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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어지는 테일러 쿡 결장… 깊어지는 도로공사 시름

    길어지는 테일러 쿡 결장… 깊어지는 도로공사 시름

    이번엔 다를까 같을까. 한국도로공사가 외국인 선수 테일러 쿡(미국)의 부상이 길어지면서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올시즌 V리그는 외국인 선수 부상·부진 행렬로 구단마다 골머리를 앓고 있지만 테일러의 경우 시즌 도중 이탈이라는 전례가 있어 다른 선수와 고민의 결이 다르다. 테일러는 2015~16시즌과 2017~18 시즌 흥국생명 소속으로 V리그에서 활약했다. 그러나 두 차례 모두 부상과 심리적인 문제로 시즌 도중 한국을 떠났다. 테일러가 두 시즌 동안 남긴 성적은 28경기 701득점 공격 성공률 37.4%다. 기량은 남부럽지 않았으나 중도 퇴출 전력은 올해 트라이아웃에서 선택받지 못하는 원인이 됐다. 도로공사는 셰리단 앳킨슨(미국)으로 시즌을 준비했지만 앳킨슨이 훈련 도중 무릎 부상으로 팀 전력에서 이탈했다. 전치 4주 진단이 나왔고 컨디션을 끌어올리기까지 기다리기엔 부담이 컸다. 도로공사는 지난 시즌에도 이바나 네소비치(세르비아)의 어깨 부상으로 시즌 초반 고전했다. 결국 도로공사의 선택은 테일러였다. 그러나 테일러는 기대 만큼의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지난달 초부터는 복부와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출전 시간이 감소했고 같은 달 23일 IBK기업은행전부터는 아예 결장했다. 도로공사는 박정아가 고군분투하며 팀을 이끌었지만 6연패에 빠지는 등 부진했다. 테일러의 부재 속에 도로공사는 전새얀이 빈 자리를 대신하며 2연승했다. 그러나 지난 1일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범실로 흐름이 끊어지며 1-3패배를 당했다. 박정아와 전새얀이 분전했지만 공격을 마무리지을 카드가 없었다. 김종민 감독은 “외국인 선수가 없는 것이 한계였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테일러가 완벽한 몸으로 복귀하려면 최소 2주 이상의 시간이 더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적지 않은 기간의 공백은 팀으로서도 부담이다. 그러나 김 감독은 현대건설전 이후 “교체는 아직 계획이 없다“고 단언했다. 이미 한 번의 교체를 단행한 팀 사정상 수장이 교체 얘기를 꺼내는 것도 부담이다. 상위권과 격차가 벌어졌지만 포기하기엔 단계가 이르다. 도로공사로서는 테일러가 완벽히 부활해 제 역할을 다해주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죽음의 트라이앵글 다시 갇힐라” 정·수시 ‘반반’에 떠는 고교 교실

    “죽음의 트라이앵글 다시 갇힐라” 정·수시 ‘반반’에 떠는 고교 교실

    서울 16개大 정시·학종 비율 사실상 5대5 ‘정시 30% 룰’로 대입전략 짠 고1 ‘당혹’ “명확한 비율 없어 내신·수능 모두 준비” 사교육 대목… 지방선 ‘불안 마케팅’ 고개 학교 문제풀이·주입식 수업 회귀 우려도 “걱정 마세요. 둘(수시·정시) 다 잘할 겁니다.” 서울의 일반고인 A고교는 지난달 28일 ‘정시 40% 이상으로 확대’가 발표된 직후 학부모들을 설득하느라 진땀을 뺐다. “정시가 확대된다는데 괜찮겠냐”며 불안해하는 학부모들의 전화가 쇄도했다. 해당 학교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서 성과를 내왔던 학교다. 교육부가 서울대 등 16개 대학의 수능위주전형(정시) 비율을 40% 이상으로 끌어올리기로 하면서 2023학년도 대입, 이르면 2022년도 대입에서 이들 대학의 정시와 학종, 학생부교과전형이 4대4대2 비율을 이루게 된다. 대학들이 학종을 축소하고 정시를 50% 가까이 확대하면 정시와 학생부전형(종합·교과)이 5대5 비율에 수렴된다. A고교 교장은 1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학종 중심 교육과정을 유지할 수도, 수능 위주로 뜯어고칠 수도 없다”면서 “‘반반’이 제일 골치 아프다”고 토로했다. 정시 확대를 포함한 교육부의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이 교육계의 불신과 불안을 해소하기는커녕 더 증폭시키는 모양새다. 정시와 학종 ‘반반’ 체제에서 학생들은 어느 것에도 ‘올인’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수능과 내신, 학교생활기록부 관리 등 어느 하나도 놓쳐선 안 되는 ‘죽음의 트라이앵글’이 부활했다는 자조마저 나온다. A고교처럼 학종 중심 체제를 구축했던 고교들은 당장 내년 계획에서부터 수능과 학종 ‘투트랙’ 전략을 수립해야 할지 고심에 빠졌다. 가장 당혹스러운 이들은 ‘정시 30% 룰’(2022학년도 대입 정시 비율 30% 이상으로 확대)에 따라 고교를 선택했던 고1 학생·학부모들이다. 학종을 목표로 자녀를 일반고에 진학시킨 윤모(47)씨는 “정시 40%는 2023학년도부터라면서 2022학년도에도 조기 달성할 수도 있다고 한다”면서 “대체 고1은 정시가 몇 퍼센트라는 건지 모르겠다. 무책임하기 짝이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자녀가 일반고 1학년에 다니는 김모(45)씨는 “학교에서는 정시가 확대돼 봤자 5000명 정도가 늘어나는 것이고 대부분 재수생들의 몫이라고 한다”면서도 “정시 40%를 무시할 수도 없는데, 비교과 축소는 고1에게 적용되지 않으니 결국 다 챙겨야 한다는 말”이라며 답답해했다. 혼란 속 대목을 맞은 건 사교육업계다. 강남, 목동 등 교육특구에서는 지난달부터 대입 설명회가 호황을 맞이하고 있다. 지방에서는 “우리 지역은 정시에서 불리하다”는 ‘불안 마케팅’이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달 28일 교육부 발표 직후 교육부가 위치한 세종시의 한 학원은 “탄탄한 실력이 뒷받침된다면 정시 확대에도 걱정 없다”면서 예비 고1 학생을 대상으로 한 ‘윈터스쿨’(겨울방학 집중과정) 홍보에 나섰다. “지필시험을 보지 않는 중학교 1학년부터 선행학습을 해야 고교 진학 후 수능과 내신, 학생부 관리 모두를 준비할 수 있다”면서 중학교 단계에서의 사교육을 부추기는 학원들도 등장하고 있다. 반면 교육과정 다양화와 과정 중심 평가 등 정부의 교육 기조에 발맞춰 왔던 고교는 기존의 다양한 시도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퍼지고 있다. 전남의 한 일반고 교장은 “대입에 독서활동이 반영된다는 점과 서울대 자기소개서 4번 항목에 독서에 대한 질문이 있다는 점이 학교에서 독서 교육을 유지하는 버팀목이 돼 왔다”면서 “더는 대입에 반영되지 않는 독서가 교과 공부와 수능의 근본이라는 설득이 얼마나 통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쉬었다. 김성천 한국교원대 교육정책전문대학원 교수는 “학교 현장에서 문제풀이와 주입식 수업으로 회귀하려는 요구가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수업 혁신과 다양화, 전인교육을 이끌어 왔던 동력이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美 크리스마스 트리 매출 폭주, 밀레니얼 세대 덕분

    美 크리스마스 트리 매출 폭주, 밀레니얼 세대 덕분

    지난해 미국 크리스마스 트리 판매가 급증했다. 업계는 올해 더 큰 호황을 기대하는데 이유는 ‘밀레니얼 세대’ 때문이다. 2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나무 구매 증가 이유를 밀레니얼 세대가 여러 형태로 독립, 정착해 가정을 꾸리는 데서 찾고 있다. 수천명의 트리용 나무 재배업자들을 대표하는 전국크리스마스트리협회(전국트리협회)가 넬슨 해리스 연구소를 통해 미국 성인 2020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연시 트리로 사용하는 실제 상록수 소나무 구매는 20% 늘어났다. 같은 기간 인공나무 구매 증가량 12%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가정 꾸린 밀레니얼, 가풍 만들고 싶어해인공나무보다 진짜 나무 매출 증가 더 커“그냥 소셜미디어 올리려는 것 뿐” 의견도 실제 지난해 미국 성인은 2017년에 비해 트리용 진짜 나무를 약 540만그루 더 많이 샀으며, 인공나무 구매는 전년도에 비해 250만 그루가 늘어났다. 전국트리협회에 따르면 신규 구매 대부분은 1980년대초~1990년대 중반에 태어난 성인들에 의해 이뤄졌다. 대변인 더그 헌들리는 “밀레니얼 세대가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가지면서 자신들의 고유 가족 전통을 만들기 위해 진짜 나무에 눈을 돌리고 있다”면서 “우리는 상당한 시간 인구통계를 분석해 이런 추세를 예측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전국트리협회의 경쟁자는 인공 나무 제작업자들을 대표하는 미국크리스마스트리협회(미국트리협회)인데, 이들 역시 진짜 나무보단 작지만 상당한 호황을 누리고 있다. 미국트리협회 자미 워너 전무는 이런 매출 증가는 경제 상황이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미국 트리 산업은 2008년 경제위기와 함께 불황을 맞았다. 워너 전무는 10년 이상 지난 최근 많은 미국인의 경제 상황이 나아졌고 연말연시에 집을 장식할 여유가 생겼다고 보고 있다. 그럼에도 워너 역시 밀레니얼 세대가 트리 부활의 동력임을 인정했다. 그는 “동의하지만 밀레니얼 세대가 진짜 나무를 더 많이 산다는 데엔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그들은 인공나무 역시 많이 구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부동산협회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는 베이비붐 세대나 X세대에 비해 집을 구매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이들의 집 구매도 늘어나는 추세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 구매자 그룹의 37%가 이런 젊은 세대였다. 제시카 로츠 협회 부사장은 “밀레니얼 세대들은 이전 세대보다 전통적 핵가족을 형성할 가능성이 적다. 많은 이들이 집세를 내는 것보다 집을 사는 걸 우선시한다”면서 “이들이 갖는 공통 습성은 소셜미디어에서 사진을 공유하려는 집착이다. 트리 구매도 이런 방식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진주의료원 폐업, 홍준표 직권남용”

    “권한 없는 이사회 통해 의결서 조작” 檢 수사·진주권 공공병원 설립 촉구 6년 전 홍준표 경남지사 때 폐업된 진주의료원 부활이 추진되는 가운데 당시 폐업은 홍 전 지사의 직권남용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진주의료원강제폐업진상조사위원회와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26일 경남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진주의료원 강제폐업 진상조사위원회 활동 최종 보고대회’를 열어 진상조사활동 결과를 발표했다. 진상조사위는 폐업 관련 각종 자료와 질의서, 정보공개청구 등을 취합해 조사를 벌인 결과 진주의료원은 홍 전 지사와 공모한 일부 공무원에 의해 불법 폐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경남도가 진주의료원 불법 폐업을 합법으로 위장하기 위해 권한 없는 이사회를 이용하고 의결서를 조작해 2013년 5월 29일 이뤄진 폐업신고는 법적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조사위는 대법원도 ‘진주의료원 폐업과 해산은 경남도 조례로 결정할 사항으로 폐업 발표 후 일련의 조치는 당시 홍준표 지사의 폐업 결정에 따른 것이고 이 폐업 결정은 법적 권한이 없는 자에 의해 이뤄졌다’며 위법판결했다고 강조했다. 조사위는 관련 자료와 여러 문서도 폐기됐다고 밝혔다. 진상조사위는 이에 따라 신속한 수사와 불법행위를 엄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경남지사에게 진주의료원을 대체할 공공병원 설립을 촉구했다. 도의회에도 당시 거수기가 된 것을 도민에게 사과하고 특별조사위를 구성하거나 행정사무조사 실시를 요구했다. 진상조사위는 이와 관련해 홍 전 지사와 간부 공무원 2명, 기록물 폐기 관련자 등을 28일 창원지검에 고발하기로 했다. 홍 지사 재임 당시 경남도는 진주의료원이 강성 귀족노조의 놀이터로 적자가 누적돼 경영 정상화가 불가능하다며 강제 폐업한 뒤 경남도청 서부청사로 바꿨다. 진주의료원 재개원 요구에 정부는 지난 11일 지역의료 강화대책을 발표하면서 진주권에 공공병원 신축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경남도는 정부 지원 방침에 맞춰 진주권 공공의료 확충 공론화 과정을 거쳐 내년 상반기 안에 공공의료시설 확충 방법과 규모 등을 확정해 추진할 계획이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유대인 아동에게 폭언 퍼부은 흑인 남성…무슬림 여성이 제지

    유대인 아동에게 폭언 퍼부은 흑인 남성…무슬림 여성이 제지

    유대인 어린이와 그 가족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흑인 남성이 체포됐다. 23일(현지시간) PA통신에 따르면 영국 경찰은 지하철에서 유대인 어린이 학대 사건이 발생한 지 하루 만에 용의자의 신병을 확보했다.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흑인 용의자는 22일 런던 지하철에서 마주친 유대인 가족을 ‘사탄’이라고 몰아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10세 미만으로 추정되는 유대인 어린이에게 성경을 들이밀고 협박하는 등 학대를 저질렀다. 당시 지하철에 타고 있었던 크리스 앳킨스는 “흑인 남성은 유대인을 ‘사탄의 회당’으로 묘사한 성경 구절을 읽어내려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자를 쓴 흑인 남성이 키파(야물커, 유대인 남자들이 쓰는 작고 테두리 없는 모자)를 착용한 유대인 남성과 어린 소년에게 얼굴을 들이밀며 위협을 가하는 영상도 함께 공개했다. 영상에는 흑인 승객이 유대인 가족에게 “유대인이 예수를 죽였다, 유대인은 사기꾼이다, 우리의 유산을 가로채려 한다”고 쏘아붙이는 장면이 담겨 있다. 아버지로 보이는 유대인 남성이 “무시하라”며 아들을 다독이는 와중에도 흑인 남성의 폭언은 멈출 줄 몰랐다. 심지어 자신을 말리려 나선 승객에게 “맞기 싫으면 물러서라”고 협박했다. 그때, 히잡을 쓴 무슬림 여성 한 명이 “여기 아이들도 있다”며 흑인을 가로막고 나섰다. 승객들은 그녀가 매우 단호한 태도로 용의자를 제지했다고 입을 모았다. PA통신은 아스마 슈웨이트라는이름의 이 무슬림 여성이 주의를 끌기 위해 말을 거는 등 적극적으로 유대인 가족을 보호했다고 전했다. 그녀는 “두 아이의 엄마인 나 역시 그런 상황에 처했다면 누군가 도와주길 바랐을 것”이라면서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 해도 똑같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흑인 남성은 세 명의 아이들을 데리고 런던 지하철을 탄 유대인 부부에게 매우 공격적이었다”면서 “제발 그들에게 관심을 멀리하기를 바랐다”고 밝혔다. 이후 영상을 촬영한 앳킨스는 소년과 자리를 바꿔 유대인 가족과 흑인 사이에 끼어들었으며, 다른 승객도 합세해 말을 붙이며 흑인의 주의를 끌었다. 그 사이 유대인 가족은 지하철에서 내려 현장을 빠져나갔다. 이 같은 반(反)유대주의는 최근 영국과 이탈리아 등 유럽을 중심으로 부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9월 유럽축구연맹 챔스리그 첼시 대 발렌시아 경기가 열린 영국 런던의 한 경기장에서는 유대인을 비난하는 인종차별 응원가가 울려 퍼졌다. 이탈리아에서는 절반 이상이 '인종차별을 해도 괜찮다'는 답변을 내놓은 설문조사 결과가 나와 교황이 직접 나서 우려를 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 세계에 또 반유대주의가 일고 있다”면서 “유대인들은 우리의 형제고 박해받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영국 경찰은 어린이를 포함한 유대인 가족에게 폭언을 퍼부은 흑인 용의자에게 아동 학대 및 공공시설 내 소란 등의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민주, 27일 선거법 부의에 셈법 복잡… 한국당 빼고 野와 다시 ‘패트 연대’?

    민주, 27일 선거법 부의에 셈법 복잡… 한국당 빼고 野와 다시 ‘패트 연대’?

    새달 3일 상정·17일 총선 등록 시간 촉박 “지역구 감소폭 조정 쪽으로 野 공조할 듯”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선거법 개정안이 2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체계·자구 심사 기간이 종료되면 이튿날인 27일 ‘자동 부의’된다. 하지만 선거법 저지를 위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무기한 단식과 여타 야당의 거센 선거법 처리 압박으로 더불어민주당의 셈법은 복잡해졌다. 민주당의 최대 고민은 한국당을 제외한 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과 다시 한번 패스트트랙 연대를 부활시킬지 여부다. 기본 입장은 제1 야당인 한국당의 협상 참여이지만 황 대표의 단식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황 대표의 단식 농성장인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열린 비상 의원총회에서 “끝까지 패스트트랙 저지를 위한 투쟁을 할 것”이라며 “그러나 이 저지를 위해 우리는 또한 한편으로는 협상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했다. 한국당도 국회 논의에 참여해 보겠다는 것으로 해석되지만, 황 대표가 패스트트랙에 반대하며 24일 현재 5일째 단식을 진행하는 등 강경 대응에 힘이 더 실리고 있어 대화의 폭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많다. 민주당이 한국당의 전향적 자세를 기다리기에는 논의 시간이 촉박하다는 점도 문제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선거법 개정안과 사법개혁안을 다음달 3일 이후 가능한 한 이른 시일에 본회의에 일괄 상정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다음달 17일부터 시작되는 내년 총선 예비후보 등록 등을 감안할 때 지역구 의석수 감소폭을 빨리 확정해야 한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정의당 심상정,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는 지난 23일 2019 선거제 개혁을 위한 여의도 불꽃집회에 참석해 민주당과 한국당을 동시에 비판하며 선거법 개정안 처리를 촉구했다. 심 대표는 24일 전국위원회에서 “민주당의 좌고우면 정치를 확실하게 다잡아야 한다”며 “민주당 일각에서 공수처법을 선거법과 분리해 처리하자는 움직임이 있고 선거법은 한국당과 합의 처리해야 한다는 맥락 없는 주장이 흘러나오고 있는데 수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한국당을 제외한 야당과 연대 카드를 진지하게 검토하고는 있지만, 한국당 배제 시 여야 대립이 최고조에 이르면서 국회 일정이 올스톱될 수 있다는 부담도 있다. 여권 관계자는 “한국당을 제외한 야당에서도 또 각 당 소속 의원들도 개개인마다 자리를 놓고는 의견이 제각각”이라며 “민주당이 지역구 감소폭을 조정하는 방향으로 야당과의 연대를 꾀하지 않겠나”라고 전망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82년 황금세대의 시대는 정말 저무는가

    82년 황금세대의 시대는 정말 저무는가

    2008 올림픽 금메달 등 따낸 주역들 채태인·정근우 이적했지만 주전 기대 이대호·손승락 등 부진… 일부는 은퇴 스스로 가치 증명해야 선수 생활 지속‘팽’이냐, 내년 시즌 ‘부활’이냐. 한국 야구 최고의 ‘황금세대’로 불리던 프로야구의 1982년생 개띠들이 기로에 섰다. 현역으로 남은 82년생 선수들은 총 10명인데 올 시즌 ‘에이징커브’(나이에 따른 기량 저하)의 직격탄을 예외 없이 맞았다. SK 와이번스는 21일 KBO 2차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현금 2억원을 주고 롯데 자이언츠의 거포 채태인(37)을 영입했다. 적지 않은 현금을 주고 데려온 채태인을 2군에 둘 리는 만무하다. 1군에 즉시 기용하겠다는 SK의 의지가 읽힌다. SK가 발군의 야구 센스로 ‘채천재’란 별명을 얻은 채태인을 전진 배치하기로 한 것은 당장 이기겠다는 ‘윈 나우’(win now) 전략으로 보인다.또 다른 82년생으로 ‘역대 최고의 2루수’ 평가를 받던 정근우도 40인 보호명단에서 제외돼 한화 이글스에서 LG 트윈스로 옮겼다. 류중일 감독이 직접 정근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 구단의 붙박이 주전이던 82년생들의 운명도 가팔라지는 양상이다. 올 시즌 82년생 황금세대 타자들은 타율, 홈런, 타점 등 공격지표가 무뎌졌고, 투수들은 이닝 소화 능력, 평균자책점에서 하나같이 부진했다. 프로야구 부동의 4번 타자로 불리던 이대호와 김태균도 예외는 아니었다. ‘조선의 4번 타자’라는 별명을 가진 이대호는 지난해 타율 0.333, 홈런 37개,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3.84였지만 올 시즌 타율 0.285, 홈런 16개, WAR 1.79로 급전직하했다. 반발력을 줄인 공인구 교체로 리그 전체 홈런이 지난해보다 42% 감소(1756개→1014개)한 영향을 감안해도 이대호는 57%나 줄었다. 지난해 부상을 겪었던 김태균도 올해 6홈런에 그치며 15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기록에는 실패했다.‘끝판왕’ 오승환은 지난해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2.53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9.33의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KBO로 복귀했다. 손승락 역시 올해 9세이브에 그치며 마무리 보직 첫해부터 9년 연속 달성했던 두 자릿수 세이브 기록을 멈췄다. 원클럽맨으로 활약한 SK 채병용과 LG 이동현(빠른 1983년생으로 82년생과 입단 동기)은 19년의 현역 생활을 정리했다. 올 시즌 부침이 완연한 프로야구 82년생들은 2000년 캐나다 에드먼턴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우승,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 2015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우승 등 한국 야구의 영광을 대변하는 전설들이었다. 이들은 여전히 팀의 주전을 꿰차거나 일부는 이번 2차 드래프트에서 유망주들을 제치고 또 다른 팀의 선택을 받았다. 하지만 내년 시즌 더욱 거세질 은퇴 압박을 극복할 유일한 방법은 스스로 팀의 승리에 기여하는 것뿐이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KGC인삼공사, 지역 이웃들을 위한 ‘사랑의 김장나눔 행사’ 개최

    KGC인삼공사, 지역 이웃들을 위한 ‘사랑의 김장나눔 행사’ 개최

    KGC인삼공사가 지역 이웃들을 위해 김치를 직접 담그고 전달하는 ‘정관장과 함께하는 따뜻한 겨울나기, 사랑의 김장나눔 행사’를 했다고 21일 밝혔다. KGC인삼공사는 지난 19일과 20일 ‘정관장 사회봉사단’ 소속 임직원 400여명과 함께 정관장 사업장이 위치한 서울, 대전, 부여, 원주에서 약 2만kg 상당의 김장 김치를 담갔다. 특히 이번 행사는 정관장 가맹점주와 인삼경작인도 함께 참여해 상생과 나눔의 의미를 더했으며, 이날 만들어진 김치는 지역의 도움이 필요한 1300여 가구에 정관장 홍삼원 제품과 함께 전달됐다. 김호겸 KGC인삼공사 실장은 “임직원들이 함께 모여 정성껏 담근 김치와 정관장 홍삼을 이웃들이 드시고 올겨울 따뜻하게 보내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주변에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웃들 위해 다양한 활동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KGC인삼공사는 전 직원이 참여하는 정관장 펀드를 통해 회사와 매칭 펀드형태로 다양한 기부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으며, 아프리카 식수위생을 지원하는 ‘홍이야 부탁해 캠페인’ 등을 통해 고객도 참여 가능한 참여형 사회공헌으로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코리안심포니, 말러 ‘부활’로 2019년 대미 장식

    코리안심포니, 말러 ‘부활’로 2019년 대미 장식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말러 교향곡 2번 ‘부활’ 연주로 2019년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다.12월 10일 저녁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이번 연주회는 코리안심포니가 지난 2월 시작한 구스타프 말러 시리즈 두 번째 공연으로, ‘부활’은 말러가 6년에 걸쳐 작곡한 대규모 교향곡이다. 1악장은 교향곡 1번 ‘거인’이 죽음을 맞는 설정으로 전작과 연결된다. 폴란드 시인 아담 미츠키에비치의 시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작곡한 것으로 전해진다. 말러는 이 곡을 만드는 동안 아버지와 어머니, 여동생과 사별했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은 말러의 고통은 교향곡 2번 2악장부터 4악장까지 녹아들었다. 코리안심포니 예술감독인 정치용이 오케스트라를 조율하고, 소프라노 서선영과 한국인 최초로 빈 국립오페라극장에 데뷔한 메조소프라노 양송미가 솔리스트로 참여한다. 5악장 ‘대합창’ 부분에서는 국립합창단과 서울모테트합창단, 안양시립합장단 등 약 130명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함포사격으로 무너진 건물… 고향후배 입대한 지 3개월만에 세상 떠나

    함포사격으로 무너진 건물… 고향후배 입대한 지 3개월만에 세상 떠나

    일시 1998년 2월 8일 장소 인천학생 6·25 참전사 편찬위원회(이규원 치과 3층) 대담 박종근(인천학도의용대 5대대 부대대장) 이경종(인천학생6·25 참전관 설립자) 이규원 치과원장 (이경종 큰아들)1950년 6월 25일 전쟁이 나다 1950년 6·25 사변이 일어났을 때, 나는 인천공업중학교 5학년생이었다. 전쟁이 났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이전에 전국학생연맹(우익 학생 조직)으로 같이 학생운동(學生運動)을 하던 이기관, 정연옥 등과 함께 전(全)인천학생의용대를 조직하였다. 처음 전(全)인천학생의용대를 조직했던 장소는 신흥국민학교 옆 답동 로얄 아파트자리에 있었던 일본식으로 지은 일본 절터였고 우리들은 이끈 의용대장은 인천상업중학교 출신 이계송 형으로 당시 고려대 2학년이었다. 1950년 7월 3일 6·25 사변이 발발하고, 전(全)인천학생의용대를 조직하여 며칠간 정신없이 활동하는 중에도 7월 3일이 닥쳐왔다. 1950년 7월 3일 이날 오후 늦어서인가 숭의동 쪽에서 포 소리가 나면서 인민군 탱크가 나타났다는 것이었다. 그때 알아보니까 경찰은 이미 철수했는지 한 사람도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충청남도 공주까지 피난 가서 친척집에 몰래 숨어서 지냈다. 그러던 중에 인민군 치하에서 많은 중학생들이 인민의용군으로 끌려가서 실종되었다는 가슴 아픈 소식을 들었다. 1950년 9월 15일 친척 집에 숨어서 지내기를 2달이 지나자 인천에서 9·15 상륙작전이 성공했다는 기쁜 소식이 들려왔다. 그래서 나는 즉시 답답하게 숨어 지내던 도피 생활을 끝마치고 인천으로 올라왔다. 7월 3일 인천을 허겁지겁 떠난 지 2개월 반 만이었다. 인천학도의용대 창설 이렇게 어려웠던 피란에서 돌아와 수복된 고향 인천에 돌아와 보니까 인천 시가는 미군이 쏜 함포사격으로 건물들이 무너져 엉망이 되어 있었다. 당연히 시민들의 살림살이도 처참하게 망가져 있었다. 그래도 좌절하지 않고 우리가 활동했던 멤버들은 다시 모여서 일을 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우리 학도의용대가 부활 됐다는 소식을 듣고 많은 학생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래서 우리는 각 지역에 지대(支隊)를 설치하고 지대 안에 분대(分隊)를 두었다. 이때 나는 인천학도의용대(仁川學徒義勇隊) 5대대 부대대장으로 활동하였다. 1950년 12월 18일 중공군의 참전과 국군과 UN군의 후퇴 소식이 들리기 시작했다. 드디어 1950년 12월 18일 인천학도의용대가 인천을 철수하여 남하(南下)하는 날이 닥쳐왔다. 나는 1950년 12월 18일 인천축현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제5대대 대원들과 합류했다. 곧 남녀 대원들과 같이 인천에서 출발했다. 우리는 우선 안양을 거처서 수원까지 가게 되었다. 나는 인천학도의용대 제5대대 대원들을 인솔하여, 먼저 부산을 향하여 남하(南下)하기 시작하였다. 이렇게 해서 대구를 거처 결국 마산에 도착하였다. 인천학도의용대 대원들 자원입대 후 참전 마산에 도착해서 구마산 삼일여관에 여장을 풀고 그곳을 인천학도의용대 제5대대 본부로 정하고 연대본부와 연락을 취하면서 대기하고 있었다. 이때 인천학도의용대 이계송 연대장은 대구 육군본부에 인천학도의용대 진로 관계로 출장 중이어서 마산에는 없었다. 그때 해병대에서는 해병 모집을 하였는데 인천학도의용대에서 많이 지원하였다. 처음 지원한 대원들 50여명은 해병대 제5기 특채로 입대하였으며 나중에 지원한 대원들 600여명은 해병대 제6기생들이었다. 그래서 6기생들은 인천기수라고 불리기도 한다. 통영으로 가서 방위군 수용소에 며칠 지내다가 배를 타고 부산으로 갔다. 부산에서 육군 제2 훈련소에 입소 후 훈련을 마치고 정식 군인이 된 후 나는 통신학교로 가서 무선통신 교육을 받게 되었다. 이후 571부대 화랑중대 4소대에 배치되었고 1953년 5월 23일 나는 군에서 제대를 하였다.6·25 전사 인천학생 김길태 1934년 인천 동구 송림동 122번지에서 출생해 인천해성중학교(현 인천 남중학교, 인천남고등학교의 전신) 3학년 재학 중에 인천에서 출발하여 부산진국민학교(육군 제2훈련소)까지 걸어가서, 1951년 1월 10일 자원입대해, 1951년 4월 15일 참전 3개월 만에, 16세로 전사하였다. 남기고 싶은 말 9·15 인천상륙작전 후 인천학도의용대는 호국(護國) 활동하다가, 1950년 12월 18일 남하하여 자원입대해서 고향(인천)을 위하여 피 흘리며 6·25 전쟁을 치렀다. 이제는 70에 가까운 노령인데, 아직도 인천학도의용대 역사를 그저 바라보기만 하고 기록을 남기지 못한 일이 마음 아팠다. 고향 송림동 후배 김길태는 과묵하고 심성이 곧아서 장래가 촉망되었던 우리 동네의 인재였다. 그런데 나와 같이 자원입대한 후, 참전을 하게 되고 입대한 지 겨우 3개월 만에 전사하여 많이 울었던 생각이 난다. 지금도 생각만 하면 마음이 아프다. 늦었지만 다행히 ‘인천학생스승6·25참전사편찬위원회’ 라는 참전자들의 가슴에 와 닿는 문구를 보고 이제야 인천학도의용대(仁川學徒義勇隊)가 빛을 찾나 싶어 반갑기 그지없다. 이경종, 이규원 2부자(父子)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오늘 내 증언이 도움이 되길 바라며, 좋은 열매를 거두시기를 빌 뿐이다. 글 사진 제공 :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관박종근 ▲인천학도의용대 5대대 부대대장 1932년 8월 19일 인천 동구 송림동 출생 1950년 6월 25일 전인천학생의용대를 이계송,이기관, 정연옥 등과 창립 1950년 9월 20일 인천학도의용대 제5대대 부대대장으로 활동 1950년 12월 18일 인천에서 출발해 부산을 향해 20일간 걸어서 내려감 1951년 1월 10일 부산 육군 제2훈련소 입소 1951년 1월 20일 부산 육군 통신학교 입교 군번 : 0241045 (통신병) 1953년 5월 23일 명예 제대
  • 염태영 수원시장 “자치와 분권, 거버넌스가 혁신의 원동력”

    염태영 수원시장 “자치와 분권, 거버넌스가 혁신의 원동력”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표회장인 염태영 경기도 수원시장은 20일 “지방정부에 자율성과 책임성이 주어지는 재정 분권이야말로 사회혁신의 동력이 될 것”이라며 “자치와 분권, 거버넌스를 통한 권한의 분산이 진정한 혁신”이라고 말했다. 염 시장은 이날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7회 자치분권과 사회혁신 포럼‘ 기조 강연자로 나서 ‘사회혁신의 엔진, 분권형 복지대타협’을 주제로 강연하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포럼의 기조발제를 맡은 염 대표회장은 기초정부의 관점에서 우리사회의 다양한 혁신적 정책들이 실패한 원인으로 중앙집권적 정책 구조를 꼽았다. 즉 정책의 기조는 자치분권을 향하면서도 실행방식은 여전히 중앙의 주도로 이뤄지면서 필연적 재정악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현실을 지적했다. 염시장은 “지방자치 부활 25년 만에 불교부단체가 2곳만 남게 되는 등 지방정부의 재정이 고사 직전 상태”라고 진단한 뒤 “복지는 확대됐지만, 여전히 사회 환경에 대응하지 못하고 낡은 실행체계가 유지된다면 중앙정부가 복지정책을 늘릴수록 지방의 재정은 점점 악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앙 주도의 실행 방식이 혁신정책 실패와 재정 위기로 이어졌다. 지방에 자율성과 책임성을 부여해 성공 사례를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염 시장은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수원의 ’공동주택 근로자 휴게시설 의무설� � 정책을 국토부가 받아들여 법령을 개정 중인 사례를 소개하며 “ 현장에 밀착된 지방정부의 성공한 정책을 확산하는 방식이 실패의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염 시장은 기초 지방정부들이 지속가능한 복지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시작한 ’복지대타협특별위원회‘가 중앙과 광역, 기초정부 간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공공성을 확충하고 맞춤형 사업들을 진행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복지대타협특위는 무분별한 현금복지 정책을 재검토, 중앙·지방 정부 간 복지 역할을 재정립하기 위해 올 7월 4일 출범했으며, 전국 226개 기초지자체의 89.3%인 202개 시·군이 참여하고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히틀러가 한국에 부활한 셈”…인권단체, 인권위법 ‘개악안’ 규탄

    “‘히틀러가 한국에 부활한 셈”…인권단체, 인권위법 ‘개악안’ 규탄

    “차별금지 사유는 소수자 인권 마지막 보루”“혐오와 차별을 정치 자산삼은 히틀러 같아”“대통령 물러서지 말고 사회합의 노력해야”국가인권위원회법(인권위법)에서 차별의 근거로 삼지 못하도록 한 ‘성적 지향’ 항목을 삭제하고 ‘남녀 성별’ 정의를 신설하는 내용을 담은 인권위법 개정안에 인권단체들이 거센 반발을 내놨다. 성소수자차별반대무지개행동·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차별금지법제정연대 등은 20일 오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소수자를 차별하고 성별 이분법을 강화하는 국가인권위원회법 개정안은 개악안”이라고 규탄했다. 이들은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없는 대한민국에서 국가인권위원회법의 차별금지 사유는 인권의 마지막 보루”라며 “국가인권위원회법은 성소수자들도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며 성별·종교 또는 사회적 신분에 의해 모든 영역에서 차별을 받지 않는다’는 헌법상의 기본권을 위임받아 제정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성소수자인권모임 ‘QIP’의 다나 활동가는 “국가인권위원회법 개정안을 통해 삭제되는 것은 법률 조문 속 ‘성적 지향’이라는 네 글자가 아니다”면서 “이를 시작으로 소수자 인권은 정치적 필요에 따라 언제든 희생해도 된다는 결과로 귀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혐오와 차별을 정치 자산삼아 대중을 현혹하고 선동했던 히틀러가 한국에 부활했음을 알리는 것이며 우리 민주주의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9일 국민과의 대화에서 “동성혼은 사회적 합의가 있어야 합법화가 가능하다”는 발언을 내놓은 데에도 비판이 이어졌다. 권태선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는 “사회적 합의가 물론 필요하지만 국민을 대변하고 국가를 이끌어가는 정치권은 노력에 앞장서야 한다”면서 “대통령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뒤로 물러설 게 아니라 노력하고 힘쓰겠다고 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12일 안상수 자유한국당 의원 등 40명이 현행 인권위법에서 차별의 근거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규정한 내용에서 ‘성적 지향’을 삭제하고 성별 개념을 ‘남성 또는 여성 중 하나를 말한다’고 규정하는 개정안을 발의해 논란이 일었다. 이후 일부 의원은 철회 입장을 밝혔지만 대표 발의한 안 의원은 철회 의원 이름 수정 후 재발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은 지난 19일 “안 의원의 인권위법 개정안은 편견에 기초해 특정 사람을 우리 사회 구성원에서 배제하겠다는 것”이라며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에 역행하는 시도로 판단한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마이웨이’ 김태원, 예능서 자취 감춘 이유 “죽느냐 사느냐..”

    ‘마이웨이’ 김태원, 예능서 자취 감춘 이유 “죽느냐 사느냐..”

    ‘마이웨이’ 김태원이 최근 패혈증으로 생사의 기로에 놓였던 근황을 고백한다. 오늘(20일) 밤 10시 방송되는 TV CHOSUN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는 그룹 부활의 리더이자 기타리스트 김태원의 인생을 조명한다. 어릴 적 자존감이 낮고 소극적인 성격이었던 김태원은 고등학교 2학년 때 우연히 접한 ‘전자 기타’에 빠져들면서 음악에 흥미를 가지기 시작했다. LP를 듣고 오직 귀로만 카피해야 했던 시절 영국의 록 그룹 ‘레드 제플린’의 기타 연주를 따라 했는데, 이를 들은 사촌 형이 감탄하며 음악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된다. 그는 “사촌 형이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면 재능을 펼치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말한다. 김태원은 이후 록 밴드 ‘부활’을 결성해 ‘희야’, ‘네버엔딩 스토리’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발표하며 뮤지션으로서 입지를 다진다. 음악뿐 아니라 방송에서도 특유의 화법으로 예능감을 드러내며 대중에게 ‘국민 할매’ 별명까지 얻기도 했다. 가수와 방송인으로서 탄탄대로를 걸은 김태원이지만 인생에서만큼은 우여곡절을 피할 수 없었다. 발달장애를 가진 아들과 소통에 어려움을 겪어온 김태원은 수년간 노력한 결과 아들과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었다. 김태원은 “소리 지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면 소리를 질러야지 어떡하겠나. 대신 가두리를 크게 지어 놓는 것이다. 그게 부모의 마음인 것 같다”라며 아들의 상황과 감정을 이해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음을 고백했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건강 이상으로 생사의 기로에 서있기도 했다. 김태원은 “2016년 한 번 겪은 패혈증이 재발해 4개월 동안 죽느냐 사느냐 했었다”며 아찔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패혈증으로 후각까지 잃을 뻔했지만 스스로의 결단과 아내의 보살핌으로 김태원은 또 한 번의 인생의 고비를 이겨냈다. 쉼 없이 앞으로 나아가는 음악인이자 평범한 가장이 되고 싶은 김태원의 이야기는 오늘(20일) 밤 10시 TV CHOSUN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김제리 서울시의원 “람사르 습지 밤섬, 지속적인 보호와 관리 필요”

    김제리 서울시의원 “람사르 습지 밤섬, 지속적인 보호와 관리 필요”

    김제리 서울시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용산1)은 지난 14일 진행된 2019년도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소관 행정사무감사에서 람사르 습지로 등록되어 있는 밤섬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와 보호를 촉구했다. 섬이 알밤처럼 생겼다하여 붙여진 밤섬은 1968년 여의도와 한강 개발사업에 따라 폭파돼 사라졌다. 인간이 파괴하여, 사라지게 한 섬을 자연은 원래보다 5배 더 큰 섬으로 부활시켜 동·식물의 보고로 멸종위기 종 및 천연기념물 등 새로운 동·식물과 철새 도래지로 탈바꿈시켰다. 1999년 8월10일 생태환경보전지역으로 지정되면서 밤섬은 다시 주목을 받게 됐다. 대도시 서울 한복판의 철새도래지로서 그 생태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6년 6월 26일에는 우리나라 18번째 ‘람사르 습지’로 등록된다. 2018년 현재 우리나라에는 총 23곳의 람사르 습지가 등록되어 있으며, 그중 밤섬은 대도시 서울에 자리한 유일한 습지이다. 김 의원은 철새 도래지로서 국제적인 환경재산자원으로 보호되는 밤섬이지만, 철새들의 배설물로 인해 수목이 고사하는 문제가 발생 할 수 있음을 지적했다. 2019년 한강사업본부에서 3차례에 걸쳐 민물가마우지 배설물을 물청소 한 것으로 자료를 확인 할 수 있으나, 벌써 민물가마우지 수천마리가 떼 지어 한강에서 겨울을 보내기 위해 모여들고 있고 특히 밤섬에서 텃새처럼 서식하게 될 민물가마우지의 경우 민물고기를 먹이로 하고 있어 단백질 성분이 강한 배설물로 인한 피해가 더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정수용 한강사업본부장은 전문가들과 밤섬의 면적 변화 및 수목 생육환경의 변화 등 정밀변화를 관찰 중에 있다고 밝혔다. 현재 밤섬에 서식하는 약 49종의 조류 배설물에 따른 수목영향, 퇴적에 따른 섬의 면적 증가, 윗섬과 아랫섬 경계부의 육화현상 등이 실제 나타나고 있어 이에 대해 종합적인 대책 마련을 고심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김 의원은 “서울 유일의 철새도래지인 밤섬은 자손대대로 이어져야 할 소중한 생태자원이다” 라며 그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또한 현재 한강사업본부에서 물청소 등의 관리를 시행하고는 있으나 정밀하게 밤섬의 변화를 관찰하고 적극적인 생태자원의 보존과 친환경적 관리를 위한 방안을 주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돈벌이 나선 인문과학 서점, 그래야 오래 ‘풀무질’하죠”

    “돈벌이 나선 인문과학 서점, 그래야 오래 ‘풀무질’하죠”

    성대 앞 폐점 위기서 20대 청년들 인수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앞. 작은 입간판을 따라 계단으로 들어서니 흰 벽에 동서양 사상가들의 얼굴이 빼곡히 그려져 있다. 벽화를 따라 내려간 지하 1층에는 책과 소파, 공용 탁자가 놓인 아늑한 공간이 펼쳐졌다. 문 닫을 위기에 몰렸던 대학로 전통의 인문사회과학 서점 ‘풀무질’이 확 바뀌었다. 20대 사장들이 넘겨받은 지 5개월여 만이다. 18일 서울신문과 만난 전범선(28)·홍성환(29) 대표와 고한준(27) 부점장은 “풀무질의 기본 정신은 살리면서 사람들이 모여드는 공간으로 만들고 있다. 힘들어도 정말 재밌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6월 풀무질 인수 후 9월 재개업까지 공간을 쾌적하게 바꾸는 데 힘을 쏟아부었다. 구석구석 쌓여 있던 책을 들어내고 곰팡이 핀 책장도 모두 꺼냈다. 침수의 흔적과 습한 기운이 그대로 드러났다. 장마철엔 폭포처럼 물이 흘러내렸다. 새 인테리어와 보수가 필요했지만 예산이 넉넉하지 않아 경영자이자 노동자인 이들이 하나하나 직접 손을 댔다.서점은 사람을 채우기 위한 공간으로 바뀌었다. 책을 읽을 수 있는 의자를 놓고 여러 행사도 기획했다. 지난 9월 21일에는 ‘책 오래읽기 마라톤’을 열기도 했다. 30명이 도전해 34시간 동안 책을 읽은 우승자가 나왔다. 매주 ‘금언 독서회’, 고전 읽기 등 각종 세미나를 열고, 모임을 위한 대관도 한다. 전 대표는 “책을 매개로 소통, 교감하는 장으로 만들려고 한다”면서 “좋은 책을 소개하고 콘텐츠를 만들며, 문화와 사상을 논하는 커뮤니티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장서는 5만권에서 1만권으로 줄였다. 대신 다양성을 넓혔다. 원래 풀무질이 품었던 고전, 민족주의, 사회주의 등에 최근 주제인 동물해방, 기후위기, 페미니즘 책을 보강했다. 전 대표와 고 부점장이 운영하는 독립 출판사 ‘두루미 출판사’의 책도 있다. 고 부점장은 “‘두루미’는 한국 고전들과 사상서를 재발굴해 얇고 읽기 좋게 만들고 있다”며 “채식주의 등 새로운 주제도 다룰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변화는 ‘지속 가능한 풀무질’을 만들기 위한 시도들이다. 인문 서점도 수익을 내지 못하면 지속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전 대표는 “과거 인문 서점은 돈에 관심이 없어야 한다는 선입견이 있었다. 하지만 돈을 벌지 못하면 아무리 의미 있는 일도 할 수 없다”며 “풀무질 부활의 중요한 조건”이라고 말했다. 풀무질의 기존 부채는 후원금 등으로 청산했고, 현재 경영진 일부의 투자로 운영비를 보탠 상태다. 홍 대표는 “초반 수익은 서점에 재투자 중이며 경영은 점차 안정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작은 서점이 살기 위해서는 지역 공동체와 상호작용도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홍 대표는 “미국이나 영국의 경우 지역 서점이 주민의 문화 공간으로 한국의 대형 서점 만큼이나 북적인다. 랜드마크이자 관광명소 역할까지 한다”면서 “이런 공간이 경영 위기에 처하면, 자발적 모금으로 살리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들은 “풀무질의 미래가 긍정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청소년 고객도 적지 않고 지방에서 올라오는 단골손님도 있다. 토익책 한 권 없는 자칭 ‘취업방해 전문서점’이지만, 서가에 한참 머물며 책을 보다 가는 대학생들에게서도 희망을 느낀다. 전 대표는 “취업은 아니어도 인생에 도움이 되는 책을 나누고 싶다”면서 “평양에도 풀무질을 여는 게 목표”라고 했다. 글 사진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김연철 통일부 장관 “내년 북미 ‘올림픽 휴전‘ 통해 군사훈련 유예하자”

    김연철 통일부 장관 “내년 북미 ‘올림픽 휴전‘ 통해 군사훈련 유예하자”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북미 간 신뢰 구축을 위해 미국이 한국과의 군사훈련을, 북한이 미사일 시험을 각각 유예하는 ‘올림픽 휴전’을 제안했다고 워싱턴 포스트(WP)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남북한과 미국이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대화 국면으로 극적으로 전환한 사례를 감안한 제안으로 보인다. 김 장관은 재미교포들의 북한 여행 제한 완화도 제시했다. 오는 17일부터 미국을 방문하는 김 장관은 미국과 북한이 연말 전에 협상 테이블로 복귀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두 나라가 이 기회를 놓치면 상황과 환경이 더 어려워지고 우리가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과 미국의 신뢰 구축에 필요한 조치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필요하고 워싱턴에 아이디어를 들고 가겠다면서 두 가지 사례를 들었다. 그는 내년에 북한과 미국이 ‘올림픽 휴전’을 고려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일본이 내년 도쿄 하계올림픽을 개최하는 가운데 북한이 미사일 시험을 유예하고 미국은 한국과의 연합 군사훈련을 유예하는 방식이다. 올림픽 휴전은 개최지가 안전하게 올림픽을 열 수 있도록 휴전을 선언한 전통에서 출발했는데 기원 전 776년으로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역사가 깊다. 국제올림픽위원회는 1992년 모든 국가가 올림픽 기간 휴전을 준수하라고 요구해 이 전통을 되살렸고, 1993년 유엔 결의안, 세계평화와 안보에 관한 유엔 밀레니엄 선언에 의해 부활됐다. 특히 김 장관의 제안은 지난해 2월 평창 동계올림픽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남북 대화와 북미 비핵화 협상 개시의 물꼬를 튼 계기로 작용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12월 미국 NBC 인터뷰를 통해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기 전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한미 연합훈련을 연기하는 등의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신년사를 통해 평창올림픽에 대표단을 파견할 용의가 있다는 의사를 밝히고, 사흘 뒤인 1월 4일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의 ‘연합 군사훈련의 평창 올림픽 이후 연기’를 수용하면서 대화 국면으로 급속히 전환됐다. 또 김 장관은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북미 대화 증진을 위한 한미 연합훈련 축소 가능성을 언급하자 북한이 이를 긍정 평가하면서 실무협상에 다시 나설 의향을 피력한 가운데 연합훈련 유예 카드를 던졌다. 그는 또 북미 신뢰 구축의 한 방편으로 북한에 친척을 둔 한국계 미국인의 북한 여행 제한을 완화할 것을 미국에 제안했다. 미국은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사망한 2017년 9월부터 미국인의 북한 여행을 금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미주 한인들이 북한의 가족과 재회할 수 있도록 돕는 법안이 미 하원 외교위를 통과하는 등 법안 심사가 속도를 내고 있어 북미 관계 진전에 따라 한국계 미국인의 이산가족 상봉이 처음으로 성사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WP는 김 장관의 메시지가 북한 비핵화 진전은 남북관계 진전과 함께 손을 맞잡고 가야 하며, 남북한과 미국 모두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김 장관은 “남북미 관계가 어떤 긍정적 진전을 이루고 선순환을 만들 수 있다면,우리는 북한 비핵화에서 성공적 진전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WP는 김 장관의 방미 계획을 언급하면서 그가 두 가지 힘든 전투에 직면해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남한과 대화를 중단했고 미국은 1년 전보다 한국이 이 프로세스에서 훨씬 덜 중심적이라고 보고 있다는 것이다. WP는 중재자 역할은 한국이 아니라 오히려 지난달초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이 열린 스웨덴으로 대체됐다고 평가했다. 김 장관은 오는 17~23일 한반도국제평화포럼(KGFP) 참석을 위해 워싱턴DC와 로스앤젤레스를 방문한다. 또 미국 연방정부 및 의회 주요 인사들과 만나 한반도 비핵화, 평화정착 방안 및 남북관계 주요 현안들을 논의할 예정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술 이야기] 외면받던 옛맛 잊어라…부활 꿈꾸는 보졸레누보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술 이야기] 외면받던 옛맛 잊어라…부활 꿈꾸는 보졸레누보

    “보졸레누보가 도착했습니다.”(Le Beaujolais Nouveau est arriv? ●햇와인 포장… 11월 셋째주 목요일 출시 매년 11월 셋째주 목요일이 되면 와인을 다루는 프랑스의 상점들은 위와 같은 문구를 입구에 내걸곤 합니다. 바로 ‘보졸레누보’ 와인을 전 세계에 동시에 출시해 판매하기로 한 날이기 때문인데요. 보졸레누보란 고급 ‘피노누아’ 와인으로 유명한 부르고뉴 지방에 속한 ‘보졸레’ 마을에서 지역 특산 품종인 ‘가메’로 만든 ‘햇와인’을 뜻합니다. 우리가 가을에 수확한 햅쌀로 밥을 지어 먹듯 이 지역 사람들은 갓 담근 포도주를 마시는 셈이죠. ‘누보’(Nouveau)라는 프랑스어가 ‘새로운’이라는 뜻이니 말 그대로 해석하면 ‘보졸레에서 만드는 새 와인’쯤 되겠네요. 수확한 포도를 양조해 최소 2~3년은 숙성시킨 뒤 시중에 내놓는 일반 와인과 달리 보졸레누보는 매해 9월에 수확한 포도를 4~6주 정도 짧은 숙성 과정을 거쳐 마시는 것이 특징입니다. 숙성을 거의 시키지 않은 와인답게 과일향이 풍부하며 음용성이 뛰어나 벌컥벌컥 가볍게 마시기 좋답니다. ●2000년 이후 한일 소비자들도 안 찾아 보졸레누보는 그해 갓 생산된 와인을 포도주통에 바로 부어 마시는 보졸레 지역의 전통에서 유래했습니다. 1951년엔 처음으로 이 지역에서 보졸레누보 축제가 개최되기도 했고요. 한 지역의 ‘계절 와인’에 불과했던 보졸레누보가 전 세계적인 유명세를 떨치게 된 건 1970년대 이 지역 와인 생산자인 조르쥐 뒤베프의 마케팅 덕분이 컸습니다. 그는 ‘빨리 생산해서 빨리 마셔야 하는 와인’인 것이 특징인 보졸레누보를 ‘가장 신선할 때 마시는 햇와인’으로 포장해 ‘매년 11월 셋째주 목요일’에 판매한다는 전략을 세웠습니다. 이 아이디어는 대중에게 재미있는 햇와인 이벤트로 자리잡았습니다. 마침내 1980년대부터는 이날이 모든 보졸레누보 와인의 판매 개시일로 지정됩니다. 이후 프랑스뿐만 아니라 전 유럽, 미국, 동아시아 지역 등에서 보졸레누보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세계적인 인지도를 쌓게 됐습니다. 하지만 보졸레누보의 인기는 빨리 마셔 버려야 하는 이 와인의 특성처럼 지속되지는 못했습니다. 무엇보다 무리한 마케팅의 부작용 탓이 컸습니다. 실제로 와인 생산자들은 “해마다 와인에 관여하는 요소(날씨, 천연효모)들이 다른데, 매해 같은 날짜에 출시를 한다면 와인의 질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일례로 보졸레 지역의 전설적인 와인 생산자 질 쇼베는 1980년대 “아직 숙성이 완전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보졸레누보를 출시할 수 없다”며 파리 시내의 레스토랑들에 대한 출시 날짜를 연기하기도 했답니다. 하지만 보졸레누보가 유명해지면서 대량 생산을 해야 했고, ‘11월 셋째주 목요일’이라는 날짜를 맞춰야 하다 보니 대부분의 보졸레누보는 각종 인공효모를 넣어 억지로 발효를 완성해 출시하게 됐습니다. 현재 파리에 거주하는 한 와인 관계자는 “프랑스인들은 1990년대부터 이미 보졸레누보를 마시지 않았다”고 전합니다. 이 관계자는 “어느 날부터 보졸레누보에서 나지 말아야 할 바나나향(효모맛)이 났고 보졸레누보는 맛없다는 편견이 퍼졌다”면서 “싸고 좋은 와인이 넘치는 프랑스에서 굳이 보졸레누보를 택할 이유가 사라지면서 대중의 외면을 받은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하더군요. 이 마케팅에 질린 일본과 한국 소비자들도 2000년대 이후엔 더이상 보졸레누보를 찾지 않게 됐고요. 20세기 최고의 와인 히트 상품 가운데 하나였던 보졸레누보는 과거의 영광을 그리워하며 서서히 잊혀져 가는 듯했습니다. ●3~4년 전부터 파리 2030 사이 다시 인기 하지만 최근 보졸레누보의 반격이 시작됐답니다. 3~4년 전부터 보졸레 지역에서 인공 효모를 쓰지 않은 ‘내추럴 방식’(포도 재배부터 와인을 만드는 양조 과정까지 화학적 첨가물을 넣지 않는 것)으로 보졸레누보를 만드는 생산자들이 나타났는데, 이들이 만든 와인은 기존 보졸레누보의 맛과 확연히 달랐습니다. 효모맛에 가려져 있던 과일향이 더욱 싱그럽게 피어나 과일 주스를 마시듯 편안하게 즐길 수 있게 됐습니다. 1970년대 이전 보졸레의 마을 축제에서 지역 사람들이 벌컥벌컥 들이켰던 본래의 보졸레누보 맛으로 돌아간 셈이죠. “‘내추럴 보졸레누보 와인’은 현재 파리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답니다. 프랑스 와인 에이전시 비노필 최영선 대표는 “2030이 즐겨 찾는 레스토랑, 와인 바 등에서 특히 내추럴 보졸레누보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면서 “내추럴 보졸레누보 와인을 통해 보졸레누보에 대한 인식이 변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하네요. 어떻게 보면 빨리 담가서 빨리 마셔 버려야 하는 보졸레누보는 애초에 ‘대량생산’과는 어울리지 않는 술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보졸레누보는 맛이 없다’는 편견도 맞지 않는 옷(마케팅)을 입었기에 생겨난 것이 아닐까요. 전 세계 와인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이 “보졸레 누보가 도착했습니다”라는 푯말을 다시 반갑게 맞을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macduck@seoul.co.kr
  • 더 높은 곳, 더 큰 왕의 기운… ‘철강 르네상스’ 경북 고령 대가야

    더 높은 곳, 더 큰 왕의 기운… ‘철강 르네상스’ 경북 고령 대가야

    1600년 전 강력한 철기문화를 앞세워 영호남 지역을 호령했던 ‘경북의 가야문화권’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앞두고 21세기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 경북의 가야문화권은 삼국유사 등 문헌에 경북의 고령(대가야), 성주(성산가야), 상주(고령가야)로 전해지며, 그 중심에는 4~6세기 고대 가야 연맹의 맹주였던 대가야가 있다.●4~6세기 연맹국… 전기는 금관가야, 후기는 대가야 중심 가야라고 하면 흔히 그 대표 세력으로 김해의 ‘금관가야’를 머릿속에 먼저 떠올리지만 가야가 역사의 무대에 본격적으로 등장한 4세기 전반부터 신라에 의해 562년 멸망할 때까지 그 중심 세력은 고령에 근거를 둔 ‘대가야’였다. 광개토왕비, 송서(宋書), 일본서기 등 문헌과 사료 대부분이 대가야에 집중돼 있고 고고학적 사료들도 대가야의 국력이 가장 컸던 정치세력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학계에서는 ‘전기 가야는 금관가야 중심, 후기는 대가야 중심’이라는 통설을 부정한다. 대가야는 철 생산을 통해 경제적·군사적으로 급성장하면서 5세기 후반에는 고령뿐만 아니라 경남 합천·거창·함양, 전북 남원·장수, 전남 순천까지 세력을 넓혀 백제·신라와 대등한 단계로 발전했다. 삼국 사이에서 뛰어난 철제기술을 바탕으로 ‘철의 왕국’으로 일컬어지는 찬란한 고대문명을 꽃피웠다. 대가야는 신라가 전체 가야를 멸망시킨 후 중심지였던 지금의 고령 지역을 대가야군으로 편제한 데서 위상이 드러났다. 적대국이었던 신라까지도 인정한 이름이었다. 경북도와 도내 가야문화권 시군들은 이처럼 융성했던 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재현해 가야 르네상스를 여는 것은 물론 특히 대가야의 문화유산인 지산동 고분군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12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내 가야문화권의 주요 문화유적으로는 148곳(국가지정 5곳, 도지정 3곳, 비지정 140곳)이 있다. 지역별로는 고령·성주 각 73곳, 상주 2곳 등이다. 고분과 산성이 주를 이룬다. 이 가운데 대표적인 유적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추진 중인 고령군 대가야읍의 ‘대가야 지산동 고분군’(사적 제79호)이다. 고령에는 이 외에도 ▲‘주산성’(사적 제61호) ▲가야 유일의 벽화 고분인 ‘고아동 벽화고분’(사적 제165호), ▲대가야 왕들이 마셨던 우물인 ‘어정’ ▲대가야 가실왕(?~?)과 우륵(?~?)이 창제한 가야금 등이 있다. 2013년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됐고, 2015년 3월엔 ‘우선등재 추진대상’에 선정된 지산동 고분군은 대가야읍을 병풍처럼 감싸는 주산(해발 310m) 주능선을 따라 길게 분포한 대가야시대 최대 고분군이다. 이곳에는 우리나라 최초로 발굴된 순장 묘 왕릉인 지산동 제44·45호분을 비롯해 왕족과 귀족 무덤으로 추정되는 크고 작은 704기의 무덤이 분포한다. 특히 2010년 지표조사 결과 이 일대에는 1만기가 넘는 고분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고, 한반도 최대의 삼국시대 고분군으로도 인정받았다. 대가야가 성장을 시작한 400년쯤부터 멸망할 때까지 만들어진 대가야의 무덤으로 화려했던 역사와 문화를 대변해준다. 무덤은 해발 160∼180m 구간에 직경 20m 이상의 대형분, 해발 100∼160m 구간에 직경 10∼15m의 중형분이 집중돼 있다. 위로 올라갈수록 규모가 큰 것을 볼 때 왕의 힘이 점점 커지면서 더 높은 곳에, 더 큰 무덤을 만들려 했던 것으로 여겨진다. 능선 높이에 상관없이 대형분의 주위와 능선 사면에는 봉분이 없는 소형 무덤이 광범위하게 자리잡았다.●능선 704기·흔적만 1만기…자산 고분군 세계유산 자신 경북도는 지산동 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에 자신감을 보인다. 고분군이 대가야 문화를 대표하는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보유한 데다 보존 상태가 양호하고, 규모와 내용 면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인접한 성산 가야고분군(사적 제86호)도 관심을 끈다. 성주의 진산인 성산 능선에 3~6세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353기의 분묘가 있다. 성주지역 최대 규모이자 중심 고분군이다. 대부분 중·대형 고분군에 속하며 성산가야 지배계층의 무덤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금까지 정식 발굴된 5기의 출토 유물과 묘제(墓制)의 형식이 신라 형식과 거의 유사해 학계에서는 가야의 일원으로 보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성산가야의 정체성 규명이 가야 연구의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성산가야는 ‘삼국유사’에 나라 이름만 있을 뿐 발전 과정이나 내부 구조, 멸망 시기 등의 역사적 사실 기록이 전혀 없다. 현재까지 미지의 나라인 셈이다. 상주시 함창면 증촌리에는 고령가야왕릉으로 전해지는 유적이 있다. 200m 거리를 두고 2개의 큰 능이 존재하고, 재사인 만세각이 있는 것으로 미뤄 왕릉으로 추정된다. 함창의 가야는 얘기로 전해지는 역사라서 공식적으로는 전(傳) 고령가야국이다. 세종실록지리지와 신증동국여지승람은 ‘함창은 본래 고령가야국이었는데 신라가 빼앗았다’고 기록했다. 이들 지역 고분군에 대한 발굴조사는 일제강점기 때인 1910년대 후반부터 일본인에 의해 몇 차례 이뤄졌으나 본격적인 학술조사가 아닌 침략사관에 기초한 ‘임나일본부설’(任那日本府說)을 증명하기 위한 정치적인 목적으로 이뤄졌다. 임나일본부설은 일본이 고대 한반도 남부 가야 지역에 식민 국가를 건설했다는 주장이다. 이 때문에 학술적인 보고서가 작성되지 않았으며, 출토된 대부분 유물은 일본으로 유출됐다.● 독특한 ‘고분축조·장의문화’ 우리 손에 의한 발굴조사는 1977년 처음 시작됐다. 대가야고분군의 정화사업에 따른 제44·45호분의 조사였다. 44호 고분에서 32기나 되는 순장덧널이 발견됐고, 45호 고분에서도 11기의 순장덧널이 확인됐다. 이듬해부터 지산동 32~35호분 등을 발굴 조사하면서 대가야 문화 연구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기 시작했다. 특히 2007년 3월 30년 만에 발굴조사가 재개되면서 신라와 구별되는 대가야식 고분 축조방식이 확인됐다. 여러 명을 석곽에 함께 순장한 것으로 보이는 대가야의 순장 문화도 입증됐다. 지산동 고분군의 가치가 본격적으로 드러나게 됐다. 고령 대가야 지역에서 출토된 것으로 전해지거나 확인된 주요 유물로는 가야금관 및 부속 금제품(국보 218호)과 1978년 고령 지산동 32호분에서 출토된 금관(보물 제2018호) 등이 있다. 올해 3월 고령 지산동 고분군(사적 제79호) 내 소형 석곽묘에서 출토된 가야 건국설화 그림이 새겨진 토제방울도 고대사 특히 가야사 연구에 매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문헌으로만 전하던 고대 건국설화를 시각화한 유물이 발견되기는 국내에서 처음이기 때문이다. 지산동 고분군 발굴로 얻은 소중한 가치는 ‘독특한 고대 장의문화’다. 세계유산 잠재목록에 등재될 수 있었던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704기라는 세계적 규모인 데다 ▲고분군 위에 인공 구조물을 짓지 않은 자연친화적인 장의문화 ▲고분군이 생전 거주지가 보이는 곳에 형성된 점으로 미뤄 엿볼 수 있는 이승과 저승이 구분되지 않는 내세관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순장곽 배치 등이다.●대가야·왕릉·우륵 테마박물관, 효율적 문화재 보존·관리 경북도와 고령군은 지산동 고분군에서 출토된 문화재의 효율적인 보존과 관리 등을 위해 2000년 4월에 왕릉전시관을 개관했다. 왕릉전시관은 국내 최초로 확인된 순장 무덤인 지산동 제44호분 내부를 재현해놨다. 대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일반인들이 더 쉽고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차원이다. 관람객이 직접 들어가 무덤의 구조와 축조 방식, 주인공과 순장자들의 매장 모습, 껴묻거리의 종류와 성격 등을 직접 볼 수 있다. 또 2005년과 2006년 연이어 대가야역사관, 우륵박물관을 개관했다. 대가야역사관은 대가야 고분군 발굴과정에서 출토된 유물 1만여점을 전시·소장한 국내 유일의 대가야사 전문역사관이며, 우륵박물관은 전시실과 가야금제작체험장·가야금전수교육관 등의 시설을 갖춘 전국 유일의 ‘우륵과 가야금’ 테마박물관이다. 지금까지 왕릉전시관 등 3곳을 다녀간 관람객은 모두 443만명에 이른다. 이런 가운데 2017년 6월에는 고령 대가야읍 고령향교 인근을 발굴 조사하는 과정에서 가야를 통틀어 왕들이 살았던 ‘대가야 궁성지’를 증빙할 수 있는 해자(폭 6∼8m, 깊이 최대 1m, 길이 16∼17m)와 성벽(폭 7m, 길이 16m)이 처음으로 발굴돼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이곳의 해자, 성벽 등은 대가야 중요 거점인 궁성지를 효율적으로 방어하기 위한 시설로 보인다. 당시 나선화 문화재청장은 발굴 현장을 찾아 관심을 보이며 “대가야 궁성지 발굴·정비를 적극 지원하고 주산성 복원 정비계획 수립 시 예산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경북도 등은 문재인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로 선정된 가야사 연구 및 복원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선 도는 내년까지 ‘가야사 연구 복원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끝낸 뒤 관련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또 2022년 가야고분군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도록 고령에 있는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추진단’을 중심으로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2017년 경북도, 경남도, 전북도 관계자와 학예연구사 등으로 구성된 추진단은 가야의 문화유산을 대표하는 가야고분군을 세계유산에 등재하기 위해 국제학술대회, 해외전문가 자문, 연구자료집 발간 등의 업무를 총괄하는 독립 기관이다. 도는 이와 함께 2028년까지 총사업비 2192억원 투입하는 기존의 가야고분군 및 산성 등의 정비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도내 가야문화권의 실체 규명을 위한 문화재 조사 및 연구 활동을 적극적으로 벌여 나가기로 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가야는 신라·유교와 더불어 경북 3대 문화의 한 축을 구성할 뿐만 아니라 정체성까지 확보하고 있다”면서 “문재인 정부의 가야사 연구복원 사업은 우리 도가 추진해온 가야 부활 프로젝트에 날개를 달아 준 셈이 됐다. 호기를 맞아 가야 유적 발굴 복원과 관광자원 기반 구축사업을 연계 추진해 지역의 신성장 동력을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고령·성주·상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재임기간 2887일 최장수 총리 아베, ‘1강’ 비결은 경제

    재임기간 2887일 최장수 총리 아베, ‘1강’ 비결은 경제

    아베 신조(65) 일본 총리가 오는 20일이면 통산 재임 2887일을 기록하면서 일본의 역대 최장수 총리가 된다. 지난 8월 24일 사토 에이사쿠(1901~1975) 전 총리를 넘어서 ‘전후(戰後) 최장수’ 타이틀을 거머쥔 데 이어 이제 1910년 한일합병 당시 총리였던 가쓰라 다로(1848~1913)를 능가하는 전전·전후 통산 최장수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일본 경제의 부활을 원동력으로 ‘강한 일본’을 주창하며 우경화의 길을 내달려 온 그가 이렇게까지 오랫동안 정권을 쥐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아베 1강’으로 통칭되는 장기집권의 배경과 내막을 문답으로 알아봤다.Q. 아베 총리의 장기집권에 대한 일본 내 평가는 어떠한가. A. 366일간 지속됐던 1차 집권기(2006년 9월~2007년 9월)와 2012년 12월 이후의 2차 집권기를 합하면 총 8년에 이른다. ‘모리·가케 스캔들’(모리토모, 가케의 2개 학원재단에 대한 부당지원 의혹)로 2017년과 2018년 정치생명이 위협받는 상황을 맞기도 했지만 끝내 자리를 지켜냈다. 미국에서는 많은 대통령이 재선을 통해 8년 집권을 경험하지만 일본에서는 좀체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다. 요미우리, 산케이, 니혼게이자이 등 보수 성향 신문들은 대체로 아베 시대의 실적을 부각시키며 장기집권의 지원세력을 자처해 왔다. 반면 아사히, 마이니치 및 도쿄신문 등은 비판적이다. ‘이렇게까지 긴 아베 시대는 어떻게 가능했나?’(아사히), ‘아베 정권의 장기집권, 왜 계속되나’(도쿄), ‘젊은층의 여당 지지는 열의 없는 현상유지 경향 때문’(마이니치) 등의 기사 제목에서 잘 드러난다. Q. 아무래도 아베 총리의 장기집권을 말할 때 경제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A. 아베 총리의 롱런 이유에 대한 분석은 그동안 많은 언론에서 다뤄져 왔다. 니혼게이자이는 특집기사에서 ‘경제’, ‘선거’, ‘외교’ 등 3가지를 핵심 이유로 꼽은 바 있다. 그중에서도 다른 2가지를 가능케 한 원동력은 역시 경제다. 상승 국면의 경기흐름 속에 ‘아베노믹스’라는 금융완화·확대재정 정책으로 전후 최장기 경기확장 국면을 이끌어냈다. 물론 실질소득이 거의 늘지 않는 등 허울뿐인 성과라는 비판도 많지만, 일본 경제가 아베 정권 들어 ‘전후 최장기 확장세’를 지표상으로 일궈 낸 것은 사실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강대국 정상들을 향해 적극적인 외교 행보를 펼친 것도 일본 내에서는 성과로 꼽힌다. 헌법 개정(자위대 규정 명기) 추진과 안보 관련 법제(집단적자위권) 강행 등 우경화 정책을 통해 일본 내 보수세력의 폭넓은 지지를 이끌어 낸 것도 정권 안정의 이유 중 하나다. 북한의 핵·미사일 시험발사와 중국의 해양확장 등 외부의 위협도 아베 총리의 구심력을 높여 준 포인트로 평가받는다. 그의 2차 집권 이후 치러진 중의원 3회, 참의원 3회 등 6차례 선거에서 자민당은 모두 승리를 거뒀다. Q. 경제, 외교도 중요하지만 정치는 역시 역학관계가 핵심 아닌가. A. 모든 나라가 그렇듯 일본도 정권의 파워를 집권당 내부·외부의 2가지 축으로 나눠서 봐야 한다. 아베 총리는 둘 다 압도적인 우위에 있다. 첫 번째 축은 현재 야당들이 수권정당으로서 존재감을 상실한 상태라는 것과 두 번째 축은 자민당 내 아베 총리의 적수가 없다는 것이다. Q. 우선 야당의 상황부터 살펴보자. A. 지난달 니혼게이자이가 실시한 여론조사의 정당별 지지율을 보면 자민당 46%, 공명당 5% 등 연립여당이 절반을 넘었다. 반면 의석수 기준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7%에 불과했다. 심지어 제2야당인 국민민주당은 1%도 안 돼 ‘0%대’에 머물렀다. 이렇다 보니 정권교체는 상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는 2009년 9월부터 약 3년간 이어졌던 민주당 정권의 무능과 무책임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 당시의 기억이 강렬하게 남아 “저들에게 정권을 맡겨도 좋을까”라는 불신이 유권자들의 뇌리에 깊이 박혀 있다. 입헌민주당, 국민민주당 등 옛 민주당 계열 야당들은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과 같은 국가적 위기에 어쩔 수 없이 나타났던 난맥상까지 모두 당시 정권의 잘못으로 몰아세우는 것은 억울하다고 주장하지만 일본 국민에게는 이를테면 ‘후쿠시마원전 폭발=민주당 정부의 무능 때문’과 같은 등식이 형성돼 있는 게 현실이다. 뿌리는 같지만 안보 분야 등에서 각기 지향점이 다른 것도 야당이 힘을 쓰지 못하는 이유다. 이를테면 입헌민주당은 아베 정권이 추진하는 개헌에 반대하지만 국민민주당은 긍정적인 입장이다. Q. 자민당 내 아베 총리에 맞설 만한 대항세력은 왜 사라졌는가. A. 자민당은 1955년 자유당과 일본민주당의 결합으로 출범했다. 보수와 진보가 섞이면서 다양하게 분화된 이념 스펙트럼을 바탕으로 여러 계파의 견제와 균형을 바탕으로 거대 정당이 운영돼 왔다. 1~2개 파벌만 강하게 반기를 들어도 정권이 바뀔 수 있는 구조였다. 수십년에 걸친 자민당 집권을 ‘사실상 연립정권’으로 보는 시각은 그래서 나온 것이다. 그러나 중선거구제에서 소선거구제로의 전환을 핵심으로 하는 1994년 정치개혁이 이런 판도를 뒤흔들었다. 한 지역에서 복수의 의원을 뽑는 중선거구제에서는 각 계파가 당의 공천과 무관하게 후보를 배출해 겨루면서 적절한 세력 균형이 이뤄졌지만 소선거구제로 당 중앙이 후보 공천권을 장악하게 된 뒤에는 당내 권력이 당 총재인 총리에게 쏠리면서 파벌의 힘이 급격히 쇠퇴했다.Q. 일본 젊은층의 아베 총리 지지율이 높다는 것은 사실인가. A. 그렇다. 이는 수치로 드러난다. 언론사 여론조사를 보면 30대 이하의 아베 내각 지지율이 다른 연령대보다 높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는 역대 최고 수준의 일자리 사정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 일본 정부가 지난해 실시한 조사에서 “전년보다 생활이 향상됐다”고 답한 비율이 70세 이상은 2.3%였지만 18~29세는 연령대별로 가장 높은 22.7%에 달했다. 이에 대해 ‘젊은층의 우경화’라는 말도 나오지만, 정치에 대한 무관심이나 냉소주의로 보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여당, 야당을 따질 것 없이 굳이 변화를 추구하지 않으려는 ‘현상유지’ 경향이 결과적으로 당장의 여당인 아베 정권을 지탱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이니치는 “이전 세대와 달리 정치로부터 뭔가를 얻은 기억이 없는 버블(거품)경제 붕괴 이후의 세대들은 자기 스스로 열심히 하지 않으면 정치를 비롯해 그 어떤 것도 나의 장래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인식이 강하며, 이것이 정치에 대한 무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Q. 아베 총리가 임기를 더 연장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데. A. 아베 총리가 4연임에 도전할지 여부에 벌써부터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7년 당 총재의 임기를 기존 ‘최장 2연임 6년’에서 ‘최장 3연임 9년’으로 연장하는 것을 주도해 아베 총리의 최장수 집권에 결정적 공을 세운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과 아소 다로 부총리 등이 ‘대안 부재론’을 내세워 4연임(12년)의 길을 트기 위해 바람잡이를 하고 있다. 아베 총리 본인은 4연임 생각이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상황이 무르익으면 언제든 가능한 시나리오”라는 게 정치권의 일반적 시각이다. 4연임 추진세력은 “아베 총리가 있어야 자민당의 선거 불패 기록을 이어 갈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나 시 주석 등과 맞상대하려면 아베 총리가 더 오랫동안 일본을 대표해야 한다”는 등 명분을 흘리고 있다. 여기에는 각 파벌들의 정략적 이유도 내포돼 있다. 당내 7개 파벌 중 힘이 가장 약한 편이었던 ‘아소파’와 ‘니카이파’는 아베 정권 들어 급격히 세를 불렸다. 아베 총리가 더 하는 게 내각 및 당에서 자기 파벌의 요직 선점 및 향후 총리 배출에 유리하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텍사스에서 법적 사망자 된 그녀에게 일어난 일

    텍사스에서 법적 사망자 된 그녀에게 일어난 일

    미국 텍사스주 매그놀리아에 사는 셰리 엘리스(73)는 월그린마트에서 결제를 하던 중 은행카드 승인이 거부됐다. 만든 지 3개월 밖에 안 된 카드라서 그는 이상하다고 생각해 은행에 갔다. 은행에서 그는 자신이 법적으로 사망자가 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핼러윈 다음날이었다. 엘리스는 10일(현지시간) CNN에 “내 카드가 모든 곳에서 거절돼 연료를 살 수도, 음식을 살 돈을 뽑을 수도 없고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면서 “내가 이를 알아채기 전 얼마나 오래 죽은 사람으로 돼 있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미 사회보장국 감사관실은 2016년 사회보장국이 한 달에 1000건에 육박하는 오인 사망 신고를 했다고 밝혔다. 또 이런 ‘잘못된 죽음’이 엘리스와 같은 사람들의 혜택을 종료시켜 심각한 재정난과 고통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엘리스는 사회보장 지급수표와 의료보험 등에 제동이 걸렸다. 그는 혈압과 위·심장에 문제가 있어 10가지 약을 복용하는데 심장약은 보험이 없으면 1400달러(약 160만원)가 든다. 그는 “노인 의료보장 측에서는 사회보장국이 나를 부활시킬 때까지 아무것도 해 줄 수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엘리스는 자신의 사망 소식을 들은 뒤 집에서 가까운 사회보장국 사무실에 찾아가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 그는 “노인 의료보장 사무실은 나를 되살리기 위해 45일이 필요하다고 했다”면서 “나는 몇 주간 어정쩡한 상태로 살아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의사나 약사에게 자신이 살아있다고 밝혔지만 그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는 “살아있지만 세상에서 죽은 존재라는 건 외롭다”고 말했다. 10년간 엘리스와 함께 한 남편 브라이언은 자신들의 삶이 사회보장 지급수표에 의존한 고된 삶이었다고 말했다. 엘리스는 현지 방송사에 전화를 걸어 사연을 전했고 그 결과 은행카드와 사회보장이 부활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엘리스는 아직도 자신이 아직 법적으로 죽어 있는지, 부활했는지를 11일까지 알 수 없다고 전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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