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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컵/ 브라질·이탈리아 ‘첫승 신고’

    [니가타(일본) 황성기특파원·울산 송한수 안동환기자] 강력한 우승후보 이탈리아와 브라질이 나란히 첫 승을 거두고 순조롭게 출발했다.82년 스페인대회 이후 20년만의 정상 복귀를 노리는 이탈리아는 3일 일본 삿포로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G조 경기에서 크리스티안 비에리의 연속골로 에콰도르를 2-0으로 눌러 크로아티아를 1-0으로 꺾은 멕시코를 골득실차로 따돌리고 조 선두에 나섰다. 또 C조의 영원한 우승후보’브라질은 울산경기에서 유럽의 신흥강호 터키에 2-1로 역전승,통산 5회 우승을 향해 힘찬 첫 걸음을 내디뎠다. ■C조 브라질 vs 터키 -호나우두·히바우두 콤비 공격력 압도 17회 째를 맞은 월드컵에 한번도 결장하지 않은 유일한 팀이자 4회 우승에 빛나는 브라질의 저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경기였다.특히 오랜 무릎 부상에 시달려온 호나우두는 이날 골을 기록한 것 말고도 줄곧 활발한 몸놀림을 보여 예전 컨디션을 완전히 되찾았음을 과시했다. 브라질은 전반 종료까지는 호베르투 카를르스와 카푸를 미드필드로 끌어 올리면서 새로 정비한 3백 수비진이 간간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는 바람에 프랑스에 이어 또 다른 이변의 희생양이 될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다. 카를루스와 카푸의 측면 지원,히바우두-호나우두 투톱의 중앙 돌파를 앞세워 주도권을 장악한 브라질이었지만 미드필드부터 거세게 조여오는 터키의 수비벽을 쉽사리 뚫지는 못했다. 첫 골은 터키의 하산 샤슈가 터뜨렸다.샤슈는 전반 종료 직전 일디라이 바슈튀르크가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오른발 센터링을 날리자 원바운드로 튀어오른 공을 달려들며 왼발 논스톱 슛,기분 좋은 선취골을 올렸다. 그러나 호나우두가 부활한 브라질의 공격력은 터키보다 단연 한수 위임을 자랑했고 후반 5분 마침내 히바우두-키나우두 콤비 플레이로 동점골을 낚았다. 이후 브라질의 공세는 더욱 거세졌으나 터키의 견고한 수비벽에 막혀 더이상 골문을 열지 못하다 후반 42분 알파이 외잘란의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히바우두가 왼발로 차넣어 1골차 승리를 거뒀다. marry01@ ■G조 멕시코 vs 크로아티아- 블랑코의 멕시코 허리 ‘한수위' 강력한 우승후보 이탈리아에 이어 G조 2위를 다툴 것으로 예상된 두 팀은 초반부터 탐색전에 치중했다. 선제 공격을 감행한 쪽은 크로아티아.유럽 특유의 힘을 앞세워 멕시코 진영 좌우를 흔들던 크로아티아는 전반 2분만에 페널티박스 외곽 오른쪽에서 로베르트 프로시네치키가 날카로운 프리킥을 쏘는 등 우세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그러나 크로아티아의 우세는 오래 가지 않았다.개인기를 앞세워 미드필드에서부터 주도권을 장악하기 시작한 멕시코의 반격이 점차 거세졌다. 다보르 슈케르 등 노장 위주로 선발 멤버를 구성한 크로아티아는 초반과 달리 체력적인 부담을 느끼는 듯 쿠아테모크 블랑코와 미드필더 라몬 모랄레스를 앞세운 멕시코의 총력전에 미드필드를 내주고 허덕였다. 일방적인 공세에도 불구하고 득점없이 전반을 마친 멕시코는 후반 더욱 거세게 몰아붙였고 결국 16분 골문을 향해 돌진하던 블랑코가 수비수 보리스 지브코비치의거친 태클에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을 얻어낸 것. 곧바로 레드카드를 받고퇴장하는 지브코비치의 뒷모습을 유유히 바라본 블랑코는 강력한 오른발 슛을 크로아티아 골네트 왼쪽 구석으로 쑤셔 넣었다. 힘겹게 선제골을 터뜨린 멕시코는 이후에도 추가골에 강한 집착을 보이며 크로아티아 진영을 계속 괴롭혔지만 만회에 나선 크로아티아도 강한 맞대결을 피하지 않고 일진일퇴의 공방을 펼쳐 더 이상의 골은 터지지 않았다. ■G조 이탈리아 vs 에콰도르 - 伊 비에리 왼발 두골 ‘원맨쇼' 월드컵 본선 데뷔전을 치른 에콰도르는 이탈리아의 ‘빗장수비’를 뚫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맡은 프란체스코 토티가 공수를 부지런히 오가며 초반부터 적극 공세에 나선 이탈리아는 경기 시작 7분만에 크리스티안 비에리가 일찌감치 선제골을 엮어냈다.크리스티안 파누치가 하프라인에서 오른쪽 측면으로 넘겨준 패스를 받아 토티가 엔드라인 부근까지 몰고 들어간 뒤 아크 방향으로 꺾어 센터링했고 비에리가 문전으로 쇄도하면서 왼발 슛,그물에 꽂았다. 전반 11분에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날린 토티의 기습적인 왼발 중거리슛으로 에콰도르 수문장 호세 세바요스의 간담을 서늘케 한 이탈리아는 27분 추가골을 터뜨렸다.수비 진영에서 깊숙이 찔러준 볼을 비에리가 상대 수비와 몸싸움을 벌이며 받아낸 뒤 문전으로 쇄도,왼발슛을 날렸고 골키퍼의 몸에 맞고 골문으로 흘러가던 공을 비에리가 다시 강하게 차 넣었다.전반을 2-0으로 앞선 이탈리아는 후반 들어 승리를 지키기 위해 수비를 강화하면서 해트트릭을 노리는 비에리에게 기습 공격의 임무를 맡겼으나 더 이상 에콰도르 골문을 열지는 못했다. 에콰도르는 이탈리아가 수비 위주의 경기운영을 하는 틈을 타 공세를 펼쳤지만 단조로운 중앙돌파를 고집,월드컵 본선에서의 첫 골을 넣는 데도 실패했다.
  • [선택 6.13 7대 승부처] (1)부산

    6·13지방선거전이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서울·경기를 비롯,광주·대전·울산·제주 등의 광역단체장 선거가 승자를 섣불리 예측하기 힘든 박빙의 양상으로 펼쳐지고 있다. 대한매일은 6개 경합지역과 부산 등 7개 관심 지역의 민심을 시리즈로 정밀 분석한다.현지 르포를 통해 유권자들의 생각과 투표성향을 진단해보고,각 정당의 속셈도 전면 해부한다.그 첫번째로 4일 한국-폴란드 월드컵 경기를 앞두고 주요 정당의 집중공략 대상이 되고 있는 부산 지역 선거판을 살펴본다. ***“노무현, 민주당만 아니라면…” “노무현,사람은 괜찮다 아입니꺼.그런데 민주당이라예….” 부산지역 지방선거의 핵심에는 노무현(盧武鉉) 민주당 대통령후보가 서 있다.민주당 한이헌(韓利憲) 후보의 득표율은 거의 전적으로 노 후보에게 달려 있는 분위기다. 부산 사람들은 노무현 후보에 대해 특별히 나쁜 감정이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그러나 민주당에 대해서는 노골적인 반감을 숨기지 않았다.후보간 정책이나 이념적 차이는 별 의미가 없어 보였다. 이름 밝히기를 거부한 50대 택시 운전기사는 “노무현이 지지하는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차라리 부산에서 표를 많이 얻을 것”이라고 털어놨다.그는 “부산사람들이 그렇다고 이회창씨를 좋아하는 것도,한나라당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다.”라면서 “노무현이가 민주당만 아니면 찍어 줄 사람 많다.”고 덧붙였다. 부산이 그동안 심한 경기 침체에 시달린 것도 민주당이 더욱 민심을 잃은 한 요인인 듯했다.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최모(35)씨는 “부산이 원캉(워낙) 불경기 아니었느냐.”면서 “사실 사업하는 사람치고 민주당 좋아하는 사람 하나도 없다.”고 못박았다.월드컵과 겹쳐 썰렁한 민주당 유세장을 바라보던 전세버스 운전기사 박모(52)씨는 “DJ정권 들어선 뒤 동남은행부터 확 날려버리지 않았느냐.”면서 “그 다음부터 부산 경기가 억수로 안 좋아져 손님이 끊겼다.”고 말했다. 민주당 한이헌 후보에 대한 반응도 차가웠다.40대의 택시 운전기사는 김해공항으로 가는 차 안에서 한 후보의 당선 가능성에 대해 “택도 없다.”고 일축했다.그는 “인물을 비교하면한나라당 안상영(安相英)이보다 한이헌이가 훨씬 낫다.”라면서 “그래도 찍어 줄 수 없는 우리를 이해해 달라.”고 오히려 답답한 심정을 호소했다. 노 후보도 한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것을 의식한 듯 유세장에서 “45대 55만 돼도 12월 대선에서 제가 이긴다.”고 시민들에게 지지율이라도 높여달라고 호소하고 있는 형편이다.이런 분위기 때문인지 한나라당 안상영 후보의 선거 운동원들은 “우리가 오전에 1시간,오후에 1시간만 운동하면 민주당을 충분히 이긴다.”고 자신감을 드러내 보였다. 광안리에서 20여년째 목욕탕을 운영하고 있는 이형임(52·여)씨는 “이회창씨하고 노무현씨 지지율이 6대 3 정도 되는 것 같다.”면서 “동네 아주머니들하고 얘기해 보면,아직도 부산은 한나라당”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젊은 층 사이에서는 조금씩 변화의 바람도 감지된다.민주당 노 후보를 지지한다는 회사원 곽민수(郭旼受·30)씨는 “나이 든 사람들 가운데는 이회창 지지자가 많지만 그것이 직접적인 지지가 아니라 반DJ 정서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무너질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남포동 자갈치시장에서 생선을 팔고 있는 강태길(29)씨는 “또래들과 소주 마시는 자리에서 보면 ‘젊은 사람이 낫지 않겠느냐.’며 노무현씨 쪽에 표를 던지겠다고 대놓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지난달 30일 자갈치시장에 왔을 때 보니 서민적이고 정이 가더라.”고 노 후보에 대한 호감을 숨기지 않았다. 권정(39)씨는 “젊은 사람들은 ‘우리가 지역주의를 깨뜨려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면서 “YS나 그를 따르던 국회의원들,한나라당,이회창씨가 부산에 해준 것이 무엇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젊은 층의 노무현 지지가 지방선거에서 표로 연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각을 제기하기도 했다.부산대 대학원생 유모(32·여)씨는 “젊은 층 가운데는 노무현씨 지지가 많지만 이들이 과연 지방선거에서 투표를 할까는 의문”이라면서 “대부분의 20대 젊은이들은 정치에 무관심하다.”고 지적했다.민주당 한 후보 선거대책본부 안봉모(安峯模) 대변인은 “우리 당이 부산에서 아무리 ‘이제 민주당은 노무현당’이라고 외쳐도 실제로 그런 모습을 보여 주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면서 “우리 당이 바뀐 모습을 보이면 시민들이 지방선거에서는 한나라당을 지지해도,대선에서는 노 후보에게 표를 던질 것”이라고 희망을 표시했다. 부산 전영우기자 anselmus@ ■이회창·노무현 ‘부산 격돌'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부산에서 ‘격돌’할 것같다.두 후보는 4일 우리나라의 첫 경기인 대(對)폴란드전을 부산역 광장에 마련된 대형스크린을 보며 시민들과 함께 응원할 예정이다. 이회창 후보는 이날 경남 거창·창녕·진해 및 부산 강서·연제·해운대구 등 부산·경남지역 정당연설회에서 지원유세를 벌인 뒤 현장에 도착한다.노무현 후보는 부산 서면 일대에서 거리유세를 벌인 뒤 한이헌(韓利憲) 시장후보와 함께 부산역을 찾는다. 외견상으로는 두 후보간 ‘응원전’대결 양상이지만,사실상 ‘선거전’을 치르는 것이다.우리가 폴란드를 누르면,승리감에 들뜬 시민들과 자연스럽게어울리며 효과적인 선거운동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패배했을 때이다.선거운동이고 뭐고 역효과만 날 수 있다.상심과 분노에 찬 관중의 눈에 띄었다간,분풀이의 대상이 될 가능성도 있다.그래서 한때 정당에서는 “경기장에서 보면 안된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왔다.“졌을 때 부산을 금방 탈출할 수 있는 곳에서 경기를 봐야 한다.”는 얘기도 있다.사실여부를 떠나 월드컵 성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정치권의 사정을 대변하는 말들이다. 이같은 역기능에도 불구하고,대선후보들은 정면돌파를 선택한 것 같다.게다가 노무현 후보는 이회창 후보와의 조우를 ‘자청’했다.당초 노 후보는 부산 월드컵 경기장에서 지지자들과 관람키로 했었다. 이를 두고 항간에서는 “노 후보가 뭔가 이벤트를 만들려고 관람장소를 바꿨다.”는 추측이 나왔다.“구상중인 ‘이-노’대결구도를 만들어내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부산역에 아무래도 젊은층이 많이 모일 것이므로,이회창 후보와의 ‘인기 대결’에서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 후보측은 “장소를 변경하지 않겠다.”고 했다.피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다는 뜻 같다.지지자들간의 충돌 등 불상사만 없다면,4일 부산은 이래저래 볼거리가 많아 보인다. 이지운 부산 김상연기자 jj@ ■盧 하루걸러 부산行 노무현(盧武鉉) 민주당 대통령후보는 요즘 하루걸러 부산에 가고 있다. 공식선거운동 개시 전에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한이헌(韓利憲) 후보의 지지율은 한나라당 안상영(安相英) 후보에 크게 뒤쳐진 것으로 나타났었다.현재도 그 상황을 뒤엎을 만한 징후는 포착되지 않는다. 노 후보는 그러나 “부산시장을 당선시키겠다.”며 무모할 정도로 부산 지역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반면 한나라당과 경합·혼전중인 수도권에서는 노 후보에 대한 민주당 후보들의 지원요청이 많음에도 이를 대부분 외면,불만을 사고 있다.호남에서조차 민주당 후보들이 고전중임에도 불구하고 대통령후보 선출 뒤 아직 한 차례도 호남을 방문치 않은 데 대해 해당 지방선거 후보들이 서운해하는 분위기다. 노 후보의 부산집착은 대권과 연계시킬 때만 해석이 가능해진다.부산에서 한이헌후보가 당선은 못돼도 득표율이 최소한 20%는 넘어서야 ‘노풍(盧風) 부활’의 기반이 마련된다고 보기 때문인 듯 싶다.20%에도 못미칠 경우 자칫 대통령후보 재신임론이 불거질 수 있다.무엇보다 대선 본선승부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는 판단도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그렇다면 노 후보의 기대치는 어느정도일까.그는 90년 3당 합당행을 거부한 뒤인 지난 92년 14대 총선에서 야당 후보로 나서 32.3%를,95년 부산시장 선거서는 37.5%를 각각 득표했으나 낙선했다.이어 지역바람이 거셌던 2000년 4·13총선에서도 민주당 후보로 나서 35.7%를 득표,당선에 실패했다. 노 후보는 한 후보에게 이 정도의 득표율을 기대하는 기류지만 상황의 반전이 없이는 목표달성이 버겁다는 평가다. 하지만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부산정서를 대변하는 정치인이 누구냐.’라는 질문에 노 후보가 44.8%로,38.1%를 기록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를 앞지른 점을 중시,마지막까지 ‘부산시장선거의 이변’을 꿈꾸는 것 같다. 이춘규기자 taein@
  • 월드컵/ 스타플레이어 - ‘황금투톱’ 화려한 부활

    승리의‘보증 수표’로 일컬어지던 브라질의 황금 콤비가 부활했다. ‘축구 황제’ 호나우두와 ‘왼발의 달인’히바우두가 3일 터키와의 첫 경기에서 승리를 합작하며 진가를 한껏 뽐냈다.호나우두는 후반 5분 감각적인 동점골을 터뜨리며 세계 최고 스트라이커의 자리에 복귀하기 위한 날갯짓을 시작했다. 히바우두 역시 호나우두의 골을 어시스트한데 이어 종료 직전 벌칙구역에서 얻어낸 페널티킥을 왼발로 침착하게 차 넣었다.이날의 결승골이었다.이들의 활약으로 전반 선제골을 터뜨리며 잠시나마 ‘제2의 세네갈’을 꿈꾼 터키는 허망함을 삼켜야만 했다. 94년부터 네덜란드 PSV 아인트호벤에서 56경기에 나서 55골을 넣은 호나우두는 96년 당시로서는 최고인 1950만달러의 이적료로 스페인 FC 바르셀로나로 옮겼다.이듬해인 97년 2790만달러의 이적료로 이탈리아 인터밀란에 합류한 호나우두는 47경기동안 34골을 퍼부으며 97·98년 거푸 FIFA선정 올해의 선수의 영광을 누렸다. 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폭발적인 드리블과 화려한 발재간을 선보이며 월드컵 무대를 휘저은 호나우두에게도 시련은 찾아왔다.같은해 10월 오른쪽 무릎 근육 이상을 겪은 그는 99년 11월 결국 수술대에 올라 축구인생의 최대 위기를 맞았다.그러나 지난해 8월 부활에 성공했고 못다 이룬 꿈인 월드컵 득점왕을 향해 힘찬 시동을 걸었다. 히바우두 역시 지난 대회 결승전에서 프랑스에 0-3 패배를 당하며 자존심에 상처를 입어 2002월드컵을 절치부심 기다려왔다.그는 호나우두까지 완벽히 재기한 만큼 이번 월드컵 우승은 아무에게도 넘겨줄 수 없다는 단호한 입장이다.지난 89년 17세 나이로 국내 프로리그에 진출한 히바우두는 지난 97년 명문 FC 바르셀로나에 당시 최고액인 2700만달러를 받고 이적,세계 축구팬들에 이름을 새겼다.특히 왼발 프리킥은 ‘신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평가다.99년에는 FIFA선정 올해의 선수상을 받기도 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월드컵 뷰] 지는 프랑스, 뜨는 독일?

    지는 프랑스,뜨는 독일? 월드컵이 개막된 지 불과 이틀만에 두 축구 강호는 그 운명이 묘하게도 어긋나고 말았다.개막전 프랑스가 세네갈에 침몰하고,독일이 사우디아라비아를 8대0으로 대파하리라고 예상한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있었을까. 아무리 우승국의 개막전 징크스가 공포스럽다 해도,중원의 마술사 지단이 결장했다 해도,프랑스는 98년 월드컵 우승에,‘유로2000 대회’와,‘2001 컨페더레이션스컵대회’를 연거푸 우승한 FIFA 랭킹 1위,축구 대삼관의 나라 아닌가.프랑스 국민에게 치욕적인 패배는 비극적 몰락의 징조라기보다는 차라리 식민지 지배의 역사적 사죄에 값하는 ‘액땜’으로 여겨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반면 전통의 강호 독일은 개막 전까지 우승후보 대열에 논의조차 되지 않았지만,지난 토요일에 명가 재건을 위한 부활의 신호탄을 화려하게 쏘아 올렸다.‘유로2000’조별 예선에서 충격적인 포르투갈전 3대0 완패,월드컵 예선에서 잉글랜드전 5대1 대패로 전차군단 독일은 과거의 명예를 뒤로 하고 축구 강호의 일선에서 물러나는 듯했다.그러나 천신만고 끝에 본선에 오른 독일은 아시아 맹주 사우디아라비아를 완벽하게 제압하며 1986년 이후 최다 골 차이로 대승을 거두었다. 앞으로 예선 경기가 더 남아 있지만,예상컨대 프랑스의 고전과 독일의 부활은 계속될 전망이다.프랑스와 독일의 엇갈린 명암은 바로 세대교체에서 비롯된다.프랑스는 98년 우승 멤버를 주축으로 4년 동안 막강 전력을 유지했지만,수비라인과 미드필더진의 노쇠화로 과거의 활화산 같던 에너지가 부족해 보인다.반면 독일은 3∼4년 동안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감행하면서 어려운 시절을 겪은 끝에 지금에야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현대축구는 미드필더 싸움이다.아쉽게도 프랑스 미드필더는 너무 노쇠한 반면,독일의 미드필더는 힘이 넘친다.프랑스의 바르테즈,조르카예프,뒤가리,드사이,리자라쥐,비에라가 운동의 정점에서 내려오는 선수들이라면,독일의 발라크,클로제,슈나이더,치게,노이빌레는 정점으로 올라가는 선수들이다. 6월4일 폴란드 전을 앞두고 있는 한국선수단이 눈여겨 보아야 할 것이 바로 ‘세대교체’의 바람이다.한때 주변에서는 젊은 선수들에 대한 지나친 실험을 우려한 적이 있지만,지금은 모두 기우가 되었다.지난 스코틀랜드·잉글랜드·프랑스 전에서 선전할 수 있었던 것도 젊은 피의 신선한 수혈 때문이다. 물론 노련한 선수들의 노루목 구실도 필요하다.그러나 중요한 건 경기장에 ‘쎈’바람을 일으킬 젊은 ‘기(氣)’다.독일의 극작가 브레히트는 “나쁘지만,새로운 것으로 하라.”는 말을 했다.지는 프랑스와 뜨는 독일의 경기를 지켜보면서 이 명언을 되씹어 보았으면 한다. 이동연/ 문화평론가 ***알림 2002 한·일 월드컵대회에 대해 경기적인 요소를 포함하여 문화적,사회학적 분석을 시도할 칼럼 ‘월드컵 뷰’를 신설합니다.필자로는 ▲이동연(문화평론가)▲정준영(동덕여대교수·스포츠사회학)▲오봉옥(시인)씨 등 3명이 선정돼 각각 주 1회씩 집필하게 됩니다.
  • 월드컵/ 카메룬·아일랜드 무승부

    ‘전차군단’ 독일이 화려하게 부활했다. 독일은 1일 일본 삿포로에서 열린 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 E조 경기에서 미로슬라프 클로제가 대회 첫 해트트릭을 작성하고 베른트 슈나이더,미하엘 발라크,카르스텐 양커,토마스 링케,올리버 비어호프가 릴레이 골을 작렬시켜 사우디아라비아에 8-0으로 압승했다.간단히 승점 3을 챙긴 독일은 조 선두로 올라섰다. 월드컵 무대를 처음 밟은 클로제는 사상 46번째 해트트릭(통산 42명)을 작성하며초반 득점레이스 선두에 나서 강력한 득점왕 후보로 떠올랐다.월드컵 데뷔 무대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것은 94년 미국대회 때 가브리엘 바티스투타(아르헨티나) 이후 8년만이다. 같은 조의 아일랜드는 일본 니가타에서 벌어진 아프리카의 맹주 카메룬과의 경기에서 한 골씩을 주고받으며 1-1로 비겨 ‘검은 돌풍’의 일본열도 상륙을 일단 저지했다. 아일랜드는 전반 39분 파트리크 음보마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 7분 매슈 홀런드가 동점골을 터뜨렸다.이로써 90이탈리아대회 8강 신화를 재현하려는 카메룬과역시 90년 8강 이후 유럽축구의 중심권 진입을 꾀하는 아일랜드는 1무(승점 1)씩을 기록하며 나란히 조 2위를 이뤘다. 한편 울산에서 벌어진 A조 경기에서는 덴마크가 욘 달 토마손의 릴레이 포에 힘입어 우루과이를 2-1로 격파하고 조 선두로 나섰다. 토마손은 전반 종료 직전과 후반 38분 2골을 몰아넣어 승리를 견인했고,우루과이는 다리오 로드리게스가 한 골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덴마크는 이로써 4개팀이 한 경기씩을 마친 A조에서 ‘검은 돌풍’의 주역 세네갈을 다득점에서 앞서 1위로 올라섰다.우루과이는 3위. 전날 세네갈에 일격을 당한 전대회 챔피언 프랑스는 다득점에서 뒤져 최하위인 4위로 밀려 16강 진출마저 위협받게 됐다. 니가타(일본) 황성기특파원·울산 송한수 안동환기자 marry01@
  • 지방선거 ‘구악’ 부활

    선거 때마다 되풀이되는 비방전과 폭로전 등 혼탁선거는더 이상 안된다는 목소리가 높다.6·13지방선거 후보등록마감과 함께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하자마자 상호비방이난무하고 있다.정책대결은 간데 없고,과거의 선거때마다나왔던 네거티브 전략이 또다시 기승을 부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선거법 위반에 대해 처벌을 강화하는 등으로 고질적인 병폐를 없애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30일 후보간 상호비방을 둘러싼 공방을 계속했다.한나라당 이상득(李相得) 사무총장은 “민주당은 정책대결을 해야한다고 해놓고,조직적으로 허위사실을 퍼뜨리고 있다.”면서 “민주당은 중앙당차원에서 흑색선전을 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민주당 김민석(金民錫) 서울시장 후보의 대변인인 김성호(金成鎬) 의원은 “한나라당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 후보가 국민연금에 대해서는 2개 사업장 소득을 정식 신고하고,국민건강 보험료에 대해서는 1개 사업장의 소득은 은폐해 의료보험료를 내지 않은 것으로 추가확인됐다.”고 이후보의 의보료문제를 연이틀 집중 공격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의 대변인인 오세훈(吳世勳) 의원은 “새 정치를 하겠다는 김 후보가 흑색선전과 네거티브 선거에만 골몰하고 있다.”면서 “김 후보는 비방을 중단하고정책선거의 장으로 나와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월드컵과 맞물려 선거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 게 흑색선전이 늘어나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상호비방이 심해지면정치에 대한 신뢰만 떨어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경실련의 고계현(高桂鉉) 정책실장은 “허위사실 유포등 근거없는 것에 대해서는 엄정한 처벌을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흑색선전을 비롯한 전형적이고 고질적인 불법선거운동을 철저히 단속하고,일선 검찰청에 설치된 ‘인터넷 검색반’ 활동을 강화해 각종 사이버 불법선거운동에 대해서 신속하게 대처토록 했다. 곽태헌 홍원상기자 tiger@
  • 정민철 부활투

    정민철(한화)이 국내 복귀 이후 첫 선발승을 거뒀다. 정민철은 28일 대전에서 열린 프로야구 기아와의 경기에선발 등판,7과 3분의 1이닝 동안 단 4개의 안타만을 허용하며 1실점으로 막아 시즌 2승째(3패)를 올렸다.삼진은 7개를 뽑아냈다.한화는 정민철의 역투와 이도형의 결승 홈런으로 2-1로 이겼다.정민철의 국내무대 선발승은 지난 99년 10월3일 LG전 이후 2년7개월여만이다.2년간의 일본프로야구 생활을 접고 올시즌 국내로 복귀한 정민철은 초반 부진으로 한때 2군으로 내려가는 수모를 당했다. 그러나 정민철은 이날 ‘부활투’로 구겨졌던 자존심을어느 정도 회복하며 한화의 선발 로테이션 멤버로 다시 자리잡았다. 선취점은 기아가 뽑았다.2회초 1사 2·3루의 기회에서 홍세완의 희생 플라이로 1-0으로 앞섰다.그러나 한화는 5회내야안타로 출루한 김수연이 2루 도루에 성공한 뒤 이영우의 적시 2루타로 홈을 밟아 동점을 만들었다.한화는 6회터진 이도형의 결승 1점 홈런에 힘입어 한점차의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박준석기자 pjs@
  • 재경부 ‘5% 공제’엔 부정적

    재정경제부는 28일 기업 연구개발(R&D) 투자에 대한 세제지원을 확대해 달라는 대한상공회의소의 건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재경부는 그러나 대기업의 R&D 비용에 대해 5% 세액공제제도를 부활해 달라는 재계의 건의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미래 대비 투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는 방침에 따라 재계의 R&D 투자 세제지원 확대 요구를검토할 계획”이라며 “주요국에 비해 우리나라의 R&D 투자 세제지원 폭이 크다는 점을 감안할 것”이라고 말했다.이관계자는 “삼성이나 SK 등 대기업의 연구개발투자비가 수조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당해 회계연도 연구개발 투자총액의 5%를 공제해주면 세수 결손이 너무 크고,개별기업의 생존을 위한 투자까지 세제혜택을 주는 것은 형평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 [기초단체장 누가 뛰나] 경기 수원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인구 100만명을 돌파한 경기도 수원시에서는 무소속으로 3선에 도전하는 심재덕(沈載德·62) 현 시장과 한나라당 김용서(金容西·61)시의회 의장,민주당 유용근(劉溶根·61) 전 국회의원 등 3명이 나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심 후보는 수원에서 초·중·고교를 나온 토박이로 탄탄한 지역기반을 갖고 있다.매년 선거 때마다 각 정당으로부터 공천 제의를 받았지만 “자치단체장은 정당 공천없이경륜과 능력·소신을 갖춘 시민대표여야 한다.”며 무소속을 고집,민선 1·2기 시장선거에서 연거푸 당선돼 주목을받았다. 수뢰 혐의로 청렴성에 상처를 입었지만 “이번 선거를 통해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강한 신념을 보이고 있다. 고품질 행정서비스 제공,쾌적하고 아름다운 환경도시,지역경제 자립도시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김 후보 역시 수원 토박이로 폭넓은 지역 인맥이 강점으로 꼽힌다.수원중·고교 출신에 총동문회장을 맡아 동문조직을 중심으로 한 지지기반이 탄탄하다.김 후보는 이런 지지를 바탕으로 재선 시의원이 돼 의회 의장을 맡고 있다. “위기에 빠진 수원을 구하기 위해 출마했다.”는 김 후보는 교통기반 조기 확충과 서수원 개발 등 ‘수원 부활 10대 프로젝트와 100대 약속’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유용근(劉溶根·61) 후보는 수원·화성에서 10·11대 국회의원을 지냈다.당내 경선에서 선출된 정관희 경기대 교수가 당선 가능성이 낮다는 중앙당의 결정에 따라 유 후보로 바뀌었다.정치력 있는 시장을 강조하고 있는 유 후보는 “국정 경험을 바탕으로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간의 가교역할에 힘써 잘 사는 수원을 건설하겠다.”는 다짐이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오늘의 스타/ 설기현 킬러 부활

    설기현이 골가뭄에 마침표를 찍고 간판공격수 자리를 굳혔다. 설기현은 세계 1위 프랑스와의 평가전에서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장,전반 41분 이영표의 왼쪽 프리킥을 정확하게머리로 받아 역전골을 뽑아냄으로써 ‘킬러 부활’을 알렸다. 재역전패로 빛이 바래기는 했지만 지난해 2월 두바이 4개국대회 아랍에미리트전 이후 무려 15개월여 만에 터뜨린이 ‘한방’은 의미가 크다. 설기현은 그동안 거스 히딩크 감독이 가장 신뢰하는 최전방 공격수로 평가돼 왔다.히딩크 감독은 황선홍 안정환 차두리 최용수 등을 설기현과 함께 최전방 요원으로 낙점했지만 유럽의 파워있는 수비수와 맞서 자신의 전술적 요구를 실현할 수 있는 선수라는 점에서 설기현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 최전방에서 수비를 몰고 다니는 활발한 움직임,유럽의 거한들과 맞서 밀리지 않는 몸싸움,적극적인 수비가담 등 설기현의 장점에 주목한 히딩크 감독은 올해 초 골드컵에서대표팀이 골가뭄에 시달리자 “설기현이 복귀하면 나아질것”이라며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이런 기대에도불구하구 설기현은 그동안 허리,허벅지 등의 잔부상에 시달린 데다 소속팀 내 주전 경쟁에서 한발 밀리며 경기감각을 잃어오랫동안 ‘킬러’ 구실을 못했다.그러나 히딩크 감독의믿음은 집요할 만큼 강했다. 히딩크 감독은 지난 3월20일 핀란드전에서 설기현을 최전방 원톱으로 선발기용했지만 이렇다할 활약을 못하자 3월27일 터키전에서는 후반 종료 직전 최용수 대신 교체 투입하는 충격요법을 쓰며 그를 단련시켰다.결국 설기현은 월드컵을 코앞에 두고서야 자신을 향한 히딩크 감독의 오랜기다림에 보답했다. 지난달 코스타리카전과 중국전에 잇따라 투입되고도 계속 결정적인 찬스를 무산시켜 히딩크 감독의 애간장을 태운설기현은 지난 21일 잉글랜드전에서 좋은 움직임으로 가능성을 보이더니 기어이 최강 프랑스를 상대로 ‘한방’을터뜨렸다. ◆ 설기현 프로필 생년월일:1979년 1월 8일 출생지:강원도 정선 출신교:강릉 성덕초-주문진중-강릉상고-광운대 소속:벨기에 안더레흐트 가족관계:4남 중 둘째 포지션:포워드 체격:184㎝ 73㎏장점:돌파와 몸싸움,수비가담 주요경력:청소년대표·올림픽대표. 2000년 벨기에 앤트워프 입단. 2001년 안더레흐트 이적 박준석기자 pjs@
  • “”노무현黨 첫 관문은 지방선거””, 민주당 제2쇄신 앞날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측과 쇄신파 의원들이 노풍(盧風)의 위력만회를 위해 지난 23일 워크숍에서 제기한‘제2 당쇄신’ 주장이 당내에 공감대를 형성해가고 있어 대대적인 쇄신운동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현재로서는 제2쇄신에 대한 부정과 긍정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일단 외형적으로는 아태재단 해체,김홍일(金弘一)의원의 거취 표명,그리고 거국 중립내각 구성 등 쇄신파 일각의민심수습 방안들은 즉각 받아들여지지 않는 형국이다.특단의 민심수습 대책이나 노풍부활 방안 등을 당장 마련하는 데는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 아울러 쇄신파를 중심으로 상당수 중진들도 가세한 ‘노무현 당(黨)으로 개조’도 지방선거 이후의 과제로 넘어갈 것같은 분위기다.동교동계는 물론 상당수 중진들이 대선기획단 조기출범에 대해 반대,한화갑(韓和甲) 대표가 6·13지방선거 직후 대통령후보 중심의 선대본부체제 전환을 약속만 해놓은 상태인 것이다. 따라서 지방선거 뒤 노무현 후보 중심의 선대본부의 성격여하에 따라 ‘노무현 당’으로 체제전환 정도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만약 지방선거 결과가 좋지 않아 ‘대선기획단’이란 느슨한 체제가 되면 대통령후보와 당의 일체감 형성과 ‘노무현당’으로의 완전한 변신은 지연될 수밖에 없다. 지방선거에서의 선전을 통해 후보에게 힘이 실리는 ‘대통령선거대책본부’가 출범할 경우 노무현당으로의 변화작업이 가속화될 가능성도 있다. 이로 볼 때 노무현체제의 조기정착 여부는 지방선거 결과및 이인제(李仁濟) 전 고문 껴안기 등 노후보의 당포용 노력이 효과를 발휘하느냐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특히 민주당이나 한나라당은 물론 정치권 전체의 이합집산이 어떻게 줄기를 잡아가느냐도 노무현체제 조기 가동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워크숍을 긍정평가하는 기류도 만만치 않다.워크숍이당내 불만들을 걸러내는 역할을 했고,아태재단의 해체나 김홍일 의원의 거취 표명 등이 국민들에게 부각된 것은 ‘탈(脫) DJ’의 색채를 부각시키거나,적어도 노력하는 모습은 보여줬다는 평이다. 한 고위당직자는 24일 “가시적조치들이 당장은 나올 수없지만,워크숍을 통해 당이 살아있다는 모습을 부각시키는효과를 거두었다.”면서 “이런 면에서 볼 때 제2의 쇄신은이제 시작이고,지방선거 이후 본격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열어 놓았다는 면에서 평가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분위기에 따라 민주당은 쇄신파와 보수 및 비주류의 절충점을 찾는 선에서 점진적 민심수습방안을 마련해 갈 것으로 보인다. 정치개혁특위는 비주류격 중진인 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이 맡고,정치비리 근절대책팀은 쇄신파인 신기남(辛基南) 최고위원이 담당키로 한 것은 복잡한 당내 상황을 고려한 ‘타협의 산물’로 받아들여진다. 이춘규기자 taein@
  • 책/ 토제부활

    광활한 만주대륙을 아우르며 우리 민족의 기상을 드높인광개토대왕의 정복사업이 지금의 우리에게 주는 통일사적의미는 무엇일까.어쩌면 현실에서는 도무지 의미를 찾을수 없는,그래서 더욱 간절한 민족적 추억이 정일화의 소설 ‘토제부활(土帝復活)’로 현신했다. 군사정권 하에서 실세(實勢)로 군림한 장석준은 정치 격변기를 거치면서 실세(失勢),중국 흑룡강성의 농장주로 새 삶을 개척하게 된다.이곳에서 장석준이 얻은 혈육이자 글의 주인공인 장은 만주에서의 성장기와 미국 유학을 통해강대국의 구조적 모순과 맞닥뜨리면서 민족적 각성이 이르게 된다.조국에서 군인의 길을 택한 장은 독도침략으로 야기된 한·일간의 무력분쟁을 승리로 이끌며 군인이 누릴수 있는 최고의 영예를 누린다.그러나 ‘원형대로 되풀이되지 않는다.’는 역사는 부자 2대에 걸친 개인사에서 원형으로 재생한다.장은 정치적 격변을 겪으며 야인으로 돌아가고 통일 막바지에 국민의 신망을 업고 정치적 재기를모색하지만 그를 맞는 것은 민족의 분열이었다. 통일을 애워싼 가상 현실을 통해 ‘민족이여,깨어나라.’고 절규하는 작가는 글의 주제인 통일에의 접근방식으로딱딱한 ‘이성’ 대신 적절한 풍자와 과장을 차입해 읽는부담을 줄였다. 도서출판 새울.9000원. 심재억기자
  • 이근영 금감위원장 “현금서비스 한도 축소 유도”

    이근영(李瑾榮) 금융감독위원장은 22일 KBS1라디오 ‘안녕하세요 정관용입니다’에 출연,“신용카드사들이 회원의 결제능력 범위안에서 현금서비스 이용한도를 실질적으로 부여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99년 5월 현금서비스 이용한도 철폐 이후 거의 무제한으로 회원들에게 부여되고 있는 현금서비스 이용한도를사실상 축소시키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당초 현금서비스이용한도를 부활시키는 문제도 거론됐지만 ‘규제완화에 역행한다’는 비판에 밀려 백지화됐다.즉 형식상 카드사 자율에 맡기되,정부가 ‘보이지 않게’ 제재하겠다는 뜻이다.카드사들이 얼마나 따라줄 지 의문이다. 안미현기자
  • 돌아온 야생마 이상훈 성공예감

    ‘야생마’가 ‘본성’을 되찾았다. 5년만에 국내프로야구에 복귀한 이상훈(LG)이 21일 롯데전에서 복귀 이후 첫 승을 올렸다.국내무대에서 4년8개월만에 거둔 승리였다. 이상훈은 이날 3-3으로 팽팽히 맞선 7회 2사 주자 없는상황에서 팀의 네번째 투수로 등판했다.LG 코칭스태프로서는 박빙의 승부에서 그를 등판시켜 신뢰를 드러낸 것.이상훈은 첫 타자 에레라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다음 타자 조경환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8회에는 3명의 타자를 삼진 2개와 외야플라이로 가볍게 처리해 기대에 부응했다.이상훈의 역투에 힘을 얻은 LG 타자들은 8회 대거 5점을 올리며 그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갈기머리’도 예전 그대로였고 150㎞에 육박하는 강속구도 변함이 없었다.이날 이상훈의 평균 직구 스피드는 146∼148㎞로 연습경기와 2군 경기 때보다 훨씬 빨랐다.날카로운 제구력도 살아있었다. 이상훈은 이미 지난 18일 첫 등판한 기아전에서 화려한 부활을 예고했다.8회 등판해 4명의 타자를 삼진과범타로 처리했다.승패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전광판에는 최고 스피드가 무려 150㎞까지 찍혀 나왔다. 첫 승을 올린 뒤 이상훈은 “중간 계투이기 때문에 팀의승리에 일조하는게 중요하다.”면서 승리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그러나 강렬한 눈빛은 완전히 자신감을 찾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이를 증명하듯 “지금 컨디션은 100%”라고 잘라 말했다. LG는 이상훈을 당분간 중간계투로 활용할 계획이다.페넌트레이스 초반이기 때문에 무리하면서까지 선발로 등판시키지 않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팀 분위기는 한껏 고조돼 있다.하위권에 처진 팀을 중위권 이상으로 끌어올리는데 큰 힘이 될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90년대 국내프로야구 최고의 좌완투수로 활약했던 이상훈.97시즌을 끝으로 ‘청운의 꿈’을 안고 외국행을 택했지만 순탄치 않은 행로 끝에 돌아온 그가 올시즌 어떤 활약을 펼칠지 야구계는 촉각을 곤두세운 채 지켜보고 있다. 박준석기자 pjs@
  • 박찬호 내일 2승 재도전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가 시즌 2승에 재도전한다. 박찬호는 24일 오전 9시5분 카프먼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미국프로야구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허벅지 부상 후유증으로 한동안 등판하지 못한 박찬호는지난 13일 41일만에 치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복귀전에서 시즌 첫 승을 따내며 부활을 예고했다.그러나 19일복귀 이후 두번째 등판에선 5실점하며 다소 실망스런 모습을 보여줬다. 현재 1승1패에 머물고 있는 박찬호로서는 에이스의 체면을 세우기 위해서라도 이번 경기는 꼭 이겨야 한다.텍사스 코칭스태프도 불안감 속에서도 박찬호에게 5일 등판 간격을 지켜주며 다시 한번 기회를 줬다. 캔자스시티는 아메리칸리그(AL) 중부지구 하위권을 맴돌고 있어 박찬호가 상대하기에는 수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선발 맞대결을 펼칠 제레미 애펠트는 올해 마이너리그 더블A에서 승격한 신인이다.올 시즌 1승1패,방어율 2.75를기록중인 유망주여서 연패의 늪에 빠진 텍사스 타선이 만만하게 볼 상대는 아니지만 ‘제5선발’에 불과하다. 문제는 박찬호다. 불안한 불펜 투수진을 감안해 정면승부를 통해 최대한 실점을 줄이는 투구를 해야 하는 것. 팀 이적 이후 확실한 에이스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박찬호가 ‘2승 사냥’에 성공할 지 주목된다. 박준석기자
  • 월드 Biznews/ 사망한 웬디스 창업자, 광고로 부활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죽은 창업자가 회사 수익을 올린다. 지난 1월 창업자 데이브 토머스 사망 후 모든 광고에서 토머스의 이미지를 제거했던 미국의 햄버거 체인 웬디스는 토머스에 대한 고객들의 경의가 여전히 식지 않는 것을 보고그의 이미지를 다시 광고에 활용하기로 했다.토머스의 친근한 이미지가 웬디스의 성장과 매출을 촉진시켜 회사 수익을10% 늘려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토머스는 단순한 회사 창업자에 그친 것이 아니라 웬디스의 브랜드 이미지 그 자체였기 때문에 그의 사망 이후 웬디스에는 위기감이 고조됐었다.처음에는 사망한 창업자의 이미지를 광고에 계속 쓰는 것이 장삿속이라는 비난을 받을 것을우려,그가 출연한 광고들을 뺐으나 많은 사람들이 고인에 대해 애도의 뜻을 표하는 것을 보고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돈캘훈 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말했다. 웬디스의 새 광고는 토머스의 웃는 얼굴과 함께 “우리는항상 데이브가 걸었던 길을 가겠다.”고 말하고 있다.토머스는 1989년부터 지난 1월까지 800개가 넘는 각종 웬디스 상품의 광고모델로 활동했다.고객들은 그가 나온 광고를 보고 웬디스를 찾았으며 매장에서 토머스가 햄버거 등 음식을 만드는 과정을 꼼꼼히 살피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 기아 ‘프라이드’ 부활

    기아자동차의 대표적인 브랜드인 ‘프라이드’가 되살아난다. 기아차는 자사의 비스토와 현대자동차의 아토스를 통합한후속모델 ‘SA’(프로젝트명)의 공식 명칭으로 ‘프라이드’를 다시 사용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프라이드는 봉고와 함께 기아차를 대표해온 브랜드로 지난87년부터 14년간 소형승용차의 대명사로 군림하며 모두 71만대의 내수판매와 57만대의 수출실적을 올린 뒤 단종됐다. 지금도 이란·파키스탄·베트남 등 11개국에서는 현지 조립용 반제품(KD) 형태로 연간 12만대가 생산되고 있다.특히 중국시장에서는 현지 합작법인인 위에다기아가 매달 5000대 가량의 판매실적을 올리고 있다. 기아차는 내년말 양산을 목표로 800㏄ 또는 1000㏄급의 새로운 ‘프라이드’ 엔진을 개발하고 있다.이 차종은 자동차섀시 등을 생산하는 동희산업이 65%,기아차가 35%의 지분을가진 동희오토가 생산하며 판매는 기아차가 맡게 된다. 한편 현대차는 이 차종의 엔진 공급을 위해 충남 서산에 새 엔진공장을 세우거나 울산 엔진공장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를 계기로 경차 사업에서 손을 뗄 것으로알려졌다. 전광삼기자 hisam@
  • 盧 “대선 영남득표 자신”, EU대사 오찬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20일 주한 외국대사들로부터 ‘토론회’ 수준의 날카로운 질문공세를 받았다.노 후보는 감기몸살을 이유로 주말 이틀을 쉬다가 이날부터 외부활동을 재개했다.이날 낮 주한 스페인 대사관저에서 열린 EU(유럽연합) 14개국 대사들과의 오찬에서 노 후보는‘젊은 층을 투표장으로 이끌어낼 전략이 있느냐.’는 포르투갈 대사의 질문에 “한국에는 젊은층을 끌어낼 특별한 인터넷 문화가 있다.”고 답했다. ‘한국의 노동조합이 너무 투쟁적이다.’는 지적에 노 후보는 “노동자의 제도화된 발언권을 높여줘야 한다.”고 대응했다.재벌개혁에 대한 질문에 노 후보는 산업자본의 금융자본 지배에 대한 반대입장을 거듭 밝힌 뒤 “지금 정부와시민단체가 그런 방향으로 노력하고 있는데,일부 언론과 대기업단체에서 반대하면서 그런 요구를 마치 반시장적 규제인양 말하는 게 문제”라고 강조했다.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북한을 우리가 흡수하면 감당할 수 없는 만큼,대화외에 방법이 없다.”고 답했으며,한·미관계는 “국가이익을 중시하고 현실주의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언론자유에 대해 노 후보는 “한국의 유명 저널리스트인김중배씨가 ‘앞으로의 언론자유는 언론사주와 언론자본으로부터의 자유가 될 것이다.’라고 선언하고 유력신문 편집국장직을 물러났다.”는 말로 편집권 독립을 강조했다.권력 부패 얘기가 나오자 노 후보는 “권력 부패는 배가 고프기보다는 특권의식 때문인데,한나라당은 피라미드형 특권형권력구조이고,우리는 네트워크 구조”라고 주장했다. ‘유럽정파 가운데 좋게 생각하는 그룹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지난번 영국 런던대에서 토니 블레어가 신노동당노선을 주장한 연설문을 읽어봤다.한국에서도 많은 국민들이 읽어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지역감정에 대해 노 후보는 “나는 영남출신으로 호남사람들이 주축이 되고 있는 당의 후보가 됐는데 이런 구도의 정치인은 앞으로도 있기 힘들 것””이라며 “대선에서 영남인들이 나를 지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자신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공무원 자동자격제 부활 ‘논란’

    일정 경력을 갖춘 공무원에게 세무사,변리사,관세사 등의 전문자격을 자동으로 주는 제도가 잇따라 부활되고 있어수험생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2000년 12월31일 이전 임용된 공무원들이 대상이다. 규제개혁위원회는 지난 99년이 제도가 특혜시비를 불러와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며 지난해 1월 폐지했었다.그러나 제도 개정으로 자격증을 받지 못하게 된 공무원들이 위헌소송을 헌법재판소에 제기,지난해 9월 헌법 불합치 판결을 받아냈다. ◆전문자격 부활 전말=국세청 장기근무자는 세무사 자격직을 부여받을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 이미 국회를 통과했으며,특허청 근무자의 변리사 자격 부여 법안도 현재 국회법사위에 계류중이다.최근에는 재정경제부가 관세청의 장기근무자를 위한 관세사 자동자격 부여 법률안을 마련,다음달 중 국회에 제출할 방침이다. 세무사의 경우 종전에는 국세관련 경력이 10년 이상,5급이상은 5년이상 재직하면 시험없이 자격이 주어졌다.관세사는 관세행정분야에 10년 이상,5급 이상은 5년 이상 근무한 경우 연수 뒤,관세행정분야에 20년 이상 근무자는 특별전형을 통해 관세사 자격을 부여했다. ◆관련 부처 입장=해당 분야 경력공무원에 대한 전문자격자동부여제도 폐지로 불이익을 당하는 공무원들이 없도록하기 위해 마련된 경과조치라는 주장이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경력 공무원의 세무사 및 변리사자격 자동부여제를 폐지토록 한 법령의 일부 내용에 대해헌법 불합치 결정이 내려지면서 기존에 자격을 지닌 공무원의 경우에 한해 전문자격직 자동부여제가 되살아날 것으로 보여 규정을 개정한 것”이라면서 “경쟁 촉진을 저해한다는 측면에서 관세사 자동자격부여제도가 폐지됐으나이 제도를 믿고 근무해 온 공무원들의 피해가 예상돼 경과조치를 두게 됐다.”고 밝혔다. 기존에 자격요건을 갖춘 일부 공무원에게 평등한 기회를주기 위한 것이지 이 제도의 완전한 부활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각계 반응=그러나 수험생들은 “정부가 한시적 부활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완전한 부활이나 다름없다.”는 반응이다.관세사의 경우 자동자격 부활이 2000년 12월31일기준으로 전문관세행정업무에 종사하고 있는 공무원에 대해서만 해당된다.하지만 ‘관세행정분야에 20년 이상 근무자는 특별전형을 통해 관세사 자격을 준다.’는 기준을 적용할 경우 이 제도는 20년간 지속되는 셈이 된다.세무사도기준 시점으로부터 10년 동안 자동자격자가 배출된다.결국 이 기간 동안 수험생들은 전문자격을 따기 위해 극심한경쟁을 치러야 한다. ‘미르짱’이란 네티즌은 재경부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통해 “관세사 자동자격 부활은 결국 수많은 세월을 투자한 일반수험생에게 죽으라는 것과 같다.”면서 “대한민국이 공무원만을 위한 세상인가.”라고 비난했다.‘수험생’이란 네티즌은 “일반 관세사의 진로에 치명적이 될 수밖에 없다.”며 제도 부활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참여연대도 세무사법 개정안에 대해 최근 성명서를 내고 “정권말 밥그릇 챙기기의 전형”이라면서 “‘기존 공무원 배려’라는 헌재 판결을 크게 벗어나 확대 해석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
  • [대한광장] 협력·제휴형 지방자치 모델을

    1990년대 중반,정치적 민주화의 산물로 지방자치제가 부활된 이래 벌써 세 번째 자치단체장 선거를 맞고 있다. 중앙집권 체제에 익숙한 문화 속에서 지역사회의 자율과책임을 강조하는 지방자치제가 뿌리내리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그동안 지방자치제는 일부 자치단체장의 전횡과 부패,집단이기주의 확산,전시성 행정과 무분별한 개발사업 추진,중앙정부에 대한 의존심화 등 부작용과 시행착오가 적지 않았다.한편으론 민선자치단체장의 선출 이후 지방자치단체들이다양한 지역시책과 사업을 계획하고 추진하는 등 지역발전에 활력소 역할을 했으며,지방행정에 참신한 아이디어와 경영마인드를 도입해 행정효율화와 주민서비스 개선을 이뤄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지방자치제가 한 단계 더 발전하려면 편협한 지역개념과 경쟁의식에 따른자원낭비와 갈등,그리고 관 주도의 자치행정으로 인한 민간부문의 선도적 참여 부족 등 구조적인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그동안 당연시 해온 지방자치제의 역할과 관행에 대한 재검토와 함께 새로운 여건변화에 대응할 수있는 지방자치모형을 정립해야 한다. 첫째,중앙정부와의 수직적인 의존관계에서 벗어나 협력적동반자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지방자치단체는 중앙정부로부터 재정적인 지원과 행정적인 통제를 받는 데 익숙해져 왔다.그러나 이제 책임있는 동반자로서 국가와 지역발전에 적극적인 참여가 불가피해졌다.지역개발과 관련해서도 중앙정부의 일방적인 재정지원을 요구하기보다 중앙부처와의 다양한 정책연대 및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중앙과 지방의 협력은 국토 및 지역개발투자의 시너지효과를 높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경우,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간 협력촉진을 위해 공동투자와 협력을 보장하는 ‘협약계획제도’를 도입하고 있다.그러나 제도도입에 앞서 지방자치단체가 중앙정부와 동반자적 협력관계의 중요성을 먼저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국가발전시책에 부응하는 지역시책의 추진,중앙정부와의 정보 및 인적 교류 활성화를 통해 국가와 지역발전의 동반자로서 신뢰관계를 구축해야 한다. 둘째,지역간 경쟁지향적 지방자치에서 벗어나 협력과 제휴를 중시하는 지방자치 모형을 마련해야 한다.지역별로 자율과 경쟁을 중시하는 지방자치제 아래에서 관심의 범위가 행정구역에 국한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그러나 과도한 경쟁의식은 지역별로 유사한 사업의 중복 추진이나 혐오시설의입지기피 및 개발경합을 가져와 지역자원의 낭비와 갈등을증폭시킨다.도시의 광역화에 대한 대응도 어렵게 만든다.교통·통신의 발달로 도시가 광역화하면서 도시문제에 대한광역적 대응과 함께 환경과 자원의 이용과 관리,광역도시서비스 시설의 건설과 관리,그리고 공동의 지역발전전략 마련 등 지역간 연계와 협력의 필요성은 날로 증대되고 있다. 그러나 지역간 연계와 협력은 그냥 이루어지지 않는다.지역협력사업에 대한 정부의 재정지원 강화,지역간 교류촉진을 위한 네트워크 형성 및 광역행정체제 구축 등 광범위한제도적 기반과 지원체제가 필요하다.가장 필요한 것은 지방자치단체들이 인접 지역을 경쟁적 관계로만 보는 편협한 시각에서 벗어나 지역문제의 효율적 해결과 공동발전을 위해상호 협력하는 관행을 확립하는 일이다. 셋째,자치단체장이나 행정기관 주도의 지방행정 수행방식에서 벗어나 지역주민 등 다양한 지역사회구성원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민관협력형 지방자치모형을 갖춰야 한다.기술혁신과 정보화로 사회기능이 전문화·세분화하면서 복합적인 성격을 지닌 지역문제를 정부나 자치단체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하기가 어렵다.지방자치와 지역발전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지역문제의 이해당사자인 지역주민,비정부기구(NGO),민간기업,경제단체,교육 및 금융기관 등이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참여하는 민관 협력형 ‘지역 거버넌스’ 체제를 갖춰야 한다.이는 주민참여 형태가 지방행정의 감시와 지원자에서 지방자치단체와 동등한 권한과 책임을지닌 동반자적 성격으로 변화되는 것을 뜻한다. 앞으로 지방자치제의 성공 여부는 자치단체장과 행정기관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민관협력체제를 구축해 민간부문의선도적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그러나 이같이 새로운 지방자치 모형의 정립은 지방자치단체의 실질적인 자율권 확보를 전제로 하기 때문에 지역사회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지방분권화 촉진을 위한 국가차원의 정치적 결단과 함께 지역발전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조치가 따라야 한다. 김용웅 국토연구원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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