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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뽀로로 게 섰거라!” 텔레토비 ‘터치스크린’ 달고 컴백

    “뽀로로 게 섰거라!” 텔레토비 ‘터치스크린’ 달고 컴백

    '뽀통령' 뽀로로가 어린이들을 '통치'하기 이전인 지난 1990년 대 후반 지구촌 어린이들을 지배한 '왕'이 있었다. 바로 지금도 자주 회자되는 '텔레토비'다. 지난 1997년 영국 BBC에서 처음 방송된 이 프로그램은 이듬해 우리나라에서도 ‘꼬꼬마 텔레토비’라는 이름으로 전파를 타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3일(현지시간) 영국매체 가디언등 현지언론은 "'텔레토비'가 배에 '터치스크린'을 장착하고 올해 하반기 돌아온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처음 '부활' 계획이 발표된 바 있는 텔레토비는 4명의 인형인 보라돌이, 뚜비, 나나, 뽀가 등장해 반복적인 동작과 율동을 보여주는 유아용 프로그램이다. BBC에 따르면 텔레토비는 1997년 처음 방송된 이후 전세계 100개국 이상에서 총 10억명이 시청한 것으로 추산된다. 첫 방송 이후 거의 20년의 세월이 흐른만큼 이번 텔레토비는 시대적 조류에 맞게 제작된다. 먼저 텔레토비의 배에는 과거의 단순한 TV 스크린이 아닌 터치 스크린이 장착됐다. 또한 텔레토비들이 사는 동산은 친환경 풍차 등 컴퓨터 그래픽(CG)을 동원, 과거보다 시각적으로 훨씬 풍부한 영상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캐스팅도 거의 마무리 됐다. 대표적으로 영화 '해리포터'에서 호그와트의 마법약 교수 호레이스 슬러그혼 역을 맡았던 짐 브로드벤트가 트럼펫의 성우로 캐스팅됐다.    제작사인 DHX 미디어는 "4명의 주인공들은 여전히 코스튬을 입고 연기를 펼치지만 발달된 CG기술로 아름답게 꽃이 피는 화면 등 환상적인 장면이 포함될 것" 이라면서 "텔레토비 터치스크린에는 아이들 관점에서 만든 액션영화가 방영되는 등 현대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제작될 것" 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이란 핵 합의 어기면 유엔 경제제재 자동 부활”

    이란과 핵 협상을 벌이고 있는 주요 6개국(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독일)이 이란이 향후 합의사항을 위반할 경우 유엔 경제제재를 자동으로 부활시키기로 하는 내용에 합의했다고 로이터·AFP통신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지난달 2일 주요 6개국과 이란은 향후 15년 동안 핵물질을 생산하지 않는 조건으로 미국을 비롯한 각국이 대이란 제재를 단계적으로 해제하기로 합의했다. 주요6개국과 이란은 기술적 문제 등 세부사항을 논의한 뒤 6월 말까지 협상을 최종적으로 마무리한다는 방침이지만 제재 해제 시점, 합의안 이행 여부 입증, 제재 부활 방법 등의 쟁점과 관련해 접점을 찾는 데 진통을 겪어왔다. 서방국 협상단은 이란이 합의안을 어길 경우 유엔 제재를 자동으로 부활시키는 이른바 ‘스냅백 장치’를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중국과 러시아는 이 경우 안보리 상임이사국의 거부권 행사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스냅백 장치’에 대해 러시아와 중국을 포함, 6개국이 동의했다”고 서방 당국자가 밝혔다. 제재 환원의 세부사항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일단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이행상황 점검과 6개국을 포함한 분쟁해결 자문단의 판정으로 이란의 위반 사실이 확인되면 안보리 표결 없이 곧바로 제재를 부활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다만 이 같은 내용은 아직 이란과 합의한 사항이 아니어서 최종 합의안에 포함될지는 미지수다. 실제로 존 케리 미 국무장관과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지난 3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나 최종 타결을 시도했으나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제재 자동 환원에 대한 내용에 이란이 합의하더라도 여전히 쟁점은 남아 있다. 특히 핵사찰 범위와 관련해 미국 등은 ‘군사시설을 포함한 제한 없는 핵사찰’을 요구하는 반면 이란은 군사시설 사찰은 절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이란 핵협상을 위해 스위스 제네바를 방문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31일 자전거 사고로 오른쪽 넓적다리뼈(대퇴골) 골절상을 입어 스페인 방문과 2일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이슬람국가’(IS) 격퇴 대책 회의 참석 등의 일정을 취소하고 귀국하기로 했다고 국무부가 밝혔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오늘의 눈] ‘떼창’의 민족/이은주 문화부 기자

    [오늘의 눈] ‘떼창’의 민족/이은주 문화부 기자

    “나나나 나나나나나~ 헤이 주드.” 지난달 2일, 폴 매카트니 내한 공연에 모인 4만 5000명의 관중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이 ‘헤이 주드’를 목청껏 따라 불렀다. 바로 한국에서만 만날 수 있다는 ‘떼창’이다. 4만여명이 토해내는 저음의 합창은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을 뚫고 나갈 듯했다. 이 ‘떼창’에 화답하듯 폴 매카트니는 앙코르 때 베이스 기타로 ‘헤이 주드’를 연주했다. 그의 공연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아무리 콧대 높은 해외 아티스트라도 지구 반대편의 외국인들이 자신의 노래를 따라 부른다는 것은 신기하고 감격적인 경험이다. 얌전하게 박수만 치는 일본 관객에 비해 ‘떼창’을 부르며 격하게 감정을 표현하는 한국 관객들의 관람 문화는 해외에도 정평이 났다. 때문에 아시아 투어에서 수익성이 좀 떨어지더라도 한국을 꼭 거치고 싶다는 유명 팝가수도 부쩍 늘었다. 이처럼 드넓은 콘서트장을 일순간 노래방으로 만들어 버리는 한국인들의 음악 사랑은 유별나다. 하지만 이 같은 음악적 관심이 해외 유명 아티스트에만 쏠릴 때는 다소 씁쓸한 기분이 든다. 폴 매카트니의 공연 딱 2주 뒤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록그룹 ‘부활’의 30주년 콘서트가 열렸다. 3000여석의 공연장에서 2회에 걸쳐 열린 공연은 의미가 깊었었지만 한국 가요사에 한 획을 그은 그룹의 30주년 잔치라고 보기에는 다소 초라했다. 그간 ‘부활’을 거쳐 간 객원 보컬의 참여도 떨어졌고 관객층도 다양하지 않았다. 물론 국내에서 첫 내한 공연을 가진 폴 매카트니의 공연과 단순 비교하자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팝스타들은 내한 때마다 음악적 업적을 평가받지만 국내 가수들은 상대적으로 과소평가된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몇 해 전 국내 유명 페스티벌 무대에 선 ‘록의 대부’ 신중현. 히트곡 ‘미인’이나 ‘아름다운 강산’에는 호응이 있었지만 생소한 표정의 젊은 관객들이 적지 않았다. 이들은 공연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다른 가수를 보기 위해 서둘러 빠져나갔다. ‘산울림’으로 한국 록의 기틀을 다진 김창완도 밴드를 구성해 최근 새 앨범을 냈지만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이처럼 한국에서 세대를 초월하는 ‘레전드급’ 가수가 잘 나오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한 공연계 관계자는 “조용필 정도를 제외하고는 대다수의 가수가 나이가 들면 트로트로 노선을 변경하는 등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펼치는 뮤지션이 드물고 이들이 꾸준히 음악을 할 수 있는 토양도 조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는 트로트에 대한 폄하라기보다 아직까지 대중들이 수동적으로 음악을 듣고 소비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라는 뼈 있는 일침으로 들렸다. 이제 전 세계가 인정한 ‘떼창’의 민족답게 국내 가수들의 다양한 음악에도 관심을 기울여 보는 것은 어떨까. 이를 위해 가수는 물론 유통을 책임지는 음악 산업 관계자와 미디어의 노력도 수반돼야 한다. 자국의 문화적 유산을 가꾸고 지켜내는 것은 순전히 우리의 몫이고, 한 나라의 문화 인식은 국민 의식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erin@seoul.co.kr
  • 세월호 희생자 추모 뮤비 첫 공개

    세월호 참사 유족들이 희생된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 부른 노래 ‘네버엔딩 스토리’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됐다. 인터넷 카페 ‘리멤버0416’(세월호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29일 서울 마포구 가톨릭청년회관에서 최근 한 달여 동안 준비한 뮤직비디오의 제작발표회를 가졌다. 뮤직비디오에는 세월호 유가족 20여명과 평화의나무 합창단(단장 정은숙·지휘 김준범) 등이 지난 9일 함께 모여 노래를 녹음하는 과정이 담겼다. 참사 1주년을 맞아 리멤버0416 오지숙 대표가 제안해 이뤄진 이번 작업의 제작비는 인터넷에서 국민모금 형태로 마련됐다. 음원은 오 대표가 동명 가요를 작곡한 그룹 부활의 김태원씨에게 저작권을 기부받아 사용했다. 단원고 희생자 고 최윤민양의 언니 윤아씨는 “다 함께 노래를 부르면서 그동안 억눌러 왔던 슬픈 감정을 위로와 감동으로 승화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포토]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비행 나선 해리슨 포드

    [포토]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비행 나선 해리슨 포드

    지난 3월 경비행기를 직접 몰고 비행에 나섰다 착륙 사고로 큰 중상을 입은 할리우드 영화배우 해리슨 포드(72)가 다시 하늘로 날아올랐다. 지난 28일(현지시간) 미 연예매체는 포드가 캘리포니아 산타 모니카 공항에 나타나 사고 후 처음으로 다시 헬리콥터 운전대를 잡았다고 보도했다. 이날 포드는 건강한 모습으로 공항에 나타나 주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으며 곧 동료 조종사와 함께 헬기를 타고 하늘로 올랐다. 사진으로 공개된 포드의 모습 역시 불과 몇 달 전 끔찍한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 당시 사고로 포드는 머리 일부가 찢어진 것은 물론 골반과 발목에 큰 부상을 당했다. 현지언론은 "착륙 사고를 당한 지점 인근에서 포드가 다시 비행에 나섰다" 면서 "얼마 전에도 LA 인근에서 전기자동차 테슬라를 운전한 모습이 포착돼 이제 본격적으로 외부활동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고 보도했다. 사진=TOPIC / SPLASH NEWS(www.topicimages.com)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평화의 소녀상’ 충북에도 건립 추진

    일본군 위안부에 강제동원된 피해 여성들의 명예와 인권을 회복하고, 일본의 역사 반성을 촉구하는 ‘평화의 소녀상’이 충북에도 건립될 전망이다. 광복회충북지부와 민족문제연구소충북지부 등 도내 시민사회단체 13곳은 27일 충북 평화의 소녀상 기림비 건립 시민추진위원회를 결성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시민들의 모금 등을 통해 8000만원을 모은 뒤 오는 8월 15일 청주권의 거리나 공원 가운데 한곳을 선정해 소녀상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건립과정의 원활한 행정지원을 위해 충북도, 도교육청, 청주시 등에 공동추진을 제안하기로 했다. 추진위 관계자는 “광복 70년을 맞아 일본 군국주의 부활 반대와 동아시아 평화를 위해 소녀상 건립을 추진하게 됐다”며 “아픈 역사를 되새기는 역사교육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용산화상경마장 “기업과 지역발전 위해 시동 건다”

    낮고 오래된 전자상가 건물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는 용산 한강로에 건립된 용산화상경마장(용산문화공감센터)은 유독 세련된 외관을 자랑하며 우뚝 서있다. 18개의 층에 문화센터와 발매서비스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는 빌딩 내부 중 꼭대기에 있는 페가수스 라운지는 그 중에서도 최고의 뷰를 자랑하는 곳이다. 오후 3시 미니어처 같이 보이는 다리들 아래로 흐르는 한강의 황금색 물결은 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 없는 감동이 있다. 문화공감센터의 한 직원은 한강에서 벌어지는 불꽃쇼의 가장 멋진 광경을 볼 수 있는 숨은 명소가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쪽으로 무심하게 흐르는 한강을 비롯하여 과거의 추억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낮은 주택밀집지역, 한 때 가장 바쁘게 움직였던 전자상가의 건물들을 비롯하여 개발을 앞두고 있어 어떤 모습의 건축물이 들어설지 모르는 역 주변의 대지까지 용산화상경마장은 주변의 전경을 한눈에 품고 있었다. 분명한 것은 과거의 퇴색한 자취가 더 짙은 용산에서 지금 용산문화공감센터 빌딩이 가장 현대적이고 세련된 외관으로 지역 내 랜드마크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용산문화공감센터는 발매서비스가 이루어지는 공간이 전부 지정 좌석제로 운영 예정이고, 이용요금도 2만1,000원에서 3만1,000원 정도라 서민들보다는 중산층 이상의 소비주도층이 방문하여 지역 상권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변에 큰 6차선 도로가 이중으로 놓여있어 주택 지역과는 조금 단절되어 있는 반면 용산역에서 쪽에서 연결되는 도로 주변의 상권이 살아나면 과거처럼 이 지역의 경제가 부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있다. 중산층 이상이 찾을만한 고급 음식점이나 명품 쇼핑몰들이 하나 둘 들어서면 오히려 명동의 인파에 지쳐 고급 쇼핑몰을 찾는 중국 VIP 관광객들의 수요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용산문화공감센터에 KTX의 교통 편의와 중앙박물관, 전쟁기념관, 이태원 등 인프라를 엮어 용산의 미래 청사진을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 경마와 발매가 전부인 듯했던 한국마사회는 새로운 사업모델인 문화공감센터를 만들어 미래에 대비하고 있다. 요식행위로 일부 내용을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사업구조를 발매중심에서 다양한 지역문화서비스로 다변화하겠다는 조직의 비전이 담겨있는 것이다. 지금 이대로는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미래를 대비할 수 없다는 내부의 치열한 고민이 낳은 산물이기도 하다. 혹자는 수익성이 거의 없는 현 용산의 사업모델을 두고 회의적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러한 과감한 지역 투자와 상생을 통해 구축한 사업이야말로 100년을 대비하는 기업들이 실행하고 있는 필수 코스가 되고 있다. 지자체인 용산구도 장기적 안목으로 지역 발전을 설계할 필요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이승철 “30년 세월 어떻게 지났는지 모르겠어”

    이승철 “30년 세월 어떻게 지났는지 모르겠어”

    “제가 인생의 굴곡이 좀 많았잖아요. 그 시간을 함께하며 재기할 수 있게 도와준 곡들은 다 감사하고 소중해요. 데뷔곡인 ‘희야’, 그룹에서 솔로 가수로 성공할 수 있게 해준 ‘안녕이라고 말하지마’, ‘부활’로 다시 뭉쳐서 낸 ‘네버 엔딩 스토리’처럼요.” 올해 데뷔 30주년을 맞은 이승철(49)에게 수많은 히트곡 중 본인에게 가장 의미 있는 곡을 꼽아달라고 했더니 주저하지 않고 이렇게 답했다. ‘마지막 콘서트’, ‘소녀시대’ 등으로 1990년대 소녀들의 마음을 흔들었던 ‘꽃미남’ 가수는 이제 없지만 한결 여유 있고 편안한 중견 가수 이승철이 그곳에 있었다. 1986년 록그룹 ‘부활’의 보컬로 가요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이승철. 가창력은 물론 외모까지 겸비한 그는 솔로로 독립한 뒤에도 ‘긴 하루’, ‘인연’, ‘소리쳐’, ‘마이 러브’ 등 30곡이 넘는 히트곡을 내며 ‘라이브의 황제’로서의 명성을 이어왔다. 27일 발매되는 12집 앨범에서 그는 처음으로 수록곡 전곡의 편곡에 도전하며 30년간 쌓아온 음악적 역량을 펼쳐보인다. “많은 분에게 공감을 얻고 편안한 음악을 만드는 데 주안점을 뒀어요. 특히 그룹 음악의 냄새를 내고 싶어서 기타 리프(반복 악절)를 활용하는 등 리듬을 많이 쓰는 편곡을 주로 했죠. 제 음악의 태생 자체가 록그룹이기 때문에 아마 그건 평생 못 버릴 거예요.” 그는 화려한 편곡보다는 자신의 목소리를 악기화해 사람의 가슴에 와 닿는 감성을 표현했다. 그래서인지 그의 심정을 대변하는 듯한 타이틀곡 ‘시간 참 빠르다’와 ‘마더’ 등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보는 곡들이 유독 많다. “진짜 30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겠어요. ‘시간 참 빠르다’는 가정을 꾸리고 삶을 헤쳐 온 남자분들이 아련하다는 평가를 해줬어요. 지난해 돌아가신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가사를 쓴 ‘마더’는 결혼을 해서 아이가 있는 분들이 좋아하고요. 제 딸 원이는 경쾌한 ‘달링’을 가장 좋아하는 곡으로 꼽았죠.” 그는 캐나다의 스티브 핫지, 영국의 댄 패리, 미국의 토니 마세라티 등 유명 믹싱 엔지니어와 작업하고 1877년산 고가의 명품 피아노를 직접 공수하는 등 사운드에도 공을 들였다. 이번 앨범에는 신사동 호랭이와 전해성 등 유명 작곡가와 무명 작곡가의 비율이 5대5에 가깝다. 신인 작곡가들이 원하는 감성을 최대한 살리면서 녹음하다 보니 이전과는 다른 색깔의 노래가 나왔다. 앨범의 첫 번째 수록곡 ‘시련이 와도’에는 대마초 사건, 방송 정지 등 지난 30년간 크고 작은 시련이 있었지만 앞으로도 꿋꿋이 음악을 하겠다는 다짐이 담겼다. 최근 그는 KBS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연해 30년 세월이 흐른 뒤 노인 분장을 하고 노래를 부르면서 굵은 눈물을 흘렸다. “그 순간 먼저 간 (신)해철이도 생각나고 어머니도 떠올랐어요. 제가 쉰 살이 될 때까지 노래할 것이라고는 한번도 생각하지 못했어요. 과연 여든 살이 돼도 프랭크 시나트라처럼 턱시도를 입고 노래를 할 수 있을까요. 하지만 돌아보면 슬럼프 역시 음악으로 이겨냈던 것 같아요. 방송 출연을 못 할 때는 언더그라운드에서 공연을 하고 방송에서 틀지도 못하는 앨범을 만들어도 전국투어를 통해 팬들을 꾸준히 만나면서 힘을 얻었죠.” 그는 새달 5일부터 일본, 미국, 중국, 캐나다, 호주를 돌며 12집 발매 기념 월드투어를 펼칠 예정이다. 그는 “독도에서 노래를 했다는 이유로 입국 금지당한 일본에는 공연 비자 신청 중이니 추이를 지켜봐달라”고 덧붙였다. “평양에 가서 콘서트도 열고 모란봉 합창단을 지휘해보고 싶어요. 이제는 제가 (조)용필이 형을 바라볼 때처럼 후배들이 저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에 대해 책임감을 느껴요. 늘 돌아보면 그 자리에 있는 사람처럼 오랫동안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주고 싶어요.”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용산을 한류 공연·관광·쇼핑 메카로”

    “용산을 한류 공연·관광·쇼핑 메카로”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의기투합해 만든 HDC신라면세점이 25일 공식 출범했다.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권 입찰 마감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양사 대표들이 반드시 특허권을 따내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이날 정 회장과 이 사장을 포함해 두 회사 경영진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 예정지인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합작법인 HDC신라면세점이 출범식을 열었다. HDC신라면세점은 세계 최대 규모의 도심형 면세점인 ‘DF랜드’를 만들기 위한 구체적 청사진을 제시했다. DF랜드는 한류, 관광, 문화와 쇼핑이 한 곳에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듀티프리(Duty Free·면세) 지역’을 의미한다. HDC신라면세점에 현대산업개발과 계열사 현대아이파크몰이 각각 25%, 호텔신라가 50%의 지분을 출자했다. 200억원을 초기 자본금으로 시작해 1차년도에만 모두 35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공동대표에는 양창훈 현대아이파크몰 사장과 한인규 호텔신라 운영총괄 부사장이 선임됐다. HDC신라면세점은 세계 6위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호텔신라의 면세점 운영 능력과 현대산업개발의 복합개발능력이라는 시너지를 극대화해 투자와 고용, 매출을 최대로 달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6만 5000㎡의 예정지 면적 가운데 2만 7400㎡에 400여개 브랜드가 들어서는 국내 최대의 면세점을 세우고 나머지 3만 7600㎡에는 한류 공연장, 한류 관광홍보관, 관광식당과 교통 인프라, 주차장 등의 연계 시설을 만들 계획이다. HDC신라면세점은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권 낙찰의 주요 변수로 꼽히는 사회공헌 등의 평가 부문에서는 지역 상생에 주안점을 둘 방침이다. 일본 도쿄의 아키하바라를 모델로 용산이 정보기술(IT)·전자 관광의 중심지로 부활할 수 있도록 노후된 전자상가 개보수도 지원한다. 현대산업개발과 호텔신라 외에도 유통 대기업들이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권 획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서울 충무로 신세계백화점 본점 명품관 전체를 시내면세점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워커힐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SK네트웍스는 동대문 케레스타를, 강남 무역센터점을 입지로 고른 현대백화점그룹은 중소·중견 기업들과 함께 합작법인을 만들었다. 한화갤러리아는 여의도 63빌딩에 면세점을, 롯데면세점은 중원면세점과 함께 동대문 피트인에 복합 면세타운을 세우기로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김상곤의 혁신위 ‘공천·인사·당무’ 내홍 잡을까

    김상곤의 혁신위 ‘공천·인사·당무’ 내홍 잡을까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이 혁신기구 위원장에 공식 임명되며 새정치민주연합은 4·29 재·보궐선거 전패 이후 거듭되던 내홍을 수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제1야당의 쇄신과 미래가 김 전 교육감의 두 손에 달렸다고 해도 무방하다. 현역 기득권과 계파 이해관계를 넘어선 고강도 쇄신책을 내놓으면 새정치연합은 물론 문재인 대표도 상처를 딛고 대권주자로 다시 부활할 수 있다. 하지만 혁신위가 근시안적인 미봉책을 내놓으면 야권 전체가 또다시 위기에 봉착할 가능성이 크다. 김 전 교육감은 24일 기자회견에서 “(주변에서) 위원장 자리는 독배나 다름없다는 말씀을 했다”며 혁신위원장직 수락에 대한 부담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가칭 ‘혁신위원회’의 역할은 내년 20대 총선 공천 규칙 결정과 인사쇄신, 당무혁신 등이지만 지금 당장은 사실상 기구의 ‘이름’과 위원장만 정해 놓은 것이나 다름없다. 김 전 교육감은 이번 주 내로 부위원장과 위원 인선 등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된다. 조국 서울대 교수 등이 위원으로 혁신위에 참여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일각에서는 위원 인선 작업에서부터 1차적인 파열음이 나올 것이란 전망도 내놓는다. 2·8전당대회 직후 당직 인사 과정에서 나타난 계파 간 지분 나누기의 전례가 반복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혁신위가 가장 민감할 수밖에 없는 공천 문제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 전 교육감은 지난 재·보선에서 공천 전략 수립에 문제를 드러낸 당 지도부를 대신해 20대 총선을 앞둔 공천제도 혁신을 주도해야 한다. 하지만 당내 기반이 약한 김 전 교육감이 과연 중진 용퇴론이나 호남 물갈이론 등의 ‘칼날’을 휘두를 수 있을지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원혜영 의원이 위원장으로 있는 공천혁신추진단과 역할이 겹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김상곤 혁신위 체제’가 순항하기 위해서는 당 지도부와의 ‘역할 정리’도 필수적이다. 문 대표는 김 전 교육감에게 혁신의 전권을 부여한다는 입장이지만, 이렇게 되면 당 지도부는 사실상 이름만 남게 된다. 수도권 초선 의원측 관계자는 “혁신위의 출범은 당 지도부의 무력화를 의미하는데, 최고위원들이 과연 가만히 보고만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혁신위원장직 인선을 마무리한 문 대표는 이날 당내 대선주자 모임인 ‘희망스크럼’ 구성을 논의하기 위해 박원순 서울시장과 단독으로 만찬 회동을 가졌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커버스토리] 주춤하는 판다… 질주하는 코끼리

    [커버스토리] 주춤하는 판다… 질주하는 코끼리

    중국(China)과 인도(India)는 ‘친디아’로 묶인다. 2000㎞에 이르는 국경을 맞댄 데다, 2000년 이후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는 인구 대국이란 점이 닮았기 때문이다. 친디아의 현재와 미래를 중국의 상징 ‘판다’와 인도의 표상 ‘코끼리’가 서로를 소개하는 내러티브 형식으로 풀어 봤다. 우리는 세계 경제를 떠받치는 두 기둥이야. 흔히들 귀여운 ‘판다’와 듬직한 ‘코끼리’로 부르지. 지난주 우리들의 주인인 시진핑(왼쪽·習近平) 국가주석과 나렌드라 모디(오른쪽) 총리가 시 주석 고향 시안(西安)에서 만난 것을 잘 알고 있겠지.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거든. 시 주석은 “중국과 인도는 세계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두 개의 엔진”이라고 치켜세웠지. 다음날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모디 총리와 100억 달러에 이르는 24개의 정부 간 계약을 체결했어. 그러면서 “하늘에서부터 땅속까지 협력하자”고 말했지. 찰떡궁합이 되자는 말을 증명하듯 그다음 날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馬雲) 등 중국의 대표 기업 회장 20여명은 모디 총리에게 220억 달러에 이르는 ‘돈 보따리’를 쥐여 줬어. 우리가 원래부터 이렇게 사이가 좋았던 것은 절대 아냐. 우리는 1962년 ‘세계의 지붕’ 히말라야 지역에서 큰 전쟁을 벌였고, 여전히 한반도보다 넓은 지역을 놓고 땅따먹기 싸움을 하는 중이야. 지난해 우리들의 교역 규모는 한·중 교역액의 28%에 불과한 706억 달러에 그쳤지. 우리의 잠재력에 비하면 새 발의 피지. 모디 총리가 개설한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는 “인도는 중국의 개”라는 비방글이 쇄도할 정도로 판다는 코끼리를 싫어해. 그런데 왜 시 주석은 모디 총리를 미국 대통령보다 더 극진히 대접했을까. 전 세계 정상들로부터 ‘러브콜’을 받는 콧대 높은 중국 기업인들은 왜 모디 총리에게 달려갔을까. 판다의 ‘모디맞이’에서 중국 경제의 현실적인 고민을 읽을 수 있어. 또 금고에 3조 7300억 달러에 이르는 외환을 쟁여 둔 판다에게 달려간 코끼리도 고민이 많기는 마찬가지야. 판다는 막대한 외환보유고를 바탕으로 ‘돈으로 세계를 평정하겠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어. 세계 어느 국가도 따라올 수 없지. 판다가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세계 각국이 줄을 선 것에서 드러나듯이 판다 돈을 먹지 못하는 나라는 ‘바보’나 다름없어. 그중 코끼리는 대형 인프라 건설에 무려 1조 달러가 필요한 국가야. ‘실크로드’ 제국의 부활을 꿈꾸는 판다에게 코끼리는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이지. 코끼리는 낙후된 인프라를 개발하기 위해 막대한 돈이 필요해. 각종 경제 수치로 비교해 보면 판다의 5분의1 정도밖에 안 되는 꼬마 코끼리야. 인프라 개발에 박차를 가한 모디 총리에겐 판다가 든든한 자금줄 역할을 하고 있어. 코끼리는 철도 등 인프라 개발에 외국인 직접투자 한도를 상향 조정하고 올해 인프라 개발 예산을 전년보다 25%나 더 늘렸어. 주요 도시 간의 산업회랑을 만들고 아마다바드~뭄바이의 543㎞ 구간에 초고속 열차를 건설하고 있지. 판다는 현금뿐만 아니라 기술 자부심도 대단하단다. 가장 대표적인 게 고속철이야. 이번의 협정 1호는 고속철이었지. 10만㎞에 이르는 인도 철도망을 일본을 제치고 판다가 까는 기회를 잡은 거야. 지난 18일 남미로 날아간 리 총리는 브라질·페루와 안데스 횡단철도를 놓기로 했고 말이야. 취임 1년이 된 코끼리의 주인인 모디 총리에게는 ‘모디노믹스’가 있어. 핵심은 인프라 개발과 함께 낙후된 제조업을 살리는 ‘인도에서 만들어라’(Make in India)라는 정책이야. 브라만부터 불가촉천민까지 있는 카스트 제도가 엄격했던 코끼리는 전통적으로 노동을 천대하면서 제조업이 발전하지 못했어. 국내총생산(GDP)의 15%에 불과한 제조업 비중을 25%로 늘리는 것이 당면 목표야. 법인세를 30%에서 4년간 25%로 낮추고 화학, 정보기술(IT), 자동차, 항만 등 25개 분야를 선정해 지원하는 등 고성장·친기업 정책을 강도 높게 추진하고 있지. 불과 1년 만에 모디노믹스의 효과는 수치로 나타나고 있어. 2012년 4.9%의 재정 적자가 2014년 4.1%로 떨어졌어. 코끼리의 과도한 재정 적자를 경고하던 신용평가회사는 국가 신용등급을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어. 무역 적자는 2012년 1929억 달러에서 2014년 1415억 달러로 축소됐단다. 해외직접투자는 모디 총리 취임 후인 지난해 5월부터 지난 2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77% 상승한 295억 달러가 순유입됐지. 해외의 좋은 기업들도 속속 인도에 진출하고 있어. 폭스바겐은 인도를 자동차 생산 허브로 만들겠다고 선언하며 2억 400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더군. 에어버스는 인도 아웃소싱을 현재 4억 달러에서 50억 달러로 늘리기로 하고 자체 생산 공장을 설립하는 것도 검토 중이더라고. 한때 귀여운 판다의 얼굴에 먹칠을 하며 ‘아마존 짝퉁’, ‘애플 짝퉁’이라는 비아냥을 들었던 알리바바와 샤오미는 이제 오히려 본고장 미국을 공략하고 있어. 샤오미는 최근 미국에 온라인몰을 세웠고, 알리바바는 미국 온라인 소매업체 줄릴리를 인수했지. 레노버가 미국 컴퓨터의 자존심이었던 IBM 사업 부문을 인수한 것은 10년 전 일이야. 하지만 판다가 자신만만하게 세계로 뻗어 나가는 데 일말의 불안감이랄까, 위기감이 짙게 배어 있는 게 사실이야. 샤오미가 인도에 공장을 짓는 가장 큰 이유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야. 내수시장만으로 성장하기에는 한계에 다다랐다는 거지. IT 분야 시장조사 기관 IDC에 따르면 올 1·4분기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3% 감소했어. ‘마르지 않는 샘에서 땅 짚고 헤엄치던’ 중국 기업들은 이제 또 다른 시장을 찾지 못하면 살아남지 못하게 됐다는 말이지. 정말 충격이야. 판다가 빚을 제대로 갚을 리 없는 개도국을 위해 AIIB를 설립하는 것도 ‘실크로드 제국’의 부활이라는 목표 때문만은 아니야. 살짝 귀띔해 줄게. 점차 꺾이는 성장률을 떠받쳐야 한다는 절박함 때문이야. 떼일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대규모 토목공사를 벌여야 중국 기업이 활로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지.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2010년 10.4%를 찍은 이후 계속 주저앉아 이제 ‘바오치’(保七·7% 성장 유지)도 버겁거든.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6.8%로 내려갈 것으로 예측했어. 기분 나쁘지만 2017년엔 6.0%까지 주저앉는다고 했어. 반면에 코끼리는 올해 무려 7.5%로 오른 뒤 2020년까지 7.8%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해. IMF는 올해 코끼리의 성장률이 판다를 앞지를 것으로 예측했지. 판다는 늙어 가고 있어. 고령화에 따른 노동인구(15~60세) 감소는 ‘인구 보너스’라는 특유의 성장 방식에 조종을 울리고 있어. 2014년 말 현재 중국의 노동인구는 9억 1583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67%를 차지해. 2011년 72%를 정점으로 계속 내리막이지. 값싼 노동력의 대명사였던 농민공도 더이상 증가하지 않은 채 늙어 가고 있단다. 지난해 말 기준 농민공 수는 2억 7395만명이었지. 5년 전까지만 해도 4%대였던 농민공 증가율은 이제 정체 상태야. 40대 이상 농민공이 절반에 달해. 파이낸셜타임스(FT)는 “‘농민공 신화’가 꺼져 가고 있지만 이를 대체할 만한 새로운 동력은 없다”고 우울하게 전했어. 반면 코끼리의 평균 나이는 24살이야. 젊다는 거고, 젊은 사람이 끊임없이 노동시장에 들어가고 있다는 거야. 젊음이 코끼리의 힘이지. 이런 시장을 보고 달려들었다가는 느려 터진 행정에다 특유의 카스트에 걸려 늪에 빠질 수 있어. 그래도 한 10년 정도만 올해 같은 경제성장률을 유지하면 코끼리는 현재의 판다 수준으로 자라 있을 거야. 그땐 세상이 우릴 ‘슈퍼 코끼리’라고 부르겠지.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지방자치 20년 성찰] 일본, 지자체 통제 완화 효과

    [지방자치 20년 성찰] 일본, 지자체 통제 완화 효과

    “도쿄인증보육소(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기고 열심히 아르바이트하고 있어요. 이제 저희 가정에도 희망의 빛이 보여요.” 지난 18일 일본 도쿄도 아라카와구에서 만난 하루코 미에(37)는 “몇 년 전만 해도 보육소에 대기 인원이 너무 많아 보낼 엄두를 못 냈다”고 말했다. 지난해 초 하루코의 남편이 직장을 그만두면서 경제적 어려움에 부닥쳤다. 인근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싶었지만 2살 딸을 돌봐줄 곳이 없었다. 정부 인가 보육소는 대기 인원이 엄청나 몇 년을 기다려도 입소할 수 없었다. 이때 나타난 해결사가 바로 도쿄도만의 자체 기준으로 인가한 ‘도쿄인증보육소’였다. 도쿄도는 2010년 1만 1436명의 보육소 대기 인원을 없애기 위해 중앙정부의 보육소 설립 기준을 완화한 ‘인증보육소’ 정책을 도입했다. 도쿄 시내에 700여개 인증보육소가 생겨나면서 직장맘이나 학생맘 등의 보육 문제가 해결됐다. 일본의 지방정부는 우리와 달리 필요한 정책이나 사업을 중앙정부의 기준과 상관없이 시행할 수 있기에 가능했다. 반면 서울시는 아무리 어린이집이 부족해도 정부의 기준을 완화해 어린이집 허가를 내줄 수 없다. 그저 보건복지부의 권한을 위임받아 점검만 할 뿐이다. 도쿄도는 중앙정부와 상관없이 범죄 ‘0’ 도시를 위해 경찰 지원 조직을 만들었으며 수소차와 전기차 등 친환경 교통수단 보급을 위한 조직, 올림픽추진단 등 도지사의 정책에 따른 조직과 인원을 보충하면서 도시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일본 중앙정부가 1991년, 1997년, 2003년 세 차례 지방자치법 개정을 통해 국세와 지방세 비율뿐 아니라 자치조직권 등을 지방자치 단체장에게 위임했다. 지자체의 조직이나 인원 변동에 대해서도 중앙정부의 인가를 받는 것이 아니라 ‘사전 신고’로 바꿨다. 이는 각 지역의 행정 실태와 인구 구분 등을 고려해 조직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시바시 겐지 도쿄도 인사부 조사과장은 “자치단체장이 조직과 직원 수를 결정하는 것이 당연하다”면서 “지방마다 상황이 다른데 어떻게 일괄적으로 결정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시바시 과장은 “도쿄도는 의회와 협의해 필요하다면 부시장이나 직원 수를 늘릴 수 있을 뿐 아니라 국, 실 등도 신설할 수 있다”면서 “이래야만 빠르게 변하는 사회에 맞는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했다. 이렇게 도쿄도지사가 많은 권한을 가지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도쿄도의 직원 수는 해마다 줄고 있다. 1987년 직원 수가 22만 2789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올해는 16만 6079명이다. 28년 동안 5만 6000여명이 줄었다. 쓰지야마 다카노부 일본 지방자치종합연구소 소장은 “중앙정부가 우려하는 모럴 해저드는 없다”면서 “의회와 시민들의 감시가 있을 뿐만 아니라 도지사가 모든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무작정 인원이나 조직을 늘릴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또 “지방정부의 권한은 시민들에게 위임받은 것”이라면서 “따라서 지역 특성과 시민을 위한 정책과 조직 운영은 지방정부의 책임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우리 지방자치의 현실은 사뭇 다르다. 지방자치법 제110조에서는 광역지자체의 부단체장 수가 2~3명을 초과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기초지자체의 부단체장은 1명으로 못 박고 있다. 또 위 규정은 각 지방자치단체의 실, 국, 본부 수를 사람 수 기준으로 정하고 있다. 인구 1000만명이 넘는 서울시와 300만명 수준인 광역시는 인구수가 3배 이상 차이나는데도 부단체장 수는 1명, 실·국·본부 수는 2개 차이에 불과하다. 이렇게 과도한 중앙정부의 통제가 시민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 최우용 동아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국내 지방자치가 부활하고 민선단체장이 출범한 지 벌써 20년”이라면서 “중앙정부는 지방정부를 불신하고 무능력을 탓하기 전에 제도적으로 묶어 놓은 끈을 풀어 주고, 지방자치가 성장할 수 있도록 감시와 통제 대신 후원을 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진노 나오히코 도쿄대 명예교수는 “한국 정부는 지방정부에 인사와 재정, 행정 권한을 주지 않고 묶고 있는 것이 문제”라면서 “정부가 지방을 돕는 역할을 하는 것이 진정한 지방자치의 첫걸음”이라고 꼬집었다. 홋카이도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24일 광화문광장서 무당금파, 락그룹부활, 안치환 통일굿콘서트 한판 연다

    오는 5월24일(일) 저녁 5시30분부터 8시까지 광화문중앙광장(세종대왕상 앞)에서 남북 경협의 길이 열리길 염원하는 '날아라 통일굿 콘서트'가 무당금파, 락그룹부활, 안치환 등이 참가하는 가운데 열린다. 이번 콘서트에는 6.15민족공동행사 서울준비위원회 외 33개 단체가 참석하고 수많은 국내외 주요 인사들이 참석하는 그야말로 대규모 통일굿(나랏굿)이다. 개그맨 노정렬의 사회로 부활, 안치환, 네손가락 피아니스트 희야, 우리나라, 구로구립소년소녀합창단 등이 무대에 오른다. 특히 이 콘서트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굿은 미스테리극장 위험한초대로 대중들에게도 알려져 있는 국보급 명품무당 금파가 진행한다. 무당금파는 황해도 작두굿을 펼칠 예정이다. 말로만 듣던 나랏무당의 굿중에 꽃 작두굿을 일반인들일 볼 수 있는 기회인 것. 무당금파는 최근 위험한초대 대만촬영 현장에서 섭외를 받아 스케줄상 참여를 고사했지만 콘서트 취지를 알고 오히려 금파 본인이 소속사(베짱이엔터테인먼트)를 설득 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무당금파가 진행하는 미스테리극장 위험한초대 시즌2는 오는 5월29일 금요일밤 7시 성인가요채널 I.netTV를 통해서 전국에 방송될 예정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해피투게더’ 빅뱅 특집…돌아온 야간매점 “요리 제일 잘하는 멤버는 태양?”

    ‘해피투게더’ 빅뱅 특집…돌아온 야간매점 “요리 제일 잘하는 멤버는 태양?”

    ’해피투게더’ 빅뱅 특집…야간매점도 부활 “빅뱅 최고의 요섹남은?” 해피투게더 빅뱅 특집 그룹 빅뱅이 ‘요섹남(요리하는 섹시한 남자)’ 자리를 놓고 치열한 요리 대결을 펼친다. 21일 방송된 KBS2 ′해피투게더3′에서는 빅뱅 특집으로 꾸며져 100분 동안 멤버들이 화려한 입담을 뽐냈다. 이날 방송에서는 지드래곤, 태양, 탑, 대성, 승리까지 완전체 빅뱅이 출연해 데뷔 9년차 아이돌의 매력을 마음껏 발산했다. 특히 해피투게더에서는 빅뱅 특집을 맞이해 야간매점 코너가 돌아왔다. 유재석은 “빅뱅 멤버들이 ‘야간매점’을 위해 작가들과 일주일 내내 통화를 했다고 들었다”며 돌아온 야간매점 코너의 기대감을 부추겼다. 또 빅뱅 멤버들은 가장 요리를 잘하는 멤버로 태양을 뽑았다. 태양은 “요리를 잘하지는 못한다. 그렇지만 어떤 음식들이 서로 어울리는지 감은 있는 것 같다”며 은근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대성 역시 ”저희 부모님 두 분 모두 전라도 분이시라 손 맛을 이어받았다”며 승부욕을 감추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패자부활전/문소영 논설위원

    지구에 소풍을 나왔다고도 하고, 새털 같은 인생이라고도 하지만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인류에게 한 번의 실패가 영원한 족쇄가 되지 않아야 한다. 1980년부터 범죄자라고 해도 전과 기록 및 수사경력 자료의 관리와 형의 실효에 관한 기준을 정함으로써 전과자의 정상적 사회 복귀를 보장하고 있다. 범죄자도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깨끗한 상태’로 만들어 준다. 전과기록 말소로 패자부활전이 가능하도록 했다. 2007년 학력위조 논란 등으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고 2009년 보석으로 풀려났던 신정아씨가 가수 조영남씨의 미술전시회를 기획하면서 큐레이터로 복귀했다. 이른바 ‘신정아 사건’ 이후 첫 번째 기획 전시다. 신씨는 또 민음사의 어린이 책 전문 출판사 비룡소에서 일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비룡소 측에서는 “지금 단계에서 정해진 부분은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2005년 성곡미술관 큐레이터로 세계적 명성의 그림책 작가인 앤서니 브라운과 존 버닝햄의 원화 전시회를 개최해 대성공을 거뒀던 신씨는 그 다음해에는 비룡소와 공동기획으로 ‘존 버닝햄 40주년 기념전’을 역시 성곡미술관에서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등의 인연이 있다. 신씨는 2011년에 불륜이 공개된 에세이 ‘4001’을 출간해 또다시 화제가 됐고 이후 방송으로 재기한다는 보도가 몇 차례 있었으나 불발에 그쳤고 현재에 이르렀다. 신씨의 복귀는 그저 화제성이다. 그런데 올해 38살 된 ‘스티브 유’로 활동하는 가수 유승준씨의 복귀 문제는 찬반이 벼락처럼 뜨겁다. 유씨는 최근 인터넷 방송에서 한국 국적을 회복하고 고국 땅을 밟고 싶다고 무릎 꿇고 반성했다. 병역을 기피한 유승준을 받아 줘서는 안 된다는 측이 대세다. 분노의 댓글이 줄줄이 달린다. 이들은 유씨가 병역기피를 목적으로 해외에 도피한 범죄자이자 거짓말쟁이로 더는 입대가 허용되지 않는 38살에서야 “군대에 가고 싶었다”고 발언하는 등 진정성이 없다고 더 분노한다. 또한 신체검사를 받고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도피한 탓에 유씨의 귀국 보증에 관여했던 병무청 직원이 두 명이나 목이 날아갔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최근 미국 조세법 개정으로 한국으로 도피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한다. 반면 유씨를 이제 용서하자는 측은 고위 공직자의 병역기피 혐의나 아들의 병역기피 등에 대한 분풀이의 제물로 ‘공직자’도 아닌 유씨를 삼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감정을 뛰어넘어 이성적으로 대처하자는 ‘동정론’도 나온다. 패자부활전은 중요하다. 유씨에 대한 국민의 과도한 분노는 고위 공직자나 아들의 병역기피를 단죄할 수도 없고 단죄하지도 않으며 ‘신의 아들’이란 특수계층이 생겨나고 있으니 발생하는 것이기는 하다. 그러나 제갈공명이 왜 ‘읍참마속’을 했는지도 돌아봐야 한다. 일벌백계하지 않는 사회에서 무차별적인 온정주의가 독버섯처럼 자란다면 장래가 밝지 않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MLB] 돌아와요, 괴물처럼

    [MLB] 돌아와요, 괴물처럼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2013~14년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며 야구팬들에게 큰 기쁨을 안겼던 류현진(28·LA 다저스)이 결국 외롭고 긴 자신과의 싸움에 돌입한다. 그동안 한 번도 매스를 대지 않았던 어깨 수술을 받고 짧으면 6개월, 길면 1~2년의 재활을 해야 한다. 다저스는 22일 류현진이 구단 주치의 닐 엘라트레체 박사의 집도로 왼쪽 어깨 관절경(내시경) 수술을 받는다고 21일 공식적으로 밝혔다. 류현진의 어깨에 작은 구멍을 뚫고 소형 카메라를 집어넣어 상태를 살핀 뒤 부상 부위를 치료하는 방법이다.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으로도 통증의 원인을 명확히 알 수 없기에 최후의 수단을 쓰는 것이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연골 일부를 살짝 깎아내는 ‘청소’(clean up) 정도로 수술이 끝나는 것이다. 투수가 받는 어깨 수술 중 가장 경미한 것으로 6~7개월 만에 복귀가 가능하다. 재작년 류현진과 한솥밥을 먹었던 테드 릴리는 2012년 9월 이 수술을 받았고, 이듬해 4월 하순 실전에 등판했다. 원래 빠른 공 투수가 아니긴 했지만 부상 전과 거의 비슷한 직구 구속을 냈다. 그러나 관절 연골판 등이 손상된 부상이라면 문제가 심각하다. 재활 기간이 1~2년으로 크게 늘어나고 복귀하더라도 구속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박명환(NC)과 한기주(KIA) 등이 어깨 수술 뒤 강속구를 잃어버렸다. 팔꿈치와 달리 어깨 수술이 투수에게 치명적인 이유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많은 투수가 어깨 부상으로 쓰러졌고, 과거 애리조나 등에서 뛰던 커트 실링 정도가 거의 유일하게 부활에 성공했다. 류현진의 상태를 지나치게 비관할 필요는 없다. 류현진이 고교 시절 팔꿈치 인대 접합수술을 받고 잘 극복한 것도 재기를 기대할 수 있는 이유다. 또 엘라트레체 박사가 미국 최고의 스포츠의학 권위자인 것도 다행이다. 미국 정형외과계에서는 엘라트레체 박사를 ‘전미 최고의 스포츠 의학전문가 19인 중 1명’으로 꼽고 있다. 수술을 받게 될 병원은 아직 베일에 싸여 있으나 스포츠 의학의 ‘메카’인 LA 컬란 조브 정형외과 클리닉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엘라트레체 박사는 피츠버그 대학에서 의학박사를 받은 뒤 현재 이 병원 이사를 맡고 있다. 정민태(한화 투수코치)와 배영수(한화), 한기주 등도 이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의 거포들을 삼진으로 잡는 류현진의 모습을 당분간은 볼 수 없다. 수술 후 류현진은 최소 한 달간 휴식과 안정을 취한 뒤 팔을 뒤로 넘기는 동작 등 관절 각도 회복 운동을 한다. 이어 근력 운동을 통해 어깨 힘을 기르며 캐치볼을 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든다. 롱토스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면 불펜 피칭, 라이브 피칭, 실전 피칭 등 다음 단계를 밟는다. 류현진이 가장 피해야 하는 건 조급함이다. 2000년대 중반 두 차례나 사이영상을 수상한 요한 산타나(토론토)는 2010년 어깨 수술 뒤 2012년 무리해서 21경기를 던졌다가 이듬해 다시 수술을 했다. 올해를 빼고도 아직 3년이나 다저스와 계약기간이 남아 있는 류현진으로서는 완벽하게 몸 상태를 회복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류현진의 수술 소식을 전해 들은 NC 베테랑 투수 박명환(38)은 “재활은 자신과의 싸움이다. 류현진은 아직 어리기 때문에 다시 자기 공을 던질 수 있다. 서두르지 말고 차근차근 재활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약발 다한 서방 제재 러시아 경제 부활하나

    약발 다한 서방 제재 러시아 경제 부활하나

    러시아연방 통계국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러시아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9%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1분기 GDP가 6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였지만 시장 예상치보다는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러시아 경제가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서 완만한 경기 침체의 길’에 들어섰다고 미국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14일 경제 위기로 급감한 보유 외환을 보충하기 위해 하루 1억~2억 달러(약 1088억~2177억원)의 외환을 사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중앙은행이 보유 외환을 다시 늘리기로 한 것은 서방의 제재로 촉발된 경제 위기가 ‘사실상 끝났다’고 러시아 정부가 판단한 것을 의미한다고 경제 전문가들은 해석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해 11월 이후 루블화 가치 방어를 위해 최소 900억 달러를 시장에 퍼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경제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초 바닥을 확인한 주가가 반등세로 돌아서고 ‘휴지 조각’이나 다름없었던 루블화 가치도 반등하는 등 러시아 경제가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서방의 경제제재와 국제 유가 폭락의 충격에서 서서히 벗어나는 모습이다. 경제제재와 유가 폭락에 따른 충격의 골이 워낙 깊다 보니 올해 경제는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할 것이지만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는 긍정적인 전망이 지배적이다. 러시아의 경제 위기는 지난해 국제 유가 하락에서 촉발됐다. 원유와 천연가스 산업은 GDP의 25%, 수출의 67%를 각각 차지하는 러시아의 돈줄이다. 국제 유가는 지난해 6월 배럴당 115달러로 정점을 찍었다가 올 3월 43달러까지 자유 낙하하는 바람에 러시아 경제는 치명상을 입었다. 여기에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서방의 경제제재가 겹치면서 지난해 7월까지 달러당 35루블을 밑돌던 루블화 가치는 올 1월 72루블까지 곤두박질쳤다. 이에 따라 달러 채무가 많은 러시아 국유기업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가중됐다. 러시아 정부는 달러를 풀고 금리를 인상(연 10.5→17%)하는 등 루블화 가치 방어에 총력전을 펼쳤다. 이처럼 벼랑에 몰렸던 러시아 경제는 국제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서고 우크라이나와 휴전협정을 체결하며 안정 국면에 접어든 데 힘입어 감소 폭이 둔화되고 있다. 국제 유가도 꾸준한 상승 행진을 벌이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세계 기준 유가인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60달러를 오르내린다. 지난 3월 43달러까지 밀렸던 유가가 두 달도 안 돼 40% 가까이 폭등했다. 조지프 다이언 모스크바 소재 BCS 파이낸셜 마켓 책임자는 “유가 상승에 힘입어 루블화가 심각한 침체 국면에서 벗어났다”면서 “러시아 재정 수입의 60%가 석유나 석유 관련 산업에서 나오는 만큼 이는 당연하다”고 밝혔다. 루블화 가치 역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난 1월 72루블까지 곤두박질쳤던 루블화 환율은 18일 49달러를 기록하며 루블화 가치가 올 들어 30% 이상 올랐다. 러시아 증시도 신흥국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러시아 RTS지수는 지난해 말 790.71에서 18일 1075.47까지 35% 이상 수직 상승했다. 덕분에 경기침체 속에서도 루블화 가치 폭락세를 잡기 위해 기준 금리를 연 17%까지 올려야 했던 러시아 중앙은행은 오히려 지난달 30일 기준금리를 연 14%에서 12.5%로 인하했다. 프레드리크 위데 소시에테제네럴 최고경영자(CEO)는 “러시아 내 영업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면서 “금리가 떨어지고 루블화가 오르면서 정상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러시아 경제의 전망이 순탄해 보이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13%에 가까운 높은 금리와 17%에 이르는 ‘살인적인’ 물가상승률, 내수침체가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 루블화 가치 상승이 석유수출 대금을 루블화로 환전할 때 환차손으로 발생해 경제 회복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발표한 글로벌 경제 전망에서 러시아의 올해 성장률을 -3.8%로 내다봤다. 2016년에도 마이너스 성장(-1.1%)을 전망했다. 폴 맥나마라 미 GAM 인베스트먼트 이사는 “러시아 경제가 위기에 강한 내성을 갖고 있지만 당분간 경기 후퇴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월가의 부활… 원칙·효율·분배는 없었다

    미국 경제 회복과 더불어 세계 금융의 중심지 뉴욕 월스트리트도 과거의 영광을 되찾았다. 실적이 좋아진 대기업들의 인수·합병(M&A) 건수가 늘면서 두둑한 중개료를 챙긴 대형 투자은행들은 고용을 늘리고 임금을 올렸다. 몇 년간 7만 달러 수준에 머물던 신입사원의 연봉이 올 초 8만 5000달러까지 치솟았고, 금융업계 종사자 규모 또한 2007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한때 40%를 넘어선 대형 빌딩 공실률은 현재 5% 미만으로 떨어지는 등 이제 월스트리트에선 금융위기의 우울한 그림자를 찾을 수 없다. 한동안 애플, 구글 등 실리콘밸리의 정보기술(IT) 기업에 국가 경제 견인차의 지위를 내주고 인재를 빼앗겨 온 월스트리트가 기지개를 켜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목소리가 높지만 회의적인 시각도 만만찮다. 뉴욕타임스(NYT)는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의 부활과 함께 이를 반기지 않는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실었다. 이들은 월스트리트의 성장은 자원배분 원칙, 효율성 극대화, 공정한 소득분배 등에 있어서 경제와 사회에 아무런 기여를 하지 못했다고 비판한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도 보고서를 통해 미국을 포함한 몇몇 국가에서 지나치게 비대한 금융산업이 실물경제 성장과 생활수준 향상을 저해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고소득 금융업종의 활황은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엘리트 인재를 흡수해 다른 산업의 부진을 가져오는 동시에 소득 불평등을 심화시킨다. 금융업과 비금융업종 간의 임금격차 또한 2007년 이전 수준만큼 벌어졌다. 금융업이 호황기를 누리기 전인 1990년대 이전에는 금융업과 다른 업종의 소득 차가 그리 크지 않았다. 브랜다이스 국제비즈니스스쿨의 스테판 체케티 교수는 “금융업의 상대적 고임금은 유능한 인재를 끌어들이지만 이는 결국 사회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대형 은행, 투자회사 등의 주요 역할은 자본을 적절하게 배분해 생산성을 높이는 데 있다. 하지만 호황기였던 1990년대와 2000년대에도 월스트리트의 이 같은 기여는 없었다. 대표적인 월스트리트 개혁론자인 뉴욕대의 토머스 필리폰 교수는 “지난 130년간 미국 금융업은 비생산적인 방법으로 자본을 사용해 왔다”며 “이는 불평등을 심화하는 주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시카고 부스경영대학원의 루이기 징거러스 교수도 “선진 경제에는 반드시 고도화된 금융 부문이 있어야 된다고 하지만 지난 40년간 금융업의 성장이 사회 발전에 기여했는지 뒷받침할 이론적, 실증적 증거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월스트리트의 존립과 역할에 대한 논란은 미국 정치판을 뒤덮을 전망이다. 대권 도전에 나선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공격받는 이유 중 하나는 남편 빌 클린턴 대통령 재임 당시의 친(親)월스트리트 정책 때문이다. 이런 성향을 우려한 민주당 일각에서는 금융 규제 강화를 주장해 온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을 대선 후보로 내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여민지 무릎부상 시즌 아웃 “십자인대 파열 전치 8주 진단”

    여민지 무릎부상 시즌 아웃 “십자인대 파열 전치 8주 진단”

    여민지 무릎부상 여민지 무릎부상 시즌 아웃 “십자인대 파열 전치 8주 진단” 2015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사상 첫 16강 진출을 노리는 여자 축구대표팀이 핵심 공격자원인 여민지(대전스포츠토토)가 부상으로 빠지는 악재를 떠안았다. 대한축구협회는 18일 “여민지가 지난 16일 능곡고와의 연습경기 도중 무릎을 다쳤다”며 “이날 오전 정밀진단 결과 왼쪽 무릎 십자 인대가 파열돼 전치 8주의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여민지는 연습 경기 도중 공중볼을 다투다가 착지하는 순간 무릎을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여민지는 여자 월드컵 최종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오는 20일 월드컵 장도에 오르는 여자 대표팀으로서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다. 여민지는 대표팀의 주요 공격자원인 지소연(첼시 레이디스)-박은선(로시얀카)과 함께 공격의 핵심을 이루는 선수다. 2010년 FIFA U-17 여자 월드컵 우승 당시 맹활약했던 여민지는 이후 고질적인 무릎 부상 때문에 지독한 슬럼프에 빠져 있었다. 이 때문에 슬럼프 탈출을 목표로 올해 여자 월드컵 무대에서 부활을 꿈꿨지만 뜻하지 않은 부상을 당해 월드컵의 꿈이 사라지고 말았다. 특히 여자 대표팀은 이날 월드컵 출정식을 치르기로 돼 있어 여민지의 부상 탈락은 더욱 뼈아프다. 윤덕여 여자대표팀 감독은 여민지를 대체할 선수로 박희영(대전스포츠토토)을 선택했다. 측면 공격수인 박희영은 마지막 예비명단에 포함돼 파주 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소집훈련을 소화하다가 지난 15일 최종 명단에서 탈락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민지 무릎부상 “왼쪽 무릎 십자 인대 파열”

    여민지 무릎부상 “왼쪽 무릎 십자 인대 파열”

    여민지 무릎부상 “왼쪽 무릎 십자 인대 파열” ‘여민지 무릎부상’ 2015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사상 첫 16강 진출을 노리는 여자 축구대표팀이 핵심 공격자원인 여민지(대전스포츠토토)가 부상으로 빠지는 악재를 떠안았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8일 “여민지가 지난 16일 능곡고와의 연습경기 도중 무릎을 다쳤다”면서 “이날 오전 정밀진단 결과 왼쪽 무릎 십자 인대가 파열돼 전치 8주의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여민지는 연습 경기 도중 공중볼을 다투다가 착지하는 순간 무릎을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여민지는 여자 월드컵 최종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오는 20일 월드컵 장도에 오르는 여자 대표팀으로서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다. 여민지는 대표팀의 주요 공격자원인 지소연(첼시 레이디스)-박은선(로시얀카)과 함께 공격의 핵심을 이루는 선수다. 2010년 FIFA U-17 여자 월드컵 우승 당시 맹활약했던 여민지는 이후 고질적인 무릎 부상 때문에 지독한 슬럼프에 빠져 있었다. 이 때문에 슬럼프 탈출을 목표로 올해 여자 월드컵 무대에서 부활을 꿈꿨지만 뜻하지 않은 부상을 당해 월드컵의 꿈이 사라지고 말았다. 특히 여자 대표팀은 이날 월드컵 출정식을 치르기로 돼 있어 여민지의 부상 탈락은 더욱 뼈아프다. 윤덕여 여자대표팀 감독은 여민지를 대체할 선수로 박희영(대전스포츠토토)을 선택했다. 측면 공격수인 박희영은 마지막 예비명단에 포함돼 파주 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소집훈련을 소화하다가 지난 15일 최종 명단에서 탈락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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