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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CB, 키프로스에 최후통첩

    유럽중앙은행(ECB)은 21일(현지시간) 키프로스 정부에 오는 25일까지 구제금융 합의안을 내놓지 않으면 은행권에 대한 긴급유동성 지원 자금을 끊어버리겠다고 최후 통첩을 보냈다. ECB는 이메일 성명을 통해 “긴급유동성지원(ELA) 자금 제공은 25일까지만 현 수준이 유지될 것”이라며 “그 이전에 키프로스는 유럽연합(EU) 및 국제통화기금(IMF)과 약속한 내용을 이행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키프로스 정부는 이날 오후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를 막기 위해 오는 26일까지 은행 문을 닫고 구제금융을 받는 데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플랜 B’를 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AP·AFP통신이 보도했다. 플랜 B에는 현재 반(半)관영인 연기금(20억~30억 유로)을 국유화하고, 천연가스 수익을 담보로 채권을 발행한 뒤 은행 예금과 교환하는 방안 등이 담겼다. 또한 예금 과세를 부활시키되 세율은 더욱 낮추고 10억 유로 미만의 예금자에게는 부담을 지우지 않는다는 방안도 포함됐다. 그러나 플랜 B가 의회를 통과하더라도 채권단인 ‘트로이카’(유럽연합·국제통화기금·유럽중앙은행)가 이를 받아들일지는 불투명하다. 외르그 아스무센 EU 집행위원은 “유럽중앙은행은 오직 지급 가능한 여력이 있는 은행에만 긴급 유동성을 지원하겠다”며 “키프로스는 EU나 러시아에 선물을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외교부 6~7급 단독특채 2년만에 부활

    유명환 전 외교부 장관 딸의 ‘특채 파동’으로 특별채용 절차를 행정안전부로 넘겼던 외교통상부가 2년여 만에 일부 특채 시험을 다시 단독으로 주관한다. 행정안전부는 “외교부는 시험 운영능력 향상, 투명성 강화 등의 성과를 고려해 행안부와 협의를 통해 6∼7급 공무원 특채를 올해부터 단독 주관한다”고 20일 밝혔다. 또 “지난 2년여간 시험공고가 외교부 장관과 행안부 장관 공동 명의로 나가면서 결재 과정 등에 시간이 걸려 올해부터는 외교부 장관 단독 명의로 6~7급 채용 공고가 나가게 됐다”고 덧붙였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행안부에 따르면 서류전형과 면접위원 추천, 시험 과정을 참관하는 등의 시험절차는 계속 행안부가 맡는다. 다시 말해 외교부 6~7급 인력 채용에 직접 관여하지는 않지만 문제가 발생할 시 권고하는 등 채용과정이 투명하도록 감독하는 역할을 한다. 외교부는 장관 딸 특채 파동으로 지난 2010년 10월 인사·조직 쇄신방안을 마련해 발표했으며, 이듬해 1월 특채 절차를 행안부로 넘겼다. 이에 따라 5급 이상 공무원의 특채는 행안부가, 6∼7급 공무원 특채는 행안부와 외교부가 공동으로 시험을 주관해 왔다. 행안부가 시험 진행에 관여한 2011년 이후 현재까지 러시아어·아랍어 등 언어 우수인력과 아프리카·중동, 중남미 등 지역전문가를 포함해 모두 140명이 외교부에 특채됐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외교부에서는 “행안부가 특채를 주관하면서 외교 현장에서 필요한 인력과 실제 채용된 인력 간에 다소 거리가 있다”는 아쉬움을 토로해 왔다. 이에 대해 행안부는 “그동안 일부 외교부 고위공무원들이 특채와 관련해 부탁을 받는 등 부담스러운 상황이 적지 않았는데, 행안부가 채용에 참여하면서 원천적으로 그런 문제가 차단되어 행안부의 채용절차 참여를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많았다”고 반박했다. 한편 올해 처음 실행되는 국립외교원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은 행안부에서 단독으로 주관한다. 지난 14일까지 시험 신청을 받았고, 24일까지 취소 신청을 받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입으로 새끼 낳던 멸종 개구리, 부활시킨다

    과거 멸종된 입으로 새끼를 낳는 위부화개구리의 복원 프로젝트가 추진 중이라고 19일 내셔널지오그래픽뉴스 등이 보도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즈대 마이크 아처 교수팀은 지난 15일 미국 워싱턴DC 내셔널지오그래픽 본사에서 개최된 멸종동물 복원에 관한 대중강연 ‘테드엑스 멸종복원’(TEDx DeExtinction) 행사에서 “현재 위부화개구리의 배아 초기 단계까지 성공했다.”고 밝혔다. 호주 멸종 개구리 복원 계획인 ‘나사로 프로젝트’의 선임 연구원인 아처 교수는 “이번 연구는 ‘잃어버린 종은 복원할 수 없다’던 기존 개념을 뒤집는 도전”이라고 말했다. 아처 교수팀이 복원을 목표로 한 위부화개구리는 독특한 부화 과정으로 과거 많은 학자들로부터 주목을 모았던 종이다. 이 개구리는 남부 위부화개구리(Rheobatrachus silus)와 북부 위부화개구리(Rheobatrachus vitellinus) 두 종으로 나뉘는데 모두 호주 퀸즐랜드주(州) 열대 우림이란 한정된 범위에서 살았다. 두 종은 각각 1973년, 1984년 발견됐으나 1980년대 중반 모두 환경오염 등의 이유로 모습을 감췄다. 연구진은 개구리 복원하기 위해 먼저 동결된 남부 위부화개구리에서 ‘죽은’ 세포핵을 꺼내 먼 친척뻘인 아종 개구리가 낳은 알에 이식하는 실험을 진행 중이다. 5년간 시행한 실험에서 일부 알은 자연스럽게 분열해 초기 배아 단계까지 성장했지만 며칠만에 죽고 말았다. 그렇지만 성과도 있었다. 유전자 검사 결과 분열 중이던 세포에서는 위부화개구리의 유전물질이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아처 교수는 “아직 배아 초기 단계를 넘을 수 없는 이유를 파악하진 못했다.”면서 “이는 알의 취급 방법을 비롯한 팀 전체에서 나타난 시행 착오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부 위부화개구리가) 언젠가 되살아나 기쁜 듯이 뛰어다닐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공무원시험 준비생 70% “군복무 가산점 부활해야”

    공무원시험 준비생 70% “군복무 가산점 부활해야”

    “군 가산점은 군 복무기간에 대한 보상은 물론이고 사회적으로 역차별에 대한 반감 해소, 남녀차별에 대한 갈등 해소를 위해 필요한 제도입니다.” “아이를 낳은 여성입니다. 흔히 남성의 입대와 여성의 출산을 비교하는데 저는 그럼 어떻게 가산점을 받아야 하나요? 형평성에 어긋납니다.” 군 가산점 제도 부활에 대한 찬반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공시족’들은 10명 중 7명이 제도 부활에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4~20일 서울신문이 교육기업 에듀윌과 공무원 시험 준비생 265명을 대상으로 군 가산점 제도 부활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69.8%(185명)가 찬성한다고 대답했다. 찬성자들의 성별은 82.7%(153명)가 남성이었고, 여성은 17.3%(32명)에 불과했다. 설문조사 결과 가산점제를 부활해야 하는 이유로는 ‘남성이 군 복무를 하는 동안 국가에 봉사한 만큼 보상받아야 하기 때문에’가 82.7%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군 복무에 대한 남성들의 반감을 줄이려고’라는 응답도 7.0%를 차지했다. 기타 의견은 다양했다. “군인은 국가를 위해 헐값에 헌신하는 공무원이고, 가장 활기 넘치는 20대에 2년을 목숨 바쳐 국민을 지킨다. 여자들이 가산점제를 반대하는 것은 지극히 이기적인 생각” “공무원을 진로로 잡고 준비한다면 군 복무 때문에 남자와 여자 수험생의 출발시점은 21개월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21개월은 착실하게 준비한 수험생이라면 이미 시험에 합격하는 기간” 등이 제시됐다. 가산점제를 반대하는 이유는 ‘여성뿐 아니라 군대에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장애인 등도 차별받을 수 있으므로’가 50.0%, ‘가산점 말고도 군 복무를 보상할 수 있는 다른 현실적 대안이 있으므로’가 42.5%를 각각 차지했다. 기타 의견으로는 “남성들은 나라를 지킬 의무가 있으므로 군대 가는 것은 이 땅의 국민으로서 당연한 일이고 따로 군 가산점으로 보상해 줄 필요가 없다” “군 복무로 얻는 것도 많다. 공무원 시험 합격 뒤 남성들의 정년을 군복무기간만큼 연장하는 것이 가산점제 재시행보다 더 합리적인 대안” 등이 나왔다.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최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군 가산점제도가 합리적인 수준으로 부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국방부 등은 공무원 채용 때 병역의무 이행자에게 본인 득점의 2.5% 내에서 가산점을 부여하되 가산점으로 합격한 자가 20%를 넘지 않도록 하는 군 가산점제 부활 법안을 제출했으나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했다. 1961년 도입된 군 가산점제는 1999년 과목별 만점의 3~5%를 가산하도록 한 제대군인지원법 조항이 위헌 결정이 내려지면서 폐지됐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이에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은 “군 가산점은 제대 군인 1%에게만 혜택이 가기 때문에 법안 통과가 어렵다”며 “경력 인정이나 정년 연장으로 군 복무를 예우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서울신문 설문조사에서는 군 가산점 부활 외에 군 복무를 보상하는 대안으로 ▲여성이나 장애인의 사회봉사활동에 대한 가산점 부여 ▲기업취직 시 군 복무자 가산점 확대 및 취업기회 확대 ▲대학교 복학 때 등록금 인하 및 장학금 수혜 확대 등이 제시됐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21일 TV 하이라이트]

    ■현장르포 동행(KBS1 밤 11시 40분) 돈가스 전문점에서 배달부로 일하는 상호씨에게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두 딸이 있다. 하반신 마비로 걷지 못하는 스물두 살의 첫째 딸 숙영양과 바쁜 아빠를 대신해 살림을 하고, 언니를 돌보는 열여덟 살의 둘째딸 은비양이다. 상호씨는 못난 아빠를 만나 고생하는 딸들에게 언제나 미안한 마음뿐이다. ■오감만족 세상은 맛있다(KBS2 밤 8시 20분) 12년마다 열리는 지상 최대의 인도 힌두 축제 ‘마하 쿰브멜라’에 참여하기 위해 전 세계 5000만명의 사람들이 알라하바드에 모였다. 성스러운 세 줄기의 강이 만나는 ‘상감’에서 몸을 씻으면 모든 죄와 고통이 사라진다고 믿는 사람들. 순례자들의 끝없는 행렬과 상상 그 이상의 축제가 펼쳐진다. ■우리는 한국인(MBC 오전 5시 10분) 전남 광양은 문화와 예술, 그리고 맛과 멋이 어우러진 창조적인 고장이다. 예로부터 가장 먼저 봄을 알리고, 지금까지도 문화예술의 숨결을 더해가고 있다. 전통사회에서 남녀 모두가 몸에 지니고 다닐 만큼 필수품이었던 은장도. 3대째 문맥을 이어오며 은장도를 제작하는 박종군 선생을 만나본다. ■의뢰인 K(KBS2 밤 8시 50분) 2년 전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들이 차량 사고를 당했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은 의뢰인. 사고가 발생한 것은 2011년 2월. 보조 교사의 도움 없이 혼자 웅변학원 차량에서 내리던 아이의 옷이 차 문에 끼인 것이다. 운전기사는 이를 보지 못하고 출발했고, 아이는 문에 낀 채로 2~3m 끌려가는 사고를 당했다는데…. ■한국기행(EBS 밤 9시 30분) 충남 태안의 항포구 중 가장 큰 곳이자 태안반도 끝자락에 자리한 신진도 항에서 뱃길로 약 30분을 달려가면 닿는 섬이 있다. 바로 신진도에서 가장 서쪽에 위치해 이름 붙여졌다는 섬 가의도는 43가구 60여명의 주민들이 이웃해 살아간다. 한편 1년 전부터 한글 공부에 한창인 가의도 마을 노인들을 만나본다. ■특선 OBS 시네마-주온:원혼의 부활(OBS 밤 12시 5분) 처참하게 살해된 일가족. 10년 후, 어린 시절 단짝 친구였던 미키의 집 앞을 지나던 아카네는 결코 끝나지 않은 원한의 저주에 휩싸이게 된다. 한편 원인불명의 소녀 환자 후키에를 맡게 된 간호사 유코는 태어나지 못한 쌍둥이 자매가 후키에 몸속에서 죽어 있는 것을 발견한다.
  • DNA 표본 있는 한…쥬라기 공원은 공상 아니다

    DNA 표본 있는 한…쥬라기 공원은 공상 아니다

    2000년 유럽 남서부 피레네 산맥에서 ‘세실리아’라는 이름의 피레네아이벡스(산양의 일종)가 숨을 거뒀다. 피레네아이벡스는 19세기만 해도 개체 수가 너무 많아 지역 농부들의 골칫거리였다. 하지만 가죽과 고기, 관상용 머리를 위해 사냥이 유행하면서 급속도로 사라져 갔다. 세실리아는 지구에 마지막으로 남은 피레네아이벡스였다. 3년 뒤 유럽 과학자들은 다른 산양의 난자에 세실리아의 세포를 넣어 복제 피레네아이벡스를 탄생시켰다. 태어난 새끼가 7분 뒤 선청성 폐결핵으로 죽으면서 피레네아이벡스 복원 프로젝트는 절반의 성공으로 끝났다. 하지만 이 사건은 ‘사라진 동물’의 부활에 대한 과학자들의 자신감을 불러일으킨 계기가 됐다. 할리우드 영화 ‘쥬라기 공원’은 현실에서 가능한 얘기일까. 공상과학(SF)의 거장이었던 마이클 크라이튼의 설정은 상당히 과학적이었다. 공룡의 피를 빨고 난 뒤 호박 속에 굳은 채로 보관된 모기에서 공룡의 유전자(DNA)를 추출해 양서류에 넣어 부활시키는 방식은 정연한 논리와 과학적 근거를 갖췄다. 이는 이 같은 과정이 크라이튼의 머릿속에서 꾸며진 얘기가 아니라 실제 복제 동물 실험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미국 워싱턴에 ‘쥬라기 공원’을 꿈꾸는 전 세계 과학자들이 모였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주최한 대중강연 ‘TEDx멸종복원(de-extinction)’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멸종 동물 복원의 최고 권위자들이 차례로 연단에 등장했고 행사는 인터넷으로 생중계됐다. 뉴사우스웨일스대의 마이크 아처 교수는 가장 독특한 방식으로 번식했던 ‘위부화개구리’의 복원에 대해 소개했다. 위부화개구리 암컷은 위에다 알을 보관해 부화한 뒤 올챙이가 어느 정도 자라면 입 밖으로 뱉어낸다. 1973년 호주 퀸즐랜드의 오지에서 발견됐다. 과학자들은 이들의 새끼가 위 속에서 소화되지 않는 이유를 궁금해했고 독특한 호르몬을 찾아내 위궤양 치료제로 만들었다. 하지만 사람의 손을 탄 개구리는 빠르게 사라져 갔고 1983년 멸종됐다. 아처 교수는 “보관된 위부화개구리의 표본에서 DNA를 채취해 비슷한 유전 구조를 가진 호주 마시개구리의 난자에 집어넣어 수정란을 만들어 분화를 진행시키고 있다”면서 “위부화개구리의 지구 복귀를 환영할 날이 머지않았다”고 밝혔다. 공룡까지는 아니더라도 급속도로 발달한 동물 복제 기술은 이미 사라진 동물을 지구에 다시 돌려놓고 있다. 과학 전문 라이브사이언스닷컴은 “러시아와 한국의 과학자들은 매머드를 지구 상에 다시 살릴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면서 “현대 코끼리의 조상인 매머드는 3000년~1만년 전이라는 비교적 짧은 시간 전에 멸종됐고 시베리아 일대에는 매머드 복제에 필수적인 생체조직이 얼음 상태로 널리 보존돼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 조직에서 DNA를 채취해 코끼리 난자에 넣어 매머드를 복원하겠다는 것이 이들의 구상”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서 언급된 한국 과학자는 2006년 네이처 논문 조작 파문으로 학계를 떠난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와 수암생명공학연구원이다. 이들은 지난해 매머드 복원을 선언하고 실제 조직 채취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생물학계에서는 매머드의 DNA 복제가 가능한지 검증되지 않았고 코끼리의 임신 기간이 20개월 이상인 데다 현재 복제 동물의 성공률이 1%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점 등을 들어 비관적인 전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먼 훗날에도 매머드 복제가 불가능하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일부 과학자들은 손상되거나 형태만 남아 있는 DNA를 이용해서도 복제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하버드대 연구진은 나그네비둘기를 복원하면서 박물관의 박제 표본을 사용하고 있다. 1800년대 초반 북미 지역에 수십억 마리 서식했던 나그네비둘기는 개척자들이 서부로 몰려들면서 매년 수백만 마리씩 사냥됐고 1914년 멸종했다. 조지 처치 미 하버드대 교수는 “박물관의 나그네비둘기 박제들에서 DNA를 채취해 각각 손상된 부분들을 보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맞춰진 DNA를 바위비둘기 난자에 넣어 복원하는 작업이 완료되면 완벽한 나그네비둘기를 복원하거나 최소한 똑같이 생긴 비둘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2007년에는 호주 멜버른 빅토리아 박물관의 알코올병 속에 보관된 태즈메이니아 호랑이(1936년 멸종) 부활 프로젝트가 시작되기도 했다. 하지만 인간의 능력으로 진행되는 멸종 동물의 부활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자연에서 살아갈 능력이 부족해 도태되거나 천적에 취약한 동물을 부활시킨 이후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스튜어트 핌 미 듀크대 교수는 “복원된 동물을 과연 어디에 둘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피레네아이벡스를 복원한 다음 자연에 풀어놓으면 얼마 못 가 천적에게 잡아먹힐 것이고 그렇다면 그 천적은 세상에서 가장 비싼 먹이를 먹은 셈이 된다는 것이다. 핌 교수는 “복원 동물을 동물원에 가둬 놓기만 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면서 “또 일부 과학자들은 큰바다오리를 다시 살려내려고 하지만 날지 못해 도태된 짐승을 복원한다면 다시 멸종과 복원을 반복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복원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행착오로 인한 위험성을 경고하는 학자들도 많다. 복원은 자연적이지 않고 인위적인 조작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지구 상에 없었거나 위험하고 불완전한 동물이 등장할 개연성이 높다는 것이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프로야구 시범경기] 흔들린 양현종, 무결점 나이트

    [프로야구 시범경기] 흔들린 양현종, 무결점 나이트

    선발 진입이 유력한 서동환(두산)과 양현종(KIA)이 두 번째 등판에서 나란히 흔들렸다. 서동환은 17일 광주에서 벌어진 KIA와의 프로야구 시범 경기에 선발로 나와 3과 3분의1이닝 동안 삼진 2개 등 3안타 2실점했다. 140㎞대 후반의 빠른 직구를 앞세워 슬라이더와 포크볼로 강타선과 맞섰으나 사사구 5개에 발목이 잡혔다. 서동환은 지난 12일 삼성전에 선발로 나서 4이닝을 2안타 3볼넷 1실점으로 막아 5선발감으로 눈도장을 받았다. 2-0으로 앞선 1회 말 2사 만루의 위기를 넘긴 서동환은 2회와 3회도 실점 없이 이어 갔다. 하지만 5-0으로 앞선 4회 최희섭에게 볼넷, 안치홍에게 2루타를 맞고 무사 2, 3루에 몰렸다. 김선빈에게도 볼넷을 허용해 맞은 1사 만루에서 홍재호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준 뒤 유희관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유희관은 이용규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서동환의 실점은 2가 됐다. KIA 선발 양현종도 4이닝 동안 삼진 4개를 낚았지만 7안타를 얻어맞고 4볼넷을 허용해 5실점했다. 좌완 양현종은 9일 한화전에서 5이닝을 4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최고 구속 149㎞를 찍어 부활을 예고했다. 선동열 감독은 양현종을 선발로 복귀시켜 윤석민, 김진우, 서재응, 소사와 함께 5선발진을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두산은 13안타로 4연승의 선두 KIA를 7-2로 잡고 공동 1위에 올랐다. 문학에서는 SK가 한화를 2-0으로 눌렀다. SK의 선발 레이예스는 7이닝을 2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봉쇄했고 한화 선발 바티스타는 5이닝 동안 삼진을 7개나 솎아내며 2안타 3볼넷 1실점했다. 레이예스는 최고 구속 147㎞를, 바티스타는 무려 155㎞를 찍었다. 대구에서는 넥센과 삼성이 2-2로 비겼다. 넥센 선발 나이트는 5이닝 동안 3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해 평균자책점 1위(2.20), 다승 2위(16승)로 활약한 나이트는 4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10일 NC전에 이어 2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 갔다. 한편 SK 좌완 김광현은 전지훈련을 마치고 18일 귀국한다. 어깨 통증으로 재활에 전념해 온 그는 이날 2군 전지훈련지인 중국 광저우에서 광둥성 대표팀을 상대로 40개의 라이브 피칭을 했고 어깨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그의 시범 경기 등판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갈길 바쁜 경제’ 어영부영하다 1분기 훌쩍

    ‘갈길 바쁜 경제’ 어영부영하다 1분기 훌쩍

    “갈 길이 바쁜데 어영부영하다가 석 달을 날렸다.” 한 외국계 투자은행(IB)사 임원의 얘기다. 미국·일본 등 세계 경기의 회복 흐름에 우리나라만 소외됐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대 증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14일 IB 등에 따르면 KDB대우증권·하나대투증권 등은 올 1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2%를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분기 성장률이 1%대에 머문 것은 역대 네 번뿐이다. ▲1차 오일쇼크 와중이던 1975년 1.7% ▲신군부가 등장한 1980년 -0.3%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3.5%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4.2% 등 국내외에서 큰 위기가 닥쳤을 때에만 성장률이 주저앉았다. 이례적인 1분기 부진은 우리 ‘내부’에 원인이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대선 직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출범이 늦어지더니 새 정부가 출범하고 나서도 정부조직 개편과 장관 인선 등을 둘러싸고 여야가 대립하면서 ‘경제팀’ 진용이 제대로 꾸려지지 않았다. 5년 만에 부활한 경제부총리 제도는 현오석 초대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의 ‘자질’ 논란에 발목이 잡혀 국회 청문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사실상 ‘경제 컨트롤타워 부재’ 속에 석 달을 보낸 셈이다. 그러다 보니 공기업은 물론 민간기업도 올해 투자계획을 확정짓지 못한 채 눈치만 살피고 있는 실정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상무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미국과 일본은 유동성과 환율 등을 통해 대대적인 경기 부양에 나섰지만 새 정부 출범이 늦어진 우리나라에서는 거시경제정책이 제때 나오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대선 이후로 미뤄놓은 가계부채 및 부동산 대책 발표가 계속 지연되고 있는 데다 ‘엔저 공습’에 따른 환율 악재까지 겹치는 등 행정 공백의 ‘정책 리스크’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현 후보자의 청문 보고서 채택 무산으로 정책 리스크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재계도 슬슬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익명을 요구한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기업들이 3월 초에는 투자계획을 발표했다”면서 “올해는 정책 불확실성 때문에 3월 중순이 지나도록 투자계획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창조경제로 상징되는 새 정부의 정책기조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는 게 재계의 하소연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원고·엔저의 파장과 대책’이란 보고서에서 “원화 환율이 달러당 1000원으로 떨어지고 엔화 환율이 달러당 100엔으로 올라서면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이 마이너스(-1.5%)로 추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루빨리 새 경제팀이 진용을 짜 외환시장 변동성을 축소시키고 경기 안전판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이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경기가 굉장히 안 좋은데 (새 정부가) 안이하게 보는 것 같다”면서 “2월까지 연간 재정집행 규모의 18.3%(52조 8000억원)를 지출했지만 이보다 지출 규모를 더 늘려 유동성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추가경정예산 논의도 빨리 구체화해서 경기 부양에 대한 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시장에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7%대 성장률 빈부격차 해소 부패와의 전쟁

    중국의 시진핑(習近平·60) 공산당 총서기가 14일 국가주석에 공식 선출됨에 따라 명실상부한 최고 지도자로 올라섰다. 시 주석은 앞서 지난해 11월 열린 중국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전대)에서 전임자인 후진타오(胡錦濤)로부터 당 총서기 및 당중앙 군사위원회 주석직을 동시에 물려받았다. 시 주석은 1982년 국가주석직이 부활된 이후 집권 초기 당과 군을 장악하고, 국가수반까지 거머쥔 첫 최고 지도자인 만큼 장쩌민(江澤民)·후진타오 전 주석보다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후 전 주석은 장 전 주석으로부터 3대 권력을 완전히 물려받는 데 2년이 걸렸고 장 전 주석은 무려 4년을 기다려야 했다. 시 주석이 대내외를 대표하는 최고 지도자에 올랐지만 그의 앞에는 적지 않은 과제가 놓여 있다. 개혁·개방 이후 3~4세대 지도자들이 일궈낸 경제발전 성과를 지속하는 가운데 빈부격차 확대 등 사회 불안 요소를 억제하고 금융·경제 개혁을 추진해야 하는 까닭이다. 그 첫걸음이 후 전 주석 집권기간 동안 착근된 군부와 관료, 국가기관, 국유기업 등 기득권 세력과의 적극적인 이해 조정을 통해 개혁을 강력히 추진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이들 세력과 큰 마찰을 빚지 않고 지난 30여년간 추진해 온 수출·투자 주도형 성장모델을 내수 주도형으로 전환해 지속적으로 7%대의 경제성장을 유지해야 한다는 얘기다. 여기에다 시 주석이 강력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부패와의 전쟁’, 정치 개혁과 빈부격차 해소 등 만만찮은 문제들이 도사리고 있다. 한편 벌써부터 시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51)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펑리위안은 국민가수로서 활발한 사회활동을 해왔던 인물이다. 때문에 거의 존재감이 없던 지금까지의 퍼스트레이디들과 달리 적극적으로 영부인 역할을 해나갈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 펑리위안이 이달 말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리는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시 주석과 동행, 별도로 연설할 예정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방송3사 가요프로 ‘순위제 부활’ 한다는데… 결과는?

    방송3사 가요프로 ‘순위제 부활’ 한다는데… 결과는?

    이번에는 제대로 정착할 수 있을까. 방송 3사의 가요 프로그램이 ‘순위제 부활’을 선언하면서 가요계가 술렁이고 있다. 오는 17일부터 순위제를 부활하는 ‘SBS 인기가요’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시청자 현장 투표를 대폭 강화했다. ‘SBS 인기가요’는 음원 및 음반 판매를 합산한 점수와 유튜브,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등 SNS 통합 점수, SBS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소티를 통한 시청자 투표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매긴다. MBC ‘쇼! 음악중심’도 다음 달 6일부터 순위제를 부활한다. 생방송 문자 투표를 반영해 현장성을 살렸다. MBC는 각 팀의 동영상 조회 수, 음원 및 음반 판매 점수, 방송 출연 점수를 합산해 매주 1위 후보를 선정한 뒤 최종 1위는 생방송 문자 투표로 결정할 계획이다. KBS는 2008년부터 ‘K-차트’라는 순위제를 운영하고 있다. ‘K-차트’는 디지털 차트 점수(디지털 음원+모바일) 65%, 방송 횟수 점수 20%, 시청자 선호도 점수 10%, 음반 차트 점수 5%를 더해 순위를 정하고 있다. 가요 프로그램은 가수들이 신곡을 홍보하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인 데다 국내 가요계를 한눈에 보여준다는 점에서 큰 영향력을 지닌다. 특히 K팝에 대한 국내외의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상징성이 더욱 커졌다. 하지만 국내 가요 프로그램은 영향력에 비해 2~4%대의 낮은 시청률에 허덕여 왔다. 가수 지망생들이 출연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합격과 탈락, 순위에 대한 결과를 중심으로 매회 뜨거운 이슈를 만들어 내는 데 반해 정작 기성 가수들이 실력을 뽐내는 가요 프로그램은 순위제를 폐지해 긴장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방송사들이 앞다퉈 순위제 부활을 선언한 것은 이런 위기 위식의 발로다. 즉 순위제 부활을 통해 프로그램의 경쟁력을 높이고 궁극적으로 가요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 이번 순위제 부활의 목적이다. 물론 가요계도 가요에 대한 관심을 높인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하지만 문제는 투명성과 공정성이다. KBS ‘가요 톱 10’, MBC ‘생방송 음악캠프’ 등 과거 가요 프로그램은 대부분 순위제로 운영됐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 공정성 시비로 얼룩지면서 모두 폐지됐다. 1위 선정을 놓고 팬들이 공정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고 일부 기획사와 방송사의 불화로 번지는 등 부작용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방송사의 연말 가요 시상식이 폐지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이 때문에 국내 가요 산업이 음반에서 음원 중심으로 변화하고 가요 소비 방식이 달라진 현 시점에서 부활하는 순위제가 가요계의 공신력 있는 차트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 가요계는 홍보 마케팅 방식의 전략을 대폭 수정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지만 공정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특히 SNS와 시청자 현장 투표를 강화한 SBS와 MBC의 경우 팬덤(열성 팬들)을 가진 대형 기획사에 상당히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아이돌 그룹 소속사 관계자는 “이미 유명 포털사이트들과 제휴해 동영상 등의 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하고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 엄청난 팬덤이 있는 SM, YG 등의 대형 기획사들은 상당히 유리하겠지만 상대적으로 팬덤이 없는 신인 가수나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은 군소 기획사들에는 불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 점수로 산출되기 전 집계 결과가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는다면 순위제 자체가 유명무실하다는 지적도 있다. 한 가요 기획사의 본부장은 “일부 가요 프로그램의 경우 회사에서 산출한 결과와 방송사에서 집계한 결과가 달라 순위에 변동이 생겼는데도 원래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아 공정성에 의문을 품게 된다”면서 “아무리 여러 방식을 동원한다 해도 선정 결과를 외부에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는다면 그 과정에 대형 기획사의 입김이나 PD의 주관적인 의사가 전혀 개입되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SBS에는 빠졌지만 KBS의 방송 횟수 점수나 MBC의 방송 출연 점수 등 자사 프로그램에 대한 기여도를 순위 차트에 반영하는 데 대한 불만이 높다. ‘뮤직뱅크’의 방송 횟수 점수는 KBS의 뉴스, 연예 정보·교양 프로그램, 버라이어티 쇼 등에서 해당 곡이 15초 이상 방송되면 집계 대상이 되는 방식이다. 한 걸그룹 소속사 이사는 “방송 횟수 점수를 높이려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뮤직 비디오나 배경음악(BGM)이라도 방송되도록 해야 한다”면서 “회사에서 산출한 결과와 방송 횟수 점수가 다른 적도 많았지만 항의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이를 위해 PD들과의 인맥으로 각종 방송 프로그램을 섭외하는 전문 매니저를 고용하는 회사도 있다”고 말했다. 방송계는 이번만큼은 순위제의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특히 SBS는 지난 12일 각 기획사의 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순위제에 대한 설명회를 열고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했다. ‘SBS 인기가요’ 김용권 PD는 “음원 및 SNS에 대한 자료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정식 허가를 얻은 가온차트에서 자료를 받기 때문에 우리 쪽에서 손을 댈 수 있는 부분이 없다”면서 “모바일 집계 역시 1인 1회 투표만 가능하기 때문에 사실상 조작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팬덤을 지닌 일부 기획사가 유리할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김 PD는 “팬덤이 음악 산업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도 있다. 결국은 모든 기획사가 팬덤 있는, 영향력 있는 가수를 키우려고 하는 것 아니겠냐”면서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상당 기간 준비와 검토 기간을 거쳤고, 순위제의 목표는 가요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켜 가요계의 발전을 꾀하자는 것인 만큼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씨줄날줄] 신문소설/서동철 논설위원

    소설가 김주영이 ‘객주’의 완결편을 집필 중단 28년 만에 내놓는다고 해서 화제다. ‘객주’는 작가의 고향이자, 소설의 무대인 경북 청송에 ‘객주문학관’이 세워지고 있을 만큼 이미 문학을 넘어선 고부가가치 문화상품이다. 전편은 1979년 6월 1일부터 1984년 2월 29일까지 서울신문에 연재됐는데, 완결편 역시 4월 1일부터 서울신문에 실린다. 작가는 당시 연재 중단 이유가 ‘역사에 대한 근력이 달려서’였다고 겸손해하지만, 고증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역사소설의 특성상 4년 9개월의 마라톤 집필은 심신의 근력을 완전히 연소시켰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신문소설은 일본인이 발행한 한성신보에 1896년 실린 ‘신진사문답기’(申進士問答記)를 효시로 본다. 당시는 작가 이름도 명기하지 않았고, 완성된 소설을 소설란의 크기에 맞게 잘라 넣는 바람에 한 문장이 이틀치 신문에 나뉘어 실리기도 했다고 한다. 1906년 만세보에 이인직의 ‘혈의 누’가 발표되면서 소설은 본격적으로 신문의 일부로 자리잡았고, 1917년 매일신보에 실린 이광수의 장편 ‘무정’은 신소설이 현대소설로 바뀌는 전환점이 됐다. 신문소설은 1954년 서울신문에 연재되면서 엄청난 파장을 몰고온 정비석의 ‘자유부인’에서 보듯 독자의 취향을 감안한 대중성이 특징이다. 1970년대는 최인호의 ‘별들의 고향’과 조해일의 ‘겨울여자’, 조선작의 ‘영자의 전성시대’ 등이 대중성 높은 신문소설의 전형을 만들었다. 같은 시기 한편에서는 황석영의 ‘장길산’과 박경리의 ‘토지’, 김성한의 ‘임진왜란’ 등 대중성을 겸비한 대하역사물이 붐을 이루었는데, ‘객주’도 이런 흐름의 연장선상에서 태어난 것이다. 신문소설은 일정한 수입이 보장된다는 점에서 작가들에게는 매력적이다. 하지만 황석영은 ‘장길산’의 자료구입비 명목으로 받은 적잖은 돈을 동료 문인들과 수유리 ‘니나노집’에서 일주일간 술판으로 탕진했다고 회고한다. 김주영도 ‘객주’를 쓰면서 평균 원고료의 두 배를 받았지만, 민주화운동을 하다가 고초를 겪던 후배들에게 적지 않게 썼다고 한다. ‘과실’을 독차지하지 않고 문단의 동료들과 함께 나눈 사례일 것이다. 신문소설은 온라인 시대에 접어들어 일간신문의 지면에서 일제히 사라지다시피 한 적도 있지만, 최근에는 조금씩 다시 등장하는 추세이다. 세상의 변화에 민감한 젊은 작가의 재기발랄한 소설도 있지만, 무게 있는 작가의 호흡이 긴 작품도 보인다. ‘객주’ 완결판의 신문 연재가 그저 미완성으로 남을 뻔했던 한 작품의 완결에 그치지 않고 신문소설 부활의 신호탄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13일 TV 하이라이트]

    ■환경스페셜(KBS1 밤 10시) 쉽지 않을 것 같은 야생과의 만남은 이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있다면 누구나 어렵지 않게 마주할 수 있다. 다양한 사람들이 전문가와 함께 직접 야생을 찾아 나섰다. 늪, 산, 갯벌, 들에 이르기까지 자연 곳곳에 숨겨진 신비한 야생의 세계. 가까이에서 들여다 본 이들의 모습은 과연 어떠할까. ■MBC 스페셜(MBC 밤 8시 50분) 2013 평창 동계스페셜올림픽은 지적 장애인들의 스포츠 축제다. 총 8개의 종목이 있고 그 중 단체 종목은 플로어하키뿐이다. 여기에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참가하는 플로어하키 ‘반비’팀이 있다. 15명의 지적장애 선수들 모두 금메달이 목표이다. 자신들의 능력을 증명해 내려는 ‘반비’팀의 열정과 도전을 담았다. ■꾸러기 탐구생활(SBS 오후 4시 30분) 평소에는 입고 벗기 쉬운 옷이 왜 물에 젖기만 하면 몸에 달라붙고 잘 벗겨지지 않는 걸까. 한편 둥그런 모양의 활을 발견한 꾸러기 대원들. 이 활로 화살을 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를 우리나라의 전통 활인 각궁과 우리의 활 문화를 알아본다. 또 전통 활쏘기인 국궁에 대해서도 배워본다. ■건강한 아침(EBS 오전 6시) 나이가 들면서 자연히 모든 기능이 떨어지게 되지만 특히 신장, 방광의 건강을 살펴봐야 한다. 하지만 ‘남들도 그러니까 그러려니’하며 소변장애를 방치하면 몸에 노폐물을 쌓아두는 격이다. 이번 시간에는 소변이 시원치 않아서 몸과 마음이 무거운 분들을 위해 소변의 소통을 원활하게 해주는 맞춤운동법을 소개한다. ■HD 다큐월드(OBS 오후 6시 10분) 다양한 환경운동을 펼치는 영웅들을 찾아가며, 점차 회복되어 가는 지구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멸종 위기에 놓인 동물이 새 삶을 찾아가는 모리셔스 섬의 모습을 살펴본다. 또한 세네갈에서 인간과 공존하는 펠리컨의 부활을 살펴보며, 인류와 야생동물들이 공존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를 되새겨 본다.
  • “‘신세계’는 남자 로망 다룬 종합선물세트… 최민식 덕분에 흥행했죠”

    “‘신세계’는 남자 로망 다룬 종합선물세트… 최민식 덕분에 흥행했죠”

    영화배우 최민식이 밀어주고, 하정우가 믿고 따르는 남자. 황정민은 그를 돕겠다며 출연료를 깎았다. 관객 330여만명을 돌파하며 장기 흥행에 돌입한 영화 ‘신세계’의 제작자 한재덕(43) ‘사나이픽처스’ 대표다. ‘부당거래’,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와 ‘베를린’의 프로듀서를 거쳐 창립 작품인 ‘신세계’를 흥행시키며 한국형 누아르를 부활시킨 그는 충무로의 대표적인 의리파로 통한다. 지난 8일 한 대표를 만났다. 전혀 영화사가 있을 것 같지 않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한 건물. 5층에 올라 반신반의하며 ‘사나이픽쳐스’라고 인쇄된 종이가 붙어 있는 문을 열자 직원들이 반갑게 맞는다. 카펫도 깔리지 않은 회색 시멘트 바닥이 고스란히 드러난 사무실은 마치 홍콩 누와르 영화에 나올 법한 어둡고 칙칙한 분위기를 풍겼다. 영화 ‘신세계’를 흥행시킨 소감부터 물었다. “일단 안도의 한숨이 나옵니다. 편집본을 보고 배우들의 연기로 트집 잡힐 일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신세계’가 흥행한 것은 다 (최)민식 형님 덕분입니다. 한국에서 누아르 장르가 흥행된 적이 없기 때문에 투자받기도 어려웠고 캐스팅도 난항을 겪었거든요. 민식이 형이 강 과장 역할을 맡겠다고 하시면서 모든 일이 술술 풀렸죠.” 한 대표는 “사실 강 과장의 비중이 크지 않고 민식 형님은 ‘범죄와의 전쟁’이 이미 흥행을 했기 때문에 굳이 이 작품에 출연할 이유가 없었는데 출연을 결정했고 그와 함께 출연하고 싶어했던 황정민이 캐스팅됐다”면서 “드라마 출연을 고려 중이던 이정재도 민식이 형이 직접 전화로 캐스팅을 했다”고 말했다. 이후 최민식은 영화가 예산 문제로 난항을 겪자 세 배우를 한 데 모아 “우리가 이렇게 모이기도 힘든데 투자가 안 된다면 창피하지 않겠느냐”면서 각자의 출연료를 조금씩 낮췄다. 한 대표는 “정말 눈물 나게 고마웠다”고 말했다. 최민식과는 영화 ‘올드보이’ 때 톱스타와 초짜 제작 PD로 처음 알게 된 사이. 그가 이처럼 배우들의 두터운 신망을 얻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 배우들이 얼마나 난다 긴다 하는 영화 제작자들을 많이 알겠어요. 제 딴에 머리를 굴려봐야 손바닥 안이죠. 그냥 계산기를 두드리는 것이 싫고 창피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남의 등치고 장난쳐서 추접스럽게는 영화를 찍지 말자는 원칙이 있습니다.” 그는 예산이 부족할 때면 언제나 자신의 몸값을 가장 먼저 깎는다. 이런 ‘큰 형님’ 같은 자세에 윤종빈 등 20~30대 젊은 감독들도 그를 믿고 따른다. ‘부당거래’ 때 황정민과 류승범도 영화의 성공을 위해 몸값을 낮췄다. 캐스팅이 확정된 뒤 배우가 출연료를 스스로 깎는 것은 이례적이다. 할리우드 영화 출연 문제 때문에 ‘베를린’의 출연이 무산될 뻔했던 하정우의 마음을 돌린 것도 그다. 그에게 영화사 이름을 ‘사나이픽처스‘로 지은 이유를 물었더니 “상스럽고 못 배운 것 같은 느낌 그대로다”면서 “적어도 애들이 어른 흉내 내는 것 같은 후진 작품을 만들지 말자는 뜻도 담겨 있다”면서 웃었다. ‘신세계’는 남자의 야망과 권력, 의리 등 남자의 로망을 다룬 종합선물세트다. 그가 거친 남자들의 이야기를 계속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경로당에서도 대장이 되고 싶어할 정도로 나이를 먹어도 ‘폼생폼사’하는 것이 남자들의 심리입니다. ‘신세계’는 남자들의 판타지이자 대리만족이죠. 저는 ‘신세계’를 한국 누아르 영화의 교본으로 만들고 싶었어요.” 영화사는 11일 관객 300만 돌파 기념으로 배우 마동석과 류승범이 등장하는 에필로그를 공개했다. 흐름에 맞지 않는 것 같아 삭제된 장면이다. 한 대표는 기존의 3편으로 알려진 ‘신세계’ 시리즈가 사실은 총 4편으로 기획됐다고 밝혔다. “영화 마지막에 등장하는 정청(황정민)과 이자성(이정재)이 조직의 최고가 되는 프리퀄, 강 과장과 신세계 프로젝트에 얽힌 이야기, 강 과장과 자성의 후임 격인 마동석과 류승범이 등장하는 이야기 등 총 3편을 박훈정 감독과 기획해 놓은 상황입니다. 배우들도 어느 정도 출연 의사는 밝혔지만, 속편 제작 여부는 최종 스코어에 달렸습니다. 예산이 워낙 커서 투자를 받으려면 500만명이라는 상징적인 스코어는 들어야 하지 않을까요. 저도 속편을 꼭 보고 싶네요.” 글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사진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WBC] 日 ‘홈런쇼’… 4강 선착

    ‘디펜딩 챔피언’ 일본이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에 선착했다. 일본은 10일 도쿄돔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대회 2라운드 1조(8강) 승자 결승에서 홈런 6방으로만 14점을 뽑아내며 16-4로 7회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일본의 오른손 선발 투수 마에다 겐타(히로시마)는 5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솎아내며 네덜란드 타선을 단 1안타 무득점으로 꽁꽁 묶었다. 쿠바에 이어 1라운드 A조 2위로 8강에 오른 일본은 타이완을 4-3으로 가까스로 따돌린 뒤 네덜란드를 완파하고 3대회 연속 4강행을 확정했다. 참패한 네덜란드는 패자부활전에서 타이완에 14-0, 7회 콜드게임승을 거두고 올라온 쿠바와 마지막 남은 4강행 티켓을 놓고 11일 격돌한다. 일본은 이 경기를 이기는 팀과 12일 1조 순위 결정전을 치른다. 한편 도미니카공화국과 푸에르토리코, 이탈리아는 이날 2라운드에 올랐다. 도미니카공화국은 푸에르토리코 산후안의 이람 비토른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1라운드 C조 2차전에서 스페인을 6-3으로 눌렀다. 도미니카공화국은 베네수엘라를 6-3으로 꺾은 푸에르토리코와 나란히 2연승으로 2라운드 진출을 확정해 두 팀은 11일 조 1위를 겨룬다.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D조 1라운드에서는 캐나다가 장단 15안타를 집중, 멕시코를 10-3으로 격파했다. 전날 이탈리아에 4-14로 콜드게임패한 캐나다는 8강 진출의 희망을 살렸다. 캐나다가 9-3으로 앞서 사실상 승부가 갈린 9회 번트 안타로 출루한 데 화가 난 멕시코 투수 아르놀드 레온이 심판 경고에도 후속 러네 토소니(밀워키)의 등에 공을 던져 집단 난투극으로 이어졌다. 7명이 퇴장당한 뒤에야 경기가 속개됐다. 역시 멕시코에 2-5로 덜미를 잡혔던 미국도 데이비드 라이트(뉴욕 메츠)의 역전 만루포로 이탈리아를 6-2로 잡아 캐나다와 운명을 건 마지막 승부를 펼치게 됐다. 2승1패의 이탈리아는 최소 조 2위를 확보해 8강에 나갔고 멕시코는 1승2패로 탈락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창업 2.0·융합기술 틈새시장이 창조 경제 활성화 견인차 될 것”

    청와대는 10일 국정 현안 토론회를 열고 창조 경제론과 고용률 70% 달성과 관련해 집중 논의했다. 윤종록 연세대 융합기술연구소 교수와 현대원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고영선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본부장이 강연자로 나선 가운데 토론회는 세 가지 섹션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윤 교수는 ‘가치 창출과 일자리를 만드는 과학기술’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창조 경제의 구체적인 견인차로 융자 중심에서 투자 중심의 창업과 라이프 사이클을 감안한 ‘창업 2.0’과 융합 기술을 통한 틈새시장 발굴 세계화 등을 꼽았다”고 윤창중 대변인이 밝혔다. 윤 교수는 이 외에 창조 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대·중소기업 간 인력 생태계 조성 ▲정부 부문의 기술산업화 지원 체계 강화를 통한 ‘원스톱 서비스’ 구축 ▲연구 개발과 상상 개발을 병행한 ‘전 국민의 상상력 지식 재산화’ 등을 제시했다. 현 교수는 ‘창조 경제 구현 전략에 대한 제언’이라는 제목의 주제 발표에서 창조 경제를 위한 구체적 실천 방안으로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산업 중심의 체질 개선을 강조했다. 윤 대변인은 “현 교수가 신규 서비스의 시장 진입과 벤처 기업인의 패자 부활을 위한 ‘세컨드 찬스 프로그램’ 마련 등도 함께 제안했다”고 말했다. 고 본부장은 ‘고용률 70% 달성을 위한 과제’ 주제 발표에서 “노동 수요 측면에서 규제 개혁과 세율 인하, 임금 유연성 제고, 노사 문화 선진화 등을 통해 국내 기업이 활동하기 좋은 여건을 조성하는 것 등을 제안했으며 노동 공급 측면에서는 산업 수요에 부합하는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고 고령층과 여성층의 획기적인 취업 촉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고 윤 대변인이 전했다. 윤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토론회에서) 고용률 문제에 대해서는 새 정부가 역점을 두고 있는 창조 경제와 맞춤형 고용 복지가 유기적으로 연계해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면서 “추후 관련 부처와 긴밀히 협의해 세부 과제를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13년 만에 이룬 꿈 ‘마그리트’ 김주원

    13년 만에 이룬 꿈 ‘마그리트’ 김주원

    ‘목선이 아름다운 발레리나’ 김주원이 애절한 사랑을 그리는 여인으로 돌아온다. 김주원이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에서 홀로서기를 선언한 지 9개월 만에 오르는 무대는 ‘마그리트와 아르망’. 지난 8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만난 그는 이 작품에 대해 “13년 만에 이루어진 꿈”이라고 소개했다. 이 작품은 영국 로열발레단의 예술감독을 지낸 프레데릭 애쉬튼(1904~1988)이 알렉상드르 뒤마의 소설 ‘춘희’와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에서 영감을 받아 안무했다. 애쉬튼은 신분이 다른 두 남녀의 처연한 사랑 이야기를, 그의 뮤즈이자 20세기 최고의 프리마 발레리나 마고트 폰테인과 발레리노 루돌프 누레예프에게 헌정했다. 폰테인이 사망한 뒤 누구도 도전하지 못했다가 당대 최고의 무용수로 꼽힌 파리오페라발레 출신의 실비 길렘(48)이 20년 만에 부활시켰다. “2000년 런던 코벤트가든에서 길렘과 니콜라 르 리시가 올린 공연을 보고 빠져들었다”는 김주원은 “리스트의 피아노 소나타 B단조에 맞춰 이야기를 전달하고 안무를 풀어내는 것이 정말 대단했다”고 떠올렸다. “35분짜리 단막작이지만 함께 올라간 다른 작품은 기억나지 않을 만큼 강렬했고, 길렘의 연기는 ‘난 영원히 마그리트를 못할 거야’라고 느낄 정도”라고 덧붙였다. 이후에도 마그리트는 줄리 켄트(아메리칸발레시어터), 니나 아나니아쉬빌리(그루지아발레단) 등 세계적인 프리마 발레리나만 연기했다. ‘폰테인을 위한 헌정 공연’이라는 의미가 짙어 로열발레단이 쉽게 공연을 허락하지 않는 탓이다. 김주원은 지난해 말 프로필과 공연 영상, 함께 공연한 무용수들의 평가까지 발레단이 요구하는 자료를 만들어 보냈고, 결국 얻어냈다. 동양인 발레리나로서는 처음이다.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로 활동했던 김현웅(워싱턴발레단)은 아르망 역을 맡아 오랜만에 국내 팬을 만난다. 볼쇼이발레단과 로열발레단의 수석무용수였던 이렉 무하메도프를 비롯해 황혜민·엄재용·한상이(유니버설발레단), 윤전일(루마니아 국립오페라발레단), 이원철(전 국립발레단)이 무대에 오른다.공연은 4월 5~7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열린다. (02)517-0248. 최여경 기자 kid@seoul.co.kr
  • 노회찬 부인 김지선씨 “노원병 보선은 대법 잘못 바로잡는 국민법정 될 것”

    노회찬 부인 김지선씨 “노원병 보선은 대법 잘못 바로잡는 국민법정 될 것”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의 부인 김지선씨는 10일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에게 오히려 후보 단일화를 양보해 달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11일 미국에서 귀국하는 안 전 교수에게 후보직을 양보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김씨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4·24 서울 노원병 보선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안 전 교수가 표방하는 ‘새 정치’를 겨냥해 “새 얼굴이 새 정치인가, (대선 때 안 전 교수가 주장한) 국회의원 수 감축이 새 정치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노원병 보선은 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 엑스파일 사건에 대한 대법원의 잘못된 결정을 바로잡는 국민 법정이 돼야 한다”면서 “4월 24일은 거대 재벌과 부도덕한 권력에 의해 짓밟힌 정의를 바로 세우는 날”이라고 강조했다. 김씨는 16살에 공장에 취직한 인천 지역 노동운동가 출신이다. 1978년 부활절 여의도 새벽 예배 사건으로 구속됐으며 인천지역해고노동자협의회 사무국장 등을 거쳐 현재 전국여성노동조합 지도위원 등으로 활동 중이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명사가 걸어온 길] 6. 민주화의 사제(상) 함세웅

    [명사가 걸어온 길] 6. 민주화의 사제(상) 함세웅

    맑은 얼굴 맑은 눈/ 비 온 뒤라면 무지개 걸려/ 그러나 독재나 어떤 잔재 따위에는/ 진흙탕 싸움을 사양할 수 없다/ 그 아들은 한국 천주교회의 앞에서/ 지(知)와 신앙으로 집을 지었다/ 그는 도시의 신부다(고은 시인의 ‘만인보’ 중 ‘함세웅’ 편의 일부) ‘민주화의 사제’ 함세웅 아우구스티노. 1970~1980년대 불끈 쥔 주먹으로 독재에 맞서면서도 늘 기품을 잃지 않았던 그를 고은은 ‘도시의 신부’라고 불렀다. 서슬 퍼런 박정희 유신 정국 때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1974년)을 만들어 박종철군 고문 사망(1987년), 삼성 비자금 조성(2007년) 등 묻혀 있던 진실을 세상에 드러내며 질곡의 현대사를 온몸으로 부딪친 그였지만 이름 앞에 ‘명사’(名士)라는 수식어가 붙는 것이 영 어색하다고 했다. 겸허함을 지켜야 할 사제가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거북하다고도 했다. 나이 일흔이 넘도록 흔한 회고록 한 권 내지 않은 이유다. 함 신부는 지난해 8월 사제 생활에서 은퇴했다. 하지만 인권의학연구소와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그는 매주 월요일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 시국미사에 참석하는 등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달려간다. 영원한 현역을 꿈꾸는 함 신부를 지난 8일 서울 마포구 도화동 인권의학연구소에서 만났다. 함 신부는 광복을 3년 앞둔 1942년 6월 서울의 용산구 원효로에서 태어났다. 유교적 가풍 때문에 가족 중에 가톨릭 신자는 없었지만 집 근처에 천주학당(현 성심여고)이 있어 가톨릭과 서양 문화를 자연스레 접했다. 여덟 살 되던 1950년 6·25가 터졌다. 소년 함세웅은 전쟁의 참상을 바라보며 어렴풋하게나마 신앙에 눈을 떴다. “어느날 집 앞에서 놀고 있는데 쾅 하는 굉음이 나는 거예요. 한낮인데 하늘이 시커매. 나중에 들었는데 B29 폭격기들이 한강 임시다리를 폭파하는 소리였대요. 너무 놀라 친구들과 어디로 우르르 몰려갔는데 거기가 성모병원이었어요.” 병원은 아비규환이었다. 피 칠갑을 한 환자들이 신음하고 있었고 수녀들이 그들을 간호하고 있었다. 인간의 탐욕이 빚은 전쟁, 그 속에서 생사의 경계에 섰던 사람들을 지켜본 경험은 그의 첫 종교적 체험이었다. 그때부터 가톨릭 신자가 됐다. “평범한 신자였던 제가 사제가 되기로 결심한 것은 중학교 2학년 때였어요. 성당에서 복사(천주교 미사 때 신부를 돕는 신자)로 활동했는데 그해 11월 2일 위령의 날 신부님과 함께 서울 잠원동, 논현동 일대의 공동묘지를 찾게 됐지요. 너른 터에 빼곡히 들어선 묘지는 정말 충격이었어요. ‘아, 누구나 다 이렇게 묘소에서 끝나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지요. 6·25와 공동묘지의 체험이 겹쳐 결국 사제가 돼야겠다고 마음먹게 된 셈이지요.” ‘천국에 온 것 같았다’는 회고처럼 신학교 생활은 그에게 더없이 잘 맞았다. 4·19 혁명이 전국을 휩쓴 1960년 가톨릭대에 입학한 그는 2학년을 마치고 육군 일반병으로 입대했다. “훈련소에서 헌병으로 차출됐어요. 이야, 이제부터 폼나게 군대생활 좀 할 수 있겠구나 생각했지요. 하지만 제가 배치된 곳이 부산과 광주(경기)의 남한산성 육군교도소였어요. 그곳에서 군생활을 꼬박 2년간 했지요. 군대는 대한민국 남성으로서 체험한 첫번째 모순의 사회였어요. 불합리한 일상을 겪으면서도 낙오하지 않으려면 숨죽인 채 순종해야 하는 곳이었습니다. 박정희 독재를 겪으며 ‘대한민국 모든 남성이 군에서 모순의 사회를 배우고 길들여졌구나’하는 생각에 마음 아팠지요.” 신학 교수의 꿈을 품은 함 신부는 1965년 가톨릭대학을 졸업하고 곧바로 이탈리아 로마로 유학길에 오른다. 당시는 4년 전 쿠데타로 집권한 박정희가 대통령으로 취임해 독재와 탄압을 본격화하던 때였다. 햇수로 9년을 로마에 머무는 동안 그의 마음이 편할 리 없었다. “나라 밖에 있다 보니 3선 개헌, 유신체제 선포, 학생과 민주인사들에 대한 투옥과 고문 등 뉴스를 외려 국내에 있는 사람들보다 더 빨리 접할 수 있었어요. 마음 아프고 부끄러웠어요.” 1973년 귀국해 마주친 조국의 첫인상은 낯설었다. 마포대교 등에는 헌병이 총을 들고 서 있었고 서울역에서는 중·고등학생을 동원한 반공 궐기대회가 수시로 열렸다. 그야말로 병영사회였다. 서울 연희동 성당에서 보좌사제로 있던 그를 세상 밖으로 끌어낸 결정적 사건이 1973년과 1974년 잇달아 터졌다. 김대중(1924~2009) 납치사건과 지학순(1921~1993) 주교의 구속이었다. 특히 1974년 7월 지 주교가 ‘민청학련 사건’과 ‘유신헌법 무효’ 양심선언으로 15년형을 받자 성난 사제들이 성당 밖으로 뛰쳐나왔다. 함 신부는 이 과정에서 젊은 신부들을 중심으로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을 결성했다. 당시 사제단에 참여했던 문정현(73) 신부는 함 신부에 대해 “타고난 조율가이자 소통가”라고 평가했다. 문 신부는 “대표가 없는데도 사제단 전체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수 있었던 것은 박학하고 판단이 빠른 함 신부 덕이었다”고 말했다. 함 신부는 지 주교의 구속에 대해 “돌이켜보니 은총의 사건이었다”고 말했다. 이 일을 계기로 사제들이 사회 참여를 시작하면서 유신체제의 모순에 대해 눈 떴다는 얘기다. 유신독재 타파를 외치며 정권에 맞서던 그는 1976년 3·1 구국선언에 참여했다가 구속됐다. 첫 투옥은 시련이자 기회였다. 서대문 구치소 등에서 1년여 옥고를 치른 그는 “제2의 신학교 생활 같았다”고 했다. 차디찬 감옥에서 자신의 인간 본성을 엿본 웃지 못할 촌극도 있었다. “중앙정보부에 체포돼 밤늦게 구치소에 갔는데 교도관이 제 방이라며 안내했어요. 근데 완전히 쓰레기통이야. 그래도 내가 살 방이니 의지를 갖고 아침에 청소를 깨끗이 하고 마음을 가다듬었어요. 근데 다 치워놓으니까 교도관이 ‘방 배치를 다시 해야 하니 나오라’는 거예요. 좀 억울하잖아요. 그래서 ‘싫다. 살 준비 다했으니 내 방이다’라고 하니까 교도관이 ‘교도소에 내방 네 방이 어디 있느냐’고 해요. 근데 옮겨 보니 새 방이 너무 깨끗한 거예요. 청소 좀 했다고 교도소 방 옮기기 싫어한 제 모습이 참…. 덧없는 소유욕이 드는구나 하는 생각에 혼자 웃었어요.” 함 신부는 교도소에서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등과 함께 꼬박 1년간 재판을 받으며 기도와 독서로 마음을 달랬다. 함 신부가 그 지긋지긋하고 끔찍했던 유신독재의 종말을 목격한 곳도 교도소였다. 1979년 미사를 집전하면서 농민 오원춘이 정보기관에 납치·감금당한 일에 대해 강론하다가 경찰에 연행돼 영등포 교도소로 끌려갔다. 두번째 옥살이가 시작됐다. 그리고 10월 26일 박정희 대통령이 측근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의 총에 암살됐다.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그는 “박정희 피살 소식을 접하며 성경에 나오는 이집트 노예 해방의 기적이 바로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함 신부는 김재규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유신독재의 핵심을 제거한 일은 높이 평가해야 해요. 그는 1979년 부마항쟁을 현장에서 지켜본 뒤 박 대통령에게 민심을 수습할 정책을 써야 한다고 건의했어요. 그러나 박 대통령은 경호실장 차지철과 나눈 대화에서 ‘그까짓것 100만~200만명쯤 죽여도 문제 없어. 3·15 부정선거 때 경무대 경호책임자인 곽영주가 발포 명령을 내린 죄로 처형당했는데 내가 발포 명령을 한다면 나를 어떻게 할 거야’라고 했다지요. 김재규는 이 말을 듣고 10·26 의거를 결행했다고 재판에서 진술했죠.” 그는 1970~1980년대 민주화 투쟁 과정에서 기적과도 같은 민초들의 힘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제가 중앙정보부에 끌려가 조사 받을 때 피로를 못이겨 눈 감고 있었더니 혼자서 저를 감시하고 있던 중정 요원이 ‘신부님, 정신 차리세요. 소신껏 답변하셔야 해요’라며 응원하더군요. 힘이 불끈 솟았지요. 박종철군 고문치사 사건의 진실이 세상에 알려질 때 옥중에 있던 이부영 전 의원의 쪽지를 전달한 사람도 이름 없는 양심적인 교도관이었어요. 사도행전을 보면 감옥에서 천사들이 감옥 문을 열어 사도들을 내보내 줬다는 구절이 있잖아요. 그런 기적을 현실에서 체험한 거죠.” 1970년대 함 신부와 함께 군부독재 권력과 싸웠던 이들 중 지금은 뜻을 달리하는 사람들이 적잖이 있다. 이를테면 김지하 시인이나 김동길 전 연세대 교수 같은 사람들이다. “한 사람을 평가할 때는 시기별로 구별해서 봐야 해요. 인간은 원래 쉽게 변할 수 있는 존재니까요. 예컨대 김지하 시인도 1970년대 민주화를 위해 헌신하던 청년 김지하와 1990년대 이후 현실과 야합한 장년 김지하로 나눠 볼 수 있겠죠. 윤리신학적으로 봐도 사실 선과 악, 천사성과 악마성은 종이 한 장 차이에 불과하거든요. 어느 쪽이 마음속 주도권을 잡느냐의 문제죠. 일제시대 때 최남선, 이광수 같은 분도 일면으로는 얼마나 훌륭했나요. 변절한 것은 시대적 한계를 넘지 못한 그들의 한계죠.” 함 신부는 잘못된 사회·정치 제도를 바로잡는 데 교회(종교)가 앞장서야 한다고 줄곧 강조해 왔다. 왜 하필 교회일까. 그는 “불의 없는 사회를 만들어 사람들이 양심껏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종교적 인간 구원의 핵심이기 때문에 종교가 사회 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꽤 오래 전의 일화 하나를 끄집어냈다. “1970년대 어느 부활절 때였어요. 자정 가까운 시간인데 국영기업에 다닌다는 한 40대 신도가 성당에 왔어요. 술에 취했는데 고해성사를 보겠대요. 그러면서 ‘신부님, 어차피 오늘 반성해도 내일 저는 똑같은 죄를 지을 수밖에 없어요. 그냥 저와 술 한잔 하시고 용서해주세요’하는 거예요. 또 ‘신부님은 세상을 모릅니다. 부정과 타협 안 하면 살 수가 없어요. 집에 노모까지 5명이 사는데 회사 월급만으로는 버틸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적당히 뇌물받아 아래, 위와 나눠 가져야 해요’라고 하더군요. 양심적으로 살려면 회사를 그만둬야 하고 그러면 당장 식구들이 굶어 죽는데 어떻게 할 수 있겠느냐고 묻더군요.” 함 신부는 당시 30대의 젊은 사제였다. 그 신자에게 ‘그래도 천주교 신자로서 양심껏 사세요’라고 도저히 말할 수 없었다고 한다. 아무리 좋은 메시지도 그 사람 스스로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라면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는 신자들이 양심껏 살도록 도우려면 결국 옳지 못한 사회 구조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정교(政敎) 분리는 사실 폭압자들의 논리예요. 종교의 이름으로 불의에 항거하면 ‘예배당, 불당에 가서 기도나 하세요’하는 식이죠. 성경에서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라’고 했잖아요. 그러려면 세상 한복판에서 세상을 껴안아야 해요.” (하편에서 계속)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18년만에 부활 뜨거운 관심 부른 재형저축 Q&A

    ‘18년 만에 돌아온 슈퍼스타’답게 재형저축의 열기가 뜨겁다. 금융감독원은 은행별 판매 실적을 딱 하루 발표하고는 접었다. 은행들의 항의가 거셌기 때문이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는 얘기다. 저축은행, 보험사 등 제2금융권과 산업은행까지 가세하면 경쟁은 더 달아오를 전망이다. 시진우 국민은행 수신부 팀장의 도움을 얻어 재형저축에 관한 궁금증을 짚어봤다. →은행 상품 중에서는 어느 곳의 금리가 가장 높은가. -현재로서는 우대금리를 포함해 기업, 외환, 광주은행이 연 4.6%로 가장 높다. 산업은행이 오는 20일 내놓는 재형저축은 이보다 더 높을 수 있다. 기본금리만 떼놓고 보면 경남, 기업, 농협, 수협, 외환은행이 4.3%로 가장 높다. →우대금리는 가입기간 내내 적용되나. -꼭 그렇지는 않다. 기업, 신한, 하나 등 상당수 은행이 고정금리를 적용하는 초기 3년에만 우대금리를 준다. 기업은행은 0.3% 포인트, 신한과 하나는 0.4% 포인트다. 3년 이후부터는 우대금리를 안 준다. 국민은행은 3년간 최대 0.3% 포인트를 주고 그 이후에는 0.2% 포인트를 적용한다. 반면 우리, 외환, 부산은행 등은 가입 기간 내내 우대금리를 준다. 은행마다 조건이 다른 만큼 반드시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중도해지하면 이자는. -가장 복잡한 부분이다. 일단 중도해지하면 우대금리는 전혀 받지 못한다. 가입한 지 3년 후에 해지하면 그래도 기본금리는 챙길 수 있다. 3년이 채 안 돼 해지하면 연 1~2%밖에 이자를 안 준다. 은행마다 계산방식이 다르고 복잡한 만큼 가입할 때 창구 직원에게 자세히 물어보는 것이 좋다. →3년 안에 해지 가능성이 있다면 차라리 1~2년짜리 적금을 드는 게 더 나은 것 아닌가. -맞는 말이다. 이자소득세를 내더라도 차라리 일반 예·적금 상품이 금리가 더 높다. 3년이 넘어가면 얘기가 달라진다. 재형저축은 3년이 넘어가면 중도해지해도 기본금리를 주는데 대부분 연 4% 수준이라 적금보다 낫다. →중복 가입도 가능한가. -연간 1200만원, 분기당 300만원 한도 안에서는 얼마든지 여러 개 들 수 있다. 은행의 저축상품이든, 자산운용사의 펀드든, 보험사의 보험이든 관계 없다. 은행권의 재형저축이 가입 4년째부터는 변동금리로 바뀌는 만큼 위험 분산과 수익성 관리 차원에서 여러 업종으로 나눠 가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가입 시점에는 연봉(사업소득)이 5000만원(3500만원)이 안 됐지만 나중에 월급(소득)이 오르면 어떻게 되나. -가입 시점 기준으로 따지기 때문에 상관 없다. →소득확인증명서는 꼭 세무서에 가서 떼야 하나. -국세청 홈택스 서비스를 이용해도 된다. 하지만 너무 많은 사람이 몰려 접속이 쉽지 않다. 일부 은행들은 서류를 대신 발급받아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월급만 있는 소득자라면 (회사에서 제공하는) 근로소득원천징수영수증으로도 대체 가능하다. →올해 취직한 사람은 어떻게 되나. -지난해 소득이 있는 사람만 가입 가능하다. 올해 신입사원은 아쉽게도 소득 증빙이 안 돼 가입이 안 된다. 물론 내년부터는 가입할 수 있다. 휴직 등으로 지난해 소득이 한 푼도 없는 사람도 가입이 안 된다. →1억원대 연봉자가 지난해 한두 달만 일하고 휴직했다면 가입 자격이 되는 것 아닌가. 불공평 소지가 큰데. -그런 논란이 있어 정부가 후속 조치를 고민 중에 있다. →자격이 되는 줄 알고 가입했는데 부적격자로 판명 나면 어떻게 되나. -고의든 아니든 국세청이 부적격 가입자를 가려내 내년 2월 말까지 해당 금융기관에 통보한다. 이 경우 계좌는 자동으로 해지된다. 그렇더라도 기본금리는 받을 수 있다. 이자소득세도 면제받을 수 있다. 악용될 소지가 있지만 선의의 피해자를 막기 위해서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부활절 예배 올해도 교단 연합으로

    올해 개신교 부활절 연합예배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특정기관이 주관하는 행사가 아닌, 교단 연합의 형태로 치러질 예정이다. 특히 개신교계는 올해 연합예배를 교회갱신 선언과 소외이웃 돌아보기의 계기로 삼는다는 데 뜻을 모아 주목된다. 7일 개신교계에 따르면 ‘2013 한국교회 부활절 준비위원회’(부활절 준비위)는 최근 실무회의를 열고 올해 부활절 연합예배를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라는 주제 아래 오는 31일 오전 5시 서울 새문안교회에서 올리기로 잠정 결정했다. 준비위는 실무회의에서 일단 ‘건강한 교회들이 모두 참여하는 연합예배’로 치른다는 데 합의, 각 교단(교파) 대표들로 공동대회장단을 구성키로 했다. 이에 따라 기감 김영헌 서울연회감독, 기하성(여의도순복음) 이영훈 총회장, 대한성공회 김근상 주교, 루터교 엄현섭 총회장, 구세군 박만희 사령관, 기성 박현모 총회장 등이 공동대회장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개신교계는 이날 결정된 사안을 토대로 예배문과 공동기도문, 공동선언문 작성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특히 처음으로 부활절 찬송가(가제 ‘부활의 노래’)를 만들어 연합예배에 사용한 뒤 전국 교회에 보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활절 준비위는 “교단 대표들이 부활의 의미를 강조해 어렵고 소외된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는 부활절에 초점을 맞추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 같은 부활절 준비위의 선언과 준비작업에도 불구하고 개신교계가 부활절 연합예배를 원만히 치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2011년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내홍 사태 이후 한기총을 탈퇴한 주요 교단이 연합예배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는 상태다. 여기에 그동안 시비가 끊이지 않았던 한기총과 여의도순복음교회 간 갈등이 완전히 봉합되지 않은 만큼 순복음교회의 연합예배 참여 여부에 따라 상황이 크게 바뀔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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