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부활절
    2026-03-06
    검색기록 지우기
  • 필로티
    2026-03-06
    검색기록 지우기
  • 구조된
    2026-03-06
    검색기록 지우기
  • 국산화
    2026-03-06
    검색기록 지우기
  • 은행원
    2026-03-0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55
  • 美 슈퍼부양책 새벽 2시 극적 합의… 2500조원 돈풀기 속도낸다

    美 슈퍼부양책 새벽 2시 극적 합의… 2500조원 돈풀기 속도낸다

    공화 매코널 “마침내 협상 타결됐다” 항공·관광·숙박업계에 5000억 달러 성인 1인당 1200달러 지원 등 담겨 “조속한 합의 필요” 시장 목소리 반영 “새달 12일 전 활동 억제 조치 완화 기대” 트럼프는 ‘조기 경제 정상화’ 거듭 강조미국 백악관과 상원이 25일(현지시간)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2조 달러(약 2500조원) 규모의 슈퍼 부양책에 합의했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내놓은 무제한 양적완화와 함께 경기침체를 저지하는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마침내 협상이 타결됐다. 역사적인 경기부양안에 대해 초당적 합의에 도달했으며 오늘 법안을 통과시키겠다”고 밝혔다. 합의안에는 연봉 7만 5000달러(약 9200만원) 이하인 성인 1인당 1200달러(약 150만원)를 지급하는 방안과 함께 5000억 달러를 들여 항공·관광·숙박 업계 등 코로나19의 직격탄을 입은 기업들을 지원하는 대책 등이 담겼다. 이외 중소기업 구제 패키지에 3670억 달러, 의료기관에 1300억 달러를 각각 지원한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번 부양책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2번에 걸쳐 국회를 통과했던 재정지원액보다 많은 사상 최대 규모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7일 해당 부양책을 발표한 뒤 이를 반대하는 민주당이 22일과 23일 상원에서 절차적 투표를 연이어 부결시키면서 상원에 상정조차 못했었다. 하지만 경기부양책의 두 축이 규모와 속도라는 점에서, 조속한 합의를 촉구하는 시장의 목소리에 양당이 귀를 연 것으로 보인다. 매코널 원내대표가 ‘초당적 합의’를 알린 것도 새벽 2시쯤이었다. 우선 민주당은 그간 대기업 지원 자금이 불법 로비자금 등으로 전용될 가능성을 우려했는데 이에 대한 안전장치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업자와 병원 등에 대한 지원 확대도 민주당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부양책을 담은 법안은 상원에 이어 하원을 통과하고 대통령이 서명하면 시행된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활동 재개를 위해 부활절(4월 12일) 전에 코로나19 확산억제 행정조치를 조기 완화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백악관 브리핑에서 “우리는 보이지 않는 적(코로나19)과 역사적 전투가 끝날 때쯤 가이드라인을 완화하고 미국의 매우 큰 부문(경제)을 여는 걸 궁극적인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나는 부활절까지 이렇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기 완화 지역으로 (확산이 적은) 팜 벨트와 서부지역, 텍사스주를 살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미국의 코로나19 확진환자는 5만명을 넘고, 사망자는 800명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국민의 생명을 경제 회복과 바꾸려 한다’는 비판이 컸다. 래리 호건 메릴랜드주지사는 “백악관이 상상 속의 시계에 맞추어 그런 스케줄(부활절 조기 완화)을 마련했다”고 지적했고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우리는 인간의 생명에 달러 가격을 매기지 않을 것”이라고 트위터에 썼다. 이날 워싱턴 정가에서는 경제 정상화를 꾀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승부수’에 대해 국민 생명이 달렸다는 점에서 ‘도박’에 가까운 위험한 수라는 평가가 나왔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찰스 英 왕세자도 코로나19 감염 확인, 부인 카밀라는 음성

    찰스 英 왕세자도 코로나19 감염 확인, 부인 카밀라는 음성

    찰스(72) 영국 왕세자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그의 의전을 맡은 클레런스 하우스가 확인했다고 BBC가 25일 보도했다. 그의 대변인은 찰스 왕세자가 경미한 증상을 보이고 있지만 몸 상태는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부인 카밀라 콘월 백작 부인도 함께 바이러스 검사를 받았지만 음성 판정을 받았다. 클레런스 하우스는 공식 성명을 통해 “정부와 의료진의 권고에 따라 왕세자 부부는 현재 스코틀랜드의 자택(발모랄 궁전)에서 자가 격리 중이다. 검사는 애버딘셔주에서 영국 건강보험(NHS)에 의해 수행됐는데 이곳은 검사할 수 있는 자격 요건을 충족한 곳이었다. 최근 몇주 동안 공적 임무를 수행하며 아주 많은 사람을 만났기 때문에 누구로부터 감염됐는지 추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찰스 왕세자의 마지막 공적 활동은 지난 12일이었는데 지난 며칠 동안 자택에서도 계속 집무를 해왔다고 했다. PA 통신은 하이그로브와 두치 가문 사람들과 여러 차례 개인적 만남을 가졌으며 이들 모두는 찰스가 양성 판정을 받았음을 통보받았다고 했다. 엘리자베스 2세(94) 영국 여왕은 진작 예방 조치로 지난 19일부터 수도 런던을 떠나 부활절 기간 윈저성에 머무르고 있다. 영국 보건부에 따르면 이 나라의 코로나19 감염자는 8000명을 넘어섰고, 이 가운데 422명이 숨졌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셀카로 증명하라” 코로나19 자가격리 인증앱 확산…사생활 논란도

    “셀카로 증명하라” 코로나19 자가격리 인증앱 확산…사생활 논란도

    이탈리아 등 유럽 내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빨라진 가운데, 폴란드 정부가 자가 격리자 동선을 ‘셀피’(셀프 카메라·이하 셀카)로 추적하는 방안을 도입했다. AFP통신 등은 20일(현지시간) 폴란드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자가 격리 인증 애플리케이션을 배포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해외 입국 등으로 2주간의 자가격리 대상이 된 사람들은 격리 여부를 셀카로 인증할 수 있게 됐다. 폴란드 정부 관계자는 모든 자가격리 대상자에게 애플리케이션 계정 권한을 부여했으며, 대상자는 경찰의 불시 방문이나 애플리케이션 인증 두 가지 방법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고 밝혔다.애플리케이션 인증을 택할 경우 앱을 다운로드받아 셀카를 등록하고 시간과 관계없이 무작위로 들어오는 인증 요청에 응해야 한다. 이때 자가 격리자가 실제로 집에 머물고 있는지 여부를 셀피로 증명하면, 애플리케이션은 셀카와 함께 GPS 정보를 수신해 관리 당국에 전송한다. 20분 이내에 인증 요청에 응답하지 않으면 곧바로 경찰에 통보된다. 격리자는 이 애플리케이션으로 긴급 물품지원 등도 요청할 수 있다. 폴란드 경찰은 이날 규칙 위반으로 적발된 사람에게 500즈워티(약 14만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최첨단 기술을 도입한 나라는 폴란드뿐만이 아니다. 중국은 일찌감치 안면 인식 기술과 로봇을 도입해 마스크 착용 여부는 물론 체온과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테러 대응작전에 활용하던 위치 추적 기술을 도입, 영장 없이 코로나 확진자 휴대전화에 접근해 위치 정보를 수집할 수 있도록 하는 30일짜리 긴급 명령을 내렸다. 대만은 자가격리 대상자 자택에 '전자 펜스'를 두르고, 집을 벗어나거나 전화기를 끄면 지역 경찰과 공무원이 15분 이내에 현장에 출동하도록 하고 있다.홍콩은 한술 더 떠 지난 19일부터 입국자 전원에게 2주 자가격리를 강제하고 '전자팔찌'를 지급했다. 전자팔찌에 내장된 GPS 시스템으로 격리 상태를 감시하고 동선을 추적하려는 목적이다. 홍콩 정부는 현재 재사용 가능한 전자팔찌 5만 개를 확보했으며, 6만 개의 일회용 전자팔찌를 조달한 상태다. 또 5000개의 전자팔찌는 테스트 후 이미 입국자들에게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생활 침해 논란에서는 자유롭지 못한다.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Harari) 역시 이 같은 추세에 대해 "전염병 확산을 막는다는 명분 아래 정부의 감시 체계가 강해질 수 있다"면서 "인류는 중요한 선택의 갈림길에 섰다"고 지적한 바 있다. 최근 옥스퍼드대학교 연구팀이 위치정보 추적을 통한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 효과에 대해 조사한 결과, 확진자 및 접촉자 파악은 용이했으나 개인정보 보호의 문제가 나타났다. 때문에 독일 등지에서는 자발성과 익명성을 보장한 감염병 데이터 수집 방안 연구가 잇따르고 있다.한편 폴란드 정부는 이탈리아의 심각한 상황에 비추어 다른 EU 회원국들과 마찬가지로 부활절인 4월 12일까지 학교를 폐쇄하고 외국인 입국을 차단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 추세에 들어서자 확산 방지를 위해 이동제한령 등을 추가로 발령했다. 로이터 통신은 폴란드 정부가 생필품 구매와 산책, 출퇴근을 제외한 모든 이동을 금지했다고 보도했다. 가족 외 2명을 초과한 모임은 물론 종교모임과 장례식 참석 인원도 5명 이내로 제한했다. 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 승객 숫자도 제한했다. 다만 5월 10일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는 예정대로 치르기로 했다. 24일 현재 폴란드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799명이며, 사망자는 9명이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트럼프 “부활절까지 문 열고싶어 몸 근질거리는 상태”

    트럼프 “부활절까지 문 열고싶어 몸 근질거리는 상태”

    트럼프 “부활절까지 경제활동 재개 원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인해 봉쇄(lockdown) 결정을 한다면 국가가 파괴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부활절인 4월12일까지 경제 활동이 정상화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폭스뉴스와 가진 화상 타운홀미팅 형식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경제활동이 빨리 정상화하는 것을 보고 싶다며 “부활절까지 이 나라의 문을 열고 싶어 몸이 근질거리는 상태”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자신이 직접 10명 이상 모임 금지 등 사회적 거리 두기 수칙을 발표한 것과 관련, “2주를 줬다”며 다음 주 초 종료된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그 때 되면 재평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보다 대규모 경기침체나 불황이 더 많은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 생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라가 침체 혹은 공황으로 빠지면 더 많은 사람을 잃게 될 거다. 수천 명이 자살할 수 있다”며 “온갖 일이 벌어지는 걸 볼 거다. 이제까지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나라인 미국의 문을 닫자고 말할 순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가) 빨리 되돌아갈수록, 더 많이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환자가 급속도로 늘어나자 지난 16일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준수할 내용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바 있다. 이 가이드라인은 15일짜리로 발표돼 오는 30일이 1차 시한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의 브리핑에서 “미국은 조만간 ‘영업 재개’ 상태가 될 것”이라며 “교통사고가 우리가 말하는 수치(코로나19 희생자 수)보다 훨씬 크다. 그렇다고 차를 운전하지 말라고 할 수는 없다”고도 했다. 빌 게이츠 “GDP 성장만 생각” 비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는 GDP(국내총생산) 성장만 생각하는 정치인이라는 요지로 비판했다. 코로나19 백신 연구 등을 위해 1억 달러를 기부한 빌 게이츠 MS 창업자는 한 인터뷰에서 “타협안은 없다”며 “사람들에게 ‘계속 식당에 가고, 집을 사고, 저 쪽 구석에 있는 시체 더미는 무시하라’고 말하는 건 너무 심하다”고 했다. 이어 “세상에서 GDP성장이 가장 중요한 한 정치인이 있기 때문에 계속 소비를 원하는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을 힐난했다. 또 톰 잉글레스비 존스홉킨스대 보건안전센터장은 “주요 제한 조처가 시행된지 일주일인데, 벌써 폐기를 거론하는 건 무책임하고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글로벌 증시 극심한 변동성…다우 87년 만의 최대 상승

    글로벌 증시 극심한 변동성…다우 87년 만의 최대 상승

    美 경기부양책 기대감에 ‘급반등’ 성공 미국 뉴욕증시가 이번엔 폭등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지만, 천문학적인 규모의 경기부양책 통과에 대한 기대감이 번지면서 급반등에 성공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지속하면서 실물경제 타격이 서서히 현실화하는 흐름을 감안하면 ‘바닥을 쳤다’는 해석보다는 오히려 증시의 극심한 변동성을 반영한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2112.98포인트(11.37%) 상승한 20704.91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가 11% 이상 치솟은 것은 1933년 이후 처음이라고 미 언론들은 보도했다. CNBC 방송은 “다우지수가 87년 만에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고 전했다. 이는 다우지수 120년 역사상 역대 5번째로 큰 상승 폭이다. 다우지수는 1920~30년대 대공황 당시 ‘역대급’ 급등락을 되풀이했고, 1933년 3월 15일에는 15% 이상 치솟으면서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뉴욕 증시 전반을 실질적으로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09.93포인트(9.38%) 오른 2447.33에 마감했다. 지난 13일 상승률(9.29%)을 소폭 웃돌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 이후로 11년여 만의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57.18포인트(8.12%) 오른 7417.86에 장을 마쳤다. 유럽증시도 기록적인 상승폭을 나타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9.35% 오른 5460.75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11.49% 오른 9745.25로,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8.39% 오른 4242.70으로 장을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600 지수는 8.4% 치솟으면서 2008년 이후로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트럼프 대통령도 ‘이른 정상화’ 강조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호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나온 것이 급반등의 원인으로 꼽힌다. 미 상원은 최대 2조 달러(약 2500조원) 규모의 ‘경기부양 패키지 법안’을 조만간 처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무제한 양적완화’를 비롯한 각종 유동성 지원책을 쏟아낸 상황에서 행정부의 재정지출에도 청신호가 커지면서 비로소 투자자들이 반응했다는 것이다.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가 전화 회의를 통해 과감한 대응을 약속한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G7은 공동성명에서 “일자리와 기업, 금융 시스템을 보호하고 경제 성장과 심리를 회복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이른 정상화’를 강조하면서 힘을 보탰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나는 부활절(4월 12일)까지는 이 나라가 다시 시작하도록 열고 싶다”고 말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코로나 공포에 15년 전 훔친 ‘유물 돌’ 돌려준 도둑의 사연

    코로나 공포에 15년 전 훔친 ‘유물 돌’ 돌려준 도둑의 사연

    "종말이 다가온 것 같아 회개하는 마음으로 돌려드립니다." 이스라엘 문화재 당국은 최근 이런 사연과 함께 돌덩이 1개를 받았다. 성인의 머리보다 약간 작아 보이는 돌은 누군가 용도에 맞춰 깎은 듯 완벽하진 않지만 달걀처럼 둥근 게 특징. 알고 보니 지금으로부터 약 2000년 전 로마 군대가 투석기에 올려 날려 보내던 돌덩이였다. 돌덩이를 갖고 있던 사람은 15년 전 예루살렘에서 이 돌을 훔친 도둑이었다. 이후 줄곧 돌을 소장하고 있던 도둑은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유행하자 세계의 종말이 다가오고 있다는 위기감을 느꼈다. 훔친 물건을 갖고 종말을 맞았다간 구원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생각에 덜컥 겁이 난 도둑은 지인을 통해 돌덩이를 이스라엘 문화재 당국에 전달했다. 지인에 따르면 사연은 1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예루살렘에서 전쟁에 사용된 돌들을 모아 전시회가 열렸는데 친구들과 함께 전시회를 방문한 문제의 도둑이 로마시대의 돌을 슬쩍 훔쳤다는 것이다. 순간적인 욕심에서 비롯된 우발적 도둑질이었던 셈이다. 이후 도둑은 가정을 꾸리고 평범한 삶을 살았다. 훔친 돌에 대해서도 까맣게 잊고 지냈다.그런 도둑이 돌을 꺼내보게 된 건 부활절을 앞두고 청소를 하면서였다고 한다. 지인은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퍼지면서 말세가 다가오고 있다는 공포마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돌을 보자 양심을 가책을 느끼게 된 그가 돌을 돌려주기로 하고 내게 도움을 청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문화재 당국에 따르면 되돌려 받은 돌은 예루살렘 '다윗의 성' 내 유적지에서 발굴된 유물이다. 이스라엘의 학자 유발 바루치는 "주후 70년경 예루살렘 주민들과 로마 레기온이 전투를 벌였을 때 투석전에 사용된 돌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문화재 인스펙터 우지 로트스테인은 "수천 년 역사를 가진 이런 유물 하나하나가 문화재로 이 땅의 역사를 말해준다"며 "돌을 돌려받은 건 잃었던 퍼즐조각을 하나 찾게 된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용기 있게 문화재를 돌려준 분에게 감사를 전한다"며 "혹시 문화재나 유물을 갖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국가에 돌려주고 마음의 짐을 벗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사진=모세마니에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부처님오신날·부활절…코로나 여파, 종교계 봄 행사 줄줄이 연기

    종교계에 예정됐던 봄철 대형 행사들이 줄줄이 연기됐다.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다. 특히 최근 교회를 비롯한 종교 시설에서 집단 감염이 잇따르면서 대규모 행사에 쏠리는 사회적 비난과 우려를 서둘러 차단한 조치로 보인다. 불교계는 올해 부처님오신날 봉축 행사 일정을 전면 연기했다. 30개 불교 종단 협의체인 한국불교종단협의회(종단협)는 18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시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월 30일(음력 4월 8일)로 예정 되어 있던 불기 2564년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법요식을 한 달 뒤인 5월 30일로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이 미뤄지기는 한국불교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종단협은 입장문을 통해 “지금의 국가적 위기상황에 처하여 그 아픔을 국민과 함께 하고 치유와 극복에 매진하고자 불기2564(2020)년 부처님오신날 봉축 행사 일정을 윤4월인 5월로 변경하여 치를 것을 고심 끝에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대개 부처님오신날 한 주 전 열리는 연등행사는 5월 23일 시작되며 부처님오신날 당일인 4월 30일에는 대중동원 없이 간단한 입재식만 치를 전망이다. 보수 개신교계가 대규모로 열겠다고 일찌감치 공표했던 부활절 퍼레이드도 연기됐다. 개신교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18일 “부활절인 4월 12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예정됐던 ‘이스터(Easter·부활절) 퍼레이드’를 두 달 연기한다”며 “미뤄진 행사 일정을 서울시측과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한교총 주관으로 열리려던 ‘이스터 퍼레이드’는 초교파 개신교 행사로 신도를 포함, 시민 30만 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같은 날 광화문 인근 새문안교회에서 예정된 부활절 연합예배도 온라인 예배로 대체된다. 이에따라 새문안교회 예배당 연합예배에는 개신교 지도자 등 최소 인원만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오는 2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52회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도 6개월 뒤인 9월 28일로 연기됐다. 사단법인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급격하게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 19 방지 및 행사 참석자 여러분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일정을 연기했다”고 고지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코로나 음성 판정 교황, 3주만에 활동재개 코로나종식 기도

    코로나 음성 판정 교황, 3주만에 활동재개 코로나종식 기도

    감기 증세로 바티칸에 머물러온 프란치스코 교황이 약 3주 만에 처음으로 모습을 보였다. 교황은 15일(현지시간) 예수 그리스도의 구유가 있는 곳으로 잘 알려진 로마 시내 산타 마리아 마조레 성당과 산타 마르첼로 알 코로소 성당을 잇달아 방문했다. 교황청에 따르면 교황은 성당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종식과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 및 그 가족, 의료진 등을 위해 기도했다. 산타 마르첼로 알 코로소 성당에는 1522년 페스트가 로마를 강타했을 당시 신자들이 기도를 올린 십자가가 그대로 보관돼 있다고 한다. 교황은 약 2㎞인 두 성당 사이를 연결하는 로마 최대 번화가 가운데 하나인 ‘비아 코로소’를 직접 걸어서 이동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교황이 외부에 직접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달 26일 이후 처음이다. 교황은 지난달 수요 일반 알현과 사순설 ‘재의 수요일 예식’을 주례한 뒤 발열과 인후통, 오한 등의 감기 증세가 나타나 이후 모든 외부 일정을 취소한 바 있다.당시 코로나19와 연결 짓는 시각도 있었으나 이탈리아의 한 언론은 교황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음성 판정이 나왔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교황은 또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지난 8일부터 주일 삼종기도와 수요 일반 알현을 성베드로광장 대신 인터넷 중계 방식으로 진행해왔다. 교황청은 올해 내달 5∼11일 성주간의 모든 전례와 12일 부활절 미사 역시 신자 참석 없이 거행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교황청은 규모를 최대한 축소해 성베드로대성당 등의 실내에서 여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든 행사는 인터넷으로 중계된다. 성주간과 부활절 미사를 신자 없이 진행하는 것은 근래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 교황은 성탄절과 마찬가지로 부활절에 전 세계에 전파하는 공식 메시지 ‘우르비 에트 오르비’(Urbi et Orbi·로마와 온 세계에라는 뜻)를 발표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배민아의 일상공감] 하던 일 안 하기, 안 하던 일 하기

    [배민아의 일상공감] 하던 일 안 하기, 안 하던 일 하기

    마음의 짐처럼 다이어트라는 숙제를 안고 살다가 해 볼 만하다 싶어 최근 시작한 게 간헐적 단식, 시간 제한 다이어트다. 하루 두 끼 식사 후 16시간의 공복이 쉽지는 않지만 단순하게 생각하면 취침이 포함된 시간이고, 아침 한 끼만 거르고 잘 버티면 성공하겠다는 생각에 용기 내어 도전했다. 시작한 지 이틀도 안 돼 공복의 위통과 속쓰림이 의지를 흔들었다. 그동안 허기란 걸 모르고 세 끼에 간식까지 꼬박 챙겨 먹었으니 위가 놀랄 만도 했다. 쓰린 위의 고통으로 포기할까 생각하던 열흘 정도 후 놀랍게도 위가 음식물 섭취 주기에 적응을 하고 본격적으로 간헐적 단식이 시작됐다. 간헐적 단식은 영양을 과도하게 섭취하는 식사 습관을 고치고, 몸에 저장된 지방이 공복 시에 에너지원으로 소비돼 다이어트 효과도 주면서 소화기관에도 휴식을 주는 방법이다. 모든 다이어트의 기본이 그렇듯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해야 할진대 운동에는 게으르고, 16시간의 공복보다는 하루 두 끼 식사에 방점을 두다 보니 결과적으로 간헐적 단식이 아닌 간헐적으로 폭식을 하는 실상이지만 하루 두 끼만 먹는 행위 자체로 의외의 실용적인 효과가 있어 꾸준히 실천 중이다. 두 끼 식사로 바꾸며 가장 좋은 일은 아침 시간에 여유가 생겼다는 것이다. 한 끼의 식사를 위해 재료를 손질하고, 요리하고, 먹고, 치우는 일련의 과정이 아무리 간편식을 선택하더라도 꽤 많은 시간과 자원을 소모하는 일인데 그 대신 부족한 잠을 보충하거나 아침 뉴스를 챙기거나 미뤘던 집안일을 돌아보게 됐다. 늘 하던 걸 안 하므로 안 하던 걸 할 기회가 생긴 것이다. 물론 전통적으로 아침식사를 하는 것이 건강의 기본으로 알려져 있기에 성장기의 자녀가 있거나 건강에 유의해야 하는 경우는 하루 세 끼가 철칙이므로 영양 과잉으로 다이어트를 입에 달고 살던 이에게만 해당되는 매우 개인적인 사례임을 양해하시라.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한창이다. 만남을 자제하고, 외부 행사가 취소되고, 비대면 접촉이 늘며 생활 패턴이 많이 바뀌었다. 그동안 습관처럼 해 왔던 일에 변화가 오면서 불편한 것도 있지만 또 어떤 것은 긍정적이다. 하던 것을 안 하면서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고, 안 하던 것을 하게 된다. 지인들의 SNS에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얻은 나만의 시간에 누구는 독서삼매경에 빠졌다 하고, 누구는 옥상 장독대를 정리했다 하고, 봄맞이 텃밭을 일구었다 하고, 셀프 인테리어 중이라고도 한다. 대규모 종교 집회를 대신한 가족끼리의 인터넷 예배로 색이 다른 감동과 은혜를 맛보았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지금은 때마침 기독교의 절기로 사순절이다. 부활절 전까지 여섯 번의 주일을 제외한 40일간 예수의 십자가 고난과 죽음을 생각하며 절제와 금식, 회개와 기도, 명상과 경건의 생활을 통해 수난의 길에 동참하는 때이다. 매년 사순절 기간이면 신앙이 돈독하셨던 아버지는 자녀들에게도 하루 한 끼 정도의 금식을 권면하셨던 것을 기억하면 시작의 동기는 다소 불순하지만 본의 아니게 지금 간헐적 단식으로 금식과 절제에 동참하게 된 요즘이다. 종교의 유무, 종류와 관계없이 코로나19가 빨리 진정되기를 바라며 늘 하던 것을 절제하며 기도하는 마음으로 세계인의 건강을 기원해야 할 때다. 특히 최근 사회 곳곳에서 해악을 끼치는 그릇된 종교의 모습에 종교인의 한 사람으로서 회개하는 마음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사순절을 맞는다. 모두를 살려 내기 위한 몸부림으로 하던 것을 멈추고, 안 하던 것을 해야 하는 이 시기를 현명하게 잘 이겨 내자. 사순절의 끝에서 부활절을 맞는 것처럼 부디 죽음을 이기고 생명이 움터 오는 4월에는 모두가 건강한 웃음을 되찾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 “연극인·원칙주의자·공감능력자… 3인3색 매력”

    “연극인·원칙주의자·공감능력자… 3인3색 매력”

    지난해 12월 개봉한 영화 ‘두 교황’이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교황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영화에서 진보적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추기경 시절 보수적인 베네딕토 16세 교황과 만나 종교·사회적 이슈를 두고 대립하지만, 끝내 두 교황은 신 앞에서 서로 이해하고 개인적 신뢰와 우정을 쌓는다는 이야기는 비가톨릭 신자들에게도 깊은 감동과 사색을 안겼다. 베네딕토 16세와 직전 교황인 요한 바오르 2세 재임 기간에 주교황청 한국대사를 지냈고 프란치스코 교황도 두 차례 알현해 한국에서 세 교황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인물인 성염(78) 전 대사를 지난 18일 서울 도봉구 자택에서 만나 세 교황의 이야기를 들어 봤다.-요한 바오로 2세와 베네딕토 16세, 프란치스코 교황을 비교한다면. “요한 바오로 2세는 연극인이다. 연설이나 표정에 연극인다운 제스처가 있었다. 베네딕토 16세는 원칙주의적 학자였고, 교황청 내 검찰청 격인 신앙교리성에서 수십년간 근무해 표정이 딱딱했다. 교회 문제에서도 진중한 스타일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예수회 신부이자 교구장으로서 계속 사람을 상대하고 사귀어 온 분이다. 내가 만났을 때 이야기를 하면 그는 나의 눈을 쳐다보며 경청하고 공감하는 공감능력자였다. 교회와 신도들이 안고 있는 모든 문제를 항상 생각하고 같이 고민해 온 개방적인 분이다. 베네딕토 16세 교황과 프란치스코 교황이 대화하면 영화처럼 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배우의 연기가 대단했다.” -영화에서 진보주의자로 표현된 프란치스코 교황은 실제로도 가톨릭 개혁에 주력하고 있는데. “가톨릭 내 보수와 진보가 대립하는 이슈 중 하나는 이혼이다. 가톨릭 신자 간 결혼에 대해선 이혼이 허용되지 않는다. 이혼한 신자가 교회를 찾아오면 다른 신자들은 그들을 낮춰 보며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런데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혼이 교리에 어긋나는지 아닌지의 논쟁을 넘어 이미 이혼한 신자를 파문자 취급은 하지 말자고 말했다. 그들도 교회의 자녀이고 상처 입은 사람이니 교회를 찾아오면 받아들이자는 것이다. 결국 교황은 즉위 후 5년간 노력해서 이 문제를 풀었다.”-세 교황은 한반도 문제에도 관심이 많았다고 들었다. “2003년 주교황청 대사로 부임해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에게 신임장을 제정할 때 30분 정도 요담을 나눴다. 교황은 각국에서 새로 부임한 대사가 신임장 제정사를 하면 답을 하는데, 이를 통해 그 국가의 국민에게 메시지를 보낸다. 당시 북핵 위기였는데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북핵 문제는 철저하고 검증 가능하게, 그러면서도 공평하게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지만 동시에 미국의 핵위협을 받고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던 것이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부활절이나 성탄절 계기에 한반도와 북핵 문제를 이야기했다. 국제사회에 북핵 문제를 무력이 아니라 대화를 통해 해결할 것을 호소하고 대북 지원에서 인도주의 원칙을 강조했다. 대북 지원을 북핵 협상의 조건으로 삼지 말라고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즉위한 후 전임 교황이 계획한 해외 순방지 외에 첫 순방지로 한국을 택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부터 남북 대화가 이어지는 과정에서 열 번 이상 축하와 격려의 메시지를 보냈다.” -대사께서는 김희중 대주교와 함께 2017년 5월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특사단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을 예방했다. 당시 북미 대립이 격화되며 한반도 전쟁 위기가 고조되는 시점이었는데 교황이 한반도 문제를 언급했나. “특사단이 프란치스코 교황을 예방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교황과 회담하기 하루 전이었다. 우리는 교황을 예방하기 앞서 총리 격인 국무원장과 대화를 했다. ‘문 대통령께서 교황님의 많은 지도와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했다’고 전달했더니 국무원장이 ‘우리가 내일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는데 우리에게 다른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게 아닌가’라고 물었다. 북핵과 한반도 문제에 대한 메시지는 없느냐는 뜻인 것 같았다. 우리는 ‘북핵 문제 해법은 북미가 직접 회담으로 풀어야 하고, 북미가 회담을 하려면 정기적인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하지 않는 게 방법’이라고 했다. 이튿날 교황과 트럼프 대통령이 무슨 대화를 했는지 모르겠다. 다만 이후 바티칸 외무장관이 한국을 방문해 ‘교황께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여러분이 바라는 바를 다 전달했다’고 하더라. 교황과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1년 후 한미 연합훈련은 유예되고 북미 회담이 이뤄지지 않았나.”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8년 10월 문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방북 요청을 사실상 수용했다. 하지만 2019년 북미·남북 관계가 교착되면서 교황의 방북 가능성은 낮아진 것 같은데 어떻게 전망하는가. “‘교황’은 라틴어로 ‘폰티펙스’(pontifex)다. ‘폰티’는 ‘다리’, ‘펙스’는 ‘만드는 사람’이라는 의미다. 교황은 즉위 직후 바티칸 주재 외교관들을 만나 ‘제가 하는 일은 다리를 놓는 일이다. 사람을 만나게 하고 화해하게 하고 격려하게 하는 일을 하는 데 도움이 되면 제가 한다’고 했다. 교황도 국가원수라 상대국의 공식 초청이 없으면 움직이기 어렵지만, 교황의 마음가짐과 자세를 볼 때 평화에 기여한다면 어디나 기꺼이 찾아갈 분이다. 교황이 인권을 탄압하는 북한에 가선 안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기독교를 ‘인간 존엄성에 대한 경탄’으로 재정의했다. 인간 존엄성이란 인권이다. 그래서 교황은 쿠바든 북한이든 어디든 가서 인간 존엄성을 호소하는 것이다.”-프란치스코 교황은 소박한 행보로도 화제를 모았는데. “소박한 행보 또한 ‘기독교는 인간 존엄성에 대한 경탄’임을 실천하는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개인 비서가 들려준 이야기인데, 교황이 즉위한 지 3일 후 이 비서가 교황에게 구두를 닦아 주겠다며 달라고 하자 교황은 ‘평생 내 손으로 구두를 닦았는데, 평생 해온 나의 직업을 뺏는 게 말이 되는가’라며 위트 있게 거부했다고 한다. 교황의 소박한 행보는 ‘가난한 자에 대한 우선적 선택, 신자유주의는 우상숭배’라는 그의 철학과 맞닿아 있다. 교황이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 상·하원 의장의 만찬 초대에 대해 선약이 있다고 불참한 뒤 현지 교회에서 마련한 노숙자와의 파티에 참석한 적이 있다. 당시 교황과의 만찬을 기대했던 정·재계 인사들은 ‘있는 놈들도 천국 가자’라고 비아냥댔지만, 교황은 ‘가난한 사람을 만져 보면 그리스도의 살결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성 전 대사는 세 교황과 한국을 연결하며 한반도 평화에 기여한 외교관이기도 하지만, 교부철학자 아우구스티누스의 ‘신국론’ 등을 라틴어 원전에서 번역하는 신학자다.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당시에는 고립된 광주의 상황을 서울에 알리고 광주민주화운동의 주모자로 수배된 투사를 숨겨 주기도 했다. 그리고 가톨릭 교회의 역사적 과오를 비판하고 사회에 정의 구현을 외치는 종교·사회 개혁가로 활동해 왔다. -가톨릭 내 대표적 진보단체인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에서도 활동하셨는데. “내가 태어난 곳이 전남 장성인데 1948년 제주민 토벌에 파병되기를 거부한 군인들이 주도한 소위 여순사건이 있었다. 어릴 적 성당에서 주일학교 선생님이 교리를 가르치면서 아이들을 모아 놓고 우익 계열인 서북청년단에서 활동했던 이야기를 무용담처럼 늘어놓았다. 여자 빨치산을 잡아 어떻게 난자해 죽이는지를 아이들에게 자세하게 이야기하더라. 나는 ‘가톨릭 신자인데 사람을 저렇게 죽여서 되겠는가’라고 생각하며 트라우마가 생겼다. 이후 1970년대 해방신학을 접하고,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을 겪으며 크리스천의 양심, 의무를 갖고 사회문제에 투신하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대사님을 교회에서 사회로 나오게 했던 크리스천의 양심, 의무란 무엇인가. “1960년대 가톨릭은 크리스천이 정의 구현을 복음선포의 사명으로 간주해야 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사회가 정의와 평화, 화해, 공평과 같은 가치 위에서 정화되도록 하는 게 신앙인으로서 크리스천의 사명이라는 가르침이다. 크리스천의 의무는 아우구스티누스가 논변하기도 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신국론’에서 이해관계와 이념을 넘어 타인들을 품어 주는 사회적 사랑은 하느님의 나라에 속한다고 설파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사회적 사랑이란 다름 아닌 정치적 사랑을 가리킨다고 했다. 가난하고 약한 자를 위한 정의를 세우고, 이를 위해 정치에 참여하고 선거권을 행사하는 것이 정치적 사랑이다.” -일반 신자들은 어떤 믿음을 갖고 정치에 참여해야 하나.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야기한 바가 있다. 현대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비밀투표를 한다. 이는 모세의 장막과 비슷하다. 모세는 자신의 백성을 거느리고 이집트를 빠져나오는 과정에서 장막을 만들어 정기적으로 하느님과 만났다. 하느님과 독대하는 자리인 것이다. 투표소에서도 하느님과 일대일로 마주한다. 당신이 누구에게 투표하는지는 하느님만 안다. 하느님의 가르침대로만 투표하면 된다. 가난하고 약하고 소외받는 사람을 위해 한 표를 던지는 것이 하느님의 가르침이다. 이 외에는 이기심일 뿐이다. 다른 종교 신자도 마찬가지다. 불자라면 부처님의 대자비에 따라서 투표하면 된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성염 전 주교황청대사 “베네딕토 16세는 원칙주의자, 프란치스코는 공감능력자”

    성염 전 주교황청대사 “베네딕토 16세는 원칙주의자, 프란치스코는 공감능력자”

    지난해 12월 개봉한 영화 ‘두 교황’이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교황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영화에서 진보적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추기경 시절 보수적인 베네딕토 16세 교황과 만나 종교·사회적 이슈를 두고 대립하지만, 끝내 두 교황은 신 앞에서 서로 이해하고 개인적 신뢰와 우정을 쌓는다는 이야기는 비가톨릭 신자들에게도 깊은 감동과 사색을 안겼다. 베네딕토 16세와 직전 교황인 요한 바오르 2세 재임 기간에 주교황청 한국대사를 지냈고 프란치스코 교황도 두 차례 알현해 한국에서 세 교황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인물인 성염(78) 전 대사를 지난 18일 서울 도봉구 자택에서 만나 세 교황의 이야기를 들어 봤다. -요한 바오로 2세와 베네딕토 16세, 프란치스코 교황을 비교한다면. “요한 바오로 2세는 연극인이다. 연설이나 표정에 연극인다운 제스처가 있었다. 베네딕토 16세는 원칙주의적 학자였고, 교황청 내 검찰청 격인 신앙교리성에서 수십년간 근무해 표정이 딱딱했다. 교회 문제에서도 진중한 스타일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예수회 신부이자 교구장으로서 계속 사람을 상대하고 사귀어 온 분이다. 내가 만났을 때 이야기를 하면 그는 나의 눈을 쳐다보며 경청하고 공감하는 공감능력자였다. 교회와 신도들이 안고 있는 모든 문제를 항상 생각하고 같이 고민해 온 개방적인 분이다. 베네딕토 16세 교황과 프란치스코 교황이 대화하면 영화처럼 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배우의 연기가 대단했다.” -영화에서 진보주의자로 표현된 프란치스코 교황은 실제로도 가톨릭 개혁에 주력하고 있는데. “가톨릭 내 보수와 진보가 대립하는 이슈 중 하나는 이혼이다. 가톨릭 신자 간 결혼에 대해선 이혼이 허용되지 않는다. 이혼한 신자가 교회를 찾아오면 다른 신자들은 그들을 낮춰 보며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런데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혼이 교리에 어긋나는지 아닌지의 논쟁을 넘어 이미 이혼한 신자를 파문자 취급은 하지 말자고 말했다. 그들도 교회의 자녀이고 상처 입은 사람이니 교회를 찾아오면 받아들이자는 것이다. 이미 재혼하고 자녀까지 낳은 그들에게 이혼은 교리에 어긋나니 헤어지라고 말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결국 교황은 즉위 후 5년간 노력해서 이 문제를 풀었다.” -보수파가 반발하지는 않았나. “가톨릭 교회 안에 여전히 율법주의 전통이 존재하기에 교황이 개혁적 행보를 하면 보수파는 책을 내서 공개적으로 교황을 비난하는 등의 일이 허다하다. 보수파는 이혼 문제와 관련 ‘자비가 계명을 면제해주지 않는다’며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교황은 동성애에 반대하고 깨끗한 결혼생활을 유지해야 하지만,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이혼한 사람이라는 이유로, 지금처럼 코로나19에 걸렸다는 이유로 그들을 사람 취급하지 않는 것은 더 큰 죄라는 입장이다. 교황은 즉위하자마자 ‘가엾어서 택하노니’라는 표어를 택했다. 하느님은 사람을 불쌍해서 부르지 선량해서 부르는 게 아니다. 가엾은 사람에게 가서 교회로 오게 하자는 것이다.” -세 교황은 한반도 문제에도 관심이 많았다고 들었다. “2003년 주교황청 대사로 부임해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에게 신임장을 제정할 때 30분 정도 요담을 나눴다. 교황은 각국에서 새로 부임한 대사가 신임장 제정사를 하면 답을 하는데, 이를 통해 그 국가의 국민에게 메시지를 보낸다. 당시 북핵 위기였는데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북핵 문제는 철저하고 검증 가능하게, 그러면서도 공평하게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지만 동시에 미국의 핵위협을 받고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던 것이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부활절이나 성탄절 계기에 한반도와 북핵 문제를 이야기했다. 국제사회에 북핵 문제를 무력이 아니라 대화를 통해 해결할 것을 호소하고 대북 지원에서 인도주의 원칙을 강조했다. 대북 지원을 북핵 협상의 조건으로 삼지 말라고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즉위한 후 전임 교황이 계획한 해외 순방지 외에 첫 순방지로 한국을 택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부터 남북 대화가 이어지는 과정에서 열 번 이상 축하와 격려의 메시지를 보냈다.” -대사께서는 김희중 대주교와 함께 2017년 5월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특사단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을 예방했다. 당시 북미 대립이 격화되며 한반도 전쟁 위기가 고조되는 시점이었는데 교황이 한반도 문제를 언급했나. “특사단이 프란치스코 교황을 예방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교황과 회담하기 하루 전이었다. 우리는 교황을 예방하기 앞서 총리 격인 국무원장과 대화를 했다. ‘문 대통령께서 교황님의 많은 지도와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했다’고 전달했더니 국무원장이 ‘우리가 내일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는데 우리에게 다른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게 아닌가’라고 물었다. 북핵과 한반도 문제에 대한 메시지는 없느냐는 뜻인 것 같았다. 우리는 ‘북핵 문제 해법은 북미가 직접 회담으로 풀어야 하고, 북미가 회담을 하려면 정기적인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하지 않는 게 방법’이라고 했다. 이튿날 교황과 트럼프 대통령이 무슨 대화를 했는지 모르겠다. 다만 이후 바티칸 외무장관이 한국을 방문해 ‘교황께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여러분이 바라는 바를 다 전달했다’고 하더라. 교황과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1년 후 한미 연합훈련은 유예되고 북미 회담이 이뤄지지 않았나.”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8년 10월 문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방북 요청을 사실상 수용했다. 하지만 2019년 북미·남북 관계가 교착되면서 교황의 방북 가능성은 낮아진 것 같은데 어떻게 전망하는가. “‘교황’은 라틴어로 ‘폰티펙스’(pontifex)다. ‘폰티’는 ‘다리’, ‘펙스’는 ‘만드는 사람’이라는 의미다. 교황은 즉위 직후 바티칸 주재 외교관들을 만나 ‘제가 하는 일은 다리를 놓는 일이다. 사람을 만나게 하고 화해하게 하고 격려하게 하는 일을 하는 데 도움이 되면 제가 한다’고 했다. 교황도 국가원수라 상대국의 공식 초청이 없으면 움직이기 어렵지만, 교황의 마음가짐과 자세를 볼 때 평화에 기여한다면 어디나 기꺼이 찾아갈 분이다. 교황이 인권을 탄압하는 북한에 가선 안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기독교를 ‘인간 존엄성에 대한 경탄’으로 재정의했다. 인간 존엄성이란 인권이다. 다만 바티칸은 민족자결주의, 즉 한 국가가 왕정이든 민주정이든, 공산주의든 자본주의든 선택할 수 있는 권리도 중시한다. 그래서 교황은 쿠바든 북한이든 어디든 가서 인간 존엄성을 호소하는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소박한 행보로도 화제를 모았는데. “소박한 행보 또한 ‘기독교는 인간 존엄성에 대한 경탄’임을 실천하는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개인 비서가 들려준 이야기인데, 교황이 즉위한 지 3일 후 이 비서가 교황에게 구두를 닦아 주겠다며 달라고 하자 교황은 ‘평생 내 손으로 구두를 닦았는데, 평생 해온 나의 직업을 뺏는 게 말이 되는가’라며 위트 있게 거부했다고 한다. 교황의 소박한 행보는 ‘가난한 자에 대한 우선적 선택, 신자유주의는 우상숭배’라는 그의 철학과 맞닿아 있다. 교황이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 상·하원 의장의 만찬 초대에 대해 선약이 있다고 불참한 뒤 현지 교회에서 마련한 노숙자와의 파티에 참석한 적이 있다. 당시 교황과의 만찬을 기대했던 정·재계 인사들은 ‘있는 놈들도 천국 가자’라고 비아냥댔지만, 교황은 ‘가난한 사람을 만져 보면 그리스도의 살결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성 전 대사는 세 교황과 한국을 연결하며 한반도 평화에 기여한 외교관이기도 하지만, 교부철학자 아우구스티누스의 ‘신국론’ 등을 라틴어 원전에서 번역하는 신학자다.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당시에는 고립된 광주의 상황을 서울에 알리고 광주민주화운동의 주모자로 수배된 투사를 숨겨주기도 했다. 그리고 가톨릭 교회의 역사적 과오를 비판하고 사회에 정의 구현을 외치는 종교·사회 개혁가로 활동해 왔다. 80년 가까이 숨 가쁘게 달려온 그의 일생을 들어보았다. -가톨릭을 어떻게 접하게 됐는지. “할아버지 적부터 개신교를 믿었다. 다만 집안이 가난해 학비는 물론 숙식까지 해결되는 가톨릭 미션스쿨 광주 살레시오중학교에 들어갔다. 중학교에 입학하고 얼마 안 돼 가톨릭 입교를 준비하시던 어머니께서 돌아가셨다. 어머니의 종교적 유산도 있고, 가톨릭계 학교의 은덕도 있어 자연스럽게 가톨릭 신자가 됐다.” -가톨릭대 신학과를 졸업하고 사제를 준비하다가 포기했는데. “살레시오 중·고등학교를 다니며 살레시오 수도회 수사신부들이 가난하고 불우한 청소년들을 보살피는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봤다. 나도 그들처럼 되겠다는 생각에 가톨릭대 신학과에 입학하고 10년간 사제가 되는 길을 걸었다. 그런데 1972년 어느 날 가톨릭과 개신교, 불교, 천도교, 원불교, 유교 청년 대표들이 모이는 ‘종교제’에 나갔는데 지금의 아내를 만났고 첫눈에 반했다. 두 갈래 길에서 고민했지만 사제를 포기하고 결혼을 택했다. 지금까지도 후회는 없다. 이 길을 걸어온 게 아주 행복하다. 잘 걸어왔다.” -동양인 최초로 교황립 살레시안대학교 라틴어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학자의 길을 택한 이유는. “그리스도교는 그리스·로마문화와 합류해 4세기쯤 중세와 근현대의 유럽 문화를 형성한다. 그 지점에 교부라고 불리는 학자들, 대표적으로 아우구스티누스가 있었다. 이들이 그리스도교와 그리스·로마문화를 어떻게 통합시키고 새로운 문화를 창출했는지 연구하고 싶었고, 그래서 이들의 저작을 번역하고자 라틴어를 배우고자 했다. 처음에는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자 했는데 한국에 돌아오니 한국외대에서 중세철학과 라틴어를 공부해 아우구스티누스와 토마스 아퀴나스를 강의할 사람을 찾았고, 나를 뽑았다. 이후 서강대에서 중세철학을 가르치시던 정의채 교수가 은퇴하자 나를 초빙했다.” -가톨릭 내 대표적 진보단체인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에서도 활동했는데. “내가 태어난 곳이 전남 장성인데 1948년 제주민 토벌에 파병되기를 거부한 군인들이 주도한 소위 여순사건이 있었다. 당시 우리 마을 삼서 소룡리도 여수·순천 인근이라 초토화됐다. 그러니 나는 지독한 반공주의자가 됐어야 했다. 그런데 어릴 적 성당에서 주일학교 선생님이 교리를 가르치면서 아이들을 모아 놓고 우익 계열인 서북청년단에서 활동했던 이야기를 무용담처럼 늘어놓았다. 여자 빨치산을 잡아 어떻게 난자해 죽이는지를 아이들에게 자세하게 이야기하더라. 나는 ‘가톨릭 신자인데 사람을 저렇게 죽여서 되겠는가’라고 생각하며 트라우마가 생겼다. 이후 1970년대 해방신학을 접하고,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을 겪으며 크리스천의 양심, 의무를 갖고 사회문제에 투신하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광주민주화운동의 ‘마지막 수배자’였던 윤한봉 씨를 자택에 숨겨주고 망명을 도왔다고 들었다. “당시 서울에 있었는데 아무도 광주에서 일어나는 일을 몰랐다. 나를 비롯해 교회 내 동료들은 교회 조직을 통해 간간이 소식을 듣고 있었다. 크리스천으로서 진실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교회에 나오는 신자들이 모두 읽는 주보에 광주 소식을 실었다. 그러던 중 동료들이 윤한봉 씨를 숨겨달라고 부탁해 집에 잠시 숨겨줬다가 여의치 않아 안전한 장소를 구해 옮겨줬다. 윤 씨는 군부 세력에 의해 광주민주화운동의 ‘원흉’으로 몰렸으니 잡혔으면 재판도 없이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 -대사님을 교회에서 사회로 나오게 했던 크리스천의 양심, 의무란 무엇인가. “1960년대 가톨릭은 크리스천이 정의 구현을 복음선포의 사명으로 간주해야 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사회가 정의와 평화, 화해, 공평과 같은 가치 위에서 정화되도록 하는 게 신앙인으로서 크리스천의 사명이라는 가르침이다. 크리스천의 의무는 아우구스티누스가 논변하기도 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신국론’에서 팔이 안으로만 굽는 사사로운 사랑은 지상의 나라에 속해 구원의 범위에서 벗어나지만, 이해관계와 이념을 넘어 타인들을 품어주는 사회적 사랑은 하느님의 나라에 속한다고 설파했다. 인간은 사회적 사랑으로 구원받는 것이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사회적 사랑이란 다름 아닌 정치적 사랑을 가리킨다고 했다. 가난하고 약한 자를 위한 정의를 세우고, 이를 위해 정치에 참여하고 선거권을 행사하는 것이 정치적 사랑이다.” -가톨릭 내에서도 보수·진보 간 갈등이 존재하나. “일부 교회에선 신부가 정치 이야기를 하면 보수적인 신자들이 일어나 ‘정치 이야기를 하지 말라’며 소리친다고 한다 신부가 ‘이는 정치 문제가 아니라 복음 문제다’라고 하면 그들은 ‘누가 당신에게 월급 주냐. 우리가 헌금해서 주지 않느냐’는 반박까지 나온다고 한다. 신부들도 지역감정이나 정치적 이념에 따라 갈리곤 한다. 어떤 분은 ‘박근혜 대통령이 무엇을 잘못했냐’고 강변하고, 어떤 분은 세월호 참사 이후 팽목항에 가서 산다. 주교들도 마찬가지다. 가톨릭 교회 내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서명 운동이 벌어졌을 때 주교들에게 서명을 요청하니 둘로 갈리더라. 마치 선거에서 영호남이 갈리듯이. 그런데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에 감사하다는 뜻으로 한국 주교단이 바티칸에 갔는데, 교황이 주교들에게 ‘세월호는 어떻게 됐는가’라고 물었다. 주교들이 모두 충격을 받았는지 이후, 적어도 가톨릭 모든 교회에서는 4월 16일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미사가 있었다.” -최근 보수 개신교 일부가 보수 정치 세력과 결합하면서 점차 극단적, 배타적으로 흘러간다는 우려가 나온다. 반면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등 진보적 종교 단체가 정치적 목소리를 내는 데 대한 반감도 존재한다. 종교인의 정치 참여 어떻게 봐야하나. “결국 사회정의를 세우느냐 마느냐의 문제다. 성경 마태복음 25장에는 인류 전체가 운명을 판가름 받는 최후의 심판이 그려진다. 인간을 멸망과 구원 두 패로 나누는데, 내 옆에서 누군가 배고플 때 먹을 것을 주고 헐벗을 때 입을 것을 주고 감옥에 갔을 때 찾아가는 자들을 구원한다고 설명한다. 예수를 믿어서 천국에 가는 게 아니다. 인간과 인간이 관계를 맺는 것을 통해 하느님과의 관계가 결정되는 것이다.” -일반 신자들은 어떤 믿음을 갖고 정치에 참여해야 하나.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야기한 바가 있다. 현대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비밀투표를 한다. 이는 모세의 장막과 비슷하다. 모세는 자신의 백성을 거느리고 이집트를 빠져나오는 과정에서 장막을 만들어 정기적으로 하느님과 만났다. 하느님과 독대하는 자리인 것이다. 투표소에서도 하느님과 일대일로 마주한다. 당신이 누구에게 투표하는지는 하느님만 안다. 하느님의 가르침대로만 투표하면 된다. 가난하고 약하고 소외받는 사람을 위해 한 표를 던지는 것이 하느님의 가르침이다. 이 외에는 이기심일 뿐이다. 다른 종교 신자도 마찬가지다. 불자라면 부처님의 대자비에 따라서 투표하면 된다.” -대사님께서는 지금도 아우구스티누스 라틴어 원전을 번역하시고 출간해오고 계신다.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은 무엇인지. “2007년 대사직에서 물러나고 조용히 산을 보며 번역 작업을 하고자 경남 함양의 지리산 자락에 집을 마련했다. 이후 서울에는 한 달에 한두 번 일이 있을 때만 오고 나머지는 함양에 머문다. 지리산에서 좋은 공기를 마시며 자연의 혜택을 받으니 건강한 것 같다. 그리고 위대한 사상가의 책을 읽고 천착하면 정신 건강은 유지되는 것 같다. 특히 아우구스티누스의 저작을 읽으면 인류의 역사는 인간의 착오로 저질러지는 게 아니라 신의 의지와 인간의 의지가 함께 만들어내는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러면 우리가 실수를 해도 희망을 가질 수 있다. 이러한 역사관에는 인간의 사회적 사랑이 자리한다. 정의구현이 곧 복음선포라는 가르침이 자리한다. 신앙을 가진 지성인으로서 올바른 정신을 갖고 똑바로 생각해야 한다. 이것이 지성인으로서의 건강이라고 할 수 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김성호의 종교로 읽는 세상] 부활절 광화문, 135년 전을 떠올려라

    [김성호의 종교로 읽는 세상] 부활절 광화문, 135년 전을 떠올려라

    예수가 인류의 구원을 위해 십자가에 못 박혀 최후를 맞은 지 사흘 만에 일어났다는 기적인 부활. 일부 신자들은 그 부활을 반신반의하거나 믿지 않지만 기독교 신구교 교회에선 공통으로 으뜸의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최고의 축일이다. 천주교 사제는 예수 부활을 증거하는 12사도의 후예이자 핵심으로 존중받는다. 그러니 천주교에서 부활을 빼놓곤 신앙의 뿌리를 인정할 수 없는 셈이다. 개신교에서도 예수가 무덤에서 다시 살아난 부활은 신학의 본질이자 핵심 교리다. 마태, 마가, 누가, 요한 등 이른바 그 유명한 4대 복음서엔 한결같이 예수가 금요일에 처형된 뒤 일요일에 부활했음을 전한다.신이 예수를 부활시켰고 그 부활을 목격했다는 사도들이 전하는 부활의 핵심 가치는 ‘정의로운 예수’의 증명이다. 그래서 부활절을 전후해 기독교에선 어김없이 예수의 희생과 정의를 몸소 체험하고 실천하기 위한 물결이 이어지곤 한다. 우선 부활에 앞서 예수의 수난을 절절하게 느끼고 반추하는 사순절이 다음달 1일 시작된다. 그에 맞춰 올해도 천주교, 개신교계에선 예년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봉사의 실천이 천명되고 실행될 전망이다. 특히 예수의 부활 당일을 기념하는 부활절(4월 12일)은 부활 절기의 절정이다. 벌써부터 교회며 교단, 교단연합기구들이 부할절을 준비하고 앞다투어 당일 행사 일정을 세상에 발표한다. 그런데 올해 부활절엔 수도 서울의 한복판인 광화문광장이 자꾸 입에 오르내리며 우려의 목소리가 겹친다. 그 우려의 가운데엔 ‘대통령 하야’ 같은 막말과 신성모독 수준의 일탈적 발언 행진으로 개신교계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눈총을 받는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주도의 집회가 있다. 그런가 하면 이날 보수 개신교 최대의 연합체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이 주관하는 대규모 퍼레이드도 이어질 예정이다. 광화문광장 인근 새문안교회에서 부활절 연합예배를 올린 뒤 이화여고를 출발해 광화문대로~서울시청~세종문화회관 등 4㎞ 구간을 행진한다. 퍼레이드엔 30개 보수 교단 신자 5000명과 연도에서 이들을 반기는 30만명이 참여할 것이라 한다. 부활절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퍼레이드가 열리기는 개신교 사상 처음이다.문제는 부활절이 4월 15일 있을 총선 직전 휴일이라는 점이다. 한기총과 한교총을 비롯해 여러 집회가 광화문에서 열리는 만큼 집회 참석자들 간 충돌도 예상된다. 한교총 교단장들은 “총선 전이라 정치적인 우려가 있음을 알고 있다”면서 “여러 시위와 소란이 예상되지만 관계 당국과 다른 집회 준비자들과 협의해 말썽 없이 행사를 치르겠다”고 거듭 밝히고 있다. 어떤 식으로든 충돌과 마찰이 있을 것이라는 항간의 우려를 인정하는 셈이다. 광화문광장이라면 대한민국 한복판에 들어선 소통과 화합의 대표 공간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 때 광화문과 세종대로를 가득 메운 붉은 물결이 염원을 담아 한목소리를 높였다. 2016년 국정농단 사태로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외치며 연일 이어졌던 촛불집회로도 한데 뭉친 민의의 결집장이 아니었던가. 종교적으로도 광화문광장은 특별한 공간이다. 2014년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곳에서 천주교 16개 교구 신자와 시민 등 50만명이 모인 가운데 한국 순교자 124위를 천주교 최고 영예라는 성인(聖人) 전 단계의 복자(福者) 반열에 올렸다. 2015년 5월엔 세계 각국 고승과 시민 20만명이 모인 가운데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부처의 가르침을 나누자는 대중법회가 조계종 주최로 열렸다. 그런데 이제 그 명예와 소통의 광화문광장이 엉뚱하게 분열과 갈등의 상징이 돼 버린 느낌이다. 특히 예수의 희생을 되새기고 부활의 으뜸 정신인 정의의 실천을 다짐하는 부활절 연합 행사마저도 갈라지는 인상인 것이다. 그리고 그 분열의 양상에 정치적 색채가 덧칠해진다. 한국 개신교회의 시작은 1885년 4월 5일 부활절 아펜젤러와 언더우드가 손을 잡고 함께 제물포항에 내린 순간이다. 올해 광화문의 부활절 연합 행사가 한교총 교단장들의 바람대로 “충돌과 갈등이 만연한 우리 사회의 대화해를 위한 계기”가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지켜볼 일이다.
  • 백석예술대 2020 코리아 이스터 퍼레이드 참여로 기독교 문화 확산에 앞장

    백석예술대 2020 코리아 이스터 퍼레이드 참여로 기독교 문화 확산에 앞장

    백석예술대학교(총장:윤미란)가 기독교 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매년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하는 성탄절에 서울광장과 청계광장 등에서 다양한 문화예술행사를 전개한데 이어 올해는 예수님의 부활을 축하하는 행사에 참여해 부활의 기쁨을 알리는 일에 앞장설 예정이다. 한국교회총연합과 CTS기독교TV가 주최하고 서울시와 백석예술대가 후원하는 ‘2020 코리아 이스터 퍼레이드’는 한국교회가 처음 선보이는 부활절 축제로, 교회 안의 기쁨으로 여겨졌던 부활의 열기를 세상과 나누며 생명의 문화를 확산시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부활절인 4월 12일 주일 오후 4시부터 시작되는 ‘2020 코리아 이스터 퍼레이드’는 이화여고에서 광화문대로, 서울시청, 세종문화회관에 이르는 약 4km를 행진하며 부활의 기쁨을 나누는 행사로 약3시간 동안 진행될 예정이며, 광화문광장에서는 행사에 참여한 모든 기관, 교회 그리고 서울시민들이 함께하는 부활절기념음악회가 열린다. 의장대의 선두행렬에 이어 퍼레이드카와 다문화가족 전통의상, 다음세대 코스튬 행렬 등 다채로운 볼거리가 가득하다. CCM버스킹과 이스터 에그 포토존, 숨은 달걀 찾기, 해피이스터 푸드코트 등도 마련해 시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축제로 채울 예정이다. 후원단체로 참여한 백석예술대는 ‘백석미션콰이어’의 CCM공연과 밴드, 플래시몹 등을 선보일 예정이며, 시민들과 함께 하는 찬양과 워십의 시간을 마련하게 된다. 백석예대 김성호 대외협력부총장은 “교회와 세상의 소통이 시급하고 기독교 문화 예술을 통한 선교가 이루어져야 한다”며 “기독교 최대 절기인 부활절을 기념하고 부활의 기쁨을 함께 나누는 일에 우리 대학이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 김 부총장은 “이스터 퍼레이드를 통해 사랑과 화해, 생명존중 등 성경적 가치관이 담긴 다양한 문화를 세상에 나누고 싶다”며 “우리 대학의 우수한 문화예술 자원들이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석예술대학교는 ‘예술은 창조주 하나님으로부터 시작 되었습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다양한 전공을 통해 문화예술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특히 공연예술분야에서 뛰어난 실력을 보이고 있으며, 지난 2017년과 2018년 성탄절에는 CTS와 서울시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성탄축제’에 참여해 시민들과 함께 축하의 무대를 만들었다. 이와 함께 서울 크리스마스 페스티벌 조직위원회가 추진하는 청계광장 성탄축제에도 해마다 참여하면서 버스킹과 재즈 공연 등 화려한 축하 무대를 펼치기도 했다. 백석예술대 측은 이번 이스터 퍼레이드를 후원하면서 “예술대의 특징을 살린 카퍼레이드와 공연예술학부 학생들의 버스킹 공연, 콘서트 등 다양한 무대를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광훈 연임이 불 댕긴 한국 보수 개신교계 통합

    전광훈 연임이 불 댕긴 한국 보수 개신교계 통합

    전광훈 “한 달 안에 완전한 통합” 선언 양측 연합기구 모두 긍정적… 물밑 접촉 한기총 시국선언 행정보류 해제도 촉매 최대 연합 한교총 부정적 입장은 걸림돌보수 개신교계의 숙원인 연합기구 통합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다. 통합을 위한 연합기구 간 물밑 접촉이 속속 진행되는가 하면 부활절 연합예배도 추진되고 있다. 부활절과 4·15 총선 직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온다. 최근 통합 움직임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기총에서 갈라져 나간 한국교회연합(한교연)에서 뚜렷하게 감지된다. 양측 모두 통합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데다 조만간 실무적 만남을 통해 구체적 실행 단계에 돌입할 태세다. 두 연합기구 간 접촉은 최근 한기총 총회에서 대표회장 연임에 성공한 전광훈 목사의 선언에서 촉발됐다. 전 목사는 지난달 30일 대표회장에 추대된 직후 “한 달 내에 한교연과 완전한 통합을 이뤄 내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전 목사는 특히 “양쪽이 날짜를 잡아 연합총회를 열 예정”이라고 덧붙여 양측의 사전 교감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한기총 대변인 이은재 목사는 4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한교연 측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며 “조만간 양측이 각각 임원회의 등을 통해 구체적인 통합 일정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교연 사무총장 최기수 목사도 “사실상 양측의 통합은 지난해 이미 합의된 사항”이라며 “한기총과 한교연의 부활절 연합예배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한기총·한교연 통합 움직임은 최근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속한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가 한기총에 내렸던 행정보류를 해제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힘을 얻는 모양새다. 기하성은 지난해 6월 문재인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시국선언문 발표 등을 이유로 한기총에 대한 행정보류를 결정했지만 최근 ‘연합기관 대통합’을 조건으로 해제를 결정했다. 최종 결정이 내려지는 다음달 기하성 실행위원회가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이런 통합 움직임을 놓고 개신교계에선 일단 긍정적인 반응과 회의적인 시각이 엇갈린다. 보수 개신교계의 숙원인 전체 통합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는 한편 완전 통합엔 걸림돌이 적지 않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우선 한교연에 가입원서를 낸 교회 상당수가 공금횡령과 업무방해 혐의로 전광훈 대표회장을 고발했던 곳으로 알려졌다. 또 개신교계 최대 보수연합체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이 양 기관 통합에 적극적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기총의 정체성에 회의적인 데다 한기총·한교연 모두 소수 군소 교단들이 가입한 연합체인 만큼 한국 전체 개신교의 통합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는 눈치다. 한교총의 한 관계자는 “전 목사의 일탈적인 정치 행보가 한기총에 대한 대다수 개신교계의 부정적인 시선을 낳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총선 이후 한기총·한교연의 통합 여부가 결정되겠지만 결국 거대 연합기구인 한교총에 흡수 통합될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다”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연임’ 전광훈 통합 제스처…보수 개신교 연합기구 탄생할까

    연임’ 전광훈 통합 제스처…보수 개신교 연합기구 탄생할까

    보수 개신교계의 오랜 숙원인 연합기구 통합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다. 통합을 위한 연합기구 간 물밑 접촉이 속속 진행되는가 하면 부활절 연합예배도 추진 중이다. 따라서 부활절과 4·15 총선 직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온다. 최근 통합 움직임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기총에서 갈라져 나간 한국교회연합(한교연)에서 뚜렷하게 감지된다. 양측 모두 통합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데다 조만간 실무적 만남을 통해 구체적 실행 단계에 돌입할 태세다. 두 연합기구 간 접촉은 최근 한기총 총회에서 대표회장 연임에 성공한 전광훈 목사의 선언에서 촉발됐다. 전 목사는 지난달 30일 대표회장에 추대된 직후 “한 달 내에 한교연과 완전한 통합을 이뤄 내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전 목사는 특히 “양쪽이 날짜를 잡아 연합총회를 열 예정”이라고 덧붙여 양측의 사전 교감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한기총 대변인 이은재 목사는 4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한교연 측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며 “조만간 양측이 각각 임원회의 등을 통해 구체적인 통합 일정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교연 사무총장 최기수 목사도 “사실상 양측의 통합은 지난해 이미 합의된 사항”이라며 “한기총과 한교연의 부활절 공동 연합예배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한기총·한교연 통합 움직임은 최근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속한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가 한기총에 내렸던 행정보류를 해제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힘을 얻는 추세다. 행정보류란 연합기구 탈퇴의 전초 단계로 받아들여지는 교단의 중대한 결정이다. 기하성은 지난해 6월 문재인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시국선언문 발표 등을 이유로 한기총에 대한 행정보류를 결정했지만 최근 ‘연합기관 대통합’을 조건으로 해제를 결정한 것이다. 기하성은 다음달 실행위원회를 열어 최종 결정하기로 했지만 한기총에 대한 입장 전환 측면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기총과 한교연의 통합 움직임을 놓고 개신교계에선 일단 긍정적인 반응과 회의적인 시각이 엇갈린다. 통합은 보수 개신교계의 숙원인 만큼 양 연합기구 간 통합이 전체 연합기구 통합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한편 사실상 완전한 통합엔 걸림돌이 적지 않다는 주장이 쏟아진다. 실제로 공금횡령과 업무방해 혐의로 전광훈 대표회장을 고발했던 한기총 소속 교회 중 상당수가 한교연에 가입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한기총에 대한 행정보류 해제 입장을 밝힌 기하성 내부에서도 최종 해제를 놓고 의견이 완전히 조율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한국 개신교세의 90%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최대 보수연합체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이 양 기관 통합에 적극적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교총은 보수 개신교의 전체적 통합을 위한 추진위를 구성해 놓고 있지만 전 목사의 정치적 행보와 ‘대통령 하야’ 같은 막말, 신성모독을 이유로 한기총과의 통합에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한기총의 정체성에 회의적인 데다 한기총·한교연 모두 소수 군소 교단들이 가입한 연합체인 만큼 한국 전체 개신교의 통합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는 눈치다. 한교총의 한 관계자는 “전 목사의 일탈적인 정치 행보가 한기총에 대한 대다수 개신교계의 부정적인 시선을 낳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총선 이후 한기총·한교연의 통합 여부가 결정되겠지만 결국 거대 연합기구인 한교총에 흡수 통합될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다”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극한직업’ 배우들이 치킨 CF 거절한 이유는?

    ‘극한직업’ 배우들이 치킨 CF 거절한 이유는?

    영화 ‘극한직업’에 출연한 배우들이 치킨 CF를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2일 방송되는 JTBC ‘방구석1열’은 2019년 한해를 뜨겁게 달궜던 영화 ‘극한직업’ 특집으로 꾸며진다. 이에 ‘극한직업’을 연출한 이병헌 감독과 제작자 김성환 대표를 비롯해 코미디 연기로 완벽한 변신을 이뤄낸 배우 진선규가 출연한다. 최근 진행된 ‘극한직업’의 녹화에서 배우 진선규는 “녹화 날인 오늘 1월 23일이 ‘극한직업’ 개봉 1주년이다. ‘극한직업’의 모든 식구에게 ‘부활절’이라고 불리는 날인데 ‘방구석 1열’에서 이렇게 모이게 되어 굉장히 의미 있다“며 뿌듯한 마음을 전했다. 이날 주성철 기자는 이병헌 감독에 대해 ”‘과속 스캔들’ ‘써니’ ‘타짜-신의 손’의 각색에 참여했을 때부터 이미 충무로에서는 탁월한 시나리오 작가로 유명했다.“라고 언급했다. 이에 민규동 감독은 공감을 표하며 ”이병헌 감독은 ‘극한직업’을 통해 한국 관객의 자랑 같은 존재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배우 진선규는 ‘극한직업’ 속 제 6의 멤버로 활약한 ‘수원왕갈비치킨’에 얽힌 에피소드를 이야기 하며 ”사실 주연 배우들 모두에게 치킨 CF 제의가 들어왔었다. 하지만 ‘극한직업’은 소상공인을 대표하는 영화이기 때문에 배우들끼리 브랜드를 홍보하는 CF는 거절하자고 약속해 모두 거절했다“고 말해 출연진 모두를 감동하게 했다. 이병헌 감독과 배우 진선규가 함께한 JTBC ‘방구석 1열’은 오는 2일 오전 10시 40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기독교 골칫거리 된 한기총, 선거로 부활할까 해체될까

    기독교 골칫거리 된 한기총, 선거로 부활할까 해체될까

    이달 말 정기총회서 차기 회장 선출 금권선거·이단 시비로 교세 하락세 정치적 집회로 보수 개신교 대표 인식 전광훈 목사 연임 여부 따라 운명 좌우전광훈 목사가 대표회장으로 있는 보수 개신교단 엽합기구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의 해산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정부 공식 답변 요건을 넘어선 것이다. 그런 가운데 한기총이 제26대 대표회장 선거에 돌입해 향후 한기총의 향방에 개신교계와 일반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기총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길자연 목사)의 대표회장 선출 공고에 따르면 오는 10일 오후 5시까지 후보자 등록을 받아 13~15일 후보자격 심사를 거쳐 최종 후보를 발표해 선거 일정에 돌입한다. 정견발표회 등 선거운동 기간을 거쳐 이달 말로 예정된 한기총 정기총회에서 차기 회장을 최종 선출한다. 이에 따라 개신교, 특히 보수 개신교계에선 어떤 후보가 나설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로선 현 대표회장인 전광훈 목사를 비롯해 1~2명이 후보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특히 전 목사의 후보 등록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전 목사가 연임할 경우든 다른 인물이 당선될 경우든 한기총의 운명은 크게 갈릴 것이란 전망이다. 한기총 해산은 헌법에 명시된 정교 분리의 원칙상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특히 전 목사의 구속이 기각된 만큼 전 목사가 수장으로 있는 개신교 연합기구 한기총에 대한 해산 조치는 더욱 어려워진 상황이다.1989년 창립된 한기총은 대부분의 한국 보수 개신교단이 가입해 오랫동안 한국 개신교의 대표 연합기구이자 얼굴로 인식돼 왔다. 그러다가 잇단 금권선거와 이단 시비 끝에 한국교회연합(한교연)이 갈라져 나가는 등 분열을 계속해 현재는 교세가 전체 개신교 신자의 3%에 불과한 소수 연합체로 전락했다. 특히 전 목사의 정치적 집회와 ‘대통령 하야’ 같은 종교 이탈의 막말로 정체성 측면에서 개신교는 물론 일반인들의 눈총과 지탄을 받고 있다. 개신교계에 따르면 현재 한기총은 각종 집회에서 정치적 발언을 쏟아내는 전 대표회장을 빼곤 이렇다 할 활동 없이 개점휴업 상태에 빠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기총은 사회 일반에선 여전히 보수 개신교의 대표로 인식되곤 한다. 실제로 한기총은 담당 정부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의 사단법인 관장기관으로 등록돼 있다. 비록 이름뿐인 한기총으로 여겨지지만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개신교 대표 연합기관으로 통한다. 따라서 이번 대표회장 선거를 계기로 한기총 정상화를 겨냥한 목소리가 벌써부터 분출하고 있다. 실제로 후보 물망에 오르는 인사들은 한기총 정상화를 최우선 과제로 뽑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해 개신교 시민단체인 평화나무는 지난 6일 전 목사를 사문서위조·위조사문서행사·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재차 고발하며 구속 상태에서 엄정하게 수사할 것을 촉구했다. 한기총은 새 수장이 뽑힐 경우 당분간 연합기구의 명목을 유지하면서 다른 연합기구와의 통합 수순을 밟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실제로 지난해 한기총과 한교연은 양측 대표의 회동을 통해 통합 합의 직전까지 진전시켰지만 이단 문제로 무산된 바 있다. 현재 한교연과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등 각 연합기관의 수장들도 연합기구 통합을 올해 개신교의 우선 과제로 꼽고 있는 추세다. 일각에선 부활절과 총선이 끝나는 무렵 구체적인 통합 움직임이 있을 것이란 전망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 측 한 목회자는 “위상과 교세가 추락한 지금의 한기총 체제론 사실상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데 개신교계 인사들의 의견이 모아지는 것 같다”면서 “이달 말쯤 한기총 총회의 선거 결과에 따라 한국 개신교계가 또 한번 요동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올해는 통합 손잡나 했더니 올해도 갈라진 보수 개신교

    올해는 통합 손잡나 했더니 올해도 갈라진 보수 개신교

    올해도 보수 개신교계에 기적은 없었다. 숙원인 연합기관의 통합이 결국 미뤄졌고, 각자 노선을 선언하면서 분열이 지속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지난 5일 정기총회를 열어 새 임원진을 구성하고 “통일의 디딤돌, 민족의 등대가 되는 교회의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일 한국교회연합(한교연)도 정기총회를 열어 새 대표회장을 추대한 뒤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와 사회적 약자를 돌보는 사역에 매진하겠다”고 천명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도 조만간 정기총회를 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각 연합기관은 일단 총회에서 교회 연합과 통합을 거듭 강조했다. 한교총의 신임 공동 대표회장인 김태영 목사는 “오늘날 교회의 연합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밝혔고, 한교연의 새 대표회장 권태진 목사도 “무엇보다 교회의 아름다운 연합을 이루겠다”는 소감을 남겼다. 하지만 개신교계에선 각 연합기관의 통합 천명을 곧이곧대로 듣지 않는 표정이 역력하다. 우선 각 기관의 입장과 노선이 판이하게 다른 탓이다. 지금의 연합기관 분열은 한기총의 임원 선거를 둘러싼 마찰과 이단 시비 끝에 갈라진 한교연의 분리, 이후 친목단체인 한국교회교단장협의회를 바탕으로 출범한 한교총의 탄생으로 점철된다. 이 가운데 한기총은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의 ‘대통령 하야’ 같은 잇단 돌출 발언과 정치색 짙은 태극기집회 등으로 인해 일반인은 물론 개신교계로부터도 비난받는 상황에 빠져 있다. 여기에 지난 10월 집회에서 “하나님 꼼짝 마.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 내가 이렇게 하나님하고 친하단 말이야”라는 발언을 한 것이 최근 드러나면서 ‘신성모독’ 논란까지 불렀다. 한기총은 여전히 ‘6만 5000 교회 및 30만 목회자, 50만 선교가족을 대표한다’고 하지만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의 조사에 따르면 한기총 회원 교단 수는 79개 정도다. 사실상 탈퇴 수순인 행정보류를 밝힌 10개 교단 등을 빼면 전체의 18% 수준이다. 최근 한교총이 자체 사단법인 관장 기관을 기존 서울시에서 문화체육관광부로 변경하겠다고 밝혀 현재 문체부 관장 사단법인인 한기총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교연은 개신교 단체들을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해 교세 확장을 이루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한교연은 “이단 문제에서 가장 깨끗하고 자유로운 연합기관”을 내세우고 있다. 한기총의 인적 청산이 이뤄질 경우 통합 가능성이 점쳐지지만 녹록지 않다. 한기총과 한교연은 올해 초 양측 대표가 만나 통합 합의 직전까지 진전시켰지만 결국 이단 문제로 무산됐다. 이에 비해 후발 기관인 한교총은 가장 많은 교단이 가입한 만큼 개신교 통합과 연합의 선봉임을 자처하고 있다. 실제로 대정부 소통 창구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친목단체 성격이 짙은 데다 진보 성향의 연합기관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도 연관 있는 교단이 적지 않아 보수 개신교계의 대표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계에선 내년 부활절과 총선이 끝난 뒤 통합 움직임이 가시적으로 일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온다. 개신교계의 오랜 숙원인 연합기관 통합을 마냥 미룰 수 없고 일반 신자와 교단의 연합예배와 사회봉사 연대 같은 교류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해마다 연초면 무성한 보수 개신교 통합의 목소리가 새해엔 손에 잡힐 만큼의 진전이 있을지 주목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막말에 신성모독 논란까지…그래도 보수 개신교 대표는 한기총?

    막말에 신성모독 논란까지…그래도 보수 개신교 대표는 한기총?

    개신교계 단체 분화 후 “연합” 주장에도 반신반의노선 마찰, 이단 시비, 전광훈 ‘돌발행동’까지 겹쳐내년 부활절·총선 후 통합 움직임 가시화 전망도올해도 보수 개신교계에 기적은 없었다. 숙원인 연합기관의 통합이 결국 미뤄졌고, 각자 노선을 선언하면서 분열이 지속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지난 5일 정기총회를 열어 새 임원진을 구성하고 “통일의 디딤돌, 민족의 등대가 되는 교회의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일 한국교회연합(한교연)도 정기총회를 열어 새 대표회장을 추대한 뒤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와 사회적 약자를 돌보는 사역에 매진하겠다”고 천명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도 조만간 정기총회를 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각 연합기관은 일단 총회에서 교회 연합과 통합을 거듭 강조했다. 한교총의 신임 공동 대표회장인 김태영 목사는 “오늘날 교회의 연합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밝혔고, 한교연의 새 대표회장 권태진 목사도 “무엇보다 교회의 아름다운 연합을 이루겠다”는 소감을 남겼다. 하지만 개신교계에선 각 연합기관의 통합 천명을 곧이곧대로 듣지 않는 표정이 역력하다. 우선 각 기관의 입장과 노선이 판이하게 다른 탓이다. 지금의 연합기관 분열은 한기총의 임원 선거를 둘러싼 마찰과 이단 시비 끝에 갈라진 한교연의 분리, 이후 친목단체인 한국교회교단장협의회를 바탕으로 출범한 한교총의 탄생으로 점철된다. 이 가운데 한기총은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의 ‘대통령 하야’ 같은 잇단 돌출 발언과 정치색 짙은 태극기집회 등으로 인해 일반인은 물론 개신교계로부터도 비난받는 상황에 빠져 있다. 여기에 지난 10월 집회에서 “하나님 꼼짝 마.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 내가 이렇게 하나님하고 친하단 말이야”라는 발언을 한 것이 최근 드러나면서 ‘신성모독’ 논란까지 불렀다. 한기총은 여전히 ‘6만 5000 교회 및 30만 목회자, 50만 선교가족을 대표한다’고 하지만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의 조사에 따르면 한기총 회원 교단 수는 79개 정도다. 사실상 탈퇴 수순인 행정보류를 밝힌 10개 교단 등을 빼면 전체의 18% 수준이다. 최근 한교총이 자체 사단법인 관장 기관을 기존 서울시에서 문화체육관광부로 변경하겠다고 밝혀 현재 문체부 관장 사단법인인 한기총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교연은 개신교 단체들을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해 교세 확장을 이루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한교연은 “이단 문제에서 가장 깨끗하고 자유로운 연합기관”을 내세우고 있다.한기총의 인적 청산이 이뤄질 경우 통합 가능성이 점쳐지지만 녹록지 않다. 한기총과 한교연은 올해 초 양측 대표가 만나 통합 합의 직전까지 진전시켰지만 결국 이단 문제로 무산됐다. 이에 비해 후발 기관인 한교총은 가장 많은 교단이 가입한 만큼 개신교 통합과 연합의 선봉임을 자처하고 있다. 실제로 대정부 소통 창구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친목단체 성격이 짙은 데다 진보 성향의 연합기관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도 연관 있는 교단이 적지 않아 보수 개신교계의 대표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계에선 내년 부활절과 총선이 끝난 뒤 통합 움직임이 가시적으로 일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온다. 개신교계의 오랜 숙원인 연합기관 통합을 마냥 미룰 수 없고 일반 신자와 교단의 연합예배와 사회봉사 연대 같은 교류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해마다 연초면 무성한 보수 개신교 통합의 목소리가 새해엔 손에 잡힐 만큼의 진전이 있을지 주목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사진설명 2017년 4월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국교회연합(한교연) 관계자들이 양 기관의 통합을 선언한 뒤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통합 직전까지 갔던 이날 선언은 결국 무위로 끝났다. 서울신문 DB
  • 빈 라덴의 협박 편지 받은 라인하르트 본케 목사 타계, 순복음 교회와 인연

    빈 라덴의 협박 편지 받은 라인하르트 본케 목사 타계, 순복음 교회와 인연

    아프리카에서 강론을 했다 하면 구름같은 인파를 모았던 독일인 복음주의 목사 라인하르트 본케가 79세를 일기로 눈을 감았다. 부인 안니는 성명을 발표해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영면했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가 8일 전했다. 고인과 가족은 미국에 살고 있지만 고인은 아프리카에서 뿌리를 단단히 내린 ‘열방을 위한 그리스도 선교회(Christ for all nations)’ 활동으로 이름 높다. 20세기 초 미국에서 시작된 기독교 근본주의의 한 종파였던 펜테코스트(Pentecost, 오순절) 목사인 그는 아프리카인 7900만명을 기독교도로 개종시켰다고 그의 교회는 주장한다. 성명은 “그의 활동 때문에 아프리카 대륙이 바뀌었다고 말하는 것은 절대 과장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2000년 나이지리아 수도 라고스 집회 때 160만명을 불러모았던 것이 대표적이다. 본케는 하나님의 힘을 빌어 사람들을 치유한다고 했고 직접 부활을 목격했다고 신도들에게 얘기하기도 했다. 무함마두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고인의 죽음이 “나이지리아와 아프리카, 나아가 전 세계에 커다란 손실”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1940년 발트해 연안의 독일 영토였다가 1945년 포츠담 회담에 따라 옛 소련에 넘어간 쾨니히스베르크(지금은 칼리닌그라드)에서 태어났다. 열 살이 되기 전 아프리카 선교사로 파견돼 1974년 열방을 위한 그리스도 선교회를 창설했다. 처음에는 남아공에 본부를 뒀다가 나중에 독일로 옮겼다. 수많은 무슬림을 개종시켰다는 이유로 오사마 빈 라덴으로부터 협박 편지를 받았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2017년 건강 문제로 후계자에게 교단을 물려주고 나이지리아에서 은퇴 부흥회를 열었다. 논란도 많았다. 1991년 카두나 경찰이 본케의 부활절 집회를 허가하자 수천명의 무슬림들이 도로를 점거하고 폭동을 벌이는 바람에 8명이 숨졌다. 5년 뒤에는 베닌 시에서 그가 집전하는 집회 도중 압사 사고가 발생해 16명이 목숨을 잃었다. 2014년 AP통신이 그가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300만 달러(약 35억 6800만원)짜리 아파트에 살고 있다고 폭로한 것도 빠지지 않는다. 조용기 목사가 설립한 순복음 교회가 오순절 교회의 한 분파다. 성결교와 감리교 계열에서 분리된 오순절교회의 특징은 성령세례와 방언, 신유(기도로써 병을 고치는 것) 등을 강조하는데, 순복음 교회도 영향을 받아 성령 체험을 중시하며 신비주의와 기복적인 신앙 활동을 권장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