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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의 건국/朴元淳 참여연대 사무처장·변호사(서울광장)

    시간은 원래 시작도 끝도 없다. 그러나 인간은 그 무한한 시간을 토막내어 세월의 흐름을 측량하려 한다. 시간을 정하고 그것으로 역사의 깊이를 잰다. 광복 50주년을 지낸 지 어저께 같은데 다시 정부수립 50주년을 맞고 있다. 많은 경축행사 준비로 요란하다. 50년의 세월로 이 나라도 지천명의 경지에 올랐다. 그럼에도 50주년이 신바람으로 다가오지 않는 이유는 뭘까. 지금 이순간 ‘제2의 건국’이라는 슬로건이 치켜올려지고 있다. 지난 1948년 8월15일의 정부출범이 제1의 건국이었다면 50년 후의 오늘 새로운 건국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난 50년이 멀쩡한 길을 걸어왔다면 제2의 건국 이야기는 있을 수 없다. 그러나 지난 50년은 새로운 건국을 선언하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실패와 좌절의 연속이었다. 부실과 부패와 불의 투성이었다. ○화해는 어렵고 도약은 멀어 당초 ‘화해와 도약’을 새 정부의 지표로 내건지 아직 반년도 되지 않았는데 그 지표가 바뀌고 있는 셈이다. 지역감정,진보,보수 등의 갈등으로 찢어진 나라를 화해로 꿰메고 그것을 기반으로 새로운 도약을 이루겠다는 것이 새 정부의 의지였다. 그러나 새 정부의 현재 성적표는 별로 우등생 반열에 들지 못한다. 화해는 어렵고 도약은 멀기만 하다. 유례없는 경제위기와 국가몰락 앞에서 화해와 도약은 언뜻 당연한 선택이만 구체적으로 짚어보면 반드시 올바른 지표라 할 수 없다. 국민에게 화해를 말하기 위해서는 먼저 정의와 책임의 실현이 앞서야 한다. 지난 반세기동안 뒤집혀 왔던 정의는 복원되어야 하고 미증유의 경제위기를 자초한 재벌총수와 고위관료의 책임은 물어야 한다.하루에도 수만명씩 늘어나는 실업자들을 포함한 고난의 국민에게 화해와 도약이란 공허한 것이다. 전진과 도약을 위해서는 먼저 엉클어진 나라의 질서를 바로잡아야 한다. “두고보자는 사람치고 무서운 사람없다”는 말은 진리이다. 과거는 밀쳐 놓고 미래를 약속하는 사람은 거짓말쟁이일 수 밖에 없다. 과거는 확실히 정리되고 청산됨으로써 번영으로 가는 미래의 문은 활짝 열린다. 그런 의미에서 제2의 건국이란 훨씬 지금의 현실에 합당한 표어이다. 건국은완전한 새 출발을 의미한다. 헌집을 뜯어내고 새집을 짓는다는 뜻이다. 과거의 전면적인 부정이고 새로운 미래의 약속이다. 총체적 부실로 나라가 기울어졌으니 총체적 개혁으로 나라를 되살리지 않으면 안된다. ○헌집 뜯어내고 새집 지어야 “새는 알에서 빠져나오려고 몸부림친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기를 원하는 자는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된다.” 청년기에 누구나 읽었음직한 헤르만 헤세의 이 경구는 제2의 건국을 위해서는 자신의 세계를 파괴하는 아픔이 따른다는 교훈을 준다. 팔뚝이 하나 잘려나가고 다리가 하나 떨어져 나가는 고통을 감내할 수 밖에 없다. 이제 우리도 그 아픔을 안고 우리의 우물안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된다. 알은 영원히 그 껍질 안에서 알로 남아 있을 수 없다. 예정한 기간 안에 껍질을 깨고 부화되지 않으면 그것은 썩어 문드러진다. 이제 우리에게 부화기간은 시계처럼 째깍거리며 다가오고 있다.
  • 동부화재 대표이사 부사장 宋寅騎씨

    동부화재는 8일 이사회를 열고 대표이사 부사장에 宋寅騎 부사장을 선임했다.동부화재는 이에 따라 金宅起 사장과 宋 부사장의 복수 대표이사 체제를 갖추게 됐다.
  • ‘메카로 가는길’은 아직 공사중?/孫靜淑 기자(객석에서)

    ◎쏟아지는 대사 쫓아가기 급급… 완성도 ‘미흡’ 예술가 소설이란 것이 있다. 예술가 내면풍경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거친대로 요약되겠다. 성좌소극장에서 공연중인 ‘메카로 가는 길’의 원작도 그런 유형. ‘메카…’는 그래서 ‘예술가 연극’이라 부름직하다. 작품 뼈대인물인 헬렌이 예술가는 아니다. 하지만 그의 속에 들끓고 있는 것은 예술적 욕망의 한 갈래다. 20여년째 남아프리카 외진 마을 카루에 사는 그는 남편이 죽고부턴 교회며 이웃을 다 끊은채 램프와 거울로 거실을 도배해놓고 조각품 만들기만을 업으로 칩거해 왔다. 예술적 욕망이란 자기에게 절실한 무언가를 아름답게 드러내고 싶어하는 마음이 골자일 것. 자기만의 문제기에 실생활엔 무익하기 쉽고,남들이 상서롭지 않게 여기기에 안으로 억압되었기 십상이다. 때문에 예술가 문학은 부지중 상식사회와 돌출인물의 충돌을 낳게 된다. 헬렌 역시 카루 일상인들에게 몰이해 받고 있다. 젊은 개혁주의자인 엘사 정도가 친구다. 아무리 ‘튀는’ 교구민도 신의 양으로 받아들여야하는 목사마리우스는 헬렌 스스로 양로원에 걸어들어가게 만들어 이 작은 불순 공간을 폐쇄하려고까지 한다. 혼자 동떨어진 헬렌의 속앓이가 일반인에게 무슨 관계인가. 왜 그 앓는 소리를 들으러 연극까지 봐야할까. 그건 예술가의 욕망이 실은 일상인의 은폐된 욕망을 반사할지 모르며 별일 없는듯 하지만 알고보면 가식투성이인 사회에 균열을 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술가의 밀폐된 내면은 구경꾼들이 엿보고 교감해야 한다. 그래야만 의미 있는 파장이 생긴다. 스스로를 감추는 예술적 욕망의 속성과 열린 대화로만 일궈지는 공감의 공간은 그래서 늘 ‘예술가 예술’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이 이율배반을 어떻게 푸느냐에 따라 작품의 생기가 달라진다. 그럼 ‘메카…’는 생기띈 예술가 연극일까. 메시지는 무게있게 던져지고 있다. 헬렌 역의 전경자 하버드대 교수를 비롯,배우들은 다들 문학전공의 선생 출신. 연기가 좀 어설퍼도 자기 대사의 의미는 뚜렷이 알고 있을 이들이다. 하지만 연극이란 대사를 공간화하는 작업. 헬렌이 기성사회를 대변하는 마리우스 목사에게 강하게 반발하며 엘사에게 집안 촛불을 모두 켜도록 시키는 대목을 보자. 촛불이 하나씩 켜짐에 따라 어둠속에 은폐됐던 헬렌의 분신같은 공간(거실)이 확 떠올라 관객이 오가는 대사로만 짐작하던 헬렌의 ‘메카’를 눈으로 확인하는 지점이다. 하지만 무대가 어스름한 조명아래 처음부터 낱낱이 드러나 있었기에 이런 효과는 원천봉쇄됐다. 두시간 반동안 물밀듯이 쏟아져나오는 ‘참을 수 없는 대사의 무거움’만 넘칠뿐 이것을 무대위에 축조하는 ‘연극성’이 빠져 있다. ‘메카…’는 아직 다 익은 연극이 아니다. 부화중인 작품을 대중들의 대학로에 내거는건 무리다. 8월2일까지 성좌소극장. 745­3966.
  • 지역감정 해소의 한 始點/釋之鳴 청계사 주지(詩論)

    요즘의 선거는 골 깊은 지역감정을 거듭 확인하는 의례(儀禮)가 되어버렸다. 金大中 대통령은 한 신문과의 회견에서 지역갈등을 해소하는 방법으로 세가지를 들었다. 출신지역에 차별을 두지 않는 공정한 인사,각 지역에 고른 예산배정,그리고 지역민간의 “기분 나쁜 정서”를 청산하는 것이다. 앞의 두가지를 실천하기는 어렵지 않다. 정부가 인재등용과 예산배정을 공정하게 하면 된다. 그러나 세 번째 지역민간의 기분 나쁜 정서를 근본적으로 없애는 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다. ○‘기분나쁜 정서’ 청산해야 이 작은 나라에서 각 지역 사람들끼리 패거리를 만드는데 얼마나 극성(極盛)인가. 우리는 전에 한 지역구 국회의원 보궐선거(補闕選擧)를 본 적이 있다. 두 시(市)가 한 지역구에 속한 상태에서,두 곳의 주민들은 각기 자기 지역 출신 후보에게 몰표를 주었다. 또 작년 대통령 선거에서는 李仁濟 후보가출마해서 단숨에 500만표를 얻었지만,지속적으로 그를 밀어주는 지역적 지지 기반이 없기 때문에 그의 당은 지금 아주 곤란한 상태에 있다. 지난 6·4지자체 선거에서는 이 후보의 고향에서 단 한 석의 시장 자리만 건졌을 뿐이다. 미국인이 우리의 소지역주의 내지 지역 감정을 본다면 도저히 이해할 수없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어쩌랴.이것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문화다. 넓은 나라 미국에 그 곳의 문화가 있듯이 작은 나라 영남과 호남에도 그곳의 독특한 문화가 있다. 이 문화는 엄연한 우리의 현실이다. 이것을 인정하는 데서부터그 문제 해소(解消)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영·호남간의 상대감은 옛날 옛적부터 시작된 것이다. 정치인들이 그것을 정략적으로 이용해 왔기 때문에 5·16이후 더욱 악화되었을 뿐이다. 이런 터에 그 오래 묵은 감정을 지금 당장 완전히 해소 할 수 없다. 갓 태어난 새는 생후 24시간 내에 들려주는 소리로 일생 내내 자기 어미를 알아본다. 새의 알은 인공부화(人工孵化)한 후 나무로 어미 새를 만들고 다른 소리를 반복해서 들려주면,새끼 새는 그 나무를 어미 새로 알고 쫓아다닌다. 우리 어른들에게서 지역감정을 씻어 내기는 이미 늦었다. 우리는 태어나는 순간,아니 뱃속에서부터 지금까지 상대지역민이 고약하다는 말을 너무도 많이 들어왔다. 어찌 새만 출생한 직후의 소리로 어미를 구별하겠는가. 사람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사람은 높은 지능을 가진 고등동물이기 때문에 형상,언어,문자,호적(戶籍)등으로 자기 부모를 구별하지만,감정을 처리하는데 있어서는 새 새끼와 다를 바 없을 것이다. ○상대지역 문화 인정부터 지역민간의 기분 나쁜 감정을 없애려면 앞으로 태어나는 아기들에게 우리가 들어온 것과는 다른 말을 속삭여 주는 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부화된 새에게 어미 소리를 들려주듯이 어린이들에게 상대 지역 사람들 좋게 말해 주는 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상대 지역 사람들에게는 이러 이러한 장점이있단다”라는 말을 주문 외우듯이 반복한다고 치자. 그 말을 듣고 자란 아이들에게는 기분 나쁜 상대감이 없을 것이다. 참,잘되면 저 어린이가 어른이 될 때까지 기다릴 필요도 없다. 그전에라도 뜻하지 않은 부수효과(附隨效果)가 나타날 수 있다. 어른들이 상대지역 사람에 대해서 좋은 말만 하다 보면 자기도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생각이 180도로 바뀌어진 자신을 발견하고는 깜짝 놀랄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 동부화재 지급 부족 완전 해소/동부제강서 후순위 차입 300억

    동부화재가 27일 동부제강으로부터 후순위 차입으로 300억원을 빌려 지급여력 부족을 완전히 해소했다. 동부화재는 지난 3월 말 현재 지급여력이 261억원 부족해 보험감독원으로부터 지난 11일 경영정상화 계획서 제출명령을 받았었다.후순위 차입은 채권자가 돈을 돌려받을 수 있는 채권순위가 맨 나중인 것으로 채권자는 돈을 떼일 확률이 높다. 한편 金宅起 동부화재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8월부터 보험료율이 자유화되면 직업별·연령별·지역별 등으로 자동차 보험료를 우대하는 상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 백조 꿈꾸는 미운오리들/안양소년원생 142명 참회의 벽화 그리기

    “지금은 미운 오리새끼라고 놀리겠지만 곧 우아한 백조로 다시 태어날 겁니다” 20일 경기 안양시 만안구 석수동 정심여자중학교(교장 김숙영·62).소년원생 신분인 전교생 142명은 220m에 이르는 소년원 담장 내벽과 정문 입구 담장에 달라붙어 벽화를 그리고 있었다. 본드흡입 등으로 문제아로 지목돼 사회로부터 격리됐지만 이 날 만큼은 여느 사춘기 소녀와 다를 바 없이 밝고 맑았다.정선순씨(42·여) 등 벽화전문가 5명도 함께 붓을 잡고 어울렸다. 안양시 청소년지도과가 주최하고 안양YWCA가 후원한 이날 행사의 이름은 ‘벽화 그리기 청소년 어울마당,나도 피가소대회’. 미운 오리새끼라고 눈총을 받다가 결국은 백조가 되어 비상한다는 동화내용을 벽화로 옮기도록 했다.이를 통해 학생들에게 꿈과 용기를 심어주겠다는 것이 행사의 취지다. 학생들은 정문 입구 담장에는 오리새끼의 부화에서부터 백조로 날아가는 모습을 그렸다.소년원 담장 내벽에는 무수한 꽃 사이를 날아다니는 새들의 자유를 담았다. 지난해 초 본드흡입으로 이곳에 들어온 최모양(19)은 “날아다니는 새에 색칠을 하면서 지난 날의 과오를 훌훌 털어버리고 새로운 인생설계를 다짐하게 됐다”면서 활짝 웃었다.
  • 기초長 정당공천제 재고해야/河桂烈 부산진구청장(공직자의 소리)

    이 땅에 정치적 도의는 또 다시 무너지는가.민선자치 3년,이제 막 기지개를 편 풀뿌리 민주주의의 밑바탕이 흔들리고 있다. 도대체 시장·구청장·군수 그 자리가 무엇이건대 당 공천을 얻으려고 보따리를 싸들고 부나방처럼 날아드는가? 공천권을 따내려는 몸부림이 눈물겨운 지경인데,왜 그처럼 기를 쓰고 달려드는지 의아스럽기만 하다. 기초자치 단체장이란 명망과 덕망,최대한의 행정경영 능력을 갖춘 인물에게 의당 돌아가야 할 자리이어야 하거늘 어떤 기준,어떤 판단과 어떤 검증절차를 거쳐 결정되는지 알고 싶다. ○공천권 따내려고 몸부림 무슨 사업이나 한답시고 정치판에 뒷줄이나 서면서,지방선거를 치른다 하니 한심스럽기 그지없다.‘나도 얼굴 좀 내밀어 보자’고 줄을 선 사람들,여기에 부화뇌동하는 일부 정치권의 경망함,곰곰 되씹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당 수뇌부는 진정한 민의는 제쳐두고 마치 그들만의 고유권한처럼 검증 절차도 거치지 않은 인사를 지역의 대표자로 밀어붙이는 게 작금의 현실이다.그 전횡,그 독단을 지금은 아무도막을 사람이 없고,마땅한 방법도 제도도 없으니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이러한 오류는 시급히 개선되어야 한다.출발 때부터 보다 구체적인 객관성·공정성·정통성이 있는 방안을 마련해 인물 됨됨이를 조목조목 따져 보아야 할 것이다. 정당들은 가장 합리적이고 가장 민주적인 내규를 마련해 후보자를 선정해야 할 것이다. 요즘 항간에는‘유전(有錢) 공천,무전(無錢) 토사구팽’이라는 말이 떠돌고 있다.그렇다면 지역의 살림살이를 떠맡을 단체장은 자신의 호주머니 돈으로 단체 살림을 꾸려나가겠다는 말인가,그렇지 않으면 재력을 갖춘 사람만이 돈으로 공천권을 살 수 있단 말인가? 현명한 이들은 분명히 알고 있을 것이다.내가 사는 지역에서 정당 공천 단체장이 그 어떤 과정을 거쳐 결정되고,지역의 수장으로 나서게 되는지를 그리고 이대로 가다가는 지방 정치가 표류할 수밖에 없다. ○객관·공정성 확보 방안 시급 눈앞에 다가온 제2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현직 구청장으로서는 어떤 결과가 나올 것인지 무척 걱정스럽고 심히 가슴 졸여진다.어차피 넘어야 할 산이기에 덤덤이 지켜보기만 할 뿐이다.한 표를 찍는 지역 주민의 현명한 판단에 맡길 뿐이다.
  • 성년의 날/李世基 社賓 논설위원(外言內言)

    ‘젊은이의 양식(良識)이란 이른 봄의 살얼음과 같다’고 독일의 물리학자 리히텐베르크의 잠언은 말한다. 세월은 학교나 서적보다 더 많은 것을 가르친다. 젊을때는 밤을 낮삼아 열정적으로 공부하고 나이들면 비로소 인생의 희비를 이해하게 된다는 뜻이다. 그러나 인생을 알만하고 살만할때 사람들은 죽음의 고비를 맞게 된다. ‘인생은 짧은 이야기’ ‘짧은 기간의 망명’이라는 말이 이를 대변해준다. 로마의 케사르가 피살되면서 ‘이로스야 하루일이 끝났다. 이 갑옷을 좀 벗겨다오’ 한 것은 전쟁으로 얼룩진 그의 일생을 하루에 비교한 예이다. 청춘기의 하루하루는 순간처럼 짧지만 한 해는 길게 마련이다. 반대로 노년에 이르면 한 해가 짧고 하루가 길다. 청춘은 ‘황홀한 기쁨’이긴 하지만 결코 영원하지는 않다. 오늘(18일)은 성년의 날이다. 만 20세가 된 젊은이들이 사회의 일원이 되어 ‘젊은이’로서의 여러가지 권리를 새롭게 갖게 된다.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성숙한 인격체로서 자신의 판단과 선택이 법적으로 보장을 받게 되는 것이다.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각종 선거권과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으며 친권자의 동의없이 혼인할 수 있고 흡연·음주 금지 등의 제한에서 자유롭게 놓여난다. 유충에서 고생스러운 과정을 거쳐 성충이 되듯이 ‘만 20세’의 자유를 보다 넓고 크게 누리기 위해 자기자신의 이상을 구현할 수 있는 시기다. 어렵게 얻은 자유를 부화(浮華)나 경박, 유흥업소 출입 정도로 생각한다면 소중한 권리를 스스로 축소하는 일이다. 젊음이란 메마른 대지에 윤택한 초원을 가꾸기도 하지만 때로는 거센 폭풍으로 비와 눈보라를 휘몰아쳐오기도 한다. 미풍이 있는가 하면 선풍이 있고 열풍이 있는가 하면 서릿발같은 삭풍일 수도 있다. 세대마다 그 세대만의 독특한 방향과 속도로 인해 어느 세대에선 인류의 역사에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어느 세대에선 예기치 못한 비극과 좌절을 겪기도 한다. 나라 안팎으로 모든 것이 어려운 시기에 맞는 성년이다. ‘젊음은 두번 다시 오지 않는다’는 각오로 부디 훈풍의 세대를 만드는 건강한 어른이 되기를 바란다.
  • 불국사·석굴암 191억 보험 가입/보험료 3년간 1억2천만원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불국사와 석굴암이 6일 동부화재와 보험계약을 맺었다.보험대상은 불국사 및 석굴암의 모든 건물과 불상,탱화 등으로 화재가 날 경우 1백91억2천만원의 보험금을 받는 조건으로 앞으로 3년간 1억2천만원의 보험료를 내야한다. 동부화재는 불국사와 석굴암이 화재로 전소할 경우 현재의 기술을 투입해 복구,재건하는데 드는 비용을 건축 전문가들과 상의한 끝에 1백91억원 가량의 보험금을 산출했다고 밝혔다. 동부화재측은 “유명 사찰들은 가치를 따질 수 없는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불의의 사고에 대한 복구책은 미흡했다”면서 “이번 계약은 국내 유명사찰로는 최초의 화재보험 가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각광받는 한국어학교(黑龍江 7천리:31)

    ◎韓·中 수교뒤 韓國 기업 늘자 한국어 붐/하얼빈에만 200여개 기업 진출/한족 학생들 한국어학교 등록 러시/기업서도 조선족보다 한족 채용 늘어 ‘12·9운동’ 기념행사때 탕원현(湯原縣) 조선족중학교를 찾았다.1931년 12월9일 6천여명 북경 대학생들이 “일본 제국주의를 타도하자!”,“내전을 정지하고 일치하여 항전하자!”는 구호를 외치며 데모를 했다.국민당 정부는 30여명을 체포했다.이 과정에서 400여명의 학생들이 부상했다.이에 전국적인 운동이 일어났다.그로부터 12월9일은 중국 사람들한테는 애국애족의 날이 됐다. 탕원현 조선족중학교는 가목사지구에서 둘밖에 없는 탕왕(湯旺)조선족향소재지 탕왕진에 자리잡고 있다.다른 하나는 화천현 성화조선족향이다.지난 52년에 건립되어 3천360명이 졸업했다.90년에 탕왕향의 조선족들이 헌금해서 지은 학교청사는 4층인데 건평은 2천980㎡,12개 학급에 재학생은 482명,46명의 교원이 있다고 강진수(姜鎭洙·44) 교장이 소개했다. 필자는 ‘12·9운동’기념 애국주의 가요무대가 벌어지던 널따란 회의실 앞에서 두 번째 줄에 자리를 잡았다.맨 앞줄에는 선생님들과 악대가 앉았다.강교장이 트럼펫을 들고 악대 중앙에 앉아 있었다. 작고 나즈막한 무대 정면에는 ‘탕원조중(12·9)기념 애국주의 가요무대’라는 빨간 글이 씌어진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4개 학년에 직업학급까지 전교 13개 학급의 학생 530명이 무대에 올랐는데 출연종목은 합창,독창,무용 등 다양했다.여학생들이 입은 한복은 아마 어머니가 시집올 때 입었던 것인 모양으로 열이면 열이 제각각이다.노래제목을 통계해보니 연변노래가 8수,중국노래가 12수,북한노래가 12수,한국노래가 4수이고 그외 미국,일본 등 나라의 노래가 있었다. 강교장의 말에 따르면 탕왕향의 한족이 겨우 4천명인데 비해 탕원현의 조선족은 1만6천명으로 그중 탕왕향에만도 9천명이 살아 민족의 비례가 절대적인 우세라는 것이다.또 조선족들이 마을마다 집거해 살기 때문에 어린이들의 한어 실력이 뒤진다고 했다. 놀라운 것은 맨 마지막에 출연하는 직업고중(職業高中)의 한족 학생들이다.초급중학교를 졸업하고 온학생들이라서 처녀티가 났고 체격이나 인물이 조선족 아이들에 비하여 빼어나 보였다.41명 학생중에 남자는 겨우 둘,20세 미만의 처녀애들이 모델을 고른 듯 한결같이 고운 한복을 입고 무대에 오르니 기분부터가 달랐다. 가요무대가 시작되기 전에 직업고중학급에 잠깐 들러서 수업을 구경하기도 했다.박창근(朴昌根·53) 선생님이 조선말로 강의를 하는데 여학생들이 용케도 이해를 하는 것 같았다. ○조선말 익혀 한국기업 배치 박창근 선생은 말했다. “조선족이 한어를 배우면 열에 아홉은 발음이 똑똑하지만 한족 아이들이 조선말을 배우면 열에 아홉은 대개 발음이 문제됩니다.애들이 문법은 상상외로 잘 해요.여름에 열명 학생을 졸업시켜서 대련의 한국기업에 배치했습니다” 한족을 대상으로 한 직업고중을 해온지가 벌써 2년이 된다고 한다.처음엔 10명 학생을 받아들여 시험적으로 가르쳤는데 성공했다.첫 입학생들이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한국기업으로 가자 올해엔 직업고중에 들어온 한족학생이 무려 100명도 넘었다. 한족을 대상으로 한국어학교를 꾸리기로는 5년전 길림성 서란시 조선족직업중학교에서 시작한게 처음이다.당시 산동성 연해도시들에서 10여명 한족학생들이 찾아와 한국어를 배우려고 요청하게 되어 한국어반을 설치했다.개학하자 소문을 듣고 학생들이 몰려들어서 50명으로 급증,지금까지 이 학교에서만 해도 150명을 졸업시켰다. 중·한수교 이후 한국기업의 대거 진출과 더불어 발해만지역과 동북3성지역 한족사이에서 한국어가 각광을 받게 되고 그래서 한국어학교가 급증하게 된 것이다.그런데 오히려 조선족들의 모국어를 중요시하는 풍조는 약해졌다.동강시 임강향 부천,부화,부광 세 조선족촌에는 마을마다 학교가 있고 가르치는 선생이 조선족이면서도 조선어과문을 취소한지가 벌써 10년도 넘는다고 한다.중국에서 한어를 잘하면 되지 조선어를 해서 뭘하느냐가 그들의 이유다. 며칠뒤 하얼빈에서 신길상성의 김병건 사장을 만나서 탕원현 조선족중학교를 소개했다.김사장은 말했다. ○현지 진출기업 10% 성공 “기업의 목적은 이익창출입니다.그러면서도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가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지요.사회에 대한 기여가 없다면 기업은 더욱 잘 되지 않게 됩니다.그러나 우리와 같이 금방 걸음을 뗀 기업은 곤란합니다.적어도 창업한 기간이 5년은 되어야 이익이 나서 기여할 수가 있습니다.하얼빈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 200여개인데 그중에서 20개가 겨우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답니다.한국기업은 장학금을 줄만큼 성장하지 못했지요.앞으로 되겠지요.솔직이 말씀드리면 취직에서는 감정상 동포를 우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만 같은 조건이면 한족을 쓰는 것이 오히려 기업경영에서는 이익입니다.시장경제에서는 능력이 원칙입니다.중국은 한족사회입니다.조선족이 발을 붙이기가 쉽지를 않아요” 김사장은 동포를 알아주고 도와주고 활용하여 잘 살게 하는 것이 한국기업인의 바람이고 의무이긴 하지만 동포들이 한국기업에 갖는 기대는 너무 큰 것이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 뒷북치는 재경부 ‘신용등급 전략’

    ◎환란 겪을때는 자료숨기다 ‘뒤늦게 남탓’/미 신용평가기관 문제점·대응책 담아 【白汶一 기자】 정경제부가 19일 ‘희한한’ 자료를 내놓았다.신용등급 상향조정을 위한 ‘지피지기(知彼知己)전략’이라는 제목이다. 국가 신용등급을 높여야 은행과 기업의 신용등급이 오르고 이를 위해 한국의 이미지를 개선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정보공시도 제대로 하고 기업의 재무 건전성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외국 유력기업과의 제휴 합작투자도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용평가기관들은 국가나 기업과 관계깊은 지역의 리스크를 분석하고 업계나 기업으로 대상을 좁히는 ‘피라미드 기법’을 사용한다고 소개했다. 동시에 S&P·무디스 등 미국의 신용평가기관의 문제점도 지적했다.▲미국의 기준이 다른나라에 적용될 지 의문이다.▲신용평가는 여러 견해 중 하나인 데도 국가나 기업의 운명을 좌지우지한다.▲평가과정이 철저히 비밀에 가려있어 독점적 지위를 남용하거나 정확성을 의심받을 수 있다.▲예보기능이 없이 시장의 동향에 뒤쳐져추인하는 정도다.▲미국 기업 매수의 한 방편으로 활용되고 있다. 물론 틀린 말이 아니다.그러나 왜 지금 이같은 전략을 내놓느냐 하는 것이다.환란(換亂)을 겪을 때는 자료를 숨기고 부인하는 데 급급해놓고 이제와서 S&P나 무디스사들의 시각이 편향됐다고 탓할 수 있는 지 의문이다.일본이 신용등급 저하에 불만을 나타낸 데 편승한 일종의 부화뇌동(附和雷同)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무디스의 한국담당 관계자는 한국 관리들에 대해 많은 불만이 있다고 한다.환란이 일어나기 전 이들은 거시경제와 관련된 자료를 수차례 요구했으나 그 때마다 정보가치가 떨어지거나 각색된 자료들을,그것도 시간이 꽤 지나서야 줬다고 말한다.한마디로 이들을 푸대접했다는 것이다. 그래놓고 이제와서 이들의 전략을 제대로 배워야 한다고 딴소리다.잘못을 뉘우치는 것은 좋지만 그에 앞서 일관성 있는 정책을 펴는 것이 중요하다. 외국의 신용평가기관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것은 정책의 투명성이고 외환보유고 등 구체적인 지표들이다.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어리석음을 되풀이해서는 안되겠다.
  • 철도청 25일 ‘사랑의 영화열차’운행/예비부부 무료결혼식 오세요

    ◎7쌍에 혼수·호텔 숙식권·혼례복 등 제공/하객 500명 모집… 먹거리 경진도 펼쳐 한푼이 아쉬운 IMF시대 알뜰파 예비부부들을 위한 무료결혼식이 오는 25일 일영역에서 열린다. 철도청은 한국철도 창설 100주년 기념으로 기획한 ‘사랑의 영화열차’ 제 2회 행사를 ‘결혼이 있는 풍경’이란 주제로 갖기로 하고 행사에 참여할 7쌍의 예비 신랑신부와 하객으로 참여할 500명을 모집한다고 8일 밝혔다. 鄭鍾煥 철도청장이 주례를 서게 될 무료 결혼식에서 혼례를 올리는 7쌍에게 철도청은 경주신혼열차 왕복권을 제공할 예정이다.또 현대백화점에서는 혼수와 경주현대호텔 숙식권을 제공하고 박준미장에서는 신부화장을 비롯해 웨딩드레스와 턱시도 등을 책임진다. 신랑 신부들이 탑승한 웨딩열차 1량과 결혼식단으로 꾸며진 1량,사랑의 영화열차 초대손님을 태운 8량 등 총 10량의 열차는 25일 하오 3시25분 서울역을 출발,한강변의 싱그러운 바람을 가르며 의정부를 통해 일영으로 들어간다. 행사는 무료결혼식(하오 5시10분)외에 영화 ‘웨딩싱어’ 야외시사회(하오 8시),추억의 먹거리 경진대회 등으로 다양하게 꾸며진다.참가신청은 16일까지 철도청(363­1108)과 현대백화점(3449­5200)으로 하면 된다.
  • ‘솔잎 혹파리’ 70년만에 정복

    ◎임목육종연,내성 강한 새 품종 소나무 개발/29년 비원서 첫 발견… 배년 20㏊ 이상 피해/인공교잡 10년 연구 결실… 북에도 공급 가능 70년동안 우리나라 산림에 큰 피해를 주어 온 솔잎 혹파리가 마침내 ‘정복’됐다. 산림청 임목육종연구소는 8일 소나무의 종간 인공교잡을 통해 솔잎 혹파리 피해를 이겨내는 강력한 내충성(耐蟲性)과 일반 소나무보다 생장력이 1.5배나 좋은 소나무 교잡종(해송 전남 37호×소나무 충북3호)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실험결과 신품종 소나무는 솔잎 혹파리의 피해율이 0.1∼0.2%로 극히 미미해 나무생육에 아무런 지장을 주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임목육종연구소는 “신품종 소나무의 개발로 20만㏊가 넘는 소나무림의 피해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면서 “솔잎 혹파리 피해를 집중적으로 당하고 있는 북한에도 종자를 공급할 수 있게 돼 한반도 전역이 솔잎 혹파리의 피해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밝혔다. 산림청은 그동안 벌채,DDT BHC 등 살충제 살포,솔잎 혹파리의천적(天敵)인 먹좀벌 방사 등 솔잎혹파리의 피해 방지를 위해 갖가지 노력을 해왔으나 별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신품종 소나무 개발은 74년부터 80년까지 추진돼다가 성과가 없어 중단됐으나 89년부터 이 연구소 金奎植 박사를 중심으로 재개돼 10년간 연구끝에 성공하게 됐다.임목육종연구소는 이 품종을 전국적으로 보급하기 위해 종자(솔씨)를 생산할 수 있는 채종원 30㏊를 조성하고 2002년부터 10㏊의 전시림을 각 도에 1개소씩 만들 계획이다.2007년부터는 연간 1천㏊를 조림할 수 있는 종자가 생산될 전망이다. ■솔잎 혹파리란=1929년 서울 비원과 목포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전국적으로 확산돼 61년에는 최고 41만㏊까지 피해면적이 확산됐다.지난해말 현재 피해발생 면적은 20만8천㏊.솔잎혹파리는 유충상태로 땅에서 월동하다 5∼7월에 성충으로 변해 암컷 한마리가 솔잎사이에 100개 내외의 알을 낳는다.알은 5∼7일 뒤 부화되며 유충이 솔잎의 밑부분으로 파고 들어가 소나무 양분을 빨아먹는다.따라서 솔잎혹파리 피해를 당하면 솔잎이 말라죽으면서결국 소나무가 죽게 된다.임목육종연구소 관계자는 “솔잎혹파리는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는데 일본은 60년대부터 급격하게 피해면적이 늘었다가 72년부터는 자연 감소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피해가 여전하다”고 말했다.
  • 경력 12년 교보생명 權順琴씨 영예

    ◎보험설계사 최고 연봉 4억2,158만원/작년 1억 이상 529명… 삼성생명이 최다 ‘연봉 4억2천만원’.요즘같은 IMF시대가 아니라도 귀가 번쩍 뜨일 정도의 고소득이 아닐 수 없다. 교보생명 성북지점 보문영업소의 보험설계사 權順琴(39)씨는 지난 한해 4억2천1백58만원의 소득을 올렸다.96년 동아생명 영동영업국 현대영업소 소속의 李明惠씨(55)가 세운 설계사 사상 최고 연봉 4억1천6백만원의 기록을 깼다.부산여상을 나온 權씨는 20대 중반까지 부산에서 법원사무원으로 일하다 86년 서울에 올라와 직장인을 상대로 꾸준히 영업을 한 끝에 90년부터 1억원이상의 고소득을 올리기 시작했다.權씨는 입장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보험에 가입하는 식의 판매방식은 지양하고 소비자에게 필요한 상품을 설계해 주는 역할에 충실했으며 소득의 절반 이상을 영업을 위한 투자비로 쓰는 등 고객관리에 철저했다. 2등은 삼성생명 동부지점 안암영업소의 李潤禮(44)씨로 2억9천만원의 소득을 올렸으며 종전 최고 연봉 기록 보유자인 동아생명의 李明惠씨는 2억8천4백20만원으로 3등을 차지했다. 지난해 생명·손해보험 생활설계사 41만5천여명 가운데 1억원 이상의 수입을 올린 고소득 설계사는 529명(생보 500명,손보 29명)으로 96년(430명)보다 23%가 늘었다.생보사의 경우 삼성생명이 158명으로 가장 많았고 교보생명 65명,대한생명 50명,푸르덴셜생명 46명,동아생명 28명,국민생명 23명,한덕생명 17명,제일·동부생명 각 12명,태평양생명 11명 등이었다.손보사는 현대해상이 12명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동부화재가 각 6명이었다.
  • 朴永學 集賢縣 공산당 부서기(黑龍江 7천리:28)

    ◎동족 향촌의 풍요 일구는 조선족 당 간부/가난한 요원향 서기 부임 3년만에/현내 제일의 부휴한 향으로 개척/중앙민족대학 연수뒤 연 2인자로 지난해 12월11일 부금시에서 두흥농장 취재를 마치고 집현현(集賢縣)을 향해 밤길을 달렸다.눈길 100㎞를 두시간 달려서야 현정부 소재지 복리진(福利鎭)에 이르렀다. 석탄도시 쌍압산시(雙壓山市)의 관할구역에 속하는 집현현 복리진은 철도를 경계로 남북으로 갈리는데 남은 쌍압산시에 속하고 북은 집현현에 속한다.그래서 진(鎭)으로 보기엔 그 규모가 컸다.새로 지은 붕락원호텔(鵬落源大酒店)에 투숙했다.요금은 160원인데 호텔방은 깨끗하고 훈훈했다.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내다보니 호텔 뒤는 양식창고였다.곡식을 만재한 트럭들이 줄을 지어서 나가고 빈 트럭들이 또 줄을 지어서 들어오는 모습이 장관이다. 상오 9시쯤 현 민족사무위원회 민장원(閔璋元·48) 선생이 호텔로 찾아왔다.흑룡강성 발리현(勃利縣) 태생인 그는 1976년부터 1979년까지 군복무를 한뒤 지금까지 줄곧 민족사업을 해왔다고 한다.우리가동강시 조선족마을을 다녀왔다는 말을 듣고 그는 무척 반색했다. ○곳곳에 식량 창고 즐비 “부천,부화,부광촌은 건설 초기부터 제가 있던 곳이랍니다.인구는 많지 않지만 사람들은 누구 하나 보통내기가 아니었습니다.1980년도에 그 마을에 가서 당지부를 세우려니 지부의 서기감이 잡히지 않더라구요.중국에서는 촌이 서려면 당지부가 있어야 합니다.그래서 사람들을 모아놓고 원래 살던 마을에서 무얼 했는가고 물었더니 마침 김씨가 당서기를 했다는 겁니다.지금처럼 전화가 있나,버스가 통하나,통신과 교통이 막힌 때라 그 사람의 말을 액면 그대로 믿을 밖에요.그래서 촌의 당서기를 시켰답니다.그리고 1년이 지나서 당조직 서류를 가지러 김씨가 살던 원 촌으로 갔더니 당원이 아니라는 겁니다.저의 실수로 당조직이 비당(非黨) 허풍쟁이 손에서 1년간 돌아간 셈이었지요” 우리가 “현재의 부천촌 당서기는 도성수씨더라”는 말을 하자 민장원씨는 “아니 도성수가요?”라고 하면서 앙천대소하는 것이었다. “나하고 도성수씨는 아주 가깝습니다.도씨네집에 하숙을 했습니다.내가 자원해서가 아니라 거의 억지였지요.사람이 주먹이 드세고 성격이 괴퍅해서 감히 다른 사람들은 그의 비위를 건드릴 엄두도 못냈습니다” 민장원씨는 한참이나 웃더니만 심각한 얼굴을 짓고 “그 사람 당서기까지 한다니 사람꼴이 잡힌 모양이구려”라고 한마디 부언했다. 공산당 당조직은 향촌의 지도적 핵심이다.기차에 비하면 기관사격이라고 할 수 있다.하얼빈시 신길상성(新吉商城·하얼빈시 남강구 선화가 288호)의 김병건(金秉健·44) 사장은 말한다. “공산당이라고 하면 한국사람들은 조건반사처럼 빨갱이를 상기하게 됩니다.하지만 중국에서 공산당원이라면 우수한 사람을 이르는 말이 되기도 합니다” 중국 공산당은 6천만의 당원을 가진 방대한 조직이다.중국사회는 바로 이러한 공산당원에 의해 움직여 가고 있다.조선족사회도 우수한 조선족 당간부들의 역할로 발전해 가고 있는 실정이다.현재 흑룡강성 내에는 20개의 조선족 향이 있고 500개의 조선족 촌이 있는데 바로 향과 촌의 당조직이 민족사회를 꾸려가는 핵심이다. “주은래 총리는 생전에 중국 동북지방이 조선민족 발상지의 한 부분이라고 말했습니다.우리 선조들이 이 땅을 개척하고 지켜왔습니다.수천 수만의 우리 민족 선열들이 이 땅에 피를 흘렸습니다.오성홍기(五星紅旗)에는 우리 민족 선열들의 피가 물들기도 했지요.오늘날 우리 민족이 향수하는 정치권리는 선열들의 피로 얻은 것이랍니다.그리고 우리가 사는 이 땅은 우리 선조들이 피땀을 뿌려 가꾼 땅입니다.그러므로 조선족의 조국은 중화인민공화국이며 우리의 고향은 우리 조선족들이 개척하고 살아온 이 땅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언론서도 ‘훌륭한 간부’로 조선족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같이 하면서 박영학(朴永學·52) 집현현 당부서기가 말했다. 조선족 마을에서 태어나 중학교를 졸업한 박영학은 요하진의 부진장,진장을 거쳐서 요원향의 당서기가 되었는데 3년만에 가난한 이 향을 전 현에서 제일 부유한 향으로 건설했다.뛰어난 재능과 성과로 그는 1984년에 부현장이 되었다.1988년에 중앙민족대학에 가서 2년동안 연수를 하고 돌아온 다음 요하현 당위원회 부서기로 임명됐다.지난 96년 11월 그는 집현현으로 전근되었다.집현현이 생겨서 첫 조선족 간부가 태어난 셈이다. 흑룡강신문의 박일 기자는 ‘훌륭한 간부 가정의 참다운 주인’이라는 기사를 썼다.당시 박영학 서기는 자기 돈으로 음식상을 마련하여 현 소재지에 있는 조선족들을 청했다. “솔직히 말하면 제가 여러분의 도움을 받을 일은 별로 없습니다.여러분이 저를 많이 찾고 저의 도움을 받으라고 이렇게 모신 겁니다.저는 당의 간부이면서 또 조선민족의 간부입니다.민족을 위해 좋은 일을 많이 해야 합니다” 박영학 서기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웃어른을 존중하고 높이 모시는 미덕이 있습니다.저는 현의 2인자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앞서 현내 조선족의 한 성원이 아니겠습니까.어르신네들에게 드리는 저의 효도의 심정이랍니다” 아들 둘을 엄한 교육으로 훌륭한 인재로 키워왔고 또 8년동안 하루같이 반신불수가 된 아내를 간호해온 박서기는 자식한테는 자애로운 부친,아내한테는 따사로운 남편,그리고 사회의 만백성의 훌륭한 아들로 되기에 손색이 없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별을 앞두고 나는 식당마당에서 박서기를 모시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 실뱀장어 밀수출 무역업 간부 구속

    김포세관은 30일 어종보호를 위해 수출이 금지된 실뱀장어를 밀수출한 시디(CD)무역 전무 張영수씨(49·서울 은평구 구산동)를 관세법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양식업자 李해규씨(72·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중동) 등 2명을 수배했다. 張씨 등은 지난 9일과 23일 실뱀장어 26㎏(2억4천만원 상당)을 농어 샘플인 것처럼 무역서류를 꾸민 뒤 홍콩으로 밀수출한 데 이어 26일에도 실뱀장어 13㎏을 밀수출에 앞서 김포공항 보세창고에 보관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바다장어의 치어인 실뱀장어는 몸 길이가 3∼4㎝,무게 0.15g 정도로 인공부화가 불가능하고 서해안 일부 지역에서 자연산을 채취한 뒤 양식해야 하기 때문에 수출이 엄격히 규제되고 있다.
  • 야생동물 사육(黑龍江 7천리:27)

    ◎밀렵 금지령속 작년 호랑이 7마리 희생/96년 주민의 총기 당국서 모두 압수/곰 사육장 곳곳에… 쓸개즙 빼내 판매/2마리 수입 임업공무원의 6배 이상 임강향 향장은 조선족 김용일(金龍日)이다.김향장은 우리에게 부천촌까지 향정부 두신(杜臣)비서를 안내토록 했다.박촌장네 집에 들어가 인사를 하고 앉았는데 두신이 당서기 도성수(都聖洙·47)를 모시고 왔다. 개털모자 쓰고 검정 왕바신(王八鞋·솜신을 이르는 말)을 신은 도서기는 손에 꿩을 들었다.그는 “마침 잘 오셨습니다.아침에 총을 메고 새밭으로 나갔다가 잡았습니다.올해는 가을에 눈이 와서 녹은뒤 지금까지 눈이 없어서 사냥이 잘 안됩니다”라고 말했다. 이곳에는 꿩이 많다.눈이 내린 날이면 집마당 닭무리 속에 꿩이 끼어서 모이를 먹는다고 한다.임강평원은 10년 전만 해도 꿩이 참새떼처럼 많았다고 한다.총을 쥐고 나가면 하루에 수십마리는 쉽게 잡혀 마대에 넣어서 실고 왔단다. ○“꿩으로 만든 요리 일품” “갓 이사왔을 때는 꿩사냥이 정말 재미있었지요.눈이 많이 내린 후면 꿩망태를 짊어지고 지팡이 삼아 방망이 하나 들고 나가 밭에서 굶주리고 언 채로 숨어 있는 꿩들을 잡았지요.겨울밤에 등불 밑에서 윷판,화투판을 벌여놓고 놀다가 아낙들은 물을 끓이고 남정들은 마을앞 새밭으로 가 꿩을 잡지요.한 밤중에 꿩고기를 안주해서 따끈따끈 데운 술을 마시는 맛이란 세상 별미랍니다” 이야기를 하는 사이에 술상이 차려졌다.감자에 꿩고기를 넣어 끓인 구수한 꿩탕이 올랐다.천하 일미였다.아침을 먹고 동강을 떠나서 반나절 차를 달렸고 벌써 하오 2시가 지난 때라 별미였다. 도서기는 신이 나서 이야기를 계속했다. “꿩탕에 메밀국수를 말아 먹는 맛도 좋지만 꿩밥은 진짜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른답니다.꿩밥은 꿩의 내장을 꺼내 버리고 살점을 저며내 콩기름에 볶다가 물을 넣어 끓이지요.얼마간 익었다 싶으면 그 국물에 찹쌀을 얹어서 밥을 짓는 겁니다.밥 뜸을 들이면 고기도 익어서 꿩밥이 되는 겁니다.밥 속의 꿩고기를 간장에 찍어서 한번 먹어보면 평생 그 맛을 잊지 못한답니다” 어떤 때는 새끼곰이 마을앞으로 어슬렁어슬렁 지나가기도 한다.그러나 마을에 들어온 짐승은 안잡는다는 이곳 사람들의 사냥규칙이 있다. 중국에서 사냥금지령을 내리고 총을 몰수한 것은 1996년 1월 26일부터다.그러나 사람들은 여전히 총을 소지하고 대낮에 지프를 타고 보호동물을 잡는 일도 있다.지난해 연변에서는 호랑이사냥 사건이 다섯 번 있었는데 호랑이 7마리가 생명을 잃었다.곰,노루,사슴,멧돼지 사냥은 1천309건이라는 게 연변공안국의 통계이다. 부화촌의 최기선(崔基善)은 야생동물로 벼락부자가 되었다.그는 너구리 80마리,곰 7마리를 사육하고 있다.새끼를 사서 번식시키기도 하지만 곰은 함정을 파고 사로 잡은 것을 키운 것이다.92년부터 해마다 5만원 수입을 올렸다는 그는 곰사육기술자로 소문이 났다. ○“뭐든지 잘먹고 잘커요” 가목사시 임업설계원에 근무하는 허태호(許太浩·43)씨는 삼림경찰 출신의 부친 허길(許吉·65)이 퇴직을 하자 아버지를 계승해서 1988년 임업설계원에 배치를 받았다고 한다.그런데 월급 491원에 아내 김옥란(金玉蘭·43)은 직업이 없어서 살림이말이 아니었다.아내가 재봉일을 해서 돈을 조금씩 벌기도 했지만 천정 높은줄 모르고 오르는 물가에 도저히 살림을 영위해 나갈수가 없었다.그래서 생각한 것이 곰사육.허씨는 5년전에 최기선에게 찾아가서 사육기술을 배운뒤 통화로에 가서 불곰새끼 두 마리를 만원을 주고 사왔다고 한다. “잘도 크데요.먹이는 강냉이가루,우유,사과,달걀,설탕,꿀,채소,생선 등 속이고 명태껍질도 준답니다.곰은 1년씩 쉬게 하면서 윤번으로 쓸개를 받습니다.매일 100㏄의 쓸개즙을 받는데 말리면 7g의 가루를 얻어낼 수 있습니다.쓸개즙은 50g당 80원,가루는 1g당 25원을 받습니다” 허씨의 말에 따르면 하루에 두 마리 곰이 50원어치를 먹고 150원어치의 쓸개즙을 만들어내 순수입이 100원이 넘는다고 했다. 중국에서 곰사육은 국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허씨의 집을 방문했을 때 흑룡강성 임업청(林業廳)에서 발급한 국가의 중점보호 야생동물 사육허가증서(許可證)를 보여주었다. 흑룡강성에서 곰사육에 성공한 사람은 하얼빈시 태평구 민주향 우의촌에사는 강진룡(姜鎭龍·40)씨이다.곰사육을 해온지가 11년,곰 20여 마리가 있다.건조기에 쓸개즙을 넣고 섭씨 60∼65도의 온도에서 40시간을 건조시키면 가루가 된다고 한다.그는 곰쓸개를 상품화해서 ‘흑룡강성 동북양웅장(東北養熊場)’이라는 이름으로 인쇄한 보증서를 고객한테 준다.흑룡강성 약품검험소에서 검사한 결과 각종 웅담 성분이 국가표준에 부합되고 담즙함량이 높다는 등 내용의 글을 보고나면 자연 마음이 동한다. 강씨의 웅담은 허씨의 것보다 값이 20%나 더 비싸다.그의 특기도 허씨처럼 소의 쓸개주머니에 넣어서 포장하는 것이다.소 쓸개주머니의 겉가죽을 벗겨낸 얇은 주머니에 믹서로 간 웅담가루를 넣은 다음 다시 건조기에 넣었다 꺼내면 제법 그럴듯한 곰쓸개가 된다는 것이다. 강씨의 소 쓸개주머니에는 25g의 담즙이 들어있는데 부르는 값이 500원 또는 400원이나 된다.어떤 한국인은 장사를 하려고 100여개씩 사간다고 한다.
  • 풍요로운 용강 조선족 마을(흑룡강 7천리:26)

    ◎한족보다 뛰어난 온돌구조 개발/“3개 마을 합쳐봐야 100가구 미만에 경운기 61·탈곡기 74·정미기도 49대 집집마다 TV·세탁기,전화있는 집도… 쌀밥에 고기반찬 안떨어져요” 차를 돌려서 부천촌으로 들어갔다.40여호의 마을이지만 널찍이 터를 잡고 있어 마을은 꽤나 컸다. 촌장 박용철(43세)씨 댁을 찾아갔다.집둘레를 나무 널판자를 세워서 울타리를 둘렀는데 파아란 색깔의 페인트칠을 해서 산뜻한 느낌이다.집은 한족식 구조지만 벽에 회칠을 해서 깨끗한 감을 주었다.흑룡강에서 한족집과 조선족집을 구별하자면 회칠을 했는가 안했는가를 보면 된다. 작달막한 키에 단단하게 생긴 박촌장이 반겨 맞았다.집안 역시 한족식이다.출입문으로 들어서면 부엌이고 좌우 양켠에 침실이 있다.그런데 여느 한족집과는 달리 부엌이 두 개가 아니라 네 개였다.그것은 침실이 한족들처럼 반온돌이 아니라 완전 온돌이기 때문이다.언뜻 보기엔 한족식과 다를 바가 없다.그런데 신을 벗고 온돌로 들어가면 발바닥이 따뜻한 감을 느끼면서 역시 온돌이라는 것을 알 수가있다.다시 말하면 낮은 온돌과 높은 온돌이 있는 셈이다.침실간 두 개에 모두 낮은 온돌과 높은 온돌이 있어서 부엌도 온돌마다 딸려서 네 개인 것이다. ○“이주 초기땐 배고팠죠” 온돌은 절반은 낮고 절반은 40㎝가량 높아서 걸터 앉기 편리했다.한족식 바닥과 조선식 온돌의 결합이다.한족들 속에서 살아오면서 걸터 앉는데 습관이 된 그들은 높은 온돌에 걸터 앉아서 좋고 또 신을 벗고 침실 출입을 하게 되어 있으므로 깨끗해서 좋았다.그리고 또 여름엔 낮은 온돌엔 불을 때지 않고 높은 온돌만 덮여서 조선식 완전온돌집처럼 집안이 그렇게 차지도,뜨겁지도 않고 또 겨울에는 낮은 온돌까지 덮여서 집안이 훈훈해서 좋았다. 허저족들은 거주문화가 낙후하므로 자기의 것을 버리고 한족의 집구조를 그대로 답습 하게 된 것이다.하지만 조선족들은 원래 한족보다 우수한 거주문화를 갖고 있었다.역사에 따르면 온돌은 2천여년전 부여국에서 처음 발명한 것이라고 하니 우리 민족은 온돌문화의 창시자라고 할 것이다. 박촌장의 아내가 나무뚜껑을 열더니 그속에서 무우,감자,배추를 꺼냈다.연변에서는 보통 김치독을 터밭에 묻는데 이곳은 추워서 집안에 묻어야 한다는 것이다.집안에 펌프를 박아서 물을 푸는데 수질이 좋지 않아서 모래와 자갈을 담고 또 그 위에 나무재를 얹어서 여과 시켰다.여과를 거친 물맛이 좋지 않다. “처음에는 배가 고팠습니다.지금은 천지개벽이 난겁니다.우리 마을은 나무를 때며 쌀밥에 고기반찬을 떨구지 않는 마을로 되었습니다.살기가 좋다마다요.한해 농사수입이 집집마다 2만∼3만원은 된다구요.쌀독에서 인심이 난다고 겨울이면 집집을 돌면서 먹고 마시고 노는 겁니다” 박촌장의 말이다. 100세대도 안되는 부천,부광,부화 세 조선족 마을에는 경운기가 61대,탈곡기가 74대,관개용 펌프 81대,정미기가 49대가 있다.그리고 집집마다 텔레비전,녹음기,세탁기가 갖추어져 있고 또 박촌장 등 적지 않은 집에서는 전화까지 놓았다. 마을에 소를 키우는 집이 몇호가 안된다.기계로 농사를 짓기에 소가 필요없다는 것이다.볏짚이든 콩짚은 물론 숲이나 강변에 소를 놓아 기르면 목축도 잘되련만 누구나 그런 고생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잘 먹고 잘 입고 따뜻한 집에서 살면 된다는 자족이었다.그들은 바깥 일에는 관심이 없다. 대자연은 용강 사람들한테 분에 넘치는 은총을 베풀어 주었다.“몽둥이로 노루와 물고기를 때려 잡고 꿩이 솥에 날아들고 땅이 비옥해서 한 사람이 일해서 열식구를 배불린다”는 여유로운 생활환경에서 살아온 용강 사람들은 게을러졌다. “먹을 가까이 하면 먹물이 든다고 했습니다.처음 이사 왔을 때는 우리는 고생을 달갑게 했습니다.그런데 이젠 고생을 하려고 하지 않습니다.농사도 사람을 고용해서 한다구요.봄과 가을이면 도시의 실업자들이 삯일을 하러 온답니다.그래서 그늘속에 앉아서 농사는 짓지만 농사 수입은 해마다 줄어든답니다.얼마나 게을러졌는지 집집의 땔나무를 보면 알 수 있다구요.처음에 이사를 왔을 때는 땔나무가 지붕키를 넘었지요.그런데 한두해 살면서 주위에 땔나무 천지라 나무할 필요를 못느꼈습니다.땔나무의 높낮이로 주인의 성격을 점칠 수가 있답니다” 박촌장의 말은 깊은사색을 불러 일으켰다. ○5년전 93년에 전기 가설 마을을 세울 때 30만원의 대부금을 빌렸는데 지금도 물지 않아서 빚이 없는 집은 촌장네와 당서기네 뿐이란다.1993년에는 전기를 가설했고 또 1996년에는 벽돌로 170㎡의 학교를 지었고 나무 전선주를 콩크리트로 바꾸기도 했다.흑룡강성의 인구는 3천6백만.오로죤,어원커,허저족 등 수만명의 소수민족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은 산해관을 넘어왔거나 몽골초원이나 한반도 등 각지에서 모여온 사람들이다.이른바 용강인은 언어로부터 풍속 습관에 이르기까지 각이한 이민 혼잡이다.그러므로 각지에서 온 이민들은 자기지방의 방언을 포기하고 표준어를 매개로 하지 않을 수 없었다.러시아인들이 흑룡강에서 물러간 지가 반세기도 넘지만 흑룡강 곳곳에서 러시아문화가 보존되어 있다.하얼빈 사람들은 광복전에 중국사람과 개는 출입금지했다는 러시아인 거주구역이던 지금의 중앙 큰길을 문화유물로 보존하기 위해서 차량의 통행을 금지시키고 건물을 보수하고 있다.시내 중심에 세워진 소피아 천주교당이 주위의 고층건물에 막혀서 형체가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지난해 주위의 건물을 폭파하고 광장을 만듦으로써 교회당이 모습을 다시 드러냈다. 중국 공산당 당조직의 서기 도성수씨는 집을 교회로 쓰게 했다.“하나님을 믿어 옳바른 마음을 가진다면 나쁠게 뭐겠습니까”라는 말로 교회에 다니는 것을 권장하는 심정임을 은근히 내비쳤다.
  • 올 2월25일 이전의 행정처분·벌점 대상/교통관련 사면 문답풀이

    ◎벌점많은 면허취소 대상자 면허 유지/면허시험 응시금지자 즉시 시험 가능 13일 단행된 대사면으로 운전면허 정지자 등 5백32만5천850명이 운전면허관련 행정처분 취소 및 누적벌점 삭제의 혜택을 입었다.자세한 내용을 문답으로 알아본다. ­이번 조치의 기준시점은. ▲김대중 대통령 취임일인 98년 2월25일 0시 이전이다.그 이전에 발생한 행정처분,벌점 등만이 수혜대상이다. ­면허정지자는 어떤 과정을 거쳐 면허를 회복하게 되나. ▲경찰 전산망에서 면허정지 관련 기록이 자동으로 삭제되므로 다른 절차는 필요 없다.면허 정지처분을 받은 경찰서에 가서 운전면허증을 찾으면 된다. ­면허취소는 수혜대상이 아닌가. ▲이미 면허가 취소된 사람은 대상이 아니다.취소 뒤 1∼5년까지 시험을 볼 수 없는 응시결격기간만이 해제될 뿐이다.그러나 1년에 벌점 121점 이상을 받아 면허취소 사유는 발생했으나 아직 집행을 받지 않은 사람은 벌점이 삭제되므로 면허 취소를 피할 수 있다. ­응시결격 해제의 대상은. ▲무면허 운전,사망사고 또는 3회 이상교통사고,누적벌점 초과 등으로 운전면허가 취소돼 1년∼5년까지 면허시험 응시가 금지된 사람들이다.이들은 곧바로 운전면허 시험을 볼 수 있다. ­응시결격 해제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사람도 있다는데. ▲허위부정 면허(2년),차량이용 범죄(2년),교통사고 야기도주(4∼5년),운전면허시험 대리응시(1년),단속공무원 폭행(1년)으로 취소된 경우와 정신질환,마약·알콜중독 등의 사유로 면허가 취소됐을 때는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이번 조치로 교통사고 관련 기록도 삭제되나. ▲아니다.교통사고 기록은 개인택시 면허발급,녹색면허증 발급 등 각종 교통관련 제도에 필요하므로 ‘교통사고를 냈지만 처분 취소됐다’는 내용으로 계속 남는다. ­교통사고 등에 의한 자동차보험 할증도 없어지나. ▲(동부화재 자동차업무팀 이양희 차장)결론부터 말하면 보험료는 이번 조치와 전혀 관련이 없다.자동차보험사에서 보험요율을 할증해 적용하는 것은 법규위반으로 죄를 지었기 때문이 아니라 운전습관이나 행태 등을 참작,다른 사람보다 사고를 낼 가능성이 높다고보기 때문이다.
  • 위험보장·고금리 ‘일거양득’/신종보험 ‘입맛’ 맞춰 고른다

    ◎뉴플랜 자유적립보험­질병·실직·감봉때 납입금 인출 가능,보험료에 이자 가산/슈퍼 재테크2·파워플랜2­명퇴자 등 목돈 예치,급여형태로 받기도/순수 보장성 운전자보험­연 14만원내 납입,사고시 최고 1억 받아,만기환급금은 없어 IMF시대에도 보험은 필수적이다.시대상황에 맞는 적당한 신종보험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고객의 소득수준 변경에 따라 입·출금이 자유롭거나 매달 생활비를 지급해주는 등 위험보장과 고금리 저축의 두가지 이점을 누릴 수 있는 상품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이는 최근 어려워진 가계 형편으로 중도해약 사태를 빚고 있는 데다 은행권 등 고금리상품으로 자금이 대거 이동하면서 기존 상품으로는 더 이상 고객을 잡기 어렵다는 업계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뉴플랜 자유적립보험=오는 4월 1일부터 시판되는 생명보험업계 공동상품으로 실직 또는 임금 삭감 등으로 목돈이 필요할 때 순수 보장성 보험료를 제외한 저축성 보험료 납입분을 중간에 돌려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예컨대 월 23만원의 보험료 가운데 3만원은 사망보험료로,20만원은 저축성 보험료로 각각 납입한 상태에서 1년 후 실직했다면 저축성으로 적립한 2백40만원은 실세금리를 반영한 이자와 함께 돌려받을 수 있다. 중도인출은 ▲정리해고 또는 자발적 퇴직 등에 따른 실직 ▲직장의 휴·폐업 ▲3개월 이상의 입원치료·요양을 요하는 상해 또는 질병 ▲소득감소(임금삭감) 등의 경우에 허용된다. 이밖에 가계 생활자금이나 학자금,또는 노후생활자금 등이 필요한 경우에도 해약환급금의 25% 범위에서 중도인출이 가능하다.이 때에도 사망보험 계약은 계속 유지된다.일단 적립금을 중도인출한 후에 경제사정이 나아지면 총납입보험료 한도에서 추가로 보험료를 낼 수도 있다. 가입연령은 15∼70세이며 납입은 80세까지로 보험 혜택기간이 종신이다.80세 이상의 피보험자가 사망할 경우에는 80세까지의 적립액이 지급되고 80세 미만일 경우에는 사망시점의 적립액에다 계약시 약정한 총납입보험료의 10% 정도가 더불어 지급된다. ◇슈퍼 재테크2(생보사),파워플랜2(손보사)=명예퇴직자 등 목돈을 보유한 고객을 목표로 한 상품으로 지난 1월 시판된 슈퍼재테크와 파워플랜의 후속타.22%에 달하는 이자소득세를 물지 않고 일시납 보험료의 1%를 매달 생활자금으로 지급받을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슈퍼재테크2의 경우 보험개발원이 시중금리를 반영,매달 공시하는 기준이율의 90∼110% 사이에서 사별로 이자율을 적용하고 사망시에는 적립액에다 일시납 보험료의 10%를 가산해 지급하는 등 금리와 보장내용은 슈퍼재테크와 별 차이가 없다.이자율은 삼성생명 등 대부분의 보험사가 현재 16.5%를 적용하고 있다. 보험기간에 따라 5,7,10,12,15년형이 있으며 월생활비 지급 거치기간은 5년한도에서 선택할 수 있다. 손보사의 파워플랜2도 슈퍼재테크2와 마찬가지로 매달 생활비를 지급해는 특징이 있을 뿐 금리나 보장내용은 파워플랜과 대동소이하다. ◇순수 보장성 운전자보험=동부화재가 지난 2일 업계 최초로 개발,시판에 나선 ‘운전자상해교통상품’은 기존의 운전자 보험상품과 달리 만기에 환급금이 전혀 지급되지 않는 대신 보험료가 1년에 7만∼14만원으로 저렴한 IMF형상품이다.가입자는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과 장애에 대해 3천만∼1억원의 보험금을 지급받는다.단체 가입시에는 보험료가 5∼20% 할인되고 선택계약을 맺고 약3만원의 보험료를 추가로 부담하면 면허정지나 면허취소시 위로금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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