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부활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 부안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 허리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 정부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 항일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7,461
  • 모바일게임 ‘춘추전국시대’

    모바일게임 ‘춘추전국시대’

    영원한 고전인 삼국지를 바탕으로 한 기대작들이 이번 달을 시작으로 출시되면서 모바일 게임 시장을 달구고 있다. 유비, 관우, 장비 등 원전 주인공들의 활약뿐 아니라 밝혀지지 않은 가상의 주인공들의 모험담도 즐길 수 있다. 모바일 세계에서 펼쳐지는 삼국지는 PC나 온라인 못지않은 전투 장면과 전략·전술 대결, 장수간에 1대 1로 싸우는 일기토(一騎討) 등이 매력이다. 이번 달부터 출시된 게임빌의 ‘삼국쟁패2’는 유비, 조조, 동탁 등 삼국지 군주간의 치열한 전쟁 속에서 맡은 임무를 수행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담았다. 각자가 역할을 수행하는 게임(RPG)이다. 전작인 ‘삼국쟁패’에 비해 네트워크 요소가 한층 강화됐다. 여기에 ‘일기토’ ‘공성전’ ‘연합’ 기능을 보강했다.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캐릭터를 전사, 술사, 궁사, 마수 4가지로 나눌 수 있다. ‘도스(DOS)’ 세대라면 누구나 기억할 코에이(KOEI)사의 삼국지 게임도 모바일로 부활했다. 코에이코리아는 자사의 역사 시뮬레이션 시리즈 ‘삼국지2’를 이번 달부터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중국 삼국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역사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엄지족들은 역사 속 군주가 돼 중국을 통일하기 위해 다른 국가와 전쟁을 치른다. 여러 개로 나눠진 영토 가운데 한 곳을 선택해 자원과 병사를 모아 전투 준비를 하고 출진해 적군을 물리쳐 영토를 확장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동탁의 횡포’‘군웅할거’ 등 모두 6개의 시나리오가 마련돼 있다. 앞서 코에이코리아는 지난 1월 ‘삼국지 영걸전’을 모바일용으로 출시했다. 사용자는 촉나라 군주 유비가 돼 중국 대륙을 통일하기 위해 싸운다. 턴 방식 게임으로 유비가 관우, 장비와 함께 화웅과 여포를 물리치는 사수관 전투와 동탁이 죽은 뒤 원소와 공손찬의 싸움 등 모두 11개의 스테이지로 구성돼 있다.‘삼국지 와룡승천’도 엄지족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사용자가 고른 군주마다 게임의 난이도가 달라 게임의 지루함을 없앴다. 남성 위주의 삼국지가 지루하다면 관우, 장비가 여걸로 등장하는 삼국지 여걸전도 있다. 자신의 카드를 성장시키고 싸움, 계략 등 새로운 카드를 얻어 전쟁에서 승리하는 방식이다. 게임빌 관계자는 “역사 속의 영웅들을 자신만의 캐릭터로 키운다는 재미와 PC와 온라인을 통해 많이 접해본 친밀감이 모바일 삼국지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中 종교인구 3억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에서 종교인임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3억명에 달한다는 조사가 나왔다. 그간 정부의 예상보다 3배 높은 수치다. 7일 중국 국영 차이나데일리는 상하이의 한 대학의 연구조사를 토대로 16세 이상 국민의 31.4%가 종교를 믿고 있는 것으로 답했다고 보도했다. 차이나데일리는 종교와 관련한 전국 단위의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그간 공식적인 발표 숫자는 1억명으로 지난 수년간 바뀌지 않았다. 조사는 2005년부터 최근까지 4500여명을 대상으로 했다. 종교인임을 자처한 사람의 67.4%는 불교, 도교, 천주교, 기독교, 이슬람교 등을 믿는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2억명가량인 66.1%는 불교, 도교 혹은 전통신앙을 믿는다고 답해 중국 전통 신앙의 화려한 부활을 보여줬다. 그렇지만 기독교 역시 교세의 급신장을 확인시켜 줬다. 정부공식 발표에 따르면 1990년대 1000만명,2005년에 1600만명이었던 기독교인이 이번 조사에서는 12%에 해당하는 4000만명인 것으로 나타났다.서방 언론들은 여기에 최소 2에서 2.5를 곱한 수치를 내놓기도 한다. 이번 조사에 응답자들의 24.1%는 “종교는 인생의 참된 길을 보여준다.”고 답했다. 신앙인 4명 중 한명꼴은 종교 본래의 목적에 부합하거나 근접하는 신앙관을 보여준 셈이다. 이들의 72%는 “믿지 않았을 때보다 지금이 훨씬 행복하다.”고 말했다.28%는 “종교는 질병을 치료해주고 재앙으로부터 피할 수 있게, 삶을 편안하게 해준다.”며 기복(祈福) 신앙의 단면을 드러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이런 감정은 농촌에서 더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러한 종교적인 열정은 가난이 부채질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최근 새로운 신도들은 경제적으로 발전된 해안지방에서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런 현상은 주로 40∼50대가 종교인의 대다수였던 지난 10년과는 현저히 다르다.”면서 “조사에서 55세 이상의 응답자는 9.6%에 불과했다.”고 말했다.jj@seoul.co.kr
  • 국방부 “군 가산점제 부활 시기상조”

    ‘군복무 가산점제가 부활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아직 그럴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지난 5일 국방부가 병역제도 개선안의 일부로 사회복무제를 발표하자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군복무 가산점제가 부활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돌았다. 국방부가 사회복무제 지원 대상에 여성도 포함시키기로 했기 때문이다.국방부는 “검토한 바 없다.”며 요지부동이다. 그럼에도 이번 발표를 계기로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한 네티즌은 “군 경험도 경력인데 군 가산점을 없애는 것이 오히려 역차별이다. 여자도 군대에 갈 수 있게 된 만큼 가산점제를 부활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사회봉사 같은 것은 여자도 별로 힘들지 않게 할 수 있다.”면서 “이참에 공무원 시험이나 일반기업의 입사시험에서 군복무자에게 가산점을 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방부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사회복무제가 여성을 포함하고는 있지만 헌법상 병역의 의무를 대한민국 국민으로 규정하고 있는 것과 같은 정도의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여성의 사회복무가 늘어나 가산점을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 종합적으로 검토해볼 수는 있지만 지금 당장 적용 여부를 논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가산점제는 국방부가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분위기가 조성되면 행정자치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간부도 아니고 일반 사병의 월급을 받으면서 사회복무를 하겠다는 여성이 얼마나 될지 의문이다.”라고 가능성을 낮게 점쳤다. 한편 1999년 헌법재판소는 공무원 임용시험에서 군필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하는 군복무 가산점제도가 남녀 평등원칙에 어긋난다며 위헌 결정을 내렸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이은주 목소리 부활

    배우 고 이은주가 생생한 목소리로나마 팬들 앞에 다시 선다. 오는 22일이면 이은주가 짧은 생을 마감한 지 만 2년. 생전 소속사 나무엑터스와 엠넷미디어가 공동으로 ‘이은주 앨범’을 제작해 2주기인 22일 공개한다. 음반 수익금 전액은 이은주 팬클럽이 주축인 ‘고 이은주 추모사업회(가칭)’에 기부할 예정이다. 이은주 앨범에는 영화 ‘주홍글씨’ 출연 당시 직접 불러 화제가 됐던 ‘Only when I sleep’의 듀엣 버전과 솔로 버전이 수록돼 있다. 이 버전은 2004년 녹음된 노래 분량 중 이제까지 한번도 공개된 적이 없는 그의 목소리를 복각해 리메이크한 것이다. 이은주의 미공개 음성과 신인가수 김태훈의 목소리가 어우러진 듀엣 버전은 아일랜드풍의 켈틱 사운드로 새롭게 편곡됐고, 솔로 버전은 모던 재즈의 감각이 가미된 보사노바풍이다. 연합뉴스
  • 충남 태안군 버스안내양 ‘숙자매’ 정화숙·김미숙씨

    충남 태안군 버스안내양 ‘숙자매’ 정화숙·김미숙씨

    “오라∼이. 빠꾸 빠꾸….” 8일부터 충남 태안 공영버스터미널∼이원면 내리 만대항간 버스에서도 이런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됐다. 지난해 1월 국내 처음으로 터미널∼안흥항 구간에서 ‘버스안내양’을 부활시킨 태안군이 만대항 노선을 추가해 시범운행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태안군 관계자는 6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지난해 22년 만에 부활시킨 안내양버스가 태안을 전국적으로 알려 기대 이상의 효과를 거두었고 운행수익이나 주민서비스에서도 좋은 성과를 낳아 확대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터미널∼안흥 구간 버스의 대당 월평균 운행수입이 800여만원에 불과하지만 안내양버스는 1100만원에 달해 인건비를 빼고도 남는다.”며 “올해도 4개 노선 주민들이 안내양을 원했으나 초기비용이 많이 들어 한 군데만 도입했다.”고 덧붙엿다. 안내양은 70∼80년대의 고풍스러운(?) 유니폼을 입고 일한다. 자주색 빵모자를 쓰고 있고 돈과 승차권을 담은 가죽가방도 옛모습 그대로다. 버스 안에 ’고교얄개’‘바보들의 행진’ 등 1970∼80년대 영화포스터도 붙여 놓았다. 옆면에 ‘추억으로 가는 포구여행’이란 문구가 새겨 있다. 터미널∼안흥구간 안내양인 정화숙씨는 “재미 있다.”면서 “주민들이 떡을 해가다 자기 식구보다 내게 먼저 건네고 집안 대소사도 거의 알고 지낼 정도로 친하다.”고 말했다. 이번 터미널∼만대항간 안내양으로 선발된 김미숙(43)씨도 “어릴적 추억도 있고 버스기사로 일하는 남편과 같은 버스에서 일할 수 있어 지원했다.”면서 “오늘 처음 일해 보니 노인들이 무척 좋아한다.”고 흐뭇해했다. 안내양은 버스 옆면을 ‘탕탕’ 치면서 “오라∼이” 하고 출발신호를 보내고 노인들의 짐도 들어주고 관광객에게 지역 관광지나 행사를 소개한다. 1주일에 2번 정도 안내양버스를 이용한다는 안흥항 주민 김광숙(53)씨는 “안내양이 짐을 들어줘 기분이 좋다.”며 “농어촌이어서 노인들이 많은데 좌석에 앉아서 요금을 내고 부축도 받아 안정감이 든다.”고 전했다. 안내양버스는 안흥항 구간은 경우 하루 4번, 만대항은 3번을 왕복 운행하고 있다.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일한다. 월급은 130여만원이다. 안내양은 서울에서 1961년부터 남자에서 여자로 바뀌면서 65년 전국적으로 1만 7160명에 이르렀으나 82년 시민자율버스가 생기고 자가용 증가로 버스회사가 적자를 내 인력감축에 나서면서 85년 대부분 사라졌다. 태안군 관계자는 “안내양버스를 원하는 마을이 많아 매년 1∼2개 노선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프로배구] 대한항공 훨훨 날다

    “날자, 또 한번 날아 보자꾸나.” 주춤하던 대한항공은 4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벌어진 프로배구에서 숀 루니(17점)와 송인석(12점)이 버틴 디펜딩 챔피언 현대를 3-0으로 제압했다. 지난해 12월31일 프로배구 출범 이후 9경기 만에 3-2 첫 승을 거둔 데 이어 올시즌에만 두번째 승리. 더욱이 상대 전적에서 절대 열세(2승10패)를 보인 현대를 3-0으로 셧아웃시킨 건 프로 출범 이후 처음이다. 전날 안방인 인천에서 삼성에 0-3으로 패해 “이미 한 차례씩 삼성과 현대를 잡은 걸로 보일 건 다 보인 것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냈던 대한항공은 이날 거함 현대를 또 격침시켜 이후 다시 변수로 떠올랐다.반면 ‘맞수’ 삼성에 3차례, 대한항공에 2차례 덜미를 잡혀 (12승)5패째를 기록한 현대는 대한항공이 두 차례 남은 삼성전을 모두 잡아주지 않는 한 자력에 의한 정규리그 우승은 요원하게 됐다.이날 경기는 전날 삼성전에서 부진,2세트 이후 벤치로 물러난 뒤 하루 만에 거짓말 같이 부활한 용병 보비(24점)와 ‘제2의 신진식’ 강동진(19점) 등 간판들이 이끈 승리였다.매 세트 듀스까지 끌고간 뒤 짜릿한 승리를 따낸 대한항공의 집중력이 돋보였다.1세트 시작부터 보비의 공격이 루니와 후인정에게 거푸 가로막힌 대한항공은 그러나 강동진의 서브에이스로 균형을 맞춘 뒤 맞은 두번째 듀스에서 신영수(18점)가 오픈 강타로 세트포인트를 만들고 보비가 끝내기 백어택으로 첫 세트를 가져왔다. 사실상의 승기를 잡은 건 2세트. 범실 많기로 유명한 대한항공이었지만 이날은 달랐다. 강동진과 루니, 신영수와 송인석이 한 점씩을 주고 받으며 끌고간 28-28 듀스에서 상대의 연속 공격 범실로 또 한 세트를 따냈다.대한항공은 29-29의 격렬한 3세트 듀스에서도 보비의 끝내기 서브에이스로 ‘듀스 혈전’을 마무리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우의제 하이닉스 사장 사의

    좌초 위기의 하이닉스반도체를 화려하게 부활시킨 우의제(63) 사장이 사의를 표명했다.3선 연임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 우 사장의 사퇴와 관련, 후배를 위한 ‘용퇴’라는 주장과 채권단에 의한 ‘경질’이라는 엇갈린 얘기가 나온다. 또 이천공장 증설과 관련해 정부와의 갈등이 불거져 물러나기로 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2일 하이닉스반도체에 따르면 우 사장은 지난달 29일 열린 이사회에서 사의를 밝혔다. 김정수 하이닉스 IR담당 상무는 “우 사장이 ‘회사의 재무구조가 좋아지고 경영이 안정된 만큼 후배에게 길을 터 주고 싶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김 상무는 “지난달 29일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에도 사의를 통보했다.”고 말했다. 우 사장이 대외적으로 밝힌 사의 이유는 하이닉스 도약을 위해 물러날 때가 됐다는 것이다. 반도체 비전문가인 자신이 하이닉스를 이만큼 키웠으니 다음 단계로 성장동력이 될 엔지니어나 전문경영인 출신 최고경영자(CEO)가 필요하다는 게 사의의 요지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우 사장이 하이닉스의 지배구조를 개편하려는 시도에 대해 외환·우리·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제동을 걸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하이닉스는 지난해 회사 지배구조를 포스코식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연구했다. 채권단의 지분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고, 이사회를 중심으로 하이닉스를 경영하는 시스템이다. 채권단 지분을 통해 적대적 인수·합병(M&A)을 막고, 회사 경영권은 이사회가 결정하는 형태다. 이는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를 희망하는 채권단의 뜻과 어긋난다. 이와 관련, 하이닉스는 채권단과의 갈등설을 부인했다. 하이닉스의 한 관계자는 “우 사장은 3∼4개월 전부터 고위 경영층에게 사퇴 의사를 밝혀왔다.”고 말했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이 한권의 책]‘자유의 역사’ 아이티 부활을 꿈꾸다

    우리가 식민지를 경험했듯이 지구의 4분의 3 이상이 식민지를 경험했다. 그 대부분은 지금 독립했으나 식민지 과거의 상처를 완전히 씻지 못하고 있다. 우리가 경험한 36년의 열배에 가까운 장기간 식민지를 경험한 경우 특히 그렇다. 그런 식민지 이후의 상황을 포스트 콜로니얼(Post colonial)이라고 한다. 침략지배자인 제국이 아니라 피지배자의 입장에서 식민지와 식민지 이후를 주체적으로 분석하는 것을 포스트 콜로니얼리즘이라고 한다. 포스트 콜로니얼리즘 이론가로 우리나라에 일찍 소개된 프란츠 파농과 에드워드 사이드와 함께 중요하면서도, 그들 모두에 선구적인 사람이 C.L.R. 제임스(1901∼1989)이고 그의 대표작이 ‘블랙 자코뱅’이다. 1938년에 나온 그 책이 70년 만에 우리나라에 소개되는 것은 그야말로 역사적 의의를 갖는 것이다. 동시에 우리가 포스트 콜로니얼리즘에 대해 얼마나 무관심했는가를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이 책은 1791년의 세계 최초 흑인 노예혁명, 나아가 당대 세계 최대 열강이었던 스페인, 영국, 프랑스 연합군을 흑인노예들이 격파하고 1804년 1월1일 세계 최초의 흑인공화국이자 아메리카 대륙에서 미국 다음으로 오래된 아이티공화국을 수립하는 역사적 과정을 다룬 최초의 책이다. 나아가 그것을 우리나라에 최초로 소개한다는 점에서도 역사적이다. 촘스키가 강조했듯이 아이티는 서구 유럽 제국주의 체제에 대해 저항한 ‘자유인’들이 세운 ‘최초의 자유국가’였다. 그 땅이나 인구가 한반도의 10분의 1도 안되는 매우 작은 섬나라이자 남미에서도 가장 가난하며 유독 흑인만의 나라인 아이티. 우리에게는 널리 알려져 있지 않은 아이티에 대한 최초의 본격적인 역사 소개라는 점에서도 이 책 번역의 의의는 크다. 그러나 19세기 후반부터 아이티에 미국자본이 진출하고 1915년부터 1934년까지는 미국이 점령했다. 그 뒤 최근까지 미국의 지원을 받는 독재정권이 악순환했다는 점에서 포스트 콜로니얼의 전형적 사례로 촘스키가 ‘아이티의 비극’이라고 부른 것이었다. C.L.R. 제임스가 그 미국 점령 하에서 ‘블랙 자코뱅’을 쓴 것은,20세기 아이티 사람들을 비롯한 구식민지인들에게 그 100년 전의 위대한 역사가 침략자들에 의해 은폐되고 망각되었던 점을 일깨워 준다. 또한 새로운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그 찬란한 자유의 역사를 부활시켜 역사에 제대로 자리매김해야 자신들이 목표로 삼는 미래를 추구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는 에드워드 사이드가 강조하듯이, 유럽의 사상과 문화를 배타적으로 거부하지 않고 주체적으로 받아들여 식민지 역사를 세계적으로 해석했다는 점에서도 중요했다. 즉 그는 아이티혁명을 제국주의에 저항한 흑인노예의 반란이라는 전형적인 독립운동만으로 묘사하지 않고, 대서양을 무대로 한 보편적 혁명으로 묘사했다. 제국과 식민지라는 대립적 인식을 넘어 그는 그 대립을 대서양이라고 하는 세계로 확대하여 새롭게 말할 수 있게 된 것이었다. 여기서 흑인노예란 서양역사의 아웃사이더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인사이더로 등장하게 되었다. 이러한 인식은 흑인역사를 단순히 억압이라는 소극적인 측면이 아니라 독자적 문화의 주체이자 세계사의 주체라는 적극적 측면으로도 볼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중요했다. 우리의 식민사나 역사에 대한 인식도 이제는 세계사 속에서 주체적으로, 특히 서양과 동등한 동양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박흥규 영남대 법학과 교수
  • [김종면 기자의 책 안 세상 책 밖 풍경] 시조가 낡았다는 편견은 버려

    영국이 시를, 러시아가 소설을, 일본이 하이쿠를 세계문학의 비교우위 분야로 내세운다면 우리는 과연 무엇을 자랑스레 내보일 수 있을까. 그것은 바로 역설적이게도 우리 스스로 폄하하고 외면해온 시조라고 할 수 있다. 이근배(67) 시인은 “문학한류를 위해서도, 한국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위해서도 진정한 우리 문학인 시조를 되살리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한다. 그의 말이 아니더라도 시조는 이제 잠에서 깨어나 부활해야 한다. 시조문학을 해치는 가장 나쁜 적(敵)은 시조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이다. 시조를 무조건 구태의연한 낡은 문학 형식으로 여기는 고정관념이 문제다. 시조에 정몽주의 “이 몸이 죽고 죽어…”나 양사언의 “태산이 높다하되…” 같은 고시조만 있는 게 아니다. 젊은층의 구미를 끌 만한 세련된 감각의 현대시조가 얼마든지 있다. 올해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조부문 당선자 이아영(21)씨는 “시로 먼저 생각을 스케치한 다음에 시조를 쓴다.”며 “일정한 틀에 맞춰 글자수를 따져가며 쓰는(혹은 읽는) 재미가 자유시와는 비교도 안 된다.”고 했다. 정형시가 확고한 위상을 확보하고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나라는 단연 일본이다. 일본은 공영방송인 NHK에서 단형시(短型詩) 하이쿠를 공모하는가 하면, 공원에 하이쿠 전용 우체통을 설치하는 등 ‘하이쿠의 생활화’를 위해 정책적 배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 세계 50여개 대학에서 하이쿠를 가르치고 있기도 하다. 좀 과장하면 일류(日流)의 첨병 노릇을 하고 있는 셈이다. 우리는 지난해 현대시조 100주년을 맞아 ‘시조의 날’을 제정하고 세계민족시대회를 개최하는 등 ‘시조 붐’의 계기를 마련했다. 그 불씨를 살려나가야 한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최근 국어교과서에서 시조가 갈수록 사라져가는 현실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현재 사용중인 제7차 중학교 국어교과서의 경우 자유시는 58편이 실려 있지만, 현대시조는 김상옥의 ‘봉선화’와 유재영의 ‘둑방길’ 단 두편이 실렸을 뿐이다. 자유시는 종전(제6차 교육과정)의 42편에서 크게 늘어난 반면, 현대시조는 6편에서 오히려 줄어들었다. 국정 국어교과서의 이같은 교육 불균형, 지적 편식현상은 누가 봐도 바람직하지 않다. 정부는 지금 새로운 교육과정 개정안을 놓고 이해관계를 조정하느라 몸살을 앓고 있다. 또한 초·중·고등학교 교과서를 국가관리형 국정교과서에서 민간이 만드는 검정교과서로 바꾸는 방안도 추진중이다.그런 와중에 1300여년 역사를 지닌 우리 시조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앞으로 있을 제8차 교육과정 개편에서는 현대시조가 하나의 독립된 갈래로 제 대접을 받아야 한다.1000여명의 ‘등단’ 시조시인, 아니 우리 모두가 하나 돼 민족의 시, 겨레의 시를 노래하자.jmkim@seoul.co.kr
  • 복합문화공간 ‘문지문화원 사이’ 개원

    출판사 문학과지성사는 문학과 예술, 인문사회과학을 아우르는 복합문화공간 ‘문지문화원 사이’(www.saii.or.kr)를 1일 개원했다. 시인인 채호기 문지 대표와 소설가 이인성씨가 공동대표를 맡은 ‘사이’는 서울 동교동 홍대 부근에 마련한 80여평 규모의 공간에서 문학, 예술, 인문사회, 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대중적 교양강좌와 전문 워크숍, 청소년 강좌 등을 개설한다. 이인성씨는 “인문학을 일회용 상품처럼 소비하는 요즘, 깊이 있고 품격 있는 강좌로 인문학의 부활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 우리소설 스웨덴서 ‘오디오북’ 부활

    우리소설 스웨덴서 ‘오디오북’ 부활

    김동인의 ‘감자’, 황순원의 ‘소나기’와 ‘학’, 한말숙의 ‘장마’ 등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단편소설들이 스웨덴에서 ‘오디오북’으로 부활했다. 2003년 스웨덴에서 번역출판된 ‘한국단편선집’이 시각장애인과 노인들을 위한 ‘오디오 콤팩트 디스크(CD)’로 제작돼 스웨덴 각지의 도서관에 보급됐다. 스웨덴 유명 성우인 안나 되블링이 직접 녹음한 이 CD는 5시간44분 분량이다. 스웨덴 문화성은 50여년 전부터 30여만명의 시각장애인과 노인들을 위해 유명 문학작품을 오디오북으로 제작, 보급해 왔다. 동양권에선 처음으로 한국 단편소설들이 오디오북의 주인공이 됐다. 이번 오디오북 제작에는 스웨덴의 교포작가 최병은(70)씨가 큰 역할을 했다. 최씨는 1990년대 초반부터 한국문학을 스웨덴어로 번역해 소개하는 등 ‘한국문학 불모지’였던 스웨덴에 우리 문학을 알리는 일에 매진해 왔다. 오디오북의 모태가 된 ‘한국단편선집’도 그의 번역으로 태어났다. 지금까지 최씨가 번역해 현지에 소개한 우리 문학은 조병화(1993년)와 구상(1997년)의 시집,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옥중수기’(1999년), 고은의 ‘선시집’(2002년) 등이 있다. 지난해에도 한국문학번역원의 지원을 받아 박완서의 ‘나목’을 소개했다. 여섯 차례에 걸쳐 서정주, 구상, 조병화, 김소월, 이육사, 윤동주 등의 시화전을 현지에서 개최하기도 했다. 스웨덴한인회장을 역임한 최씨는 스톡홀름 문단과 스웨덴 왕가, 정·관계 등에도 발이 넓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등에도 일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은 시인이 재작년과 지난해 2년 연속 노벨문학상 유력후보에 오른 것도 이런 그의 ‘한국문학 알리기’와 무관치 않다. ‘하얀사슴’(白鹿) 등의 소설을 쓴 작가이기도 한 최씨는 “북유럽권에서 이제 한국문학의 진가가 차츰 알려지기 시작했다.”면서 “특히 이들 지역에 있는 수만명의 한국인 입양아들에게 한국문학을 읽혀 정체성을 찾게 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최진실씨가 주연을 맡았던 영화 ‘수잔브링크의 아리랑’ 촬영 때 자신의 집을 촬영장소로 제공하는 등 입양아 문제에도 관심이 많다. 1968년 단돈 70달러를 들고 유학을 가 현지 대학에서 해양법을 전공한 뒤 석유회사 등에서 근무한 그는 자신의 소설 제목처럼 ‘하얀사슴’이 뛰어노는 연못(백록담)이 있는 제주에 핀란드의 ‘산타마을’(노마노마)을 재연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전설과 허구에 불과할 뿐이지만 ‘산타마을’은 연간 6조원의 관광수입을 올립니다. 우리 문학작품에 녹아 있는 전설들을 관광상품화하지 못할 이유가 없지요.”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해안선따라 삼색개발 펼칩니다”

    “해안선따라 삼색개발 펼칩니다”

    “광활한 동해바다의 장점을 살려 아름다운 해양관광벨트 조성과 해양 중공업기지 건설에 삼척시의 미래를 걸겠습니다.” 김대수(66) 강원도 삼척시장은 긴 해안선을 이용한 해양관광벨트와 조선소·LNG생산기지 유치, 지역축제의 활성화로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려는 각오가 남다르다. ●해안선을 따라 해양관광벨트 조성 우선 동해바다 해안선(58.4㎞) 곳곳에 산재하는 절경을 체계적으로 활용해 해양관광벨트로 가꿔 나갈 계획이다. 해양·동굴 관광도시에 걸맞게 각종 동굴과 동해바다를 5개권역 테마별로 나눠 개발해 관광객들을 끌어 들이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새천년도로가 포함된 증산·후진·정라 지구에는 해양테마파크를 조성한다. 새천년도로의 공원·카페촌, 수로부인공원과 연계하는 증산∼추암간 연결도로가 개통되고 올 3월부터 강릉∼동해∼삼척을 오가는 ‘해변 추억의 바다열차’가 운행되면 아름다운 동해바다를 조망하려는 관광객들이 몰려들 것으로 기대된다. 강원대 해양레저 스포츠센터가 들어서 있는 맹방·덕산지구에는 윈드서핑, 보트, 요트 등을 배우고 즐길 수 있는 해양레포츠단지로 개발된다. 올 8월에는 전국 해양스포츠제전이 이 지역에서 열린다. 풍경이 빼어난 장호·용화지구는 옛 철로를 활용한 레일바이크를 설치하고 해양관광 항구와 어촌체험마을로 육성한다. 해신당공원과 어촌민속전시관이 있는 갈남·신남지구는 세계적인 해양민속촌으로 만들고 임원·호산지구는 자연친화형 해양·산악 종합리조트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방재산업·조선소·LNG기지로 중공업 육성 김 시장은 “소방방재산업과 조선소,LNG생산기지를 유치해 침체된 도시의 새로운 산업동력으로 삼겠다.”며 중공업육성에 대한 포부도 밝혔다. 수심이 깊은 동해바다의 동해항을 이용해 조선소를 건설하고 LNG생산기지를 유치하면 석탄산업 이후 지역경제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동해항과 인접해 낙후지역으로 남아 있는 동양시멘트부지와 옛 화력발전소 부지인 동해항만부지 등 넓은 터를 이용하면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이미 울산에 소재한 INP중공업이 유치업체로 확정돼 새달부터 국·공유지사용 공장등록 등 행정절차에 들어가 3월부터 공장건물 착공에 들어간다. 조선소가 가동되면 연 2500억원의 매출효과와 대기업체 수준인 2000여명의 직접 고용효과 등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엄청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에서 추진하는 LNG생산기지도 2013년까지 해마다 2000억원씩 모두 1조원이 투입돼 통일시대 에너지기지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본다. 국비 등 154억의 막대한 재원이 투자되는 소방방재산업도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각종 문화행사도 전국단위로 격상 지역 문화제와 스포츠행사도 올부터는 규모 있게 치를 예정이다. 태풍 피해 등으로 취소됐던 죽서문화제를 올해부터 다시 부활해 줄다리기 등의 행사를 포함해 대대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김 시장은 “올해는 각종 중공업 유치와 강원도민체전·전국해양스포츠제전 등 굵직굵직한 스포츠행사 유치 등으로 삼척시의 기반을 다지는 한 해로 삼겠다.”고 말했다. 삼척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기고] 순수 학문과 스티브 잡스/황필홍 단국대 교수 명예논설위원

    애플의 최고경영자이자 억만장자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iPhone)이라는 이름의 휴대 전화기를 소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아이폰은 휴대용 전화기로서의 쓰임은 물론이고 그 외에 음악감상, 동영상재생, 인터넷검색, 이메일, 전자지도, 위성위치정보시스템 등의 다기능을 내장하고 있다고 한다. 손바닥 반쪽 크기의 휴대 전화기가 개인용 컴퓨터 수준의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니 가히 놀랍다. 얼마 전 미국 샌프란시스코 맥월드 엑스포에서 선보이며 “아이폰이야말로 우리의 일상생활을 호주머니에 갖고 다니는 것으로 디지털기구의 최종으로 보면 좋겠다.”고 했던 잡스의 말이 실감난다. 50대 초반의 스티브 잡스는 남다른 굴곡의 인생을 살아왔다. 대학원생이던 미혼모에게서 태어났고 출생 직후 입양되었다. 히피였고 대학은 돈이 달려 중퇴하였다. 일찍이 놀라운 컴퓨터 재능으로 애플컴퓨터 회사를 창립하였으나 이사진과의 경영철학에 대한 마찰로 인해 자신이 세운 회사에서 쫓겨나는 아픔을 겪기도 하였으며 후일 특유의 감각과 열정으로 부활 복귀하였다. 한때 췌장암 판정을 받았으나 거뜬히 극복해냈고 그 후 승승장구 뮤직플레이어 아이포드로 음악시장을 평정하더니 이제는 아이폰으로 세상을 혁명적으로 바꾸려고 벼르고 있다. 소위 성공신화다. 2005년 6월 미 스탠퍼드대학 졸업식에서 스티브 잡스가 한 초청연설을 지난여름에 들을 기회가 있었다. 연설에서 인상적인 것은 순수 학문에 대한 그의 각별한 관심과 존중이었다. 잡스는 응용 학문을 고집스럽게 거부해온 100년 역사의 리드대학을 다녔다. 처음 1년은 제대로 다니고, 이후 1년 반은 등록하지 않은 채로 청강하면서 지냈다. 이때에 서체학이라는 일종의 예술철학 강의를 들었으며 이를 통해서 무엇이 인쇄체제를 위대하게 만드는지 깨달았다고 고백한다. 당시에는 그것이 인생살이에 실질적으로 어떤 도움을 주리라는 생각을 못했으나 10년 지나 매킨토시 컴퓨터를 디자인할 때, 고스란히 되살아나 빛을 발했다고 술회하고 있다.“(그때 그 공부가 없었다면) 매킨토시의 복수서체 기능이나 자동 자간 맞춤 기능은 없었을 것이고….” 젊은 날의 순수학문의 연찬이 훗날 그에게 응용과학분야에서 큰 도움이 되는 것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번 아이폰의 경우도 전문가들이 성공을 예감하며, 기술력과 디자인의 조합이자 수학과 예술의 조화라고 극찬하는 것을 봐도 또 다른 증명이다. 학제간 결합의 위대한 승리라고 볼 수 있다. 앞서 언급한 다양한 기능만으로도 놀랍기 그지없는데 복잡한 숫자 버튼이나 키보드를 꾹꾹 누르지 않아도 되고 액정화면에 손가락을 갖다 대기만 하면 메뉴를 선택할 수 있게 고안되었다니 더욱 참신하다. 시련에 굴하지 않고 맞닥뜨리며 도전에 당당히 맞서는, 그리고 이겨내는, 스티브 잡스는 우리 시대의 아이콘이자 멋진 승부사다. 재주가 좋은 발군의 경영가 빌 게이츠보다는 부단히 노력하는 디지털 기술의 창조자 스티브 잡스가 어쩐지 우리 자신들의 생생한 삶의 이야기 같아서 더 매력적이다. 성당(盛唐)시대의 두 거목 시인 중에서 천재시인 이백보다는 노력시인 두보를 더 좋아하고, 호화로운 삶을 끝없이 누렸던 왕유보다는 세상에서 소외되어 시대를 아파했던 그러나 주옥같은 시로 우리의 심금을 울리는 맹호연이 더 좋은 것은 다 그런 맥락이 아닐까. 개인적으로 더 마음이 끌리는 것은 스티브 잡스는 순수 학문에 대해 열정이 있고 또 그 가치를 잘 아는 사람이라는 점이다. 그는 대학을 갓 졸업하는 젊은이들에게 학문적 열정에 목마를 것과 주위의 시선에 타협하지 말고 소신껏 자기가 믿는 바를 부단히 추구해나갈 것을 당부하면서 스탠퍼드대 초청연설을 마쳤다. 황필홍 단국대 교수 명예논설위원
  • ‘피의 보복’ 극으로 치닫는 이라크

    이슬람 시아파 최대 명절인 아슈라를 전후로 이라크 바그다드와 나자프 지역에서 종파간 보복성 테러가 잇달아 발생해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미군과 이라크군은 28일(현지시간) 시아파의 성지인 카르발라 인근 나자프 남부에서 헬기와 탱크를 동원한 15시간의 교전 끝에 저항세력 250여명을 사살했다고 이라크 당국이 밝혔다. 공격 과정에서 미군 헬기 1대가 격추 당해 2명이 숨졌다고 미군이 공식 확인했다. 이들은 수니파 아랍인들과 시아파 성직자인 아메드 하사니를 추종하는 사람들로 추정된다. 아사드 아부 하랄 나자프 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저항세력은 이라크인을 비롯해 파키스탄과 아프간 전사 복장을 한 외국인이었으며, 스스로를 ‘천국의 전사들’이라고 불렀다.”면서 “나자프로 운집하는 시아파 성직자들을 암살해 아슈라 행사를 망치려는 의도”라고 밝혔다. 카르발라 경찰은 나자프에서 카르발라로 향하는 도로에서 예비 테러범 세 명을 체포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아프간, 모로코 출신인 이들은 자살폭탄 벨트와 차량 폭탄 장치를 갖고 있었다고 경찰은 말했다. 이날 오전 11시쯤에는 수니파 지역인 아딜의 콜로우드 여자중학교 교정에 박격포 공격이 벌어져 학생 5명이 숨지고,20명이 부상했다. 이번 공격이 누구의 소행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수니파는 즉각 시아파를 배후로 지목하고 나섰다. 수니파는 공격에 사용된 박격포가 이란에서 제조된 것이라는 증거를 들어 미군이 제기한 이란과 이라크내 시아파간의 연계설에 힘을 실어줬다. 이와 관련, 이란은 이라크로 들어가는 순례객들을 통제하기 위해 국경 통과소를 일부 폐쇄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에 앞서 오전 7시30분쯤에는 바그다드의 시아파 지역에서 인근 사드르시로 향하던 미니버스를 목표로 한 테러를 비롯, 수 건의 연쇄 폭탄 테러로 최소 7명이 숨지고 61명이 부상했다. 또 전날에는 이 지역 시장에서 수니파의 소행으로 보이는 2대의 폭탄 차량 공격으로 최소 13명이 숨졌다. 사망자 가운데는 2명의 경찰관이 포함됐다. 시아파의 최대 축일 아슈라를 앞두고 일주일새 폭탄 테러로 사망한 시아파 무슬림은 150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2004년 아슈라 행사 때도 카르발라와 바그다드 시아파 거주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인 폭탄 공격이 발생해 171명이 사망했다. 이라크 보안당국은 ‘피의 명절’인 아슈라 행사가 절정에 달하는 29일 종파 분쟁 확산을 노린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카르발라 주변 지역에 병력을 증강 배치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용어클릭 아슈라 이슬람력으로 1월10일이며, 시아파가 추앙하는 인물인 이맘 후세인의 기일이다. 이슬람 창시자 마호메트의 손자인 후세인은 서기 680년 카르발라에서 군벌인 무아위야 가문과의 싸움에서 진 뒤 처참하게 사살됐다. 수니파인 사담 후세인 대통령 집권 시절에는 아슈라 행사가 제대로 열리지 못했지만 2003년 후세인 정권이 무너지면서 행사가 부활됐다.
  • [씨줄날줄] ‘사상계’ 복간/이용원 수석논설위원

    100년을 헤아리는 한국 잡지의 역사에서 가장 영향력이 컸던 잡지를 하나만 꼽으라고 한다면 ‘사상계’를 떠올릴 이가 적잖을 것이다. 고 장준하 선생이 1953년 4월호로 창간한 월간 ‘사상계’는 6·25로 폐허가 된 한국의 정신세계를 되살린다는 기치를 내걸고 출발했다. 창간호 초판 3000부가 발간과 동시에 매진되는 등 ‘사상계’는 지식인사회와 학생층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민족통일 문제, 민주사상의 함양, 경제발전, 새로운 문화창조, 민족적 자존심의 양성이 이 잡지의 편집방향이었다. 1961년 5·16쿠데타로 박정희 군부정권이 등장하면서 ‘사상계’는 큰 변화를 겪는다. 사상·철학의 전파자 노릇에 머물지 않고 반독재·민주화투쟁의 본산 구실을 하게 된 것이다. 장준하·함석헌을 비롯한 당대의 양심적인 지성인들이 박정권을 향해 민주주의와 언론자유를 요구하며 매달 포화를 퍼부었고, 이에 따라 탄압도 갈수록 거세어졌다. 그러다가 1970년 5월호에 김지하의 시 ‘오적’을 실었다는 이유로 박정권은 마침내 ‘사상계’에 폐간 처분을 내린다. 그 ‘사상계’가 오는 8월17일, 장준하 선생이 의문사한 지 31주기가 되는 날을 맞아 부활한다. 복간의 주역인 장 선생의 장남 장호권씨는 “이 시대에도 ‘사상계’가 사명감을 갖고 해야 할 일들이 있다.”고 밝혔다.“5·16이후 30년 지속된 군사·독재정권의 폐해”가 지난 15년의 민간정부에서 미처 원상복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울러 지금 우리사회에는 제대로 된 진보, 제대로 된 보수가 없다면서, 진정한 진보·보수는 물론이고 이 둘을 아우르는 새로운 사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 새로운 방향은 단순히 중도가 아니라 중용이 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사상계’는 1950∼1960년대 이 사회의 지성과 양심을 키워낸 버팀목이었다. 그러나 ‘사상계’ 폐간이후 이미 37년이 지났다. 옛 독자들은 60대 이상의 나이가 되었고 청·장년층은 ‘사상계’를 기억하지 못한다. 아직도 사상과 철학의 혼돈을 겪고 있는 우리사회에 복간되는 ‘사상계’는 어떤 해법을 던져줄까. 오는 8월을 기대하면서도 한편으로 불안해지는 까닭은 세월의 두께 때문일 것이다. 이용원 수석논설위원 ywyi@seoul.co.kr
  • [경제현장 읽기] ‘이자제한법 부활’ 쟁점은

    서울신문은 한 주간 이슈가 됐거나 앞으로 이슈로 부각될 경제 현안들을 짚어보는 ‘경제현장 읽기’를 신설합니다. 자칫 딱딱해질 수 있는 경제기사가 생활기사로 독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현장의 생생한 소리를 최대한 반영하겠습니다. 1998년 폐지됐던 이자제한법의 부활을 고려하고 있는 정부가 대부업체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 법의 부활이 대부업체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시장을 흔들기 때문이다. 대부업이란 다르게 표현하면 ‘사채업자’가 시·도에 사업자 등록을 하고 법적 테두리 안에서 돈을 빌려주고 법정 이자를 받는 것이다.1962년 제정됐던 이자제한법은 이자율을 최고 40%로 묶어두었다. 정부가 이 이자제한법을 폐지했지만 대부업법에 이자의 상한선은 여전히 정해져있다. 현재 대부업법에 따르면 대부업체는 연간 최대 66%로 이자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자제한법상의 상한선보다 높은 이 상한선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특히 미등록업체의 경우가 그렇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등록된 대부업체나 미등록 대부업체를 이용한 5000명을 조사해본 결과 이들은 180∼230%나 되는 고금리로 돈을 빌려주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때문에 시민단체와 정치권에서는 대부이자율이 최저 15%에서 최고 40%를 넘지 않도록 대부업법을 개정하라고 압력을 가하고 있다. 최근 정부가 이자제한법을 부활하기로 한 것도 미등록 대부업체의 난립으로 서민들의 피해가 크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부활시킬 이자제한의 수위가 정부의 고민거리다. 먼저 부활하는 법이 40%를 넘을 경우 ‘생색’만 냈다는 비난이 빗발칠 가능성이 높다. 내리기는 했어도 찔끔 내렸다는데 대한 비난이다. 시민단체와 야당에서는 25%선까지 상한선을 내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업계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미등록업체의 고리 대부 때문에 합법 대부업체까지 피해를 보고있다는 것이다. 이자의 상한선을 내리면 영세 대부업계들이 도산할 것이라고도 주장한다. 또 “대부이자율 인하는 현실을 무시한 처사”라거나 “시장 논리에 어긋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금리 문제는 시장에 맡겨야지 정치논리로 접근해서는 곤란하다는 반론이다. 이런 주장에 대해 금융감독원도 어느 정도 수긍하고 있다. 금감원측은 “현행 66%도 지켜지지 않는 마당에 그 절반 수준보다도 낮추는 것은 범법자를 양산할 뿐”이라면서 “양성화 초기에 이자율을 인하하면 대부업체가 음성화된다.”고 지적했다. 2002년 10월부터 생겨난 대부업체는 2006년 6월까지 2만 9700개가 등록했지만, 이중 44.7%인 1만 3300개가 등록을 취소했다. 등록취소 중 자진취소가 1만 147개다. 금융감독당국에서는 “사채시장에서는 금리를 180% 이상 받는데, 등록후 66%이상을 받으면 불법이어서 등록을 기피할 만한 측면도 있다.”고 한다. 대부이자율 인하 여부와 함께 누가 대부업체를 관리감독할까도 정부의 골칫거리다. 법제정 때 정부는 대부업체를 잘 관리하기 위해 관리감독권을 시·도가 갖도록 했다. 그런데 시민들은 왜 금감원이 안 움직이느냐고 묻는다. 금감원은 “권한도 없는데 우리가 나서면 직권남용이 된다.”고 난색이다. 시중에서는 ‘금융검찰’인 금감원이 대부업체에 대한 관리·감독권을 시·도로부터 가져와야 현재의 불법이자 등 각종 대부업 관련 무질서가 잡힐 것으로 본다. 정부가 대부업체의 감독관할을 놓고 ‘핑퐁게임’을 하는 동안 불법 대부업체로부터 피해를 보는 서민들을 보는 마음들은 영 편하지가 않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여의도in] “천의원, 같이 黨지킵시다” 신기남 편지 ‘눈길’

    “천 의원, 같이 갑시다.” 열린우리당 창당 주역 중 하나인 천정배 의원의 탈당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신기남 전 의장이 적극적인 만류에 나섰다. 신 전 의장은 26일 ‘천정배 의원에게 드리는 공개 편지’를 통해 “오직 천정배만 있다면 우리당의 부활은 시간문제”라며 탈당을 반대했다. 또 “우리가 출발한 캠프는 낡은 정치시대 기득권의 철옹성”이라면서 “우리가 돌아갈 캠프가 도대체 어디에 있느냐.”고 천 의원의 ‘베이스 캠프로의 회군론’을 비판했다. 신 의장은 “공개토론에서 내가 당신을 설득한다면 같이 당을 지키자.”면서 “당신이 한국정치를 이끌도록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며 당에 남을 경우 대선 도전을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뜻을 내비쳤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세계적 석학이 말하는 지구촌 전망] “태평양시대 아시아 경제공동체 필수적”

    [세계적 석학이 말하는 지구촌 전망] “태평양시대 아시아 경제공동체 필수적”

    |파리 이종수특파원|자크 아탈리(64)와의 인터뷰는 쉽지 않았다. 빡빡한 일정 탓인지 날짜를 확정한 뒤에도 시간대를 4차례나 조정해야 했다. 파리 기온이 처음으로 영하로 떨어진 23일(현지시간) 오후. 샹젤리제 거리 뒷골목에 있는 그의 사무실 옆 호텔 로비에서 만났다. 틀에 매이기 싫었던 듯 미리 보낸 질문지를 읽지 않았다고 했다. 자연히 ‘준비된 질문’과 ‘날 것의 대답’이 오갔다. 먼저 오는 31일 한국에서 강연할 주제를 물어봤다.“역사를 통해 한 국가가 어떻게 강국이 되며, 영향력을 유지하는지를 총체적으로 조명할 것이다. 이어 한국의 강점을 활용할 최선책과 약점을 극복할 방안을 다룰 예정이다.” 30년 전 그가 예측했다는 ‘태평양 시대’에 대한 조감도가 궁금했다.“세계의 중심이 되려면 미래 테크놀로지, 즉 정보기술(IT)·나노·에너지 기술 등을 확보하고 항구를 갖춰야 한다. 태평양 지역에는 이 조건을 갖춘 나라가 많아 일찍이 주목했다. 한국은 다방면에 잠재력이 있고 일본도 여전히 건재하다. 중국의 성장 잠재력도 주목할 만하다.” 그는 이런 성장잠재력을 실현하려면 아시아 지역의 공동시장 등 경제공동체 구성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공동경제구역 구축을 가능케 하는 모든 것, 특히 유로화와 같은 단일통화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물론 현실화되려면 상당 시간이 걸릴 것이다. 전 단계로 상품과 자본이 자유롭게 유통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 佛대선 전망 그의 ‘자상한 안내’에 힘입어 화제는 90여일 앞으로 다가온 프랑스 대통령선거로 넘어갔다. 가장 큰 관심은 중도우파인 집권당 대중운동연합의 수성이냐, 아니면 13년만에 사회당의 정권 탈환이냐였다. 진단은 신중했다.“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고 독립적 입장에서 관찰하고 있다. 역대 대선에서 집권당 후보가 늘 패배했기 때문에 우파 진영이 패배할 것이라고 전망할 수 있다.” 그러나 달라진 두 가지 정치 풍토가 변수라고 내다봤다.“이번 대선은 매우 특이하다. 유력 후보 2명 모두 처음 출마했다. 전례가 없다. 지금까지는 주요 후보 가운데 최소한 한 명은 대선에 출마했던 사람이었고, 출마 경험이 더 많은 사람이 이기곤 했다.” 사회당 루아얄 후보가 내세운 ‘참여 민주주의’는 그가 주창한 것이다. 그 인과관계를 묻자 “그녀와 7년 동안 일하며 잘 알게 됐다. 아주 친한 친구지만 우리 대화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웃음)고 말했다. 대신 ‘루아얄이즘’, 혹은 ‘루아얄 현상’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한 배경에 대해 “그녀는 참신하면서도 경험있는 인물이라는 두 가지 절묘한 측면이 어우러진 후보”라고 했다. #신음하는 EU 진단 동구의 노동인력 유입과 유럽헌법 부활 등 여러 문제로 신음하고 있는 유럽연합(EU)의 전망에 대한 ‘석학’의 진단은 어떠할까.“EU는 기이한 공동체이다.27개 회원국으로 확대됐고 단일통화도 있다. 경제적 측면에서 크게 성공한 공동체다. 그러나 회원국 모두 정치적으로 통합되지는 못할 것이다.” 그러면서 ‘유럽연합 내의 연합’이라는 독특한 전망을 제시했다.“프랑스·이탈리아·독일·벨기에·네덜란드 등 몇몇 국가들이 EU 내에서 제한적 소규모 그룹을 형성하여, 공동 군사력을 갖추고 공동의 외교정책을 수립할 것이다. 이 형태가 내가 희망하는 것이다.” 그 연장선에서 EU헌법도 27개 회원국이 모두 참여하는 형태는 불가능하고 7∼8개국만의 공동헌법이 제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새로운 노마디즘 화제는 지구촌 공통의 문제로 넓혀졌다. 그는 온난화, 물 부족 등 환경 재앙에 대해 준엄하게 경고한 뒤 ‘새로운 노마디즘’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곧 지구촌 인구의 대이동이 시작된다. 기후도 한 이유가 된다. 아프리카를 떠나 더욱 살기 좋은 지역으로 옮겨갈 것이다. 중국에서 러시아로 옮겨가는 인구도 크게 늘어날 것이다. 자원이 풍부하고 환경 보전이 잘된 시베리아가 살기 좋은 지역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중국-러시아 국경은 인구 이동과 천연자원 확보를 위한 갈등으로 21세기의 거대한 분쟁 지역이 될 것이다.” #문명의 충돌 역설 중동과 유럽을 감싸는 이슬람과 서방의 긴장에 대해서는 낙관론을 폈다.“이슬람 인구는 10억에 이르고, 서방도 10억가량의 인구가 있다. 극소수의 광분한 이슬람그룹이 있지만 주된 흐름은 현대화·민주화로 간다. 이슬람교의 성향 자체가 민주주의와 대치되는 것은 절대 아니다.”그래서인지 새뮤얼 헌팅턴이 진단한 ‘문명의 충돌’에 단호하게 반대했다.“그가 문명의 충돌을 이야기할 때 문명의 의미가 무엇이었는가. 이슬람 문명, 아랍 문명은 존재하지 않았다. 이슬람 문화·문명은 획일적이지 않다. 이것이 이슬람의 힘이다. 이슬람은 보편적인 종교이며 문명을 초월해 있다. 그것은 이슬람이 극도로 추상적인 종교이기 때문인데 이 점에서 이슬람은 특정 문명에 의해 정체성을 찾으려고 하지 않는다.” #인류 미래 예측 다양한 각론을 거쳐 마침내 ‘인류의 미래’에 도착했다.“자본주의는 앞으로 3단계의 보편화 과정을 거칠 것이다.▲향후 20∼25년은 미국 주도 ▲한국 등 11개국 주도의 다극체제 ▲시장논리만 통하는 거대제국(Hyperempire)이 그것이다.” 그의 논리에 따르면 거대제국 단계에서 국가·민족·도덕은 의미가 없다. 이익만 추구하는 집단의 지배로 온갖 갈등이 분출하는 ‘대충돌(Hyperconflit)’시대가 온다. 그러나 그가 그리는 미래는 밝다. 인간은 늘 자유를 제약하는 모든 억압에 대항했듯이, 국제적 비정부기구(NGO) 등이 중심이 돼서 합리적 돌파구를 찾는 ‘초국적민주주의(Hyperdemocratie)’ 시대가 온다는 것이다. vielee@seoul.co.kr ■ 자크 아탈리의 노마디즘 인생 |파리 이종수특파원| 경제학자·정치인·관료·저술가·사회운동가·소설가·언론인…. 자크 아탈리의 지적 여정이다. 읽기에도 숨가쁜 전방위 활동은 자신이 만든 말 ‘디지털 노마드(유목)’를 빼닮았다. 1943년 알제리에서 쌍둥이로 태어난 그는 한 곳에만 들어가도 수재로 통하는 프랑스의 그랑제콜 4곳을 졸업했다. 에콜폴리테크니크(공학), 에콜데민(토목), 정치대학원(정치학)을 거쳐 프랑스 최고지도자의 산실인 국립행정학교(ENA)까지 졸업한 뒤 소르본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전공이 뭐냐는 질문에 “수학을 시작으로 역사·법학·경제학·철학·음악 등을 공부했다.”고 말했다. 지적 탐험은 끝이 없는 듯 “중요하다고 여긴 모든 것은 소화한 뒤 독서·만남·지적 자유를 통해 배웠다.”고 설명했다. 이공계와 인문사회학을 넘나드는 학문 탐험에 힘입어 활동도 전방위에 걸쳐 있다.1975년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과는 경제 고문으로 인연을 맺은 뒤 1981년부터 엘리제궁에서 대통령 특보로 10여년간 활동했다. 그래서 ‘미테랑의 쌍둥이’란 별명이 붙어 다닌다. 숱한 ‘양지’에서 일하면서도 시민운동에도 적극 참여했다.1979년 비정부기구 ‘빈곤퇴치 행동’을 세웠고, 1989년 방글라데시에 ‘국제 수재 방지 행동프로그램’을 출범시켰다. 또 지난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무하마드 유누스 그라민 은행 총재의 ‘소액금융’운동에 공감,1998년 프랑스에 플래닛 파이낸스(Planet Finance)를 설립하고 대표를 맡고 있다. 폴리테크니크·도핀대 등에서 경제학 교수를 역임하면서 40여권의 저서와 소설을 발표했다. 그의 저서 가운데 ‘마르크스 평전’ ‘미테랑 평전’ ‘호모 노마드’ ‘인간적인 길’ 등이 국내에 번역 소개됐다. vielee@seoul.co.kr ■ ‘비전 2030 글로벌 포럼’은 미국·일본의 비전·미래 전략을 검토하면서 한국의 ‘비전 2030’의 보편적 의미를 점검하는 행사다. 경제·인문사회연구회(이사장 이종오)가 주관하는 포럼은 오는 31일 기조 연설 및 환영행사,2월1일 한국·미국·일본의 미래비전 정책에 대한 집중 토론으로 이어진다. 구체적으로 ‘미래를 위한 세계의 준비’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성장과 복지의 선순환 구조’ ‘미래의 성장 동력 육성방안’ 등의 주제를 놓고 한국의 ‘비전 2030’에 해당하는 미국의 ‘해밀턴프로젝트’와 일본의 ‘21세기 비전’을 입안한 전문가들이 주제 발표와 토론에 참석한다. 아탈리는 “장기적 안목으로 자국의 미래에 대해 성찰하고 성장을 위협하는 요인을 숙고하는 나라는 매우 드문데 한국이 이런 행사를 마련한 것은 흥미롭다.”고 말했다.
  • [프리미어리그] 동국 미들즈브러 입단… 축구인생 ‘4전5기’

    ‘라이언 킹’ 이동국(28)이 축구 종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사자후를 토하게 됐다. 포항 스틸러스는 23일 “이동국의 미들즈브러 이적에 대해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미들즈브러와 이적료를 놓고 씨름했던 포항은 이번에 이적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이동국이 국내로 복귀할 경우 반드시 포항으로 돌아와야 하고, 이때 이적료를 내지 않는다는 조건을 달았다. 만약 K-리그가 아닌 다른 해외 구단으로 옮길 때 생기는 이적료는 포항과 미들즈브러가 절반씩 나눠 갖기로 했다. 이로써 이동국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토트넘), 설기현(레딩)에 이어 네번째 태극 프리미어리거가 됐다. 정통 스트라이커로는 그가 처음이다. 취업 비자 발급에 차질이 없다면 이르면 새달 초 데뷔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물론 호주국가대표팀 주장 마크 비두카(32)나, 나이지리아 출신 아예그베니 야쿠부(25) 등과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 이동국의 프리미어리그 입성은 잇단 역경을 떨치고 일궈낸 것이라 더욱 값지다.1998년 포철공고를 졸업하자마자 포항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뛰어들어 K-리그 인기를 끌어올렸고, 같은 해 역대 최연소로 프랑스월드컵에 나섰다.19세 아시아청소년선수권에선 5골을 터뜨리며 한국을 우승으로 이끌었다.2000년 시드니올림픽 출전과 같은 해 아시안컵 득점왕(6골) 등 그의 시작은 화려함 그 자체였다. 하지만 2001년 첫 시련이 찾아왔다. 이동국은 독일 분데스리가 베르더 브레멘에 임대되며 첫 해외 진출을 하게 된다. 하지만 “유럽에서 성공해 2002년 한·일월드컵에 기여하겠다.”던 그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무릎 부상 등으로 주전 경쟁에서 밀린데다 병역 문제까지 겹쳐 6개월 동안 8경기 출전에 무득점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들고 국내로 돌아와야 했다. 2002년에는 거스 히딩크 감독 낙점을 받지 못해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대신 주장 완장을 차고 아시안게임에 도전했으나 동메달에 그쳐 병역특례 꿈마저 물거품이 됐다. 이후 이동국은 스스로 “어려운 시기를 이겨낼 수 있는 힘을 길렀다.”고 언급한 광주 상무에서 절치부심했다.2004년 아시안컵에서 4골을 터뜨리며 부활을 노래했다. 이후 본프레레호와 아드보카트호를 거치며 간판 스트라이커로서의 자존심을 되찾았다. 지난해 K-리그 개막 초기 7경기에서 6골을 몰아쳤다. 누구도 8년만의 월드컵 무대 복귀를 의심하지 않았다. 찬사가 이어질수록 “황태자라는 이야기는 독일월드컵을 잘 치르고 난 뒤 듣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던 그는 4월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다시 한 번 눈물을 뿌렸다.7개월 동안 수술과 재활 치료를 받고 그라운드에 돌아왔고,K-리그 복귀 2경기만에 골을 터뜨려 박수를 받았다. 이제 잉글랜드에서 새로운 축구 인생을 시작할 이동국이 결코 좌절하지 않는 ‘라이언 킹’의 모습을 이어갈지 자못 기대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호주오픈테니스] ‘흑진주’ 세레나 부활

    ‘흑진주’ 세레나 윌리엄스(미국·세계 81위)가 호주오픈테니스 8강전에서 ‘부활 행진’을 이어갔다.‘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1위)는 메이저대회 11연속 4강 진출이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세레나는 23일 호주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벌어진 대회 여자 단식 준준결승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샤하르 피어(이스라엘·16번시드)를 2-1로 제치고 4강에 선착했다. 세레나는 2005년 대회 정상에 오른 뒤 부상에 발목을 잡혀 지난 대회 3회전에서 탈락하는 등 이후 메이저대회에서는 단 한 개의 투어 단식 타이틀조차 챙기지 못했다. 랭킹까지 80위 밖으로 밀려나 이번 대회 시드를 받지 못한 세레나는 쟁쟁한 시드권자를 차례로 격파하며 준결승에 진출, 화려한 부활을 알리게 됐다. 남자부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페더러가 토미 로브레도(스페인·6위)와 8강전에서 3-0으로 완파, 준결승에 진출했다.임용규(안동중)와 조숭재(마포고)는 주니어 남자 복식 2회전에서 호주의 조엘 린드너-존 페트릭 스미스조에 2-1 역전승을 거두고 8강에 올랐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