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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자의 소리/ 대출담당 은행직원 불친절에 실망·불쾌

    무역업을 새로 창업하려는 사람이다.이웃에 외환업무를 취급하는 H은행이있어 외환거래 계좌개설 상담을 했다.처음 거래이니 집을 담보로 금융대출을받고싶다는 의사를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 눈치가 역력했다.신용으로만 융자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담보를 제공하고 그 한도내에서돈을 빌려쓰고 이자를 내겠다는데도 은행측에서 거들먹거리는 이유를 이해할수 없었다. 더욱 기막힌 것은 ‘회사를 운영한다면서 여직원을 시키지 않고 직접 왔느냐’며 핀잔을 주는 것이었다.실속있게 창업을 준비하려는 나로서는 당황스런일이 아닐 수 없었다.소자본 창업자를 무시하는 태도로 일관하던 행원은 추정손익계산서,추정대차대조표 등 무려 17쪽짜리 서류를 주면서 작성해 오라고 했다.나같은 사람이 너무 많아 골치아프다는 말을 덧붙이면서. 수수료 낼 것 다 내면서 자기 은행을 이용하겠다는 고객을 골치아픈 존재로치부하는 행원에게 실망과 불쾌함을 느껴야 했다.은행의 고객 접대태도가 아직도 멀었다는 생각이 든다. 강신영[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 린다 김 첫 공판 ‘정·관계 로비’ 일부 시인

    백두사업과 관련,군사비밀을 불법 취득하고 백두사업 관련자들에 금품과 향응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된 재미교포 로비스트 린다 김(47·여·한국명 김귀옥) 피고인에 대한 첫 공판이 21일 오전 서울지법 형사12단독 정영진(鄭永珍) 판사 심리로 열렸다. 김피고인은 이날 “부하 직원들에게 군사기밀을 빼내거나 관계자들에게 금품·향응을 제공하라고 직접 지시한 적은 없지만 직원들이 업무의 연장선상에서 한 행동인 만큼 내게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권기대(權起大)씨에게 건넨 1,000만원은 선물이었을 뿐 백두사업과 관련해 편의제공을 받은 대가로 준 것은 아니다”라고 대가성을 부인했다. 한편 재판부는 지난 19일 권씨가 “김피고인의 로비 의혹을 철저히 조사해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함에 따라 오는 23일 직권으로 권씨를 소환,2차 공판을 열어 신문을 진행한 뒤 재판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상록기자 myzodan@
  • 남북 화해시대/ 적십자회담 전망

    23일 판문점에서 열리는 남북 적십자회담에선 친척방문단 규모,면회소 설치등 이산가족 상봉의 정례화·제도화 문제가 논의된다. 남북 두 정상이 8월15일 전후 친척방문단 교환 원칙에 합의한 만큼 규모와세부일정 협의에 곧바로 들어간다. ■방문단 규모 최소 100명 이상이다.대한적십자사 관계자들은 “100명 보다큰 규모의 방문단이 교환될 수 있도록 하는데 교섭력을 집중할 계획”이라며북측도 어느 때보다 긍정적인 태도라고 밝히고 있다. 기자단과 예술공연단의 수행여부도 관심사다.85년 첫 이산가족 교환 때에는예술공연단 50명,취재기자 30명,지원인원 20명 등 100명이 수행했다. 이번도85년 수준을 넘을 것으로 보여 전체 규모는 200명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면회소 설치 정부는 이산가족 상봉의 정례화·제도화를 위해 면회소 설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남측은 판문점을 제시한 반면 북측은 나진·선봉지역 등 판문점 이외 지역을 선호하고 있다. 금강산쪽을 면회소로 하자는 논의도 있다.금강산쪽에 면회소를 설치하는 문제는 현대측이 이산가족의 이동·숙식에 협조의사를 보이는 등 적극적이다. 면회소 설치는 앞으로 계속 이산가족의 만남이 이뤄진다는 것을 뜻한다. 북측도 이산가족 상봉의 정례화와 제도화에는 원칙적으로 찬성이나 면회소문제가 조기 타결될 지는 의문이다.남북관계의 진전 상황,비전향장기수 문제등과 맞물려 있어서다.한 당국자는 “여러차례 수천명 규모의 이산가족이 상봉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대상자 선발 70세 이상의 고령,부모·배우자·자녀 우선 원칙에 부분적으로 지역적 안배도 고려한다.이런 원칙을 프로그램에 담아 컴퓨터 추첨으로뽑는다.현재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는 14만6,000명.70세 이상의 고령자는 5만명 정도다.정부는 대한적십자사·민주평통·이북5도민회 본사 및 지사에서상봉신청을 받고 있다. 이석우기자 swlee@. *朴基崙 남측수석대표 對北 회담 경험 풍부. 8·15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남북적십자회담 남측 수석대표로 임명된 박기륜(朴基崙·60) 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은 직원들 사이에서 ‘클린(clean) 박’이란 별명으로불릴 정도로 뒤끝이 없고 강직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 98년 국회에서 의원들과 설전을 벌인 일화는 지금도 ‘전설’로 남아있다. 당시 한 의원이 적십자사의 혈액사업이 부진한 것을 지적하며 “모든 적십자사 직원은 책임을 져라”고 호통치자,박 사무총장은 “열심히 일하고 있는직원들을 책망하지 말라.잘못이 있다면 총장인 내가 책임 지겠다”고 당당히맞섰던 것.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박 총장은 중학교때부터 청소년 적십자 활동을 했을정도로 타고난 ‘봉사 체질’이다.73년 적십자사에 입사,98년5월 사무총장에임명됐으며 북측과 회담 경험이 풍부하다. 평북 출신으로 이번 남북정상회담 대표단에 특별수행원으로 참가했다. 남북적십자회담 북측 수석대표로 유력시되는 허해룡(許海龍) 조선적십자회서기장은 지난해말∼올해초 일본과의 ‘북송 일본인 처의 고향방문’ 협상에도 참여한 경력이 있어 이번 남북 이산가족 고향방문 협상에 적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북한측 대표로는 최성익(崔成益)조평통 서기국 부장 등도 거론된다. 김상연기자 carlos@. *납북억류자도 離散차원 해결. 비전향 장기수 문제는 이산가족 문제를 풀어나가는 중요한 매듭이자 납북자및 국군 포로의 귀환과도 맞물려 있다. 순서로 볼 때 가족방문단 교환이 먼저 이뤄지고 비전향장기수 송환은 그 이후 진행될 전망이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도 지난 15일 귀국보고회에서 정상간의 회담내용을 밝히면서 “북측이 먼저 이산가족 상봉에 성의를 보이면이 문제를 국민과 의논해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힌바 있다. 비전향장기수 문제는 납북자 및 국군포로 귀환과도 연관된 ‘뜨거운 감자’이다.납북자 가족 및 우익단체들은 “454명의 납북자들이 돌아오지 못하고생사확인 조차 못하는 상황에서 비전향장기수의 송환은 불가하다”고 맞교환등 엄격한 상호주의의 적용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정부와 인권단체들은 비전향장기수들의 송환이 납북자 귀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납북자 문제와 관계없이 이들을 송환해야 한다는입장이다. 북측은 비전향장기수의 송환을 남북 관계진전의 각종 전제조건으로걸고 나오는 등 큰 관심을 쏟고 있다. 정부는 납북 억류자 문제도 이산가족 해결차원에서 함께 풀어나가야 한다는원칙을 갖고 있다. 인도적 차원에서 미송환 국군포로 및 납북자들의 문제와연관시켜 해결해야 할 것이란 입장이다. 그러나 정부는 납북자·국군포로 등 이산가족 문제의 고리를 풀기 위해선비전향 장기수들을 먼저 보내는 것도 현실적으로 필요하다는 인식이다. 특히 비전향 장기수들의 송환에 대한 인권단체 등 국제적 요구가 높아지는상황이다.국내에서 20∼30년을 복역하고 대부분 70∼80대 고령인 이들 비전향 장기수들을 송환하는 것이 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도 설득력이 있다. 그러나 납북자,국군포로 등 억류자들과의 형평과 상호주의 요구에 대한 국내 여론이 정부의 결단을 주저하게 하고 있다. 이석우기자
  • 옛 부하가 사장이면 어때!

    ‘어제의 부하직원이 오늘은 사장님’ 과장 출신이 세운 벤처기업에 전 직장의 상사와 동료들이 대거 참여해 화제다. 한국통신 사내벤처로 지정받아 지난 4월 설립된 유·무선 가입자망 관리 전문업체 ㈜애니솔루션이 주인공.한국통신 통신망연구소 과장(연구원)출신인장영복(張榮福·44)사장이 세운 이 회사는 유·무선가입자망 운용관리 시스템과 소프트웨어 및 신규 가입자 관리 서비스를 개발하는 회사다. 특이한 것은 여기에 참여한 핵심 임원들이 과거 장 사장이 ‘하늘같이’ 받들었던 상사들이라는 점.이희두(李熙斗·68) 감사는 한국통신 기술국장과 국제사업본부장을 거쳐 한국통신카드㈜의 사장을 지낸 장 사장의 대선배.또 심동식(沈東植·50) 경영지원 이사는 한국통신 특허관리부장과 투자예산부장출신이다.아직 신분을 공개하기 어렵다는 S이사도 역시 기술부문 선배다.통신망연구소의 동료 연구원 3명도 동참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민원 중계실 Q&A

    ■새로 이사했거나 이전했을때 전에 살던 사람의 전기요금과 수도요금,가스요금 체납분을 승계해야 한다는데 부당하다고 본다. (서울 노원구 중계동 고영호씨) 한국전력공사의 전기공급규정에 따르면 신수용가가 구수용가의 체납전기요금을 승계하도록 규정되어 있다.그러나 이는 한국전력공사 내부의 업무처리지침을 규정한데 불과할 뿐 국민에 대하여 일반적 구속력을 갖는 법규로서의 효력은 없다.단지 계약을 체결할 때 신수용가가 위 규정에 동의하여 계약의 내용으로 체납전기요금을 승계하겠다고 계약된 경우에만 효력이 생긴다.(대법원 1992.12.24.선고92다16669 판결 참조) 따라서 신수용가가 한국전력공사의 전기공급규정에 동의하지 아니한 경우에는 신수용가가 구수용가의 체납전기요금을 납부할 필요가 없다.아울러,가스요금 및 수도요금 등도 마찬가지로 같은 법리가 적용되어 신수용가가 구수용가의 가스·수도요금 등을 납부하기로 동의하지 않은 경우에는 가스요금 및수도요금을 납부하지 않아도 된다.(국민고충처리위원회)■사업상 김포공항을 자주이용하고 있다.일요일 등 공휴일에 공항 2층 국내외 출국장을 이용할때는 크게 붐벼 짐을 나르는게 불편하다.바이어와 함께출국장에 갔다가 이같은 불평을 들은 적도 종종 있다.또 카터를 찾지 못해짐을 들고 쩔쩔 매면 포터가 다가와 1,000∼2,000원을 요구,이에 응하면 카터기를 빌려주곤 한다.우리나라의 관문인 공항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서도 이런 불편은 없애야 할 것으로 본다.(서울 성동구 윤자은씨) 카터 관리는 한국공항공단에서 일반업체에 용역을 줘 하고 있다.또 카터는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우선 카터 이용이 쉽지 않아 불편을 겪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다시 점거해 불편이 없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얼마 전 카터를 이용할때 돈을 받는 사례가 있다고 해 직원들이 점검한 적이 있다.어떤 할아버지가 ‘담뱃값’을 벌려고 일요일 등 붐비는 날 이용객들에게 돈을 받고 한 것으로 드러났다.곧바로 관리 회사에 재발 방지를 요구한 이후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도 이용객들의 불편신고를 바란다. (한국공항공단 운영처 청사관리국)
  • 불친절 공무원 실명 공개 성동구, 홈페이지·소식지에

    성동구는 다음달 1일부터 주민들로부터 불친절한 공무원으로 지적된 직원의신상을 구 인터넷 홈페이지나 구 소식지를 통해 공개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를 위해 공무원의 친절도를 주민이 직접 평가하는 ‘그린,옐로 카드제’를 구청 및 동사무소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시행하기로 했다. 구청이나 동사무소를 방문하는 모든 민원인들에게 안내도우미가 ‘친절·불친절 카드’를 배부하면 주민은 카드에 친절 또는 불친절한 직원의 이름을기재한 뒤 수거함에 투입하면 된다. 성동구는 친절공무원으로 뽑힌 직원에게는 구내방송을 통해 알리는 한편 불친절 공무원으로 선정된 직원은 구 인터넷 홈페이지나 구 소식지에 실명을공개하는 불이익을 줄 방침이다. 문창동기자 moon@
  • 집중취재/ 시급한 성의식의 대전환

    *급증하는 性추문사건.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잇따른 성추문 사건을 계기로 성추행 폭로가 잇따르고있다. 직장내 성폭력 피해 신고 건수도 급증하고 있다.이같은 현상은 남성들의 비뚤어진 성의식은 여전한 반면 지금까지 성폭력을 당한 뒤 침묵해오던여성들이 의식이 바뀌어 적극적으로 피해구제를 받으려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성폭력상담소에 따르면 지난해 1년 동안 접수된 직장내 성폭력 상담 건수는 586건으로 전년도의 340건에 비해 무려 72.4% 증가했다. 이 가운데 성희롱이 61.3%로 가장 많았고,강간 28.4%,성추행 6%,강간미수 4.3% 순이었다. 성폭력은 성을 매개로 상대방의 의사에 반해 이뤄지는 모든 가해행위이다. 성폭력은 성적 언어나 행동 등으로 성적 굴욕감을 느끼게 하는 성희롱,폭행이나 협박을 수단으로 추행을 하는 성추행,강간과 강간미수의 성폭행 등으로나뉜다. 한국성폭력상담소 최영애(崔永愛) 소장은 “직장내 성희롱을 처벌할수 있는 남녀고용평등법과 남녀차별금지법이 시행된 지난해부터 성폭력 상담건수와 고소율이 크게 늘었다”면서 “수치심 때문에 신고를 꺼리던 여성들의 의식이 많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성신여대 심리학과 채규만(蔡奎滿) 교수도 “성폭력을 당한 여성들은 순결을 잃었다는 종전의 소극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폭력을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고 성폭력 상담이 급증한 이유를 분석했다.반면 권위적이고 가부장적인 성인 남성들은 성에 대한 남성우월주의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 성폭력상담소에 접수된 성희롱 사건의 가해자들은 직장 상사 또는 고용주가주류다. 가해자들은 대부분 무대응으로 일관하거나 성의없이 의례적인 사과로 사건을 무마하려했다. 가해자가 고용주인 경우에는 피해 여성에게 업무상 불이익을 주거나 퇴직을강요하기도 했다.또 ‘상대 여성이 거부하지 않아 즐기는 줄 알았다’,‘여자가 먼저 유혹했다’ 등 피해자 유발론을 펴며 변명했다. 성폭력상담소 백명자(白明子) 간사는 “아내와 딸,여동생은 절대 순결해야한다고 고집하면서 직장의 부하 여직원을 술집 접대부처럼 취급하는 남성들의 이중적인 성의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바람직한 성문화. 쉬쉬하던 성,후미진 뒷골목서 떠돌던 성이 햇빛 아래로 나오고 있다.싫건 좋건 성의 개방은 이제 거스를수 없는 물결이 되어 버린듯 하다.공개적 성담론이 공중파TV까지 유행처럼 번지고 청소년 성교육은 당연스러운 교과목으로자리잡았다.“동성애든 혼전동거든 성은 자유의지며 남에게 피해를 주지않고즐긴다면 성개방 자체가 문제될게 없다”는 문화평론가 김지룡(金智龍)씨의다소 ‘급진론적’주장도 별 거부감없이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문제는 거기에서 끝나지 않는다.대중매체의 선정적 보도와 범람하는 음란물,향락산업은 방탕한 성을 유혹한다.10대 소녀와의 하룻밤을 돈으로 사는 원조교제,윗사람의 권위를 악용한 성희롱이 태연히 일어나고 있는 것이 21세기길목에 선 한국 성문화의 후진적 현주소다. 서정애(徐貞愛)한국청소년성상담소 연구원은 “이제 여성들도 성의 노리개나 수동적 대상이 아니라 즐길 권리,욕망을 말할 권리에 눈을 떴다”며 “그러나 남성중심의 성의식이 엄존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진단한다. 실제로 순결이데올로기가 강요되는 모순된 상황에서 성개방의 희생양은 대부분 여성이다.대표적인 케이스가 오양 비디오 사건.상대파트너는 현재 인터넷방송DJ로 활약하는 등 ‘잘나가는’반면 오양은 숨죽인채 살고 있다. 탤런트서갑숙씨의 책이 사법처리 대상까지 오른 것도 ‘여자가 감히 성을?’이라는 사회의식을 증명한다. 권수현(權修賢)한국여성민우회 가족과 성 상담소 연구부장은 “여성매춘은눈 감은 채 호스트바를 문제삼는 당국의 태도에서 보듯 우리사회의 이중성이뿌리깊다”고 꼬집는다. 요즘 아우성 성문화센터등 청소년 성교육 관련기관들은 성개방문화에 무방비로 노출된 청소년들에게 성폭력 예방,피임법 등을 가르치는 쪽에 주력하고있다.성의 쾌락 뿐만 아니라 후유증까지 모두 알려준 후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도록 도와주자는 것이다. 어찌됐든 금기의 벽을 깨고 공론의 장으로 떠오른 성.눈요기로 전락한 ‘야릇한 성’이 아닌 생명을 잉태하는 ‘아름다운 성’,타인의 인격을 존중하는성숙한 성문화가 시급해지는 시점이다. 허윤주기자 rara@. *관심끄는 TV 性프로그램. 닫혀있던 성(性)에 관한 담론을 활성화시키는데 방송이 선봉장 역할을 하고있다. 특히 그동안 성문제를 다룰 때 성 개방,성 윤리 등 젊은층의 문제점을위주로 짚었던 것에서 벗어나 30∼40대 이상 중장년층의 성에 대해서까지 범위를 넓히고 있다. 서울방송(SBS)의 ‘아름다운 성’에서는 30대 유부남·유부녀의 부부관계문제에 이어 지난 달 27일 ‘정력의 진실’편에서는 40대 남성의 성적 문제를 집중 조명,시청자들이 관심을 모았다. 이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인 ‘성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려 올바른 성문화가 만드는 사회의 건강성을 찾고자 한다’처럼 이날 출연했던 5명의 40대 남성들은 성장한 아이들 때문에 부부관계에서 겪는 문제,체력 저하와 스트레스증가 때문에 생기는 성적 장애 등에 대해 솔직히 털어놓았다. 성에 대한 이야기는 대부분 가볍게 농담처럼 스쳐 지나갈 뿐 민감한 문제에대한 이야기는 가까운 친구들끼리도 나누기 어려운 현실때문에 잘못된 속설들만 독버섯처럼 퍼져나간다.특히 나이가 들수록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점잖지 못한’ 것으로 여겨지는 사회적인 분위기에서 30∼40대 이상 중장년층이 성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는 것이 쉽지 않았다. 여전히 성 문제를 ‘개인적이고 은밀한 것’이라는 인식을 갖고 성이 공론화(公論化)되는 것에 거부감을 갖는 사람도 적지 않다. 그렇지만 당초 ‘아름다운 성’ 제작진의 우려에 비하면 반응은 기대 이상이다.그만큼 이제 열린 마음으로 성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는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한국성의학연구소 이윤수(李倫洙·46) 원장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중장년층은 성적인 문제가 있어도 상담 하는 것조차 꺼릴 만큼 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에 폐쇄적이었다”면서 “이제 사적인 영역에서만 이야기되던 성 문제가 공개화돼도 될 만큼 사회적 여건이 무르익었다”고 말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대학가 성 풍속도. 1일 낮 서울 서대문구 신촌의 여관촌.대학생으로 보이는 남녀 한쌍이 손을잡고 자연스럽게 여관으로 들어갔다. 한낮인데도 대부분의 이 일대 여관 방은 30% 가량 차 있었다. N여관 종업원 G씨(27·여)는 “손님의 80% 가량은 대학생이며 대낮에 수업이 없는 ‘공강시간’을 이용,여관에서 잠자리를 함께하는 대학생들도 많다”면서 “주말과 축제기간에는 손님이 많아 2시간 동안 ‘쉬어가는 손님’만 받는다”고 말했다. G씨는 “축제기간에 잠자리를 함께 해 생기는 아기는 ‘축제 베이비’라고부른다”고 귀띔했다. 한 대학생은 “여관에서 ‘쉬어가는’ 비용이 1만5,000∼2만원이어서 영화비 정도밖에 들지 않아 부담이 없다”면서 “잠자리를 함께 하면 대화도 많이 나누게 돼 훨씬 가까워진다”고 말했다. 여관을 찾을 돈이 없는 ‘가난한 연인들’은 하숙집이나 자취방을 이용한다.공강시간은 역시 연인들이 선호하는 데이트 시간이다. 대낮이라 하숙집이나 자취방에 사람들이 거의 없어 눈치를 볼 필요가 없기때문이다. K씨(25·H대 3학년)는 “같이 방을 쓰는 친구에게 여자친구가 있으면 집으로 돌아가기 전 전화를 해 ‘들어가도 괜찮냐’고 물어보는 것이 일반적인예의”라면서 “친구가 ‘홍등(紅燈)을 켰다’고 하면 여자친구와 잠자리를함께 할 것이니 들어오지 말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고향을 떠나 유학하는 대학생들에게는 ‘원룸 동거’가 유행이다.방값도 절약되고 연인끼리 함께 지낼 수 있어 외롭지 않은 것이 장점이라고 학생들은입을 모은다. 서울에서 지방으로 유학가는 학생들 사이에서는 ‘둘이 내려가 (아이가 생기는 바람에) 셋이 올라온다’는 말이 나돈다. 서울대·연세대 주변,대구의 경산지역 원룸·다세대 주택촌 등 대학가 주변에서는 동거하는 대학생들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L씨(25·여·K대 4학년)는 “지방에서 유학온 한 여자 친구는 동거하는 남자를 몇 명이나 바꿨으나 친구들에게 스스럼없이 얘기한다”면서 “동거를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친구들은 거의 없다”고 털어놨다.동거하는 남녀 대학생들은 부모에게 들키지 않도록 방에 전화를 설치하지 않고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S대 학생생활연구소의 한 상담원은 “대학교 저학년일수록 남녀가 동거하는 비율이 높다”면서 “학생들이 성에 대해 얘기할 때 너무 노골적이어서 당혹스러울 때가 많다”고 털어놨다. 전영우기자 ywchun@
  • 공직사회 팀웍 해치는 직원 실속 챙기기 바쁜 ‘뺀질이’형1위

    “말이 안 통하는 공직자는 ‘뺀질이형’” 서울시 전자사내보 ‘클릭 시청가족’이 2일 창간에 맞춰 322명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공직사회에서 대화가 안되는 동료·상사·부하 직원의 유형’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6.6%가자기 실속부터 챙기는 ‘뺀질이’ 형을 조직의 팀워크를 해치는 최고의 적으로 꼽았다. 다음으로는 윗사람 지시임을 강조하며 실무자 의견을 무시하는 ‘해바라기’형이 25.4%를 차지했다.상대방 의견은 생각하지 않고 자신이나 윗사람의의사만을 중시하는 경우 그만큼 조직사회에서 ‘왕따’를 당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이어 신경질적이고 감정 조절을 제대로 못하는 ‘예측 불허’형(19.2%),형식에 얽매여 새로운 시도나 발상을 인정하지 않는 ‘규정대로해’형(14.9%)도 대화가 안되는 공무원으로 꼽혔다. 이와 함께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간다’는 ‘무사안일’형(3.7%) 공직자도 말이 안통하기는 마찬가지다. 서울시 전자사내보팀은 “이번 조사 결과 공무원들이 대인관계에 있어서 인간성보다 팀워크를 중시한다는 것을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교보생명 경영 새바람

    교보생명에 경영혁신 바람이 불고있다.‘변화와 혁신’으로 대변되는 교보의 새바람 내용은 ‘이익중시 내실경영’과 ‘고객지향적 사고로의 전환’으로 요약된다. 이는 지난 4월 15일 천안 인재개발원에서 선포한 ‘교보인 윤리헌장’에서시작됐다.윤리헌장 내용이 바로 소비자 중심,고객만족이라는 외부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자는 것이다. 먼저 조직을 정비했다.신창제(愼昌帝) 교보회장의 평소 경영철학인 고객을감동시키려면 직원 스스로가 만족스러워야 한다는 전제를 깔고있다. 최근 실시한 ‘사내 인사공모제’도 사원들의 동기부여 차원에서 이뤄진 것.예상을 뛰어넘어 200여명의 지원자가 몰려 담당자들도 놀랐다.E-비지니스팀,인재개발원 강사도 이 제도를 통해 충원했다. 관계자는 “이 제도는 사원들의 능동적인 참여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1만여명의 재무설계사를 확보,고객필요에 맞는 상품을 개발하고 자산운용에도움을 준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교보는 슬로건도 ‘교육보험 연금보험 교보생명’에서 ‘기분좋은 선택 교보생명’으로 바꿔 고객이 보다 친근감을 느낄수 있도록 했다.10년전부터 시작한 서울 광화문 사옥 현판은 이제 시민게시판으로 여겨질 정도로 인기가높다.현판이 바뀌면 왜 바뀌었는지를 묻는 전화가 수십통 걸려올 정도로 시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愼회장은 최근 과장 30여명과 산행을 함께 했다.사원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있는 회사를 만드는데 과장들이 중추적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하며 ‘사원만족 경영비젼’을 제시했다. 강선임기자 sunnyk@
  • 性추행사건 잇따라

    최근 한 시민운동가의 성추행 파문으로 사회전반에 도덕재무장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전국에서 성추행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전주지검 정읍지청은 31일 부하 여직원을 성추행한 정읍 모우체국장 박모씨(54·정읍시 정우면)를 강제추행치상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2일 오후 7시쯤 사무실에서 잔무를 처리하던 여직원 조모씨(33)를 등 뒤에서 껴안으며 가슴을 만지는 등 성추행한 혐의다. 광주 동부경찰서는 31일 5·18구속자회 조직국장 조모씨(39·광주 서구 농성동)를 강제추행 혐의로 조사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이날 오전 2시쯤 대인동 B유흥주점에서 혼자 20만원상당의 술을 마신 뒤 “술값을 받으려면 따라오라”고 해 인근 D모텔 객실로쫓아온 주점 종업원 김모씨(40·여)의 가슴을 만지는 등 성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 영광경찰서는 31일 영광 모고등학교 3학년 손모양(17)을 성추행한 손양의 친할아버지(81·영광군 백수읍)와 작은아버지(39·영광군 홍농읍)에 대해 성폭력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법률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신청했다. 전국종합 kcn
  • 월드컵 축구 2년 앞으로/ 준비상황

    ‘지구촌 축제’ 2002월드컵축구대회 개막일이 2년 앞으로 다가왔다.월드컵개최 D-2년인 31일은 스위스 취리히 국제축구연맹(FIFA) 본부로부터 한·일공동개최라는 낭보가 날아든지 4돌 째가 되는 날이기도 하다.FIFA는 다음달6일 집행위원회를 열고 2002년 5월31일과 6월1일 중 하나를 개막일로 택할예정이지만 5월31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월드컵 유치 4돌,개막 D-2년인현재의 대회준비 상황과 남은 일정 등을 살펴보고 대회 준비전반에 관해 박세직 월드컵축구대회 조직위원장의 말을 들어본다. 역사상 첫 2개국 공동개최이자 아시아에서 처음 열리는 월드컵을 앞두고 각종 준비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한국은 그동안 96년 12월 월드컵조직위구성과 이듬해 월드컵축구대회지원법 제정,개최도시 선정,10개 경기장의 건설 등 작업을 벌여왔다. ■경기장 건설 월드컵경기장은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 수원 전주 서귀포 등 10곳에 건설되고 있다.5월말 현재 평균 공정률은 51%.지역별로는 부산이 57%로 가장 빠른 진척도를 보이고 있고 가장 느린서귀포가 40.39%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부산은 수원과 함께 내년 5월을,서귀포는 서울과함께 내년 12월을 완공 시점으로 잡고 있다.올해말까지 평균 계획 공정률은72%다(도표). 10개 경기장 가운데 7개는 축구전용구장으로,나머지 3개인 부산 대구 인천경기장은 종합경기장으로 지어질 예정이다.경기장 건설에 드는 총 비용은 1조9,306억원이다. 일본은 3,293억엔(약 3조6,000억원)을 들여 2001년 7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중이다.용도별 경기장 수는 다목적경기장 7,전용구장 3개 등이다. ■개최 도시별 경기배정 도시별로 톱시드 경기가 1회 이상씩 배정되도록 했다.그러나 부산은 월드컵 대회 직후 아시안게임을 치러야 하고,인천의 경우경기장이 전용구장이 아니고 숙박시설이 부족하다는 점을 고려,예선 3경기만을 배정했다.대신 부산 인천에는 한국전 예선전 3경기중 1경기씩을 배정했다. 서울은 한국의 수도를 전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개막전과 준결승전을,대구는 좌석수 6만석 이상조건을 충족시킨다는 점에서 3∼4위전을,광주·울산은 영호남의 균형배분 차원에서 8강전을 치르도록 했다. ■경기운영 본선 1라운드(예선)는 국내 축구열기 확산을 위해 국내 팬들에게보다 많은 관람기회를 제공토록 배려할 예정이다.그러나 16강전부터는 세계인의 관심을 유도하고 한국의 이미지를 고양할 수 있는 쪽으로 시간대를 배려키로 했다.즉 예선 한국전 경기는 한국시간으로 저녁에 배치해 한국인의관심을 유도하되 16강전부터는 유럽·남미 등과의 시차를 감안해 유럽의 한낮,남미의 아침 시간대와 겹치는 저녁에 정상급 팀들의 경기를 배치할 계획이다. ■숙박 및 교통 경기장 인근지역을 포함,총 30만7,334실의 호텔 및 여관이필요할 것으로 보고 지자체별로 월드컵 지정업소 선정 및 개·보수작업을 하고 있다.이는 외국인 관람객 35만명 내외,대회 기간중 1일 최다 숙박예상 인원 10만명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조직위는 FIFA 관계자 등 요인 1만3,000명에 대해서는 문화관광부가 대행업체를 지정해 예약업무를 관장토록 할 예정이다.민박과 연수원 시설,텐트촌 등을 적극 활용해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생활문화를 체험할 기회도 제공할 계획이다. ■비자 및 의전 한·일 두나라는 대회기간 중에도 각각의 출입국관리법을 그대로 적용한다는 대원칙에 합의했다.다만 FIFA 회장과 집행위원 등 FIFA가두나라 조직위에 통보하는 인물에 대해서는 한·일 외교당국이 3년 짜리 복수비자를 발급해주고 의전상 예우하는 문제 등을 협의,오는 10월쯤 결론을내릴 방침이다. ■수익사업 모든 마케팅 권한은 원칙적으로 FIFA와 FIFA가 지정하는 사업자가 독점한다.국가별 조직위는 일부 제한된 사업권만을 갖는다. 우리 조직위의 대표적 수익사업으로는 조직위 공식 공급자(은행·보험) 선정 수입과 입장권 수입,월드컵 복권사업,옥외광고사업 등을 들 수 있다.조직위는 이같은 수익사업과 FIFA 지원금 등을 통해 총 4,000억원의 수입을 예상하고 있다. 박해옥기자 hop@. *월드컵 개막 5월31일 유력. 대회 개막전까지 남은 일정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입장권 가격과 판매방법 결정,개막일 확정,본선조추첨 등이다. 입장권 가격 및 판매 방법은 다음달 6일 FIFA 집행위원회에서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한·일 조직위는 각각의 희망 가격을 FIFA에 제출한 상태이며 FIFA는 미국 달러 기준으로 최종가격을 결정하게 된다.FIFA의 최종결정이 내려지면 양국 조직위는 각자 환율을 적용,원화 및 엔화 가격을 결정한다. 조직위는 입장권 가격이 최고 500달러(개막전),최하 30달러(예선),평균 150달러 내외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체 물량은 320만장,이중 유료 입장권은 300만장 발행될 전망이다.오는 10월2일부터 판매될 300만장 중 150만장은 FIFA가 해외판매하며 나머지는 한·일 두나라가 각각 절반씩 국내판매하게 된다. 우리측 조직위는 가격결정이 난 직후 예약접수-추첨을 거쳐 올해 안에 당첨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개막일은 다음달 6일 FIFA집행위가 최종결정한다.당초에는 6월1일 개막이유력했으나 최근 들어 기간을 늘리자는 의견이 많아 5월31일이 개막일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한국에서 실시될 본선 조추첨 행사는 2001년 12월 1일과 8일 두가지안이 조직위에 의해 제안돼 FIFA의 최종결정을 남겨둔 상태다.조직위는 행사장소로 서귀포 경기장과 서울의 세종문화회관에 이어 최근 부산전시컨벤션센터를 추가로 추천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새천년 '모범 월드컵' 승화. 94년 미국월드컵이 상업성에 기반한 ‘경제월드컵’이었고 98년 프랑스월드컵이 개최국 특유의 문화역량을 살린 ‘문화월드컵’이었다면 새천년 첫 월드컵이자 아시아지역 최초로 열리는 2002월드컵은 이 두가지를 아우르고 나아가 환경,정보,관광개념까지 더한 ‘모범월드컵’으로 차별화된다. 흑자경영과 우리문화 소개는 물론 21세기 대회답게 발전된 정보통신기술로대회를 운영하고 환경을 고려하면서,관광수입을 극대화하겠다는 의도다. 조직위는 이번 월드컵을 ‘모범월드컵’ 으로 승화시켜 IMF 경제위기로 실추된 국가 이미지를 회복하고 관광,정보통신 등 관련산업의 활성화를 꾀한다는 복안을 갖고있다. 어찌보면 축구대회에 불과한 월드컵이지만 활용하기에 따라 ‘국가대도약’ 의 탄탄한 발판으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류길상기자. *박세직위원장 인터뷰. ■월드컵 대회 준비는 잘 돼가고 있습니까. 경기장과 각종 인프라,특히 조직위 차원에서 볼 때 정해진 기간 내 경기장 건설에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지난달 방한했던 FIFA 조사단도 경기장들을 둘러보고 ‘원더풀’을 연발했습니다.다만 개최도시의 숙박·교통·환경정비 등 조직위가 직접 관여하기 어려운 분야에서 어려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한·일 공동개최에 따른 준비과정의 어려움은. 처음의 우려와 달리 준비과정에서 양국 조직위원회는 FIFA 관계자들의 상상을 초월할 만큼 협력과 우호관계를 유지해왔습니다.항공 비자 등과 관련,김포공항과 일본 하네다공항을연결하는 셔틀기 운항,양국 개최도시간 연결편의를 위한 항공노선 신설,기존 노선의 운항 횟수 증편 외에 우리 조직위 직원들에 대한 복수비자 발급문제 등이 활발히 논의되고 있습니다. ■공동개최 특성상 대회운영에서 곧바로 비교가 될텐데 일본을 앞지를 방안은. 우선 외국인을 친절하게 맞이하고 청결을 유지하면서 질서를 지켜 좋은인상을 심어주는게 중요합니다.정부에서 문화시민운동중앙협의회를 운영하고있는데 이 단체와 함께 택시기사들에게 친절한 손님맞이를 부탁하는 등 시민운동을 전개해나갈 것입니다.친절 청결 질서가 가장 중요합니다. ■대회기간 중 국내 교통문제가 심각할 것으로 우려되는데. 모든 교통수단현황과 예상 관광객 수를 놓고 보면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러시아워에는 시민들로 하여금 자동차 운행을 자제토록 하고 열차와 항공기등의 증편 및 특별운항 등을 실시하면 잘 될 것으로 봅니다.우리의 하드웨어부분은 좋습니다. ■대회가 끝난 뒤의 경기장 등에 대한 시설관리 재원 마련 방안은. 그 부분은 지자체들의 몫입니다.도지사·시장들이 여러차례 회의를 갖고 세미나도열어 경기장을 문화·레저공간으로 활용하면서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방안을마련하고 있습니다. ■남북 분산개최가 실현될 가능성에 대비한 방안은 마련돼 있습니까. 될 때와 안될 때를 예상해 상황판단을 해야 합니다.성사될 경우에 대한 복안은 가지고 있습니다.분산개최 시 북한 경기장에 대한 개보수,통신시설 가설,숙박시설 등 공사가 기한 내에 끝날 수 있는지를 FIFA와 공동으로 실사해 봐야합니다. 경기장 등이 FIFA 규정에 적합한지를 따져봐야 하기 때문입니다.필요시 우리가 도움을 주기 위해 예산증액 등을 포함한 대비책도 가지고 있습니다. 분산개최가 실현되면 외국인들의 남북 왕래가 이뤄지니까 항공기 운항과 육로개방 등에 대한 당사자간 합의도 필요합니다. ■국민과 언론 등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86아시안게임·88서울올림픽을성공적으로 마친데 대해 자만심을 갖고 성의를 덜 보일 수 있습니다.이 점을경계해야 합니다.88올림픽 준비 당시로 돌아가 전국민이 대회를 준비해야합니다. 더구나 월드컵은 국가적 행사입니다.당장 개개인의 이익에만 매달리지 말고참고 견디며 참여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 박해옥기자
  • 내년 물가·임금 상승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26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거시경제 종합점검회의에서는 내년에 물가가상승해 스태그플레이션이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민간 참석자들은주식시장,금융구조조정 등 거시정책에서 경계해야할 점들을 지적하고 임금급상승도 우려했다. 이진순(李鎭淳) 한국개발연구원(KDI)원장은 “기업의 투자가 예상 밖으로활발하고 투자내용도 정보통신기술 분야여서 현재 경제상황을 위기로 보는것은 성급한 주장”이라며 위기론을 일축하고 “하지만 내년에 물가가 상승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원장은 “내년 하반기에 스태그플레이션이 나타나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며 “증권시장이 지나치게 불안하면 실물경제에도 지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그는 “금리 인상은 1∼2개월 더 지켜보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냈다. 현대경제연구원의 김중웅(金重雄)원장은 “실물경제는 견조하고 과열되지않았다는데 동감한다”며 “금융시장 불안이 내년에 국제수지 적자로 반전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위기)사태가 돌발했을 때 경제시스템과 금융시장의대처할 수 있는지가 문제”라며 “금융시장이 불안하면 정부가 구조조정을 하려해도 제대로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김원장은 “위기 가능성은금융시장 불안에서 나왔고,금융시장 불안은 정책의 신뢰성 결여로 나타났다”며 정부의 정책혼선을 지적했다. 김효성(金孝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기업자금 사정이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어렵다”고 토로하고 “20% 이상의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으며 내년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엄낙용(嚴洛鎔) 재경부차관은 “정부가 구조개혁을 차질없이 확실히 추진하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며 “경상수지가 급격하게 줄어들면 내년이후 상당히 부담될 것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회의에는 오영교(吳盈敎)산업자원부차관,최종찬(崔鍾璨)기획예산처차관,심훈(沈勳) 한국은행 부총재,윤영대(尹英大) 통계청장,정해왕(丁海旺) 금융연구원장 등도 참석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첫 공개회의 배경. 26일 열린 거시경제 종합점검회의는 이례적으로 공개 회의로 진행됐다.이헌재(李憲宰) 재정경제부장관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정부에 대한 불신을 다소나마 해소하기 위한 뜻으로 풀이된다. 간부회의를 잘 열지 않는 이장관은 이날 오랫만에 회의를 열어 “우리는 항상 정책을 투명하게 밝혀왔지만 시장은 이를 기억하지 않고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이장관은 거시경제 종합점검회의를 공개하라고 지시했다.결정된 정책뿐 아니라 정책결정과정도 투명하게 공개,신뢰를 얻도록 하자는 뜻이었다. 이장관은 “시장이 정부를 믿지 않으니 말을 조심하고 행동으로 일을 추진해나가야 한다”고 당부하고 최근 당정회의에서 ‘실패한 경제관료’라는 지적을 받아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진 점을 의식한듯 “곤혹스럽게 해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는 “언제 격랑과 부딪혀 싸울지 모르는 상황에서 선장과기관장 선원들은 외로울 수 밖에 없다”며 “그럴 때일수록 원칙을 갖고 스케줄대로 밀어붙여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장관은 이어 “정책 방향이 맞는지 점검을 하고 일단 정책이 정해지면 밀고나가라”고 당부했다. 박정현기자
  • 공무원‘다면평가제’…전행정부처로 확대

    동료,하급자,상사,고객 등이 평가자로 참여토록 해 공무원의 능력을 다각도로 평가,인사 등에 반영하는 다면평가제도가 전 행정부처로 확대 시행된다. 행정자치부는 26일 민간기업과 일부 행정기관에서 실시하고 있는 다면평가가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판단,승진 심사 등에 다면평가를 적극 활용할것을 권장키로 했다. 행자부가 전 행정부처에 이를 활용토록 권고한 것은 성과급제,목표관리제,우수공무원 특별승진제 등 능력과 실적 중심의 인사시스템 구축을 위해서도평가의 공정성 확보가 중요한 관건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행자부는 특히 이 제도 시행과정에서 각 부처는 획일적인 기준을 제시하기보다 기관별 특성에 맞는 평가모델을 개발하여 활용할 것을 주문했다. 다면평가제는 공무원임용령 제35조에 명시된 동료,하급자,민원인 등의 평가반영 규정에 근거한 것으로 지금까지 상사 1∼2명이 부하 직원을 평가하는단일평가의 폐해를 시정하기 위해 도입됐으며 지난해 말 중앙인사위원회가처음으로 시범 실시했다. 행자부 관계자는 “공무원 인사의 객관성과 공정성확보는 공직사회의 지상과제였다”면서 “다면평가제 도입으로 좀더 객관적인 인사시스템을 정착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다면평가가 평가 절차의 복잡성 등의 문제점이 있는 만큼 해당 기관은 평가요소의 선택이나 평가방법의 설계 등에 신중을 기해 줄것을 당부했다. 현재 중앙행정기관 중 다면평가제를 시행하고 있는 곳은 기상청,문화재청,특허청,철도청,중앙인사위원회 등 11개 부처가 있다. 행자부는 이들 기관의 운영사례를 모은 ‘다면평가 운영사례집’을 발간,각행정기관에 배포했다. 홍성추기자 sch8@
  • ‘매춘전쟁’종암署경관 50명 구속영장

    서울지검 소년부(부장 李俊甫)는 26일 서울 종암경찰서 경찰관 50여명에게정기적으로 떡값 등을 상납해온 미아리 윤락업주 남기주씨(45)에 대해 뇌물공여 및 윤락행위방지법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또 종암서 형사계 재직시인 98년 10월부터 지난 2월까지 남씨로부터떡값 외에 매달 100만원씩 1,700여만원과 또다른 업주로부터 750여만원을 받은 서울경찰청 소속 안문준 경사(42)에 대해서도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남씨의 ‘K주점’에서 남씨가 지난 97년부터 최근까지 종암서 소년계,방범지도계,형사·수사계,관할 파출소 등 경찰관 50여명에게 떡값,휴가비,회식비 등 명목으로 1인당 10만∼50만원씩을 상납한 사실이 적힌 수첩을 압수했다.남씨의 수첩에 따르면 종암서 경찰관 중 일부는 김강자(金康子) 종암서장이 지난 1월 ‘미성년 윤락과의 전쟁’을 선포한 이후에도 뇌물을 챙긴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종암서 김서장은 “검찰수사 결과 부하직원들의 비리가 사실로 드러나면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이종락기자 jrlee@
  • 행자부 직원 훈훈한 동료애

    ‘내 사전에 대화란 없다는 식으로 자기 주장만 하는 사람’‘저는 그런 일 못한다면서 업무지시에 핑계만 대는 사람’‘업무소관이 애매할 때 교묘한논리로 남에게 일을 떠넘기는 동료’ 이상은 건설교통부가 3,300명의 전 직원을 대상으로 ‘이런 직원 정말 싫다’라는 주제로 설문조사한 결과 ‘모시기 어려운 상급자’‘같이 근무하기싫은 직원’‘정말 정말 싫은 동료’ 항목에서 각각 1위를 차지한 유형이다. 각 항목의 2위는 ‘생색은 자기가 내면서 책임질 일은 부하에게 미루는 사람’‘일은 안하고 나이만 내세워 행동하는 직원’‘윗사람에게 지나치게 아부하고 동료에게 함부로 대하는 직원’,3위는 ‘업무능력보다 학연,지연을내세우는 사람’‘시키는 일,자기 일만 하는 직원’‘어려운 일 생겨도 모르는 척 하는 동료’ 등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런 직원이 최고’라는 항목에서는 ‘부하직원의 어려움을 헤아려주고 사적인 일에도 관심같는 상급자’‘바쁘고 어려울 때 도와주는 동료’등이 뽑혔다. 민원처리업무가 연간 4만4,000여건으로 행정부처 중 가장 많은 건교부는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친절서비스 메뉴얼인 ‘건설교통-이것만은 알아두자’를발간,전 직원에게 배포했다. 박성태기자 sungt@
  • 외환은행장 金璟林씨 내정

    한달째 공석이던 외환은행장에 김경림(金璟林·58) 부산은행장이 내정됐다. 외환은행 행장후보추천위원회는 17일 회의를 열어 김 행장을 추천하고 18일오전 10시 임시 주주총회에서 김행장을 정식 선임할 예정이다. 경북 영천 출신의 김 행장후보는 경북사대부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와 66년한국은행에 입행,금융계와 인연을 맺었다.한은 뉴욕사무소장과 은행감독원여신관리국장,부원장보 등을 지냈으며 국제금융에 밝다. 일을 맡으면 몸을 안사리는 스타일로 추진력이 매우 강하다.부하직원을 휘어잡는 카리스마도 뛰어나 '과도기 행장'으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김두희(金斗喜) 전 법무장관이 처남이다.
  • 세제개편안 주요내용

    정부가 17일 열린 세제발전심의위원회에서 확정한 올해 세제개편안은 2단계로 나눠서 추진된다.비과세저축 신설 등 시급한 사안은 6월 열릴 예정인 임시국회에 제출하고,지식기반 구축지원,조세감면 축소 등은 부처협의와 여론수렴 등의 절차를 거쳐 9월 정기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 임시국회 제출. ◎중산·저소득층 지원대책/ 1가구 1주택을 갖고 있는 근로자가 주택(국민주택)을 금융기관에 저당하고 주택 구입자금을 금융기관으로부터 빌릴 때 차입금 이자지급액에 대해 연 180만원 한도에서 소득공제한다.근로자가 대학원에다닐 경우에도 교육비 전액을 소득공제해준다.일반 사무직 등 봉급생활자는모두 대상이 된다. ◎기부금 소득공제 확대/ 개인이 고아원,양로원,재활원 등 특정 사회복지시설에 기부하거나 한국복지재단,한국장애인복지시설협회,한국노인복지시설협회등 결연사업기관을 통해 불우이웃에 직접 기부금을 전달할 경우에 소득금액의 5%내에서 소득공제하던 데서 기부금액 전체를 소득공제한다. ◎어음제도 개선 세제지원 중소기업이 납품한 업체에 구매자금융을 통해 현금으로 대금을 지불하거나 구매전용카드로 결제할 경우에는 세제혜택을 준다.구매자금융과 기업구매 전용카드 이용금액에서 상업어음 발행액을 차감한금액에 0.5%를 적용,법인세(법인)나 소득세(개입사업자)에서 빼준다. ◆ 정기국회 제출. ◎중산·서민층 내집 마련 지원/ 중소형 주택 마련을 위해 대출받은 주택저당 차입금의 대출이자에 대해서는 일정금액까지 소득을 공제해준다.중산·서민층의 노후생활 안정을 위해 현재 개인연금 연간 납입금액의 40%(연 72만원한도)인 소득공제한도를 확대하기로 했다.개인의 사정이 변경되는 등의 경우에 금융기관간 계약이전을 허용한다. ◎지식기반경제 구축 지원/ 세제지원을 해주는 연구개발의 범위를 순수연구,응용연구,기술개발 등 국제기준에 맞게 개선한다.유선전화와 휴대폰 등에 부과되는 전화세가 부가가치세로 전환된다. ◎기업과세제도 개선/ 차입금 지급이자를 손금 산입하지 않는 기준 차입금의범위가 현행 자기자본의 5배에서 4배로 강화된다.본사가 지방으로 이전할 때 수도권사무소 인원비율이 10%를 넘을 때에도 이직직원의 비율에 따라 세제지원을 해준다. 지역금융의 활성화 등을 위해 설립되는 지역펀드에 출자한 개인투자자의 배당소득을 분리과세한다.증권시장의 균형발전을 위해 거래소 상장 중소기업에도 코스닥 등록 중소기업처럼 사업소득의 50%를 사업손실 준비금으로 적립하면 5년간 이연과세하는 제도를 적용한다. ◎세제감면제도의 축소·정비/ 올해말로 일몰시한이 끝나는 55개 조세지원제도를 정비하고 실효성이 낮은 임시투자세액공제,중고설비투자세액공제,백화점 판매시점정보관리시스템(POS) 투자 세액공제 등을 없앤다.외국인 투자기업에 대해 7년간 법인세를 면제해주고 이후 3년간 50%를 감면해준다. ◎세제 간소화/ 부당이득세와 자산평가세를 연내에 폐지하고 농어촌특별세와교통세는 단계적으로 본세에 통합한다.국민들이 간단한 세금은 자신이 계산할 수 있도록 양도소득세,근로소득세 등 생활관련 세금의 내용과 신고절차를2002년까지 대폭 간소화한다. ◎국세와 지방세 조정/ 내년부터 중고자동차세 인하에 따라 연간 3,000억원으로 추정되는 지방세수 감소분을 보전해주기 위해 현재 교통세액의 3.2%를 과세하는 지방주행세를 인상한다.교육재정 확충을 위해 올해말로 부과시한이끝나는 등유 특소세,교통세,담배소비세,경주마권세에 붙는 교육세의 징수 연장 여부 등을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결정한다. ◎에너지세제 개편 경유와 LPG 가격을 올리되 경제 및 산업 전반에 미치는파급효과를 감안,단계적으로 세율을 조정하고 늘어나는 재원은 기름값 부담이 커지는 버스,택시 등 대중교통 지원,에너지 절약시설 투자지원 등에 활용하거나 자동차 보유세를 완화한다는 방침이다. ◎경제여건 변화에 따른 제도보완 제3시장에서 주식거래를 했을 때 납세의무자를 증권회사에서 증권예탁원으로 바꾼다.제3시장 거래분에 대해 양도가액과 평가가액중 큰 곳에 과세하던 것을 실제거래가액인 양도가액에 따라 과세한다. 박정현기자 jhpark@
  • 洞 인력난·업무폭주 ‘2重苦’

    지난해 9월부터 전국 278개 동사무소를 대상으로 시범 실시중인 주민자치센터 기능전환 사업이 오는 7∼9월 사이에 도농(都農) 복합시를 제외한 전국도시지역 1,655개 동사무소로 전면 확대 실시된다. 주민자치센터 기능전환사업의 확대실시에 앞서 시범실시 지역을 중심으로 현재의 운영실태와 그동안 드러난 문제점,향후 개선방안 등을 중점적으로 짚어본다. [운영실태] 사회복지욕구충족과 주민들의 자치의식 수준 제고라는 측면에서자치센터는 주민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으나 운영미숙 등으로 아직 걸음마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범지역으로 선정된 대구 동구는 20개 전체 동사무소를 주민자치센터로 전환시켰다. 동사무소 인력 316명 가운데 167명만 남기고 나머지 인력을 구청으로 흡수했고 기존 동사무소 업무 482건중 청소,교통,세무관련 업무 등 244건을 구청으로 이관시켰다. 대신 자치센터에는 인터넷사랑방과 봉사품앗이은행,문화의집,컴퓨터교실,생활체육교실 등을 개설,운영하고 있다. 인터넷 열풍과 함께 인터넷사랑방에는 주간평균 2,000여명의 주민이 찾고있고 생활체육 헬스교실은 1,200여명,탁구교실은 600여명이 찾는 등 주민들의 참여와 호응이 높다. 그러나 봉사품앗이은행과 문화의집 등은 홍보부족과 자원봉사 강사 확보에어려움을 겪어 일부 지역을 제외하곤 대체로 참여가 저조한 실정이다. 동구는 인력부족을 겪고 있는 안심1동 등 영세민 밀집지역에는 사회복지사등을 추가로 배정했고 공산·해안동 등에도 산불예방과 농정업무 지원을 위해 인력을 1명씩 추가 배치했다. 전남 목포시도 자치센터에 중고품 교환센터와 충효·국악·가요·건강교실등 6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전북 전주시는 4개 동을 주민자치센터로시범전환해 컴퓨터,국악,종이접기,서예 등 다양한 무료 교양강좌를 실시하고있다. [문제점] 자치센터를 운영하는 구청과 동사무소에서는 공통적으로 동사무소인력난에 따른 생활민원 해결 지연과 구청업무 폭주 및 혼선 등의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서울 성동구의 경우 지난해 11월 구의원 재선거 당시 부족한 일손에도 불구하고 자치센터로 전환된 동사무소 직원들이 선거인명부 출력, 벽보 붙이기,투표안내문 발송 등의 업무를 처리하느라 곤욕을 치렀다. 동사무소 인력부족으로 생활쓰레기나 노상적치물 단속 등 생활민원 처리가지연돼 주민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또 시범동의 경우 근무인원을 4∼5명씩 줄이는 바람에 청소민원 등에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전주시 주민 김모씨(45·효자1동)는 “종전에는 골목 등에 무단방치된 쓰레기를 신고만 하면 즉시 동사무소에서 나와 처리했으나 요즘은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청주시 우암동은 기능전환에 따라 동사무소 인원이 13명에서 8명으로 줄자 공공근로 인력 10명을 배정받았다. 대구 동구는 동사무소에서 맡아왔던 세무·청소·교통·건축·위생 등 증명서 발급을 모두 구청에서 떠안는 바람에 관련업무가 폭증,최근 수만장에 이르는 세금고지서를 제때 발부하지 못해 다시 동사무소에서 고지서를 발부하는 등 혼선을 빚었다. [개선방안] 자치센터 전면 확대실시에 앞서 동사무소 인력과 사무 재조정이필요하다는 여론이높다.지역특성을 반영할수 있도록 자치단체별로 자율적운영을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무의 재조정도 시급하다.선거 관리 및 통계사무는 사무의 성격상 일정기간에 많은 인력을 필요로 하므로 시·구청으로 이관돼도 본청 인력만으로 효율적 업무수행이 어려운 만큼 특별대책이 요구된다. 서울 성동구 관계자는 “동기능 전환사업의 취지를 살리려면 무엇보다도 자치단체장에게 인력 재배치나 남게 되는 사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재량권 부여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재외공관 이것이 문제다/(하)民官합동 인사위 구성 서둘러야

    최근 거액도박으로 물의를 빚은 이창호(李彰浩)주 이스라엘 대사는 지난 86년 미주지역 근무(참사관) 당시 도박으로 말썽을 일으킨 전력이 있다고 한다.하지만 주브라질 대사관 전보로 사건이 무마됐고 그후 대사로 승진하는 데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당시 C모 장관이 ‘보호’해준 게 결정적이었다는후문이다. K모 대사는 현지 진출기업으로부터 수천만원의 금품수수 혐의가 문제가 됐지만 조사에 착수하지 않고 유야무야 됐고 임기도 무사히 마쳤다.L모 전대사 역시 공관예산 유용 등 비리로 구설수에 올랐지만 본부요직과 유럽 지역 대사까지 지내고 최근 은퇴했다.금품수수로 지난 2월 사퇴한 정태식(鄭泰植)전과테말라대사도 인사 때마다 승승장구하는 ‘저력’을 발휘했었다. 이처럼 비리의혹 또는 함량미달의 외교관들이 재외공관장으로 승진되거나승승장구할 수 있는 것은 외교부의 고질적인 ‘봐주기 인사’와 학연·지연등으로 얽혀진 ‘인맥’ 때문이다. 능력보다 인맥이 우선하는 인사가 재외공관장의 자질검증을 어렵게 하고 이는 조직 기강을 흔들며 구조적 병폐를 양산하는 ‘악순환’의 의미가 크다. 이창호(李彰浩) 대사의 경우 S고 인맥의 핵심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외교부 내에는 학연·지연에다 특정공관 근무 당시 맺어진 인맥을 바탕으로 ‘재팬 스쿨’이나 ‘차이나 스쿨’,‘아메리카 스쿨’ 등의 계보가 형성돼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1년에 두번 있는 인사철마다 서로를 끌어주면서 ‘파워’를 과시하곤 한다.이런 분위기에서 한번 재외 공관장이 되면 까다로운 중간 검증 절차가 없어 외무공무원법상 공관장 종합 임기(10년)를 거의 모두 채울 수 있다는 것이 외교가의 이야기다. 인사철은 재외공관장의 능력이 확연히 ‘검증’되는 시기다.평소 ‘충성’을 다한 부하 직원들을 직접 챙겨야 하기 때문이다.한 외교관은 “재외공관장들이 해외에서 고위급 요로에 전화와 편지를 보내 인사청탁을 하는 것은이미 관행화된 일”이라며 “인사에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한 재외공관장들은 부하 직원들에게 ‘무능’하다는 낙인이 찍힌다”고 귀띔했다. 지난 1월 이정빈(李廷彬)장관 부임 당시청와대에서 ‘인사개혁 완수’를신신 당부했던 것도 이런 배경에서 비롯된다.이 때문에 외교부는 재외 공관장의 임명부터 업무 수행까지를 엄격하게 평가,견제하는 제도마련에 착수했다.민관 합동으로 ‘인사위원회’를 구성,공관장들을 엄선해 함량미달의 재외공관장들을 도태시킬 방침이다. 내부 견제장치로서 재외공관장과 부하 외교관이 서로를 평가하는 ‘다면평가제’를 도입키로 했다.기존의 일방적·하향식 평가제도가 재외공관장들의무소불위의 수단으로 악용되는 것을 막는다는 의미도 적지 않다. 장기적으로 무능하고 함량미달의 외교관을 걸러 능력과 품격을 겸비한 재외공관장을 선발한다는 ‘필터링제’의 도입도 검토 중이다.외교부의 한 관계자는 “연공서열에서 실력주의로 인사원칙이 전환될 경우 더 이상 함량미달의 재외공관장들이 설 땅이 없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일만기자 oilman@
  • 재외공관 이것이 문제다/(상)인사·재정 마음대로 ‘大使왕국’

    최근의 일이다.주요국 K모 대사의 부인이 회갑을 맞았다.재외공관에서는 스스럼없이 잔치 비용을 공관 예산으로 충당했다.그러나 공관 내에서 이를 두고 일부 직원들의 ‘뒷말’은 있었지만 공개적으로 문제삼은 사람은 없었다. 절대 권한을 행사하는 대사가 결정한 일이기 때문이다. 지난 90년대 중반 미주지역의 L모 전대사는 공관예산 유용 등 비리와 추문으로 말썽을 빚었지만 그후 별 문제없이 본부 요직과 유럽지역 대사로 승진한 뒤 올초 은퇴했다.이러한 사실은 당시 용기있는 한 사무관의 ‘양심선언’으로 세상에 알려졌지만 그는 이후 예멘과 수단 등 오지로 발령이 나는 등‘인사상 불이익’을 당했다는 후문이다. 이외에도 공관 초대만찬 등의 행사에 사람 수를 부풀려 계산,차액을 챙기는일명 ‘밥장사’나 공관신설과 수리시 공사대금을 부풀려 조작하는 일 등도있다는 것이 외교가의 이야기다.심지어 자신의 개인 자가용의 수리비 등 사적 비용도 판공비에서 전용하는 사례도 있다는 전언이다.한 소장 외교관은“이런 일은 새로운 사실이 아니라 외교관 사이에서는 이야기거리도 되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물론 전체 125개 재외공관장들 대부분은 외교일선에서 국익선양을 위해 땀흘려 뛰고 있을 것이다.하지만 아직도 일부 재외공관장들의 자의적 권한행사가 계속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가장 큰 원인은 재외공관장들에 대한 견제장치가 없다는 점이다.‘독립왕국’으로 비유되는 재외공관은 명목상 감사원의 감사를 받고 있지만 5∼6명이근무하는 중·소 재외공관의 경우 4년에 한번 정도,그것도 ‘샘플 형식’으로 이뤄져 ‘치외법권 지역’으로 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공관 내부를 들여다보면 공관장들의 ‘자의적 권한행사’ 여지는 더욱 많다.보직 인사와 재정,인사고과의 권한을 틀어 쥔 공관장의 뜻을 거스르는 것이쉽지 않다는 것이 대체적인 지적이다.외교부의 한 관계자는 “재외공관장들의 권한과 의무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기 때문에 월권을 막기 어렵다”고제도개선 필요성을 제기했다. 학연과 지연은 물론 특정공관 근무로 맺어지는 인맥도 공관장의 ‘무소불위적’ 행동을 가능케 한다는 분석도 있다.한 외교관은 “5∼6명 인원이 2∼3년 동안 한솥밥을 먹다 보면 자연히 무슨 사단이니 무슨 계보니 하는 인맥이형성되게 돼 있다”며 “이럴 경우 상사나 부하 모두 서로의 비리나 업무태만을 눈감아 주는 분위기가 형성된다”고 말했다.한국인 특유의 ‘온정주의’가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외교부는 향후 재외공관장 운영지침을 신설하는 등 ‘인치(人治)에서 법치(法治)’로 전환하는 일대혁신을 다짐하고 있다. 오일만기자 oil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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