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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세상’ 추자현, 안방 복귀 “세상의 모든 엄마들은 강하다”

    ‘아름다운 세상’ 추자현, 안방 복귀 “세상의 모든 엄마들은 강하다”

    배우 추자현이 ‘아름다운 세상’으로 오랜만에 드라마로 컴백, “세상의 모든 엄마들은 강하다는, 아름다운 진심이 전해졌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오는 4월 5일 첫 방송 되는 JTBC 새 금토드라마 ‘아름다운 세상’(극본 김지우, 연출 박찬홍, 제작 MI, 엔케이물산)은 학교폭력으로 인해 생사의 벼랑 끝에 선 아들과 그 가족들이 아들의 이름으로 진실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추자현은 아들 선호(남다름)의 사건 뒤에 감춰진 진실을 찾기 위해 온몸으로 투쟁하는 엄마 ‘강인하’를 연기한다. 이름 그대로, 그리고 세상의 모든 엄마들이 그렇듯, 강인한 엄마다. “쉬지 않고 연기를 해왔지만, 한국 드라마로는 9년 만에 시청자들을 만난다. ‘나’라는 배우를 찾아준 감독님과 작가님에게 감사한다”며 드라마 ‘아름다운 세상’을 만난 소감을 전한 추자현. 오랜만에 돌아온 현장에서의 설렘도 잠시뿐, 수많은 고민과 책임감이 밀려왔다. “예전에 내가 했던 연기는 테크닉에 많이 의지했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그런데 대본을 받고 보니 100% 진심이 아니라면 인하의 감정이 전달되지 않겠더라. 그래서 첫 촬영 때 많이 떨었다”는 기억을 떠올린 것. 그때 “우리가 뒤에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라”는 박찬홍 감독의 독려가 큰 힘이 됐다. 그렇게 조금씩 엄마 인하가 돼간 추자현. 고등학교 물리 교사인 무진(박희순)과 결혼해 두 아이 선호와 수호(김환희)의 이름을 딴 ‘호호’ 베이커리를 운영하며 평범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려온 인하에 대해 “엄마의 유형은 상황과 배경에 따라 여러 가지일 수 있지만, 인하는 그냥 엄마, 보통 엄마”라고 표현했다. 자식이 있는 엄마라면 누구라도 스스로를 덧그릴 수 있는 캐릭터이기에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더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다. “눈물 한 방울을 흘려도, 내 가슴에 울림이 없으면 안 되겠더라. 그래서 감정이 100% 차오르지 않을 땐 스태프들에게 기다려달라고 양해를 구했다”라는 추자현은 “어떤 부분은 서툴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가슴으로 연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요즘 제목에 대한 생각도 많이 하고 있다. 처음엔 “너무 평범하지 않나”라는 느낌도 받았지만, “요즘 사람들이 ‘아름다운’이란 표현을 잘 쓰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제목이 주는 역설이 더욱 와닿았다”고 했다. 그리고 “나 역시 얼마 전 엄마가 됐다. 그래서 내 아이가 컸을 때 세상이 아름다웠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생겼다”며 “드라마의 모든 여정이 끝났을 때 ‘아름다운 세상’이라는 제목이 시청자들에게도 남다른 의미로 남길 바란다”는 마지막 당부를 남겼다. 캐릭터를 향한 그녀의 깊은 공감과 남다른 애정이 담긴 ‘아름다운 세상’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한편 ‘아름다운 세상’은 ‘부활’, ‘마왕’, ‘상어’, ‘발효가족’, 그리고 ‘기억’을 통해 인간에 대한 성찰과 깊은 울림이 있는 메시지를 담은 드라마로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콤비, 박찬홍 감독과 김지우 작가의 작품이다. ‘리갈하이’ 후속으로 오는 4월 5일 금요일 밤 11시 JTBC에서 방송된다. 사진제공 = MI, 엔케이물산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최우선 경영철학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최우선 경영철학으로”

    NH농협카드는 ‘올바른 생활카드’라는 슬로건 아래 고객들이 현명하고 가치 있게 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슬로건 가치에 걸맞게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 지원과 환원 사업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NH농협카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사업역량을 적극 활용하여 진정성 있는 사회공헌 활동을 기획·운영 중이다. 그 중심에는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구성된 ‘NH농협카드 봉사단(이하 봉사단)’이 있다. 봉사단은 지난 2013년 ‘나누는 기쁨, 행복한 동행’이라는 슬로건 아래 농촌 일손돕기, 불우이웃돕기, 복지관 봉사활동 등 사회공헌 활동의 중심 구성원으로서 매월 정기적인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다.▶봉사활동 현황 구세군 서울후생원(떡국 나눔 행사, 성금기탁), 서대문종합사회복지관(삼계탕 나눔 행사, 후원 물품 전달, 아동 도서 기증, 도서관 환경 정비), 서대문구청(쌀 150포·각 10㎏, 김장김치 150박스·각 10㎏ 기탁), 서대문노인종합복지관(쌀 100포·각 10㎏ 기탁, 수박 나눔 행사 및 선풍기 40대 기탁) 농촌의 고령화와 인구 유출 등으로 일손이 부족한 농민 가구에 일손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에 NH농협카드가 나섰다. 봉사단을 중심으로 농가에 방문하여 비닐하우스 보수, 마을환경 개선 등의 활동으로 농번기에 바쁜 농가의 짐을 덜어드리기 위하여 구슬땀을 흘렸다. 특히 깊은 인연이 있는 파주시 초리골 마을은 NH농협카드와 2004년 자매결연을 맺은 이후 농번기 일손 돕기, 김장김치 담기 등 꾸준한 교류를 이어오고 있으며, 이에 초리골 마을은 부서장 및 직원들을 ‘명예이장’ 및 ‘명예주민’으로 위촉하기도 했다. 또한 사회복지관 등에서 각종 식사 자원봉사 및 쌀, 김치 등 후원 물품기탁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농촌 일손돕기 활동 현황 화성시 포도농장(버팀목 보수, 포도밭 비닐걷기, 마을환경 개선작업 등 30명 참여), 파주시 초리골마을(고구마 등을 심기 위한 밭고랑 만들기 작업, 비닐씌우기 등 20명 참여 / 마을주민과 김장김치 1000포기 담금 등 40명 참여), 양주시 하우스농가(비닐하우스 철거 및 보수작업 등 10명 참여), 광주시 복숭아농가(복숭아 봉지 씌우기, 열매솎기 등 20명 참여) NH농협카드는 다양한 기금 후원을 통해 사회공헌에 기여하고 있다. 농업인과 도시민의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도록 도농 상생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2008년부터 농촌사랑기금 적립하여 농촌사랑운동 후원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해당 후원금은 (사)농촌사랑범국민운동본부를 통해 ▲일사일촌(1社1村) 자매결연 추진 및 관리 ▲도농 교류 활동 지원사업 ▲농업·농촌문화 이해 교육 ▲학술행사 등 문화활동 지원사업 ▲농업인 행복버스 운영 등 농촌사랑운동 활성화 등 다양한 사업에 사용되어 도농 격차 감소에 기여했다. 또한 NH농협카드는 작년 12월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인 다애다문화학교에 방문하여 다문화가정 학생들을 위한 교육사업 후원금을 전달했다. 다애다문화학교는 다문화가정 및 중도입국 학생을 위한 서울시교육청 대안교육 위탁기관이다. 학생들의 다문화 특성을 계발하여 글로벌 인재로 육성하기 위한 ‘다문화가정 학생 글로벌 인재만들기’ 프로젝트 등에 사용되어 한국어 부족으로 학교수업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의 적응을 도왔다. 뿐만 아니라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소아암 어린이 치료를 위해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 등 다양한 기부활동으로 소외계층에 대한 지원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사업역량을 적극 활용한 진정성 있는 사회공헌 활동도 전개한다. NH농협카드는 소외계층 지원을 위한 카드사업도 다양하게 전개하기 위해 각종 정책·복지사업의 금융기관 파트너로서 문화누리카드, 국민연금증카드 등의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문화누리카드는 6세 이상 소외계층의 문화생활 지원을 통해 삶의 질 향상과 문화 격차 완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카드다. 수혜자 1인당 8만원씩 지원되는 카드로 소외계층이 접근하기 어려운 공연, 영화 등 문화생활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공익사업이며 2014년부터 NH농협카드가 단독으로 참여하고 있다. 또한 카드서비스에 대한 목마름이 높았던 농민들을 위한 전용 카드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농민에게 필요한 혜택을 ‘콕콕’ 뽑아 담은 ‘콕카드’는 농가소득 5000만 달성에 기여하기 위해 카드 혜택을 농민이 누릴 수 있도록 집중했다. 그동안 수도권 중심으로 혜택이 집중된 카드와는 차별화를 둔 새로운 카드다. 주요 서비스로 ▲농협판매장 10% 청구할인 ▲농업밀착업종(농기계수리점, 농수축산물점 등) 10% 청구할인 ▲면세유 구매 기능 등의 서비스 제공을 통해 농민들의 카드 서비스 이용을 활성화하는 데 기여했다. ▶사회취약계층 관련 카드사업 운영 현황(중앙정부·지자체·공공기관과 제휴하여 각종 정책·복지사업의 금융기관 파트너로 참여) 국민연금증 카드(발급대상 국민연금수급자 / 국민연금수급자 대상 신용·체크·일반 카드 발급), 문화누리카드(발급대상 만6세 이상의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 문화예술을 생활 속에서 누리기 힘든 소외계층에게 공연·전시·영화 등 다양한 문화예술프로그램의 관람 및 음반, 도서 구입 지원과 더불어 국내 여행과 스포츠경기관람을 지원하는 충전식 선불카드, 연간 지원금 8만원), 제주독거노인 에너지 드림 바우처카드(발급대상 노인돌봄 기본·종합서비스 대상자 / 제주시청에서 희망자 신청 및 확정 후 농협은행에서 대상자로부터 신청서 징구 후 카드발급, 형태 NH채움 기프트카드 비정액권, 사용가능가맹점 연탄판매점, 유류판매점, 가스판매점, 주유소, 유류판매소) 이인기 농협카드 사장은 “NH농협카드의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다양한 사회구성원들에게 어려운 상황속에서 조금이나마 따뜻한 온기가 전해지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소외계층 지원과 자원봉사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소외계층을 위한 다양한 카드사업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사회공헌 활동 범위를 확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허윤정 객원기자 hyj@seoul.co.kr
  • 초등 1·2 방과후 영어 ‘지각 부활’… 빨라야 5월부터 수업

    대다수 학교 준비 안돼… 학부모 혼란 지난해 금지됐던 초등학교 1, 2학년의 방과후 영어수업이 이르면 5월부터 재개된다. 그러나 개학 이후 ‘지각 재개’라 당분간 학교와 학부모들의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는 13일 본회의를 열고 초등학교 1, 2학년 방과후 영어 수업을 허용하도록 하는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공교육정상화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정규 영어 수업이 시작되는 초등학교 3학년 이전에도 학교에서 방과후 수업으로 영어를 배울 수 있게 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국무회의 통과 등을 감안하면 이르면 이달 말 적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달 초 개학과 함께 이미 방과후 과정 수업들이 확정되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 곧바로 영어 수업이 이뤄지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3~5월, 5~7월 분기 단위로 나눠 방과후 과정을 운영하는 일부 학교에서는 5월부터 영어 수업이 가능할 전망이다. 초등 1, 2학년 방과후 영어 수업은 선행학습을 금지하도록 한 공교육정상화법에 따라 지난해 처음 금지됐다. 공교육정상화법은 2014년 통과됐지만 여론의 반발로 시행이 2년간 유예되다 지난해 법이 적용된 것이다. 그러나 방과후 영어 수업 금지가 오히려 사교육을 부추긴다는 비판 여론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취임과 함께 이 같은 여론을 받아들여 부활을 약속했지만 국회 파행으로 재개가 미뤄져 왔다. 뒤늦은 개정안 통과에 따라 일선 학교는 방과후 과정을 재조정해야 하는 혼란에 빠지게 됐다. 일부 초등학교에서는 학부모들이 방과후 영어 수업을 즉각 재개하라는 요구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교육계 관계자는 “방과후 수업 일정을 확정하기 위해서는 강사나 이를 대행할 업체 선정 등의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적어도 한두 달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면서 “법이 적용되더라도 곧바로 수업을 시작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사립초들은 이번 학기 중 재개 가능성이 높다. 일부 사립초들은 지난해 말부터 1, 2학년 방과후 영어 재개를 가정하고 예비 학부모들에게 “수십년 영어 몰입 교육 노하우와 원어민 강사를 통한 영어 교육을 입학과 함께 받을 수 있다”고 홍보를 해왔다. 학부모들은 오락가락하는 정부 정책과 국회 파행으로 인해 공교육에 대한 불신만 커졌다. 한 학부모는 “방과후 영어가 안된다고 해서 이미 학원에 등록했는데 다시 방과후 영어를 신청하고 학원을 관둬야 하느냐”고 불만을 드러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단독] 만 45세 이상 여성도 난임 시술 지원받을 길 열린다

    [단독] 만 45세 이상 여성도 난임 시술 지원받을 길 열린다

    다수 의사가 임신가능 판단땐 건보 적용 사실혼 부부도 하반기부터 혜택 방침 난임시술 아기, 신생아 100명 중 6명정부가 난임 시술에 건강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는 여성의 나이를 제한하되, 이보다 나이 많은 여성이 난임 시술을 받아도 임신에 성공할 수 있다고 의사가 진단하면 개별 사례에 대해 건강보험을 추가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고위 관계자는 13일 “건강보험 적용 나이 제한 기준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으니 기준은 마련하되, 의학적 판단에 따라 기준 나이를 넘겨도 임신할 수 있다면 난임 시술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는 만 44세 이하 여성만 난임 시술에 건강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다. 그러나 여성의 상태에 따라 건강보험을 탄력 적용하는 쪽으로 제도가 개선되면 만 45세 이상이더라도 난임 시술 비용을 지원받을 길이 열리게 된다. 다만 복지부는 의사 1명의 판단으로는 신뢰할 만한 정확한 진단 결과를 얻지 못할 수 있다고 보고 여러 명의 의사로 임신 가능 여부를 판단할 위원회 등을 꾸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지금 나이 제한을 45세나, 46세, 47세 등으로 늘리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본다”면서 “이렇게 나이를 제한하고 예외를 두지 않는 것 자체가 서비스 욕구에 맞지 않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가령 기초생활보장제도도 부양의무자 기준 등에 걸려 대상에서 제외될 경우 지방자치단체에 소명하면 지방생활보장위원회 심사를 통해 수급자로 선정될 수 있는 ‘패자부활’의 기회가 열려 있다. 하지만 복지제도 가운데 유독 난임 시술만 만 44세 이하로 나이 제한 기준을 명확히 긋고, 45세부터는 난임 시술을 지원받을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지 않아 형평성 문제가 있었다. 복지부는 오는 9월까지 관련 연구용역을 진행한 뒤 난임 개선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하반기부터 사실혼 부부도 혼인 신고를 한 법적 부부와 마찬가지로 난임 시술을 받을 때 건강보험을 적용받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복지부는 이런 내용의 난임 시술 지원 대상 확대 계획을 최근 문재인 대통령에게 서면으로 업무보고 했다. 사실혼 부부의 난임 치료 지원을 위해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이 대표 발의한 ‘모자보건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는 대로 구체적인 자격 기준과 지원 절차를 마련해 시행할 방침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15∼2016년 난임 부부 지원사업 결과분석 및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이후 해마다 난임 진단을 받는 여성은 20만명을 웃돈다. 난임 시술로 태어난 신생아는 2017년 2만 854명으로 전체 신생아(35만 7771명)의 5.8%를 차지한다. 100명 중 6명이 난임 시술로 태어난 셈이다. 2020년 신생아 30만명대 붕괴를 앞둔 시점에 출산율을 끌어올리려면 난임 시술 지원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난임 치료 지원 예산은 18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배가량 늘었지만 전체 저출산대책 예산(지난해 26조 3000억원)의 0.1%에 불과하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초등 1, 2 학년 방과후 영어 부활…이르면 5월 재개

    초등 1, 2 학년 방과후 영어 부활…이르면 5월 재개

    초등 1, 2학년 방과후 영어 허용 법안 국회 본회의 통과이르면 5월부터 학교 수업 재개오락가락 정부정책, 국회 파행으로 학부모 혼란만 가중 지적 지난해 금지됐던 초등학교 1, 2학년의 방과후 영어수업이 이르면 5월부터 재개된다. 국회는 13일 본회의를 열고 초등 1, 2학년 방과후 영어 수업을 허용하도록 하는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공교육정상화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정규 영어수업이 시작되는 초등학교 3학년 이전에 학교에서 방과후 수업으로 영어를 배울 수 있게 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국무회의 통과 등을 감안하면 이르면 이달 말 학교에서 적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달 초 개학과 함께 이미 방과후 수업 과정이 확정된 상황에서 바로 영어 수업이 들어가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3~5월, 5~7월 분기 단위로 나눠 방과후 수업을 운영하는 일부 학교에서는 5월부터 영어 수업이 가능할 전망이다. 초등 1, 2학년 방과후 영어 수업은 선행학습을 금지하도록 하는 공교육정상화법에 따라 지난해 처음 금지됐다. 공교육정상화법은 2014년 통과됐지만 여론의 반발로 시행이 유예되다 지난해 유예기간 종료로 인해 처음으로 법이 적용됐다. 그러나 방과후 영어 수업 금지가 오히려 사교육을 부추긴다는 비판 여론을 받았다. 지난해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취임과 함께 이 같은 여론을 받아들여 부활을 약속했지만 국회가 파행되면서 뒤늦게 재개가 가능해졌다. 학부모들은 오락가락하는 정부 정책과 국회 파행으로 인해 혼란만 가중됐다. 한 학부모는 “방과 후 영어가 안된다고 해서 이미 학원을 등록했는데 다시 방과후 영어를 신청하고 학원을 관둬야 하느냐”고 불만을 나타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평화를 준비하는 지자체 “철책 걷어내고 희망을 심겠다”

    평화를 준비하는 지자체 “철책 걷어내고 희망을 심겠다”

    휴전선 중동부전선을 마주하는 강원 평화(접경)지역 자치단체들이 남북교류협력시대를 앞두고 희망에 부풀었다. 인구 2만 4000~4만 8000명의 작은 자치단체들이지만 남북 교류의 교두보 역할을 꿈꾸며 저마다 다양한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강원 자치단체장들이 꿈꾸고 바라는 평화지역은 어떤 것인지 만나 보자. 순서는 지자체 가나다순.■이경일 고성군수 금강산 관문… 관광 재개 준비, 육로 이어 해로도 개방 기대감 금강산 관광길이 끊긴 지 10년이 넘었지만 희망의 불씨는 이어지고 있다. 고성군은 금강산 육로관광에 대응하기 위해 전담팀을 운영하고 있다. 육로관광과 더불어 바닷길로 이어지는 해금강 바다 금강산길도 열리기를 기대한다. 이를 위해 가칭 ‘고성군 남북교류협력위원회’라는 민관 추진위원회도 만들었다. 지금은 금강산 관광 재개를 염두에 두고 숙박시설과 음식점, 판매점, 안내표지판에 대한 시나리오를 마련하고 있다. 앞으로 화진포 등 금강산 관문지역의 DMZ 관광거점에 대한 차질 없는 준비에 나선다. 관광버스 투어가 아닌 체류형 관광 투어를 개발, 지역 주민의 실질적인 소득이 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 이를 위해 DMZ 일대 통일전망대와 건봉사를 아우르는 약 40㎞ 구간에 둘레길을 만들 계획이다. 통일전망대, 금강산전망대, 829GP, 노무현벙커, 건봉사, DMZ박물관을 엮어 한반도 평화관광 상징화 사업을 추진한다. 분단의 아픔과 희생의 역사 공간을 평화를 염원하는 공간으로 변화시킬 계획이다.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군 생활하던 22사단 건봉산 부대 벙커(노무현벙커)를 관광 명소화하고, 829GP 문화재 등록 및 홍보 마케팅을 추진하며 남북 정상이 합의한 동해관광특구의 거점이자 ‘2018년 한국관광의 별’로 선정된 고성 DMZ를 알리는 다양한 국제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다. 바다와 육지를 잇는 평화의 길은 강원도 고성에서 시작될 것이다. ■조인묵 양구군수 국도 31호선 복원 용역 물꼬…접경지지원특별법 개정 촉구미수복 분단지역으로 남은 양구군은 어느 지역보다 남북 교류가 절실하다. 그래서 앞으로 전개될 남북교류 협력사업 추진을 위해 ‘양구군 남북 교류·협력 조례’를 제정하고, 전문가들과 협약, 농업·체육·경제·문화·학술 분야의 교류 협력 사업 추진을 준비하고 있다. 금강산 가는 길로 이용됐던 국도 31호선 복원을 위해 국토교통부에서 용역도 추진 중이다. 또 전통문화인 양구백자와 양구 백토를 기반으로 북한 지역 백토와 합토해 통일백자 제조, 남북 도예마을 특구 조성 등을 계획하며 통일시대 변화된 양구를 꿈꾸고 있다. 당장은 군부대와 주민 간 상생협력이 절실하다. 군부대는 다양한 노력으로 실질적인 주민들 생활 안정에 나서지만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보다 근원적으로 군사 분야의 여러 가지 관련법 개정이 필요하다. 아직 국제 및 대북 정세 등 해소되지 못한 여건으로 어려움이 있겠지만 평화(접경)지역 문제 해결을 위해 주민생활과 밀접한 분야의 사업 등에 예산이 배분돼 지역 주민들의 생활 안정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 또 접경지역의 열악한 현실을 감안한 특화발전지구 지정으로 지역에서 꼭 필요한 특화발전지구에 적합한 사업들을 원활히 추진할 수 있도록 접경지역지원특별법 개정을 촉구한다. 수십년간 고통을 감내해 온 접경지역이 남북평화의 미래를 선도하고, 평화의 중심지역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중앙정부(행정안전부)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최상기 인제군수 평화지 발전 45개 사업 추진… ‘사통팔달’ 남북평화路 고대인제군은 민족의 영산인 설악을 품고 있다. 금강에서 설악으로 이어지다 끊어진 백두대간 혈맥을 다시 이어야 한다. 백두대간에 의지해 삶을 영위하는 7500만명 한민족을 하나로 묶는 세계 평화의 상징성을 지닌 성지로 이보다 좋은 곳은 없다. 국권상실과 식민통치, 분단, 동족상잔 비극과 독재정권 폭압 등으로 이어진 한반도 근현대사의 질곡을 끊어야 한다. 이젠 평화와 통일이란 주춧돌 위에 한반도 역사를 다시 세워야 한다. 이를 위해 인제군은 접경지역을 평화지역으로 바꾸기 위한 평화지역 발전사업 종합추진 계획을 세웠다. 정주여건 개선, 소득창출 연계, 평화시대 준비, 지역주민 주도 등 4개의 전략과제 아래 45개 핵심 사업을 추진한다. 이 중 핵심은 남북평화도로다. 백두대간을 통한 민족정기 소통에 대응하는 개념이다. 소통은 왕래를 기본으로 하고 왕래는 도로에 의지하는 까닭이다. 남북평화도로는 인제IC에서 동서고속화 철도 원통역을 경유해서 인제군 평화지역인 서화를 지나 북강원도 금강군을 비롯한 내금강에 이르는 육로다. 완성되면 동서를 연결하는 동서고속화 철도와 평화누리길이 교차되면서 남북으로 오가는 주요 통로가 된다. 이 같은 사업이 이뤄지려면 우선 인제군민들의 뜻과 힘이 모아져야 한다. 더불어 중앙정부와 강원도의 협조도 절실하다. 금강과 설악을 잇는 통일의 동맥 중심에 있는 인제군은 평화시대가 주는 시대적 사명에 모든 역량을 모아 나갈 것이다. ■이현종 철원군수 사람·물류 잇는 경원선 복원…대륙 철도의 진정한 완성을제2차 북미 정상회담의 아쉬움에도 철원군은 평화의 길을 갈망하며 희망의 불씨를 놓지 않을 것이다. 합의에 이르지 못했지만 두 정상의 만남은 평화에 한 걸음 다가서는 의미 있는 행보였다. 남북 분단으로 행정구역의 98%가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묶여 직간접적 피해를 인내하며 평화를 갈망했던 우리 군의 입장에서 아쉬움은 컸다. 다만 평화 이슈의 불씨는 계속돼야 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 철원은 실질적으로 남북을 잇는 교통 요충지로서 부활을 준비하고 있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해소가 선결 과제이지만 평화 이슈를 남북 경제협력의 선제 대응으로 착실히 준비해 나가겠다. 서울에서 원산을 잇는 경원선은 1914년 개통했지만 6·25전쟁으로 접경구간이 파괴됐다. 경원선과 금강산선이 연결되면 기차를 타고 금강산을 관광할 수 있고 시베리아와 유럽으로 여행을 떠날 수 있다. 수도권에 집중된 물류와 사람을 연결하는 대륙철도의 진정한 완성이 바로 경원선 복원이다. 이미 철원에는 남북교류를 위한 상징적인 문이 열렸다.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화살머리고지에 남북을 잇는 전술 도로가 만들어지고 있다. 비무장지대(DMZ) 내 도로가 연결된 곳은 철원이 유일하다. 한반도 중앙 철원에서 남북을 잇는 도로가 연결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남다르다. 이처럼 평화 이슈는 철원에 많은 변화를 예고한다. 철원은 평화지대 중심지를 꿈꾸며 모든 역량을 모아 나갈 것이다. ■최문순 화천군수 병력 감축·부대 이전 후폭풍…상권 침체 극복할 지원 절실지상작전사령부 창설을 계기로 국방개혁 2.0이 시작됐다. 2만 6000명의 화천군에는 무려 3만명 이상의 장병이 주둔하지만 대규모 병력 감축과 부대 이전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국방개혁에 따라 사내면에 주둔하는 27사단이 해체될 전망이다. 험준한 산속에 있는 사내면 지역은 장병들이 떠나면 상권도 침체된다. 군민 사이에서는 변화에 대한 기대만큼 걱정도 크다. 언제 얼마의 장병이 지역을 떠날지, 부대 이전 후 남는 땅은 또 어떻게 활용될지, 군사시설 보호구역 규제는 또 어떻게 될지, 국방개혁 후폭풍에 대한 정부 차원의 해결책은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주민들은 속만 탄다. 최근 국방부가 대규모 군사시설 보호구역을 해제했다. 여의도 면적의 116배에 달하는 3억 3699㎡가 보호구역에서 풀렸다. 화천군은 전체 21개 시·군 중 가장 많은 1억 9698㎡가 해제됐다. 하지만 80% 이상이 보전산지 등 중복 규제로 활용이 어렵다. 백암산 평화생태특구, 평화누리자전거길 등은 이번 해제 대상에서 제외됐다. 숙원이던 민간인통제선 북상 및 제한보호구역 조정은 이뤄지지 않았다. 변화에 대한 최선의 대안이 마땅치 않다면 변화에 적응할 기반 마련이 차선이다. 차선책이 명확하고, 구체적이며, 효용을 지니면 그 충격은 최소화된다. 차선책마저도 모호한 선언에 그친다면, 평화지역이라 불리는 접경지역은 아이러니하게도 평화시대를 기점으로 급격하게 쇠락할지도 모른다.
  • 부산대개조 정책투어 첫 행보 ...오거돈 시장, ‘영도 비전선포’

    부산대개조 정책투어 첫 행보 ...오거돈 시장, ‘영도 비전선포’

    부산시는 12일 영도구 소재 창의산업공간에서 도시경쟁력과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부산대개조 정책투어, 영도 비전선포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부산대개조 정책투어는 지난달 13일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부산대개조 비전선포식 후속 조치의 일환으로 열린다. 첫 개최지로 조선 ·해양·수산업의 큰 축을 맡은 영도구를 택했다.이날 오거돈 시장은 영도구의 미래비전인 ‘해양 과학기술과 해양 관광의 메카, 영도’를 위한 세부사업으로, 특화된 도시재생사업 적극 지원, 해양 신산업 스마트시티 조성, 남외항 다목적 방파제 및 감지해변 방파제 건설 등의 사업을 발표했다. 특화된 도시재생사업 적극 지원은 최근 전국적인 핫플레이스로 알려진 흰여울 문화마을과 같이 특화된 도시재생사업을 적극 지원해 원도심 부활의 선도적 역할을 통해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을 방침이다. 또 문화도시 지정과 경제기반형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적극 추진해 영도의 문화와 해양산업이 재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든다. 해양 신산업 스마트시티 조성사업은 영도구 동삼혁신지구에 이전해온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함께 국비 342억원을 들여 올해부터 2022년까지 해양과학기술 산·학·연구기관 플랫폼 기반을 구축한다. 이밖에 남외항 다목적 방파제 및 감지해변 방파제 건설은 영도구와 서구 방향으로 3.3㎞의 남외항 방파제를 건설하는 것으로 현재 타당성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이 진행 중이다.700m의 감지방파제를 추가해 진행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참석한 200여명의 영도구민들과 대화를 통해 지역 현안과 건의사항을 직접 듣고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이날 주민들은 ▲지역 공공도서관 건립 ▲문화도시 선정 지원▲ 청학동 삼삼공 공업단지기업환경 개선 ▲걷기좋은 영도 조성 등을 건의했다. 오 시장은 “부산대개조는 원도심을 부활시키고 도시의 몸통을 튼튼히 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한다”며“ 부산대개조 정책과 함께, 걷기좋은 영도, 문화도시 영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영도구를 시작으로 16개 구·군을 차례로 방문,부산대개조 사업과 구·군 실정에 맞는 비전과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부족한 호스피스 병상…아쉬운 임종, 결국은 시스템·인력 문제

    부족한 호스피스 병상…아쉬운 임종, 결국은 시스템·인력 문제

    지난해 2월 4일 시행된 ‘연명의료결정법’으로 임종을 앞둔 환자가 품위 있는 죽음을 선택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회가 열렸다. 하지만 정작 연명 의료를 중단한 환자들의 평안한 임종을 돕는 호스피스 기관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호스피스는 말기 상태에서 극심한 통증을 겪는 환자들에게 불필요한 의료 행위를 배제하는 대신에 통증 완화에 집중하면서 정신적·영적 돌봄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우리나라는 1963년 ‘마리아의 작은 자매회’ 수녀들이 강원 강릉 갈바리의원에서 임종자들의 간호를 시작한 게 시초다. 아시아권에서는 가장 먼저 시작됐지만 전문기관 및 인력 부족, 홍보 부족 등으로 활성화는 더디기만 하다. 11일 중앙호스피스센터에 따르면 호스피스 완화의료 전문기관(입원형)의 수는 전국 84개, 병상수는 1341개다. 한 해 암으로 사망하는 환자수가 7만~8만명에 이르는 것을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그나마 이용자수가 조금씩 증가해 2017년에는 암 사망자의 22%가 호스피스를 이용한 것으로 집계되지만, 미국(52.0%)이나 캐나다(40.8%), 영국(46.6%), 대만(39.0%) 등과 비교하면 열악한 수준이다. 특히 서울, 부산 등 대도시에서는 호스피스 병상이 부족해 대기자가 줄을 서거나 입원 기간이 2~3주가 지나면 퇴원을 권고받는 일도 적지 않다. 아픈 환자들도 하다 하다 안 될 때 마지막으로 호스피스를 찾는 경향이 뚜렷했다. 2017년 호스피스 이용 환자들은 사망하기 평균 한 달 전(30.3일)에 호스피스에 처음 등록했다. 그나마도 이용자 4명 중 1명(23.4%)은 호스피스를 일주일도 채 이용하지 못하고 사망했다. 임종이 임박해서야 호스피스를 찾는 사례가 많다는 얘기다. 윤영호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환자들이 삶을 잘 마무리하려면 적어도 6개월 전부터 호스피스가 연계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조기에 호스피스를 통한 완화의료가 제공되면 오히려 생존 기간이 늘어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강조했다. 호스피스 이용자가 대부분 암환자에게 집중되고 있다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정부는 2017년 8월부터 암 이외에도 만성폐쇄성폐질환, 만성간경화, 후천성면역결핍증(AIDS)까지 호스피스 병동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하지만 그해 연말까지 이용자 중 암 환자가 아닌 경우는 16명에 그쳤다. 서울신문이 대한의료사회복지사협회와 함께 지난 1~2월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자 8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심층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1.3%가 호스피스를 이용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동시에 ▲끝까지 의학기술에 의지하려는 환자나 가족의 태도(36.5%) ▲호스피스에 대한 부정적 인식(28.4%) ▲대상자 및 시기 판단의 어려움(25.7%) ▲호스피스 기관 및 인력 부족(23.0%) 등이 호스피스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는 요인으로 꼽혔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함께 왕진 제도를 부활시킨 가정형 호스피스 등 다양한 시스템을 연계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2016년 3월 시범사업으로 시작한 가정형 호스피스는 환자들이 친숙한 공간에서 의료 서비스를 받는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다. 경기 파주시에 사는 전모(52·여)씨는 암의 일종인 가성점액종으로 투병하면서 지난해 11월부터 국립암센터 가정형 호스피스를 이용하고 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의사나 간호사, 사회복지사가 방문해 전씨의 증상을 살피고 24시 전화상담도 받는다. 전씨의 남편 최모(57)씨는 “의료진이 주기적으로 집으로 와서 살펴봐 주니까 너무 좋다”면서 “주변에서 돈을 얼마나 내야 하느냐고 묻길래 7000원(1회·암환자 본인부담 5% 적용) 정도라고 하면 다들 놀란다”고 말했다. 윤미진 국립암센터 가정전문간호사는 “의료진 입장에서도 환자와 보호자가 편안하게 느끼는 환경에서 환자의 질환뿐만 아니라 심리 상태와 인간적인 부분들을 공유하고 보다 전인적인 완화의료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가정형 호스피스를 제공하는 의료기관은 전국 33곳에 불과하다. 사망 전 가정형 호스피스를 이용한 사람들의 이용 횟수도 1회에 그친 경우가 대부분(2017년 기준 83%)이었다. 가정형 호스피스가 닿지 않는 지역이 많은 데다 환자를 돌볼 가족이 없는 경우 입원형 호스피스에 대한 선호도가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송인규 중앙호스피스센터 선임연구원은 “질환 초기에는 기존의 병원에서 완화의료를 제공하고, 환자가 말기에 접어들면 가정형·입원형 호스피스가 집중적으로 개입하는 방식으로 호스피스를 설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성태윤의 경제 인사이트] 길고 깊은 경기침체에 대비하는 자세

    [성태윤의 경제 인사이트] 길고 깊은 경기침체에 대비하는 자세

    지난 7일 유럽중앙은행의 드라기 총재는 유럽 경제에 대해 불확실성이 퍼지고 취약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고 발언했다. 유로 지역의 부정적인 경기 전망을 반영하며 유럽중앙은행은 적어도 2019년 말까지 기준금리를 현 상태로 유지하는 통화정책을 취할 것이라 밝혔고, 금융기관에 저렴한 금리를 제공하는 제3차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 시행도 발표했다. 이러한 금리 동결과 추가 경기부양책은 경기 악화를 공식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 지난 1월 전미경제학회에서 미국중앙은행 총재인 파웰 현 연준 의장은 버냉키와 옐런, 두 명의 전직 의장과 함께 인터뷰에서 물가가 안정적이라면 금리 인상에 인내심을 가질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긴축 발작에 대한 공포를 완화시켰는데, 이 발언 역시 그동안 강한 성장세를 보이던 미국 경제의 둔화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또한 중국은 지난 5일 전국인민대표회의를 통해 지난해 실질경제성장률 수치인 6.5%보다 낮은 6.0~6.5%를 올해 전망치로 제시하며 경기하강 가능성을 공식화했다. 그러나 이마저 과대평가된 것으로 현재 중국 경제가 경험하는 생산성 부진을 고려하면 실제는 더 낮은 성장률이 전망된다는 의견도 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경제성장률이 5%대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보기도 한다. 더구나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최근 나온 ‘중국 국민계정에 대한 포렌식 검사’라는 올해 3월 콘퍼런스 보고서에 따르면 이렇게 낮아지는 경제성장률 수치도 과대 보고된 것은 아닌지 신뢰도 문제가 제기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8~16년 중국의 GDP 성장률은 평균 1.7% 포인트(명목), 2% 포인트(실질) 높게 산출됐다는 것이다. 이처럼 유럽, 미국, 중국 등 글로벌 경제에서 주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우리에게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경제권역들이 모두 전반적인 침체 국면으로 돌입하고 있다. 미국과 관계가 나쁘거나 경제 여건이 취약한 신흥국 중심이던 2018년의 부정적인 상황이 이제는 경제 규모가 큰 주요 국가를 향하고 있다. 현재의 글로벌 경기 침체는 여러 대표적인 경제권역들이 함께 휘말리고 있어서 생각보다 단기에 끝나지 않는 긴 어려움이 될 수 있다. 더욱이 우리나라는 지난해와 올해 연이어 가해진 강력한 노동비용 상승의 충격으로 이미 국내 경제주체의 활동성이 떨어져 상태이다. 경직적인 경제 구조에 대한 개혁이 지연되면서 새로운 산업으로의 재편과 효율적인 자원 재배치가 진행되지 않아 경제의 내부 적응력이 약화된 상태에서 글로벌 경제 침체라는 외부 위협 요인을 맞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가, 기업 등 경제주체들은 경기 회복을 위한 우호적인 외적 환경은 생각보다 쉽게 오지 않을 수 있다는 각오로 대비해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 경기가 회복되겠지’라는 막연한 낙관론은 버리고, 어려운 현실 상황에 대한 냉철한 인식을 가져야 한다. 베트남 전쟁 포로 생활을 견디고 생환된 후 미국 해군대학 총장을 지낸 스톡데일은 미래를 알 수 없는 어려운 시기를 버텨 낸 이유로 ‘언젠가 그곳을 벗어나리라는 믿음을 버리지 않되 지금의 가장 가혹한 현실은 직시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반대로 그 상황을 이겨 내지 못했던 사람들에 대해서는 근거 없는 낙관론으로 ‘크리스마스 전에는 나갈 수 있을 거라고 믿다가, 크리스마스가 지나면 부활절이 되기 전 석방될 것이라고 믿다가 부활절이 지나면 다시 크리스마스 전에 나갈 것이라고 믿었고, 반복되는 낙담 속에 세상을 떠났다’고 회고한 바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국내의 어려운 상황을 고려할 때 경기침체는 길고 험난한 과정일 가능성이 높다. ‘여름이 되면 나아질 것이다. 하반기에는 좋아진다. 내년에는 개선될 것이다’라는 막연한 낙관주의와 소망적 사고(wishful thinking)는 상황 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고 반복되는 실망과 좌절만 안겨 줄 뿐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기업들은 끊임없는 구조개혁과 생산성 향상으로 경쟁력을 유지하고 비용 절감, 비핵심 사업의 정리 등 혹독한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정부 역시 비현실적인 낙관주의를 경계하고 글로벌 경기 침체의 소용돌이 속에서 우리 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해 가기 위해, 경쟁력 있는 신산업이 탄생하는 토양을 만들기 위해 어떠한 정책과 규제 환경이 필요한지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
  • 네이버 임원제 2년 만에 부활 ‘책임리더’ 신설

    네이버가 2년 만에 임원제도를 부활시켜 ‘책임리더’ 직급을 신설했다. 네이버는 본사와 계열사에서 책임리더 68명을 선임했다고 10일 밝혔다. 책임리더는 리더와 대표급(C레벨) 사이에 신설되는 중간 관리자급으로, 비등기 임원의 지위를 갖는다. 해마다 계약을 갱신하고, 보유 주식에 대한 공시 의무도 갖는다. 네이버는 2017년 1월 상법상의 필수 임원(등기이사·사외이사) 7명을 제외한 임원 직급을 폐지했다. 빠르고 수평적인 문화를 지향하는 네이버에서 공식 직함이 소통에 오히려 걸림돌이 된다는 판단 아래 능력 중심의 업무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명목이었다. 당시 비등기 임원 30여명은 모두 임원직에서 물러나 ‘정규 직원’으로 직급이 바뀌었다. 대신 상황에 맞게 ‘리더’라는 지위를 부여해 왔다. 하지만 최근 회사가 동영상과 핀테크, 상거래, 로보틱스 등으로 사업을 다방면으로 확장하고 직원 숫자도 많이 늘어나는 등 회사의 덩치가 커지면서 임원급 중간 관리자의 필요성을 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분사까지 염두에 둔 사내 독립기업이 점점 늘면서 책임리더 직급을 신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 커졌다. 네이버는 이와 함께 임원 및 주요 인재 637명에게 총 83만 7000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하기로 했다. 한성숙 대표에게는 2만주, 최인혁 최고운영책임자(COO)에게는 1만주를 각각 주고, 나머지 635명에게 80만 7000주를 각각 나눠준다. 회사 측은 “파운더십(창업가 정신)이 있는 리더들에게는 확실한 도전 의식을 갖게 해주는 인센티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나머지 2833명(1년 이상 근속 대상)에게는 총 42만 6000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한다. 네이버의 이런 임직원 보상 계획은 오는 22일 주주총회에 안건으로 상정될 예정이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네이버 2년 만에 임원제 부활

    네이버가 2년 만에 임원제도를 부활시켜 ‘책임리더’ 직급을 신설했다. 네이버는 본사와 계열사에서 책임리더 68명을 선임했다고 10일 밝혔다. 책임리더는 리더와 대표급(C레벨) 사이에 신설되는 중간 관리자급으로, 비등기 임원의 지위를 갖는다. 해마다 계약을 갱신하고, 보유 주식에 대한 공시 의무도 갖는다. 네이버는 2017년 1월 상법상의 필수 임원(등기이사·사외이사) 7명을 제외한 임원 직급을 폐지했다. 빠르고 수평적인 문화를 지향하는 네이버에서 공식 직함이 소통에 오히려 걸림돌이 된다는 판단 아래 능력 중심의 업무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명목이었다. 당시 비등기 임원 30여명은 모두 임원직에서 물러나 ‘정규 직원’으로 직급이 바뀌었다. 대신 상황에 맞게 ‘리더’라는 지위를 부여해 왔다. 하지만 최근 회사가 동영상과 핀테크, 상거래, 로보틱스 등으로 사업을 다방면으로 확장하고 직원 숫자도 많이 늘어나는 등 회사의 덩치가 커지면서 임원급 중간 관리자의 필요성을 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분사까지 염두에 둔 사내 독립기업이 점점 늘면서 책임리더 직급을 신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 커졌다. 네이버는 이와 함께 임원 및 주요 인재 637명에게 총 83만 7000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하기로 했다. 한성숙 대표에게는 2만주, 최인혁 최고운영책임자(COO)에게는 1만주를 각각 주고, 나머지 635명에게 80만 7000주를 각각 나눠준다. 회사 측은 “파운더십(창업가 정신)이 있는 리더들에게는 확실한 도전 의식을 갖게 해주는 인센티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나머지 2833명(1년 이상 근속 대상)에게는 총 42만 6000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한다. 네이버의 이런 임직원 보상 계획은 오는 22일 주주총회에 안건으로 상정될 예정이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김민준 가족이엔티와 전속계약 “연기에 집중할 것” [공식]

    김민준 가족이엔티와 전속계약 “연기에 집중할 것” [공식]

    배우 김민준이 가족이엔티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가족이엔티는 손병호, 손진환, 재희, 최대성, 문지윤, 육진수, 방주환, 이세희, 정다혜, 진소연 등 실력파 배우들의 라인업을 갖춰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배우 김민준은 “최근 몇년간 개인 사업들로 인해 작품 활동을 소홀히 한 것 같다. 지금 생각해 보니 나는 배우다 미친듯이 연기를 하고 싶다.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다른 일은 모두 정리했고, 연기에 집중할 수 있는 좋은 회사와 식구들을 만난 것 같아 매우 기쁘다. 앞으로 다양한 작품에서 좋은 모습으로 자주 찾아 뵙겠다”고 전했다. 이어 “좋은 인연으로 새로운 둥지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한 만큼 앞으로 배우 김민준이 보여드릴 모습 기대해 달라”고 덧붙였다. 가족이엔티 양병용대표는 “좋은 배우 김민준과 함께 가족이 되어서 영광이고 함께할 앞으로의 시간들이 기대된다. 배우 김민준은 압도적인 카리스마와 부드러운 남성미가 공존하는 매력적인 배우이다. 연기를 갈망하는 만큼 최선을 다해 다양한 작품을 통해 활동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의 배우 김민준의 가족이엔티와의 행보에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모델 출신인 배우 김민준은 2003년 드라마 폐인이라는 말을 처음 만들어 낸 MBC ‘다모’로 데뷔하여 큰 사랑을 받았고 이후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과묵하고 강인한 캐릭터로 남성미를 풍겨 대중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김민준은 그동안 ‘강력3반’, ‘사랑’, ‘푸른소금’, ‘후궁: 제왕의 첩’, ‘톱스타’, ‘희생부활자’ 등 다수의 영화와 KBS ‘화랑’, ‘베이비시터’, ‘로맨스 타운’, ‘인순이는 예쁘다’, MBC ‘한번 더 해피엔딩’, ‘친구 우리들의 전설’, ‘아일랜드’, ‘다모’, SBS ‘엽기적인 그녀’, ‘타짜’, ‘외과의사 봉달희’, ‘프라하의 연인’, ‘폭풍 속으로’, JTBC ‘선암여고 탐정단’, ‘친애하는 당신에게’ OCN ‘썸데이’, TVN ‘신분을 숨겨라’ 등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를 통해 날카로운 카리스마와 부드러운 미소를 오가는 마성의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김민준은 tvn ‘신분을 숨겨라’에 특별 출연하며 상대를 빠르고 정확하게 가격하면서도 힘이 넘치는 거친 액션연기와 아픈 딸을 위한 따뜻한 부성애까지 갖춘 완벽한 연기로 여운을 남기며 호평을 받았다. 사진=tvN ‘신분을 숨겨라’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원조 친박’에서 文정부 입성 앞둔 진영 행안부 장관 후보자

    ‘원조 친박’에서 文정부 입성 앞둔 진영 행안부 장관 후보자

    한때는 ‘원조 친박’…朴 정부 복지부 장관서 文 정부 행안부 장관박 전 대통령 국정과제에 반발…공천 ‘컷오프’ 비운의 주인공당적 옮겨 ‘화려한 부활’…서울 용산구에서 내리 4선 성공지방분권·재난안전 주무부처 무게감…온화한 성품에 매끄러운 일 처리‘원조 친박’으로 불리며 박근혜 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장관까지 지낸 4선 국회의원 진영(69)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문재인 정부의 두 번째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진 후보자가 청문회를 통과한다면 보수·진보 두 진영에서 서로 다른 장관직을 수행한 흔치 않은 인사가 될 전망이다. 전북 고창 출신인 진 후보자는 서울 경기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 워싱턴주립대 법과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사법고시 17회로 판사로 활동한 진 후보자는 서울지방법원 판사를 지내다 변호사로 개업했다. 2003년 제17대 국회에서 당시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서울 용산구에 출마해 당선되면서 정계에 입문한 진 후보자는 2012년 제19대 총선까지도 줄곧 보수정당에 속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였던 2004~2005년 10개월 동안 대표 비서실장을 맡으면서 최측근으로 활약했다. 박근혜 정부가 출범할 당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고 박근혜 정부 초대 복지부 장관에 임명된 그는 한때 ‘원조 친박’으로 꼽혔던 인물이기도 하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의 핵심 국정과제였던 기초연금의 국민연금 연계 지급 계획에 반대하면서 장관직에서 사퇴한 진 후보자는 ‘친박’에서 ‘비박’으로 돌아섰다. 박 전 대통령과 각을 세워 ‘미운털’이 박힌 진 후보자는 결국 친박계가 주도한 2016년 20대 총선에서 ‘컷오프’되며 공천을 받지 못했다. 당시 김종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진 후보자를 영입하면서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겼고 서울 용산구에 출마해 지역구를 수성하는 데 성공했다. 당초 행안부 장관 후보자로는 진 후보자와 함께 김병섭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도 거론됐다. 지방분권과 재난안전 관련 정책 총괄 주무부처라는 상징성을 감안해 같은 4선 국회의원 출신 김부겸 장관과 무게를 맞추고자 이번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진 후보자가 청문회를 통과하면 정권이 교체됐음에도 전 정권과 현 정권에서 내리 장관직을 수행한 인사가 된다. 당청 안팎에서도 파격적인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행안부와 관련된 경력으로는 제19대 국회에서 안전행정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내기 위해 능력 있는 인사를 발탁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주시기 바란다”고 진 후보자 지명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대선을 앞두고는 문재인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평소 합리적이고 온화한 성품에 일 처리가 매끄럽다는 평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 후보자는 이날 “문재인 정부의 핵심과제인 자치분권과 균형발전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면서 “국민안전을 보장하고 편리한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정책역량을 기울이겠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전북 고창(69) ▲서울 경기고 ▲서울대 법학과 ▲워싱턴주립대 법학석사 ▲사법시험 합격(17회) ▲서울지방법원 판사 ▲제17~20대 국회의원 ▲제19대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위원장 ▲보건복지부 장관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온국민 참여한 성공한 혁명” vs “잘못된 지도로 실패한 시위”

    “온국민 참여한 성공한 혁명” vs “잘못된 지도로 실패한 시위”

    “3·1운동은 신분과 직업, 종교의 구별 없이 도시와 농촌,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모든 계층이 다같이 참여한 우리 역사상 최대 규모의 민족운동이었다.”(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3·1 인민 봉기는 외세 의존에 물젖은 인물들의 잘못된 지도로 빛을 보지 못하고 실패의 교훈만 남겼다. 구차스럽게 청원의 방법으로 ‘독립’을 얻으려고 했다.”(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 3·1운동에 대한 두 가지 다른 평가다. 우리 학계에서는 3·1운동이 일제의 무단통치에 저항하고 한반도에 민주공화정을 세우는 밑거름이 됐다며 ‘5000년 역사의 최대 사건’으로 추켜세우기도 한다. 하지만 3·1운동이 그만한 찬사를 받을 만큼 파급력이 큰 사건이 아니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3·1운동이 일어나 실제 광복이 되기까지 26년이나 걸렸기 때문에 둘 사이에 연관성이 없다는 것이다. 당시 민족지도자들이 우드로 윌슨(1856~1924) 미국 대통령의 민족자결주의를 잘못 이해해 시위에 나섰다는 시각도 있다. 과연 우리는 3·1운동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고종 승하로 일제 억압에 대한 반발 터진 것 1919년 3월 1일 새벽 서울 종로와 서대문 일대의 주택가 담벼락에 다음과 같은 격문이 붙었다. “우리 이천만 동포여, 우리 폐하 붕어(사망)의 원인을 아는가. 모르는가. 역도를 사주해 시해를 하고자 윤덕영과 한상학에게 음식을 올리는 때를 기다리게 해 시녀로 하여금 식혜에 독약을 넣게 한 것이다.” 앞서 고종(1852~1919)은 1월 21일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건강 하나만큼은 ‘완전체’에 가깝다고 알려진 그가 돌연사하자 타살 의혹이 빠르게 퍼졌다. 이 격문은 3월 3일로 예정된 고종의 장례식을 노려 배포됐다. 고종이 일제에 독살 당했다고 대놓고 단정했다. 마지막에는 민족자결주의를 언급하며 “금일은 세계 개조, 망국 부활의 좋은 기회”임을 강조했다. 독립운동가들이 일본에 대한 분노를 최대로 끌어올리고자 고종의 죽음을 정치적으로 활용한 것이다. 실제 고종 독살설은 큰 효과를 낸 듯 하다. 경성은 고종을 조문하려고 올라 온 이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당시 남대문역(현 서울역) 하차 인원을 살펴보면 2월 28일 1만 4080명, 3월 1일 9686명, 3월 2일 2만 5903명이었다. 평소 남대문역 이용객이 하루 2000명 정도였음을 감안하면 엄청난 인원이 서울로 몰려갔다고 볼 수 있다. 서울에서 시위에 참가한 이들은 고향으로 내려가서도 만세운동을 이어갔다. 조선총독부가 작성한 ‘3·1운동 발생 일별 통계표’에 따르면 3월 1~20일 하루 평균 12곳에서 만세 시위가 발생했다. 3월 21일~4월 10일엔 매일 전국 25곳에서 시위가 벌어졌다. 특히 3월 31일 39곳, 4월 1일 53곳, 2일 40곳, 3일 39곳으로 정점을 찍었다. 여기까지만 놓고 보면 실제 3·1운동은 고종의 죽음에 안타까움을 느낀 조선인들이 그의 억울함을 풀어주고자 시위에 나선 것이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하지만 신효승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은 6일 “3·1운동의 직접적 원인이 고종의 독살설에 있다면 만세 시위는 고종의 장례식이 치러진 3일에 가장 격렬했을 것이다. 하지만 만세 시위 기간 동안 ‘고종을 추모하자’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던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신 위원은 “고종의 죽음이 3·1운동의 기폭제가 된 것은 맞다. 그렇다고 해서 3·1운동이 고종을 위한 시위는 결코 아니었다. 9년간 이어진 일제의 무단통치 억압에 대한 반발이 (고종의 죽음을 계기로) 터져 나온 것”이라고 분석했다.●각계 각층 민중들 평화 만세시위 역사상 처음 3·1운동을 주도한 민족대표 33인에 대해서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독립선언서를 작성한 33인은 각 분야를 두루 아우르는 지도자로 보기 어렵다. 대부분 천도교와 기독교 관계자였다. 전국적 지명도를 갖고 있던 이들은 얼마 되지 않았다. 상당수는 3·1운동 직전인 1919년 2월 말에야 독립선언서 서명을 제안받았다. 일부는 선언서를 읽어보지도 못했다. 민족대표 가운데 소극적이나마 일제에 협조한 이들이 있었고, 일부는 친일파라는 오명도 남겼다. 이런 인사들이 주도한 만세 시위가 과연 의미가 있는 것일까. 이에 대해 학계에서는 “3·1운동의 주인공은 민족대표가 아니라 시위에 참가한 민중 전체”라고 강조한다. 대표적 사례가 일제의 각종 보고서마다 빠짐없이 등장하는 ‘만세꾼´이다. 이들은 밤마다 거리로 뛰쳐나와 전차에 돌팔매질을 하고, 수십명씩 짝을 지어 마을을 돌며 봉기를 유도했다. 기유정 서울대 한국정치연구소 연구원은 “3·1운동의 의미를 잘 몰라도 (조선독립을 위해) 무작정 만세를 외친 이들이 많았다. 3·1운동은 이런 민중들이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김정인 춘천교대 사회교육학과 교수도 “만세 시위가 비폭력 운동으로 전개된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면서 “각계각층의 민중들이 무기를 들지 않고 만세를 부르며 시위에 나선 것은 우리 역사상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윌슨 영향 받았지만 민주공화제 계기 만들어 3·1운동은 조선독립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김원봉(1898~1958) 등 상당수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들은 3·1운동을 ‘실패한 시위’로 여겼다. 군사력도 없이 윌슨의 민족자결주의에 의지해 만세운동에 나섰다가 엄청난 희생을 치렀다는 비판이다. 이런 견해는 지금의 북한 학계도 마찬가지다. 애초 민족자결주의는 1차 세계대전 패전국(독일과 오스트리아 등)의 식민지를 대상으로 한 것이었다. 승전국인 영국 등이 발칸 지역 식민지를 접수하려고 하자 이를 막으려던 의도였다. 엄밀히 말해서 조선의 독립과는 관련이 없었다. 당시 독립운동가들이 ‘불편한 진실’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윌슨에게 너무 큰 기대를 걸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이런 한계에도 전 세계는 3·1운동에 경탄을 아끼지 않았다. 식민지 민족이 목숨을 걸고 몇 달간 치열한 시위에 나섰다는 소식은 중국 상하이부터 시작해 미국 샌프란시스코, 뉴욕, 워싱턴DC에 이어 러시아와 유럽에까지 알려졌다. 1919년 4월 6일 미국 일간지 ‘샌프란시스코 이그재미너’는 1면 머리기사로 ‘조선의 비무장 봉기’를 게재하고 “조선의 독립 시위는 민족자결과 이상의 실현을 위한 소극적 저항의 ‘가장 경이로운 사례’”라고 평가했다. 같은 달 24일 뉴욕타임스도 사설을 통해 “조선인들은 세계가 생각하는 것보다 정치적으로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일제의 영향력 아래 있던 중국에서는 더욱 적극적으로 3·1운동을 전했다. 문영걸 미도중국선교연구소 소장이 ‘기독교사상’ 3월호에 발표한 ‘중국 신문 속 3·1운동’에 따르면 1919년 3∼5월 중국 신문들은 104건의 관련 기사를 쏟아냈다. 승전국 식민지 가운데 맨 처음 혁명의 횃불을 들어올린 3·1운동은 중국의 5·4운동, 인도 국민회의파 독립운동, 필리핀과 아랍지역 독립운동을 촉발하며 이른바 제3세계 해방에 크고 작은 영향을 줬다. 이 때문에 3·1운동은 짧게 보면 ‘실패한 시위’일 수도 있지만 길게 보면 ‘성공한 혁명’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삼웅 신흥무관학교 기념사업회 공동대표는 “3·1운동은 전 민족이 하나가 돼 자주 독립을 선언했다는 점과 근대적인 민주공화제로 전환하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 등에서 중국 신해혁명(1911)이나 프랑스혁명(1789~1794)보다도 높게 평가받을 부분이 있다”면서 “3·1‘운동’ 대신 ‘3·1혁명’으로 불러야 그 의미를 제대로 기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美상원 대북제재 강화 ‘웜비어법’ 재상정…개성공단은 제외

    美상원 대북제재 강화 ‘웜비어법’ 재상정…개성공단은 제외

    지난달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이 합의 없이 끝난 이후 미국 의회에서 대북 제재를 강화하는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5일(현지시간) 북한과 거래하는 모든 개인과 기업에 미국 금융기관과 거래하지 못하도록 하는 ‘세컨더리 보이콧’(3자 금융제재)을 의무적으로 부과하도록 하는 법안이 미 상원 은행위원회에 다시 상정됐다고 전했다. 공화당의 팻 투미 상원의원과 민주당의 크리스 밴 홀렌 상원의원은 이날 ‘오토웜비어 대북 은행업무 제한 법안’을 공동 발의했다. 북한에 억류됐다 송환된 뒤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를 추모하기 위해 웜비어의 이름이 붙었다. ‘브링크 액트’(BRINK Act)라고도 불리는 이 법안은 북한의 도발이 이어지던 2017년 상원에서 처음 발의돼 같은 해 11월 은행위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됐지만 상원 본회의에 회부되지 못하고 회기가 종료되면서 지난해 말 자동 폐기됐다. 홀렌 의원은 법안 재상정과 관련해 “북한이 핵 역량을 늘리려 하고 있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미국이 가만히 있어선 안 된다”면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상황에서 의회가 선을 분명히 그어야 할 필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해졌다”고 밝혔다. 법안은 북한 정권과 거래하는 모든 해외 금융기관과 북한 정권을 조력하기 위해 제재를 회피하는 개인에 세컨더리 보이콧을 의무적으로 부과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구체적으로 북한과 금융거래 등 이해관계가 있는 개인·기업들의 미국 내 외국은행 계좌를 동결시키고, 관련 해외 금융기관의 미국 내 계좌개설을 제한하는 조치가 담겼다. 또 북한과 합작회사를 만들거나 추가 투자를 통한 협력 프로젝트를 확대하는 행위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승인 없이는 금지하도록 했다. 다만 2017년 법안 최초 발의 시 포함됐던 ‘남북 경제협력사업 개성공단 재개 반대’ 조항은 제외됐다. 홀렌 의원은 “북한의 석탄, 철, 섬유 거래와 해상 운송, 인신매매를 조력하는 모든 개인과 기업에 강력한 제재를 부과하도록 의무화함으로써 기존 국제법을 효과적으로 집행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웜비어의 부모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 법안에 담긴 제재는 김정은과 그의 정권이 행동을 바꾸도록 하는 유용한 새 도구를 미국에게 제공할 것”이라며 법안 재상정에 대해 환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길섶에서] 특수성의 오판/문소영 논설실장

    정치사회학자 시모어 마틴 립셋은 ‘한 나라만 알고 있는 연구자는 하나의 나라도 모르는 것’이라고 했다. 보수적인 정치학자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고대·중세·현대를 국가 단위로 나눠 비교·분석한 ‘정치 질서의 기원’이란 책에서 립셋의 이 발언을 소개하면서, 최소 두 나라를 비교하지 않으면, 한 사회의 정치사회적 양상이 그 사회 특유의 것인지 아니면 일반화된 어떤 것인지 알 도리가 없다고 했다. 지리나 기후, 기술, 종교, 사회적 갈등 등을 비교하면서 정치 특수성을 찾아낸다는 것이다. 쉬운 예로 한국은 4계절이 ‘뚜렷한’ 온대지방이라고 배우지만, 온후한 온대지방을 경험하고 나면 한국의 ‘뚜렷한 4계절’ 중 여름은 열대, 겨울은 툰드라처럼 가혹하고 혹독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과 비슷하다. 인류의 보편성을 한국만의 특수성으로 흔히 오판한다. 한국인의 ‘민족 대이동’은 중국의 춘제나 서양의 명절인 크리스마스나 부활절에도 나타난다. 한국의 ‘세대 간 갈등’도 보편성이 있다. 의료의 발전으로 동서양 모두 100세 시대가 된 탓이다. 인류의 보편성에 기초해 한국의 문제를 발견한다면 문제 해결 방식도 보편적이어야 한다. 퍼스트 무버로의 전환은 경제성장뿐 아니라 문제 해결에서도 마찬가지 과제다. symun@seoul.co.kr symun@seoul.co.kr
  • 안양시, 장애인 여행 편의 위해 ‘해피버스’ 운행

    안양시, 장애인 여행 편의 위해 ‘해피버스’ 운행

    “여행은 더 이상 극한체험(?)이 아닌 즐거운 소풍입니다.” 경기도 안양시는 몸이 불편한 장애인의 여행 편의를 위해 ‘해피버스’를 운행한다고 5일 밝혔다. 시에 거주하는 장애인과 가족, 장애인단체의 외부활동을 도와 문화체험, 사회참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이번달부터 운행하는 해피버스는 이동 제약이 많은 장애인을 위한 무료버스다. 시는 수리, 관악장애인복지관 버스 각 1대씩을 해피버스로 운영한다. 49인승과 휠체어리프트가 설치된 39인승 버스 두 대를 분홍색 바탕에 공통디자인을 적용해 산뜻하게 꾸몄다. 유류비와 고속도로통행료, 주차비를 지원한다. 이전에는 리프트를 설치한 차량을 보유하고 있는 민간업체가 적어 예약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이번 해피버스 운영으로 이를 해소하고 경비부담을 줄이 수 있게 됐다. 복지관 차량을 활용해 공유경제도 실천했다. 지역에 있는 장애인단체와 복지시설, 재가장애인가족 자조모임 등이 이용할 수 있다. 장애인 5명을 포함해 15명 이상이어야 가능하며, 사용 2개월 전 장애인복지관에 서면으로 신청해야 한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해피버스는 장애인과 가족의 불편 없는 여행으로 행복지수를 크게 높여 줄 것”이라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전북 부안 마을 지키다 도난된 돌오리상, 16년만에 제자리로

    전북 부안 마을 지키다 도난된 돌오리상, 16년만에 제자리로

    전북 부안 마을을 지킨 당산(堂山) 돌기둥 위에 놓인 돌오리상이 도난 16년 만에 돌아왔다. 문화재청 사범단속반은 2003년 전북 분안군 동중리에서 사라진 국가민속문화재 제19호 ‘부안 동문안 당산’ 돌오리상 1점을 회수해 5일 반환했다고 밝혔다. 당산 위에 놓여있던 돌오리상은 가로 59㎝, 세로 20㎝ 크기로 화강암을 거칠게 다듬어 조각했다. 부안 지역 민속신앙의 대상인 ‘부안 동문안 당산’은 3m가 넘는 당산과 그 위에 부안읍의 주산인 성황산을 바라보며 놓인 돌오리상, ‘상원주장군’(上元周將軍)과 ‘하원당장군’(下元唐將軍)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장승 한 쌍으로 구성돼 있다. 절도범은 석물 취급업자나 장물 매매업자에게 돌오리상을 팔아넘기려 했으나,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된 까닭에 거래가 여의치 않자 임의의 장소에 오랫동안 숨겨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상진 사범단속반장은 “2015년 돌오리상 도난 신고 접수를 받은 이후 지속적으로 내사를 해오던 중 최근 충북 진천군 진천읍 잣고개 중간 지점에 호돌이 조형물이 있는데 그 주변에 돌오리상이 있다는 신고 전화를 받고 석상을 찾아냈다”고 설명했다. 동문안 주민들은 음력 정월 보름날이면 이 곳에서 당산제를 지내는데 새끼를 꼬아 만든 동아줄로 줄다리기를 마친 뒤 그 줄을 돌기둥에 감는 ‘옷입히기’ 행사를 해왔다. 마을 전체의 복을 기원하고 농사의 풍요를 바라는 염원이 담긴 지역 공동체적 의례다. 돌오리가 사라진 이후 새로운 오리상을 새로 제작해 당산 위에 설치했지만 돌오리상이 도난된 이후인 2005년부터 동문안 마을의 당산제는 중단됐다. 한 반장은 “돌오리상이 돌아온 것을 계기로 당산제가 다시 부활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기고] 지방의원 교육이 필요한 이유/박길성 자치경영컨설팅 이사장

    [기고] 지방의원 교육이 필요한 이유/박길성 자치경영컨설팅 이사장

    1980년대 미국 크라이슬러 자동차회사 리 아이아코카 회장이 삼성 초대 회장인 고 이병철 회장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해 전국의 삼성 사업장을 둘러보고 “용인 인재교육원의 시설과 교육 프로그램을 보고 삼성의 미래가 보였다”고 말했다고 한다. 오늘날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매출이 국가 예산의 70%를 넘어설 정도로 거대 기업으로 성장한 근간에는 삼성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 시절부터 지켜 온 기업 정신인 ‘인재제일주의’가 있다. 처음부터 최고의 인재를 채용하고 철저한 교육과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제일의 삼성맨으로 양성한 결과가 아닐 수 없다. 1987년 민주화운동 이후 지방의회 의원 선거는 1991년부터 지난해 6·13선거까지 8번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는 1995년부터 지난해까지 7번을 지역 주민들의 직접선거로 지방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을 배출해 왔다. 그동안 뽑은 지방의원들과 지방자치단체장 출신 중에서 상당한 숫자는 민의(民意)의 전당인 여의도 국회에서 나라의 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 이렇듯 지방의회는 지방자치제도 도입 이후 대한민국 정치인을 발굴, 육성하는 정치적 플랫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방자치가 부활한 지 28년. 청년이 된 지방자치에 대한 새로운 도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방정치의 중심인 지방의원에게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변화와 역할을 주문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지방의원이 지역 리더로서 필요한 제대로 된 교육이나 연수 프로그램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외유성 논란’에 이어 일부 지방의원들의 일탈로 인해 해외연수 폐지론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6·13 지방선거 결과 기초지방자치단체장 226명 중 초선이 146명으로 약 64%를 차지하고, 광역의원과 기초의원 3750명 중 초선 의원은 2322명으로 약 61%에 달한다. 지방자치가 풀뿌리 민주주의를 구현하는 제도로 완착하기 위해서는 폐지보다는 ‘대한민국의 준비된 리더’를 만들기 위한 제대로 된 연수와 교육이 필요하다. 선거 전과 선거 이후에 최소한의 소양과 지식을 담은 사전 교육 및 해외연수 프로그램을 만들어 철저한 관리 과정을 통해 지방의회를 지키고 발전시켜 나가야 하지 않을까. 신(新)지방자치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지방 리더를 키우는 것이 지방자치를 더욱 성숙시키고,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보장하는 지름길이라 생각한다.
  • “우리 둘의 꿈은 탈북민 출신 첫 레슬링 금메달리스트”

    “우리 둘의 꿈은 탈북민 출신 첫 레슬링 금메달리스트”

    초교 때부터 우정 다지며 ‘선의의 경쟁’ “남북한 모두에 자랑스런 선수 되고싶다”“탈북민 출신의 첫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꿈꾸고 있습니다.” 혼자 꾸는 꿈이 아니다. 탈북 후 제각각 한국에 정착해 초등학교에서 처음 만나 중·고교까지 의기투합한 두 레슬링 유망주는 같은 꿈을 함께 이루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재목이다. 서울체고 3학년 레슬러 김철송(19)과 박부봉(19). 위기의 한국 레슬링에 단비 같은 선수들이자 체육계에서 흔치 않은 탈북민 출신이다. 레슬링은 양정모 선수가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에서 우리나라에 첫 금메달을 안긴 역사적 종목이다. 우리나라는 역대 올림픽의 레슬링 금메달 순위가 10위인 강국이다. 하지만 레슬링은 한때 올림픽 종목에서 퇴출되는 비운을 겪었고, 국내에서는 비인기 종목으로 생활체육에서도 대중적 확산에 성공적이지 않았다. 김철송과 박부봉은 4일 “올림픽 무대에서 최고가 돼 남북한 모두에 자랑스러운 선수가 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둘은 희한하게도 겹치는 게 많다. 고향도 함경북도 청진이다. 김철송은 2011년, 박부봉은 2006년 한국에 왔다. 어린 두 소년에게 꿈을 심어준 건 레슬링이었다. 둘 다 서울체중에 입학하자마자 레슬링에 입문했다. 현재 키 169㎝, 체중 67㎏인 김철송은 유연성과 탁월한 태클 기술로 자유형 65㎏급에서 눈에 띄는 재목으로 자리잡았다. 레슬링을 시작한 지 4개월 만에 두 개의 전국대회 동메달을 딸 정도로 저돌적이다. 김철송은 국내 자유형의 차세대 간판으로 떠오르면서 지난해 말 올림픽 메달 명가로 꼽히는 삼성생명 레슬링단에 조기 스카웃됐다. 고교에 재학 중인 어린 선수가 졸업도 하기 전 삼성생명 입단이 확정된 건 거의 전례가 없다. 삼성생명 레슬링단 관계자는 “숙성만 잘되면 2022년 항저우아시안게임과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 한국 자유형의 부활을 기대할 만한 재목”이라고 말했다. 현재 키 155㎝, 체중 57㎏의 박부봉은 단신이지만 엎어치기 기술을 잘 쓴다. 고교 1학년 때 전국체육대회 그레코로만형(50㎏급)과 대한레슬링협회장기에서 준우승으로 이름을 알렸다. 지난해 50㎏ 체급이 폐지되면서 올해부터 55㎏급으로 몸을 다시 만들고 있다. 박부봉도 현재 대학 명문팀과의 스카웃 협의가 진행 중이다. 정종구 서울체고 감독은 “레슬링은 몸과 몸이 부딪치는 인류의 가장 오래된 스포츠이자 혈기 왕성한 청소년들이 엎치락뒤치락하며 스스로 맞닥뜨린 문제들을 풀 수 있는 훌륭한 운동”이라면서 “두 선수가 어려운 환경에서도 올림픽 도전을 통해 꿈을 이룰 수 있게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일 6시간 안팎의 고된 훈련을 이를 악물며 소화하는 두 선수는 레슬링을 통해 교감하고 우정을 나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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