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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정치관계법’ 건의안 거꾸로 간다/신인용 광주시 남구의회의원·정치학박사·명예논설위원

    정확히 내년 5월31일이면 전국적으로 4대 지방선거가 동시에 실시된다. 그런데 최근 보도를 통해 접한, 국회의장 자문기구인 정치개혁협의회에서 건의했다는 내용은 황당하다. 국회가 과연 지방자치를 할 의지가 있는지 되묻지 않을 수가 없다. 돌이켜 보면 우리의 지방자치제도는 1961년 5·16 군사정부에 의해 지방의회가 해산된 뒤 30여년간 공백기를 두고 있다가 국민의 힘으로 1991년 3월26일 지방의회를 부활시킴으로써 대(大)역사의 변화를 가져왔다. 그러나 온 국민의 기대와 여망 속에서 새롭게 출발한 지 15년이나 됐지만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는 아직도 먼 곳에 있고 주민의 불만은 그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런데도 정개협이 건의한 내용을 들여다 보면 대다수 국민들이 요구했던 기대와는 정반대의 방향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국회가 문제점을 해소하기 보다는 그들의 이익 논리에 안주하고 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여야는 당리당략을 떠나 무엇이 진정한 지방자치인가를 고민하면서 이번 회기 중에 제대로 개정하여 주었으면 한다. 첫째, 광역시의 경우는 구청장을 과감하게 임명제로 전환하여야 된다고 본다. 그 이유는 전체 구간(區間)의 재정자립도가 천차만별이어서 심각한 불균형을 이루고 있으며, 또한 구간 현안이 발생할 경우 임명직이라면 광역시 차원에서 쉽게 해결이 될 수 있는데도 민선이다 보니 지역이기주의에 볼모가 되어 전혀 해결이 안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더군다나 시장과 구청장간, 지역 국회의원과의 개인적인 감정이 있거나 혹은 정당이 달라서 힘을 겨루면 뚜렷한 해결 방법이 없는 채 그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민들에게 되돌아간다. 지난 몇년 사이 아니, 최근에도 경험을 했지만, 극단적인 님비 현상과 임피(In My Front Yard) 현상만을 조장하여 지역발전에 전혀 도움이 안 되고 있다. 둘째로는 기초의원제도는 폐지하고 그 대안으로 시의원을 중·대선거구로 선출하여야 한다. 그러면 재정이나 능률 면에서도 이점이 많다. 비근한 예로 지방선거가 끝난 후에도 선거구가 작다 보니 그 후유증으로 가까운 이웃 간에도 두고두고 얼굴을 돌리면서 살아가는 모습이 너무 안타까우며, 또한 전문성이 없다는 자질론 시비도 다소 차단 될 것이고, 또한 시와 구의원의 업무가 중복됨으로써 구의원의 역할이 무의미한 경우가 많아 불필요한 비용도 절감되고, 공무원들에게도 이중의 고충을 덜어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함에도 기초의원까지 정당공천을 하여야 한다고 건의를 했다니 한심하기 그지없다. 셋째로는 4대 지방선거에 입후보하는 사람은 모두 공천을 배제해야 된다고 본다. 사실상 지방자치가 그 지역에서 제대로 활성화되고, 자치단체의 행정과 의회의 입법활동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정치적으로 중립에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공천 때문에 때로는 자치단체장들이 본연의 일보다는 국회의원들의 눈치를 보거나 의견 충돌로 인하여 많은 시간을 소비한다면 지역민에게는 백해무익하다. 당적을 갖고 있을지라도 선거직에 입후보를 하게 되면 탈당을 하여 무당적 상태에서 임기를 마치도록 한다면 많은 선거직에서 활동하는 지방자치단체장들이나 지방의원들은 홀가분한 마음에서 능력을 십분 발휘할 것으로 본다. 이와 같은 문제점들이 이번 기회에 개선된다면 지방자치는 그야말로 진정한 ‘풀뿌리 민주주의’로서 역할을 다 할 것으로 판단되며 현 참여정부가 주창하는 지방분권도 활성화될 것이다. 모든 국민의 삶의 질과 국가경쟁력 역시 한층 앞당겨지리라고 본다. 그런데도 국회에서는 이런 실상을 외면하면서 현행법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현실을 거슬러 올라가는 쪽으로 개정하려는 의도가 어디에 있는지 도무지 알 수 없다. 신인용 광주시 남구의회의원·정치학박사·명예논설위원
  • 두산 박용만시대 등기이사 6관왕

    두산그룹에 ‘박용만 시대’가 열리고 있다. 1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고 박두병 회장의 5남인 박용만(50) 부회장은 올 초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두산의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지난달 29일 두산인프라코어㈜(옛 대우종합기계)의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선임됐다. 이로써 박 부회장은 ㈜두산과 두산인프라코어㈜의 대표 이사직을 포함, 두산산업개발과 두산중공업, 오리콤, 삼화왕관 등 6개 상장 계열사의 등기 이사직을 모두 맡게 됐다. 반면 박용오 두산그룹 회장은 ㈜두산과 두산산업개발,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은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의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어 사실상 박 부회장이 그룹의 주요 실무를 총괄하고 있는 셈이다. 박 부회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2년 두산건설에 입사한 뒤, 동양맥주 차장과 두산음료 상무,OB맥주 부사장 등 주요 계열사를 두루 거쳤다. 지난 95년부터는 그룹의 핵심부서인 기획조정실장을 맡으면서 OB맥주 매각과 두산중공업 인수 등 결정적인 인수합병(M&A)에 관여하며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이같은 공로로 지난 98년 ㈜두산 전략기획본부 대표이사 사장,2002년 ㈜두산 총괄사장,2005년 1월 ㈜두산 부회장으로 잇따라 승진하며 박용오, 박용성 회장과 함께 그룹을 이끌어가는 경영 핵심축으로 급부상했다. 재계에서는 60대에 접어든 박용오, 박용성 회장이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등 다양한 외부활동을 벌이는 것과 달리 경영에만 매진하는 박 부회장이 중공업그룹으로 탈바꿈한 ‘뉴 두산’을 실질적으로 이끌어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2008학년 입시 변별력 미흡” ‘대학별 고사’ 강화 움직임

    서울대의 2008학년도 대입 전형안을 둘러싸고 ‘본고사 부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주요 대학들도 2008학년도부터 대학별 고사를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2008학년도 입시를 치를 고1 수험생들의 공부 부담이 지금보다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른바 상위권 대학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상대 평가로 바뀌는 내신에 수능시험까지 신경써야 하는 데다, 대학별 고사도 따로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주요 대학들이 대학별 고사를 강화하려는 것은 2008학년도 입시부터는 우수한 학생들을 뽑을 변별력 있는 기준이 없다는 이유에서다.2008학년도부터 수능과 내신이 모두 9등급으로 등급화되면 변별력을 가릴 방법은 대학별고사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학들은 변별력을 가릴 전형 방법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고려대는 최근 3년 동안 실시해온 언어와 수리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언어·수리 논술을 올해도 실시할 계획이다. 김인묵 입학처장은 “대학별 고사를 강화한다기보다는 고대만의 특별한 전형 방법을 개발해 내신·수능과 함께 활용하겠다는 것”이라면서 “2008학년도 입시는 현재의 논술·면접의 형태와 난이도, 내용 등을 다듬어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한양대는 2006학년도 전형부터 수리 논술을 도입하기로 했다. 수리 논술은 수학적 해결력을 묻는 4∼5개의 문제를 출제, 정답은 물론 풀이 과정까지 쓰는 시험이다. 최재훈 입학처장은 “올해부터 서울 캠퍼스 공과대와 건축대에 수리 논술을 도입,5%만 반영하되, 그 성과를 지켜본 뒤 이후 확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성균관대 현선해 입학처장도 “수능의 변별력이 떨어지고 내신에서 학교간 격차를 반영할 수 없다면 결국 심층면접이나 논술·면접 강화로 가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논술과 면접을 구체적으로 어떤 형태로 운영할지에 대해 본격적인 연구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같은 대학별 고사를 본고사로 볼 것인가 하는 부분이다. 이른바 ‘3불(不)’정책에 따라 본고사를 금지하고 있는 교육부는 대학들의 구체적인 안을 지켜보자는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서울대 “논술형 본고사 도입”

    서울대가 오는 2008년 대입 정시 모집에서 논술형 본고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이종섭 서울대 입학관리본부장은 29일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2008년 입시부터는 변별력이 떨어지는 수능시험을 자격고사화하는 대신 언어와 수리·사회·과학 등 다양한 문제 유형의 논술형 본고사를 도입해 변별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논술형 본고사의 문제 유형은 오는 10월에 발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본고사와 고교등급제, 기여입학제를 금지하는 교육부의 ‘삼불정책’에 따라 폐지했던 본고사를 사실상 부활시키겠다고 선언한 셈이다. 이 본부장은 또 최근 과도한 내신 경쟁으로 인해 사회 문제가 심각하다면서 내신 반영 비율을 현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며 교육부의 방침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 지역 균형 선발과 관련해 내신 반영 비율을 현 상태로 유지하되 학교별 편차를 고려해 내신 점수를 표준 점수화해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2008년 입시요강을 설명한 이같은 서울대의 입장 표명은 교육부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어서 큰 논란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나길회 유지혜기자 kkirina@seoul.co.kr
  • [프로축구 2005] 30년 라이벌 ‘빅뱅’

    ‘자존심을 걸었다.’ 30년 라이벌로 선의의 경쟁을 벌여온 차범근(52·수원) 감독과 허정무(50·전남) 감독이 프로축구 K-리그 삼성하우젠컵에서 맞붙는다. 다음달 1일 오후 3시 장소는 수원의 ‘빅버드’(수원월드컵경기장)다. 양 감독이 사령탑으로 격돌하는 것은 지난 94년 이후 11년 만이다. 차 감독과 허 감독은 지난 93∼94년 울산(차감독)과 포항(허감독)의 지휘봉을 잡고 사령탑으로 2년간 모두 13차례 맞대결을 벌였다. 결과는 허감독이 5승4무4패로 다소 앞서 있다. 하지만 순위만 놓고 보면 두 팀이 두 시즌 동안 3∼4위를 번갈아 했기 때문에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올 시즌 객관적인 전력는 지난해 챔프 수원이 앞서는 게 사실. 컵대회 9경기를 치른 29일 현재 순위도 수원이 4승4무1패로 2위(승점16)를 달리고 있는 반면 전남은 2승4무3패(승점10)로 9위에 그치고 있다. 때문에 수원쪽에 다소 무게가 실려 있지만 의외의 변수가 승부를 가를 수 있는 라이벌전인 만큼 섣부른 예측은 금물이다. 여기다 올 초 수원을 떠나 전남으로 둥지를 바꿔 튼 ‘그라운드의 풍운아’ 고종수(27)가 친정팀을 상대로 부활을 알리는 축포를 쏠 수 있을지도 팬들의 관심사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교황, 분단국의 아픔 잘 알아”

    “새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분단국이었던 독일 출신인 만큼 같은 상황인 우리나라에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실 것이라 확신합니다.” 지난 24일 거행된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즉위식에 참석한 뒤 28일 귀국한 김수환 추기경은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26일 교황과 15분간 면담을 하면서 한국교회에 대한 그의 큰 관심을 느낄 수 있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사제추기경 대표로 즉위미사를 공동집전한 김 추기경은 “교황을 가까이 뵈니 매우 자상하고 자유로우며 상대방의 마음을 잘 받아들여 좋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 추기경은 “특히 한국교회의 관심사인 새로운 추기경 임명의 필요성에 대한 국민적인 염원을 전했으며, 교황도 일리가 있다며 부드럽게 화답했다.”며 당장 해주겠다는 약속은 아니지만 의견이 잘 전달됐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교황의 한국방문 추진과 관련, 김 추기경은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이 교황을 만나 부탁한 만큼 단순한 방문보다는 ‘세계청소년대회’ 유치 등 구체적인 계기를 만들어 공식적인 초청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추기경은 “교황이 독일 출신인 만큼 분단국가의 아픔과 문제점을 잘 알고 있었고, 우리나라에 대해서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면서 “선종하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만큼 분쟁지역의 평화문제도 적극적으로 해결하고자 노력하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도생활을 통해 유럽을 인간다운 사회로 만든 성인 ‘베네딕토’를 교황 이름으로 채택한 만큼 유럽 신앙의 부활을 이뤄 전세계 평화를 확산시키는 데 노력하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하프타임] 샌안토니오, 덴버에 1차전 패배 설욕

    ‘기둥’ 팀 던컨이 부활한 우승후보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덴버 너기츠를 대파하며 1차전 패배를 설욕했다. 던컨은 28일 홈구장인 SBC센터에서 열린 미국프로농구(NBA) 서부콘퍼런스 8강 플레이오프(7전4선승제) 2차전에서 24점 9리바운드로 제 몫을 다해 덴버를 104-76으로 꺾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커크 힌리치가 34점을 넣으며 맹활약한 시카고 불스는 위싱턴 위저즈를 113-103으로, 피닉스 선스는 34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한 아마레 스타더마이어의 활약으로 멤피스 그리즐리스를 101-97로 각각 꺾고 2연승을 내달렸다.
  • [하프타임] 모닝 대활약… 마이애미 PO 2연승

    알론조 모닝(35·마이애미 히트)이 부활한 마이애미 히트가 플레이오프에서 2연승을 달리며 4강 진출 전망을 밝혔다. 모닝은 27일 마이애미의 아메리칸에어라인어리나에서 열린 미국프로농구(NBA) 동부콘퍼런스 8강 플레이오프(7전4선승제) 2차전에서 16분동안 21점을 쏟아붓는 활약으로 뉴저지 네츠를 104-87로 꺾는데 일등 공신이 됐다.
  • KBS 해피FM서 진행맡은 홍수환씨

    KBS 해피FM서 진행맡은 홍수환씨

    “시원한 입심 펀치로 퇴근길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리겠습니다.” ‘4전5기’의 복싱 영웅 홍수환(55)씨의 구수한 입담이 전파를 탄다. 홍씨가 새달 2일부터 매일 오후 6시 10분에 방송되는 KBS 해피FM(수도권 106.1MHZ) ‘홍수환 이승연의 라디오 챔피언’의 진행을 맡게 된 것. 현역 은퇴 이후 권투 해설가로 이름을 날리기도 했던 홍씨는 그동안 TV 방송 등의 패널로 나와 예사롭지 않은 말솜씨를 뽐낸 바 있지만, 자신의 이름을 건 프로그램을 맡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지난 74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아널드 테일러를 꺾고 WBA 밴텀급 세계 챔피언에 오른 뒤 “엄마, 나 챔피언 먹었어.”라고 외쳤던 홍씨의 목소리가 라디오 중계를 타고 머나먼 고국 팬들의 심금을 울렸던 기억이 새로울 정도로 라디오와의 인연이 깊다. 홍씨는 “청취자와 함께 삶의 애환을 나눠 보고 싶다는 생각에 흔쾌히 진행을 맡게 됐다.”면서 “퇴근길 길잡이로도 챔피언이 되겠다.”며 너털웃음을 웃었다. 그는 “최근 권투가 침체에 빠졌지만, 국민 여러분이 조금만 애정을 쏟아주시면 반드시 부활할 것”이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는 3일에 두 번 꼴로 대기업 신입사원 등을 대상으로 ‘1977년 카라스키야와의 경기에서 4전5기의 신화를 일궈낸 것처럼, 인생에 있어서도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는 내용의 강의를 펼치는 등 활발한 대외 활동도 함께 하고 있다. 스포츠 전문 아나운서를 선언한 이승연(28) 아나운서가 다양한 스포츠 및 시사 정보를 갖고 홍씨와 매일 타이틀 매치를 벌이며 퇴근길 청취자들의 피로를 풀어주게 된다. 이 아나운서는 한때 1년 반 정도 정통 복싱을 연마한 바 있는 이색 경력의 소유자. 세대를 뛰어넘은 ‘복서’들의 만남은 프로그램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그날의 뉴스를 짚어보는 ‘시사펀치 3분 3회전’에서는 샌드백을 치는 소리나 종소리 등의 효과음으로 청취자들로 하여금 복싱 해설을 듣는 느낌이 들게 할 예정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지금 지방에선] 경남 고성군 “공룡村으로 되돌아갑니다”

    [지금 지방에선] 경남 고성군 “공룡村으로 되돌아갑니다”

    1억년 전 사라진 공룡을 브랜드로 앞장세워 도약하려는 경남 고성군과 주민들의 노력이 치열하다. 지난 2000년부터 해마다 연 공룡나라축제가 올해도 이달 말부터 열리고, 내년 국내 최초의 자연사 엑스포로 열릴 공룡세계엑스포 준비로 전역이 ‘공룡천국’이다. 군 관문에 설치된 대형 공룡모형은 환한 불빛을 내며 고성을 찾는 방문객을 맞는다. 공룡축제와 내년 4월 국제 엑스포(2006 경남고성 공룡세계엑스포)를 앞두고 고성은 도처에 공룡 관련 시설물 건립이 한창이다. 고성을 공룡으로 처음 각인시킨 상족암 군립공원에는 지난해 8월 세계 최대의 공룡탑과 국내 유일의 공룡박물관이 건립돼 탐방객들을 맞고 있다. 이곳에서는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제5회 공룡나라축제가 개최된다.‘사라진 공룡, 그 새로운 부활’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내년 공룡엑스포의 리허설 격이다. 공룡박물관은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3400여㎡ 규모로 이곳 공룡발자국의 주인공으로 추정되는 이구아노돈의 몸통을 형상화했다. 이 박물관에는 공룡이 번성했던 중생대 트라이아스기와 쥐라기·백악기 등에 살았던 시조새와 익룡, 아파토사우루스, 안킬로사우루스, 티라노사우루스 등의 전신 또는 부분 골격과 모형, 화석 등 96점이 전시돼 있다. 박물관 앞에는 백악기 초식공룡인 ‘브라키오사우루스’를 형상화한 공룡탑이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이 탑은 길이 34m, 너비 8.7m, 높이 24m로 그동안 일본이 자랑해온 후쿠이(福井)현립 공룡박물관에 세워진 공룡탑보다 2배쯤 크다. 상족암 해변의 공룡발자국은 영화 ‘쥐라기 공원’에 나오는 브론토사우루스와 브라키오사우루스, 알로사우루스 등이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길이 1m에 달하는 큰 발자국의 주인은 브론토사우루스와 같은 용각류로 짐작된다. 이놈들은 몸길이 30m에 무게는 30t쯤 된다. 길이 40㎝의 발자국은 이구아노돈과 같은 조각류의 것이고, 지름 20∼30㎝의 작은 발자국은 수각류인 티라노사우루스나 알로사우루스의 것으로 추정된다. 상족암이 내려다 보이는 언덕길을 걸으면서 동판에 본을 떠놓은 티라노사우루스의 발자국을 보면 마치 시속 50㎞로 초식공룡을 사냥하는 모습을 연상시킨다. 내년 4월14일부터 6월4일까지 열리는 공룡엑스포의 주 행사장은 당항포관광단지에 4개의 마당으로 조성되고 있다. 첫번째 ‘교감의 마당’에 들어서면 세계의 공룡과 만난다. 세계 3대 공룡박물관(캐나다 로열티렐·중국 자공·일본 후쿠이박물관)에서 보내온 대륙별 공룡화석의 특징은 물론 공룡의 모든 것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체험의 마당’은 공룡과 친숙해질 수 있는 공간이다. 공룡시대를 함께 호흡하면서 즐겁게 체험하게 만들 계획이다. 세번째 ‘발견의 마당’은 ‘공룡을 통한 새로운 세계와의 만남’이라는 컨셉트로 짜여진다. 엑스포의 주제를 전달하고,1억년 전 고성의 모습을 재현한 장소로 주제관과 공룡놀이시설, 산책로 등이 조성된다. 특히 주제관에서는 공룡의 대결과 화산폭발, 관람객을 향한 공룡의 습격 등이 특수효과를 가미한 ‘디오라마’ 영상으로 연출된다.‘상상의 마당’은 ‘꿈과 즐거움’을 테마로 어린이들이 공룡과 친숙해질 수 있도록 수변무대와 자연사관·수석관 등으로 구성된다. 174억원을 들여 건립 중인 주제관은 오는 8월 완공목표로 차질없이 공사가 진행 중이다. 현재 공정은 60%.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한 자연사관과 수석관은 벌써 단장을 마쳤다. 고성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고성과 공룡 인연은 고성이 ‘공룡의 고장’으로 내외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1982년 1월부터다. 경북대 양승영 교수와 부산대 김항묵 교수 등이 고성군 하이면 덕명리 상족암(床足岩) 일대 해안에서 처음으로 공룡발자국을 발견했다. 발자국 모양이 다양하고, 그 수가 5000여개에 달해 미국 콜로라도, 아르헨티나 서부해안과 더불어 세계 3대 공룡발자국 화석지로 부상했다. 특히 공룡발자국과 함께 새 발자국 및 거북알 화석도 다수 발견돼 국내외 학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심벌 ‘고룡이’… 12개종 100개 품목 특허 상족암 공룡발자국은 중생대 백악기시대의 고생물 화석으로서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99년 9월 천연기념물 제411호로 지정됐으며 초등학교 4학년 과학교과서에 수록됐다. 군은 상족암 공룡발자국 화석지가 문화재로 지정되자 심벌마크 ‘고룡이’를 상표등록했으며, 지난 2000년부터 공룡나라축체를 개최하고 있다. 이어 2002년 사업비 147억원으로 상족암에 세계 최대의 공룡탑과 공룡박물관 건립에 착수, 공룡엑스포를 유치했다. 공룡엑스포 개최를 기회로 고성의 지역적인 특성과 공룡발자국 화석지를 연계한 관광인프라를 구축하고, 새로운 지역산업을 창출,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엑스포 심벌마크와 캐릭터 등 12개 종류 100개 품목에 대해 6월 중 특허청에 등록할 계획이다. 공룡(恐龍)이란 중생대에 살았던 대형 파충류를 일컫는다.1842년 영국의 고생물학자 리처드 오언이 ‘무서울 정도로 큰 도마뱀’이라는 뜻을 가진 ‘디노사우르(Dinosaur)’라고 이름 붙였다. 동양에서는 이를 공룡이라고 번역, 사용하고 있다. 공룡이 살았던 중생대는 고생대와 신생대 사이 약 2억 4700만년 전부터 6500만년 전까지 1억 8200만년에 해당된다. 중생대는 다시 트라이아스기와 쥐라기, 백악기로 나뉜다. 공룡은 트라이아스기 후기에 출현, 백악기가 끝나면서 지구상에서 사라졌다. 공룡학자들은 공룡을 엉치뼈의 구조에 따라 용반목(龍盤目)과 조반복(鳥盤目)으로 나눈다. 그리고 용반목을 초식인 용각류와 육식인 수각류, 세그노사우리아 등 3종류로 다시 나눈다. 용각류는 대부분 큰 체구로 머리가 작고, 몸은 비대하며, 목과 꼬리가 길다. 반면 수각류는 두 발로 재빠르게 뛰어다녔고, 육식을 했지만 가끔 초식도 했던 것으로 보여진다. 세그노사우리아는 용각류와 수각류의 특성을 모두 갖추고 있으며 넓은 물갈퀴를 가져 능숙하게 헤엄치고 다녔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람보다 1억년 전에 한반도에 살아 우리나라의 공룡화석은 공룡이 살았던 시기에 쌓인 퇴적층이 많이 분포된 경상도에서 대부분 발견되고, 최근 전남지방과 충북 영동, 경기 시화호 및 북한에서 발견되고 있다. 경남 고성군 덕명리 해안의 공룡발자국 주인은 백악기에 살았던 공룡으로 우리 조상보다 1억년이나 먼저 이 땅에 삶의 터전을 잡았던 셈이다. 고성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엑스포조직위원장 이학렬 군수 “미래를 책임질 어린이에게 꿈과 상상력을 키워주며, 모두에게 지구의 환경문제를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내년 4월 고성에서 열리는 ‘2006 경남고성 세계공룡엑스포’ 준비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엑스포조직위원장인 이학렬 고성군수는 “고성군 내에 산재한 공룡발자국 화석이 가진 학술적·자연사적 가치를 세계에 알리기 위한 것”이라며 국내 최초로 자연사 엑스포를 유치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자연사의 주인공은 공룡”이라며 “1억년 전 지구에 살았던 공룡과의 만남을 통해 지구의 역사를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성 공룡엑스포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세계 3대공룡박물관의 교류전을 유치했으며, 국제 화석·광물쇼도 개최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이를 위해 그는 지난 2월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열린 ‘투산 광물쇼’를 참관하고 돌아왔다. 그리고 “스티븐 스필버그 초청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비록 시골에서 열리지만 결코 ‘동네잔치’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다. 이 군수는 “공룡엑스포는 고성이 ‘월드 브랜드’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축산물도 제대로 된 얼굴을 갖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군민들이 국제행사를 성공시켰다는 자신감을 가지는 것은 물론 안목을 넓힐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군수가 예상하는 공룡엑스포의 기대효과도 만만찮다. 그는 “아시아를 비롯한 전 세계에서 150만명이 관람할 것으로 조사됐다.”며 “입장권 판매 등 직접수익이 132억원에 달하고, 간접수익은 2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행사기간 중 75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공룡엑스포 예산이 320억원(국비 41억원, 지방비 279억원)임을 감안하면 분명 남는 장사다. 열악한 숙박시설문제에 대해서는 “인근 통영·마산·진주 등지는 30∼40분 거리이므로 충분하고, 군내 사찰과 교회, 민박을 활용하면 문제없다.”며 자신하고 있다. 고성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MLB] 찬호, 올해의 재기선수상?

    ‘올해의 재기선수상(Comeback player of the year)’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시상하는 공식부문도 아니고 구미를 당기는 부상이 주어지지도 않지만, 오랜 슬럼프와 부상을 딛고 불굴의 의지로 재기한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가장 명예로운 훈장이다. 텍사스에서 지옥 같은 3년을 보내고 올시즌 화려한 부활의 날개를 펴고 있는 박찬호(32·텍사스 레인저스)가 강력한 ‘올해의 재기선수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19일 오클랜드전을 제외한 3경기에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쳐 2승1패 방어율 4.24를 기록해 지난 2001년(15승11패) 이후 4년만에 두 자리 승수에 대한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97년 첫 수상자를 낸 ‘올해의 재기 선수상’은 선수들이 직접 뽑는다는 점에서 사이영상이나 MVP와는 성격이 다르다. 선수노조는 ‘올해의 선수’ ‘올해의 투수’ ‘올해의 타자’ ‘올해의 신인’ 등 성적에 따른 상을 자체 수상하고 있으며 이와 별도로 ‘올해의 재기 선수상’을 시상하고 있다. 한번 부진의 나락에 떨어진 선수가 다시 일어서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가치있는 일인지 선수들이 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크리스 카펜터(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올랜도 에르난데스(시카고 화이트삭스·당시 뉴욕 양키스)가 각각 양대리그 ‘올해의 재기선수상’을 받았다. 카펜터는 2000,2001년 연속해서 두 자리 승수를 거둔 뒤 2002년 4승5패로 망가졌지만 지난해 15승5패로 재기했고, 에르난데스도 2002년 8승을 거둔 뒤 부상으로 한 해를 완전히 개점휴업했지만 2년 만에 다시 8승을 거뒀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돌아온 양朴 부활샷 쏜다

    ‘양박이 돌아왔다.’ 박세리(사진 왼쪽·28·CJ)와 박지은(오른쪽·26·나이키골프)이 한 달간의 방학을 마치고 미여자프로골프(LPGA) 무대로 복귀한다. 오는 29일 미국 테네시주 프랭클린의 밴더빌트레전드골프장 아이언호스코스(파72·6458야드)에서 개막하는 프랭클린아메리칸모기지챔피언십(총상금 100만달러)에 나란히 출전하는 것. 둘은 지난달 28일 끝난 나비스코챔피언십 이후 꼬박 한 달을 쉬면서 부상과 샷 감각 회복에 힘을 기울여왔다. 올시즌 LPGA는 박세리가 여전히 슬럼프에서 헤어나지 못한 데다 박지은마저 허리 부상으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해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독주를 막을 대항마가 실종된 상태. 더욱이 이들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호랑이 없는 굴에 토끼가 왕노릇 하듯’ 고만고만한 선수들이 우승컵을 차지하는 등 ‘포스트 안니카’ 경쟁에서도 절대 강자가 사라진 형국이다. 지난해부터 계속된 부진으로 ‘투어 결석’이라는 극약 처방을 내린 박세리는 그동안 캘리포니아에서 흐트러진 스윙을 가다듬기 위해 비지땀을 흘렸다. 당초 계획한 복귀전은 다음달 6일부터 열리는 미켈롭울트라오픈. 그러나 출전을 앞당긴 것은 마침내 제 스윙을 되찾았다는 자신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샷을 망가뜨린 심리적 압박감만 떨쳐낸다면 1년여만의 우승도 바라볼 수 있다고 장담하고 있다. 시즌 첫 승을 자신하고 있는 건 박지은도 마찬가지. 서울에서 재활을 마치고 지난 18일 애리조나 피닉스로 돌아가 일주일 동안 맹훈련을 거듭하며 만족스러운 훈련 성과를 거뒀다. 마침 대회에는 소렌스탐이 결장해 이들의 화려한 부활에 청신호를 켰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한다면 우승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게 주위의 전망이자 바람이다. 다만, 타이틀 수성에 나선 디펜딩챔피언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 지난 대회 코스레코드(64타)를 세우며 유난히 밴더빌트레전드골프장에 자신감을 갖고 있는 김미현(28·KTF)이 최대의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NBA 동부콘퍼런스 플레이오프] 노장 밀러, 인디애나 살렸다

    ‘밀러 타임’이 부활했다. 40세 노장 레지 밀러가 불꽃 투혼을 발휘한 인디애나 페이서스(동부 6위)가 보스턴 셀틱스(3위)를 꺾고 1차전 패배를 설욕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밀러는 26일 보스턴 플릿센터에서 열린 미국프로농구(NBA) 동부콘퍼런스 플레이오프(7전4선승제) 1라운드 2차전에서 4쿼터 막판 박빙의 승부를 가르는 점프슛을 성공시켜 보스턴을 82-79로 꺾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1차전에서 단 7점에 그쳐 한물갔다는 비아냥을 들었던 밀러는 이날 트레이드 마크인 3점슛 3개를 포함,28점을 쏟아부어 ‘플레이오프의 사나이’라는 명성을 확인시켰다. 전반에만 18점을 넣은 밀러와 스티븐 잭슨(20점)의 활약으로 2쿼터까지 47-42로 앞선 인디애나는 폴 피어스(33점)에게 연속득점을 허용, 종료 3분여를 남기고 70-76으로 역전당했다. 하지만 저메인 오닐의 정교한 야투로 80-79로 재역전에 성공한 뒤 밀러가 경기 종료 37초를 남기고 5m 거리에서 짜릿한 2점슛을 꽂아 승부를 갈랐다. 밀러는 지난 94∼95시즌 플레이오프 동부 콘퍼런스 준결승 뉴욕 닉스와의 경기에서 4쿼터 마지막 18초 동안 11점을 쏟아부으며 기적 같은 역전승을 이끌어 ‘밀러 타임’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었다. 서부 콘퍼런스에서는 트레이시 맥그레이디-야오밍 ‘맥밍콤비’가 61점을 합작한 휴스턴 로키츠(서부 5위)가 덕 노비츠키가 26점을 넣으며 분전한 댈러스 매버릭스(4위)를 113-111로 꺾고 2연승을 내달렸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김후년의 클럽하우스] 노장들의 ‘굿샷’

    세월의 변화 속에서 오래될수록 진해지는 것은 장맛만이 아니다. 지난 4월 중순에 열린 올시즌 남자 프로골프 개막전은 44세의 노장 김종덕의 우승이라는 예상치 못한 결과로 마무리됐다. 대회 최종일, 마지막 조로 1번 홀 티잉 그라운드에 선 선수는 나이 사십은 물론 오십을 넘어선 노장 삼총사. 최상호, 박남신, 김종덕. 승부를 시작하기 전 이들은 주위의 권유를 받아 어깨를 나란히 한 채 기념 사진을 찍거나 하이파이브를 하는 등 상기된 표정으로 선전을 다짐했다. 마치 시계가 거꾸로 돌아 10년 전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올드팬은 화려하게 부활한 이들이 반갑고 이들의 선전이 마치 자신의 일인 양 흐뭇한 미소를 지었을 것이다. 삼팔선, 사오정이라는 말이 사람들 입에 오르내린 것은 이미 오래 전. 프로 골퍼 역시 예외일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오십을 넘긴 선수들이 선전한 이유는 남다른 뭔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최고령 우승, 국내 최다승의 기록 보유자인 최상호는 오십을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대회 1주일 전에 현지로 내려가 매일 코스를 돌며 우승에 강한 집념을 보였다. 대회에 출전한 선수의 목표는 당연히 우승. 나이 오십이 넘어도 변하지 않는 선수의 기본을 보여주었다. 지난 80년대 말 PGA투어, 지난해 시니어 투어 시드를 확보하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갔던 그는 올해부터 국내 투어와 일본 시니어 투어에서 뛸 예정이다. 늦은 출생 신고로 2년 젊게 사는 박남신 역시 나이 오십을 두 해 남겨놓고 있다.10년 전까지만 해도 최상호와 쌍벽을 이뤄 국내 대회 우승을 반분했던 그는 이번 대회의 선전으로 부활을 예고하고 나섰다. 평소 집과 연습장을 시계추와 같이 왕복하는 그는 겨울이 되면 전지훈련을 위해 제주도를 찾는다. 평소의 꾸준한 연습과 제주도의 강한 바람에 익숙한 그가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은 당연한 일. 대회 우승자 김종덕 역시 만년 청춘인 ‘필드의 야생마’.40대 중반인 그가 젊게 살 수 있는 이유는 그의 주위에 몰려드는 젊은 선수들과 동고동락을 하기 때문.90년대 후반 일본으로 진출한 그는 최경주, 양용은, 장익제 등 일본 투어 출전 자격을 갖춘 후배들의 후견인 역할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자신이 일본에 진출할 때 도와준 사람에게 보답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여기고 있다. 우승에 대한 자신감과 실력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최선을 다하는 프로의 모습은 보는 이의 심금을 울린다. 젊은 선수들에게 신선한 충격과 새로운 각오를 안겨준 노장의 선전은 정말 멋지다. 골프 칼럼니스트 golf21@golf21.com
  • [NBA] 시카고 1승 ‘부활 신호탄’

    마이클 조던이 떠난 97∼98시즌 이후 7년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시카고 불스가 짜릿한 4쿼터 역전쇼를 펼치며 ‘제국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시카고는 25일 유나이티드센터에서 열린 04∼05시즌 미국프로농구(NBA) 동부콘퍼런스 플레이오프(7전4선승제) 1라운드 워싱턴 위저즈와의 1차전에서 벤 고든(30점)과 안드레스 노시오니(25점 18리바운드)의 활약에 힘입어 103-94로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3쿼터까지 77-83으로 뒤진 불스는 4쿼터 들어 ‘루키’ 고든(30점)의 외곽포가 불을 뿜으며 경기를 뒤집었다. 올시즌 신인왕 후보인 고든은 84-85로 뒤진 4쿼터 6분여를 남기고 3점포를 꽂아넣은 뒤 래리 휴즈(31점)의 파울로 얻은 자유투 3개를 침착하게 쓸어담는 등 4쿼터에서만 12점을 작렬시켜 ‘클러치 슈터’의 명성을 확인시켰다. ‘동부의 지존’ 마이애미 히트(1위)도 뉴저지 네츠(8위)를 116-98로 이겨 첫 단추를 잘 꿰었다. 부상에서 돌아온 ‘공룡’ 샤킬 오닐(17점 11리바운드)은 변함없이 골밑을 장악했고,‘가드 듀오’ 드웨인 웨이드(32점)와 데이먼 존스(30점)는 내외곽을 부지런히 휘저었다. 서부 콘퍼런스에서는 하위 시드의 덴버 너기츠(7위)가 샌안토니오 스퍼스(2위)를 잡는 파란을 일으켰다. 덴버는 팀 던컨을 더블팀 수비로 꽁꽁 묶었고 가드 안드레 밀러가 31점을 터뜨려 샌안토니오를 93-87로 물리쳤다. 피닉스 선스(1위)는 숀 메리언(26점), 틴 리처드슨(22점) 등이 무려 15개의 3점 세례를 퍼부어 멤피스 그리즐리스(8위)를 114-103으로 따돌렸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씨줄날줄] 야스쿠니 신사/이용원 논설위원

    ‘국민 가수’로 불리는 조영남 씨가 며칠전 일본 신문과 인터뷰한 내용이 국내에 알려지면서 큰 곤욕을 치르고 있다. 그는 연초 발간한 저서 ‘맞아 죽을 각오로 쓴 친일선언’의 일본어판 출간을 계기로 우익 성향인 산케이신문과 인터뷰를 했는데, 그 가운데 몇 대목은 평소 ‘튀는’ 그의 언행을 감안하더라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특히 일본 전범들의 집합소인 야스쿠니(靖國)신사를 두고 “가 보았더니 속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반 신사와 다르지 않았다. 한국·중국에서 신사 참배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 세뇌됐다.”라고 한 부분은 그의 낮은 역사의식을 여지없이 보여준다. 야스쿠니 신사의 정체를 알아본 뒤 조씨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이 순서일 듯하다. 도쿄 지요다구에 위치한 야스쿠니 신사의 전신은 초혼사(招魂社)이다. 메이지 유신을 이루는 과정에서 희생된 3500여명을 제사 지내고자 1869년 설립했으나,10년만에 야스쿠니 신사로 이름을 바꾸면서 제사 대상을 확대했다. 이 신사가 국민 통합의 상징으로서 자리잡은 시기는 1905년 러·일전쟁이 끝난 직후였다. 일본은 비록 전쟁에서 승리했지만, 국제사회의 압력에 밀려 러시아에게서 배상금을 받아내지 못한 채 서둘러 강화조약을 맺었다. 이는 일본 국민의 큰 반발을 불러와 도쿄 일대에 계엄령을 선포할 지경이었다. 그러자 일 정부는 청·일전쟁 때와는 달리 전쟁 희생자 전원을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했다. 이어 이곳에서 개선 관병식(觀兵式)을 열고 참전 부대에 신사 참배를 시켰다.‘영광된 죽음’을 조작한 것이다. 이후 야스쿠니 신사는 육군성·해군성의 관할에 속하면서 전쟁 희생자의 영혼을 제사 지내는 신사로서 위상을 확고히 했다. 메이지유신 후 일본은 제국주의로 치달으면서 국민통합의 상징으로 ‘천황’을 내세웠다.‘천황’이 갖는 지위는 신의 자손으로서 제사를 주관하는 종교지도자인 천자(天子), 군을 친히 통솔하는 대원수, 그리고 정치적 지도자로서의 ‘천황’이었다. 이 가운데 종교지도자와 대원수의 이미지를 복합적으로 창출해낸 수단이 야스쿠니 신사였다. 따라서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군국주의의 부활로 보는 주변국의 우려는 비논리적인 것이 아니다. 조영남씨는 그를 ‘속이고’‘세뇌시킨’ 세력이 한국·중국 국민인지, 아니면 일본 극우 세력인지 대답해야 한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seoul.co.kr
  • [박기철의 플레이볼] 롯데팬의 독특한 응원문화

    볼카운트 2-2, 주자 2·3루의 기회다. 투수가 던진 높은 커브를 타자가 받아친다. 타구는 우중간으로 날아가고 ‘와’하는 관중의 함성이 터진다. 그러나 타구는 미리 방향을 예측한 중견수가 겨우 세 발짝만 움직여서 손쉽게 잡아낸다. 관중의 함성은 ‘에이’하는 탄식으로 바뀐다.‘와’에서 ‘에이’로 바뀌는 시간은 관중들의 관전 경력을 보여준다. 필자의 기억으론 이 시간이 가장 짧았던 구장이 과거 부산의 구덕구장이다. 다른 구장은 타구가 정점에서 내려온 다음 그 자리에 수비하는 중견수가 있음을 보고 실망한다. 심한 곳은 혹시 공을 떨어뜨리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서인지 중견수가 공을 잡을 때까지 함성이 계속된다. 그러나 구덕 팬들은 타구가 정점에 이르기도 전에 잡힐 것을 미리 알고, 실망의 탄식소리를 내뱉는다. 프로야구 초창기에는 홈팀이 질 경우 관중의 소요사태가 염려될 정도로 야구 자체보다는 팀의 승패에 목을 맨 관중(야구팬이 아닌)들이 상당수 있었다. 상대팀은 물론 심판들도 관중이 다 빠져나갈 때까지 숨어 있어야 했다. 그러나 구덕구장에서는 홈팀이 지더라도 상대팀이나 심판들이 마음 놓고 경기장을 나올 수 있었다. 롯데가 홈구장을 사직으로 옮긴 다음 이런 ‘야구도사’ 팬들의 비중은 줄었지만 독특한 응원문화를 개발해 전국으로 확산시켰다. 파도타기 응원은 세계적으로 번졌다. 이전 파도타기 응원은 연고전식으로 리더가 있는 응원에서나 가능했다. 관중들이 자발적으로 파도를 탄 것은 사직 팬들이다. 보스턴이나 시카고의 팬들은 상대팀이 친 홈런공은 구장으로 다시 던져준다. 상대팀이 친 공을 갖지 않는다는 자부심의 표현이다. 하지만 부산 팬들은 그 이상의 좋은 문화를 만들어냈다. 파울볼이 관중석으로 날아오면 서로 잡으려고 싸우는 것은 똑같다. 하지만 누가 잡더라도 주변 관중들은 ‘아 주라!’를 외친다. 어린이에게 공을 선물하라는 압력이다. 부산의 골수팬들은 인기 경기의 입장권을 확보한 다음에는 구장에 들어가기를 서두르지 않는다. 주변의 ‘먹자 골목’에서 그날 경기를 예상하며 즐기다 시간에 임박해서야 들어간다. 그들은 야구장 안이라면 구태여 자리를 가리지 않고 즐길 줄 안다. 이밖에도 신문지나 야간 경기에서 라이터를 이용한 응원은 모두 부산이 원산지다. 이런 부산 팬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보스턴 레드삭스나 시카고 컵스의 팬들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매일 “다시는 안 오겠다.”고 욕하며 경기장을 떠나지만 다음날 멀쩡하게 응원하는 한신 타이거스 팬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그러나 아무리 열성 팬이라도 1997년부터 8년간 6년을 꼴찌하는 팀 경기에 계속 와달라고 하기에는 염치가 없다. 올시즌에는 어느 팀과도 해볼 만하다. 경기력의 부활과 함께 사직의 독특한 응원도 다시 살아나기를 기대한다. ‘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 tycobb@sports2i.com
  • [MLB] ‘코리안 호투’… 뉴요커 넋 잃다

    ‘코리안 빅리거’ 박찬호(32·텍사스 레인저스)와 서재응(28·뉴욕 메츠)이 각각 올시즌 최고의 피칭을 선보이며 야구에 죽고 사는 뉴요커들의 혼을 빼놓았다.24일 열린 미국프로야구경기에서 박찬호는 ‘악의 제국’ 뉴욕 양키스의 안방 양키스타디움에서 전성기를 연상시키는 위풍당당한 피칭으로 시즌 2승째를 낚아내며 양키팬들의 야유를 잠재웠다. 특히 양키스의 4번 ‘고질라’ 마쓰이 히데키를 3타수 무안타로 꽁꽁 틀어막아 한-일 자존심 대결에서도 완승을 거뒀다. 올시즌 빅리그에 첫 선을 보인 서재응은 ‘돌풍의 팀’ 워싱턴 내셔널스를 홈구장 셰이스타디움으로 불러들여 6이닝을 틀어막아 뉴욕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3이닝 4자책점으로 강판된 워싱턴의 일본인 투수 오카 도모카즈(4자책점)에게도 KO승을 거둔 셈.‘막내’인 최희섭(26·LA 다저스)도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서 3경기 연속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박찬호-텍사스 입단 최고 구위 텍사스 레인저스와 뉴욕 양키스의 시즌 2차전이 벌어진 양키스타디움. 알렉스 로드리게스-제이슨 지암비-호르헤 포사다를 2-3 풀카운트 끝에 3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운 박찬호(텍사스)는 오른손을 불끈 쥐었다.2002년 텍사스 입단뒤 최고의 구위를 뽐낸 박찬호가 ‘올스타 군단’ 양키스의 강타선을 상대로 투심패스트볼과 올시즌 최고 구속인 153㎞의 강속구(포심패스트볼)를 곁들여 시즌 2승을 낚아내 누구도 ‘코리안특급’의 부활에 토를 달지 못하게 만들었다. 박찬호는 24일 양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7회 2사까지 단 3안타만을 허용하면서 3안타 1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묶었다. 볼넷 5개를 내줬지만 고비마다 6개의 탈삼진을 뽑아내 위기를 넘겼다. 시즌 최다인 122개의 공을 던졌고 66개의 스트라이크를 기록했다. 시즌 2승1패로 방어율도 5.40에서 4.24로 뚝 떨어졌다. 6-1로 앞선 6회말. 투아웃을 손쉽게 잡은 박찬호는 로드리게스와 지암비에게 연속안타를 내줘 1·2루의 위기에 몰렸다. 만루를 허용한다면 퀄리티 스타트는 물론 승리조차 장담할 수 없는 상황.‘영원한 사부’ 오렐 허사이져 투수코치가 마운드로 뛰어올라갔다. 교체도 가능한 상황이었지만 돌아온 에이스에 대한 벤치의 믿음은 요지부동. 후속 호르헤 포사다 타석에서 포수 샌디 알로마 주니어가 공을 놓쳐 1,3루의 위기까지 몰렸지만 박찬호는 2-3 풀카운트에서 허를 찌르는 132㎞의 낙차 큰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내 이닝을 끝냈다. 경기를 마친 뒤 벅 쇼월터 감독은 “아주 날카로운 피칭이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타선도 초반부터 불방망이를 뿜어 박찬호의 짐을 덜어줬다. 케빈 멘치와 데이비드 델루치, 마크 테세이라의 홈런포를 포함 장단 19안타를 작렬시켜 10-2로 대승을 거뒀다. ●서재응-마이너 퇴출 한 분풀이 코칭스태프와의 불화와 시범경기 부진으로 마이너리그로 쫓겨가 절치부심하던 서재응은 올시즌 빅리그 첫 등판에서 ‘컨트롤 마법사’다운 완벽한 제구로 첫 승을 신고하며 붙박이 선발의 청신호를 켰다. 전날 이시이 가즈히사의 부상으로 메이저리그로 전격 승격한 서재응은 셰이스타디움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동안 6안타 무사사구 1실점으로 상대타선을 봉쇄했다. 투구수 79개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54개일 만큼 흠 잡을 데 없는 피칭으로 1승무패에 방어율 1.50을 기록했다. 3회까지는 일본인 투수 오카 도모카즈(워싱턴)와 서재응의 팽팽한 투수전. 오카는 4회말 무사만루에서 적시타를 두들겨 맞고 강판됐지만 구석구석을 찌르는 서재응의 제구력은 이닝을 거듭할수록 위력을 발휘했다.1회 호세 비드로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한 뒤 4회까지 무안타의 퍼펙트 피칭을 했고,6회 2사 1,2루에서 카를로스 바에르가에게 우전 적시타로 실점을 했지만, 후속 브라이언 슈나이더를 삼진으로 솎아냈다. 서재응은 6-0으로 앞선 5회초 무사 2,3루에서는 구원투수 조 호건을 상대로 2타점짜리 적시타를 터뜨려 본인의 첫 승을 자축했다. 이날 경기에선 사상 처음으로 한국인 투수끼리 임무 교대를 하는 진기한 장면도 연출됐다.6회까지 79개 밖에 던지지 않았지만 10-1로 벌어져 승리가 굳어졌고 나흘 만의 등판임을 감안, 메츠 벤치에선 투수를 구대성으로 교체했다. 하지만 구대성은 1이닝 동안 3실점으로 무너져 무자책점 행진을 마감했다. 시즌 방어율 5.40. 메츠는 10-5로 승리를 거둬 내셔널리그 공동2위(10승8패)에 올랐다. ●최희섭-3게임 연속 안타 ‘빅초이’ 최희섭은 3경기 연속안타를 터트리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 1루수 겸 2번타자로 선발출장해 3타수 1안타 1볼넷 2득점으로 찬스를 만드는 ‘테이블세터’로서 100% 제 몫을 해낸 것. 시즌 타율도 .211에서 220으로 끌어올렸다. 최희섭은 1회 콜로라도의 선발 숀 차콘에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0-7로 뒤진 3회초 1사 1루에서 깔끔한 우전안타로 추격의 발판을 만들었고, 밀튼 브래들리의 안타때 득점에 성공했다. 선두타자로 나선 5회에는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한 뒤 리키 라데의 적시타로 또 한번 홈을 밟았다. 다저스는 뒤늦게 맹추격을 펼쳤지만 6-8로 무릎을 꿇었고, 김병현(26·콜로라도 로키스)은 출격하지 않았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프로배구 선수도 맞았다

    프로배구 LG화재의 신영철(41) 감독이 선수를 구타했다는 네티즌의 주장이 사실로 확인됐다. LG화재의 한 선수는 21일 “한국배구연맹(KOVO)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라 있는 구타 목격담은 모두 사실이고, 신 감독이 선수 입막음까지 시도했다.”고 밝혔다. 앞서 천안 배구팬이라고 밝힌 김모씨는 “지난 14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패한 LG화재의 신 감독이 선수대기실에서 선수들에게 기합을 주고 발로 목을 차는 등 폭행했다.”는 글을 KOVO 홈페이지에 올렸다. 이름 밝히기를 거부한 이 선수는 “선수들이 모두 머리를 바닥에 박는 체벌을 받았고,2명의 신입 선수는 목 뒷부분을 구둣발로 밟혔다.”면서 “신 감독이 선수들에게 ‘15초 동안 얼차려만 받았고 구타는 없었다고 말하라’는 지시까지 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따라 프로배구 원년리그 정규시즌 한 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3위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LG화재는 구타 파문에 휩싸이게 됐고, 지난해 11월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들의 상습 폭행에 이어 스포츠계의 사라지지 않는 구타 관행이 또 한번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 그러나 신 감독은 이날 삼성화재와의 경기 후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 팀에는 결혼해 아이까지 있는 노장 선수도 많은 데 때렸다면 선수들이 운동 안한다고 했을 것”이라면서 “훈계 차원에서 얼차려를 10초 가량 시키긴 했지만 구타는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21일 경기에서 석진욱이 부활한 삼성화재가 LG화재를 3-1로 눌렀고, 여자부 도로공사는 KT&G에 3-1로 역전승,11승4패로 창단 35년 만에 첫 우승컵을 눈앞에 뒀다. 인천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카드업계 ‘부활 기지개’

    카드업계 ‘부활 기지개’

    지난 2003년 ‘카드대란’ 이후 엄청난 적자에 허덕여온 신용카드업계가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부실자산을 줄이고 신용판매 위주의 건실한 영업을 강화하면서 연체율이 감소,2년만에 모든 카드사들이 월 기준 흑자 전환을 앞두고 있다. 영업이 안정권에 들어선 만큼 향후 경기회복 여부와 우량고객 위주의 마케팅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카드업계 월별 흑자 전환 지난해 하반기부터 카드사별로 월 또는 분기 기준 흑자로 돌아선 뒤 올들어 모든 회사의 월 기준 흑자가 예상된다. 지난해 적자폭이 가장 컸던 삼성카드가 올 1·4분기에 대규모 대손충당금을 쌓아 이달부터 200억∼300억원 규모의 흑자를 낼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연말까지 매월 비슷한 규모의 흑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년에는 연간 흑자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채권단과 LG그룹의 증자가 이뤄진 LG카드는 올 1분기에만 2200억원의 흑자를 내는 등 지난해 9월부터 7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했다. 대환대출을 포함한 실질연체율도 지난해 말 17.2%에서 지난달 말 13.6%로 하락했다. 신한카드도 올들어 매월 흑자폭이 커져 1분기 100억원 이상의 순익이 예상된다. 지난해 전체 순익(58억원)의 2배 수준이다. 비씨카드의 1분기 순익도 지난해 1년간의 순익(67억원)을 뛰어넘어 100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현대·롯데카드의 1분기 순익도 각각 50억원과 400억원대로 지난해 1분기 이후 가장 큰 흑자를 올렸다. 전업계가 아닌 우리·하나은행 카드부문도 올들어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충당금 등 비용이 줄고 일시불·할부 등 신용판매 비중이 60%를 넘어서는 등 자산건전성이 향상돼 앞으로 수익이 날 수 있는 구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상품 출시·마케팅 강화 충당금 부담이 줄고 연체율이 안정되면서 카드사들의 마케팅이 활기를 띠고 있다. 올들어 비씨·LG·현대·신한카드 등이 타깃고객을 겨냥한 다양한 신상품을 잇따라 선보였다. 조흥은행도 금융서비스를 강화한 신상품인 ‘CHB365카드’를 내놨다. 특히 직불카드 성격에 모든 카드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체크카드’는 우량고객을 유치할 수 있어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삼성·비씨카드 등에 이어 우리·하나은행은 해외 카드 가맹점에서도 쓸 수 있는 복합 직불체크카드를 선보였다. 그동안 대폭 줄었던 고객유치 마케팅도 눈에 띄게 늘었다. 우리은행은 오는 6월30일까지 우리카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해 금강산·제주도 상품권 등을 제공하는 ‘우찾사 사은행사’를 실시한다. 현대카드는 VIP회원을 대상으로 매월 무료 교양강좌를 제공하는 ‘클럽 아카데미’를 진행한다. 국민은행 KB카드와 신한·삼성카드는 가정의 달을 겨냥한 무료 공연 및 경품 추첨행사를 진행 중이다. 외환은행은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명동 축제기간 중 자사 카드를 쓰면 100% 당첨되는 경품복권과 음료를 무료로 준다. ●경기회복·건전한 경쟁 관건 카드업계가 기지개를 펴면서 경기회복에 따른 소비 활성화는 물론, 카드사들의 영업 방향에 관심이 쏠린다. 금융연구원 지동현 연구위원은 “경기회복으로 개인 채무상환능력이 향상되면 카드업계 이익도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면서 “그러나 과거처럼 마케팅·현금서비스 출혈경쟁은 지양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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