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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두언 ‘정책 메이커’ 거듭나기?

    정두언 ‘정책 메이커’ 거듭나기?

    두 차례에 걸친 ‘반(反)이상득 쿠데타’ 불발 이후 정치적 행보를 극도로 자제해온 정두언 의원이 관심 끄는 정책을 잇달아 발표하며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 4월 총선 공천 과정에서 ‘이상득 불출마 요구’로 여권내 권력 다툼의 불을 지핀 데 이어 청와대 인선 과정에서의 ‘권력 사유화’ 주장으로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과 갈등을 빚으며, 스스로 정치적 궁지로 들어갔던 정 의원이다. 그런 그가 오랜 침묵을 깨고 1가구 1주택 장기 거주자의 양도소득세 감면 확대를 주요 내용으로 한 소득세법 개정안을 제출한 데 이어 이번에는 북한 조림산업 활성화를 주장하고 나서 관심을 끈다. 정 의원은 26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북한 나무 심기, 이제 시간이 없다’는 주제로 관계부처·학계·민간단체·기업체 관계자 등이 참석하는 토론회를 개최한다. 그는 지난 2006년부터 ‘북한 나무 심기’의 필요성을 제기해 왔다. 정 의원은 25일 기자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국회의원이 정치적으로 어려운 처지에 있다 하더라도 아무것도 안 하고 있을 수는 없지 않으냐.”며 “‘북한 나무 심기’는 수년 전부터 나름의 소신을 가지고 주장해온 일이며, 더이상 지체할 수 없는 중대 사안”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의 이같은 정책 행보에 대해 당 일각에선 “‘당내 권력 투쟁의 선봉장’이라는 부정적 이미지에서 벗어나 ‘정책 메이커’로 거듭남으로써 이명박 정권의 정책 실세로 포지션을 바꾸려는 것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예능선수촌’ 시청률 꼴찌… “아 옛날이여”

    ‘예능선수촌’ 시청률 꼴찌… “아 옛날이여”

    SBS ‘예능선수촌’이 기존 월요일 밤의 예능강자 KBS 2TV ‘미녀들의 수다’, MBC ‘놀러와’를 밀어내지 못했다. 인기를 끌었던 ‘야심만만’을 부활시킨 ‘예능선수촌’은 최고의 MC 강호동을 비롯 김제동, 윤종신, 서인영, MC몽, 전진 등의 스타 MC군단을 내세웠음에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예능선수촌’은 첫 회부터 화제의 중심 이효리를 게스트로 섭외했으며 계속해서 원조 섹시퀸 엄정화 등을 투입했으나, 기존 프로그램들의 인기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5일 시청률 조사회사 TNS 미디어 코리아에 따르면 ‘미녀들의 수다’가 11.5%를 기록 선두를 지켰으며, HOT, 젝키, god, 신화, 핑클, SES 등 원조아이돌 스타가 총 출동한 ‘놀러와’ 아이돌 특집이 10%를 기록 그 뒤를 바짝 쫓았다. 한편 ‘예능선수촌’은 8.4%를 기록해 계속해서 꼴찌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서울신문 NTN 서미연 기자 miyoun@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경찰 사이버팀 ‘떴다’

    해킹, 온라인 사기, 명예훼손 등 인터넷 공간을 무대로 한 사이버 범죄가 기승을 부리면서 경찰의 ‘사이버팀’ 활약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경찰내 조직 통폐합과 인력 감축 등의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지만 사이버팀 인력은 꾸준히 보강돼 경찰 내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24일 “올해 초 파출소 부활, 유사기능 부서 통폐합 등 인력 조정에 따라 다른 팀 인원은 급감했지만 사이버팀만은 활발한 채용과 더불어 인원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내 사이버팀 인력은 지난해 2월 600여명에서 900여명으로 증가했다.사이버 범죄 적발건수는 2006년 8만 2186건에서 2007년 8만 8847건으로 8.1% 늘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5만 7363건으로 연내 10만건이 넘을 전망이다. 사이버팀은 촛불집회 수사로 급부상하고 있는 분야로 꼽힌다. 인터넷 공간에서 명예훼손 소지 게시물 삭제, 사이버 모욕죄 도입 등 정부의 인터넷 규제책이 줄을 잇고, 네티즌의 자발적 광고 운동에 대해서도 사법 처리를 하면서 사이버팀은 ‘상종가’를 치고 있다.촛불시위 피해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던 상인들의 명단을 공개한 네티즌 9명 검거나 ‘여대생 사망설’ 유포자 체포 등도 사이버팀에서 한 일이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어청수 경찰청장 동생이 투자한 회사의 성매매 영업 의혹을 다룬 부산 MBC 보도물을 ‘명예훼손’이라고 주장하며 네이버와 다음 등 국내 포털사이트에 해당 동영상을 삭제토록 요청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해마다 사이버 범죄가 증가하는 가운데 올해는 촛불집회까지 겹쳐 사이버팀의 위상과 비중이 높아졌다.”면서 “팀 내 거의 모든 인력이 촛불 관련 네티즌 수사에 동원돼 온라인 사기 등 민생 범죄 수사는 쉽지 않은 형편”이라고 말했다.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Beijing 2008] 발칵! 日 야구 노메달에 자성론

    |도쿄 박홍기특파원|‘9전 전승, 무적 한국.’,‘일본 굴욕 4위, 최악의 결과.’ 일본 야구에 대한 일본 언론의 총평이다.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장담했던 일본 야구는 ‘노(No)메달’을 기록했다.2년 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우승, 기세등등했던 일본에 4위는 초라하기 짝이 없는 성적임에 틀림없다. 수모로 여길 정도다. 일본은 한국 야구를 철저히 무시했다. 호시노 센이치 일본 야구대표팀 감독은 “상대가 팔꿈치와 무릎을 내밀어 몸에 맞는 볼을 노린다면 가슴팍에 던지면 된다.”고 했고, 이승엽 선수를 두고는 “그게 누구냐. 제대로 치지도 못하는 타자를 4번에 계속 두고 있다니 대단하다.”고도 했다. 하지만 호시노 감독의 콧대는 이승엽의 역전홈런에 여지없이 무너졌다. 요미우리신문은 ‘이승엽의 부활’로 평가했다. 일본에서는 “일본의 야구가 이런 것이었나. 이것이 실력인가.”라는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 기대감만큼 실망감이 컸던 탓이다. 후유증이 심각하다.“이기기 위해 무엇이든 한다더니 정에 얽매인 전술이 화를 불렀다.”며 호시노 감독의 리더십도 도마에 올랐다. 특히 다른 나라보다 한국과의 시합에서는 패기에서도, 승부욕에서도 눌렸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hkpark@seoul.co.kr
  • 최문순 “’KBS 회동’ 당시 사장은 이미 내정됐다”

    “‘KBS 회동’ 때 정부는 이미 김은구 전 KBS 이사를 사장으로 내정한 것 아닌가 의심스럽다.” 정부의 언론 장악 의혹을 끊임없이 제기해 온 민주당 최문순 의원이 지난 17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과 정정길 대통령실장,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유재천 KBS 이사장,김은구 전 KBS 이사 등이 회동한 것과 관련,이 ‘비밀회동’이 김 전 이사를 사실상 후임 사장을 결정한 자리였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25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이번 회동이 인사권자인 대통령의 내부 여론 청취를 위해 열렸다는 청와대측의 설명에 대해 “그런 소리를 하는 분들이 나라를 운영하는 것이 맞는지 의심스럽고 개탄스럽다.”고 비난했다. 이어 “회동에 참석한 최동호 육아TV 사장은 10여년 전에 KBS를 떠났고,박흥수 강원정보영상진흥원장은 17년전 잠시 KBS 이사를 했던 사람이라 내부 사정을 잘 알 수 없다.”며 “김은구 전 이사도 역시 10년전 이미 KBS를 떠난 사람인데 이런 분들로부터 내부 여론청취를 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반박했다. 이날 ‘비밀 회동’이 면접 형식으로 진행됐다고 밝힌 그는 “유 이사장이 사회를 보고 박 원장·김 전 이사·최 사장 순으로 번갈아 발언했다.” 며 “이 중 김 전 이사는 ‘KBS 내부인사가 사장이 되야 한다.’고 딱 한 마디만 했다.아마 김 전 이사가 이미 후임 사장으로 내정된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또 “이 자리에 들러리를 섰던 원로 두 분(박 원장·최 사장)이 ‘예의없다.불쾌함을 느꼈다.’고 말했다는 전언을 들은 바 있다.”고 밝힌 뒤 “회동 장소도 장·차관 면접을 보는 곳으로 기자들 사이에선 널리 알려져 있다.”고 덧붙였다. 최 의원은 “‘밀실 정치’·‘요정 정치’ 부활의 중심은 바로 최시중 방통위원장”이라고 지목한 뒤 “언론계에서 널리 인재를 구하지 않고 사적 관계로 밀실에서 나눠먹기 인사를 하는 중심에 최 위원장이 서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가장 큰 문제는 이명박 대통령”이라면서 “이런 과정들이 대통령에게 보고되고,승인받은 가운데 진행됐다는 것이 이번 ‘KBS 회동’ 파문으로 드러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한나라당이 이번 회동과 관련 ‘당연히 임명권자인 대통령이 자세히 보고 받고 경위를 알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한나라당이)전적으로 왜곡하고 있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최 의원은 “KBS 사장 임명제청권은 KBS 이사회가 가지고 있다.”며 “이번 회동은 사전에 여러 사람이 밀실에 모여 사장을 내정한 상태로 이사회를 허수아비·들러리로 만든 것”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회동에 참석한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도 그의 맹공을 피해가지 못했다. 최 의원은 이 대변인에 대해 “이 대변인은 언론인 출신 정치인이 가져야 할 ‘언론의 자유·독립 수호’의 임무를 버렸다.”며 “자신이 직접 KBS 사장 선임에 개입하고,그것이 밝혀지고 나서도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Beijing 2008] 한국 올림픽 역사 새 장을 열다

    [Beijing 2008] 한국 올림픽 역사 새 장을 열다

    사상 최대의 지구촌 축제에 나선 베이징올림픽 한국 선수단이 24일 올림픽 출전 사상 최다 금메달을 수확하며 17일의 열전을 마감했다. 이명승(29·삼성전자)은 오전 톈안먼광장을 출발해 주경기장인 궈자티위창(國家體育場)으로 들어오는 42.195㎞의 마라톤 풀코스 경기에서 2시간14분37초로 18위를 차지했다.24년 만에 올림픽기록을 갈아치운 1위 사뮈엘 완지루(케냐·2시간6분32초)와는 8분 이상 차이가 났지만 28위를 차지한 이봉주(38·삼성전자)와 50위의 김이용(35·대우자동차)보다 앞섰다. 폐막일 메달은 보태지 못했지만 임원과 선수를 포함, 총 389명으로 선수단을 꾸린 한국은 금메달 13개와 은메달 10개, 동메달 8개를 따내 당초 목표였던 ‘10-10(금메달 10개-종합 10위)’의 목표를 훌쩍 넘어 ‘금 13-종합 7위’의 빛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금메달 수에서는 지난 1948년 첫 출전한 런던대회 이후 60년 만에 최다.1988년 서울올림픽과 1992년 바르셀로나대회(이상 금 12개)를 넘어섰고, 전체 메달 수에서도 31개로 서울대회(33개) 다음으로 많았다. 종합순위 역시 서울대회(4위) 이후 최고 성적이다. 아테네 대회 때 일본에 내준 아시아 2위도 되찾았다. 역대 최다 금메달이 가능했던 것은 지난 23일 ‘효자 종목’ 태권도가 출전 쿼터를 얻은 4개 종목 모두 금메달을 싹쓸이한 데다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올림픽무대에서 퇴장하는 야구 덕이었다. 태권도 남자 80㎏이상급의 차동민(22·한국체대)은 그리스의 니콜라디스 알렉산드로스를 상대로 대회 12번째 금메달을 따내 역대 최다 금메달과 타이를 이뤘고, 직후 베이징 우커쑹야구장에서 벌어진 야구 결승에서도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이 아마야구 최강 쿠바에 극적인 3-2승을 거두면서 13개째 금메달을 선수단에 선사했다. ‘중화(中華)의 부활’을 내걸고 대회를 개최한 중국은 당초 목표인 금메달 40개를 훨씬 초과한 금 51, 은 21, 동 28개로 2위 미국(금 36, 은 38, 동 36)을 제치고 올림픽 출전 사상 첫 종합 1위를 확정했다. 중국은 또 메달 수에서도 100개째를 수확해 미국(1984년 LA대회·금83-총174)과 옛 소련(1980년 모스크바·80-195개,1988년 서울·55-132)에 이어 세 번째로 ‘50-100클럽(금 50-총메달수 100개)’에 가입했다. 이번 올림픽은 메달 958개 가운데 종합 1위 중국부터 공동 81위에 오른 아프가니스탄 등 7개국까지 87개 국가가 1개 이상의 메달을 나눠 2000년 시드니대회 80개국에 이어 가장 많은 나라가 메달을 공유한 대회로 기록됐다. 한편 밤 9시부터 주경기장에서 열린 폐회식에서는 차기 대회 개최지인 런던의 보리스 존슨 시장이 올림픽기를 건네받아 1433일간의 또 다른 축제 준비에 들어갔다.2012년 7월27일부터 8월12일까지 펼쳐질 런던올림픽에서의 ‘짜이젠(再見)을 기약했다. 남북한 선수단은 폐회식에서도 공동 입장의 영광을 재현하지 못했다. 베이징 올림픽특별취재단 jeunesse@seoul.co.kr
  • [토요영화] 헬로, 돌리

    ●헬로, 돌리(EBS 세계의명화 오후 11시 25분) 현재 극장 개봉 중인 애니메이션 영화 ‘월·E’를 보면 로맨티스트 주인공 로봇이 ‘헬로, 돌리’ 비디오 테이프를 수없이 돌려보며 인간들의 감수성을 보고 배우는 장면이 나온다. 영화속에 나오는 ‘나들이 옷을 입어요’와 감미로운 사랑노래 ‘사랑은 한순간에 빠지는 것’ 등은 따뜻한 체온을 동경하는 로봇의 러브스토리를 에둘러 표현한다.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원작으로 한 ‘헬로, 돌리’는 뉴욕의 부유한 상인과 사랑에 빠진 중매쟁이 여성이 벌이는 갖가지 우여곡절을 그린 영화. 사랑을 향한 엇갈리는 시선, 사랑을 차지하기 위해 사람들이 벌이는 소동들을 유쾌한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다. 해프닝들의 연속이라 할 수 있는 ‘헬로, 돌리’는 수명이 다한 것으로 치부되던 할리우드 뮤지컬을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의 명연기에 힘입어 멋지게 부활시킨 작품이다. 훌륭한 뮤지컬 배우이기도 했던 감독 진 켈리의 솜씨가 짙게 묻어나오는 뮤지컬 장르의 수작으로 평가받는다. 중간에는 마치 실제 뮤지컬처럼 막간 휴식시간도 있다. 영화의 배경은 1890년 뉴욕. 중매쟁이로 이름높은 돌리 레비(바브라 스트라이샌드)는 사별한 뒤 혼자 살고 있는 여인이다. 깃털이 가득한 모자와 화려한 의상, 아름답고 밝은 성격에다 주변사람들의 문제를 도와주는 해결사지만 정작 자신은 외롭게 살아가고 있다. 그런 그녀가 호레이스 반더겔더(월터 매튜)를 만나기 위해 욘커스행 기차에 오른다. 욘커스에서 비료사업을 하고 있는 구두쇠에 고집불통인 반더겔더는 조카 에멘가드가 빈털터리 예술가와 사랑에 빠지자 돌리에게 조카의 중매를 맡긴다. 그리고 반더겔더 또한 돌리가 소개시켜준 이렌 몰로이(마리안 맥앤드루)에게 청혼하러 뉴욕으로 갈 참이다. 하지만 은근히 반더겔더를 마음에 두고 있던 돌리는 몰로이와 반더겔더를 교묘히 떼어놓을 작전을 세운다. 이 영화는 당시 뉴욕을 멋지게 재현한 첫 장면부터 옛 뮤지컬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한 욕심을 드러낸다. 사람들의 발 움직임을 따라가며 잡아낸 오프닝의 경쾌한 리듬, 기차역을 무대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사람들, 돌리의 외로움을 강조하기 위해 공원의 수많은 커플들이 일제히 군무를 펼치는 장면들은 두고두고 인상적이다. 대형 뮤지컬의 진수를 보여준다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재즈 거장’ 루이 암스트롱이 오케스트라의 리더로 등장해 영화의 중량감을 더한다. 무엇보다 젊은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의 생기넘치는 연기와 가창력이 일품이다. 코미디 배우로 큰 명성을 얻었던 월터 매튜의 연기도 놓칠 수 없다.146분.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李대통령 취임 6개월] 親李 당·국회 요직 ‘싹쓸이’… 중도파 친박과 ‘교류’

    ■정치권 이명박 정부의 출범과 함께 정치권의 권력지형도 큰 변화를 겪었다. 한나라당은 물론이고 국회 역시 주류인 친이(친이명박) 세력이 크고 작은 요직을 ‘싹쓸이’하다시피 했다. 한편으로 정권 초기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친이 내부의 권력다툼도 치열했다. 지난 4월 총선 이후 한나라당 내 권력판도는 강재섭 전 대표 진영과 친이 세력이 서로 견제하며 주도권 쟁탈전을 벌였다. 특히 공천 과정에서 남경필·정두언 의원 등 수도권 소장파들이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의 불출마를 요구하면서 친이 내부 권력다툼의 불을 댕겼다. 이어 정 의원이 청와대 인선과정에서 ‘권력 사유화’를 위한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다고 주장하면서 이 전 부의장측과 이명박 직계그룹의 다툼은 파국으로 치달았다. 친이의 다른 한 축을 담당했던 이재오 전 최고위원 진영은 총선 직후 당 안팎에서 불거진 ‘공천 책임론’의 타깃으로 지목된 이 전 최고위원이 미국 유학을 떠나면서 크게 위축됐다. 그러나 지난 6월 국회의장 및 원내대표 경선과 지난달 전당대회는 당내 권력구도를 다시 한번 흔들어놓았다. ‘주류 중의 주류’로 일컬어지는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진영의 박희태 전 의원은 열악한 여론지지도에도 불구하고 대의원·당원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이끌어내며 비주류인 정몽준 의원을 따돌리고 대표최고위원에 올랐다. ‘주류 중의 반주류’로 분류되는 이재오 진영도 공성진 의원을 최고위원 대열에 합류시킨 데 이어 후속 당직인선에서 안경률(사무총장)·차명진(대변인)·정의화(인재영입위원장)·최병국(윤리위원장)·임해규(대외협력위원장) 의원 등이 주요 당직을 차지하면서 부활의 날개를 펼쳤다. 정두언 의원을 중심으로 한 ‘이명박 직계그룹’과 남경필·정병국 의원 등을 주축으로 한 수도권 소장파들은 이상득 진영과의 권력 다툼에서 밀리면서 ‘친이 중의 비주류’로 전락했다. 특히 수도권 소장파의 리더격이었던 남·정 의원은 18대 국회 상임위원장 경선에서도 나란히 고배를 듦으로써 향후 정치 행보에 적잖은 생채기를 남기게 됐다. 원내에서는 홍준표 의원이 원내사령탑에 오른 것을 비롯해 인수위 시절 당선인 비서실장과 대변인을 각각 지낸 임태희·주호영 의원이 정책위의장과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으면서 새로운 실세그룹으로 급부상했다. 국회 역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김형오 의원이 국회의장에 오르고, 대선 후보 시절부터 홍보전략을 총괄해온 이윤성 의원이 국회부의장을 차지한 데 이어 ‘네거티브 대응 총책’이었던 박계동 전 의원이 사무총장에 발탁되는 등 친이 진영이 국회직을 싹쓸이했다. 그러나 주요 당직에서 배제된 친이 진영 내 중도 성향의 인사들은 벌써부터 이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영남권은 물론이고 수도권 일부 인사들마저 친이 진영과 어느 정도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들의 상당수는 친박 진영과, 일부는 정몽준 최고위원측과 친분을 확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따라서 한나라당 내 권력구도는 시간이 지날수록 복잡한 양상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게 당 안팎의 주된 시각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청와대 ‘창업공신’들 촛불 쓰나미로 넉달만에 하차 이명박 정부 6개월 동안 가장 큰 인적 변화를 겪은 곳은 청와대다. 류우익 대통령실장을 비롯해 ‘창업공신’ 대다수가 불과 집권 넉 달여만인 지난 7월7일 물갈이됐다. 류 실장과 더불어 ‘우우익-좌승준’으로 불렸던 ‘실세’ 곽승준 국정기획수석을 비롯해 수석급 이상 9명 중 7명이 옷을 벗었다. 박재완 정무수석은 청와대에 남았으나 국정기획수석으로 말을 갈아탔다. 유일한 생존자는 이동관 대변인에 불과하다.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의 보좌관 출신으로,‘왕비서관’으로 불렸던 박영준 기획조정비서관 등 몇몇 핵심비서관들도 교체됐다. 쇠고기 촛불시위로 상징되는 민심 이반이 몰고온 쓰나미다. 수석급 이상 9명 중 학자 출신이 5명이나 포진한 1기 참모진의 청와대는 ‘청와대(靑瓦大)’로 불렸다. 그만큼 전문성과 참신성은 높았지만, 국정 경험 부족에 따른 아마추어리즘의 한계는 극복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정정길 대통령실장 체제의 2기 참모진은 이 ‘한계’ 위에서 꾸려졌다. 맹형규 정무수석, 박병원 경제수석, 박형준 홍보기획관 등 정치인과 관료 출신 ‘프로’들이 대거 투입됐다. 이 대통령은 이들을 발탁하면서 ‘국민과의 소통’을 외쳤다. 청와대(廳瓦臺)로의 변신을 시도한 것으로, 물론 채점은 진행 중이다. 창업 공신들은 비록 청와대를 떠났지만 ‘측근’이나 ‘실세’의 지위마저 내려놓지는 않은 듯하다. 김중수 전 경제수석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로 발탁됐고, 곽 전 수석은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장으로 복귀할 태세다. 류 전 실장 역시 여전히 지근에서 이 대통령에게 조언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MB핵심 ‘6인 회의’ 멤버 박희태 낙천뒤 부활·이재오 낙선후 美서 와신상담 이명박 대통령에게는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때부터 ‘6인 회의’라 불리는 사실상의 최고 의사결정기구가 있었다. 이 대통령과 친형인 이상득 의원, 그리고 김덕룡 전 의원, 박희태 당 대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이재오 전 의원으로 구성된 ‘6인 회의’는 경선과 대선을 거치면서 주요한 고비마다 방향타 역할을 해왔다. 이들은 지금도 청와대와 당, 국회, 행정부 등 요소요소에서 이명박 정부의 핵심적 역할을 맡고 있다. 친형인 이상득 의원은 드러나지 않게 조정과 중재의 역할을 하고 있지만 그의 이런 역할은 항상 논란이 돼 ‘만사형(兄)통’(모든 일은 형을 통한다)이라는 조어까지 나왔다. 또 이 때문에 당내의 강경·소장파들로부터 “물러나라.”는 공격의 대상이 돼 왔다. 지난 총선에서는 이 의원의 공천을 두고 소장파들이 ‘55인 쿠데타’를 주도하기도 했고, 정두언 의원의 ‘권력 사유화’ 발언으로 갈등을 빚기도 했다. 박희태 대표는 지난 총선에서 공천 파동으로 뜻밖의 유탄을 맞고 낙천했지만 7·3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돼 기사회생했다. 그는 4·9총선에서 중진들의 대거 낙천·낙선으로 발생한 정치적 공백을 메우고 있다. 또 친박(친박근혜) 복당 문제를 말끔히 처리하는 등 화합형 대표로서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이 대통령의 ‘멘토’로 불리는 최시중 방통위원장은 ‘언론 장악’이라는 야권과 시민단체 등의 공격에도 여전히 이 대통령의 굳건한 신임을 얻고 있다. 지금도 이 대통령에게 수시로 조언을 하며 정치적 멘토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김덕룡 전 의원도 총선에서 낙천됐지만 대통령 국민통합특보로 기용되면서 정치적 재기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이재오 전 의원은 가장 극적이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실세였지만 지난 총선에서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에게 패한 뒤 워싱턴으로 건너가 와신상담 중이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의 위기 때마다 조기 귀국설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여전히 ‘살아 있는 카드’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검찰이 창조한국당 문 대표의 체포영장을 청구한 상태여서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이 전 의원의 귀국은 예상보다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 재·보궐 선거를 통해 화려하게 부활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총리·부처장관은 부분개각… 첫 내각 큰틀 유지 이명박정부 출범 당시 ‘고소영’,‘강부자’ 논란에 휩싸인 데 이어 ‘광우병 파동’ 등 심각한 국정난맥 논란을 거쳤음에도 정부 관료들은 대체로 ‘건재’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특히 지난 6월10일 내각이 일괄사의를 표명하기도 했지만, 이명박 대통령은 교육과학기술·농림수산식품·보건복지가족부 등 3개 부처 장관만 교체하는 선에서 개각을 마무리했다. 결국 새 정부 1기 내각의 큰 틀은 6개월 동안 유지되고 있는 셈이다. 물론 그 과정에서 총리를 포함해 경제부처 수장에 대한 전면 개각 요구가 빗발쳤고, 이 대통령도 상당히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큰 변화는 없었다. 만약 한승수 총리와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교체됐다면, 관료사회의 권력 구도도 상당한 변화가 있었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다만 이같은 혼란 속에서 미묘한 변화도 읽혀졌다. 바로 총리의 내각 장악력이 한층 강화된 것. 새 정부 초기 국정난맥의 원인 중 하나로 총리의 기능 약화가 꼽혔으나, 총리 유임과 함께 총리실의 ‘정책조정’ 기능이 부활했다. 이에 따라 한 총리도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으며, 운신의 폭도 넓혀가는 모습이다. 한 총리는 매주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조율하고, 현안에 대해서는 국회에서까지 강경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사실상 ‘자원외교’에 한정됐던 총리의 위상과는 하늘과 땅 차이다. 또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실세 장관’들의 위치는 확고부동해 보인다. 한 고위 공직자는 “국무위원의 힘은 그가 발언할 때 대통령이 경청하는 태도를 보면 알 수 있다.”면서 “특히 원 장관과 유 장관에 대한 대통령 시선이 각별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국무회의에서 타부처 정책이나 보고에 코멘트하는 국무위원도 두 장관이 전부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반면 물가폭등 등 경제정책에 실패했던 경제부처 수장, 독도문제에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한 외교안보라인 등은 여전히 유임과 경질 사이에서 ‘외줄타기’를 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문화예술·언론계 ‘前 정권 코드인사’ 뽑아내기 몸살 문화계는 인사 시비로 날을 지새워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정권에서 임명된 문화계 주요 기관단체장들의 ‘임기 고수’ 투쟁에 맞서느라 에너지를 뺏기고, 또 언론 쪽에서는 끊임없는 낙하산 인사 시비로 몸살을 앓아온 6개월이었다. 문화계 권력 물갈이의 선봉장을 자임한 주인공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었다. 취임 직후 “노무현 정권의 문화예술 단체장들은 물러나야 한다.”는 강성 발언과 함께 전 정권의 ‘코드인사’를 뿌리뽑겠다고 나서 파문을 일으켰다. 새 정부의 문화계 ‘내 사람 심기’ 과정은 잡음으로 얼룩졌다. 김윤수 국립현대미술관장, 김정헌 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등 대표적 ‘코드인사’로 손꼽히는 인물들을 하차시키는 데는 그러나 끝내 실패했다. 문화예술계 단체장 교체 과정에서는 해프닝도 있었다. 신현택 전 사장의 사의로 두 달 넘게 공석이었던 예술의전당 사장에 김민 전 서울대 교수를 내정했다가 공연계의 집단반발에 부딪혀 급히 기업가 출신의 신홍순 사장을 앉혔다. 기관장들의 갑작스러운 자진사퇴가 이어진 바람에 문화부 산하 소속기관 10여곳의 수장이 공석인 상황도 빚어졌다. 실질적 내용면에서 권력변동이 미미한 문화예술계와 달리 언론쪽 판도바꾸기는 ‘낙하산’ ‘언론장악’ 등의 논란에도 불구하고 강공 드라이브로 일관했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을 필두로 대선 캠프에서 언론특보단장을 지낸 양휘부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 사장, 방송특보로 뛴 정국록 아리랑TV 사장과 이몽룡 한국디지털위성방송(스카이라이프) 사장 등이 그들이다. 역시 측근으로 우여곡절 끝에 지난달 임명된 구본홍 YTN사장은 한 달 넘게 노조의 출근저지를 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화계 안팎에서는 “선거공약 사항인 문화정책을 제대로 운도 떼보지 못한 채 인사문제에 발목 잡혀 헛바퀴만 돌리고 있는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재계·공기업 전경련 위상 격상… 장관배출도 이명박(MB) 정부 출범 이후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의 위상이다.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앞세웠던 참여정부 시절, 전경련은 내내 침잠했다. 심지어 해체설에까지 시달렸다. 그러나 ‘비즈니스 프렌들리’를 주창한 MB정부가 들어서자 전경련의 목소리는 부쩍 커졌다. 대기업 총수들을 한 데 모아놓고 투자와 일자리 확대를 공언하는 성과도 보였다. 전경련 수장(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이 MB의 사돈이라는 점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전경련은 초대 지식경제부 장관(이윤호)도 배출했다. 이 장관은 전경련 부회장과 LG경제연구원장을 지냈다. 조 회장의 추천설이 아직도 나돈다. 재계 판도에도 변화가 생겼다. 현대맨 출신 대통령에 여당 최고위원(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까지 배출하면서 정씨 일가가 이끄는 현대에 일단 우호적 분위기가 형성됐다. 그렇다고 역대 정권처럼 두드러진 ‘밀월’은 감지되지 않는다. 여러가지 해석이 나돌지만 정권이나 기업 모두 여론의 시선에 부담을 느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상대적으로 LG그룹의 약진이 눈에 띈다.LG는 지경부 장관에 이어 공기업 수장들을 잇따라 배출했다. 공교롭게도 LG 역시 MB의 건너 사돈이다. 공기업 부문에서는 관료의 약세와 민간 최고경영자(CEO)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공무원에 대한 대통령의 좋지 않은 기억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관료 출신 공기업 수장들은 상당수가 옷을 벗었다. 그 자리에는 공모, 재공모를 거쳐 민간기업 CEO들이 대거 진출했다.‘을(乙)의 전성시대’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잠자던 사자 이승엽, 부활포로 日격침

    명불허전이었다.‘라이언 킹’이 이승엽이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보여줬다.그것도 세계가 주목하는 올림픽 무대에서 숙적 일본을 상대로.그는 자신에게 찾아온 절체절명의 기회를 놓치지 않은 일본전의 영웅이었다. 국가대표 4번타자 이승엽은 베이징올림픽 본선에서 극심한 타격부진으로 네티즌들 사이에서 ‘이승엽 퇴출론’까지 불거질 만큼 깊은 슬럼프에 빠져있었다. 실제로 이승엽은 본선 7경기에서 22타수 3안타 2타점 타율 0.136의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었다.삼진을 6개나 당하며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이승엽이 4번타자의 중책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타순에서 제외하라고까지 요구했었다.심지어는 은퇴하라는 말까지도 들렸다. 이승엽은 22일 베이징 우커쑹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일본과의 준결승에서도 4번타자로 나섰다.하지만 8회까지 이승엽은 ‘알맹이 없는’ 스윙만 하며 세번의 타석중 삼진을 2개나 당했었다.이때까지만 해도 네티즌들은 이승엽을 계속 출장시킨 김경문 감독을 비난하며,이승엽을 타순에서 제외시킬 것을 요구하느라 아우성이었다. 하지만,이승엽을 비난하던 팬들은 이내 말문을 닫을 수 밖에 없었다.이승엽이 8회말 2-2 동점인 상황에서 우측 담장을 넘기는 통쾌한 역전 2점 홈런을 쳐낸 것. 이승엽은 이 홈런으로 선행주자 이용규를 불러들이며,자신까지 홈플레이트를 밟았다.그간 부진을 깨끗이 날려버림과 동시에,절대적인 승부처에서 가치있는 한방을 터뜨린 것이다. 그동안 타격이 부진했다고는 하지만 그의 ‘킬러 본능’마저 사그라들었던 것은 아니었다. 이승엽은 올림픽 무대 거의 모든 경기에서 부진했어도,꼭 필요할 때마다 한방씩 터뜨릴 줄 아는 해결사였다.지난 17일 중국과의 경기 승부치기 상황에서 끝내기 안타를 친 것도 이승엽이었다.일본과 준결승전에서 터뜨린 홈런도 결승타가 됐다.이 홈런으로 기세를 탄 한국은 8회에만 4점을 뽑으며 6-2로 역전에 성공해 승리를 거머쥐었다. 한편 이날 경기에 대해 네티즌들은 “이승엽 해낼 줄 알았다.끝까지 믿었다.”,“영원한 라이벌,일본의 콧대를 꺾어줘서 고맙다.”며 라이언 킹의 부활을 축하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사설] 국제중 과열, 교육 망친다

    서울시교육청은 내년 3월에 문을 열 예정인 2개 국제중학교의 신입생 선발방식 등을 엊그제 발표했다. 구체적인 전형요강은 사실상의 허가권을 가진 교육과학기술부와의 협의를 거쳐 10월쯤 최종 확정될 계획이라고 한다. 교과부는 2년 전 동일한 협의과정에서 설립을 허용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허용 가능성이 점쳐진다.“교육에도 자율과 경쟁이 우선시돼야 한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교육 철학을 뒷받침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국제중 신설은 지난달 교육감 선거에서 강남지역 학부모의 몰표를 받아 가까스로 재선에 성공한 공정택 교육감의 선거공약이다. 그래서 공 교육감이 풀어 놓은 선물 보따리라는 말도 떠돈다. 신설에 반대하는 전교조와 학부모단체들은 “국제중은 강남의, 강남을 위한, 강남에 의한 학교”라면서 “영어몰입 수업으로 인해 조기유학이 폭주하고 고액과외가 늘어나는 등 초등교육이 파행으로 치닫게 될 것”이라고 설립철회를 주장하고 있다. 우리는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수월성 교육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본다. 그런 취지에서 서울에 국제중학교를 신설하는데 굳이 반대하지 않는다. 이미 2개의 국제중학이 지방에서 운영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국제중학 신설이 지난 40년 동안 유지돼온 중등교육 평준화의 근간을 뒤흔드는 중학입시 부활의 전주곡이 돼선 곤란하다는 생각이다. 중학교 과정을 의무교육으로 하는 우리 나라에서 연간 480만 원의 수업료를 내는 ‘귀족학교’에 대한 심리적 거부감도 감안해야 한다. 무엇보다 국제중학 설립이 학교서열화, 초등교육의 파행, 사교육 광풍으로 이어져 자칫 교육을 망치게 할 수 있는 역기능이 우려스럽다. 이를 철저하게 사전 차단할 수 있는 구체적 장치마련을 교육당국에 촉구한다.
  • [Beijing 2008] 레슬링 노골드 위기

    [Beijing 2008] 레슬링 노골드 위기

    ‘효자종목’ 레슬링이 위기에 처했다. 올림픽에서 꾸준히 금메달을 따내 알짜 종목으로 평가받던 한국 레슬링이 베이징올림픽에선 그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중국농업대체육관에서 열린 레슬링 자유형 66㎏급 16강전에서 메달 기대주 정영호(26·상무)가 2000 시드니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세라핌 바르자코프(33·불가리아)에 1-2로 패해 8강 진출에 실패했다. 경기 초반 바르자코프와 탐색전을 벌이다 1회전 종료 10초를 남기고 태클을 허용해 점수를 내줬다.1회전을 뺏긴 정영호는 2회전을 2-1 승리로 이끌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3회전 종료 5초를 남기고 2점을 빼앗기며 16강 탈락의 쓴맛을 보게 됐다. 이와 함께 레슬링 자유형 74㎏급에 출전한 2006 도하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 조병관(27·대한주택공사)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부바이사 사이티예프(33·러시아)에게 패한 뒤 패자부활전에 출전했지만 그마저 2회전에서 탈락했다. 현재까지 한국대표팀은 그레코로만형에서 동메달 1개만을 획득하고, 자유형에서는 메달이 전혀 없는 등 레슬링 전체가 부진을 보이고 있다. 그나마 21일 레슬링 자유형 120㎏급에 한국대표팀 마지막 레슬러 김재강(21·영남대)이 출전해 마지막 메달사냥에 나설 예정이다. 베이징 올림픽특별취재단 jeunesse@seoul.co.kr
  • 중학입시 부활? 교육 다양성? 국제中 추진 논란 가열

    “사실상 중학교입시의 부활 아니냐?”“다양한 교육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꼭 필요하다.” 서울시교육청이 국제중학교 설립을 재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다시 증폭되고 있다. ●교과부 허용전망 우세 지난 2006년에도 시교육청이 추진했지만 교육과학기술부의 반대로 무산됐다. 하지만 이명박 정권은 교육의 다양성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설립인가권을 쥐고 있는 교과부가 이번에는 허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교과부는 9월말쯤 공식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그러나 사교육비 부담이 더 커지고, 심지어 ‘초등학교 등급제’까지 생겨날 것이라는 극단적인 반발도 나오고 있다. 공정택 교육감이 강남지역(강남·서초·송파구) 학부모의 전폭적인 지지로 재임에 성공하면서 국제중 설립이 가속도가 붙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해외로 유출되는 유학 욕구를 공교육 차원에서 수용하겠다는 것”이라며 국제중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로또식 무작위 추첨 재고를” 한국교총 김동석 대변인도 “인구 1000만명이 넘는 서울에 국제중 설립이 필요하다.”면서 “다만 로또 식의 ‘무작위 추첨’은 재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제중은 또하나의 ‘귀족학교’로 부의 대물림이 고착될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무상교육인 중학교의 학비가 일년에 550만원에 달하는 것도 저소득층에게는 부담스럽다는 지적이다. 전교조 현인철 대변인은 “수만명의 학생과 학부모가 국제중 입시에 매달려 사교육비가 증가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선발과정의 모호함도 논란으로 남는다. 시교육청은 영어 실력을 배제하기 위해 학교생활기록부 중심으로 선발하겠다고 밝혔지만 초등학교 성적 부여 방식이 모호해 객관적인 학생부 평가가 어렵다. ●초등학교 등급제 우려도 초등학교의 교과평가는 일반적으로 ‘매우잘함’,‘잘함’,‘보통’,‘노력요함’이라는 4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학교와 교사에 따라 그 비율은 제각각인데, 만일 일부 학교에서 국제중 입학을 위해 ‘매우잘함’을 남발할 경우 형평성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지적이다. 서울의 한 중학교 교사인 박모(27)씨는 “초등학교의 학생부는 객관성을 담보하기가 어렵다.”면서 “결국 국제중 입장에서도 객관성을 위해 초등학교별 실력차를 인정할 수밖에 없으며 결국 ‘고교 등급제’처럼 ‘초등학교 등급제’까지 생기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배우 & 스포츠 선수 ‘살과의 전쟁’은 필수?

    배우 & 스포츠 선수 ‘살과의 전쟁’은 필수?

    겪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몸무게를 조절하는 일은 고통의 연속이다. 하지만 배우나 선수들에게 있어 ‘살과의 전쟁’은 필수다. # 4년을 기다렸다! 선수들의 살과의 전쟁 올림픽 열풍으로 대한민국이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선수들이 치러야 했던 살과의 전쟁에 대한 뒷이야기는 눈물겹기까지 하다. 이번 올림픽에 참가했던 선수들도 몸무게와 눈물겨운 싸움을 벌였다. 선수들의 몸무게 감량 작전은 보통 사람들은 혀를 내두를 정도로 상상을 초월한다.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겨준 유도의 최민호(28)는 경기 시합날짜 8일을 앞두고 200g의 한끼 식사만으로 버티는 등 체중과의 전쟁을 치렀다. 그는 4년 전 아테네 올림픽 때 무리하게 9㎏을 감량했다가 8강전서 다리에 쥐가 나는 바람에 패하고 결국 패자 부활전을 통해 동메달을 따내는데 그친 뼈아픈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역도 77kg 금메달리스트 사재혁(23)도 베이징에 도착한 뒤부터 감량을 시작했다. 식사량을 3분의 1수준으로 줄이는 등 체중 감량에 힘썼다. 하지만 배우들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 벌이는 배우들의 ‘살과의 전쟁’은 늘 화제를 불러 모았다. # 완벽한 변신을 위해서라면 살과의 전쟁쯤이야~ 최근 영화 ‘공공의 적 1-1:강철중’으로 돌아온 꼴통 형사 설경구는 이번 작품을 위해 13kg을 늘리는 열정을 선보였다. 영화계 ‘고무줄 체중’의 대명사답게 설경구는 ‘실미도’ 촬영 당시 70kg이던 몸무게를 다음 작품인 ‘역도산’을 위해 6개월 만에 96kg까지 찌운 적이 있다. 스모 선수 같은 엄청난 체격으로 나타난 설경구의 모습에 주위의 모든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웰컴 투 동막골’에서 인민군 소년병으로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인 류덕환도 다음 작품인 영화 ‘천하장사 마돈나’의 씨름 선수 연기를 위해 27kg을 찌웠다. 살을 찌우려다 보니 모든지 먹어야 했던 류덕환은 먹다가 토하는 고통까지 감수했다. 비는 두번째 할리우드 진출작인 ‘닌자 어쌔신’을 위해 체중 10kg을 감량하며 탄탄한 근육을 만들었다. 비는 무술 고수의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3개월 간의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다. 송강호는 최근 막바지 촬영 중인 영화 ‘박쥐’의 흡혈귀 역할을 위해 무려 11kg의 체중을 감량했다. 이제까지 영화에 출연하면서 한번도 체중감량을 한 적이 없었던 송강호는 우연히 흡혈귀가 된 아픔과 날카로운 섬뜩함을 표현하기 위해 3개월 동안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체중 감량에 성공했다. # 이쁜 게 전부가 아냐! 여배우들의 변신 여배우들의 노력도 마찬가지. 김선아는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 30대 노처녀 김삼순을 위해 출연 당시 10kg을 찌웠다. 당시 김선아는 ‘김삼순 신드롬’을 일으키며 30대 노처녀들의 삶을 리얼하게 그려냈다는 평을 받았지만 관절이 갑자기 안 좋아졌을 정도로 몸무게가 늘어 고생을 했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주연배우인 문소리와 김정은도 국가대표 핸드볼 선수 역을 맡아 몸무게를 늘리고 노메이크업으로 등장해 극의 리얼리티를 살렸다. 김정은은 평소 마른 체형임에도 불구하고 살을 찌우기 위해 밤마다 야식을 먹어야 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하기도 했다. 생애 처음으로 원없이 먹은 결과 체중이 무려 60kg에 달할 정도로 몸무게를 늘었다. 이처럼 그들의 ‘살과의 전쟁’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되고 있다. 자신의 목표를 위해 아름다움과 건강까지도 기꺼이 던져버린 그들의 프로정신에 박수를 보낸다. 서울신문 NTN 정유진 기자 jung3223@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Beijing 2008] “류샹 쇼크는 펠프스 8관왕과 동급” 대륙 탄식

    류샹은 중국에서 단순한 육상 영웅이 아니다.미국프로농구에서 활약 중인 선수로 ‘걸어다니는 만리장성’ 야오밍(휴스턴 로켓츠)과 더불어 이 시대 중국을 상징하는 아이콘이다. 이 두 인물에게는 중국인의 꿈이 오롯이 투영돼 있다.중국인들은 아시아를 넘어 세계의 중심으로 뻗어나고 싶은 중화사상의 부활을 이끌 인물로 주저 없이 이들을 꼽는다.하지만 장대숲 NBA에서 고군분투 중인 야오밍에 비해 류샹은 이미 세계를 제패했다는 점에서 위상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 올림픽의 주인은 13억 중국인이었지만 대표 인물은 류샹이었다.시사주간지 ‘타임’ 아시아판은 올림픽 특집에서 지켜봐야 할 100명을 다루면서 ‘류샹과 나머지 99명’이라는 제목을 달기도 했다.나이키 등 올림픽 마케팅에 열을 올린 다국적 기업의 타깃도 오로지 류샹에 집중됐다.13억이 모두 알아보는 중국의 상징인 덕분이다. 그러나 몇 년째 고질병이던 아킬레스건 부상이 류샹의 목덜미를 낚아챘다.올해는 물론 내년까지도 재기가 어렵다는 진단은 가뜩이나 실의에 빠진 중국민의 가슴에 못을 박았다. 류샹이 경기를 포기하자 중국은 물론 전 세계 외신이 이를 속보로 긴급 타전했다.올림픽기간 쏟아진 각종 소식 가운데 단일 뉴스로는 사상 첫 8관왕을 차지한 마이클 펠프스(23·미국)와 맞먹는 수준이었다. 중국인들도 장탄식에 머물지 않고 곧바로 위로와 격려 메시지를 그에게 보내기 시작했다.류상이 트랙을 등진 날,그 날은 중국 영토가 구슬픈 ‘짜요(加油)’ 메아리로 뒤덮인 날이었다. 베이징 올림픽특별취재단 jeunesse@seoul.co.kr
  • ‘빛을 숨긴 별’ 오상은의 미덕은 ‘겸손한 낮춤’

    ‘빛을 숨긴 별’ 오상은의 미덕은 ‘겸손한 낮춤’

    ‘탁구 맏이’ 오상은(31·KT&G) 선수는 맏형다운 듬직함 뿐만 아니라 겸손함까지 갖춘 선수였다. 오상은 선수는 같은 대표팀의 유승민(26·삼성생명) 선수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덜 받는 것에 대해 “나는 보조역할을 많이 하는 선수”라고 대답해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속담을 몸소 보여줬다. 그는 19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나와 “올림픽 등에서 메달을 딴 것은 없지만,단체전에서는 많이 기여를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07년 폴크스바겐 코리아오픈 남자복식 우승,2006 도하 아시안게임 남자단체 준우승의 경력에서 드러나듯 팀플레이에 일가견이 있는 선수로 종평이 나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그를 평가하기엔 대표팀에서 그가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크다.실제 오상은 선수는 2007 폴크스바겐 코리아오픈 남자 단식,2007 삼성생명배 MBC 탁구 왕중왕전 남자단식을 석권할 정도로 정상급 실력을 갖춘 ‘빛을 드러내지 않는 별’이다. 이 같은 단식 우승 경력은 베이징 올림픽 남자 단체전 단식 경기에서도 빛을 발했다.오상은은 강호 홍콩과 맞붙은 단체 준결승 패자부활전에서 1단식과 4단식을 휩쓸며 우리 팀에 승리를 안겼고,동메달 결정전에서 1단식과 복식에서 오스트리아를 제압하며,동메달 획득의 일등 공신이 됐다. 그는 동메달 결정전 1단식 상대였던 오스트리아 쉴라거 선수와의 경기에 대해 “상대의 두뇌 플레이에만 당하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했다.”며 “원래 제가 우위에 있다고 생각했고 컨디션도 좋았다.”며 담담하게 당시의 느낌을 토로했다. 한편 오상은 선수는 21일부터 개인전 단식에 출전,준결승전에서 자신에게 패배를 안겼던 중국 선수들에 대한 설욕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Beijing 2008] 7살 연상연하 ‘신들린 호흡’…랭킹 1위 울렸다

    세대교체의 후유증으로 지난 4년간 혹독한 시련을 겪었던 한국 셔틀콕이 부활의 노래를 불렀다.17일 베이징 공과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배드민턴 혼합복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10위인 이용대(20)-이효정(27·이상 삼성전기) 조가 랭킹 1위인 인도네시아의 노바 위디안토(31)-리리야나 나트시르(23) 조를 2-0(21-11 21-17)으로 격파하고 금메달을 목에 건 것. 한국이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지난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김동문-길영아 조 이후 12년 만. 결승전 상대인 위디안토-나트시르 조는 아테네올림픽 직후 호흡을 맞추기 시작해 세계대회 12번의 우승, 특히 2005년·07년 세계선수권을 거푸 석권한 현역 최강의 혼합복식조. 하지만 이용대-이효정 조는 지금까지 두 번 만나 모두 이기는 등 이들에게만큼은 자신감을 내비쳤다. 올 1월 말레이시아오픈 8강전에서 2-0으로 이긴데 이어 같은 달 코리아오픈에서 2-1, 또 한번 승리했다. 초반부터 경기는 쉽게 풀렸다. 주로 후위에 선 이용대의 강력한 스매싱, 이효정의 드라이브와 헤어핀에 위디안토-나트시르 조는 제대로 된 공격 한 번 못해 보고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기세가 오른 이용대-이효정 조는 2세트에서 19-13까지 달아나며 상대를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막판 상대의 격렬한 저항에 19-17까지 쫓겼지만 셔틀콕이 쪼개질 듯 내리꽂는 이용대의 스매싱으로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한국 셔틀콕은 그동안 올림픽의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지난 4차례의 올림픽에서 금메달 5개와 은메달 6개, 동메달 3개를 수확한 것. 하지만 아테네대회가 끝난 뒤 급격히 쇠퇴했다. 김동문과 하태권, 라경민, 이동수, 유용성 등 간판스타들이 줄지어 은퇴를 한 뒤 이들의 공백을 메우지 못했기 때문. 급기야 한국은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 노골드에 그치는 수모를 겪었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에서 금, 은, 동메달을 각각 1개씩 수확하면서 상처입은 자존심을 되찾았다. 특히 큰 기대를 걸지 않았던 여자복식의 이경원-이효정 조(은메달), 남자복식의 이재진-황지만 조(동메달)의 메달은 의미있는 결실인 셈. 다만 이같은 성과가 완벽한 세대교체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월드스타로 자리매김을 한 이용대는 향후 10년간 한국 셔틀콕을 이끌기에 모자람이 없고 이재진과 황지만, 박성환, 정재성 등의 성장세도 만족스럽다. 하지만 여자는 주력인 이경원과 이효정이 20대 후반에 접어들었고, 차세대의 성장세는 여전히 더딘 것이 현실. 올림픽 이후 한국 배드민턴계가 고민해야 할 숙제는 여전히 남은 셈이다. 베이징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열린세상] MB의 귀는 당나귀 귀다/이도흠 한양대 국문과 교수

    [열린세상] MB의 귀는 당나귀 귀다/이도흠 한양대 국문과 교수

    신라 47대 임금인 헌안왕은 임해전에서 열린 잔치에서 응렴이란 화랑의 말만 듣고서는 의인이라 생각하여 사위로 삼고자 한다. 그가 범교사란 사람의 조언대로 미모인 둘째 대신 박색인 첫째 딸을 택하자, 헌안왕은 더욱 감동하였고 죽으면서 응렴이 덕치(德治)를 베풀 이니 그에게 왕위를 물려주라는 유조(遺詔)를 남긴다. 당시 대다수 귀족들과 백성들도 그리 생각한지라 그는 쉽게 왕위에 오른다. 그가 바로 경문왕(861∼875년)이다. 하지만, 경문왕은 집권하자마자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렸다. 우선 그는 미모인 둘째 공주를 왕비로 맞는다. 첫째인 영화부인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는지, 둘째부인을 문의왕비로 봉하고 그녀에게서만 자식 셋을 얻는다. 셋은 모두 왕위에 오르는데, 그 중 한 명이 바로 부왕과 함께 신라를 망국으로 이끈 장본인인 진성여왕이다. 경문왕이 집권하는 15년 간 지진, 홍수, 가뭄, 메뚜기 떼의 출현 등 천재지변이 끊이지 않았으며 전염병마저 세 차례나 돌았다. 그를 왕위에서 끌어내리려는 반란도 세 차례나 일어난다. 이 와중에 그는 간통하여 아들을 낳고 또 이를 은폐하려 자기 자식을 죽이고자 하니, 그 자가 바로 궁예이다. 궁예는 아버지와 신라를 불구대천의 원수로 삼고 이를 멸망시키는 데 진력한다. 당시 신라 사람들이 느낀 기대와 현실 사이의 괴리는 얼마나 컸을 것인가. 그들은 그 괴리를 설화로 형상화한다. 바로 그것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임금님의 귀는 당나귀 귀’다. 경문왕은 당나귀 귀를 숨기기 위하여 복두로 이를 가린다. 복두장이는 죽을 당시에 도림사 대숲에 가서 “우리 임금 귀는 당나귀 같다!”라 외쳤다. 그 뒤에 바람이 불 때마다 대숲에서 “우리 임금 귀는 당나귀 같다.”라는 소리가 들렸다. 이를 정치적으로 해석하면, 복두가 왕의 부정과 비리를 은폐하는 허위의식이라면, 그 실상이 당나귀 귀의 상징이다. 도림사의 대숲은 여론을 의미한다. 여론은 허위의식의 장막에 가린 진실을 통찰하고 “우리 임금 귀는 당나귀 같다.”라고 외치고 있는 것이다. 경문왕을 보면 MB와 너무나도 닮은꼴이다. 국민은 그를 경제를 살릴 이라 생각하여 대통령으로 선출하였으나, 그가 당선된 이후 경제는 외려 위기 상황에 놓였다. 쏟아져 나오는 정책은 1%의 특수층만을 위한 것이고, 군사독재 정권도 하지 못한 야만을 자행하면서도 눈 하나 깜짝이지 않는다. 정권 말기에나 나올 권력형 비리도 계속 터져 나오고 있다. 정치는 실종하고 행정만 난무하고, 서민들 중 상당수가 파산 직전의 상태다. 힘도 없고 정당성도 없는데 전략과 비전도 없어 주변 강대국에 휘둘리는 꼴이 흡사 구한말 같다. 이에 대한 대응도 거의 같다.MB는 매일 복두를 갈아 쓰고 있다. 하지만,10대들도 어찌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하는 말마다 거짓말이냐고 반문할 정도로 그 복두는 당나귀 귀를 가리지 못하고 있다. 그러자 그는 경문왕이 대숲을 베었듯, 인터넷과 언론에 재갈을 물리고 있다. 이로 수십 년 간 수많은 이들이 피를 흘려 쟁취한 민주주의와 언론의 자유는 조종을 울렸다. 재미있는 것은 경문왕이 대나무를 베어버리고 산수유를 심자 그 숲이 “임금님의 귀는 길다.”라고 말하였다는 사실이다. 비록 검열의 칼날 때문에 완곡한 표현을 하였지만 왕에게 허위가 있다는 진실은 담고 있다. 존 밀턴이 언론과 사상의 자유를 주장한 ‘아레오파기티카’를 펴낸 것이 1644년이다. 처음엔 소수만이 동조하였으나 20세기에 와서 이는 인류 보편의 원칙이 되었다. 아무리 백골단을 부활하고 언론을 탄압해도 역사의 수레바퀴를 되돌릴 수 없다. 군사독재 정권이 끝나고 나서 이제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던 말을 부활하는 것으로 끝맺고자 한다. “우리를 모두 죽여 피바다를 이룬다 해도 진리의 바다를 마르게 할 수 없다.” 이도흠 한양대 국문과 교수
  • 올여름 스타감독들 중간성적표…강우석 ‘∧∧’ 이준익 ‘ㅜㅜ’

    스타 감독들의 귀환으로 어느때보다 뜨거웠던 올 여름 극장가. 저마다 한국영화 부활을 내걸고 출사표를 던진 이들의 중간 성적표는 어떨까. 과거 ‘감독은 연출만 잘하면 된다.’고 뒤로 한발 빼던 관행과 달리 요즘 감독들은 각종 인터뷰를 비롯, 무대인사, 이벤트 참여 등 홍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한국영화 평균 순제작비는 35억∼40억원 수준. 여기에 필름 프린트와 홍보 마케팅 비용까지 합하면 총제작비는 대략 60억원선에 이른다. 이 같은 기준에서 보면 평균적인 한국영화들은 200만명의 관객이 극장을 찾아야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다. 물론 영화의 가치를 경제적으로 따질 수만 없지만, 감독이나 제작자 입장에서는 무시할 수 없는 결과이기도 하다. 올여름 스타 감독들의 복귀작 중에 제작비 대비 최고의 순이익을 올린 영화는 강우석 감독의 ‘강철중’(공공의 적 1-1)이다. 총제작비 60억원이 들어간 이 영화는 당초 목표였던 200만명을 두배 가까이 뛰어넘는 450만 관객을 동원해 짭짤한 수익을 거뒀다. 당초 위기에 빠진 한국영화를 구할 지명타자로 선발된 강 감독은 영화 개봉 한달 전인 5월부터 주연배우 설경구와 함께 각종 인터뷰를 쏟아내며 영화 홍보에 열정을 쏟았다. 하지만 “‘강철중’이 길을 잘 터야 ‘놈놈놈’‘님은 먼곳에’ 등 한국영화 대작들이 잘 된다.”는 강 감독의 바람은 절반의 성공을 거뒀을 뿐이다. 한국영화 부활의 시험대로 여겨졌던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은 손익분기점을 넘길 전망이지만, 이준익 감독의 ‘님은 먼곳에’는 예상치를 밑도는 결과를 거뒀다. 총제작비 200억원이 들어간 ‘놈놈놈’은 다음주 중 손익분기점인 650만 관객을 돌파할 예정이다.‘놈놈놈’은 ‘서사의 부재’라는 논란을 낳기도 했지만, 강한 오락성을 무기로 10∼20대 관객들을 끌어 모았다. 당초 기대인 천만에는 못 미쳤지만, 영화관계자들은 그래도 안도하는 분위기다. 이에 반해 총제작비 100억원을 들인 ‘님은 먼곳에’는 170만명 관객을 동원한 채 대부분의 극장에서 내려졌다. 만만찮은 물량을 쏟아부으며 화제를 모았지만, 손익분기점인 330만명에는 크게 밑도는 실정이다. 이 영화의 한 관계자는 “40∼70대 관객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상대적으로 젊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는 데는 실패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달 30일 개봉한 곽경택 감독의 신작 ‘눈에는 눈, 이에는 이’는 이번 주말 200만 고지를 넘어 손익분기점인 250만 관객은 무난히 돌파할 전망이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씨줄날줄] 철도의 부활/임태순 논설위원

    대전과 공주의 운명을 바꾼 것은 철도였다. 경부선과 호남선이 교차하는 대전은 1910년 이후 비약적으로 발전하지만 경부선이 비껴간 공주는 1920년대 후반 도청소재지를 대전에 내주는 등 정치, 경제, 교육의 중심지에서 밀려나야 했다.1960년대 초까지만 해도 산업과 물자수송의 맹주였던 철도는 1970년대 경제개발이 본격화되면서 찬밥신세가 됐다. 경부고속도로 건설을 기점으로 교통·물류체계가 도로 중심으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개발의 성과를 보고 싶어하는 국민들에게 고속도로는 발전, 번영의 상징이었다. 이후 우리나라는 도로건설에 많은 돈을 투입했다.1970년 457.5㎞이던 고속도로는 현재 3368㎞로 8배 가까이 늘었다. 국도, 시·군도까지 포함하면 도로길이는 10만㎞가 넘는다. 그래도 인구 1000명당 도로 길이는 2.1㎞에 불과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바닥권이다. 이에 반해 철도는 1962년 3032㎞에서 2005년 3392㎞로 43년 동안 고작 360㎞ 늘어나지 않았으니 얼마나 천덕꾸러기였는지 알 수 있다. 철도가 오랜 침체를 딛고 부활하고 있다. 무엇보다 고유가가 일등공신이지만 친환경 분위기도 무시할 수 없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 따르면 1t을 1㎞ 수송할 때 내뿜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철도가 21g인 반면 자동차는 거의 8배나 많은 178g에 이른다. 이처럼 철도가 ‘고효율 저에너지 저비용 교통수단’인 만큼 다시 들여다 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정부가 내년부터 경기 안산∼충남 홍성을 잇는 90여㎞의 서해선 철도 건설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한다. 중국의 부상으로 서해권 물류수송이 폭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철도건설은 더 이상 늦출 일이 아니다. 서해선건설이 철도 르네상스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철도 부활이 ‘철도가 최고’라는 독불장군식으로 이루어져선 안된다. 열차를 주 운송수단으로 하되 간선에서 지선을 잇는 보완적인 교통수단은 버스, 화물트럭 등 도로교통수단에 맡겨야 한다. 철도가 장거리 수송에는 적합하지만 최종목적지까지 발이 되기에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다. 나눔과 공생의 미학이 존재하는 르네상스여야 한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데스크시각] 우리를 불안하게 하는 것/김학준 지방자치부 차장

    [데스크시각] 우리를 불안하게 하는 것/김학준 지방자치부 차장

    집안 어른 한 분은 오래 전부터 이명박(MB)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였다. 그는 MB의 당선이 유력해졌을 무렵 “대통령이 되면 잘할 것”이라고 흐뭇해 했다. 그러면서도 “MB는 경솔한 측면이 있다.”면서 “대통령이 되면 성정을 잘 다스려야 한다.”고 덧붙였다.MB의 반대자 중에서도 비슷한 점을 지적하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추진력 속에 담겨진 조급성이 장기적 안목이 요구되는 국정 수행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불행히도 이러한 우려는 MB정권 출범 이후 현실화되고 있다. 국정 전반적으로 드러나고 있는 난맥상은 새삼 강조할 필요조차 없다. 마음만 앞선 아마추어리즘의 소산이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성과를 빨리 내려는 성급함이 빚어낸 결과를 전적으로 이해하지 못할 만큼 국민들은 박하지 않다. 불과 6개월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도 정권에 대한 평가를 벼랑으로 내몰지는 않는다. 하지만 시행착오 차원이 아닌, 보수세력의 태생적 한계에서 오는 부조리와 좋지 못한 의도가 담긴 행위까지 관대할 수는 없다. 청소년들은 무한경쟁을 강요하는 교육정책에 절망한다.0교시와 우열반이 부활되는 등 숨막히는 현실이 촛불의 배후가 됐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정부가 발표한 인터넷 여론에 대한 규제책도 지나친 처방이 아니냐고 반문한다. 네티즌들이 해외 사이트로 활동공간을 옮겨 ‘사이버 망명’을 시도하는 현실이 좌절감을 대변한다. 대부분 가장인 중년들은 계속 강조되는 ‘경제위기론’에 불편해 한다. 경제는 심리다. 자꾸 안좋다고 하면 실제로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여건이 좋지 않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경제논리를 알 만한 사람들이 정도 이상으로 위기를 내세우고 있다. 경제공약을 잊어 달라는 주문이겠지만, 그 수법의 야비함에 더 배신감이 든다. 대통령은 연신 “국민을 섬기겠다.”고 하지만 실제 행보는 거리가 멀다. 참모들은 대폭 바뀌었음에도 여전히 대통령의 지혜를 돕는 책사(策士)도, 직언을 하는 지사(志士)도 보이지 않는다. 노년층은 북한과 일본에 대한 대응력 부재에 허탈감을 느낀다. 금강산 피격사건과 독도문제 등 외교적 사안이 생길 때마다 일관성 없고 매끄럽지 못한 대처가 되풀이돼 한나라당 지지세력 내에서도 파열음이 일고 있다. 이러한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10∼20%대에 머물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무엇보다 우리를 불안하게 만드는 것은 권위주의 정권 이후 느껴보지 못했던 음습한 기운의 소생이다. 검찰과 경찰이 뭔가 움직이는 듯한 모습, 공영 언론매체에 대한 장악 시도, 심각한 수준의 공기업 낙하산 인사 등이 과거로의 여행이 시작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품게 한다. 공적인 시스템은 정권 분위기를 타게끔 돼 있다. 서울경찰청이 시위대를 검거한 경찰관에게 성과급을 주려 했던 데서 그것을 본다. 비난 여론 때문에 없던 일로 됐지만, 참여정부 때 같으면 가능한 발상이었겠는가. 권력기관들이 동원돼 KBS 사장에 대한 초법적인 해임처리를 강행한 것도 어두웠던 시절의 기억을 추스르게 한다. 일국의 정치문화 수준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는 권력기관의 심리상태다. 이것이 또다시 궤도를 이탈하기 시작한 징후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그래서 지난날을 기억하는 소시민들은 불안한 눈길로 주시하고 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실용’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민주적 가치와 대립되는 요인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실용이라는 명목 아래 시대정신이 훼손되어서는 안되며, 민주적 가치에 반하는 것을 정상적인 실용으로 볼 수도 없다. 우리는 실용이 모든 것을 거꾸로 돌리는 마법의 상자가 되는 것을 경계한다. 김학준 지방자치부 차장 kim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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