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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千법무 “국정원 철저 수사”

    千법무 “국정원 철저 수사”

    안기부 및 국정원 도청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은 8일 특수1부 유재만 부장검사와 특수부 2명, 공안부 2명, 외사부 1명 등 검사 5명을 수사팀에 보강, 수사팀을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이번 사건 수사팀 규모는 황교안 2차장 검사를 포함, 총 14명으로 늘어나 사실상 특별수사본부 수준으로 격상됐다. 검찰은 공안2부(부장 서창희)를 중심으로 한 기존 수사팀은 녹음기를 설치해 도청한 미림팀 등에 대한 수사를 전담하고, 보강된 새 수사팀은 국정원이 자체 개발한 감청장비를 이용한 도청행위 등에 대한 수사를 맡기로 했다. 이는 사실상 YS정부 당시의 도청과 DJ정부 당시의 도청을 구분해 수사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검찰은 이날 미림팀 소속이었던 현 국정원 직원 2명을 소환, 미림팀 부활 배경 및 활동 내역 등에 대해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또 9일 이학수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장을 참고인 겸 피고발인 자격으로 소환해 조사하기로 했다. 한편 천정배 법무장관은 이날 압수수색 등 모든 합법적 수단을 동원해 도청 사건을 철저히 수사할 것을 검찰에 지시했다. 천 장관은 주례 간부회의에서 “이번 사건은 과거 국가권력에 의해 자행된 국민의 인권 및 사생활 침해 사례인 만큼 한 점 의혹 없도록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지시했다. 천 장관은 “검찰 수사는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이 투명해야 신뢰를 받을 수 있다.”면서 “김승규 국정원장이 검찰의 강제 수사에 응하고 공조수사도 하겠다고 밝힌 만큼 공조할 것은 하고 필요한 경우 강제 처분을 포함해 한 점 의혹도 없이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사건과 관련해 내부고발자는 최대한 보호하고 선처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국정원 전·현직 관계자들의 수사 협조를 촉구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이천수 ‘월드컵본선까지 쭉~’

    이천수(24·울산)가 돌아왔다. 빠른 발과 정확한 공 컨트롤, 날카로운 돌파력과 과감한 슈팅으로 그라운드를 휘젓고 다니며 한국 축구의 차세대를 책임질 ‘밀레니엄 특급’이라 불렸던 그 모습 그대로였다. 7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5동아시아연맹축구 운명의 한·일전. 이천수는 전반 10분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공을 툭 치고 들어가다 골키퍼를 스쳐 왼쪽 포스트를 살짝 벗어나는 강한 왼발 스핀슛을 날렸다.14분 뒤에도 같은 자리에서 수비수 한 명을 가볍게 따돌리더니 낮게 깔린 강슛으로 오른쪽 그물을 출렁이며 일본 수비진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다.이밖에도 이날 4차례의 날카로운 전진패스로 김두현(23·성남)과 함께 중원을 지배하며 전성기의 기량을 선보였다. 이천수는 2002한·일월드컵 당시 대표팀 막내의 자리에서 전 경기에 출장하며 소금 같은 활약을 펼쳤다. 이듬해 K-리그에서 6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강한 인상을 남겨 같은 해 7월 레알 소시에다드와 계약했다. 한국인 최초의 스페인 프리메라리거. 이때만 해도 특유의 자신감이 넘쳐흘렀다. 하지만 빅리그 무대에 적응하지 못하고 누만시아로 임대되는 수모까지 겪다가 결국 한 골도 기록하지 못하고 올해 초 국내로 유턴했다. 부평고 시절부터 탄탄대로를 겪던 이천수에겐 축구인생 첫번째 시련이었다. 돌아온 이천수의 눈빛은 달라져 있었다. 형형색색으로 물들였던 머리칼은 차분한 검은색으로 바꿔 그을린 피부와 조화를 이뤘고 때마침 터진 결혼 스캔들도 별로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4개월 동안 경기를 뛰지 못한 공백을 딛고 지난달 피스컵에서 몸을 조율하더니 동아시아대회에서 부활의 몸짓을 한껏 과시했다.2006독일월드컵에서 어느덧 대표팀 중견의 위치에 오를 이천수의 부활은 시련을 겪고 있는 한국 축구에 청신호가 되고 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산업으로 본 인디음악 10년

    산업으로 본 인디음악 10년

    펑크 밴드 ‘카우치’의 성기 노출 사건을 계기로 도마에 오른 인디 음악이 국내에 선을 보인 지도 벌써 10년이 됐다. 그동안 델리스파이스, 언니네이발관, 크라잉넛, 자우림, 체리필터 등 밴드를 중심으로 기성 대중 음악계를 건강하게 만드는 밑반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최근 들어 “예전 같지 않다.”는 평을 듣지만, 인디 음악은 이제 숨은 배경이 아닌 대중음악계를 이끄는 당당한 한 축으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 인디가 살아야 음반시장 ‘파이’ 커진다 지난 5일 밤 서울 마포구 홍대앞.‘빵’ ‘롤링스톤즈’ ‘긱라이브하우스’ ‘재머스’ 등 4개의 라이브 클럽에서 23개 인디 밴드들의 공연이 동시다발적으로 펼쳐지고 있었다.‘라이브 클럽 페스트(Fest)’라는 이름의 이 행사는 홍대 앞 라이브 클럽들이 인디 밴드와 대중이 만나는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2002년부터 매달 첫주 금요일마다 개최하는 것. 이날 공연을 한 인디 밴드 ‘러버메이드’의 보컬 김유리(21·여)씨는 “대중음악의 터전인 라이브 클럽 공연을 통해 우리의 음악이 보다 많은 사람들과 교감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10년 동안 지하에서 웅크려 온 인디 음악에 새 기운이 감돌고 있다.‘고집’과 ‘개성’ ‘저항의식’을 앞세운 채 주류 음악은 물론 대중과 융합하지 못했던 인디 음악에 음악계의 새로운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 이들 음악을 수면 위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단순히 최근 물의를 빚은 한 인디밴드의 ‘성기 노출 사건’ 여파 때문이 아니라, 음악산업적 관점에서 인디 음악의 ‘대안적 역할론’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인디 활성화가 대중음악 살린다 인디 음악은 ‘음악적 다양성’의 측면에서 조명을 받고 있다. 침체일로의 음반 시장을 활성화시키는 촉매제 역할로서 효용가치가 논의되고 있다. 다양한 음악을 통해 대중의 ‘선택의 폭’을 넓혀 음악시장 전체의 ‘파이’를 키우자는 것이 그 요지다. 최근 급성장한 모바일과 인터넷 중심의 음원 시장도 결국 음반 시장의 ‘재활용’에 불과하기 때문에, 음반 시장을 키우는 것이 전체 음악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중요한 밑거름이 된다. 전문가들은 과거 비슷한 길을 걸었던 영화판의 부활 과정처럼, 인디 음악이 음반 시장 전체에 질높은 음악과 아티스트들을 배출하는 ‘전초기지’나 ‘자양분 공급소’로서의 역할을 담당케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중음악평론가 임진모씨는 “대중 음악의 두께를 늘리기 위한 ‘균형자’역할로서 인디 음악이 첫 단추를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중음악평론가 박준흠씨는 “10대 아이돌 스타 위주로 획일화된 대중 음악시장 환경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20대 이상의 음반 소비자들을 모두 떠나게 만들었다.”면서 “비주류 뮤지션들의 활동 기반 강화가 음반 시장 정상화를 위한 치유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대중음악평론가 성우진씨도 “가요계를 바로 세울 수 있는 대안은 ‘창작 정신’”이라면서 “실력있는 인디 뮤지션들이 가요계 전반으로 한발짝 더 다가갈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통´과 ‘홍보’ 획기적 개선해야 인디 음악이 외면받는 주된 이유는 ‘홍보’ 부족 때문이다. 아무리 공들여 만든 음악이라도 이를 알릴 방법은 홍대 앞 라이브 클럽 공연뿐이며, 결국 유통의 문제로 이어진다. 인디 음반의 판매 손익분기점은 통상 3000장 정도. 하지만 자체 홍보수단과 자본이 없는 대부분의 인디 밴드들에게는 요원한 숫자다. 인디 밴드 ‘불스 혼’의 한 멤버는 “수준 높은 인디 음악들 대부분이 대중에게 전달되기도 전에 사장된다.”며 안타까워했다. 인디 음악 관계자들은 영미권의 예를 들어 공적 차원의 지원하에 비주류 음악이 ‘편성에서 50% 이상’ 확보되는 ‘음악 전문 FM라디오 방송국’의 설립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유통 측면에서는 ‘통합 인디 레이블’ 마케팅 회사의 설립 등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임진모씨는 “스스로 만들고 소비하는 자체 경제 시스템과 제작 시스템 등 정착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자본을 유치하고 홍보와 마케팅을 담당하는 ‘인디 행정가’ 양성과 함께 다양한 퍼포먼스와 이벤트 등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홍보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임씨를 비롯한 여러 전문가들은 “인디 문화의 진정성을 잃지 않고 수준 높은 음악을 향한 노력과 소양을 계속 쌓는다면, 대중적 관심과 자본의 눈길은 자연스레 인디 음악계로 쏠릴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인디음악의 발자취 우리에게 인디밴드 또는 인디음악 하면 떠오르는 곳이 홍대다. 최근 알몸 노출 논란으로 경찰이 단속을 한다든가, 이명박 서울시장이 퇴폐 공연을 하는 밴드의 블랙리스트를 작성하라고 했다는 등 많이 두들겨맞고 있다. 하지만 앞서 서울시는 ‘음악의 거리’ 홍대 지역을 문화특구로 지정하고,‘서울 100대 명소’로 외국인들에게 소개하기도 했다. 왠지 씁쓸하다. 흔히 한국 인디음악의 싹이 움튼 시기를 1994년으로 본다. 지금처럼 본격적인 체계는 아니었지만 라이브클럽 ‘드럭’이 홍대 앞에 생겼다. 이듬해 4월 ‘너바나’의 리더 커트 코베인 사망 1주기 기념공연이 ‘드럭’에서 열리며 ‘크라잉 넛’ ‘언니네 이발관’ ‘델리 스파이스’ 등의 정기공연이 정착됐다. 본격적인 출발점은 1996년. 드럭 출신 밴드 중심으로, 실제 거리에서 있었던 스트리트 펑크쇼가 주목을 받았고, 그 해 ‘크라잉 넛’과 ‘옐로우 키친’이 참여한 최초 인디 앨범 ‘Our Nation’이 발매돼 한국 인디신에 이정표를 썼다. 한국 인디음악의 출현은 얼터너티브 또는 그런지록의 세계적인 열풍을 등에 업은 결과이기도 하다. 덩달아 이런 음악의 뿌리였던 펑크까지 인기를 타며 숱한 아마추어·카피 밴드들이 무대에 대한 열망을 갖게 됐다. 출중한 연주실력은 아니었지만, 세 가지 코드로 이뤄진 단순한 음악과 열정이 이들의 무기였다. 인디음악에도 록에서 힙합까지 다양한 장르가 존재하지만, 지금까지 인디음악이 장르의 하나인 펑크로 대표되는 오해는 이때부터 비롯됐다. ‘드럭’이 생긴 이후 홍대 인근에는 라이브클럽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1997년에는 강아지문화예술 등 전문적인 인디레이블이 생겨나며 많은 인디앨범들이 제작됐다. 하지만 90년대 후반 음반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되자, 독립음악 진영도 타격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2000년 이후부터는 스튜디오 레코딩에 손색이 없는 사운드를 만들어내는 홈 레코딩이 보편화되고, 이를 통해 자가 레이블로 음반을 발매하며 인디음악은 자생적인 흐름을 타고 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기고] “밴드 1000여팀 활동 상당수 ‘투잡스’ 생계” 지난주 MBC 음악캠프 생방송 중 발생한 전대미문의 사건으로 홍대 인디신이 재조명(?)을 받았고,‘인디’와 ‘펑크’는 매체 문화면의 키워드가 됐다. 1996년에 배드테이스트의 ‘One Man Band…Badtaste’, 크라잉넛/옐로우키친의 ‘Our Nation 1’ 앨범이 발표된 이후 한동안 인디 음악이 매체의 주목을 받은 적이 있기는 했지만, 서태지가 90년대 초에 행했던 ‘문화적인 전복’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더욱이 ‘인디’에 대한 개념 부재와 왜곡된 인식이 문제였다. 간단히 말해 인디는 제작·유통·매니지먼트 방식으로 갈리는 ‘산업’적인 측면에서의 분류로,(언더그라운드가 ‘태도’ 측면에서의 분류라면)메이저 음반사에 속해서는 자신의 ‘진정성’을 음악에 담을 수가 없다고 생각하는 뮤지션들이 택한다. 인디뮤직신은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2003년 부터는 매년 이 신에서 나오는 앨범의 수가 200여장에 이르고 있고, 현재 활동하는 밴드 수는 1000여팀 가까이 될 정도로 성숙해가고 있다. 하지만 이를 잘 들여다보면 궁금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도대체 지난 10년 동안 인디신의 뮤지션들은 어떻게 생존해 왔는가 하는 것이다. 연간 한국에서 제작되는 음반 수가 기껏해야 1000장 정도일텐데, 제작 수로는 20%를 차지하면서도 시장점유율은 1% 내외를 차지하는 것이 인디 음반이다. 먼저 인디 뮤지션들의 생계 문제를 얘기하면, 수입은 음반판매 인세와 공연수입이 주를 이룬다. 그런데 신보를 낼 때 보통 2000장 이상 발매하지 않는(500장 미만을 발매하는 경우도 많다) 인디 음반의 경우 제작비 빼고 나면 ‘앨범인세’도 남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이들의 주요 공연무대는 라이브클럽인데, 이곳의 입장료가 평균 1만∼2만원 수준이고, 입장객수가 평일 30∼100명, 주말 100∼300명 정도임을 감안하면 공연 수입도 미미하다. 또 그 수입도 통상 4명 이상인 밴드 구성원들이 나눠 가져야 하기 때문에 개개인의 수입은 국가에서 지정한 최저임금 수준에도 한참 미달한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인디뮤지션들의 상당수가 ‘투잡스’ 인생이라는 것을 짐작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없겠지만, 어떻게 인디앨범이 한해에 200장 가까이 나올 수 있느냐는 점에는 의문이 들 것이다. 비밀은 바로 집에서 녹음을 하는 ‘홈레코딩’(Home Recording)에 있다. 소프트웨어, 하드웨어(PC) 발전에 힘입어서 레코딩뿐만 아니라 믹싱, 마스터링을 포함한 음반작업의 전 과정을 집에서 하는 것이 보편화됐다. 이전처럼 기존 음반사에 소속되어 앨범을 만들지 않고 뮤지션 스스로가 음반사를 만들어서 앨범을 제작하는 경우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홈레코딩은 현재 대중음악창작에서의 새로운 패러다임이고, 이는 뮤지션 스스로가 ‘음반제작의 주체’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의미심장하다. 박준흠 대중음악평론가·광명음악밸리축제 예술감독
  • [돋보기] 오점 남긴 한미야구선수권

    |로스앤젤레스(미 캘리포니아주) 임일영특파원|한국 땅에 야구가 들어온 지 100주년, 그리고 미국 이민 102주년이라는 뜻깊은 의미를 지닌 한·미야구선수권대회가 6일 막을 내렸다. 예상을 깨고 ‘3전전승’이라는 보너스까지 얻었지만, 내내 마찰음을 내 씁쓸함을 지울 수 없다. 1978년 첫 걸음을 뗀 이 대회는 대한야구협회와 전미야구협회가 공동주최하는 명실상부한 국가대항전.2001년 경비 압박 탓에 중단됐고, 야구협회의 2005년도 사업안에 없었던 이 대회가 ‘번갯불에 콩구워 먹듯’ 만들어져 무사히 마친 것이 신기할 정도다. ‘불씨’는 두 달여 전 한 사업가의 머릿속에서 지펴졌다. 피혁 제조업체를 운영하며 야구 관련 사업에 관심이 많던 위순명 대회 조직위원장은 한·미선수권이 돈이 될 ‘물건’이라 생각하고 협회에 사업을 제안했다.대한야구협회에는 위 위원장의 제안이 2000년 이후 중단된 한·미선수권을 돈 한푼 안 들이고 부활시킬 수 있는 뿌리치기 힘든 유혹이었다. 그러나 한국에서 ‘OK’ 사인이 나는 동안, 현지에선 탈이 나기 시작했다. 스폰서들이 속속 발을 빼면서 조직위 재정이 압박을 받았다. 그러다 보니 ‘미국팀’도 동부지역의 야구명문 위주에서 경비를 아낄 수 있는 ‘서부 선발팀’으로 급조됐다. 국가대표팀 숙소가 특급호텔에서 ‘장급 여관’으로 바뀌고 버스 임대비를 아끼느라 훈련을 마친 선수들이 1∼2시간씩 땡볕에서 기다린 것은 애교였다.3차전은 예정된 KBSSKY 중계가 전날 펑크나면서 시합 여부조차 불투명했다. 영리를 목적으로 급조된 대회가 가진 태생적 한계인 셈.물론 한·미선수권 타이틀을 사업가들에게 덥석 넘겨준 협회 역시 비난을 면하기 힘들다. 하지만 아마추어 선수들이 선진야구를 접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인 이 대회는 계속돼야 한다. 다만 올해를 반면교사 삼아 명실상부한 ‘한·미야구선수권’으로 자리매김시키는 것은 대한야구협회에 남겨진 무거운 숙제다.argus@seoul.co.kr
  • [도청 파문] 공소 시효는 물증 있을까 ‘입’ 안연다면

    국정원의 불법 도청에 대한 검찰 수사가 곧 착수될 예정이지만 난관이 한둘이 아니다. 불법 도청의 공소시효는 대부분 지났고, 도청이나 기밀유출 사실을 입증할 물적 증거는 대부분 폐기됐다. 관련자들이 묵비권을 행사할 가능성도 높다.●도청 2000년 8월 이후만 처벌 가능 수사의 가장 큰 장애는 공소시효 문제. 통신비밀보호법은 2002년 3월 개정돼 도청행위 처벌의 공소시효가 5년에서 7년으로 늘어났지만 국정원의 도청 행위는 개정전의 통비법을 적용받는다. 따라서 2000년 8월 이후의 도청행위만 처벌할 수 있다. 다만 도청 내용 유출의 경우 국정원직원법상 비밀누설 혐의를 적용해 공소시효가 7년으로 늘어나지만 이 경우도 1998년 8월 이후의 것만 처벌할 수 있다.●증거를 어떻게 찾을까 증거확보도 난제다. 공소시효 범위 내에 있는 전직 국정원장은 DJ정권 시절의 임동원·신건 전 원장이다. 조사는 불가피하지만 국정원 설명대로라면 물증이 남아 있지 않다. 국정원은 2002년 3월 불법 도청을 전면 중단하면서 도청에 쓰인 장비는 모두 폐기됐고 과거 감청 자료도 제작한 지 1개월 내에 매번 소각됐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과거 자료가 남아 있지 않아 여야 대선 후보 누가 어떤 도청을 당했는지 파악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승규 국정원장이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을 용의도 있다.”고 말한 것은 뒤져봐도 안 나올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관련자들이 입을 다문다면 관련자들의 ‘입’을 여는 것도 검찰이 풀어야 할 숙제다. 이 문제는 국정원 조사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관련자들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진술을 회피했다. 미림팀 부활 의혹의 열쇠를 쥐고 있는 오정소 전 차장도 ‘상부라인’에 대해서는 묵비권을 행사하며 “내가 다 안고 가겠다. 더 이상 묻지 말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씨는 물론 오씨의 상부라인으로 의심받고 있는 이원종 전 청와대정무수석과 김영삼 전 대통령 아들 현철씨도 묵비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부활하는 네오콘의 대부 레오 스트라우스/박성래 지음

    부활하는 네오콘의 대부 레오 스트라우스/박성래 지음

    9·11테러 이후 전면에 등장해 미국 권력의 핵심을 장악하고 미국 외교정책의 패러다임을 바꿔놓은 사람들. 우리는 그들을 네오콘(Neo-cons·신보수주의자)이라고 부른다. 이제 네오콘을 모르고서는 미국을 이해한다고 말할 수 없을 만큼 그들의 영향력은 막대하다. 네오콘의 정체에 대해 관심과 논쟁이 집중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네오콘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부활하는 네오콘의 대부 레오 스트라우스’(박성래 지음, 김영사 펴냄)는 네오콘의 영향을 어느 나라보다 많이 받을 수밖에 없는 우리나라의 현실에 질문을 던진다. ‘선제공격론’의 폴 울포위츠, 네오콘의 원조 어빙 크리스톨 부자(父子), 후세인이 대량살상 무기를 갖고 있다는 허위 정보를 퍼뜨리며 이라크전 정보조작을 주도한 리처드 펄과 에이브럼 셜스키, 배아줄기세포 연구 반대의 선봉 레온 카스, 체니 부통령의 비서실장 루이스 리비, 세계적인 석학 프랜시스 후쿠야마 등 네오콘 핵심인사들은 한가지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들의 행동 근저에는 네오콘의 스승이자 대부로 불리는 레오 스트라우스(1899∼1973)가 버티고 있다는 것. 그는 독일 나치의 박해를 피해 미국에 정착한 독일계 유대인 정치철학자이다. 지난 1930년대 말 미국으로 건너가 시카고 대학 등에서 정치철학을 가르쳤다. 저자는 사후 30년 만에 무덤에서 걸어나와 제자들의 손을 빌려 세계 유일한 초강대국을 장악한 레오 스트라우스의 정치사상과 네오콘의 세계제패 전략을 낱낱이 파헤친다. 스트라우스를 이해하는 것은 한반도에 사는 우리에게 사활이 걸려 있을지도 모르는 중차대한 일이라고 강조하면서. 스트라우스의 제자인 네오콘이 한반도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는 북한 핵문제의 실질적인 칼자루를 쥐고 있는 탓이다. 그런데도 우리나라에서 스트라우스는 대학의 울타리 안에서만 다루어지고 있을 뿐, 네오콘의 사상적 배경인 그의 이론이 얼마나 정치적으로 위험한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것이 이 책의 출발점이다. 스트라우스와 네오콘의 독특한 사상과 암호, 개념들은 수수께끼처럼 흥미롭다. 그들에게 자유주의는 근대사회의 질병에 지나지 않는다. 민주주의도 멍청한 대중들이 권력을 장악한 타락한 정치로 해석한다. 허무주의적 니체의 사상의 영향을 받은 스트라우스는 ‘진리’는 소수의 엘리트만이 알아야 하며 나머지 대중들은 엘리트들이 지어낸 정의와 도덕, 신화를 믿으면서 경건하게 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른바 ‘고귀한 거짓말’이다. 자유주의와 상대주의, 허무주의가 판을 치면서 서구문명은 존폐의 위기에 처했으며, 유일한 해결책은 대중들에게 고귀한 거짓말을 해서 도덕적 삶의 길로 인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네오콘 대외정책의 핵심은 ‘애국심’. 외부의 적이 애국심을 고취하고 국가를 통합시킨다고 믿는다.9·11테러를 통해 드러난 네오콘의 고귀한 거짓말과 ‘영구전쟁론’, 대외개입은 북한문제를 풀어야 하는 우리가 스트라우스를 찾아야 하는 이유를 보여준다.1만 5900원.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iCon 스티브 잡스/제프리 영·윌리엄 사이먼 지음

    “다르게 생각하라!”“해적이 되자”“늘 배고프고 늘 어리석어라” 실리콘밸리와 할리우드를 장악한 천재 스티브 잡스가 강조하는 말이다. 그는 최초의 퍼스널 컴퓨터(PC)를 만들어 우리에게 꿈을 주었고, 컴퓨터 그래픽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인크레더블’등을 내놓아 영화 산업을 뒤흔들었다. 하이테크 시대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스티브 잡스. 오직 혁신만을 추구하며 시대를 앞선 그의 인생에 찬란한 ‘빛’만이 있었던 게 아니다. 입양아 출신으로 24세라는 어린나이에 백만장자가 되고 혁명적인 매킨토시를 내놓았지만 자신이 창업한 애플사에서 쫓겨난 아픔이 있다. 독단과 아집, 기벽으로 유명한 그에게 좌절은 오래가지 않았다. 픽사를 사들여 애니메이션에 디지털혁명을 가져오고 디즈니를 끌어들여 ‘토이스토리’‘몬스터 주식회사’를 내놓으면서 할리우드를 장악한다.‘iCon 스티브 잡스’(제프리 영·윌리엄 사이먼 지음, 임재서 옮김, 민음사 펴냄)는 애플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의 추락과 부활을 그렸다. ●말썽꾸러기 잡스 . 잡스는 어릴때부터 말썽꾸러기 기질을 드러냈다. 세살 난 아기 시절 새벽 4시부터 깨어나 양부모를 괴롭혔다. 초등학교에 들어가서는 교실에 폭발물을 터뜨리거나 뱀을 풀어 놓는 짓에 앞장섰다. 하지만 그는 맹렬함과 집중력을 갖고 있었고 그 앞길에 놓인 어떤 장애물도 뛰어넘을 수 있는 자질을 보였다. 1977년 잡스는 친구 위즈니악과 함께 최초의 퍼스널 컴퓨터 애플Ⅱ를 선보였다.“모든 사람에게 컴퓨터를 안겨주는 것”은 그의 꿈이었다. 당시 사람들은 애플Ⅱ를 놓고 이렇게 작은 컴퓨터는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기에 그는 그 뒤에 대형 컴퓨터가 숨어있는 것을 증명해야 했다.PC시장을 장악한 애플로 25세에 억만장자가 됐다. 잡스가 1984년 내놓은 매킨토시는 GUI(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컴퓨터 최대의 혁명’을 일으켰다. 누구도 아이콘 클릭만으로 프로그램을 열 수 있으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던 시절이다. ●다르게 생각하라 잡스는 늘 시대를 앞서갔기에 시장에서 실패도 했다. 잡스가 애플에서 쫓겨난 이유도 그때문. 잡스가 다시 세운 NeXT의 첫번째 컴퓨터 큐브도 플로피 디스크 대신, 아무도 쓰지 않는 광자기 디스크 드라이브를 장착하는 등 혁신적인 컴퓨터였지만 팔리지 않았던 것이다. 잡스가 NeXT의 실패로 고전을 면치 못할 때 그는 순전히 컴퓨터로 애니메이션을 만드는데 열중,1995년 최초의 3D장편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를 내놓았다. 그이후 내놓은 작품들의 성공으로 컴퓨터 광인 잡스는 가장 성공한 할리우드 영화사 주인이 됐다. 그의 도전은 계속됐다. 그의 ‘아이포드(iPod)’는 우아하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높은 가격에도 MP3플레이어 시장을 휩쓸었다. 지난해 그는 췌장암으로 죽음을 선고 받았지만 무사히 수술을 마치고 활발한 경영활동을 펼치고 있다.2만원.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사설] 역대정권 도·감청 행각, 지금은 없나

    문민정부 시절뿐 아니라 국민의 정부에서도 4년간 불법 도·감청이 계속됐으며, 휴대전화 감청이 가능하다는 국가정보원의 발표는 한마디로 충격적이다. 역대 정권이 누차에 걸쳐 “불법 도·감청은 없고 휴대전화 감청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단언했지만 모두 거짓으로 판명됐기 때문이다. 국정원 관계자는 국민의 정부에서도 도·감청이 지속된 이유를 “정확한 정보는 도·감청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고 매력을 느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무차별 도·감청 공포 속에서도 ‘설마’했던 국민들로서는 국가의 이율배반적인 행위에 배신감을 곱씹지 않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국정원 발표를 보면 문민정부 시절 비밀도청조직인 ‘미림’팀이 부활하게 된 동기도, 국민의 정부에서 불법 도·감청이 지속된 이유도 상급자의 고급 정보 욕구 때문이었던 것으로 돼 있다. 정보기관의 속성상 살아움직이는 고급 정보를 많이 확보해야만 출세할 수 있었던 구조와 무관하지 않았던 것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집권 초기 안기부를 국정원으로 개편하면서 정치사찰과 도청의 최대 피해자가 자신임을 상기시키며 불법도청을 포함한 국내 정치사찰금지 등을 강조했음에도 정작 국정원에서는 이행되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국정원은 휴대전화 도청 및 이동감청 장비 폐기 사례 등을 적시하며 2002년 3월 이후에는 불법적인 도·감청은 없다고 단언했다. 청와대 역시 참여정부 출범 이후 노무현 대통령은 정치정보를 일체 받지 않는 만큼 실무선에서 그런 유혹을 느껴야 할 이유가 없다는 말로 도·감청 존재를 부인했다. 하지만 똑같은 말을 되풀이했던 역대정권들도 음지에서는 독재정권 시절의 ‘관행’을 지속했던 것으로 드러난 이상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고 봐야 한다. 도청은 기술이 확보돼 있고, 타인을 감시하려는 권력의 속성이 지속되는 한 언제든 또다시 되살아날 수 있는 악령과도 같은 존재다. 따라서 우리는 안기부 X파일 사건과 국정원의 도·감청 고백을 계기로 국가권력기관의 불법 도청행위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먼저 실체가 규명돼야만 재발방지책 마련과 더불어 잘못된 과거에 대한 화해와 용서가 뒤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가슴에 묻고 가겠다.’는 식의 관련자들의 대응은 잘못됐다. 지금이라도 참회하는 심정으로 잘못을 고백하고 용서를 구할 것을 촉구한다.
  • [베일벗는 도청] 풀리지 않은 6대 의혹

    5일 국정원이 불법 도청에 대한 자체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김영삼(YS)·김대중(DJ) 두 전직 대통령의 인지여부 등 몇가지 의문점들은 말끔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① YS·DJ는 몰랐을까 국정원 발표에 따르면,YS정부는 물론 DJ정부때까지 불법 도청이 행해졌다. 그러나 당시 두 대통령이 그 사실을 알거나 보고받았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설명되지 않고 있다. 국정원측은 YS에 대해서는 “당시 국정원 도청 담당 국장이 입을 열지 않고 있어 알 수 없다.”고 했고,DJ에 대해서는 “당시 제한된 사람들만 봤을 것이고,DJ가 그걸 원치 않았다는 건 분명하다.”고 했다. 하지만 당시 최고권력자인 두 사람이 불법도청 사실을 전혀 몰랐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말이 안된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적어도 ‘미림’팀이 본격 재편된 1994년 6월은 YS정부의 권력이 정점에 있던 시기란 점에서 대통령에게 보고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 DJ정부 말기인 2002년 3월 신건 국정원장이 도청을 전면 금지하는 과정에서도 대통령에게 보고됐을 정황이 농후하다.DJ가 처음엔 도청사실을 몰랐을지라도 나중에 알고 신 원장에게 중단을 지시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② 현정권 불법도청 없다? 청와대는 5일 현 정권의 불법 도청 의혹을 완강히 부인했다. 하지만 윗선에 도청 사실 자체가 보고되진 않더라도, 양질의 정보에 욕심이 있는 정보기관 요원들이 도청에 대한 유혹을 떨치지 못했을 가능성은 적지않다. 실제 참여정부 초기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은 국정원이 휴대전화 도청 의혹을 부인하자 면전에 있는 기자들에게 “OO기자,OO기자, 당신들 휴대전화도 다 도청되고 있어”란 말을 한 적이 있다. 한나라당 강재섭 원내대표도 이날 “정보기관은 과거 중앙정보부 때부터 나름의 타성과 고집이 있기 때문에 도청 근절을 선언한다고 해서 안하는 게 아니다.”고 추정했다. ③ 2002대선 도감청 여부는 국정원은 “여·야를 막론하고 대선후보들을 대상으로 한 감청은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권력의 향배가 왔다갔다 하는 극도로 민감한 시기에 정보기관 요원들이 손을 완전히 놓고 있었다고 보긴 무리라는 지적이 만만치 않다. 실제 2002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도청을 우려해 휴대전화 비화기를 부착하고 통화를 했다는 일화가 있다. ④ 미림팀 부활 진짜 배후는 국정원은 “당시 국내정보 수집담당인 모국장이 간부회의에서 재편을 건의함에 따라 결성된 것”이라고 밝혔다. 미림팀은 국정원의 조직 직제상 명시돼 있는 조직이 아니므로 실무선에서 이뤄졌을 것이며, 따라서 지휘부에는 보고하지 않았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시 YS의 차남 김현철씨가 국정에 깊숙이 개입했던 정황을 들어, 그의 지시에 따라 미림팀이 재편됐고 그에게 도청 결과가 직보됐을 것이란 관측도 일각에선 나온다. 이런 의혹에 대해 국정원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면서도 “사실 여부를 계속 조사하고 있다.”고 여운을 남겼다. ⑤ ‘미림’ 도청테이프 8000개? 국정원은 “일부 언론에서 미림팀에서 8000여개의 테이프를 생산했다고 보도했는데,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하루 1∼2개의 테이프를 생산하고 6개월마다 재분류해 가치가 없다고 생각되는 테이프는 폐기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테이프 폐기를 담당한 실무자들이 폐기하지 않거나 복사본을 만들어두었을 경우 수량은 8000개가 충분히 넘을 수 있다. ⑥ 274개와 261개 차이는 국정원은 “공씨가 원본 테이프 274개의 복사본을 만드는 과정에서 원본 테이프 중 음질상태가 좋지 않은 13개를 뺀 261개를 복제한 뒤 99년 12월 국정원에 261개의 원본 테이프를 반납했고, 남은 복제 사본 261개와 원본 테이프 13개를 섞어 자택에 보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음악가 정율성을 아시나요

    중국 인민 해방군가인 ‘팔로군 행진곡’을 작곡한 광주 출신 음악가 정율성(1914∼1976)을 기리는 음악제가 열린다. 5일 광주시 남구에 따르면 오는 11월11∼12일 광주문화예술회관에서 중국문화부 대외문화협력국과 공동으로 ‘제1회 광주 정율성 국제 음악제’를 개최한다. 이번 음악제는 고국에서 잊혀진 이름이 된 정율성을 부활시켜 한국과 중국간 문화적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기획됐다.이번 행사는 정율성의 대표곡을 우리나라와 중국 연주자들이 함께 연주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우리나라에서는 국립합창단·광주시립교향악단·서울 심포니 오케스트라·소프라노 박선영·베이스 김명지·피아니스트 임미정 등이 참가한다. 중국에선 중국교향악단합창단과 지휘자 엄량곤(嚴良坤) 등 중국의 유명 음악인들이 참가할 예정이다. 또 그가 남긴 다양한 곡들이 연주되며 추모사진전과 학술대회 등 부대 행사도 열리게 된다. 남구는 음악제뿐 아니라 정율성의 생가(양림동)복원, 기념관 건립 등을 추진키로 했다.정율성은 ‘인민 해방가’외에도 중국의 아리랑으로 불리는 ‘연안송’ 등 수많은 유명 노래를 작곡해 13억 중국인의 영혼을 사로잡은 인물이다.중국 국민의 80% 이상이 그의 노래를 한곡 이상 알고 있을 정도로 위대한 음악가인 동시에 항일투쟁가이자 혁명가로 추앙받고 있다. 1914년 8월13일 광주시 양림정(현 남구 양림동)에서 태어난 정율성은 숭일소학교를 마치고 1933년 항일운동에 가담한 형들을 따라 중국으로 건너갔다. 난징(南京), 상하이(上海) 등지를 전전하는 동안 크리노아에게서 작곡과 성악을 배웠다.1937년 중·일전쟁이 발발하자 연안(延安)으로 옮긴 정율성은 루쉰예술학교에서 작곡을 전공하고 1939년 중국공산당에 입당,‘연안송’‘팔로군 대합창’ 등을 작곡해 발표했다. 특히 ‘팔로군 대합창’에 나오는 ‘팔로군 행진곡’은 1988년에 중국 인민해방군가로 정식 비준을 받았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사설] 판교정책 집값 잡는 데는 역부족

    정부와 여당이 엊그제 내놓은 판교 신도시 개발과 관련된 부동산 정책은 분양가를 되도록 낮추되 어쩔 수 없이 생기는 시세차익을 정부가 흡수하거나 최대한 억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부동산 투기 재발을 어떻게든 막으려는 고육지책으로 일단 그 취지에 우리는 공감한다. 특히 공영개발 방식을 모든 공공택지에 적용키로 한 것은 그동안 건설사의 경쟁적인 분양가 인상 폐해가 컸던 점에 비춰 바람직하다. 모든 공공택지의 건축비와 토지비 조성원가에 근거해 계산하는 원가연동제를 도입해 분양가를 낮추기로 한 것도 긍정적이다. 또 분양가가 낮아지는 대신 지난 1999년 폐지됐던 채권입찰제를 부활시켜 시세차익을 정부가 흡수키로 한 것 역시 타당한 대안이 될 것이다. 물론 부동산투기 바람이 불면 과거에 채권입찰액이 커지면서 사실상 분양가를 올리는 부작용이 있었다. 원가연동제를 적용받는 주택에 대해 전매 제한기간을 현재 최장 5년에서 10년으로 늘리는 방안을 놓고 지나친 규제라는 비판도 없지 않으나 투기를 잠재우려면 불가피하게 받아들여야 할 조치라고 본다. 그러나 ‘로또복권’으로 불리던 판교 신도시의 분양정책을 원점에서 검토한 이런 당정의 부동산정책은 집값과 땅값을 원천적으로 잡는 데는 한계가 있다. 한마디로 이런 정책은 땅값이 올라버린 후의 대안이지 급등을 막을 근본적인 정책은 못 된다. 부동산 투기를 잠재우려면 그동안 논의되어왔던 부동산 보유세를 대폭 올리고 1가구 다주택 보유자에 대한 세금을 철저히 징수해야 할 것이다. 판교신도시가 어떻게 주변 지역 집값을 올렸는지 정밀 조사해야 한다. 개발계획설만 돌아도 땅값이 급등했으며 주변 집값도 덩달아 올랐다. 그래도 정부가 손을 쓸 수 없었다. 도시계획 수립단계부터 개발단계까지 기간 동안의 이익환수 시스템에 구멍이 뚫려 있었기 때문이다. 도시계획 수립 단계부터의 개발이익도 환수할 수 있도록 도시계획수립절차를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 지난 수년간 수도이전설로 충청도 지역 땅값이 올라 토지보유자에게 엄청난 이익을 안겨주었던 실패를 반복하지 않아야 한다.
  • 19일 개봉 ‘허비, 첫시동을 걸다’

    현대인에게 자동차는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 애완동물만큼이나 가까운 친구다. 어느날 자동차가 사람처럼 눈을 껌벅거리고 낄낄거리는 등 감정 표현을 해대며 스스로 움직인다면? 19일 개봉하는 안젤라 로빈슨 감독의 ‘허비, 첫 시동을 걸다’(Herbie:Fully Loaded)는 이같은 만화적 상상력에서 출발한다. 생명력을 지닌 자동차의 일대기가 스토리 전개의 중심축이다. 지난 1969년부터 TV와 스크린을 종횡무진 누비며 많은 사랑을 받은 자동차 캐릭터인 폴크스바겐 비틀 자동차 ‘넘버 53’ 허비가 주인공.‘비틀’ 또는 ‘버그’라 불리는 63년산 폴크스바겐이다. 영화속에서 허비는 범퍼를 이용해 미소 짓고, 헤드라이트를 눈처럼 깜박이고, 화나고 웃는 표정부터 윙크까지 다양한 표정 연기를 해낸다. 사람 주인공도 눈길을 줄 만하다.‘퀸카로 살아남는 법’등의 히트로 인기 상한가를 치고 있는 아이들 스타 린제이 로한이 허비의 새주인인 매기 역을,‘원조 배트맨’인 마이클 키튼이 매기의 아빠이자 나스카 챔피언 레이 역을 맡았다.이렇듯 미국인들의 눈높이에 맞췄기 때문일까. 영화는 미국 개봉시 평론가들의 적잖은 혹평에도 불구하고 첫주 주말 3일동안 3521개 극장에서 1271만달러의 수입을 올려 주말 박스오피스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매기는 최대 규모 자동차 경주대회인 나스카(NASCAR) 대회에 출전하는 것이 꿈이다. 하지만 아버지 레이는 나스카 챔피언 출신임에도 딸의 출전을 허락치 않는다. 매기 아버지는 딸의 대학졸업 선물로 오래된 고물 자동차를 고르게 하는데, 매기의 눈에는 고철 덩어리 허비가 눈에 쏙 들어온다. 허비는 레이싱카로 전성기를 구가하다 이젠 퇴물이 돼 폐차될 운명에 처한 자동차. 매기와 마찬가지로 레이싱카로 부활해 나스카 대회를 누비는 게 꿈이다. 영화는 이 둘의 교감어린 만남으로 출발한다. 이후 매기와 친구들의 정성어린 도움으로 허비는 최신 기능을 장착한 레이싱카로 개조되고, 드디어 꿈의 무대에 나서게 된다. ‘허비’에 대한 향수를 전혀 느끼지 못하는 한국인들에게 이 영화는 그저 비슷한 수준의 고만고만한 월트디즈니 영화로 느껴질 수도 있겠다. 하지만 기존 자동차 경주 영화에서 맛볼 수 있는 스릴감을 기대하지 않는다면, 만화적 캐릭터와 자동차와 사람 사이의 교감 등 충분히 ‘온기’를 느낄 수 있는 영화다. 전체 관람가.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사설] X파일 수사, 신속 공정이 관건

    옛 안기부 X파일에 대한 수사가 신속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검찰의 공언과는 달리 시민단체 등에서는 수사가 미온적일 뿐 아니라 본말이 전도되고 있다는 불만이 적지 않다. 고발의 핵심이 유출된 테이프로 확인된 삼성그룹의 불법대선자금 전달 의혹임에도 테이프 유출자 수사에만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는 것이다.‘삼성 봐주기’라는 비난이 제기되는 이유다. 또 독수독과(毒樹毒果) 이론에만 얽매여 압수된 테이프 274개와 녹취록에 담긴 불법내용에 대한 조사를 미적거리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의 시각도 있다. 물론 검찰의 입장에서 보자면 현행 통신비밀보호법에 위배되고 공소시효도 확실한 도청테이프 유출부분부터 수사한 뒤 비밀도청조직 ‘미림’팀 부활, 도청테이프 제작, 활용, 보고라인, 국민의 정부 시절 뒷거래 등을 조사하는 것이 순서에 맞다. 특히 미림팀 부활 이후의 대목은 국가정보원의 협조가 필수요건인 만큼 국정원의 조사가 먼저 마무리돼야 하고, 조사자료를 넘겨받는 것이 급선무다. 이번 사건을 공안부에 배당한 것도 국정원과의 업무 협조를 감안한 조치로 이해된다. 그럼에도 검찰이 특별법과 특검법 제정으로 맞서고 있는 정치권의 풍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등 여론의 눈치를 지나치게 살피고 있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검찰은 정치권의 논란에 상관없이 최대한 신속하고도 공명정대하게 수사를 진행하면 된다. 정치권의 대립에도 불구하고 도청테이프에 담긴 주요 범죄에 대해서는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공통분모가 확인된 이상 테이프에 대한 내용 분류를 미리 해두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합법성만 뒷받침된다면 성역 없이 수사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천명하는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검찰은 신속하고도 공정한 수사를 통해 특검 논란을 잠재웠던 대선자금 수사 경험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이번에도 검찰 수뇌부가 외풍을 온몸으로 막고 수사팀은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 진상에 접근한다면 검찰 수사가 불신을 받아야 할 이유가 없다.X파일 수사에 검찰의 명운을 걸어야 한다.
  • [3일 TV 하이라이트]

    ●생방송60분-부모(EBS 오전 10시) 우리가 평소 자주 접하면서도 지나치기 쉬운 채소들의 유래와 효능에 대해 알아보고, 그 속에 담긴 우리 선조들의 옛이야기와 문화까지도 함께 이야기한다. 김밥에 들어가는 ‘우엉이 사람의 몸을 가볍게 하고 힘을 나게 하는 작용을 한다.’는 사실 등 채소에 담긴 조상들의 이야기를 풀어본다. ●시사 업 클로스(YTN 오후 3시5분) 우리나라의 신생아 출산율은 2002년 1.17명에서 올해는 1.15명으로 더 떨어질 전망이다. 출산율도 낮지만, 줄어드는 속도도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 출산은 개인적인 문제일 수 있다. 하지만 저출산으로 인한 사회의 급속한 고령화는 그 파장으로 볼 때 더 이상 개인의 문제일 수만은 없다. ●논스톱5(MBC 오후 6시50분) 200일 기념으로 수아에게 목걸이를 선물해 주고 싶은 듬직한 남자친구 진우는 수아를 위해 목걸이를 살 돈을 모은다. 이정은 평소에 너무 짜게 굴었던 진우에게 한번도 돈을 낸 적이 없으니 한번쯤은 쏘라며 눈치를 준다. 진우는 목걸이를 살 돈을 보며 고민에 빠진다. 한편 타블로는 효주의 흉몽을 사는데…. ●김승현 정은아의 좋은 아침(SBS 오전 9시30분) 1980년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 1호 커플로 큰 관심 속에 결혼, 올해로 25년째를 함께 사는 허정무, 최미나 부부의 감동이 넘치는 은혼식이 전격 공개된다. 이들의 은혼식은 7월 15일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진행되었다. 또 네 가족이 함께 떠난 제주도 여행에서의 아름다운 추억들도 함께 소개한다. ●수요기획(KBS1 밤 12시) 한국인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명문 클럽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성한 박지성을 영국과 홍콩 현지취재 및 전문가들의 분석을 통해 집중 조명한다. 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가 되기까지 그의 축구인생을 돌아보고 빅리거로서 성공 가능성과 풀어야 할 과제는 무엇인지도 알아본다. ●부활(KBS2 오후 9시55분) 의식을 되찾아가는 경 반장은 하은을 찾지만 하은은 자신이 신혁이라며 존재를 숨긴다. 태준과 인철은 각각 태준의 전 애인 민수연을 찾는 광고를 낸 사람을 추적한다. 한편 동찬은 상철에게 임대식 사건의 진실을 알고 있다는 전화를 받는다. 희수는 상국에게 라이언펀드에 투자할 것을 권한다.
  • [데스크시각] 평준화 정책과 학력 격차/손성진 사회부 부장급

    40대 중후반의 장년층 세대가 고등학교에 다닐 때 사실 어느 지역의 어느 학교에 다니느냐가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고교평준화 첫 세대인 이들이 평준화 때문에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다. 비평준화 시절 ‘3류학교’였던 고교들은 평준화로 수준이 고른 학생들을 제자로 받아 열성을 갖고 가르쳐서 한해에 소위 일류대에 몇십명씩 합격시키기도 했다. 대학 다니는 것을 우골탑(牛骨塔)을 쌓는다고 했던 그 때 과외를 받는다는 것은 꿈도 꾸지 못했다. 그래도 지방고교가 서울의 고교와 비교해서도 학력이 떨어지지 않았다. 30년이 된 고교 평준화가 적어도 중간쯤 지날 때까지, 즉 1980년대까지는 성공한 듯 보였다. 서울대 진학률에서 지방과 서울의 격차는 크게 벌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90년대에 들어 지역간, 학교간의 격차는 점점 벌어지기 시작했다.2002년부터 지난해까지의 서울대 합격자 가운데 서울 출신이 38.9%인 반면 전남 출신은 겨우 1.3%에 지나지 않는다. 인구 비례로 보더라도 격차는 너무 심하다. 서울에서도 강남북의 격차가 커서 서초, 강남, 송파 3개구의 서울대 합격자 비율이 11.5∼12.9%나 된다. 도농간, 경향간에 학력격차가 벌어진 것은 경제적 격차 확대와 연관이 있다. 경제적 격차는 교육 격차, 즉 사교육의 격차와 연결된다. 사교육은 90년대부터 광풍처럼 몰아쳤고 ‘부잣집 아이가 공부를 잘 하는’ 시대가 되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머리에 쏙쏙 들어가게 가르치는 전문 강사들로부터 선행교육을 지속적으로 받는데는 그렇지 못한 아이들이 제 아무리 밤새 불을 켜놓고 공부를 해도 당해낼 재간이 없는 것이다. 그런데 평준화 논쟁이 일 때면 학력 격차와 저하의 원인이 평준화 정책이라고 엉뚱한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도농간에 학력격차가 크지 않았던 평준화 전반기에서는 이런 아전인수격 논리가 통하지 않았을 것은 자명하다. 획일적인 평준화의 문제점은 여러 차례 지적됐지만 학력 격차와 저하를 부른 절대적 요인은 아니라고 본다. 사교육 방식이 점점 발달하면서 많은 학생들을 끌어들이고 있으며 사교육을 받지 않고서는 경쟁에서 이길 수 없는 세상이 되고 말았다. 최고 수준의 사교육을 받는 학생들이 있는가 하면 적은 학비마저 제때 내지 못하는 학생들이 있다. 최저임금을 받는 집안의 자녀들에게 사교육을 받으라는 것은 굶으라는 얘기와 같다. 빈부격차만큼 사교육의 격차가 커지고 학력격차로 이어진다. 이런 현상이 세습되는 것이 더 문제다.‘학력 유전’에 관한 중앙고용정보원의 조사에 따르면 사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는 학생은 55.9%였다. 반대로 44.1%는 받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 된다. 고액의 과외비를 지출하는 곳은 서울 강남과 신도시였으며 가구주의 학력이 높을수록 과외비 지출이 컸다. 사교육은 사회적 불평등을 야기하는 주요한 원인이 된다. 학력의 차이는 사교육 때문이지 평준화 탓은 아니다. 설령 평준화를 해제해서 학력저하와 격차를 해소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사교육 팽창으로 원하는 효과를 거둘 수 없을 것이다. 일류 고교에 가려고 지금보다 몇배나 되는 시간과 돈을 사교육에 투자하려고 경쟁하는 부모들의 모습을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 같은 뜻에서 일부 대학들이 주장하는 본고사 부활 또는 본고사식 논술고사에 찬성하지 못한다. 본고사가 우수한 학생을 판별해서 선발하는 훌륭한 목적을 가졌을지라도 부수적인 희생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학력을 철폐한다 어쩐다 하면서 최소한의 교육적 평등조차 무시하려는 식자층들의 목소리가 힘을 얻는 게 괴리된 우리 사회의 모습이다. 평준화에 반대하는 사람의 대부분이 최고 수준의 교육을 받은 대학교수들이다. 일류 대학을 졸업하고 유학을 다녀온 그들이 교육을 받은 환경은 최상이었다. 우리 주변에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이 있다. 머리는 우수하면서도 환경이 받쳐주지 못해서 점수 경쟁에서 뒤떨어지는 학생들이다. 당장의 성적은 떨어지더라도 이런 잠재력 있는 학생들을 발굴해서 인재로 키워내는 일은 학교와 스승의 책무다. 손성진 사회부 부장급 sonsj@seoul.co.kr
  • 무주택자 주택구입 ‘생애 첫 대출’금리 4.5%로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금 대출’ 제도가 올 가을부터 살아나면서 관련 상품이 이르면 10월부터 나올 예정이다. 최근 정부는 2003년 말 폐지된 이 제도를 부활하기로 했다.2001년부터 2003년 말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된 이 대출은 국민주택기금을 재원으로 삼는 만큼 시중 주택구입자금 대출 상품 가운데 금리가 가장 저렴해 무주택 서민들이 선호했다.●누구에게, 어떻게 대출되나 건교부는 대출 금리를 연 4.5%로 정했다. 현재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운영하는 ‘모기지론’의 대출금리가 연 6.25%(최대 한도 3억원)이고 정부가 운영하는 ‘근로자·서민 주택구입자금 대출’ 금리는 5.2%(최대 한도 1억원) 수준인 점에 견줘 볼 때 상당한 금리 혜택을 볼 수 있다. 대출대상 주택은 종전 전용면적 25.7평(85㎡) 이하 주택에서 18평(60㎡) 이하 주택으로 축소할 방침이다. 최저 금리로 대출되는 만큼 대출 요건이 까다롭다. 가구주를 포함한 가족 모두 주택 소유 경험이 없어야 하며 가구주의 연간 소득이 3000만원을 넘지 않아야 한다. 또 대출한도는 종전대로 최고 1억원이며 매월 원리금 균등 상환 방식으로 1년 거치 19년 상환 또는 3년 거치 17년 상환 중 양자택일할 수 있다.●어디에 쓰면 좋을까 내집마련정보사 김정용 대리는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금 대출금 1억원과 5000만원 정도의 별도 자금을 합해 1억원대의 수도권 소재 개발 유망 단지를 공략해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우선 중앙선 복선화 전철(청량리∼덕소) 사업의 호재를 안고 있는 남양주시 와부읍 덕소리 주공 단지 소형 평형을 추천했다. 주공3단지 20평형은 1억 2000만∼1억 4000만원에 거래되며,24평형도 1억 4000만∼1억 75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경의선 라인에 물려 있고 파주 신도시 인근에 위치해 성장 가능성이 풍부한 파주시 금촌동 소형 평형도 눈여겨 볼 만하다. 금촌동 주공 뜨란채 1단지 24평형은 1억 3000만∼1억 4500만원에,5단지 24평형은 1억 3000만∼1억 35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용인시 풍덕천동에도 한성, 동부, 현대아파트 23∼24평형대가 1억 3000만∼1억 8000만원선에 나와 있다. 또 2008년 분당선 연장선이 개통될 예정인 수원시 영통동에도 롯데아파트와 황골주공1단지 23∼24평형이 1억 6000만∼1억 800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한·미야구 5년만에 맞대결

    |로스앤젤레스(미국) 임일영 특파원|한국과 미국 야구가 5년 만에 맞대결을 펼친다. 무대는 2일부터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3차전으로 치러지는 한·미 야구선수권대회. 이 대회는 지난 1978년 친선도모와 경기력 향상을 위해 시작됐지만, 경비 부담 등을 이유로 2000년 대회를 마지막으로 맥이 끊겼다. 하지만 야구도입 100주년과 미국 이민 102주년을 기념해 5년 만에 부활했다. 이번 대회는 한국대표팀에 친선경기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지난 5월 일본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한 수 아래라고 깔보던 중국에 어이없는 패배를 당한 ‘미야자키의 치욕’을 씻어야 하는 것. 이를 위해 ‘프로 물’을 먹은 상무 선수들을 대거 보강했다. 투수 정민혁(22·연세대) 등 3명을 제외한 21명이 새 얼굴로 바뀌어 완전 새 판이나 다름없다. 특히 지난 5월8일 프로야구 2군 북부리그 현대와의 경기에서 리그 사상 두번째로 노히트노런을 기록한 고우석과 메이저리그 진출을 호시탐탐 노리는 김대우등 ‘광주일고 동기 듀오’에 한화에서 뛰다가 입대한 김백만(23·이상 상무)이 가세, 마운드의 높이를 한껏 끌어올렸다. 이에 맞서는 미국대표팀은 지난해 대학리그 우승팀을 중심으로 한 서부지역 대학선발팀. 현재까지 미국팀의 전력은 베일에 가려 있다. 하지만 2000년 대회때도 당시 무명이던 텍사스 레인저스의 거포 마크 테세이라가 깜짝 활약을 펼친 것처럼, 한 수 위의 기량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선수들은 물론 빅리그 진출을 꿈꾸는 일부 한국 선수들도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의 눈도장을 받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으로 보여 명승부가 예상된다. 지금까지 한·미선수권대회의 통산 전적은 5승2무11패로 한국의 절대 열세.2000년 대회에서도 1승4패에 그쳤다. 김충남 연세대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이 한국 야구의 저력을 발휘할지 기대된다. argus@seoul.co.kr
  • “반갑다 D램 부활”

    한동안 잊혀졌던 D램 반도체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가격 급락과 난드(NAND)플래시의 호조세에 밀려 부진을 거듭하던 D램이 다시 반도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31일 온라인 반도체 사이트인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29일 256메가비트(Mb) DDR D램(32Mx8,333㎒) 가격은 2.62∼3.08달러(평균가 2.67달러)로 지난 1일보다 10.8% 상승했다.400㎒ 제품도 10.7% 올랐다. 512Mb DDR D램(64Mx8,400㎒)도 5.90∼6.30달러(평균가 6.02달러)로 지난 1일 5.15∼5.40달러(평균가 5.20달러)보다 15.8%나 상승했다. 올들어 지난 5월까지 40%가량 가격이 폭락했던 것에 비하면 놀라운 반등세로 이는 PC의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신학기 PC수요에 모바일 D램 수요 증가, 그래픽 D램 시장 확대 등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데이터퀘스트에 따르면 PC시장의 규모는 올들어 지난 2·4분기까지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했으나 3·4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8.0% 성장하고 4·4분기에는 14.3% 늘어나는 등 올해 전체로 9.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박찬호, 필 네빈과 전격 맞트레이드

    박찬호, 필 네빈과 전격 맞트레이드

    ‘생애 첫 포스트시즌 등판의 전화위복으로 삼겠다.’ ‘올 것이 온 것일까.’그동안 들쭉날쭉한 투구로 미국프로야구 텍사스 레인저스의 믿음을 사지 못했던 박찬호(32)가 결국 지난달 30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전격 트레이드됐다. 박찬호는 오는 4일 오전 8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원정경기에서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첫 등판, 이적 첫 승과 시즌 9승에 도전한다. 박찬호는 올시즌 부활했지만, 불안한 피칭으로 텍사스의 애간장을 태운 것이 사실. 하지만 고액 연봉자인 탓에 박찬호의 트레이드는 쉽게 성사되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텍사스는 박찬호의 등판이 예고된 지난달 30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원정경기 개시 1시간 전, 샌디에이고와 깜짝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선발 투수에 갈증을 느낀 샌디에이고가 강타자 필 네빈(올 연봉 900만달러, 내년 1000만달러)을 내놓으면서 1대1 맞트레이드가 합의된 것. 텍사스는 박찬호(올 연봉 1400만달러)의 내년 연봉 1500만달러를 포함, 연봉 차액(약 700만달러)을 보전해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메리칸리그 텍사스에 둥지를 옮겨 튼 지 3년7개월 만이다. 박찬호는 전 소속팀 LA다저스가 속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로 돌아와 타석에도 나서게 됐다. 샌디에이고는 박찬호에게 ‘기회의 땅’이 될 전망이다. 일단 홈구장인 펫코파크가 메이저리그의 대표적인 투수 친화적인 구장. 우측 펜스 최장거리가 125m나 돼 올시즌 좌타자에게만 홈런을 내준 박찬호에겐 지극히 유리하다. 또 샌디에이고가 낯설지 않은 캘리포니아에 위치, 기대를 더한다.LA에서 자동차로 불과 2시간 거리에 위치해 한국 교민들의 힘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박찬호는 “샌디에이고가 교민들이 많이 사는 캘리포니아 지역이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인 데다 현재 지구 1위를 달려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무엇보다도 박찬호는 지긋지긋한 천적들을 피하게 됐다.LA 에인절스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등 박찬호만 만나면 쥐 잡듯 몰아댔던 팀들을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송재우 Xports 해설위원은 “계속 돌아가고 싶다고 얘기했던 제2의 고향 캘리포니아에서 심적 안정을 얻을 수 있고, 지명타자제도가 없어 타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내셔널리그 팀을 상대로 등판하는 등 박찬호에게 유리한 요소가 많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박찬호는 생애 첫 포스트시즌 등판도 노려볼 만하다. 샌디에이고는 31일 현재 51승53패로 2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1경기차로 앞서 지구 선두다. 최근 선발의 한 축을 담당하던 2선발 애덤 이튼(9승2패)의 부상 등 악재가 겹쳐 최근 10경기에서 1승9패로 부진에 빠져 있다. 하지만 박찬호가 이튼의 공백을 잘 메운다면 포스트시즌 진출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샌디에이고의 브루스 보치 감독도 “내셔널리그에서 잘 던진 투수였기 때문에 우리를 상대로 던진 것처럼만 던져 주기를 바랄 뿐”이라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열린세상] 글로벌시대의 공격적 구조조정/현오석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장

    세계 기업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세계 자동차시장을 주름잡던 GM과 포드의 신용등급이 투자를 꺼리는 정크본드 수준으로 추락하고,PC산업의 대명사였던 IBM의 PC부문이 중국에 넘어갔으며, 경쟁자인 르노와 닛산이 세계시장 공략을 위해 손을 잡았다. 생존을 위해 적과의 동침도 마다하지 않는 글로벌기업들의 몸부림은 숨막힐 정도다. 시장은 글로벌화되고, 기술은 디지털화 융·복합화되면서 어디서 막강한 경쟁자가 나타날지 알 수 없는 전방위 경쟁상황이다. 핀란드 국민기업인 노키아가 제지업체에서 이미 휴대전화업체로 과감한 변신을 하였고, 순익 1조원이 넘는 초우량기업 도요타 스스로 “타도! 도요타”를 내세우며 몸부림치고 있다. 생존의 절박감은 우리 기업들도 예외는 아니다.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30대 그룹 중 절반이 몰락하고 1955년 100대 기업 중 반세기가 지난 지금 100위권에 남아 있는 기업은 7개사에 불과하다. 최근 30년간 우리기업 5개사 중 1개만 살아 남았다. 문제는 이런 추세라면 향후 생존전망도 희망적이지 않다는 데 있다. 오죽했으면 삼성 이건희 회장이 5년,10년 후를 생각하면 등골이 오싹해진다고 했겠는가. 우리 기업들은 IMF를 거치면서 과감한 비용절감을 통한 구조조정으로 수익성은 개선되었으나 고용과 투자는 위축되고 있다. 상장 제조업체 평균 수익률은 95년 3.4%에서 지난해 8.3%로 높아졌지만, 다운사이징 위주의 수세적 구조조정으로 같은 기간 평균 종업원 수는 무려 23.8%나 감소했다. 국내 100대 기업의 매출대비 연구개발 투자비율도 1.6%로 글로벌 100대기업 평균(3.7%)의 절반도 안 된다. 게다가 일부 대기업과 하이테크 벤처기업을 제외한 대다수 기업들이 경쟁력과 실적의 악화로 새로운 성장동력에 투자할 엄두를 못 내고 있다. 그러나 기업이든 국가든 성공적인 미래전략 없이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 세계 자동차 1위 기업인 GM과 가전 브랜드가치 1위인 SONY의 최근 위기에서 보듯 이제는 세계 1위 기업도 안심할 수 없는 시대다. 최소한 5년,10년 앞을 내다보고 캐시 카우(cash cow)가 될 경쟁무기를 확보하지 않으면 안 된다. 더욱이 규범화되는 글로벌 관행을 받아들이면서 환율 유가 원자재가격 등의 대외 불안요인과 싸워야 하고, 막강한 선진기업들을 뛰어넘어야 한다. 떠오르는 브릭스(BRICs)도 기회인 동시에 위협적인 경쟁상대다. “세계 제일이 아니라 세계 유일의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마치다 가즈히코 샤프 CEO의 말처럼 공격적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눈앞의 이익에 연연하지 말고 수익이 나더라도 미래 성장이 불확실한 사업은 과감히 매각·분사·아웃소싱하고, 경쟁사의 추격이 불가능한 최초·최고의 제품을 개발하는 공격적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향후 시장을 주도할 혁신사업 진출을 위해 과감한 전략적 제휴도 중요하다. 차세대사업으로의 매끄러운 전환을 위해 GE의 R&D전략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GE는 자사의 총 역량 15%를 현 사업과 기초연구 개발에 각각 투입하지만,35%는 신제품 개발, 나머지 35%는 차세대 제품개발에 쏟고 있다. 지금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창조해야만 시장을 지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략보다 사람이 우선한다.”는 잭 웰치의 말처럼 기술개발과 함께 또 하나의 필수적인 경쟁력 원천은 우수한 인력의 확보다. 연령 성별 학력 국적에 관계없이 글로벌 차원에서 핵심인재를 확보하고 활용하는 글로벌 경영체제의 도입은 국제경쟁력 확보를 위해 시급하다. 시장구조와 산업조직 면에서의 혁신도 시급하다. 보다 많은 글로벌 기업이 출현하자면 규모나 경쟁력, 기술면에서 뒷받침해줄 유망한 중소·중견기업이 많이 나올 수 있도록 상생의 리더십도 절실하다. 패자가 되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인가, 아니면 성공의 월계관을 쓸 것인가. 지금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은 미래를 담보할 성장동력에 대한 투자와 범국가적인 지원이다. 글로벌 경쟁에서 패자부활전은 없기 때문이다. 현오석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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