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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똑소리 나는 김장법] (중)김치의 필수재료 젓갈

    [똑소리 나는 김장법] (중)김치의 필수재료 젓갈

    젓갈은 오래된 음식이다. 첫 기록은 ‘삼국사기’의 신문왕조에 나온다. 신라 신문왕이 왕비 김씨를 맞이할 때의 폐백 품목에 쌀·술·기름·꿀·장·메주·포와 함께 젓갈(?:해)이 들어 있다. 한나라 무제가 동이족을 쫓아서 산둥 반도에 이르렀을 때 좋은 냄새가 나서 찾아보게 하니 물고기를 소금에 절인 것이 있다는 기록도 있다. 특히 젓갈은 김장김치의 필수재료다. 김치에 젓갈을 넣는 것은 지역과 가정마다 각기 다르지만, 젓갈 선택은 김장철 주부들의 가장 큰 고민이다. 어떤 젓갈을 어찌 사용할까. 새우젓은 깔끔하고 시원한 맛, 까나리나 멸치액젓은 향은 강하지만 혀에 착 감기는 맛으로 식욕을 돋게 한다. 새우젓, 멸치젓, 생새우, 조기 등 다양한 해산물을 이용한 젓갈 3가지 이상을 섞어 사용하는 예도 흔하다. 통상 배추김치에는 새우젓, 황석어젓, 갈치속젓을 넣고 총각김치와 파김치에는 멸치젓을 사용한다. 서울과 경기도는 새우젓을 많이 넣지만 충청도는 황석어젓을 선호한다. 경상도와 전라도는 멸치액젓을 많이 넣는다. 김장용 젓갈은 담는 시기에 따라 부르는 명칭이 다르다. 새우젓은 음력 5월에 담근 것을 오젓, 6월에 담그면 육젓, 삼복 이후에 담그면 추젓이라 한다. 겨울철에 담근 것은 백하젓이다. 이 가운데 육젓이 으뜸이다. 육젓은 새우의 살이 통통히 올랐을 때 잡아 맛이 가장 좋다. 멸치젓은 남해 추자도 근해에서 잡은 추자젓이 최상품 대접을 받는다. 나이 든 어른들이나 좋아한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 짭짤하고 감칠맛 나는 저장 음식인 젓갈의 맛을 아는 젊은층도 갈수록 늘고 있다. 젓갈로 유명한 전남 신안군, 전북 부안군, 충남 논산시에 있는 젓갈 시장은 관광단지가 조성될 만큼 주부들의 발길로 북적된다. ●국내 최대 젓새우 생산지 신안군 전남 신안군은 전국 최대의 젓새우 생산지로 유명하다. 다양한 어종이 생산되는 수산물 생산의 중심지로 젓새우와 병어, 민어, 김 등은 이미 전국 최고의 품질을 자랑한다. 신안 젓새우는 전국 생산량의 85% 이상을 생산해 전국으로 유통한다. 신안군에서는 187어가가 젓새우를 포함한 병어, 민어 등을 조업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1만 2000t의 젓새우를 어획, 250억원의 소득을 올렸다. 군은 젓갈 생산지로서의 명성과 관광명소가 될 목적으로 지난 9월 신안 젓갈타운을 조성하기도 했다. 106억원이 투입된 젓갈타운은 젓갈 등 수산물판매장 20곳과 젓갈 저장 및 숙성을 위한 저온저장시설 1곳, 전시·홍보관 1곳 등이 갖춰져 있다. 젓갈타운은 생산설비뿐 아니라 저장과 숙성, 제조과정에 대한 체계적이고 신뢰할 만한 기반시설이다. 먹을거리와 볼거리·즐길거리가 한데 어우러진 공간을 지닌 관광지다. 신안군 임자도를 중심으로 새우젓 어장이 형성돼 있다. 새우젓을 담아놓으면 새우 색깔이 하얗다고 해서 백하라고도 불린다. 가을이 되면 깊은 바다로 이동하고 봄이 되면 다시 얕은 바다로 돌아오는 회유 습성이 있고, 주로 물고기를 비롯한 다른 해양생물의 주요 먹이다. 최상품은 오젓과 육젓으로 한 드럼당 1000만원까지 한다. 오젓과 육젓이 좋은 이유는 겨울을 난 후 음력 5~6월 산란 직전에 알이 꽉 찬 젓새우로 담그기 때문이다. 이 시기 새우는 다른 때보다 크고 살이 통통해 맛도 고소하다. 특히 오염 없는 청정해역에서 어획해 선상에서 바로 미네랄이 풍부한 신안 갯벌서 난 천일염을 이용, 새우젓을 만들고 있다. 10~20도의 서늘한 곳에서 2~3개월 정도 잘 숙성시켜 시중에 새우젓으로 나온다. 신안게르만염 젓갈타운(061-275-4905). ●전북 부안 곰소젓갈 서해안을 낀 전북은 바다가 있는 군산, 김제, 부안, 고창 지역에서 모두 젓갈을 생산한다. 이 중 부안 곰소젓갈이 가장 규모가 크고 맛도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안군 진서면 곰소 지역은 변산반도 남단에 곰소항이 있어 연중 신선한 해산물과 건어물, 젓갈이 풍성하다. 곰소젓갈은 일제강점기 때 곰소염전에서 생산된 천일염으로 젓갈을 담그면서 시작됐다. 조선시대 해군의 요충지였던 곰소항은 1980년대부터 전북을 대표하는 젓갈시장으로 발달했다. 곰소젓갈은 곰소염전에서 생산돼 1년 이상 저장, 간수를 완전히 뺀 천일염과 부안 칠산어장에서 잡힌 싱싱한 어패류로 만들어 쓴맛이 없고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변산반도의 자연바람과 서해 낙조에 의해 오래 숙성돼 맛과 향이 뛰어나다. 곰소젓갈마을에는 80여개 젓갈 제조 및 판매업소들이 성업 중이다. 일반 젓갈은 새우젓, 멸치젓, 갈치젓, 밴댕이젓, 꼴뚜기젓, 황석어젓, 바지락젓 등이다. 김장철에 많이 사용하는 액젓은 멸치액젓, 까나리액젓, 갈치액젓, 갈치속액젓 등이다. 이 밖에 양념젓갈로 명란, 창란, 오징어, 꼴뚜기, 바지락, 어리굴젓, 아가미젓, 갈치속젓 등을 생산해 전국에 유통하고 있다. 특히 액젓은 타 지방 젓갈 생산업체들이 영세한 시설로 무허가 생산하는 경우가 많은 데 비해 곰소액젓은 현대식 시설을 갖추고 정식 허가를 받은 업소들이 생산하고 있어 믿고 구입할 수 있다. 홍종철 곰소젓갈단지협회장은 “매년 10월 곰소젓갈마을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면서 “곰소액젓은 전국에서도 알아주는 젓갈로 김장철에는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곰소 젓갈단지협회(063- 583-9860~1). ●충남 논산 강경젓갈 ‘새우들이 드럼통 속에서 부활하는 소리 들릴 거야…소금에 절여뒀으니까 걔들은 썩지 않아. 썩지 않는다는 건 부활할 수 있는 상태라는 거지.’ 작가 박범신이 고향에 낙향해 쓴 소설 ‘소금’의 한 대목처럼 충남 논산시 강경읍은 젓갈의 대명사로 불린다. 강경은 전국 젓갈 생산량의 65%를 차지한다. 2대째 젓갈을 판매하는 ‘심씨네젓갈’ 주인 심철호(54)씨는 “지난달 젓갈축제가 끝났지만, 요즘도 택배 등으로 젓갈을 구입하는 사람이 끊이지 않는다”면서 “어릴 적 부모와 함께 강경으로 젓갈을 사러 왔던 이들이 부모가 돌아가신 뒤 옛날 그 맛을 믿고 택배를 시킨다. 손님도 2대째로 이어지고 있다”고 웃었다. 이곳은 육젓, 오젓, 추젓 등 새우젓이 중심이나 황석어젓, 오징어젓, 바지락젓 등도 널려 있다. 이곳 젓갈 맛의 비결은 숙성에 있다. 다른 곳과 비슷하게 전남 신안과 인천 강화 등에서 뱃사람들이 갓 잡아 소금을 뿌린 새우를 가져와 숙성시킨다. 소금은 신안산 등 질 좋은 것을 쓰고 염도도 낮은 것을 골라온다. 숙성은 토굴 대신 저온 숙성실을 이용한다. 심씨는 “토굴에서 저장하면 빨리 숙성돼 싱싱한 맛을 내기 어려워서 요즘은 저온으로 숙성시키는 방법을 선호한다”며 “숙성 방법이 뛰어나 전통적인 감칠맛을 잃지 않는다”고 말했다. 저온에서 100일 이상 숙성시켜 감칠맛에다 짜지 않고, 담백하고, 싱싱한 것이 특징이다. 강경은 조선시대 평양·대구장과 함께 전국 3대 시장, 원산포와 함께 조선 2대 포구로 명성을 날렸다. 서해에서 금강하구를 타고 올라온 소금과 풍부한 어물로 넘쳤다. 자연히 팔고 남은 수산물을 보관하는 염장법과 수산가공법이 발달했다. 하루 100여척의 배가 드나들고, 전라·경기도 상인들까지 몰렸던 강경은 1899년 군산항이 개항하면서 쇠락을 맞았다. 1990년에는 금강하굿둑 건설로 뱃길마저 끊겨 젓갈시장이 붕괴했다. 그러나 노력 끝에 시장이 복원되고, 1997년 젓갈축제 개최에 전통의 젓갈 기술이 이어져 2007년 정부로부터 ‘발효젓갈산업특구’로 지정됐다. 강경은 현재 150여개 가게에서 연간 2만 4700t의 젓갈을 생산해 모두 270억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젓갈축제 때만 56만여명이 찾는다. 소설 ‘소금’의 배경이 된 집, 강경젓갈전시관 등 볼거리도 좋다. 강경전통맛깔 젓사업협동조합(041-745-1985). ●인천 백령도 까나리액젓 인천 옹진군 백령도에서 생산되는 까나리액젓은 인천, 경기에서 ‘명품 젓갈’로 통한다. 김치를 담글 때뿐 아니라 냉면 육수에 사용하는 등 용도가 다양하다. 백령도 인근 청정해역에서 잡은 무공해 까나리로 만든다. 담백하고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 까나리액젓은 김치의 신선도를 높여주고 비타민 B1·B2, 아미노산, 불포화지방산 등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김치를 담글 때 멸치액젓과 함께 사용하면 김치에 감칠맛이 더 난다. 까나리를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 물기를 뺀 뒤 항아리에 까나리와 천일염을 7대3의 비율로 섞어 숙성시킨다. 까나리수산(032-836-0363). 신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부안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논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인천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서울 핫 플레이스] ‘변화무쌍’ 성동구 성수동

    [서울 핫 플레이스] ‘변화무쌍’ 성동구 성수동

    ‘카멜레온 같다’는 말은 변화무쌍하고 다양한 매력이 있을 때 쓴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꼭 어울리는 표현이다. 전통을 이어가는 장인과 나이든 상인들이 있는가 하면, 변화를 만들어가는 젊은 기업인과 예술인들도 있다. 어울리지 않을 것도 같은 묘한 조합은 전통과 현대의 매력적인 공존으로 사람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성수동은 몇 해 전만 해도 낡은 공장이 밀집된 준공업 지역의 이미지였다. 그러나 최근 성수동에 국내외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청년층부터 중장년층을 망라한다. 무엇이 관광객의 시선을 끄는 것인가. 뚝섬역과 성수역 일대를 돌아보면 바로 성수동의 매력을 파악할 수 있다. 뚝섬역 근처 성수1가2동 주민센터 뒤편에는 최근 유명세를 타고 있는 ‘소셜벤처 밸리’가 있다. ‘아뜰리에 길’이라고도 불린다. 사회적기업과 비영리단체, 젊은 예술인들이 모여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구체적인 활동내용은 각기 다르지만 ‘맹목적인 이윤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공통의 신념이 있다. 주민센터를 오른쪽에 끼고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면 왼편에 공정무역 가게 ‘펜두카’가 보인다. 아프리카 등 저개발 국가 주민들이 직접 만든 수공예 상품을 판매해 수익금을 생산자 환경개선이나 자립에 사용한다. 위쪽 건너편에는 ‘디웰 살롱’이 있다. 비영리 사단법인 루트임팩트가 운영하는 곳으로 다양한 사회적 기업의 보금자리이자 커뮤니티 공간이다. 좀더 걸어가다 보면 골목길에서 작은 정원이 있는 단독주택과 마주한다. 일반 가정집처럼 보이지만 ‘녹색공유센터’의 사무실이다. 마을, 이웃, 꽃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과 서울숲 조성 및 관리, 꽃축제 등을 추진하고 있다. 오른쪽 골목에는 ‘마리몬드’의 사무실이 있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작품을 가방, 휴대전화 케이스 등으로 재탄생시켜 일상에서 과거의 아픔을 기억할 수 있도록 한다. 판매기금은 역사관 건립 등에 쓰인다. 골목을 돌아 나가다 보면 ‘이노베이션 라이브러리’라는 간판이 눈에 띈다. 무료로 책을 대여하지만 단순한 책방이 아니다. 사회 혁신을 고민하고 토의하는 작은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다양한 사회적기업과 비영리단체들은 성수동을 ‘젊은 동네’로 만들고 있다. 그러나 동네가 뜨면 문제도 생기는 법. 임대료 상승으로 동네를 떠나거나 진입하지 못하는 이들도 많아졌다. 이른바 ‘젠트리피케이션’ 문제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조례 등을 만들어 구 차원에서 적극적인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 그중 하나가 서울숲 인근에 조성 중인 ‘언더스탠드 에비뉴’다. 당초 이름은 ‘박스파크’. 컨테이너 박스를 활용해 만들기 때문이다. 돈이 없는 청년층과 취약계층을 위한 자립 공간으로 지난 8월 착공에 들어갔다. 올 연말 완공을 목표로 아직 공사가 한창이다. 성수역 인근으로 넘어가면 지하철을 나오자마자 구두를 테마로 한 그래픽과 전시를 볼 수 있다. 1번과 2번 출구로 나가면 그 유명한 ‘수제화거리’다. 성수동은 우리나라 수제화 제조업체의 70% 이상이 밀집한 ‘수제화 1번지’로 유명했다. 하지만 대량 생산되는 기성화가 인기를 끌어 수제화 산업이 쇠락하자 하락세를 겪었다. 최근 수제화거리는 일대를 정비하고 구두테마공원을 만드는 등 구의 노력에 힘입어 부활을 꿈꾸고 있다. 구는 수제화 공동판매장과 교각 하부 자투리 공간을 활용한 브랜드 가게도 만들었다. ‘from SS’다. 공간은 협소하지만 저렴한 임대비용으로 오가는 시민들에게 수제화를 쉽게 선보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시민들은 할인된 가격으로 수제화를 고를 수 있다. 성수역 건너편으로 넘어가면 인쇄소 골목이 나온다. 중간중간 낡은 창고 건물이 눈에 띄는데 자세히 보면 창고가 아니다. 인쇄소나 창고, 공장건물을 개조해 카페, 갤러리, 스튜디오 등으로 재활용하고 있다. 인쇄소 건물 1층에 자리한 카페 ‘자그마치’가 그중 하나다. 인근에 낡은 벽돌건물을 스튜디오로 쓰는 ‘스튜디오 창고’는 이미 유명한 관광명소다. 본래 이름은 대림창고로 인근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 중 하나다. 8년 전 헐릴 뻔했던 건물을 개조해 화보 촬영, 설치미술품 전시의 장으로 탈바꿈시켰다. 주말이면 다양한 문화공연도 열려 젊은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스튜디오 창고를 둘러보고 쭉 내려가다 보면 성수동의 대표 재래시장, ‘뚝도시장’을 만날 수 있다. 뚝도시장은 한때 400개가 넘는 점포를 가진 서울의 3대 시장이었지만 대형마트가 들어선 뒤 찾는 이들의 발길이 끊겼다. 이에 활로를 모색하던 정 구청장과 주민들은 올해 뚝도시장을 바꿀 획기적인 시도를 했다. 지난달 28일 첫선을 보인 ‘뚝도 활어시장’이다. 연평도 어촌계와 손을 잡고 서해5도의 싱싱한 활어가 당일 뚝도시장에 도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어선이 직접 들어오는 덕분에 소비자들도 좋아한다. 지난달에 이어 구는 지난 13일 제2회 뚝도 활어시장 축제를 열었다. 내년 1월부터는 활어 선착장을 조성해 4월부터 7일장으로 활성화시킬 계획이다. 성수동은 서울시도 관심이 많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달 성수동을 찾아 ‘성수 사회적경제 특구 육성 계획’을 발표했다. 정 구청장은 “성수동은 무한한 잠재력과 가능성을 지닌 매력적인 장소”라면서 “수제화, 재래시장 같은 전통이 이어지고 소셜벤처와 예술을 통해 미래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웃었다. 그는 성수동의 미래가 거대 자본보다 지역 주민과 청년 예술인, 소자본 창업자들에게 달렸다고 본다. 정 구청장은 “성수동이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자영업자와 영세상인들이 모여 가꾼 문화의 거리가 자본 침투에 무너지는 안타까운 일이 없도록 힘껏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전국이 다 내 고향”… 생전 뜻 따라 고향 흙 대신 마사토 뿌려

    김영삼 전 대통령이 26일 오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영원한 안식에 들었다. 이 땅의 민주화를 위해 불꽃처럼 타올랐던 88년 인생의 마지막 육신은 장군 제2묘역 우측과 장군 제3묘역 왼쪽 능선에 자리잡았다. 2012년 차남 현철씨가 지관인 황영웅 영남대 교수와 함께 둘러보고 정해둔 곳으로, 풍수지리상 봉황의 왼쪽 날개에 해당하는 곳이다. 이날 오전 10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된 발인 예배는 수원중앙침례교회 김장환 목사가 집전했으며 유족과 김수한 전 국회의장, 김덕룡 전 의원 등 측근, 정관계 인사 100여명이 함께했다. 40분에 걸친 발인 예배 후 조문은 정오까지 이어졌다. 이후 김 전 대통령의 관을 실은 검은색 링컨 리무진과 유족, 장례식 참석 인사들을 태운 버스들이 국회로 이동했다. 영결식을 마치고 국회를 떠난 운구 차량은 오후 4시 10분쯤 서울 상도동 사저를 들렀다. 동네 주민 100여명은 골목 입구에서부터 도열해 눈시울을 붉히거나 휴대전화 사진을 찍으며 고인의 마지막 길을 애도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합니다’라고 쓰인 검은 플래카드도 내걸렸다. 장손 성민씨가 영정을 들고 약 5분간 집 안을 한 바퀴 돌았다. 장남 은철씨 등 직계가족 15명이 뒤를 따랐다. 현관 복도를 지나 왼쪽 안방, 맞은편 식당을 지난 영정은 고인이 손님을 맞이했던 거실에서 제자리로 한 바퀴를 돌았다. 거실 벽면 가운데는 고인이 직접 쓴 ‘송백장청’(松栢長靑) 휘호가 걸려 있었다. 1969년 성북구 안암동에서 거처를 옮긴 이래 고인이 46년간 거주했던 상도동 자택은 고인은 물론 주변인들에게 단순한 집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 민주화 운동의 거점이자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 자택과 함께 민주화 논의의 성지였다. 고인이 차량 초산 테러를 당했던 곳도, 23일간 가택연금을 당했던 곳도 이곳이었다. 이어 운구 행렬은 자택에서 500m가량 떨어진 김영삼대통령기념도서관 앞을 지났다. 생전의 김 전 대통령이 “매일 출퇴근하고 싶다”고 되뇌었다던 곳이다. 방향을 튼 운구 차량은 당초 예정 시간인 오후 4시보다 40분 늦게 동작구 사당동 국립서울현충원에 도착했다. 눈발이 날리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조문객들이 몰려들었다. 마지막 의식은 국군 의장대의 받들어총, 조악 연주와 함께 시작됐다. 충혼당 앞에서 열린 안장식은 고인에 대한 경례, 헌화·분향, 운구, 하관, 흙을 관 위에 뿌리는 허토 순으로 이뤄졌다. 250석 규모의 식장 맨 앞줄엔 부인 손명순 여사 등 유족 대표와 김수한·박관용 전 국회의장이 자리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손학규 전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 외 동교동계 인사들, 장의위원, 일반 시민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차남 현철씨가 유족 대표로 헌화했고 정의화 국회의장이 조문객 대표,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이 장례 집행위원장 자격으로 헌화했다. 운구는 조곡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약 150m 떨어진 묘소 예정지까지 10여분간 이뤄졌다. 11명의 의장대가 태극기로 감싼 관을 조심조심 옮겼다. 현철씨는 하관하는 모습을 먹먹한 얼굴로 바라봤다. 뒤늦게 도착한 손 여사는 양쪽의 부축을 받고 맨 앞에 서서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하관을 지켜봤다. 허토 의식 후 평소 고인과 친분이 깊었던 고명진 목사가 부활대망예배를 집전했다. 본격적인 허토가 시작되자 현철씨는 무궁화가 그려진 관 상판 위에 흰 국화꽃잎을 두 손으로 수북이 집어 두번 뿌리고 흙을 뿌렸다. 전 국회의장들도 한 삽씩 손을 보탰다. 관이 흙에 가려 보이지 않게 되자 참지 못한 현철씨가 “아버님, 아버님” 소리 내어 흐느꼈다. 손 여사의 충혈된 눈에서도 눈물이 계속 흘러내렸다. 군악대의 조총 발사, 묵념 속에 참석자들은 각자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고인의 고향인 경남 거제도에서 가져온 흙 대신 일반 마사토가 허토에 사용됐다고 한다. “전국이 다 내 고향”이라고 했던 고인의 뜻을 받들어서다. 관은 유족들이 마련한 것으로 고동색에 윤기가 조금 도는 나무 무늬만 있는 수수한 관으로 알려졌다. 묘소 봉분 앞에는 ‘제14대 대통령 김영삼의 묘’라고 새겨진 3.49m 높이의 목재 임시 묘비가 세워진다. 돌로 제작한 실제 비석은 내년 1월쯤 제막한다. 안장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현철씨는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아버님께서 하늘에서라도 우리나라를 위해 끊임없이 걱정하고 지켜보시리라 생각한다”면서 “아버지의 유언인 ‘통합과 화합’이 우리 사회와 국민 전체에 큰 울림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김원진 절반 내주고 막판 짜릿한 역전승

    김원진 절반 내주고 막판 짜릿한 역전승

    김원진(양주시청)이 대회 3연패로 국제유도연맹(IJF) 세계랭킹 1위의 위용을 과시했다. 현재 국내 선수 가운데 세계랭킹 1위는 남자 60㎏급의 김원진과 남자 90㎏급의 곽동한(하이원) 둘뿐이다. 김원진은 26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막을 올린 2015 제주 그랑프리 국제유도대회 금메달 결정전에서 간바트 볼드바타리(몽골)와 절반 하나씩을 주고받았으나 상대가 지도를 둘 더 받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원진은 2013년 월드컵에서 그랑프리로 승격한 이 대회에서 3년 연속 60㎏급 우승을 휩쓸었다.    김원진은 강력한 체력으로 밀어붙이는 상대에게 먼저 허벅다리후리기로 절반을 내주고 지도도 받는 등 불리한 경기를 펼치다 종료 1분여를 남기고 허리후리기감아치기로 절반을 빼앗은 뒤 힘이 빠진 상대를 밀어붙여 지도를 두 장이나 더 받게 했다.    김원진은 “국내에서 열린 대회라 부모님이 오셔서 보셨는데 이겨 기쁘다. 첫 판부터 컨디션이 좋은 편이 아니었다”고 털어놓은 뒤 세계 1위를 지켜야 한다는 부담감 없느냐는 질문에 “그런 것 없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다. 최대한 신경 안 쓰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절반을 빼앗겼을 때에도 시간이 3분 정도 남아 기술로 되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 기회가 왔다”고 덧붙였다.   김원진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권에 필요한 세계랭킹 포인트 300점을 확보하면서 리우올림픽에서의 금메달 가능성도 밝혔다.    김잔디(양주시청)는 여자 57㎏급 금메달 결정전에서 네코다 스미드 데이비스(영국)을 만나 종료 1분30여초를 남기고 허리후리기로 유효를 따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잔디는 C조 1위로 준결승에 진출, 리엔첸링(대만)을 꺾고 금메달 결정전에 올랐다.    세계선수권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정보경(안산시청)은 여자 48㎏급 B조 1위 결정전에서 에바 세르노비츠키(헝가리)에게 진 뒤 패자부활전에서 시라 비쇼니(시리아)를 물리친 뒤 동메달 결정전에서 사라 메네제스(브라질)에 절반승을 거두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미리(제주특별자치도)는 여자 52㎏급 B조 1위 결정전에서 아나벨레 유라니(프랑스)에게 무릎꿇은 뒤 패자부활전에서 굴바담 바바무라토바(투르크메니스탄)를 꺾고 동메달 결정전에 진출, 프리실라 게토(프랑스)에게 절반을 내준 상태에서 지도 4장을 받아 한판으로 졌다.   한편 일본에서 귀화한 남자 73㎏급의 안창림(용인대)과 최근 칭다오 그랑프리 남자 81㎏급에서 우승한 데 이어 두 대회 연속 금메달을 노리는 왕기춘(양주시청)은 27일 경기에 나선다. 81㎏급 최강자로 군림했던 김재범(한국마사회)은 대표선발전에서 탈락해 이번 대회 나서지 못한다. 지난해 아시안게임과 올해 광주 유니버시아드뿐만아니라 지난달 우즈베키스탄 그랑프리까지 잇따라 우승한 김성연(70㎏급·광주도시철도공사)도 이날 결전에 임한다.  세계선수권 우승자이며 남자 90㎏급 세계랭킹 1위인 곽동한(하이원)은 28일 경기에 나선다.  제주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박대통령 “복면 시위 금지해야… IS도 얼굴 감추고…”

    박대통령 “복면 시위 금지해야… IS도 얼굴 감추고…”

    “오늘 예정에 없던 국무회의를 긴급히 소집한 이유는 이번 순방 직전과 도중에 파리와 말리 등에서 발생한 연이은 테러로 전 세계가 경악하고 있고, 이에 어느 나라도 예외일 수 없다는 급박함 때문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24일 예정에 없던 국무회의 소집의 이유를 이렇게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당초 황교안 국무총리가 주재하기로 돼 있었지만, 전날 박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기로 하면서 장소도 청와대로 바뀌었다. 열흘짜리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이튿날 박 대통령은 여독도 풀리기 전에 13분간 걱정과 호소, 비판을 쏟아냈다. 앞서 순방 직전인 지난 10일 국무회의에서도 23분간 노동·경제활성화 9개 법안을 열거해 가며 국회를 압박했었다. 박 대통령은 ‘특히’ 등의 단어를 반복해 사용했다. 왼손을 자주 들어올리며 힘을 주어 말했고, 한숨도 여느 때보다 많이 내쉬었다. ●테러방지법 입법 촉구박 대통령은 “각국은 테러를 방지하기 위한 선제적인 대책들을 세우는 반면 우리나라는 테러관련 입법이 14년간이나 지연되고 있다. 빅데이터를 비롯해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기술(IT)을 갖고 있음에도 각종 법적인 규제로 테러 대응에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은 정부만의 책임이 아니다. 국민의 선택을 받은 정치권 전체가 국민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라면서 “최근 위조 여권으로 국내에 체류하면서 국제 테러활동을 지지하던 외국인이 구속됐는데 우리 역시 테러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방증이다. 정부 각 부처는 협조해 테러 관련 정보수집과 인적·물적 취약점 제거 등 테러 대비활동을 강화하면서 유사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유지해 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김현웅 법무부 장관의 관련 보고 이후에는 “‘설마가 사람 잡는다’는 말이 있다. 국제적으로 모두가 경악하고 어떻게든 막아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데, 그래도 허점이 있을 수 있다”면서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하고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지, 희생이 벌어지고 나서는 소용이 없다”고 지적했다. ●민노총 대규모 집회먼저 집회의 성격을 ‘불법 폭력 사태’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불법 폭력집회 종료 후에도 수배 중인 민노총 위원장은 경찰의 추적을 피해 종교단체에 은신한 채 2차 불법 집회를 준비하면서 공권력을 우롱하고 있다. 수배 중인 상황에서 공권력을 무시하고 계속 불법 집회를 주도하는 것은 정부로서 결코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고 엄정 대응 방침을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어 “특히 구속영장이 발부된 민노총 위원장이 시위 현장에 나타나서 나라 전체를 마비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자며 폭력 집회를 주도했고, 대한민국의 체제 전복을 기도한 통합진보당의 부활을 주장하고, 이석기 전 의원의 석방을 요구하는 정치적 구호까지 등장했다”고 비판했다.박 대통령은 “특히 남과 북이 대치하는 상황인 우리나라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은 묵과할 수 없는 일이고 전 세계가 테러로 많은 사상자를 내고 있는 때에 테러 단체들이 불법 시위에 섞여 들어와서 국민의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복면 시위는 못 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IS(이슬람국가)도 지금 그렇게 하고 있지 않나. 얼굴을 감추고서…”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정부는 국민을 불안에 몰아넣고 국가 경제를 위축시키며 국제적 위상을 떨어뜨리는 불법 폭력행위를 뿌리 뽑기 위해서 강력한 대책을 마련해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모든 국무위원들은 비상한 각오를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우리나라는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동시에 이뤄냈고, 세계적인 문화강국으로 도약하고 있다”며 “그 수준에 맞는 집회시위 문화를 정착시켜 대한민국의 국격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도록 국민 모두가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국가장 준비 박 대통령은 “고인이 마지막 길을 편안하게 가실 수 있도록 행정자치부에서는 장례식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해주길 바란다”면서 “마지막으로 삼가 김영삼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착한 예능 ‘위대한 유산’ 통할까

    착한 예능 ‘위대한 유산’ 통할까

    SBS ‘아빠를 부탁해’가 떠난 자리에 새로운 가족 예능이 찾아온다. MBC는 26일 밤 11시에 새 예능 프로그램 ‘위대한 유산’을 첫 방송한다. ‘위대한 유산’은 가족에게 소홀했던 연예인들이 부모가 평생을 바쳐온 일터에 함께 출근해 부모의 삶과 일상을 경험하는 프로그램. ‘부모님께 인생의 결정적 매뉴얼을 물려받는다면’이라는 물음에서 출발한 ‘위대한 유산’은 지난 추석 파일럿 방송에서 가족이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을 담아내며 ‘착한 예능’ 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치열한 경쟁을 뚫고 정규 편성됐다. ’위대한 유산‘에는 영화감독 임권택과 배우 권현상, 록그룹 부활의 김태원, 걸그룹 AOA의 찬미, 배우 강지섭이 출연한다. 특히 공식 석상에 한 번도 아들과 함께 선 적이 없는 영화계의 거장 임권택 감독과 아들인 배우 권현상의 첫 예능 동반 출연이 눈길을 끈다. 이들 부자는 하루에 한마디도 안 하는 경우가 태반이고 단 둘이 있었던 시간도 손에 꼽을 정도다. 권현상(본명 임동재)은 유명 영화감독인 아버지의 후광을 벗어나기 위해 개명하여 활동 중이다. 권현상의 소속사 측은 “아버지와의 동반 출연에 대한 오해를 염려해 그동안 아버지와 연결된 방송은 일부러 출연을 마다했었다”면서 “이번에는 연로한 아버지와 추억을 쌓고자 출연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드라마에서 주로 차도남 이미지를 선보였던 배우 강지섭의 아버지는 43년째 중국집을 운영하며 억세게 자식을 키워낸 부산 사나이다. 강지섭은 평소 지인들에게 중국집을 적극 홍보하는 등 주변에 효자로 소문이 났다. 강지섭은 외길 인생을 살아온 아버지와 함께 철가방을 들었다. AOA 찬미의 어머니는 경상도 구미에서 16년째 작은 미용실을 운영하는 동네 원장님이다. 평소 어머니의 영향을 받은 찬미는 AOA 멤버들 사이에서도 남다른 손재주와 눈썰미로 인정받았다. 어린 시절 어머니의 미용실을 놀이터 삼아 자라났다는 찬미는 미용에 당찬 자신감을 내비쳤다는 후문. 이 밖에 파일럿 때 자폐증을 앓고 있는 아들과 함께 출연해 잔잔한 감동을 안겼던 록그룹 부활의 김태원이 출연해 가족의 희망 이야기를 전한다. 제작진은 “화려함을 내려놓은 스타가 부모님의 유산을 물려받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줌으로써 가족 예능으로서 진정성과 따뜻한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선거 외압 없다… 당선땐 6개 대회 추가 개최”

    “선거 외압 없다… 당선땐 6개 대회 추가 개최”

    “당선되면 6개 대회를 확보해 내년에는 18개 대회가 치러지도록 하겠습니다.” 제17대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회장 선거에 단독 출마한 양휘부(73) 후보는 24일 이 같은 공약을 내걸며 해마다 경기 수가 줄면서 침체된 KPGA 부활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공약을 발표하고, 최근 불거진 각종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그는 입후보 배경에 대해 “지난 3월 임기를 마친 케이블TV협회 주변 인사들이 출마를 권유했다”면서 “처음에는 고사했으나 소장파 프로 선수들이 몇 차례 찾아와 사정하는 바람에 수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선을 하면 갈등과 대립이 뻔하기 때문에 추대를 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렇게 된다면 미디어업계에서 쌓아온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협회에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그는 케이블TV 등 방송·언론계와 광고주들의 넓은 인맥을 활용해 KPGA 투어 후원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당초 2파전의 경선 상대였던 김상열(54) 호반건설 회장의 중도 사퇴와 지난 23일 선거관리위원 전원이 돌연 사퇴하면서 불거진 의혹에 대해서는 “제가 외압을 할 만한 위치가 아니다”라고 부인하면서 “2년 안에 갈등을 해소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선관위원들의 일괄 사퇴에 대해서도 “소식을 듣고 ‘선거를 모르는 사람들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정성 담보가 어렵다는 게 사퇴의 이유였는데, 그들 스스로가 공정성과 중립성을 훼손한 것 아니냐”면서 “사퇴서에 ‘김 전 후보에 대한 부적절한 압력 의혹 징후가 포착됐다’고 했는데 그게 사실이면 조사해서 조치를 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골프는 규칙을 제대로 만들고 지키는 신사 운동”이라면서 “그들(사퇴한 선관위원들)은 골프계의 레전드들이다. 제가 당선되면 그분들부터 만날 것이다. 2년만 시간을 주면 갈등 해소를 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올해는 KPGA 투어가 혹독한 시련을 맞은 한 해였다. 남자대회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스폰서들이 등을 돌리는 악순환이 수년째 계속되면서 투어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보다 100억원이나 적은 84억원으로 12개 대회를 겨우 치러냈다. 대회 수가 해마다 줄면서 경기인 출신 협회장에 대한 젊은 선수들의 불신도 깊어질 대로 깊어졌다. 이에 따라 201명으로 구성된 선수위원회가 양 후보를 지지했다. 앞서 호반건설 김 회장은 “사재를 털어서라도 KPGA 투어를 살리겠다”고 출마를 선언했지만 양 후보가 후보 등록을 마친 직후 “협회장 선거가 특정 집단 간의 세력 대결구도로 변질돼 가고 있다”며 사퇴했다. 양 후보에 대한 찬반 투표는 오는 28일 진행된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죽느냐 사느냐… 기로에 선 오디션 방송

    죽느냐 사느냐… 기로에 선 오디션 방송

    ‘침체냐, 부활이냐.’ TV 인기 예능 포맷 중 하나인 오디션 프로그램이 생사의 기로에 섰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원조인 엠넷 ‘슈퍼스타K7’이 지난 19일 2.47%의 저조한 시청률로 막을 내리면서 오디션 프로의 ‘위기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것. 이런 가운데 SBS ‘K팝스타’ 시즌5가 지난 22일 첫 방송을 시작했다. ‘슈퍼스타K’는 대중문화계 전반에 오디션 열풍을 이끌었고 지난해 곽진언, 김필 등 출연자들의 선전으로 다시 음악에 집중했다는 평가를 이끌어내면서 부활했기 때문에 이번 부진은 더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슈퍼스타K7’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스핀 오프(번외편) 격에 해당하는 유사 음악 프로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피로감이 쌓였기 때문이다. 엠넷만 해도 힙합 래퍼들의 오디션 프로그램인 ‘언프리티 랩스타’, ‘쇼미더 머니’, 일반인을 대상으로 모창 실력자를 뽑는 ‘너의 목소리가 보여’ 등이 시즌제로 방송 중이다. 뿐만 아니라 MBC ‘복면가왕’, JTBC ‘히든싱어’와 ‘튜유 프로젝트-슈가맨’ 등 음악 예능 프로그램들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엠넷의 김기웅 국장은 “자극적인 형식에 기성 가수까지 내세운 이들 프로그램에 비해 신인이 등장하는 ‘슈퍼스타K’는 단순하게 느껴지게 됐다”면서 “더이상 오디션의 정통성을 고집하기보다 밋밋함을 해결하고 시선을 끌 수 있도록 포맷이나 구성을 변화하는 방향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오디션 프로그램은 출연자가 성패를 가르는 경우가 많은데 올해 우승자인 케빈오를 비롯해 자밀킴, 클라라홍 등 해외파 출연자들이 유독 많아서 시청자들과의 소통에 실패했다는 의견이 많다. 엠넷의 한 관계자는 “기술적으로 노래를 잘 부르는 참가자가 해외파가 많다보니 가사 전달이나 의사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다”면서 “본인들도 소극적이 되고 제작진 입장에서도 인터뷰나 스토리를 통해 참가자들을 잘 보여주기가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때문에 제작진들은 화제가 될 만한 신인 발굴을 위해 찾아가는 오디션이나 유튜브 등에서 될성부른 신인들에게 출연 제의를 하기도 하지만 이로 인한 부작용도 빈번하다. ‘슈퍼스타K7’도 탈락자 신예영이 사전 섭외를 받았고 이후 계약 과정에서 제작진의 요구를 거절해 불이익을 받았다고 주장해 논란이 됐다. 방송 관계자는 “해외에 비하면 국내에 참가자의 풀이 많은 편이지만 ‘슈퍼스타K’만 있을 때보다는 경쟁이 심화돼 참가자를 찾기가 어려워졌고 사전 섭외마저 제약돼 운신의 폭이 좁아진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문제점을 의식한 탓인지 ‘K팝스타 5’는 첫 회부터 화제의 참가자들을 대거 내세웠다. 가수 박상민의 두 딸과 2년 만에 재도전한 정진우 등 참가자의 스토리텔링에 상당히 공을 들인 덕에 11.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포맷과 심사위원들의 패턴이 이전 시즌과 비슷하고 변화를 위해 도입한 객원심사위원단의 활약도 미미하다는 평가가 동시에 나왔다. ‘K팝스타 5’ 심사위원인 박진영이 “올해 참가자가 제일 좋고 지금까지 가장 좋았던 무대도 올해 나왔다”고 밝힌 만큼 이후 얼마나 화제의 참가자들이 나오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나이가 많은 가수 지망생에게 기회를 주거나 대형 기획사 위주의 가요계 풍토를 개선한 점은 있지만 해당 방송사의 권력화는 지양해야 하며 ‘격년제’ 개최 등 지속 가능한 방향에 대해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최동호 새벽을 열며] 소녀들이 세운 소녀상과 윤동주 시비

    [최동호 새벽을 열며] 소녀들이 세운 소녀상과 윤동주 시비

    서울 정동의 프란치스코 교육관 앞에 소녀들이 자발적으로 성금을 모아 소녀상을 세웠다는 보도를 접하고 일본으로 갔다. 일본 교토의 도시샤대학에 세워진 윤동주 시비에 묵념하고 처음으로 그 시비가 세워진 경유를 듣게 됐다. 윤동주 시비는 우리의 광복 50주년이자 일본의 종전 50주년인 1995년 도시샤대학 교정에 건립됐다. 이 시비 건립을 허용한 일본 대학 관계자는 종전 50주년을 맞아 무언가 의미 있는 행사를 하고자 했고 자신들의 나라에서 희생당한 윤동주 시비를 세워 그것을 기념하고자 했다는 것이다. 이는 도시샤대학의 건학 이념인 ‘양심’과 일치하는 것이다. 지난 2일 한·일 정상회담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거론됐다고 하는데 아베 신조 총리는 ‘전쟁과 상관없는 일본의 미래 세대에게 위안부 문제로 짐을 남겨서는 안 된다’는 확고한 입장을 견지했다고 한다. 소녀상이 최초로 세워진 일본대사관의 앞의 소녀상 철거가 위안부 문제 해결의 선결 조건이라고 말했다고 일본 신문들은 보도했다. 여기서 우리는 일본의 두 가지 얼굴을 본다. 하나는 양심의 얼굴이요, 다른 하나는 비양심의 얼굴이다. 간과할 수 없는 것은 대사관 앞에 있는 소녀상이 무언가 그들의 마음에 걸린다는 점이다. 아베의 정치적 발언에서 우리는 어떤 진실한 고백을 들을 수 없다. 오히려 종전 50주년을 기념해 윤동주 시비를 건립하게 한 도시샤대학 관계자들에게서 양심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대학 관계자들도 드러내 놓고 양심을 고백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행동으로 그들의 과오를 인정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윤동주의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일본 도처에서 만들어지는 것도 이와 관계가 있을 것이다. 양심의 목소리는 정치가의 목소리보다 작을 수 있지만 그 목소리는 역사를 통해 꺼지지 않는 불꽃처럼 전해지는 까닭에 불멸의 생명력을 갖는다. 흥미로운 것은 자발적으로 소녀상을 세운 여고생들의 발언이다. 이화여고 윤소정양의 “우리나라가 한 역사의 잘못은 우리 세대가 안고 가는 게 맞는 거잖아요. 다른 나라 사람이 해줄 문제인가요”라는 반문은 위안부 문제 해결의 능동적인 주체가 누구인가를 깨우쳐 주고 있다. 이는 분명히 남의 문제가 아니다. 권영서양은 “지금도 제대로 사죄를 안 하는 게 미래 세대에게 더 짐이 될 걸요. 얼버무리고 넘어갈 수 있는 일도 아니고 지금 매듭을 풀지 않으면 언젠가는 독이 돼서 날아올 거예요”라고 말했는데, 이는 정치인들의 회피성 말장난의 핵심을 찌르는 발언이다. 이 문제는 사죄하지 않으려는 아베에게 억지로라도 사죄를 받아 내는 것으로 정치인의 책임이 끝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해 준다. 여기서 간과할 수 없는 한 가지 사실은 일본인들도 소녀상의 존재를 보면 그것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이다. 무언가 창피한 일이고 이를 미래 세대에게 전해 주고 싶은 마음이 없다는 것이다. 주한 일본대사관 앞의 소녀상에 말뚝을 박는다든가 미국에 세워진 소녀상을 철거하기 위해 서명운동을 하는 일들은 그들에게도 양심상 꺼리지 않을 수 없는 문제가 거기에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한국이 역사를 날조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위안부의 강제 동원과 무자비한 수탈은 이미 역사적 사실로 입증된 일이다. 일본군 위안부는 한국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중국, 필리핀 등 동아시아 전체에서 대략 20만명의 일본군 위안부가 동원됐다고 한다. 유엔 인권위원회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죄를 촉구하는 것도 그러한 이유일 것이다. 아베는 이 문제를 정치적으로 얼버무리고 있고, 그를 지지하는 극우 세력은 일본을 다시 군국주의로 치닫게 하고 있다. 단풍이 바람에 날리는 늦가을 일본대사관 앞을 거닐면서 비에 젖은 소녀상을 다시 바라본다. 전쟁의 과오를 사죄하지 않고 제국주의의 부활을 외치는 일본은 결국 머지않은 미래에 파국을 맞이할 것이다. 이것은 20세기 역사의 교훈이다. 아베가 이 역사의 교훈을 모른다고 한다면 소녀상을 건립한 여고생들에게 물어보거나 윤동주 시비 앞에 서서 양심의 소리를 들어 보라고 말하고 싶다. 경남대 석좌교수·시인
  • 무라야마 “그 시대 한국에 필요했던 대통령”

    일본 언론들이 22일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비중 있게 다루면서 한국 민주화에 대한 공헌, 대일 입장 등을 조명했다. 아사히·니혼게이자이·요미우리 등 주요 신문들은 1면에 주요 기사로 김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을 전했다. 신문들은 “김 전 대통령이 군부독재 아래에서 민주화운동을 이끌고 1992년 당선으로 문민정권을 부활시켰다”면서 “재임 중에 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의 체포를 명하고 1980년 광주사건(5·18 광주 민주화운동) 등의 진상 규명에 노력하는 등 한국의 민주화에 크게 공헌했다”고 평가했다. 일부 신문은 김 전 대통령 재임 중에 역사 바로 세우기의 하나로 중앙청으로 쓰던 조선총독부 청사를 철거하고 독도에 접안 시설을 건설한 것도 소개했다. NHK 웹사이트에서 김 전 대통령 서거 기사는 많이 읽은 5위 등에 랭크되기도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김 전 대통령이 역사나 영토를 둘러싸고 일본에 강경한 발언을 많이 했으나 2002년에는 와세다대 특명교수로 취임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김 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던 무라야마 도미이치(91) 전 일본 총리는 이날 “그 시대 한국에 가장 필요한, 어울리는 대통령이었다”면서 “마음으로부터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이 재임 중이던 1995년 8월 15일 총리직에 있던 무라야마는 일본의 식민지 지배와 침략 전쟁에 대해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표명하는 무라야마 담화를 발표했다. 이 담화는 한·일 관계의 기본 틀을 만든 역사적 담화로 평가받고 있다. 당시 무라야마 전 총리의 역사 반성 등에 대한 일본 내 국수주의적 정치인들의 반발과 망언이 늘면서 한·일 관계에 악영향을 주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 전 대통령은 1995년 11월 한·중 정상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일본 정치인들의 역사 관련 망언에 관해 “버르장머리를 고쳐 놓겠다”고 강한 어조로 언급해 양국 관계가 경색되기도 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이자비용 공제한도 10~30% 제한 추진

    정부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후속 조치의 하나로 내년부터 다국적 기업들의 조세 회피를 막기 위한 국내 세법 개정을 추진한다. 지난주 G20 정상회의에서 승인된 ‘소득 이전과 세원 잠식’(BEPS) 프로젝트, 이른바 ‘구글세 도입’을 위한 조치 사항을 이행하는 것이다. 비용으로 처리돼 세제 혜택을 가져오는 이자에 대해 기업이익의 10~30%로 제한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우선 스타벅스 등 다국적 기업들이 곧잘 써먹는 ‘이자 비용에 대한 세금 빼주기’가 제한될 전망이다. 일부 다국적 기업들은 보통 세금이 적은 국가나 조세피난처에 모회사를 세우고 세금이 많은 국가에 자회사를 설립한 뒤 자회사에 자본 투자가 아닌 고금리로 대출을 해 준다. 계열사가 모회사에 지급해야 하는 대출 이자의 경우 비용으로 간주돼 세금을 공제받을 수 있고, 모회사는 조세피난처에 있어 이자 수입에 대한 세금을 한 푼도 물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G20는 다국적 기업들의 이런 조세 회피를 막기 위해 이자 소득이 발생한 현지 국가의 과세권을 강화하기로 했다. 기업 수익 대비 10~30% 고정비율을 적용해 이자비용 공제를 제한하되 그룹과 산업별 특성을 반영하는 안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내년에 ‘국제조세 조정에 관한 법률’을 개정하고 외국의 입법 동향을 보면서 법인세법과 소득세법도 단계적으로 바꿔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가 간 세법 차이를 이용해 양쪽 국가에서 ‘이중 비과세’ 혜택을 누리는 ‘혼성불일치 거래’도 해소하기로 했다. 예컨대 상환우선주, 신종자본증권 등의 금융상품이 A국에서는 자본으로, B국에서는 부채로 분류되면 기업은 이를 통해 세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세법상 과세 여부가 다른 단체 간 거래가 되면 이중 비과세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런 세법상 차이로 발생하는 혼성 거래를 줄이는 방안이 추진된다. 또 해외 자회사에서 발생한 소득을 본국으로 들여오지 않는 것과 관련해 ‘특정 외국법인 유보소득 합산 과세제도’(CFC)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는 자회사 소득을 배당 등으로 간주해 모회사 소재국 세율로 세금을 물리는 내용이다. 정부는 다음달부터 ‘주요 20개국(G20) 국제금융체제 실무회의’를 본격 가동하기로 했다. 우리나라는 프랑스와 함께 2년 만에 부활한 실무회의의 공동의장국을 맡았다. 주요 의제로는 ▲글로벌 금융안전망 강화를 위한 ‘액션 플랜’(실행안) 마련 ▲급격한 자본 이동에 대비한 거시건전성 조치 ▲국제통화기금 특별인출권(SDR) 확대 ▲국가 채무 조정 등이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금융실명제·공직 재산공개… OECD 1년만에 외환위기

    금융실명제·공직 재산공개… OECD 1년만에 외환위기

    ■ YS가 남긴 功 김영삼 전 대통령도 국내외의 다른 모든 지도자들과 마찬가지로 공(功)과 과(過)가 엇갈린 평가를 받고 있다. 앞으로 역사적인 평가와 재평가가 계속 이어지겠지만 김 전 대통령 시절의 대표적인 공적으로는 ‘금융실명제 도입’ ‘군 사조직(하나회) 숙청’ ‘고위 공직자 재산 공개’ ‘일제 잔재 청산’ 등이 꼽힌다. 2002년 한·일월드컵 유치 등도 주요 성과로 기록됐다. 김영삼 정부의 첫 번째 업적으로 금융실명제를 꼽는 데는 이견이 없다. 모든 금융 거래를 실제 명의로 하도록 하는 제도다. 1982년 ‘이철희·장영자 거액 어음 사기 사건’ 발생을 계기로 논의가 시작됐다. 제도 도입 전에는 가명이나 차명, 무기명으로도 금융 거래가 가능해 출처가 불분명한 자금의 음성적 거래가 심각했다. 김 전 대통령은 1993년 8월 12일 ‘금융실명거래 및 비밀보장에 관한 긴급재정경제명령 16호’를 발동했다. 그는 당시 “국회의 법 개정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일어날 수 있는 금융시장 동요 등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부득이 ‘긴급명령’ 방식을 택했다”고 밝혔다. 또 “금융 거래에서 부정부패, 부조리를 연결하는 고리를 차단해 깨끗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구현하고자 하는 데 뜻이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실명제는 우리 사회의 ‘검은돈’을 걷어내는 데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합리적 과세 기반을 마련하는 데도 도움이 됐다. 금융실명제는 부동산 실명제로 이어졌다. 금융실명제 도입 이후 자금이 부동산 투기로 흐르는 것을 막기 위해 1995년 1월 6일 부동산 거래 실명제 실시 계획이 발표됐다. 입법도 단 3주 만에 이뤄졌다. 대통령에 취임하자마자 대대적인 정치 개혁에 나선 김 전 대통령은 군의 대표적 사조직인 ‘하나회’를 해체했다. 하나회는 1963년에 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이 포함된 육군사관학교 11기생들이 주도해 만든 조직이다. 12·12 군사반란, 5·18 광주민주화운동 진압 등에 참여한 군부세력들이 주요 회원이었다. 김 전 대통령은 취임 10일 만인 1993년 3월 8일 하나회 멤버였던 김진영(육사 17기) 육군참모총장과 서완수(육사 19기) 기무사령관을 전격 경질했다. 다음날 김 전 대통령은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모두 깜짝 놀랬제”라며 웃었다고 한다. 이어 군부 실세들이 줄줄이 경질됐다. 모두 42개의 별이 날아가며 군사 정권의 종식을 알렸다. 김 전 대통령은 퇴임 후 “전격적으로 숙청을 단행해야만 저들이 규합할 시간을 주지 않게 될 것이라 생각했다”고 회고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베일에 가려 있었던 30조원 규모의 전력증강사업(율곡사업) 비리에도 사정의 칼날을 들이댔다.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도 뇌물 수수 혐의 등으로 구속시켰다. 김 전 대통령은 쇠말뚝 뽑기, 조선총독부 건물 철거 등과 같은 일제 잔재 청산 작업에도 힘을 쏟았다. 1993년 8월 광복절을 앞두고 조선총독부 건물 해체 지시가 떨어진 이후 광복 50주년이 되는 1995년 8월 15일 중앙돔 해체가 시작돼 1996년 11월 13일 지상 부분 철거까지 모두 완료됐다. 김 전 대통령은 또 취임 사흘째인 1993년 2월 27일 첫 국무회의에서 “우리가 먼저 깨끗해져야 한다”며 자신의 재산을 공개했다. 17억 7822만 6070원이었다. 고위 공직자 재산 공개 제도화의 첫 출발점이었다. 대통령이 솔선수범하자 국회의원, 고위 공무원, 군 장성, 판검사들이 잇따라 재산을 공개했고 이 과정에서 전·현직 국회의장의 부정 축재 의혹이 드러나기도 했다. 고위 관료들의 부동산 투기 정황도 대거 노출됐다. 또 청와대 국무회의나 각종 회담 자리에서 제공된 ‘칼국수’는 개혁의 상징이 됐다. 시민사회운동 활성화, 정상외교 확대, 지방자치제 부활, 2002년 월드컵 유치 등도 김 전 대통령이 일궈낸 성과다. 현행 초·중·고교에서부터 대학까지의 교육제도 기틀을 잡은 1995년 5·31 교육개혁도 김영삼 정부의 공으로 평가된다. 민선 지방자치제를 부활시켜 지방분권 시대를 연 것도 김 전 대통령의 주요 업적으로 꼽힌다. ■ YS가 남긴 過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한 것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선진국으로의 진입에 대한 기대감은 국민들의 자긍심을 고취시켰지만 동시에 금융위기 사태를 초래하는 단초를 제공했다는 점은 패착으로 인식된다. 김영삼 정부는 9%대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적극적인 시장 개방이 이뤄지자 1996년 12월 OECD에 가입했다. 대한민국이 6·25전쟁의 상흔을 딛고 40여년 만에 선진국 수준에 이르렀다고 대내외에 알린 것이다. 여권은 선진국의 반열에 올랐다며 ‘자화자찬’했다. 하지만 야권은 “외화 출자, 개발도상국 지원 등 의무 사항이 많다”며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OECD 가입은 1년 만에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 방만한 경제 운영과 부실한 대처는 결국 ‘외환위기 사태’를 불러왔다. 1997년 1월 재계 14위인 한보그룹 계열사인 한보철강 부도를 계기로 대기업 연쇄 부도 사태를 맞았다. 삼미와 기아자동차, 쌍방울, 해태, 고려증권, 한라그룹이 연이어 쓰러졌다. 1997년 한 해 동안 부도를 낸 대기업의 금융권 여신만 30조원을 훌쩍 넘었다. 해외 금융기관들의 부채 상환 요구가 쇄도했고 정부는 1997년 11월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해 ‘모라토리엄’(대외 채무 지불 유예)을 가까스로 면했다.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렸다’는 비판이 김 전 대통령과 한국에 쏟아졌다. 특히 김 전 대통령이 서거한 11월 22일은 공교롭게도 18년 전인 1997년 우리나라가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한 날이기도 하다. 김 전 대통령의 개인사뿐 아니라 대한민국으로서도 잊지 못할 ‘역사적인 날’이 된 셈이다. 당시 김 전 대통령은 “국정 최고책임자로서 참으로 송구스러울 뿐”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공기업 민영화와 재벌 정책 등에서 일관성이 부족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대외적으로 공정 거래를 강조하면서도 재벌 위주의 경제 정책을 펼친 까닭에 ‘대재벌’을 탄생시켰다는 것이다. ‘세계화’ 역시 방향 설정은 좋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이 부족해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 내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제만 생기면 내린 고위 공무원 경질이라는 ‘충격적 처방’은 관가를 위축시키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또한 과도한 사정은 역풍을 가져왔다. 정권 말 정작 자신의 차남인 현철씨가 알선 수재·조세 포탈 혐의로 구속 수감되면서 김 전 대통령의 부패 척결 드라이브는 빛이 바랬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YS 서거]금융실명제 ·하나회 해체 성과, 외환위기 초래 뼈아픈 실정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첫번째 공적으로는 금융실명제가 꼽힌다. 김 전 대통령은 1993년 8월 모든 금융거래를 실제 명의로 하도록 하는 금융실명제를 도입했다. 현재 은행 예금에서 본인 명의로만 계좌 개설이 가능한 것이 이 제도 때문이다. 제도 도입 전에는 가명이나 차명, 무기명으로도 금융거래가 가능해 출처가 불분명한 자금의 음성적 거래가 심각했다.  1982년 이철희·장영자 거액 어음사기사건이 발생하면서 논의가 시작된 금융실명제는 대통령의 ‘긴급명령’ 형식으로 시행됐다. 당시 김 전 대통령은 “국회의 법개정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일어날 수 있는 금융시장 동요 등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부득이 대통령의 ‘긴급명령’이라는 방식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또 “금융거래에서 부정부패·부조리를 연결하는 고리를 차단해 깨끗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구현하고자 하는 데 뜻이 있다”고 밝혔다. 금융실명제는 우리 사회의 ‘검은 돈’을 걷어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합리적 과세 기반을 마련하는 데도 도움이 됐다.  군의 대표적 사조직인 ‘하나회’를 해체한 것도 김 전 대통령의 업적 가운데 하나이다. 하나회는 1963년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이 포함된 육군사관학교 11기생들이 주도해 만든 조직으로 12·12 군사반란, 5·18 광주민주화운동 진압 등에 참여한 ‘군부세력’ 대부분이 회원이었다. 김 전 대통령은 취임한지 10여일만인 1993년 3월 8일 하나회 멤버였던 육군참모총장과 기무사령관을 경질하며 군부 척결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다음날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김 전 대통령이 “모두 깜짝 놀랬제”라며 웃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김 전 대통령은 “전격적으로 숙청을 단행해야만 저들이 규합할 시간을 주지 않게 될 것이라 생각했다”고 회고했다.  이후 42개의 ‘별’이 물갈이 됐고, 하나회는 해체됐다. 김 전 대통령은 박정희·전두환·노태우로 이어진 군인정부 이후 처음으로 ‘문민 정부’를 표방하며 ‘군사 정권’의 종식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위 공직자와 공직 후보자의 재산공개 의무화, 시민사회운동 활성화, 정상외교 확대, 지방자치제 부활, 2002년 월드컵 유치 등도 김 전 대통령의 성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사태’를 야기한 것은 김 전 대통령의 최대 과오로 꼽힌다. 재벌들의 지나친 문어발 확장 묵인과 수출산업 강화, 임금인상, 물가상승, 외화낭비 등으로 인한 경제적 부실이 원인이 됐다. 1997년 11월 21일 당시 임창렬 경제부총리는 “IMF에 구제금융 지원을 요청한다”고 발표했고, 이후 국가는 총체적 위기에 빠졌다. 원·달러 환율은 2000원대까지 치솟았고, 대량해고 사태가 빚어졌다. 김 전 대통령에 이어 집권한 김대중 대통령 임기초 국난 극복을 위한 ‘금 모으기 운동’이 대대적으로 펼쳐지기도 했다.  임기 초반 90%를 웃돌았던 김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아들 현철씨 비리와 외환위기 등으로 임기 종반 10% 이하로 뚝 떨어졌다. 이와 관련, 199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9번째 가입국이 된 것이 외환위기를 초래한 원인이 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선진국 진입’에만 도취 돼 ‘세계화’라는 명분 하에 해외 기업과 자본을 무분별하게 받아들인 것이 화를 초래했다는 것이다.  문민정부는 또 공기업 민영화와 재벌정책 등에서 일관성이 부족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대외적으로 공정거래를 강조하면서 실질적으로는 재벌 위주의 경제 정책을 펼친 까닭에 ‘대재벌’을 탄생시켰고, 이에 중소기업은 소외당할 수밖에 없었다. 또 김 전 대통령은 문제만 생기면 ‘경질’이라는 ‘충격적 처방’을 내려 개혁적 이미지는 한층 부각되긴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실효성에서 적잖은 문제를 드러내기도 했다. ‘세계화’ 역시 방향 설정은 좋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이 부족해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결론적으로 문민정부의 과감한 민주화 조치 등은 민주주의의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왔지만, 평등과 복지 확대에 있어서 소홀했던 것은 과거 정권에 비해 크게 달라진 점이 없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상도동 가신그룹] ‘킹메이커’ 김윤환에 좌는 김동영 우는 최형우

     고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인맥 계보는 상도동 가신 그룹이 핵심이다.  상도동계 핵심은 최형우·서석재·김덕룡·김윤환 전 의원, 김동영 전 장관, 서청원·김무성 의원 등이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김 전 대통령의 ‘발탁’으로 정치인생을 시작했다. YS 집권을 전후한 1980년대 후반~90년대 초·중반 사이 정치 인생의 황금기를 구가했던 이들은 대부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고, 이미 고인이 된 사람들도 있다.  한국 정치사의 대표적 킹메이커인 김윤환 전 의원은 ‘김영삼 대통령’을 만든 일등공신이다. 전두환 정권 시절 청와대 비서실장, 정무수석을 역임한 그는 문민정부 출범 때 대구·경북 의원들을 결집시켜 김영삼 정권 탄생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아호 허주(虛舟)로 더 유명한 그는 1997년 신한국당 대선 경선에서 대권을 노렸으나 이회창 후보에게 투항하면서 꿈을 접었다. 이 후보의 대선 패배 뒤에는 “권력은 자신이 가져야 한다”는 발언을 남겼고, 2000년 한나라당 공천 탈락 후 민주국민당을 창당했지만 낙선, 2003년 말 신장암으로 별세했다.  상도동의 ‘좌동영 우형우’ 가운데 한 명인 최형우 전 의원은 일찍 세상을 뜬 김동영 전 장관과 함께 YS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1971년 야당 신민당 소속으로 8대 국회 첫 배지를 달며 YS와 인연을 맺은 그는 YS 당선 이후 민자당 사무총장으로서 공직자 재산공개를 주도하는 등 변화와 개혁의 선봉에 섰지만 1994년 부천세무서 탈세 사건으로 경질됐다. 1996년 15대 총선에 당선돼 차기 대선 후보로도 거론됐으나 1997년 갑작스럽게 뇌졸중으로 쓰러진 이후 정계를 은퇴했다.  2009년 별세한 서석재 전 의원은 김동영·최형우·김덕룡과 함께 민주계 실세 4인방이었다. 164㎝의 단신인 탓에 ‘작은 거인’이란 별명으로 불린 그는 조직의 귀재였다. 1992년 대선 당시 나라사랑실천본부란 사조직을 이끌며 YS 당선에 일조했다. 김 전 대통령은 그를 총무처 장관에 발탁했으나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4000억원 비자금설을 주장해 8개월 여만에 물러났다. YS는 이를 두고두고 안타까워했다고 한다.  김덕룡 전 의원은 지난해 대선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지지를 선택하며 상도동계와 다른 길을 걸었다. 그는 앞서 2007년 대선 경선 때 이명박 후보 지지 핵심멤버인 6인회 멤버로 박근혜 당시 후보와 대립각을 세웠다. 1970년 신민당 총재 비서실장으로 정계 입문해 5선을 지낸 관록의 정치인이다.  반면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은 이명박 정부에서 낙천, 총선 공천헌금 사건으로 옥고를 치르는 등 정치적 암흑기를 겪다 최근 복권돼 새누리당 상임고문으로 부활했고, 10·30 재보선을 통해 원내 복귀에도 성공했다. 기자 출신으로 민한당 국회의원 시절이던 1981년 YS와 처음 만난 그는 1989년 민주당 총재 비서실장, 1996년 신한국당 원내총무 등 탄탄대로를 걸었지만 2002년 한나라당 불법대선자금 사건을 책임지고 탈당, 실형 선고를 받는 등 부침을 겪었다. 이후 박근혜 대통령과 연을 맺고 친박(친박근혜)계 원조 좌장 역할을 해 왔다. 김수한 전 국회의장은 현재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을 맡고 있다.  4·24 재보선으로 복귀한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은 상도동계의 막내다. 1992년 대선에서 정책보좌역을 맡으며 YS와 첫 인연을 맺었다. ‘무대(김무성 대장)’라는 별명도 보스 정치의 한복판이었던 상도동에서 정치 역정을 겪으며 얻게 됐다.  YS의 가신이자 대변인격으로 불렸던 박종웅 전 의원은 현재 대한석유협회 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와는 YS 퇴임 이후에도 대립했다. 2007년 대선에서 민주연대21이라는 조직을 주도하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을 지원했지만 18대 총선 때 부산 사하구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낙천했다.  부인 손명순 여사는 한때 건강이 악화됐지만 최근에는 기력을 많이 회복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대선 때도 고인과 함께 투표소에 나와 한 표를 행사했다. ‘YS 황태자’로 불렸던 차남 현철씨(전 여의도연구소장)는 지난해 총선 공천 때 경남 거제에서 낙천한 뒤 탈당해 정치적 재기를 노리고 있다. 김 전 대통령 집권 시절 ‘소통령’으로 불릴 정도로 권부의 핵심에 있었지만 집권 말기 조세포탈 혐의로 실형을 살기도 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프로배구] 산체스 살았다… 대한항공 ‘상승기류’

    [프로배구] 산체스 살았다… 대한항공 ‘상승기류’

    산체스가 살아나자 대한항공이 우승 후보의 면모를 되찾았다.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이 1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우리카드를 3-0으로 완파하고 3연승을 질주했다. 2위 대한항공은 승점 22(7승3패)를 쌓아 선두 OK저축은행(승점 24·8승2패)을 승점 2점 차로 추격했다. 대한항공은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였다. 그러나 시즌 초반 외국인 선수 산체스의 컨디션 난조로 고전했다. 산체스는 허리 통증 때문에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1라운드 공격 성공률은 49.40%에 머물렀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활약이었다. 대한항공이 비틀대는 동안 OK저축은행은 차곡차곡 승수를 쌓았고 1위를 꿰찼다. 그러나 이제 얘기가 달라졌다. 산체스의 부활로 대한항공은 상승 기류를 탔다. OK저축은행과의 격차는 불과 승점 2다. 겨뤄볼 만하다. 대한항공은 OK저축은행과 오는 26일 안방인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맞붙는다. 산체스는 우리카드전에서 양 팀 최고인 27점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은 53.65%로 높았다. 김종민 대한항공 감독은 “산체스는 완쾌됐다”며 웃었다. 반면 우리카드는 2연패에 빠졌다. 외국인 선수 군다스의 빈자리가 컸다.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풀세트 접전 끝에 GS칼텍스가 흥국생명에 3-2로 역전승했다. GS칼텍스는 올 시즌 승점 13점(4승6패)을 쌓아 5위에서 3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일회용 전자담배 ‘퍼프바’ 편의점 유통 확대 나서, 세븐일레븐 판매 개시

    일회용 전자담배 ‘퍼프바’ 편의점 유통 확대 나서, 세븐일레븐 판매 개시

    담뱃값 인상으로 ‘개비담배’가 부활하고 ‘전자담배’ 판매고가 올라가는 등 담배시장이 급변하고 있다.특히 전자담배는 가격이 대폭 인상된 연초담배의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그 수요가 대폭 늘어났다. 전자담배 시장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여러 전자담배 브랜드가 디자인, 맛, 가격경쟁력 등 다양한 차별화를 내세우면서 시장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한 모양새다. 일회용 전자담배 브랜드 퍼프바(PUFFBAR) 역시 블랙&화이트 콘셉트를 내세운 ‘젠틀 아이스 콜드(16mg)’와 ‘터프 타바코(18mg)’ 등 신제품을 선보인데 이어 11월 중순부터는 고객 편의성 증대를 위해 유통 경로 확대에 나섰다. 이에 따라 국내 대표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도 퍼프바의 일회용 전자담배를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이와 관련해 퍼프바 관계자는 “기존 전자담배는 초기 비용이 많이 드는 반면 퍼프바는 초기 비용이 적게 들고 휴대성이 좋아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좋다”며 “퍼프바의 세븐일레븐 입점이 퍼프바 판매처를 찾기 어려웠던 소비자들에게 희소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신제품 젠틀 아이스 콜드와 터프 타바코는 기존 퍼프바 전자담배보다 깊은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도록 개발된 제품이다. 배터리 수명이 대폭 늘어난 이 제품은 약 250~300회 흡입이 가능해 가격대비 고성능 제품이라는 평가 받고 있다. 가격은 9,900원. 한편 퍼프바는 연초담배 필터를 사용한 일회용 전자담배 기술특허를 취득한 국내 대표 전자담배 브랜드다. 지난 9월에는 전자담배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미국 진출에 성공했다. 국내는 물론 미국법인 Puffbar USA INC와 계약을 맺고 미국 동부 세븐일레븐 및 주유소 등 약 800여 개 지점에서 판매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몸 풀린 이들, 유럽 달굴 차례

    몸 풀린 이들, 유럽 달굴 차례

    2018년 러시아월드컵 2차 예선 라오스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하며 맹활약한 손흥민(23·토트넘)과 기성용(26·스완지시티)이 주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소속팀 경기에 나란히 출격,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손흥민이 뛰고 있는 토트넘은 23일 오전 1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웨스트햄과 2015~16 EPL 13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손흥민은 지난 9월 26일 맨체스터시티와의 리그 경기 도중 왼발(족저근막) 부상을 당해 6주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이후 대표팀에 합류해 실전 감각을 살리는 데 집중한 손흥민은 지난 17일 라오스전에 선발로 출전해 2골을 넣으며 완전한 부활을 알렸다. 손흥민은 완연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는 부상 이후 복귀전이었던 지난 6일 2015~16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안더레흐트(벨기에)전에서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이어 12일 월드컵 예선 미얀마전에서는 2도움을 기록했고, 라오스전에서는 멀티골로 자신감을 회복했다. 현지 언론도 손흥민의 선발을 예측하고 있다. 축구 전문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토트넘과 웨스트햄전의 예상 선발 명단에 손흥민의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은 에릭센, 뎀벨레와 함께 2선에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기성용의 스완지시티는 22일 0시 본머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있다. 기성용은 지난 시즌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한 시즌 최다골 타이기록인 8골을 넣으며 활약했지만 이번 시즌에는 아직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라오스전을 통해 득점 감각을 끌어올린 만큼 기성용의 시즌 첫 득점에 어느 때보다 더 기대가 모아진다. 이 밖에 미얀마전에서 골을 합작해 냈던 구자철(26)과 지동원(24·이상 아우크스부르크)도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슈투트가르트와의 경기를 위해 담금질하고 있다. 라오스전에서 적극적인 오버래핑과 정확한 패스로 왼쪽을 헤집고 다닌 박주호(28·도르트문트)도 함부르크와 일전을 벌인다. 한편 손흥민은 걸그룹 애프터스쿨 출신 배우 유소영(29·본명 주소영)과 열애 중인 것으로 이날 전해졌다. 두 사람은 지난 14일 밤 경기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 인근에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이런 버거는 처음이지?

    이런 버거는 처음이지?

    웰빙 열풍에 하향세를 탔던 패스트푸드 업계가 최근 ‘고정관념’을 깬 메뉴를 잇달아 출시하면서 다시 소비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KFC는 지난 2일 출시한 신제품 ‘치짜’가 출시 만 2주째인 15일까지 40만개가 팔렸다고 16일 밝혔다. 치짜는 치킨과 피자를 줄인 말로 밀가루 대신 국내산 치킨 통살 필렛 위에 자연산 모차렐라 치즈, 베이컨, 양파 등 다양한 토핑을 올리고 오븐에서 구워 낸 제품이다. 치킨과 피자를 동시에 즐길 수 있어 트위터, 블로그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치짜 시식 후기가 줄을 잇고 있다. 햄버거에 사용되는 치즈는 노란색 체다 치즈만 있는 게 아니다. 롯데리아는 지난 10일 이탈리아 남부 콤파냐산 최고 등급의 모차렐라 치즈를 넣은 ‘모짜렐라 인 더 버거’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10~15일 동안 400만개나 팔렸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신제품이 출시 보름도 안 돼 400만개나 판매된 것은 기록적인 일”이라면서 “기존에 찾아볼 수 없는 제품이라 소비자들이 주목한 것 같다”고 말했다. 패스트푸드의 대명사인 맥도날드는 고급화에 집중하고 있다. 맥도날드는 지난 8월 서울 신촌점에서 처음 선보인 프리미엄 수제 버거 ‘시그니처 버거’를 이달 안에 강남 지역 6개 매장에서 추가로 서비스할 계획이다. 시그니처 버거는 20여 가지의 식재료 가운데 손님이 원하는 것을 직접 골라 주문하면 주방 안에서 만들어 테이블로 서빙해 주는 새로운 방식의 제품이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기존 버거 제품보다 두 배 이상 비싼 7000원대이지만 호응이 높아 시그니처 버거 서비스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버거킹의 인기 제품 ‘콰트로치즈와퍼’는 미국 본사가 아닌 2013년 8월 한국에서 독자 개발해 인정받아 미국 현지까지 수출한 제품이다. 버거킹 관계자는 “한국인이 고소한 치즈맛을 좋아한다는 점에 착안해 모차렐라 등 4종의 치즈를 넣어 만든 제품으로 최근 1000만개 판매를 돌파했다”고 설명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현장 블로그] 포스코 수사, 검찰 시스템 그리고 죄수의 딜레마

    ‘죄수의 딜레마’라는 게 있습니다. 사회과학 이론인 게임이론을 설명할 때 자주 인용되는 개념입니다. 두 피의자가 서로 협력해 각자에게 불리한 진술을 거부하며 ‘침묵’을 유지하면 증거 불충분으로 형량이 낮아지지만, 대부분의 피의자들은 ‘협조하면 형량을 감해 주겠다’는 수사관의 꾐에 넘어가 상대방의 범죄 사실을 폭로하고, 둘 다 무거운 형량을 선고받는다는 논리입니다. 죄를 지은 두 사람이 협력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왜 수사기관이 유리한 입장에 놓이게 되는지 보여주는 모형입니다. 하지만 올 3월부터 8개월간 진행된 검찰의 포스코 비리 수사에서는 이 이론이 전혀 먹혀들지 않았습니다. 이상득(80) 전 새누리당 의원, 정준양(67) 전 포스코 회장 등 검찰이 꼽은 핵심 피의자들이 ‘죄수의 딜레마’를 피해 갔습니다. 이들은 상대에게 불리한 증언을 전혀 하지 않았다고 검찰은 전합니다. 결국 이들은 ‘불구속’이라는 유리한 입지를 점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범죄 단서가 ‘구슬’이라면 이를 꿰는 ‘실’이 진술인데, 정치권이나 재계 등의 압박이 들어오고 피의자들이 입을 맞추는 상황에서 구슬을 꿰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다”고 항변합니다. 하지만 검찰은 포스코 피의자들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는 데 단초를 제공한 것이 바로 검찰 자신이었다는 비판에는 귀를 닫고 있습니다. 포스코 수사가 공개 수사로 전환된 뒤 검찰이 비리의 정점에 있던 정 전 회장을 소환하기까지는 6개월이 걸렸습니다. 죄수의 딜레마의 전제는 두 피의자가 각각 다른 방에 수용돼 신속한 수사를 받을 때 가능합니다. 더딘 수사로 주요 피의자들이 서로 협력하고 신뢰를 확인할 여유를 스스로 제공한 셈입니다. 이런 식이라면 현재 검찰이 진행 중인 농협중앙회 등 수사도 ‘몸통은 놔두고 깃털만 잡는’ 수준에 그칠 가능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2013년 폐지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를 부활시키자는 얘기는 아닙니다. 그러나 현 상황에 대한 개선책은 찾아야 합니다. 이를테면 과거 중수부와 비슷한 역할을 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수부의 검사와 수사관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안이 발생했을 때 수사력을 집중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돼야 합니다. ‘부정부패와의 전쟁’ 등 정략적 수사(修辭) 때문에 준비 없이 수사(搜査)에 착수하는 상명하달식 관행도 지양돼야 합니다. ‘시스템의 변화 없이는 거악(巨惡)을 근절하는 특수수사의 명맥이 끊길 수 있다’는 법조계 안팎의 목소리에 법무부와 검찰이 귀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기업 구조조정 ‘5대 함정’ 조심하라

    기업 구조조정 ‘5대 함정’ 조심하라

    정부의 부실기업 솎아 내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중소기업 175개는 ‘생사’의 기로에 섰고, 철강·석유화학·건설·해운 등 4대 취약업종 구조조정 방향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라도 좀비기업(영업이익으로 이자조차 내지 못하는 기업)을 제대로 정리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 과정에서 ‘5대 함정’을 조심하라는 주문이다. 정부 주도의 ‘수렴청정식’ 구조조정 압박에 살(生) 기업이 팽(烹)당하거나 막연한 불안감이 경제 전반에 확산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중소기업 정기 신용위험평가’ 결과 회생작업(워크아웃) 대상인 C등급은 70개, 회생절차(법정관리) 등을 추진해야 하는 D등급은 105개다. 대기업에 대한 옥석 가리기도 시작됐다. ‘속도’는 내되 ‘실적’ 유혹에 넘어가지 말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첫 번째 조언이다. 등급 매기기가 자칫 ‘살생부’로 변질되면 살 수 있는 기업마저 ‘돈맥경화’로 죽음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박기홍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기업금융팀장은 “C등급은 정상화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된 기업이지만 일단 시장에 명단이 알려지면 채권단이 돈을 회수한다”면서 “이렇게 되면 ‘도미노 회수’로 이어져 멀쩡한 기업도 버티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벌써 C등급조차 부실기업 낙인을 찍는 조짐이다. 이 때문에 등급 분류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다. 익명을 요청한 구조조정 전문 변호사는 “정량화되지 않은 부분에서는 주관적 평가가 개입될 여지가 큰데 한번 C등급을 받으면 기업으로서는 큰 타격을 받는 데다 다시 이미지를 회복하는 것도 쉽지 않다”면서 “공정성 시비를 없애기 위해 기업들에 평가 기준을 명확하게 공개하고, 일부 기업들에 대해서는 재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소명 절차가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지금도 평가 과정에서 해당 기업의 소명 기회가 있다는 게 당국 반론이지만, 중간 심사과정이 아닌 등급 공개 후에도 소명 절차나 이의제기 과정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밀실 평가의 위험은 지금의 구조조정이 이중적 행태로 진행되는 것과도 무관치 않다. 기업 평가(등급 분류)는 은행이 하고 있지만 구조조정 주도권은 정부에 있다. 은행들은 통상 ‘채권은행 운영협약’에 따라 산업위험, 영업위험, 경영위험, 재무위험 등을 토대로 살릴 기업과 퇴출 기업을 분류한다. 하지만 주관적 평가 요소가 많아 당국 기류에 따라 좌지우지될 수 있다는 게 기업들의 불안 섞인 불만이다. 불안해하기는 금융사들도 마찬가지다. “회생 가능성이 없는데도 봐주면 금융사를 제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면서 정작 부실이 발생하면 금융사에 책임을 묻기 때문이다. ‘패자부활’이 어려운 구조도 문제로 지적된다. 구조조정 업무 담당인 A시중은행 신용감리부장은 “올 상반기부터 10월까지의 동향을 파악해 부실기업 등급을 나눴는데 정부가 불과 두 달 만에 이 작업을 (연말까지) 또 하라고 한다”면서 “기업들에는 너무 가혹한 처사”라고 말했다. “최소 6개월에서 1년 정도는 원가 절감, 인력 감축 등 자구 노력을 할 시간을 줘야 하는데 두세 달 만에 나아진 재무제표를 내놓으라고 하는 것은 패자부활 기회를 원천봉쇄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얘기다.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는 “정부 주도의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시장에 부정적인 신호를 주지 않도록 (최경환·임종룡 경제팀의) 기술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산업 전반이 심각한 위험 상태인 것 아니냐는 막연한 공포가 커지지 않도록 적절히 차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윤 교수는 “대우조선해양 같은 대기업에는 이렇다 할 설명 없이 수조원을 지원하고 중소기업은 무더기로 내치는 것도 형평성 시비를 부를 수 있다”며 “이는 사회 전반의 구조조정 저항을 야기할 수 있다”고 충고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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