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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 빛바랜 부활

    삼성이 양준혁(38)의 장외 투런 홈런포 등 타력을 자랑하며 ‘비운의 에이스’ 이대진(33·KIA)의 2연승을 막았다. 한화는 3연승의 휘파람을 불며 선두 자리를 지켰다. 삼성은 13일 광주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와의 경기에서 크리스 윌슨(31)의 호투와 집중력을 발휘한 타선에 힘입어 6-4로 이겼다. 삼성은 3승2패1무로 단독 2위에 올라섰다. 윌슨은 이날 6이닝 동안 안타 8개를 내줬지만 볼넷을 하나도 허용하지 않고 1실점에 그치는 쾌투로 첫 승을 거뒀다. 지난 7일 두산전에서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투수가 된 한을 풀었다. 이대진은 KIA의 전신인 투수왕국 해태에서 마지막 에이스로 활약했으나 무리한 투구 탓에 생긴 어깨 통증으로 1999년 공을 놓아야 했다. 고통의 긴 세월을 보낸 뒤 지난 7일 LG전에서 3년 10개월 만에 선발승을 거두며 화려하게 부활한 바 있다. 이대진은 이날 6이닝 동안 안타 5개를 허용하고 3실점하는 퀄리티 스타트를 했지만 한국시리즈 2연패의 삼성 타선에 눌려 패배의 멍에를 졌다. 삼성은 이대진의 호투에 4회까지 안타 한 개에 그쳤다. 그러나 0-0이던 5회 초 터진 집중타와 상대 실책을 묶어 3점을 뽑아내며 승기를 잡았다. 선두타자 조영훈이 좌전 안타를 치고 출루한 뒤 김창희의 중견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 덕에 홈을 밟았다. 계속된 득점 기회를 놓치지 않고 양준혁이 적시타를 터뜨려 3-0으로 앞서나갔다. 양준혁은 3-1로 앞선 7회 초 2사1루에서 상대 이동현의 초구인 139㎞짜리 직구를 통타, 비거리 130m짜리 큼직한 투런 홈런을 날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양준혁은 시즌 2호 홈런 등 4타수 2안타 3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KIA는 1-6으로 뒤진 9회 마지막 공격에서 안타 3개와 볼넷 2개로 3점을 따라붙었지만 삼성의 철벽 마무리 오승환에 막혀 더 이상 점수를 보태지 못했다. 오승환은 3세이브(1승)째를 올렸다. 한화는 대전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무서운 뒷심으로 5-3 승리를 거두며 4승1무1패로 1위를 고수했다. 롯데는 이전과 달라진 끈질긴 모습을 보였지만 허술한 수비 탓에 또다시 자멸했다.8회 초 우익수 이인구가 어이없이 공을 놓치는 바람에 3점을 내주는 빌미를 제공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펠릭스 호세(42·롯데)는 4타수 3안타 1득점 1타점으로 맹타를 선보였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SK는 두산을 4-3으로 누르며 4연패의 치욕을 안겼다. 수원에서 열릴 예정이던 LG-현대전은 우천으로 취소됐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시론] 범여권의 통합과 부활/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

    [시론] 범여권의 통합과 부활/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

    정치역학구조의 복잡성은 다양한 정계개편 논의를 가능하게 하지만 뛰어 넘지 못할 가치의 벽도 있다. 한국정치에는 보수와 진보, 중도세력의 정치공간이 엄연히 존재하고 각 공간마다 정치주체와 해당 정책 그리고 지지계층이 실존하고 있다. 소위 중도개혁정치세력으로 분류되는 열린우리당·탈당파·민주당·손학규 전 경기지사·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문국현 유한킴벌리사장 등이 범여권으로 지칭된다.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의 중간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범여권이 정치적 공간을 넓히기 위해서는 보수를 더 오른쪽으로 밀치고 진보를 더 왼쪽으로 보낼 힘이 있어야 한다. 범여권의 정치적 힘은 ‘정책의 동질성’과 ‘인적 연대’에서 비롯된다. 정책은 범여권의 좌표로서 중도의 가치와 이념을 공유하는 정치적 동질성을 확인하면 되지 사사건건 똑같을 필요는 없다. 관건은 범여권의 연대문제다. 선거에 의한 평화적 정권교체 이후 대선 직전 집권세력이 지금처럼 분화와 분열을 반복하고 있는 것은 초유의 정치적 사태다. 이번 대선의 맞상대인 한나라당이 서바이벌게임의 경선 즉, 뺄셈의 경쟁을 잘 치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면, 범여권은 통합과 덧셈의 게임을 제도화할 난제를 안고 있다. 범여권은 국민참여 경선를 통하여 대통령후보를 만들어 내는데 성공한 경험이 있다. 지금 범여권의 고민은 대선후보로 거명되는 인사들이 여러 곳에 그야말로 다양하게 분산되어 있는 현실이다. 통합신당이라는 물리적 공간을 확보하려는 노력은 어쩌면 열린우리당의 분열로부터 시작되고 있는 범여권의 정치적 분화과정에 오히려 역행하게 되고, 경우에 따라서 정치적 이해관계의 충돌이 볼썽사납게 재현될 수 있기 때문에 부적절할 수 있다. 하나의 방법을 제시하자면 범여권의 통합과 부활의 길을 한국프로야구에 비유하면서 찾을 수 있다. 대선을 준비하는 후보가 프로야구팀의 수만큼이나 많고 각 구단의 팬과 연고지가 다른 것처럼 후보마다 지지계층과 거점지역이 각기 다르다. 한국프로야구가 각 구단의 노력 못지않게 한국야구위원회(KBO)의 리더십에 크게 영향을 받듯이, 범여권의 대선단일후보 결정을 치밀하게 관리할 프로야구사무국과 같은 ‘정치권형 KBO’의 필요성이 절실하다.‘정치권형 KBO’는 각 정파(구단)에 속하지 않고 범여권에 대한 리더십과 권위를 갖는 원로·덕망가·전문가를 총집결하여야 한다. 이 기구가 범여권 후보선출의 정치적 흥행에서 성공하기 위해 아마추어나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정치세력을 과감하게 배제할 수 있는 권위를 가진다면, 범여권의 연대문제가 의외로 쉽게 풀릴 수도 있다. ‘정치권형 KBO’를 통해서 범여권이 부활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 그러나 진정한 부활을 위하여 범여권은 보다 철저한 자기반성과 자기부정을 먼저 단행해야 한다. 아직도 범여권내 정계개편 논의가 참여정파와 관여자의 정치생명 연장수단으로 활용되고, 국민적 관심이 전무한 신당타령만 무성할 뿐이다. 범여권의 진짜 위기는 보수의 강력함과 진보진영의 압박에 있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로 이어지는 10년의 공과를 계승·발전시키고자 하는 역사적 사명감과 열정이 부족하다는데 있다. 범여권은 다양성과 통합욕구 그리고 역사성을 포용할 수 있는 ‘정치권형 KBO’라는 범여권 맞춤형 경선관리기구를 상정할 때 지금의 여권에 시급한 것은 통합과 부활을 위한 마지막 성찰이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
  • 유럽 증시 강세… 경기 청신호

    유럽 경기에 청신호가 켜졌다. 증시가 6년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고, 엔·달러에 대한 유로 환율이 강세를 나타내는가 하면 채권시장도 활황을 누리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부활절 연휴 이래 처음 개장한 10일(현지시간) FTSE 유로퍼스트 300지수는 전일(5일) 대비 8.2포인트(0.5%) 오른 1548.3으로 마감했다. 이는 연중 최고치인 1552.5(2월22일)에 근접한 수치다. 독일 스포츠 브랜드인 푸마의 프랑스 PPR 인수 제안 등 인수합병 이슈와 금속가격 상승에 따른 광산 주식의 강세가 이날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씨줄날줄] 중산층 혁명/육철수 논설위원

    지난 연말 세계은행(IBRD)은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글로벌 중산층’(Global Middle Class)이란 새 키워드를 던졌다. 이들은 구매력 평가 기준으로 1인당 연간소득이 4000∼1만 7000달러이며, 가구당(4인 기준) 1만 6000∼6만 8000달러다. 세계시장에 적극 참여해 국경을 넘나들며 상품 생산과 소비를 하고, 자가용 구입과 해외여행을 시작하는 계층이다. 질 높은 교육·의료서비스를 갈망하는 사람들이기도 하다. 글로벌 중산층은 현재 세계인구 65억명의 6%인 4억명쯤 된다.2030년에는 85억명 중 14%인 12억명으로 늘어난단다. 특히 중국·인도·베트남 등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편입인구가 급속히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IBRD가 글로벌 중산층을 주목하는 이유는 이들이 이른바 ‘지구촌 혁명군’으로서 세계를 누비며 경제·문화·교육·의료 등 분야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기 때문이다. 속도를 더하는 개방과 세계화의 물결은 이런 예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바야흐로 중산층에 의한 혁명이 시작돼 나라마다 생존·지속전략의 수정이 불가피한 시대가 오는 것이다. 그러나 중산층 혁명이 밝은 면만 있는 게 아니다. 영국 국방부가 최근 내놓은 향후 30년 글로벌전략 보고서는 중산층을 ‘경제적 계층’이 아닌 ‘사회적 계급’ 차원으로 조명해 관심을 끈다. 지금처럼 최상위 부유층(Super Rich)과 중산층 사이에 부(富)의 격차가 커지면 중산층이 빈곤층을 규합해서 계급혁명의 주도 세력으로 떠오를 것이란 섬뜩한 예측이다.1917년 러시아 프롤레타리아 혁명 같은 게 또 일어나 마르크시즘이 부활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런 전망에는 세계적 부의 양극화와 불평등 심화로 도시 저소득층이 사회질서를 위협하는 현실을 고려했다고 한다. 특히 지식과 정보접근권, 기술을 갖춘 전세계 중산층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똘똘 뭉치면 계급혁명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다. 영국 국방부가 예언이 아닌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지만 흘려들을 말은 아닌 것 같다. 양극화의 완충역할과 사회의 중심을 잡아야 하는 게 중산층이다. 그런데 이들이 혁명 계급화해서 세계안보를 위협하는 세력으로 돌변한다는 것은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LPGA 진오픈] 박세리·김미현 “첫 승 내가쏜다”

    30세 동갑내기 김미현(KTF)과 박세리(CJ)가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코리안 파워’ 첫 승의 목마름을 풀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둘은 12일 밤(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리유니언골프장(파72·6505야드)에서 막을 여는 LPGA 투어 진오픈에 출전한다.144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한국인 또는 한국계 선수는 모두 37명. 일단 지난해 창설된 대회 초대 챔피언 김미현이 주목 받는다. 김미현은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 캐리 웹(호주)을 2타차로 밀어내고 원년 정상에 올라 타이틀 방어에 대한 자신감이 크다. 지난 겨울 스윙을 간결하게 바꿔 비거리를 늘린 김미현은 이번 시즌 무의식적으로 예전 스윙이 튀어나오는 바람에 기대만큼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 스스로 “5월이 지나야 바뀐 스윙이 자리를 잡고 6월이 되면 완벽해질 것”이라면서 “타이틀 방어가 걸려 있는 만큼 적응기간을 줄이겠다.”고 우승 욕심을 드러냈다. 나비스코챔피언십을 마친 뒤 집에서 20㎞밖에 떨어지지 않은 리유니언골프장을 자주 찾은 것도 2연패를 반드시 일궈내 이번 시즌 우승컵 구경을 아직 못한 ‘한국선수단’의 물꼬를 터주겠다는 다짐에서다. 부활의 조짐을 보이는 박세리도 주목할 선수. 세이프웨이인터내셔널을 제외한 올해 3개 대회에서 10위권을 유지한 데다 첫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마지막날 무너지긴 했지만 전날까지 공동선두에 오르는 등 자신감과 상승세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메이저 무관의 한을 씻어내지 못한 오초아의 반격이 김미현 등에게 최대 위협이 될 전망이다. 자존심이 구겨진 웹과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역시 우승컵에 눈독을 들이고 있고, 생애 첫 우승을 메이저 제패로 화려하게 장식한 모건 프레셀(미국)과 폴라 크리머(미국), 훌리에타 그라나다(파라과이) 등 신세대 3총사도 강력한 우승 후보들이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병자호란 다시 읽기] (14) 광해군과 누르하치,그리고 명나라Ⅰ

    [병자호란 다시 읽기] (14) 광해군과 누르하치,그리고 명나라Ⅰ

    누르하치를 치는 데 동참하라는 격문을 받았을 때 광해군(光海君)이 보인 반응은 신중했다. 아니 냉정했다. 그는 누르하치가 ‘천하의 강적’이기 때문에 미약한 조선군의 힘으로는 당해낼 수 없다고 했다. 그럼에도 왕가수가 격문을 보낸 것은 조선 사정을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명의 요구를 호락호락하게 받아들일 생각이 없음을 보여준 것이다. 그러나 비변사(備邊司) 신료들의 주장은 달랐다. 그들은 격문에서 대의(大義)를 내세워 ‘재조지은(再造之恩)’에 보답하라고 했던 사실을 상기시키고 적어도 7000명 정도의 병력은 보내야 한다고 맞섰다. 그러자 광해군이 일갈했다.‘곧 장마철이 다가오는데 대병을 동원하여 호랑이 굴로 들어가는 모험을 벌이려는 명군 지휘부의 수준을 알 만하다.’는 것이었다. 파병 여부를 둘러싼 논란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그리고 그것은 광해군 정권의 존폐, 나아가 조선의 운명에 영향을 줄 만큼 격심한 후유증을 남기게 된다. ●한반도에 강대국 입김 커질때마다 ‘부활´ 몇해 전, 모 방송사에서 고등학교 역사 교사들을 대상으로 우리 역사에서 다시 평가해야 할 인물들을 꼽아보라는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다. 교사들은 ‘다시 평가해야 할 대상’으로 광해군을 가장 많이 거론했다. 광해군이 인조반정(仁祖反正)으로 폐위된 뒤 ‘폭군(暴君·포악한 군주)’ ‘혼군(昏君·어리석은 군주)’ 이라는 낙인이 찍혔던 것을 고려하면 뜻밖의 일이었다. 광해군(1575∼1641)은 16세기 말엽과 17세기 초반을 살다간 인물이지만 오늘날 그는 하나의 ‘화두’가 되었다. 강대국 사이에 끼여 있는 지정학적 조건에서 외교문제와 관련된 현안들이 불거질 적마다 그는 ‘부활’하고 있다. 지난 2004년 이라크에 파병하는 여부를 놓고 국론이 분열되었을 때도 반대론자들은 그를 불러낸 바 있다. 한반도에 미치는 강대국의 입김이 사라지지 않는 한, 그에 대한 관심 또한 쉽사리 사그라지지 않을 것 같다. 광해군은 선조의 둘째 아들이었다. 선조는 정비(正妃) 의인왕후(懿仁王后) 박씨와의 사이에 아들이 없었다. 대신 후궁들과의 사이에 13명의 아들을 두었는데, 공빈(恭嬪) 김씨와의 사이에서 얻은 왕자가 임해군(臨海君)과 광해군이다. 선조는 54세 때인 1606년, 늘그막에 새로 맞이한 정비 인목왕후(仁穆王后)에게서 다시 영창대군(永昌大君)을 얻었다. 하지만 선조가 죽은 뒤, 그의 아들들 가운데는 비명횡사하는 왕자들이 속출한다. 광해군이 즉위한 뒤 임해군과 영창대군이 역모 혐의를 받아 죽었다. 광해군은 인빈(仁嬪) 김씨의 손자인 능양군(綾陽君-정원군의 아들, 인조)에 의해 왕위에서 쫓겨났다. 인조대에는 인성군(仁城君)이 역모죄에 걸려 죽었고, 이괄(李适)에 의해 국왕으로 추대되었던 흥안군(興安君)도 반란 실패후 비명횡사했다. 선조는 과연 이같은 상황을 예측했을까? 여하튼 첩자(妾子)이자 차자(次子)인 광해군은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왕은 물론 왕세자가 되는 것은 꿈도 꿀 수 없었다. 얼마 되지 않는 사료들 가운데는 ‘광해군이 총명하고 학문에 힘쓴다.’고 유년 시절의 그를 칭찬하는 내용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총명’과 ‘면학’ 만으로 적자(嫡子)도 장자(長子)도 아닌 그의 태생적인 한계가 극복될 수는 없었다. ●“총명하고 학문 좋아해 세자 책봉” 광해군의 운명을 바꿔놓은 것은 임진왜란이었다.1592년 4월28일, 충주에서 배수진을 치고 일본군과 맞섰던 신립(申砬) 휘하의 조선군이 참패했다는 소식이 서울로 날아들었다. 일본군이 곧 들이닥칠 것이란 소문에 도성의 분위기는 공황 상태에 빠졌고, 조정 신료들은 선조에게 파천(播遷)할 것을 건의했다. 뾰족한 대책이 없었던 선조는 건의를 받아들였다. 파천하기로 결정한 직후 우부승지 신잡(申)은 선조에게 빨리 왕세자를 책봉하여 민심을 수습하라고 건의했다. 그는 충주에서 전사한 신립의 형이었다. 선조는 대신들을 선정전(宣政殿)으로 불러모았다. 선조가 ‘왕세자로 누가 좋겠냐?’고 물었을 때 대신들의 대답은 한결같았다.“그것은 전하께서 스스로 결정하실 문제입니다.” 선조가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자 대신들은 입을 열지 않았다. 신하된 처지에 ‘미래의 주군(主君)’을 선택하거나 추천하는 것은 엄청난 불충(不忠)이기 때문이다. 선조의 고민과 대신들의 침묵은 낮부터 한밤까지 이어졌다. 영의정 이산해(李山海)가 지쳤는지 자리를 피하려 하자, 신잡이 ‘오늘 끝장을 봐야 한다.’고 잡아끌었다. “광해군이 총명하고 학문을 좋아하니 세자로 삼고 싶은 데 경들의 뜻은 어떠한가?” 선조의 이 한마디에 대신들은 “종묘 사직과 생민들의 복입니다.”라고 외쳤다. 광해군이 엉겁결에 왕세자가 되는 순간이었다. 4월30일, 선조와 광해군은 북으로 파천 길에 올랐다. 이윽고 조정이 평양에 머물고 있던 5월, 선조는 광해군에게 분조(分朝)를 맡아 함경도로 떠나라는 명령을 내렸다. 일본군의 북상을 막아낼 전망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선조는 최악의 경우, 의주(義州)를 거쳐 명나라로 귀순할 것을 고려하고 있었다. 하지만 압록강을 건너는 순간, 선조는 더 이상 ‘조선의 왕’일 수 없었다. 분조란 바로 그같은 상황에 대비,‘조정을 쪼개’ 광해군에게 넘기는 것이었다. 광해군은 왕세자가 되자마자 ‘나눠진 조정’을 이끄는 왕이 되었다. 그에게는 전쟁으로 지친 민심을 위무(慰撫)하고, 근왕병을 모집하여 전란을 수습하라는 임무가 주어졌다. ●조명연합군 승리뒤 明의 힘 통감 광해군의 분조 활동은 1592년 6월부터 시작되었다. 그는 12월까지 평안도·함경도·강원도·황해도 등지를 옮겨다니며 민심을 수습하고, 일본군에 대한 항전을 독려했다. 그가 순행(巡行)했던 지역의 주변에는 곳곳에 일본군이 주둔하고 있어 경호 문제가 심각했다. 때로는 험준한 산악과 고개를 넘거나 노숙을 하는 것도 피하지 않았다. 광해군의 분조 활동이 남긴 성과는 컸다. 국왕 선조가 궁벽한 국경 도시 의주에 머무는 한, 황해도 이남의 사서(士庶)들에게 조정의 존재는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실제 당시 의주의 조정은 강화도를 매개로 서해(西海)를 통해 삼남지방과 겨우 연결되고 있었다. 따라서 일본군이 할퀴고 간 내륙지역의 백성들 가운데는 나라가 이미 망한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바로 그때 광해군이 분조를 이끌고 나타나 조정이 건재하고 있음을 알렸다. 광해군의 출현은 백성들에게 ‘충성을 바칠 대상’이 아직 살아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1592년 12월, 이여송이 이끄는 명의 원군이 들어오고 이듬해 1월, 평양전투에서 조·명연합군은 승리를 거두었다. 전세가 역전되고 일본군이 후퇴하자 전쟁이 곧 끝날 것이란 기대가 넘쳐났다. 하지만 명군이 벽제(碧蹄) 전투에서 일본군에 참패하면서 상황은 다시 꼬이기 시작했다. 패전 이후 명군 지휘부는 입장을 바꾸었다. 일본군과 협상을 통해 전쟁을 끝내겠다고 선언했다. 더 이상 조선을 위해 피를 흘릴 수는 없다고 했다. 지루한 강화(講和)협상이 시작되었다. 협상 시작 이후 명군 지휘부는 조선 조정에 대해 일본군을 공격하지 말라고 강요했다. 일본군을 달래기 위해서였다. 명군 지휘부는 자신들의 명령을 어기고 일본군을 공격한 조선군 장수들을 잡아다가 매질을 하기도 했다. 조선군의 작전통제권은 명군 지휘부에 의해 박탈되었다. 선조가 명군 지휘부의 방침에 격렬히 반발하자, 명나라 조정에서는 국왕을 교체하겠다는 협박이 흘러나왔다. ‘무능한 선조를 퇴위시키고 유능한 광해군을 즉위시킨다.’는 것이다.‘광해군 카드’로써 선조를 길들여 자신들의 강화 방침을 관철시키겠다는 심산이었다. 이에 선조는 ‘광해군에게 양위(讓位)하겠다.’고 맞불을 놓았다. 광해군의 위기가 시작되었다. 그는 임진왜란을 통해 명나라의 실체와 권력의 속성을 뼈저리게 체험하게 되었다. 한명기 명지대 사학과 교수
  • 앞으로 30년간 세상에 무슨일이 생길까?

    앞으로 30년간 세상에 무슨일이 생길까?

    “앞으로 30년 내에 중산층이 칼 마르크스가 주창한 ‘계급 혁명’을 주도할 새로운 주도 세력으로 떠오를 것이다.” 영국 국방부가 자본가 계급에 대항한 프롤레타리아(노동자 계급)의 혁명이 중산층으로부터 재점화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놓아 주목받고 있다. 영 가디언 인터넷판은 9일 국방부 산하기관인 ‘발전, 구상&독트린센터(DCDC)’가 ‘2007-2036년 세계 전략 경향’ 보고서에서 ‘마르크스주의의 부활’을 예고했다고 소개했다.DCDC는 미래 국방 전략을 연구하는 산하 기관이다. DCDC는 보고서에서 2035년 세계 인구가 85억명에 이르며 중동 지역은 같은 기간 132%,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 지역의 인구는 13억명으로 81%나 급증한다고 추산했다.2010년이면 세계 인구의 50%가 도시에 거주하고 2035년까지 도시 인구가 60%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반도는 30년 이내에 북한 붕괴로 통일 시대를 맞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테러 혐의자, 주요 범죄자의 두뇌에 무선 ‘정보 칩’을 이식하는 기술이 본격적으로 선보인다. 이슬람 무장단체뿐 아니라 극단적인 환경주의자, 초국가주의자(Ultra-nationalist)가 결집된 ‘테러 연합’이 등장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우즈 17홀서 “왜 이렇게 안 되나” 짜증

    ●잭 존슨은 “16번 홀까지 리더보드를 보지 않았고, 이전까지 캐디 데이먼 그린에게 계속 ‘리더보드를 볼까?’라고 물었다.”고 털어놓았다.17번홀에 와서야 자신의 순위를 확인한 존슨은 “부활절에 우승했는데 나에게 있어서 믿음은 매우 중요하다.”며 독실한 크리스천다운 신앙심을 드러냈다. 존슨은 우승 상금 130만 5000달러를 받아 상금랭킹 6위(165만 7401달러)로 올라섰다.●정상 탈환에 실패한 타이거 우즈는 “우승할 찬스는 있었지만 4라운드 가운데 두 차례나 보기-보기로 끝낸 것이 문제였다.”면서 “2개의 홀에서 4오버파를 친 셈인데 메이저대회에서 그렇게 하고도 우승하기란 불가능하다.”고 패배를 인정했다.4라운드 마지막 2개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야 연장전에 들어갈 수 있었던 우즈는 17번홀에서 파에 그치자 “여기선 왜 이렇게 안 되나.”라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마스터스를 처음 경험한 양용은(35)은 “50위 안의 순위를 유지해 플레이어스챔피언십과 US오픈에도 출전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훌륭한 선수들과 겨룬 경험이 앞으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현재 49위인 랭킹이 내려가겠지만 다음주 대회에서 다시 랭킹 포인트를 쌓아 순위를 되찾겠다.”고 각오를 밝힌 양용은은 13일부터 개막하는 버라이즌헤리티지대회에 출전할 계획이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과학기사 보도의 기준/심재웅 한국리서치 상무이사

    지난 3월27일자 서울신문은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사건으로 서울대학교의 징계를 받았던 이병천 교수가 ‘세계 최초의 늑대 복제’에 성공하여 그 결과를 국제학술지에 발표하였다는 소식을 ‘복제 늑대로 화려한 부활’이라는 1면 머리기사로 실었다. 이 교수 연구팀이 2005년 10월에 세계 최초로 두 마리의 늑대 복제에 성공하였고 그 결과를 전문학술지인 ‘클로닝 앤드 스템셀즈’에 발표하였다는 것이다. 복제된 동물이 멸종위기에 있는 야생 늑대이며, 복제 효율이 복제 개인 스너피 때보다 20배나 더 높고, 그리고 이 교수가 ‘화려하게’ 복귀하였고, 게다가 황우석 교수가 공동저자라는 점 등이 독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이후 ‘생물학연구정보센터(브릭)’의 인터넷게시판이 새로운 논란으로 뜨겁다. 논문에 수록된 표에 오류가 있고, 난자 개수를 이용한 성공률이 잘못 계산되어 결과적으로 과장되었다는 것이다. 추가적으로 알려진 사실은 늑대복제 결과가 실린 ‘클로닝 앤드 스템셀즈’가 일반적으로 과학계에서 중요하게 간주하는 ‘과학논문인용색인(SCI)’에 등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서울대 연구진은 이에 대해 단순한 실수라고 해명하고 논문의 오류에 대해 해당 학술지에 정정을 요청하였다고 밝혔다. 온 나라를 뒤흔들었던 1년반 전의 줄기세포 논란과 이번의 늑대복제 논란을 보면서 과학기사 보도의 기준에 대하여 새삼스러운 지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잘 알다시피 줄기세포의 논란은 우리나라 과학계에 대한 온 국민과 전 세계인의 신뢰를 근본적으로 뒤흔든 사건이었다. 그 과정에서 언론의 신뢰에도 커다란 상처를 안겨주었다.2005년 11월30일 ‘과학언론인의 밤’에서도 ‘그동안의 과학보도가 본질적인 문제보다는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는 이슈’ 중심이었고 ‘표면적으로 드러난 사실 전달에만 집중’하였다는 반성을 제기하였다. 당시 한국과학기자협회 소속의 과학기자들은 ‘과학기술 연구의 성과물은 최대한 신중하게 보도한다.’ ‘새로운 과학적 성과에 대한 보도는 이해당사자의 발언에만 의존하는 것을 지양하고, 이해관계가 없는 국내외 전문가의 견해를 반드시 확인한다.’ ‘과학기술 연구에 대한 취재 및 보도는 철저한 사실확인을 토대로 하여 자칫 왜곡·과장하여 전달하지 않는다.’는 등 8개 항의 ‘과학보도에 임하는 기본자세’를 발표하였다. 다시 27일자 ‘복제 늑대로 화려한 부활’을 살펴보자. 이병천 교수의 늑대복제 연구에 대한 보도는 위에서 언급한 과학보도의 기준을 적용하면 ‘최대한 신중하게 보도하며’ ‘이해관계가 없는 국내외 전문가의 견해를 확인한다.’거나 ‘철저한 사실확인을 한다.’는 원칙과는 거리가 있다. 우선 ‘복제 늑대로 화려한 부활’이라는 큰 제목과 ‘5개월 정직기간에도 매일 연구, 논문작업’이라는 제목부터가 이 연구성과에 과학기사보다는 사회면 기사로서의 비중을 준 듯한 느낌이다. 사실 늑대 복제에 관한 27일자의 기사내용은 연구성과를 적극 홍보하려는 서울대 당국의 보도자료에 전적으로 의존한 기사다. 거듭 강조하거니와 과학기사는 어디까지나 과학기사여야 한다.2005년 ‘과학언론인의 밤’에서 나온 ‘그 동안의 과학보도는 본질적인 문제보다는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는 말초적이고 선정적인 이슈를 캐는 데 급급하였다.’는 성찰은 여전히 유효하다.“새로운 과학적 발견의 방법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또는 그런 지식들로부터 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를 충분히 설명하는 것이 단편적·과학적 사건을 보도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확인한다.” 여러 사람에게 많은 상처를 주었던 줄기세포 논란의 아픔 속에서 나온 이러한 다짐이 과학기사를 좀 더 신중하고 알차게 만드는 디딤돌이 되기를 바란다. 심재웅 한국리서치 상무이사
  • [서울광장] 서울시의 ‘같기道’ 퇴출제/육철수 논설위원

    [서울광장] 서울시의 ‘같기道’ 퇴출제/육철수 논설위원

    중·고생들에게 요즘 인기있는 TV 개그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가 ‘같기도(道)’라고 한다. 중학교 2학년짜리 우리 막내는 일요일 밤이면 열심히 들여다 보며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깔깔 웃어댄다. 평소에 막내와 얘기를 나눌 틈이 적은 터라, 심리적 공감대를 형성해 볼 요량으로 두어 차례 같이 시청했다. 역시 그 또래 아이들에게나 딱 맞는 수준이었다. 그런데 자꾸 보니까 나름대로 메시지가 있었다. 이거 같기도 하고 저거 같기도 한 애매한 상황을 풍자하는 묘미가 느껴졌다. 막내에게 “뭘 좀 알고 보느냐?”고 넌지시 물었더니 즉각 퉁명스러운 대답이 돌아온다.“재미있으면 됐지, 뭘 그래?” 아들한테 잘난 척했다가 본전도 못 건졌지만, 그게 바로 중·고생 사이에 회자되는 ‘같기도’다. 시시콜콜한 얘기를 길게 늘어놓은 이유는 서울시가 추진 중인 퇴출제가 떠올라서다. 겉은 분명 퇴출제인데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회생제’나 ‘패자부활전’이 더 적확한 표현이 아닐까 싶다. 서울시가 처음 ‘3% 퇴출제’를 내놓았을 때 평온하던 시청 공무원들은 걱정하는 눈빛이 역력했다. 가딱 잘못하다간 보따리를 싸야 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감돌았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퇴출이 아니라 회생에 무게가 실린 인사시스템에 가까웠다. 퇴출제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그 때문이다. 회생이 주목적이라는 점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발언에서 짙게 묻어난다. 오 시장은 퇴출제를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업앤드다운(Up & Down) 시스템에 비유한다. 해마다 1부 리그의 하위 3개 팀과 2부 리그의 상위 3개 팀이 자리를 맞바꾸듯, 퇴출제를 상시 운영해서 공무원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그는 한 발 더 나아가 “(퇴출대상자로 구성한) 현장시정추진단에서 살아나와 2∼3년 후 승진하는 사람을 만들어내고 싶다.”고 말했다. 추진단 소속 공무원들을 어떻게든 구제해서 제 자리, 아니 그 이상 발전시키겠다는 애정의 표현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서울시 공무원들은 복받은 사람들이다.‘내가 왜 추진단에 들어가야 하느냐.’고 항변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건 속좁은 소견일 뿐이다. 서울시가 이례적으로 공개한 퇴출대상 공무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보면 일반 직장에서는 목이 100개라도 성하지 못할 행태다.10년 전 외환위기 때 일반 직장인들은 20만명 이상이 ‘살생부’ 하나로 일터를 잃고 거리로 내몰렸다. 그래도 말 한마디 못했다. 서울시 공무원들은 어떤가. 퇴출대상 선별과정이 서너 단계에 이른다. 동료는 물론이고 변호사·교수·고위공무원 등이 개인평가에 참여했다. 그도 모자라 추진단 배속 6개월 후 재평가시스템도 갖췄다. 물론 법에 의한 신분보장 덕분이긴 하나, 밖으로 내칠 때 이만한 배려를 일반 직장에서는 보기 드물다. 다수의 시민이 이번 퇴출제를 미흡하다고 여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서울시는 퇴출제를 지난 5일부터 일단 시행했다. 전체 공무원 9937명 가운데 당초 계획보다 크게 줄어든 102명(1%)을 선별해서 자진퇴직 등을 제외한 80명을 추진단으로 발령했다. 이곳에서 공직자로서 자세만 제대로 가다듬으면 현업에 복귀할 수 있다고 한다. 아무쪼록 추진단 전원이 다시 봉사의 기회를 잡았으면 한다. 이번 인사제도를 무시무시한 퇴출제가 아니라 재기의 발판인 회생제로 정착시키는 것은 순전히 서울시 공무원들의 몫이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노대통령 “3不 무너지면 교육 위기온다”

    노대통령 “3不 무너지면 교육 위기온다”

    노무현(얼굴) 대통령은 8일 대입 본고사·기여입학제·고교등급제 금지 등 3불(不)정책이 무너지면 교육 위기가 올 수 있다며 일부 사립대와 정치권 일각의 3불 정책 폐지 주장에 제동을 걸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교육방송(EBS)을 통해 방영된 ‘본고사가 대학자율인가’라는 주제의 특강에서 “3불 정책을 무너뜨리려는 사회적 흐름이 계속 있는데 이 점을 우리가 잘 방어해 나가지 못하면 진짜 우리 교육의 위기가 올 수 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대학별 본고사 부활 주장과 관련,“학교마다 어려운 시험을 내게 되면 아이들을 자꾸만 학원으로 보내게 되지 않겠느냐.”면서 “공교육이 완전히 붕괴해 버리고, 사교육이 넘쳐 학부모는 등이 휘고 아이는 코피가 터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특수목적고인 외국어고에 대해 “입시기관화되어 있지 않으냐.”라고 반문한 뒤 “외국어 전문가를 기르는 교육제도로 만들어 놓으니까 전문가 양성할 생각을 안 하고 입시학원처럼 입시 학교가 되어 가지고 그 사람들이 지금 본고사 하자고 자꾸 흔들어서 우리 학교의 근간을 오히려 흔드는 세력이 되어 있다.”고 비판했다. 노 대통령은 “본고사로 가버리면 부잣집, 많이 배우고 돈 많은 사람은 대학교를 가고 아닌 사람은 못 가고, 그렇게 해서 몇몇 일류대학을 나온 사람만이 한국내 모든 요직을 독점하는데, 국제 경쟁력은 뚝 떨어져 버리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노 대통령은 고교등급제 도입 논란에 대해 “학력과 시험 중심의 사회를 자꾸 만들려고 하는데 그것은 창의력 교육을 붕괴시키고 주입식·암기식 교육, 시험 이것밖에 못하는 것이 되어 교육목적에도, 인성교육에도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고교등급제가 되면 고교입시제도를 부활시킬 수밖에 없고, 중학생들이 입시 공부를 해야 하고, 초등학교에서 또 중학교 입시 공부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여입학제와 관련, 노 대통령은 “국민 정서가 용납하려 하지 않는다. 국민이 좋아하지 않는데 굳이 한두 개 대학을 위해 엄청난 사회적 갈등이 생기는 문제 제도를 채택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는 이날 오후 대구 시민회관에서 열린 대구시약사회 특강에서 “현 정부의 3불정책으로는 훌륭한 인재를 길러낼 수 없다.”고 반박했다. 박찬구 김지훈기자 ckpark@seoul.co.kr
  • [경제현장 읽기] ‘이자상한선 66%’ 낮출수 있나

    정부가 현재 66%인 대부업체들의 대출이자 상한선을 낮추는 쪽으로 대부업법을 개정할 뜻을 밝히자 대부업체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대형 대부업체들이 이자를 최고 50%대 후반까지 낮춘 대출상품 판매에 돌입하는 등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대부업체의 이자율은 과연 낮출 수 있는지 점검해보자.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 5일 ‘사금융 시장 실태조사’ 중간분석 결과를 발표한 뒤 “정상적인 변제의지와 능력이 있는 사람에게도 66%라는 이자 부담은 대단히 높은 것”이라며,“부담을 낮춰주는 것이 필요하다.”며 금리 인하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8일 대부업계에 따르면 그러나 이미 일부 대형 대부업체들은 대출이자를 50% 후반까지 낮추고 있다. 일본계 대부업체인 ‘러시앤캐시’는 2월부터 ‘한달동안 이자가 공짜’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한달동안 5.6%에 해당하는 이자를 빼줘 연간 이자율을 60%까지 낮춘 것이다. 코스닥 상장업체인 말레이시아계 ‘리드코프’도 ‘40일 무이자 이벤트’를 이달 31일까지 벌이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 이자를 7.48% 깎아주는 셈이니, 연간 이자율이 58.5%로 떨어진다.‘원캐싱’도 오는 5월31일까지 ‘누구나 순금돼지 페스티벌’을 연다. 대출받는 사람에게 순금 1돈짜리 황금돼지를 준다. 순금 1돈의 시세는 7만∼8만원이다. 대출 1000만원에 대한 한달 이자가 5만 6000원임을 감안하면 역시 40일 정도 무이자로 대부해준다는 계산이 나온다. 만약 500만원 이하 소액을 빌린다면 이자할인 혜택이 크게 작용할 수 있다. 원캐싱은 또 고객을 한사람 추천할 경우에는 10만원 현금을 지불하기도 한다. 금융감독원에서는 이같은 대부업체들의 이자할인에 대해 “대부업체들이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과당 경쟁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하고 있다. 금감원은 또 “최근 부활한 이자제한법이 이자상한선을 연간 40%로 정했기 때문에 대부업체들과는 30%포인트 가까운 이자 차이가 발생한다.”면서 “대부업체들의 실질적인 이자 하향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자제한법에 따르면 미등록 대부업체(일명 미등록 사채업자)들은 연간 40%이하의 이자로 대출을 해야 하기 때문에 등록업체들보다 이론적으로 경쟁력을 갖게 된다. 결과적으로 등록업체들이 미등록업체의 이자율로 수렴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러시앤캐시가 ‘한달 무이자’ 활동에 들어간 시기는 정부와 시민단체들 사이에서 이자제한법 부활 논쟁이 활발했던 시점과 맞물려 있다. 이것이 다른 대부업체들을 자극, 최근 이보다 10일 더 연장한 무이자 40일까지로 확대됐다. 현재 대부업체들의 공식적인 입장은 단 1%포인트의 금리 인하도 안 된다는 것이다. 대부업계는 금리를 인하하면 기존 대출고객 중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더 나쁜 10∼15%에게는 더 이상 대출을 해줄 수 없게 된다고 주장한다. 재경부 발표에 따르면 대부업체 이용자의 40%가 신용등급 8∼10등급으로 은행은 물론 저축은행 등 제도금융권에서 대출이 거의 불가능한 사람들이다. 대부업체들은 정부가 대부업체의 이자율을 인하할 경우 수익성 악화로 결국 등록업체들도 지하시장으로 숨어들 것이라고 엄포를 놓고 있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대부업체들의 이자를 낮출 수 없다는 주장의 진실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업체들의 성실한 ‘보고’가 필요한데, 이번 정부의 실태조사에서도 대체적으로 성실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앞으로 대부업체들이 대출규모, 대출금리, 신용·담보대출 여부 등 현황에 대해 정확히 보고하지 않을 경우 등록을 취소하거나, 관련자료를 국세청의 과세자료로 넘길 수 있도록 제도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확한 실태조사로 진단을 내린 뒤 이자율 하락을 유도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한·미 FTA 시대] 美 16~17일 추가협상 여부 결론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이르면 오는 16∼17일쯤 미 의회가 요구한 한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추가협상 요청을 받아들일지 여부를 결정, 우리측에 통보해올 것으로 보인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5일 “미 의회 부활절 휴회가 끝나는 16일이나 17일쯤 미 행정부와 의회가 합의한 내용이 나올 것”이라며 “합의 결과에 따라 미측에서 추가협상을 요구해올 가능성도 있어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오규 경제부총리나 김현종 통상본부장 등 우리 정부 최고위 관계자들은 미국이 재협상을 요구해 올 경우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미국 민주당의 찰스 랑겔 하원 세출위원장과 샌더 레빈 무역소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성명을 내고 “한국과의 FTA 타결 통보를 받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곧 의회가 검토에 들어간다는 점을 행정부에 상기시킨다.”면서 “의회의 검토기간이 노동이나 환경, 지적재산권 같은 중요한 문제들에 대한 필요한 변경을 기하는 데 중점적으로 사용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랑겔 민주당 하원 세출위원장이 FTA 비준의 길목을 지키고 있어 한·미 FTA 협정안을 제출해도 처리를 안 한다고 버티면 미 행정부도 곤란할 것”이라며 추가협상 요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미국 행정부와 의회 협의 결과에 따라 세 가지 가능성을 상정하고 있다. 첫째, 행정부가 미국 의회(랑겔)의 요구를 그대로 받아들일 경우와 둘째, 거부하는 경우, 셋째 절충해서 받아들일 경우이다. 절충할 경우 이미 서명한 나라(페루와 콜롬비아)와 타결한 나라(한국, 파나마)는 제외를 주장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절충안에 합의할 경우 우리나라는 노동·환경 조건이 미국과 비슷한 수준이어서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추가협상을 요구해도 핵심 내용들에 대해서는 논의할 수 없고, 노동·환경 분야의 기술적인 사항에 국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문제는 한국이 추가협상을 거부할 경우다. 미국 행정부로서는 의회 비준이 사실상 어려워짐에 따라 협상 결렬을 선언할지, 아니면 랑겔 의원의 입장이 민주당 공식 입장이라면 부시 대통령과 공화당이 정치적인 해결책을 모색할지 선택해야 한다. 미 행정부가 이 카드를 꺼내들지는 불투명하다. 미 민주당이 요구하는 것은 노동분과에서 국제노동기구(ILO)의 핵심조항을 위배했을 때 분쟁해결절차와 이에 대한 제재 강화다. 노동·환경의 분쟁해결 절차는 일반적인 FTA상 분쟁해결 절차와 달리 자국법을 적용하고 자국법 집행이 안 되면 국제분쟁해결 절차에 들어간다. 결정이 내려지면 일반적으로 보복을 하는데 일반적인 경우 양허관세 폐지 결정을 하지만 노동은 최대 1500만달러의 벌금을 부과한다. 벌금은 특별기금에 적립해 해당국의 노동·환경 개선에 쓰도록 명시돼 있다. 민주당에서는 노동·환경 분쟁시에도 벌금 부과보다 강력한 제재를 요구하고 있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복제늑대 DNA 염기서열도 오류”

    늑대 복제로 화려한 부활을 예고했던 이병천 서울대 수의대 교수가 복제 성공률을 부풀렸다는 의혹에 이어 DNA 염기서열 오류 문제가 제기되면서 궁지에 몰렸다. 서울대는 4일 이 교수로부터 ‘늑대 복제’ 논문 오류에 대한 2쪽 분량의 해명 자료를 제출받았다고 밝혔다. 논문 조작이나 표절 등을 조사하는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는 5∼6월쯤 열릴 위원회에서 해명 자료를 검토할 예정이다. 국양 연구처장은 “이번 논문 오류는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논문 조작 사태와는 달리 고의성이 없고 부주의에 따른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다만 의혹이 제기된 만큼 본부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해명 자료를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구진실성위원회는 실명 제보를 받아야 조사에 착수하므로 이 교수를 소환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늑대 복제 성공률 오류를 지적했던 생명공학도들의 지식정보 교환사이트인 ‘브릭’(생물학연구정보센터)은 복제 늑대와 대리모 개의 미토콘드리아DNA(mtDNA) 염기서열을 분석한 ‘Table 2’(분석표)의 숫자 배열이 표기 원칙에 어긋나거나 중복되는 등 과학적으로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분석표는 늑대의 체세포 복제 사실을 뒷받침하는 증거자료여서 논문의 신뢰성이 훼손될 수밖에 없게 됐다. 이 교수가 mtDNA 분석을 의뢰한 박찬규 카이스트 교수는 분석표 오류에 대해 “분석표에 나온 염기서열 번호는 우리가 준 것이 아니다. 데이터 처리 과정에서 실수를 한 것 같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현재로서는 늑대 복제의 진위 여부까지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학술지에 논문이 게재되는 일반적 시스템을 감안하면 단순 실수로 보기엔 납득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면서 “논문 오류를 제대로 검토하지 않고 발표한 사람도 문제지만 검증 없이 논문을 게재한 잡지와, 나아가 오류를 간과한 채 기자회견까지 하며 떠들썩하게 홍보한 학교는 더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자료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염기서열 번호가 잘못 기입된 것이 발견돼 정정을 요청할 예정”이라면서 “늑대 복제는 사실이며, 단순한 표기 오류일 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Seoul In] 불우이웃돕기 선물 전달

    동대문구(구청장 홍사립) 6일 오후 2시 구청 2층 강당에서 이문2동 동안교회와 함께 ‘기쁨나눔 선물 전달행사’를 한다. 다가오는 부활절을 맞아 교회에 소속된 단체들이 선물 상자 2500여개(상자당 3만원 상당)를 만들어 복지시설에 등록된 불우노인 2500명에게 전달한다. 전달식에 앞서 식전 행사로 문화예술지킴이 김양순씨 등 19명이 사물놀이, 금강산타령, 노들강변, 낙금무, 부채춤 등을 공연한다. 사회복지과 2127-4491.
  • “경제 논리가 인간의 도덕률 넘어선 안돼”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은 부활절(8일)에 앞서 2일 메시지를 발표,“예수님의 십자가는 인간에게 죄로 잃어버린 생명을, 어둠 속에서 빛을 다시 가져다 주시기 위함”이라고 부활의 의미를 설명했다. 정 추기경은 특히 메시지를 통해 “가톨릭교회는 인간 생명인 배아를 파괴하는 어떤 종류의 배아 연구도 반대하며, 경제적 논리가 인간의 존엄성과 도덕률을 넘어서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선포한다.”고 말했다. 정 추기경은 “최근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에서 정부가 제안한 체세포복제배아연구의 제한적 허용안을 의결한 것에 대해 가톨릭교회는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경인TV 부활 첫걸음 떼나

    경인TV 부활 첫걸음 떼나

    경기·인천지역 신규 지상파TV인 ‘경인TV’에 대한 허가추천 여부를 결정하는 방송위원회 전체회의가 3일 열린다. 지난달 20일 전체회의에서 결정을 못하고 2주간 미룬 뒤여서 이번에는 진짜 허가가 떨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인TV컨소시엄이 사업대상자로 선정된 것은 지난해 4월.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흘러버렸다. 방송위는 지난번 전체회의 때 결정을 미루면서 ▲검찰 수사 진행상황 ▲경인TV와 CBS간 쟁점의 사실관계 확인 등을 허가추천 결정에 앞서 고려하겠다고 밝혔었다. 형식상으로는 한가지 조건은 충족된 셈이다. 새롭게 논란이 된 ‘CBS 녹취록’과 관련, 방송위는 지난달 28일 CBS로부터 녹취록과 녹취파일을 제출받아 청취했다. 이틀 뒤인 30일에는 경인TV컨소시엄 최대주주인 백성학 영안모자 회장과 신현덕 전 경인TV 사장, 이정식 CBS 사장을 차례로 불러 의견을 들었다. 앞서 경인TV와 CBS 양측은 백 회장의 국가정보 유출설과 관련해 CBS가 보도한 녹취록의 조작 여부를 놓고 일간지 광고 등을 통해 치열하게 맞붙었다. 백 회장과 신 전 대표, 이 사장 등은 방송위에 출석해서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방송계에서는 방송위가 일단 자체적으로 사실관계 확인이라는 절차를 거친 만큼 3일 전체회의에서는 어떤 식으로든 허가추천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더 이상 늦추기에는 해당 지역주민들과 언론시민단체의 반발이 너무나 크기 때문이다. 실제 옛 iTV(경인방송) 노조원 등으로 구성된 ‘경인지역 새방송창사준비위원회’(창준위) 등은 지난번 보류 결정때 “시청자에 대한 폭거”라고 비판하며 농성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더욱이 검찰수사가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방송위의 부담감도 상당 부분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서울남부지검은 백 회장 사건에 대한 수사를 지난달말 사실상 마무리하고, 수사결과 발표의 형식 등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번 전체회의 때 일부 방송위원이 검찰 수사결과를 기다리자고 제안하기도 했으나 설사 3일 전체회의 때까지 검찰 수사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이제는 ‘수사결과’가 판단 보류 사유가 될 수 없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지난 회의에서도 검찰의 수사상황은 단순히 ‘참고’만 하기로 의견이 모아졌었다. 경인TV는 지난해 4월 허가추천 대상자로 선정됐으나 이면계약 의혹이 제기되고 신현덕 전 대표가 최대주주인 백 회장의 국가정보 유출설을 폭로하면서 허가추천 절차가 늦어졌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프로야구 개막 D-3] 롯데·LG “올해는 일낸다”

    ‘개막 D-3’ 2007년 한국 프로야구 정규시즌이 오는 6일 개막,6개월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9월2일까지 8개 팀이 팀당 126경기, 팀간 18차전 등 모두 504경기를 치른다. 올 시즌은 약체의 전력이 크게 보강돼 어느 때보다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이 가운데 롯데와 LG의 활약이 주목된다. 두 팀은 거의 매년 관중 동원 1,2위를 다툴 정도로 전통의 인기 구단이다. 프로야구 출범 이후 평균 관중이 LG가 1만 1138명, 롯데가 9496명이다. 두 팀이 살아야 프로야구가 산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특히 올시즌 프로야구는 위기다. 현대가 주인을 찾지 못한 데다 다른 ‘소일거리’에 밀려 인기가 하락하는 등 침체의 길을 걷고 있다. ●부산 갈매기의 함성, 다시 울리려나 다행히 단골 하위팀 롯데가 올 시즌 맹활약을 예고했다. 시범경기에서 투타의 조화로 2위(8승3패)를 차지한 것. 물론 시범경기는 시범경기일 뿐이지만 롯데는 지난해 타격 3관왕 이대호를 앞세워 막강한 공격력을 과시했다. 팀타율(.256)과 팀 타점(44)에서 1위, 팀 득점(46)에서 2위에 올랐다. 마운드도 강해졌다. 위력이 여전한 에이스 손민한(방어율 0)에 해외파 최향남, 송승준이 가세해 튼실한 선발진을 갖췄다는 평가. 다만 외국인 선수가 걸림돌. 펠릭스 호세가 부상을 당한 데다 마무리 호세 카브레라의 투구가 불안하다. ●투자와 성적은 비례? 지난해 최하위 LG는 올시즌 부활을 위해 뭉칫돈을 풀었다.‘해외파’ 투수 봉중근을 영입한 데 이어 김재박 감독을 끌어들이는 등 대대적으로 전력을 보강했다. 두산의 자유계약선수(FA) 거물 투수 박명환을 40억원을 주고 잡았다. 지난해 삼성에서 12승을 올린 팀 하리칼라를 재빠르게 챙겨와 선발진에 여유가 생겼다. 게다가 지난해 주전 소방수였던 우규민이 허리 부상에서 완쾌됐다. 해외 전지훈련에도 참가하지 못한 채 국내에서 재활 및 피칭 훈련을 받았다. 지난달 22일 SK와의 시범경기에서 3타자를 맞아 1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시범경기 성적이 2승1무7패로 꼴찌지만 김재박 감독은 정규 시즌이 시작되면 달라진다고 자신한다. 다만 김재박 감독은 “타자들의 페이스가 다른 팀보다 일 주일 정도 늦은 것 같다.”고 걱정했다. 롯데와 LG가 일으킬 돌풍의 강도에 구단은 물론 팬들도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전문가 3인이 본 올시즌 판도 ●허구연 MBC 해설위원 가장 예측하기 힘든 한 해다. 외국인 선수가 변수다. 롯데도 송승준이 잘해 주면 상위권으로 부상한다. 현 시점에서 투타가 안정된 한화,SK가 강팀이다. 나머지는 비슷하지만 현대가 선수보강이 없어 처진다. 박명환 등이 빠져나간 두산도 약하다. LG는 전력이 보강돼 김재박 감독과 호흡이 맞으면 4강이 가능하다. 구원이 강한 삼성은 4강 진입에는 문제가 없지만 배영수 등의 공백이 크다.2강5중1약이다. 넓게 보면 삼성을 포함해 3강4중1약이다. ●박노준 SBS 해설위원 이렇게 치열한 시즌을 맞은 적이 없었다. 올해는 1위와 8위의 승차가 줄어들 것이다. 병역파동을 겪은 선수가 돌아왔고 지난해 부상과 수술로 시름했던 주력 선수들이 거의 다 복귀해 전력이 상향 평준화됐다. 삼성 한화 SK가 우승할 저력이 있다.3강5중이다. SK는 우승할 전력을 갖췄다. 기아는 투타의 밸런스가 좋고 김진우 외에 에이스가 없어 선발진이 삼성, 한화보다 떨어지는 게 약점이다. 이에 따라 4위 싸움이 치열할 전망이다. ●이용철 KBS 해설위원 격차가 좁아져 재미있게 됐다. 김성근 감독의 SK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주전과 비주전의 차이가 좁아진 것이 큰 힘이다.3연패를 노리는 삼성은 임창용의 활약이 관건이지만 중간 마무리가 강해 올해도 강팀이다. 한화는 류현진의 2년차 징크스에 달려 있다.LG는 김재박 감독의 용병술이 선수들과 어떻게 맞물리느냐가 관건이다. 현대는 시즌 초반 4할 승률을 지키지 못하면 떨어질 것이다. 롯데는 최향남의 활약이 변수다. 삼성 SK 한화가 조금 앞서 3강5중이다.
  • [지방시대] 농업과 관광의 만남,불어라 열풍아/송재호 제주대 교수 한국문화관광연구원장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됐다. 이래저래 농가의 한숨과 속앓이가 늘어가고, 또 깊어가고 있다. 농민의 처지가 말이 아니다. 더 이상 도시 빈민들보다 나을 것이 없게 되었다. 다행인 것은 다 쓰러져가는 농업, 농촌마을 살리기에 정부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고 있다는 것. 그러나 그 또한 미지수다. 실제로 지난 1993년 우루과이라운드 협상 이후 천문학적 예산을 투입했으나 농업경쟁력, 살기 좋은 농촌마을은 허울만 좋았을 뿐, 제자리를 맴돌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숫자놀음과 정책 나열을 벗어던지고, 우리 마을의 미래를 냉정하게 설계하고 실제 경쟁력을 확보할 전략을 개발·실행해야 할 때가 됐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미 우리가 답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돌발사태마다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하는 ‘돈으로 대신해서 막으려는 처방’이 아니라, 농업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대안이 강구되어야 한다. 그 중에서도 구조조정, 고부가가치화, 대안사업 발굴·육성 등 세 가지 범주가 강조되어야 할 것이다. 우선 농업과 함께 앞으로 접목을 시도할 관광 등 기존 산업과 미래의 대안산업까지 광범위한 산업 영역에서 폭넓고 사려 깊은 구조조정을 해내야 한다. 경우에 따라 남아돌 수 있는 농가인력을 다른 산업 부문으로 전환하는 조치까지도 검토할 수도 있다. 농업의 부가가치 증대, 고도화를 위해서는 현실적으로 두 가지의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 그 하나가 과학기술을 활용하여 농업에 지식기반을 덧붙이는 것이다. 지식기반경제는 생명공학과 정보화 등을 통해 농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게 해준다. 나아가 지역화와 패션화 등에 의해 관광과 농업을 결합함으로써 두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켜 준다. 나머지 하나는 농업과 관광을 묶어 또 다른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농촌을 위협하는 시장경제의 여건 변화에 적응하면서 ‘농업=생산’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새로운 발상으로 전환하는 것, 그것이 바로 농촌이라는 하드웨어에 관광서비스란 소프트웨어를 접목함으로써 농업의 가치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다행인 것은 도시민들은 답답한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 활력을 충전하고 여유를 갖기 위해 찾는 곳이 바로 농촌이라는 것이다. 농업과 관광의 만남을 위한 기반은 충분히 갖춰졌다는 뜻이다. 이제 그 만남에 녹색·문화·관광·농업·체험이라는 콘텐츠를 접목시켜 농촌을 리모델링하면 된다. 그것이 바로 지금 소비자가 원하고 기대하는 것이다.1차산업뿐만 아니라 가공과 유통, 여가와 체험의 2,3차를 복합적으로 융합하는 6차산업의 기능을 갖추도록 농촌마을 자체를 상품화할 필요가 있다. 농촌에 새 생명을 불어넣어야 하고, 농촌 부활의 지름길은 농업과 관광과의 만남에 있다. 이를 위해 요구되는 시장지향적 구조창출, 친환경 고품질 농업, 농업의 서비스화, 문화와 마케팅의 접목 등 통합개발 또한 쉬운 일이 아니지만 말이다. 하지만 이미 국내에서도 많은 성공사례들이 보고되고 있다. 전북 진안군 생태건강 산촌 만들기, 약쑥과 순무로 승부하는 인천 강화군, 경북 예천군 애그리바이오 클러스터, 백두대간 약초나라 강원 정선군,‘부래미를 팝니다’ 경기 이천시 부래미 마을, 농촌의 일상을 서비스하는 강원 화천군 토고미 마을, 농촌과 예술이 만나는 무안군 월선리, 아비뇽을 꿈꾸는 경남 밀양시 밀양연극촌,‘해신(海神)´을 넘어서고 있는 완도,‘강원도의 힘´ 평창과 정선 등등. 바야흐로 지역이 희망이 되는 새로운 시대를 향한 봄바람은 일기 시작했고, 그 바람은 열풍으로 바뀔 수 있을 것이다. 불어라 봄바람아, 불어라 열풍아! 송재호 제주대 교수 한국문화관광연구원장
  • ‘아름다운 재단’에 3억원 기부

    서경배(44)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 사장이 3일 사재 1억 5000만원을 ‘아름다운 세상 기금’으로 복지단체 ‘아름다운 재단’에 출연한다. 임직원이 기부활동을 하면 그만큼을 보태는 아모레퍼시픽의 매칭 그랜트 제도에 따라 재단에는 총 3억원이 전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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