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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통합당 초대대표 한명숙] 뼛속까지 노무현 사람… 제1야당 ‘넘버2’

    [민주통합당 초대대표 한명숙] 뼛속까지 노무현 사람… 제1야당 ‘넘버2’

    15일 치러진 민주당 전당대회가 ‘친노(친노무현) 진영의 화려한 부활’로 평가되는 분명한 이유는 이 사람, 문성근(59) 최고위원 때문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선거에 뛰어들자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만들었고, 이후 노 전 대통령이 급서하자 정권 교체를 반드시 이루겠다며 어금니를 물고는 ‘백만 송이 국민의 명령’을 만든 게 바로 문 최고위원이다. ‘뼛속까지 노무현 사람’인 그가 마침내 제1야당 민주통합당의 ‘넘버2’에 올랐다. 한명숙 대표의 공고한 지지 기반을 뛰어넘지는 못했으나 전당대회 내내 그는 여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일찌감치 파란을 예고한 바 있다. 문 최고위원이 정치권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것은 2002년 16대 대선을 앞두고 노사모를 이끌면서지만 야권과 그의 인연은 사실 훨씬 오래됐다. 재야 통일운동가인 아버지 문익환 목사를 통해 김대중 전 대통령과 쌓은 친분이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인연으로 이어졌다. 그는 1980년 김대중 내란음모사건 재판 내용을 세상에 알린 주인공이다. 당시 국내 언론들이 공판 내용을 보도하지 않았고 외신기자들의 공판 참석마저 제한되자 그는 공판이 열리는 날이면 법정으로 나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재판을 지켜보며 공판 내용을 머릿속에 담은 뒤 이를 외신기자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열린우리당 해체와 정권 교체 이후 한동안 정치권에 발을 끊었던 그는 노 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서거를 맞아 다시 정치활동에 나섰다. 현 정부의 집권 연장을 막겠다며 지난해 8월 야권 단일 정당 건설을 목표로 ‘백만 송이 국민의 명령’ 운동을 시작, 18만명에 이르는 회원을 모집하는 이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현정·강주리기자 hjlee@seoul.co.kr
  • 안방극장 시트콤 삼국지

    새해 안방극장에서 누가 먼저 웃을 것인가. 방송 3사가 시트콤 경쟁에 빠졌다. KBS가 시트콤을 4년 만에 부활시킨 가운데, SBS도 5년 만에 새로운 시트콤으로 도전장을 내민다. 두 작품 모두 뚜렷한 작품 콘셉트와 화려한 캐스팅으로 눈길을 끄는 상황. 방송가에서는 세 번째 시즌까지 제작되며 인기를 끌고 있는 MBC ‘하이킥’ 시리즈의 독주 체제가 깨질 것인지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다음 달 13일 방송 예정인 KBS 일일시트콤 ‘선녀가 필요해’(가제)는 현재 MBC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이 방영되는 오후 7시 45분으로 방송 시간을 확정 지었다. 인기 시트콤인 ‘하이킥’의 방송 시간대를 피하지 않고, 맞대응하는 전략을 세운 것이다. ‘선녀가 필요해’는 고전 소설인 ‘선녀와 나무꾼’을 모티브로 지상에 내려온 선녀 모녀가 겪게 되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담는다. 심혜진이 MBC 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 이후 7년 만에 시트콤에 출연하고, 그동안 선 굵은 연기를 선보였던 차인표는 데뷔 이후 처음 시트콤에 도전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밖에도 황우슬혜, 우리, 윤지민, 박민우 등 젊은 연기자들이 대거 합류한다. ‘못말리는 결혼’ 이후 KBS가 4년 만에 선보이는 시트콤으로 ‘올드미스 다이어리’로 한때 시트콤 시장을 석권한 KBS가 자존심 회복을 할 것인지 주목된다. 한편 SBS는 오는 27일부터 매주 금요일 밤 11시 5분에 새 시트콤 ‘도롱뇽도사와 그림자 조작단’을 방송한다. 얼떨결에 도롱뇽 도사가 된 2인조 좀도둑이 도사를 사칭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은 시트콤으로 30분짜리 에피소드를 2회 연속 방송한다. 오달수와 임원희가 코믹한 가짜 도사 역을 맡았고, 그들을 아바타처럼 조종하는 천재 해커 역으로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민호가 출연한다. 이 밖에도 샤머니즘 신봉자인 강력계 여형사 역은 류현경이 캐스팅됐다. 치매에 걸린 진짜 도롱뇽 도사 역으로 이병준이 나온다. SBS가 시트콤을 정규 편성한 것은 ‘달려라 고등어’ 이후 5년 만이다. 특히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이 방송되던 시간대에 시트콤을 편성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새로운 시청자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방송 중반을 넘어선 MBC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도 좀 더 밀도 있는 구성으로 시청자들의 이탈을 막겠다는 전략이다. 외주 제작자인 초록뱀미디어의 관계자는 “앞으로 본격적인 러브라인이 전개되며 극이 급물살을 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무더기 신용강등 배경·파장

    무더기 신용강등 배경·파장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지난 13일(현지시간) 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로존 17개국 중 절반이 넘는 9개국의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강등한 데 대해 해당 국가들은 애써 의미를 평가절하하면서도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대형 악재에도 의외로 세계 금융시장은 차분했다. S&P가 지난해 말부터 수차례 신용 강등을 경고한 덕에 ‘예고된 악재’의 현실화로 담담히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하지만 독일과 더불어 유럽 재정위기의 해결사를 자처해 온 프랑스의 트리플A(AAA) 등급 상실은 프랑스가 20%의 재원을 담당하는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등급 강등과 유로존 국가들의 자금조달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유럽 위기 재점화의 우려를 낳고 있다. 프랑수아 피용 프랑스 총리는 14일 TV에 출연해 “프랑스의 신용등급 강등은 예견돼 왔던 일”이라며 “정부는 이에 맞춰 필요한 재정 긴축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신용평가사의 등급 강등은 크게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이번 결정은 시장의 신뢰를 다시 확보할 때까지 갈 길이 멀다는 사실을 재확인시켜 줬다.”고 말했다. 프랑스와 함께 트리플A 등급에서 밀려난 오스트리아의 마리아 펙터 재무장관은 “등급 강등 결정을 이해할 수 없지만 국내 경제지표가 건전하기 때문에 시장의 반응이 호들갑스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신용등급 강등의 철퇴를 맞은 국가들은 지난해 말 유럽연합(EU)의 재정통합 강화 협약에 따라 전례 없는 재정적자 감축 노력이 이뤄지고 있는 시점에 S&P가 왜 무더기 신용등급 강등 결정을 내렸는지에 강한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미셸 바르니에 유럽연합 역내 시장 담당 집행위원은 “유럽연합 회원국 정부와 기관들은 예산 규율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S&P의 등급 평가는 최근의 진전 상황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에바르트 노보트니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위원도 “S&P의 결정이 최근 몇 주간 진행돼 온 유럽의 긍정적인 변화를 뒤집을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비판이 거세지자 S&P도 적극적으로 나서 스스로를 옹호했다. 모리츠 크레이머 유럽 지역 신용평가팀장은 “재정 위기를 탈피하기 위해 재정 통합을 강화한 유럽 정상들의 결정은 위기의 원인을 제대로 보지 못한 것”이라며 “긴축재정이 신뢰도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만은 아니라는 게 우리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가 간 경쟁력 차이에 따른 경상수지의 격차 등 유로존 내 불균형에 무게를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신용등급 강등에 대한 반발은 신용평가사에 대한 신뢰성 논란으로 옮겨 붙고 있다. 프랑스 시민들은 이날 파리의 S&P 사무소 앞으로 몰려가 분노의 시위를 벌이고 교황청마저 강등 시점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따라 EU 집행위원회와 의회가 추진해온 신용평가사에 대한 규제 강화안이 탄력을 받게 됐다고 15일 유럽연합 관계자들이 밝혔다. 당초 추진이 보류됐던 구제금융국에 대한 신용평가 일시 정지 조항 등이 부활할 가능성도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씨줄날줄] 폐족(廢族)/최용규 논설위원

    “너희들은 집에 책이 없느냐. 재주가 없느냐. 눈과 귀가 총명하지 못하느냐. 무엇 때문에 스스로 포기하려 드는 것이냐.” 1803년 정월 초하루, 다산(茶山) 정약용은 유배지인 전남 강진에서 두 아들에게 편지를 보내 역경을 기회로 삼도록 신신당부한다. 다산은 ‘두 아들에게 부친다’(寄兩兒)라는 편지를 통해 “폐족(廢族)은 과거에 응시하고 벼슬하는 것만 기피될 뿐 성인이나 문장가, 진리에 통달한 선비가 되는 길은 기피되지 않는다.”면서 학문에 힘쓸 것을 권했다. 불행과 절망의 늪에서 절대 포기하지 않는 다산의 진면목이자, 위대한 사상가의 인생관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조상이 큰 죄를 짓고 죽어서 그 자손이 벼슬을 할 수 없는 족속’인 폐족도 다산에겐 절망이 아니라 새로운 도전이었다. 2007년 12월 26일 참여정부평가포럼 상임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동지 안희정(현 충남지사)은 포럼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친노(親) 그룹을 폐족(廢族)으로 규정하며 대선 패배를 자책했다. 그는 “친노라고 표현되어 온 우리는 폐족입니다. 죄짓고 엎드려 용서를 구해야 할 사람들과 같은 처지입니다. 민주개혁세력이라 칭해져 왔던 우리 세력이 우리 대에 이르러 사실상 사분오열, 지리멸렬의 결말을 보게 했으니 우리가 어찌 이 책임을 면할 수 있겠습니까.” 안희정의 폐족은 변화와 개혁의 실패였다. 그런 친노가 변화와 개혁을 기치로 완벽하게 부활했다. 친노의 핵심인 안희정·이광재(전 강원지사)·김두관(경남지사)이 당선된 6·2 지방선거는 서막에 불과했다. 15일 민주통합당 전당대회에서 친노세력의 맏언니 한명숙 전 총리가 대표로 선출됐고, 노무현을 눈물 흘리게 만든 문성근 국민의 명령 대표도 당당히 최고위원에 이름을 올렸다. 멸문지화를 당했던 친노의 화려한 정치적 복권 드라마다. 최근 한나라당 친이(親李)계의 한 의원이 “이러다 친이계가 폐족되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고 한다.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사건 수사가 친이계 핵심을 파고들고 있기 때문이다. 친이계 좌장인 이재오 의원은 “박희태 돈 봉투 사건이 아니라 이재오 잡기 정치공세로 가고 있다. 총선을 앞두고 이명박 정부를 잡으려는 악의적인 구도”라고 위기감을 드러냈다. 박희태 국회의장은 귀국하는 대로 검찰 수사를 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폐족에 대한 다산의 가치는 벼슬이 아닌 학문이었고, 친노는 변화와 개혁이었다. 그렇다면 친이계는 무엇으로 폐족을 딛고 일어설 수 있을까. 최용규 논설위원 ykchoi@seoul.co.kr
  • 최대 번영기 로마인의 삶 속으로 가상여행

    고대 로마의 초대 황제 아우구스투스가 통치하던 기원전 27년부터 기원후 180년까지의 기간을 뜻하는 팍스 로마나(Pax Romana). ‘로마의 평화’로 불리는 이 팍스 로마나는 가장 평화로웠던 로마 전성기의 상징이지만 그 방대한 제국의 규모를 떠올리게 한다. 제국의 심장부인 로마에 들어섰던 개선문만 해도 40개. 여기에 포럼 12개, 도서관 28개, 일반 공중목욕탕 1000개, 신전 100개, 4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원형 투기장 2개, 2만 5000석 규모의 대형 극장 4개…. 로마시를 여행하다 보면 곳곳에서 고대 로마의 흔적들을 어렵지 않게 만나며 그야말로 도시 전체가 유적지라는 말을 실감케 된다. 어마어마한 건물의 잔해며, 찬란했던 문화 유산들. 때로는 흉물스럽게, 때로는 믿기지 않을 만큼 온전한 모습으로 다가오는 그 흔적들은 아쉽게도 먼 옛날의 도시 풍경만을 상상 속에 그리게 할 뿐이다. 정작 그곳에서 살아 숨 쉬었던 고대 로마인들을 더듬어 볼 생생한 체험에선 먼 채. ‘고대 로마인의 24시간’(알베르토 안젤라 지음, 주효숙 옮김, 까치 펴냄)은 과거의 것으로만 존재하는 죽은 공간과 흔적에 고대 로마인을 부활시켜 로마를 찬찬히 볼 수 있게 안내하는 흥미로운 책이다. 가장 넓은 영토를 보유하고 있었던 투라야누스 황제가 집권하던 기원후 115년의 로마. 제국의 국경선이 지구 원주의 4분의1에 달하는 1만여㎞를 뻗어 있었던 당시 로마의 주민은 150만명에 달했다고 한다. 책은 로마 제국의 최대 번성기였던 시절, 로마와 로마 주민들의 생활상을 서민의 입장에서 샅샅이 훑어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상상 속의 화자가 여명의 시간부터 24시간 동안 로마 구석구석을 다니며 체험하는 실제 로마인의 삶. 그곳의 집이나 거리, 그리고 마치 군중들 사이에 서 있다고 착각할 만큼의 생생하고 사실적인 묘사가 돋보인다. 2000년 전 로마인의 하루는 놀랄 만큼 풍요롭고 여유롭다. 부자들의 저택에서 벌어지는 귀족 남성의 몸단장과 여성의 화장 비법, 그리고 그들을 위해 바쁘게 움직이는 노예들의 삶. 현대의 아파트와 흡사한 공동주택이며 상상을 초월하는 사교의 장이었던 공중목욕탕과 공중화장실, 거리의 포럼들…. 그런가 하면 죄인들을 공개 처형했던 콜로세움에서는 맹수와 인간, 그리고 목숨을 건 검투사들의 시합까지도 생생하게 재현돼 당시 로마인들의 충격과 흥분을 고스란히 맛보게 한다. 고고학 연구와 결과물을 토대로 구성한 가상의 공간과 가상의 인물들. 하지만 세세한 역사적 사실들을 들춰내 제공하는 과거로의 여행 길은 독자들의 상상에 따라 무한하게 뻗칠 수 있을 것 같다.1만 8000원.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한국형 버핏세 全세목으로 확대”…민주통합, 조세개혁 左클릭

    “한국형 버핏세 全세목으로 확대”…민주통합, 조세개혁 左클릭

    4·11 총선을 앞두고 진보정당과의 야권연대가 절실한 민주통합당이 부동산 보유 과세를 강화하는 등 사실상 종합부동산세(이하 종부세) 부활과 1% 부자들에 대한 증세를 뜻하는 ‘한국판 버핏세’ 확대 등의 내용을 담은 조세개혁 방안을 처음 공개했다. 기존 정책보다 한발 더 ‘좌(左)클릭’한 것으로 평가된다. ●1% 대기업 증세로 99% 中企 지원 민주통합당 ‘헌법119조 경제민주화특별위원회’는 12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조세개혁안을 발표했다. 이번 조세개혁안은 세부조정을 거친 뒤 다음 달 대표적인 당 총선 공약으로 확정할 예정이다. 경제민주화특위 내 조세개혁소위가 발표한 세제개편안에 따르면 우선 부동산 보유세는 대폭 강화하고 부동산 거래세는 경감하기로 했다. 다주택자들에 대한 세금 부담을 늘려 부동산 투기를 줄이는 대신 아파트 등에 대한 주택 거래를 활성화해 집값을 안정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조세개혁소위원장인 이용섭 의원은 “이명박 정부에 의해 크게 약화된 종부세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능을 회복시키고 거래세는 적정 수준으로 인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2008년 별도의 누진세율이 적용되는 종부세 부과 기준을 공시지가 기준 가구별 합산 6억원에서 9억원으로 완화시킨 바 있다. 민주통합당은 또 상위 1% 소득층에 대해 소득세 뿐만 아니라 법인세·종부세 등 전 세목에 대한 증세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 의원은 “‘1% 부’에 대한 증세를 통해 ‘99% 국민’의 세 부담을 높이지 않으면서 복지재원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소득세는 1억 5000만원 초과시 기존 38%(전체 소득자 0.16%)가 아닌 40%로, 법인세는 2억~100억원 미만은 22%, 100억~1000억원은 25%, 1000억원 초과는 30%로 하는 최고세율 구간 신설을 내세웠다. 1%의 대기업에 대한 증세를 통해 99%의 중소기업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재벌 범죄 가중처벌 포함 특히 민주통합당은 재벌 개혁의 일환으로 대기업 범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도 포함시켰다. 사기·공갈·횡령·배임 등 불법행위로 얻은 이득액에 따른 처벌을 기존 5억~50억원 미만 3년 이상 징역, 50억원 이상 무기 또는 5년 이상 징역에서 500억원, 5000억원 초과시 현행보다 가중 처벌하는 규정을 신설하는 방안이다. ●주식·파생상품 양도차익에 과세 또 상장주식과 파생금융상품의 양도차익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고, 종합소득 과세표준 계산에 포함되는 이자 소득과 배당 소득의 종합과세 기준금액을 현행 4000만원에서 하향 조정하기로 했다. 소득 수준에 관계없이 소득 공제가 이뤄져 고소득자일수록 소득 공제 혜택이 커지는 조세 감면 제도도 뜯어고치겠다는 계획이다. 민주통합당은 지난해에만 조세 감면액이 30조 6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野하게 뛰겠다…프로야구 9개구단 해외 전훈 돌입

    프로야구 2012 시즌이 사실상 시작됐다. 신생팀 NC를 포함한 9개 구단이 15일 롯데를 시작으로 해외 전지훈련에 줄지어 나선다. 각 구단은 미국과 사이판, 괌 등에서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을 가진 뒤 NC를 제외한 8개 구단이 2월 중순 일본 오키나와와 가고시마에 집결해 연습경기 등으로 담금질을 이어 간다. 전지훈련에서 가장 강조되는 부분은 단연 근력 강화. 6개월 대장정을 부상 없이 소화하기 위해서는 체력이 필수다. 시즌 도중 주전 선수의 부상은 팀 전력에 커다란 악재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많은 구단이 주전들의 부상 탓에 우승 꿈을 접어야 했다. 하지만 삼성만은 큰 부상 없이 페넌트레이스를 완주해 결국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를 제패했다. 타순과 선발 로테이션을 잘 꿰맞춰 최상의 전력을 구축하는 것이 다음 과제다. 삼성은 16일 괌으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전력 누수 없이 거포 이승엽을 영입해 한국시리즈 2연패가 유력시된다. 지난해 류중일 감독은 전임 선동열 감독의 ‘지키는 야구’를 유지했다. 하지만 올해는 이승엽을 중심으로 자신이 추구하는 ‘화끈한 야구’를 본격 펼칠 태세다. 이승엽이 3번, 홈런왕 최형우가 4번으로 낙점된 상태다. 둘의 파괴력을 감안할 때 ‘테이블세터’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15일 사이판으로 출발하는 롯데는 거포 이대호의 일본 진출과 15승 투수 장원준의 군 입대로 사실상 ‘차·포’가 빠진 셈이다. 여기에 외국인 투수의 영입도 해결되지 않았다. 하지만 SK의 막강 불펜 이승호와 정대현을 붙잡아 어느 정도 균형을 맞췄다. 문제는 이대호를 대신할 홍성흔의 활약 여부다. 해결사 노릇은 물론 팀 타선에 시너지 효과까지 필요하다. 전지훈련에서 눈여겨볼 대목이다. 관심을 모으는 팀은 단연 한화다. 16일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하는 한화는 전력 공백 없이 메이저리그의 영웅 박찬호와 일본 지바 롯데에서 뛰던 김태균이 복귀했다. 투타에서 걸출한 선수가 가세해 우승 가능성까지 점쳐진다. 한대화 감독은 두 선수의 능력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새 판을 짤 생각이다. 30홈런-100타점이 목표인 김태균은 제 몫을 해낼 것으로 여겨진다. 다만 40대에 들어선 박찬호가 선발의 한 축을 책임질지가 관건이다. 일단 10승을 기대할 수 있지만 체력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전지훈련이 그만큼 중요하다. 우승 후보로 꼽히는 KIA도 전날 애리조나로 떠난다. 선동열 감독이 예의 ‘지키는 야구’를 내세우겠지만 외국인 투수가 결정되지 않아 문제다. 선 감독은 좌완 선발과 불펜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좌타 거포 최희섭이 전지훈련에 빠지면서 우려를 낳고 있다. 만일에 대비해 김상현을 4번 타자와 1루수로 염두에 둔 채 추이를 살피고 있다. 지난 시즌 준우승팀 SK는 15일 플로리다로 떠난다. 관건은 에이스 김광현의 부활이다. 김광현은 일주일 먼저 투수 송은범·엄정욱, 포수 박경완 등과 함께 떠났다. 나란히 새 사령탑을 맞은 잠실 맞수 LG와 두산은 각각 15일 오키나와와 19일 애리조나로 떠난다. 김기태 감독의 LG와 김진욱 감독의 두산은 끈끈한 조직력으로 팀을 엮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팀 재건을 선언한 두 감독의 색깔이 어떻게 접목될지도 관심이다. 15일 애리조나로 출발하는 넥센은 무려 50억원을 들여 영입한 이택근의 활약에 기대를 감추지 않고 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길섶에서] 난쏘공/이도운 논설위원

    잘못 본 줄 알았다. 2012년 1월 8일 일요일 오후 1시 30분. 광화문 교보문고의 베스트셀러 전시대. 국내소설 부문 맨 아래인 16위 자리에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 숨은 듯 놓여 있었다. 1970년대 말과 1980년대 초의 시대상을 대표하는 소설. 저자 조세희가 “시대가 너무 아파서 내지른 간절하고 피맺힌 절규”였다고 스스로 소개한 책이다. 책을 집어들어 앞·뒷장부터 훑어봤다. 초판은 1978년 ‘문학과 지성’에서 찍었다. 이날 집어든 책의 출판사는 ‘이성과 힘’으로 바뀌어 있었다. 사무실에 돌아와 검색해 보니 1996년 100쇄를 돌파했다는 기사가 보였다. 유신 말기에 태어나 5공화국을 관통했던 소설이 21세기를 12년이나 지난 시점에 다시 베스트셀러에 오른 까닭은 무엇일까. 우선 소설 자체가 가진 힘이 클 것이다. 또 현재의 상황이 1970, 80년대를 다시 돌아보게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민주주의라는 구호가 되살아나고, 서민의 삶은 팍팍한 현실이 난쏘공을 부활시킨 셈이다.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 KBO, 신인 드래프트 1R 추첨제 보류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추첨제가 전면 보류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0일 야구회관에서 9개 구단 사장들로 구성된 이사회의 올해 첫 회의를 열어 신인 지명 변경안을 논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지난달 KBO와 9개 구단 단장들로 구성된 실행위원회는 내년부터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 한해 전년도 성적 하위권 팀끼리 지명 추첨하는 시행안을 마련해 이사회에 올렸다. 그러나 일부 구단 사장들이 현행 전면 드래프트 형식을 폐지하고 종전처럼 지역 연고 신인을 대상으로 한 우선 지명 부활을 주장하면서 합의에 실패했다. 이사회는 신인 지명 방식을 전면 재검토한 뒤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KBO는 전력 평준화를 위해 2009년 신인부터 연고 신인 우선 지명을 폐지하고 전면 드래프트제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2008년 최하위 LG(서울)가 신정락(천안북일고-고려대)을 전체 1순위로 뽑았다. 2009년과 2010년 연속 꼴찌 한화는 충청 지역 연고가 아닌 유창식(광주일고), 하주석(신일고)을 전체 1순위로 연속 지명했다. 유망 신인들이 특정 구단에 쏠리는 현상이 사라지면서 전력 평준화에 기여했다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연고 지명이란 보호막이 사라지면서 유망주를 미국프로야구에 빼앗기는 일이 자주 발생했다. 현재 마이너리그에서 뛰고 있는 유망주는 20여명에 이른다. 이런 문제들이 불거지자 유망 자원이 풍부한 일부 구단에서 1차 지명 부활을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잊혀진 질문’으로 새해 서점가 강타 차동엽 신부

    ‘잊혀진 질문’으로 새해 서점가 강타 차동엽 신부

    ‘나는 무엇을 위해 살고 있고, 궁극적인 귀착점은 어디일까’ 가파르고 힘겨운 ‘삶의 자리’에서 마주치는 이 의문의 바탕에는 쉼 없이 이는 고통과 불안이 있다. 그 고통, 불안을 삶의 근원적인 가치를 제대로 찾기 위한 도구로 삼는다면 어떨까. 한국 실정에 맞는 자기계발서로 밀리언셀러가 된 ‘무지개 원리’의 저자 차동엽 신부(미래사목연구소 소장). 그는 고통과 불안을 피하지 말고 직시하라는 ‘인생 해설사’로 이름이 높다. 이 시대의 ‘희망 멘토’로 불리기를 반긴다는 차 신부의 새 책 ‘잊혀진 질문’(명진출판 펴냄)이 새해 벽두부터 큰 파장을 부르고 있다. 10일 이른 아침 경기도 김포의 미래사목연구소를 찾아 책 출간에 얽힌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었다. “인간이 자신의 존재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며 살아감은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질문하는 사람에게서는 가능성을 볼 수 있고 희망을 갖게 됩니다.” ‘잊혀진 질문’은 그가 천착해 살고, 세상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권하는 치유법인 희망의 메시지를 강하게 담은 책이다. 1987년 별세한 삼성 창업주 이병철 회장이 작고 전 절두산성당의 고 박희봉 신부(1988년 작고)에게 전한 ‘24가지의 질문서’가 책의 시초. 박 신부는 정의채 몬시뇰에게 이 회장을 만나 그 답을 제시할 것을 주선했지만 결국 두 사람은 만나지 못했고 3년 전 우연히 지인을 통해 그 질문서를 받아든 차 신부가 자신의 신학과 체험을 녹여 답을 꼼꼼히 적게 됐다. “이 회장의 질문은 ‘삶의 자리’에서 버겁게 살아가는 모든 이들의 마음 바탕을 차지하는 근본적인 의문이라 생각합니다. 이 회장의 그 물음을 연결고리로 ‘물음을 던지는 존재’인 인간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주제 넘게 나선 것입니다.” ‘정신없이 추격전을 벌였지만 결국 상대를 놓쳐버린 어설픈 형사꼴.’ 후기에 밝힌 겸양과는 달리 기자를 만난 차 신부는 아주 적극적으로 그 잊혀진 질문을 향한 대답을 내놓는다. 자유의지와 생명의 고귀함, 그리고 희망. “인간이 갖는 자유의지는 위대한 가능성이고 그 자유의지를 불태울 때 아름다운 업적을 이룰 수 있지요. 모든 생명이 다 존귀하지만 영혼이 담긴 인간의 영적 생명은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이 소중합니다.” 이 두 가지의 키워드를 잘못 다스려 부르게 되는 파국과 갈등을 해결할 영원한 치유의 길은 바로 희망이란다. “요즘 정치권을 중심으로 일고있는 개혁과 개선의 회오리는 마다할 수 없는 현상이지만 ‘실체없는 위로’인 것만 같아 안타깝습니다. 어찌 보면 상처를 치유하고 절망을 추슬러 주는 종교의 영역에서 더 치열한 위로의 개혁이 있어야 합니다.” 서울공대 재학중 기계를 발명해 편리한 세상을 만드는 것보다 세상의 진정한 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싶다는 원을 세워 접어든 사제의 길. 그 사제의 ‘죽어도 피할 수 없는’ 모토는 ‘사람을 살리는 사목’이다. “울타리 안의 천주교 신자뿐 아니라 이 세상에 함께 사는 모든 사람을 양으로 본다.”는 사제. 그래서 이 시대 국민들이 겪는 고통에 강한 책임과 연대감을 느낀다는 차 신부는 미래의 사목에 주목한다. 그가 10여년 전부터 치중했던 노인사목이나 청소년 사목처럼 말이다. “종교가 평화롭게 공존하던 시대는 가고, 머지않아 경쟁의 과열을 겪은 뒤 종교간 상호인정의 시대를 맞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 종교시장의 시대에 브랜드보다는 콘텐츠에 눈을 떠야 한다고 한다. “종교가 적대관계를 해소하고 본연의 미덕을 갖게 될 때 자연스럽게 벽이 허물어질 것입니다. 이제 사제들이 그런 시대를 준비해야 하고 지금 그런 인식의 확산 만이라도 이뤄지기를 바랄 뿐입니다.” ‘대중 작가’며 ‘대중 강연가’란 수식어를 달고 살지만 정통 신학의 편에서 예수의 부활을 죽음보다 더 믿는다는 그는 인터뷰 말미에 이런 말을 남겼다. “질문하는 존재인 인간이 사람이 아닌 하늘을 향해 질문을 던지게 될 때 진짜 자기자신을 찾게 될 것입니다.” 어쩔 수 없는, 뼛속까지 사제다. 글 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죽은 사람 살린다” 모친 무덤 훼손한 청년

    신비한 능력을 보여주겠다면서 황당한 짓을 한 남자가 경찰에 체포됐다. 과테말라의 한 청년이 모친의 무덤을 파고 시신을 파낸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사건은 과테말라 수도로부터 260km 떨어진 아시탈 공동묘지에서 발생했다. 요나스라는 이름의 청년이 3년 전 사망한 모친의 무덤을 파고 시신을 꺼내 불을 지르려 했다. 공동묘지에 있던 사람들이 청년의 황당한 행동을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긴급 출동해 공동묘지 안에서 유골에 불을 붙이려 한 청년을 체포했다. 청년은 경찰조사에서 “신이 나에게 특별한 능력을 줬다. 신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라면서 어머니를 부활시키라고 하셨다.”고 궤변을 늘어놨다. 그는 “보라색 옷을 입은 신의 사자들로부터 죽은 사람을 살리는 특별한 능력을 받았다.”면서 “시신에 불을 붙이면 부활의 기적이 일어난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그러나 시신에 불을 붙일 기회를 주는 대신 청년에게 정신검사를 받게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영화프리뷰] ‘초한지:천하대전’

    진나라 말기 초나라 항우와 한나라 유방의 대결을 그린 중국의 역사 소설 초한지. 난세를 이겨내는 처세술과 천하를 경영하는 전략, 그리고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전술 등이 담겨 삼국지, 수호지와 함께 중국의 인기 고전의 하나로 꼽힌다. 이를 스크린에 옮긴 ‘초한지:천하대전’은 중국 대륙을 배경으로 한 거대한 스케일에 천하를 차지하기 위한 두 영웅의 길고도 질긴 대결이 웅장하게 펼쳐진다. 영화는 기원전 200년 황제의 실정에 반발해 반기를 든 항우(펑사오펑)와 유방(리밍)의 운명적인 만남에서 시작된다. 뛰어난 무용을 지닌 항우는 희대의 지략가 범증의 도움을 받아 천하통일의 8부 능선을 넘지만, 덕과 용기를 겸비한 유방이 걸림돌이다. 장량과 한신 같은 뛰어난 책사와 무인들이 유방 곁으로 속속 넘어가면서 위기감을 느낀 항우는 홍문에서 건곤일척의 승부를 준비한다. 이 작품은 진나라 말기부터 패왕 항우와 그의 여인 우희의 이별을 다룬 패왕별희, 유방의 토사구팽(兎死狗烹)까지 초한지의 전반적인 내용을 다룬다. 영화의 재미는 역사 속 이야기를 입체적으로 눈앞에서 확인하면서 볼 수 있다는 데 있다. 금의환향(錦衣還鄕), 다다익선(多多益善), 건곤일척(乾坤一擲), 사면초가(四面楚歌) 등 유명한 고사는 이 작품에서 비롯됐다. 이를 바탕으로 귀족 집안에서 자라나 기개를 갖춘 항우와 비천한 출신이지만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해 역사 속 승자로 기록된 유방은 뚜렷한 대립각을 세우고, 그들의 전술 참모인 범증과 장량이 펼치는 지략과 전략의 맞대결 또한 긴장감 있게 펼쳐진다. ‘삼국지:용의 부활’을 연출한 리옌쿵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작품은 중국영화의 미덕 중 하나인 거대한 스케일과 볼거리가 매력이다. 중국 북서부의 산시성 둔황에서 촬영된 해하대전과 홍문연에서 범증과 장량이 한 수 한 수 바둑판을 보지 않고 펼치는 대결은 이전에 비해 세련된 컴퓨터 그래픽 효과를 자랑한다. 하지만 지나치게 규모를 강조한 탓인지 섬세한 매력은 부족하다. 역사를 나열한 듯한 평면적인 구성 역시 밀도가 떨어져 인물들의 내면까지 설득력 있게 풀어내지 못했다. 때문에 항우와 유방, 우희의 삼각 로맨스도 다소 사족처럼 느껴진다. 그나마 배우들의 호연이 영화를 끌고 가는 힘이다. 리밍은 ‘첨밀밀’, ‘유리의 성’ 등에서 선보인 편안한 로맨티스트의 모습과 달리 한층 살이 오른 얼굴로 영웅의 두 얼굴을 표현했고, 중국의 떠오르는 스타 펑사오펑의 매력도 뛰어나다. 유역비도 비중은 작지한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 오는 12일 개봉.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장혜진 “‘나가수’ 후광 효과 맞지 않는 옷 같아…뮤지컬 새 옷 설레”

    장혜진 “‘나가수’ 후광 효과 맞지 않는 옷 같아…뮤지컬 새 옷 설레”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에 편승해서 앨범을 내거나 방송 프로그램을 많이 하고 싶진 않았어요.” 가수 장혜진이 지난 4일 서울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밝힌 속내다. MBC ‘나가수’ 출신 가수들 가운데 유독 그의 최근 행보는 남달랐다. 동료 출신 가수들은 연말을 맞아 합동 콘서트를 하거나 ‘나가수’ 관련 DVD나 앨범 등을 내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갔지만, 장혜진만은 유독 별다른 활동이 없었던 것. 그런 그가 2개월여의 공백을 깨고 공식 활동을 선언한 것은 뜻밖에도 뮤지컬 ‘롤리폴리’ 출연이었다. 데뷔 21년차 가수 장혜진이 2012년, 뮤지컬 신인 배우로 거듭난다. 13일부터 경기 성남시 성남아트센터 무대에 오르는 ‘롤리폴리’에서 여주인공 ‘오현주’ 역을 꿰찬 것. ‘나가수’의 후광효과를 스스로 거부한 채 뮤지컬이란 새로운 분야에 도전한 이유가 궁금했다. 그는 수줍은 듯하면서도 거침없이 나름의 소신을 밝혔다. “‘나가수’ 탈락 이후 방송사의 출연 러브콜과 소속사의 싱글앨범 제안 등이 잇따랐지만 고사했죠. 사실 방송 출연하는 동안 내게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 같은 느낌이었고, 부담이 됐어요. 앨범은 ‘나가수’를 등에 업고 내는 것 같았고, 준비 안 된 상태에서 떠밀리듯 발매하고 싶진 않았어요.” 그는 이어 “한양여대에서 실용음악과 교수로 재직 중인데, 제자들 가운데 뮤지컬학과 아이들이 평소 제게 뮤지컬에 대한 조언을 많이 구하고 싶어해요. 그때마다 제가 경험이 없으니 이야기해 줄 수 있는 게 없더라고요. 안타까웠죠. 한번이라도 내가 경험해 봤다면…. 아이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까, 안타까움이 있었는데 뮤지컬 출연 기회를 운 좋게 얻게 된 거죠. 너무 설레고 좋아요.”라며 활짝 웃었다. ‘롤리폴리’는 영화 ‘써니’, 콘서트 ‘쎄씨봉 콘서트’ 등 1970~80년대의 추억을 바탕으로 한 문화 콘텐츠로, 당시 여고생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특히 걸그룹 티아라의 히트곡 ‘롤리폴리’를 비롯해 7080세대의 인기 팝송들을 엮은 주크박스 뮤지컬이란 점에서 올 상반기 기대작으로 꼽힌다. 장혜진은 ‘롤리폴리’ 연습 삼매경에 빠진 뒤부터 부쩍 자신의 여고시절이 많이 떠오른다고 했다. 체조를 전공한 여고생이었는데도 음악에 대한 열정은 굉장했다고. 영등포여고 재학시절, 음악 디제이(DJ)가 있는 분식점을 가려고 친구들과 함께 버스를 갈아타 가면서까지 남영동으로 곧잘 행차했단다. 그는 “숙명여대 앞에 ‘미소의 집’이라는 분식집이 있었어요. 떡볶이집인데 여고생들 사이에선 ‘금남의 집’으로 통했죠. 대부분 손님이 여고생이나 여대생이었고, 음악을 신청받아 틀어주는 DJ만 남학생이었어요.”라며 소녀처럼 웃었다. 그는 이어 “시험 끝난 해방감 같은 그런 느낌이 좋았어요. 엽서에 신청곡을 적어 건네기도 하고…. 크리스마스 날이었는데 ‘미소의 집’에서 장기자랑이 있었어요. 친구들 등에 떠밀려 데비 분의 ‘유 라잇업 마이 라이프’(You Light Up My Life)를 불렀는데 제가 1등 한 거 있죠. 잊고 있었던 기억인데…. ‘롤리폴리’에 참여하면서 여고시절이 새록새록 떠올라요. 그게 큰 행복이에요.”라고 전했다. 1990년대 서울 대학로의 소극장에서 콘서트 1000회(1992~1998년)의 기록을 세우며 ‘대학로 여신’이라 불렸고, ‘나가수’의 치열한 경연에서도 매주 무대 경험을 쌓았던 그이지만, 연기 도전에 나선 뮤지컬 첫 공연을 앞두고 걱정이 크다고 고백했다. “신인처럼 많이 떨리고 걱정돼요. 노래는 멜로디에 감정을 싣는 것뿐이거든요. 하지만, 뮤지컬 연기는 대사를 마치 내 이야기처럼 자연스럽게 말해야 하고, 캐릭터에 완전히 동화돼야 하는 게 어려워요. 동선과 빠른 무대 전환도 어렵고요. 하지만, 동료들이 늘 큰 힘이 돼 주고 있어요. 뮤지컬 배우, 장혜진. 어떤 색깔일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나가수’에서 보여드린 것보다 더 인간미 넘치고 멋진 캐릭터를 보여드리겠습니다.” 뮤지컬 ‘롤리폴리’는 13일부터 2월 25일까지 경기 성남시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오른다. 걸그룹 티아라의 효민, 지연, 소연을 비롯해 장혜진, 박해미, 부활 출신 가수 김재희, 이장우, 런 등이 참여한다. 7만 7000~11만원. 1577-3363.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서양 명화에 숨은 오른쪽과 왼쪽의 수수께끼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그려보라면, 상당수 그림에서 예수는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린 채 몸을 늘어뜨리고 있을 것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오른쪽이 옳은 것이고 선(善)이라 여기고 왼쪽은 불길하고 악(惡)한 것으로 인식했다. 어린 아이들이 왼손을 사용하려고 하면 어떡해서든 오른손잡이로 바꾸려고 하는 행동은 그 연장선일 것이다. 세상은 오랜 ‘우향우’의 시대를 살다가 ‘대칭’의 시대를 거쳐 ‘좌향좌’로 선회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우파와 좌파가 혼재하는 현대 정치나, 인류의 진화와 발전을 이루려면 양손을 모두 활용해야 한다는 이런 분위기는 어떤 과정을 지나왔을까. 예술비평가이자 예술사학자인 제임스 홀은 ‘왼쪽-오른쪽의 서양미술사’(뿌리와이파리 펴냄)에서 고대부터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를 지나 현대에 이르기까지 왼쪽과 오른쪽의 상징이 어떻게 변해 왔고 사회·문화에 스며들었는지, 미술이라는 도구를 이용해 세밀하게 풀어낸다. 고대부터 인간의 왼쪽은 약하고 악마·죽음 등 나쁜 것이 나온다고 믿었다. 심장이 왼쪽에 있는 것은 이런 부정적인 것들을 보완하려는 방편이라고 해석했다. 르네상스 시대에 이르러 왼쪽과 오른쪽이 갖는 상징성이 작품 곳곳에 스며든다. 파르미자니노의 ‘책을 든 남자의 초상’에는 밝은 빛이 비추는 오른쪽 얼굴과 그늘에 가려진 극도로 어두운 왼쪽을 대비하면서 야비하고 신뢰할 수 없는 분위기를 만들거나, 시 ‘왜가리의 서약’에서 오른쪽 눈의 안대를 풀면서 영적인 부활을 암시하는 식이다. 이런 전통적인 관습에 따라 왼쪽과 오른쪽의 의미를 부여하던 미켈란젤로는 소묘 ‘세 개의 십자가’와 대리석 ‘피에타’에서 예수의 얼굴을 선한 오른쪽이 아닌 왼쪽으로 돌리는 도발을 저지르며 의식 변화의 조짐을 알린다. 르네상스시대의 문화 엘리트들이 ‘오른쪽 우위’에 도전하면서 왼쪽-오른쪽 상징은 뜨거운 쟁점으로 부각된다. 왼손잡이인 레오나르도 다빈치나, 오른손잡이로 전향한 미켈란젤로가 전통 사회에 대한 반발심을 작품에 녹여냈을 수도 있다. 저자는 뒤러, 렘브란트, 성 테레사, 피카소를 거쳐 사진작가 애니 레보비츠와 월트 디즈니까지 수많은 작품을 두루 살핀다. 왼쪽과 오른쪽에 담긴 코드만으로 서양문화와 서양미술을 관통하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3만 3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클래식 팬들 올핸 지갑 ‘텅텅’ 비겠네!

    클래식 팬들 올핸 지갑 ‘텅텅’ 비겠네!

    클래식 팬이라면 임진년 2, 6, 11월에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한다. 우열을 가늠하기 어려운 세계 유수의 교향악단 공연이 봇물 터지듯 열리기 때문. 2008년 영국 클래식 전문지 그라모폰이 발표한 ‘세계 오케스트라 톱 20’ 중 네덜란드 로열콘세르트허바우(1위), 영국 런던심포니 오케스트라(4위), 독일 바이에른방송 교향악단(6위), 러시아 마린스키극장 오케스트라(14위) 등이 한국 팬을 찾아온다. 포트폴리오를 짜지 않고 ‘질러대면’ 낭패보기 십상이다. ●잔인하거나 행복하거나 첫 테이프는 2월 21~22일 로열콘세르트허바우(RCO)가 끊는다. 브람스 교향곡 2번,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3번 등을 연주한다. 그라모폰 랭킹이 절대적인 잣대는 아니지만, 그래도 독일 베를린필과 오스트리아 빈필을 제친 ‘넘버 1’이다. 2010년에 이어 2년 만의 방한이다.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이 지휘봉을 잡는 점이 눈에 띈다. 2010년 11월 이후 국내 무대에서 볼 수 없었던 영국 리즈 콩쿠르의 한국인 첫 우승자 김선욱이 피아노를 맡는다. 같은 달 23일에는 세계 최고(最古) 역사를 자랑하는 독일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와 성 토마스 합창단이 바흐의 ‘마태수난곡’을 들려준다. 1750년 바흐 서거 이후 도서관에서 잠을 자던 악보가 빛을 본 건 1829년 멘델스존에 의해서다. 당시 멘델스존은 거의 2년 동안 예행연습에 매달렸다. 바로크 음악의 모든 형식을 망라한 대작인 만큼 연주시간만 3시간이 필요하다. 2004년과 2008년에 이어 세 번째 내한하는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와 성 토마스 합창단의 무대에 기대가 쏠리는 까닭이다. 런던심포니는 러시아 출신 수석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와 온다. 6년 만의 내한공연이다. 프로코피예프(피아노협주곡 3번), 쇼스타코비치(교향곡 5번·바이올린 협주곡 1번), 차이콥스키(교향곡 6번) 등 러시아 레퍼토리의 정수를 들려준다. 깊이와 쇼맨십을 두루 갖춘 게르기예프의 능력을 잘 보여줄 선곡이라는 평가다. 피아노 협연은 러시아 출신 데니스 마추예프, 바이올린은 한국 출신 사라 장이다. 마니아들의 공연을 선택할 때 고려하는 3가지 요인(상임지휘자의 직접 지휘, 가장 자신 있는 프로그램 선곡, 협연자와의 궁합)을 모두 충족하는 셈. 1980년대 후반 개혁과 개방의 물결 속에 옛 소련의 오케스트라들은 재정난에 시달린다. 서방으로 짐보따리를 싸던 레닌그라드필과 모스크바방송 교향악단의 악장·수석급 연주자들을 붙잡아 설립한 게 1990년 창단된 러시안 내셔널 오케스트라(RNO)다. 산파를 맡은 사람은 명(名) 피아니스트 겸 지휘자인 미하일 플레트네프. RNO는 객원지휘자에 대해 낯을 가리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20여년을 함께한 플레트네프가 3년 만의 내한공연 지휘를 맡는다. 한국 관객은 운이 좋다. ●게르기예프와의 최적 궁합은? 11월에는 게르기예프가 한국을 다시 찾는다. 이번에는 마린스키극장 오케스트라와 함께다. 1860년 개관한 마린스키극장은 러시아 황실의 오페라·발레·오케스트라로 황금기를 보냈다. 그렇다고 옛 소련 체제 막바지의 침체기를 피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1988년 게르기예프가 총감독을 맡으면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각기 다른 악단을 만나 게르기예프의 지휘가 어떻게 변주되는지 비교해보는 재미도 쏠쏠할 터다. RCO 내한 때 상임지휘자 마리스 얀손스가 오지 않는다고 실망한 팬이라면 11월을 노려볼 만하다. 바이에른방송 교향악단이 얀손스와 함께 온다. 바이에른의 내한은 처음. 1949년 창단 때부터 초대 지휘자 오이겐 요훔의 헌신과 방송국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이 악단은 동유럽의 유능한 연주자를 대거 영입하면서 급성장했다. 2차대전 이후 작곡가 말러가 재평가를 받는 데 공헌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첫 내한공연도 반가운데 베토벤 교향곡(2·3·6·7번)을 들고 온다. 기대치가 한껏 치솟는 까닭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떠도 고민 져도 고통…G2의 시련] 시험에 든 美 ‘슈퍼파워’

    국제 정치학계의 거물인 즈비그뉴 브레진스키(84)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한국 등 8개 국가를 미국의 쇠퇴로 지정학적 위기가 심화된 지역으로 꼽았다. 8개 국가는 한국 이외에 타이완과 그루지야, 벨라루스, 우크라이나,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이스라엘 및 중동 지역 등 미국이 오랫동안 정세에 개입해 온 곳이다. ‘세계의 보안관’을 자처해 온 미국이 재정난 탓에 국방예산을 크게 줄이면서 그 여파가 모든 대륙에 영향을 미치게 될 전망이다. 여기에 국제사회에서 중국과 인도의 영향력 증가와 러시아의 부활 등이 이들 지역의 지정학적 위협을 가중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브레진스키는 5일 미 외교전문지인 포린폴리시(FP)에 기고한 글에서 “1950년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남한 안보의 보증인 역할을 했다.”면서 “눈부신 경제성장과 정치 민주화를 이룬 한국은 미국 개입 정책의 성공을 증명하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북한은 최근 몇년간 천안함 폭침 등 도발을 계속해 지역 내 불안을 키웠다. 브레진스키는 “미국의 쇠퇴로 한국은 고통스러운 선택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날로 커지고 있는 중국의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영향력을 받아들이고, 핵으로 무장한 북한을 통제하기 위해 중국에 더욱 의존하거나 혹은 역사적으로 껄끄러운 일본과의 연대를 더욱 강화하는 방안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다른 아시아 국가인 타이완도 미국의 영향력 감소로 중국의 직접적인 압력에 더욱 노출되게 됐다고 설명했다. 브레진스키는 러시아의 영향권 아래 놓인 소국의 안보 환경도 우려했다. 특히, 영토 문제를 두고 2008년 러시아와 전쟁을 벌인 그루지야는 미국의 쇠락으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은 1991년 이후 그루지야에 30억 달러(약 3조 4500억원)를 원조했으며 이 가운데 10억 달러는 2008년 러시아와의 전쟁 이후 지원됐다. 그는 “미국의 쇠퇴가 자신의 옛 영토를 되찾으려는 러시아의 요구를 자극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러시아는 미국의 견제가 사라진 상황에서 자국에 정치·경제적으로 의존하는 벨라루스를 재흡수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의 중재자 역할을 해온 미국의 국제적 입지가 줄면서 중동이 다시 한번 세계의 화약고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브레진스키는 평가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동국아, 너 믿고 감독직 수락했어”

    “동국아, 너 믿고 감독직 수락했어”

    최강희(왼쪽) 축구대표팀 감독과 ‘비운의 라이언 킹’ 이동국(오른쪽·33·전북)이 한배를 탄다. 전날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과 이례적인 합동 기자간담회를 가졌던 최 감독은 4일 전화 통화에서 “이동국은 (대표팀에) 당연히 뽑는다. 그 아저씨 안 뽑으면 누굴 뽑나.”라고 되물으며 웃었다. “동국이 믿고 감독 한다고 한건데.”라고도 했다. 지난달 22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이동국은 현 상황에서 첫째로 뽑아야 할 스트라이커”라고 했던 일을 떠올리게 했다. ‘애제자’에게도 이미 언질을 줬다고 했다. 최 감독은 지난달 30일 이동국과 만나 “내가 대표팀 감독을 수락한 건 너 때문에 한 거다. 네가 해결해라.”고 말했다. 태극마크를 달고 영광보다 시련이 많았던 이동국은 잔뜩 부담을 느끼는 눈치였다고. 그러나 최 감독은 “나하고 재미있게 하면 되지, 부담을 왜 갖느냐. 충분히 잘할 것”이라고 힘을 실어줬다. 그의 이동국에 대한 애정은 각별하다. 지난해 이동국을 불러 백업 멤버로 굴욕(?)을 안긴 조광래 전 감독에게 “동국이가 20살 신예도 아니고 땜빵용으로 쓸 거면 부르지 말라.”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최 감독은 성남에서 퇴물 취급을 받던 이동국을 전북으로 불러 화려하게 부활시켰다. 발 빠르고 힘 좋은 측면 자원들을 배치해 부담을 줄여줬고, 경기마다 풀타임을 뛰게 해 전폭적인 신뢰를 보냈다. 이동국이 슬럼프에 빠졌을 때도, 부상을 당했을 때도 한결같았다. 이동국은 2009년 득점왕, 지난해 도움왕으로 보답했다. 전북의 트레이드 마크인 ‘닥공’(닥치고 공격)의 중심도 이동국이었다. 최 감독과 이동국은 3년간 호흡을 맞추며 두 번의 통합우승(2009·2011년)을 합작했다. 최 감독이 이동국을 대표팀 멤버로 점찍은 건 당연했다. 김상식(36·전북)도 다음 달 29일 쿠웨이트와의 월드컵 3차 예선 마지막 경기의 ‘해결사’로 뜬다. 최 감독은 “기본적으로 기성용-김정우인데 부상이나 변수가 있을 수 있으니까. 우리 식사마(김상식)를 원포인트로 부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동국·김상식 외에 ‘닥공 신화’를 함께 한 전북맨 2~3명을 더 발탁할 예정. 3일 신년간담회에서 밝혔듯 쿠웨이트전은 벼랑 끝에 몰린 상황이어서 자신의 전술을 잘 아는 선수들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것이다. ‘봉동 이장’에서 하루 아침에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최 감독은“어차피 영웅 아니면 역적인데, 소신껏 해야죠.”라고 ‘쿨하게’ 말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대구·경북 섬유수출 지난해 15%증가

     대구·경북 섬유산업이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수출이 계속 늘고 기업은 기술 집약형으로 변화하고 있다.  대구경북섬유산업협회와 대구시, 경북도 등은 지난해 지역 섬유류 수출은 33억달러로 지난해의 28억5600만달러보다 15.5%인 4억4400만달러가 증가했다고 3일 밝혔다. 세계 금융위기란 특수상황을 맞은 2009년을 빼면 2007년부터 수출이 증가세로 본격 돌아서 해마다 두 자리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2009년을 포함하면 2007년부터 연평균 7.8% 늘어났다. 지역 섬유 수출은 2000년 29억7000만달러를 기록한 뒤 중국을 비롯한 후발 개발도상국의 저가 공세 등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이같이 수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구조조정을 통한 한계기업 정리, 신제품 개발, 품질 개선, 경영 체질 강화 등으로 끊임없이 경쟁력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또 대구 섬유기업들은 연구 개발의 중요성을 인식해 투자를 늘려 기술 집약형 산업으로 변화를 꾀했다.  대구·경북 섬유패션업계 기업부설연구소는 2005년 38곳에서 2007년 79곳, 2009년 122곳, 2010년에는 132곳으로 연평균 34% 가량 증가했다. 이는 전국 섬유기업 연구소 268곳 중 49.3%를 차지하는 것이다.  여기에다 전세계 바이어를 향한 적극적인 공략이 먹혀 들어갔다. 지역 섬유기업의 해외마케팅 사업 성과를 높이기 위해 설립된 전문기관인 한국섬유마케팅센터는 섬유업계의 해외 판매시장 확대를 지원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경북 섬유산업은 지난 10여년 동안 구조조정과 경쟁력 강화로 최근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며 “섬유산업이 신성장 동력으로 거듭나도록 대구시·경북도·섬유기관과 고부가가치 패션소재 개발, 새로운 대형 프로젝트 추진 등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한국불교 대표적 學僧 지관스님 입적

    한국불교 대표적 學僧 지관스님 입적

    대한불교 조계종 32대 총무원장을 지낸 지관(智冠) 스님이 2일 오후 7시 55분 서울 정릉동 경국사에서 입적했다. 세수 80세, 법랍 66세. 영결식은 8일 11시 경남 합천군 해인사에서 거행되며, 장례격은 3일 결정될 예정이다. 조계종 총무원 관계자에 따르면 지관스님은 지병인 천식과 투병하다가 상태가 악화해 이날 세상을 떠났다.지관스님은 폐 천식이 심해 지난해 9월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 ‘수면 치료’를 받으며 지병을 돌봤지만, 고령이라 회복되지 않았다. 지관스님은 9월 입원 직전 원고지에 친필로 ‘사세(辭世)를 앞두고’라는 제목의 임종게(臨終偈)를 남겼다. 스님은 임종게에서 “무상한 육신으로 연꽃을 사바에 피우고/허깨비 빈 몸으로 법신을 적멸에 드러내네/팔십년 전에는 그가 바로 나이더니/팔십년 후에는 내가 바로 그이로다.”라고 전했다. ●평생 불교 저서 편찬에 매진 1947년 해인사에서 당대 최고 율사(律師)였던 자운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지관스님은 1953년 통도사에서 구족계를 받았다. 1963년 경남대를 졸업하고서 1976년 동국대 대학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해인사 주지, 동국대 이사와 총장, 조계종 총무원장(2005-2009) 등을 역임했다. 지관스님은 조계종을 대표하는 학승(學僧)으로 꼽힌다. 지관스님은 퇴임 후 외부활동을 거의 하지 않은 채 자신의 호를 딴 가산(伽山)불교문화연구원에서 불교대백과사전인 ‘가산불교대사림’ 편찬작업에 매달렸다. 금석문(石文) 분야의 권위자였던 지관스님은 ‘가산불교대사림’ 이전에 ‘역대고승비문총서’(전7권)를 편찬했으며, 한국불교학연구자 100인의 연구성과를 집대성한 ‘한국불교문화사상사’ 등을 펴내는 등 종단을 대표했던 학승다운 면모를 보여왔다. 그가 1974년 펴낸 ‘한국불교소의경전연구’도 한국불교학 자료의 서지적 기원을 펼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님은 1991년 동국대 총장에서 물러난 뒤 한국불교학연구를 통한 한국불교중흥을 위해 사재를 털어 창경궁 근처에 가산불교문화연구원을 개원했다. 개원 후 연구원 10여 명과 함께 편찬 작업에 매진한 스님은 바쁜 일정에도 머물던 정릉 경국사에서 승용차 없이 대중교통이나 도보로 출퇴근하는 등 솔선수범하며 배움과 가르침의 길을 걸었다. 그가 평생 매달렸던 가산불교대사림은 현재 13권까지 편찬됐다. 조계종 원로의원이던 지관스님은 2005년 제32대 총무원장에 취임했으며, ‘원로’답게 종단의 안정과 화합의 기틀을 마련하고서 4년 임기를 마치자 평화롭게 종권을 이양했다. 그는 총무원장 재임 시 조계종의 소의경전(근본경전)인 ‘금강경’을 표준화했으며,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완공 등 조계사 성역화, 템플스테이통합정보센터, 충남 공주 태화산 전통불교문화원, 국제선센터 건립 등을 통해 한국불교와 간화선의 대중화 기반을 구축했다. 고인은 조계종단에서 최연소 강사(28세), 최연소 본사(해인사) 주지(38세), 최초 비구 대학총장(1986년·동국대) 등의 기록도 갖고 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문화관광부 은관문화훈장(2001년)에 서훈되고 조계종 포교대상(2001년), 만해대상 학술부문상(2005년) 등을 수상했다. 이 밖에 종단교육공로표창(1969년), 서울시 정의사회구현 표창(1982년) 등 수상경력이 있다. ●故 노대통령 비명·만장 작성 한편, 지관스님은 지난 2009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언에 따라 건립된 ‘아주 작은 비석’에 ‘대통령 노무현’이라는 비명과 노 전 대통령의 영결식에 사용된 만장을 직접 쓰기도 했다. 반면 같은 해 6월, 이명박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심화된 국론분열을 수습하고자 7개 종단 종교지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하자 참석을 거부해 눈길을 끌었고, 2008년 7월에는 경찰이 조계종 경내에서 지관스님이 탄 차량을 과도하게 검문한 것과 관련, 어청수 당시 경찰청장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2011 키워드로 본 인물] 오디션

    [2011 키워드로 본 인물] 오디션

    2011년 대중문화계도 오디션 광풍은 계속됐다. 올해는 케이블에서 한정된 오디션 열풍이 지상파로 확대되고, 경합 장르도 노래뿐만 아니라 연기, 춤, 개그 등 전방위로 확산됐다. 그 결과 많은 스타들이 탄생했다. ‘슈퍼스타K 3’의 우승자인 4인조 보컬 그룹 ‘울랄라세션’은 일약 스타덤에 올랐고, 리더 임윤택이 위암 말기 진단을 받고도 무대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감동을 안겼다. KBS 밴드 오디션 프로그램 ‘톱밴드’ 우승자인 톡식과 준우승팀 포(POE) 등도 인기를 모으며 밴드 열풍에 일조했다. MBC ‘위대한 탄생’은 우승자 백청강뿐만 아니라 멘토로 출연한 방시혁, 김태원까지 스타로 만들었다. tvN ‘코리아 갓 탤런트’에서 ‘한국의 폴포츠’라는 별명을 얻은 최성봉도 빼놓을 수 없다. 연예인을 대상으로 한 서바이벌 프로그램도 인기를 끌었다. MBC ‘우리들의 일밤-서바이벌 나는 가수다’가 대표적이다. 이를 통해 아이돌 위주의 ‘보는 음악’으로 흘러가던 가요계의 흐름이 가창력 중심의 ‘듣는 음악’으로 바뀌었고, 임재범·박정현·김범수 등 잊혀질 뻔했던 가수들이 부활하는 결정적인 계기를 제공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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