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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런 책 어때요]

    ● 치장의 역사 /베아트리스 퐁타넬 지음 낭만주의 시대 여인들은 창백해 보이기 위해 벨라돈나 풀로 만든 마약과 동공을 확장시켜 주는 아트로핀을 복용했으며,눈 주위에 기미를 만들려고 밤새 책을 읽었다.루이 15세의 총애를 받았던 퐁파두르 후작부인은 임종할 때 얼굴에 분을 발라 달라고 했고,프랑스 혁명 당시 모나코 공주는 단두대에 오르기 전에도 화장을 했다고 한다.아름다움을 향한 인간의 욕망은 개인의 차원을 넘어 한 사회를 읽는 문화적 코드이기도 하다.명화를 통해 여성의 진정한 아름다움과 미의 역사를 읽는다.책은 ‘마법의 발톱 또는 순결한 손’ 등 8장으로 구성됐다.1만 2900원. ● 다이아몬드 목걸이 사건과 마리 앙투아네트 신화/ 주명철 지음 ‘오스트리아 계집’‘오스트리아 암캐’‘적자(赤字)부인’이라 불린 프랑스 루이 16세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숱한 음란문학의 대상이 됐고 양성애자라는 공격을 받기도 한 앙투아네트는 낭비로 나라를 망치는 데 한몫했다.뿐만 아니라 루이 16세에게 영향력을 행사해 남성의 영역을 여성화했다는 혐의도 받았다.앙투아네트는 정말 소문처럼 음란하고 사치스러웠을까.앙투아네트를 사칭한 1785년 다이아몬드 목걸이 사기사건을 통해 18세기 후반 프랑스 사회를 살핀다.이 목걸이 사건은 프랑스 혁명의 도화선이 됐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1만 8000원. ● 혁명의 역사 / 페터 벤데 엮음 17세기 중엽까지만 해도 혁명은 급격한 변화를 불러일으켰지만 결국 원상태로 돌아가는 것을 의미했다.예컨대 토머스 홉스가 1640∼1660년 영국혁명을 ‘혁명’으로 파악한 까닭은 그것이 왕정 부활과 함께 순환운동으로 끝났기 때문이다.책은 먼저 혁명의 의미를 밝힌다.칼 마르크스는 “모든 혁명은 기존 사회를 해체한다.그런 의미에서 혁명은 사회적이다.모든 혁명은 기존 폭력을 무력화한다.그런 의미에서 혁명은 정치적이다.”라고 선언했다.미국혁명(1763∼1787년),1979년 이슬람혁명,동독의 89혁명 등 17개 혁명을 분석했다.2만 5000원. ● 발명/옮김베른트 슈 지음 중세에는 사람들이 새의 날개를 흉내낸 옷을 만들어 입거나 널찍한 외투를 걸치고 탑에서 떨어져 죽는 사례가 많았다.비행에 대한 환상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에서 케플러와 프랜시스 베이컨을 거쳐 라이프니츠와 루소에 이르는 비행프로젝트 입안자들의 리스트만 봐도 잘 알 수 있다.이 책은 50가지의 발명을 통해 인류 문명의 변천사와 과학의 역사를 살핀다.마분지 한 장으로 우연히 엑스선을 발견하게 된 뢴트겐,학문에 대한 성취욕과 원자폭탄의 해악 사이에서 갈등한 아인슈타인 등의 일화도 소개한다.‘해냄 클라시커50 시리즈’중 한 권.1만 8000원. ● 중동의 화해 /브루스 페일러 지음 중동지역에서 탄생한 세 개의 일신교 즉 유대교·그리스도교·이슬람교는 지배세력이 되려는 정치적 목적에서 서로 아브라함을 소유하려고 애썼다.그런 연유로 세 종교는 아브라함의 정체성을 자신들의 상황에 맞게 해석했다.아브라함이 번제물로 바치려던 아들은 그리스도인과 유대인에겐 이삭인 반면,모슬렘에겐 이스마엘이다.또 그리스도인은 이 사건을 예수의 희생에 대한 전조라고 믿었지만,유대인들은 아브라함이 이삭을 실제로 죽였고 이삭이 부활했다고 믿었다.책은 세 종교의 공동 조상인 아브라함을 통해 중동분쟁의 근원을 살피고 화해를 모색한다.1만 5000원.˝
  • [기고] 中·EU의 변화와 우리의 과제/임상규 과학기술부 차관

    최근 우리 경제를 둘러싼 환경에 두가지 큰 변화가 있었다.하나는 ‘세계의 공장’ 중국이 경제긴축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이고,다른 하나는 동구권 10개국의 가입으로 유럽연합(EU)이 미국에 버금가는 대규모 경제권으로 등장한 것이다. 이런 변화에 대해 ‘중국에 대한 경제 의존을 줄이고 수출선을 다변화해야 한다.’거나,‘동구 유럽국가들을 전초기지로 삼아 유럽에 대한 수출을 확대해야 한다.’는 등 경제계를 중심으로 여러 가지 대책들이 논의되고 있다.그러나 이런 변화는 앞으로 우리나라가 더욱 치열한 국제 경쟁에 직면하게 될 것임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보다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우선,중국이 경제긴축정책을 표방하는 것은 단지 경기과열을 진정시키려는 소극적인 목적이 아니라,경제 구조를 튼튼히 해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하려는 적극적인 성장정책의 일환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중국은 ‘세계의 공장’에 머무르지 않고 ‘세계의 기술·개발(R&D) 기지’로 발전해 나가려 하고 있으며,이미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상하이에 입주해 있는 세계적인 기업의 R&D센터만 101개에 달하며,한 해 이공계 대학 입학정원이 100만명에 이를 정도로 인적 자원도 풍부하다.이를 바탕으로 중국은 IT,전자,철강,자동차 등 우리가 강점을 지니고 있는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현재 3∼7년 정도인 우리와의 기술격차도 곧 만회할 것으로 예상된다.이런 사실은 앞으로 우리가 중국 내수시장에서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 중국을 상대로 경쟁해야 함을 의미한다.즉 중국 경제의 긴축에 따른 당장의 수출 감소가 문제가 아니라 중국에 대한 우리의 기술경쟁력 우위를 어떻게 유지해 나갈 것인가가 보다 절실한 과제인 것이다. EU의 확대가 우리에게 요구하고 있는 변화도 마찬가지다.EU의 확대는 소비시장의 확대라는 측면도 있지만,그보다 더 중요한 사실은 유럽의 선진 기업들이 서구의 뛰어난 기술력과 동구의 값싼 노동력을 결합하여 전반적인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높은 임금과 경직된 노동시장 때문에 고전하던 유럽 기업들이 동구를 생산 거점으로 글로벌 생산체제를 구축한다면 우리의 기업들은 한층 치열한 경쟁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최고의 기술경쟁력을 갖추지 못하고서는 세계 무대에서 살아남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과학기술 중심사회 구축을 최우선 과제로 국가 과학기술 체제 혁신과 차세대 성장동력 발굴에 매진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치열한 국제 경쟁에서 승리하고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과학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것만이 가장 확실하고 유일한 해법인 것이다.중국이 80년대 초부터 추진해온 ‘科敎興國’전략을 통해 거대한 용으로 부활했듯이 우리나라도 과학기술에 대한 집중 투자를 통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특히,국가 규모나 자원적인 측면에서 불리한 우리로서는 연구개발의 효율성을 제고하여 한정된 자원의 최대의 효율을 얻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이를 위해서는 연구개발사업에 대한 종합 조정을 통해 중복투자를 방지하고 국가 전략적 목표에 따라 예산을 배분하는 시스템을 갖추어 나가야 할 것이다.도약이냐 후퇴냐의 기로에 서있는 우리로서는 모든 역량을 결집하여 미래를 준비하고 이러한 노력이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효율적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가장 절실한 과제이다. 임상규 과학기술부 차관˝
  • 우리문학의 ‘부활 날갯짓’

    ‘가타 부타’ 여전히 말이 많지만 이제 ‘문학의 위기’는 부인할 수 없는 대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이같은 위기를 놓고 우리 문학계에서는 장탄식만 무성할 뿐,정작 그에 대한 생산적 대안 모색을 위한 절실한 노력이 모자랐던 것도 사실이다.어찌보면 무기력하기만 한 지금의 상황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한 움직임이 있어 눈길을 끈다.‘창작과 비평’여름호가 특집으로 준비한 ‘한국 소설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다’와,계간 ‘문학·판’과 대구 계명대학교 문예창작학과가 주최하는 ‘새로운 세대의 문학과 대중문화’ 심포지엄.위기를 벗어나 새로운 ‘문학의 길’을 찾아보려는 시도를 미리 들여다본다. ●과연 우리 문학은 죽었는가? ‘창작과비평’이 오랜만에 마련한 문학특집은 ‘문학의 위기에 대한 풍문’을 확인하려는 의욕적인 작업이다.이례적으로 백낙청 전 서울대교수,최원식 인하대교수 등 문학관련 편집위원들이 필자로 참가하여 작가(작품)론을 통해 위기론의 본질과 현상을 총체적으로 진단한다.평론가 진정석은 임규찬과의 대담에서 “문학의 위기를 운운하기에 앞서 지난 10년 동안 문학의 성과를 점검하는 게 위기론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는 선결과제”라고 지적한다.우리 문학은 지난 10년간 꾸준한 위기론 속에서 양적 성장을 해왔지만 빛나는 작가는 드문 ‘군소작가들의 시대’라는 것이다.이에 따라 특집은 2차례의 선별과정을 거쳐 낙점된 배수아,김영하,홍석중,천운영,공선옥,김연수,성석제,이만교,이명랑의 작품이 도마에 올라 위기론 해부의 재료가 된다.이가운데 최원식 교수는 ‘검은꽃’의 작가 김영하와,‘황진이’를 쓴 북한의 홍석중을 비교하면서 남북한의 새로운 역사감각을 비교해 눈길을 끈다. 백낙청 전 서울대교수가 4년 만에 발표한 평론을 통해 ‘소설 파괴적’이란 평을 듣는 젊은 작가 배수아의 ‘에세이스트의 책상’을 분석한 것도 주목거리.백씨는 배수아의 작품세계를 기존의 평과는 달리 “줄거리가 없기는 커녕 교활하다 싶을 정도로 치밀한 운산과 정교한 복선을 깔고 펼쳐지는 서사(敍事)를 포함하는 소설적 성취”로 평가한다. ●대중문화와의 접점을… 19일 대구 계명대 성서캠퍼스에서 열리는 ‘젊은 작가 심포지엄’은 문학과 대중문화의 경계에 초점을 맞춘다.시인이자 로커인 성기완은 “이런 논의의 근저에는 ‘문학은 죽었다’는 불온삐라 같은 것이 존재한다.”며 “특히 그 깊숙한 곳에 문학에 대한 고정불변의 개념이 자리잡고 있는 게 문제”라고 말한다.성기완은 다양한 형태로 예술적 성취를 보여준 어어부밴드를 예로 들면서 “문학도 ‘종이뭉치’위에 소속되려고만 할 게 아니라 현실의 주요문제들을 파고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에서 만화가 변병준,시인 함성호,소설가 송경아는 문학과 만화와의 접점을 모색한다.송경아는 두 장르의 상상력을 비교한 뒤 “만화 자체와 소설의 접목을 눈여겨볼게 아니라 서로 다른 장르들이 어떤 방식으로 교류할 수 있는지에 대한 해답을 구하면 서사작품들 전반의 융합과 창조력 연구에 새 길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한다. ‘문학과 영화’의 상관성과 관련해선 영화감독 김태용과 소설가 김경욱·정이현이 토론을 벌인다.정이현은 90년대 후반 떠오른 ‘영화적 소설’이란 말에 담긴 허구성을 지적하면서 “영화적 기법으로 비치는 소설적 장치의 사용은 시각적 매체를 추종한 것이 아니라 그런 사유의 패턴과 문화적 감각을 이 시대의 중요한 현실의 일부로 받아들이려는 것”이라고 항변한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남규철의 DVD 폐인] 이소룡 볼까 장국영 볼까

    10대 시절 동네 동시 상영관에서 홍콩영화를 보신 기억이 있으신지요? 칼과 주먹으로 강호의 의리를 말하는 무협영화에서부터 권총과 낡은 코트의 갱스터까지….한때 홍콩 영화는 우리 감수성을 온통 지배했습니다.그때 영화들이 보여준 사나이들의 의리와 우정,배신과 복수는 어린 가슴을 뒤흔들어 놓았고,영화 속 멋들어진 장면을 남몰래 거울 앞에서 흉내내며 묘한 흥분을 느끼기도 했습니다.오늘 소개해 드리는 영화는 그 시절 홍콩 영화들입니다.디지털 기술의 세례를 받고 새로 DVD로 부활한 홍콩 영화들을 보면서 아련한 옛 시절의 가슴 떨리던 흥분과 추억을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이소룡 컬렉션 그가 남긴 영화는 고작 다섯 편뿐이지만 우리에게 남긴 추억은 어떤 배우들보다 강렬합니다.그가 떠난 지 수십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노란 추리닝’과 쌍절곤을 보면 그를 떠올리며 아득한 추억 속에 빠지게 될 만큼,그는 가슴에 깊이 박힌 청춘의 우상이고 영웅입니다.이소룡 컬렉션은 그가 주연을 맡았던 5편의 영화들 중 판권의 소유가 다른 ‘용쟁호투’를 제외한 네 편의 작품-‘당산대형’‘정무문’‘맹룡과강’‘사망유희’를 박스세트 형태로 수록한 타이틀입니다.워낙 오래된 작품인지라 화질이나 사운드가 요즘의 것들과는 차이가 날 수밖에 없지만 새로이 리마스터링된 덕분에 이전에 출시되었던 ●영웅본색 컬렉션 1980년대 홍콩영화는 더 이상 주먹과 칼로 사나이의 의리를 말하지 않았습니다.80년대의 사나이의 의리는 총알이 떨어지지 않는 쌍권총과 바람에 날리는 코트자락으로 대표되었습니다.그 시작을 알린 것은 ‘영웅본색’ 주인공들의 비장감 넘치는 죽음이었습니다.영웅본색 이후에 비로소 아이들은 권법 대신 성냥개비를 물고 권총 쏘는 흉내를 내기 시작했으며,홍콩 누아르라는 새로운 사조는 극장을 점령하기 시작했습니다.DVD로 출시된 영웅본색은 3편까지 제작된 영웅본색 시리즈를 모두 수록한 박스세트로,깨끗하게 복원된 화면과 리믹싱된 5.1채널의 사운드를 수록하고 있습니다.그 시절 추억과 함께 이제는 고인이 된 장국영과 매염방을 만날 수 있는 타이틀입니다. ●홍콩 레전드 시리즈/홍콩 클래식 시리즈 홍콩영화에 이소룡과 주윤발만 있던 것은 분명히 아니었습니다.호금전,장철감독 등의 고전 무협영화들의 시대도 있었고 성룡과 홍금보의 코믹 쿵후영화들의 시대도 있었습니다.홍콩 레전드 시리즈와 홍콩 클래식 시리즈는 바로 이 시절의 홍콩영화들을 DVD로 새로이 복원하여 수록한 타이틀들입니다.홍콩 레전드 시리즈는 ‘용적심’과 ‘복성고조’‘동방독응’‘시티헌터’ 같은 1980년대 성룡과 홍금보의 영화들을 수록하고 있으며,홍콩 클래식 시리즈에는 ‘유성호접검’‘방랑의 결투’‘13인의 무사’‘단장의 검’ 같은 쇼 브러더스사의 고전 무협영화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이들 작품 모두 워낙 나이를 먹은 영화들인지라 출중한 영상과 사운드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공들여 복원하고 리마스터링한 화면과 사운드를 수록했기 때문에 옛 추억을 떠올리시면서 보시기엔 무리가 없습니다. DVD칼럼니스트·09DVD업무팀장˝
  • 印총선 野승리 안팎

    지난 10일까지 5차례에 걸쳐 실시된 인도 총선거에서 예상을 뒤집고 라지브 간디 전 총리의 미망인 소니아 간디가 이끄는 야당연합이 승리,정권을 잡게 됐다. 야당연합을 이끄는 의회당이 소니아 간디를 신임 총리로 지명할 뜻을 밝히면서 인도의 ‘왕조’라고도 불리는 정치 명가 ‘네루-간디 가문’이 8년 만에 화려하게 부활했다.소니아의 아들 라훌(33)도 이번 선거에서 당선돼 가문의 정치사가 4대째로 이어졌다.이탈리아 태생 소니아가 총리가 되면 인도 최초의 외국 태생 총리가 탄생한다. ●경제 이끈 집권당 예상 밖 패배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10일까지 인도 전역의 28개주(州) 543개 지역구에서 하원의원 543명을 뽑는 총선이 치러졌다.13일 개표 작업을 마친 결과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 총리의 바라티야 자나타당(BJP)이 이끄는 NDA가 야당연합에 패배,정권을 넘겨 주게 됐다.부정투표로 재투표가 실시되는 4곳의 지역구를 뺀 539석 가운데 야당연합이 218석,NDA가 195석,그외 당들이 나머지를 차지할 것으로 뉴델리TV는 예상했다.최종 결과는 이날 늦은 시각(한국시간 14일 오전)에 나올 예정이다. NDA의 패배는 인도 안팎에서 충격적인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정보기술(IT)로 대표되는 첨단산업의 발전을 이끌며 인도 경제의 전성기를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런 결과는 전체 인구의 3분의 2 이상인 저소득층,특히 농민들의 불만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IT 등의 발전에도 불구,도시와 농촌의 빈부 격차가 확대되고 지역적으로 서·남부에 발전이 치중된 점에서 원인을 찾았다.지난 6년간 인도 농업부문 성장률은 연평균 1% 미만에 불과,1.9% 가량인 인구증가율에도 미치지 못했다. BBC방송 인터넷판은 “‘빛나는 인도’라는 NDA의 선거구호와 달리 그동안의 경제발전이 가난한 소작농과 빈민들의 생활을 개선해 주지 못했다.”고 분석했다.AFP통신은 엄격한 신분제 카스트제도에 염증을 느낀 이들 하층민이 세속주의를 내세우며 다가간 소니아 간디에게 매료된 점을 들었다. ●새 정부,기존 정책 유지할 듯 의회당과 좌파정당 등으로 이뤄진 야당연합은 부족한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고 정부를 구성하기 위해 곧 정책 협의를 시작할 계획이다.농민불만에 따른 선거 승리에도 불구,기존의 개혁·개방정책 기조는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파키스탄과의 평화협상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하지만 전임 정부에 비해 개혁정책 집행에 힘을 싣기는 어려워질 것으로 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RIIA)의 인도 담당 수석연구원 가레스 프라이스는 분석했다. ●소니아 간디는 누구 신임 총리 지명이 유력한 소니아 간디는 1947년 인도 독립 이후 64년 숨질 때까지 인도를 이끈 초대 총리 자와할랄 네루에 의해 시작된 ‘네루-간디 가문’을 잇는 인물이다.올해 57세인 소니아 간디는 91년 남편 라지브 간디 총리가 암살당하면서 정치권과 거리를 뒀지만 98년 의회당 대표를 맡아 이듬해 열린 선거에서 하원의원에 당선되면서 정치권에 입성했다. 이탈리아 출신으로 영국 케임브리지대 어학연수중 남편 라지브 간디를 만나 68년 결혼했다.시어머니 인디라 간디는 총리 재직중 암살됐다.인도 국적은 83년 취득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청와대 브리핑 활성화 ‘언론과 더 가까이’

    청와대가 대언론 홍보의 중요성을 뒤늦게 깨닫고,일상적인 백 그라운드(배경설명) 브리핑 도입과 전담 부대변인 신설 등으로 공보시스템을 강화할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윤태영 대변인이 지난해 5월 송경희전 대변인의 바통을 이어받으면서 시스템이 아닌 개인의 능력과 성실성에 크게 의존하던 관행을 개선하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특히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해 연말 사석에서 “우리가 하는 일도 중요하지만,우리가 하는 일의 80%는 홍보”라고 밝힌 것을 구체화한다는 의미도 있다. 윤 대변인은 이날 “국정전반에 대한 배경지식이나 상황설명이 요구되는 사안의 경우 ‘비(非)보도’를 전제로 ‘백 그라운드 브리핑’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라고 말해 일상적인 브리핑 활성화 가능성을 예고했다.이는 참여정부 초기 종종 선보였던 민정·정무·인사수석실 등의 기자간담회가 ‘부활’한다는 의미다.대변인팀에 전담 부대변인(비서관급)을 두기로 한 것은 청와대가 기자들의 사실관계 확인 등 취재편의를 제공하는 등 일종의 서비스 창구를 넓힌다는 의미가 크다. 문소영기자 symun@˝
  • [삼성증권배 2004 프로야구] 200 - 200 클럽 간다

    기아의 박재홍(31)이 사상 첫 ‘200(홈런)-200(도루) 클럽’ 개설을 서두르고 있다. 박재홍은 11일 광주에서 열린 프로야구 현대와의 경기에서 0-3으로 뒤진 2회말 가운데 담장을 넘는 1점포를 쏘아올린 데 이어 3-4로 뒤진 5회 2사 1루에서 통렬한 역전 결승 2점포를 뿜어 오랜만에 해결사 몫을 톡톡히 했다. 이날 홈런은 의미가 크다.우선 홈런 2개를 보태 시즌 5호 홈런과 함께 개인 통산 200홈런을 터뜨린 역대 10번째 주인공이 됐다.또 지난달 27일 수원 현대전에서 연장 11회 만루포를 날린 이후 침묵하던 홈런포를 2발이나 가동,부담을 훌훌 털어내며 부활의 발판을 놓았다.한숨 돌린 박재홍은 그동안 마음속에 담아둔 올시즌 목표를 드러냈다.개인통산 200도루도 달성해 국내 첫 ‘200-200클럽’의 문을 열겠다는 것.올시즌 3개를 포함해 현재 통산 도루 184개를 기록,16개를 남겨놓고 있다.올시즌 진기록 달성이 충분히 가능한 상태다.박재홍은 ‘호타준족’의 대명사.루키 시절인 지난 1996년 30홈런-36도루로 국내 첫 ‘30-30클럽’을 개설,야구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이후 98년 ‘30-43’,2000년 ‘31-30’으로 무려 세차례나 ‘30-30’을 작성해 이 부문 최고다.2000년 이후 한 해 20개 이상의 도루를 뽑지 못했지만 그의 기량에 비춰 기록 달성은 무난할 전망이다. 거포 박재홍은 2002년 정성훈과 현금 10억원의 거액을 현대에 내주고 ‘우승 청부사’로 전격 영입됐다.현금 8억원에 마무리 진필중까지 끌어들여 지난해 우승을 넘본 기아는 박재홍의 부진으로 또다시 우승에 실패했다.그러나 최근 5경기에서 타율 .300을 기록하며 시즌 성적을 홈런 5개 등 타율 .250,20타점으로 끌어올렸다.아직도 기대에는 못 미치지만 특유의 손목을 활용한 변화구 대처 능력이 살아났다는 평이다. 한편 12일 열릴 예정이던 프로야구 롯데-두산(잠실) LG-SK(문학) 현대-기아(광주) 삼성-한화(대전) 등 4경기가 비로 모두 취소돼 13일 연속경기로 치러진다. 김민수기자 kimms@˝
  • 현명관 전경련부회장 CEO특강

    “강자의 논리인 ‘글로벌 스탠더드’만 따르다 보면 우리는 영원히 선진국을 따라 잡을 수 없습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현명관 부회장은 11일 이화여대 법대 강당에서 열린 CEO특강 ‘10년 뒤 뭘 먹고 살 것인가?-뜨는 일본,나는 중국,한국은 어디로’에서 외환위기 이후 글로벌 스탠더드를 강요한 결과 기업들의 순익이 부채상환에만 쓰이고 기업가들이 단기 경영성과에 치중하다 보니 장기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 부회장이 부정적 측면을 강조한 글로벌 스탠더드는 ▲주주 중시 ▲재무건전성 중시 ▲경영투명성 강조 ▲그룹 차원의 경영 규제로,여기에는 집단소송제와 출자총액제한 등 최근 정부와 갈등을 빚고 있는 사안들이 포함돼 있다. 현 부회장은 “한국의 주력산업인 반도체·자동차·철강 등은 개별기업 차원이 아니라 삼성·현대 등 그룹 전체의 힘과 국가적 차원의 관심속에서 육성됐다.”면서 모든 자원을 총동원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한국적 경영전략’으로 강조했다. 현 부회장은 “정부가 추진 중인 계좌추적권 부활이나 출자총액제한제도 등을 통한 경영 투명성이 중요하고,우리 기업들의 투명성이 부족한 것도 인정한다.”면서 “하지만 지금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며 경영 투명성도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수단이지 목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그는 “과거 대기업의 문어발식 확장이 문제가 됐을 때 태어난 출자총액제한제도는 당시에는 의미가 있었지만 글로벌 경쟁시대에는 존재 가치가 없다.”면서 “기업투자의 대부분을 5대 그룹이 담당하고 있는 것은 부인하고 싶어도 엄연한 현실이기 때문에 이들이 신나게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씨줄날줄] 돌아온 카페/신연숙 논설위원

    “인터넷 상에서 카페는 보통명사나 관용표현으로 사용되고 있으므로 특정업체만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다.”‘카페’란 이름의 사용을 놓고 인터넷 포털사이트끼리 벌인 다툼에 대해 법원이 내린 판결 요지다.1심 판결에 불과하지만 이로써 인터넷 상에서 ‘카페’란 이름은 당분간 널리 쓰여질 수 있게 됐다. 커뮤니케이션 역사에서 ‘카페’는 대화의 장소,하버마스 식으로 말하면 ‘공론장(公論場)’을 의미한다.17세기말 프랑스에 처음 생긴 ‘카페’는 터키에서 온 ‘검은 음료’의 그윽한 향기를 즐기기 위한 곳이었다.그러나 카페는 곧 ‘대화’를 매개로 한 예술적,정치적,오락적 장소로 발전해 갔다.특히 계몽주의시대를 만난 카페는 온갖 사상이 자유롭게 부딪치며 진리를 찾아 가는 토론의 공간으로서 각광받는다. 그러나 공론장으로서 카페는 역사적인 부침도 겪었다.결정적인 타격은 19세기말,대중신문이라는 새로운 미디어의 등장이었다.대중신문은 공론의 방식도 획기적으로 바꿨다.커피를 놓고 얼굴을 마주보며 행하던 대인적(對人的)커뮤니케이션에서 비대면적(非對面的)커뮤니케이션으로,카페를 드나드는 사상가나 엘리트층 위주의 커뮤니케이션에서 대중의 커뮤니케이션으로 형태가 변화해간 것이다.소유형태 등에 따른 대중언론의 편향성,일방성 등 매스커뮤니케이션의 약점은 우리가 모두 아는 바와 같다.카페는 이제 토론장이라기보다는 문화적 공간에 가까워졌다. 그러나 카페는 죽지 않았다.오히려 인터넷 커뮤니케이션의 성장과 함께 화려하게 부활했다고 해야 할 것이다.포털 사이트들의 커뮤니티 카페는 하나의 이슈를 놓고 하루만에 수만명의 토론자들을 끌어모으는 강력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떠올랐다.9·11사건 하나에 개설된 카페만도 수십개,최근엔 독도영유권논란,탄핵문제 카페가 위력을 발휘했다. 공론장으로서 인터넷 카페는 사실성,공정성,명예훼손 등 문제점도 많다.이번 소송에서 보이는 것처럼 상업성과의 결합도 문제점이다.그러나 기존 매체의 비대면성,접근제한성,시간성의 문제를 일시에 극복한 새 매체로서의 파워는 주목 대상이다.이번 소송의 최종 결과 여부를 떠나 사회현상으로서 생환한 ‘카페’현상은 수그러들지 않을 것 같다. 신연숙 논설위원 yshin@seoul.co.kr˝
  • [열린세상] 출자총액제 폐지 안된다/김주영 변호사·前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소장

    출자총액제도가 다시금 논쟁의 초점이 되고 있다.전경련에서는 출자총액제도가 기업의 투자를 가로막는 나쁜 규제이므로 폐지되어야 한다고 연일 공세를 취하고 있는 반면 공정위는 전경련의 주장이 현실을 왜곡하는 것이며 재벌 소유구조의 개선과 경제력집중 완화를 위해서 유지되어야 할 제도라고 반박하고 있다.정부 부처 간에도 이견이 있고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에서도 이를 둘러싼 논란이 적지 않다.1987년 재벌의 문어발식확장을 막기 위해 도입된 출자총액제도는 20년 가까이 재벌정책의 핵심역할을 담당해 왔기 때문에 이 제도의 운용방향은 이번 총선 이후 노무현정부의 경제정책을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다.따라서 재계나 시민단체,언론 그리고 각 정부부처가 더욱 치열한 논쟁을 벌이고 있는지도 모른다. 과연 문제의 핵심은 어디에 있나? 결국 출자총액제한제도가 투자부진의 원인인지,출자총액제한제도를 폐지하면 과연 설비투자 등이 촉진될 것인가에 있다고 할 수 있다.이와 관련하여 필자는 우선 투자부진의 원인으로 이 제도를 지목한 전경련의 주장이 공정한 사실평가에 기초한 것인지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왜냐하면 출자총액제한제도가 설비투자를 억제하는 제도가 아니라 단순히 재벌회사가 다른 국내회사의 지분을 순자산에 비해 과도하게 취득하는 것을 규제하는 제도이며 대다수 전문가들은 최근 설비투자부진의 사유를 ‘미래의 불확실성’에서 찾고 있기 때문이다.재벌그룹의 오너들의 의견을 주로 대변해 온 전경련이 자신의 의견을 기업들의 전체적인 의견인 양 선전하는 것도 문제이다.지난 2003년 5월 CEO라는 월간지는 국내 100대 기업의 CEO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를 통해 출자총액제도와 재벌금융기관의 의결권행사 금지에 대한 의견을 물은 적이 있다.출자총액제한제도에 대해서 CEO들은 5.9%가 ‘매우 긍정적이다.’,49.0%가 ‘대체로 긍정적이다.’라고 답변해서 과반수인 54.9%가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반면 ‘매우 부정적이다.’라는 의견과 ‘대체로 부정적이다.’라는 답변은 도합 39.2%에 그쳤다. 아울러 재벌금융기관의 의결권행사금지에 관해서도 ‘매우 긍정적이다.’라는 답변이 11.8%,‘대체로 긍정적이다.’라는 답변이 49.0%로서 60.8%에 달했다. 출자총액제도가 창업주일가의 취약한 지분을 강화하는 재벌의 노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인정한다.따라서 재벌 오너들의 지분확대를 위해서 순환출자라는 대증요법을 허용하는 것이 바람직한지,아니면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보다 진지한 논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출자총액제한제도 때문에 투자가 위축되고 있다는 주장은 결코 솔직한 주장이 아니다.오히려 이 제도를 밥 먹듯 바꾸는 일관성 없는 태도가 오히려 투자를 위축시키고 형평성을 해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아니된다.주한 미상공회의소 회장이 한 심포지엄에서 “한국에 투자를 했거나 투자를 하려는 기업들에 가장 필요한 것은 한국의 법과 제도를 믿고 장기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며 법과 제도가 정치적인 이유나 환경변화를 이유로 자주 바뀐다면 누구도 한국에서 주머니를 열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출자총액제한제도는 1987년에 처음으로 시행되었다가 IMF 직후인 1998년 외국인의 적대적 M&A허용방침과 더불어 전격적으로 폐지되었다.그 이후 계열사출자의 급증,부실계열사지원,부채비율감축 회피 등의 부작용으로 인해 다시 부활되어 2001년 4월에 시행되었으나 1년의 유예기간이 끝나기도 전에 다시 예외인정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개정된 바 있다.공정위가 시장개혁 3개년계획을 발표하여 장기적인 정책방향을 제시한 가운데 다시금 출자총액제한제도를 손본다면 이 제도하에서 성실하게 소유구조개혁을 단행한 여러 기업주들은 무엇을 느끼겠는가? 투자위축의 주범은 어떤 한 제도가 아니라 제도의 일관성과 형평성을 뒤흔드는 이익단체의 로비와 압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김주영 변호사·前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소장˝
  • 儒林(88)-제1부 王道 제3장 至治主義

    제1부 王道 제3장 至治主義 조광조가 남긴 수수께끼의 유언은 양팽손에 의해서 그대로 지켜진다.유언을 마치고 밖으로 나가 사약을 들이켰으나 쉽게 숨이 끊어지지 않았으므로 보다 못한 군졸이 밧줄을 들고 조광조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서 목 졸라 교살시키려 하자 조광조는 ‘무엇을 하려 드느냐.네놈은 내 몸에 손끝하나 대지 못한다.성상께서 나의 몸을 보존하고자 사사의 명을 내리셨는데 어찌하여 감히 내 몸에 손을 대려 하느냐.’하고 호통을 치고는 남은 사약을 단숨에 들이켠 후 마침내 숨을 거뒀다고 한다. 고통으로 일그러진 조광조의 얼굴에는 이승에서의 한을 차마 끊지 못하겠다는 듯 부릅뜬 눈이 활짝 열려져 있었는데,이 눈을 감겨준 사람이 바로 양팽손. 그러고 나서 양팽손은 우차에 조광조의 시신을 실어 자신의 고향인 쌍봉마을 골짜기에 가매장하였는데,조광조가 남긴 유언대로 갖바치가 준 태사혜를 시신의 발에 신겨주었으며,초라한 시신이었지만 가죽으로 만든 태사혜만은 어울리지 않게 화려하고 호사스러웠다고 한다. 지금도 조광조의 시신이 한겨울 동안 가매장되었던 자리에는 ‘靜庵趙先生書院遺址追慕碑’란 작은 비석이 서 있다.송시열이 쓴 명필인데,조광조의 사후 그의 무덤자리에 세워졌던 서원의 흔적도 사라져 버리고 한겨울 그곳에서 가매장되었던 조광조의 시신은 이듬해 봄 오늘날 경기도 용인시 수지읍 상현리의 심곡리로 이장되는 것이다. 확인된 바는 없지만 한겨울이었으므로 양팽손이 신긴 태사혜도 아직 썩지 아니하고 생생하게 그대로 남아 있었을 것이다.따라서 지난 500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무덤 속 조광조의 시신은 모든 것이 썩어 백골만이 남아 있을 터인데,하면 조광조가 신었던 한 짝은 검고,한 짝은 흰,의미를 알 수 없는 짝짝이의 가죽신 역시 썩어 진토가 되어버렸을까. 그러나 아직 500년의 세월에도 썩지 아니하고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아 있는 것은 갖바치가 남기고 간 두 줄의 문장 중 마지막 문장인 것이다. “천년 세월에도 검은 신을 희게 하지는 못하는구나.” 그 문장의 수수께끼는 조광조의 생전에도,조광조의 사후에도 풀리지 아니하였다.아니 50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도 갖바치가 남기고 간 참언의 내용은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아 있는 것이다.갖바치의 참언이 정확하다면 아직 500년의 세월이 더 필요한 것일까.500년의 세월이 더 흘러 마침내 1000년의 세월이 흐른 뒤에야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독특하고,가장 강력한 정치력을 발휘하였던 조광조의 역사적 평가는 올바르게 내려질 수 있을 것인가. 어쨌든 조광조는 1519년 12월 16일,34세의 젊은 나이로 정쟁에 휘말려 아까운 목숨을 잃는다.알성시에 2등으로 합격하여 사헌부 감찰로 임명됨으로써 정식으로 관직에 진출한 이래 불과 4년 만에 일찍이 전제 왕조체제에서는 볼 수 없었던 강력한 개혁정치를 단행하였던 한국의 마키아벨리,조광조는 이렇게 비참하게 최후를 맞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조광조는 누구인가. 실패한 정치가인가.권력투쟁에 패배함으로써 목숨을 잃은 권력의 희생양인가,아니면 이율곡이 내린 ‘아깝다,공은 어질고 밝은 자질과 나라를 다스리는 재주를 가졌음에도 학문이 이루어지기 전에 정치로 나아가 위로는 임금의 잘못을 시정하지 못하고,아래로는 구세력의 비방을 막지 못하였다.’라는 평가처럼 현실정치의 벽을 뛰어넘지 못하고 단순히 이상정치를 구현하려 하였던 아마추어 정치가였던가. 조광조가 실패한 정치가이든 아마추어 정치가이든 500년이 지난 오늘날의 현실에도 조광조는 여전히 부활하여 살아 있는 정치적 모델이니,그렇다면 ‘천년의 세월도 검은 신을 희게 하지는 못하는구나.’라는 갖바치의 예언은 도대체 조광조의 무엇을 암시하고 있는 것일까.˝
  • 儒林(88)-제1부 王道 제3장 至治主義

    儒林(88)-제1부 王道 제3장 至治主義

    제1부 王道 제3장 至治主義 조광조가 남긴 수수께끼의 유언은 양팽손에 의해서 그대로 지켜진다.유언을 마치고 밖으로 나가 사약을 들이켰으나 쉽게 숨이 끊어지지 않았으므로 보다 못한 군졸이 밧줄을 들고 조광조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서 목 졸라 교살시키려 하자 조광조는 ‘무엇을 하려 드느냐.네놈은 내 몸에 손끝하나 대지 못한다.성상께서 나의 몸을 보존하고자 사사의 명을 내리셨는데 어찌하여 감히 내 몸에 손을 대려 하느냐.’하고 호통을 치고는 남은 사약을 단숨에 들이켠 후 마침내 숨을 거뒀다고 한다. 고통으로 일그러진 조광조의 얼굴에는 이승에서의 한을 차마 끊지 못하겠다는 듯 부릅뜬 눈이 활짝 열려져 있었는데,이 눈을 감겨준 사람이 바로 양팽손. 그러고 나서 양팽손은 우차에 조광조의 시신을 실어 자신의 고향인 쌍봉마을 골짜기에 가매장하였는데,조광조가 남긴 유언대로 갖바치가 준 태사혜를 시신의 발에 신겨주었으며,초라한 시신이었지만 가죽으로 만든 태사혜만은 어울리지 않게 화려하고 호사스러웠다고 한다. 지금도 조광조의 시신이 한겨울 동안 가매장되었던 자리에는 ‘靜庵趙先生書院遺址追慕碑’란 작은 비석이 서 있다.송시열이 쓴 명필인데,조광조의 사후 그의 무덤자리에 세워졌던 서원의 흔적도 사라져 버리고 한겨울 그곳에서 가매장되었던 조광조의 시신은 이듬해 봄 오늘날 경기도 용인시 수지읍 상현리의 심곡리로 이장되는 것이다. 확인된 바는 없지만 한겨울이었으므로 양팽손이 신긴 태사혜도 아직 썩지 아니하고 생생하게 그대로 남아 있었을 것이다.따라서 지난 500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무덤 속 조광조의 시신은 모든 것이 썩어 백골만이 남아 있을 터인데,하면 조광조가 신었던 한 짝은 검고,한 짝은 흰,의미를 알 수 없는 짝짝이의 가죽신 역시 썩어 진토가 되어버렸을까. 그러나 아직 500년의 세월에도 썩지 아니하고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아 있는 것은 갖바치가 남기고 간 두 줄의 문장 중 마지막 문장인 것이다. “천년 세월에도 검은 신을 희게 하지는 못하는구나.” 그 문장의 수수께끼는 조광조의 생전에도,조광조의 사후에도 풀리지 아니하였다.아니 50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도 갖바치가 남기고 간 참언의 내용은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아 있는 것이다.갖바치의 참언이 정확하다면 아직 500년의 세월이 더 필요한 것일까.500년의 세월이 더 흘러 마침내 1000년의 세월이 흐른 뒤에야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독특하고,가장 강력한 정치력을 발휘하였던 조광조의 역사적 평가는 올바르게 내려질 수 있을 것인가. 어쨌든 조광조는 1519년 12월 16일,34세의 젊은 나이로 정쟁에 휘말려 아까운 목숨을 잃는다.알성시에 2등으로 합격하여 사헌부 감찰로 임명됨으로써 정식으로 관직에 진출한 이래 불과 4년 만에 일찍이 전제 왕조체제에서는 볼 수 없었던 강력한 개혁정치를 단행하였던 한국의 마키아벨리,조광조는 이렇게 비참하게 최후를 맞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조광조는 누구인가. 실패한 정치가인가.권력투쟁에 패배함으로써 목숨을 잃은 권력의 희생양인가,아니면 이율곡이 내린 ‘아깝다,공은 어질고 밝은 자질과 나라를 다스리는 재주를 가졌음에도 학문이 이루어지기 전에 정치로 나아가 위로는 임금의 잘못을 시정하지 못하고,아래로는 구세력의 비방을 막지 못하였다.’라는 평가처럼 현실정치의 벽을 뛰어넘지 못하고 단순히 이상정치를 구현하려 하였던 아마추어 정치가였던가. 조광조가 실패한 정치가이든 아마추어 정치가이든 500년이 지난 오늘날의 현실에도 조광조는 여전히 부활하여 살아 있는 정치적 모델이니,그렇다면 ‘천년의 세월도 검은 신을 희게 하지는 못하는구나.’라는 갖바치의 예언은 도대체 조광조의 무엇을 암시하고 있는 것일까.
  • [책꽂이]

    ●길을 지우며 길을 걷다(이원규 지음,좋은생각 펴냄) ‘지리산 시인’이라 불리는 작가의 산문집.책에서 그는 낙동강·백두대간을 훑은 이유와 함께,‘생명 평화 탁발순례단’에 참여해 도법 스님과 매달 천리를 걷는 까닭을 밝히며 생명·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운다.9000원. ●박두진의 상상력 연구(김응교 지음,박이정 펴냄) 저자의 박두진에 대한 박사논문과 전기적 고찰을 합친 저서.박두진 시에 담긴 상상력의 핵심은 ‘빛의 힘’과 ‘돌의 꿈’인데 여기에 다양한 상징적 요소가 병치,혼합된다고 분석.1만 2000원. ●밥과 사랑(박덕규 지음,해토 펴냄) 시인·비평가로 활동한 저자가 지난 2월 박사학위 논문으로 제출해 통과된 소설로 화제가 된 작품.물질을 상징하는 ‘밥’의 논리만이 횡행하는 시대에 정신을 상징하는 사랑의 의미를 되짚어본다.8500원. ●수요일의 여자 사우나(루트 리프 지음,이정언 옮김,시아출판사 펴냄) 갱년기를 맞은 두 여성과 ‘그녀’ 등 세명의 시선을 빌려 여성이기에 겪어야 했던 굴곡 많은 삶·사랑·우정 등을 되돌아본다.중년 이후에 겪는 내면의 상태도 그린다.8500원. ●국역 북산산고(北山散稿)(임규 지음,홍찬유 감수,정후수 역주,깊은샘 펴냄) 독립선언서를 일본에 전달한 독립운동가이자 한글학자인 저자의 문집.한학에 정통했으면서도 옛 사상에만 얽매이지 않은 실용주의 정신이 잘 드러난다.2만 5000원. ●메일 쓰는 여자(지니 지음,열매출판사 펴냄) 본격문학과 대중문학 사이에서 ‘중간문학’이라 불리는 범주의 소설.일괄적 서술을 탈피해 매맞는 아내인 주인공의 서술,그가 다른 남자와 주고 받는 메일 등으로 구성한 형식 실험이 눈길을 끈다.8500원. ●신탁의 밤(폴 오스터 지음,황보석 옮김,열린책들 펴냄) 다방면의 글쓰기를 자랑하는 작가의 최신 장편.허구와 현실,시간의 본질 등을 주제로 글쓰는 것의 의미와 작가에 대한 이야기를 환상적 분위기로 풀어간다.9500원. ●미시마 유키오를 만났다(오영주 지음,어드북스 펴냄) 군국주의의 부활을 호소하며 할복자살한 일본 작가를 모티프로 해 작가가 자신의 정체성을 탐색할 의도로 쓴 소설.8000원.˝
  • 가족·연인과 함께 가볼만한 공원

    지난 94년 작가 황석영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드라마로 기획됐지만,작가의 방북으로 제작이 무산됐던 ‘장길산’.‘장길산’이 시대적 아픔을 딛고 10년 만에 다시 빛을 본다.21세기 버전으로 부활하는 생생한 촬영 현장을 WE가 찾아갔다. #하나:CF만큼 힘든 타이틀 촬영 “컷!연기자 밥 안먹었냐?대역한테 다시 배워!”“깡∼”“박자를 놓치니까 칼날끼리 부딪치잖아!”“칼이 처지기 시작해요.힘이 달려서….” 지난달 30일 오후 충남 태안군 구례포 해수욕장 인근 해변.오는 17일 첫 전파를 타는 SBS 대하드라마 50부작 ‘장길산(이희우 극본,장형일·박경렬 연출)’타이틀 촬영이 한창이다. 긴장한 탓일까.주인공 장길산 역을 맡은 유오성은 카메라 앞에서 몸을 회전하며 양손에 쥔 장검을 연신 허공으로 휘젓지만,원하는 포즈는 좀처럼 나올 생각을 않는다.칼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팔을 부들부들 떨고,다리마저 비틀거린다.감독의 ‘컷’소리만도 수십차례.결국 대역을 맡은 무술 연기자로부터 ‘족집게 과외’를 받고 나서야 애타게 기다리던 ‘OK’사인이 났다.유오성의 입에서 절로 나오는 한숨과 이어지는 한마디.“거의 CF 수준으로 찍는데.(웃음)” #둘:긴장되는 사극 첫 나들이 ‘장길산’은 이야기 전개의 근간이 되는 ‘개혁’과 ‘혁파’사상만큼이나 캐스팅도 파격적이다.유오성은 물론 그의 첫 사랑인 ‘묘옥’역의 한고은,길산의 아내 ‘봉순’역의 양미라와 길산의 어릴 적 친구인 ‘갑송’역의 정준하 등 주요 배역들이 모두 사극에 경험이 없는 연기자들로 포진됐다.때문에 몽산포 인근 폐(廢)염전부지에 건립 중인 오픈 세트장에 마련된 고사장에서 만난 이들의 표정에서는 한결 같이 비장함과 진지함이 묻어 나왔다. 노랑 저고리와 다홍 치마,‘가체(부인이 예장할 때 얹는 커다란 머리)’를 머리에 얹고 영락 없는 기생 차림새를 하고 나타난 한고은은 “묘옥이 출가하는 장면을 위해 삭발도 마다하지 않을 거예요.”라며 각오를 드러냈다.특히 그동안 자신에게 굳어진 도회적이고 이국적인 이미지를 씻어내려는 듯 연신 “저 한복 잘 어울리나요?괜찮아요?”라고 묻는다.“소녀,이만 물러가옵니다.좋은 시간 되시옵소서.”끝인사도 ‘사극 대사체’어투로 마무리 짓는다. “사극은 연기를 잘하고,인생에 대한 통찰력도 있고,역사에 대한 통시적인 시각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해요.제 자신에게 지금도 ‘나는 그런 자질을 갖췄나?’하고 자문하죠.”유오성은 사극에 대한 부담감을 벗어던지기 위해 몇달 전부터 전통 검술·봉산탈춤·서도소리 등을 전수받고 있다고 했다.“장길산 출연을 원했던 다른 배우들의 몫까지 대신해 내가 맡았기에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한다.”며 독기를 품는다. #셋:“세트장이야? 관광 시설이야?” 4만평 규모에 제작비 40억원이 들어간 ‘장길산’오픈 세트에는 다음달까지 조선시대 전통 초가집과 기와집 등 97채의 가옥이 들어선다.조선시대 ‘해적’의 모습을 생생히 재현하기 위해 실물크기의 목선 6척도 건조된다.이 세트장은 드라마 촬영이 끝나면 곧바로 철거되는 기존 세트장과 달리 촬영이 끝난 뒤 인근에 펜션 단지를 건립,종합 관광레저 시설로 영구 보존할 계획.펜션 단지에는 야외수영장,골프 연습장,해수탕 등 부대시설도 갖출 예정이다. 글 태안 이영표기자 tomcat@ ■ 내 부활을 팬들에게 알려라 “음메,기죽어!” 의적 장길산이 이순신을 보면 이같은 말을 내뱉으며 꼬리를 내릴지도 모르겠다.무슨 소리냐고? 드라마 세트장이 그렇다.오는 8월14일 첫 방영될 KBS1TV 대하 드라마 100부작 ‘불멸의 이순신’세트장은 ‘사상 최대’라는 수식어가 낯설지 않을 만큼 물량과 규모가 엄청나다.전북 부안군 변산면 일대에 건립 중인 이 세트장은 건립비만 드라마 ‘장길산’의 2배 반인 100억여원이다.미술비 등을 합치면 200억원에 육박한다. 격포리 ‘부안영상테마파크’에는 궁궐을 비롯해 사대부가와 초가민가 등 100채의 가옥이 시계바늘을 조선시대 되돌린 듯 그대로 재현된다.인근 궁항에는 전라좌수영,위도 논금해수욕장에는 조선군 진지,적벽강과 성촌에는 각각 명나라와 일본 수군의 진지를 꾸몄다.거북선과 판옥선,일본배도 정확한 고증을 통해 실제 크기로 제작된다.특히 민간자본 120억을 유치해 실내 스튜디오는 물론 공연장·조각공원·펜션 등의 위락시설도 마련할 예정.때문에 벌써부터 “21세기에 부활한 이순신이 핵폐기장 문제로 고통을 겪는 부안 경제를 되살릴 수 있을 것”이란 이야기가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이영표기자 ˝
  • [하프타임] 장정일 다섯번째 금강장사

    ‘짱가’ 장정일(27·현대)이 금강 모래판에서 생애 다섯번째 공중제비를 돌며 자신과 부인 유준희(30)씨의 생일을 자축했다.장정일은 6일 전남 고흥 팔영체육관에서 열린 민속씨름 고흥대회 금강장사(90㎏ 이하) 결정전 결승(5판 다선승제)에서 강력한 배지기를 연달아 성공시키며 ‘재간둥이’ 이성원(LG)을 3-0으로 일축,제66대 금강장사로 등극했다.이로써 장정일은 지난해 금강급이 부활한 이후 열린 여덟차례 대회에서 다섯차례나 황소트로피를 움켜쥐었다.˝
  • [사설] 재벌 개혁 제대로 되려면

    재벌정책을 둘러싸고 공정거래위원회와 재계의 힘 겨루기가 예사롭지 않다.공정위는 회계 투명성을 위해,재계는 재벌 해체를 겨냥한 것이라며 한치 양보없이 맞서고 있다.공정위의 구상대로 재벌 소유 금융회사의 의결권을 30%에서 15%로 낮추고,출자총액제한제를 현행대로 유지하면 재벌의 행동 반경에 많은 제약이 가해진다.또 공정위의 금융거래정보요구권(계좌추적권)을 부활하고 대기업 구조조정본부의 활동 내역을 공시하게 되면 재벌의 지배구조에도 강력한 제동이 따르게 된다. 우리는 공정위와 재계가 내세우는 명분과 이유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쓸데없는 소모전으로 허송세월하지나 않을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공정위는 자신들의 ‘로드맵’을 따라야만 국가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는 반면 재계는 경쟁력의 발목을 잡는 ‘규제’라고 엇갈린 주장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사정이 이러하다 보니 재정경제부와 여당은 공정위가 추진하는 방향에 대해서는 동조하면서 동시에 ‘속도 조절’을 요구하는 등 어정쩡한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고 한다.총론에서는 찬성하지만 각론에서는 이견을 보이는 꼴이다. 우리는 이러한 혼란이 정권이 바뀔 때마다 ‘개혁’을 부르짖은 탓에 ‘개혁’의 의미와 내용에 혼선을 빚고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한다.국민의 정부 때 개혁이라고 했던 ‘회계 투명성’과 ‘글로벌 스탠더드’가 참여정부가 개혁의 기치로 내건 ‘분배 정의의 실현’과 상충되면서 빚어진 혼선이다.이헌재 경제부총리가 1주일간의 한국 경제설명회(IR)를 해외에서 가진 뒤 열린 귀국보고회에서 “외국인 투자가들이 우리가 추진하는 시장 개혁의 실체에 대해 헷갈려 한다.”고 지적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외국인에게는 똑같은 개혁이 하나는 ‘시장 자율’,다른 하나는 ‘시장 간섭’인 것이다. 따라서 재벌정책 추진에 앞서 ‘개혁’의 콘텐츠부터 명확히 정립해야 한다고 본다.그것이 여권이 해결해야 할 첫 번째 과제다.˝
  • [함혜리 특파원의 파리지앵 스타일] 속옷서 신발까지 ‘발레리나’ 처럼

    ‘공주과’에 속하는 파리의 여성들 사이에 깜찍하고 귀여운 ‘발레리나 룩’이 인기를 끌고 있다. 방금 연습을 마친 무용수를 연상케하는 발레리나 룩은 신발부터 속옷,드레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주도하는 색상은 연한 핑크색과 흰색이다. 둥근 앞코에 바닥이 납작하면서 작은 리본이 달린 발레슈즈는 구두 하나만으로도 경쾌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멋을 추구하는 파리지엔들에게 꾸준하게 사랑을 받아 온 아이템.올 시즌 50년대 복고풍의 부활로 다시 한번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타이트한 칠부 바지에 납작한 발레슈즈를 신고 선글라스를 낀 채 거리를 활보하는 멋쟁이 파리지엔들의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상쾌하다. 발레 슈즈의 대명사격인 레페토(Repetto)는 은빛의 가죽에 발목을 묶는 끈을 단 새 모델을,디자이너 마리클로드 피에트라갈라는 발레 전문용품을 생산하는 메를레와 손잡고 은빛 라인이 들어간 흰색 발레슈즈를 각각 선보였다.흰색 가죽에 기하학적 무늬를 그려넣은 미나 포(mina Poe)의 발레슈즈도 눈에 띈다. 키가 작은 여성들을 위한 굽이 높은 발레슈즈를 비롯해 리본에 방울을 달거나 뒤트임을 하고 발목을 끈으로 처리한 발레슈즈 스타일의 구두도 선보였다. 구두에서 의상으로 눈길을 돌려보자.발레리나들이 격렬한 연습 후에 체온을 보호하기 위해 입는 볼레로 스타일의 짧은 가디건도 필수 패션 아이템으로 사랑받고 있다.클로디 피에를로는 목 부분을 V자로 깊게 파면서 가슴부분을 리본으로 묶도록 디자인한 스웨터를 선보였으며 바네사 브뤼노는 끈으로 돌려 묶도록 처리한 짧은 저고리스타일의 스웨터를 제시했다.폴카(Paule Ka)는 발레복을 만들 때 쓰이는 얇은 명주망사로 된 파스텔 핑크빛 드레스를 선보였다. 발레용 스커트를 변형한 프릴이 달린 짧은 분홍색 스커트,몸에 착 달라붙는 티셔츠,걸쳐 입는 스웨터,분홍색과 회색 레깅스(발이 없는 두꺼운 스타킹) 등 발레복을 변형한 다양한 아이템이 나와 있다. 심지어 속옷에도 발레리나 룩이 강세다.에탕의 분홍색 면스판 속옷은 가슴에 귀여운 프릴을 달고 있다. 패션칼럼니스트 모드 르쥐르는 “보기에 아름답고,실용성까지 갖춘 발레리나들의 복장을 변형한 발레리나 룩이 레트로(복고)의 흐름을 타고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어린시절 ‘백조의 호수’의 주인공 오데트 공주를 한번쯤 꿈꾸었던 여성들은 뒤늦게나마 발레리나 룩으로 꿈을 이룬 것 같은 환상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lotus@˝
  • 지주회사 타기업 주식 소유 5%이내로 제한

    내년부터 일반 지주회사도 금융지주회사와 마찬가지로 자(子)회사 외의 국내회사 주식을 5% 넘게 소유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이미 5%를 초과한 주식소유분은 2년간의 처분 유예기간이 주어진다. 재연장에 실패해 올 초로 유효기간이 끝난 공정거래위원회의 금융정보요구권(계좌추적권)도 내년부터 3년간 부활시키는 방안이 추진된다.재벌계 금융회사의 계열사 의결권 허용한도는 현행 30%에서 15%로 축소하되,시행 유예기간을 두는 방안이 검토된다. 공정거래위원회와 열린우리당은 3일 당정협의를 통해 이같은 방향으로 공정거래법을 고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공정위는 관계부처간 협의를 거쳐 7일 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할 예정이다.하지만 재정경제부와 재계가 일부 사안에 대해 거세게 반대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삼성에버랜드 제재 피할 듯 개정안에 따르면 자회사 외의 국내회사 주식을 5% 넘게 소유할 수 없는 대상에 일반 지주회사가 추가된다.지금은 금융지주회사에만 이같은 규제가 적용돼 혼선이 적지 않았다.또 금융지주회사로 전환하면 지금은 비금융 관계사 주식을 즉시 처분해야 하지만 앞으로는 2년간의 처분 유예기간이 주어진다.이에 따라 ‘본의 아니게’ 금융지주회사로 전환된 삼성에버랜드는 비금융 관계사의 주식을 당분간 처분하지 않더라도 제재를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공정위 고위관계자는 “개정법을 삼성에버랜드에 소급적용할 수는 없지만 제재 여부를 결정할 때는 정상참작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사 의결권 축소 최대 진통 관계부처 협의단계에서부터 최대 진통을 겪고 있는 사안은 금융사 의결권 축소다.공정위는 금융사의 의결권을 현행 30%에서 15%로 축소하자는 입장인 반면,재경부는 외국인의 적대적 M&A(인수합병) 위험을 들어 거세게 반대하고 있다.여당인 열린우리당도 의결권 축소에는 동의했으나 유예기간을 둬야 한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공정위는 한발짝 물러서 유예기간을 인정키로 했다.강철규(姜哲圭) 공정거래위원장은 “의결권 축소 폭이 커지면 유예기간을 길게,축소 폭이 적어지면 유예기간을 짧게 둘 방침”이라고 밝혔다.지분율에 관계없이 모든 외국인투자기업에 대해 총액출자 규제를 적용하지 않는 현행 예외인정 규정도 ‘외국인 지분이 10% 이상인 기업’으로 엄격히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이 규정을 악용해 기업 지배력을 확장하는 사례가 적지 않아서다. 이에 대해 재계는 잇따라 성명서를 내고 계좌추적권 부활과 지주회사의 주식소유 제한,금융사 의결권 축소는 백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미현 박지연기자 hyun@seoul.co.kr˝
  • [NPB] 승엽 4호 ‘쾅’

    ‘아시아 홈런킹’ 이승엽(28·롯데 마린스)이 30일 지바 마린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언스와의 홈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출장,시즌 4호 홈런을 쏘아올렸다. 지난달 19일 긴테쓰 버펄로스와의 홈경기 이후 11일·7경기 만에 홈런포를 재가동한 이승엽은 지난달 23일 오릭스 블루웨이브전에서 팔꿈치 윗부분에 공을 얻어맞은 뒤 2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등 ‘부상 슬럼프’의 우려를 자아냈지만 결국 이날 부상을 깨끗이 터는 부활포로 자존심을 곧추세웠다. 이승엽은 2회에 이어 4회말에도 우완 오오누마 코지의 변화구에 눌려 거푸 삼진을 당했지만 선두타자로 나선 7회말 코지의 6구째 가운데 직구(144㎞)를 통타,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시원한 1점포를 뽑아냈다. 롯데는 이승엽의 홈런 이후 1점을 더 보태 3-0 완승을 거뒀고,보비 밸런타인 감독은 자신의 ‘1200승’ 샴페인을 터뜨렸다. 최병규기자˝
  • 카를로스 곤 닛산차 사장 외국인CEO 최초 日훈장

    |도쿄 연합|닛산자동차의 부활을 일궈낸 카를로스 곤 닛산차 사장이 외국인 경영자로는 처음으로 일본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게 됐다고 28일 언론들이 전했다. 일본 정부는 공공의 이익에 기여한 사람에게 주는 ‘남수포장’(藍綬褒章)의 수상자로 곤 사장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곤 사장은 선정 소식에 “일본 사회의 일원이 된 것을 실감하며 훈장에 감사한다.”며“닛산차의 부활은 일본기업 성공의 관건인 현장의 힘을 끌어냄으로써 가능했다.”고 말했다. 프랑스 자동차 메이커인 르노 출신인 곤 사장은 1999년 경영위기에 직면한 닛산차의 최고운영책임자(COO)로 발령받아 2000년 6월 사장으로 승진한 이래 이 회사의 성공적인 재건을 지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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