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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우건설 3명 또 나이지리아 피랍

    대우건설 3명 또 나이지리아 피랍

    나이지리아 건설현장에서 대우건설 임직원 3명이 무장괴한들에 의해 납치됐다. 지난 1월 나이지리아에서 대우건설 근로자 9명이 무장단체에 피랍,3일만에 석방된 지 4개월여 만이다. 외교통상부와 대우건설에 따르면 3일 새벽 1시20분(한국시간 오전 9시20분) 나이지리아 남부 니제르 델타 지역 포트 하코트 시에서 육로로 1시간쯤 떨어진 리버스 주 아팜 발전소 건설현장에 무장한 괴한들이 총을 쏘며 난입해 대우건설 임직원 3명과 필리핀 출신 근로자 8명, 현지인 운전사 1명 등 12명을 납치했다. 이 가운데 운전사는 풀려난 것으로 확인됐다. 납치된 대우건설 임직원은 정태영(52) 해외사업담당 상무와 안종태(53) 전문위원(상무급), 하익환(50) 부장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납치된 지 10시간만인 오후 7시쯤 하 부장이 대표로 대우건설 현장사무소에 전화를 걸어 “우리는 무사하다.”고 말했다고 정부 당국자가 전했다. 이 당국자는 “현지 네트워크 등 간접 경로를 통해 한국인 피랍자들이 안전하다고 듣고 있다.”며 “납치단체의 정체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무장괴한들은 범행을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한 것으로 추정된다. 납치 현장에는 대우건설 직원 130명이 숙소에서 취침 중이었으며,40여분간 총격전이 벌어지면서 현장을 경비하던 나이지리아 군인과 현지 민간인 각각 1명이 사망했으며, 경찰 1명이 부상했다. 정부는 이기동 주 나이지리아 대사를 반장으로 하는 현지대책반을 구성, 납치단체의 신원 및 납치 목적 등을 파악 중이다. 정부는 또 김호영 외교부 제2차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정부합동 사건대책본부를 구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와 함께 송민순 외교부장관 명의로 나이지리아 외무장관 앞으로 협조서한을 발송하고 주한 나이지리아 대사를 초치, 한국인들의 무사 석방을 위해 협조해줄 것을 당부하는 등 나이지리아 정부와의 협조를 강화키로 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군인공제회 ‘멋대로 투자’

    군인·군무원의 생활 안정과 복지 증진을 위해 설립된 군인공제회가 주먹구구식 투자로 자금 회수가 어려운 사업이 발생하는 등 투자가 엉망인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지난해 3∼5월 국방부와 군인공제회 등에 대한 감사를 벌인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2일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군인공제회 투자사업담당 팀장은 자신의 동생이 빚진 10억원을 탕감받기 위해 한 사업체에 110억여원을 대여했다가 지난 1월 검찰에 구속됐다. 또 지난 2003년 서울시가 특혜시비를 우려해 민간개발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개포동 ‘구룡마을’에 사업자와 공동개발 투자약정을 하는 바람에 투자금 500억원과 대여금 150억원의 자금이 묶이게 됐다. 지난 2004년 투자기관의 의견을 무시한 채 서울 종로구의 상가 재분양사업에 500억원을 대여하도록 이사회에 왜곡 보고했다가 사업 중단 사태로 347억원의 손실이 예상됐다. 국방부는 군 간부의 주거 지원을 위해 전세금을 무이자로 대부하는 제도를 운용하면서 주택 보유자에게도 전세금을 대출해 주거나, 관련 규정과는 달리 전세금 대부자에게 주택 수당까지 이중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방부가 부대별 관사확보 소요량을 조사하지 않고 간부 정원의 68%를 관사로 확보한다는 옛 기준을 15년간 적용, 지난 2005년 현재 빈 관사가 1839가구에 이르렀다. 사병 내무생활관 개선사업의 경우 대부분 자연환경보전지역으로 소유권 보존 등기를 하지 못하는 불법 건축물로 방치된 사례도 많았다. 감사원 관계자는 “군인공제회에는 부적절한 투자로 손해 발생 시 관련 임직원에 대한 변상처리 절차를 마련할 것, 국방부에는 부당 지원한 전세금을 회수할 것을 통보했다.”고 밝혔다.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기업형 조폭 18명 구속

    경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일 평택지역 폭력조직 ‘중앙훼미리파’ 조직원 60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등의 혐의로 붙잡아 이 가운데 두목 한모(43)씨 등 18명을 구속하고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3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05년 12월 살인조 4명을 편성, 중앙훼미리파를 처벌해 달라고 진정을 낸 윤모(44)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려 하고 지난해 10월에는 탈퇴 조직원 방모(22)씨가 경찰에 정보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둔기로 때려 전치 6개월의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2002년 8월 탈퇴 조직원인 김모(36)씨의 양 발목을 부러뜨려 장애인으로 만들고, 지난해 2월에는 조직 가입을 거부하는 고교 일진회원 8명을 야산으로 끌고 간 뒤 둔기로 폭행해 전치 8주씩 상해를 입힌 혐의다. 조사결과 이들은 2002년부터 유흥업소 4곳을 직접 운영하며 바지사장을 내세우는 수법으로 13억원 상당의 세금을 포탈해 조직 운영자금으로 사용했으며, 13곳의 유흥업소로부터 보호비 명목으로 1억원을 빼앗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두목 한씨는 송탄 미군부대 앞 군소 폭력배들을 규합해 폭력조직의 면모를 갖춘 중앙훼미리파를 결성한 뒤 세금포탈로 벌어들인 풍부한 자금으로 조직을 운영해 왔다.”면서 “특히 유흥업소 업주들에게는 거대 폭력조직임을 과시하며 은행계좌로 보호비를 송금받는 대담함을 보였다.”고 말했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감자탕엔 과일향 풍부한 와인이 딱이죠”

    “감자탕엔 과일향 풍부한 와인이 딱이죠”

    “감자탕에는 과일향이 풍부하고 타닌 성분이 적은 와인이, 고추장 듬뿍 넣은 돌솥비빔밥에는 당도 높은 와인이 딱입니다.” 숙명여대 와인클래스 강의를 맡은 크리스티앙 시구앵(32)은 2년전 한국에 온 뒤 가장 가장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다. 캐나다 퀘벡 출신으로 캐나다 특급 레스토랑에서 소믈리에로 명성을 쌓은 그는 세계 최고의 요리학교 ‘르 코르동 블루’와 숙명여대가 손잡은 ‘르 코르동 블루 숙명아카데미’에서 지난달 27일 개강한 와인클래스를 맡았기 때문이다. 그는 한국 음식과 와인의 궁합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쏟아냈다. “한국에서 레스토랑 직원들에게는 많은 강의를 했지만 일반인을 상대로 강의하기는 처음입니다. 배우고 싶은 욕구는 큰데 적극성이 좀 떨어집니다.” 첫 강의를 할 때 ‘누구 해볼 사람 있어요.’라고 했을 때 아무도 나서지 않아 그를 당황하게 만들었다.“말하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수줍어하는 것 같아서 그 뒤로는 일부러 수업 방향을 액티브한 형태로 잡았습니다.”라고 귀띔했다. 그의 강의는 다른 와인아카데미 수업과는 다르다. 일방적으로 강의하고 잔에 담긴 와인을 ‘테이스팅(맛보기)’하는 것이 아니라 퀴즈를 풀고, 직접 코르크 마개를 따서 시음하고 맛에 대해 토론하는 방식이다. 젊은 나이지만 그의 ‘와인 내공’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대학에 들어갈 때부터 부모에게 독립한 그는 집세와 학비, 용돈 등을 스스로 벌어야 했다. 월급 외에 두둑한 팁까지 만질 수 있는 레스토랑에서 머무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길어졌다. 콩코르디아 대학에서 문화인류학 석사 학위까지 받았지만 와인의 매력에 사로잡힌 그는 평생의 ‘업’으로 와인을 택했다. 그는 학교가 아닌 현장에서 홀서빙을 거쳐 와인 담당 웨이터, 헤드 웨이터, 매니저까지 차곡차곡 단계를 밟아 올라갔다.2년전 한국에서 와인의 가능성을 보고 제 발로 찾아 왔으며 지난해 10월부터 300년 전통의 와인회사 ‘피어르스’의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다. 내년 봄 쯤 와인바를 열 계획도 가지고 있다. 10여년을 와인과 동고동락한 그가 생각하는 와인의 장점은 무엇일까. 그는 “대화에 곁들이기에 가장 좋은 친구죠. 소주는 원샷하다 보면 금방 취하지만, 와인은 천천히 음미하며 나누는 술”이라고 설명했다.“‘와인 한 잔 하자.’는 의미는 술을 마시자는 것보다는 대화를 나누자는 의미에 가깝죠.”라고 덧붙였다. 와인을 즐기는 방법을 고수에게 청해 봤다.“가장 좋은 방법은 자주 마시되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며 한 두 잔 소량으로 끝내는 겁니다. 혼자서 한 병을 따서 다 비우는 건 미련한 짓이죠. 사랑하는 이와 와인을 함께 나누는 순간이 행복한 순간이고 인생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죠.” 글 임일영 정서린기자 argus@seoul.co.kr
  • [주말탐방] 손보사 대인보상팀

    [주말탐방] 손보사 대인보상팀

    “몸은 어떠십니까?어느 병원에 입원하셨나요. 그 병원에 지금 바로 ‘지불보증’을 해놓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오후 3시쯤에 찾아뵙겠습니다.” 자동차보험 대인보상팀에서 일하고 있는 삼성화재 이상덕(38)과장은 이 같은 전화를 하루에 4∼5건씩 하거나, 받는다. 손해보험 대인보상팀이란 교통사고를 당한 피해자들에게 가해자인 자동차 보험가입자를 대신해 민사상의 책임을 모두 해결하는 보험사 직원을 말한다. 첫 번째 조치가 ‘지불보증’인데, 교통사고 피해자가 병원 진단 및 입원, 치료에 드는 모든 비용을 보험사가 보증한다는 뜻이다. 베테랑 보상직원은 보험 가입자가 제출한 사고 신고서를 읽어보고 첫눈에 뭔가 찜찜한 점을 발견해 탐문수사를 벌이는 초동 수사자이기도 하다. 지능화되는 다양한 보험사기로부터 선량한 보험가입자를 보호하기 위해서 그렇다. 메리츠화재의 오재혁(37)과장은 “음주운전이나 무면허운전의 경우 운전자를 바꿔치기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보조석 에어백에 립스틱이 묻어있는데, 운전자가 여성이라고 주장하는 경우는 가장 쉽게 거짓임을 확인할 수 있는 사례라고 했다. 이 과장과 같은 대인보상 직원이 삼성화재에는 670여명이 있고, 전체 화재보험사에서는 320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 과장의 하루는 서울 중구 삼성화재 중앙보상센터 사무실에 오전 7시 30분쯤 출근하면서 시작된다. 도착한 직후 아직 보험금 합의를 보지 못한 미결 사건 중 그날 만나야할 사람을 정하고, 새로 배당된 사건의 내용을 살펴본다. 사고 신고서를 읽으면서 이상한 점을 발견하는 것도 이때다. 오전 10시쯤이면 현장 근무를 시작한다. 이 과장의 활동 무대는 종로와 서대문 쪽에 흩어져 있는 병원들. 서울대병원, 이대 동대문병원, 강북 삼성병원, 적십자 병원, 그리고 소규모의 서너 개 정형외과는 그가 담당하는 곳이다. 현장 퇴근하는 날도 있지만, 어떤 날은 귀사해서 업무를 정리하기도 한다. 합의를 한 환자를 위해 오후 7시까지 서류정리를 마쳐야 다음날 아침에 보험금이 피해자에게 지급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서류정리까지 다 마치고 나면 오후 8∼9시쯤 된다. 다른 손해보험사 대인보상팀 직원들의 하루도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우수직원인 이 과장이 한달 동안 관리하는 대인보상 건수는 평균 25건으로 일반적인 보상직원들의 15∼20건보다 많은 편이다. 보통 보상직원들은 하루에 병원 3∼4곳은 최소한 돌아다녀야 한다. 많으면 하루에 5∼6명, 적으면 3∼4명의 환자와 만나 상담하고 합의해야 한다. 사건, 사고가 매월 30∼40여건 발생하기 때문에 미결사건을 빨리 해결해야 한 사람이 20여건을 관리할 수 있다. 보험관계자들은 “그래도 삼성화재는 자동차보험 시장을 30%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보상직원들이 담당하는 지역이 좁아서 일처리가 다소 쉬운 편”이라고 말한다. 같은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이 더러 있어 이동거리가 적기 때문이다. 반면 시장점유율이 중하위권인 화재보험사의 경우 보상직원이 담당하는 지역이 넓다. 중하위권 보험사의 한 보상 직원은 “하루에 병원 두 곳을 방문하기도 어려울 때가 있다.”면서 “이동거리가 넓어 모두 커버하기가 힘들다보니, 고객이 다소 무리하게 합의금을 요구해도 수용하는 경우가 없지 않다.”고 말한다. 무리하게라도 합의를 하면 바로 퇴원을 하기 때문에 오히려 회사의 부담이 적어질 수도 있다고 한다. 때문에 일반적으로 업계 1위인 삼성화재가 합의금을 후하게 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고 한다. 교통사고 환자들과의 면담 과정도 보상직원들에겐 보통 고역이 아니다. 가해자에 대한 분노를 보험사 직원에게 표시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멱살을 잡는 등 거친 행동을 하는 사람도 더러 있다. 일부는 합의금을 많이 타낼 목적으로 거친 행동을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다 그런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피해자들은 원만하게 합의할 생각이 있기 때문에 우호적이라고 말했다. 거친 환자들이 있으면 전직 경찰관들이 포함된 보험사의 보험범죄수사팀(SIU)이 개입한다. 조직 폭력배 등이 개입된 보험사기가 최근 크게 늘고 있어 보험사마다 이런 자체 조직을 두고 있다. 보상직원들이 말하는 요즘의 세태는 가해자들이 ‘도의적 책임’조차 느끼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 보상직원은 “피해자가 크게 다쳤는 데도 가해자가 종합보험에 들었으니 보험회사와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나올 때가 많다.”면서 “피해자들은 가해자가 어떻게 한번도 안올 수가 있느냐고 불평을 털어놓는다.”고 말했다. 보상직원들이 가장 골치 아플 때는 진단기간이 종료돼 퇴원을 앞둔 환자들이 합의를 잘 해주지 않을 때다.2주 진단을 받은 경증 환자들이 입원일이 끝났는 데도 계속 통증을 호소하며, 퇴원을 거부하는 일이 최근 2∼3년 사이에 크게 늘었다고 보상직원들은 하소연하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속칭’나이롱 환자’의 도덕적 해이 아프지 않은데 꾀병을 부리는 사람들을 흔히 ‘나이롱 환자’로 부른다. 최근 몇년 새 ‘나이롱 환자’의 급증으로 손해보험사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직업이 피해자’란 말도 생겼을 정도다. 한 화재보험의 보상팀 직원은 “지난해 고객 중 한 사람을 조회했는데 1년에 12번 교통사고로 입원한 경력이 나왔다.”면서 “매월 합의할 때마다 100만∼150만원 정도 받았다면,‘직업이 피해자’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도 “자동차 파손에 대한 손실액이 5만원이 나왔는데, 그 차에 타고 있던 운전자가 3개월이나 병원에 입원한 사례도 있다.”고 했다. 지난 2월 현재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8.8%로 손보사의 수지균형 손해율인 72%를 한참 웃돌고 있다. 손해율은 보험회사가 거둬들인 보험료 중에서 교통사고 등이 발생했을 때 피해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말한다. 손해율이 높아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1위인 삼성화재도 자동차보험의 비중을 점차 줄이고, 수익성 위주로 사업 구성을 바꾸고 있다. 자동차보험 가입자가 많을수록 손해가 커지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의 적자는 9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손해보험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2006 회계연도(2006년 4월∼2007년 3월)에 자동차 사고로 전국 3164개 병·의원에 입원한 환자 1만 7000여명을 조사한 결과, 입원 중에 병실을 비워둔 환자가 16.6%였다. 이는 2005년보다 0.6% 증가한 수치다. 특히 주말 부재율은 19.9%까지 올라갔다. 입원할 필요가 없는 환자가 입원하고 있는 비율이 그만큼 된다는 얘기다. 손보협회는 자동차보험 입원 환자의 93.9%가 8~9급인 ‘목뼈 염증(경추염좌)’이하의 경상환자들이며 경상 피해자들이 과잉보상 심리에 편승해서 높은 입원율과 장기간의 과잉진료를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손보협회는 자신이 치료비를 내야 하는 건보환자들의 경우 입원율이 1.8%에 불과하지만, 본인 부담이 없는 자동차보험을 적용받는 사람은 73.9%가 입원하는 ‘도덕적 해이’를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은 입원율이 9%에 불과해, 우리의 73%와 비교할 때 무려 8배 차이가 있다. 일본도 20∼30년 전에는 무조건 입원해야 한다는 풍조가 있었지만, 제도 개선과 사회적 인식 전환으로 이런 큰 변화가 생겼다. ‘나이롱 환자’의 양산은 ‘자동차 사고는 후유증이 무서우니 무조건 입원해야 한다.’는 사회적 인식 탓이 크다. 과잉진료에서 더 나아가 ‘자동차 사고로 돈을 벌 수 있다.’는 잘못된 생각을 갖게 된다는 설명이다. 특히 경기가 어려울 때 나이롱 환자는 더 늘어난다고 한다. 보상경력 11년 차의 메리츠화재의 오재혁 과장은 “보험사의 돈을 ‘공돈’으로 생각하는 사회 분위기가 문제”라고 말했다. 나이롱 환자 문제가 수그러지지 않아 손보사는 이들을 사기죄로 적극 고발해 수사당국의 힘을 요청하기도 한다. 오 과장은 “보험은 고객들이 갹출한 돈으로 보상하는 것이기 때문에 ‘나이롱 환자’들의 급증은 결국 보험료 인상으로 고객들의 손해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대인보상에 관한 궁금증 5가지 승용차 운전자인 회사원 최소라(33세·가명)씨는 지난해 가을 퇴근길에 차를 몰다 횡단보도에서 정지신호를 못본 뒤차에 받혔다. 최씨 차의 범퍼가 내려앉았고, 최씨는 ‘경추 염좌’로 2주 진단을 받았다. 최씨는 그 다음날 출근을 했으나, 목과 어깨와 등이 아파서 연월차를 내고 입원했다. 최씨는 입원 당일에 공연을 예약해뒀으나 가지 못해 입장료가 12만원인 공연권을 휴지로 만들고 말았다. 보험사는 최씨에게 어떻게 보상할까. ●소득산정 어떻게 하나= 보험사는 휴업에 따른 손해가 있을 때만 보상을 해준다. 최씨는 연월차를 냈으므로 1일 연월차 보상액 80%에 입원일자를 곱해 보상한다. 여기에 경추염좌 환자는 위로금 25만원이 더 지급되고, 진단서 기간보다 빨리 퇴원하면,‘향후 외과치료비’ 명목으로 입원기간을 제외한 날짜만큼 1일 2만∼5만원까지 계산해준다. 주부는 ‘정부노임단가’ 월 120여만원을 기준으로 계산한다. ●휴지된 공연티켓, 취소한 비행기표 손실은= 최씨가 사용할 수 없게 된 공연티켓은 간접손해인 만큼 보험사가 보상하지 않는다. 여행계획을 취소해, 비행기표를 취소해 입게 된 손해도 원칙적으로 보상하지 않는다. ●합의했는데, 후유증이 생겼다= 최씨가 보험사로부터 100만원 정도의 보상금을 받는 데 합의한 뒤 퇴원했으나 뒤에 교통사고 후유증이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당초 예상하지 못한 손해가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 합의 효력이 상실된다.”면서 “후유증을 우려해 퇴원을 미룰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다만 후유증의 교통사고 연관성을 환자가 입증해야 한다. ●외국인 피해자의 경우= 외국인 불법취업자들의 자동차사고의 피해도 늘고있다. 판례는 초기 2년은 한국에서 받은 임금, 그 뒤는 출생국가의 임금을 기준으로 산정한다. ●미래소득은= 올초 교통사고로 사망한 개그우먼 김형은씨에 대한 현대해상의 보상금 규모가 최근 보험업계의 관심사다. 김씨의 국세청 소득신고가 적을 경우 보험금이 크지 않을 수 있다. 보험금에는 사고사망자의 미래가치는 산정되지 않는다. 즉 의대학생이 사망했다고 의사가 됐을 때의 미래소득으로 보험금을 계산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업계소식-CF] 회사 실천의지 UCC기법으로 나타내

    [업계소식-CF] 회사 실천의지 UCC기법으로 나타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기업PR 광고가 UCC기법을 사용해 눈길을 끈다. 동생이 형에게 ‘함께 잘 해보자´는 메시지를, 부하직원이 직장상사에게 썰렁 개그를, 여자 직원이 동료에게 헌혈하자는 내용을 재미있게 전하는 과정을 통해 금호아시아나의 실천의지를 보여주고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 “의원 술자리 법인카드도 줬다” ‘의협로비’ 파문 확산

    “의원 술자리 법인카드도 줬다” ‘의협로비’ 파문 확산

    ‘정치권에 거액의 로비자금을 뿌렸다.’는 녹취록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장동익 대한의사협회장이 술 접대를 요구하는 국회의원에게 의협 법인카드를 빌려 줬다고 밝혀 파문이 증폭되고 있다. 녹취록 발언만으로 액수를 추계한 현금로비 의혹과 달리 카드로 계산한 접대비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정치권과 의협의 밀착관계를 가려줄 ‘증거’가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장 회장은 24일 오후 전국시도의사회장단의 권고를 받아들여 “30일쯤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의사협회 회원들에 따르면 장 회장은 지난 22일 의협 정기 대의원총회 단상에서 “국회의원이 술을 마신다고 해서 보좌관에게 법인카드를 빌려줬다.”고 발언했다. 이날 발언은 대의원 김모씨가 “지난 2월13일 청주에 가 있던 장 회장의 법인카드가 같은 시각 종로의 한 고급 요정에서 300만원 가까이 사용됐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나온 답변이다. 장 회장은 당시 “국회의원 여럿이 모여 술을 마신다고 해 이중 믿을 만한 의원측 보좌관에게 카드를 맡겼다.”며 “(법인카드 사용에는) 말 못할 사연도 있다.”고 밝혀, 국회의원에 대한 접대 관행을 암시했다. 대의원 김씨는 장 회장의 친필 서명이 아닌 다른 사람의 서명으로 보이는 1000여만원 상당의 카드 영수증도 이날 공개했다. ●한 달 법인카드비 1500여만원 의사인 김씨는 24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카드 결제액은 292만원으로 이중 140만원 상당이 (여성 접대부의) 봉사료로 계산됐다.”고 밝혔다. 김씨는 또 “장 회장은 매달 받는 월급 외에 법인카드로 한 달 1500여만원을 사용한다.”면서 “관례적으로 영수증 처리되지 않은 부분도 많아 명확하게 해명을 요구했지만 아직 밝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의협 안팎에선 평소 장 회장이 정치권은 물론 언론계 등에 인사치레로 ‘거마비’를 뿌렸다는 얘기가 오갔다. 한 관계자는 “최근에는 상품권도 등장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2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의원에게 거액의 로비자금을 뿌렸다는 장 회장의 주장이 담긴 녹취록이 일부 언론에 공개됐다. 장 회장이 지난달 31일 강원도의사회 정기총회 뒤 지역 대의원과 가진 간담회에서 행한 발언을 반대파 인사가 녹취해 일부 언론에 제보한 것이다. 녹취록에서 장 회장은 일부 국회의원의 실명을 거론하며 “국회의원 3명에게 200만원씩 매달 600만원을 쓰고 있다. 열린우리당 1명, 한나라당 의원 2명”이라고 밝혔다. 이어 “연말정산 대체법안을 만들기로 한 의원에게는 1000만원을 현찰로 줬다.”면서 복지부 직원에 대한 골프접대, 일부 한나라당 보좌관 매수까지 다양한 주장을 늘어놨다. 파문이 확산되자 장 회장은 24일 “의협의 의견을 의원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쓴 경비를 과장해 얘기한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실명이 거론된 A의원측도 “3개 단체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후원금을 낸 것으로 알지만 1000만원을 현금으로 받았다는 건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개인 횡령인가 정치자금 제공인가 보건복지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장동익 회장이 골프접대 등 존재하지 않는 사실을 발언해 정부의 도덕성과 신뢰를 훼손했다.”면서 “단호히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의협 원로들도 이번 사태를 의협 차원이 아닌 개인 비리나 주장으로 치부하고 있다. 장 회장의 이번 정치권 로비가 사실로 밝혀지면 정치자금법 등을 위반한 것이 되고, 반대로 거짓으로 판명나면 의협측으로부터 공금횡령 의혹을 받게 된다. 유희탁 대의원총회 의장은 “국회의원이 돈을 받았다기보다 개인이 어떤 비리에 연루된 느낌이 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의 본질이 지난해 5월 취임한 장 회장의 ‘신뢰성’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21% 득표율로 당선된 장 회장은 내부 감사에서 사용처가 불투명한 업무추진비로 잡음을 일으켰고, 이전에는 전공의협의회장으로부터 1억 6000만원 횡령 혐의로 고소당했다. 녹취록에서 정치권 로비와 용처를 밝힐 수 없는 업무비를 강조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 나온 발언이라는 것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의료법 개정에 도움못돼 미안” 복지委의원 지난22일 의협지지 발언 논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4명의 의원들은 지난 2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 대회의실에서 열린 의사협회 정기대의원총회에 참석해 의사협회 지지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금품로비 의혹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한나라당 A의원 “의료법 개정에 도움이 못 돼 미안하다. 제정 취지가 명확하지 못하고 졸속으로 추진되고 있다. 지역구에서 상당히 큰 병원이 부도낸 것을 보고 의료계가 이처럼 어렵구나 싶었다. 연말정산 간소화 방식과 관련 소득세법 개정을 추진하겠다.” ●한나라당 B의원 “의사라는 직업은 가장 냉철한 지성과 따뜻한 감성을 갖고 헌법에도 명시된 국민의 건강권 수호를 하고 있는 이들이다. 본인도 의사라는 직업을 갖고 국회의원으로 있다는 것이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열린우리당 C의원 “의료법은 관련단체의 입장을 적극 반영해야 할 것으로 본다.” ●한나라당 D의원 “(의사들도)이해관계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국민의 건강증진을위한 이슈를 개발해 정치세력화하는 노련미가 필요하다. 어려운 때 보건복지위에 있지 못해 송구스럽다.” ●장동익 회장 “C의원은 지역구를 여섯 차례 찾아가 사석에서는 내게 형님이라 부른다.”
  • ‘창의성’ 죽이는 6가지 상사 유형

    ‘창의성’ 죽이는 6가지 상사 유형

    기업의 경쟁력에 결정적인 힘이 되는 창의성을 떨어뜨리는 상사들은 어떤 유형일까. LG경제연구원은 22일 ‘이런 상사가 창의성을 죽인다’라는 보고서에서 “5년 만에 1억대가 넘게 팔린 애플의 아이팟이나,13년 만에 1억대 이상 팔린 소니의 워크맨 등 세계적인 히트상품에는 남들이 생각지 못한 창조적인 발상이라는 공통점이 있다.”면서 “창의성은 기업의 경쟁력을 가늠하는 결정적인 힘”이라고 강조했다. 창의성을 떨어뜨리는 6가지 상사 유형을 제시했다. ●유아독존형 부하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인내심이 부족하고 자기 생각을 강요하는 독선적인 성향이 강해 부하들의 입을 닫게 한다. ●눈뜬 장님형 구성원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해도 아이디어의 잠재가치를 제대로 활용, 성과물로 연결하는 능력이 없어 무용지물로 만들어버린다. ●일 중독형 부하의 감정이나 기분 등 내적인 심리상태를 배려하지 못하고 오직 일밖에 몰라 구성원들의 창의성을 죽인다. 이들은 지나치게 일 중심적으로 움직여 구성원들을 지치게 하고 피로를 가중시켜 조직 구성원의 탈진 상태를 불러온다. ●완벽주의형 작은 실수나 실패도 용서하지 않아 부하들의 생각과 행동을 실패 위험이 적은 보수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게 한다. 직원들이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시도하는 창의적인 발상과 행동을 위축시킨다. ●복사기형 남들이 하지 않는 새로운 것을 먼저 개척해 나가는 선도자적 실험정신이 부족하다. 내부에서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자신이 없어 실행을 주저하다가 나중에 다른 기업들이 하는 것을 보고 나서야 따라한다. ●하루살이형 단기 성과 지향적인 업무 수행패턴을 갖고 있다. 사업모델이나 전략, 미래준비 등 큰 것을 고민하기보다는 기존의 사업틀 속에서 당장의 이익과 비용 관리 등 단기 성과 개선에 치중한다. 지시나 통제를 세부적으로 하며 보고 등 잡무를 늘려 창의성을 떨어뜨린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위압적 분위기에서 대환대출 보증

    Q결혼해 1남 1녀를 두었으나 남편이 1999년 6월 가출해 혼자서 아이를 양육하고 살고 있습니다. 주변 분의 도움을 받아 연립주택을 마련하였는데, 가출한 남편의 카드빚 독촉이 최근에 시작되었습니다. 남편이 사용한 카드를 사용한 적도 본 적도 없었지만, 카드 회사 직원들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빚을 갚으라고 전화하고 찾아와 괴롭혔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밤 건장한 체격의 두 사람이 찾아와서 저를 바깥으로 불러내서 남편의 카드 대금을 갚지 않아도 되니 대출금약정서에 서명해 달라면서 회유해 저는 겁도 나고 상황을 면하기 위해 승용차 안에서 서명을 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대출금을 갚으라는 독촉장이 오고 있고, 살고 있는 연립주택도 가압류 되었습니다. 돈 한 푼 받은 것 없이 집을 잃고 거리로 나가게 생겼습니다. 억울합니다. -박정순(가명·52세) A남편의 카드 빚 상환을 위한 대환대출 보증을 서 주신 것으로 추측됩니다. 최근 금융실무상 흔히 사용된 대환대출은 기존의 채권자와 채무자 사이에 그 당시까지의 채무 원리금에 상당하는 새로운 대출을 하여, 그 대출금을 현실적으로 채무자에게 지급하지 않고 채무자의 원래 빚을 상환한 것으로 하는 것을 뜻합니다. 기존의 채무자가 대환대출을 받는 것은 특히 문제가 되는 사항이 없습니다. 문제는 대환대출을 실행하면서 관계 없는 제3자를 보증인으로 추가하는 경우입니다. 보증이라고 하는 것은 주채무자가 이행하지 않은 채무를 보증인이 이행하겠다고 하는 채권자와 보증인 사이의 약정입니다. 주채무자가 갚지 않아서 보증인이 이행하고 나면 보증인이 갚은 금액을 주채무자가 보증인에게 상환하게 되니 실질적으로는 주채무자에 대한 채권을 액면가에 보증인에게 파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경상적으로 결제되는 카드 이용대금에 관하여 대환대출을 실행한다는 것은 주채무자인 신용카드이용자가 이미 변제력을 상실하였다는 것을 뜻합니다. 즉 주채무자가 이미 연체에 빠져 있어 그 회수가 의문인 상황이라면 주채무자에 대한 채권은 액면금액과 상관 없이 실질가치는 0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와 같은 가치가 없는 채권을 액면금액에 파는 것은 결국 그 금액에 상당하는 가치를 무상으로 이전 받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증인으로부터 카드회사로 무상의 가치 이전은 물론 정당화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보증인이 주채무자를 위하여 대신 빚을 갚아 주어 새 생활을 시작하게 하기 위하여 주채무자에게 증여를 할 의도일 수도 있고, 주채무자에게 새로 돈을 빌려 주기 위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 경우 보증인은 그럴 만한 자력이 충분히 있을 것이라는 것이 당연히 전제되어야 하겠습니다. 이와 같이 정당화 사유 내지는 대가가 없는 대환대출 보증은 일반적으로 그 정당성에 의문이 있습니다. 개인의 소유권 보호와 의사결정이 자유로운 상태에서 계약의 체결에 의한 재화, 용역의 교환을 수단으로 시장경제를 추구하는 실정법상으로도 몇 가지 사유로 대환대출보증의 효력을 다툴 수 있습니다. 첫째, 민법 제104조에 의하면 당사자의 궁박, 경솔 또는 무경험으로 인하여 현저하게 공정을 잃은 법률행위는 무효로 하게 되어 있습니다. 여기에서 현저하게 공정을 잃었다고 한다고 함은 당사자가 자신의 가치를 제공하고 받은 반대급부가 너무 현격한 차이가 있는 것을 뜻합니다. 대환대출 보증의 실질을 위와 같이 변제가치를 잃은 채권을 보증인이 액면가에 사는 것으로 이해하면 당연히 이와 같은 불균형이 있습니다. 문제는 당사자의 궁박, 경솔 또는 무경험인데, 50세까지 아이 둘 데리고 혼자서 힘들게 살아 온 주부가 집요한 빚독촉을 받아 온 상황에서라면 궁박할 수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둘째, 민법 제110조 제1항에 의해 사기나 강박에 의한 의사표시는 취소할 수 있습니다. 즉 속이거나 협박을 한 것입니다. 이 사기, 강박은 경우에 따라 선택적으로 주장할 수도 있고 같이 주장할 수도 있습니다. 남편의 카드 대금을 갚지 않아도 되니 서명하라고 한 것은 사기로 해석할 수도 있고 서명하지 않으면 계속 독촉을 하여 괴롭게 하겠다고 위협한 것이 될 수도 있습니다. 셋째, 약관의 규제에 관한 법률 제3조에 의하면, 카드회사는 대출을 시행하면서 보증을 받아내는 사업자로서 고객인 박정순 씨에게 약관의 내용을 계약의 종류에 따라 일반적으로 예상되는 방법으로 명시하고, 당해 약관의 사본을 교부하여 알 수 있도록 하여야 하며 약관에 정하여져 있는 중요한 내용을 고객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였어야 합니다. 이 부분을 이행하지 않으면 무효입니다. 정순씨의 경우, 채무부존재확인의 소송을 제기하고 가압류에 대하여는 이의신청을 내는 방법으로 권리의 구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김관기 변호사가 담당하는 ‘채무상담실’의 상담신청은 인터넷 서울신문(www.seoul.co.kr)에서 받습니다.
  • [현장 행정]노원구 저소득층 교육지원

    [현장 행정]노원구 저소득층 교육지원

    18일 오후 6시30분 서울 노원구 중계동 은행사거리에 위치한 학림학원. 노원구 W중학교 2학년 J(15)양이 잰걸음으로 학원 안으로 들어간다. 수학과 과학 강의를 듣기 위해서다. 이 과목이 끝나면 J양은 인근에 있는 강태우어학원으로 옮겨 영어 공부를 한다.J양의 학원 수강은 노원구가 올 1월부터 시행 중인 ‘노원, 학원사랑 정원 1% 나눔운동’의 덕택이다. ●저소득층자녀에 교육기회 제공 저소득층 자녀인 J양은 그동안 과목당 월 수강료가 25만∼35만원인 학원수강은 꿈도 꾸지 못했다. 그러나 이 제도가 시행된 이후 J양처럼 저소득층 자녀 가운데 무료로 학원에서 수강하는 학생이 모두 108명에 이른다. 이 제도는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적절한 학습기회를 제공받지 못하고, 이것이 다시 가난으로 이어지는 가난의 대물림을 막아 보겠다는 노원구의 주민복지향상 의지에서 비롯됐다. 국민기초생활 수급자가 2만 2157명으로 25개 구청 가운데 가장 많고, 이들의 자녀도 4187명에 달하는 구청의 특성을 고려한 이노근 구청장의 아이디어다. 이 구청장은 지난해 11월 노원구에 있는 학원 가운데 일정 규모를 갖춘 375개 학원에 일일이 협조 이메일을 보내는 등 2개월 동안 ‘산 넘고 물 건너’는 고단한 설득 끝에 이 제도를 발족시켰다. ●망설이던 학원들 대거 동참 정원의 1%를 저소득층 자녀에게 할애해 무료 수강기회를 주자는 구청의 설명에 난색을 표하는 학원이 적지 않았다. 수준이 맞지 않고, 학습 분위기를 해칠 수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우선 구청 직원이 직접 찾아가 취지를 설명했다. 사회복지과 전병달 계장은 “일단 한 명만이라도 좋으니 받아 보고 나중에 성과가 좋으면 확대하자고 설득했다.”며 시행 초기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다행히 지금은 노원구에 등록된 375개 학원 가운데 66곳이 참여하고 있다. 한국학원총연합회 노원구지회 황보훈(학림학원 원장) 회장은 “학생들의 성적이 오르는 등 성과가 좋다.”면서 “내년부터는 회원사들과 협의해 학생 수를 더 늘리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자존심 상할라 철저히 신분보장 저소득층 자녀 가운데 학원 수강 대상자는 동사무소 등으로부터 수시로 신청을 받아 선정한다. 성적은 중상위권이어야 한다. 이후 성적이 전교에서 30%에 들지 못하면 탈락시킨다. 이런 심사과정을 통과하면 1년 동안 학원 무료수강 자격이 주어진다. 하지만 학생이 무료 수강생인지는 원장과 구청의 담당직원, 해당 학생만 안다. 같이 공부하는 학생은 물론 강사도 모른다. 일반 학생들과 똑같은 수강증이 발급되기 때문이다. 감수성이 예민한 학생들을 위한 배려다. ●중위권 이하는 멘토링으로 노원구의 이같은 1% 나눔 운동은 서울시의 최우수 창의과제로 선정돼 간부회의에서 발표되기도 했다. 저소득층 자녀 가운데 성적이 중위권 이하인 학생은 대학생 멘토링으로 학습지도를 하고 있다.(재)우학재단과 함께 진행하는 이 멘토링을 통해 244명이 과목별로 그룹지도를 받는다. 노원구 관계자는 “학원 무료 수강과 멘토링을 3년만 지속하면 저소득층 자녀들에게도 많은 교육기회가 제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생각나눔 NEWS] ‘단지 상관이란 이유만으로’

    “퇴근한 부하직원들 몸단속까지 시켜야…” 최근 경찰의 비리와 범죄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부하 직원의 범죄로 직속상관들이 줄줄이 중징계를 받자 경찰 내부에서는 이 같은 볼멘 소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퇴근 후 저지른 사건까지 책임지다니전문가들도 근본적인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기보다는 ‘보여주기식’ 징계로 당장 쏟아지는 여론의 비난만 피하고 보자는 게 아니냐고 지적한다. 지난 15일 0시15분쯤 서울 수서경찰서 생활안전계 소속 김모(40) 경사가 내연녀의 딸을 성추행했다가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서울경찰청은 곧바로 징계위원회를 열어 김 경사를 파면했고, 직속상관인 생활안전계장(중징계), 생활안전과장(징계), 서장(서면경고)을 줄줄이 문책했다. 당시 김 경사는 업무가 끝난 뒤였지만 “감독자까지 엄중 문책해 비슷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이 같은 징계를 내렸다. 앞서 지난달 말 서울 강남경찰서 소속 의경이 경찰 차량을 몰고 무단 이탈해 만취 상태에서 교통사고를 낸 것과 관련해서도 방범순찰대장(직위해제)은 물론 서장(서면경고)을 징계했다. 형사들이 무고한 시민을 절도 피의자로 오인해 폭행한 서울 광진경찰서는 형사과장(인사조치)과 서장(서면경고)까지 징계가 이어졌고, 수배 여성과 술을 마시고 성폭행한 대구 달서경찰서 형사 사건은 서장과 수사과장, 소속 팀장이 직위해제되고 대구지방경찰청장까지 경고를 받았다. 서울의 한 간부급 경찰은 “일반인들이 보기에도 용서받을 수 없는 파렴치범들이지만 퇴근한 뒤 저지른 범죄까지 단지 상관이라는 이유로 함께 처벌하는 것은 ‘징계를 위한 징계’일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또 다른 경찰은 “경찰이 다른 공무원들에 비해 지나치게 지휘 책임이 넓고 크다는 점 때문에 내부에서 ‘우리만 너무 심한 것 아니냐.’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일탈 방지 인사배치 상담시스템 갖춰야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임준태 교수는 “평소 직원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이들의 인사 배치에 문제가 있었는지 등을 꼼꼼히 따지지 않고 무조건적으로 상관에게 책임을 지우는 건 한국과 일본 경찰에만 있는 ‘가부장적인 징계시스템’”이라면서 “이 시스템에선 상하관계가 경직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지휘 책임이 확실한 상황이 아니라면 상관에게 책임을 묻지 말고 일탈행위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인사배치 상담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한남대 경찰행정학과 이창무 교수도 “직속상관 징계가 단발적인 경고 효과는 있지만 문제가 발생하는 구조적인 요인을 고치려는 것보다는 당장 홍보효과에만 기대는 것 같다.”면서 “평소 직원들과의 지속적인 카운슬링을 통해 직원들의 스트레스와 경제적인 문제, 가족문제 등 범죄와 연결될 개연성이 있는 부분을 파악해 예방하는 시스템을 먼저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중앙부처 퇴출제 이후…] 한총리 휴일 깜짝출근에 놀라고

    ‘워커홀릭(일중독자)’으로 소문난 한덕수 총리가 퇴출제 도입으로 술렁거리고 있는 관가에 또다른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한 총리는 지난 일요일 오전 총리 집무실로 출근했다. 휴일에 일이 있을 때는 주로 공관에서 집무를 보던 한명숙 전 총리와 달리 예기치 않았던 한 총리의 출근에 당직 중이던 총리실 직원이 깜짝 놀랐다는 후문이다. 한 총리는 국무조정실장 시절에도 부하 직원들에게 산더미 같은 자료를 요구하고, 또 이를 밤을 새워가며 다 읽어내는 등 남다른 ‘일 욕심’으로 정평나 있었다. 이날도 주 중에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미처 읽지 못했던 자료를 읽기 위해 출근을 했다. 총리실 한 관계자는 “한 총리가 언제 무슨 일로 집무실을 찾으실지 몰라 의전비서관실 직원들은 늘 긴장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 총리는 꼼꼼하고 치밀한 일 처리로 취임하기 전부터 총리비서실과 국조실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국조실장와 경제부총리 시절에는 부하 직원에게 알리지 않고 수시로 집무실을 드나들었다. 집무실 열쇠를 따로 가지고 다니면서 문을 걸어 잠그고 몰래 일을 하다가 돌아간 적도 부지기수라고 한다. 총리실의 한 관계자는 “한 총리는 일을 워낙 좋아하시는 일벌레”라면서 “총리가 회의를 주재하실 때는 전보다 몇배 이상 긴장된다.”고 말했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국민연금 인식 좋아졌으면…”

    “국민연금 인식 좋아졌으면…”

    “소송현장과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낍니다.” 국민연금관리공단 기획조정실 법무팀장(일반직 2급)으로 일하고 있는 배민경(34·여) 변호사는 20년 역사의 연금공단에서 첫 법조인 출신 직원이다. 지난해 7월 개방형직위 공채로 입사한 배 팀장은 세간에 주목받을 만했지만 ‘조용히’ 그리고 ‘묵묵히’ 일하고 있어 노출되지 않았다. 배 팀장은 사시 41회(99년)·연수원 31기(2002년 수료) 출신의 6년차 베테랑 변호사다. 연수원 수료 뒤 로펌행을 택해 이직 전까지 민사·가사 소송에서 제법 이름을 날렸다. 남편도 서강대 법대 캠퍼스커플(92학번)로 현재 서울 남부지원 판사로 일하고 있다. 배 팀장이 공기업행을 택한 것은 공무에 대한 남다른 미련 때문. 평소 로펌에서 일하면서도 ‘언젠가는 국가를 위해 보람있는 일을 하겠다.’는 꿈을 잃지 않았다. 각종 소송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자신의 모습에 문득 회의도 들었다. 결국 연금공단의 변호사 채용소식에 별다른 고민 없이 지원했고 당당히 합격했다. 지금도 관악구 봉천동 집에서 잠실 연금공단까지 지하철로 출퇴근하며 ‘낮은’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의 입사로 연금공단 측은 천군만마를 얻었다. 앞서 다른 변호사들이 낮은 처우를 이유로 입사를 포기했지만 배 팀장은 일이 좋아 입사한 만큼 조건을 그리 따지지 않았다. 그는 현재 법무팀 산하 소송·법령파트를 총괄하고 있다. 공단을 상대로 수급권자들이 제기하는 행정소송을 맡아 법률자문을 해주고, 국민연금 내 관련 법령과 공단내 규정을 관리하는 직무다. 최근 연금보험료 납부 자체를 거부하는 풍토가 만연하며 위헌소송이 잇따르고 있어 배 팀장의 역할은 점점 커지고 있다. 소송건에 대한 서류검토를 마치고 대응전략을 짜는 게 그의 몫이다. 그는 “법무사, 회계사 등 수입이 일정한 분들도 제도 자체에 대한 불신으로 꼬투리를 잡는 경우가 있다.”며 “국민연금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전환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자격이 미달돼 장애인연금을 받을 수 없던 소송당사자에게 새로운 장애요건을 심사해 혜택을 돌려주기도 했다. “아들 찬민(4)에게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고 싶습니다. 국민연금은 공공부조와 다른 만큼 각종 판례를 축적, 부족한 면을 좀 더 명확히 해 제도 자체에 대한 불신을 걷어내겠습니다.” 배 팀장의 각오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주말탐방] 금남의 집 광명시 하안동 복지아파트

    [주말탐방] 금남의 집 광명시 하안동 복지아파트

    아파트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상황에서 단돈 50만원으로 구할 수 있는 초저가 아파트가 있다.20대 미혼 직장 여성들의 꿈으로 가득 찬 경기도 광명시 하안동 복지아파트가 그곳이다.2∼3평 남짓한 방 한 칸에서 2명씩 부대끼며 생활해도, 입주자들의 마음만으로는 부자 아파트다. ●단돈 50만원으로 ‘내 집’ 마련 복지아파트 입주 보증금은 47만∼53만원 선이다. 복지아파트 운영 초창기인 1986년에는 입주 보증금이 4400원에 불과했다.20여년 동안 120배 이상 올랐다고는 하나, 이곳에 거주하는 450가구 1600명이 낸 보증금을 모두 합해도 강남지역 아파트 한 채 가격에도 못 미친다. 입주자들이 매달 납부하는 임대료는 월 1만 8000∼2만 400원이다. 전기·가스·수도요금 등을 포함한 관리비가 추가된다. 하지만 한 집에 3∼4명씩 살기 때문에 1인당 주거비 부담은 월 평균 5만∼6만원이 고작이다. 박정혜(30)씨는 “월급의 90% 가까이를 쓰다가,4년전 이곳에 입주한 뒤에는 60∼70%를 저축하고 있다.”면서 “저렴한 데다, 여성들만 살기 때문에 관리가 철저해 안전한 것도 장점”이라고 꼽았다. 천미혜(28)씨도 “타향살이에도 의지할 사람이 많아 든든하고, 다양한 정보를 공유할 수도 있다.”면서 “아파트단지 내 문화프로그램도 다양해 자기 계발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홍보가 필요없는 입소문의 ‘위력’ 복지아파트는 입주자 모집을 위한 별도의 홍보를 하지 않는다. 하지만 장점이 많기 때문에 빈 방은 없다.‘입소문’만으로도 전국 8도에서 신청자들이 몰려든다. 알음알음 소문이 번지면서 3자매·쌍둥이자매 등 한핏줄은 물론, 고향·학교 친구, 직장 동료 등이 아파트 주민을 구성하고 있다. 건물이 지어진 지 20년이 넘으면서 아파트 철거 움직임이 나오기도 했으나, 이곳을 거쳐간 ‘OB’들과 입주자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쳐 무산됐다. 이정연 복지아파트 관리담당자는 “90년대까지만 해도 입주 신청서를 제출하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섰다.”면서 “시설이 낡아 개·보수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지금도 입주 경쟁률은 2∼3대 1 정도”라고 전했다. ‘무늬만’ 아파트라는 입주자들의 불평도 있지만, 여성들만 살기 때문에 자체 규율은 엄격한 편이다. 남성들의 단지내 출입은 철저히 통제된다. 아버지나 남자 형제들의 출입조차 관리사무소에서 승인받아야 한다. 또 0시30분인 통금시간을 세차례 어길 경우 퇴출되는 ‘3진 아웃제’도 실시하고 있다. 다만 서울에 직장을 갖고 있는 20대 미혼 여성만 입주할 수 있기 때문에 30세가 되면 방을 강제로 비워야 하는 ‘억울한’ 퇴출자도 나오고 있다. ●입주자 모두가 ‘야무진 공주님’ 강원도 태백이 고향인 류정임(27)씨는 5년째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다. 류씨는 ‘왕소금’ 그 자체다.200만원 남짓한 월급의 80% 이상을 저금하고, 한달 생활비는 20만∼40만원 정도다. 류씨는 이곳에서 한푼 두푼 모은 돈으로, 지난 2005년 부모님께 경기도 평택에 있는 조그마한 아파트도 사드렸다. 게다가 아파트 자치회장까지 맡을 정도로 ‘마당발’이다. 류씨는 “회사에서 교통비를 지원해 주고, 청소 할아버지에게 부탁하면 제법 쓸 만한 물건도 구할 수 있어 돈 쓸 일이 없다.”면서 “가계부 쓰는 일은 기본”이라며 미소지었다. 이곳에는 류씨처럼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현재를 절제하는 ‘장한 딸’들이 많다. 낮에는 회사에서, 밤에는 대학이나 학원에서 주경야독하는 이들도 상당수다. 사치와 명품을 즐기고 허영심이 많은 여성을 일컫는 된장녀는 ‘딴세상 얘기’다. 이정연 관리담당자는 “부모님 병원비, 동생 학비 등을 대느라 정작 자신을 위한 저축이나 준비는 하나도 못 한 채 이곳을 떠나는 입주자들도 많다.”며 안타까워했다. 경비원 전영기(56)씨도 “대부분 열심히 사는 모습이 예뻐 입주자들에게 ‘공주님’이라고 부른다.”면서 “공동 생활을 할 수밖에 없는 만큼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심도 많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피자·자장면 배달 관리실로…아버지 신분증 제시해야 ‘금남(禁男)의 집’ 복지아파트에는 혈기 왕성한 20대 여성들만 살고 있기 때문에 갖가지 황당한 이야기도 많다. 그녀들만의 특별한 속사정을 들어봤다. ●자장면 배달요? 가져다 드세요 복지아파트에 남성은 출입 엄금이다. 입주자들이 자장면이나 피자를 배달시켜도 관리사무소까지 나와 직접 음식을 가져가야 한다. 심지어 입주자의 아버지도 관리사무소에 신분증을 맡겨야 들어갈 수 있다. 이 경우에도 숙박은 할 수 없다. 종종 남자 친구를 컴퓨터 수리공 등으로 위장, 짐입시켰다가 들통나기도 한단다. 매년 5월에 열리는 ‘오픈 하우스’가 남자들이 제한없이 출입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다. ●단지 앞,‘바바리맨’ 출몰다발지역 여학교 주변 등지에서 여성들을 상대로 신체의 은밀한 부분을 드러내는 속칭 ‘바바리맨’도 골칫거리다. 퇴근시간 무렵, 단지 앞은 바바리맨의 주요 활동 무대다. 때문에 바바리맨 퇴치는 경비아저씨의 임무 중 하나며, 경비아저씨와 바바리맨이 벌이는 ‘한밤 추격전’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관리사무소 한 구석에는 바바리맨으로부터 빼앗은 ‘전리품’인 코트도 있다. ●통금시간 위반 ‘3진 아웃’,‘무늬만’ 아파트? 0시30분부터 새벽 4시30분까지 아파트 출입이 통제된다. 통금시간을 세 차례 어기면 퇴출 대상이다. 때문에 한때 통금시간 위반자들이 경비아저씨들의 눈을 피해 줄을 서서 아파트 담장을 넘기도 했다. 결국 지난 2003년 담장에 무인 경비시스템을 설치했다. 이에 따라 통금시간 직전, 단지 앞은 헤어짐을 못내 아쉬워하는 연인들로 ‘입영 현장’을 방불케 한다. ●서른에 퇴출,‘나 떨고 있니?’ 복지아파트에서 30세를 넘으면 결혼 여부와 상관없이 자동 퇴출된다. 현 입주자 1600명 가운데 15%인 239명이 28세 이상으로,‘요주의 인물’이다. 결혼 못한 것도 서러운데 쫓겨나기까지 한다고 투덜대는 입주자들도 있지만, 예외는 없다. 퇴출 시기가 다가올수록 단지 앞 바바리맨보다 애정 행각을 벌이는 연인이 더욱 얄밉다고 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복지아파트란 복지아파트는 지난 1986년 구로공단 등지에서 근무하는 생산직 여성 근로자들에게 보금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지어졌다. 경기 광명시 하안동 450가구, 서울 중랑구 면목동 134가구 등 2곳에 있다. 서울시가 땅을, 노동부가 건립 비용을 각각 지원했다. 운영은 한국청소년연맹이 맡고 있다. 복지아파트에는 서울에 직장을 갖고 있는 28세 이하 미혼 여성만 입주할 수 있다. 계약직을 포함한 정규 직원만 입주 신청할 수 있고, 아르바이트 직원은 신청 대상에서 제외된다. 운영 초기에는 대부분 생산직 여성들이 입주했지만, 최근에는 전문직과 사무직 여성 비율이 부쩍 높아졌다. 하안동 복지아파트의 경우 생산직 근로자는 전체 입주자 1600명 가운데 1.9%인 31명이 고작이다. 13평형과 15평형 등 두 종류가 있으며, 한 집에 4명이 공동 생활하고 있다. 침대조차 들여놓기 힘들 정도로 주거 공간이 협소하다는 점을 감안, 현행 ‘2인 1실’에서 ‘1인 1실’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계약 기간은 2년이며, 최대 6년 동안 거주할 수 있다. 다만 30세가 넘으면 재계약이 불가능하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우리동네 맛집] 마포구 성산동 ‘석천’

    [우리동네 맛집] 마포구 성산동 ‘석천’

    10년째 한자리를 지키고 있는 식당이라면,‘맛있는’ 음식점이라고 주위에 소개해도 절대 쑥스럽지 않을 것이다. 여기에 ‘역대 마포구청장들의 단골집’이라는 부제가 붙는다면 신뢰도가 급상승할 것이 자명하다. 마포구 성산동 ‘석천’은 역대 마포구청장들의 단골집이다.1997년에 문을 열었으니 올해로 꼭 10년째다. 소박한 이 2층집엔 청국장 냄새가 은은하게 배어 있다. 겨울에만 청국장 찌개를 내놓는다는 이순자(62) 사장은 “청국장이나 간장, 된장, 고추장을 모두 집에서 직접 만들어 맛과 향이 풍부하다.”고 소개했다. 석천의 자랑거리는 간장게장과 꽃게탕. 부임한 첫날 이곳을 찾은 인연을 이어가는 신영섭 마포구청장도 이 집 간장게장 하나면 밥 한 그릇을 뚝딱 비운다. 통통한 꽃게에서 알과 살을 발라 따뜻한 밥 위에 얹어 한 입에 넣으니 진하고 짭조름한 느낌이 입 안에 가득하다.“조선간장을 이용해 담근 것”이라는 이 사장의 말에, 혹시 짜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짠맛보다는 은근한 맛의 느낌이 더 강하다. 또 다른 별미인 꽃게탕은 인천에서 유명한 꽃게탕집 할머니에게 배운 비법으로 만든다.“근처에 식당을 열지 않겠다.”는 약속을 한 뒤 겨우 비법을 전수받았다고 전했다. 멸치, 야채, 고춧가루 등 가장 좋은 국산 재료로 육수를 만든다. 푹 삶은 감자를 넣어 더욱 깊고 구수한 맛을 내는 것이 독특하다. “구청장님이 예약한 날에는 특별히 고등어구이 하나를 준비해 놓는다.”는 이 사장은 “입이 소박해 두 분이 오면 간장게장 하나(한 마리)와 고등어구이로 점심을 해결한다.”고 귀띔했다. 꽃게는 인천 연평도에서 제철에 잡아 급속냉동시킨 것을 쓴다. 활게는 움직일 수록 살이 빠져 오히려 냉동꽃게의 살이 더 풍성하다는 게 이 사장의 설명이다. 올해는 꽃게 어획량이 적어 걱정이란다. 마포구청 직원들은 된장찌개, 김치찌개를 주로 먹는다. 점심에만 내놓는 메뉴다. 특히 청양고추를 넣어 칼칼한 된장찌개는 속풀이에 그만이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여성국장의 부정한 관계가 빚은 비극적 종말

    “직장 상사와 부하 직원간의 불륜인가? 연상녀와 연하남간의 비극적 사랑인가? 정욕이 빚은 미친 XX들의 사랑인가?” 중국 대륙에 여성 고위 공무원과 운전기사간의 부적절한 관계가 끝내 치정 살해사건으로 비화되는 바람에 충격을 던져 주고 있다. 중국 중부 후난(湖南)성 융저우(永州)시 둥안(東安)현에 살고 있는 여성 고위 공무원과 그녀의 운전기사는 10년 가까이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오다 이승에서 못다한 사랑을 저승에서 이루자며 동반 자살을 기도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고 법제주보(法制周報)가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법제주보에 따르면 핫어미와 핫아비인 이들 남녀는 직장 상사와 부하 직원으로 만나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오다 결국 비극적인 종말을 맞고 말았다. 불륜의 두 주인공은 여성 고위공무원인 장수잉(張淑瑩·49)씨와 그녀의 운전기사 탕마오린(唐茂林·33)씨.후난성 둥안현의 교육자 집안의 딸로 태어난 그녀는 대학 졸업 후 지방 공무원으로 출발했다.뛰어난 업무 능력을 인정받아 승승장구해 33살때인 지난 1991년 8월 진(鎭) 당서기에 올랐다.85년 6월 결혼해 기업체 직원 친(秦)씨와 결혼,아들 한 명을 두고 있었다. 순풍에 돛단 듯 잘 나가던 그녀는 95년 5월 좌절을 고배를 들었다.진 당서기에서 진 사무처 부주임으로 좌천된 것이다.이에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장씨는 남편 친씨과의 관계가 데면데면해졌다.특히 그녀의 출세욕에 남편은 무덤덤하게 받아들이면서 더욱 관계는 소원해져 결국 별거를 하기에 이르렀다. 별거를 하면서 장씨의 마음을 더욱 답답해졌다.이때 눈에 들어온 사람이 바로 자신의 차를 운전해오던 탕씨였다.그가 평소 자신의 답답한 마음을 풀어주고 잘 다독거려 준 까닭이다.이런 사정을 잘 아는 탕씨도 자신도 모르게 상사의 답답한 마음을 이해하면서 98년 12월에 접어들자 부적절한 관계로 발전했다. 이듬해 4월,탕씨의 아내인 왕(王)모씨는 두 남녀의 부적절한 관계를 눈치채고 이혼을 요구, 헤어지게 됐다. 이 과정에서 2001년 3월 장씨는 진 당서기로 화려하게 복귀하려고 했으나,운전기사와 부적절한 관계가 드러나는 통에 문제가 돼 그만 ‘물’을 먹고 말았다.하지만 그녀의 업무 능력을 인정한 지방 정부에서 그해 8월 두 사람이 헤어져라는 조건으로 장은 진 정부 채소국 부국장으로 되돌아왔다. 이에 탕씨는 운전기사직을 그만두고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 선전으로 가 한 기업체의 운전기사로 취업했다.하지만 탕씨에게 모든 마음이 빼앗긴 장씨는 도저히 그를 잊을 수가 없었다.해서 그녀는 일부러 광둥으로 출장 기회를 만들어 그와 밀회를 즐겼다.이 사실을 알아차린 장씨의 남편 친씨가 이혼을 요구해오는 바람에 장씨도 2002년 7월 정식 이혼했다. 그러나 탕씨는 장씨와 도저히 결혼할 수가 없다고 생각했다.해서 다른 여자 친구를 사귀기 시작했다.이를 안 장씨는 탕씨가 다른 여자와 사귀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다.자신의 권력을 모두 동원,훼방을 놓은 탓이다. 그러던중 지난해 9월 어느날밤 장씨와 탕씨가 교외 깨끗한 별장에서 만났다.오랜만에 만난 이들은 격정적인 밤을 보냈다.이튿날 아침,이들 두 남녀는 진지하게 결혼 문제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탕씨가 그녀에게 “결혼하자.”고 제의하자 장씨는 “우리는 결혼할 운명이 아니다.”며 그냥 이렇게 즐기면서 지내자고만 했다.이에 화가 난 탕씨가 “결혼을 못하겠다면 같이 죽자.”고 말하자,그녀도 “그렇게 하자.이승에서 못다한 사랑,저승에 가서 이루자.”며 흔쾌히 동의했다. 이에 탕씨는 칼을 가지고 와 동맥을 끊었지만 상처의 정도가 심하지 않아 살아났다.이를 본 장씨가 “그러면 나를 먼저 죽여라.”고 요구했다.같이 죽을 결심을 한 탕씨는 허리띠로 그녀를 목졸라 죽였다.그런데 그는 죽지 않고 그녀의 옆에서 잠이 드는 바람에 살아나 고의 살인죄 혐의로 구속됐다. 온라인뉴스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국책은행 ‘퇴출’ 시늉만

    ‘신이 부러워할 만한 직장?’ 성과 평가가 낮은 직원들의 퇴출제가 울산과 서울을 거쳐 중앙 정부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등 국책은행들은 퇴출제의 ‘무풍지대’로 남아 있어 비판을 받고 있다. 이들 은행들은 퇴출제와 비슷한 후선배치 제도를 만들어 놓고 있지만 실제로 적용된 직원은 거의 없다. 산업, 수출입, 기업은행 등 주요 국책은행들은 직원 퇴출제도 도입 여부에 대해 “이미 비슷한 취지의 후선배치 제도를 운영중인 만큼, 퇴출제를 새롭게 시행할 계획이 없다.”고 26일 밝혔다. 후선배치는 말 그대로 부장 등 상위직급에 올라가는 대신 조사역 등 현직으로 ‘강등’된 채 일하는 제도를 말한다. 산업은행은 1998년부터 성과가 부족하거나 업무 수행에 부적합한 경우, 근무기강 문란 등으로 업무 태도가 불량한 직원을 인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후선 배치하고 있다. 후선배치된 직원은 수신 유치 등 특별과제를 부여받고 실적에 따라 현직으로 복귀되거나 대기발령을 받는다. 후선배치 기간에는 연봉의 25%, 대기발령 기간에는 45% 정도가 줄어든다. 그러나 제도가 적용된 직원은 지금까지 단 9명. 산업은행 직원이 2100여명인 것을 감안하면 한해 0.04% 정도의 직원만 감원되는 실정이다. 수출입은행도 마찬가지다.1998년 이후 단 3명만 적용됐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수신 중심인 은행 업무의 특성상 실적을 평가하는 게 쉽지 않다.”면서 “조직에 긴장감을 부여한다는 의미 말고는 사실상 유명무실한 상태”라고 말했다. 기업은행도 2002년부터 후선발령 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최근 정부기관과 공기업에서 확산되고 있는 퇴출제도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 특히 기업은행은 근무태만 등 후선발령의 이유가 다양해 구체적인 숫자를 밝히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업무에서 뒤처지는 직원들을 독려,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제도의 취지”라면서 “내보내지 못한다고 제도가 의미 없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역시 부장(지점장)급 이하 직원들은 실적이 나쁘다고 해고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보통 노동조합의 노조원으로 소속돼 있어 노조 측의 합의가 없으면 어렵다. 그러나 노조와의 협의를 거치긴 하지만 긴박한 경영상의 위기 때는 구조조정이 가능하다. 한 은행은 영업실적 하위 10%인 지점장은 매년 후선발령을 받는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절반 가까이가 명예퇴직 등을 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직원을 해고하는 것은 조직의 안정성 측면에서 충분히 신중해야 한다.”면서도 “퇴출 스트레스가 상시화돼 있는 일반은행 직원들이 국책은행보다 경쟁력이 앞서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우리은행 새출발… CEO ‘임무교대’] “미래 대비 혁신 계속”

    [우리은행 새출발… CEO ‘임무교대’] “미래 대비 혁신 계속”

    “황 행장님은 그동안 솔개 정신으로 은행을 이끄셨습니다. 우리 직원들은 행장님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입니다….” 황영기 우리은행장의 이임식이 열린 26일 오전 우리은행 본점 4층 대강당. 지난해 입사한 한 행원이 황 행장을 보내는 글을 읽다 말문을 잇지 못했다. 일부 여직원들도 줄곧 눈가를 훔쳤다. 평소 형형함을 잃지 않던 황 회장 역시 눈시울을 붉혔다. 황 행장은 800여명의 직원들이 모인 대강당에서 1등을 향한 열정과 지속적인 혁신을 지속해 줄 것을 당부하는 마지막 연설을 했다. 황 행장은 “2위에 만족하지 말고 혁신을 계속함으로써 명실상부한 1등은행으로 도약해야 한다.”면서 “미래는 길들여지지 않은 천리마와 같은 만큼, 다가올 미래에 철저히 대비하고 준비하자.”고 당부했다. 이어 “임직원들에게 월급을 주고 세금으로 우리은행을 살려준 고객을 극진히 모셔야 한다.”면서 “우리은행은 영원한 나의 ‘님’으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의 ‘스타 CEO’ 황 행장이 이날 3년의 임기를 마치고 우리은행장에서 물러난 데 이어 30일에는 우리금융지주 회장 자리에서도 떠난다. 삼성증권 사장 출신으로 은행권에 입성한 황 행장은 공격적인 경영으로 은행권에 파란을 일으켰다.2003년 말 119조원이던 우리은행의 자산은 지난해 말 186조 5000억원을 기록, 신한은행을 제치고 은행권 2위 자리를 재탈환했다. 우리금융 역시 지난해 2조 164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주가와 시가총액도 취임 당시보다 각각 169%,180% 증가했다. 그러면서도 고정이하 여신 비율은 지난해 0.96%를 기록, 성장과 건전성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그러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유형의 실적을 뛰어넘는다고 평가받는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국내 조선소 ‘샐리던트’ 바람

    국내 조선소에도 ‘샐리던트(salident)’ 바람이 거세다. 샐리던트는 샐러리맨(직장인)과 스튜던트(학생)의 합성어. 공부하는 직장인을 일컫는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이달 초 경남 거제조선소에 조선해양공학과 학사과정을 신설했다. 부산대 조선공학과 교수진이 직접 조선소에서 생산시스템 공학 등 20여 과목을 강의한다. 퇴근후 저녁시간을 이용해 4학기 동안 총 70학점을 따면 정식 학사학위를 받을 수 있다. 삼성중공업측은 “거제조선소 주변에 4년제 대학이 없어 차로 1시간 넘게 걸리는 진주나 부산으로 공부하러 다니는 직원들이 적지 않았다.”며 “조선소안에 학사과정을 설립함으로써 공부에 대한 열망도 충족시켜주고 생산성 향상도 꾀할 수 있게 됐다.”고 흡족해했다. 이에 질세라 거제조선소 이웃사촌인 대우조선해양 직원들도 올해부터 거제대학 평생교육원에서 위탁교육을 받고 있다.30명씩 열번에 걸쳐 총 300명이 평생교육원에서 기계·전기·전자 등의 강의를 듣는다. 대우조선측은 “효과가 좋으면 아예 조선소안에 교육원을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선주의 90% 이상이 외국인인 점을 감안, 해마다 100여명씩 12주간 영어 집중교육도 받는다. 일찌감치 자체 교육을 시작한 현대중공업은 ‘현중기술대학’을 통해 벌써 상당수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 대학은 1999년 회사내 훈련원에 설치됐다. 고등학교만 나온 과·차장급 간부사원들이 1년간 이곳에서 조선공학·경영학 등을 공부한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누드 브리핑] 3%퇴출제 주도 서울시 행정국장이 퇴출대상?

    이번주 화제는 지난주에 이어 단연 ‘3% 퇴출’이었는데요. 이를 반영하듯 서울시 공무원노조가 실시한 고위 간부 퇴출 `투표퍼포먼스´ 에서 퇴출을 주도한 권영규 행정국장이 1위를 차지하는 ‘역풍’을 맞았습니다.●퇴출간부 1위 행정국장에 동정론 공무원 퇴출제 도입을 놓고 서울시와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서울시공무원노동조합이 최근 4급 이상 간부 가운데 누구를 퇴출시켜야 할지에 대한 찬반투표 퍼포먼스를 실시했습니다. 5급 이하 직원을 대상으로 서울시가 벌이고 있는 퇴출후보 선정에 대한 반발인 셈인데요. 노조의 투표인 만큼 효력을 발휘하는 것은 아니지만 투표결과에 관심이 많았던 것은 사실입니다. 투표를 전후해 서울시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하마평(?)이 무성했었는데요. 결과는 예상대로 이번 3% 퇴출제를 주도한 권영규 행정국장이 1위였다고 하네요. 노조는 인터넷을 통해 퇴출대상 선정사유로 ‘첫째는 3% 감사제도를 창의적 발상으로 받아들인 업무 미숙이며, 둘째는 서울시의 신뢰도를 스스로 저하시키고 있는 행위들에 대한 권한남용(퇴출자 선정을 위한 투표를 실시한 소장 2명을 직위해제한 행위를 지칭)’을 꼽았습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동정론도 만만치 않더군요. 한 직원은 “누구나 그 자리에 있으면 해야 되는데 고생은 고생대로 하면서 욕만 먹고 불명예스럽게 퇴출대상 고위간부 1순위에까지 꼽혔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습니다.●‘퇴출 3%’ 어떤 금융상품이 나올까? 서울시 공무원들 사이에서 ‘3% 전출’이 최고 관심의 도마 위에 오르자 유일한 청사입주 은행인 우리은행이 관련 금융상품을 어떻게 만들까 고민을 한다고 하는데요. 우리은행은 시 청사 1층에 자그마한 지점을 갖고 있지요. 옛 상업은행 시절부터 엄청난 규모의 서울시 자금을 관리하다 보니 때에 맞춰 시책에 부응하는 상품을 내놓곤 했지요. 예를 들어 노숙자 지원사업이 나왔을 때에는 노숙자들이 공공사업에 참여하고 받은 보수 가운데 일부만 저금하면 시 지원과 금리우대를 덧붙여 노숙자에게 유리한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이번 ‘3% 상품’(가칭)은 공무원을 상대로 ‘퇴출을 대비한 저축상품’을 만들어야 할지,‘퇴출 직원들에게 시가 지원하는 상품’을 만들어야 할지 고민이라고 하네요.●‘김현풍’이 아니라 ‘기념품’ 자치구마다 보통 외국도시 4∼5곳과 자매결연을 갖고 있습니다. 봄이 다가오니까 외국 자매도시 공무원들이 우리나라를 찾는 발걸음도 부쩍 많아진 느낌인데요. 지난 21일 강북구와 결연한 중국 랴오닝성 선양시 공무원들이 방문을 했습니다. 오는 9월 선양시가 개최하는 ‘동북아첨단기술박람회’에 강북구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하는 방문이지요.‘통 큰’ 김현풍 구청장은 이 자리에서도 손님을 편하게 하는 농담을 풀어 놓았습니다. 우선 중국방문단 대표가 “이렇게 환대를 해줘 몸둘 바를 모르겠다.”고 말을 건네자 김 구청장은 “그래도 몸만은 놓아 두세요.”라고 대답해 좌중을 즐겁게 했습니다. 또 중국인들이 ‘김현풍’이라는 발음이 어려워 이름을 서툴게 말하자 그는 “김현풍이 아니라 ‘기념품’이라고 발음하세요.”라고 말해 참석자들을 웃겼습니다.시청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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