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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세인 ‘사형선고’ 이모저모

    5일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에 대한 ‘사형 선고’가 종파간 대충돌의 뇌관이 될 조짐이 커지고 있다. 후세인과 같은 종파인 수니파는 사형 선고를 일종의 ‘순교’로 추앙하며 시아파에 대한 무력 보복을 다짐하고 있다. 이라크 정부가 이날 선고에 대비, 바그다드 국제공항을 폐쇄하고 비상사태에 들어갔다. 수도 바그다드, 살라헤딘과 디얄라 등 2개주에서 이날 오후 6시까지 통행 금지령을 내렸지만 거리에는 찬반 세력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분노하는 수니’‘환호하는 시아’ 이날 선고 소식이 이라크 전역에 알려지자 시아파는 ‘후세인의 말로’에 환호했지만 수니파는 폭발 직전의 용암처럼 들끓었다. 저항은 후세인 전 대통령의 고향 마을인 티크리트에서 시작됐다. 주민 2000여명이 교수형 선고에 항의,“우리의 피로 사담을 되찾자.”고 총을 쏘아대며 항전을 다짐하고 나섰다. 후세인 집권기 경찰·관리 거주지인 바그다드 서부 안바르도 반정부 저항이 예상되는 곳이다. CNN은 시아파 세력이 모인 바그다드의 사드르시티에서 1000여명이 “사담을 처형하라.”며 행진했다고 보도했다. 시아파 출신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후세인의 사형은 그를 반대하며 죽어간 순교자의 피 한 방울과도 비교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아파 맹주이자 과거 후세인과 전쟁을 벌였던 이란은 “후세인은 전범이며 현대사의 흡혈귀”라고 환영했다. ●사형수 후세인 “대국민 메시지 발표” 이날 선고는 속전속결이었다. 후세인 전 대통령에게 교수형이 선고되는 순간 아수라장이 됐다. 후세인은 코란을 든 채 “신은 위대하다.”고 외쳤고 거친 욕설도 이어졌다. 그는 “젠장할 재판관, 법정”이라고 삿대질을 했다. 후세인 전 대통령은 이날 “침략자인 미국에 복수를 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칼릴 알 둘리아미 수석변호사는 “후세인 전 대통령이 종파 분쟁보다는 단결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후세인 전 대통령은 자신에게 사형이 선고될 것을 미리 알고 있었고 메시지를 나에게 전달토록 했다.”고 강조했다. CNN은 “재판이 혼란 속에서 벌어진 한 편의 비극적인 코미디였다.”고 보도했다. ●조기 ‘사형 집행’ 가능성은 후세인 정권 붕괴 후 폐지된 사형제는 2004년 6월 부활했다. 이라크 정부는 올해 3월 테러 혐의로 13명을 처형하는 등 이미 집행 전력이 있다. 곧바로 후세인의 형 집행이 될 가능성은 낮다는 게 공통된 분석이다. 후세인 변호인단이 1심 판결에 불복, 항소 의사를 밝힌데다 그의 반인륜적 범죄는 쿠르드족 학살 등 10건이 넘게 남아 있다. 잘랄 탈라바니 대통령도 후세인의 모든 혐의가 사법적 판단을 받기 전까지 사형이 집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었다. 미국도 후세인 처형을 서둘러 내전 위기에 불을 당길 이유는 없다. 항소심 등 법적 절차와 다른 혐의에 대한 재판 경과를 지켜보며 시기를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미 중간선거 ‘D-2’ 선고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은 “오늘은 이라크인들에게 기쁜 날”이라고 환영했다. 하지만 중간선거를 코앞에 둔 부시 행정부와 공화당의 이해득실은 따져볼 문제다. 이라크전을 ‘실패한 전쟁’으로 보는 여론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얼마나 큰 변수가 될지 의문이다. 일단 후세인의 ‘반 인륜적’ 범죄를 민주적 사법과정을 통해 단죄한다는 것은 부시 행정부로서는 포기하기 어려운 ‘전리품’이다. 후세인 제거가 과거 청산의 의미와 중동에서 이라크를 민주화의 촉매로 삼을 한 단계를 넘는다는 점에서 적지않은 성과가 될 수도 있다. 미국이 줄곧 정치적 보복이 아닌 두자일 학살 사건의 처벌임을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비록 이라크 사법부의 독립적 선고였다고 해도 선거 전략의 일환이 아니냐는 정치적 해석은 큰 부담이 된다. 향후 전개될 종파간 대규모 충돌과 그 과정에서 증폭될 반미 저항을 부시 행정부가 순조롭게 잠재울 수 있을지 여전히 회의적이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씨줄날줄] ‘11월 3일’의 부활/염주영 논설실장

    1929년 11월3일은 메이지(明治) 일왕의 생일이자 개천절이었다. 명치절 행사에 강제 소집된 광주고보생들은 신사참배를 집단거부했다. 이 일로 일본인 학생이 광주고보생 한 명을 칼로 찌르며 시비가 일었다. 일본경찰은 광주고보생들만을 일방적으로 가해자로 몰아 해산시켰다. 이를 계기로 식민지 교육의 참담한 현실에서 쌓인 분노가 일시에 폭발했다. 광주고보와 광주농업학교의 비밀 학생조직인 성진회와 광주여고보의 소녀회, 광주지역 독서회 등 수천명의 학생이 거리시위에 나서 ‘한국인 본위의 교육 실시’와 ‘식민지 노예교육 철폐’ 등을 외쳤다. 광주학생들의 항일시위는 순식간에 전국과 만주·중국·일본으로 파급됐다. 구호도 ‘약소민족 해방 만세’와 ‘제국주의 타도 만세’로 바뀌면서 점차 전국 단위의 학생독립운동으로 확산됐다.2년간 212개 학교에서 5만 4000여명이 궐기에 참여했으며,1460명이 검거됐다. 때때로 자랑스러운 역사가 정치적 이유 등으로 망각 속에 버려지기도 한다.‘11월3일’이 바로 그런 경우다. 일제치하에 묻어둘 수밖에 없었던 이날의 역사는 정부수립 5년뒤에야 ‘학생의 날’이란 이름으로 다시 태어난다. 당시 우익 이승만정부하에서 이 운동이 지닌 민족주의적 성격은 이념장벽을 넘지 못했다. 엄연한 ‘학생독립운동’이 성격이 애매한 ‘학생의 날’로 격하되었다. 군사독재정권은 유신 이듬해인 1973년 이마저도 국가기념일에서 제외시켰다. 독재정권에 ‘학생’과 ‘운동’은 달갑지 않았을 것이다. 1929년 11월3일의 거사가 77년만에 제 이름을 찾아 부활한다. 정부는 이날을 ‘학생독립운동 기념일’로 제정해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갖는다.3일 오전 10시 교육부총리 주관으로 서울 유관순기념관에서 기념식이 개최된다.2일에는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학생독립운동기념일제정추진위원회가 주관하는 전야(前夜) 연회도 열렸다. 그러나 행사만으로 역사가 부활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을 가르치고 배워야 한다. 이 일은 교육부가 할 일이다. 자신이 나라를 사랑하려면 나라의 역사를 배우고, 남이 나라를 사랑하게 하려면 나라의 역사를 가르쳐야 한다. 염주영 논설실장 yeomjs@seoul.co.kr
  • 정우택 충북도지사 “한국의 클린턴 되겠다”

    정우택 충북도지사 “한국의 클린턴 되겠다”

    정우택 충북지사는 지난 2004년 총선에서는 ‘탄핵 역풍(逆風)’에 따라 국회의원 3선(選)에 실패했다. 하지만 지난 5·31 지방선거를 통해 화려하게 부활했다. 국회의원 재선(再選),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데 이어 충북도지사 경력까지 보태면서 화려한 이력을 계속 쌓아가고 있다. 중부권의 대표주자를 꿈꾸는 정 지사를 취임 만 4개월을 맞아 지난 1일 청주의 집무실에서 임태순 부국장과 곽태헌 산업부장이 만났다. 정 지사는 한 시간의 특별인터뷰 내내 잘 사는 충북을 만들겠다는 자신감이 묻어나는 답변을 했다. 정 지사는 경제개혁과 교육개혁을 통해 한국의 클린턴이 되겠다는 꿈도 확실히 밝혔다. 조심스럽지만 2012년 차차기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뜻도 숨기지 않았다. ▶갈수록 경제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경제관료 출신으로 화려한 경력 때문에 특히 도민들의 기대가 클 것 같습니다. -경제특별도 건설과 잘 사는 충북, 행복한 도민을 캐치프레이즈로 걸었습니다(정 지사의 명함 뒷면에는 ‘잘 사는 충북, 행복한 도민’이라는 글이 새겨져 있었다). 국내 유명기업의 투자 유치, 지역경제 활성화, 재래시장 활성화 등에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경제특별도의 의미와 목표는 무엇인가요. -경제특별도 건설은 한 마디로 잘 사는 충북을 건설하자는 것입니다. 충북은 (충남의)행정중심복합도시(행복도시)와 호남고속철도 오송분기역 건설 등으로 어느 때보다 좋은 지역발전 전기(轉機)를 맞고 있습니다. 이 기회를 최대한 살려야 합니다. 충북이 지리적인 ‘국토의 중심’에서 기능적인 면에서의 실질적인 ‘국가의 중심’으로 도약하기 위한 비전이 경제특별도 건설 전략입니다. ▶하이닉스 낸드플래시 제 2공장 유치는 잘 될 것 같습니까. -반도체 공장은 계속 증설을 해야 합니다. 충북에는 하이닉스 공장이 들어설 수 있는 100만평 정도의 부지가 있어 계속 증설해도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경기도 이천에 세운다면 부지문제로 증설 때마다 계속 고민을 해야 할 겁니다. 부지 문제 외에 또 중요한 것은 환경문제입니다. 현재 하이닉스가 세우려는 반도체 공장에서는 구리가 나오게 되는데 수도권 상수원 보호구역에는 구리가 나와서는 절대 안됩니다. ▶부지면에서나 환경면에서나 경기도보다는 충북이 경쟁력이 있다는 말씀이시네요. -그렇습니다. 그리고 지금 경기도에는 삼성전자 공장도 있고,LG필립스LCD 공장도 있잖아요. ▶처음보다는 청주공항 활용이 좋아지고 있어 다행입니다. 청주공항을 활용하는 좋은 계획이 있으십니까. -2008년 베이징올림픽이 끝나면 중국 관광객이 한국으로 몰려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 때를 대비해 청주공항을 활성화시켜 기회를 잘 활용할 생각입니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중국어마을을 만들기 위해 관련기관에 용역도 이미 맡겼습니다. 이에 앞서 연말에 청주∼장가계, 청주∼옌볜 직항이 개설되면 중국여행을 떠나는 충청권과 영·호남권의 많은 주민들이 편리하게 청주공항을 이용할 수 있을 겁니다. ▶청주공항이 활성화되면 관광산업도 자연스럽게 활성화되겠네요. -그렇지요. 월악산, 소백산, 속리산 등 3대 명산이 충북에 있습니다. 내륙의 바다라고 할 수 있는 충주호·대청호도 있습니다. 이러한 곳들을 관광산업화하면 괜찮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속리산 법주사와 한방으로 유명한 제천, 영동의 과일랜드를 묶는 패키지 여행상품도 가능하지요. ▶재래시장 활성화는 어떤가요. -서민의 애환이 서려 있는 재래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재래시장 활성화 5개년 계획’을 세웠습니다. 재래시장이 충북도민들만의 수요로는 활성화되는 게 쉽지 않습니다. 관광객이 늘어야 재래시장도 활성화될 수 있습니다.2010년 지사를 그만둘 때 청주의 육거리시장에서 중국관광객이 환전소에서 돈을 바꾸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외국의 유명 관광지에서는 이런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지 않습니까. ▶충주 출신인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유엔 사무총장에 선출되는 국가적인 경사가 있었는데요. -충북 음성 출신으로 충주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닌 반기문 장관은 고(故) 존 F 케네디 대통령을 만나면서 미래의 (외교관의)꿈을 키웠습니다. 유엔 사무총장 탄생을 계기로 ‘반기문 영어웅변대회(가칭)’를 만들어 학생들이 보다 글로벌화되고 국제화될 수 있도록 할 생각입니다. 반기문 총장의 생가를 복원하고 광장도 설치하는 등 소위 ‘반기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지난 8월 대학유치팀을 신설한 게 독특하게 보입니다. 진척이 있나요. -오송 생명단지에 100만평의 부지가 있습니다. 이 곳에 성균관대 제 3캠퍼스를 유치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잘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성대 캠퍼스를 위해서는 38만평 정도가 필요합니다. 행복도시에는 대학부지로 쓸 수 있는 게 50만평 정도 됩니다. 여러개 대학이 행복도시에 들어가려고 하고 있지만 오송이 대학 캠퍼스로 더 경쟁력이 있습니다. 오송의 부지 규모가 훨씬 크고 땅값은 쌉니다. 오송은 평당 4만원 정도 되는데 행복도시의 경우는 30만원 정도 합니다. ▶사교육비 문제도 심각하고, 교육의 수준도 높여야 하는데 도 차원에서 교육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지 않나요. -도지사, 교육감, 대학총장, 교육계 인사들이 참여하는 지역교육발전협의회에서 중요한 일을 심의하고 제정할 방침입니다. 서울과 경기도에 이어 광역 지방자치단체로는 세번째로 교육지원 조례를 만들어 도 재정의 일정부분을 교육부문에서 쓸 수 있도록 할 생각입니다. 원어민 교사도 채용하고 급식에도 도움을 주고 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해서도 활용할 계획입니다. ▶요즘처럼 교육이 문제가 되는 현실에서 특히 괜찮은 아이디어로 보입니다. -교육에 대한 투자가 중요하다는 점을 알고 있습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충북처럼 규모면에서는 크지않은)아칸소주지사를 지냈습니다. 주지사 시절 경제개혁과 교육개혁을 성공했고, 교육개혁에 성공한 사례들을 미국 전역을 돌면서 강의를 했습니다. 저는 클린턴 전 대통령을 벤치마킹해 충북의 아칸소주지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경력이 좋으신데요, 충북 도지사로 끝낼 경력은 아닌 것 같습니다. -도지사 임기동안 잠자는 충북에서 글로벌시대에 맞게 국제적·경제적 감각을 갖춘 충북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우선 성공적으로 오는 2010년 임기를 마치는 게 제 목표입니다. 저의 정치·행정·경제적인 경력이 새로운 시대에 부합해 중부권 시대를 열어갈 수 있다면 차차기(2012년) 대권주자가 되기 위한 노력을 조심스럽게 할 생각입니다. ▶그동안 특히 대통령선거에서 중부권은 다소 거리가 멀지 않았나요. -그렇습니다. 지난 40여년도 그랬고 내년 대선에서도 현재 후보로 거론되는 분들은 거의 대부분 영남과 호남출신입니다. 그러나 내년 대선을 끝내고 나면 자연스럽게 ‘중부권’이 부각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 감사합니다. -충북을 확실하게 업그레이드시키겠습니다. 대담 임태순 부국장 정리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정우택 충북지사는 충청권을 넘어 중부권의 대표주자가 되겠다는 꿈을 키워 나가고 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정치쪽에 관심이 많았다. 그의 선친은 신민당 총재권한대행을 지낸 정운갑씨다. 고(故) 정운갑씨는 정부수립 후 초대 총무처 인사국장, 총무처장, 내무부 차관, 농림부 장관을 지낸 뒤 국회의원 5선(選)을 역임한 정계 중진이었다. 정 지사는 송강 정철의 13대 손이다. 선친의 정치경력 때문에 정 지사는 어릴 때부터 정치 식객(食客)과 정치 지망생들로 북적이는 집안 분위기에 익숙했다. 이에 따라 정 지사는 자연스럽게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됐지만 정계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우연이었다.1991년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정치를 위해 국민당을 만들었다. 정 명예회장의 아들인 정몽준 의원은 서울대 상대 동기생으로 당시 경제기획원 선임과장이던 정 지사의 형(정지택 현 두산산업개발 사장)에게 정계 입문을 권유했고, 정 사장은 대신 동생을 추천했다. 정 지사는 그 다음해 고향인 충북 진천·음성에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으나 낙선의 아픔을 맛보았다. 그러나 총선 다음날부터 지역구를 샅샅이 훑고 다니며 와신상담(臥薪嘗膽), 오늘의 경력을 쌓아올릴 수 있었다. 정 지사가 중부권 대표주자로 대권에 도전하기 위한 중요한 관문은 충북도지사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달려 있을 듯 싶다. 충북도지사의 성적표는 그래서 중요하다. ■ 정우택 충북지사가 걸어온 길 ▲53세 ▲1972년 경기고 졸업 ▲1977년 성균관대 법학과 졸업 ▲1979년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행정학 석사) 졸업 ▲1992년 미국 하와이대 대학원 경제학과(경제학 박사) ▲1978년 행정고시 22회 합격 ▲1991년 경제기획원 법무담당관 ▲1996년 15대 국회의원 ▲2000년 16대 국회의원 ▲2001년 해양수산부 장관 ▲2001년 자유민주연합(자민련) 정책위의장 ▲2003년 민족화해협력 범국민협의회 공동의장 ▲2006년 7월∼ 충청북도 지사
  • 하루키 문학의 숨겨진 코드 파헤친 ‘하루키를 읽는 법’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그의 소설은 세계 30여개 나라의 언어, 변방의 소수 민족어를 제외한 거의 모든 선진국 언어로 번역 출간됐다. 하루키 문학에 대한 연구서와 해설서 가운데 스테디셀러를 기록하고 있는 것만 40여권. 그 폭발적인 인기의 비결은 깊이 있는 순문학 작품을 재미있게 써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지배적인 평가다. ‘하루키를 읽는 법’(히사이 쓰바키·구와 마사토 지음, 윤성원 옮김, 문학사상사 펴냄)은 하루키 문학의 숨겨진 코드를 파헤친 흥미로운 책이다. 하루키 연구의 일인자로 꼽히는 두 저자는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에서 ‘상실의 시대’를 거쳐 ‘댄스 댄스 댄스’에 이르는 하루키 초기 대표작에 등장하는 키워드들의 유래와 의미를 낱낱이 분석, 하루키 문학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준다. 하루키는 “내 작품을 읽는 이마다 다르게 읽을 수 있고, 되풀이해 읽을 때마다 새롭고 재미있게 읽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그런 맥락에서 그는 기발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은유적인 표현을 종횡무진 구사하며 작품 곳곳에 수수께끼와도 같은 키워드를 무수히 깔아놓는다. 작품 속에 숨겨놓은 바람, 하트필드, 쥐, 코끼리, 양, 일각수, 제이, 댄스…. 이 교묘하고 심오한 핵심어들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이 책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각도에서 작품해석의 근거를 제시한다. 한 예로 저자들은 하루키의 작품 ‘양을 쫓는 모험’에서 예수처럼 부활하는 양은 정치적 관점이 아니라 종교적 관점으로 봐야 자연스러운 해석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그런 시각에서 ‘제이’라는 호칭도 지저스나 예루살렘의 J로 볼 수 있다는 것. 저자들의 해석 코드를 따라가다 보면 하루키 문학이 결코 ‘자폐의 문학’이 아님을 알게 된다.9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김병욱PD ‘거침없이 하이킥’ 연출

    ‘LA아리랑’‘순풍산부인과’‘똑바로 살아라’ 등 시트콤의 귀재 김병욱 PD의 가족시트콤이 부활한다.MBC는 6일부터 시작되는 가을개편을 통해 김 PD와 송재정 작가 등이 함께 만드는 가족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월∼금 오후 8시20∼55분)을 방송한다. 이순재·나문희, 정준하·박해미, 최민용·신지·서민정, 정일우·김혜성·김범 등 폭넓은 연령대의 연기자들이 대거 출연,3대 가족의 좌충우돌 일상과 그 뒤에 숨어있는 비밀을 풀어간다.MBC는 이번 개편에서 시트콤을 오후 6시50분에서 일일드라마 시간대로 옮기고, 일일극 ‘얼마나 좋길래’를 오후 7시45분으로 앞당기는 등 시청률을 겨냥해 평일 저녁 시간대를 재편성했다.
  • 정우택 충북도지사 “한국의 클린턴 되겠다”

    정우택 충북도지사 “한국의 클린턴 되겠다”

    정우택 충북지사는 지난 2004년 총선에서는 ‘탄핵 역풍(逆風)’에 따라 국회의원 3선(選)에 실패했다. 하지만 지난 5·31 지방선거를 통해 화려하게 부활했다. 국회의원 재선(再選),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데 이어 충북도지사 경력까지 보태면서 화려한 이력을 계속 쌓아가고 있다. 중부권의 대표주자를 꿈꾸는 정 지사를 취임 만 4개월을 맞아 지난 1일 청주의 집무실에서 임태순 부국장과 곽태헌 산업부장이 만났다. 정 지사는 한 시간의 특별인터뷰 내내 잘 사는 충북을 만들겠다는 자신감이 묻어나는 답변을 했다. 정 지사는 경제개혁과 교육개혁을 통해 한국의 클린턴이 되겠다는 꿈도 확실히 밝혔다. 조심스럽지만 2012년 차차기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뜻도 숨기지 않았다. ▶갈수록 경제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경제관료 출신으로 화려한 경력 때문에 특히 도민들의 기대가 클 것 같습니다. -경제특별도 건설과 잘 사는 충북, 행복한 도민을 캐치프레이즈로 걸었습니다(정 지사의 명함 뒷면에는 ‘잘 사는 충북, 행복한 도민’이라는 글이 새겨져 있었다). 국내 유명기업의 투자 유치, 지역경제 활성화, 재래시장 활성화 등에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경제특별도의 의미와 목표는 무엇인가요. -경제특별도 건설은 한 마디로 잘 사는 충북을 건설하자는 것입니다. 충북은 (충남의)행정중심복합도시(행복도시)와 호남고속철도 오송분기역 건설 등으로 어느 때보다 좋은 지역발전 전기(轉機)를 맞고 있습니다. 이 기회를 최대한 살려야 합니다. 충북이 지리적인 ‘국토의 중심’에서 기능적인 면에서의 실질적인 ‘국가의 중심’으로 도약하기 위한 비전이 경제특별도 건설 전략입니다. ▶하이닉스 낸드플래시 제 2공장 유치는 잘 될 것 같습니까. -반도체 공장은 계속 증설을 해야 합니다. 충북에는 하이닉스 공장이 들어설 수 있는 100만평 정도의 부지가 있어 계속 증설해도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경기도 이천에 세운다면 부지문제로 증설 때마다 계속 고민을 해야 할 겁니다. 부지 문제 외에 또 중요한 것은 환경문제입니다. 현재 하이닉스가 세우려는 반도체 공장에서는 구리가 나오게 되는데 수도권 상수원 보호구역에는 구리가 나와서는 절대 안됩니다. ▶부지면에서나 환경면에서나 경기도보다는 충북이 경쟁력이 있다는 말씀이시네요. -그렇습니다. 그리고 지금 경기도에는 삼성전자 공장도 있고,LG필립스LCD 공장도 있잖아요. ▶처음보다는 청주공항 활용이 좋아지고 있어 다행입니다. 청주공항을 활용하는 좋은 계획이 있으십니까. -2008년 베이징올림픽이 끝나면 중국 관광객이 한국으로 몰려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 때를 대비해 청주공항을 활성화시켜 기회를 잘 활용할 생각입니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중국어마을을 만들기 위해 관련기관에 용역도 이미 맡겼습니다. 이에 앞서 연말에 청주∼장가계, 청주∼옌볜 직항이 개설되면 중국여행을 떠나는 충청권과 영·호남권의 많은 주민들이 편리하게 청주공항을 이용할 수 있을 겁니다. ▶청주공항이 활성화되면 관광산업도 자연스럽게 활성화되겠네요. -그렇지요. 월악산, 소백산, 속리산 등 3대 명산이 충북에 있습니다. 내륙의 바다라고 할 수 있는 충주호·대청호도 있습니다. 이러한 곳들을 관광산업화하면 괜찮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속리산 법주사와 한방으로 유명한 제천, 영동의 과일랜드를 묶는 패키지 여행상품도 가능하지요. ▶재래시장 활성화는 어떤가요. -서민의 애환이 서려 있는 재래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재래시장 활성화 5개년 계획’을 세웠습니다. 재래시장이 충북도민들만의 수요로는 활성화되는 게 쉽지 않습니다. 관광객이 늘어야 재래시장도 활성화될 수 있습니다.2010년 지사를 그만둘 때 청주의 육거리시장에서 중국관광객이 환전소에서 돈을 바꾸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외국의 유명 관광지에서는 이런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지 않습니까. ▶충주 출신인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유엔 사무총장에 선출되는 국가적인 경사가 있었는데요. -충북 음성 출신으로 충주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닌 반기문 장관은 고(故) 존 F 케네디 대통령을 만나면서 미래의 (외교관의)꿈을 키웠습니다. 유엔 사무총장 탄생을 계기로 ‘반기문 영어웅변대회(가칭)’를 만들어 학생들이 보다 글로벌화되고 국제화될 수 있도록 할 생각입니다. 반기문 총장의 생가를 복원하고 광장도 설치하는 등 소위 ‘반기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지난 8월 대학유치팀을 신설한 게 독특하게 보입니다. 진척이 있나요. -오송 생명단지에 100만평의 부지가 있습니다. 이 곳에 성균관대 제 3캠퍼스를 유치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잘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성대 캠퍼스를 위해서는 38만평 정도가 필요합니다. 행복도시에는 대학부지로 쓸 수 있는 게 50만평 정도 됩니다. 여러개 대학이 행복도시에 들어가려고 하고 있지만 오송이 대학 캠퍼스로 더 경쟁력이 있습니다. 오송의 부지 규모가 훨씬 크고 땅값은 쌉니다. 오송은 평당 4만원 정도 되는데 행복도시의 경우는 30만원 정도 합니다. ▶사교육비 문제도 심각하고, 교육의 수준도 높여야 하는데 도 차원에서 교육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지 않나요. -도지사, 교육감, 대학총장, 교육계 인사들이 참여하는 지역교육발전협의회에서 중요한 일을 심의하고 제정할 방침입니다. 서울과 경기도에 이어 광역지방자치단체로는 세번째로 교육지원 조례를 만들어 도 재정의 일정부분을 교육부문에서 쓸 수 있도록 할 생각입니다. 원어민 교사도 채용하고 급식에도 도움을 주고 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해서도 활용할 계획입니다. ▶요즘처럼 교육이 문제가 되는 현실에서 특히 괜찮은 아이디어로 보입니다. -교육에 대한 투자가 중요하다는 점을 알고 있습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충북처럼 규모면에서는 크지않은)아칸소주지사를 지냈습니다. 주지사 시절 경제개혁과 교육개혁을 성공했고, 교육개혁에 성공한 사례들을 미국 전역을 돌면서 강의를 했습니다. 저는 클린턴 전 대통령을 벤치마킹해 충북의 아칸소주지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경력이 좋으신데요, 충북 도지사로 끝낼 경력은 아닌 것 같습니다. -도지사 임기동안 잠자는 충북에서 글로벌시대에 맞게 국제적·경제적 감각을 갖춘 충북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우선 성공적으로 오는 2010년 임기를 마치는 게 제 목표입니다. 저의 정치·행정·경제적인 경력이 새로운 시대에 부합해 중부권 시대를 열어갈 수 있다면 차차기(2012년) 대권주자가 되기 위한 노력을 조심스럽게 할 생각입니다. ▶그동안 특히 대통령선거에서 중부권은 다소 거리가 멀지 않았나요. -그렇습니다. 지난 40여년도 그랬고 내년 대선에서도 현재 후보로 거론되는 분들은 거의 대부분 영남과 호남출신입니다. 그러나 내년 대선을 끝내고 나면 자연스럽게 ‘중부권’이 부각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 감사합니다. -충북을 확실하게 업그레이드시키겠습니다. 대담 임태순 부국장 정리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정우택 충북지사 ▲53세 ▲1972년 경기고 졸업 ▲1977년 성균관대 법학과 졸업 ▲1979년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행정학 석사) 졸업 ▲1992년 미국 하와이대 대학원 경제학과(경제학 박사) ▲1978년 행정고시 22회 합격 ▲1991년 경제기획원 법무담당관 ▲1996년 15대 국회의원 ▲2000년 16대 국회의원 ▲2001년 해양수산부 장관 ▲2001년 자유민주연합(자민련) 정책위의장 ▲2003년 민족화해협력 범국민협의회 공동의장 ▲2006년 7월∼ 충청북도 지사 ●정우택 충북지사는 충청권을 넘어 중부권의 대표주자가 되겠다는 꿈을 키워 나가고 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정치쪽에 관심이 많았다. 그의 선친은 신민당 총재권한대행을 지낸 정운갑씨다. 고(故) 정운갑씨는 정부수립 후 초대 총무처 인사국장, 총무처장, 내무부 차관, 농림부 장관을 지낸 뒤 국회의원 5선(選)을 역임한 정계 중진이었다. 정 지사는 송강 정철의 13대 손이다. 선친의 정치경력 때문에 정 지사는 어릴 때부터 정치 식객(食客)과 정치 지망생들로 북적이는 집안 분위기에 익숙했다. 이에 따라 정 지사는 자연스럽게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됐지만 정계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우연이었다. 1991년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정치를 위해 국민당을 만들었다. 정 명예회장의 아들인 정몽준 의원은 서울대 상대 동기생으로 경제관료 출신인 정 지사의 형(정지택 두산건설 사장)에게 정계 입문을 권유했고, 정 사장은 대신 동생을 추천했다. 정 지사는 그 다음해 고향인 충북 진천·음성에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으나 낙선의 아픔을 맛보았다. 그러나 총선 다음날부터 지역구를 샅샅이 훑고 다니며 와신상담(臥薪嘗膽), 오늘의 경력을 쌓아올릴 수 있었다. 정 지사가 중부권 대표주자로 대권에 도전하기 위한 중요한 관문은 충북도지사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달려 있을 듯 싶다. 충북도지사의 성적표는 그래서 중요하다.
  • [아시아청소년축구] “차세대 킬러 우릴 주목하라”

    “라이벌이요? 같은 팀인데…. 저 혼자만 잘해서는 안 되죠. 같이 떴으면 좋겠어요.”신영록(사진 왼쪽·19·수원)과 라이벌 의식을 느끼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은 동갑내기 이상호(오른쪽·울산)가 웃으며 던진 말이다. 신영록과 이상호는 한국 축구의 미래를 이끌어갈 ‘영건’이다.현재 둘은 인도 콜카타에서 한국축구의 차세대 최고 공격수 자리를 놓고 불꽃 경쟁을 벌이고 있다.2경기에서 나란히 3골을 터뜨려 한국의 아시아청소년(U-19)축구선수권 8강 진출에 앞장선 것. 한국은 1일 대회 A조 2차전에서 해트트릭과 2도움을 작성한 신영록을 앞세워 키르기스스탄을 7-0으로 대파했다. 요르단과 1차전에서 1골을 낚았던 이상호도 이날 2골을 보태 대승을 거들었다. 요르단전(3-0)에 이어 2연승을 달린 한국은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각조 1·2위에 주어지는 8강 티켓을 확보,3연패를 향해 순항했다. 신영록과 이상호는 14∼15세 유소년대표 시절 한솥밥을 먹은 사이다. 먼저 날아오른 쪽은 신영록.2003년 핀란드 세계청소년(U-17)선수권에서 형들과 함께 출전했다.2004년과 지난해에도 박주영(FC서울), 백지훈(이상 21·수원) 등 선배와 함께 아시아청소년(U-19)선수권과 세계청소년(U-20)선수권 무대를 잇따라 밟았다. 올해 ‘베어벡호’에 깜짝 발탁되기도 했다. 대담하고 파이팅이 넘치는 그는 프로에도 일찍 뛰어들어 K-리그 4년차다.스타가 즐비한 수원이라 주전은 아니지만 ‘숨은 병기’로 28경기에 나와 3골1도움을 기록 중이다. 최근 부상 등으로 한동안 침체에 빠졌던 신영록으로서는 키르기스스탄전 해트트릭으로 부활을 알린 셈이다. 반면 이상호는 뒤늦게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여름 청소년대표팀에 다시 발탁돼 오랜만에 태극마크를 단 이상호는 무서운 기세로 신영록의 입지를 위협했다. 이번 대회 직전까지 현 대표팀이 치른 18경기 가운데 17경기에 나와 11골을 뽑아내며 간판으로 떠올랐다. 지난 9월 부산컵국제청소년대회에서는 4골을 뿜어내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이상호는 올해 울산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했다. 프로성적은 신영록보다 낫다. 팀에서 공격형 미드필더와 전방을 오가는 멀티플레이를 펼치며 주전급으로 급성장한 것. 벌써 17경기에 나와 2골 2도움. 최근 광대뼈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선 ‘마스크 투혼’을 발휘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누가 대회 3연패와 함께 김동현(22·루빈 카잔)-박주영으로 이어지는 MVP 계보를 이을지 자못 궁금하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러시아 중산층 지갑 열었다

    러시아 중산층이 견실한 경제성장과 지난 2000년 블라디미르 푸틴 집권 이후 4배 가까이 껑충 뛴 평균 임금 덕택에 지갑을 열기 시작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가 31일 보도했다. 모스크바에서 남쪽으로 480㎞ 떨어진 보로네슈의 번화가에는 베네통과 아디다스 같은 서구 브랜드가 쉽게 눈에 띄고 휴대전화 가게, 커피 전문점, 하이퍼마켓, 맥도널드, 아일랜드 펍 등이 들어서고 있다. 모스크바나 상트페테르부르크에만 국한됐던 휘황한 도심 풍경은 이제 러시아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한 여인은 “우리는 이제 외모가 조금 나아진다면 돈 쓸 태세가 돼 있다.”고 말했다. 1998년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선언할 정도로 위기에 몰렸던 러시아 경제는 석유와 천연가스 가격 급등 때문에 2000년 이후 6년째 연 평균 6.6%의 경제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실질 임금과 가계 지출 역시 곱절 이상 늘었다. 지난 9월의 평균 임금은 1년 전과 비교할 때 13.6%나 오른 415달러를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거비와 공공요금도 러시아인들의 씀씀이를 크게 만들고 있다.90년대 은행에 돈을 예치했다가 옐친 정권의 ‘충격요법’ 개혁 탓에 엄청난 인플레이션이 발생, 앉아서 막대한 손실을 입은 경험 때문에 러시아인들은 은행을 불신, 집에 쌓아둔 현금으로 평면 텔레비전이나 세탁기 등을 구매하고 있다. 중산층의 부활은 관광산업 부흥으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모하메드 라치드 이집트 관광부 장관은 지난해 100만명의 러시아인이 다녀갔다며 2년 안에 150만명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러시아인의 씀씀이가 큰 데 그는 기대를 잔뜩 걸고 있다. 모스크바에 있는 사회정책 독립 연구소의 사회학자 타티아나 말레바는 1억 4400만명의 인구 가운데 1% 미만의 초(超)부호들과 10%가 채 안 되는 극빈층,20% 안쪽의 중상류층과 70% 미만의 중산층으로 구성돼 있다고 보고한 바 있다. 신문은 수천만명에 이르는 러시아 중산층이 바야흐로 돈 쓰는 재미에 빠져들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미국 할인점 월마트와 프랑스 유통업체 카르푸 등이 진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제 남은 커다란 의문점 하나. 이렇듯 견실한 중산층이 왜 푸틴의 독재를 용인하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중산층의 성장은 민주주의의 내실화로 이어져야 하는데 러시아는 그렇지 못하다는 비판이다. 일부에선 이들 중산층이 푸틴 시대의 안정과 번영을 즐기는 데도 너무 바빠 정치와 언론의 자유를 훼손하는 푸틴에 저항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신문은 중산층이 다른 어느 계층보다 공산당 대신 푸틴을 추종하는 ‘연합 러시아’당을 지지하는 데 앞장선다는 점을 지적하며 “직장도 괜찮고 돈도 있는데 왜 굳이 어려운 길을 걸으려 하겠느냐.”며 눈앞에서 러시아 정치체제가 변화하는 일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일심회 암호해독책은 ‘부활’

    `일심회’ 사건과 관련해 공안당국이 장민호(구속)씨로부터 압수한 물품 가운데 톨스토이의 고전 ‘부활’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공안당국 관계자는 “장씨가 북한공작원과 교신하면서 부활을 암호해독용 책자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장씨는 1993년 방북해서 10여일 동안 머물면서 암호 해독·교신, 무전연락 방법 등을 교육받았다. 특히 장씨는 단파방송을 통해 내려온 지령을 숫자로 바꾼 뒤 ‘부활’을 뒤적거리며 암호를 해독하는 방법을 배웠다. 예를 들어 연월일 등 날짜 표시는 책 쪽수로 해석하고 구체적인 단어는 지령을 해독한 숫자를 쪽수와 행렬로 짜맞추는 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안당국은 장씨가 이 기간에 조선노동당에 가입서약을 했고 귀국한 뒤 단파라디오를 통해 가입이 승낙됐다는 사실을 접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후 장씨는 매월 10일과 25일 새벽 1시에 단파라디오를 청취하며 부활을 통해 암호를 풀고 지령에 따른 사업 내용을 홍콩 사서함으로 보냈다고 이 관계자는 밝혔다. 공작원이 난수표, 암호해독책 등 전통적인 방법 대신 고전 문학책을 사용하는 것은 단어가 풍부하고 적발되더라도 의심을 덜 받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96년 적발된 간첩 ‘깐수’도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과 찰스 디킨스의 ‘올리버 트위스트’를 암호해독용 난수책자로 사용했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01일 TV 하이라이트]

    ●황진이(KBS2 오후 9시55분) 진이는 은호에 대한 마음을 지키기 위해 기녀의 길을 버리고 수급비가 되겠다고 백무에게 선언한다. 이에 백무는 진이의 뜻을 받아주는 조건으로 승부를 하라고 제의한다. 그 승부 때문에 은호가 다칠 것을 염려한 진이는 주저한다. 한편 매향은 수하 기녀 월향을 송도 교방에 보내 염탐케 한다.   ●세계의 명견(YTN 오전 10시30분) 따뜻한 감동과 함께 작은 기적을 만들어 가는 세계의 명견들을 만나본다.1부 ‘야생에서 부활하다’에서는 인간에게 아직 단 한번도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개 ‘딩고’를 통해 개의 기원을 알아본다. 대자연 속에서 인간의 협력자로 살아가는 사냥견, 목양견, 썰매견들의 다양한 활약상을 소개한다.   ●체인지 업! 가계부(SBS 오후 7시5분) 우리 집 가정경제의 문제점을 되돌아보는 시간. 그동안 SOS를 요청했던 위기의 가계부를 개조하기 위해 때로는 가족으로, 때로는 냉철한 전문가로 출동했던 스타주치의 14인의 재테크 비법을 총 정리한다.. 재정 전문가 제윤경이 제안하는 가정경제의 5대 문제점을 벗어날 수 있는 방법도 공개한다.   ●열아홉 순정(KBS1 오후 8시25분) 국화는 더 이상 힘들게 하지 말라며 윤후를 뿌리치고, 우경의 설득에도 꿈쩍하지 않는다. 혜숙에게 자극 받은 옥금은 외모에 신경을 쓰기 시작하지만 식구들은 영 적응이 되지 않는다. 명혜는 옥금의 기를 꺾기 위해 일부러 집으로 초대한다. 한편 홍영감은 혼인신고를 미루자는 혜숙을 이상하게 생각한다.   ●살림의 여왕(EBS 오전 11시) 입시에서 논술 비중이 커지면서 독서 지도사가 인기직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시간을 마음대로 활용할 수 있고, 가사 일을 하면서도 쉽게 도전할 수 있기 때문. 가정에서 아이들을 모아 하는 홈스쿨이나, 문화센터 등에서 일할 수 있다. 독서 지도사 한유정 주부를 통해 독서지도사의 직업 세계를 알아본다.   ●여우야 뭐하니(MBC 오후 9시55분) 병희는 철수의 품에 안긴 채 편안한 얼굴로 지금 이러고 있는 걸 어디서 본 것 같다고 말한다. 철수는 병희에게 이제 누나라고 안 부르겠다고 말하고, 병희는 철수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한다. 한편 병희는 가족들과 승혜를 집으로 불러 사실을 얘기하고, 철수는 순남 앞에서 무릎을 꿇는다.
  • [녹색공간] 핵으로 살 수 있는 평화는 없다/우석훈 성공회대 외래교수

    원래 생태주의는 좌파나 우파라고 하는 고전적 분류방식에는 잘 맞지 않는다.‘만가지 색깔의 생태주의’라는 표현이 있듯이, 녹색을 하나의 이념으로 지지하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다양한 흐름이 공존한다. 이념의 지형상 무정부주의자들은 극좌파보다 더 왼쪽에 자리잡고 있으며, 정부와 국가의 해체가 인류가 나아가야 할 궁극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한편으로는 우리나라에 개고기를 먹지 말아야 한다고 잊을 만하면 친서를 보내는 브리지드 바르도를 비롯한 동물애호가단체 중 일부는 극우파로 분류되기도 한다. 자연 혹은 생태라는 이름만으로 수많은 생각을 하나로 묶기에 그 흐름은 너무도 다양하다. 과학적 접근을 부정하거나 신비주의와 영성을 내세우는 것도 엄연히 생태주의의 한 흐름이고, 또 극단적으로 기술을 통해서 문제를 풀 수 있다는 기술중심주의도 생태진영의 한 축을 형성한다. 이런 다양성 속에서 대체적으로 공통적인 측면이 한가지 있는데, 핵폭탄과 핵개발에 대해서 반대하는 것이 전세계적으로 생태주의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들이 공유하는 대체적인 공통점이다 북한이 핵실험을 한 뒤로 우리나라 좌파에 쉽지 않은 질문이 던져졌는데, 우파들은 우리나라 좌파 진영을 한마디로 ‘전근대적’이며 ‘비합리적 사유’를 하는 ‘친북집단’으로 한번에 몰아붙이는 경향이 있기는 하지만 상황은 그렇게 간단하지는 않다. 1992년 동구 붕괴 이후에 새롭게 형성된 우리나라 좌파는 역사적 뿌리도 깊지 않을뿐더러, 워낙 극우파에 가까운 우파 전통이 강한 사회에서 생각을 형성하기 위해 나름대로는 대단히 유연한 집단이라고 할 수 있다. 유럽 좌파에 비해서 비교적 생태주의나 여성주의의 시각을 일찍 받아들인 편이고, 그래서 1970년대 냉전시대의 유럽 좌파나 남미 좌파에 비하면 훨씬 유연한 우리나라 좌파는 그 기본이 ‘신좌파’에 가깝다. 이중 생태주의자들이 가장 적극적으로 북한핵에 대해서 반대하는 진영을 형성한다. 원래 생태주의자들은 핵폭탄만이 아니라 잠재적으로 치유하기 어려운 핵폐기물을 대량 발생시키는 ‘평화적 핵발전’에 대해서도 반대하기 때문에, 당연히 여하한 종류의 핵에 대한 의존에 반대하는 최전선에 서 있게 된다. 그래서 당연하게 북한의 핵실험과 핵무장에 대해서 반대하는 ‘절대 평화’ 혹은 ‘무조건적 평화’의 입장에 서게 된다. 그런데 평화라는 단어가 현실에서 이렇게 다양하게 쓰이게 될지는 미처 몰랐다. 북한도 ‘평화’를 위해서 핵실험을 했고, 잠재적 핵무장을 염두에 둔 일본도 ‘평화’라는 말을 사용하고, 북한의 파트너 격인 미국도 ‘세계평화’라는 말을 사용한다. 심지어 우리나라 전쟁주의자들 역시 ‘한반도 평화’라는 말을 사용하면서 국지전을 각오하자고 한다. 그야말로 ‘힘 위에 세우는 평화’ 혹은 ‘전쟁 없이는 지킬 수 없는 평화’라는 냉전 독트린이 전면 부활한 듯하다. 그러나 평화는 핵폭탄 위에 세워지지 않는다. 그래서 생태주의자들은 미국과 북한·일본 그리고 한국의 전쟁주의자들에게 똑같은 기준을 들이대면서 비판하는 것이다. 핵으로 자신을 지키고 체제를 지킬 수는 없다. 전경들로 민주주의를 지킬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영세중립국인 스위스가 핵으로 스스로를 지키고 평화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다.‘코뮌’의 정신은 직접민주주의와 자치의 정신인데, 이게 사라진 억압체계가 결국 핵폭탄을 요구하게 된 셈이다. 과연 북한이 핵으로 평화를 살 수 있을까? 이 거대한 실험은 결국 실패할 것 같다. 그리고 한반도 녹색화의 길이 그렇게 순탄해 보이지 않는다. 세계적 규모의 거대 자본 앞에서 ‘폐쇄된 섬’으로 떠 있던 한 국가가 선택한 ‘평화의 길’, 그러나 핵으로 살 수 있는 평화는 세상에 없다. 미국이 평화로운가? 미국은 40년 전부터 언제나 전쟁 중이었다. 그래서 마음이 아프다. 우석훈 성공회대 외래교수
  • 박용성 전회장 ‘기지개’?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이 공식활동을 재개했다. 박 전 회장은 쿠바 아바나에서 열리는 제11회 국제 스포츠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29일 출국했다. 그는 지난해말 형제간의 다툼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외부활동을 자제해 왔다. 국제유도연맹 회장 자격으로 관련 행사에 참석한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공개적으로 보폭을 드러내기는 처음이다. 중공업그룹으로의 본격적인 재도약을 앞두고 ‘강력한 리더십’에 대한 목소리가 그룹 안팎에서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어, 경영에 복귀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으로 보는 시각도 없지 않다. 연말 사면복권설도 들린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이번 국제스포츠총회가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결정을 앞두고 열리는 행사여서 강원도 평창의 올림픽 유치에 힘을 보태기 위해 참석하는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평창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러시아 소치 등과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김성호 전문기자의 종교건축 이야기] (15) ‘한국 최초의 천주교 신앙촌’ 횡성 풍수원성당

    [김성호 전문기자의 종교건축 이야기] (15) ‘한국 최초의 천주교 신앙촌’ 횡성 풍수원성당

    강원도 횡성군 서원면 유현2리 두메산골에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고즈넉하게 들어앉은 풍수원 성당(주임신부 김승오·강원도 유형문화재 제69호). 고딕·로마네스크풍 건물이 명동성당을 축소해 옮겨놓은 듯 빼닮았지만 의자 없는 맨 마룻바닥과 간결한 내부가 100년 전 건립 때의 모습 그대로다. 자연과 잘 어울리는 고즈넉한 외양 때문에 일반인들에겐 이런저런 드라마와 영화 촬영의 단골로 애용되는 아름다운 공간이면서 한국 천주교사의 한 획을 그을 만큼 중요한 종교적 위상을 지닌 곳. 신앙촌을 터전으로 한국인 신부가 지은 최초의 성당으로, 강원도 경상도 등 한국 동부 지역의 천주교 성당과 교인을 총괄했던 ‘동부 전교의 중심지’였던 것이다. 지금은 번듯한 국도가 성당 앞을 지나고 있지만 10년 전까지만 해도 좁은 비포장 길이 이 지역 유일한 통로였을 만큼 성당이 들어선 자리는 첩첩산중의 벽지다. 산중의 외딴곳이어선지 인근 경기도를 비롯한 외지에서 박해를 받은 천주교 교인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어 살았고 그 소식을 전해들은 당시 조선교구장 뮈텔 주교도 자연스레 천주교 전교의 주요 거점으로 삼았을 것으로 보인다. 1888년 강원도 최초의 본당으로 설립되어 르메르 신부가 초대 주임으로 파견됐지만 성당이 건립된 것은 2대 주임인 정규하(1863∼1943년)신부가 재직하던 1907년이었다. 정규하 신부는 김대건·최양업에 이어 1896년 서울 중림동성당에서 서품을 받은 한국 세번째 신부. 풍수원성당 역사에선 빼놓을 수 없는 인물로 지금까지 교인들 사이에 회자된다. 사제 서품을 받아 바로 풍수원 본당에 부임했으며 선종 때까지 47년간 이곳을 지키며 신자들 사이에 신망이 두터웠던 것으로 전해진다. 정 신부 사목 기간중 풍수원 성당은 총 12개 군을 관할하는 중심성당으로 성장, 지금의 춘천·원주 교구의 모태가 되었다. 한국에선 7번째로 지어진 고딕·로마네스크 양식의 풍수원성당은 바로 정규하 신부의 뜻을 따른 신자들이 고생스럽게 품을 팔아 일군 성과였다. 건립기금은 강원도 지역 몇몇 지주와 신자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6000원. 중국인 벽돌공들이 벽체를 쌓았지만 산에 올라 나무를 베어 오고 성당 인근의 가마에서 직접 벽돌을 구워 나른 것은 모두 한국인 신자들이었다. 성당 건립 소식을 들은 양양, 강릉의 신자들은 보름씩이나 걸려 태백산맥을 넘어와 일손을 보탰다고 한다. 본당 건물 자체는 120평 규모로 아담하다. 정문과 함께 양측 벽에 각각 1개씩 출입문을 내었는데 지금도 신자들은 이 문을 사용하고 있다. 건물 외양처럼 내부도 명동성당을 아주 닮아있긴 하지만 제대며 성물 등 구조물은 간결하고 소박하다. 제대를 중심으로 6개씩 좌우로 늘어선 기둥은 예수 부활을 증거하는 12사도의 상징. 처음엔 나무로 세웠으나 나중에 석조로 교체되었다. 바닥은 처음 그대로 의자(장궤)없는 맨 마룻바닥인데 둥근 아치형 천장과 썩 잘 어울린다. 제대 뒷부분 벽에 화려하지 않게 설치된 3개의 스테인드글라스가 성당 안으로 들이는 은은한 빛이 경건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제대 오른쪽 마리아상에 얽힌 사연도 흥미롭다.6·25전쟁중 이 지역에서 전투가 치열했는데 간절히 기도해 부대원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미군 장교가 나중에 귀국해 비행기로 공수해 왔다고 한다. 성당 왼쪽에 성당을 바라보며 서있는 2층짜리 유물전시관은 전국의 신자와 순례객들 사이에 인기가 높은 성지.1912년 사제관으로 만들어 써오다가 1997년 대대적인 단장을 거쳐 320점의 초기 유물들을 모아 놓았다. 성당 건립자인 정규하 신부의 유품을 비롯해 초기 사제들이 미사때 쓰던 촛대와 의식복, 흙으로 빚은 십자가, 율무묵주, 성합, 기도서들을 눈여겨보면 이곳이 예사로운 곳이 아님을 느끼게 한다. 사제관 왼편 나지막한 동산에 조성한 십자가의 길도 꼭 둘러봐야 할 공간. 지난 2002년 판화작가 이철수씨가 예수 최후의 고난상들을 동판화로 제작한 14처를 음미하며 정상에 오르면 잘 꾸며진 묵주동산을 만나게 된다. 나란히 선 큰 십자고상과 마리아상 앞에 축구공 크기만 한 묵주알들이 빙 둘러 박혀 있는 게 특이하다. 횡성군과 원주교구는 요즘 풍수원 성당의 역사적 가치를 인근 자연과 연계해 천주교 복합성지에 담아내려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100억원을 들여 대지 78만평에 6만 8000평 규모의 ‘바이블 파크’를 조성하는 것이다. 예정대로 완공된다면 내년 말까지 풍수원 성당을 중심으로 수목원과 피정의 집, 미술관, 정규하 신부 동상, 천국동산, 가마터 등이 들어서게 된다. 풍수원 성당 김승오(54) 주임신부는 “한국 동부지역 전교의 중심지로 우뚝 섰던 초기의 위상에선 멀어졌지만 초기 모습을 고스란히 갖춘 채 고난했던 한국 천주교의 역사를 소리없이 증거하는 핵심적인 성지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 천주교계가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imus@seoul.co.kr ■ 천주교 최초의 신앙촌은 한국엔 천주교 박해를 피해 신자들이 모여 살았던 교우촌이 여럿 있지만 풍수원 성당 일대는 가장 먼저 형성된, 한국 천주교 최초의 신앙촌이다. 초기의 큰 성당들이 주로 대도시에 들어섰던 것과 달리 험한 산골짜기에 커다란 풍수원 성당이 세워진 것은 바로 이 신앙촌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시초는 1800년대 초 경기도 용인에 살던 40여명의 신자들이 신유박해를 피해 이 지역으로 피신해온 것. 당시 신자들은 피신처를 찾기 위해 이곳저곳을 떠돌다가 용인에서 비교적 가까운 산골인 이 지역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곳에 터를 잡은 신자들은 다른 지역의 교우촌과 마찬가지로 화전을 일구고 옹기를 구우며 연명했다. 단 한 사람의 성직자도 없이 두려움에 떨며 80여년간 신앙심을 지키던 신자들은 조선교구장 뮈텔 주교에 의해 이곳에 강원도 최초의 본당이 설정된 1888년에야 자유로운 신앙의 꽃을 피울 수 있게 되었다. 이곳은 한때 전국에서 모여든 신자들로 붐볐으나 차츰 흩어져 살게 되었으며 6·25전쟁을 겪으면서 북한에서 넘어온 난민 중심의 교우촌으로 거듭났다. 이후 신자들의 크고 작은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으나 30여년 전 도로와 마을 정비사업을 거치면서 많은 가구가 떠났다. 지금 성당 앞에 비슷한 형태로 모여있는 주택 40여채는 30여년 전 정비사업을 하면서 들어선 것이다. 이곳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모두 천주교 신자들. 뿐만 아니라 전통적으로 신앙촌 성격이 강한 때문인지 지금 횡성군 서원면 일대 주민 2300명중 신자가 850명에 이를 정도로 천주교 세가 강하다. 물론 풍수원 주민은 모두 천주교 교인들이다.
  • 20세기 문화 지형도/코디 최 지음

    “90년대 세기말적 현상에 대한 정신세계를 보여준 허무주의, 회화의 부활을 꿈꾸었던 회유주의(Good Old Days), 섹스와 상업주의가 결합된 퇴폐주의가 미국적 포스트모던의 마지막 모습이다.” 뉴욕대 부교수를 지낸 저자는 90년대 미국의 포스트모던 현상을 이렇게 정리한다. ‘20세기 문화 지형도’(코디 최 지음, 안그라픽스 펴냄)는 모더니즘 등 20세기의 주요 문화현상을 ‘미국’이라는 스펙트럼을 통해 살펴본 문화예술교양서. 저자는 모더니즘, 구조주의, 포스트모더니즘, 후기구조주의 등 유럽에서 탄생한 사조들은 미국으로 건너가 자본주의의 세례를 받아 새로운 얼굴로 탄생했으며, 다시 아시아 등 제3세계와 유럽으로 역수출돼 큰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한다. 매카시즘 이후 소련의 사회주의 리얼리즘에 맞설 수 있는 미국적 모더니즘의 정체성이 필요했던 CIA가 클레멘테의 이론을 미국 문화와 예술의 상징적 사상으로 인용하게 된 사실 등도 밝힌다.1만3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K-리그] “골은 계속된다”

    지난 25일 프로축구 성남전에서 극적인 무승부로 4강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을 되살린 FC서울 이장수 감독은 좀체 짓지 않던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어보였다. 사실 FC서울은 전반에만 이따마르, 김두현에게 2골을 헌납하며 맥없이 무너지는 듯했다. 후반 김은중의 만회골도 남은 시간에 쫓겨 빛을 잃는 듯했다. 그러나 종료 1분을 남긴 후반 45분 박주영은 문전에서 얻은 프리킥을 오른발로 상대 골문에 꽂아 극적인 동점골을 이끌어냈다. 그간의 부진으로 인해 박주영에 대한 애증이 엇갈렸던 이 감독은 “주영이 자신과 나 모두 힘들었다.”면서 “그러나 그의 부활포 한 방으로 모든 시름이 사라졌다.”고 흡족해했다. 사실 박주영에게 올해는 그야말로 고난의 시기였다. 아드보카트호 전훈과정에서 ‘자질론 시비’가 불거지더니, 독일월드컵 본선에서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이어진 K­리그 무대에서도 부진 탓에 결국 베어벡호에서 내려야 했다. 소속팀의 공격수 자원이 넘치는 바람에 지난달 9일 제주전 이후 단 한 차례도 선발로 나서지 못했다. 그러나 박주영은 돌부처였다. 구단의 한 관계자는 “외부에서 주영이가 슬럼프에 빠졌다고 수군거릴 때에도 오전 일찍 구리훈련장에 혼자 나와 개인훈련을 했다.”고 귀띔했다. 결국 박주영은 지난 21일 전남과의 경기에서 3개월만에 골맛을 본 뒤 2경기 연속포로 기나긴 부진의 터널을 벗어나 ‘축구 천재’의 면모를 되찾기 시작했다.2경기 연속골 모두 종료 1분 전에 폭발시켜 ‘박주영 타임’을 과시한 것도 주목할 대목. 이날 관중석에는 핌 베어벡 대표팀 감독이 앉아 있었다.“예전만 못하다.”,“하루빨리 기량을 되찾아야 한다.”는 쓴소리와 함께 박주영을 대표팀에서 제외시킨 장본인이다. 그 앞에서 부활포를 쏘아올린 박주영이지만 “지금 나는 대표팀에서 제외된 상태이기에 베어벡 감독님이 보고 계시는 것에 대해선 신경쓰지 않는다.”면서도 “다만 그의 마음을 꽉 채울 때가 조만간 닥칠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박주영은 새달 28일부터 시작되는 도하아시안게임대표팀(23세 이하) 명단에 이름을 올린 상태. 성인대표팀과 아시안게임대표팀 사령탑을 함께 맡은 베어벡 감독 앞에서 ‘부활 쐐기포’를 쏘아올릴지 주목된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고시 ‘국사 부활’ 뜨거운 감자

    고시 ‘국사 부활’ 뜨거운 감자

    요즘 각종 고시 담당 공무원들은 새로운 고민거리가 생겼다. 국사를 시험 과목으로 포함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형을 간소화하는 추세에서 과목을 늘리는 것은 법무부와 중앙인사위원회 등 고시를 주관하는 기관에는 부담스러운 일. 시험으로 역사 인식을 높일 수 있는지에도 쉽사리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수험생들은 ‘고시 국사’의 부활을 못마땅해한다. 당분간 국사 과목의 고시 편입 문제는 고시계의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이다. ●성인 남녀 78% 도입 찬성 국사의 고시 편입 문제는 지난 18일 ‘공무원 시험에 국사과목 포함을 확대하겠다.’고 교육인적자원부가 발표함에 따라 촉발됐다. 중·고교 사회과목에서 역사를 분리하는 등 중국과 일본의 교과서 왜곡에 따른 대응책 가운데 하나다. 여론은 국사의 공무원 시험 확대를 지지하는 추세다. 교육부가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 응답자의 78.7%가 ‘고시를 포함한 모든 공무원 시험에 국사 포함을 확대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현재 지방과 국가직을 막론하고 거의 모든 공무원 7·9급 시험은 국사가 필수과목이다. 사법시험과 행정·외무고시 등에서는 1997년 이후 국사가 시험 과목에서 빠졌다. 사법시험을 관장하는 법무부는 일단 중·고교에서 역사 과목이 분리되는 등 고시의 국사 확대의 필요성이 확산되면 국사 편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요즘의 시험 추세는 과목을 점차 줄여나가는 것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사시는 일종의 자격 시험인 만큼, 필기 시험에 의한 선발은 지양하는 분위기”라면서 “국사의 시험 과목 편입이 다양한 선발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흐름에 부합하는지는 더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설명했다. 행·외시를 담당하는 중앙인사위도 쉽사리 결론을 못 내리는 것은 마찬가지다. 내부에서도 공무원의 역사의식 고취의 필요성은 공감하고 있다. 그러나 고시로 그 목표가 달성될지는 미지수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국사학계가 참여한 가운데 합격자에 대한 충실한 역사 교육이 더욱 효과적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수험생들은 부정적 수험생들은 시험 과목이 늘어나는 만큼 국사 편입에 부정적이다. 서울 신림동에서 사시를 준비하고 있는 임모(31)씨는 “어렵기로 악명 높았던 사시 국사가 부활되면 시험준비 기간이 1년은 족히 늘어날 것”이라면서 “그렇다고 과거 본고사 국사 과목과 같이 지엽적인 시험 문제에 그치면 역사의식 진작이 아닌 무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행시를 준비하고 있는 김모(24)씨는 “교육부가 피폐한 중·고교 역사 교육 현실은 놔둔 채 고시 쪽으로 화살을 돌리는 것은 일종의 책임 방기”라고 꼬집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불멸의 이순신’ 부활 프로젝트

    ‘불멸의 이순신’ 부활 프로젝트

    경남도가 ‘불멸의 이순신’을 되살린다. 도는 최근 ‘이순신 프로젝트’ 용역이 마무리됨에 따라 27건의 사업을 확정, 내년부터 1470억원을 투입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이 사업은 3단계로 나눠 도와 해당 시·군이 추진한다. 오는 2010년까지 사업비 1015억원이 투입되는 1단계 사업은 이순신 장군을 세계화하는 사업이다. 사업비 12억원으로 당시 침몰된 거북선 인양사업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조선 수군의 조선기술을 대외에 과시하고, 경남을 이순신의 메카로 부상시킨다는 구상이다. 이와는 별도로 사업비 282억원을 투입, 거북선과 판옥선 등 당시의 군선을 복원하며, 이순신 장군의 백의종군로를 정비하고, 임진왜란 뮤지컬도 제작할 계획이다. 통영시는 492억원으로 중앙동 문화마당에는 한산대첩 병선마당을, 한산도에 통제영 테마마을도 조성하기로 했다. 또 남해군은 국비와 지방비 등 220억원으로 노량해전 승전지인 관음포 일원에 ‘노량 평화공원’을 건립할 계획이다. 특히 이순신 장군이 순국한 것으로 추정되는 관음포 앞바다에 넓이 6612㎡의 잔교식 해상공원을 조성, 장군의 나라사랑을 되살릴 계획이다. 이어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추진될 2단계 사업은 ‘이순신 비엔날레’가 시작되며, 사천시에 임진왜란 수난관을 건설하고, 거제에는 ‘칠천량 탐방로’를 개설할 계획이다. 그리고 고성군은 ‘백전백승 해전관’을 건립하고, 세계 로봇함선 해전 페스티벌을 개최할 계획이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피플 명암] 오바마 美대선 ‘변수’

    2008년 미국 대선 출마가 점쳐지는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뉴욕주) 상원의원은 공화당의 유력 후보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과의 가상 맞대결에서 처음으로 앞섰다는 기쁜 소식을 접한 22일(현지시간), 꺼림칙한 소식도 함께 들어야 했다. 지난 2004년 처음 당선돼 이제 상원의원 경력이 2년도 채 안된 같은 당의 바락 오바마(45·일리노이주)가 출마를 검토하겠다는 뜻을 처음으로 밝힌 것이다. 상원 유일의 아프리카계 미국인인 오바마는 이날 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지난 수개월간 나에 대한 반응을 감안,(출마)가능성에 대해 생각해왔다.”며 “현재 나의 주된 관심사는 중간선거이지만 선거 뒤 조용히 앉아 이를 숙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언급은 지난 15일자 시사주간 타임과 인터뷰에서 “중간선거 뒤 책 홍보를 끝내면 내가 어떻게 국가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좋은 아빠나 좋은 남편이 되는 것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 생각해 볼 것”이라고 말한 데서 한걸음 나아간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현재 아메리칸 드림의 부활을 역설한 두번째 저서 ‘희망의 대담함(The Audacity of Hope)’ 홍보를 위해 전국을 돌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그가 출마를 선언한다면 잠재 후보군 중에서 힐러리에게 가장 큰 타격을 안길 것으로 전망했다. 어정쩡한 입장을 보여온 그녀와 달리 오바마는 줄곧 이라크 전쟁에 반대해왔고 당의 전통적 표밭인 아프리카계의 표심을 많이 잠식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오바마는 상원의원 6년 임기부터 채우고 보겠다는 말을 바꾼 데 대해 “그땐 그렇게 생각했는데 당내의 부름과 출마 압력에 생각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현재 그는 당내 중간선거 출마자들에게 가장 인기를 끄는 유세객으로, 이달에만 18명의 후보를 지원하는 일정이 짜여 있다. 이미 당내 대선 경험이 풍부한 데이비드 악셀로드, 애니타 던,2000년 아이오와 코커스때 앨 고어를 도왔던 스티브 힐더브랜드 등을 참모로 끌어들였다. 그의 최대 약점은 젊은 나이, 외교에 대한 안목과 경험 부족이 꼽힌다. 그러나 그는 “누구는 날 때부터 대통령 준비가 돼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오바마 역시 6자회담은 물론, 미국 정부가 북한과 양자 대화를 시작하는 게 제재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24일 TV 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2 오후 8시55분) 회사 회식자리에 참석하던 창석씨는 아내 생각에 마음이 착잡해진다. 사랑스러운 아내이자 자상한 엄마였던 나연씨에게 해줄 것이 없는 현실에 창석씨는 목이 멘다. 다음날이 되자 사위에게 할 말이 있다며 장모가 창석씨를 부른다. 고생하는 사위가 자신의 탓인 양 안타깝던 장모는 어렵게 이혼 이야기를 꺼낸다.   ●생로병사의 비밀(KBS1 오후 10시) 직장인의 무려 70% 이상이 15분 이내에 식사를 마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빨리 먹는 식습관은 위식도 역류 질환을 비롯한 소화기계 질병은 물론 현대인 최대의 적이라는 비만을 유발하고 있다. 너무나 일상적이어서 소홀하기 쉬웠던 ‘씹는 것’의 중요성과 그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주몽(MBC 오후 9시55분) 수용소에 찾아간 주몽과 오마협은 유민들을 이끌고 부여를 떠난다. 멀리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송주는 금와와 유화가 머무는 막사에 찾아가 이를 알리고, 송주의 말에 금와와 유화는 크게 안도한다. 한편, 예소야와 시종이 주위를 살피며 잰걸음으로 걸어가는데 하후천과 병사들이 이들을 가로막고 설란에게 데려간다.   ●수명연장프로젝트 TV종합병원(SBS 오후 7시5분) ‘뱃살’을 주제로 3가지 복부 비만의 유형을 알아보고, 유형에 따른 뱃살 빼기 공략법을 공개한다. 아랫배 비만의 경우 여성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셀룰라이트의 모습을 함께 확인하고, 셀룰라이트를 예방하는 복부 마사지법을 소개한다. 김흥국, 인순이, 김종민 등 출연자들과 함께 배워본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35분) 아르헨티나에 중동지역의 성지를 본뜬 테마파크가 있다.2000년 전의 생활상을 그대로 재현한 이곳에 해마다 수천 명이 방문한다. 모든 관광객이 볼 수 있도록 30분마다 재현하는 예수님 부활장면이 이곳의 하이라이트. 이슬람교와 유대교 역시 함께 보여주고 있는데 이슬람 사원도 눈에 띈다.   ●살림의 여왕(EBS 오전 11시) 패션은 발끝에서 완성된다. 같은 옷을 입어도, 구두에 따라 색다른 패션을 연출할 수 있다. 센스있는 구두 연출부터 더 날씬하고 더 길어 보이는 비결, 어울리는 구두 선택까지 가을 구두와 부츠의 모든 것을 알아본다. 최신 유행 구두로 다시 태어나는 신발장 속 묵은 구두들의 알뜰한 변신도 지켜본다.
  • 하나금융, 공익재단 출범

    하나금융그룹은 23일 사회복지법인 하나금융공익재단 출범식을 갖고 공식적인 업무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공익재단은 하나은행과 대한투자증권, 하나증권, 하나캐피탈 등 하나금융 계열사들이 자금을 공동 출연해 300억원 규모로 설립됐다. 재단은 향후 10년 내에 노인요양시설 20개소와 영유아보육시설 10개소를 건립, 운영할 계획이다. 또 임직원의 기부활동을 통해 재단 출연금과 별도로 사회복지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자발적인 자원봉사활동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한편 하나금융 김승유 회장은 출범식 직후 기자들을 만나 하나금융이 우리금융이나 SC제일은행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문과 관련,“전혀 사실이 아니다.”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사안은 없다.”고 밝혔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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