일본으로건너갔던 문인석·무인석·동자석등 70점의 석조물을 환수해온 것이다.“200여점의 한국 석조물을 갖고 있는 일본인구사카 마모루씨를 설득하기 위해 많은 애를 썼습니다. 부부를 초청하여 일류호텔 스위트룸에 묵게하며 풍을 앓았던구사카씨에게 한약을 지어주기도 했습니다.김치도 직접 담가주기도 했죠. 이런 개인적인 노력과 이건 한일친선협회중앙회 부회장등 주위사람들의 많은 도움으로 구사카씨를설득하는데 성공했습니다.16점은 1,600만엔(약1억7천만원)에 사고 54점은 기증받는형식으로 70점을 환수했습니다. 외국으로 흘러갔던 우리의 문화유산을 환수하여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미국으로 유출된 석조물도 환수하기 위해 재미교포와 협상을 하고 있다.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재미교포가 수십점을갖고 있다고 한다. 문인석은 미국의 록펠러 3세 저택에도20여점이 있고 파리에 있는 기메박물관 정문에도 한쌍이있다고 한다. 유엔본부 광장에도 문인석 등 한국의 석조물이 세워질 예정이다.“유엔본부의 리드 차장이 석조물을기증이나 장기임대 형식으로 유엔본부광장에 세우는 것이어떠냐고 제의해,지금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리드 차장은석조물은 세계 최고의 예술품이라고 극찬하고 있죠.” 그는 또 하나의 옛돌박물관을 만들고 있다.부지는 서울성북동 독일대사관저 옆에 있는 6,000여평의 임야.그의 개인 땅이다.서울시와 지금 협의중이다.석조물 연구를 하는사람을 지원하는 학문적 지원사업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천 회장의 삶은 석조물 수집에만 머물지 않는다.그는 다양한 기업의 경영인이다.국내 대표적인 여행사인 (주)세중,세성항운,세중엔지니어링,세중정보기술,샤론 에이전시 등5개 기업의 회장이다. 그는 고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한때 정치에 뜻을 두었다. 윤천주 국회의원 비서를 5년간하기도 했다.그러나 정치의 꿈은 오래전에 접었다.비전을찾을 수 없었다고 한다. 그는 74년 주식회사 제철화학을 설립했다.그이후 여러가지 기업을 일구었다.제철·화학·여행·조경·벤처산업…. 여러가지 업체를 창업한 특별한 이유가 있느냐는 질문에그는 이렇게 대답했다.“많은 사람들이 사업 아이디어를갖고 찾아옵니다.그중에서 일부를 선택하여 창업하다보니여러가지 기업을 경영하게 됐어요.”기업은 대부분 성공적이었다.그러나 한차례 실패도 있었다.조경사업을 하는 동해조경은 성공하지 못했다.그러나 사업은 실패했지만 뜻있는 일을 했기 때문에 절반의 실패로 생각한다.그는 조경사업을 하던 부지를 포항공대에 기증했다.포항공대는 그가기증한 땅에 세워졌다. 천 회장은 그동안 바쁘게 살아왔다.조금은 여유를 갖고박물관에 좀더 많은 신경을 쓰고 싶다고 한다.그는 매주토요일박물관으로 가 하루를 묵고 일요일에 서울로 온다. 그는 돌들의 다양한 모습중에서도 비온 후의 모습을 가장좋아한다고 한다.명암이 뚜렷하고 돌꽃과 돌이끼가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내기 때문이다.그의 서울 집에도 많은 석조물들이 있다.그는 깊은 침묵의 돌들과 말없는 대화를 나누며 살아간다. ▲천신일 회장의 삶. ▲1943년 부산 출생▲1965년 고대 정치외교학과 졸업▲1968년∼73년 윤천주 의원 비서관▲1974년∼77년 제철화학 설립,사장. ▲1976년∼96년 태화유운 설립,사장. ▲1977년∼82년 동해산업 설립,사장. ▲1982년 세중 설립▲1986년 세성항운 설립▲1987년 세중엔지니어링 설립▲1993년 세중정보기술 설립▲1996년∼2000년 대한레슬링협회 회장▲2000년 세중옛돌박물관 설립용인 이창순편집위원 cslee@. ■세중옛돌박물관, 2만여점 전시…가족 나들이 적당. 세중옛돌박물관은 경기도 용인시 양지면 양지리 산속에있다.지난해 7월1일에 개관했다.5,500평 부지에 86종류 2만여점의 석조물들이 전시돼 있다.13개 야외전시관과 1개실내 전시관등 14개 전시관으로 구성돼 있다.처음에는 13개 전시관으로 문을 열었으나 지난 7월1일 일본에서 환수해온 석조물로 또 하나의 전시관을 만들었다. 문인석·무인석·동자석 등이 주류를 이루며 불교유물인불상·석탑·광배 등도 있고 생활유물관에는 연자방아·디딜방아·절구·화로·맷돌·다듬이돌 등이 전시돼 있다.벅수·남근석·고인돌 등도 있다.양지리 계곡에 전시돼 있는 석조물들은 소나무·단풍나무 및 주위 산과 멋진 조화를이루고 있다. △가는길:영동고속도로 양지 나들목을 나와 우회전한 후 500m 떨어진 양지사거리에서 다시 우회전하여 1.7km 가면박물관이 나온다. △입장료:어른 5,000원,청소년 3,000원,어린이 2,000원.단체(30명 이상)는 어른 3,000원,청소년 2,000원,어린이 1,000원. △개관시간:오전 9시∼오후 6시(겨울은 오후 5시).연중 무휴. 전화:031-321-7001.
  • [사설] 고이즈미 방한 이대론 안된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지난 24일 오는 10월 중순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이전에 한국과 중국을 방문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외무성에 그 준비를 지시했다.고이즈미 총리의 의도는좋게 말하면 ‘야스쿠니신사 참배’ 등으로 악화된 한국·중국과의 관계개선이라는 외교카드를 꺼낸 것이다.거절당하더라도 대화에 나섰다는 ‘명분쌓기’라는 속셈이 깔려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한국은 고이즈미 총리의 방문을 받아들일 만한 국민정서가 형성되어 있지 않다.한국 정부는 고이즈미 총리가 ‘신사참배 등 과거사 문제에 대한 특단의 조치’가 없는 한 정상회담이 필요없다는 생각이다.국민들은이보다 더 강경하다.중국 외교부도 “일본이 과거 역사문제와 관련해 예전에 약속한 조치를 이행하고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한다”고 선행조치를 촉구하고 있다.이처럼 한국과 중국이 고이즈미 총리의 제의에 내키지 않는 반응을 보이는것은 일본이 국제관계를 해치는 일들을 일방적으로 저질러놓고 뒤늦게 이를 무마하기 위해 만남을 요구하는 속내가보이기 때문이다. 한국 정부와 국민들은 역사교과서 왜곡에 대한 일본 정부의 태도,쿠릴열도의 꽁치조업과 관련한 외교적 만행,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강행 과정에서 일본의 참모습을 보았다.군국주의 부활을 꿈꾸며 침략의 과거사를 정당화하는 일련의 행동들을 지켜보고만 있으란 말인가.게다가 이제 와서 ‘치고 빠지기식’으로 정상회담을 갖자는 제의를눈감아 달라는 말인가. 이웃간의 선린과 우호를 위한 정상외교를 마다할 이유가없다.그렇지만 일본과의 대화에 있어서는 분명한 전제조건이 있음을 밝혀둔다.고이즈미 총리는 정상회담 제의에 앞서과거사에 대한 태도를 분명히 하고, 야스쿠니신사 참배 등일련의 오만한 행위에 대해 사과하고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 ‘일본 역사왜곡 전시회’ 北서 첫 순회전

    서울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린 일본 역사왜곡 전시회가 평양을 제외한 북한 전역에서 열린다.남북한 사이에 순회 전시회를 갖기는 처음이다. 민족통일대축전의 방북단 일행인 ‘2001 남북민족공동행사 남측추진본부’는 26일 “지난달 21일부터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열린 ‘일제침략 역사왜곡전’이 오늘막을 내림에 따라 전시물 200여점을 북한으로 옮겨 순회전시회를 갖기로 방북 기간중 북측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남측본부는 서울 전시회에 사용된 일본 731부대의 마루타수술대와 방독면, 일제 징용자들이 받은 군표, 우키시마마루(浮島丸)의 폭침관련 자료,강제징용 포스터,조선인 학살사진, 의병·독립군 활동 사진 등 사진 100여점과 실물 자료 100여점을 오는 10월3일 이전에 북한으로 보내기로 했다.북측의 요청에 따라 서울에서 미공개된 사료 일부도 포함됐다. 북측은 이번에 전달되는 일부 사료에 깊은 관심을 가진것으로 알려졌다.북측은 ‘조·일(朝·日)수교’의 선결조건으로 일제 강점시기에 대한 피해보상을 요구하고 있으나입증할 자료가 불충분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은 ▲일본 역사왜곡 ▲일제 만행사 ▲부활하는 군국주의 ▲부끄러운 고백 등 4개 주제별로 전시회를 가질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서대문형문소 전시회에는 초·중·고교생을 비롯,16만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남측본부 관계자들은 방북기간중 전시회의 성과에 착안하고‘일본의 역사왜곡 만행에 공동 대응하자’는 취지로 순회 전시회를 북측에 제의,합의를 이끌어냈다. 북측은 지난 16일부터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갖고 있는전시회를 이달말까지 끝낸 뒤 남측의 자료와 합쳐 원산,함흥,신의주 등을 돌면서 연말까지 전시를 계속하기로 했다. 같은 기간 남한에서는 울산,부산,대구,광주,원주 등에서순회 전시회가 계속된다. 유엔 총회가 열리는 다음달 미국 뉴욕과 LA 등에서도 전시회가 열린다.미국 전시회에는 북측이 발굴한 미공개 자료 15점도 전시된다. 추진본부 김종천(金鍾川·통일시대 민족문화재단 사무국장) 팀장은 “일본의 역사왜곡 문제에 공동으로 대처키로한 것이이번 방북의 최대 성과”라면서 “더 많은 성과를이루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측본부는 이밖에 방북기간중 북측과 ▲비무장지대에 남북 공동으로 평화촌 건설 ▲10월중 민족문학작가회의와 북한작가동맹이 외국의 문인들을 초청해 ‘남북 문인들의 평화문화제’ 개최 ▲남북 노동자들이 참가하는 ‘통일을 위한 노동자회’ 결성 등에 의견 접근을 보았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전문가 진단/ 소형 많을수록 용적률 높여야

    최근의 주택문제를 풀기 위해 소형 아파트 의무공급비율을 부활한 것은 원인과 동떨어진 처방이다.최근의 주택난은재건축 급증과 전세의 월세전환 등에 따른 일시적인 수급불균형이다.수도권의 재건축 사업은 규모가 크고 지역도 넓다.한꺼번에 수천가구를 헐고 이주를 해야 하는 까닭에 소형아파트가 모자라고 전세가 부족한 것이다. 주택임대차 관행이 전세에서 월세로 바뀌는 과도기적 충격도 크다.시중금리가 떨어지면서 집주인은 전세를 계속해야할 동기가 사라졌다. 때문에 최근 전월세 파동은 단순히 소형주택의 건설규제로 풀어서는 안된다.소형 아파트 건설 의무화 방침과 상관없이 분양시장에서는 이미 시장의 자율조정기능에 의해 임대투자수요가 받쳐주고 있는 소형 위주로 공급되고 있다.정부가 인위적으로 개입하는 것은 부작용만 낳을 뿐이다. 아파트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재건축사업의 승인을순차적으로 조정,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해야 한다.굳이 소형을 규제하려면 소형비율이 높을수록 용적률을 비례적으로 높여주거나 세제 혜택을 주는 등 인센티브를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리 나라는 소득대비 주택가격 및 임대료수준이 과도하게 높아 민간기업의 사업성 측면에서는 임대주택이 원활히 공급되기 어렵다.서민용 소형주택이 시장의 자율적인 기능에의해 공급되지 않는 것은 일종의 시장실패 현상으로 공공부문이 그 역할을 맡아야 한다. 주거복지차원에서 재정지출을 늘려서라도 임대주택공급을지속적으로 확대하는 일이 정도로 보인다. 김성식 LG경제硏 연구원
  • 정부, 소형주택 확대 ‘진퇴양난’

    소형주택의 공급 확대방안을 놓고 정부가 진퇴양난이다. 공급부족 해소를 위해 98년 폐지했던 ‘소형주택 건립 의무비율’을 부활키로 했지만 주택업계와 재건축 아파트 주민들은 수익성이 떨어진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이를 무마하기 위해 국민주택기금 지원을 받는 소형주택의 분양가를 자율화하기로 했다가 여론의 거센 비난에 재검토에 나섰다.그렇다고 이제와서 의무비율 부활방침을 철회하기도 쉽지 않다.집값이 다시 치솟을 수 있기 때문이다.의무비율을부활하기로 한 9월을 앞두고 건교부의 고민은 커져가고 있다. ●소형주택 왜 줄었나= 소형주택 건축의무비율 폐지가 한몫을 했다.금융위기 당시 침체에 빠진 주택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소형주택 의무비율을 폐지해야 한다는 주택업계의 주장과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배경이 됐다. 문제는 소형주택 의무비율 폐지로 유발될 수 있는 공급부족현상을 예견하지 못한 것.3년뒤를 내다보지 못한 것이다. 물론 소형주택 건립시 저리로 국민주택기금을 지원해주는안전장치를 마련하기는 했다.그러나 주택업체들은 국민주택기금 지원을 받아 소형주택을 짓기보다는 수익성높은 중대형 아파트 건립에 치중했다.국민주택기금을 지원받으면 분양가 규제를 받아 비싸게 팔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서울에서 연간 공급되는 주택 가운데 소형주택의 비중은 87∼98년에는 32% 수준에서 2000년에는 24.2%로감소했다.여기서 다세대·다가구주택을 빼면 실제 소형아파트의 비중은 9%밖에 안된다는게 건교부의 분석이다. 많은 주택전문가들이 소형주택 공급부족사태를 지적했지만 건교부는 이를 귀담아 듣지 않고 있다가 집값이 치솟자 소형주택 의무비율 부활이라는 극약처방을 내렸다.‘호미로막을 것을 가래’로 막은 격이다. ●쟁점은= 소형주택 의무비율이 부활돼도 그 효과는 2∼3년뒤 나타난다.심리적인 효과로 집값이 주춤해지기는 했지만아직도 상승세가 유지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주택업체나 재건축아파트 주민들도 이점을 들어 소형주택 의무비율의 부활을 반대하고 있다.이들은 이 조치가 용적률 축소를 골자로 하는 지구단위 계획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서울시내 아파트 재건축에 치명타가 된다고 주장하고있다.일부에서는 소형주택 가격이 상승,업체들이 소형 아파트 공급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의무비율 부활은 2∼3년후 공급과잉 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대안은= 집값 상승은 재건축에 기인한 바가 크다.건교부가 재건축에 손대기 보다는 손쉬운 소형의무비율 부활이라는수단을 동원했지만 전문가들은 먼저 서울시 재건축 일정을하루빨리 확정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서울·수도권에서는 현재 8만여가구가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이중 90%는 서울시 물량이다.만약 이들이 한꺼번에 재건축을 추진하면 아무리 많은 소형아파트를 짓더라도 전세·매매가는 뛸 수 밖에 없다. 서울 저밀도지구 가운데 재건축 시기를 늦추는 아파트에용적률 인센티브를 주는 것도 한가지 방안이 될 수 있다.연도별로 용적률의 편차를 둬 순차적으로 재건축이 추진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다.또 소형주택의 공급을 늘리기 위해서는 분양가 자율화라는 극약처방대신 표준건축비를 현실화해 소형아파트를 짓더라도 일정부문 수익을 낼 수 있도록 배려해 줄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영장 처리기준·수사 전망/ “햇볕정책 존중”… 불법은 차단

    공안당국이 긴급체포된 ‘통일축전’ 남측대표단 16명 가운데 7명에 대해서만 영장을 청구한 것은 구속수사 대상자를 최소화해 남북 화해 분위기를 해치지 않고 보혁갈등의파문을 수습하기 위한 뜻으로 해석된다. ■혐의 내용:김 부의장 등 범민련 남측본부 관계자 6명은지난 16일 평양에서 열린 ‘의장단 연석회의’에 참석,북한의 강령 변경에 찬성하는 등 이적 동조행위를 한 혐의를받고 있다. 이들에게는 국가보안법의 잠입·탈출,회합·통신,이적단체가입 등의 혐의가 적용됐다.일부 인사는 북측과 e메일,팩스 등을 주고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그러나 김 부의장 등은 “범민련 남측본부가 북측과 팩스등을 주고받는 것을 당국이 알고 있었다”면서 “뒤늦게문제삼는 것은 부당하다”고 항변하고 있다.때문에 수사에응하지 않고 묵비권을 행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 교수는 지난 17일 김일성 생가인 만경대에 들러 ‘만경대 정신 이어받아 통일위업 이룩하자’는 글을 남기는등 이적단체를 찬양·고무한 혐의가 적용됐다.지난 4월 서울대 등지에서 주체사상토론회 및 학생강연회를 가진 혐의도 받고 있다.이번 방북에서 조국통일 3대헌장 기념탑에참석했으며 북한 텔레비전을 시청하고 학습했다는 혐의도포함돼 있다. ■신병처리 기준:검찰은 첨예한 대립 양상으로 번지는 보수와 진보 양측의 입장을 고려하고 동시에 남북관계를 악화시키지 않기 위해 구속자 선별을 놓고 고심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결국은 사안의 중대성과 실정법 위반 여부가 잣대가 됐다. 천영세 민노당 사무총장 등 9명을 불구속 수사키로 한 것도 조국통일 3대헌장 기념탑 행사에 참석했지만 이적성은적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합법교류는 지원하되 불법교류는 처벌한다는 원칙도 따랐다. ■향후 수사전망:수사 당국은 긴급체포되지 않은 인사 가운데 의장단 연석회의에 참석한 다른 범민련 관계자도 같은 기준으로 사법처리할 것으로 알려졌다.또 묘향산,백두산 등에서 북한을 찬양하는 발언·행위를 한 인사들도 수사할 방침이다. 하지만 수사당국 관계자는 “통일은 우리민족의 염원인 만큼 불법적 교류만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충식기자 chungsik@. ●검찰 공안팀 ‘손발’ 안맞나. ‘평양 축전’ 방북단 수사팀에 냉기류가 감돌고 있다.‘지령 발언’ 탓이다. 남측 대표단이 귀환한 지난 21일 오후 한 수사 책임자는“북한의 ‘지령’을 받고 간 사람도 있다”는 얘기를 흘렸다.그는 “국가정보원이 수사하는 것도 그 때문”이라고덧붙였다. 팩스 통신기록 등 일부 증거자료를 확보하고 있음도 내비쳤다. 검찰의 설명은 곧 방송을 통해 보도됐고 시청자들은 ‘5공 시절 공안정국이 부활됐나’하고 의아해 했다. 그러나 발언을 한 관계자는 2시간도 안돼 번복했다.기자들이 “중요한 문제다.신문 제목에 나올 사항이다”라며사실 관계를 재차 확인했음에도 말을 바꾸지 않다가 22일자 조간신문 초판이 나온 21일 밤에야 “아직 아무 것도확인된 게 없다”고 말을 바꿨다. 그 뒤 검찰 공안팀은 ‘입’을 닫았다.영장청구 사실 등기본적인 내용을 제외하고는 23일까지 수사 상황 등에 대해 일절 언급을 회피하고 있다.기자들과 접촉도 꺼리고 있다.대검의 한 관계자는 “서울지검부장검사 이하는 ‘입’이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지령’ 발언을 한 관계자는 상부로 부터 상당한 질책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파문이 가라앉지 않자 진화에 나섰다.당사자는 “‘지령’은 국가보안법에 명시된 단어로 영장이 청구된 인사들에게적용된 조항에도 나오는 용어지만 그 의미를 미처 생각치못하고 발언했다”고 말했다. 국민의 정부 들어 변화된 공안 개념을 의식치 못한 실수라는 설명이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종로구 새달3일 금연교실

    종로구는 다음달 3일 연건동 한국디자인진흥원 대회의실에서 직장인 등을 상대로 금연교실을 연다. 이번 금연교실은 흡연이 생활화돼 있는 성인을 대상으로실시, 실질적인 금연운동 전개와 효과를 거두는 데 목적이있다. 금연 관련 분야에서만 20년이 넘도록 외길을 고집해온 금연교육 전문강사인 금동우 교수가 ‘금연은 부활이다.유혹에 속지말자’라는 주제로 금연요령과 체험사례 등을 슬라이드를 통해 강연한다. 종로구는 앞으로 금연교실을 기존 청소년·학교 중심에서단체·직장·공공기관 등으로 전환해 실시하기로 했다. 최용규기자 yk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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