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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하 직원
    2026-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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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벤처업계 ‘부활의 모험’

    ‘테헤란 밸리’가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화려했던 ‘벤처신화’의 공간에서 비리와 거품으로 얼룩진 폐허로 변했던 서울 강남 테헤란로의 벤처기업들이 새 정부 출범을 계기로 생존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솔루션업체 V사를 비롯해 소프트웨어업체 U·K사 등은 올들어 생존전략과 그에 따른 사업영역을 구체화하기 위한 ‘생존전략팀’을 새로 만들었다.V사 관계자는 “정보 입수와 분석 작업을 통해 차기정부의 정책방향에 맞춰 회사의 미래를 설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30·40대 벤처기업인 20여명이 참여하고 있는 CEO모임인 ‘브이소사이어티’는 최근 정기모임에서 “서민 대통령이 당선된 만큼 공무원에게 뇌물을 제공,꼬투리가 잡히는 일이 있어선 안된다.”,“업계 이익을 위해 미리부터 손을 써야 한다.”,“투명성 제고를 대외에 적극 홍보하자.”는 등 다양한 생존전략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비공식 벤처인 모임 10여곳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I사 대표 J씨는 “재벌개혁을 공약으로 내세운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벤처업계와 관련해서는 뚜렷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어 업계 전체가 불안해하고 있다.”면서 “뚜렷한 정보가 없는 상황에서 너도나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정보전에 뛰어들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일부 벤처기업은 차기 정부의 정책방향을 파악하기 위해 인수위나 민주당 관계자를 찾아다니며 열띤 탐색전을 벌이고 있다.또 사내에 ‘생존전략팀’을 신설하거나 동종업체끼리 연대해 정보를 공유하는 등 공동대응에도 나서고 있다.인수위에 참여하고 있는 일부 인사들은 벤처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을 탐탁치 않게 여기고 있다.한 관계자는 “현 정부의 최대 수혜자였으면서도 결국엔 온갖 비리로 정부의 발목을 잡은 벤처업계가 무엇을 요구하느냐.”고 말했다. 인수위측은 최근 벤처기업 직원들과 개별 접촉을 삼가도록 ‘경계령’을 내리고 위원들에게 철저한 보안유지를 당부하고 있다.인수위 관계자는 “최근 벤처기업인들이 인수위측에 줄을 대려는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이들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몇몇 위원들에겐 경고성 질책을 내렸다.”고밝혔다. 한국인터넷기업협회(대표 李康因)측은 “회원사들의 의견이 수렴되면 인수위에 업계 차원의 공식 접촉창구를 마련할 계획”이라면서 “차기 정권이 벤처업계를 적극 지원,벤처신화를 재현하는 것이 가장 큰 희망”이라고 했다. 황장석기자 surono@
  • 차량행정 엉터리 많다/서울 장기미납차 34%인 1만6017대 ‘대포차’

    자동차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행정기관들의 엉터리 행정으로 타인명의의 자동차인 일명 ‘대포차’와 도난·폐차된 ‘무적차량’ 등이 무더기로 불법 운행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지난해 6,7월 두달 동안 건설교통부 등 자동차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30개 행정기관의 ‘자동차 관련 행정처리 실태’를 감사한 결과 이같이 적발했다고 10일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서울지역 자동차세 장기미납 차량 4만 7594대 중 33.7%인 1만 6017대가 소유권 이전 등록을 하지 않아 자동차원부의 소유자와 실소유자가 다른 ‘대포차’로 드러나 건교부와 행정자치부에 현황을 파악,시정토록 요구했다. 대포차량은 부도나 폐업신고를 해 존재하지 않는 기업체에서 채권자나 회사 직원들이 회사 명의의 차량을 무단으로 다른 사람에게 판 것으로,자동차세나 교통법규 위반 과태료 등을 납부하지 않는 것은 물론 교통사고 후 뺑소니를 치는 등 각종 범죄에도 악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지난해 7월 타인명의의 자동차 118대를 대상으로 교통법규 위반 과태료를 납부했는지를 표본조사한 결과 34.7%인 41대가 범칙금 610만원을 체납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전국 시·군·구에서는 주·정차 위반으로 적발된 차량 중 소유자를 알 수 없는 무적차량 5932대가 발견됐다.이들 차량은 도난,수출,폐차 등으로 말소된 자동차의 번호판이나 위·변조된 번호판을 달고 운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경북 칠곡군 등 10개 시·군·구는 관련 공무원들이 금품을 받거나 서류확인을 소홀히 해 부적합 판정을 받은 수입 중고자동차 157대를 부당하게 등록시켜주었다.서울 종로구등은 국립환경연구원이 발급하는 자동차 배출가스 인증서와 소음인증서 원본을 확인해야 하는데도 위·변조 인증서를 근거로 등록을 시켜준 것으로 밝혀졌다. 또 건설교통부의 감사에서는 전국 275개 폐차장에서 압류등록되거나 저당권이 설정돼 있어 폐차가 불가능한 자동차 3만 8506대가 입고돼 있는 등 불법 폐차가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단속 강화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조현석기자 hyun68@
  • 국민의 정부 ‘최장수’ 김명자 환경장관 “이해당사자간 갈등 조정능력 중요”

    “‘정직이 최선의 방책’이라는 신념을 항상 마음에 두고 업무에 임한 것이 장수의 비결이라면 비결입니다.” 김명자(金明子) 환경부장관은 여성으로서의 섬세함과 학자로서의 전문성,부처의 수장으로서 조직 장악력 등을 두루 갖춰 교수출신으로는 드물게 행정가로의 변신에 성공한 케이스로 꼽힌다.특히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급증하면서김 장관의 성공은 뭇 여성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그는 부처는 물론 각계각층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던 새만금사업과 낙동강·금강·영산강 등 3대강 수계특별법 제정 등의 현안을 매끄럽게 조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물론 ‘국민의 정부’ 최장수 장관이라는 기록도 갖고 있다.성탄절을 하루앞둔 24일 과천 정부청사에서 김 장관을 만나 공직생활의 성공비결을 들어봤다. ◆여성장관으로서뿐 아니라 DJ정권 최장수 장관이란 기록을 세우게 됐는데. 여성장관이라는 특정 시각에서 평가받는데 대해 별로 동의하지 않는다.남녀를 떠나 능력과 자질,그리고 객관적인 업무평가가 기준이 돼야 한다.그동안작은 일,큰 일 가리지 않고 성심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업무에 임했다.공직에 있는 동안에는 사심을 버리고,공복으로서의 책무와 사명을 다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조직을 성공적으로 이끈 비결은 무엇인가. 조직의 생명은 사람이고 특히 리더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적재적소에 사람을 배치하고,역량과 능력을 기준으로 공평무사한 인사원칙을 지키면 업무성과를 높일 수 있다.주요 환경정책을 수립하거나 특정 현안이 불거져 나올때면 ‘전원수비,전원 공격’ 방식으로 일했다. ◆조직관리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인사의 원칙은. 환경문제는 다변화·고도화·국제화 추세로 행정수요가 급증하고 있다.하지만 그동안 변화에 부응할 수 있는 유연한 조직개편과 인력충원이 이루어지지 못했다.인사는 철저히 능력위주로 하되 투명성을 원칙으로 삼았다.올해부터는 승진심사에 동료직원 및 부하직원들의 평가를 30% 반영하는 다면평가제도와 개인별 능력과 전문성을 고려한 분야별 보직관리제도도 도입했다. ◆업무추진과 관련,여성성을 어떻게 조화롭게 활용해야 한다고 보는지. 시대가 변하면서 최근에는 여성적인 것들이 오히려 보탬이 되는 시대로 변하고 있다.다원화된 사회에서 섬세함과 치밀함으로 대처하고 이해당사자들간의 조화와 협조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여성적인 시각과 접근이 오히려 강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성 공무원 스스로도 철저한 프로정신을 갖추는 자세가 필요하다.업무 능력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과의 의사소통 능력과 조직을 이끌고 화합을 이루는 리더십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교수출신 장관들은 비현실적인 정책을 입안하거나,관료조직에서 따돌림을당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이를 어떻게 극복했나. 자연과학 분야의 학문적 훈련과 경험은 공직 수행에 많은 도움이 됐다.하지만 원만한 행정 수행을 위해서는 전문성만으로는 부족하다.특히 환경행정은다양한 시각과 요구가 상충되고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에 과학적인 방법론과 합리적 지식으로만 풀어가기에는 한계가 있다.이런 경우에는사람의 마음을 읽고 끊임없이 대화하면서 서로 이해의 폭을 넓히고 해결책을 함께 찾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 ◆공직사회 발전을 위해 조직문화는 어떻게 바뀌어야 한다고 보는지. 공직사회는 어느 때보다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아직도 연공서열에 의한 인사,전문성없는 보직이동,상명하복 식의 정책결정 등은 공직 사회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업무추진을 가로막고 있다.예전처럼 몇몇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 중요한 의사 결정을 하면 국민은 묵묵히 따르는 방식은 이제는 더이상 먹혀들지 않는다.특히 환경행정은 국민들의 의견을 폭넓게 듣고 그 아픔과 불편을 이해해야 성과를 거둘 수 있다. ◆다른 부처와의 정책조정과 협의과정에서 부딪히는 어려움은. 경제 부처들과 협의를 거치는 과정에서 ‘경제성장·개발’과 ‘환경보전’ 사이의 조화와 균형을 이루어내는 것이 최종 정책결정의 주요 메커니즘이라 할 수 있다.뿌리깊은 개발우선 논리에 번번이 부딪히는 것이 사실이다.환경 투자는 우리 세대는 물론 후손들에게 그 몇배의 혜택이 돌아온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개발우선에서 의식전환이 필요하다. ◆환경부장관으로 재직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꼈던 일과 어려웠던 일은. 3년의 진통 끝에 낙동강·금강·영산강 등 3대강 수계 특별대책과 특별법이 통과됐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3대강 특별법 제정은 무려 300여차례에걸친 대화와 협의를 통해 합의에 이를 수 있었다.하지만 환경문제에 관한 합리적인 해결방안을 언론과 일반국민에게 정확히 전달하는 것은 정말 힘들었다.정부는 앞으로 현안을 풀기 위한 대국민 설득을 위한 메커니즘을 보완할필요가 있다. ◆퇴임 후 정계에 입문할 계획은 없나. 본래 성향이 정치와는 거리가 멀다.그동안 장관직 수행을 위해 숙명여대에휴직계를 냈었다. 내년 봄학기부터 학교로 돌아갈 생각이다. 대담 함혜리 최광숙기자 lotus@
  • 너무나 추운 여의도의 겨울

    여의도는 이제서야 겨울이 시작됐다.대통령선거의 열기가 식은 정치권엔 승자(勝者)와 패자(敗者)만 남았을 뿐이다.하지만 승자라고 다같은 승자는 아니고,패자도 다 똑같은 처지는 아니다.추위는 각자의 처지에 따라 다른 온도로 스며들고 있다. ◆패자의 겨울은 잔인하다… 24일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는 을씨년스러웠다.선거 패배의 충격은 크리스마스 이브의 축제 분위기를 단 1초도 허락지 않는 것 같았다.선거기간 인파로북적였던 당사 1층 로비는 썰렁했다.사람소리가 끊이지 않았던 9층 후보특보실과 보좌역실엔 주인 잃은 의자와 책상만 덩그렇게 놓여 있었다.마침 복도에서 만난 한 보좌역의 목소리는 쓸쓸했다.“후보가 없으니 특보나 보좌역도 떠나야 하는 것 아니냐.” 한 당직자는 “대부분이 ‘이회창 대세론’이 한창일 때 들어온 사람들이어서 ‘자리’에 대한 기대가 컸을 텐데 하루 아침에 실업자가 된 셈”이라고정치의 무상함을 짚었다.그나마 변호사 출신 등은 취업 걱정이 없지만,몇몇은 고위당직자나 의원들,아니면 이 후보에게 일자리를 부탁하고 있다고 한다. 7층 후보실도 썰렁하기는 마찬가지였다.비서실에는 겨우 3명의 직원만 앉아 있었다.찾아오는 사람도,전화도 거의 끊겼다고 털어놓는다.아직 벽에 붙어있는 이 후보의 선거포스터를 쳐다보자 “졌다고 바로 떼어내기가 뭐해서….”라고 말꼬리를 흐린다.“얼마전 젊은 당직자 한 명이 결혼식을 했는데,남들이 (정치 재개한다고) 오해할까봐 후보님이 축의금도 내지 못했다.”는 귀띔도 했다. 걸어서 15분 거리에 위치한 국민통합21 당사는 더욱 썰렁했다.투표일 직전 정몽준 대표의 갑작스러운 공조 파기 선언으로 졸지에 패자 아닌 패자로 전락한 당원들의 표정엔 힘이 하나도 없었다. 한 당직자는 “정 대표도 출근을 안 하고 성명이나 논평도 안 나오니 기자들이 취재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말했다.선거기간 가장 바빴던 조직국은 아예 문이 잠겨 있었다.한 청소 직원은 “어제 현대 직원들이 와서 컴퓨터를 다 갖고 갔다.”며 “나머지 집기들도 곧 치운단다.”고 말했다. ◆승자의 겨울은 어수선하다… 민주당의 풍경은 반대다.사람들의발길로 문턱이 닳고 있다.로비에는 당선축하 화환이 줄지어 서 있다.청와대 경호인력까지 가세하면서 당사 주변은 경비가 더욱 삼엄해졌다.24일엔 폭발물 탐지견(犬)까지 등장했다.8층 후보실을 들어가려면 보안검색대를 통과해야 한다. 당연히 특보와 당직자들은 ‘자리’에 대한 기대에 부풀어 있을 만도 하다.하지만 상황은 간단치 않다. 노무현 당선자가 얼마전 측근 등용 여부에 대해 “국물도 없다.”고 일축했기 때문이다.“공(功)에 대해 상을 줄 수는 있어도,능력 없는 사람한테 자리를 줄 순 없다.”고 수 차례 공언한 것도 조바심을 갖게 하는 요인이다. 이렇게 되자,인사로비는 그나마 영향력이 있을 법한 사람들에게 집중되고있다. 선대위 특보단장을 맡았던 유재건 의원의 전화통은 100여명의 특보들이 걸어오는 ‘민원 전화’로 불이 날 지경이라고 한다. 기자와 대화중에도 수 차례 전화를 받은 유 의원은 “어쨌든 선거에 공을 세웠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인데,매정하게 자를 수도 없고….”라며 곤혹스러워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부조리 自省’ 연극 올리는 공무원들/서울 강동구청 동아리회원

    “어이 서무주임,내일이 나 해외여행 떠나는 날인데 뭐 없나? 다른 부서에서는 몇푼이라도 쥐어주던데….” (멈칫거림 없이 아부하듯 살랑대는 모습으로)“아 예∼.그렇지 않아도 벌써 다 준비해 놓았죠.” 한 자치구 공무원들이 공직사회 일각에서 아직도 사라지지 않은 부조리를자성(自省)하는 내용의 연극을 무대에 올릴 예정이어서 화제다.서울 강동구감사담당관실 직원으로 이뤄진 연극 동아리 회원 7명은 23일 오후 4시 구민회관 강당에서 ‘강동미와 스타킹’이라는 제목으로 공연한다.이들은 이날공연을 위해 지난 10월부터 매주 이틀동안 짬을 내 연습에 몰두해 왔다.직원들이 직접 공연 아이템도 내고 대본도 짰다. 줄거리는 이렇다.해외여행을 가는 동사무소 간부가 “귀국 때 열쇠고리라도 사오려면 돈이 필요하지 않겠느냐.”며 은근히 뇌물을 강요한다.이 말을 들은 부하직원은 동료에게 “계장님께서 외국 물 먹으러 나가는데 여비를 걷자.”며 직급별 액수까지 제시한다.그런데 평소 바른 소리 잘 하는 강동미(여)란 직원이 “애경사(哀慶事)도 아닌데 왜 돈을 내야 하느냐.”며 한마디로거부한다.이때 생활보호대상자인 관내의 한 할머니가 방문,마침 생보자 업무 담당인 강동미에게 “잘 보살펴줘 고맙게 생각했는데 스타킹이라도 사신어라.”면서 1만원을 던져놓고 도망치듯 뛰쳐나간다.이로 인해 강동미는 구청특검반의 조사를 받는다.서무주임 등 같은 부서 직원들은 눈엣가시로 여기던 강동미의 뇌물수수 소식을 듣고 “혼자 잘난 척하더니 딱 걸렸다.”고 비아냥댄다. 그러나 결국 강동미는 누명을 벗게 되고,이는 해외여행 경비를 뜯어내려던계장이 관행이라는 이유로 가책 없이 행동한 점을 반성하는 계기가 돼 깨끗한 공무원사회를 위한 건배를 제의하면서 대단원의 막이 내린다.강동구 관계자는 “일각에서 공무원들이 부패했다는 비난도 있지만 투명한 공직사회의정착을 위해 애쓰고 있다는 점을 알리고 협조를 당부하는 뜻으로 직원들만의 행사에서 벗어나 구민들도 초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선택2002정치인 노무현-청문회 스타서 지역통합 기수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는 정치가로서 냉정한 승부사로 비쳐졌다.고비고비마다 특유의 승부수를 던져 유권자들의 마음속으로 파고들었고,이런승부사기질이 가장 돋보인 순간은 지난 11월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표와의 후보단일화 과정 때 불리한 조건들을 차례로 모두 수용,마침내 단일후보로 결정될 때로 꼽힌다. 노무현은 이번 대선승리의 원동력이 된 ‘시대정신’을 집요할 정도로 추구했다는 평도 받는다.1990년 3당 합당행을 거부하는 것을 기폭제로 해 이후정치역정 내내 ‘지역통합’‘3김청산’이란 시대정신을 추구했다고 사석에서 회고하곤 했다.결국 부산에서 네번이나 떨어지며 지역통합을 외친 그를위해 2000년 총선 뒤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란 정치인 사상 첫 팬클럽이 탄생한다.노사모와 함께 지역통합이란 시대정신을 추구,맨몸으로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에서 승리한 뒤 본선서도 바람으로 거대한 조직을 쓰러뜨렸다. ◆청문회 스타로 등장 노 당선자의 정치인 생활은 15년째이지만 국회의원으로 있던 기간은 5년10개월에 불과하다.88년 13대 총선 이후 줄곧 출마했던 점을 감안해보면 영광의 기간이 너무 짧았다.13,14,15,16대 총선과 한번의 국회의원 보궐선거,부산시장 선거 등 여섯번 출마해 두번만 당선됐다.하지만 기회포착엔 능했다.그는 첫번째로 찾아온 기회인 1988년 청문회를 놀라운 감각으로 활용했다.그해 11월7일부터 9일까지 열린 5공 비리 청문회에서 노무현은 당시 현대그룹정주영(鄭周永) 회장,장세동(張世東)전 안기부장과 안현태(安賢泰)전 청와대경호실장 등의 기를 꺾는 추궁으로 궁지로 모는 데 성공,자서전에서 표현한대로 하루만에 유명인사가 된다. 그러나 89년 3월 노 당선자는 “박해받는 민중들의 이익을 대변해 보겠다고 국회에 들어왔지만 정부·여당은 광주·5공 특위의 증인 출석을 방해하고노동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키로 하는 등 국회를 모욕했다.”면서의원직 사퇴후 잠적해 버린다.하지만 노무현은 당 총재였던 김영삼(金泳三·YS)이 자신의 부인과 형님을 상도동 자택으로 불러 간곡히 철회를 권유해오자 의원직사퇴 의지를 접는다. 노무현은 그해 12월31일엔 청문회에 출석한 전두환(全斗煥)전 대통령이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 “위급한 상황에 처한 현지의 지휘관들이 자위권 행사의 불가피성을 강조했으나….”라고 증언하자 벌떡 일어나 자신의 명패를 던졌고 이로 인해 청문회는 무산됐다.노무현은 그러나 후일 “전씨에게 명패를 던진 게 아니라 땅바닥에 내동댕이친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이후 과격이미지가 덧씌워지는 계기가 된다. ◆짧은 영광,긴 가시밭길 90년 1월 노무현은 정치인생서 가장 중요한 선택을 한다.민정당 노태우(盧泰愚)대통령과 YS,공화당 김종필(金鍾泌·JP)총재가 3당 합당을 통해 민자당을 창당하자 YS를 ‘변절자’라고 비난하면서 합류를 거부했다. 이른바 꼬마 민주당에 남은 노 당선자는 91년 김대중(金大中·DJ)총재가 이끄는 평민당과의 야권 통합에 참여했고,통합민주당의 대변인이 된다.물론 이때도 그는 대의원이 호남일색이라며 10억원 가까이 든 전당대회를 관철시켜동교동계 인사들로부터 “꼬장꼬장하다.”는 평을 들었고,이들과 오랜기간불편한 관계를 유지한다.물론 DJ와 관계도 썩 좋지 않게 된다. 특히 노무현이 YS와 헤어진 대가는 혹독했다.부산에서 92년 14대 총선,95년 부산시장 선거에 거푸 도전했지만 거대한 지역벽만 실감했다. ◆DJ와 애증의 세월 96년 총선 직전 DJ가 통합민주당을 깨고 국민회의를 창당하자 노 당선자는“신당창당은 전근대적인 정치행태를 답습하는 것일 뿐”이라고 DJ를 비판하고 지역주의타파와 3김 청산을 외치며 왜소해진 민주당에 남는다. 노무현은 이때부터 지역주의 타파와 3김 청산이란 ‘시대정신’을 추구하겠다면서 대통령의 꿈을 가슴속에 품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97년 3월에는노무현이 김정길(金正吉)·이철(李哲)등과 함께 서울 강남에 하로동선(夏爐冬扇)이라는 고깃집을 낸 뒤 대통령 출마 얘기가 거론됐다고 한다. 특히 노무현은 그해 신한국당을 탈당한 이인제(李仁濟)가 국민신당을 창당,출마하자 “이인제가 출마하면 나도 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야권 통합을명분으로 그해말 DJ의 새정치국민회의에 합류해 흐지부지된다. ◆커가는 대권의꿈 노무현은 97년 연말 대선에서 DJ가 대통령에 당선되자 곧바로 DJ를 연구하기 위해 한 책방에서 DJ 전집을 모조리 구입한 다음 정독했다고 한다.본격적으로 대권의 꿈을 가다듬은 것이다.98년 별세한 어머니의 삼우제를 지내기위해 고향에 갔던 그는 친구들이 “와 호남당에 들어갔노.”라면서 걱정하자 “내가 대통령 후보가 되면 영남당 되는 거 아이가.다 뺏어 오면 된다 아이가.”라고 ‘천기’를 처음으로 누설했다고 전해진다. 그의 승부수가 처음으로 부각됐던 때는 2000년 16대 총선이다.그는 98년 7월 종로보궐선거에서 당선,앞날이 보장된 것처럼 보여졌지만 ‘지역통합’을 기치로 거센 반대를 물리치고 부산 북·강서을구 출마를 결단한다.물론 “어쩔 수 없어 부산으로 갔다.”는 이론도 있다.총선서 그는 ‘차기대권에 대한 꿈’을 제시하면서 선전했지만 역시 지역감정의 벽을 못넘는다. 하지만 이게 계기가 돼 이후에 DJ는 노무현을 전폭적으로 지원해줬고,그의지역통합 추구 투혼에 감명받은 인사들을 중심으로 노사모가 조직돼 대권꿈의 최첨병 역할을 해낸다.폭풍이 휩쓸고 간 거친 땅에 희망의 새싹이 돋아난 형국이었다고나 할까. 부산에서 ‘장렬히’ 떨어진 그에게 DJ는 2000년 8월 해양수산부장관이라는 공직경험을 선물한다.그는 이후 직원들과 격의없고 파격적인 대화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한 일화를 양산해내며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는다. ◆피눈물로 보낸 한해,환희 속 대미 장식 노무현은 세간의 예상을 비웃으며 지난 4월27일 민주당 대통령후보로 확정된다.하지만 이후엔 후보낙마 위기를 여러차례 맞으며 피눈물의 가시밭길을걷는다.오죽했으면 노무현이 지난 11월25일 단일후보로 확정된 뒤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가 “노 후보는 여러차례 우리당 후보가 됐지만 이번은 진짜다.”라고 말했을까. 실제로 그는 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뒤 YS를 찾아간 뒤 여론의 무차별 난타를 당했다.6·13지방선거 참패 뒤엔 당에서 만신창이가 된 후 후보재신임을받는다.이런저런 설화로 인해 많이 두들겨 맞기도 했다.8·8재보선에서 민주당이 참패,후보사퇴 압력이란 수모도 겪는다. 급기야 재경선용의를 밝히지만 도전자가 없어 무산되고 이후 반노(反盧)·비노(非盧)세력에 공격당해 상처투성이가 됐다가 후보단일화란 일생일대의승부수로 단일후보를 쟁취,일거에 국면을 반전시켜 환희를 맛보게 됐다. 이춘규기자 taein@ ★노무현 당선자 연표 1946년 9월1일 경남 김해 출생 59년 경남 김해 진영 대창초등학교 졸업(2월) 63년 경남 김해 진영중학교 졸업(2월) 66년 부산상고 졸업(2월) 68년 육군 입대 71년 육군 만기제대(상병-을지부대) 73년 권양숙 여사와 결혼 75년 제17회 사법시험 합격 77년 대전지방법원 판사 부임(9월) 78년 변호사 개업(5월) 81년 부림사건변론 계기 인권변호사로 전환 84년 부산 공해문제연구소 이사 85년 부산민주시민협의회 상임위원장 87년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 부산본부 상임 집행위원장(4월) 87년 대우조선 사건으로 구속(9월) 87년 변호사업무 정지처분(11월) 88년 제13대 국회의원 선거 당선(통일민주당 부산 동구) 88년 5공비리 특별위원회 활동(청문회 스타로 급부상),국회 노동위원회 간사90년 3당합당 거부,민주당 창당 참여 90년 7월 민자당의 법률안 날치기 통과에 항의,이해찬.김정길.이철 의원과함께 의원직 사퇴서 제출 91년 신민-민주 야권통합협상 대표,통합민주당 민생위원장,대변인 92년 14대 국회의원 선거 낙선(민주당 부산 동구),14대 대통령선거 민주당청년특위위원장 93년 통합민주당 최고위원(최연소),부산시 지부장,당무위원 95년 6월 통합민주당 부총재,민선 부산시장 선거 출마,낙선 96년 15대 국회의원 선거 낙선(민주당 서울 종로),국민통합추진위원회 상임집행위원 97년 새정치국민회의 부총재(대선직전) 98년 제15대 국회의원 종로보궐선거 당선(7월),국회 예결위원,교육위원 99년 새정치국민회의 부산 북·강서을 지구당 위원장,경남도지부장 2000년 새천년민주당 부산 북·강서을 지구당 위원장,16대 국회의원 낙선 2000년 8월~2001년 3월 해양수산부 장관 2001년 9월 부산후원회에서 당 대통령후보 경선출마선언 2001년 11월 새천년민주당 상임고문 2002년 2월 새천년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 입후보 2002년 4월27일 새천년민주당 대통령후보 당선 2002년 8월8일 새천년민주당 재·보선 참패,민주당 내분 가열 2002년 9월30일 새천년민주당 대통령선거대책위 출범 2002년 11월25일 새천년민주당·국민통합21 대통령단일후보로 확정 2002년 11월27일 새천년민주당 대통령후보로 등록 2002년 12월13일 정몽준통합21대표와공동유세시작 2002년 12월19일 제16대 대통령 당선 확정
  • 재계 ‘생각하는 사람’ 직접 기른다

    “교육은 우리경제의 키워드. 통조림식 우리교육 패러다임이 변하지 않는다면 전환점에 선 우리경제에 미래는 없다.” 교육이 우리경제의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기존 제조업 중심의 경제구조에서 핵심적인 것이 자본과 기술이었다면 향후 지식기반 경제에서는 인재(人材)의 중요성이 무엇보다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인재 양성의 원천이 되는 우리의 교육현실은 이런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전국경제인연합회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국내기업 인사담당자 중 ‘대학이 기업에 필요한 교육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100명 중 4명꼴에 불과했다. 재계원로이면서 오랫동안 교육발전에 천착해 온 이용태(李龍兌·70) 삼보컴퓨터 회장이 ‘경제를 살리는 교육혁신’을 외치고 나섰다.전경련 부회장으로 전경련 내 교육발전특별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그는 초·중·고교 교사부터 교수(이화여대 등)까지 두루 거쳤다.지금은 숙명학원 이사장을 맡고 있다.그는 “지금 우리나라 학교는 똑같은 모양과 알맹이의 통조림을 기계적으로 찍어내고 있다.”면서“교육에 대한 패러다임이 변하지 않는다면 전환점에 선 우리경제에 미래는 없다.”고 강조했다. ◆교육이 우리 경제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지 못하고 있다고 하셨는데요. 구상에서 우리나라만큼 교육이 지식 전달에 집중돼 있는 나라도 없을 겁니다.다른 것은 무시하고 지식이 많은 사람만 훌륭한 인재라고 생각하는 분위기입니다.하지만 지식은 사회생활을 하는 데 필요한 수많은 자질 가운데 하나일 뿐입니다.지식에만 치우치다보니 정작 직장이나 사회에서 필요한 교육은하지 않습니다.이를테면 회사에 들어와서 하게 되는 일 중 가장 대표적인 게 영업이지만 훌륭한 세일즈맨이 되는 방법을 알려주거나 자질을 길러주는 학교는 거의 없습니다.사회에서 ‘일’이란 게 무엇입니까.반복적인 조립생산같은 경우를 빼면 대부분 ‘크고 작은 문제를 원만히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정의할 수 있지요.학생들이 학교에서 지식 습득이 아닌 문제해결 과정을 배워야 한다는 것입니다.문제가 생겼을 때 이를 시스템과 연계시켜 파악하고,해결의 목적과 방향을 정립하고,여러 대안 중에서 최상의 것을 선택하도록 하는 능력이 필요한 것이지요. ◆다소 막연한 말씀인 것 같기도 합니다만. 이번 미군에 의한 여중생 사망사고를 예로 들어 볼까요.수많은 사람들이 촛불시위를 하며 분노하고 있는데,이런 행동들이 얼마나 합리적인 사고의 틀속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지는 솔직히 의문입니다.사고 당시 우리 여중생들이나 장갑차 속 미군이 처해 있었던 상황이 어땠는지,미군이 재판과정에서 한국사람들을 무시해서 일방적으로 자기 편에 무죄를 선고한 것인지,한미행정협정(SOFA)의 역사적 의미와 다른나라의 사례는 어떠한 것인지를 폭넓게 다각도로 분석하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사내 직원들을 평가하실 때,어떤 부분이 가장 취약하다고 보시는지요. 토익(TOEIC)점수같은 외국어 실력이나 전문지식은 나름대로 훌륭한 것 같습니다.하지만 초·중·고교를 통틀어 동료들과 경쟁을 통해 시험점수를 높이고 이기는 데만 열중했지,사회생활을 남과 더불어 하는 법을 터득한 사람들이 많지 않습니다.이기적이고 희생할 줄을 모릅니다.한국이 전세계 이혼율 3위에 오르게 된 것도 자기만 알고 남에 대한 배려가 없기 때문입니다.세상을 폭넓게 보는 능력도 떨어집니다.최근 전경련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신입사원들에게 가장 필요한 게 인격교육이라고 나온 바 있습니다.가정교육도 제대로 안돼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과거와 달리 요즘은 부모가 오로지 아이들의 성적을 높이는데 얽매여 오히려 아이들의 노예가 된 게 아닌가 생각될 정도이지요. ◆그런 맥락에서 부모들에 대한 교육을 펼 계획이신데요. 전경련 교육발전위원회와는 별개로 ‘박약회’라는 55세 이상 부모들 모임의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논어에 나오는 박문약례(博文約禮·널리 학문을 닦고 사리를 깨달아 예절을 잘 지킴)에서 이름을 따왔는데 가정교육 부활운동을 하고 있습니다.상당수 회원들이 학교선생님 출신입니다.박약회를 통해 부모,특히 어머니들에 대한 교육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입니다.퇴계 이황의 사상이나 소크라테스의 가르침 등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평면적인 게 아니라유대교 율법서 ‘탈무드’처럼 사례별로 답을 줄 수 있는,간접경험 중심의교과서를 만들어 보급할 계획입니다.자녀들을 제대로 가르칠 수 있도록 어머니들을 가르치겠다는 것입니다.어머니들을 상대로 강연회를 열고,지역별로조직적인 활동을 펼 것입니다.세계 최고수준의 교육열을 생산적인 고(高)효율 에너지로 변환시킨다는 게 목표입니다. ◆국내 유례가 없는 혁신적인 고등학교 설립을 추진중이십니다. 아직 학교의 이름이나 설립장소 등은 정하지 못했지만,우선 2004학년도에는 첫 입학생을 받을 생각입니다.가능하면 전경련 회원사들이 몇개사씩 힘을모아서 설립해 주었으면 하는 게 바람이지만 그게 여의치 않으면 전경련 차원에서 한곳이라도 세울 것입니다. ◆고교 뿐 아니라 대학교육에 어떤 문제가 많습니까. 차 기업체에 입사해 평생직장을 가질 대학생들에게 혁신적인 교육과정의 변화가 있어야 합니다.일찌감치 자기가 원하는 회사와 인연을 맺어 대학학제 4년중 1년을 인턴으로 직접 현장에서 일을 배우도록 해야 합니다.그렇게 하면 회사도 신입사원 재교육을 위한 시간과 돈 낭비를줄일 수 있습니다.기업은 대학에 “이런 사람을 길러달라,그러면 채용때 졸업생들에게 가산점을 주겠다.”는 식으로 하면 됩니다.물론 학자가 되려는 사람이나 자기만의 전문직을 가지려는 사람은 현재 시스템을 그대로 따라야 하겠지요. ◆우리 현실과 약간 거리가 있는 듯 해보입니다만. 대학이 변하면 됩니다.현재 우리나라 대학은 아쉬운 게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이른바 일류대학들은 더 문제입니다.이들이 변해야 하는데 가만히 있어도 학생들이 몰리니 아쉬워할 까닭이 없지요.아무렇게나 인재를 길러도 뭐라는 사람 아무도 없습니다.부족한 자질은 으레 기업이 메워주는 것으로생각하고 있지요.하지만 졸업 이후 진로가 보장되지 않아 입학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4년제 학교들이 잇따르는 가운데 수십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취직 잘되는 유망 2년제 대학들이 곧 나올 것으로 보여 대학이 변하는 것이 그다지 먼 이야기는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김태균·사진 김명국기자 windsea@ ★대안학교 운영 어떻게 이용태 회장이 2004년 개교를 목표로 추진중인 고등학교 모델스쿨은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전혀 시도되지 않았던 형태다.기존 특성화 고교나 영재고교와도 개념이 완전히 다르다.스스로 찾아 배우는 자발적 교육을 통해 사회와 유기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인재를 기른다는 것이 핵심이다. 학교 규모는 ‘초(超)미니’다.학년당 30명(15명씩 2개 학급)으로 구성해전체 학생수가 100명을 넘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운동장이나 강당은 없다.그저 학생들이 모일 수 있는 교실만 있다.산업현장과 밀착될 수 있게 일반 사무실이나 오피스텔에 학교를 짓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수업 내용과 교과과정은 학생들마다 제각각이다.적성과 진로에 따라 원하는 공부를 하기 때문이다.1주일 중 3일은 학교에서 배우고,2일은 인턴으로 기업체에서 일한다.‘러닝 스루 인턴십’(Learnig Through Internship)을 그대로 적용한 것이다. 초등학교처럼 완전히 담임교사제다.교사 1명이 학생 1명을 입학부터 졸업까지 3년간 전담 지도한다.국어,수학,영어,역사,물리 등 과목별 교사는 없다.담임교사가 학생들에게 단계별 목표와 접근방법을 제시하고,평가·관리만 해 줄 뿐이다.나머지는 학생들 스스로 인터넷검색,학원수강,과외지도,직장실습 등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 역사수업의 경우,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시대순으로 가르치는 게 아니라 담임교사가 특정 주제를 제시하고 이를 폭넓게 고찰하는 과정에서 지식과 응용력을 쌓도록 유도한다.이를테면 임진왜란 초기 육군은 모두 졌는데 왜 해군은 승리했는 지를 이순신장군 전기나 역사책,토론 등을 통해 파악함으로써역사를 보는 눈과 접근법을 한꺼번에 익힐 수 있다는 것이다.모델스쿨 입학생은 신(新)개념 교육을 감당해 발전적으로 소화해 낼 수 있는 학생들을 선발할 계획이다.학비는 학교가 아닌 학생이 부담하게 할 예정이다. 이런 청사진은 상당부분 미국 로드아일랜드의 혁신적인 공립학교 ‘메트스쿨’을 벤치마킹한 것이다.메트스쿨은 브라운대학 등 아이비리그 명문대에도 학생을 보낼 정도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모델스쿨이 성공을 거두기 위한 선결 과제도 적지 않다.우선 새로운 개념의 담임 역할을 할 수 있는역량있는 교사가 필요하다.‘수능시험형’으로 공부하지 않은 졸업생들이 대학에 쉽게 들어갈 수 있어야 인재들이 모델스쿨에 많이 지원할 것이라는 부담도 안고 있다.이 회장은 “학생들의 생활 및 학과 기록을 인터넷에 상세히 띄우고,이를 바탕으로 학생들을 특별입학 형태로 선발하는 방안을 많은 대학에 제안했으며 상당수 학교가 수용 의사를 밝힌상태”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이용태 전경련 교육발전 특별위원장 약력 ◆1933년 경북 영덕 출생 ◆서울대(물리학과 학사)-美유타대(통계물리학 박사) ◆64년 이화여대 교수 ◆76년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전자계산기국산화 연구실장 ◆78년 전자기술연구소 부소장 ◆80년 삼보전자엔지니어링 설립 ◆82년 한국데이타통신 사장 ◆85년 교육개혁심의위원 ◆89년 삼보컴퓨터그룹 회장 ◆89년 대통령과학기술자문위원 ◆89년 퇴계학연구원 이사장(현직) ◆92년 정보통신정책협의회 위원장(〃) ◆98년 숙명여자대학교 이사장(〃) ◆99년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2000년 한국정보산업연합회 회장(〃)◆2001년 한국PKI포럼 의장(〃)
  • 서울시 공직협’베스트간부공무원’선정 추진 공직사회 찬반논란 뜨겁다

    ‘공직사회의 민주화를 위해 필요하다.’, ‘인기투표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서울시 공무원직장협의회(회장 박관수)가 간부 공무원들의 근무실태를 평가해 베스트 간부공무원을 뽑기로 한 데 대해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공직협은 본청에 근무하는 5급(사무관) 이하 직원들이 4급 이상 실·국·과장 106명을 평가해 ‘올해의 최우수 간부공무원’을 선정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16일부터 20일까지 실·국·과장을 대상으로 개인별 친화력·청렴성·도덕성(각 25점),리더십(20점),합리성·책임의식(각 15점) 등에 대한 직원 평가서를 받아 1차로 최고 점수를 얻은 실·국장 2명과 과장 3명 등 5명을 선정한 뒤 26일 실·국장 1명과 과장 2명을 베스트 간부공무원으로 확정하겠다는 것. 공직협은 선정 결과를 28일쯤 공직협 인터넷 홈페이지와 사무자동화 게시판을 통해 전 직원에게 알리고 해당 간부 공무원에게 패를 시상하는 한편 시장표창이나 승진 등 인사상 인센티브를 주도록 시장에게 건의할 방침이다. 하지만 공직협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한 간부 공무원은 “상당수 공무원들이 같은 부서에서 함께 근무해본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제3자의 말을 듣고 남을 평가한다는 것 자체가 위험한 발상”이라며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인사업무를 담당했던 한 5급 공무원도 “평가 자체가 인기투표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면서 “나아가 간부들의 고압적인 행태를 바꾸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겠지만 부하직원의 눈치나 보는 간부 공무원을 양산하는 결과를 낳을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하위직 공무원도 “객관적인 계량이 의문시되는 상황에서의 선정결과가 자칫 왜곡된 서열화를 낳을 공산이 크다.”며 탐탁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반면 한 공무원은 “업무를 추진하다보면 싫은 소리도 하고,욕도 먹는 경우도 있겠지만 능력도 없으면서 부하들에게 고압적으로 일관하는 간부들이있다.”며 간부 평가는 당연하다고 말했다. 공직협 관계자는 “이번 평가는 인기투표나 서열화 작업이 결코 아니며 워스트 간부공무원은 선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최용규기자 ykchoi@
  • 신용대출금리 최대 8.25%P차/주거래은행 정해 연체없이 이용해야 혜택

    “신용은 돈이다.” 김 과장(40)은 최근 A은행에서 1000만원의 신용대출을 받았다.그가 갚아야하는 이자는 연 13.5%.하지만 부하직원인 서 대리(32)가 같은 은행에서 같은 액수를 빌렸는데도 연 9%의 이자만 낸다는 말에 김 과장은 자존심이 상했다.김 과장의 연봉이 서 대리보다 많은데도 이와 상관없이 45만원의 이자를 더 내야하기 때문이다. 이유는 간단하다.서 대리는 예금·적금·환전·신용카드 등 모든 거래를 한 은행에 집중하고,결제대금을 연체하지 않는 ‘전략적 신용관리파’다.반면김 과장은 주거래은행을 정하지 않고 이 은행 저 은행 옮겨다녔던 ‘맘대로신용관리파’였던 것.게다가 대출이자도 깜빡하고 몇차례 연체한 결정적인‘전과’까지 있다. 은행들이 가계대출을 줄이면서 신용도에 따른 대출조건의 차등 폭을 더 넓히는 추세여서 신용관리의 중요성은 더 커지고 있다.은행 측에서도 이자를꼬박꼬박 내면서 충성도가 강한 고객을 반기는 것은 당연하다. 김 과장과 서 대리에게 적용되는 이자율의 차이는 2.5%포인트지만 이 정도는 약과다.또 다른 B은행의 경우 자체 신용평가시스템(CSS)에 따라 개인 신용등급을 10단계로 나눠 신용대출시 최저 연 7.75%에서 최고 16%의 이자율을 적용한다.1년동안 1000만원을 빌릴 경우 신용이 빈약한 고객은 82만 5000원(160만원-77만 5000원)의 ‘생돈’을 더 내야하는 셈이다.등급간 신용대출한도도 5000만원에서 500만원까지 다양하다.게다가 은행실적까지 고려해 우대고객으로 지정되면 무보증 대출을 해줄뿐 아니라 최우수 고객인 경우 기존 대출금리에서 0.5%포인트를 추가로 깎아준다. 조흥은행 서춘수 재테크팀장은 “주거래은행과 꾸준히 거래하고 연체도 하지 않는 것이 신용도를 높이는 길”이라고 조언했다.실제로 연체기록은 은행들이 개인의 신용점수를 매길 때 가장 많이 반영하는 부문이다.금융기관 연체금 뿐 아니라 휴대폰요금,지로·공과금,백화점 카드대금까지도 신용정보회사에 집중돼 은행에 통보되기 때문에 연체관리는 ‘전방위적’으로 해야한다. 더군다나 지금은 금융기관끼리 500만원 이상의 대출금에 한해 신용정보가공유되고 있으나 내년1월부터는 금액에 제한없이 공유되므로 사소한 연체관리도 신경써야 한다.특히 1년 단위로 대출이자가 책정되는 예가 많기 때문에 꼬박꼬박 이자를 내면서 성실한 채무자임을 보여주는 게 좋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CLEAN 3D]근로환경 개선 - 육가공제품 생산 (주)이그린

    대한매일은 노동부,한국산업안전공단과 함께 3D업종 사업장을 안전하고 깨끗하게 만드는 ‘클린3D사업’을 펴고 있다.클린3D사업은 위험하고(dangerous),지저분하며(dirty),일하기 힘든(difficult) 작업현장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사업이다.클린3D 사업장 설치로 재해 및 직업병 발생을 예방하고,구인난도 해소하고 있는 사업장을 찾아 그 효과를 살펴본다. 인천시 남동구 남동공단에 위치한 ㈜이그린은 육가공제품을 만드는 중소기업이다.주로 훈제 치킨,훈제 소고기 갈비,훈제 칠면조,훈제 족발 등을 만들어 전문식당가에 납품한다. 이 회사는 직원 15명이 전부 생산라인에서 일한다.그만큼 작업공정이 노동집약적이다.직원 중에서 여성이 남성의 2배나 된다. 이 회사가 클린 3D 사업장으로 변신하기 전에는 작업환경이 상당히 열악했다.공장 바닥은 시멘트 포장에 페인트 칠을 해 놓았으나 고기기름 때문에 미끄러웠다.작업자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넘어졌으며 항상 부상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다.장화를 신어도 미끄럽기는 마찬가지였다.또 배기장치가 없어 공장 안은 항상 고기 냄새가 배어 있었다. 지난해 말 이 회사에 산업안전공단으로부터 한 장의 안내공문이 날아왔다.클린 3D 사업장 설치 안내문이었다.평소 정부 시책에 반신반의했던 이 사장은 ‘밑져야 본전’이라는 심정으로 공단에 문의했다.그러자 직원이 나와서타당성 여부를 검토한 뒤 사업시행을 인정해줬다. 이 회사는 곧바로 공사에 들어갔다.매출 감소를 무릅쓰고 기계를 3일 동안세웠다. 120평 공장 내부 중에서 작업공간인 60평의 바닥을 미끄럼방지 특수재질로포장했다.작업자들이 미끄러져 넘어질 위험이 사라졌다.또 크레인에도 방호장치를 설치했다.허용중량 1t인 이 크레인은 과부하가 걸리면 자동으로 멈추게 돼 안전사고를 막아준다. 배기장치도 설치,고기냄새를 공장 밖으로 뿜어냈다.또 전기접지 설비를 새롭게 설치,감전 위험도 막았다.여기에 든 비용이 총 1400여만원.1100만원은산업안전공단으로부터 무상지원받았으며 나머지 300만원은 자체적으로 부담했다. 작업반장인 백양자(43·여)씨는 “작업 중에 미끄러질 염려가 없어 안전사고위험이 사라졌다.”고 좋아했다.내년 3월 출국을 앞두고 있는 중국인 근로자 중펑(25)도 “전에는 바닥이 미끄러워 손수레를 두사람이 밀어도 힘들었는데 지금은 혼자서도 할 수 있어 아주 편해졌다.”고 말했다. 공장장 김재화(43) 과장도 “생산성이 10% 정도 향상됐으며 제품의 위생 관리가 편리해졌다.”면서 “공장내부가 청결해져 바이어들의 주문도 늘어나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60% 정도 신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이준수 사장 “클린3D 사업으로 정부에 대한 불신을 말끔히 씻었습니다.영세기업의 어려움을 위해 음지에서 일하고 있는 공무원들이 많다는 것도 알게 됐지요.” 클린3D 사업 혜택으로 사업장의 작업환경을 확 바꾼 이그린 이준수(李俊洙·50) 사장은 “클린3D 사업으로 직원들의 근로의욕이 높아졌다.”며 “무엇보다 생산성이 향상돼 클린3D 사업의 효과를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정작 자신이 작업장을 개선하고 싶어도 경영 규모가 영세해서 엄두를 내지 못냈는데 그 일을 정부가 대신 해줘서 고마울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롯데햄에서 20년간 근무했던 이 사장은 우리나라에 햄을 처음으로 보급했던 장본인이기도 하다. 1999년 회사를 그만두자마자 육가공회사를 차렸다.처음엔 직원 5명으로 육포가공만 하다 현재의 규모로 확장했다. 이 사장은 대기업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덕분에 위생 및 품질관리가 몸에 배어 있다. 또 직원들의 복지향상에도 관심이 많다.그래서 정부가 의무적으로 가입토록 하고 있는 산재보험 외에도 직원들 모두에게 LG화재를 통해 근로자 보험을들어놓고 있다. “요즘 젊은이들이 서비스 업종에서만 일하려 하고,3D 업종에는 발을 들여놓지 않아 안타까울 뿐입니다. 우리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미래에 대한 꿈을 심어주기 위해노력하고 있습니다.” 김용수기자
  • [행정개혁 성과와 과제] ③ 운영시스템개혁

    관료제의 틀 속에서 안일하게 운영돼 온 정부조직에 민간부문의 경쟁과 성과경영원리를 불어넣기 위해 국민의 정부는 지난 5년간 책임운영기관제,목표관리제(MBO),행정정보공개제도 등을 도입해 정부운영시스템을 바꾸는 데 주력했다. 그러나 운영시스템의 개혁은 공공분야의 효율성을 높이고 책임경영을 유도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제도와 법령이 제대로 뒷받침되지 않아 기대만큼의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책임운영기관제 관료조직에 경쟁마인드를 불어넣기 위해 지난 2000년 1월 기관장에게 최대한의 재량권을 주되 경영의 책임을 묻는 책임운영기관제를 도입했다. 이 제도는 도입 당시 국립의료원과 운전면허시험관리단 등 사업평가가 쉬운 기관 10개를 선정해 시범운영하다 지난해 조달청 중앙보급창,국립수의과학검역원 등 23개 기관으로 확대됐다. 운전면허시험관리단은 ‘원스톱서비스’를 통해 운전면허 발급시간을 지난99년 237분에서 지난해 15분으로 크게 줄였고,엄격한 시험관리로 신규면허취득자의 교통사고율을 크게 감소시켰다.중앙보급창은고객이 직접 제품의질을 평가하는 ‘고객품질평가제’를 통해 2000년 3502억원이던 매출액이 지난해 4263억으로 21.7% 늘었으며,당기 손익도 3억 3200만원 적자에서 9억 8100만원 흑자로 돌아섰다.또 해양경찰청 정비창과 임업연구원,수원국도유지관리사업소 등도 6억원 이상의 예산절감 효과를 거뒀다. 그러나 중앙부처가 책임운영기관을 소속기관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여전한데다 제도운영 근거가 미흡해 기관장이 인사·예산의 자율성을 확보하는 데어려움을 겪었다. ◆목표관리제 공무원들의 업무성과를 측정하기 위해 99년부터 도입된 목표관리제는 기관내 부서나 개인이 추진목표를 설정한 뒤 달성도에 따라 점수를 부여하는 것으로,도입 초기 공직사회의 연공서열식 평가를 타파할 수 있는 혁신적인 제도로 평가받았다. 이 제도는 연초에 1년 동안 성취할 업무의 목표를 정해 추진하는 것으로,부하 직원이 얼마나 목표에 근접했는지를 상급자가 평가해 성과급 결정뿐아니라 인사 및 보직관리에도 반영토록 했다. 그러나 행정업무의 속성상 객관적인 성과측정이 곤란한 데다 제도에 대한이해와 관심부족으로 어려움이 컸다.특히 설정한 목표치가 불분명한 데다 각 공무원의 공과를 판단할 지표가 없어 오히려 공직사회에 혼란만 초래한다는 비난이 일었다. ◆행정정보공개제도 국민의 알 권리 보장과 행정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98년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면서 모든 공공기관에 도입됐다. 정보공개청구 건수는 97년 1만 8694건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8만 6086건으로 해마다 40% 가량의 급증추세를 보였다. 그러나 외형적 증가에도 불구하고 공공기관들이 국익이나 사생활 침해 등을 이유로 공개를 거부,비공개 비율도 해마다 급증하는 문제점을 낳았다. 조현석기자 hyun68@ ★전문가 평가 ◆이선우(李宣雨) 한국방송통신대 행정학과 교수 목표관리제 등은 행정개혁을 위한 좋은 제도임에도 불구하고 일선기관들의이해와 열의 부족으로 운영측면에서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책임운영기관제의 경우 일부 행정서비스 향상과 예산절감의 효과를 거뒀지만 본 뜻을 살리지는 못했다.영국의 경우 민영화를 염두에 두고 책임운영기관을 지정했으나,우리나라는 이를 고려하지 않은 데다 정부의 간섭이 심해도입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목표관리제도도 취지는 좋지만 기관장의 의지와 지원이 부족한 데다 업무담당자와 평가자간의 적극적인 ‘피드백’이 이뤄지지 않아 유명무실한 제도로 남았다.제도가 정착되려면 실현 가능한 계획을 세워 주기적으로 평가도 하고,지속적인 교육도 해야 한다. ◆김현구(金玄九) 성균관대 행정학과 교수 목표관리제가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성과를 거두지 못한 배경에는 국장급 이상 고위직들의 솔선수범이 부족했기 때문이다.고위직부터 스스로자신의 역할과 업무에 대한 목표를 설정해 제출해야 하는데 이에 적극 협조하지 않았고,교육 참여에도 소극적이었다. 공공부문의 성과를 민간부문과 같이 계량화하기에는 어려운 측면도 있지만,개인을 평가하는 데 익숙하지 못한 우리나라의 조직문화가 걸림돌이 됐다.앞으로는 개인 단위보다는 과·계 단위의 조직평가로 바꾸어야 하며,목표관리제가 정착된뒤 다시 개인평가로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 책임운영기관제는 수익성이나 대민 서비스 측면에서 성공적이었지만 제도의 정착을 위해서는 더 많은 제도적인 보완이 필요하다.
  • 자치구 제설작업 준비 ‘OK’민간업체에 용역,주민자율봉사단 발족

    각 자치구들이 효율적인 제설작업을 위해 힘찬 시동을 걸었다.제설장비 점검 및 배포 등 자체 대책마련은 물론 주민들의 자율참여를 유도하고 민간업체에 용역까지 주고 있는 것이다. 4일 서울시와 자치구에 따르면 양천·동작·강동·노원·중구 등 15개 자치구가 이번 겨울 제설작업을 위해 민간업체와 용역을 체결했다.특히 올해는지난해와 달리 간선도로뿐만 아니라 이면도로 고갯길 마을버스노선까지 용역범위가 확대됐다.용역 기간은 대체로 내년 3월15일까지다. 중구 관계자는 “구조조정 전에는 일용직 직원들이 제설작업에 투입됐으나지금은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면서 “이 때문에 용역 회사와 신속한 제설 계약을 맺는 구청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이 직접 제설작업에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양천구는 관내 유관단체와 58곳의 초·중·고교,60곳의 시중은행 각 지점,통·반장 등에게 내직장,내집앞 눈은 스스로 치울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하는 공문을 보내기로 했다.성동구는 오는 24일 이면도로와 골목길의 눈치우기를 맡을 9000여주민들로 구성된 ‘주민 자율 제설봉사단’을 발족시키기로 했다. 이와 함께 서대문구는 주민 참여를 적극 유도하기 위해 각 동별로 제설작업을 평가해 포상·격려할 계획이다. 박현갑기자
  • 하위직, 간부 평가투표/대전 공직협,최우수간부 뽑기로

    대전시 공무원직장협의회가 과장급 이상 간부 공무원에 대해 평가투표를 하기로 해 논란이 되고 있다. 3일 협의회에 따르면 시 본청 국·과장급을 대상으로 5급 이하 공무원들이오는 11일 투표를 해 ‘올해의 최우수 간부공무원’을 선정키로 했다.실·국장급 11명과 과장급 33명에 대해 ▲민주성(25%) ▲청렴성(25%) ▲리더십(20%) ▲합리성(15%) ▲책임의식(15%) 등 5가지 항목으로 평가,국장급 상위 2명과 과장급 상위 3명을 선정한다. 직장협은 이번 투표는 “시청 내에서 고개 숙여 인사하고,경어를 사용하며,부하직원을 존중하고,합리적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투표를 추진했으며 일부에서는 최하위 간부도 선정하자는 등 다양한 의견이나왔다.”고 밝혔다. 직장협은 최우수 간부로 선정된 공무원은 연말에 상패를 전달하고 해외여행과 특별휴가,인사상 우대 등의 혜택을 주도록 시장에게 건의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과장급 이상 간부들은 “공무원을 연예인이나 운동선수처럼 인기투표 대상으로 만드는 것은 공직사회의 위계질서를 붕괴하는 결과를 초래하는 등 직무 수행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비난했다. 김광주 협의회장은 “명령과 지시만 있고 참여와 토론문화에 익숙하지 못한 공무원 사회에 활력을 불어 넣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 [열린세상]시민중심의 정부조직개편

    많은 사람들은 정부조직이 팽창지향적이라고 믿고 있다.이러한 믿음은 공무원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승진이라고 생각하는 데서 출발한다.승진을 위해서는 자리가 필요하고 이 자리를 늘리기 위해서는 기구를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전제를 근거로 하고 있다.특히 기관을 팽창시킨 기관장은 유능한 지도자로,그렇지 않은 기관장은 무능한 지도자로 인식되기 때문에 정부조직은더욱 팽창지향적이 된다는 것이다.아울러 할 수만 있으면 타부처의 기능을흡수 통합해서 영토를 팽창시키려고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현실은 이러한 전제와 다른 경우가 많다.맥나마라 미 국방장관은 장관으로 재직하던 7년 동안 국방예산을 크게 증가시켰다.하지만 그는 사임 후 부하 직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반면에 국방예산을 28%정도 삭감하고 전체 군장병의 숫자를 3분의1 정도 감축한 바 있는 레어드 국방장관은 미군 역사상 가장 인기있는 장관으로 평가받고 있다.그리고 마약수사권을 미 연방수사국(FBI)이 맡으라는 국회의 요구에 대해 후버 국장은 이것을 맡게 되면 예산과 인력이 증가되는 줄 알면서도 이것을 거절하였고 그럼에도불구하고 FBI 역사상 가장 유능한 장의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일반적인 믿음과 다른 결과가 나타나는 것은 왜일까? 맥나마라 장관은 늘어난 예산을 장관이 거의 독점적으로 배분한 데 비해 레어드 장관은 중요한 결정을 늘 부하들과 상의했기 때문으로 밝혀지고 있다.이러한 사실은 공무원들이 예산은 늘어나나 자율성이 줄어드는 것보다는,예산은 줄어드나 자율성이확대되는 것을 원한다는 것을 의미한다.FBI가 기능을 확대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도 자율성 확대의 측면에서 설명할 수 있다.기관의 핵심업무에 마약밀매라는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게 될 경우,관계되는 사람의 수가 늘어나고 이러한 외부관계자의 수가 늘어나는 것은 기관의 자율성을 저하시킬 가능성이있기 때문이다. 위 사례에서 나타난 기관장들이 개인의 자율성과 기관의 자율성에 더 주목하는 이유는 궁극적으로 시민의 평가를 중시하기 때문이다.기관의 입장에서시민의 평가를 두려워한다면 이런 저런 기능을 확장해서 잘 하고 있는 기능조차도 싸잡아 비판받으려고 하지 않는 것도 당연한 일일 것이다.FBI가 마약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할 경우 일반시민들로부터 쏟아지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때문에 가능한 한 핵심업무 중심으로 기관을 운영하려고한 것도 시민들의 평가를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일반 공무원들에게 자율성을 부여하는 것도 이들이 시민과 가까이 있어 시민의 요구를 반영하기가 용이하다고 보기 때문이다.자율성을 통한 생산성 제고가 단기적으로는 공무원들의 평가를 못 얻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보면 시민들의 평가를 얻을 수 있으며,이 점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이러한 시민을 의식한 정부조직 개편 논의를 찾아보기쉽지 않다.대통령 선거가 가까워지면서 정부조직 개편에 관한 논의는 때로는 공개적으로,때로는 비공개적으로 봇물을 이루듯이 계속되고 있지만 그것은주로 부처의 통폐합과 남의 땅 빼앗기,그리고 조정기구에 집중되고 있다.각부처는 서로 관할 영토를 확대하는 논리개발에 주력하고 있고,부처간 갈등의 조정이라는명목으로 상급 통제기관의 규모는 늘어나고 있다.이 과정에서정책개발 등 본연의 업무보다는 보고나 회의 준비,감사 등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입하는 문제나 공무원 개인의 자율성과 책임성 제고에 대한 논의는 설자리를 잃고 있다. 심지어는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교육부총리와 행정자치부 장관,정부 대변인인 국정홍보처장이 대선 후보들의 공약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시민을 의식하지 않는 행동이 나타나기도 한다.국민이 선출하는 사람은 대통령인데 대통령은 통일·외교·국방을 주로 책임지고,내정은 주로 총리가 맡는책임총리제도나 분권형 대통령제를 자기들끼리 약속하고 주장하기도 한다.국민을 두려워하고 의식하는 정부조직이 조직개편의 화두가 되어야 할 것이다. 김병섭 서울대 행정대학원교수
  • 토요영화

    ◆더 길티(MBC 오후11시10분) 유능한 변호사 크레인(빌 풀먼)에게 새로 들어온 여비서 소피(가브리엘 앤워)의 유혹이 다가온다.하지만 마지막 순간에는거부하는 소피.크레인은 그녀를 강제로 범한 뒤 해고한다.이제 사고무친의가난한 여자가,법을 잘 아는 남자에게 벌이는 복수가 시작되는데….결과는뻔할 것 같지만 다양한 인물이 가세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다.레바논 출신앤서니 윌러 감독의 지난해 할리우드 진출 첫 작품. ◆로즈(EBS 오후10시) 열정적으로 살았지만 술·마약으로 짧은 생을 마감한비운의 록스타 재니스 조플린.베트 미들러가 그녀로 분해 혼신을 다한 연기를 펼친다.로즈라는 애칭으로 불린 재니스 조플린은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지만,정작 남자친구에게 사랑받지 못하고 친구도 없다.우연히 만난 남자에게 사랑을 느끼지만 성격 때문에 갈등을 겪는다.스케줄에 쫓기고 남자에게도 버림받으면서 다시 마약에 손을 댄 조플린.결국 무대 위에서 쓰러진다.마크 라이들 감독의 1979년작. ◆동경용호투(KBS2 오후10시50분) 홍콩갱단 흥힝파 조직원인 남(정이건)은리아(서기)의 청혼을 뿌리친다.죽은 옛 애인을 여전히 못 잊어서다. 한편 중간보스인 산지는 아시아 장악을 목표로,일본 야마다파의 두목 딸과정략결혼한다.이어 그가 산루엔파까지 장악하려고 시도해 갱단 사이에 주도권 다툼이 시작되고,남 역시 휘말리는데….‘고혹자’시리즈부터 ‘풍운’‘중화영웅’‘극속전설’로 이어지는 유위강 감독―정이건 주연 콤비의 2000년 작.이소룡·성룡·주윤발을 배출하며 홍콩 액션영화의 산실 노릇을 해온골든 하베스트사의 창립 30주년 기념작이다. 김소연기자 purple@
  • ‘사망피의자’ 조폭두목 검거 파주 .살인사건 해결 가능성

    폭력조직 파주 S파 살인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형사3부(부장 鄭基勇)는 28일 지명수배했던 S파 두목 신모씨를 모처에서 붙잡아 일단 범죄단체수괴,여신금융업법 위반,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신씨가 검거됨에 따라 피의자 사망사건으로 이어져 검찰 조직에 큰 충격을 안겼던 살인사건이 해결될 가능성이 커졌다. 신씨는 안양교도소 수감 당시 검찰 조사 과정에서 숨진 조모씨 등 부하 조직원에게 ‘조직원 박모씨를 살해하라.’는 내용이 담긴 메모를 통해 지난 98년 6월 박씨를 살해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또 99년 박씨 살해 사실을 알고 협박하던 감방 동료 이모씨를 살해하라고 지시한 혐의도 받고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농협 지소장이 39억 횡령 잠적

    농협 지소장이 단말기 조작을 통해 고객 예탁금 39억여원을 빼낸 뒤 잠적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8일 오후 1시쯤 대구시 달서구 월성동 월배농협 월성지소에서 지소장 구모(45)씨가 단말기 조작을 통해 60억원을 모 은행 계좌에 이체한 뒤 공범으로보이는 2명을 통해 경기도 광명시 등에서 현금과 수표 등 39억 5400만원을인출해 잠적했다. 구씨는 잠적 직전인 이날 낮 12시40분쯤 부하직원을 심부름 보내고 지소가입주해 있는 상가 건물 전체의 전화 및 금융 전산망에 연결되는 전용선을 절단,온라인 전산을 마비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구씨가 치밀한 사전계획으로 공범과 함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인출된 금액이 더 있는지 여부를 조사하는 한편 출입국관리소에 구씨의출국금지를 요청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관록의 50.60대 벤처로 ‘제2인생’/늦깎이 벤처 5인 성공스토리

    ‘제2의 인생은 벤처로 승부한다.’국내 굴지의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뒤늦게 벤처업계에 뛰어들어 ‘성공 신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이들은 벤처기업의 주류인 젊은 CEO들과 달리 50,60대로서 관록과 경험을 앞세워 시장을 개척하는가 하면 직접 기술개발에 참여하기도 한다.특히 벤처기업들이 최근 자금 압박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과 달리 물밀듯이 몰려드는 일거리를 제때 처리하지 못하는 등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다. ◆'영원한 영업맨' 도재영(都載榮) 카체커스 고문 도 고문(64)은 '변신의 대가'다.기아자동차판매 대표이사 부회장을 지낸 뒤 1999년 청호테크 9사업단 영업팀장으로 자리를 옮겨 정수기를 팔았다. 지난해 장안평에 중고차 진단 서비스업체인 카체커스의 발기인으로 참여해 또 한차례 주위를 놀라게 했다. “”고정관념을 깨는게 중요합니다. 수십만 대의 자동차를 수출하든,중고차 1대를 팔든, 신뢰를 토대로 영업하는 것은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완성차 제조에 30년간 몸담았던 그는 불신이 만연한 중고차 매매시장에신뢰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싶었다.그래서 먼저 젊은 조합우ㅝㄴ들과 함께 3000원~4000원짜리 도ㅚㄴ장찌개를 먹고, 소주잔을 기울이며 거리감을 좁혔다.지하철 출퇴근을 하고 골프대신 조깅을 시작하면서 겉치레도 벗어 던졌다. 도 고문의 발로 뛰는 영업에 힘입어 카체커스는 중고차 매매시장에서 '공신력있는 회사'의 명성을 쌓고 있다.””노력한 만큼 정당한 대가를 받을 수 있는 영업현장을 기력이 쇄진할때까지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 ◆‘정보통신 마당발’ 홍성원(洪性源) 삼경정보통신 회장 IT이론과 실물,정책 분야에 밝은 홍 회장(57)은 여러 인생 경로를 거쳤다.1967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전액 장학생으로 콜로라도대에서 컴퓨터시뮬레이션을 전공했다.30세에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당시만 해도 그 나이에 박사학위를 가진 사람이 많지 않았다. 1975년 국내에 돌아와 육사 교수,한국과학기술원(KAIST) 대우교수를 지냈고 정보통신 관련 프로젝트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1995년 현대전자 통신부문 부사장을 거쳐 1996년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 사장으로 영입됐다.인터넷 시장의 급속한 팽창과 더불어 비약적으로 성장한 회사를 지난 4월 홀연히 떠나 삼경정보통신 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경두 정은주기자 golders@ ◆‘행복찾기’ 유승삼(柳承三) 벤처테크 사장 “재미있고 끊임없이 배울 수 있는 일을 찾아 달려왔을 뿐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코리아 대표이사를 지낸 유사장(52)은 1997년 벤처 테크매니지먼트사인 벤처테크를 설립,홀로서기에 성공했다.벤처기업에 대한 경영컨설팅이 주 업종.모험자본을 모아주는 일에서부터 경영지도,자금회수까지 종합컨설팅을 담당한다.안철수연구소,엘렉스 코리아 등 국내 벤처회사들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도움을 줬다.현재는 소프트원넷의 경영현황을 파악하고 사원 교육,조직 개편 등을 맡고 있다. “신생기업을 중견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일은 30여년간 해온 일입니다.다만그 때만큼 자금이 풍부하지 않아 조금 힘들기는 합니다.” 지난 97년 돌연 한국마이크로소프트사 사장 자리를 떠난 유사장은 벤처기업 전도사로변신했다.“권력이나 명예보다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게 중요합니다.그래야 행복하더라고요.” ◆‘정보기술 전도사’ 김택호(金澤鎬) 프리CEO 부회장 김 부회장(66)은 현대그룹 사장시절이나 지금이나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새벽 5시에 일어나 새벽기도를 올린 뒤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한다.이어 8시30분 오피스텔에 도착해 업무를 시작한다.맨 먼저 전자우편을 챙기거나,국내외 연구소를 찾아 다니는 일도 변함이 없다.다만 직원 대신 사이버상에서 후배 경영자들을 만난다는 것이 다를 뿐이다.김 부회장은 e비즈니스 전문 벤처컨설팅 회사인 프리CEO에서 일하고 있다.2000년 1월 김영태 전 LG­EDS 사장,조선형 전 왕컴휴터코리아 등 전직 정보기술(IT)업계 최고경영자들과 함께회사를 차렸다. “37년간 외국을 누비며 갈고 닦은 노하우를 젊은 기업인들에게 물려주고싶더군요.” 이제는 여유로운 여생을 즐기고 싶지 않느냐고 물었다.“60대는 일손을 접고 말년을 준비하기엔 너무 젊습니다.게다가 노병의 지혜를 필요로 하는곳이 아직은 많습니다.” ◆‘기술 지상주의’ 음용기(陰龍基) 이노티브 사장 음 사장은 현대미포조선을 시작으로 현대종합상사와 현대리바트 사장을 지낸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다. 이같은 명성에도 불구하고 그가 벤처를 시작한 것은 독보적인 기술만 있으면 시장은 무궁무진하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2000년 3월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이노티브를 창업한 뒤 기술개발은 R&D요원에게 맡기고,자신은 경영과 마케팅에 전력했다.직원의 95%가 전문 기술자일 정도로 기술직을 우대했다.그 결과 대용량의 영상이미지 파일을 기존 제품보다 곱절 이상 빨리 볼 수 있는 ‘플래시백 이미징 익스플로로’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최근에는 이를 토대로 개발한 ‘i브라우저’를 일본 후지TV·아사히TV 등 외국계 언론사와 국내의 주요 언론사에 판매,기술과 제품의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 국방일보 ‘피바다 기사’ 파문

    대법원 3부(주심 邊在承 대법관)는 26일 “국방일보에 북한 가극 ‘피바다’ 관련 기사가 실렸다는 이유로 해임당한 것은 부당하다.”며 전 국방홍보원장 김종구(46)씨가 국가를 상대로 낸 전임계약 해지무효 확인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를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가 부하직원에 대한 지휘·감독을 소홀히 함으로써 이 사건 기사가 국방일보에 게재돼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고 이 때문에원·피고 사이에 신뢰관계가 파괴된 점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장택동기자 taecks@
  • 특급호텔서 어떻게 이런일이…

    법원이 26일 성희롱 사건의 간접적인 피해까지 회사측에 책임을 묻고 책임범위를 야유회나 부서 회식 등까지 광범위하게 인정한 것은 종업원들에 대해 회사측이 인격·정서적 보호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성희롱 판결의 의미 재판부는 성희롱 피해를 직접 당하지 않은 여직원이라도 함께 있으면서 수치심과 불쾌감을 느꼈다면 배상책임이 있다고 인정했다.이는 간접사실에 대한 배상책임 인정으로는 첫 사례다.일본인 임원이 회식자리에서 한 성희롱에 수치심을 느낀 여직원들에게도 100만원씩의 배상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고용계약상 종업원의 보호의무 범위를 근무시간은 물론 회식·야유회 등 회사의 공식행사로 확대했다.거래처 접대자리에 여직원을 동원,거래처 간부들의 술시중을 들게 하고 반강제적으로 술을 마시게 한 것도 성희롱에 해당한다며 2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노사 갈등으로 촉발된 롯데호텔의 성희롱 사건은 당초 여직원 270명이 소송에 나섰으나 230명이 재판 과정에서 소를 취하했으며 최종 2억 2000만원에대해3000만원이 인정됐다. ◆법원이 인정한 성희롱 실태 이사급 임원 일본인 D씨는 서비스 경연대회의 입상을 축하하는 회식에서 거부하던 여직원과 춤을 추며 둔부를 쓰다듬었으며,또 다른 회식연에서 여직원을 옆에 앉힌 뒤 술을 따르게 하고 바지 속으로 손을 넣은 뒤 ‘자고 싶다.’고 말한 부분이 인정됐다. 본점 면세부 임직원 500명이 참석한 야유회의 경우 주제를 ‘퇴폐와 천박’으로 설정한 뒤 남직원 K씨가 뱀춤을 추며 남녀 직원들을 성적인 비속어로불렀다.또 게임을 위한 조별 이름도 ‘다찌(일본인들의 국내 현지처를 지칭하는 단어)’ 등으로 정하고 성행위,나체쇼를 묘사하는 등 일부 직원 가족들이 참석한 자리에서도 성희롱이 계속됐다. 임원급인 L지배인은 임신한 여직원에게 음담패설을 하고 가슴 부위를 만졌다.사무실에서 출근하던 여직원의 가슴 등을 만졌다. 안동환기자 sun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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