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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도 열기 전 ‘자리’부터 만드는 19대

    여야가 현행 18개인 국회 상임위원회 수를 대폭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다음 달 1일 19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벌써부터 제 밥그릇부터 챙긴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여야에 따르면 두 곳 이상의 정부부처를 관할하는 상임위를 분할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초점은 외교통상통일위(외교통상+통일)와 환경노동위(환경+노동), 교육과학기술위(교육+과학기술) 등에 맞춰져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는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와 정무위를 둘로 나누는 방안을 새누리당에 제안했다. 박 원내대표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19대 국회에서 문방위를 문화체육관광위와 방송통신위로 구분, 위원회를 분리·신설하는 방안을 여당에 제안할 것”이라면서 “정무위도 경제 부문과 비경제 부문으로 나누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차기 정부 조직개편과 맞물려 18대 국회 때 사라진 해양수산위를 다시 부활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럴 경우 상임위는 지금보다 최대 6개까지 늘어날 수도 있다. 다만 새누리당 김기현 원내수석부대표는 “전혀 그런 내용을 협의하거나 검토한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그러나 향후 여야 협상 과정에서 ‘상임위 쪼개기’가 일부 현실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여야의 상임위원장직 나눠 먹기라는 비판이 거세질 전망이다. 상임위 하나를 늘릴 경우 직원 인건비를 제외하더라도 위원장 업무추진비 등으로 임기인 4년 동안 12억원의 혈세가 추가로 투입돼야 한다. 최대 6개까지 늘어난다면 72억원의 예산이 추가되는 셈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LG그룹 모태의 첫 제품 재해석 ‘럭키크림 더 클래식’ 출시

    LG그룹 모태의 첫 제품 재해석 ‘럭키크림 더 클래식’ 출시

    LG그룹의 모태인 락희화학공업사의 첫 제품 ‘럭키크림’이 부활한다. LG생활건강은 창립 65주년을 맞아 ‘럭키크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럭키크림 더 클래식’을 한정판으로 출시한다고 15일 밝혔다. ‘럭키크림’은 1947년 고 구인회 LG 창업주가 부산에서 락희화학공업사를 설립해 처음 출시했다. LG그룹의 출발점이 됐을 뿐 아니라 한국 화장품의 지평을 열었다고 자부하는 제품이다. 락희화학공업사는 1974년 ㈜럭키로 상호를 바꿨고 1983년 청주에 국내 최대 규모의 화장품 공장을 세웠다. 이번에 나온 한정판은 65년의 화장품 기술을 담은 보습영양크림으로, 당시 제품을 기억하는 소비자들의 향수를 감안해 고전미가 돋보이는 여성 모델의 이미지가 그대로 적용됐다. 전국 대형마트 내 비욘드 매장에서 판매된다. 110㎖, 4만원.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저축銀 수신비중 반토막… IMF직후 수준 급락

    저축銀 수신비중 반토막… IMF직후 수준 급락

    지난해부터 3차례 구조조정을 당한 저축은행의 위상이 1998년 무더기 파산 상태 수준으로 급락했다. 비은행 금융기관 총수신에서 저축은행의 비중은 한때 새마을금고를 제칠 정도로 높았지만, 최근 들어 3%대로 내려앉으며 몰락했다. 15일 한국은행의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수신은 지난해 말 63조 100억원에서 올해 3월 말 54조 8420억원으로 8조원 이상 급감했다. 저축은행 수신은 지난해 9월 2차 구조조정 직후에는 큰 변동이 없었으나 올해 1월 5조원 넘게 빠진 데 이어 2월과 3월에 각각 1조 9000억원과 8000억원 감소했다. 금융당국이 4·11 총선 이후 추가 퇴출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상당수 예금자가 만기 도래 예금을 해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난해 적기시정조치 유예 이후 추가 퇴출이 실시될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르자 올해 들어 만기가 도래한 고객 위주로 예금을 회수, 저축은행 수신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은행 금융기관 총수신에서 저축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2월 말 4.15%에서 3월 말 3.95%까지 하락했다. 저축은행 수신 비중이 4%대에서 3%대로 추락한 것은 상호신용금고 시절인 1998년 12월(4.04%→3.92%) 이후 13년여 만이다. 상호신용금고는 외환위기 직격탄을 맞고 한 해에만 100여개가 파산하는 등 생존의 갈림길에 놓여 있었다. 이후 몰락하는 듯하던 저축은행은 2002년 상호저축은행으로 명칭을 변경하면서 점차 회생했고, 2003년 10월(4.04%) 수신 비중 4%대를 회복했다. 2009년에는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수신 비중이 6%를 넘어서며 새마을금고(5.82%)를 앞질렀다. 그러나 저축은행 내부는 이미 비리로 심각하게 곪아 있었고, 고름이 터지면서 외환위기 직후 수준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저축은행 수신은 지난 6일 단행된 3차 구조조정으로 인해 더 감소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이 지난 3일 구조조정 임박을 시사하는 언론 인터뷰를 한 직후 5000억원 이상이 빠져나갔고, 4개 저축은행 퇴출 이후 3일간 솔로몬과 한국저축은행 계열사에서만 716억원이 인출됐다. 특히 금융당국이 저축은행 명칭을 상호신용금고로 되돌릴 방침이어서 저축은행은 당분간 과거 위상을 회복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회생의 길을 찾고 있는 저축은행은 은행권 여신금지제도 부활과 대부업체 이용 고객 신용 정보 공유 등을 통해 생존을 모색 중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대형 저축은행 위주로 퇴출이 이뤄지다 보니 업계가 급격히 위축됐다.”며 “살아남기 위한 방안을 다양하게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한판승 사나이, 그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

    한판승 사나이, 그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

    “으아아아아악!” 파란 도복을 입은 사내는 절규에 가까운 소리를 내질렀다. 환호와 감격이 뒤섞인 포효. ‘한판승의 사나이’ 최민호(32·KRA)가 3회 연속 올림픽 진출을 눈앞에 뒀다. 최민호는 “긴장감과 부담감이 너무 커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었다. 은퇴할 생각까지 했었다.”는 얘기를 하며 인터뷰 내내 땀인지 눈물인지 모를 것을 뚝뚝 흘렸다. 최민호는 14일 창원 문성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KBS체급별유도선수권대회 겸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에서 팀 후배 조준호(24)를 누르고 66㎏급 우승을 차지했다. 참 멀리 돌아왔다. 농구로 치면 버저비터 같은 상황이다. 대회 첫 판부터 고꾸라졌다. 엄현준(한국체대)에게 지도패를 당해 패자부활전으로 내려갔다. 최민호는 “부담감 때문에 잠도 못 잤다. 몸이 안 좋았다.”고 했다. 그러나 ‘오뚝이’는 이내 최민세(용인대)·황보배(국군체육부대)·류진병(남양주시청)·엄현준에게 연속 한판승을 챙기며 파이널에 진출했다. 역시 한판승으로 결승까지 승승장구한 조준호를 첫 판에서 연장 유효승으로 눌렀고, 둘째 판에서 짜릿한 한판승을 챙겼다. 그리고 뜨거운 포효가 터졌다. 최민호는 “억지로 하려고 해도 안 나오는 괴성이다. 좋아서 나도 모르게 그랬다.”며 수줍어했다. 최민호는 이제 ‘회생의 아이콘’으로 거듭났다. 스스로도 “올해 초만 해도 올림픽에 갈 확률은 30% 정도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체중 감량에 어려움을 느끼던 최민호는 지난해 3월 66㎏급으로 체급을 한 단계 올렸다. 60㎏급에서 쌓아온 국제유도연맹(IJF) 포인트가 없어져 내내 고생했다. 이번 올림픽부터는 세계랭킹 22위 이내, 국가별 1명으로 쿼터가 제한되면서 마음고생이 심해졌다. 지난달 끝난 2012아시아선수권대회 은메달로 랭킹 포인트 108점을 추가, 아슬아슬하게 올림픽 출전 기준을 맞췄다. 그리고 IJF 랭킹 8위 조준호와 런던행을 겨룰 수 있게 됐다. 이를 악물고 나선 최종 관문에서 랭킹 28위의 최민호는 결국 체급의 한계, 세월의 무게를 극복하고 기사회생했다. 최민호는 “꾸역꾸역 왔다. 모든 경기가 마지막이고 항상 벼랑 끝이었다.”고 했다. 부쩍 철이 든 그는 “꿈 같다. 런던에서 유도의 새 역사를 쓰고 싶다.”고 눈을 빛냈다. 대한유도회는 15일 강화위원회를 열고 런던 대표를 최종 결정한다. 최민호는 대표 선발 포인트에서 66점으로 조준호(70점)에 못 미친다. 남은 건 강화위원회 평가(10점)와 코치평가(10점). 최민호가 둘 다 A등급(10점)을 받고 조준호가 모두 B등급(8점)을 받으면 동점이다. 포인트와 경기력을 놓고 유도회의 고심은 깊어질 전망이다. 창원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칸 영화제 16일 개막… ‘황금종려상’ 누가 품을까

    칸 영화제 16일 개막… ‘황금종려상’ 누가 품을까

    프랑스 남부 항구도시 칸은 영화인에겐 로망이다. 부침을 겪은 경쟁자(베를린·베니스영화제)들과 달리 변함없는 권위를 뽐내는 칸 국제영화제가 16일부터 27일까지 열린다. 22편의 경쟁 부문 초청작을 훑다 보면 눈이 휘둥그레진다.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품은 감독만 해도 아바스 키아로스타미(1997년 ‘체리향기’)와 켄 로치(2006년 ‘보리밭에 부는 바람’), 미카엘 하네케(2009년 ‘하얀 리본’), 크리스티안 문주(2007년 ‘4개월, 3주, 그리고 2일’) 등 네 명이다. 게다가 홍상수 감독의 ‘다른 나라에서’, 임상수 감독의 ‘돈의 맛’도 경쟁 부문에 나서 충무로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쟁 부문 주요 작품을 살펴봤다. 현장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놀라운 노장들의 새 작품이 우선 눈에 띈다. 2009년 칸영화제 평생공로상을 받은 프랑스의 알렝 레네(90)가 첫손에 꼽힌다. 1960년대 프랑스 영화의 부활을 알린 ‘누벨바그’의 상징 레네는 ‘당신은 아무것도 보지 않았다’로 3년 만에 경쟁 부문에 돌아왔다. 프랑스 희곡작가 장 아누이의 1941년 작 ‘에우리디케’가 원작이다. 평생 사회적 약자와 계급문제에 천착해 온 로치(76)는 ‘에인절스 셰어’를 내놓았다. 가정폭력에서 탈출하고 싶어 하는 글래스고의 한 청소년 이야기를 달콤씁쓸한 코미디로 풀어낸다. 이란에서 영화를 만드는 데 어려움을 느껴 온 키아로스타미(72)는 일본에서 찍은 ‘사랑에 빠진 누군가처럼’을 들고 온다. 원로배우 오쿠노 다다시를 비롯해 다카나시 린, 가세 료가 출연했다. 도쿄에서 만난 늙은 남자와 젊은 여자의 기묘한 사랑을 그렸다. 관객의 관습적인 기대를 항상 배신하는 하네케(70)는 ‘아무르’로 경쟁 부문을 두드린다. 평온한 일상을 보내던 80대 노부부가 어느 날 외부의 위협에 의해 유대와 사랑을 위협받는 상황을 포착했다. 평단과 관객이 사랑하는 데이비드 크로넨버그(69·캐나다)의 ‘코스모폴리스’도 유력 후보로 꼽힌다. 천문학적인 돈을 주무르는 뉴욕의 젊은 자산관리사가 강박증에 빠져 보내는 24시간을 그린 영화로 주인공은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꽃미남 흡혈귀 로버트 패틴슨이다. 모처럼 칸 나들이에 나선 얼굴도 눈에 띈다. ‘퐁네프의 연인들’로 유명한 프랑스의 레오 카락스는 ‘폴라 X’(1999) 이후 13년 만에 ‘홀리 모터스’로 레드카펫을 밟는다. 오랜 친구이자 페르소나인 드니 라방과 함께한다. 1997년 ‘중앙역’으로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을 받은 브라질의 월터 살레스 감독은 ‘온 더 로드’로 황금종려상에 도전한다. ‘트와일라잇’의 헤로인 크리스틴 스튜어트를 비롯해 에이미 애덤스, 커스틴 던스트, 비고 모르텐슨 등을 캐스팅한 화제작이다. ‘예언자’(2010)로 2009년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자크 오디아르 감독의 ‘재와 뼈’, 칸이 발굴한 루마니아 영화의 자존심 문주 감독의 ‘비욘드 더 힐스’도 두고 볼 만하다. ‘비겁한 로버트 포드의 제시 제임스 암살’(2006)의 콤비 앤드루 도미닉 감독과 브래드 피트가 재결합한 ‘킬링 뎀 소프틀리’도 복병이다. 지난해 경쟁 부문에 한국영화가 한 편도 진출하지 못한 것과 달리 올해는 칸과 각별한 인연의 두 감독이 레드카펫을 밟는다. 칸에서 감독상(2002년 ‘취화선’ 임권택 감독), 심사위원대상(2004년 ‘올드보이’ 박찬욱 감독)과 여우주연상(2007년 ‘밀양’ 전도연), 심사위원상(2009년 ‘박쥐’ 박찬욱 감독), 각본상(2010년 ‘시’ 이창독 감독), 주목할 만한 시선 대상(2010년 ‘하하하’ 홍상수 감독)에 이어 한국영화인이 대망의 황금종려상을 품을지 기대하는 까닭이다. 홍 감독이 칸에 초대된 건 ‘강원도의 힘’(1998), ‘오! 수정’(2000),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2004), ‘극장전’(2005), ‘잘 알지도 못하면서’(2009), ‘하하하’(2010), ‘북촌방향’(2011)에 이어 여덟 번째다. 그의 필모그래피가 13편이란 점을 감안하면 칸의 각별한 애정을 짐작할 만하다. 경쟁 부문 진출은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극장전’에 이어 세 번째. 한국 감독으로는 최다이다. 2001년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이자벨 위페르가 1인 3역을 맡은 것으로 화제를 모은 ‘다른 나라에서’는 한 해변마을에 여름휴가를 온 3명의 안느(위페르)와 그를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다. 임 감독도 칸이 낯설지 않다. 2005년 박정희 전 대통령을 다룬 ‘그때 그 사람들’로 감독주간에 초청된 게 첫 인연. 2010년에는 김기영 감독의 고전을 재해석한 ‘하녀’로 경쟁 부문에 올랐다. ‘돈의 맛’은 여러모로 ‘하녀’를 떠오르게 한다. 재벌가의 딸 백금옥(윤여정)은 돈 때문에 자신과 결혼한 윤 회장(백윤식)이 필리핀 하녀와 바람난 것을 알게 된다. 백금옥은 집사 격인 주영작(김강우)과 뜨거운 관계를 맺고, 그의 딸 윤나미(김효진)도 주영작을 탐한다. 재벌가의 치정과 위선, 돈을 둘러싼 음모가 난무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성북천 일대 생태문화쉼터 조성

    성북천 일대가 친환경마을 생태 환경과 공공 미술이 조화를 이룬 생태 문화 쉼터로 거듭난다. 성북구는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마을미술프로젝트 추진위원회 주관의 ‘생활공간 공공미술로 가꾸기 사업’ 중 예술의 정원 분야에서 ‘하늘과 마음이 닿는 물길-성북천’이 최종 선정됐다고 14일 밝혔다. ‘마을미술프로젝트’는 지역 고유의 역사와 지리, 생태, 문화적 특성을 활용한 공공미술을 통해 새로운 문화 공간을 조성함에 따라 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켜 주는 사업이다. 성북천은 과거 무분별한 복개공사로 인해 콘크리트와 건물로 뒤덮인 복개하천이었지만 2002년부터 6년에 걸쳐 단계별로 원상 복구됐다. 구와 현대조형연구소는 국비 5000만원과 지방비 5000만원을 들여 환경 위기 속에서 인간과 자연의 관계 회복을 추구하는 ‘생태미술’을 주제로 성북천을 변모시킨다. 구체적으로는 ▲자연 환경에 대한 성찰과 다짐을 표현하는 ‘바람의 물길’ ▲자연의 찬란하고 풍요로운 모습을 담은 ‘오색의 물길’ ▲일상생활 중에 소비되고 버려지는 폐품을 이용한 ‘부활의 물길’ 등 3가지 주제를 담는다. 작품 조성은 올해 6∼9월에 마무리한다. 10월 중 개막식을 할 예정이다. 구는 자연 생태 환경에 부합하도록 고사목, 가지치기한 가로수, 나뭇잎 같은 자연 재료와 빈병, 폐고무관 등 재활용품을 소재로 한 공공미술 작품들이 성북천변에 설치된다고 덧붙였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시신이 미지근하다 했더니…이집트서 부활(?)사건

    죽었던(?) 20대 청년이 깨어나는 기적(?)이 이집트에서 발생했다. 다시는 못볼 줄 알았던 아들이 살아났다는 말을 전해들은 청년의 어머니는 기절하고 말았다. 에페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부활사건’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이집트 룩소르 지방의 나가 알-심만이라는 곳에서 일어나 화제가 됐다. 28세 청년 함디 하페스 알-누비가 황천길에 발을 내딛었다가 돌아온 기적의 주인공이다. 일을 하다 갑자기 심장마비를 일으킨 그는 병원에 실려갔지만 의사들은 사망 판정을 내렸다. 가족들은 시신을 넘겨받고 장례식을 준비했다. 드디어 열린 장례식. 병원은 사망증명에 서명하기 위해 한 여의사를 장례식에 보냈다. 여의사는 사망증명서에 서명하기 전 시신을 살펴보다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싸늘해야 할 시신이 아직 ‘미지근’한 상태였던 것. 여의사는 다시 천천히 시신을 살펴보다 깜짝 놀랐다. 청년은 분명 아직 숨을 쉬고 있는 상태였다. 한편 죽은 줄 알았던 아들이 관에서 깨어났다는 소식을 접한 청년의 어머니는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이 어머니를 깨어나게한 것도 아들을 살려낸(?) 여의사였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가카 빅엿’ 서기호 “이정희 지지 철회한다”

    통합진보당의 폭력사태 앞에서 진보진영 인사들은 개탄을 금치 못했다. 12일 트위터를 통해 통진당 중앙위원회 상황을 실시간 중계하던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이날 밤 당권파들이 단상으로 뛰어올라가 집단 폭력 행사에 나서자 “오늘로 대한민국 진보는 죽었다.”고 통탄했다. 진 교수는 “경기동부연합이라는 한줌의 무리가 통진당에 표를 던진 200만이 넘는 유권자의 뜻을 사정 없이 짓밟는 민주주의 파괴의 현장을 보고 계신다.”면서 “낡은 진보는 저기서 확실히 죽었습니다. 그 시체 위에서 새로운 진보로 부활하기를. 저기에 굴하면 안 됩니다. 이 싸움 반드시 이겨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당 대표들을 구타하는 것까지는 미처 예상 못했다.”면서 “마치 사교집단의 광란을 보는 느낌이다.”고 덧붙였다. 조국 서울대 교수도 트위터에서 “통진당 중앙위가 아수라장이 됐다·”고 전하며, “통진당 전체가 무너지는 것은 비극이며 이는 야권연대에 심각한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썼다. 그는 또 “통진당 문제가 이번에 터진 것이 차라리 다행이다. 11월 쯤 터졌으면 어떻게 되었을까.”라면서 “이번 기회에 절차적 민주주의를 확실히 하는 당 쇄신을 이뤄야 한다. 당 바깥에서도 강력한 압박을 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두 사람 모두 날선 비판을 가했으나 이번 일을 진보진영 쇄신의 계기로 삼아야 함을 강조했다. 비판보다는 안타까움을 드러 낸 인사들도 있었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전화통화에서 “아무 할 말이 없습니다. 유구무언입니다.”라고 착잡한 목소리로 말했다. 진보진영의 원로인사인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는 “어젯밤에 일찍 자고 아침에 일어나 산을 오르느라 아직(통진당 소식을 제대로 듣지 못했다)….”이라며 이번 사태에 대해 의견을 드러내지 않았다. 통진당 향배의 또 다른 열쇠를 쥐고 있는 민주노총은 이번 폭력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현재로선 지지를 철회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많다. 설령 지지 철회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번에 폭력을 주동한 세력만큼은 그대로 두고 갈 수 없다는 의견도 많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다만 “민주노총 안에도 통진당 당권파 지지층이 적지 않은 만큼 집단 탈당으로 이어질지 속단하기는 어렵다. 집단 탈당 방침은 대의원대회 등 전체회의에서 결정해야 하고 지지 철회를 넘어서 집단 탈당을 결정할 경우 민주노총 내 당권파 세력들의 격렬한 반발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민주노총은 오는 17일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통진당에 대한 지지 철회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언론과의 통화에서 “민주노총은 더 이상 통진당을 지지할 수 없다.”고 밝혔다. 통진당 전체 당원 13만여 명 가운데 4만 5000여 명이 민주노총 조합원으로 지지 철회가 이뤄질 경우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가카 빅엿’ 발언의 주인공이자 통진당 비례대표를 승계하게 된 서기호 전 판사도 13일 트위터를 통해 이정희 공동대표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 이범수기자 bulse46@seoul.co.kr
  • 그녀, 일본서 네 번 날았다

    박인비(24)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훈도킨 레이디스(총상금 8000만엔)에서 올시즌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 박인비는 13일 후쿠오카현 후쿠오카CC(파72·6384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9언더파 207타를 기록한 박인비는 2라운드를 공동 선두로 출발한 펑샨샨(중국)을 2타 차로 제치고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우승 상금은 1440만엔(약 2억원). 2008년 스무 살에 사상 최연소로 미여자프로골프(LPGA)투어 US여자오픈 챔피언에 등극한 박인비는 그 뒤 극심한 부진으로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하며 슬럼프를 겪기도 했다. 2010년부터 LPGA 투어와 함께 JLPGA 투어에서 활약하며 부활의 기지개를 켰다. 일본 투어 데뷔 첫해 2승을 올렸고 지난해 3월에는 개막전인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 골프 토너먼트에서 우승하며 일본투어 통산 3승째를 올렸다. 그로부터 1년 2개월 만에 개인통산 4승째를 기록한 것. 지난주 안선주(25·투어스테이지)의 살롱파스컵 월드레이디스대회 제패에 이어 한국 선수가 2주 연속 우승을 한 것이어서 기쁨은 곱절이 됐다. 한국 선수들은 올 시즌 열린 JLPGA투어 10개 대회 중 4승째를 합작하며 거센 한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폭력 진보 ‘수구좌파’의 민낯

    폭력 진보 ‘수구좌파’의 민낯

    통합진보당의 내분이 끝내 폭력사태로 치달았다. 비례대표 경선 부정 의혹으로 시작된 통진당 사태는 이후 당권파와 비당권파 진영의 주도권 싸움으로 비화했고, 결국 진보라는 기치를 부끄럽게 하는 집단폭력으로 얼룩졌다. 진정한 진보세력이 아닌 ‘진보’를 가장한 수구 좌파 세력의 민낯이 드러난 것이라는 거센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2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최된 통진당 창당 후 첫 중앙위원회는 당권파인 민주노동당 계열 자주파(NL·민족해방)가 유시민·심상정·조준호 공동대표 등 비당권파에게 집단 린치를 가해 아수라장이 됐다. 1987년 통일민주당 폭력 테러 사태인 ‘용팔이 사건’, 1994년 신민당 각목 전당대회 파동, 1995년 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 폭력 사태 이후 17년 만에 진보의 이름으로 ‘정치적 린치’ 사태를 부활시켰다. 통진당은 지난해 12월 창당한 지 5개월 만에 분당(分黨)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통진당 내에서는 이번 린치 사태에 대해 당권파의 사전 기획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다. 당권파인 이정희 공동대표는 12일 중앙위 개회 직전 “공동대표직에서 물러난다.”며 회의장을 떠났다. 당권파 핵심 실세로 꼽히는 이석기 비례대표 당선자와 장원섭 사무총장 등 지도부 대부분이 퇴장한 후 당권파 측 참관인의 고성과 욕설, 시위를 제지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중앙위 의장을 맡은 심상정 공동대표의 성원 보고가 끝나자 당권파 측 중앙위원들은 “정당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국민참여당 출신 중앙위원 50여명이 무더기로 교체된 불법 성원”이라며 필리버스터(의사진행 방해)에 돌입했고, 급기야 경기동부연합 소속 대학생 등 200여명이 “불법 중앙위 해산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시작했다. 공동대표들에 대한 집단 린치는 개회 7시간 35분 만인 오후 9시 35분 당권파 참관인들이 일제히 단상을 급습하며 순식간에 일어났다. 비당권파의 비례대표 부정선거 문제 제기에 대해 “세작(간첩)질을 일삼고 있다.”고 비난했던 당권파는 결국 한솥밥을 먹던 진보 진영의 동지들에게 주먹을 날렸다. 폭행 표적이 된 조준호 공동대표는 입원했다. 이정희 공동대표는 13일 트위터에 “저는 죄인이다. 어제 제가 무릎 꿇지 못한 것이 오늘 모두를 패배시켰다.”며 “침묵의 형벌을 받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권파가 주도한 폭력 사태에 대한 사과나 유감 표명은 하지 않았다. 유시민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중앙위 전자투표가 실효성 및 정당성이 없다고 공격한 당권파 장원섭 사무총장을 언급하며 처음으로 이정희 공동대표의 ‘정치적 퇴진’을 직접 언급했다. 당권파 대변자가 된 이 공동대표에 대한 책임을 묻는 동시에 정치적 결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심상정 공동대표는 “가장 고통스럽고 절망스러운 밤을 보냈다.”며 “부끄럽다고 해서 치부를 감추지도, 버겁다고 샛길을 찾지 않고 낡고 어두운 관습과 유산을 과감히 청산하겠다.”고 말했다. 비당권파는 당권파의 중앙운영위 저지에 맞서 이날 저녁 8시 인터넷을 이용, 온라인을 통해 중앙운영위 회의를 속개했다. 비례대표 경선 당선자 총사퇴 등을 담은 당 혁신쇄신안 및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안건을 통과시키기 위한 것으로, 14일 오전 10시까지 대의원들의 전자투표를 거쳐 혁신안 및 비대위 구성안 등을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중앙위 성원 912명 중 과반인 457명이 찬성하면 당 혁신 결의안 및 강기갑 의원의 비대위원장 인준안이 통과된다. 그러나 당권파 측은 “비당권파 진영의 일방적인 전자투표는 또 다른 부정선거일 뿐으로, 어떤 결과가 나오든 그 효력을 인정할 수 없다.”고 맞서 전자투표 결과와 관계없이 당 내분이 계속될 것임을 예고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구카이라이와 이혼 미룬 것 후회”

    ‘왕리쥔(王立軍) 망명 시도 사건’으로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 연금 상태인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가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 살해 혐의로 기소된 부인 구카이라이(谷開來)와 이혼하지 않은 게 후회스럽다며 실각의 책임을 전적으로 아내에게 전가하는 내용의 심경을 사건 이후 처음 토로해 주목된다. 보 전 서기는 최근 “아내와는 실질적으로 이혼 조정이 성립돼 이미 별거한 지 십수년이 지난 상태다. 아들의 장래와 나의 정치 인생을 위해 여태껏 (서류상의) 이혼을 미뤄 온 것이 후회스럽다.”고 말했다고 중화권 언론들이 일본 ‘석간 후지’의 보시라이 단독 인터뷰 기사를 인용해 13일 일제히 보도했다. 인터뷰 당시 그는 차분해 보였으나 다소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고도 전했다. 보 전 서기는 인터뷰에서 사건 이후 불거진 그의 여성 편력, 불법 고문 등 각종 추문을 부인했으며 자신의 실각은 중국 공산당 내부의 권력 투쟁과도 전혀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충칭시에서 ‘조폭과의 전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원한을 품은 일부 인사들이 아내의 살인 스캔들이 불거진 틈을 타 나를 모함하고 나선 것”이라며 결백을 주장했다. 특히 신문은 인터뷰가 이뤄졌던 4월 26일은 일본 민주당 오자와 이치로 전 대표가 무죄 판결을 받은 날이었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보시라이는 “나도 (오자와처럼) 부활할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아내의 살인 혐의를 부인하지 않았고 오히려 “그때(사실을 인지했을 때) 이혼했었더라면 좋았을 텐데….”라며 거듭 후회했다고도 전했다. 보시라이는 국가안전부에 의해 연금 중이며 인터뷰는 베이징 중심가인 왕푸징(王府井) 인근 베이징호텔에서 감시 아래 진행됐다. 한편 최근 일부 외신이 중국의 권력 교체가 이뤄지는 18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가 오는 11월~내년 1월로 연기될 것이라고 주장한 것과 관련, 친중계열인 홍콩 대공보(大公報)는 “과거 15~17차 당대회가 각각 9월, 10월, 11월에 모두 개최된 적이 있는 만큼 당 대회가 올해 하반기 중에 열리기만 하면 연기로 볼 수 없으며 18차 당대회는 결코 연기되지 않을 것”이라고 중앙당교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13일 보도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열린세상] 반성없는 정치권력, 그래서 아직은 5년 단임제다/최병대 한양대 행정학과 교수·前 한국지방자치학회장

    [열린세상] 반성없는 정치권력, 그래서 아직은 5년 단임제다/최병대 한양대 행정학과 교수·前 한국지방자치학회장

    대통령의 5년 단임제 임기 말이 가까워질수록 그동안 잠복해 있던 권력형 비리가 서서히 고개를 들기 시작하더니 드디어 파이시티로 온 나라가 소란스럽다. 수학용어인 파이(π)는 무한히 진행되어 나눠지는 수로, 지금까지도 계산이 끝나지 않은 수를 말한다. 이처럼 양재 파이시티는 영원히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여 한국 최고의 건물로 남을 것이라는 의미로 작명되었다고 하는데, 작금에 전개되고 있는 일련의 사태는 발전을 거듭하기보다는 오히려 비리의 파이(π) 구조로 치달을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권력과 비리, 대통령의 임기와 비리 구조의 표출은 불가분의 관계인가. 그동안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의 지난날을 되돌아 보면, 항상 마지막이 불행한 과거로 점철되어 왔다. 이승만과 박정희 대통령은 헌법이 명시한 임기를 국민들의 눈높이를 외면한 채 자신들과 측근들에게 맞추다 한 분은 부정선거와 4·19혁명에 의해 강제로 하야되는 운명을 맞이하였고, 다른 한 분은 유신헌법으로 임기를 연장하였으며 민주주의를 한동안 후퇴시킨 부작용으로 인하여 10·26 궁정동 사건으로 갑작스러운 비운을 맞이하였다. 박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운명은 민주주의 부활의 신호탄으로 여겨졌으나 또 다른 물리력에 의해 헌법이 왜곡되는 현상을 경험하였으며, 이는 전두환 정권이 출범하는 계기가 되었다. 전두환 정권은 5년 단임제로 헌법을 개정하였고, 이후 5년마다 권력지형이 바뀌는 구조가 되었다. 비정상적인 구조에서 출발한 전두환 대통령은 집권기간 동안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고 각종 비리로 인하여 수감되었고 깊은 산사에서 영어(囹圄)의 신세로 전락하였으며, 아직도 1760억여원의 불법자금을 미납하고 있다. 또한 노태우 대통령도 천문학적인 비자금 운영 등으로 임기 후 국민들의 지탄 대상이 되었으며, 전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수감생활을 하였다. 5년 뒤에는 김영삼 대통령의 차남인 현철씨도 권력형 비리에 연루돼 구속 수감되는 아픔을 겪었다. 또 다른 5년 뒤에는 김대중 대통령의 차남인 홍업씨와 3남 홍걸씨가 구속되기도 하였다. 그런데 김대중 대통령에 이어 당선된 노무현 대통령은 임기말에도 별다른 권력형 비리가 표출되지 않았다. 이는 노무현 대통령이 지향해 온 클린 대통령과도 깊은 연이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에 이어 당선된 이명박 정권이 등장한 지 2년여가 경과한 2009년 5월 23일 노무현 대통령은 하향한 고향 뒷산 부엉이바위에서 최후를 맞이하였다. 기업 회장과 연루된 자녀들의 비자금 문제가 도화선이 되었다. 금년 12월은 또 다른 권력의 출현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은 이미 일선에서 물러났으며, 이 대통령의 정치멘토라고 알려진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구속되었고, 왕차관이라 불린 박영준 전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의 구속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모두가 파이시티란 후폭풍이고, 앞으로 이 폭풍이 어디까지 휘몰아칠지 모를 일이다. 지금까지 5년마다 반복되고 있는 권력형 비리의 표출, 요즈음 회자되고 있는 파이시티라는 권력형 비리도 전두환 대통령의 공로(?)가 아닐까? 만약 5년 단임제가 아니고 4년 중임제라면 모든 권력이 재임을 위해 총력 매진할 테니 비리가 드러나기는 더욱 어렵고, 재임기간이 길어질수록 권력비리의 폭과 깊이는 넓어지고 공고화됨으로써 비리가 표출되기 어려워질 것이다. 5년마다 되풀이되고 있는 이 현상에 국민들의 마음은 착잡하기만 하다. 한동안 헌법 개정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였고, 5년 단임제에서 4년 중임제로의 헌법 개정이 국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하였다. 언젠가는 바뀌어야 할 내용이 아닐까 여겨진다. 5년마다 반복되고 있는 권력형 비리의 표출은 아직도 여전히 5년 단임제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방증하고 있다. 4년 중임제가 국민들의 공감을 얻으려면 5년마다 발생하는 권력형 비리구조의 모습이 사라질 때가 아닐까. 지금 이즈음 미래의 권력들은 대국민 선언을 해야만 되지 않을까. 진심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한다면, 미래의 권력을 위해 함께 뛰는 자들은 권력을 얻은 뒤에도 어떠한 공직에도 진출하지 않고 정치권력을 남용하지 않겠다고.
  • “신규분양 숨통… 기존주택 약발 미미”

    정부가 10일 내놓은 ‘주택거래 정상화 방안’은 중·장기적으로는 거래 활성화 효과가 있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약효가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기존 주택시장보다는 신규 분양시장에 다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주택업계는 성에 차진 않지만 거래 활성화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주택협회는 “총부채상환비율(DTI) 전면 완화나 지난해 말 종료된 취득세 감면 재부활 등의 내용이 빠졌지만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투기지역 해제와 전매 제한 완화 등이 숨통을 터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팔아야 하나, 사야 하나 매수·매도 모두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김규정 부동산 114리서치센터 본부장은 “이번 대책으로 기존 주택 매물이 늘어나겠지만 가격 메리트는 거의 없다.”면서 “좀 더 기다리거나 신규 분양 물량 가운데 분양가가 낮은 곳을 노려보는 게 낫다.”고 말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연구실장은 “강남 3구가 투기지역에서 해제됐지만 이미 시장의 힘이 약화된 데다 여름 비수기여서 가격이 오를 가능성은 적다.”면서 “매도나 매수 모두 관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기존 주택시장은 당분간 관망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대세다. 그동안 매도 압박을 받아왔던 일시적 2주택자의 경우 종전 주택 처분기간이 2년에서 3년으로 연장됐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대책에도 불구하고 집값이 급등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점도 관망세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기존 주택의 경우 아직 팔아야 할 시점이 아니다.”라면서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있는 만큼 집값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신규 분양시장은 신규 분양시장은 공공택지 주택 전매 제한 기간을 3년에서 1년으로 줄이면서 다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다음 달 동시분양을 앞둔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의 경우 GS건설 등 5개사(4103가구)는 이번 대책의 수혜지역이라며 판촉에 활용하고 있다. 특히 분양가가 3.3㎡당 1050만~1100만원으로 주변 시세보다 100만원 가까이 싸 차익을 노린 수요자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무주택자에 대한 보금자리론도 대상을 3억원에서 6억원 이하로 확대하고 금액도 1억원에서 2억원으로 늘린 점도 신규 분양시장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재건축 시장은 1대1 재건축 아파트의 수혜가 예상된다. 현행 10%인 면적 증가 상한선을 20~30%선까지 확대하고 기존 주택 면적으로 축소해 가구수를 늘려 일반분양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기 때문이다. 은마아파트를 비롯한 강남권 중층 재건축 단지가 수혜를 입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번 대책으로 중·대형 위주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도 1대1 방식을 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부동산 114 조사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상아2차와 홍실아파트, 서초구 잠원동 한신2차 등 13개 단지, 1만 2600여 가구가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분양권 시장은 분양권 시장은 공공택지 아파트 가운데 전매 제한이 풀린 단지들의 매물이 조금씩 나올 경우 매물 압박으로 가격이 약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자칫 신규 분양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김학권 세종코리아 대표는 “분양권 전매가 완화된 것은 일단 긍정적이지만 신규 분양시장에는 동전의 앞 뒷면처럼 모순적인 관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유세윤·장동민·유상무의 ‘최강 코미디 라이브쇼’ 기대만발

    유세윤·장동민·유상무의 ‘최강 코미디 라이브쇼’ 기대만발

    14년의 우정을 자랑하는 절친 개그 그룹 옹달샘(유세윤, 장동민, 유상무)이 코미디 라이브쇼의 부활을 선언했다. 옹달샘은 “코미디야말로 관객과의 호흡이 가장 필요한 공연”이라며 TV 방송을 넘어 무대에서만 보여줄 수 있는 살아있는 개그를 제대로 전달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오는 6월 22일부터 24일까지 회당 1000석 규모의 5회 공연으로 5000여 관객들의 배꼽을 책임질 옹달샘은 노래와 개그가 접목된 신개념 코미디 라이브쇼 ‘2012 옹달샘쇼’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을 기획한 CJ E&M 콘서트 사업부 측은 “소재부터 대사까지 현대인들의 삶을 가장 예리하게 반영하는 것이 바로 코미디다. 때문에 시시각각 소통과 교류가 가능한 라이브 공연에서 더 큰 재미와 공감을 이끌 수 있다.”면서 “공연 문화가 확산되는 이 때 새로운 코미디 쇼의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고 기획의도를 전했다. 옹달샘 측은 “이번 기회를 통해 규정에 얽매이지 않고 우리가 전하고 싶은 코미디 메시지와 스타일을 맘껏 선보이겠다. 우리 또한 관객들과의 만남을 통해 얻을 신선한 영감도 기대하고 있다”는 설렘을 표했다. 찰떡궁합으로 소문난 옹달샘 3인방의 이번 코미디쇼에 관객들의 기대도 쏟아지고 있다. 관객들은 CJ E&M 공식 SNS를 통해 “공연 고지만으로도 웃기다.” “세 사람 이름만으로도 웃을 준비 장전 완료!” 등의 멘션을 남기며 들뜬 반응을 보였다. 개그 본능부터 노래, 춤까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발산할 신개념 코미디 라이브쇼 ‘2012 옹달샘쇼’는 오는 6월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총 5회의 공연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그리스, 좌파도 연정 실패… 디폴트 위기

    그리스가 정부 구성 권한을 부여받은 제2당 급진좌파연합(시리자)도 연립정부 구성에 실패함에 따라 사실상 다음 달 2차 총선 수순을 밟고 있다. 정치적 혼란이 가중되는 그리스에 10일(현지시간) 구제금융 42억 유로가 지급되지만 다음 주에 유럽중앙은행(ECB)에 33억 유로를 상환해야 한다. 남는 금액이 9억 유로에 불과해 디폴트(채무 불이행)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이 전했다. 시리자 대표 알렉시스 치프라스는 9일 “정부 구성에 필요한 충분한 지지를 확보할 수 없었다.”며 연정 구성을 위한 노력을 중단했다고 선언했다. 그는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 약속 철회와 노조의 단체교섭권 부활, 선거구 개편 등을 제시하며 좌파진영의 세 규합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치프라스는 “우리의 제안이 사회 전반에 걸쳐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지만 의회에서의 지지는 미약했다.”고 말했다. 제1당인 신민당에 이어 제2당도 연정 구성에 실패함에 따라 정부 구성권은 제3당인 사회당(PASOK) 대표 에방겔로스 베니젤로스에게 넘어갔다. 사회당도 연정을 구성하지 못하면 카롤로스 파풀리아스 대통령은 최후의 수단으로 각 당 대표들을 불러 대연정을 시도할 것으로 보이지만 실현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신민당 대표 안도니스 사마라스는 치프라스에게 국제사회의 구제금융을 거부할 경우 그리스가 파산하고 EU에서 퇴출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치프라스의 구제금융 거부 제안을 일축했다. 유럽재정안정기구(EFSF)는 이날 “이사회가 이미 승인한 52억 유로 가운데 42억 유로를 예정대로 10일 지급하고 나머지 10억 유로는 향후 그리스의 상황에 맞춰 집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52억 유로는 지난 2월 EU 정상회의에서 결정된 그리스 2차 구제금융 1300억 유로 가운데 2차 집행분이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담담한 강남… “DTI·취득세 빠져 아쉽다”

    담담한 강남… “DTI·취득세 빠져 아쉽다”

    “저번에 개포주공 1단지 50㎡를 8억 2000만원에 내놓았는데 혹시 연락 온데 없나요.” 정부의 ‘5·10 주택거래 정상화 방안’이 발표된 10일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개포동 믿음공인에 걸려온 전화 내용이다. 이날 이 중개업소에 걸려온 전화는 전·월세 문의가 4건, 대책 발표 이후 동향을 묻는 전화는 3건이 전부였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가 투기지역에서 해제됐지만 정작 개포 주공과 시영아파트 등이 몰려 있는 개포동 일대 중개업소는 평상시보다 더 한가했다. 오일심 믿음공인 대표는 “대부분의 대책이 이미 알려진 데다 1대1 재건축 완화 역시 개포동에는 해당되는 아파트가 거의 없어 반응이 덤덤하다.”면서 “다만, ‘집값 하락세가 멈추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개포주공 1단지 50㎡는 총선 전까지만해도 7억 3000만~7억 4000만원쯤 했으나 총선 뒤부터 뛰기 시작해 8억 2000만원까지 호가가 올랐다. 인근 스타공인 송보경 대표도 “이미 대책 발표 전에 거래가 다 이뤄져 이제는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건축 단지가 많은 경기 과천의 주택시장 분위기도 마찬가지다. 과천시 별양동의 보석부동산 유순배 대표는 “실수요자들이 2년 미만 주택 보유자에 적용되는 양도세 중과세율 완화가 현행 세율과 큰 차이가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면서 “지난해 12·7대책 발표 때는 하루 10여통의 문의전화가 왔지만 오늘은 아예 없다.”고 말했다. 또 “4명의 고객이 계약금을 들고도 재건축은 1000만원, 일반 아파트는 2000만원가량 가격 차이가 나 계약을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유씨에 따르면 현재 과천시에서 영업 중인 110여곳의 중개업소 가운데 지난달까지 단 1건의 거래도 성사시키지 못한 곳이 55%에 이른다.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거래활성화를 위해서는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와 취득세 감면이 필요한데 이게 빠져 아쉽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았다. 비록 DTI와 취득세 감면 부활이 무산됐지만 이번 대책에 의외로 강도 높은 내용이 많이 포함됐다는 것이다. DTI에 묻혀 강남 3구 투기지역 해제와 양도소득세 중과세율 완화, 분양권 전매 제한 완화 등의 대책이 빛을 보지 못하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이들 대책이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실제로 부동산 114 조사에 따르면 양도세 비과세 수혜가 예상되는 아파트만 해도 무려 13만 1200가구(2010년 이후 입주)에 달한다. 한 대형 주택업체 관계자는 “강남 3구가 주택거래신고제에서 풀려 거래 때 자금 조달 계획서 등을 내지 않게 되면 기존 주택은 물론 오피스텔 등의 거래가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입주를 시작, 전매제한 완화의 헤택이 기대되는 경기도 수원시 광교신도시의 경우 전매제한 완화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권병세 광교부동산 대표는 “아직은 반응이 없지만 호재인 만큼 2~3일 지나면 반응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곤·오상도기자 sunggone@seoul.co.kr
  • 러 최첨단 민항제트기, 시험비행 중 실종

    최소 44명을 태우고 시험 비행을 하던 러시아의 최신 단거리 민항 제트기 ‘수호이 슈퍼젯 100’이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 남쪽 산악 지대에서 실종됐다고 9일 현지 수색 및 구조 관계자가 밝혔다. 인도네시아 국가수색구조국 대변인은 “비행기가 보고르 지역 인근 레이더 망에서 사라졌다.”면서 “계속해서 비행기를 찾고 있으며 현재로서는 비행기가 추락했는지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전투기 제작업체 수호이에서 제작한 이 비행기는 자카르타의 할림 페르다나쿠스마 공항에서 이륙했으며 오후 2시 50분쯤 3000m 상공에서 추락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인도네시아 항공교통국의 헤리 바크티 국장은 “비행기는 초청객을 태운 채 이틀째 시험 비행을 하고 있던 중이었다.”고 말했다. 국가수색구조국은 당초 비행기에 46명이 탑승하고 있었다고 전했으나 러시아 대사관의 언론 담당관은 44명이라고 확인했다. 이 가운데 8명은 러시아 승무원이며 일부 언론인도 탑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변인은 “경찰 200여명과 군인 및 구조 대원들이 차를 타거나 걸어서 비행기가 실종된 살락 산으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험 비행은 비행기를 홍보하기 위해 기획된 아시아 로드쇼의 일부 행사로 라오스와 베트남에서도 예정돼 있었다. 과거 냉전시대 수호이 전투기의 후신격으로 러시아 민간 항공산업의 부활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 민항기 수호이 슈퍼젯은 최대 98명까지 태울 수 있고 음속보다 느린 러시아의 항공기 가운데 최첨단을 달리는 모델이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백련산 논골마을 근린공원으로 부활

    백련산 논골마을 근린공원으로 부활

    서대문구 홍은동 백련산 자락의 논골마을 노후 무허가 건물과 무단 경작지가 도심 속 생태문화공간인 ‘백련근린공원’으로 탈바꿈했다. 구는 지난 7일 홍은2동 주민센터 난타교실 축하 공연을 여는 등 공원 준공 기념식을 가졌다. 구는 지난해 8월부터 1만 9500㎡ 규모의 공원 조성 사업을 시작해 생태연못과 야생초화원, 허브원 등 다양한 공간을 마련했다. 또 주민에게 익숙한 소나무와 조팝나무 등 42종의 나무 2만 6500그루를 심어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친환경 공원을 조성했다. 이 밖에 꽃잔디, 맥문동 등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식물 24종 9만 7000포기를 심고 팔각정자와 운동시설도 들여놓아 주민이 쉽게 찾아와 쉴 수 있도록 했다. 문석진 구청장은 “벚꽃길과 자락길로 유명한 연희동 안산에 이어 홍은동 논골마을이 아름다운 공원으로 거듭났다.”면서 “주변 지역에도 널리 알려져 주민에게 사랑받는 휴게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10년만에 돌아온 ‘맨 인 블랙 3’ 좋거나 나쁘거나

    10년만에 돌아온 ‘맨 인 블랙 3’ 좋거나 나쁘거나

    1997년 ‘맨 인 블랙’은 5억 8939만 달러(약 6671억원)를, 2002년 ‘맨 인 블랙 2’는 4억 4181만 달러(약 5001억원)를 쓸어담았다. 두 편을 합쳐 11억 3120만 달러(약 1조 2805억원)의 흥행. 제작비(2억 3000만 달러)의 5배를 빨아들였다. 그리고 꼭 10년 만에 그들이 뭉쳤다. 외계인을 관리하는 비밀기관 ‘MIB’(Men In Black)의 두 정예요원 윌 스미스(요원 제이)와 토미 리 존스(요원 케이)는 물론 스티븐 스필버그(제작), 베리 소넨필드(감독), 보 웰치(미술감독)까지. 게다가 3D다. 팬들의 기대치가 한껏 높아진 건 당연한 일. 이야기는 2002년 속편 당시 스미스가 “제이가 시간여행을 통해 과거의 케이를 만난다.”고 말한 데서 비롯했다. 달 교도소에 40여년을 갇혀 있던 흉악범 짐승 보리스가 탈옥한다. 어느 날 케이는 감쪽같이 사라지고, 외계인 함대의 침공이 시작된다. 사라진 파트너를 찾고 지구를 구하기 위해 제이는 1969년으로 시간여행을 떠난다. 24일 개봉하는 ‘맨 인 블랙3’의 장단점을 분석해 봤다. [UP] 생생한 3D·아직 식지않은 콤비플레이… 10년 만에 돌아온 ‘맨 인 블랙 3’(이하 ‘MIB 3’)는 과연 명불허전이었다. 검은색 안경과 정장을 차려입은 MIB 요원 제이(윌 스미스)와 케이(토미 리 존스)는 액션과 유머의 호흡이 척척 맞는 콤비 플레이로 향수를 자극했고, 3D로 커진 스케일과 화려한 스펙터클은 한층 진화된 시리즈의 모습을 선보였다. 40년 전의 위험한 시간 여행을 소재로 한 ‘MIB 3’의 가장 큰 특징은 과거와 미래가 공존한다는 점. 24시간 안에 우주의 비밀을 풀고 현재로 돌아와야 하는 MIB 사상 최고의 미션에 도전한 이야기가 짜임새 있게 펼쳐진다. 파괴력만 점점 세지는 기존의 블록버스터와 달리 ‘MIB 3’는 1969년의 복고와 최첨단의 2012년을 유기적으로 오가면서 아기자기한 구성과 SF 액션의 균형을 잘 잡아 나간다. 이번 시리즈의 특징인 3D 효과도 잘 살려 냈다. 제이가 77층 건물에서 뛰어내려 시간 여행을 떠나는 장면이나 외계인의 다이내믹한 공격 등을 어색하지 않게 생생한 3D로 잘 살려 냈다. 다수의 아카데미상 수상 경력을 지닌 할리우드 최강 드림팀이 뒷받침된 결과다. 공간감을 부각시킨 카메라 앵글은 3D 효과로 입체감이 두드러진다. 상상력의 대가 스티븐 스필버그가 총감독을 맡은 만큼 SF 블록버스터로서 볼거리도 풍부하다. 특히 외계인 전문 디자이너 릭 베이커가 만들어 낸 127종의 외계인이 대거 등장해 눈길을 끈다. 그는 1960년대 공상과학영화에서 영감을 얻어 애벌래 외계인, 물고기 외계인 등 1969년에 있었을 법한 복고적이면서 친숙한 외계인들을 창조해 냈다. 특히 1960대 문화 아이콘 앤디 워홀을 카메오로 등장시킨 부분도 재미있다. 3인의 주연 배우들의 시너지 효과도 극의 완성도를 더한다. 윌 스미스는 코믹하면서도 재치 있는 연기로 변함없는 유쾌함을 선사하고 토미 리 존스의 안정감 있는 연기는 영화의 중심을 잡는다. 특히 젊은 시절의 케이 역을 맡은 조시 브롤린은 토미 리 존스의 외모와 의상까지 완벽하게 재현해 이번 시리즈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했다. 단, 외계인으로 깜짝 등장하는 레이디 가가는 그냥 지나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DOWN] 밋밋해진 액션·참신하지 않은 외계인… 지지부진해진 블록버스터 시리즈를 되살리는 할리우드의 특효약은 한동안 ‘프리퀄’(1편 이전의 이야기를 다룬 속편)이었다. ‘프리퀄 심폐소생술’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는 배트맨이다. 팀 버튼 감독이 연출한 1·2편과 달리 조엘 슈마허가 맡은 3·4편에서 배트맨 시리즈는 망가졌다. 8년 만에 시리즈를 재개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억만장자 브루스 웨인이 왜 배트맨이 됐는지를 다룬 ‘배트맨 비긴즈’(2005)로 3억 7271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10년 만에 ‘맨 인 블랙’ 시리즈를 부활시킨 소넨필드 감독의 전략은 비슷하면서도 달랐다. 만사에 시니컬한 요원 케이(토미 리 존스)의 과거는 어떤지, 능글능글한 젊은 요원 제이(윌 스미스)와 어떤 인연이 있었는지 40년 전으로 시곗바늘을 돌려놓는다. 대신 시리즈의 인기 비결인 스미스와 존스, 두 배우의 구도는 고스란히 가져간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친근하면서도 다르게’ 보이고자 한 소넨필드의 콘셉트는 ‘리부트(reboot) 전략’으론 지나치게 안전지향적이다. 젊은 시절의 요원 케이(조시 브롤린)와 과거로 돌아간 제이가 외계인 악당과 펼치는 액션의 긴장감은 1·2편에 비해 떨어진다. 시리즈 사상 최고 악당이라는 보리스의 기대에 못 미치는 전투력도 한몫을 한다. 도시 하나쯤은 쑥대밭으로 만드는 최근 블록버스터 규모에 익숙한 관객에겐 심심할 듯싶다. (‘투캅스’를 비롯한 수많은 영화에서 반복된) 베테랑과 젊은 요원의 티격태격에서 비롯된 코미디 코드도 힘을 잃었다. 스미스의 개인기는 여전하지만, 그도 어느덧 44살이다. 무표정한 얼굴에서 큰 웃음을 터뜨리던 존스의 젊은 시절을 맡은 브롤린은 외모는 닮았지만 존재감은 역부족이다. 외계인 전문 디자이너 릭 베이커와 미술감독 보 웰치의 솜씨는 여전하지만 10년 동안 관객들은 다른 할리우드 영화에서 너무 많은 외계인을 만났다. 3편에 등장하는 127종의 외계인이 더는 참신하지 않다. 향수만 자극할 게 아니라 진짜 ‘리부팅 전략’이 필요한 때다. 임일영·이은주기자 argus@seoul.co.kr
  • [새 음반] 정명훈 서울시향 말러 교향곡 2번 ‘부활’

    [새 음반] 정명훈 서울시향 말러 교향곡 2번 ‘부활’

    정명훈 예술감독의 서울시향이 도이치그라모폰(DG) 레이블에서 구스타프 말러(1860~1911)의 교향곡 2번 ‘부활’을 내놓았다. 말러는 1888년 처음 이 작품을 스케치하기 시작했고 1910년 4월 파리 샤틀레 극장에서 마지막으로 지휘할 때까지 반복적으로 악보를 고쳐 가며 사투를 벌였다. 평생 천착했던 인간의 삶과 죽음에 대한 고찰을 담은 이 곡은 클라이맥스인 5악장만 35분, 전체 86분에 이른다. 쉽게 들을 곡은 아니란 얘기다. 2010년 8월 26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말러 2010시리즈’ 공연 실황을 담은 이 음반을 처음 듣는다면 고개를 갸우뚱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거듭 들을수록 귓가를, 그리고 심장을 건드린다. ‘구스타프 말러’의 저자이기도 한 음악칼럼니스트 김문경은 “죽음의 묘사는 생생했고 피날레는 충분히 감동적이었다.”고 평했다. 지난해 서거 100주년을 맞아 말러 스페셜리스트인 명지휘자 사이먼 래틀이 베를린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녹음한 ‘부활’과 견줘 듣는 것도 흥미로운 경험이다. 유니버설뮤직.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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