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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역 화폐가 우리 동네 경제 살린다지만…

    지역 화폐가 우리 동네 경제 살린다지만…

    수원 ‘수원페이’ 용인 ‘와이페이’ 등 특색소상공인 도움·골목상권 부활 효과 기대일회성·현금 깡 등 부작용 대처가 변수4월부터 경기도 모든 시·군에서 ‘지역화폐’를 발행한다. 지역화폐는 특정 지역에서만 통용되는 대안 화폐다. 지역에서 생산된 경제적 가치가 지역 내에서 순환하기 때문에 소상공인을 돕고 골목상권을 살리는 효과가 기대된다. 전국 자치단체들마다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겠다며 앞다퉈 지역화폐를 발행하는 이유다. 올해 120여개 지자체에서 2조원 규모의 지역화폐가 발행될 예정이다. 정부도 2023년까지 18조원에 달하는 지역화폐를 발행할 계획을 내놨다. 그러나 지역화폐가 지역경제 선순환을 견인한다는 주장에는 대체로 공감하지만 ‘일회성 사용’이나 ‘현금 깡’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 사용처가 지역 내로 제한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갖는 주민도 적지 않다.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만큼 보다 세밀한 준비와 함께 적극적인 대국민 홍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경기도, 31개 시·군 4962억 규모 발행 예정 지역화폐 발행의 선봉장인 경기도는 올해 31개 시·군과 함께 4962억원의 지역화폐를 발행할 예정이라고 31일 밝혔다. 도내 거주 24세 청년에게 지역화폐로 연간 100만원을 지원하는 청년배당(1752억원)과 산후조리비 지원금(423억원) 등 정책사업에 사용한다. 2022년까지 1조 5905억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경기도 전 시·군에서 발행되는 지역화폐의 형태는 지류형, 카드형, 모바일형으로 나뉜다. 지류형은 현금처럼 쓸 수 있어 2차 유통이 가능하고 단말기가 필요 없다는 장점이 있다. 카드형은 가맹점 모집 없이 대부분 점포에서 사용할 수 있고 모바일형은 스마트폰 앱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성남시의 경우 3개 유형의 지역화폐 ‘성남사랑상품권’을 모두 발행하고 있다. 지류형은 일반 구매에 쓰이고, 카드형은 아동수당과 출산장려금 지급을 위해 발행한다. 올해부터는 모바일형 성남사랑상품권을 새로 출시해 청년배당과 산후조리비로 지급할 계획이다. 다른 시·군들도 지역 실정에 맞게 ‘지류+카드’, ‘지류+모바일’, ‘카드+모바일’, ‘카드’ 등으로 발행 형태를 달리하고 있다. 지역 화폐의 이름도 독특하다. 수원시는 ‘수원페이’, 용인시는 ‘와이페이’, 안산시는 ‘다온’(多溫), 양평군은 ‘양평통보’, 하남시는 ‘하머니’, 오산시는 ‘오색전’(五色錢), 시흥시는 ‘시루’(始累)라고 이름을 붙였다. 특히 안산시는 지역화폐 홍보와 가맹점 모집에 통장(1146명)과 시에 등록된 자원봉사자(10만명)들을 활용해 눈길을 끈다. 이처럼 경기지역 시·군들이 지역화폐 발행에 적극 나서게 된 데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역할이 컸다. 이 지사는 성남시장 시절 청년배당 정책을 추진하면서 배당금을 지역화폐로 지급해 주목을 받았다. 지역화폐 전 시·군 도입을 공약으로 내건 이 지사는 취임 이후 31개 시·군의 동참을 끌어냈다. 이 지사는 그동안 “경제를 이끄는 정부의 첫 번째 역할은 돈을 돌게 하는 것이다”면서 “지역화폐를 전 시·군으로 확대 발행하면 골목상권, 소상공인 등 경제의 모세혈관을 살리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해 왔다. 그럼 지역화폐가 실제 지역경제 활성화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을까. 해답은 선행연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성남시가 2016년 청년배당과 산후조리비를 지역화폐로 처음 지급했는데, 이를 성남시 상권활성화재단이 분석했다.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16년 성남 분당구 돌고래·금호시장의 자영업자 매출은 전년보다 평균 26.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병조 울산과학대 교수도 지난해 7월 ‘성남시 사례를 중심으로 한 기본소득(시민배당)-지역화폐 상품권 활용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연구’에서 보다 구체적인 결과를 내놨다. 김 교수는 성남시가 지역화폐를 도입한 초기인 2008년과 2018년의 파급효과를 분석한 결과 생산유발효과는 21억 4000만원에서 120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11억 4000만원에서 55억 5000만원, 취업유발효과는 44.9명에서 146.5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시흥시의 지역화폐 모델을 연구한 한국산업기술대는 “370억원 규모의 지역 화폐를 도입하면 시흥시의 지역 외 소비감소 효과는 169억원이며 391명의 취업 유발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청년 배당 1조 1191억 생산유발 효과 전망” 이상훈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경기도 지역화폐의 지역경제 파급효과’ 연구에서 “지역화폐로 지급하는 청년배당으로 경기도 31개 시·군에 1조 1191억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도가 최근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10명 중 6명(59%)이 지역화폐 도입에 찬성 입장을 밝혔다. 지역화폐에 찬성하는 응답자들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소상공인에게 도움’(51%)과 ‘할인된 가격으로 물품 구매 가능’(40%) 등을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지역화폐 발행 지자체가 늘고 발행규모가 커지면 불법유통 가능성도 그만큼 커진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현금 깡 등을 우려하는 것이다. 이 지사도 최근 간부회의에서 “할인율이 10% 이상이면 ‘깡’이 이뤄질 수 있다”며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이에 따라 경기도 대부분 시·군은 지역화폐 할인율을 6% 이내로 적용했고 1인당 구매 한도액도 시·군별 실정에 맞게 정해 놓고 있다. 시흥시의 경우 1인당 한 달 구매한도액을 40만원, 성남시는 50만원으로 정했다.●할인율 6% 제한… 일부서 10% 주장해 논란 시흥시는 지난해 30억원어치를 발행했고 올해는 현재까지 63억원어치를 판매했는데 현금 깡 등 부정 사례가 적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시흥시 관계자는 “구매 한도를 제한하고 구매 시 인적사항을 쓰도록 하고 있다. 여기에다 화폐에 발행번호까지 있어 현금 깡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시·군에서 지역화폐 활성화를 명분으로 할인율 10%를 고집해 논란이 일고 있다. 가맹점 범위를 놓고도 이견을 보이고 있다. 경기도의 경우 연 매출 10억원 이하로 정했는데 영세 소상공인들은 불만이다. 연 매출액 10억원까지 지역화폐 사용을 허용하면 프랜차이즈 매장 상당수가 포함될 수 있는 만큼 5억원 이하로 낮춰야 한다는 것이다. 또 지방의 한 지자체는 현금 인출이 가능한 체크카드식 지역화폐 발생을 추진하고 있어 지역 자본의 역외유출 우려를 낳고 있다. 이 지역 시민단체들은 “문제점을 보완하지도 않은 채 조급하게 지역화폐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시민들은 기존 신용카드나 앞으로 발생될 지역 화폐와 별반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이병덕 경기도소상공인연합회장은 “지역 주민들의 공감대 형성이 우선이다. 가맹점 확대가 필수이며 이에 걸맞은 소비자 혜택도 수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원철재 경기도 상인연합회 총무이사는 “카드형 지역화폐 도입 시 무점포 상인, 5일장 상인들의 경우 결제가 어려울 수 있다. 이 같은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미리 모색해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박신환 경기도경제투자실장은 “전 지역 확대 발행은 처음이어서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빅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진행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면서 도출되는 문제점을 개선해 나가겠다. 지역경제의 실질 활동주체인 상인들의 자구 노력은 물론 골목경제 영역에 대한 체계적인 개선 노력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보티첼리 흉내 낸 모조품, 알고보니 진품…英 문화재 보존단체 발표

    보티첼리 흉내 낸 모조품, 알고보니 진품…英 문화재 보존단체 발표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 화가 산드로 보티첼리(1444/45~1510)가 1487년쯤 완성한 걸작 ‘석류의 마돈나’의 모조품으로 여겨온 그림 한 점이 화가 본인이 운영한 공방에서 그려진 진품으로 밝혀졌다고 영국 문화재 보존단체 잉글리시 헤리티지(EH)가 27일(현지시간) 밝혔다. EH에 따르면, 해당 그림에 관한 복원 작업 중에 두꺼운 니스층 밑에 숨겨져 있던 본색이 드러나 보티첼리의 작품으로 확인됐다. 석류의 마돈나는 석류를 든 성모 마리아와 아기 예수, 이들을 둘러싼 네 천사의 모습을 담고 있다. 석류는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부활을 상징한다. 원작은 이탈리아 피렌체 우피치미술관에 전시돼 있지만, EH가 보관하고 있는 해당 그림은 세부적인 차이와 덧칠된 노란색 니스 탓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모조품으로 여겨졌다. 그런데 안료 분석과 X선 촬영 그리고 적외선 검사 등으로 자세히 조사한 결과, 해당 그림은 피렌체에 있던 보티첼리의 공방에서 제작된 작품이라는 견해에 이른 것이다. 르네상스 시대에는 인기 있는 작품을 여러 버전으로 제작하는 것이 관례였다.이에 대해 EH의 책임 복원 전문가 레이철 턴불은 “10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이 그림을 자세하게 조사하고 보존하는 작업을 진행하면서 이 그림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다”면서 “복원 작업을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보티첼리 공방의 작품과 비슷하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또 EH는 해당 그림의 출처는 영국 빅토리아앤알버트미술관과 영국 국립미술관인 내셔널갤러리의 전문가들과 협의를 거쳐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물론 이 그림의 전체를 보티첼리가 그렸다고 단정할 수 없다. 보티첼리는 밀려드는 주문에 대응하기 위해 당시 여러 명의 조수를 고용해 예산이 적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인기있는 작품의 축소판을 그린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잉글리시 헤리티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미스트롯’ 홍자, 실력자 송가인 꺾었다 ‘감격의 눈물’

    ‘미스트롯’ 홍자, 실력자 송가인 꺾었다 ‘감격의 눈물’

    ‘내일은 미스트롯’이 평균 시청률 9.4%(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전국 기준)를 달성하며 4주 연속 TV CHOSUN 사상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이는 지상파 종편 종합 동시간대 예능 시청률 1위도 기록했다. 지난 28일 방송된 ‘미스트롯’ 5회에서는 본선 1라운드에 진출한 41인 중 26인만이 생존 휘장을 걸었다. 또한 라이벌을 지목해 1:1 대결로 그 자리에서 ‘당락’을 결정하는 본선 2라운드 ‘1:1 데스매치’에 돌입했다. 그 결과 정다경-김나희-숙행-홍자가 승리하고, 이승연-강예슬-장하온-송가인 등 우승후보로 꼽힌 실력자들이 탈락했다. 먼저 지난주에 이은 본선 1라운드 ‘장르별 팀 트로트’ 미션이 계속됐다. 쟁쟁한 실력자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무대로 분위기가 점점 고조되는 가운데, 직장 B조, 고등 A조, 현역 B조의 노래가 이어졌다. 팀장 김희진과 김희영, 마정미, 강혜민, 김맑음으로 이뤄진 직장 B조 ‘김희진진자라’는 서정적이고 구성진 목소리로 가득한 발라드 트로트 ‘갈색 추억’을 완성했다. 그러나 모두의 장점이 발현되지 못한 무대로 인해 결국 마정미와 김희진만 합격했다. 박민이가 리더로 강혜민, 서지연, 송별이가 팀원인 고등 A조의 ‘미니언즈’는 어리지만 뛰어난 실력자들이 모여 정통 트로트 ‘안동역’을 구성지게 불렀다. 그러나 팀으로 조화되지 못하고 각자의 개성만 발휘돼 ‘전원 탈락’의 쓴잔을 맛봤다. 설하수가 리더로 김양, 한가빈, 세컨드가 팀원인 현역 B조 ‘하수의 무리수’의 엘레지 트로트 ‘동백 아가씨’는 서로 너무 양보한 무대로 시너지를 내지 못했다. 그 결과 김양과 한가빈만 살아남았다. 패자부활 카드로 대학부 강승연, 걸그룹부 장하연이 추가 합격해 총 26인이 ‘본선 2라운드 1:1 데스매치’에 진출했다. ‘화이트 드레스 오프닝’으로 더욱 업그레이드된 기량을 뽐내며 출발했던 26인은 곧이어 각자 지목한 라이벌을 상대로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첫 번째 대결은 고등부 이승연과 지난 ‘예심 100인’의 선(善) 정다경의 대결이 펼쳐졌다. 정다경은 어우동을 방불케 하는 고운 자태, 아름다운 선이 돋보이는 한국무용, 그리고 낭창낭창한 보이스로 ‘열두 줄’을 부른 끝에 이승연을 꺾고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또한 코미디언 김나희는 매혹적인 ‘댄스 스포츠’를 가미한 ‘벤치’를 진중한 보이스로 완성해 대학부 강예슬을 이기고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김나희는 밤낮을 가리지 않는 피나는 연습으로 더욱 발전한 가창력과 퍼포먼스를 보여줘 마스터들의 인정을 받았다. 강예슬은 ‘데스매치’의 부담감으로 눈물까지 보이며 내딛는 걸음마다 내리막길이었던 아픈 과거를 떠올렸다. 아쉽게 패배했지만 온 힘을 끌어내 열창한 끝에 마스터 장윤정에게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숙행은 디스코의 발랄함과 흥이 터지는 ‘날 보러 와요’를 완성해, 걸스힙합을 더한 파워풀한 무대로 폭발적 호응을 얻었던 장하온과의 박빙의 대결 끝 우승의 자리를 거머쥐었다. 조영수는 숙행의 무대를 보며 “‘이 자리에서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는 죽기 살기 결의가 보여 울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윤정 역시 “맷집이 좋아서 버티고 있는 각오가 보여 울 뻔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대결 시작 전부터 관심을 모았던 강력한 우승후보 2인, 송가인-홍자 대결의 막이 오르면서 마스터들을 비롯해 현장의 관심이 폭발했다. 홍자는 ‘넘사벽’ 실력자이자 폭발적인 기량의 송가인과의 대결에 극도로 긴장했지만, 특유의 깊은 감성과 서글픈 보이스, 그리고 소름 돋는 가창력으로 절절한 ‘비나리’를 완성했다. 이에 송가인을 꺾고 승리했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기상이변에… 전북 지난해 쌀 생산비 역대 최고

    기상이변에… 전북 지난해 쌀 생산비 역대 최고

    2018년 전북지역의 쌀 생산비가 전국에서 가장 높을 뿐 아니라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28일 통계청의 ‘2018년산 전국 쌀 생산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북지역 영농비는 10a당 87만 4894원으로 나타났다. 2017년보다 19.9%(14만 5402원)나 오른 것이다. 1993년 통계조사 이후 처음으로 80만원을 넘겼다. 전국 평균은 79만 6515원이었다. 전국적으로는 충북 86만원, 전남 82만원 등 80만원을 넘은 곳도 있지만 경기는 71만원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전북 농민들은 경기지역보다 10a당 평균 16만원 이상을 더 지출한 셈이다. 지난해 전북지역 쌀 생산비가 기록적으로 높아진 것은 기상이변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엔 8월까지 극심한 가뭄과 폭염이 계속됐다. 그러나 9월 벼 출수기와 숙성기에 여러 차례 폭우로 피해를 입었다. 가뭄에 이어 폭염과 폭우 반복으로 병충해가 만연해 농약, 비료 등 복구용 농자재가 대거 투입됐고 노동력도 많이 들어간 것으로 분석됐다. 게다가 최저임금과 함께 일부 시·군 농지 임차료가 오른 것도 영농비 증가 주요인이다. 실제로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2015년 시급 5580원→2016년 6030원→2017년 6470원→2018년 7530원→2019년 8350원)은 가뜩이나 일손이 부족한 농촌에 큰 영향을 미쳤다. 김제, 부안, 정읍 등 평야부의 논값이 오르면서 임차료도 덩달아 치솟아 농지를 빌려 농사를 짓는 임대농들에게 부담이 커졌다. 이 때문에 전북의 벼농사 수익률은 30.3%로 전년 대비 2% 포인트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전국 평균 32.4%를 밑돌았다. 한편 정부는 올해 쌀 생산량을 줄이기 위해 쌀 생산조정제 참여농가를 모집한다. 논에다 벼 대신 밭작물을 심으면 일정액을 보상해 주는 제도다. 전북지역 쌀 생산조정제 목표는 8586㏊로 지난해 5052㏊보다 7%(3534㏊) 늘었다. 또 쌀 농사를 포기하면 보상하는 휴경제도를 14년 만에 부활시켰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지난해 전북 쌀 생산비 역대 최고

    2018년 전북지역의 쌀 생산비가 전국에서 가장 높을 뿐 아니라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28일 통계청의 ‘2018년산 전국 쌀 생산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북지역 영농비는 10a 당 87만 4894원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쌀 생산비는 전국에서 가장 높고 2017년 보다 19.9% 14만 5402원이나 오른 것이다. 특히 1993년 통계조사를 실시한 이후 쌀 생산비가 80만원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전국 평균 쌀 생산비는 79만 6515원으로 전북 보다 8만원 가량 낮다. 전국적으로는 충북 86만원, 전남 82만원, 경기 71만원 등이다. 지난해 전북지역 쌀 생산비가 기록적으로 높아진 것은 기상이변 때문이다. 극심한 가뭄에 이어 폭염과 폭우가 반복돼 농약, 비료 등 복구용 농자재가 대거 투입됐고 노동력도 많이 들어간 것으로 분석됐다. 최저임금이 크게 오르고 일부 시·군의 농지 임차료가 오른 것도 영농비 증가의 주요인이다. 이때문에 전북의 벼농사 수익률은 30.3%로 전년 대비 2% 포인트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전국 평균 32.4% 보다 2.1% 낮았다. 한편, 정부는 올해 쌀 생산량을 줄이기 위해 쌀 생산조정제 참여농가를 모집한다. 이는 논에다 벼 대신 밭작물을 심으면 일정액을 보상해주는 제도다. 전북지역 쌀 생산조정제 목표는 8586㏊로 지난해 5052㏊ 보다 3534㏊ 보다 70% 늘었다. 또 쌀 농사를 포기하면 보상금을 주는 휴경제도를 14년만에 부활시켰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박상현의 디지털 미디어] 밀레니얼 세대와 구독 경제

    [박상현의 디지털 미디어] 밀레니얼 세대와 구독 경제

    신문에 칼럼을 쓰는 사람으로서 몹시 미안한 이야기이지만, 나는 돈을 내고 종이신문을 구독해 본 적이 없다. 미국에 살면서 뉴욕타임스를 돈 내고 구독한 적은 있지만, 그건 그 신문이 돈을 내지 않으면 기사를 읽지 못하게 막기 때문이었고, 한국의 경우 대부분 신문이 기사를 웹사이트나 포털에 무료로 올려놓기 때문에 거기에서 읽으면 그만이다. 나는 어릴 때 부모님이 구독하시는 신문을 옆에서 읽으면서 신문 읽는 맛을 들였다. 지금은 70대이신 내 부모님은 지금도 종이신문을 돈 내고 구독하시고, 매일 아침 거의 종교적인 열정으로 읽으신다. 내 주위에 물어봐도 대개 비슷한 모습이다. 소위 X세대에 속하는 내 또래는 대학생 때부터 신문을 인터넷에서 공짜로 읽는 습관이 생겼지만, 부모 세대는 돈을 내고 신문을 구독하는 것에 익숙하다. 그럼 구독 모델은 이제 끝났을까? 그렇지 않다. 오히려 세계적으로 부활하고 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우리 세대를 건너뛰어 밀레니얼 세대에서 부활하고 있다. 2000년 언저리에 성인에 들어선 이 세대는 우리 세대와 달리 진정한 디지털 네이티브라고 할 수 있는데도 그들은 돈을 내고 구독하는 것에 우리 세대보다 익숙하다.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물론 한국의 밀레니얼 세대가 종이신문을 구독하는 건 아니다. 그들은 넷플릭스나 퍼블리 같은 온라인 콘텐츠를 돈 내고 구독하고, 아침 식사를 ‘구독’하고, 꽃을 구독하고, 심지어 맥주를 구독한다. 물론 여기에서 구독(subscription)이라는 말은 엄밀하게 ‘정기결제’라고 번역하는 것이 맞지만, 이미 ‘구독경제’(subscription economy)라는 말이 익숙해졌을 만큼 이런 현상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최근 볼보 자동차는 새로운 전기자동차 모델을 소개하면서 사람들이 자동차를 돈을 내고 사는 대신 구독할 수 있는 옵션을 추가했다. 일시불, 혹은 할부 구매처럼 돈을 다 지불하면 자신의 소유가 되는 것과 달리 이 자동차를 구독할 경우 차를 사용하는 기간에 매달 돈을 내는 일종의 리스인 셈이다. 볼보가 이런 모델을 도입한 이유는 ‘밀레니얼 세대는 자동차를 사는 데 관심이 없다’는, 전 세계 자동차 제조업체가 당면한 문제 때문이다. 나이가 어릴수록 소유보다는 우버 같은 공유서비스를 더 선호하는 추세에서 자동차 업계는 이제 구독 모델을 피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밀레니얼 세대는 왜 구매보다 구독을 더 선호할까?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인 취업난과 노동시장의 큰 변화를 겪는 세대라는 점을 지적한다. 안정된 미래를 예상할 수 없는 세대가 자동차나 집처럼 큰 비용이 묶이는 투자를 꺼리게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또 다른 이유는 기업들이 매출을 꾸준하게 유지하기 위해 구독 모델을 많이 내놓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포토샵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어도비는 2011년 그동안 제품으로 판매하던 소프트웨어를 정기적으로 돈을 내고 사용하는 방식으로 전환했고, 그 성공을 지켜본 많은 기업이 뒤를 따랐다. 처음에는 사용자들 사이에서 저항이 적지 않았다. 한 번에 돈을 내고 ‘내 것’으로 만들거나, 불법 다운로드해 공짜로 이용하는 데 익숙한 많은 사람은 새로운 방식을 싫어했다. 반발하지 않은 사람들은 당시 막 사회에 들어선 밀레니얼 세대였다. 어차피 큰돈 내고 소프트웨어 패키지를 살 수도 없고, 당장 하는 프리랜서 일이 날아가면 비싼 소프트웨어를 가지고 있을 필요도 없는 그들에게 정기 결제로 고가의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건 꽤 매력적인 방법이었다. 그리고 또 하나 빠뜨리면 안 되는 중요한 사실이 있다. 밀레니얼 세대는 그 어느 세대보다도 노동과 서비스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십세들’이라는 유튜브 채널에서는 구독자가 4만~5만명을 넘어서 처음으로 중간광고가 등장하자 팬들이 축하한다면서 “광고 더 많이 들어오라”고 오히려 좋아하는 일이 있었고, 뉴스를 이메일 뉴스레터로 전달하는 ‘뉴닉’에서는 제작비를 위해 모금을 하자 후원금과 함께 “이건 투자입니다”, “얼른 유료화해 주세요“와 같은 메시지가 도착했다고 한다. 저임금 부정규직과 무한취준을 오가는 그들이기 때문에 타인의 노동을 소중히 생각하는 것이 아닐까? “무임금 노동력이 생겨선 안 됩니다”라는 어느 뉴닉 독자의 말이 가슴에 남는다.
  • 에이스 본색… 빅리거 5인방 새벽을 깨운다

    에이스 본색… 빅리거 5인방 새벽을 깨운다

    류현진, 첫 경기 선발…시즌 20승 목표 강정호, 시범경기 7홈런 부활 신호탄 최지만, 왼손 투수 극복 땐 주전 눈도장 오승환, 4경기 연속 무실점의 ‘필승조’ 추신수, 최고참으로 동료 이끄는 ‘큰형’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2019시즌 시범경기가 27일 끝났다. 시범경기를 통해 예열을 마친 코리안 메이저리거 5인(류현진·오승환·강정호·추신수·최지만) 모두 개막 25인 로스터에 승선할 것으로 보인다. 역대 가장 많은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이 29일 새벽(한국시간) 개막전부터 출전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2019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부풀고 있다. LA다저스의 류현진(32)은 팀의 개막전 선발 투수답게 시범 경기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과시했다. 총 5경기에 선발 출전해 평균자책점 3.00, 이닝당 출루허용율 0.93을 기록했다. 승리 없이 1패만 떠안았지만 투구 내용은 알찼다. 다저스 선발 투수 중 가장 안정적인 성적이다. 지난해 시범경기에 4차례 등판해 거뒀던 평균자책점(7.04)보다 올해가 훨씬 낫다. 류현진은 29일 오전 5시 10분에 열리는 애리조나와의 홈경기에 한국 선수로는 2002년 박찬호 이후 17년 만에 MLB 개막전 선발 투수로 등판해 올 시즌 목표로 삼았던 20승을 향한 힘찬 출발을 알리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음주운전 뺑소니 사건으로 2년간 공백기를 가졌던 강정호(32·피츠버그)는 시범경기 홈런 1위(7개)에 오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16경기에 나서 11타점, 타율 .250(44타수 11안타), 출루율 .340, 장타율 773을 기록했다. 팀내 주전 3루수 경쟁자인 콜린 모란(타율 .234, 출루율 315, 장타율 .319)을 압도하는 성적이다. 이전에 강정호가 MLB 시범경기에 나선 것은 2015시즌뿐인데 타율 .200, 2홈런을 기록했던 당시보다 올해의 성적이 훨씬 낫다. 시범경기 동안 18개(팀내 1위)에 달했던 삼진을 줄이고, 2할 중반의 타격감을 좀 더 끌어올리는 것이 숙제다. 수년간 여러 팀을 전전하거나 백업에 머물면서 자리를 못 잡았던 최지만(28·탬파베이)은 올해 시범경기에서 케빈 캐시 탬파베이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은 모양새다. 7타점(팀내 공동 6위), 15안타(팀내 3위)를 기록하는 인상적 활약을 펼쳤다. 18경기에서 타율 .366을 남겼다. 왼손 투수에 약하다는 고질적인 약점만 극복하면 빅리그 데뷔 이래 첫 풀시즌 출전도 가능해 보인다. 콜로라도의 오승환(37)은 시범 경기 초반 목 담 증세로 컨디션 난조를 겪었지만 이후 4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며 안정감을 되찾았다. 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9.72로 시범 경기를 마쳤다. 정규시즌에도 콜로라도의 마무리 투수 웨이드 데이비스에 앞서 필승조로 활약할 전망이다. 추신수(37·텍사스)는 16경기에 출전해 평균 타율 .211(38타수 8안타), 출루율 .347, 5타점, 6득점을 기록했다. 애드리안 벨트레가 은퇴하면서 팀내 최고참이 된 추신수는 텍사스의 클럽하우스에서 동료들을 함께 이끄는 큰형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스타트업하러 강남 간다”… 창업 메카로 부활하는 테헤란로

    “스타트업하러 강남 간다”… 창업 메카로 부활하는 테헤란로

    1990년대 벤처 신화를 창조한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가 벤처 창업 메카로 다시 뜨고 있다. 최근 대기업과 대형 게임업체들이 줄줄이 떠나면서 생긴 빈자리를 신기술을 앞세운 ‘작지만 강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들이 채우면서 옛 명성을 되찾고 있다.26일 2017년 ‘서울시 벤처생태계 현황 및 성과 분석’에 따르면 스타트업 기업을 발굴·지원하는 기업이나 기관인 ‘엑셀러레이터’, 자금을 지원하는 ‘벤처캐피털’, ‘창업지원기관’ 등은 강남구에 몰려 있다. 엑셀러레이터는 서울 38곳 중 강남구에 22곳이, 벤처캐피털은 서울 19곳 중 강남구에 15곳이 밀집해 있다. 창업지원기관도 다양하다. 청년창업지원센터(강남구), 팁스타운(TIPS TOWN·중소벤처기업부), 개포디지털혁신파크(서울디지털재단) 등 공공 운영 기관과 엘캠프(L camp·롯데재단), 디캠프(D camp·은행권청년창업재단), 마루180(현대아산재단), 구글캠퍼스(구글코리아), 네이버 D2 스타트업 팩토리(네이버) 등 민간 운영 기관이 있다.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이 업계 관계자나 투자자들과 교류하기 좋은 ‘스타트업 생태계’가 구축돼 있는 것이다. 특히 청년창업지원센터 역할이 크다. 센터는 전국 기초자치단체 최초로 개포동에 2010년 11월 설립됐다. 이후 테헤란로를 중심으로 스타트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둘로 나뉘어, 2016년 5월엔 역삼동에 ‘비즈니스관’이, 이듬해 7월엔 논현동에 ‘포바(POBA)관’이 문을 열었다. 정보기술(IT)과 미디어·문화 콘텐츠 개발 등 기술·디자인·지식 서비스 분야에서 우수 기술을 보유한 20~39세 청년 기업가들에게 1년간 창업 활동 사무공간도 제공하고, 창업교육, 1대1 전문가컨설팅, 멘토링, 국내외 전시회 참가 등을 후원한다. 활동 우수 기업은 1년간 더 연장 지원한다. 지난해 9월엔 센터 비즈니스관 8층에 원스톱 상담창구인 ‘창업상담 오픈 스페이스’도 조성했다. 창업전문가가 방문객의 비즈니스 모델(BM), 사업계획서를 검토하고 경영·관리 능력을 진단해 창업을 이끌어 준다. 구 관계자는 “센터 설립 이래 총 166개 청년 창업기업을 배출, 매출실적 452억원, 청년 고용창출 790명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며 “현재 비즈니스관엔 신규 기업 23개 팀 70명, 포바관엔 연장 기업 10개 팀 38명 등 총 33개 팀 108명이 입주해 있다”고 했다. 구는 테헤란로와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청년들이 창업 장소로 선호하는 ‘역삼로’에도 스타트업 밸리를 만든다. 3년간 1980㎡ 규모의 밸리를 조성, 35곳의 창업기업을 양성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창업 보육 공간 외에도 회의실, 세미나실, 편의시설 등을 갖춰 단순 보육을 넘어 투자·육성·글로벌 네트워킹이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며 “테헤란로와 역삼로를 창업 3대 관계자인 초기 창업팀과 투자자, 엑셀러레이터의 협업이 이뤄지는 벤처창업 거점으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 창업지원 사업과 정책도 체계적으로 정비돼 있다. 스타트업 투자 활성화 사업, 팁스서밋, 스타트업 채용 페스티벌, 스타트업 라운드테이블 등이 대표적이다.스타트업 투자 활성화 사업은 벤처기업협회와 공동으로 우수 스타트업 발굴에서 정착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것으로, 지난해 기초자치단체 중 처음 도입됐다. 투자오디션을 통해 사업아이템 평가 후 지원 대상 기업을 선발한 뒤 투자유치 전략수립을 위한 기업투자유치설명회(IR) 컨설팅과 자료제작, 국내외 투자유치 설명회 개최 등 단계별 투자 활성화 지원을 한다.글로벌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인 ‘킥스타터’(Kick Starter) 론칭에 필요한 콘텐츠 제작부터 현지 마케팅, 프로모션 등도 돕는다. 킥스타터는 2009년 설립된 미국의 대표적인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로, 개인이나 기업이 상품 아이디어 모금 목표액, 개발 완료 예정 시점 등을 사이트에 올려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자금을 공모한다. 2009~2015년 약 10억 달러(약 1조 1000억원)의 투자 유치가 이뤄졌다. 구 관계자는 “마케팅·컨설팅 같은 단순 도움에서 벗어나 우수 벤처·창업기업 투자 유치는 물론 글로벌 시장 진출까지 지원한다”고 했다. 팁스서밋은 스타트업 창업자와 투자자, 운영자들이 모여 창업과 투자를 모색하는 자리로, 창업 성공스토리 공유, 대학생 창업경진대회, 유명 인사 특강 등이 이뤄진다. 스타트업 채용 페스티벌은 신생 기업의 구직구인난을 해소하고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구인 스타트업들이 현장에서 구직자를 대상으로 채용 면접을 진행한다. 지난해 페스티벌엔 특성화고 학생 등 구직자 2000여명이 참여했고, 12명이 채용됐다. 스타트업 라운드테이블은 테헤란로 창업지원기관장과 창업기업 성장 지원기관 간 소통을 위한 민관 협의체로, 창업 생태계 문제점을 진단하고 개선방안을 찾는다. 구 관계자는 “지난해 기준 강남구 등록 벤처기업은 1747곳으로 서울시 8707곳의 약 20%가 모여 있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스타트업 육성을 통해 강남을 국제 경제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지원·투자사 연계… 청년들 창업하기 가장 좋은 도시 만들 것”

    “지원·투자사 연계… 청년들 창업하기 가장 좋은 도시 만들 것”

    “기업성공 노하우 공유… 벤처신화 재창조”“‘사업을 하려면 강남으로 가야 한다’는 말이 있었는데,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활성화를 통해 그 말이 다시 나오도록 하겠습니다.”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26일 ‘스타트업을 통한 강남 경제 부흥’ 청사진을 제시했다. 정 구청장은 지난해 7월 민선 7기 취임 이후 스타트업 활성화에 주력했다. 스타트업 지원기관인 팁스타운, 구글캠퍼스 등을 방문하고, 창업 관련 민관 협의체인 ‘스타트업 라운드테이블’에도 참여하며 ‘강남 벤처 신화 부활’의 토대를 쌓아 왔다. 정 구청장은 “창업자·지원기관·투자사 간 다양한 네트워크 환경을 구축, 강남을 청년들이 창업하기에 가장 좋은 도시로 만들겠다”고 했다. -왜 스타트업인가. “스타트업은 지속가능한 경제 성장 동력이다. 스타트업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고, 지역 경제도 살릴 수 있다.” -강남 경제에 스타트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990년 초반 테헤란로는 수많은 벤처기업을 배출하면서 경제 메카로 자리잡았다. 당시 강남 경제는 호황기였다. 이후 벤처기업들이 구로, 판교 등지로 떠나면서 강남 경제가 침체되기 시작했다. 그만큼 강남 경제에 벤처기업들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왜 테헤란로를 벤처창업 메카로 만들려 하나. “한때 테헤란로는 강남의 자랑이었다. 하지만 최근 테헤란로가 침체되면서 옛 명성도 사라지고 경제 메카라는 인식도 옅어진 듯해 안타까웠다. 민선 7기 출범 이후 테헤란로 주변 인프라를 기반으로 창업공간 조성, 투자유치 등 여러 창업 지원 사업을 펼치며 테헤란로를 다시 벤처창업 거점으로 만들고자 했다.” -청년들 벤처창업 활성화를 위해 보완할 점은. “대다수 스타트업 청년들은 사업 공간과 초기 자금 투자 지원을 선호하고, 다른 창업자들의 성공기법 공유를 원한다. 기존 청년창업지원센터를 활성화하고, 올해부터 3년간 역삼스타트업 밸리 조성을 통해 공간 지원을 강화하려 한다. 창업 관련 기관 간 네트워크 형성을 통해 다양한 전문가들의 지식이나 노하우도 공유하고, 기관 연계를 통한 효과적인 지원도 이뤄질 수 있도록 하려 한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2석 의미 넘어선 ‘4·3 보선’… 선거 결과따라 국회 지형 바꿀 변수로

    정의당 창원 여영국 단일후보 승리하면 평화당과 함께 원내교섭단체 지위 회복 선거제도 개혁 등 캐스팅보트 역할할 듯 황교안 한국당 대표로 첫 선거 데뷔 총력 활로 고민 손학규 바른미래 대표도 절박 4·3 보궐선거는 경남 창원 성산과 통영·고성 등 단 2곳에서 치러지지만 선거 결과에 따라서는 국회 지형을 크게 바꿀 수 있어 주목된다. 창원 성산에서 더불어민주당과의 단일후보로 결정된 여영국 정의당 후보가 승리할 경우 현재 3개(민주당,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인 국회 원내교섭단체는 4개가 된다. 여 후보가 강기윤 한국당 후보 등과의 대결에서 이겨 국회에 입성하면 현재 5석인 정의당의 의석수가 6석으로 늘고, 14석을 보유한 민주평화당과 함께 교섭단체 지위를 회복할 수 있는 요건을 갖춘다. 현재 국회법은 교섭단체 구성 요건을 20석으로 정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7월 23일 당시 노회찬 전 의원의 갑작스러운 별세로 정의당은 의석이 줄면서 평화당과 함께 구성했던 교섭단체(평화와 정의 의원 모임) 지위를 잃고 국회에서 목소리가 크게 위축됐다. 여 후보도 26일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이번에 당선이 되면 원내교섭단체를 반드시 복원시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의당과 평화당의 교섭단체가 부활하면 선거제도 개혁 등 주요 입법 과제 논의 양상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비교섭단체인 정의당과 평화당은 선거제도 개혁안, 5·18 특별법 개정안 등 당의 최우선 과제 추진에 대해 민주당과 한국당, 바른미래당의 협상을 우선 지켜보며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처지다. 정치 입문 후 첫 선거 데뷔전을 치르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에게도 이번 선거는 2석 이상의 의미가 있다. 황 대표는 입당 43일 만에 제1 야당의 대표가 되는 ‘황풍’(黃風)을 보여줬지만, 여전히 그의 여의도 정치력에 물음표가 붙는다. 2곳 모두에서 승리하면 황 대표의 당 장악력이 더 공고해질 전망이다. 갈수록 강화되는 민주당과 한국당의 양강구도 속에서 활로를 고민하고 있는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에게도 이번 선거는 절박하다. 만약 창원 성산에서 이재환 후보가 당락을 떠나 의미 있는 득표율을 얻지 못한다면 바른미래당의 위세는 더욱 위축될 수도 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글로벌 IT기업 CEO들 “한류 콘텐츠 많이 배워 갑니다”

    글로벌 IT기업 CEO들 “한류 콘텐츠 많이 배워 갑니다”

    케이팝·이스포츠 커뮤니티 체험 “역동적인 한국, 테스트 베드 매력”최근 글로벌 공룡 정보기술(IT)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앞다퉈 방한해 한류 콘텐츠 배우기에 나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세계적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CEO들은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케이팝 콘텐츠와 팬덤, 이스포츠 등 한류 콘텐츠의 현장을 직접 확인했다. 이들이 이례적으로 다른 나라에 비해 규모가 작은 한국 시장을 찾는 것은 IT는 물론 젊은 이용자를 중심으로 문화 트렌드를 이끌어 간다는 데 인식이 같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5년 만에 한국을 방문해 “케이팝이 트위터 부활의 주역”이라고 밝힌 잭 도시 트위터 CEO는 지난 22일 서울 역삼동 트위터 본사에서 국내 케이팝 보이그룹 갓세븐과 함께 ‘트위터 블루룸’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이들은 ‘트위터를 통한 팬들과의 소통’을 주제로 트위터 유저들과 실시간으로 문답을 주고받으며 소통했다. 도시는 갓세븐 멤버들에게 랩과 춤을 배우고, 팬들을 대신해 질문을 던지기도 하는 등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냈다. 25일 트위터코리아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의 조회수는 110만뷰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트위터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케이팝 커뮤니티의 글로벌 파워를 체험하기 위해 기획됐으며, 올해는 한국 아이돌 가수가 등장하는 하는 블루룸 라이브 방송을 50회로 늘리고, 케이팝 기획사와 협업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애덤 모세리 인스타그램 CEO도 아시아 국가 가운데 한국을 가장 먼저 방문해 주목을 받았다. 그는 케이팝 가수들이 출연하는 ‘SBS 인기가요’ 녹화 현장을 직접 찾아가 케이팝 보이그룹인 몬스터엑스를 만나 함께 찍은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인기 이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 대회를 참관했다. 모세리는 지난 11일 기자 간담회에서 “전 세계에서 인기를 모으는 케이팝과 이스포츠 커뮤니티 문화를 체험하고, 한국의 인기 크리에이터도 직접 만나고 싶었다”면서 “케이팝 콘텐츠는 2015년부터 인스타그램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장르 중 하나”라고 말했다.한편 구글도 급성장하는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와 관심을 놓지 않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구글의 자선 활동 등을 담당하는 재클린 풀러 구글 부사장 겸 구글닷오알지 대표가 방한해 한국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지원 확대 방안을 밝히기도 했다. IT 업계 관계자는 “해외 유명 IT 기업들의 잇따른 방한은 국내 시장이 수준 높은 IT, 케이팝 한류 등 킬러 콘텐츠가 뒷받침될 뿐만 아니라 일본이나 중국에 비해 빠른 역동성과 규제 완화로 아시아 시장의 테스트 베드로서 매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창원 보궐 여영국으로 단일화… 한국당 VS 정의당 양자 구도로

    창원 보궐 여영국으로 단일화… 한국당 VS 정의당 양자 구도로

    한국당과 박빙 판세 뒤집힐지 최대 관심 황교안 “국민 뜻을 저버리는 야합” 비판 이해찬 베트남行… “책임 발빼기” 지적도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25일 4·3 창원성산 보궐선거 단일 후보로 정의당 여영국 후보를 정했다고 발표했다. 창원성산 선거구는 정의당과 자유한국당 후보 간 양자대결 구도로 재편될 전망이다. 민주당과 정의당은 24~25일 진행한 여론조사를 토대로 단일후보를 정했다. 공직선거법상 정당 또는 후보자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할 수 없어 세부사항은 발표하지 않았다. 여 후보는 “여영국을 통해서 창원시민께 반드시 노회찬을 부활시켜 드리겠다”며 “권영길과 노회찬을 선택한 민생정치 1번지 창원성산에서 정의로운 대한민국으로 가는 첫걸음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민주개혁 단일후보로 선출된 여 후보가 재보선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권민호 후보가 사퇴서를 제출하면서 26일 인쇄되는 투표용지에는 민주당 후보의 이름이 제외돼 진보성향 유권자의 혼선을 막을 수 있게 됐다. 고 노회찬 의원 지역구였던 창원성산은 19대 총선 때 진보진영의 단일화 실패로 새누리당 강기윤 후보가 당선됐다. 20대 총선에선 노회찬(정의당)·손석형(무소속) 후보 간 진보 단일화를 통해 노 의원이 당선됐다. 리얼미터가 경남 MBC 의뢰로 지난 16일부터 17일까지 창원성산 거주 만 19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4.4% 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한국당 강기윤 후보 30.5%, 정의당 여 후보 29.0%, 민주당 권 후보 17.5%, 민중당 손석형 후보 13.2%의 지지도를 보였다. 민주당과 정의당 후보의 지지도를 단순 합산하면 46.5%로 한국당 강 후보를 훌쩍 앞선다. 다만 후보 단일화 효과가 고스란히 전달될지는 장담할 수 없다. 야당은 견제에 나섰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더불어정의당’이 만들어졌다. 좌파 연합이고 국민들의 뜻을 저버리는 야합”이라며 “집권여당이 후보를 내지 않은 것은 창원을 버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도 “보궐선거가 정권 중간심판 성격으로 치러지고 있으면 집권당은 그 책임을 당당히 져야지 슬그머니 책임을 면하려 하지 말라”고 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이날 “양국(한국과 베트남) 여당끼리 교류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계획”이라며 2박 3일 일정으로 베트남으로 출국했다. 보선을 앞두고 여당 대표가 해외 출장에 나선 것을 놓고 선거 패배 책임론을 면하려는 ‘거리 두기 전략’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비극과 활극의 만남… 조선인 가슴에 저항정신 불 지르다

    비극과 활극의 만남… 조선인 가슴에 저항정신 불 지르다

    한국 사람이라면 나운규(1902~1937)라는 존재와 ‘아리랑’(1926)이라는 영화 제목을 들어보지 못한 이가 없을 것이다. 한국의 무성영화 시기를 대표하는, 아니 한국영화사 전체를 관통해서도 가장 무게 있는 영화인과 영화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리랑’의 필름은 사라졌다. 우리 대부분은 처음 개봉한 지 90년도 훨씬 지난 이 영화를 보지 못했고, 그저 여러 매체를 통해 얼마나 위대한 영화인지 전해들었을 뿐이다. ‘아리랑’은 왜 훌륭한 영화인가. 어쩌면 이 영화에 대한 평가는 원로 영화인들의 증언이 쌓여가는 과정에서 신화화된 결과가 아닐까.‘아리랑’을 걸작으로 칭송하는 이유는 바로 일제에 대한 저항 정신을 담아낸 민족 영화라는 평가 때문이다. 어쩌면 이 관점은 맞는 말일 수도 있고 틀린 말일 수도 있다. 애초 나운규가 이 영화를 만든 이유는 조선영화도 미국영화처럼 한번 재미있게 만들어보자는 목적이었다. 당시 조선인들은 더이상 활동사진에 신기해하는 초창기 관객이 아니라 할리우드 영화의 활극적 볼거리와 속도감에 열광하는 영화 팬이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리랑’은 개봉하자마자 조선인 관객들의 가슴에 불을 질렀고 6·25 전쟁 시기까지 수십 차례 반복 상영되며 영화 자체가 가진 힘을 넘어 사회 현상이 되어버렸다. 과연 ‘아리랑’은 어떤 영화였을까.●일본 신파를 극복하다 먼저 1920년대 전반기 조선영화계를 살펴보자. 조선 극영화의 시작은 ‘월하의 맹서’(1923)를 만든 윤백남의 역할이었지만 이후 조선영화를 주도한 감독은 윤백남의 조감독을 맡았던 이경손(1905~1977)이었다. 그는 고대소설을 영화화한 ‘심청전’(1925)으로 감독 데뷔해 이광수의 동명 원작을 영화화한 ‘개척자’(1925)로 인정받았다. 이 시기 조선영화 제작은 초창기의 활기를 잃어가고 있었다. ‘춘향전’(1923), ‘장화홍련전’(1924), ‘운영전’(1925) 등 고대소설을 영화화하는 것으로, 즉 조선 사람이 조선 옷을 입고 활동사진에 나온다는 것만으로도 관객이 몰려들던 시기는 그리 오래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때 이경손은 일본영화를 모델로 삼아 상업적인 노선을 모색하는데 일본 신파 ‘곤지키야샤’(金色夜叉)를 번안한 ‘장한몽’(1926), 일본 시대극 영화를 참조한 ‘산채왕’(1926)이 그것이다. 두 영화는 당시 일본 신파소설을 번안하던 조중환과 이경손이 함께 설립한 계림영화협회가 제작했다. 이 시기 조선은 일본 문화의 강력하고 직접적인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조선영화 역시 ‘나의 죄’(己が罪)가 원작인 ‘쌍옥루 전후편’(1925), ‘새장 속의 새’(籠の鳥)를 각색한 ‘농중조’(1926) 등 일본 신파의 조선적 번안이 대세였다. 이처럼 연애비극이나 가정비극을 다루는 신파 서사는 식민지 조선영화의 기본적 설정으로 안착하게 된다.나운규의 ‘아리랑’이 특별한 점은 일본 신파영화의 화법을 받아들인 시기에 등장한 영화였지만 그 영화들과는 다른 방향을 찾았다는 것이다. ‘아리랑’이 어떤 의도로 만든 영화인지는 나운규의 운명 전 해인 1936년 그가 남긴 기록을 통해 파악해 볼 수 있다. 바로 ‘조선영화감독 고심담 아리랑을 만들 때’(‘조선영화’ 제1집)라는 글이다. “그 당시에 조선에 오는 양화(洋畵)를 보면 수(數)로는 서부활극이 전성시대요 또 대작연발시대다. 그리피스의 ‘폭풍의 고아들’(1921)을 보던 관중은 참다 못하여 발을 굴렀고 더글러스의 ‘로빈 후드’(1922)는 조선 관객의 손바닥을 아프게 하였다.” 나운규가 미국영화의 “대작연발시대”를 강조한 것처럼, 당시 조선인 관객들은 화려한 볼거리와 물량 공세, 또 스케일 큰 액션 장면이 긴장감을 자아내는 할리우드 영화에 열광했고, 이에 익숙해지면서 영화의 감식안도 높아져갔다. 관객들의 취향을 포착한 나운규는 ‘아리랑’을 만들기 직전 선배 감독 이경손에게 “화나는데 서양사람 흉내를 내서 한 작품 만들어봅시다”라고 말했고, 어떻게 하면 “하품 나는 조선영화”를 탈피할 수 있을까, 조선영화를 다시 살려낼 수 있을까 고민을 거듭했다. ‘아리랑’이 그렇게 탄생한 것이다. ●서구영화의 창조적 수용 연출의 기회를 잡은 나운규는 할리우드 활극 스타일을 연출 방향으로 잡고, 어떻게 하면 서구식의 활극 장면을 경제적으로 연출할 것인지에 집중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조선 사람들의 감정을 쥐락펴락하는 스토리까지 고안해냈다. 대중적 화법인 신파 양식을 기반으로 비극과 활극을 직조한 동시에 조선의 식민지적 상황을 상징과 비유가 담긴 이야기로 녹여 민족적 감정을 건드린 것이다. 가장 핵심은 ‘아리랑’이 나운규의 오리지널 스토리라는 점이다. 당시 “전 조선영화를 통하여 가장 우수한 장면”(‘동아일보’ 1926년 10월 7일자)으로 기록된 사막 장면은 단연 영화의 압권이다. 한 나그네(나운규)가 여자(신일선)를 취하려는 악마 같은 상인을 살해한 장면은 주인공 영진(나운규)이 여동생 영희(신일선)를 겁탈하려는 지주의 하수인 기호를 환상 속에서 살해하는 것으로 정확히 반복된다. 광인의 내면세계를 일그러진 세트로 시각화해 보여준 ‘칼리가리 박사의 밀실’(1920) 같은 독일 표현주의 영화를 떠올릴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나운규는 할리우드 활극뿐만 아니라 유럽 예술영화 등 동시기 서구영화의 여러 요소를 포착하고 자신만의 것으로 소화해 내는데 성공한 것이다. 또 작품의 인물 구도도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영화 속 지주도 그 하수인도 조선인이라는 설정이지만 돈으로 민중을 괴롭히는 자본가 계급의 폭압적 행태를 당시 조선인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였을지는 짐작 가능할 것이다. 이렇게 ‘아리랑’은 민족영화가 되었고, 조선 무성영화의 대표작으로 한국영화사의 신전에 올랐다.●아리랑의 실제 감독은 누구일까 ‘아리랑’ 개봉 당시 이 영화의 감독은 쓰모리 슈이치(한국 이름 김창선)라는 일본인으로 기록되었다. 이 영화의 실제 감독에 대한 논란을 일으킨 결정적인 부분이다. 하지만 우리는 당 시 재조선 일본인의 자본과 기술 그리고 조선영화인의 협업으로 구축되었던 조선영화 제작현장을 감안해야 한다. ‘아리랑’을 제작한 영화사는 일본인 흥행사 요도 도라조의 조선키네마프로덕션인데, 그의 조카 사위 쓰모리 슈이치가 실질적인 운영을 맡았다. 현대 영화의 프로듀서 역할이었던 셈이다. 그리고 그는 조선키네마의 첫 번째 영화 ‘농중조’와 ‘아리랑’ 개봉 당시 감독 크레디트로 이름을 올렸다. 흥미로운 점은 이후의 문헌들은 두 영화의 감독으로 각각 조선영화인 이규설과 나운규를 기록하는 것이다. 어떤 이유가 있었을까.당시 제작 현장에서 일본인이 감독 직함을 가지고 있었다 하더라도 조선인 관객들을 위한 각본을 쓰고, 무성영화이지만 동작 연기로만 이루어지지 않았던 배우들의 조선어 대사 연기를 지도한 것은 조선인일 수밖에 없었다(물론 무성영화의 논리상 그들의 입에서 발성되어야 할 대사는 변사의 음성에서 들리게 된다). 다시 ‘아리랑’으로 돌아가면 쓰모리가 설령 크레디트상의 감독직을 맡았더라도 각본을 쓰고 실질적인 연출을 진행한 나운규의 공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이후 나운규는 계속해서 요도 도라조의 조선키네마프로덕션을 통해 ‘풍운아’(1926), ‘야서(들쥐)’(1927), ‘금붕어’(1927)라는 활극멜로드라마를 그의 이름으로 연출했다. 그리고 나운규프로덕션을 세워 ‘사랑을 찾아서’(1928) 등 자신의 감독 및 주연작을 이어 나간다. ●조선 무성영화 황금기 이끌다 마지막으로 ‘아리랑’이 이후 조선 무성영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점을 언급해야 한다. 먼저 지주와 소작민, 그 사이 희생양이 되는 젊은 여성이라는 계급구도에 기반한 서사와 활극이 더 선명하게 앞으로 나서는 스타일이 이후 조선영화의 상업적 기준이 된 점이다. 또 일제 치하의 식민지적 현실을 드러내고 저항의 관념을 싣는 수단, 즉 계급 운동으로서의 영화를 지향하는 카프(KAPF·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가동맹) 진영의 영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카프 진영과는 거리를 두었지만 소설가 심훈의 감독 데뷔작 ‘먼동이 틀 때’(1928)는 단연 ‘아리랑’의 적자라고 할 수 있다. 정종화 한국영상자료원 선임연구원
  • 창원 성산, 정의당 여영국 단일화…한국당 “좌파연합”

    창원 성산, 정의당 여영국 단일화…한국당 “좌파연합”

    창원성산 보궐선거 단일후보 정의당 여영국 결정여론조사 결과는 비공개…한국당 “좌파연합” 맹비난고(故) 노회찬 정의당 국회의원 지역구였던 창원성산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더불어민주당·정의당 단일후보로 여영국 정의당 후보가 결정됐다. 두 후보는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24∼25일 이틀간 창원성산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전화 여론조사를 했다. 창원성산 선거구 민주당·정의당 단일후보로 누가 더 적합한지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여 후보가 승리했다. 양측 합의에 따라 조사결과는 공개되지 않는다. 여 후보는 앞으로 더불어민주당·정의당 단일후보란 명칭을 선거 현수막·유세차 등에 표기하는 등 두 당의 단일후보로 뛴다. 여 후보 이날 민주당·정의당 단일후보로 확정된 직후 반송시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민의 명령 1호로 단일화를 이행했고 시민의 명령 2호로 본선에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반송시장은 창원성산이 지역구였던 고(故) 노회찬 의원이 자주 들렀고 발인 때 노제(路祭)를 지냈던 곳이다. 그는 “사사건건 민생개혁 발목을 잡는 무능한 1야당, 역사를 거꾸로 돌리려는 자유한국당을 반드시 꺾으라는 창원시민 마음이 단일화를 만들었다”며 “여영국을 통해 노회찬을 다시 살리겠다”고 말했다. 또 “반드시 승리하고 민주평화당과의 공동 원내교섭단체를 부활시켜 국회를 일하는 국회, 민생국회로 바꿔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여 후보는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이란 우군을 얻은 데다 기존 진보단체와 노동자의 지원까지 합쳐져 ‘진보정치 1번지’ 창원성산 유권자들의 표심 결정에 새로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재선 거제시장 출신 권민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결과에 승복하고 사퇴서를 제출했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진보진영의 후보 단일화를 두고 “감동 없는 좌파연합”이라고 맹비난했다. 한국당은 국회의원 출신인 강기윤 후보를 내세웠다. 황교안 당 대표는 경남도당에서 열린 당 회의에서 “집권여당이 의석 5석의 미니 정당에 후보를 내주고 자신들은 발을 떼려고 하는 코미디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정권 심판이 두려워 유권자를 기만하는 2중대 밀어주기”라고 꼬집었다. 민경욱 대변인은 “살다살다 여당과 야당의 후보 단일화는 처음”이라며 “집권여당과 종속 정당의 시꺼먼 야합 속내만 더욱 명백해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여기는 일본] 동일본대지진 이후 인형탈로 변신한 오쿠토파스 군

    [여기는 일본] 동일본대지진 이후 인형탈로 변신한 오쿠토파스 군

    합격기원의 작은 인형에서 동일본대지진 이후로는 인형탈로 변신한 오쿠토파스 군이 지진으로 피해입은 사람들의 마음을 밝혀 주고 있다. 24일 마이니치 신문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미야자키현(宮城県) 미나미산리쿠 마을(南三陸町)의 인기캐릭터 ‘오쿠토파스 군’이 탄생한지 올해로 10년이 되었다고 보도했다. 작은 인형으로 팔리기 시작했던 캐릭터가 만들어질 당시, 주민단체 안에서는 인형탈로 활동을 넓히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한 오쿠토파스 군이 어떻게 다가가기 쉬운 캐릭터로서 친숙해졌을까? 오쿠토파스 군이 태어난 것은 동일본대지진이 일어나기 전인 2009년. 당초 마을 관광협회는 마을 특산물인 문어를 형태로 한 작은 인형을 고안했다. 영어로 문어를 표현한 ‘Octopus'(オクトパス)와 ‘(책상 등에) 놓으면 (시험에) 합격한다’는 일본어 발음에 맞춰서, 합격기원의 부적으로서 판매됐다. 인형이 점점 팔리기 시작할 때 대지진이 발생했다. 상품의 재고도 인형을 만들기 위한 틀도, 모두 쓰나미로 흘러가버렸다. 이에 마을 안에서는 오쿠토파스 군 판매를 그만두려 했지만 봉사활동가가 우연히 알게되어 부활을 제안했다. 이후 마을 주민 중 뜻 있는 사람들이 모여 '미나미산리쿠(南三陸)부흥 문어 모임'을 만들어 2011년 7월 공방을 열어 생산을 재개했다. 이후 오쿠토파스 군은 부흥의 상징으로서 주목되게 되었다. 인형탈의 활동은 인터넷 동영상 방송으로 시작되었다. 여러 복지시설과 유치원 등에서 와달라고 의뢰가 들어오게 되었고, 직접 방문한 오쿠토파스 군은 아이들과 주민들에게 희망의 메세지를 주었다. 다가가기 쉬운 캐릭터로서 정착하지 않았다면 지금과 같은 합격 부적의 판매도 지속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오쿠토파스 군은 대지진 이후로 수험생 뿐만 아니라 부흥을 향한 마을 주민들의 마음을 격려하는 존재가 되어 있다. 강보윤 도쿄(일본) 통신원 lucete1230@naver.com
  • 돌아왔다 ‘도마의 신’

    돌아왔다 ‘도마의 신’

    1년 5개월 만에 복귀… 국제 대회 연속 金 양 “올림픽 단체전 티켓·도쿄 금메달 목표”2020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한국 체조가 금빛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도마의 신’ 양학선(27)은 지난 23일 카타르 도하의 아스파이어 돔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 도마 남자 결선에서 1, 2차 평균 15.266점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지난 17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끝난 FIG 종목별 대회 도마 우승으로 6년 만에 국제대회 정상을 밟은 데 이어 1년 5개월 만에 나선 국제대회에서 잇따른 ‘금빛 낭보’로 긴 공백 우려를 날렸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체조 사상 첫 금메달을 딴 양학선은 이후 오른쪽 허벅지 부상과 오른발 아킬레스건 수술로 침체에 빠졌다. 이 여파로 2016 리우올림픽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도 출전하지 못했다. 지난해 말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다시 태극마크를 단 양학선은 세계 랭킹을 끌어올리기 위해 연달아 국제대회 복귀전을 치렀다. 이번 대회 결선 1차 시기에서 양학선은 자신의 이름을 딴 ‘양1’(도마 앞을 짚고 공중에서 세 바퀴 비틀기) 기술로 15.466점을 기록했다. 2차 시기에서는 로페즈(도마를 옆으로 짚은 뒤 세 바퀴 비틀기)를 뛰어 15.066점을 챙겼다. 8명이 겨룬 결선 1, 2차 시기 모두 15점을 넘긴 선수는 그가 유일했다. 특히 폭발적인 가속력을 바탕으로 월등한 점프력으로 비상하는 공중 기술은 여전히 탁월했다. 양학선은 24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후 “외국 선수들에게 나를 각인시킨 대회였다”면서 “일단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료들과 함께 올림픽 단체전 출전 티켓을 따는 게 목표다. 도쿄에서도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8년 만의 금메달 탈환에 의욕을 보였다. 여서정(17)도 도쿄올림픽 여자 도마의 유력한 메달 후보군이다. 그는 지난해 아시안게임 도마에서 한국 여자체조 선수로는 32년 만에 금메달을 딴 주역이다. 지난 2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종목별 월드컵 여자 도마에서도 한국 여자 선수 가운데 사상 첫 금메달을 거머쥐며 양학선과 함께 ‘도마 남매’의 비상을 예고했다. 한국 체조는 리우올림픽의 노메달 수모를 잊고 양학선·여서정을 주축으로 내년 도쿄올림픽에서 부활을 준비하고 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10년 묵은 인천 ‘월미궤도차량’ 6월 개통…요금 8000원

    10년 묵은 인천 ‘월미궤도차량’ 6월 개통…요금 8000원

    1000억원을 투입했지만 부실시공으로 개통조차 못 하고 폐기됐다가 가까스로 부활한 인천의 ‘월미궤도차량’이 오는 6월 개통된다. 24일 인천교통공사에 따르면 현재 공정률은 97%로, 1월부터 기술시운전을 시작했고 4월부터는 실제 영업상태를 가정해 열차 운행체계를 점검하는 영업시운전에 착수할 예정이다. 교통공사는 6월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교통안전공단 안전 검사와 중구청 준공 승인 절차에 따라 개통 시기가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월미궤도차량은 월미도를 한 바퀴 도는 6.1㎞ 구간을 운행하게 된다. 2량 1편성으로 운행하며, 1량 승객 정원은 23명이다. 연간 수송능력은 95만명이다. 공사는 차량 10량을 구매해 평소에는 8량 4편성을 운행하고 2량 1편성은 예비차량으로 대기시킬 계획이다. 평균 차량 속도는 시속 14.4㎞로 전 구간을 일주하는 데 33.4분이 걸린다. 열차 운행 간격은 8분이다. 이용요금은 성인 8000원, 청소년·어린이 6000원선에서 책정될 전망이다. 교통공사는 그러나 승객 부담을 낮추기 위해 요금을 약간 낮추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공사는 개통에 앞서 온라인 설문조사를 거쳐 월미궤도차량의 새 이름도 확정할 방침이다. 새 이름으로는 월미바다열차, 인천낭만열차, 월미드림열차, 월미관광열차 등이 거론되고 있다. 월미궤도차량은 부실시공 때문에 개통도 못 하고 폐기된 월미은하레일의 대체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월미은하레일은 인천도시축전 개막을 앞두고 2009년 7월 개통을 목표로 추진됐다. 그러나 시운전 기간 각종 결함에 따른 사고가 발생해 개통이 무기한 연기됐고 결국 2016년 역사와 교각만 남기고 차량과 선로는 폐기됐다. 인천시와 교통공사는 대체사업으로 민간업체와 손잡고 레일바이크, 8인승 소형 모노레일 사업 등을 추진했지만 모두 여의치 않자 2017년 4월 공사 재정사업으로 전환했다. 월미은하레일에 투입된 비용은 건설비 853억원을 포함해 금융비용까지 1000억원에 이르고, 월미궤도차량 열차 도입과 시스템 구축에 180억원이 추가로 투입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샤잠!’ ‘헬보이’ ‘어벤져스:엔드게임’ 4월 극장가 달굴 개성 만점 슈퍼 히어로들

    ‘샤잠!’ ‘헬보이’ ‘어벤져스:엔드게임’ 4월 극장가 달굴 개성 만점 슈퍼 히어로들

    마블스튜디오의 첫 여성 솔로 히어로물인 ‘캡틴 마블’이 지난 6일 개봉 이후 꾸준한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4월에는 개성 넘치는 히어로들이 극장가를 채운다. DC코믹스의 유쾌한 히어로 ‘샤잠!’은 4월 3일 출격한다. 10대 소년 빌리 뱃슨이 마법사를 만나 힘을 부여받은 이후 ‘샤잠’(SHAZAM)이라는 주문을 외치기만 하면 최강 영웅으로 변신하는 이야기다. 솔로몬(S)의 지혜, 헤라클레스(H)의 힘, 아틀라스(A)의 체력, 제우스(Z)의 권능, 아킬레스(A)의 용기, 머큐리(M)의 스피드를 갖췄다. 슈퍼맨에게 맞아도 끄떡없는 내구력과 살아있는 번개를 다루는 전기 발사력, 초고속 스피드, 비행 실력까지 지닌 히어로이지만 성인인 겉모습과는 달리 실제로는 15세 소년이기 때문에 벌어지는 다양한 상황이 웃음을 자아낸다. 데이비드 F 샌드버그 감독은 지난 19일 화상으로 진행된 국내 매체와의 라이브 컨퍼런스에서 “많은 어린이가 슈퍼 히어로가 되고 싶어한다”면서 “이 영화의 주인공 빌리는 소원을 성취하기 때문에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우연히 힘을 가진 후 초능력을 개발하고 이를 유튜브에 올리는 등 평범한 아이들의 모습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샤잠을 연기한 배우 제커리 레비는 “성인 배우가 어린이를 연기할 수 있는 기회는 매우 드문데 아마 비슷한 사례로는 톰 행크스 주연의 영화 ‘빅’일 것”이라며 “어린 소년의 마음을 연기하는 건 매우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아쿠아맨’으로 흥행 상승 곡선을 그린 DC가 그 기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4월 11일 개봉하는 ‘헬보이’는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선보인 ‘헬보이’ 시리즈와는 별개로 새롭게 만든 작품이다. 헬보이는 지옥에서 소환된 악마이지만 스스로 뿔을 자르고 악에 맞서 싸우는 히어로다. 몸이 7조각으로 나뉘어 봉인된 ‘블러드 퀸’을 다시 부활시켜 인류를 파멸시키려는 초자연적 악당들에 의해 전세계가 위험에 빠지게 되는 가운데 이들에 맞서 인류를 구하는 헬보이의 여정을 그린다. 장거리 공격 무기인 리볼버부터 절대적인 힘을 가진 검, 시선을 사로잡는 강력한 오른팔 등 헬보이의 독특한 무기들이 볼거리를 선사한다. 올해 최고의 기대작 중 하나로 꼽히는 ‘어벤져스:엔드게임’은 4월 말 관객들을 만난다. 인피니티 워 이후 지구의 마지막 희망이 된 어벤져스와 악당 타노스의 최종 승부를 다룬다. 앞서 지난 14일 공개된 메인 예고편 영상이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지금까지 공개된 영상과 이미지를 통해 알려진 주요 캐스팅 라인업은 원년 멤버인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 ‘블랙위도우’(스칼렛 요한슨), ‘헐크’(마크 러팔로), ‘토르’(크리스 헴스워스)를 비롯해 ‘네뷸라’, ‘앤트맨’, ‘워 머신’ 등이다. 남아있는 히어로들과 새롭게 합류한 ‘캡틴 마블’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아름다운 세상’ 추자현, 가슴 후벼파는 티저 “어서 일어나 집에 가자”

    ‘아름다운 세상’ 추자현, 가슴 후벼파는 티저 “어서 일어나 집에 가자”

    ‘아름다운 세상’의 네 번째 티저 영상(https://tv.naver.com/v/5789089)이 공개됐다. “어서 일어나 집에 가자”는 엄마 추자현의 애끓는 마음이 가슴을 파고든다. 오는 4월 5일 첫 방송되는 JTBC 새 금토드라마 ‘아름다운 세상’(극본 김지우, 연출 박찬홍, 제작 MI, 엔케이물산)은 학교폭력으로 인해 생사의 벼랑 끝에 선 아들과 그 가족들이 아들의 이름으로 진실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거짓과 은폐, 불신과 폭로, 타인의 고통에 둔감한 이기적인 세상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서로의 상처와 아픔을 보듬어가며 ‘아름다운 세상’에 대한 희망을 찾고자 한다. 오늘(22일) 공개된 4차 티저에서 병실에 누워있는 아들 선호(남다름)에게 간절한 심정으로 손을 뻗는 인하(추자현). 그 손은 천사 같은 아기 선호가 태어났을 때, 무엇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행복과 기쁨에 벅차올랐던 순간으로 향하고, 선호가 첫걸음마를 시작할 때, 초등학교에 처음 입학할 때, 그리고 중학교 교복을 처음 입었을 때의 모습으로 이어진다. 인하는 이렇게 선호가 겪어온 모든 첫 순간을 아름다운 마음으로 함께 했다. 하지만 이제 고작 열여섯밖에 되지 않은 아들이 생사의 벼랑 끝에 서있다. 인하는 선호가 자신의 목소리를 들을 거라 믿으며, “우리 선호가 왜 여기서 이러고 있어. 어서 일어나야지. 힘내, 선호야. 엄마도 아빠도 수호도 우리 선호가 이겨낼 거라는 거 믿고 있어”라고 끊임없이 말을 건다. “어서 일어나서 집에 가자”라는 인하의 애타는 목소리는 사고 전 선호의 해사한 미소와 대조되며 더욱 가슴이 저린다. 대체 평범한 중학생이었던 선호의 사고에 어떤 진실이 숨겨져 있을까. 이번 티저 영상을 통해 고스란히 전해진 인하의 절절한 모성애. 아들을 바라보는 눈빛과 표정, 목소리 등 인하의 심정을 온몸으로 표현해낸 추자현이 이미 인하 캐릭터에 깊이 빠져들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아들의 비극적인 사고로 순식간에 지옥에 빠진, 그러나 진실을 추적하는 것만은 절대 포기하지 않는 엄마로 돌아온 추자현의 연기가 기다려지는 대목이다. ‘아름다운 세상’은 ‘부활’, ‘마왕’, ‘상어’, ‘발효가족’, 그리고 ‘기억’을 통해 인간에 대한 성찰과 깊은 울림이 있는 메시지를 담은 드라마로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콤비, 박찬홍 감독과 김지우 작가의 작품이다. ‘리갈하이’ 후속으로 오는 4월 5일 금요일 밤 11시 JTBC에서 방송된다. 사진=‘아름다운 세상’ 4차 티저 영상 캡처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북한, 2기 김정은 체제 출범…내달 11일 최고인민회의 소집

    북한, 2기 김정은 체제 출범…내달 11일 최고인민회의 소집

    북한이 우리의 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를 다음달 11일 평양에서 개최한다. 중앙통신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가 21일 최고인민회의를 소집함에 대한 결정을 발표하였다”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차 회의를 주체107(2019)년 4월 11일 평양에서 소집한다”고 오늘(22일) 밝혔다. 이번 회의는 지난 10일 선출한 대의원들이 참석하는 첫 회의다. 국무위원회와 내각 등 주요 권력기관의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김정은 2기 체제가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14기 대의원 선거에서 대의원 교체율이 약 50%(통일부 추산)에 달해 김정은 2기 정권의 새로운 실세들이 등장해 국무위원회나 내각 등 주요 권력기관 인사에서도 변화가 뚜렷할 전망이다.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한의 최고지도자로는 처음으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아 이번 회의에서 권력 시스템의 변화를 이뤄질지도 주목된다. 북한에서 실질적인 최고 통치자는 김 위원장이다. 그러나 대외적으로 국가수반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다. 이러한 권력구조가 헌법 개정을 통해 일원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아울러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합의 없이 끝나 북미관계가 교착국면에 진입한 가운데 향후 핵·미사일 문제와 대미정책에 대한 방향이 제시될지 여부도 주목된다. 지난 2013년 4월 열린 최고인민회의에서는 ‘자위적 핵보유국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데 대하여’라는 법령을 채택해 핵보유 의지를 분명히 했으며 2017년 열린 회의에서는 최고인민회의 산하에 ‘외교위원회’를 부활해 대외관계 개선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최고인민회의는 북한의 헌법상 국가 최고 지도기관이다. 법률의 제·개정, 대내외 정책의 기본원칙 수립, 국무위원회·내각 등 국가직 인사, 국가 예산 심의·승인 등의 권한을 가진다. 회의는 매년 1∼2차례 열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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