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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 이사회장 방 빼나?정부 “회장제 폐지” 밝힌뒤 찬·반 논란

    정부가 은행 회장 제도에 ‘창’을 겨눴다.옥상옥(屋上屋) 소지가 있다며 폐지할 뜻을 언론에 내비친 것이다.이 생소한 회장 제도를 만든 장본인은 정부다.은행 회장은 어떤 직책이길래 정부가 이 자리를 ‘떼었다붙였다’ 하는 것일까.회장은 과연 옥상옥인가.은행 회장을 ‘하는 일 없이 월급만 축내는 허수아비’라고 보는 사람들은 뒤늦게나마 정부가 결자해지(結者解之)에 나섰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그러나 ‘은행장의 독단을 견제할 수 있는 프로 감시자’로 보는 사람들은 정부의 간섭이라고 비판한다. ●은행 회장,어떤 직책인가 모든 은행에는 기업처럼 이사회가 있다.은행 경영의 중요 사안을 결정하는 의사결정기구다.행장을 비롯한 은행측 경영진 등기이사와 사외이사들로 구성된다.이 이사회를 이끄는 의장이 회장이다.회의소집과 진행이 기본임무다.통상 정기 이사회는 한달에 한번 열린다.더러 임시 이사회도 열린다.19개 국내은행 가운데 이사회장이 따로 있는 곳은 국민·외환·조흥 3곳 뿐이다.날마다 출근하는 상근직이다.연봉은 2억∼3억원선.나머지 은행은 행장이 이사회장을 겸임하고 있다. ●“爲人設官·지배구조 개선 저해”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이사회장이 본래 취지와 달리 전임 행장을 예우하기 위한 자리로 변질되고 있다.”면서 “특히 공적자금이 투입된 은행들이 이사회장을 따로 둘 필요가 있는 지 의문”이라고 반문했다.위인설관(爲人設官)에 따른 비용 낭비라는 주장이다.실제 김상훈(金商勳) 국민,김경림(金璟林) 외환,위성복(魏聖復) 조흥은행 이사회장은 각 은행의 직전 행장들이다.이 가운데 어떤 이는 은행 경영에 일절 관여하지 않는 반면 어떤 이는 적극적으로 현안을 챙긴다.후자가 나쁘게 진전되면 ‘수렴청정’의 폐단을 낳는다. ●“은행장 독단 견제장치” 반론 만만찮아 이 또한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서다.한 이사회장은 “공기업 성격이 강한 금융회사는 은행장의 독단을 견제하기 위해 이사회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사외이사로도 충분하지 않느냐는 반론에 대해 “사외이사들이 은행 업무를 깊숙이 알지 못해 견제 역할에 한계가 있다.”고 반박했다.그는 특히 규모가 큰 은행일수록 행장과 이사회장의 분리가 필수적이라고 역설했다.또다른 이사회장은 “전임행장이 이사회장을 맡을 경우,은행장 교체에 따른 업무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다.”면서 “다만 이사회가 매일 열리는 것이 아닌 만큼 근무형태(상근·비상근)는 고민해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회장 부활시킨 장본인은 정부 지난 98년 금융감독위원장에 취임한 이헌재(李憲宰)씨는 “은행에 무슨 회장이 필요하느냐.”며 없앨 것을 지시했다.당시 신한은행 라응찬(羅應燦) 회장,하나은행 윤병철(尹炳哲) 회장 등이 소리없이 물러났다.그로부터 몇년 뒤.지난해 국민·주택은행의 합병은행장 배출싸움이 최고조에 이르자 이사회장 신설을 제안한 사람은 이근영(李瑾榮) 금감위원장이었다.이렇게 해서 당시 김정태(金正泰) 주택은행장이 합병은행장이 되고,김상훈 국민은행장은 이사회장이 됐다. ●일부 이사회장 “자진사퇴 절대 안해” 정부가 은행 회장제도가 필요없다고 결론을 내리더라도 이들을 중도하차 시키기란 부담스러울 것으로 보인다.주총에서 선임한등기이사들이라 중도해임시키려면 안건을 주총에 상정해야하기 때문이다.따라서 당사자들이 자진사퇴하는 모양새를 밟을 것이라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그러나 한 이사회장은 “자진사퇴는 절대 안한다.”고 밝혀 갈등이 예상된다. 안미현기자 hyun@
  • [사설]정부 주주권 행사 신중하게

    정부가 어제 주식지분이 있는 은행들의 행장추천위원회에 대표를 참여시켜 주주권을 행사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은행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한다.그렇다고 정부가 은행장 선임에 직접 개입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우리는 정부가 지분을 가진 은행 등에 대해 떳떳하게 주주권을 행사하겠다는 원칙에 관해 일단 공감을 표한다.국민이 낸 세금이 투자된 은행이라면 정부도 의당 제몫을 요구할 수 있는 것이다.물론 다른 주주들의 의견도 존중해줘야 한다.여기에는 금융기관 등의 경영진이 보여온 인사독단이나 공적기능 망각 등의 일그러진 경영행태를 차단하려는 의지가 깔려 있다. 그러나 정부가 은행장 인사에 개입한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줘서는 안 된다.‘보이지 않는 손’을 가동하면 시장경제와 선진 금융시스템의 정착은 멀어질 수밖에 없다.당국이 행장추천위를 구성토록 권고한 것은 지난해 폐지된 이 추천위를 보완해 부활한 것과 다름없다.이 과정에서 투명성을 얻지 못해 ‘관치 재연’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 정부가 앞으로 행장추천위원을 선임할 경우 전문성과 시장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인사를 고르길 당부한다.또한 행장 선임의 객관성이 확보되려면 지연·학연 등에 얽매이는 구태는 확실하게 청산돼야 한다.은행장은 능력과 실적을 감안해 시장의 평가에 맞는 인물을 주주들이 협의해 선임해야 한다. 우리가 주목하는 또 다른 이유는 포스코,KT 등과 공기업에 대한 임원의 임면권 행사 여부이다.정부의 주주권은 투명한 절차와 공정한 기준에 따라 신중하게 행사할 것을 거듭 당부한다.
  • 투구폼 바꾸니 강속구 ‘쌩쌩’찬호 투구폼 교정 비지땀 자신감 회복이 부활 관건

    미국 애리조나주의 텍사스 레인저스 스프링 캠프.지난달 13일 팀 훈련에 합류한 ‘코리안 특급’ 박찬호(30)와 오렐 허샤이저 투수코치가 투구폼 교정에 비지땀을 쏟고 있다.박찬호는 투구수를 점차 늘리며 시즌 개막을 벼르고 있다.그러나 그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다. 지난해 최악의 수모를 당한 박찬호.그가 실추된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까. 구경백(경인방송 해설위원)씨 등 전문가들은 박찬호의 올시즌 성패에 대해 “한마디로 미지수”라며 예측을 꺼린다.어느 누구도 섣불리 성공 여부를 얘기하기 힘든 상황이라는 것.하지만 “자신감만 회복한다면 코리안 특급의 명예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자신감 회복이 박찬호의 최대 관건인 셈이다. 박찬호 부활의 시험 무대는 바로 시범경기.3일 밀워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이 예고된 그는 한달간 시험대에 올라 실전 감각은 물론 예전의 구위와 자신감을 회복해야 한다.비록 시범경기지만 상대를 압도하면 자신감을 되찾는 기폭제가 되기에 충분하다.시즌 초반을 순조롭게 풀어나가는 것이 그에게는무척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박찬호는 스프링캠프에서 컨디션이 좋았다.하지만 지난해 텍사스로 이적하면서 심리적 부담을 가진 데다 부상 등의 악재가 겹쳐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1997년 이후 줄곧 ‘두자리 승수’를 챙긴 그가 9승8패,방어율 5.75의 ‘그저 그런 선수’의 성적을 낸 것.5년간 평균 연봉 1300만달러의 거금을 들여 에이스로 영입한 텍사스 구단과 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 박찬호가 자신감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특유의 ‘강속구’(최고 구속 161㎞)가 뒷받침돼야 한다.스프링캠프에서 땀을 쏟는 것도 결국 공 스피드 회복을 위한 것이다. 박찬호는 그동안 약간 주저앉았다 일어나면서 공을 던졌다.허리 통증이 간헐적으로 이어지면서 자신도 모르게 투구폼이 다소 변형된 것이다.그러다보니 공의 스피드가 많이 떨어졌다. 현재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진출 초기의 투구폼으로 복원중이다.당시에는 꼿꼿이 선 자세에서 막바로 공을 뿌려 150㎞대의 속구로 연결됐다.허샤이저 코치는 찬호가 지지대인 오른쪽 다리를 적게 구부리고 착지하는 왼발을 홈플레이트쪽으로 좀더 내디딜 것을 주문한다.공에 체중이 실리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박찬호는 주문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허리에 대한 부담감을 떨치지 못해 자신있게 왼발을 내딛지 못하고 있는 것.그렇다고 허리가 아픈 상태는 아니다. 박찬호는 지난 2001시즌에 이듬해 FA(자유계약선수)를 의식,허리 통증속에서 무리하게 등판하다 허리가 고장났었다. 하지만 이번 캠프에서 위력적인 ‘파워 커브’를 구사하고 있는 것이 기대되는 대목.메이저리그의 강타선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변화구로 무장해야만 한다. 박찬호는 단순한 부활에 그쳐서는 안된다.팀이 필요로 할 때 반드시 승리하고 슬럼프가 와도 단시일에 빠져 나올 수 있는 에이스로 우뚝 서야 한다. 강속구와 자신감의 회복은 박찬호에게 ‘생존의 열쇠’나 다름없다. 김민수기자 kimms@
  • 코리안 빅리거, 박찬호·김병현·최희섭 승부수 이달말 ML시범경기로 평가전

    미국 프로야구에서 활약하는 한국인 스타들에게는 올시즌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지난해 최악의 수모를 당한 박찬호(30·텍사스 레인저스)는 ‘코리안 특급’의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 ‘특급 마무리’ 김병현(24·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도 선발로 가능성을 인정받아야 한다. 거포 최희섭(24·시카고 커브스) 또한 ‘만년 유망주’의 꼬리표를 떼고 당당히 주전자리를 꿰차야 한다.‘한국인 빅3’가 자칫 사명을 완수하지 못하면 그 추락의 끝을 가늠하기조차 힘들다.어쩌면 이들에게는 올시즌이 야구인생의 최대 승부처인 셈이다. 한국인 트리오의 첫 시험무대는 오는 28일부터 한 달간 펼쳐지는 올 메이저리그 시범경기.비록 시범경기지만 코칭스태프에 믿음을 심어줘야 하기 때문에 중요한 평가전이 아닐 수 없다. 우선 새달 3일 밀워키전에 첫 등판하는 박찬호는 LA 다저스 시절인 지난 1997년 14승을 시작으로 5년 연속 ‘두자리 승수’를 챙겨 코리안 특급의 명성을 얻었다. 그러나 텍사스로 이적한 지난해 심적 부담과 부상,훈련부족 등으로 9승8패(방어율 5.75)의 최악 성적을 남겼다.5년간 평균 연봉 1300만달러에 에이스로 영입한 텍사스 구단과 팬들에게 적잖은 실망과 충격을 안겼다. 박찬호가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시속 150㎞대의 강속구를 부활시키는 것이 관건.허샤이저 투수코치는 일정치 않은 투구 밸런스를 바로잡고 투구시 지지대인 왼발을 홈플레이트 쪽으로 앞당겨 착지하도록 애쓰고 있다.공에 체중이 실리도록 하기 위해서다.최근 위력적인 파워 커브를 구사하는 박찬호가 강속구까지 뒷받침된다면 특급 투수의 위용을 되찾을 것이 확실하다. 지난해 36세이브를 올린 마무리 김병현은 올시즌 팀내 ‘제5선발’을 노리고 있다.그의 변신은 미국의 스포츠전문 주간지 ‘스포츠 위클리’에서 올 메이저리그 10대 핫이슈로 선정할 만큼 화제다.새달 5일 콜로라도전에 선발이 예고된 상태. 현재 5선발 자리를 놓고 김병현과 미구엘 바티스타에 멕시코 출신 노장 아만도 레이노스(37)까지 가세,3파전의 양상이다. 밥 브렌리 감독은 멘타이를 마무리로 낙점하고 김병현을 선발로 돌리는 승부수를 일단 띄웠다.하지만 언론을 통해 레이노스에 대한 호감도 드러내 이번 시험무대가 더욱 중요하다.그동안 1이닝 정도를 소화하면서도 구질이 노출된 김병현은 한 경기 100개 이상의 공을 뿌려야하는 선발 출장 때 이 문제가 다시 불거질 소지가 있다.따라서 투구폼을 동일하게 하는 것이 선발 등판의 열쇠다. 팀내 간판타자 새미 소사를 이을 ‘차세대 거포’ 최희섭은 노장 에릭 캐로스(36)와의 뜨거운 1루수 주전 경쟁이 불가피하다.파워에서는 캐로스에 밀리지 않지만 좌타자 몸쪽으로 떨어지는 공 등 변화구에 취약점을 드러내고 있다.변화구 공략 등 타격의 정교함을 보강하지 않으면 풀타임 메이저리거로의 도약은 보장받을 수 없다. 이번 시범경기를 통해 달라진 모습을 신임 더스티 베이커 감독에게 반드시 각인시켜야 한다. 김민수기자 kimms@
  • 돌아온 ‘핵주먹’ 타이슨 49초만에 “경기 끝”

    |멤피스(미 테네시 주) AP 연합|역시 핵주먹.마이크 타이슨(36)이 화려하게 부활했다. 타이슨은 23일 미국 테네시 주 멤피스 피라미드 어리나에서 열린 클리포드 에티엔(32)과의 논타이틀매치(10라운드)에서 1라운드 49초만에 KO승을 거뒀다.통산 전적은 타이슨이 50승(44KO)4패,에티엔은 24승1무2패가 됐다.타이슨은 500만달러,에티엔은 100만달러의 대전료를 받았다. 타이슨이 1라운드 1분33초안에 KO승을 거둔 것은 모두 16차례이며 49초만의 KO승도 개인 통산 6번째로 일찍 경기를 끝낸 것이다.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몇차례 유효타를 성공시킨 타이슨은 왼손훅이 크게 빗나가자 곧바로 마치 전성기를 연상시키는 강력한 오른손 주먹을 상대 턱에 꽂았고 에티엔은 팔다리를 그대로 쭉 뻗은 채 바닥에 나뒹굴었다. 타이슨은 관중들이 환호하는 가운데 몸을 구부려 쓰러진 상대를 부축해 일으켜 세우는 매너를 보이기도 했다. 경기가 열린 피라미드 어리나는 공교롭게도 지난해 6월 타이슨이 레녹스 루이스에게 완패를 당한 곳. 이날 승리로 확실한 재기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타이슨은 루이스와 에반더 홀리필드와의 재대결 가능성도 한층 높였다. 하지만 타이슨은 “나는 아직 루이스와 맞붙을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더 많은 경기를 치러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 대우일렉트로닉스, 1년4개월만에 신제품 출시 ‘親건강 가전’으로 부활 날갯짓

    지난해 11월1일 대우전자의 우량사업 부문만을 인수,클린컴퍼니로 재탄생한 대우일렉트로닉스가 20일 출범후 처음으로 신제품 발표회를 가졌다.2001년 10월 ‘무세제 세탁기’ 이후 1년 4개월만이다. 이날 김충훈(金忠勳) 사장 등 임원진은 나노기술을 적용한 양문형냉장고 ‘나노실버 클라쎄’와 산소에어컨 ‘수피아 O2’를 채권단과 영업점 관계자들에게 선보였다. 회사측은 갈수록 소비자들이 건강과 환경을 중시함에 따라 컨셉트를 ‘친(親)건강 가전’으로 맞췄다. 이날 발표된 제품도 최첨단 기술인 나노폴리테크놀러지를 이용,은(銀) 입자를 1나노미터(nm·10억분의 1m) 크기로 잘라 냉장고 및 에어컨의 주요 부위에 첨가함으로써 항균,탈취,항곰팡이 등 건강 위생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박홍환기자
  • 복귀무대 동계체전 ‘1위 신고’ 김동성 아직 쌩쌩합니다

    “2006년 올림픽에서는 한 개가 아니라 여러 개의 금메달을 안겨 드리겠습니다.” ‘비운의 스타’ 김동성(23·동두천시청)이 힘찬 부활의 날개를 폈다. 20일 84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쇼트트랙 경기가 펼쳐진 한국체육대학 빙상장.11개월만에 공식대회에 모습을 드러낸 김동성은 남자 일반부 500m에서 몸을 풀 듯이 가볍게 정상에 올랐다.예선과 준결승을 조 1위로 통과한 뒤 4명이 치른 결승에서도 탁월한 실력을 선보이며 44초10의 대회신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2위 박영준(동두천시청·47초55)과는 반바퀴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경기 뒤 김동성은 한결 환한 모습이었다.그는 “경기 전에는 긴장됐지만 막상 경기를 치르고 나니까 홀가분해졌다.”면서 “역시 쇼트트랙은 흥분되고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비록 국내 경기지만 김동성으로서는 재기전을 깔끔하게 치른 셈이다.김동성은 1위를 한 사실보다 다시 빙판에 설 수 있다는 데 더 고마워했다.“아직까지 김동성이가 스케이트를 탈 수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싶다.”고 강한 의지도 보였다. 지난해 10월 오른쪽 무릎수술을 한 김동성은 몸이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다.무릎 주위의 근력을 키우기 위해서 앞으로 2∼3개월 정도 재활훈련 기간이 필요하다.경기 감각을 찾기 위해 대회 출전을 결심했다. 지난해 2월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의 악몽이 아직도 가시지 않은 눈치다.자신이 지난해 부상으로 대회에 불참한 사이 솔트레이크시티 금메달 강탈 사건의 ‘주역’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가 월드컵 시리즈 종합랭킹에서 1위에 올랐다는 말에 다소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그러면서도 “과거의 아픈 기억을 잊고 실력으로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2006년 동계올림픽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최소 3년간 오노와는 라이벌로서 경기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오노와의 재대결에 대해선 “자신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부터 김동성을 지도하고 있는 한국체육대학 전명규(전 국가대표팀 감독) 교수는 이날 혼자서 김동성의 경기를 꼼꼼하게 지켜봤다.전 교수는 “정상 컨디션이 되기 위해선 아직 멀었다.”면서 “그러나 재기하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2∼3개월이 지나면 예전의 기량을 완전히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전 교수는 김동성이 예전의 실력을 회복할 때까지 엄격하게 훈련시킬 참이다.이날 경기에 김동성이 귀고리를 하고 출전한 사실을 알고 노발대발했다.다음부턴 절대로 귀고리를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김동성이 본격적으로 세계무대를 누비는 모습은 오는 10월 월드컵시리즈가 시작되어서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그러나 김동성은 조급해하지 않는다.그저 묵묵하게 하루하루 비지땀을 쏟아낼 뿐이다.다시 세계 정상에 오를 날을 생각하면서. 박준석기자 pjs@
  • 고건 총리청문회 쟁점 “10·26 5·17때 뭐 했나”

    20일 열린 고건 총리 후보 지명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는 그의 과거 행적과 처신에 대한 질문이 집중적으로 쏟아졌다.특위 위원들은 특히 79년 10·26 사태와 80년 5·17 민주화항쟁 등 국가 위기 때 고 지명자의 처신을 지적했다.시종 차분한 어조를 유지하던 고 지명자도 이에 대한 추궁이 이어지자 다소 흥분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10·26사태,5·17 민주화항쟁 당시 행적 한나라당 이방호 의원은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이었던 지명자가 서울 근교 병원으로 입원,청와대 비서관들이 찾아왔다는 제보가 있다.”면서 “고 지명자가 책임 회피를 위해 사표를 내고 입원하지 않았느냐.”고 의혹을 제기했다.같은 당 오세훈 의원은 “당시 청와대는 신군부가 자리잡고 대통령을 무력화시키던 시절이어서 최규하 대통령은 고건 정무수석을 절실히 필요로 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 때 청와대 비서관들이 지명자의 행태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고 지명자는 “당시로서는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다고 판단,사표를 냈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호웅 의원도 “(사표를 안냈으면) 군부독재를 저지하고 광주학살을 방지해 피를 줄일 수 있었을텐데도 사표를 낸 것은 고위 공직자의 자세로 적합한지 논란이 있다.”고 지적했다.고 지명자는 “당시 사표를 내지 않았으면 국보위에 참여하고 지원해야 했기 때문에 지금 생각해도 참여 안한 것은 옳았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그는 또 “만약 신군부에 협조할 의사가 있었다면 정무수석 사표를 왜 냈겠느냐.”고 반문했다. ●6·29 항쟁 관련 행적 87년 내무장관 취임사에서는 ‘호헌은 이 시대 지켜야 할 역사적 가치’라고,88년 2월 민정당 당내 행사에서 ‘40년 헌정사상 전두환 대통령의 중대 결단을 우렁찬 박수로서 경의를 표하자.’고 한 고 지명자의 발언을 따졌다.그는 “치안 주무장관으로서 실정법을 강조한 담화문이었고,지구당 당원 교육에서 그랬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답했다.이어 “정권에 충성하지 않았으며,권력에 줄을 대면서 자리를 구하러 다니지 않았다.”는 말로 ‘권력 지향적’인 사람이 아님을 거듭 강조했다. 민정당의 공천을 받아 12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할 당시 처신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오세훈 의원은 “당시 부천서 성고문 사건,미 문화원 점거 사건,박종철군 고문치사사건 등 시국 사건이 빈발했지만 50회 정도 열린 내무위원회에서 40회 출석하면서도 단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면서 ‘무소신’을 비판했다.고 지명자는 “그 때는 지방자치제도를 부활시키는 일에 중점을 뒀기 때문이고,꼭 제가 말했어야 할 처지에 있지 않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병역 문제와 책임총리제 등 민주당 이종걸 의원이 “지난 62년 공직에 임용된 지 4년 뒤에도 계속 입영 대기자로 남아있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이에 고 지명자는 “행시에 합격한 뒤 5·16이 났고,당시 군사정부 내각 사무처에서 공무원 임용후보자 등록신청을 하라는 연락을 받아 확인했더니 영장이 나오지 않은 사람은 기피자가 아니므로 공무원으로 임용될 수 있다고 했다.”면서 군사정부에 의해 인정을 받은 만큼 병역회피가 아니라는 점을 역설했다. 고 지명자는 민주당 강운태 의원의 책임총리제 수행의지를 묻는 질문에 “새 정부 장관 인선의 중간상황을 듣고 있으며 헌법규정에 있는 각료 임명제청권과 내각통할 기능을 실질적으로 행사하겠다.”고 말해 조각작업에 소외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한나라당 윤경식 의원은 서울 동숭동 소재 고 지명자 소유 건물의 임대차와 관련,“지난해 8월 세입자에게 상가 개조를 위한 공사비 반환 포기각서까지 쓰게 하는 등 식당사업용으로 건물을 빌린 걸 알면서도 부동산임대업 사업자 등록을 미뤄 지난해 부가가치세를 고의로 탈루한 것 아니냐.”고 따졌다.이에 대해 고 지명자는 “세입자의 요구에 따라 지난해에는 주거용으로 임대차 계약을 맺었고,상가로 계약서를 변경한 것은 올해 초여서 아직 부가세 납부시기가 돌아오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김재천 박정경 이두걸기자 patrick@
  • 김영호 펜싱대표팀 코치 발탁

    시드니 올림픽 펜싱 금메달리스트 김영호(사진·대전도시개발공사)가 국가대표팀 코치로 발탁됐다.대한펜싱협회는 17일 국가대표팀 남자 플뢰레 코치로 김영호를 임명하는 등 대표팀 코칭스태프를 대폭 개편했다. 만 32세인 김영호는 30대 후반 또는 40대 초반이 대부분인 현역 대표팀 코칭스태프 가운데 최연소다.또 역대 코칭스태프 가운데서도 가장 나이가 어리다는 것이 협회의 설명이다.이에 따라 김영호는 그동안 대표팀과 소속팀 동료였던 김상훈(울산시청) 최병철(한체대) 김운성(대전도시개발공사) 등을 지도하게 됐다. 최고의 검객에서 최고의 지도자로 거듭나기 위해 나서는 김영호의 첫 시험무대는 오는 22일 개막하는 인천그랑프리.상금제 부활로 유럽의 쟁쟁한 검객들이 대거 출전하는 이번 대회에서 코치 데뷔전을 갖는 김영호는 메달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합
  • 박찬호 스프링캠프 첫 훈련 “제구력 자신” 부활 날갯짓

    메이저리거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가 힘찬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했다. 박찬호는 14일 미국 애리조나 서프라이스에서 스프링캠프 첫날 훈련을 소화했다.간간이 비가 내리는 가운데 오전 10시부터 2시간동안 달리기와 스트레칭,캐치볼 등으로 가볍게 몸을 푼 뒤 존 하트 단장과 벅 쇼월터 감독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30여개의 공을 던지며 컨디션을 조절했다. 지난 시즌 텍사스로 팀을 옮긴 박찬호는 새 팀에 대한 적응 부족으로 팀 에이스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여기에다 스프링캠프 훈련에서 오른쪽 허벅지부상을 당하고도 정규시즌에 무리하게 등판,두달 가까운 기간동안 부상자명단에 오르며 시즌 9승8패(방어율 5.76)의 부진에 그쳤다.여기에다 팀도 지구 꼴찌로 시즌을 마감하자 팀 안팎에서 박찬호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불거져 나와 또 한번 곤욕을 치렀다. 그러나 텍사스는 박찬호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고 올 시즌 다시 한번 그를 팀 에이스로 내세웠다. 따라서 올 시즌에는 명예회복이 최대 목표다.박찬호는 연습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최근 불펜 피칭을 통해 제구력에 자신이 생겼다.”면서 “지난해에는 투구할 때 몸이 아픈데가 있나 없나를 살폈지만 지금은 공을 던지는데 몰입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새로 선보일 변화구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보이며 기자회견 내내 밝은 표정을 지었다. 메이저리그 통산 89승을 기록하고 있는 박찬호는 100승 달성에 대해서 “1승을 보태 90승을 이루는 것이 먼저”라면서 기록에 연연하지 않고 매경기 최선을 다할 뜻을 내비쳤다.오렐 허사이저 투수코치는 “박찬호는 지난해 부상에도 불구하고 9승이나 올렸다.”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찬호가 부상악몽에서 완전히 탈출했고 또 새 팀에 대한 적응이 끝난 만큼 올해는 자신의 최고실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발 더 나아가 조심스럽게 한 시즌 20승 달성을 점치는 전문가들도 있다.지금까지 박찬호의 한 시즌 최다승은 지난 2000년에 올린 18승(10패).박찬호의 시즌 첫 공식 투구를 지켜본 쇼월터 감독도 “지금까지는 잘 돼 가고 있다.”면서 기대감을 나타냈다. 올해 마무리에서 선발투수로 ‘보직변경’을 노리는 김병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도 이날 투산 일렉트릭파크 실내훈련장에서 50개 정도의 불펜피칭을 했다.랜디 존슨과 커트 실링,엘머 데슨즈가 선발로 확정된 가운데 김병현은 남은 선발 두 자리를 놓고 미구엘 바티스타,존 페터슨 등과 경쟁해야 한다. 박준석기자 pjs@
  • 현재와 과거, 색깔 다른 두 만남/정도상 소설’누망’ 이현수 소설 ‘토란’

    문학에서 ‘현재’는 ‘과거’ 혹은 ‘전통’과 어떻게 만나는가.이런 관점에서 현재의 토양으로 살아 숨쉬는 과거를 전혀 다른 소프트웨어로 해석한 두 편의 소설이 눈길을 끈다. 소설가 정도상(43)의 ‘누망’(실천문학사)과 여류소설가 이현수(44)의 ‘토란’(문이당)이 그것.두 작품은 우리가 잊었거나 잃어버린 ‘과거’와 ‘전통’을 현실로 복원해 내거나,두 시제의 ‘화해’를 모색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졌다. 좀 더 엄밀하게 말하자면 ‘누망’은 우리가 잊고 사는 것에 대한 환기를,‘토란’은 잃어버린 것의 복원이자 신·구세대의 융합을 그리고 있다. 그러나 작품의 성격을 결정하는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누망’이 ‘밑바닥 인생’의 ‘사랑’을 통해 과거 한 시대를 통렬하게 고발하는 반면 ‘토란’은 성별,혹은 세대간의 부조화를 통해 ‘껴안음’의 의미를 부각시킨다는 점에서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실낱같은 희망을 뜻하는 ‘누망’(縷望)을 제목으로 단 정도상은 5·16군사쿠데타의 와중에 서울 한 매음굴을 무대로 부당한 국가권력이 위압하는 개인의 삶과,그들이 끈질기게 지켜내는 순정한 사랑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특히 작가는 독자들의 시선을 2000년대 초에 고정시켜 놓고 지금의 시각으로 과거를 돌아보게 하는,그래서 당시의 상황을 더욱 명료하게 각인시키는 방식으로 우리가 잊고 있었던 ‘과거’를 ‘현실’에서도 가능한 의제로 부활시키고 있다. 이에 비해 ‘토란’은 시부모로 대표되는 구세대의 갈등상과,이 갈등의 와중에 끼어든 신세대 며느리의 화해노력을 통해 현재에 발뿌리를 딛고있는 과거의 잔영을 실체적으로 그려내고 있다.일상적 체험을 구수한 밥냄새처럼 작품의 기저에 깔아 ‘과거’와 ‘현대’를 잇는 유효한 매개로 삼는다. 문학평론가 방민호씨는 이런 작가를 ‘인생파’라고 칭한다.“당대에 유행하는 사조나 젊은 사람들의 민감한 취향보다 사람들의 삶 자체가 지닌 의미에 천착하는 작가”라는 뜻이다. ‘누망’은 작가의 “과거 이야기가 아닌 사랑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는 고백에도 불구하고 격변기의 암울하고 음침한 시대상이 깔려 긴장의 전율이 팽팽하게 다가오는 작품이다.여기에다 작가의 의도든 아니든 두 주인공의 행로가 자연스럽게 “국가란 무엇인가.”하는 담론적 의문을 상기시켜 그 시절의 실체와 정체성을 돌아보게 한다 반면 정적 정서를 가진 ‘토란’은 “누구도 눈여겨 보지 않는 삶의 부스러기를 쫀득하게 응고시켜 빛나는 결정체로 빚어냈다.”는 소설가 전상국의 평가처럼 우리가 잊고 지나치기 쉬운 삶의 이면에 시각을 맞춰 부드러움의 감동을 맛보게 하고 있다.‘과거와 현재의 맞닥뜨림’을 기본 골격으로 했다는 공통점을 가진 두 작품이 전혀 다르게 읽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심재억기자
  • 사정팀·방송정책권 관련 한나라 “野핍박 기도” 발끈

    한나라당이 흥분했다.대통령직 인수위가 청와대직속 사정팀을 신설키로 한 데 이어 문화관광부 장관이 방송위의 방송정책권을 환수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고된 시집살이를 한 시어머니가 더 혹독한 시집살이를 시키는 꼴’이라며 발끈한 것. 김영일 사무총장은 13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민주당의 대표적 개혁사례로 3년전 폐지한 사직동팀을 부활시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면서 “인수위의 젊은 진보세력이 개혁이란 이름으로 ‘노무현식 문화혁명’을 주도하기 위한 수단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맹비난했다.김 총장은 또 “방송위원회는 언론개혁의 상징으로,방송정책권의 문화부 환원은 방송을 직접 장악하고자 하는 속내”라고 주장했다.새 정권이 사정(司正)을 무기로,언론을 도구로 야당을 핍박하려 한다는 것이다. 이상배 정책위의장도 “사직동팀 부활은 청와대 비서실의 비대화,권력화로 작은 정부를 실현하고 제왕적 대통령의 폐단을 막겠다는 노 당선자의 공약을 무색케 한다.”고 지적하고,“불과 3년만의 방송정책권 환수는 방송을 총선때 이용하려는 기도”라고 꼬집었다.박종희 대변인은 “법개정 등으로 방송위의 독립성 확보에 당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배용수 부대변인은 “국회 예산심의 등을 통해 사직동팀의 부활을 실력저지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건설업체 불황타개 상품 봇물

    건설업체들의 주택상품 개발을 통한 불황 타개 노력이 활발하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건설업체들은 수요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상품개발팀 신설과 브랜드 이미지 강화,신평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상품개발팀 신설 봇물 동부건설은 올들어 디자인,인테리어,조경,분양 등 각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상품개발팀’을 신설했다.새로운 평면이나 마감재는 물론 건물 외관이나 조경 등에서 차별화된 주택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금호건설은 1998년 외환위기 당시 해체했던 주택기획팀을 올해부터 부활시켜 상품 차별화와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이를 통해 업계 10위권에 머물고 있는 ‘금호 베스트빌’ 브랜드를 업계 수위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풍림산업이 상품개발팀을 신설했고 쌍용건설은 상품개발 부문의 전문인력을 대폭 확충했다. ●신평면 쏟아진다 코오롱건설은 최근 국내 최초로 ‘멀티 익스텐션 가변형 평면’을 개발했다.벽체를 이동하거나 허물어 침실 수를 늘리거나 줄일 수 있어 입주자 ‘입맛대로’ 아파트 내부 공간을 바꿀 수 있다.관계자는 “가족수가 늘어나도 더 큰 평형으로 이사갈 필요가 없다.”면서 “현재 저작권 신청을 해두었다.”고 밝혔다.현대건설도 거실과 식당,주방을 하나로 합쳐 아파트 전면 베란다쪽에 배치한 ‘LDK(Living Dining Kitchen) 평면’을 올해 선보일 계획이다.또 노인들을 위해 욕실의 문턱을 없애고 현관에 노인용 손잡이를 설치한 대가족형 평면도 선보일 예정이다. 쌍용건설도 소호 사업자들을 위해 재택근무실을 마련하거나 여가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AV(오디오비디오)룸과 체력단련실을 설치한 ‘기능성 평면’을 선보인다. 김경두기자
  • A매치의 날 강호들 잇단 수모

    |런던 AP 연합| 이변의 날이었다.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올해 첫 A매치에서 ‘사커루’ 호주가 ‘축구 종가’ 잉글랜드를,체코가 ‘아트사커’ 프랑스를 각각 격파하는 등 파란이 잇따랐다. 또 세계최강 브라질도 고전 끝에 중국과 비겼고,2002월드컵 준우승팀 독일은 스페인,월드컵 남미예선 1위 아르헨티나는 네덜란드에 져 체면을 구겼다.월드컵 이후 말을 바꿔 탄 뒤 화려한 신고식을 꿈꾼 명장들도 이변의 소용돌이 속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호주는 런던 업튼파크에서 벌어진 원정경기에서 전반 토니 포포비치와 해리 케웰의 연속골을 앞세워 데이비드 베컴이 버틴 잉글랜드를 3-1로 꺾었다. ‘잉글랜드의 펠레’로 불리는 웨인 루니는 이날 17세 111일의 나이로 후반 마이클 오언과 교체 투입돼 1879년 스코틀랜드전에서 제임스 프린셉이 세운 잉글랜드 최연소 A매치 출전기록(17세 253일)을 124년 만에 깨뜨렸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동구의 강호 체코를 파리 생드니로 불러들인 FIFA랭킹 2위 프랑스도 0-2로 일격을 당했다. 지네딘 지단과 티에리 앙리 등 호화 멤버와 맞선 체코는 골키퍼 페트르 체크의 선방 속에 전반 7분 만에 터진 즈데넥 그리게라의 선제골과 후반 16분 밀란 바로스의 쐐기골로 대어를 낚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월드컵에서 통산 5회 우승을 일궈낸 ‘삼바축구’ 브라질이 네덜란드 출신 아리에 한 감독을 영입한 중국과 0-0으로 비긴 것도 이변이다. 호나우두는 전반 초반 리티에의 강력한 태클에 다리를 다쳐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되는 불운을 당했고,94미국월드컵 우승 이후 9년 만에 브라질의 지휘봉을 잡은 파레이라는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월드컵 우승 후 포르투갈 사령탑으로 옮긴 스콜라리 전 브라질 감독 역시 이탈리아 원정에서 후반 17분 베르나르도 코라디에게 결승 선제골을 내주며 0-1로 져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월드컵 8강에서 한국에 패해 감독을 교체한 스페인도 라울(2골)이 월드컵 MVP인 골키퍼 올리버 칸을 상대로 2골을 뽑아내는 활약으로 독일을 3-1로 잠재우고 ‘무적함대’의 부활을 선언했다. 한편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이 한국에 오기 전 지휘한 모로코는 후반 18분 터진 수비수 압데릴라 사베르의 결승골로 월드컵 8강 돌풍의 주역 세네갈을 1-0으로 제압했다.
  • 우즈·니클로스 부상 털고 PGA 복귀

    ‘황제들이 돌아왔다.’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타이거 우즈(28)의 미프로골프(PGA) 투어 복귀와 동시에 ‘황금곰’ 잭 니클로스(63)도 등 부상을 딛고 재기에 나섰다. 세대를 이어가며 ‘골프황제‘로 군림하고 있는 우즈와 니클로스의 동시 재기는 전세계 골프팬들의 구미를 당기기에 충분하다. 특히 지난해 말 무릎 수술 이후 2개월여 동안 재활에 힘을 기울여 복귀가 예견된 우즈보다는 니클로스의 부활이 더 큰 관심사다. 등에 찾아온 통증으로 인한 니클로스의 부진은 지난해 내내 이어졌다.연속 40회를 포함해 42회나 출전하며 6차례나 우승한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만 해도 지난해에는 스스로 출전을 포기했다. 하지만 꾸준한 재활 노력으로 올해는 초반부터 흡족한 스코어를 기록하는 등 자신감에 차 있다.지난달 말 하와이에서 열린 시니어투어 개막전인 마스터카드챔피언십 마지막 3라운드에선 6언더파 66타를 치며 노익장을 과시하기도 했다. “마치 사탕가게 안에 들어온 어린아이 같은 기분이었다.다시 골프에 자신감을 갖게 돼 너무 기뻤다.”는 그는 “이제는 에이지슈트(자신의 나이보다 낮은 스코어를 기록하는 것)도 노려볼 만하다.”는 자신감으로 2년 만의 마스터스 출전을 고대하고 있다. 13일 캘리포니아주 토리파인스골프장(파 72)에서 개막하는 뷰익인비테이셔널을 통해 복귀한 우즈는 그가 올시즌에도 ‘황제’의 위엄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져 주목을 끌고 있다. 개막 전날 새벽 비가 내리는 가운데 2시간 만에 마친 18홀 연습라운드에서 페어웨이 적중률 100%에 그린 미스도 두 차례에 그치는 등 기량이 녹슬지 않았음을 보여준 우즈는 “몸과 마음이 모두 최상”이라며 니클로스 못지않은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의 1,2라운드 동반자는 뉴질랜드 원주민 출신인 필 타토랑기와 이안 르갓(캐나다)으로 부담없는 플레이를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1라운드 출발시간은 14일 오전 3시(한국시간) 북코스. 한편 최경주(슈페리어)는 비제이 싱(피지)과 함께 우즈와 같은 시간 남코스에서 출발한다. 곽영완기자
  • 찬호·병현·희섭 스프링캠프 훈련 돌입

    죽느냐,사느냐. 한국인 메이저리거 ‘트리오’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 김병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최희섭(시카고 커브스)이 스프링캠프 생존경쟁에 뛰어들었다.스프링캠프에서 살아 남아야 올 시즌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위치를 확보할 수 있다.따라서 스프링캠프는 말 그대로 ‘서바이벌 게임’이다. 가장 먼저 훈련을 시작한 슬러거 최희섭은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올해 주전 1루수로 풀타임 메이저리거를 노리는 최희섭은 12일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피치파크에서 가진 연습배팅에서 5∼6개의 공을 담 밖으로 날리는 괴력을 보였다. 50개가량의 연습배팅에서 날린 최희섭의 타구 중의 하나는 배트가 부러지면서도 오른쪽 담장을 훨씬 넘는 140m가량의 대형 홈런이어서 팀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14일부터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하는 박찬호의 목표는 ‘부활’이다. 지난해엔 새 팀에 대한 적응 부족과 부상 등으로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새로운 에이스를 영입해야 한다는 등 언론의 혹평을 받아온 박찬호는 위력적인 직구 스피드를 살려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각오다. 김병현에게 스프링캠프는 ‘새로운 도전’의 장이다.15일부터 투산의 일렉트릭파크에서 선발진입을 위한 몸만들기에 들어간다.올 시즌 마무리에서 선발투수로 보직 변경을 선언했다. 최강의 ‘원투펀치’인 랜디 존슨과 커트 실링이 버티는 마운드에서 존 페터슨,미겔 바티스타 등과 치열한 경합을 벌여야 할 입장이다. 박준석기자 pjs@
  • 청와대직속 사정팀 신설/文민정수석 내정자 밝혀

    노무현(盧武鉉) 정부의 청와대 직속으로 사정팀이 신설된다.이 사정팀은 고위 공직자들에 대해 강도높은 사정을 하게 된다. 문재인(文在寅) 청와대 민정수석 내정자는 12일 “과거에는 소위 사직동팀 등 경찰조직을 비밀리에 이용,편법적으로 사정을 해왔기 때문에 비판을 많이 받았다.”면서 “새 청와대는 국민의 동의를 얻어 정식으로 경찰 등 조사요원을 두고 사정팀을 공개적으로,공식적으로 운영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청와대에 사정팀을 신설하면,옷로비 사건으로 지난 2000년 10월 폐지됐던 사직동팀이 ‘사실상’ 부활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볼 수도 있다.물론 사직동팀은 수사활동 등을 비밀리에 해왔다는 점에서는 새 정부의 사정팀과는 성격이 다르다.사정팀은 독자적인 수사권을 갖는다. 문 내정자는 “신설될 사정팀은 사직동팀보다는 작은 규모인 10여명 정도로 운영할 생각이며,이들은 모두 청와대에 상시 파견 근무를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조사요원은 좀 더 검토해 봐야겠지만 경찰,국세청,금융감독원 등 사정당국 인력으로 짜여질 것”이라고 밝혔다.문 내정자는 이어 “이들 조사요원은 민정수석실 내 사정비서관의 지휘를 받게 될 것”이라면서 “사정팀 신설은 사정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덧붙였다. 새 정부가 청와대에 사정팀을 공식화하려는 것은 과거 정부 때에는 비공개 편법으로 했기 때문에 오히려 문제가 많았다는 점을 감안해서다.공식화하고 공개하면서,보다 투명하게 사정을 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문 내정자는 노 당선자의 친인척 관리 문제와 관련,“공직기강비서관실이나 사정비서관실에서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권력형 비리 척결을 위한 방안으로 특검제를 한시적으로 상설화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인수위 고위 관계자는 “특검제 상설화는 노무현 당선자의 공약”이라며 “인수위나 청와대 사정분야 내정자들도 ‘고위공직자 비리조사처’보다는 한시적 특검제가 낫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이 관계자는 “특검제 법제화를 정부입법으로 할지,의원입법으로 할지 등 구체적인 추진 방안은 아직 확정하지 않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김경운기자 kkwoon@
  • 베를린관객 눈시울 적신 ‘童僧’

    |베를린 김소연특파원|오지 않는 어머니를 기다리는 꼬마 스님의 이야기 ‘동승’(제작 스펙트럼필름 코리아).기다림을 담은 내용처럼 7년의 시간을 꼬박 기다리며 찍은 영화는,베를린에서 오랜 기다림의 짐을 가볍게 내려놓았다.제53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아동영화제(Kinderfilmfest)부문에 초청된 영화 ‘동승’에 대한 현지 반응은 그만큼 뜨거웠다.관객시사가 열린 지난 10일 오후 2시(현지시간) 부다페스터가 조 팔라스트극장의 1000여석은 빈자리없이 가득 메워졌다.한국영화라면 빠지지 않고 본다는 한 교민,선(禪)수행에 심취해 있다는 어느 독일 아줌마,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는 독일 일가족…. “모든 인류가 품은 그리움에 관한 이야기”라는 주경중(44)감독의 무대인사가 끝나자,독일어 더빙에 영어자막을 곁들인 시사가 시작됐다.동승 도념이 천진난만하게 토끼를 쫓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터졌고,어머니를 그리는 똘망똘망한 눈가에 눈물이 고이자 관객들도 곳곳에서 눈물을 훔쳤다. 시사가 끝나고 주 감독과 주연배우 김태진(13)군이참석한 가운데 열린 관객과의 대화에서는 1시간동안 질문이 쏟아졌다.아이들의 질문은 주로 김군에게 집중됐다.“주지 스님에게 매맞는 장면은 진짜냐?”“살짝 맞았다.”“맘에 드는 장면은?”“(토끼를 잡았다고 고자질한)친구를 때리려고 달려가는 장면.”“혹시 진짜 스님 아니냐?”“난 크리스천이다.” 영상미에 관한 찬사도 잇따랐다.안동 봉정사,오대산 월정사,순천 선암사 등을 돌며 한국 산사의 사계절을 자연광으로 담아낸 화면은 옅은 물감으로 채색한 그림 같았다.독일의 한 방송기자는 “커다란 슬픔이 유려한 풍경과 함께 아름답게 승화됐다.”고 평가했고,릴리안 스퍼라는 열세살 독일 소녀는 “아이의 슬픔과 행복 사이의 묘한 감정이 영상의 아름다움과 잘 어우러졌다.”고 말했다. 영화의 제작기간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7년이 걸린 이유는 모자란 제작비 때문.집을 팔고 사채까지 끌어다 쓰면서 한푼 두푼 모아 영화를 찍고,모자라면 쉬다가 또 모아서 찍고….한 독일 관객이 “한국에서 영화를 만드는 것이 그렇게 힘드냐?”고 묻자 감독은 “한국영화 관객 점유율이 50%에 가깝지만,스타가 나오지 않는 영화는 투자자를 만나기가 힘든 현실”이라고 설명했다.감독이 “혹시 영화를 보면서 눈물을 흘린 사람이 있으면 손을 들어보라.”고 하자 절반 정도가 손을 번쩍 들었다.영화로 관객과 소통하고 싶다며,91년 이정국 감독의 ‘부활의 노래’ 제작에 참여한 뒤 긴 시간을 고집스럽게 데뷔영화에 바친 감독의 꿈이 머나먼 이국땅에서도 실현되는 순간이었다. 아동영화제 집행위원장인 토마스 하일러는 “한 꼬마가 세상을 혼자의 힘으로 헤쳐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초청배경을 밝혔다.아울러 “집행위원장의 입장에서 특정영화를 좋다고 말하기는 어색하지만 스토리,영상,시각이 모두 뛰어난 영화”라고 한껏 치켜세웠다. 26회를 맞은 아동영화제는 베를린영화제의 한 섹션으로,올해는 장편 14편과 단편 16편이 출품됐다.11∼14세 어린이 심사위원이 크리스털 곰상을,어른 심사위원 5명이 상금을 수여한다.상하이영화제 각본상,시카고영화제 관객상 등을 받은 영화 ‘동승’.베를린에서도 상복이 이어질까.결과는 15일 오후에 발표된다. purple@
  • 다시 돌아온 홍콩누아르 21일 개봉 ‘무간도’

    어둠 속에서 차갑게 빛나는 도시,엇갈릴 수밖에 없는 비극적 운명,가슴은 따뜻하지만 조직에서는 비정한 남자들….영화 ‘무간도’(無間道·21일 개봉)는 80년대 홍콩 누아르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다.‘영웅본색’류의 영화에 열광한 30대 관객이라면 분명 아련한 회상에 잠길 수 있을 듯. 영화는 쌍둥이처럼 닮은 두 스파이를 중심으로 전개된다.경찰학교에서 훈련받다가 발탁된 진영인(량차오웨이·梁朝偉)은 범죄조직 삼합회에 십년째 위장잠입해 있다.그의 정체를 아는 건 경찰국장뿐.반면 삼합회의 조직원 유건명(류더화·劉德華)은 열 여덟살 때부터 경찰에 스파이로 들어갔고,그의 정체는 역시 보스만이 안다. 여기서부터 선악의 경계는 어그러진다.각각의 조직에서 가장 신임을 얻고 있는 둘은,심한 정체성의 혼란에 시달린다.경찰이지만 동시에 조직원이고,조직원이지만 동시에 경찰인 그들.자신의 의지가 아니라 조직에 의해 위치가 정해진 둘은,결국 거대한 구조에 희생당하는 비운의 영웅들이다. 할리우드 영화와 확연히 다른 지향점을 갖는 것은바로 이 지점.영화는 결코 정체가 탄로나면서 선한 경찰이 승리하는 대결구도로 가지를 뻗지 않는다.오히려 그 아이러니한 상황을 극한까지 밀어붙인다.경찰국장은 삼합회에 의해 살해당하고,내심 경찰이 되기를 바랐던 유건명은 조직의 보스를 죽인다.“난 경찰이오.”라고 항변하는 영인의 외침은 공중으로 증발하고,결국 서로의 존재를 아는 둘만 남는 것. 마지막에 이르면 한 명은 죽고 한 명은 영원히 자신의 위치에 머문다.그리고 아무도 그가 스파이였는지 모른다.그렇게 무심한 세상은 흘러가고,비극도 희극도 아닌 영화는 종결된다.개운하지는 않지만 묵직한 돌덩이가 가슴에 ‘쿵’하고 떨어지는 느낌. 홍콩 누아르만이 가진 비장미라 할 만하다. 홍콩 누아르를 답습했다지만 스타일은 훨씬 매끄럽다.왕자웨이와 주로 작업했던 크리스토퍼 도일이 총 촬영지휘를 맡아,별스러운 특수효과 없이 청색빛 감도는 도시의 서늘함을 유려하게 잡아냈다.두 주연배우의 연기 대결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게 한다.내면의 혼란을 냉철함으로 감추는 류더화,불평불만을터뜨리며 약간 촐싹대는 량차오웨이.두 모습 다 매력적이다. 무간(無間)은 무간지옥(無間地獄)을 뜻하는 불교용어.18개의 지옥층 중 가장 낮은 층의 고통스러운 지옥을 뜻한다.영화에선 정체성의 혼란에 빠진 상태를 상징한다.‘풍운’‘동경용호투’의 류웨이창(劉偉强)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김소연기자 purple@
  • 청계천변 8만여평 녹지 조성

    ***복원후 서울모습 낮이면 억새풀 우거진 산책로에서 자전거를 타는 꼬마들의 웃음소리에 하천의 물고기가 놀라 물밑으로 숨는다.저녁엔 은은한 네온사인 아래 수표교를 거니는 연인들이 밀어를 속삭인다. 2006년부터 달라질 서울 청계천 주변의 새로운 풍경이다.2005년 말까지 복원공사가 끝나면 청계천은 8만 3000여평의 녹지가 조성되는 등 1000만 서울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3년 뒤 서울은 문화도시로서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청계천에서 되살리게 된다.광교·수표교·장통교·오간수문 등 청계천 주변의 역사문화 유적이 고스란히 복원된다.정월대보름이면 청계천에서 ‘답교놀이’도 벌어진다.다리밟기인 이 놀이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개천이나 강의 다리 위를 어깨춤을 추거나 장고나 피리 등을 불며 건너 다니는 놀이다.한 해에 있을지 모를 모든 액운을 물리치고 복을 비는 행위다.사월 초파일에는 연등놀이가 재현된다.‘자동차 중심’이던 곳이 명실공히 ‘사람 중심’의 환경도시로 바뀐다. 도심환경도 쾌적해진다.복원 이후 도심통행 차량이 줄면서 도로변 소음이 서울시 기준치 이하로 떨어진다.기계·금속 등 청계천 주변에 있는 공구상들이 다른 곳으로 옮겨간다.은행나무 등 가로수나 산책로를 비롯한 녹지공간도 다양하게 조성된다. 특히 저녁에는 시청 앞 ‘빛의 광장’과 함께 서울의 대표적인 명소로 떠오르게 된다.동아일보사 앞,광교,수표교,동대문지역에는 형형색색의 조명시설이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가로수에도 조명을 설치,아름다운 도시경관을 뽐낸다.청계천 주변의 도시계획으로 강북지역 경제도 활성화된다. 무교동 일대는 국제금융,비즈니스서비스 산업지대로,세운상가 일대는 정보통신(IT)·멀티미디어·인쇄·문화산업 중심지로,동대문시장 일대는 의류 등 토털 패션산업타운으로 변신한다.특히 광교 주변에는 5000평 부지에 국제금융기구와 외국금융기관,호텔 등이 모인 지상 35층(높이 152m),연면적 6만평 규모의 국제금융센터가 들어서게 된다.2009년까지 시비와 민간자본 등 6500억원이 들어간다. 양윤재 청계천복원추진본부장은 “청계천일대가 현재 산업발전을 위한 교류 및 지원시설,주거시설 등이 부족한 점을 감안해 주상복합,호텔,서비스지원 등을 충분히 감안할 것”이라며 “왕십리 뉴타운에는 아파트형 공장도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도심부인 청계천복원지역은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그리고 제2금융권이 집중돼 있는 여의도와 삼각축으로 이어지는 국제금융 중심지로 변하게 된다. 박현갑기자 eagleduo@kdaily.com ★청계천복원 4대 쟁점 점검 1.교통대책 청계고가를 철거하고 청계천로를 축소하면 기존 16개 차로에서 4개차로로 12개 차로가 줄어든다.현재 청계고가와 청계천로의 교통량은 하루 16만 7000여대에 이르는데 일방통행제 시행이나 우회도로 마련 등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것은 50%밖에 안 된다고 서울시는 보고 있다. 나머지 50% 정도는 간선버스와 도심순환버스 등 버스개선과 지하철 연장운행 등을 통해 흡수하겠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시가 오래 전부터 검토했던 도심 일방통행제가 빠져 있고 실무부서인 경찰청과도 협의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음성직 교통보좌관은 “아직 검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이번 대책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나 검토 결과 효과가 있다면 내년 1월부터 일방통행제를 시행하겠다.”고 설명했다. 도심 주요도로에 대한 일방통행제는 경찰이 부정적으로 보고 있어 시행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게다가 그동안 청계천 주변 상인들에 대해서는 여론 수렴과정을 거쳤지만 실제로 청계천로와 청계고가를 이용하는 서울 동북부 및 강동·성동·광진구 주민들의 의견은 전혀 반영되지 않은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2.상가이전 대책 복원소식에 청계천 일대 상인들의 불만은 높아만 가고 있다.둥지를 잃고 외곽으로 밀려나야 할 상황이 닥쳤기 때문이다. 청계천 주변 상업지역 85만평에 일터를 갖고 있는 사업주는 모두 3만 5668명.서울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다. 시는 이들의 반발을 우려,사업체 이전대책 마련에 속앓이를 해왔다.현 상가가 형성된 지 오래돼 시설개선의 여지가 많다는 점을 감안,이전지역은 30만 6200∼46만 8500㎡ 정도는 돼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상권의 메리트 상실을 최소화하는 방향에서 7개 지역을 이전 후보에 올려 놓고 있다. 중구 성동기계공고 및 경찰기동대,구로구 영등포구치소터,영등포 제일제당 자리,같은 지역인 동부제강,금천구 군부대,송파구 문정·장지지구,강서구 마곡지구가 그곳이다. 이 가운데 단일지역으로는 문정·장지지구(20만㎡)가 먼저 꼽힌다.소요 부지규모와 건폐율 60%,2층 건축을 기준으로 할 때 알맞은 크기이기 때문이다.부지가 넓고 땅값이 싸며,교통이 편리한 점도 매력이다. 영등포 구치소와 제일제당,구로하치장,인접한 군부대 부지도 상위 후보군에 든다. 3.문화재 복원 조선시대 청계천 본류에 놓여 있던 80여개의 다리는 청계천 복개 공사와 함께 대부분 사라지고 광교의 교각과 수표교만 원형이 남아 있다. 청계천이 복원되면서 천변의 역사문화유적도 부활한다.서울시는 복원대상 유적으로 광교·수표교·장통교·오간수다리·영도교 및 양안석축을 우선 선정했다. 교대석축,교각 등이 복개도로 밑에 남아 있는 광교는 애초 원래 위치에 복원할 계획이었지만 다리 길이와 높이 등이 복원 청계천과 맞지 않고 홍수시 원형 유지가 어렵다는 지적이 있어 주변으로 옮겨져 복원될 전망이다.시는 광교의 교각과 창덕궁에 보관돼 있는 난간석 등 원자재를 최대한 활용,복원할 계획이다. 장충단공원에 옮겨져 있는 수표교는 원위치에 이전,복원할 것인지 현 교량은 그대로 두고 복제 다리를 청계천에 세울 것인지 여부를 검토중이다.수표교 이전,복원은 어렵지 않지만 다리길이가 하천폭보다 길어 원형 그대로 복원할 경우 주변 교통 흐름을 방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조선시대 수문 역할을 했던 오간수다리는 사진이 남아 있어 원형 복원이 가능하지만 좁은 수문이 자칫 하천 범람을 일으킬 수 있어 청계천 복원이 완전히 끝난 뒤 홍수시 수량 등을 분석,복원 여부를 결정한다. 4.비용분석 타당성 시가 추정한 청계천 복원비용은 구조물 철거비 1320억원과 하천복원 공사비 697억원 등 사업비 3649억원에 이른다.또 교통지체에 따른 시간비용 등 교통혼잡비용이 연간 1528억원이다.기타 유지관리 비용 등을 합쳐 앞으로 20년간 2조 2626억원이 들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사회적 편익은 청계고가도로 유지보수비용 절감액 1000억원과 환경개선 및 역사복원 등 환경개선 편익 3조 1812억원을 합해 3조 2812억원이다. 비용의 45% 가량 플러스 효과가 발생한다는 주장이다. 이와 함께 모두 8332억원의 생산유발과 3669억원의 부가가치 창출효과,1만 7620명의 고용유발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시는 추정했다.그런데 이 계산에는 문제점이 적지않다. 우선 비용항목을 산정하면서 청계천 복원공사에 반발하고 있는 상인들의 영업손실 비용을 포함시키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 비용은 업종에 따라서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대에 이를 전망이어서 1조 9000여억원의 플러스 효과가 생길 수 있다는 시의 지적은 과장된 측면이 많다는 여론이다.노무현 참여정부가 금융보다는 IT,물류 중심의 국가산업전략을 추진 중인데 비해 금융중심의 서울시 산업전략은 엇박자라는 비판적 시각도 있다. 조덕현 송한수 류길상기자 hyo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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