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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리그] 인천 라돈치치, PO 희망골 작렬

    이제 3라운드만 남았다. 프로축구 성남은 전기 우승으로 2006년 K-리그 4강 플레이오프(PO) 티켓을 이미 확보했고, 전·후기 통합 1위(승점 46)를 달리고 있다. 포항은 통합 2위(승점 40)를 유지, 승점 1만 추가하면 사실상 PO 티켓을 거머쥐게 된다. 여기에 통합 3위(승점 39) 수원은 후기 우승을 굳혀가며 티켓 한 장을 예약했다. 마지막 PO 티켓 1장을 누가 쥐는가에 관심이 쏠린 상황. 22일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울산의 후기 10라운드 경기는 그래서 중요했다. 인천이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출신 라돈치치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겼다. 인천은 통합 전적 7승11무5패(5위·승점 32)로 4위 서울(승점 34·8승10무5패)을 바짝 뒤쫓으며 ‘역전 PO행’을 노리게 됐다. 반면 울산은 7위로 떨어지며 희망이 멀어졌다. 울산이 먼저 공세를 펼쳤으나, 인천은 단 한 번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20분 최효진이 전방으로 밀어준 공을 라돈치치가 왼발 슛, 선제골을 뽑았다. 3년째 인천 스트라이커로 나서고 있지만 올시즌 골가뭄(컵대회 1골)으로 자존심을 구겼던 라돈치치가 중요한 순간에 정규 첫 골을 터뜨리며 제몫을 해낸 것. 울산은 후반 29분 이종민이 문전 혼전 상황에서 몸으로 공을 밀어넣어 골을 만들었으나, 핸드볼 선언으로 땅을 쳤다. 또 이에 항의하던 이천수마저 퇴장당해 추격할 힘을 잃었다. 성남과 전북은 이날 난타전 끝에 3-3으로 비겼다. 성남의 우성용은 시즌 13,14호골을 기록, 생애 첫 득점왕에 성큼 다가섰다. 한편 ‘축구 천재’ 박주영(서울)은 전날 전남전에서 7월 컵 대회 이후 약 3개월 만에 득점포를 가동, 부활을 알렸다. 서울은 2-0으로 이겼다. 수원도 부산을 2-0으로 일축하고 7승2무1패를 기록, 후기 우승을 향해 줄달음을 쳤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길섶에서] 꼴찌의 부활/우득정 논설위원

    시골 병원장인 K가 출몰하면 그날 밤 모임은 꼴찌들이 좌중을 휘어잡는다.K의 고교 성적은 63명 중 운동선수 2명을 뺀 61등.4수 끝에 대학 진학을 실패하고 군에 갔다 온 뒤 8개월 동안 죽기살기로 입시에 매달려 지방 의대에 진학했다. 고교 동기생보다 8년 늦게 대학 문턱을 넘어 4년째 공립병원장에 재직하고 있으니 이젠 누구를 만나도 당당하다. K가 늦더위와 가을 가뭄으로 올해엔 몹시도 귀해진 송이버섯을 구했다며 친구들을 모아 달랜다. 소주 한잔에 버섯 한송이씩을 입에 우겨넣으면서 “네가 어떻게 공부할 생각을 했냐.”고 아직도 못 믿겠다는 듯이 친구들이 묻는다.“군에서 소대장이 ‘야, 얼마나 농땡이를 쳤으면 대학도 못 갔나.’하며 머리를 쥐어박더군.”그때 속에서 불길이 확 치밀면서 반드시 꺾어주리라 다짐하고 또 다짐했단다. 그러자 당시 K와 꼴찌를 다투던 녀석들이 앞다퉈 발언에 나선다.“고3때 남들이 공부하는 동안 우리는 다른 일로 조금 바빴던 것밖에 없잖아.”K가 “그때 부모님 심정은 어땠을까.”하고 되묻자 모두 입을 다문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신바람 LG의 새바람 보라”

    “무적 LG 시대를 열겠다.” ‘여우’ 김재박(52) 현대 감독이 LG 사령탑에 올랐다. 프로야구 LG는 김재박 감독과 계약금 5억원, 연봉 3억 5000만원 등 3년간 총 15억 5000만원에 계약했다고 20일 발표했다.연봉 3억 5000만원은 감독 사상 최고액으로, 사령탑 연봉 3억원 시대를 연 것. 종전 최고액은 김 감독이 현대로부터 받은 2억 5000만원이다. LG는 현대를 11년간 지휘하며 4차례(1998·2000·2003·2004년)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낸 김 감독의 지도력을 높이 평가했다. 현대는 김 감독이 팀을 한국시리즈에 진출시키지는 못했지만 정규리그 2위에 올려놓는 등 팀을 잘 이끌었다고 판단, 재계약 의사를 강력하게 밝혔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라운드의 여우’로 불리며 LG의 전신인 MBC 청룡에서 유격수로 뛰었던 김 감독은 1992년 은퇴를 거부하고 태평양으로 무상 트레이드되기 전까지 서울의 간판 스타였다. 태평양 이적 후 현대 창단과 함께 1996년부터 현대 지휘봉을 쥐었다. 친정팀에 복귀한 김 감독은 “LG로 돌아와 편하고 무척 기쁘다.”면서 “그동안 해왔던 경험을 바탕으로 새롭게 준비해 무적 LG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이어 “공격야구, 신바람야구를 부활시켜 팬들이 즐기는 야구를 하겠다.”면서 “내년엔 4강 진출이 목표”라고 밝혔다. 현대를 떠나게 된 것과 관련해 “미안한 마음이 든다.”면서도 “후배 코치들이 많이 성장했기 때문에 내가 없어도 잘 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코치진 인선과 관련해서는 현대에서 함께 했던 인물을 중용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맞춤 양복이 28만원 재벌 회장님도 단골”

    “맞춤 양복이 28만원 재벌 회장님도 단골”

    “맞춤 양복업계를 살리고 싶습니다. 그게 저의 뿌리이니깐요.” 맞춤 양복의 부활을 꿈꾸는 정근호(58) 라이프어패럴 대표는 “한 벌에 28만원짜리 맞춤 양복에 업계의 미래가 달려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사실, 기성복의 스피드와 저가 물량 공세에 밀려 양복업계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다. 한 벌에 150만원을 호가하는 양복점들은 서울 소공동과 명동 일대에서 명맥만 겨우 유지하고 있다. 고사(枯死) 직전이다. “제가 도입한 ‘시스템 오더(system order)’ 방식으로 양복을 만들면 28만원이면 좋은 양복을 맞출 수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28만원을 들고 나오자 업계는 모두 부정적이었습니다. 자존심으로 버텨온 양복 명장(名匠)들이 ‘어떻게 그런 싸구려에 내 이름을 걸 수 있느냐.’며 냉담해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제 뜻을 이해해주는 분들이 늘고 있습니다.” ●고객 치수 컴퓨터 입력 제작 정 대표가 내세운 시스템 오더는 반 맞춤이다. 그는 3년의 노력 끝에 300여개의 한국인 스타일을 개발했다. 매장을 찾은 고객은 이미 제작된 가(假)양복의 디자인이 마음에 드는 견본을 골라 한번 입어보는 것으로 맞춤 과정이 끝난다. 고객의 치수는 컴퓨터에 입력돼 중국 웨이하이(威海)의 의류 공장에 전달된다. 원단도 ‘세계의 공장’ 중국에서 직접 구매하기 때문에 싸다. “기계가 재단하고 바느질을 하니 공임이 100만원 이상 절약됩니다.”그래서 28만원은 터무니없는 가격은 아니라는 것이다. 정 대표는 중국에 의류제조 업체를 설립하면서 일본 파트너를 만나 시스템오더 방식을 접했다.“세계 기능올림픽에서 12연패를 한 우리의 양복 기술에 시스템 오더를 접목시키면 일본보다 훨씬 더 좋은 제품을 만들 것으로 확신했습니다. 직접 일본에 수출하니까 예상대로 경쟁력이 있었습니다. 일본 수출로 자신감이 붙어 국내에 이 방식을 들여왔습니다.” 국내 맞춤 양복업계에서 처음엔 ‘파격’ ‘이단’으로 따가운 눈총이 쏟아졌다. 하지만 시스템 오더 방식은 점차 확산되는 추세이다. 양복 명장들의 제품만 파는 ‘압구정동 명장의 집’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의 양복점에도 시스템 오더 방식이 도입됐다. 시스템 오더 특약점 계약을 맺는 양복점도 계속 늘고있다. “모(某) 재벌 회장님이 속는 셈 치고 한번 옷을 맞춰 입고는 너무 좋아했습니다. 올해 신입사원 70여명의 양복을 단체로 맞춰갔지요.” 기성복의 장점과 맞춤 양복의 장점을 흡수한 것이 특징이다. 그의 양복은 편안하면서 몸에 달라붙는다. ●“후배 양성 위해 양복학원 설립” 서울 토박이인 정 대표는 1970년대 말 명동 ‘이성우 양복점’에서 재단을 배우면서 양복업계에 발을 디뎠다. 그는 서울에만 10여개의 매장을 갖고 있는 라이프어패럴과 무역회사와 건강 미용품 회사, 중국의 합작 음료회사 등을 소유한 기업인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역시 명동 양복업계가 자신의 뿌리임을 강조하고 있다.“지금은 양복 재단을 배우려는 젊은이를 볼 수 없지만 그때만 해도 양복 재단사는 선망의 직종이었습니다.1970년대엔 ‘양복점은 돈을 자루에 쓸어 담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습니다.” 1960년대엔 세계 기능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양복 재단사들이 카 퍼레이드를 하며 시내를 누볐다. 정 대표는 ‘이성우 양복점’을 거쳐 일본 양복 전문학교에 유학까지 갔다 온 후 명동에 자신의 양복점을 차렸다. 전직 대통령도 그의 단골일 정도로 ‘양복장이’로 이름을 날렸다.28년째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는 그는 “후배 양성을 위해 양복 학원을 세울 계획입니다.”라고 밝혔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 탤런트 출신 전자랜드 장내 아나운서 함석훈

    [스포츠 라운지] 탤런트 출신 전자랜드 장내 아나운서 함석훈

    “뜨리! 뜨리! 뜨리! 뜨리∼ 포인트.” 부천체육관을 처음 찾은 팬은 전자랜드 선수가 3점슛을 터뜨렸을 때 우렁찬 목소리에 깜짝 놀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내 이 사내의 목소리에 빠져든다. 달콤하거나 중후한 멋은 없지만 흐름을 꿰뚫고 조곤조곤 설명해 주는 덕에 팬들은 경기를 120% 즐긴다. 프로 출범 이후 11시즌,10년 내내 개근한 전자랜드의 장내아나운서 함석훈(39)씨다.“지난 시즌 전자랜드가 바닥을 긴 탓에 너무 힘들었어요. 홧김에 술 먹다가 살만 쪘죠. 하지만 올시즌에는 플레이오프까지 오를 겁니다.” ●“본업은 탤런트랍니다” 그는 중앙대 연극영화과에서 연기를 전공한 뒤 KBS 탤런트 공채 14기로 뽑힌 엄연한 직업 배우다. 동기 이병헌과 김호진, 손현주처럼 뜨진 못했지만 1991년 ‘TV 손자병법’을 시작으로 15년째 드라마와 영화판을 오가며 조연 및 단역으로 열연중이다. 동양 레슬링 챔피언 역할로 사랑받았던 ‘야인시대’ 이후 뜸했지만 지난해 성공을 거둔 ‘부활’에서 개성있는 연기를 뽐냈다. 탤런트인 그가 어쩌다가 농구판에 뛰어들었을까. 끼가 넘쳤던 그는 큰 형님뻘 대학동기인 개그맨 이홍렬과 사회를 자주 봤다. 그 모습을 눈여겨 본 지인이 프로농구가 생기니 장내아나운서를 해보라고 제의했던 것. 데뷔무대는 프로출범을 앞두고 열린 96년 코리안리그. 장내아나운서의 원로 격인 염철호(72)씨가 메인을 맡고 조금씩 자투리 시간을 얻어 마이크를 잡았다. 농구로 치면 식스맨으로 데뷔한 셈.“학생여러분, 장내가 혼란스러우니 자리를 지켜 주세요. 질서를 지키세요.”라는 꼬장꼬장한 멘트로 유명한 염철호씨 밑에서 기본을 배웠다. 선수 교체를 소개할 때 ‘서브스티튜션(substitution)’이 아니라 무심코 ‘멤버 체인지’라는 콩글리시를 썼다가 혼줄이 났다. ●“목소리가 나올 때까지 마이크를 잡고 싶다” 프로 원년인 97년, 나래 시절은 고생도 많이 했지만 보람도 컸다. 연기자로 입지를 굳히지 못한 그가 장내 아나운서를 하기 위해 빠져 나가는 것을 PD들과 선배들은 못마땅해했다. 게다가 스포츠 불모지 원주에서 무명 선수들이 모인 나래의 분위기를 띄우는 것은 ‘미션 임파서블’이나 다름없었던 것. 하지만 나래는 그해 챔피언결정전까지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고, 정인교는 그가 붙여준 ‘사랑의 3점슈터’란 별명에 걸맞은 스타로 우뚝 섰다.“원주 시민의 사랑, 정말 대단했죠. 덩달아 저도 유명해져서 술값 한 번 내본 적 없어요.”라며 그 때를 떠올렸다. 11번째 시즌을 맞은 그의 감회는 남다르다.“선수들의 기량은 좋아졌는데 팬의 열기는 조금 식은 것 같아 아쉽죠. 그리고 다들 승패만을 좇는 것 같아요. 코트 밖에서 뛰는 사람들에 대한 평가를 내려 주셨으면 좋겠어요.”라고 털어 놓았다. 농구 장내아나운서 모임을 직접 만들어 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후배들의 실수를 따끔하게 지적하는 엄한 선배지만, 신참들이 그의 아나운싱을 연구할 만큼 존경받고 있다. 그는 “뜨는 것보다 주현 선배처럼 편안한 배우가 되고 싶죠. 장내 아나운서로는 목소리가 나오는 순간까지 계속할 수 있다면 좋겠네요.”라고 말했다. 두 마리 토끼를 몰고 있는 그가 간절히 원하던 배역의 촬영과 전자랜드 홈경기가 겹친다면 어떻게 할까.“농구는 대본이 없기 때문에 짜릿함이란 말로 표현 못해요. 당연히 마이크를 잡아야죠.”라고 즉답했다. 글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출생:1967년 10월5일 서울생 ●학력:반포초-반포중-서울고-중앙대·대학원 ●가족:아내 김소은(35)씨와 아들 승호(9) ●취미:골프 ●주량·흡연량:소주 2병·담배 1갑 ●출연작:TV손자병법-딸부자집-야망의 전설-야인시대-무인시대-불멸의 이순신-부활-대조영 ●장내아나운서 경력:나래-KBL-신세기-SK-전자랜드
  • [시론] 지방분권의 오해와 이해/권오성 한국행정연구원 혁신변화관리센터 소장

    [시론] 지방분권의 오해와 이해/권오성 한국행정연구원 혁신변화관리센터 소장

    지난 7월1일 출범한 민선4기는 이제 100일을 넘어섰고, 민선지방자치제도가 부활한 지는 올해로 11년이 경과했다.5·16 쿠데타에 의해 지방자치법의 실행이 중지된 후 30여년간 우리나라 지방정부는 중앙정부의 지방 일선기관과 같은 역할을 맡아왔다. 모든 도지사와 시장은 중앙정부에서 임명했고 지방의회는 존재하지 않았다. 지방세 운용의 재량권도 거의 없었다. 지방정부의 정책결정은 지역주민을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중앙정부의 이해관계에 얽매인 경우가 많았다. 이런 획일적인 정책구조로는 공공부문에 대한 주민의 다양한 요구와 기대를 충족시킬 수 없었고, 해결책의 하나로 민선지방자치제도의 실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러나 이런 배경보다는 정치적 이유가 민선지방자치제도 부활의 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오랜 군사정권에 시달린 국민들은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을 가슴에 품었으며, 특히 1980년대 후반의 시민운동은 민선지방자치제도 부활의 원동력이 되었다. 지방자치제의 부활 이후 많은 학자, 전문가, 공무원 등은 분권화를 강조한다. 물론 분권화는 지방자치의 핵심 요소이다. 현실적으로 적정한 수준의 분권화 없는 지방자치는 요원하며, 지방공공재의 공급에서도 비효율을 초래한다. 그러나 분권화를 지방자치정책의 긍극적인 목표로 오인해선 안 된다. 우리가 지향해야 할 정책목표는 바로 지역주민들의 의사가 적절하게 지자체의 정책에 반영되고, 그 지역주민의 삶의 질이 향상되는 것이다. 분권화가 정책목표가 되어서는 안 되는 이유는 분권화의 효과가 긍정적일 수도, 부정적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분권화는 네 가지 긍정적 효과를 갖는다. 경제적 효율성, 비용 효율성, 책임성, 그리고 재원동원 능력이 그것이다. 지방공공재가 지방정부에 의해 지역주민의 수요에 맞게 공급되는 것이 중앙정부에 의한 획일적인 공급보다 경제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중앙정부가 독점하던 공공재의 공급을 분권화를 통해 지방정부에 이양하면 지방정부간의 경쟁으로 인해 지방정부는 보다 비용 효용성에 민감하게 되고, 지역주민에 대한 책임성도 증대된다. 분권화는 또 지방정부의 재정동원 능력을 높일 수 있게 된다. 지방정부가 중앙정부보다 지역주민들에게 가까이 있기 때문이다. 지역의 경제활동을 더 잘 파악할 수 있고, 그 결과 자체 수입 개발에 더 유리하다. 이러한 논리에 근거해 세계은행이나 IMF 등 국제금융기관들은 차관의 전제조건으로 분권화 개혁을 종종 요구한다. 그러나 분권화정책이 부정적인 효과를 갖는다는 주장도 역시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지방정부의 역량이 낮은 개발도상국이나 신생민주주의, 신생자본주의 국가에서의 과도한 분권화정책은 득보다는 실이 많다고 한다.1980년대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남미 국가들의 분권화 실패사례가 적절한 예일 것이다. 따라서 국가의 실정에 맞게 분권화정책의 진행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 요즈음 지자체를 방문하면 가장 친절한 공무원은 지자체장이라는 말이 있다. 피선된 지자체장들은 주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려 하고, 지연과 학연으로 얽힌 지역관료사회에 변화와 혁신의 바람을 일으키려 하는 것을 목격한다. 바람직한 현상임에 틀림없다. 진정한 자치정부를 이루기 위해서 외부적 재원규모와 규제를 탓하기보다는 우선 내부적 자각과 변화가 필요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 권오성 한국행정연구원 혁신변화관리센터 소장
  • “난 영원한 카멜레온”

    “난 영원한 카멜레온”

    곱게 기른 생머리에 찢어질 듯한 고음부의 샤우팅 창법으로 유명한 가수는?대한민국 록의 역사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그룹들인 시나위와 부활, 백두산 등의 보컬을 맡았던 가수는?에둘러 표현하지 않고 정답을 말하자면 바로 김종서다.1987년 록그룹 시나위의 보컬리스트로 ‘새가 되어가리’를 열창하며 데뷔했던 김종서가 어느덧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강산이 두번이나 바뀔 긴 시간. 그러나 정작 그의 반응은 심드렁하기 짝이 없다.“벌써요?별로 한 것도 없는데 후딱 지나가 버렸네요.” 경기도 일산의 한 주택가 지하연습실에서 땀에 흠뻑 젖은 채 목청을 가다듬고 있던 김종서를 만났다.10월20∼23일 서울 명륜동 성균관대학교 새천년홀에서 열리는 데뷔 20주년 기념 콘서트 ‘명작’을 준비하느라 바쁜 모습이었다.“연습할 때 실제공연처럼 철저히 준비해야 공연날에 관객들과 열심히 놀 수 있죠.”연습을 공연처럼. 김종서의 철학이다. 20년 동안 별로 한 것이 없다고 겸양의 미덕을 발휘했지만, 그가 대한민국 록의 역사에 새긴 족적의 깊이는 결코 얕아보이지 않는다.92년 솔로로 변신한 이후 발표한 음반만해도 9장. 특히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대답없는 너’를 비롯해,‘겨울비’,‘플라스틱 신드롬’,‘아름다운 구속’,‘희망가’ 등은 수많은 록팬들의 가슴을 유린한 록 발라드의 명곡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제껏 올곧게 로커의 길을 걸어 왔던 그가 최근들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TV 오락프로그램에 출연해 시청자들을 웃기는가 하면,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에 유다역으로 출연해 연기에 도전하는 등 좌충우돌하는 모습이다. 개봉예정인 한 영화의 음악을 맡아 음악감독에도 도전한다.“(영화의)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은 새로운 음악을 하는 방법입니다. 대부분의 음악가들이 한번쯤 꿈꿔본 분야이기도 하고요. 뮤지컬이나 방송출연 등은 친근한 모습으로 대중들에게 인지도를 높여보자는 생각에서 시작했어요. 음반시장이 거의 붕괴된 상황에서 음악팬들을 흡수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보시면 됩니다. 앞으로도 활동영역을 넓혀 나가는 작업을 계속할 겁니다. 주변 사람들이 저만의 색깔을 잃어간다는 지적을 하기도 하지만,(저는)다양한 것이 좋은 것이라 생각해요.” 그의 입장에서 보자면 다양한 변신이 특별히 새로울 것도 없단다.“사람들이 알듯 ‘로커’의 길만 걸어오지는 않았어요. 노래는 한 부분이었고, 작사·곡은 물론, 음반 프로듀서 등 음악에 관련된 모든 분야를 섭렵해 왔죠. 그리고 앞으로도 변신에 능한 카멜레온처럼 음악과 관련된 모든 분야에 도전할 겁니다.” 이번 ‘명작’콘서트에서도 그의 다양한 관심영역이 유감없이 표출될 예정이다. 자신의 대표곡들로 간이 뮤지컬 무대를 꾸미는가 하면, 이효리의 댄스곡 ‘텐 미닛’을 록버전으로 바꿔부르기도 한다.“재밌잖아요. 이런저런 새로운 시도를 해본다는 것이요.‘김종서표 공연’의 원년이 되는 콘서트가 될 겁니다.” 최근 밝히길 꺼려 했던 결혼사실과 함께 기러기 아빠 신세를 토로하기도 한 ‘로커’ 김종서. 록, 그 이상의 비상을 꿈꾸고 있었다. 공연문의 (02)522-9933. 글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오늘의 눈] 四字成語에 비춰본 정치권/박찬구 정치부 차장

    현실이 위중해서일까. 스산한 가을 바람에 마음은 벌써 세밑으로 달린다. 올 한해 지나온 길을 사자성어(四字成語)로 갈무리한다면 이 정도가 아닐까 싶다. #조반유리(造反有理). 북핵 사태는 누구의 책임인가. 궁지에 몰린 정권의 무모한 승부수인가. 한민족의 감성적 포용정책이 빌미를 제공한 것인가. 따지자면 ‘세계화의 첫 전쟁’,‘폭력의 유목화’로 일컫는 이라크전을 세계에 강요한 미 부시 정부의 메시아주의를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모든 항거에는 이유가 있다.’며 문화대혁명을 기획·연출한 마오쩌둥이라면 북핵 사태에 어떤 어록을 덧붙일까. 물론 정세의 냉정한 진단이나 전망과는 별도로 내년 대선을 겨냥한 이념대결의 수위는 잔을 넘칠 조짐이다. #화중지병(畵中之餠). 올 들어 정치권에서 제기된, 그나마 생산적인 화두는 ‘뉴딜’정도일 것이다. 하지만 ‘사회적 대타협’을 제안한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쪽도 현실화 가능성에는 고개를 갸웃거린다. 그럼에도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고민에서 ‘사회적 대타협’의 절실함은 간과할 수 없을 것이다. 그들만의 게임과 정쟁이 난무한 정치권에서는 ‘그림의 떡’이긴 하지만…. #승자독식(勝者獨食). 시장의 논리가 공동체의 가치를 잠식한 지는 오래다. 여전히 우리 사회는 ‘시장’이라는 바퀴 하나로 삐걱대며 굴러간다. 내년 노동계의 화두인 산별노조가 대안의 물꼬가 될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비정규직 여성노동자’의 현실로 상징되는 양극화 현상을 치유하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 미 브루킹스연구소가 최근 해밀턴 프로젝트에서 자국의 견고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전략으로 ‘폭넓은 계층을 포괄하는 동반성장’을 제시했듯이, 우리에게도 사회안전망으로서 패자부활전을 보장하는 것이 미래 담론의 출발점이라는 인식은 절박하다. 세밑엔 어떤 단상이 꼬리를 물까. 박찬구 정치부 차장 ckpark@seoul.co.kr
  • [챔피언스리그] 자존심을 무너뜨려라

    안드리 첸코, 프랭크 램퍼드, 디디에 드로그바, 아르연 로번(이상 첼시), 호나우지뉴, 리오넬 메시, 아이두르 구드욘센, 카를로스 푸욜(이상 바르샤)…. 그들이 너무 일찍 만났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는 세계를 대표하는 프로축구 리그다.‘로만제국’ 첼시와 ‘바르샤’ FC바르셀로나는 각각 프리미어리그와 프리메라리가 2회 연속 챔프에 오른 최강 팀. 클럽대항전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통해 두 팀은 세계의 맞수로 부상했다. 첼시와 바르셀로나가 19일 새벽 4시45분 영국 런던 스탬포드브리지에서 06∼07시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A조 3차전을 치른다. 홈앤드어웨이 경기의 첫 판. 첼시는 2연승으로 조 1위, 바르셀로나는 1승1무로 2위다. 두 팀은 각 조 1,2위가 올라가는 16강 티켓을 사이좋게 거머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조 1위 확보는 자존심 문제. 게다가 대진 추첨에 따라 16강 토너먼트에서 다시 격돌할 가능성도 있어 기선 제압의 의미가 크다. 최근 세 시즌 연속 맞대결을 포함,99∼00시즌부터 챔피언스리그에서만 무려 4번째 만난다.99∼00시즌 8강에선 바르셀로나가 승리했다. 반면 04∼05시즌 16강에서는 첼시의 승리.05∼06시즌 16강에선 다시 바르셀로나가 이긴 뒤 우승컵까지 챙겼다. 시소게임을 반복하는 승부가 올해에는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된다. 17일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 6승1무1패를 기록, 골득실차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는 첼시는 지난여름 이적 시장에서 ‘득점기계’ 첸코와 ‘독일 전차의 심장’ 미하엘 발라크 등을 영입해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둘은 아직 기존 멤버들과 유기적인 조합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또 지난 15일 레딩전에서 넘버원 골리 페트르 체흐와 2인자 카를로 쿠디치니가 부상중이어서 첼시팬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프리메라리가에서 5승1무, 무패 행진 중인 바르셀로나도 상황이 좋지 않다. 부동의 원톱 사뮈엘 에투가 챔피언스리그 2차전에서 당한 부상으로 결장한다. 최근 침체에 빠진 ‘세계 최고 테크니션’ 호나우지뉴가 16일 리그 경기에서 2골을 터뜨리며 부활한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에투 대신 최전방에 나설 ‘아이스 맨’ 구드욘센이 기대를 모은다. 지난여름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구드욘센은 앞서 첼시에서 6년간 뛰며 ‘로만 제국’을 속속들이 알고 있기 때문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M&A 시장 기상도] (2) 현대건설

    [M&A 시장 기상도] (2) 현대건설

    올 하반기 ‘인수·합병(M&A) 대첩’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현대건설이다. 하지만 매각작업이 늦어져 해를 넘길 가능성이 높다. 현재까지 현대건설 인수전 참여를 공식화한 곳은 현대그룹과 두산그룹. 현대중공업그룹의 가세도 유력하다.10대 그룹 바깥의 1∼2개 기업이 컨소시엄 형태로 준비중이라는 소문도 있다. ●현대그룹 vs 현대중공업+KCC 1차 관전 포인트는 현정은 회장이 이끄는 현대그룹과 정몽준 의원이 대주주인 현대중공업간의 ‘가문의 전쟁’. 현 회장의 현대건설 인수 의지는 결연하다. 그룹의 모태라는 상징적 의미뿐 아니라 그룹 경영권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현대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 지분을 8.3%나 갖고 있다. 현대그룹은 현대상선 유상증자를 통해 실탄(현금)도 어느 정도 확보했다. 현대상선은 또 16일 이사회를 열고 현대건설 인수를 위한 자금조달 목적으로 3000억원 규모의 상환 우선주를 발행하기로 했다. ‘북핵 위기’와 ‘옛 사주 책임론’이 최대 걸림돌이다. 인수전이 과열되면 자금 동원력 면에서도 다소 불리해진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아직까지 현대건설 인수를 공식적으로 검토한 바 없다.”고 되풀이하지만 현대건설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매우 높다.‘플랜트 사업 시너지 효과 극대화’라는 명분도 있다. 실탄도 풍부하다. 자체 현금 여력은 물론 KCC그룹의 ‘지원 사격’ 가능성이 높다. 옛 사주의 정의가 범(汎) 현대가로 확대될 경우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집안싸움으로 보는 여론의 눈총도 부담스럽다. 현대·기아차그룹이 현대건설 인수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현대 vs 非현대 현대와 현대중공업그룹이 옛 사주 책임론에 발목잡힐 경우, 가장 유리해지는 쪽은 두산이다. 중공업그룹으로의 본격적인 변신에 관심이 많은 두산에는 토목·플랜트 사업을 갖고 있는 건설회사 인수가 필수적이다. 따라서 현대건설 인수에 총력을 쏟고 있다. 두산측은 “현대건설이 북아프리카·중동시장까지 갖고 있어 시너지효과가 크다.”면서 “국민세금으로 살려놓은 기업을 옛 사주가 다시 가져가는 것은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장외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그룹측과 현대중공업측은 ”현대건설의 상징성으로 볼 때 결코 다른 그룹에 넘어가면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두산측은 매각작업이 내년으로 넘어가면 불리해질 수 있어 은근히 속도전을 바라는 눈치다. 오너일가의 ‘문제’와 분식회계 ‘전과’가 감점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인수금액 최대 7조원 예상 채권단은 아직 매각 주간사조차 정하지 못했다. 이를 두고 어떤 형태로든 옛 사주 책임론을 물으려는 정부(국책 채권기관)와, 이와 관계없이 한푼이라도 더 받고 파는 게 최고 목적인 민간 채권기관간의 이해관계가 엇갈리고 있다는 소문이 나돈다. 가격경쟁 극대화를 위해 일부 채권단이 정부 의지가 약화되는 내년 대통령선거 이후로 매각작업을 늦추려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산업·우리은행 등 주요 채권기관이 ‘뒤탈’을 의식해 ‘만만디’로 가고 있다는 정반대의 해석도 있다. 현대건설 인수가는 지분 절반 인수를 전제로 4조∼7조원으로 예상된다. 2000년에는 적자가 3조원에 육박했지만 올 상반기에만 2093억원의 순익을 냈을 정도로 알짜기업으로 부활했다. 신규수주 물량도 5년치 먹을거리인 4조원이 넘는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원高·엔低시대 득과 실] 일본펀드 가입자에 어떤 영향…

    우리 경제를 짓누르는 원·엔 환율 하락은 수출 기업뿐만 아니라 개인 투자자들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최근 원·엔 환율 급락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금융소비자들은 외환변동의 위험을 제거하는 환 헤지(Hedge) 계약을 하지 않고 일본펀드에 가입한 사람들이다. 지난해 일본펀드는 큰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해외펀드 중에서도 최고의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올해는 일본 증시가 정체 상태인 데다 전망도 좋지 않아 일본펀드의 수익률이 신통치 않다. 또 주로 미국 달러화로 투자가 이뤄지는 다른 지역의 해외펀드와 달리 일본펀드 투자자들의 환헤지 비율은 전체의 절반 정도에 불과한 실정이다. 일본 경제가 부활한다는 가정 아래 환차익까지 노리고 펀드에 가입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연초부터 지난 10일까지 일본투자 주식형 역외펀드 10개의 평균 수익률은 엔화를 기준으로 산정했을 때 -10.11%였다. 원화로 환산하면 -15.81%로 손실 폭이 더 커졌다. 환헤지를 하지 않았을 경우 손실이 5.7%포인트 증가한 셈이다. 원화와 엔화의 투자수익률 격차는 최근 원·엔 환율이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그 폭이 더욱 확대되는 추세다. 농협CA투신 마케팅 김은수 상무는 “해외펀드에 투자할 때는 환헤지 여부를 먼저 확인한 후 투자하는 게 기본”이라면서 “추가 환차손이 부담되는 투자자라면 지금이라도 펀드 판매사에서 환헤지 계약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엔화예금도 원화로 환전했을 때 손실이 예상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1일 현재 국내 거주자 엔화예금 잔액은 23억 1000만달러이다. 다만 엔화예금을 한 고객의 대부분이 엔화 결제 수요가 있는 수입업체라는 점에서 원·엔 환율 등락으로 실제 실현되는 환차손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엔화대출을 받은 고객들은 원·엔 환율 하락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됐다. 기업, 하나, 국민, 우리, 외환은행 등 5개 은행의 엔화대출 규모는 지난 13일 현재 1조 60억엔이다. 현재 엔화대출 고객들은 원·엔 환율이 평균적으로 800원대 후반에서 대출을 받은 경우가 많아 100엔당 100원 가까이 환차익을 본 셈이다. 그러나 원·엔 환율이 반등할 가능성도 있어 섣불리 추가 대출에 나서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06~07 프로농구] ‘골밑 빅뱅’ 토종에게 맡겨라

    06∼07시즌 프로농구가 19일 삼성-KTF전을 시작으로 6개월여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출범 10년을 맞은 프로농구는 제2의 도약을 위해 메스를 들이댔다. 외국인선수 1∼2명의 활약에 따라 판도가 뒤흔들리는 병폐를 줄이기 위해 출전제한 쿼터를 종전 2쿼터에서 2·3쿼터로 늘린 것. 이에 따라 토종 센터와 파워포워드를 많이 보유한 팀이 미소지을 전망이다. ●토종 센터·파워포워드 어깨에 달렸다 서장훈(207㎝)과 이규섭(197㎝)을 보유한 삼성과 김주성(205㎝)에 정훈(196㎝)이 가세한 동부의 높이가 단연 돋보인다. 하지만 두 팀의 포스트요원 운용은 전혀 다르다. 삼성은 웬만한 전문슈터 못지 않은 서장훈과 정상급 슈터 이규섭이 상대 빅맨들을 끌어내는 한편, 골밑은 올루미데 오예데지(201㎝)에게 맡기는 형태. 반면 동부는 전형적인 더블포스트에 가깝다. 월드바스켓볼챌린지(WBC)에서 정상급 빅맨들을 상대로 솜씨를 선보였던 김주성과 자밀 왓킨스(동부·204㎝)가 3시즌 째에 접어들며 무르익은 콤비플레이를 뽐낼 태세다. 왓킨스가 수비에 무게를 싣는다면 김주성은 좀더 공격에 주안점을 둔다는 복안.2쿼터에만 2m대 장신 두 명을 상대하는 것도 버거웠던 상대 팀들의 고통이 전체 경기의 절반으로 늘어난 셈. ●AG공백,‘2쿼터의 사나이´가 책임진다 하지만 삼성, 동부라고 마냥 안심할 처지는 못된다.17일 발표될 도하아시안게임 대표선수는 새달 6일 소집된 뒤 14∼15경기, 적응 기간까지 감안하면 전체의 3분의1에 가까운 17경기에 뛰지 못하기 때문. 가장 타격이 큰 팀은 서장훈, 이규섭에 살림꾼 강혁까지 빠질 ‘디펜딩 챔피언’ 삼성이다. 팀의 기둥 김주성이 빠진 동부는 물론, 송영진(198㎝·KTF)과 김성철(195㎝·전자랜드)의 소속팀도 냉가슴을 앓기는 마찬가지. ‘서장훈-김주성급’은 아니지만 지난 시즌 ‘2쿼터의 사나이’로 불렸던 선수들의 활약이 비약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우선 2003년 드래프트 1순위였던 김동우(196㎝·모비스)의 부활이 기대된다. 발목수술과 재활 탓에 시련의 시간을 보냈지만 그동안 웨이트트레이닝에 매진, 내외곽을 넘나드는 플레이를 선보인다는 각오다. SK 전희철(33·198㎝)에겐 남은 선수생활을 좌우할 중요한 시즌. 과거의 명성에 사로잡히지 않고 식스맨 역할을 받아들인다면 아직까지 그의 힘과 높이로 1∼2쿼터는 통할 수 있다. 박재헌이 미국 영주권 문제로 은퇴를 한 데다 전역한 김종학(198㎝)이 미지수여서 전희철에 대한 기대가 자못 크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세운상가에 140층 빌딩… 될까?

    세운상가에 140층 빌딩… 될까?

    서울 4대문 안에 100층이 넘는 초고층 빌딩 건립이 추진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16일 서울 중구(구청장 정동일)에 따르면 서울시가 도시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해 재개발을 추진중인 세운상가 일대에 높이 140층짜리 초고층 빌딩인 ‘금융·관광 센터’(가칭)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침체된 강북 도심 부활과 쾌적한 도시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서울 중심부에 금융·관광의 허브 역할을 하게 될 ‘랜드마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서울시 도심부 발전계획’에 의해 건물 높이가 90m 이내로 제한돼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TF팀 발족, 학술 용역 의뢰 중구는 ‘세운상가 3-5구역 도시환경정비구역’ 지정용역을 맡긴 벽산엔지니어링에 지난달 28일 초고층 건물 건립과 관련해 추가 용역을 의뢰했고, 벽산엔지니어링 측은 초고층 건물 관련분야 전문가인 고려대 건축과 여영호 교수에게 학술용역을 맡긴 상태다. 중구는 또 태스크포스(TF)팀인 ‘강한중구 연구추진단’을 발족해 초고층 빌딩 건립 등 도심 재생방안을 연구 추진중에 있다. 구는 내년 12월까지 ‘중구도심재생 기본계획’을 마련, 미래 개발전략을 수립한 뒤 건축물의 높이 완화에 대해 서울시와 협의할 계획이다. 초고층 건물 건립에 대한 허가가 이뤄진다면 2010년쯤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위치는 대림상가 주변 3만∼4만평으로 청계천변과 접해 있는 지역이다. 이 지역은 서울시가 ‘도심재창조프로젝트’에 따라 조성하는 남산∼종묘공원의 녹지축과도 연결된다. ●저층 고밀도 개발보다 친환경적 구 관계자는 “중구는 수도 서울 중심부에 있치하고 있음에도 1970∼80년대 강남 위주의 개발 정책과 각종 규제로 도시기반 시설이 많이 노후화돼 있고, 도심 ‘랜드마크’가 없다.”면서 “도심재개발 사업을 통해 미국 맨해튼 록펠러센터처럼 중구를 상징하는 초고층 건물을 세워 금융 1번지의 위상을 되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초고층 빌딩이 수평으로 밀집된 기존 저층의 획일화된 건축물 대신 수직 공간화해 국토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고, 과밀화된 서울의 정체성 회복과 청계천 복원에 따른 친환경적인 도시 환경을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개방감과 넓은 시각 통로를 확보할 수 있고, 다양한 스카이라인을 형성 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아울러 초고층 빌딩이 세운상가 주변 일대 도심상권 부활과 도시경제 활성화는 물론 관광 랜드마크 역할을 할 수 있어 서울시가 추진중인 관광객 1200만명 유치에도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걸림돌 많아 난항 예상 초고층 건립에는 걸림돌이 적지 않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가장 큰 문제는 강북 도심의 최고 높이를 90m이하로 결정한 도심부 발전계획과 도시환경정비기본 계획이다. 강북도심을 둘러싸고 있는 북한산과 남산, 안산, 낙산 등 4개의 산 높이를 넘지 못하도록 규정돼 있다. 또 높이 400∼500m에 이르는 100층이 넘는 빌딩이 들어서면 주변 건물들에 대한 높이 제한도 사실상 유명무실화돼 도심에 초고층 건물들이 ‘우후죽순’격으로 들어설 우려가 높다. 결국 초고층 빌딩 건립은 전적으로 서울시의 의지에 달렸다. 토지 매입과 민자유치를 통한 사업시행자 선정 등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전세보증보험료 임차인에 전가 우려”

    16일 서울 명동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서민법제 개선방안 공청회에서는 법안 적용범위와 대상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참석자들은 호의(好意) 금융보증인과 사채 이용자, 주택 세입자, 농민을 보호하기 위해 법무부가 추진하는 4대 법안 취지에 공감하면서도 역기능을 우려했다. 법무부는 공청회 의견 등을 토대로 연말까지 관련 법령을 제도화할 예정이다.●호의보증 보호대상 범위 정해야 보증인 보호 특별법안은 금전적 대가 없이 친지나 친구 부탁을 받고 호의보증을 선 보증인을 보호하기 위해 보증계약을 맺을 때 보증인의 책임액을 명시토록 했다. 금융기관은 주채무자 신용정보를 보증인에게 제시해야 하고, 이를 어긴 계약은 무효가 된다. 이에 대해 제철웅 한양대 교수는 “보증인과 범위 등에 대한 법 해석적 논란이 있을 수 있으니, 적용범위를 명확히 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성하웅 은행연합회 팀장은 “위반시 계약을 무효로 하는 것보다는 과태료 처분을 내리는 게 낫다.”고 제안했다. 법무부는 주택임대차보호법을 개정, 계약이 끝나고도 임대인이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을 때 세입자가 보험사로부터 보증금을 미리 받는 방안을 마련했다. 박영준 백석대 교수는 집주인에게 의무적으로 보험가입 의무를 지우는 게 헌법의 과잉금지 원칙에 반할 수 있다고 했다. 김용민 강남대 교수는 “보증보험료가 임대료에 포함돼 결국 임차인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밭떼기 개선책과 이자제한법 개정안 기준 마련해야 이밖에 밭떼기 거래를 할 때 계약금 비율을 매매대금의 50% 범위에서 법령으로 정하도록 한 밭떼기보호법안에 대해 김병률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농산물 시세를 따지기 어려워 분쟁이 일어날 수 있다. 또 제도가 산지유통인 수요를 위축시켜 농산물 산지가를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연이자율 40%가 넘는 사채를 무력화시키는 이자제한법 도입에 대해 이종욱 서울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연 35∼40%선이 적합하다고 제시했다. 박완기 경실련 정책실장도 이자제한법 부활에 지지를 표시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유엔 北제재 결의 이후] 안보리 결의조치 ‘3色 차이’ 좁힐까

    북한의 핵 실험이 한·미·일 3국 외교장관 회담을 부활시켰다. 한·미·일 3국은 유엔 안보리의 대북 결의안 채택에 따른 후속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3국 외교장관 회담을 서울에서 개최한다. 지난해 9월 9·19공동성명 직전 유엔총회에서 한·미·일 외교장관 회동이 있었으나 10분 동안의 환담에 그쳤다. 참여정부 이후 사실상 첫번째 3자 외교장관 회담이다. 정부 당국자는 16일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의 동북아 순방 일정을 조율하면서 3국 외교장관 회동을 19일 저녁 서울에서 갖게 됐다.”면서 “북한 핵실험 후 안보리 결의안 대응 문제, 특히 6자회담을 움직이는 트랙에 올려 놓는 방안을 집중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소 다로 일본 외상은 이날 오전 서울에 도착할 예정으로, 회담은 만찬을 겸해 이뤄진다. 이번 회담은 특히 한·미·일 3국의 대북 안보리 결의안 이행 조치가 3색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미·일측은 우리 정부에 좀 더 강력한 조치를, 우리 정부는 미·일 특히 일본측에 북한을 대화로 나오게 하는 우선의 목표를 위해 제재 강도와 보폭을 조율해 나가자는 의견을 낼 것으로 관측된다. 반기문 장관은 한·미·일 3자회동에 앞서 라이스 장관과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20일에는 아소 다로 외상과 별도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한·미 및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과 관련한 우리측과의 사전 조율을 위해 17일 방한, 유명환 외교부 1차관, 천영우 북핵본부장과 협의한다. 정부 당국자는 “3국 외교장관 회담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의미있는 채널의 복원으로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해 정례화 여부도 주목된다. 한·미·일 3국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도 조만간 추진될 것으로 알려졌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프로야구 2006 플레이오프] ‘노장 듀오’의 힘… 한화 1승 남았다

    한화 문동환(34)은 지난 13일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1차전에서 1회에만 5점(5자책)을 내주는 수모를 겪었다. 팀은 4-11로 대패했고, 에이스의 자존심은 구겨졌다. 16일 대전에서 열린 프로야구 PO 3차전.5회까지 4-2로 앞서던 한화는 6회 현대에 동점을 허용했다.2사 이후지만 1·2루에 역전 주자가 나가 있는 절체절명의 순간.1차전의 악몽을 떠올릴 법도 했으나 김인식 감독은 주저않고 ‘오뚝이’ 문동환을 올렸다. 김인식 감독과 문동환의 인연은 2004년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세 차례나 팔꿈치 수술을 받고 망가졌던 문동환은 ‘재활의 신’을 만나 다시 거듭났다. 지난해 10승(9패)을 챙기며 6년 만에 두 자리 승수로 부활한 데 이어 올시즌 16승(9패)을 거두며 에이스로 우뚝 선 것. 문동환은 역시 스승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다. 김재박 현대 감독이 히든카드로 내세운 대타 강병식을 절묘한 완급조절을 앞세워 삼진으로 솎아낸 것.7회 현대의 1∼3번을 삼자범퇴로 처리한 문동환은 8회 또다시 마운드에 올랐다.1아웃을 잡은 뒤 정성훈의 직선 타구에 허벅지를 맞았지만, 고통을 참아내며 1루에 송구,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문동환은 이숭용에게 빗맞은 안타를 허용했으나, 바통을 이어받은 구대성(37)이 현대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구대성은 포스트시즌 통산 9세이브를 기록, 조웅천(SK)을 넘어 최다세이브 고지에 올랐다. 결국 한화가 ‘노장 듀오’ 문동환-구대성의 철벽 계투를 앞세워 현대를 5-4로 눌렀다. 2승1패로 앞선 한화는 남은 두 경기 중 1승만 거둬도 99년 이후 7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오르게 된다. 타석에선 이도형의 활약이 빛났다.KIA와 준PO에서 10타수 무안타(볼넷 1개 포함),PO 1·2차전에서 6타수 무안타로 침묵을 지켰던 이도형은 4-4로 맞선 6회 세번째 타석에서 송신영의 커브를 노려 우측펜스를 훌쩍 넘기는 120m짜리 결승 솔로아치를 그려냈다.19타석 연속 무안타를 기록한 그를 믿고 기용해준 김인식 감독을 뿌듯하게 만든 순간이었다. 대전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감독 한마디] ●승장 한화 김인식 감독 1점 이상은 더 뽑을 수 있는 상황이 있었는데 우리 스스로 경기를 엉망으로 만든 순간이 많았다. 문동환은 경기 전부터 불펜으로 내보낼 생각이었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1회만 좋지 않았을 뿐 오늘처럼 괜찮았다. 마음 같아서는 내일 끝내고 싶지만 우리 선발이 송진우이기 때문에 불펜을 빨리 움직이려는 생각이다. 이도형에게는 공을 따라다니지 말라고 주문했다. ●패장 현대 김재박 감독 좋은 경기를 펼쳤다.4-4에서 이도형에게 홈런을 허용한 게 아쉽다. 구대성의 공을 공략하지 못한 게 패인이다. 내일 경기는 마지막일 수도 있다. 선발 캘러웨이를 앞세워 총력전을 펼치겠다. 송지만이 부상으로 나오지 못하는 게 아쉬운데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
  • [삼성월드챔피언십] 한국 여군단, 장타로 탈출하라

    ‘한국 선수, 장타가 아쉽다.’선택된 단 20명의 선수만 출전하는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삼성월드챔피언십(총상금 87만 5000달러)에서 또 드러난 한국선수들의 부진은 다름아닌 ‘장타의 부재’에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올해 일찌감치 역대 시즌 최다승(9승)을 일궈낸 뒤 ‘아홉 수’에 발목을 잡힌 지 벌써 10번째. 동반 부활한 박세리(CJ), 김미현(KTF·이상 29)은 물론 뒤를 든든히 떠받치던 한희원(28·휠라코리아), 장정(26·기업은행), 그리고 새내기 이선화(20·CJ) 등에 이르기까지 한국선수들의 ‘10승’은 번번이 문턱에서 좌절됐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다.1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데저트의 빅혼골프장 캐니언코스(파72·6645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3라운드에서 이선화만이 겨우 1타만 줄인 중간합계 3언더파 213타 공동 8위로 체면을 지켰을 뿐, 나머지 5명은 사흘 합계에서 언더파를 내지 못한 채 ‘톱10’밖으로 밀려났다. 박세리가 이븐파로 공동11위에 그쳤고, 한희원(1오버파·12위) 김미현(3오버파·공동15위)에 이어 이미나(25·KTF·6오버파 19위)는 겨우 최하위를 모면했다. 순위와 장타율이 정비례했다. 이날 무려 6타를 더 줄인 12언더파 204차로 LPGA 역대 단일대회 최다승 신기록(6승)을 눈앞에 둔 선두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258야드)을 비롯,2∼5위를 점령한 선수들의 드라이버샷 비거리는 모두 250야드 이상이었다. 반면 한국선수들은 박세리만 257야드를 올렸을 뿐, 대부분 230야드 안팎에 그쳤다. 드라이버 거리가 짧으니 그린적중률(GIR)이 떨어지는 건 당연한 일. 상위권 선수들이 85% 이상 그린을 적중시킨 데 견줘 한국선수들은 고작 57% 남짓이었다. 더욱이 남자코스 못지않게 LPGA 대회장의 길이도 덩달아 늘어나는 추세임을 감안하면 그린 공략의 첫 단추인 드라이버샷 비거리를 늘리는 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 이선화는 “원래 장타가 아닌 데다 체력이 떨어지면서 드라이버 비거리가 더 짧아졌다.”고 호소했고, 김미현은 아예 “10야드 이상이나 더 늘어난 코스에서 경기를 하라는 건 차라리 우승하지 말라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반면 장타자 소피 구스타프손(스웨덴)은 “평소 드라이버는 쓰지 않지만 이번 대회 들어 자주 쓰는 편”이라고 한 마디. 한편 지난 대회 실격의 ‘한풀이’에 나선 미셸 위(17·미국)는 합계 2오버파 218타로 선두와 10타차 공동 13위에 그쳐 사실상 생애 첫 승은 물론 ‘명예회복’에도 실패했다. 미셸 위의 드라이버샷 평균 비거리는 234.8야드에 그쳤고, 그나마 페어웨이에 안착시킨 것도 20명 가운데 최하위인 27차례에 불과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안보리 대북결의안 채택] 국제사회 ‘北核 행보’ 방향은

    [안보리 대북결의안 채택] 국제사회 ‘北核 행보’ 방향은

    북한 핵실험 이후, 유엔안보리 제재 결의안을 통해 대북 ‘응징’에 나선 국제사회가, 이 결의안을 지렛대로 삼은 전방위 ‘압박 외교’ 행보에 나서고 있다. 미국·일본이 국제사회의 강력한 실천결의를 다지기 위한 압박 행보에 치중하는 반면, 한국과 중국 등은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숨통’을 트는 쪽에 주력할 것으로 보여, 최종 줄다리기의 결과가 주목된다. 가장 관심을 끄는 행보는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의 한·중·일 3국순방. 미국이 과거 핵개발저지와 관련, 남아공에서의 성공, 인도·파키스탄에서의 실패를 교훈삼아 대대적인 압박에 나선 행보의 시작이란 관측도 있다. 따라서 순방길의 라이스 장관의 손에는 안보리 결의안에 대한 미국의 ‘구체적인 실행계획’이 들려 있다. 수행하는 로버트 조지프 군축 및 국제안보 담당차관과 함께 한국과 중국 정부에 대해 강도높은 제재 이행조치를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사업,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을 둘러싼 한·미간 갈등도 예상된다. 라이스 장관은 특히 순방 중 ‘5자회담’을 개최할 것이란 외신 보도가 있으나, 중국측의 강력한 반대로 사실상 접었다는 게 외교소식통의 전언이다. 우리 정부는 완성 직전까지 갔다가 북한 핵실험으로 무산된 ‘공동의 포괄적 방안’을 다시 부활시키는 방안을 모색중이다. 제재는 제재대로, 외교적 출구도 찾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일정을 앞당겨 귀국, 라이스 장관과 만나 이 문제를 집중 협의할 계획이다. 라이스 장관이 원할 경우 노무현 대통령의 예방도 추진, 기회를 살려 본다는 입장이다. 반 장관 귀국시, 중국·일본·러시아 등 6자회담 참가국 외교장관과 전화협의를 갖고 대북 설득 방안 등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6자회담 우리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은 평양을 방문하고 방한한 러시아 6자회담 수석대표인 알렉산드르 알렉세예프 외무 차관과의 15일 만찬을 시작으로 16일 6자회담 재개 방안 협의를 이어 나간다. 안보리 결의에서 북한에 대한 강경한 입장과,‘그래도 기댈 언덕’이란 이미지를 동시에 준 중국이 어떤 카드를 펼쳐 보일지도 주목된다. 중국은 며칠전 미국에 특사로 보내 부시 미 대통령 등과 전반적인 북핵 상황을 조율한 탕자쉬안 국무위원을 평양으로 보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4월 탕자쉬안은 후진타오·부시 간 정상회담 즉시 평양으로 달려가 ‘평화협정’문제에 대한 전향적 메시지를 전했으나 김정일 위원장으로부터 면박을 당했다. 정부 당국자는 “유엔안보리 결의안 채택 이후 국제사회의 엄중한 응징 의지를 밝혔지만, 동시에 대화의 문도 열어뒀다.”면서 당분간 제재·압박 분위기로 계속 가겠지만 동시에 외교적 해결을 위한 노력도 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한·중 국민배우 안성기·류더화 부산 ‘오픈 토크’

    한·중 국민배우 안성기·류더화 부산 ‘오픈 토크’

    제11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행사 첫날인 13일 오후 1시 해운대 백사장에 마련된 야외무대에서 국민배우 안성기와 홍콩스타 류더화(劉德華)가 ‘오픈토크’를 열었다. 팬들의 연호 속에 나란히 어깨동무를 하고 나타난 두 사람은 40여분간 관객들의 질문에 답하며 유쾌한 시간을 가졌다.“좋아하는 배우이자 팬”이라고 류더화를 먼저 소개한 안성기는 “지난해 12월부터 중국에서 영화 ‘묵공’을 함께 찍으며 친구가 됐다.”며 분위기를 띄웠다. 류더화는 “다음엔 내가 한국에 와서 영화를 함께 찍을 수 있기를 바라며,(안성기의)촬영현장에서의 진지한 태도가 무척 감동적이었다.”고 화답했다. 올해 부산영화제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인 류더화에게 쏠리는 현장의 관심은 뜨거웠다. 제작자로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 데 대해 류더화는 “20여년 연기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내게 기회를 줬으므로 그 보답으로 나는 새로운 감독들을 키워내고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한국영화계에서 자신의 역할에 대해 안성기도 “나는 제작자의 역량은 없지만 배우의 길을 계속 걸으며 한국배우의 정년을 늘리는 역할자가 되려 한다.”고 대답했다. 카메라 셔터 세례를 받으며 시종 유쾌하게 진행된 무대에는 영화산업의 미래와 관련한 진지한 얘기도 오갔다. 류더화는 “한국영화 종사자들이 (스크린쿼터 문제로)단결하는 모습을 매스컴을 통해 자주 봤는데, 그런 모습을 홍콩 영화계에서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배우로 장수할 수 있었던 비결을 주거니받거니 자평하기도 했다.“1970년대 말부터 한국영화 상황은 암울했지만 나는 버텼다. 가장 중요한 건 영화 자체에 집중해야 하는 것이고, 그러다 보면 인기는 자연히 따라온다.”는 안성기의 말에 류더화는 “나와 영화, 관객을 사랑하며 열심히 일한 게 장수배우의 비결”이라고 덧붙였다. 류더화는 제작자로서 실패한 개인사에 대해서도 스스럼없이 밝혔다.“1991년 개인 영화사를 차려 4000만 홍콩달러의 손해를 봤는데, 그 손해를 메우려 부지런히 영화에 출연했던 것”이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두 배우의 차기작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안성기가 “한·중 합작 무협물 ‘삼국지-용의 부활’에 류더화가 조자룡을 연기한다.”고 소개하자 류더화는 “출연은 확정됐지만 시나리오를 10개월쯤 더 연구한 뒤에 촬영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조자룡이 나라를 위해 몸바쳤듯 우리들은 영화를 위해 평생을 바칠 것”이라고 덧붙여 환호를 이끌어 냈다. 태원엔터테인먼트와 홍콩 영화사 비주얼라이저가 공동제작하는 ‘삼국지-용의 부활’은 총제작비 200억원의 대작으로,2007년 말 미국 개봉을 목표로 내년 3월 크랭크인할 예정이다. 부산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논술 부작용” 국감서도 질타

    13일 국회 교육위원회의 교육인적자원부를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 2008대입 논술이 도마에 올랐다. 특히 여당인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매서운 질타가 주목됐다. 열린우리당 정봉주 의원은 지난 9월 전국의 5110명의 교사들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논술고사가 본고사의 부활이라고 응답한 교사가 81.2%로 나타났다며 본고사를 금지시키겠다는 교육부의 정책 실패를 질타했다.정 의원은 이어 서울대가 지난해 통합교과형 논술방침을 발표했을 때 논술을 폐지해야 한다는 교육혁신위 권고를 무시하고 교육부가 논술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EBS 수능강의를 통해 논술특강을 하도록 권장하면서 정부가 대학별 논술시험을 기정사실로 인정했다고 주장했다.정 의원은 논술고사 출제에 고교 교사 참여 및 대학별 논술고사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사전 평가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열린우리당 유기홍 의원은 논술학원 수를 토대로 정부의 대입 개선안 마련을 촉구했다.유 의원에 따르면 서울대가 2005학년도부터 대입 정시모집에서 논술고사를 다시 본다고 밝힌 2004년 이후 신설된 논술전문 학원수가 402개로 지난 6월30일 기준으로 등록된 논술학원의 86.5%나 차지했다. 경기가 102곳으로 가장 많다.이어 서울 96곳, 전북 41곳, 경남 35곳, 충북 31곳, 부산 29곳, 경북 28곳 등의 순이었다. 유 의원은 “전국적으로 논술학원이 크게 는 것은 주요 대학들이 2008학년도 입시전형부터 논술을 강화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김교흥 의원은 전국 초ㆍ중ㆍ고교생과 학부모 1670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에서 28.1%가 논술 교육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고 지적했다. 논술교육을 받는 학생 중에는 초등학생 비율이 50.0%, 중학생 23.2%, 고교생 21.1%로 초등학생이 중ㆍ고교생보다 논술교육을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논술교육을 시키는 학부모의 월 소득 분포를 보면 400만∼500만원이 37.2%로 가장 많았다.김 의원은 “논술시험을 보는 주요국의 논술교육 형태는 논술시간을 별도로 두는 게 아니라 교육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훈련되게 하여 이를 통해 평가하는 체제”라면서 “하지만 우리는 공교육 영역에서 논술고사를 실시할 수 있는 충분한 교육과정이 없어 논술시험을 실시하겠다는 대학 선택에 맞춰서 방과후 시간에 논술을 따로 지도하겠다는 교육부 정책은 문제”라며 일정기간 논술실시 유예를 주장했다. 교육부는 이에 대해 “논술고사에도 기본점수가 주어지는 등 학생부에 비해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학교내 논술교육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8월 현재 전체 고교의 70%인 963개 고교에서 방과후 학교등에 논술강좌를 개설하고 있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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