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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엔지니어링 ‘새희망학교’ 우즈베키스탄에 5번째 기증

    현대엔지니어링 ‘새희망학교’ 우즈베키스탄에 5번째 기증

    현대엔지니어링이 22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부하라 카라쿨 9번 학교에 다섯 번째 ‘새희망학교’를 기증했다고 23일 밝혔다. 부하라 카라쿨 9번 학교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우즈베키스탄에 건설하고 있는 ‘칸딤 가스처리시설 프로젝트’ 공사현장에서 90㎞ 거리에 있는 초·중등 통합학교다. 특히 이 학교는 현대엔지니어링 현지 직원 자녀들도 다니고 있어 인연이 깊다. 현대엔지니어링은 8000만원을 들여 낡은 강당과 도서실을 고치고 책장과 의자, 책상 등을 교체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이자 일부라도 내면 연체이자 안 붙어요

    자영업자 A씨는 대출 이자를 내는 날 현금이 부족해 제때 이자를 내지 못하고 3일 뒤에야 연체이자가 붙은 이자를 낼 수 있었다. 그런데 이자 납입일에 조금이라도 냈으면 연체이자를 물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후회했다. 금융감독원은 23일 대출이자를 아낄 수 있는 ‘금융꿀팁’을 소개했다. 연체 이자를 피하려면 이자 납입일에 조금이라도 이자를 납부해야 한다. 연체 이자는 정상 이자에 6~8% 포인트가 더 붙는데 이자 납입일에 전부는 아니더라도 일부를 납부하면 최종납입일이 연장되기 때문에 당장 대출이자가 연체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다만 만기일시상환 대출인 경우에만 가능하며 마이너스, 분할상환 대출은 안 된다. 은행들은 공무원·교직원·신혼부부·농업인 등 특정 조건을 충족하는 고객에게 우대 금리를 준다. 또 특정 회사와 계약을 맺고 임직원에게 금리 감면 혜택을 주는 경우가 있으니 대출 신청을 할 때에는 자신이 특별우대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는 대출상품이 있는지 은행에 꼼꼼히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다니는 회사의 주거래 은행을 이용하는 것도 이자를 조금이라도 줄이는 방법이다. ‘금리 인하 요구권’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대출 고객이 직장에서 승진하거나 연봉, 신용등급이 올라가면 대출금리를 중간에 낮출 수 있는 제도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빌딩숲 사이 문화재꽃·지하길 이어 경제꽃 핀 명품 종로

    [자치단체장 25시] 빌딩숲 사이 문화재꽃·지하길 이어 경제꽃 핀 명품 종로

    “서울 종로구는 구의 정체성인 역사와 문화를 바탕으로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명품도시로 발전하고 있습니다.”서울 종로는 조선 한양 천도 이후 600여년의 역사가 면면히 흐르는 곳이다. 김영종(64) 종로구청장은 2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취임 이후 이 같은 종로의 특성을 살려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명품도시로 만드는 데 총력을 쏟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구청장의 과거와 미래,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명품도시-종로 만들기는 ‘청진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이 대표적이다. 이 일대는 KT 신·구 청사, D타워, 그랑서울 등 고층빌딩들이 빽빽이 들어선 빌딩 숲이지만 그 사이사이로 발굴된 문화재들을 잘 보존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김 구청장은 2015년 D타워 부지 옆에 있는 조선시대 시전행랑터 위를 투명 강화유리로 덮어 지나가는 행인들이 볼 수 있도록 했다. KT 건물 부지에서는 16세기 전통 구들시설을, 그랑서울 부지에서는 조선시대 화약무기인 총통 등을 투명한 유리 위를 걸으면서 볼 수 있게 만들었다. 청진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은 주변 전통 문화를 잘 보존하는 식으로 과거와 현재를 조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선진도시의 특징인 지하도시 조성사업을 병행한 게 특징이다. 모두 김 구청장의 아이디어로 진행된 것이다. 김 구청장이 취임한 2010년 7월 당시 이 구역 내 그랑서울, 타워8, D타워 등 사업들은 이미 건립 허가가 났거나 공사 중이었다. 그는 이 구역 전체를 하나의 공간으로 간주해 지하공간을 개발해야 한다는 구상을 갖고 직원들이 사업시행자들을 일일이 찾아다녔다. 이미 허가가 난 상태였기 때문에 별도로 돈을 내고 각 건물 지하를 연결하겠다며 선뜻 돈을 낼 사업자는 없는 상태였다. 김 구청장은 “캐나다 몬트리올 등 선진도시에 가 보면 주요 빌딩들을 지하로 연결시킨 경우가 많다”면서 “청진구역도 전체를 하나의 사업장으로 연계해 지하공간을 개발한다면 각 건물의 가치가 높아지고 편리성 증대로 유동인구가 늘어나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고 사업자들을 설득했다”고 회고했다.김 구청장은 특유의 뚝심으로 사업자들을 모아 협의체를 만들고 1년간 무려 87회의 협의를 거친 끝에 사업비 596억원 전액을 이들 사업자들이 부담하는 방식으로 구청 돈 한 푼 쓰지 않고 사업을 이끌어 갔다. 그 결과 지난해 현재 1호선 종각역~그랑서울~타워8~청진공원까지, 그리고 D타워~KT~광화문역까지 지하로 연결시키는 작업을 끝냈다. 인근 미착수 구간은 사업자들이 향후 재건축에 나선다면 인가 조건으로 지하통로 연결을 내걸 계획이다. 2018년 리모델링을 시작하는 종로 청사도 해당된다. 사업이 완료되면 세종문화회관 광화문역부터 보신각이 있는 종각역까지 지하로 한 번에 뚫리는 길이 만들어진다는 구상이다. 이에 더해 이 지하보행로에는 과거 대형서점이 밀집된 청진동의 지역 특성을 살린 ‘책 거리’도 조성할 계획이다. 그뿐만 아니다. 인근에는 청진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으로 기부채납받은 부지를 전통의 멋이 가득한 청진공원으로 조성했다. 땅속에 묻혀 있던 주춧돌과 철거된 한옥 기와를 재활용하고, 1900년대의 지적도를 찾아 옛 건물터와 191m의 전통담장을 되살리는 식으로 종로 역사를 복원했다. 한옥에 어울리는 대나무, 소나무, 매화나무, 꽃복숭아 등으로 경관을 조성하고 한옥 건축물을 복원한 종로홍보관도 지었다. 고층빌딩으로 삭막했던 청진동 일대가 전통과 역사가 흐르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종로 고유의 문화와 역사를 발판으로 종로를 재정비한 또 하나의 성공 사례로는 세종마을을 꼽는다. 일대에 역사 인물들의 생가터가 모여 있는 것은 물론 국내 문학과 예술의 거장들이 창작 활동의 무대로 삼아 온 유적이 풍부하다는 데서 착안해 기획했다. 세종마을을 조성하면서 우선 버려진 수도사업장을 윤동주 기념관으로 재탄생시켰다. 옥인아파트를 철거하고 인왕산 자락의 수성동 계곡을 겸재 정선의 그림처럼 복원했다. 한국 미술계의 거장인 박노수의 작품을 기증받아 박노수 화백이 살던 가옥 자체를 구립 박노수 미술관으로 변신시켰다. 이런 문화 인프라를 구축해 특색 없는 마을이 지금은 많은 사람이 찾는 관광 명소로 거듭났다. 김 구청장이 이같이 종로의 도시계획을 속속 세워 나갈 수 있는 데는 건축을 전공한 서울시 건축과 공무원과 전문 건축사로 일해 온 그의 이력이 밑거름이 됐다. 조선대 병설공업고등전문학교 건축과(5년제)를 나온 그는 서울시 건축직 공무원으로 일하다가 1983년 건축사 자격증을 취득한 뒤 그 길로 공무원을 그만두고 20여년간 건축사로 일한 도시전문가다. 1990년 2월 서울산업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했다. 그의 지난해 신고 재산은 74억원으로 서울 25개 구청장 가운데 가장 돈이 많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가 공을 들이고 있는 종로의 도시비우기 사업은 전문 건축인의 혜안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그는 서울 25개 자치구 최초로 2013년 종로구에서 걷기 편한 건강한 도시를 모토로 통신주, 안내표지판 등을 최소화하는 도시비우기 사업을 시작했다. 관리 주체가 제각각인 시설물들이 무질서하게 방치된 것이 도시 미관을 해친다고 판단해 공간 설계 최대의 미덕인 비움의 철학을 행정에 접목시켜 도시비우기 사업을 추진한 것이다. 경찰청, 한국전력, 우체국 등 유관 기관과 뜻을 모아 2013년부터 4년간 지역 내 1만 5000여건의 시설물을 정리했다. 이 사업으로 시설 설치 비용을 최소화해 절감한 예산만 같은 기간 약 4억 6000만원에 이른다. 보존가치가 높은 한옥자재 재활용 은행을 만든 것도 그의 아이디어였다. 종로구는 전체 면적의 48%가 옛 한양도서 안에 위치해 한옥이 많다. 이 은행은 종로가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역할을 맡고 있다. 그는 보도를 만들 때도 명품종로 정신을 강조한다. 김 구청장은 “무턱대고 저렴한 돌을 깔았다가 몇 년마다 계속 다시 바꿔 주느니 20~30% 정도 비싸더라도 100년 동안 쓸 수 있는 좋은 제품으로 포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가 취임한 뒤 종로는 기존의 얇은 화강판석이 아닌 10㎝ 두께의 화강석을 사용해 친환경보도를 조성하고 있다. 2011년 자하문로를 시작으로 북촌로, 새문안로, 창경궁로, 종로 등 9곳에 100년이 가도 변함없는 보도 조성 사업을 진행했다. 초기 투자비는 높지만 장기적으로 유지보수와 재포장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그는 직원들에게 종로를 ‘상품’이 아닌 ‘명품’으로 만든다는 생각으로 일을 기획하라고 입버릇처럼 말을 한다. 명품종로 만들기 사업은 계속된다. 그는 종로와 인연이 있는 현진건, 염상섭, 이상 등 1920~30년대 활동한 문인들의 원고, 사진, 편지, 서예, 소장품 등 문학자료 2000여점을 기증받아 관사에 보관하고 있다. 종로문학관을 건립한다는 목표다. 미술관, 갤러리 등 시설이 몰려 있는 부암동, 평창동 일대는 자문밖 창의예술마을로 조성 중이다. 이 마을 일대의 자연환경 및 인적 인프라를 활용해 세계적인 아트밸리를 만들 계획이다. 당장 오는 4월 세종마을에는 우리 고유의 과학적인 난방법인 온돌문화를 소개하는 전통한옥 상촌재를 선보인다. 우리 고유의 음악을 공부할 수 있는 우리소리 도서관도 연내 문을 열 계획이다. 그는 2018년 종로청사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하지만 본관 건물은 보존해 박물관으로 개방할 계획이다. 일제강점기인 1922년 수송공립보통학교로 지어진 이 건물은 1975년부터 청사로 쓰이고 있는데 최근 이를 서울미래유산으로 신청해 지정받았다. 김 구청장은 3선에 도전해 명품종로 사업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모든 것을 헐어내고 전면 재건축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라면서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면서도 주민생활 편의와 자산 가치를 증대하는 식으로 종로를 더욱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문형표, 장관직보다 국민연금 이사장이 훨씬 좋은 자리라 말해”

    “문형표, 장관직보다 국민연금 이사장이 훨씬 좋은 자리라 말해”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감염 확산 사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물러난 문형표(61·구속기소)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장관 재임 시절 복지부 산하기관인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자리가 “훨씬 좋은 자리”라고 말했다는 증언이 법정에서 나왔다. 실제로 문 전 장관은 2015년 8월 복지부 장관직에서 물러나 4개월 뒤인 같은 해 12월 국민연금 이사장에 취임했다. 문 전 장관은 2015년 6월 ‘삼성물산·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국민연금이 찬성표를 던지도록 부당한 압력을 가한 혐의로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의해 구속기소됐다. 실제로 삼성물산의 대주주인 국민연금은 2015년 7월 합병 건에 찬성했다. 이 합병 건은 이재용(49·구속기소)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에 있어 핵심 작업이었다. 이에 문 전 장관이 장관직 사퇴 이후 국민연금 이사장이 된 것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건을 잘 처리한 대가로 청와대가 ‘보은 인사’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특검팀은 지난 6일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문 전 장관이 2015년 6월 말 안종범(58·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을 통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이 성사될 수 있도록 잘 챙겨보라“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국민연금이 합병에 찬성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밝힌 바 있다. 명예퇴직 전까지 복지부 인구정책실장을 맡았던 이모씨는 2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조의연) 심리로 열린 문 전 장관의 재판에서 그가 장관직을 사퇴하기 직전 나눈 대화를 소개했다. 이 전 실장은 퇴직 전 장관실을 찾아 “저는 가지만 장관님은 계속 열심히 해주십시오”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문 전 장관은 “나도 그만두게 될지 모르겠다”면서 “국민연금 이사장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는 것이 이 전 실장의 증언이다. 이 전 실장은 당시 문 전 장관의 말을 듣고 “좀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문 전 장관이) ‘공단 이사장이 장관보다 훨씬 좋은 자리’라는 표현을 썼는데, 복지부 공무원 28년을 재직한 저로선 조금 자괴감을 느꼈다”면서 “‘내가 모신 장관 자리가 산하기관의 장보다 못한 자리였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게 이 전 실장의 설명이다. 특검팀은 문 전 장관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국민연금이 찬성하도록 압력을 넣어 일을 성사한 대가로 공단 이사장직을 얻은 게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이 전 실장도 실제로 문 전 장관이 장관직 퇴임 후 국민연금 이사장에 임명되자 “좀 이례적인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특검 측이 “삼성물산 합병 건을 불법적으로 부당하게 개입해 찬성시키고 그에 대한 보상 차원으로 이사장에 임명된 게 아니냐”고 묻자 “그랬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실장은 문 전 장관과 안종범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이후 정책조정수석)을 두고 복지부 내부에서 돌았던 말들도 증언했다. 공무원들 사이에 “문 장관이 안종범 수석과 하루라도 통화를 하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는 것 아니냐”, “안종범이 장관인지 문형표가 장관인지 모르겠다”, “문형표가 결정한 것도 안종범이 반대하면 번복한다”는 등의 말이 퍼졌다는 것이다. 이 전 실장은 또 문 전 장관이 삼성물산 합병 건을 내부 투자위원회 의결로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해보라고 지시했다고도 증언했다. 원칙적으로 삼성물산 합병 건은 의결권 행사 전문위원회를 거쳐야 한다. 하지만 국민연금은 당시 의결권 행사 전문위원회가 아닌 내부 투자위원회를 통해 찬성 결정을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위 개최 요구가 있었지만 홍완선(61·불구속기소) 당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은 이를 묵살했다. 하지만 문 전 장관의 변호인은 오히려 ‘복지부 공무원들이 청와대에 잘 보이기 위해 합병 건을 찬성하고 싶었던 것’이라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했다. 자신은 메르스 사태로 떠날 사람인데 그런 자기의 말을 부하 직원들이 따랐겠느냐는 취지다. 그러나 이 전 실장은 이에 대해 “그렇지 않다. 공무원 사회에도 도의라는 게 있다”면서 “조직의 장은 장관인데 장관님을 제쳐 두고 청와대와 일을 한다는 건 상상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인간 계산기’ 英 14세 천재소년, 최연소 대학 강사 돼

    지난 20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더썬 등 외신은 14세 천재 소년이 대학 시간강사로 일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영국 레스터대학은 모교 학생 야샤 애슐리를 지도 강사로 고용했다. 이로써 야샤는 대학교에서 가장 어린 학생이자 최연소 직원이 됐다. 앞으로 강의를 미처 따라가지 못하는 학생들, 수업 후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과 지원이 필요한 학생들을 매주 가르치게 된다. 현지언론은 대학 측은 야샤가 너무 어린 관계로 그를 임명하기에 앞서 레스터 시의회에 특별 허가를 신청해야했다고 전했다. 야샤는 "내 인생에서 가장 최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나는 학교에 가는 것이 너무 좋고 다른 학생들을 돕는 새로운 직업에 정말 만족한다"고 밝혔다. 더이상 학교 교복을 입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감사한다고도 전했다. 혼자 힘으로 아들을 키운 아빠 무사 애슐리(53)는 "좋아하는 무언가를 열심히 하면서 훌륭하게 커가는 아들을 지켜보는 일이 너무 자랑스럽다"면서 "야샤는 문제 이해력과 명확한 방법으로 설명하는 것에 뛰어나 그 일에 적격"이라고 말했다. 야샤는 어렸을때부터 남달랐다. 그는 8살 때 세계 최초로 A레벨(영국 대입 준비생들이 치르는 과목별 상급시험) 수학 과목에서 A학점을 받았고 9살과 10살엔 A레벨에서 요구하는 성적보다 높은 점수로 수학, 통계학을 통과했다. 그리고 국립초등학교에서 6년 교육과정을 마친 후 곧바로 대학에 들어갔다. 자신의 성취에 대해 야샤는 “나는 수학을 사랑한다. 수학은 정확한 정말 쉬우면서도 공부하기 즐거운 과목이자 정확한 것을 입증할 수 있는 과학도 같다"고 수학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인간 계산기’라고 불리는 야샤는 마지막 학년으로 현 과정을 모두 마치면, 박사학위를 시작할 계획이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관가 와글와글] 선배들 왜 그럴까, 후배들은 왜 그 모양이야… 공직사회에 투영된 세대차

    [관가 와글와글] 선배들 왜 그럴까, 후배들은 왜 그 모양이야… 공직사회에 투영된 세대차

    #국실장급 저녁 뒤 다시 사무실로… 후배들 30분전 정위치 곤혹 “여기까지 왔는데 차관까지 가야지” 속내 안 숨겨 #서기관급 기업 간 친구들 연봉에 허탈… “그냥 옮길까” 고민 상관들은 닦달, 부하들은 불만… 조정 부담에 한숨 #사무관 이하 개인생활 중시하지만 인정받고 싶은 욕구 강해 누가 하라고 시키지 않았는데도 야근 불 밝혀세대 간의 갈등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쉽게 풀리지 않는 난제였고, 또 진행 중인 과제다. 고도의 압축 성장으로 형제간에도 세대차가 난다고 할 만큼 가치관의 변화가 급격했던 한국 사회는 특히 세대 갈등이 심할 수밖에 없다. 여전히 상명하복이 미덕으로 여겨지는 공직사회 역시 세대 간의 갈등과 세대차가 분명히 존재하는 곳이다. 관가에는 이른바 ‘꼰대’인가, 아닌가를 구분하는 분명한 기준이 있다. 그것은 바로 ‘퇴근 뒤 사무실 복귀 여부’다. 국장이나 고참급 과장 중에는 당장 급하게 처리해야 할 일이 없는데도 저녁 식사를 마친 뒤 굳이 청사로 돌아와 사무실에 앉아 있다가 ‘진짜 퇴근’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물론 별도의 야근 수당이 나오지는 않는다. 당연히 젊은 직원들은 인사철이면 이런 상사를 피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문제는 대부분의 정부 부처가 세종시로 이전한 뒤 이런 상사들이 많아졌다는 점이다.# 피해야 할 상사 기준 ‘세종 기러기’·‘수험생 자녀’ 왜 경제 부처의 어떤 부서에선 국장이 퇴근 뒤 저녁 식사를 하고 두 번째 출근을 하기 30분 전에 과장이 사무실에 등장하고, 아래 직원들은 그 30분 전에 정위치하는 것이 일상이 됐다고 한다. 그래서 세종청사에서 근무하는 일부 영리한 젊은 직원들은 인사철에 반드시 피해야 할 상사를 판단하는 기준을 두 가지 갖고 있다고 한다. 첫 번째는 ‘세종 기러기’, 두 번째는 ‘수험생 자녀’다. 가족들을 서울에 두고 세종시에서 혼자 생활하거나, 자녀 공부 때문에 집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상사는 하루 두 번씩 출퇴근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반대로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서 세종으로 출퇴근하는 국·과장들이 선호 대상인 건 당연지사다. 그런데 사무실을 ‘사랑’하는 국·과장들도 나름대로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고 자기 변호를 한다. 한 국장급 간부는 “세종 이전 뒤 많을 때는 하루에도 두 번씩 서울로 오르락내리락하다 보니 퇴근 시간 이후에라도 차분히 업무를 정리하고, 다음날 스케줄을 점검할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혹시 후배들이 일하고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에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물론 이렇게 이야기한 국장에 대해 한 후배 과장은 “사실 그 국장님은 과천청사 시절에도 좀체 퇴근하지 않았다”고 귀띔했다. 한 고참급 과장은 “우리는 어릴 때 선배들에게 ‘퇴근은 저녁 먹으러 가는 시간’이라고 배웠는데, 그게 습관이 돼 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국장급 간부는 “후배들은 우리가 출세에만 목을 맨다고 생각하지만, 선배들에게는 ‘1980~90년대 근로자들과 같이 밤낮없이 일했기 때문에 고도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었다’는 믿음이 있다”면서 “‘철밥통’이라는 비난에 시달리는 요즘엔 그때가 그립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왕 여기까지 온 거 열심히 잘해서 차관까지 가면 좋지 않겠냐”라고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국정농단으로 그려진 영혼 없는 공무원 모습 벗어나자” 그러면 사무관 이하의 부하 직원들은 무조건 ‘웰빙’만을 추구하는 걸까. 옆에서 지켜보고, 이야기를 들어 보면 반드시 그런 것만도 아니다. 공직사회에 몸을 담은 이상 어느 누구에게도 “일 못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지 않다고들 한다. 개인 생활을 즐기고 싶은 동시에 ‘인정욕구’도 이글거리고 있는 셈이다. 퇴근 시간 이후 정부청사를 돌아다니다 보면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사무실에서 홀로 불 밝히고 무언가를 열심히 하는 젊은 사무관, 주무관들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어디나 그렇지만 ‘낀 세대’가 힘들다. 주니어도 시니어도 아닌 서기관급 과장들이 그렇다. 승진과 성공에 대한 욕심이 없지는 않지만 ‘올라갈 수 있을까’라는 현실적 가능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공직이 아닌 다른 길을 선택한 또래들에 비해 연봉은 적게만 느껴진다. 그런데 민간으로 이직할 수 있는 기회는 아직 열려 있다. ‘낀 세대’는 이런 내면의 갈등 속에 윗선의 닦달과 부하 직원들의 불만을 잘 조정해 가야 한다. 사실 지금까지의 이야기는 앞으로도 해결되지 않거나 시간이 자연히 해결해 주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최근 국정 농단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사례에서 ‘절대 이런 선배가 돼서는 안 된다’는 확실한 교훈을 발견할 수 있다.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 블랙리스트 작성 등으로 전·현직 장·차관이 줄줄이 구속된 문체부의 과장 이하 직원들 중 일부는 “다음 정부에서 문체부는 없어져야 한다”는 식의 과격한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하고 다닌다. # “功은 본인이 챙기고 過는 부하에 미루는 조직에 미래 있겠나” 왜 그럴까. 지난해 9월 국정감사와 이어진 국정조사 및 청문회 과정에서 선배들이 실망스런 모습으로 일관했기 때문이다. 국정농단 관련 업무를 지시하고 재촉했던 실·국장들이 온갖 핑계를 대고 국회 출석을 피하거나 입을 다문 동안 과장 이하 실무자들이 국회의원들이 쏴대는 ‘십자포화’를 그대로 맞았고, 그 과정에서 한 직원은 실신을 하기까지 했다고 한다. 한 문체부 직원은 “지난 반년 가까이 비겁하다고밖에 표현할 수 없는 선배들 아래 있기가 괴로웠다”면서 “공(功)은 본인이 챙기고, 과(過)는 부하에게 미루는 상사들이 많은 조직에 무슨 미래가 있겠나”라고 푸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일러스트 강미란 기자 mrkang@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양천 ‘토박이’ 30년… 생활 정치 비결은 소통과 공감”

    [자치단체장 25시] “양천 ‘토박이’ 30년… 생활 정치 비결은 소통과 공감”

    “국민은 소통에 목말라합니다. 여성 정치인이든 남성 정치인이든 소통과 공감이 중요합니다. 소통하고 공감해야 어떤 문제든 해결할 수 있습니다.” 김수영(53) 서울 양천구청장의 신념이다. 15일 찾은 김 구청장의 집무실에는 그의 철학이 반영돼 있었다. 구청장과의 소통을 원하는 주민들의 바람이 적힌 ‘포스트잇’이 책상 뒷벽에 가득 붙어 있었다. ‘취임 축하 인사’, ‘일반 행정’, ‘교육·문화’, ‘복지·일자리’, ‘주택·건축·교통’ 등 내용에 따라 일목요연하게 분류돼 있었다. 김 구청장의 하루는 포스트잇 내용을 숙지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주민들께서 구청 1층 로비에 마련된 화이트보드에 민원이나 격려 메시지 등을 적은 포스트잇을 붙여 놓으세요. 매일 출근할 때 가져와 제 사무실 벽에 붙여놔요. 주민들의 목소리를 잊지 않고 되새기기 위해서예요. 해결한 건 아래쪽으로 옮기고 새로운 건 위쪽에 붙여요.”김 구청장의 소통·공감 정치는 ‘감동 행정’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24일엔 신월동 금하뜨라네아파트 입주민에게 잊을 수 없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선사했다. 금하뜨라네아파트는 건설회사 부도로 2007년 완공 이후 9년이 지나도록 준공 허가가 나지 않았다. 하자보증금, 감리비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총선 직전 하자보증금이 없어도 준공 허가가 날 수 있도록 법이 한시적으로 바뀌었다. 감리비만 해결하면 됐다. 주민들은 십시일반 감리비를 모았지만 부족했다. 김 구청장에게 도움을 청했다. 그는 곧장 조정자로 나섰다. 감리회사를 찾아 사정을 말하고 설득을 거듭했다. 회사 측에서 김 구청장의 중재를 받아들였다. 주민들은 ‘10여년 만에 호적이 생기고 내 집이 생겼다’며 서로 얼싸안고 울었다. “준공 허가가 나지 않았다는 건 무허가 건물에 사는 것과 똑같아요. 엘리베이터가 고장 나도 고치지를 못하고 등기가 안 돼 있어 매매도 못하죠. 주민들이 정말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절로 눈시울이 뜨거워지더군요.”김 구청장은 주민의 개인적인 소망도 잊지 않고 챙긴다. 지난해 11월 29일 목동에서 열린 ‘마을계획단 발대식’을 마치고 행사장을 떠날 때였다. 한 주민이 ‘다음달 우리 아들이 출연한 영화 ‘뚜르: 내 생애 최고의 49일’이 개봉한다. 아들은 죽었다. 영화를 꼭 봐 달라’는 내용이 적힌 쪽지를 건넸다. 김 구청장은 집무실 뒷벽에 쪽지를 붙여 놨다. 잊지 않고 지난달 초 밤늦게 영화관을 찾았다. “정말 감동적이었어요. 희귀 암 말기 판정을 받은 20대 청년이 죽기 전 세계 최고의 자전거 대회 ‘투르드프랑스’에 참가해 49일간 3500㎞를 완주하는 내용입니다. 저를 비롯한 양천구민들이 뭔가를 간절히 이루고자 하는, 영화 속 청년 같은 의지만 있다면 ‘다 함께 행복한 양천’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양천구 문화회관대극장에서 적자를 보더라도 이 영화를 지역민들에게 보여 주려고 합니다.”김 구청장은 지역 내 18개 동을 매주 한 곳씩 찾아 주민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민원이 제기되면 그 어느 지역이든 담당 공무원과 함께 현장을 찾는다. “취임 이후 현장에 중점을 둔 새로운 행정을 보여 주고 싶었어요. 현장에 나가면 주민들께서 동네 문제점을 많이 말씀하세요. 소통에 중점을 둔다고 해서 주민들의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해 주는 건 아닙니다. 안 되는 건 왜 안 되는지 성심성의껏 설명도 하고 설득도 합니다.” 김 구청장은 복지전문가다. 사회복지정책으로 박사학위까지 받았고 대학에서 강의도 했다. ‘복지통’답게 취임 이후 복지전달체계 개편과 복지 정책 마련에 역점을 뒀다.취임 첫해인 2014년 11월 신설한 ‘방문복지팀’은 획기적이다. 사회복지사, 간호사, 구청 직원 등으로 구성된 방문복지팀은 지역 곳곳을 직접 발로 뛰며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찾아낸다. 이름도 모른 채 기억을 잃고 살던 남성을 찾아내 가족을 찾아주는 등 여러 성과를 냈다. “취임 이후 지역민들의 복지체감도를 높여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예전엔 구청에 찾아와야 지원했습니다. ‘송파 세 모녀’ 사건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죠. 찾아가는 복지는 구청이 직접 복지 사각지대 주민들을 찾아 살아갈 의지를 갖게 해 주는 겁니다.” 주민 참여도 이끌어 냈다. 이용·미용사들은 무료 미용봉사를, 식당업주들은 무료 점심을 제공하는 등 자신들의 재능과 물품을 나누며 이웃을 돌보도록 견인했다. 건강음료 배달사원, 가스 검침원 등 방문업종 종사자 1700여명도 ‘이웃살피미’로 나서도록 했다. 명절 결식아동들에게 급식을 지원하는 ‘엄마도시락’은 큰 화제를 모았다. 명절 연휴 기간 문을 열지 않는 식당이 많아 밥을 굶거나 편의점에서 대충 끼니를 때우는 아이들을 위해 직접 도시락을 만들어 배달한다. 김 구청장의 이런 노력은 대외적으로 높이 평가받았다. 지난해 12월 서울시 사회복지사들이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지역 사회 복지 발전과 사회복지사 지위 향상에 기여한 자치단체장에게 주는 ‘복지구청장상’을 받았다. 행정자치부 ‘2016 하반기 기초생활보장사업 평가’에서 우수구에, 서울시와의 협력사업인 ‘2016 찾아가는 복지서울’ 분야에서 2년 연속 ‘우수구’에 선정되기도 했다. 교육특구 작업에도 심혈을 쏟았다. 지난해 자치단체와 학교, 마을교육공동체가 창의적인 공교육을 만들어가는 ‘서울형 혁신교육지구’로 지정됐다. 경력단절 여성들이 강사로 나서는 ‘해누리마을방과후학교’, 초등학교 교과과정과 연계한 실습중심 활동 ‘오감톡톡 스쿨팜’, 전통놀이와 세계 여러 나라 문화를 체험하는 ‘학부모와 함께하는 창의체험활동’ 등 32개의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했다. 학교 안전망도 촘촘히 구축했다. 주거·교육환경안전관리사 협동조합이 주축이 돼 학교 건물 긴급보수, 교구수리 등을 하는 ‘스쿨 맥가이버’,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학교 안전을 지키는 ‘학교안전살피미’ 등이 대표적이다. 올해는 양천장학기금을 토대로 양천장학재단을 설립한다. 저소득층 학생, 성적 우수자, 특기자 초·중·고교생과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1동 1도서관 조성’도 빼놓을 수 없다. 김 구청장은 그동안 각 동마다 음악, 미술, 문학, 영어, 다문화 등 특정 주제 아래 동을 대표하는 도서관을 꾸며왔다. 올해는 목1동엔 여행, 목4동엔 음식, 신정4동엔 건강을 주제로 한 도서관을 만든다. 신정3지구 공공청사용지에 양천구 전체를 대표할 도서관도 건립한다. 주민들의 독서 욕구를 충족하고 동별 교육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1동 1도서관은 공약 사항이었어요. 동 주민센터나 적절한 곳에 작은 도서관을 조성하되 조용히 공부하는 곳이 아니라 주민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와 책도 읽고 이야기도 나누는 소통 공간으로 만들었어요. 주민들이 굉장히 좋아하세요. 문학을 주제로 한 신월5동 방아다리도서관은 아이들이 매일 가고 싶어 하는 명소가 됐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지역민들은 김 구청장에 대해 “엄마의 마음으로 지역민들을 보듬는 ‘엄마 구청장’”이라며 “언제 봐도 권위적이지 않고 친숙하고 편하다”고 입을 모았다. “양천에서 애들 다 키우고 30년 넘게 살아서 그럴 거예요. 똑같은 고민을 하며 서로 울고 웃으며 지내왔으니까요. 이웃에게 부끄럽지 않은 구청장이 되고 싶어요. 권위적인 여의도 정치가 아니라 생활 정치의 참모습을 보여 주고 싶습니다. 엄마의 마음으로 전 주민들이 행복한 양천을 만들겠습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김과장’ 남궁민 김원해, 오열 포착 “카메라 꺼져도 계속 울었다”

    ‘김과장’ 남궁민 김원해, 오열 포착 “카메라 꺼져도 계속 울었다”

    KBS 2TV 수목드라마 ‘김과장’ 남궁민과 김원해가 뭉클한 ‘룡추 브로맨스’ 눈물 포옹으로 안방극장을 촉촉이 적실 전망이다. 남궁민과 김원해는 ‘김과장’에서 각각 비상한 두뇌, 돈에 대한 천부적인 감각, 현란한 언변을 갖춘 삥땅과 해먹기의 대가 김성룡 역과 아내와 딸을 외국으로 보낸 기러기 아빠이자 TQ그룹 경리부 부장 추남호 역으로 열연을 펼치고 있다. 두 사람은 연기인지 실제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 현실감 넘치는 ‘연기 케미’로 시청자들의 열렬한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14회 분에서는 김성룡(남궁민 분)이 서율(이준호)의 앞길을 막겠다며 이사회 참석을 못하게 만드는 대형 사고를 치자, 추남호(김원해)는 김성룡에게 천지분간 못하고 나대지 말라며 호통을 치고는, 자꾸 예전 이과장이 떠오른다는 걱정을 드러냈다. 이과장이 안 좋은 일을 당했는데도 아무것도 할 수 없어 피눈물 흘렸다는 추남호는 “너까지 험한 일 당하면...난 어떡하냐? 마음의 상처 두 개나 안고 회사 생활 할 수 있겠냐?”라고 글썽거려 김성룡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선배로서, 형으로서 후배이자 동생인 이과장을 제대로 돌보지 못한 인간적인 죄책감을 밝혀 보는 이들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이와 관련 15일 방송될 15회 분에서는 남궁민과 김원해가 서로를 꼭 껴안은 채로 폭풍 오열을 하는 모습이 담겨질 예정이어서 시선을 끌고 있다. 극중 추남호가 김성룡을 따뜻하게 안아주면서 토닥이는 장면. 김성룡은 자신을 걱정하는 추남호를 그렁한 눈빛으로 바라보다 와락 포옹을 했고, 두 사람은 부둥켜안은 그대로 통곡을 쏟아낸다. 과연 두 사람이 굵은 눈물방울 속에 ‘브로맨스 포옹’을 나누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남궁민과 김원해의 ‘룡추 브로맨스 눈물 포옹’ 장면은 최근 경기도 수원에 있는 ‘김과장’ 세트장에서 촬영이 이뤄졌다. 평소 두 사람은 투닥투닥하는 김성룡과 추남호의 장면 촬영마다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으며 코믹한 애드리브 완성에 힘을 기울였던 상태. 하지만 이 날은 본래의 코믹 본능을 잠시 거둔 채 나지막한 목소리로 대본을 읽으며 감정을 다잡아나갔다. 특히 남궁민과 김원해는 오로지 장면에만 집중, 감정선을 최고로 이끌어내면서 진정성 담은 오열을 쏟아내 현장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여러 각도에서 카메라촬영을 해야 했지만 두 사람은 큐 사인만 떨어지면, 곧바로 눈물을 흘려내는 모습으로 탄탄한 연기 공력을 입증했다. 더욱이 남궁민과 김원해는 카메라 불이 꺼지고 난 뒤에도 감정을 추스르지 못한 채 계속 흐느꼈고, 휴지로 연신 눈물을 닦아내면서도 서로를 격려하는 모습으로 현장을 훈훈하게 달궜다. 제작사 로고스필름 측은 “김원해가 먼저 감정을 고조시켜 오열을 터트려내면서 남궁민이 감정을 잘 잡을 수 있도록 도왔고, 이를 본 스태프들까지 모두 울컥했다”며 “경리부의 상사와 부하직원이 아닌, 마치 가족처럼 서로를 아끼고 보다듬어주는 ‘룡추 브로맨스’로 뭉글한 감동을 안겨주게 될 것이다. 두 사람의 눈물겨운 모습이 담겨질 오늘 15회 방송분을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김과장’ 15회는 15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인사청탁 노트’ 치안감, 징계위 회부

    ‘인사청탁 노트’ 치안감, 징계위 회부

    경찰이 ‘인사청탁 업무노트’로 물의를 빚은 박건찬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차장(치안감)이 청와대 경호실 근무 당시 각종 인사에 개입한 사실을 확인하고 중앙징계위원회에 회부하기로 결정했다. 박 차장에게 인사청탁을 한 직원 7명도 징계된다.경찰청은 박 차장의 수첩에 메모된 224명(청탁 85건)에 대해 지난 1월부터 2개월간 조사한 결과 경찰관 인사, 의경 배치, 순경 채용 과정에서 박 차장 등이 부적절한 행위를 한 사실이 일부 인정된다고 14일 밝혔다. 박 차장은 자신의 인사권이 닿지 않는 부서에 전화를 걸어 특정 직원의 전보 가능성을 묻는 식으로 업무 담당자에게 부담을 주었고, 권한 밖의 부대에 연락해 특정 의경을 잘 챙겨줄 것을 부탁했다. 순경 채용시험 합격자 발표 전에 특정 응시생의 합격 여부를 누설하기도 했다. 경찰은 다만 “수첩에 적힌 내용 대부분은 서울지방경찰청 101경비단·22경호대·202경비대 등 박 차장이 직접 관리하는 부대의 대원을 격려하거나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형사사건 개입 의혹에 대해서는 “수첩에 언급된 피의자가 모두 구속돼 사건 수사에 외압이 있었다고 볼 수 없다”고 전했다. 경찰은 박 차장을 중앙징계위에 회부하고 나머지 7명에 대해서는 주의, 경고 등의 징계를 내리기로 했다. 경찰 고위직인 경무관 이상의 징계수위는 국무총리실 소속 중앙징계위가 결정한다. 앞서 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재직 시절 경호실에 근무한 박 차장의 노트를 공개하고 인사 비리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2017 공직열전] 산림 산업·복지 향상 주력…기후변화 대응 앞장도

    [2017 공직열전] 산림 산업·복지 향상 주력…기후변화 대응 앞장도

    올해 개청 50주년을 맞은 산림청은 산림산업 육성과 산림복지 서비스 확대를 정책의 핵심으로 재설정했다. 정책의 근간이던 ‘자원육성’이 자리를 내주는 등 기관 역사의 전환점을 맞게 됐다.산은 국민들의 다사다난한 역사 속 삶터였고, 전후 산림은 척박했지만 고난 속에서 희망의 씨앗을 뿌릴 대상이었다. 산림청은 황폐해진 민둥산 녹화의 책무을 안고 태어나 전 국토를 푸른 숲으로 탈바꿈시키는 성공신화를 썼다. 반백 살의 산림청은 푸른 숲과 자원화에 집중됐던 산림정책을 기후변화 대응으로 이동하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유일한 탄소흡수원인 산림은 환경문제 해결의 중심으로 대두됐고, 국민 행복을 위한 복지 자산으로서의 가치가 높아졌다. 그렇지만 산림공무원들의 구호는 ‘오대산’(오로지 대한민국 산)이다. 대한민국 산을 위한다는 책임감을 잊지 않고 있다. 김용하(57·기시18회) 차장은 30여년간 산림 현장과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정통 산림행정가다. 막힘없는 전문성과 치밀한 업무처리 능력은 자타가 인정한다. 대형산불 진화, 재선충병 방제 등 산림재해 위기관리 대처 능력이 뛰어나고 매사에 미리 준비하는 ‘유비무환’ 자세를 견지한다. 빈틈없는 업무 스타일로 내부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리더십을 인정받고 있다. 국립수목원장 재직 당시 주변의 우려를 설득해 광릉숲 공휴일 개방을 실현하는 등 추진력을 발휘했다. 자기관리가 철저하고 인상이 날카로워 ‘차갑다’는 평가도 있지만 후배 공직자들이 꼽는 ‘롤모델’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류광수(55·행시 31회) 기획조정관은 행정학을 전공했으나 산림 공무원으로 재직하면서 산림자원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을 정도로 산림에 대한 열정이 높은 학구파다. 신속하고 깔끔한 일 처리가 장점으로 정책 방향을 조정하고 적극적인 소통으로 문제를 없애는 해결사로 평가받는다. 부드러운 리더십의 소유자로 직원들의 개인사까지 꼼꼼하게 챙기는 친근한 직장상사로 신망이 높다. 김용관(47·기시 30회) 국제산림협력관은 과감한 업무 추진력과 탁월한 소통 능력이 장점이다. 지난해 제15차 세계산림총회 유치 과정에서도 특유의 추진력으로 각국의 지지를 얻어 이탈리아의 막판 철회를 이끌어냈다는 후문이다. 실무를 꼼꼼하게 챙기면서도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 철저한 성과관리형으로 직원들과의 소통도 활발하다. 전범권(55·기시 25회) 산림산업정책국장은 실무자 의견을 존중하되 정책 방향은 명확하게 제시하는 간부로 평가받는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어려운 일을 피하지 않고 헤쳐 나가는 돌파력을 갖췄다. 현업 국·과장을 두루 거쳐 산림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산업 육성을 위해 최근 개편한 초대 산림산업정책국장에 적임자로 지목돼 왔다. 박종호(56·기시 25회) 산림복지국장은 산림청 산하 3개 공공기관 설립 및 구조조정을 주도하는 등 굵직한 현안 문제를 깔끔하게 마무리한 ‘해결사’로 통한다. 의견을 경청하는 화합형 리더십을 실천하면서 현안이 불거지면 앞장서 책임지는 보스 기질로 내·외부 신망이 두텁다. 능동적이고 효율적인 업무 스타일로 산림공무원들이 함께 일하고 싶어 하는 ‘간부’로 꼽힌다. 최병암(51·행시 36회) 산림보호국장은 현장부터 핵심 부서를 두루 거친 실무형이다. 업무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지만, 옳다고 생각하는 일에 대해서는 신념을 굽히지 않는 뚝심의 소유자다. 탄소흡수원법 제정, 한국임업진흥원 설립, 순천만 정원박람회 등 굵직한 사업을 총괄했다. 한국산림문학회 회원이자 시인으로 전출 직원들에게 송별의 시를 전할 정도로 감성이 풍부하다. 이창재(56·기시 21회) 국립산림과학원장은 ‘조용한 신사’다. 기술직 간부로는 이례적으로 인사·기획·정책 부서를 두루 거쳤다. 큰소리를 내지 않으면서도 완벽하게 일을 처리하고,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성과를 이끌어낸다. 판단력과 추진력이 뛰어나고 화합을 강조한다. 산림자원국장 재직 시 풍부한 해외 경험을 바탕으로 진일보한 산림자원분야 정책 수립 및 추진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유미(55·특채) 국립수목원장은 수목원이 갖고 있는 특징과 애로, 나아갈 방향을 잘 파악하고 현실감 있는 정책을 펼치는 뛰어난 전략가이자 산림분야 전문가다. 협상력과 포용력도 뛰어나 후배들의 존경을 받는다. 고기연(50·기시 30회) 동부지방산림청장은 유엔 사막화방지협약 사무국과 국제협력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국제통이다. 합리적이고 효율성을 내세우는 리더로 솔선수범하고 직원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는 자세로 내부 신망뿐 아니라 외부 신뢰도 높다. 이종건(55·7급 공채) 남부지방산림청장은 기획·예산, 인사·조직, 공보·비서 등 다양한 행정지원 업무를 거쳤다. 이해관계가 복잡한 민원부서에서 소리 없이, 합리적으로 업무를 처리해 능력을 인정받았다. 개인보다 조직과 협업을 우선하고, 일과 가정이 상생하는 조직 분위기 조성을 강조한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정부청사 24시] ‘진상 간부’ 알고도 알리지 못하는 진상은

    [정부청사 24시] ‘진상 간부’ 알고도 알리지 못하는 진상은

    공무원들이 싫어하거나 함께 근무하기를 꺼리는 간부는 ‘업무 능력’이나 ‘업무 스타일’이 아닌 ‘인품’이 문제인 것으로 나타났다.강압적이고 인간적으로 매몰찬 데다, 성과를 직원들과 공유하기보다 혼자 독식하고,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간부 등이 ‘진상’으로 꼽힌다. 베스트 간부·함께 일하고 싶은 간부·롤모델 간부 등 다양한 이름으로 간부 평가를 진행하는 정부부처 공무원노동조합 전현직 간부들의 전언이다. 그러나 ‘워스트’ 공무원에 대한 결과는 공개되지 않는다.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조사를 해 놓고 베스트 간부만 발표하는 것에 대한 불만도 나온다. A주무관은 “공개하지도 않을 조사를 굳이 왜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스스로 인식하지 못하고 주변에서 시그널도 없는데 개선이 되겠는가. 결국 사람에 대한 불신만 가중시킨다”고 지적했다. 노조 내부에서도 공개 필요성이 제기되나 ‘역풍’을 우려해 실행하지는 못하고 있다. 워스트로 선정된 주된 사유가 주관적이고 부정적인 ‘인간성’이라는 점에서 부담을 토로한다. 정부세종청사 B위원장은 “대부분 (직원들이) 예상할 수 있는 인물들이 뽑힌다”면서도 “당사자가 견디기 힘든 고통을 겪을 수 있는 등 공개로 인한 상황 예측이 어려워 봉인하는 것이 관례”라고 말했다. 일부 부처 노조는 조사 결과를 기관장 또는 당사자에게만 전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관장이 대상자를 불러 주의, 경고했다는 후문도 있지만 대부분 무시되는 데다 인사 등 평가에 반영하지 않는다. 조사의 객관성·공정성 문제도 제기된다. 대부분 인기·평판투표 성격이 강해 같이 근무한 경험이 없고, 잘 알지도 못하지만 주변 소문을 반영해 투표한다는 점을 노조도 인정하고 있다. 이로 인해 결과 보고를 거부하는 기관장도 생겨났다. 일부 노조는 조사의 객관성 확보를 위해 투표자의 5~10% 이상 득표라는 자체 기준을 마련했다. 전직 노조위원장 출신인 C사무관은 “기준이 정해지면서 워스트 간부가 나오지 않는 해가 많아졌고, 결과를 통보받은 당사자도 조용히 수용하더라”면서 “연속 워스트에 선정된 사례가 없다는 것은 개선 노력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다수 의견은 실효성 없는 조사 ‘무용론’을 주장한다. 외청의 한 노조위원장은 “객관성이 담보되지 못하는 데다 노조의 이벤트라는 인식이 강해 폐지했다”면서 “베스트 공무원도 자칫 능력과 무관하게 ‘사람만 좋다’는 식으로 오인될 수 있어 조사 취지를 무색하게 만들기도 한다”고 전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공무원 대나무숲] 성범죄에 너무 관대한 공직사회…국민들이 보고 있다

    몇 년 전 한 중앙부처 소속 해외 주재관이 외국에서 성매매한 여성들의 나체사진을 인터넷에 올렸다가 적발됐다. 국제적 망신을 산 해당 기관장은 따가운 여론을 의식한 듯 “그를 즉시 파면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파장이 가라앉자 해당 부처는 직원을 감봉 처리하며 상대적으로 가벼운 징계로 마무리했다. 당시 부처 내부에서 ‘제 식구 감싸기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많았다. 한 지자체에서도 사무관이 임신한 부하 여직원을 성추행했다가 적발돼 논란이 컸다. 그러나 해당 지자체는 여러 가지 정상참작 사유를 들어 그에게 정직 1개월 처분이라는 솜방망이 징계를 내리는 것으로 끝냈다. 공직자의 일탈을 엄하게 다스려야 할 기관이 되레 면죄부를 줬다고 지역사회는 성토했다. 또 다른 중앙부처 소속 직원 역시 지하철역 여성 화장실에 숨어 몰래카메라를 찍다 경찰에 검거됐다. 당시 기관장이 “관용은 없다”고 으름장을 놨지만 결국 해당 직원도 감봉 처리되는 선에서 징계가 확정됐다. 공무원 성범죄 사건이 터질 때마다 공직사회는 “기강을 바로잡겠다”며 원칙대로 처리하겠다는 말을 앵무새처럼 반복한다. 하지만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혀질 때쯤 해당 사건을 살펴보면 ‘용두사미’식으로 처리돼 있는 경우를 적잖이 볼 수 있다. 민간기업 같았으면 직원들에게 사표를 받고도 남았겠지만 공직사회에서는 위 사례들처럼 조용히 덮고 넘어가는 경우가 태반이다. 징계위원회에 회부조차 되지 않는 사안도 많다. 공직사회의 성 윤리 불감증을 그대로 보여 준다. 성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커진 사회 분위기를 관가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정부세종청사 한 주무관> ★기사 제보는 이메일(publicin@seoul.co.kr)로 보내 주세요.
  • 비주류는 외로운 법이다…그러나, 그 길에 답이 있습니다

    비주류는 외로운 법이다…그러나, 그 길에 답이 있습니다

    “그대는 주류인가 비주류인가.” 주류와 비주류. 조직생활이나 직장생활 하는 사람들이 사석에서 자주 올리는 얘깃거리다. “A부장은 주류, B과장은 비주류”라며 사람을 분류하는 식이다. 주류와 비주류의 차이는 무엇일까. 물론 기본기는 필수다. 기본 능력이 없다면 자격증이 없는 것과 같으니 논외다.# 주류와 비주류의 차이는 기본기 근본 차이는 그 패거리가 있느냐 없느냐로 나뉜다. 먼저 비주류는 패거리가 없어 누군가에게 묻어가기 어렵다는 태생적 한계를 지녔다. 따라서 비주류가 살아남으려면 첫째, 탁월한 능력으로 무장하고 유지해야 한다. 끊임없는 단련과 철저한 자기관리가 필요하다. 즉 실력으로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 둘째, 등 뒤를 조심해야 한다. 허점을 보인 순간 뒤를 지켜줄 아군이 없다. 약점이 있더라도 드러내서는 안 된다.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스스로에게 떳떳해야 한다. 그래서 비주류는 외로운 법이다. 일본 전국시대의 검객인 미야모토 무사시(宮本武?·1584~1645)가 좋은 사례다. 칼 한 자루와 함께 철저히 혼자였던 그는 절대 등을 보이지 않았다. 셋째, 작은 공(功)에 만족해야 하고 큰 공을 탐하는 순간 주류의 집단적 공격을 받는다. 그래서 끝없이 ‘셀프 만족’으로 스스로를 위안해야 한다. 비주류의 퇴장은 늘 쓸쓸하기 마련이다. 반면 주류는 대개 다수로 이루어지며 청탁(淸濁)을 가리지 않는다. 능력이 다소 부족해도 아부하는 것만으로도 살아남을 수 있다. 실력이 아니라 아부, 인간관계만으로도 묻어가기가 가능한 것이다. 세상에 아부를 싫어할 사람은 없다. 의사결정권자(혹은 상사) 입장에서는 자신의 좌우를 떠받드는 이들을 데리고 가게 되어 있어서 그 뜻에 맞추는 사람이 결국 주류다. 그래서 주류는 자신의 호불호(好不好)를 드러내어서는 안 된다. 검은 얼굴로 속내를 감추고 상대와 맞출 수 있어야 한다. 중국 고전인 후흑학(厚黑學)에서도 얼굴이 두껍고 뱃속이 시꺼먼 사람이 출세하고 성공한다고 쓰지 않았던가. 예컨대 상사가 주말에 약속 있느냐고 물을 때 실제로는 가족 모임이 있더라도 “특별한 일 없고, 심심해서 누가 안 불러주나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상대의 의중을 읽으면서도 상대에게 부담을 주는 게 아니라 오히려 그 상대가 ‘내가 저이에게 고마운 일을 한다’는 인식을 갖게 하는 것이다. 그러면 “주말에 나랑 등산이나 가겠나”라는 제안을 이번에만 내놓는 게 아니라 다음에도 부르고 싶거나 어떤 일을 시키고 싶을 때 그를 찾는 것에 부담을 느끼지 않게 된다. 서서히 그는 편애의 대상이 되어 가는 것이다. # 독자성과 전문성으로 성장하고 기여해야 공직에서도 주류와 비주류가 있다. 주류에겐 보장된 내 일과 내 편이 있고 비주류에겐 불확실성과 서러움도 있다. 부처이건 직종이건 작은 조직이건 아주 다양한 입직 경로와 근무 이력을 통하여 인간관계의 친소(親疎)에 따라 ‘누구 사람, 누구 라인’이란 색깔이 입혀진다. 조직 내 성장과 부침이 이와 같은 연고에 의해 결정되기도 한다. 지연, 학연에 따라 앞날을 기대하거나 걱정하기까지 한다. 이 또한 조직 내에서 일반화된 상식이다. 이런 현상이 그림자만 드리우진 않는다. 신뢰와 협동이란 특성을 잘 살려 나갈 수도 있기에 더 많은 성과를 내기도 한다. 하지만 이와 같은 상황에서 소외되는 구성원은 능력발휘 기회의 상실이란 아픔을 겪는 것 또한 현실이다. 그러므로 대다수의 조직원은 이와 같은 이너서클에 자의든 타의든 일원이 되고 싶어 한다. 이들이 바로 조직 내의 주류로 등장하게 되고, 이들은 얘기한다. “우리가 남인가”라고. 그러므로 경우에 따라 조직의 이익보다 자신의 이익을 우선하기도 하는 폐해도 발생한다. 하지만 조직 내에서 꼭 주류로 자리해야 성장하고 기여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양성과 탄력성, 네트워크형 조직을 지향하는 산업혁명 4.0과 도널드 트럼프의 시대로 대변되는 세계적 변화가 도래했다. 이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는 길을 찾아야 할 때다. 일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자기 성취에 도취하여 불안정한 미래에 도전하는 멋을 찾는 길이 우리 앞에 놓이게 된다. 그 길은 오히려 독자성과 전문성을 중시하는 외로운 비주류의 길에 답이 있을 수도 있다. # 국민에 대한 봉사… 항상 가슴에 새겨야 공직 입직 시 누구나 ‘나는 대한민국 공무원으로서 헌법과 법령을 준수하고 국가를 수호하며 국민에 대한 봉사로서의 임무를 성실히 수행할 것을 엄숙히 선서합니다’라는 공무원 선서를 한다. 공직자란 늘 그때의 마음과 다짐으로 초심 속에서 살아가야 할 것이다. 주류이든 비주류이든 이것이 결국 미래의 대한민국과 미래의 국민에게 봉사하는 길일 것이다.
  • [장은석 기자의 호갱 탈출] 유효기간 앞둔 기프티콘, 환불 수수료 냈다고요?

    [장은석 기자의 호갱 탈출] 유효기간 앞둔 기프티콘, 환불 수수료 냈다고요?

    소멸되는 5년까지 석달 단위 연장 가능환불받을 때도 수수료 전혀 낼 필요 없어유효기간 지나도 90% 돌려받을 수 있어금액의 60% 쓰면 잔액 현금으로 받아야직장인 A(30대·여)씨는 최근 소셜커머스(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한 전자상거래)로 모바일 상품권을 샀다가 쓰지도 못하고 돈을 다 날리게 됐습니다. 상품권을 산 사실을 잊고 있다가 유효기간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던 거죠. A씨는 사업자 측에 전화해 “유효기간을 좀더 연장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상담 직원은 “한 번 정해진 유효기간은 연장이 안 된다”고 말하네요. A씨는 “그럼 환불이라도 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상담 직원은 “환불은 가능하지만 계좌이체 비용과 상품권 금액의 5%를 수수료로 내야한다”고 답변합니다. A씨는 정말 모바일 상품권의 유효기간을 연장하지 못하고, 환불받으려면 수수료까지 내야 할까요? 10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A씨는 모바일 상품권의 유효기간을 연장할 수 있고, 환불을 받을 때 수수료를 낼 필요도 없습니다. 최근 A씨와 같이 온라인·모바일 상품권을 사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피해 사례도 증가하고 있는데요. 종이 상품권보다 유효기간이 짧아서 기간 안에 사용하지 못하거나 사업자가 환불을 거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품권을 쓰고 거스름돈을 받지 못하는 소비자도 있죠. 그래서 공정거래위원회가 2015년 ‘신유형 상품권 표준약관’을 만들었습니다만 아직 잘 모르는 소비자가 많습니다. 표준약관에 따르면 제품이나 서비스와 바꿀 수 있는 ‘물품·서비스형 상품권’은 최소 6개월(기본 3개월+연장 3개월), 표시된 금액만큼 현금처럼 쓸 수 있는 ‘금액형 상품권’은 최소 1년 3개월(기본 1년+연장 3개월) 이상으로 유효기간을 설정해야 합니다. 온라인·모바일 상품권을 산 소비자라면 누구나 이 유효기간 안에는 사업자 측에 기간 연장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사업자는 특별한 사정이 없다면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상사채권 소멸시효인 5년까지 3개월 단위로 유효기간을 연장해 줘야 합니다. 유효기간을 연장해 줄 수 없다면 상품권 구매 금액을 전액 환불해 줘야 하죠. 또 사업자는 유효기간이 끝나기 전에 소비자에게 이메일이나 문자메시지 등으로 유효기간 종료일, 유효기간 연장 가능 여부와 방법 등을 반드시 알려줘야 합니다. 유효기간 7일 전을 포함해 3회 이상 소비자에게 통지해야 하죠. 유효기간이 지났다면 사업자는 소비자가 기간 연장을 요청해도 거부할 수 있습니다. 다만 유효기간이 지났더라도 5년(상사채권 소멸시효) 이내라면 상품권 금액의 90%를 소비자에게 돌려줘야 합니다. 소비자는 상품권의 유효기간이 지났을 경우 일단 사업자에게 유효기간 연장을 요청해 보고, 사업자가 거부하면 상품권 금액의 90%를 되돌려 받으면 됩니다. 온라인·모바일 상품권은 구매일로부터 7일 안에는 전액 환불받을 수 있습니다. 종종 사업자가 환불해 줄 때 계좌이체 수수료 등 환불 비용과 상품권 금액의 일정액을 계약 해지 수수료로 요구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런 행위는 소비자에게 부당하게 과도한 손해배상 의무를 부담시키는 것으로 ‘약관의 규제에 관한 법률’에 따라 무효가 됩니다. 소비자가 수수료를 낼 필요가 없다는 거죠. 상품권을 쓰고 남은 거스름돈을 주지 않거나, 현금 대신 상품권으로만 지급하는 사업자도 있는데요. 1만원을 초과하는 상품권의 경우 소비자가 60% 이상 썼다면 사업자가 잔액을 현금으로 거슬러 줘야 합니다. 1만원 이하 상품권은 80%(8000원) 이상 썼을 경우 거스름돈을 현금으로 줘야 하죠. 소비자원 서울지원 금융보험팀의 이성만 부장은 “온라인·모바일 상품권을 직접 샀거나 선물 받았을 때는 유효기간을 먼저 확인하고 사업자와의 분쟁을 예방하기 위해 기간 안에 쓰는 편이 가장 좋다”면서 “사업자가 상품권을 팔 때 카드 대신 계좌이체 등으로 현금만 받는다거나 너무 높은 할인율을 적용한다면 소비자는 가급적 구입을 자제하고 다른 구매자의 피해 사례가 없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esjang@seoul.co.kr
  • [전문]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전문

    지금부터 2016헌나1 대통령 박근혜 탄핵사건에 대한 선고를 시작하겠습니다. 선고에 앞서 이 사건의 진행경과에 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저희 재판관들은 지난 90여일 동안 이 사건을 공정하고 신속하게 해결하기 위하여 온 힘을 다하여 왔습니다. 지금까지 대한민국 국민들께서도 많은 번민과 고뇌의 시간을 보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저희 재판관들은 이 사건이 재판소에 접수된 지난 해 12. 9. 이후 오늘까지 휴일을 제외한 60여일 간 매일 재판관 평의를 진행하였습니다. 재판과정 중 이루어진 모든 진행 및 결정에 재판관 전원의 논의를 거치지 않은 사항은 없습니다.  저희는 그 간 3차례의 준비기일과 17차례에 걸친 변론기일을 열어 청구인측 증거인 갑 제174호증에 이르는 서증과 열두 명의 증인, 5건의 문서송부촉탁결정 및 1건의 사실조회결정, 피청구인측 증거인 을 제60호증에 이르는 서증과 열일곱 명의 증인(안종범 중복하면 17명), 6건의 문서송부촉탁결정 및 68건의 사실조회결정을 통한 증거조사를 하였으며 소추위원과 양쪽 대리인들의 변론을 경청하였습니다. 증거조사된 자료는 48,000여쪽에 달하며, 당사자 이외의 분들이 제출한 탄원서 등의 자료들도 40박스의 분량에 이릅니다. 대한민국 국민 모두 아시다시피, 헌법은 대통령을 포함한 모든 국가기관의 존립근거이고, 국민은 그러한 헌법을 만들어 내는 힘의 원천입니다. 재판부는 이 점을 깊이 인식하면서, 역사의 법정 앞에 서게 된 당사자의 심정으로 이 선고에 임하려 합니다. 저희 재판부는 국민들로부터 부여받은 권한에 따라 이루어지는 오늘의 선고가 더이상의 국론 분열과 혼란을 종식시키고, 화합과 치유의 길로 나아가는 밑거름이 돼길 바랍니다. 또한, 어떤 경우에도 법치주의는 흔들려서는 안 될 우리 모두가 함께 지켜 가야 할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  지금부터 선고를 시작하겠습니다. 먼저, 이 사건 탄핵소추안의 가결절차와 관련하여 흠결이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소추의결서에 기재된 소추사실이 구체적으로 특정되지 아니하였다는 점에 대하여 보겠습니다. 헌법상 탄핵소추사유는, 공무원이 그 직무집행에서 헌법이나 법률을 위배한 사실이고 여기서 법률은 형사법에 한정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탄핵결정은 대상자를 공직으로부터 파면하는 것이지 형사상 책임을 묻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피청구인이 방어권을 행사할 수 있고 심판대상을 확정할 수 있을 정도로 사실관계를 기재하면 됩니다. 이 사건 소추의결서의 헌법 위배행위 부분이 분명하게 유형별로 구분되지 않은 측면이 없지 않지만, 법률 위배행위 부분과 종합하여 보면 소추사유를 특정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이 사건 탄핵소추안을 의결할 당시 국회 법사위의 조사도 없이 공소장과 신문기사 정도만 증거로 제시되었다는 점에 대하여 보겠습니다. 국회의 의사절차의 자율권은 권력분립의 원칙상 존중되어야 합니다. 국회법에 의하더라도 탄핵소추발의시 사유조사 여부는 국회의 재량으로 규정하고 있으므로 그 의결이 헌법이나 법률을 위배한 것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다음 이 사건 소추의결이 아무런 토론 없이 진행되었다는 점에 관하여 보겠습니다. 의결 당시 상황을 살펴보면, 토론 없이 표결이 이루어진 것은 사실이나, 국회법상 반드시 토론을 거쳐야 한다는 규정은 없고 미리 찬성 또는 반대의 뜻을 국회의장에게 통지하고 토론할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당시 토론을 희망한 의원은 한 사람도 없었으며, 국회의장이 토론을 희망하는데 못하게 한 사실도 없었습니다. 탄핵사유는 개별 사유별로 의결절차를 거쳐야 함에도 여러 개 탄핵사유 전체에 대하여 일괄하여 의결한 것은 위법하다는 점에 관하여 보겠습니다. 소추사유가 여러 개 있을 경우 사유별로 표결할 것인지, 여러 사유를 하나의 소추안으로 표결할 것인지는 소추안을 발의하는 국회의원의 자유로운 의사에 달린 것이고, 표결방법에 관한 어떠한 명문규정도 없습니다. 8인 재판관에 의한 선고가 9인으로 구성된 재판부로부터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침해하였다는 점에 관하여 살펴보겠습니다. 헌법재판소는 헌법상 아홉 명의 재판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재판관의 공무상 출장이나 질병 또는 재판관 퇴임 이후 후임재판관 임명까지 사이의 공백 등 여러 가지 사유로 일부 재판관이 재판에 관여할 수 없는 경우는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헌법과 법률에서는 이러한 경우에 대비한 규정을 마련해 놓고 있습니다. 탄핵의 결정을 할 때에는 재판관 6인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하고, 재판관 7인 이상의 출석으로 사건을 심리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아홉명의 재판관이 모두 참석한 상태에서 재판을 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주장은, 현재와 같이 대통령 권한대행이 헌법재판소장을 임명할 수 있는지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결국 심리를 하지 말라는 주장으로서, 탄핵소추로 인한 대통령의 권한정지상태라는 헌정위기 상황을 그대로 방치하는 결과가 됩니다. 여덟 명의 재판관으로 이 사건을 심리하여 결정하는 데 헌법과 법률상 아무런 문제가 없는 이상 헌법재판소로서는 헌정위기 상황을 계속해서 방치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국회의 탄핵소추가결 절차에 헌법이나 법률을 위배한 위법이 없으며, 다른 적법요건에 어떠한 흠결도 없습니다. 이제 탄핵사유에 관하여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탄핵사유별로 피청구인의 직무집행에 있어 헌법이나 법률을 위배하였는지 살펴보겠습니다. 공무원 임면권을 남용하여 직업공무원제도의 본질을 침해하였다는 점에 관하여 보겠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노 국장과 진 과장이 피청구인의 지시에 따라 문책성 인사를 당하고, 노 국장은 결국 명예퇴직하였으며, 장관이던 유진룡은 면직되었고, 대통령비서실장 김기춘이 제1차관에게 지시하여 1급 공무원 여섯 명으로부터 사직서를 제출받아 그 중 세 명의 사직서가 수리된 사실은 인정됩니다. 그러나 이 사건에 나타난 증거를 종합하더라도, 피청구인이 노 국장과 진 과장이 최서원의 사익 추구에 방해가 되었기 때문에 인사를 하였다고 인정하기에는 부족하고, 유진룡이 면직된 이유나 김기춘이 여섯 명의 1급 공무원으로부터 사직서를 제출받도록 한 이유 역시 분명하지 아니합니다.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였다는 점에 관하여 보겠습니다. 청구인은 피청구인이 압력을 행사하여 세계일보 사장을 해임하였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세계일보가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실에서 작성한 정윤회 문건을 보도한 사실과 피청구인이 이러한 보도에 대하여 청와대 문건의 외부유출은 국기문란 행위이고 검찰이 철저하게 수사해서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하며 문건 유출을 비난한 사실은 인정됩니다. 그러나 이 사건에 나타난 모든 증거를 종합하더라도 세계일보에 구체적으로 누가 압력을 행사하였는지 분명하지 않고 피청구인이 관여하였다고 인정할 만한 증거는 없습니다. 다음 세월호사건에 관한 생명권 보호의무와 직책성실의무 위반의 점에 관하여 보겠습니다. 2014. 4. 16. 세월호가 침몰하여 304명이 희생되는 참사가 발생하였습니다. 당시 피청구인은 관저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헌법은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진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세월호 침몰사건은 모든 국민들에게 큰 충격과 고통을 안겨 준 참사라는 점에서 어떠한 말로도 희생자들을 위로하기에는 부족할 것입니다. 피청구인은 국가가 국민의 생명과 신체의 안전 보호의무를 충실하게 이행할 수 있도록 권한을 행사하고 직책을 수행하여야 하는 의무를 부담합니다. 그러나 국민의 생명이 위협받는 재난상황이 발생하였다고 하여 피청구인이 직접 구조 활동에 참여하여야 하는 등 구체적이고 특정한 행위의무까지 바로 발생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또한, 피청구인은 헌법상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의무를 부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성실의 개념은 상대적이고 추상적이어서 성실한 직책수행의무와 같은 추상적 의무규정의 위반을 이유로 탄핵소추를 하는 것은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헌법재판소는 이미, 대통령의 성실한 직책수행의무는 규범적으로 그 이행이 관철될 수 없으므로 원칙적으로 사법적 판단의 대상이 될 수 없어, 정치적 무능력이나 정책결정상의 잘못 등 직책수행의 성실성 여부는 그 자체로는 소추사유가 될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세월호 사고는 참혹하기 그지 없으나, 세월호 참사 당일 피청구인이 직책을 성실히 수행하였는지 여부는 탄핵심판절차의 판단대상이 되지 아니한다고 할 것입니다. 지금부터는 피청구인의 최서원에 대한 국정개입 허용과 권한남용에 관하여 살펴보겠습니다. 피청구인에게 보고되는 서류는 대부분 부속비서관 정호성이 피청구인에게 전달하였는데, 정호성은 2013년 1월경부터 2016년 4월경까지 각종 인사자료, 국무회의자료, 대통령 해외순방일정과 미국 국무부장관 접견자료 등 공무상 비밀을 담고 있는 문건을 최서원에게 전달하였습니다. 최서원은 그 문건을 보고 이에 관한 의견을 주거나 내용을 수정하기도 하였고, 피청구인의 일정을 조정하는 등 직무활동에 관여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최서원은 공직 후보자를 추천하기도 하였는데, 그 중 일부는 최서원의 이권 추구를 도왔습니다. 피청구인은 최서원으로부터 케이디코퍼레이션이라는 자동차 부품회사의 대기업 납품을 부탁받고 안종범을 시켜 현대자동차그룹에 거래를 부탁하였습니다. 피청구인은 안종범에게 문화와 체육 관련 재단법인을 설립하라는 지시를 하여, 대기업들로부터 486억 원을 출연받아 재단법인 미르, 288억 원을 출연받아 재단법인 케이스포츠를 설립하게 하였습니다. 그러나 두 재단법인의 임직원 임면, 사업 추진, 자금 집행, 업무 지시 등 운영에 관한 의사결정은 피청구인과 최서원이 하였고, 재단법인에 출연한 기업들은 전혀 관여하지 못했습니다. 최서원은 미르가 설립되기 직전인 광고회사인 플레이그라운드를 설립하여 운영했습니다. 최서원은 자신이 추천한 임원을 통해 미르를 장악하고 자신의 회사인 플레이그라운드와 용역계약을 체결하도록 하여 이익을 취하였습니다. 그리고 최서원의 요청에 따라, 피청구인은 안종범을 통해 케이티에 특정인 2명을 채용하게 한 뒤 광고 관련 업무를 담당하도록 요구하였습니다. 그 뒤 플레이그라운드는 케이티의 광고대행사로 선정되어 케이티로부터 68억여 원에 이르는 광고를 수주했습니다. 또 안종범은 피청구인 지시로 현대자동차그룹에 플레이그라운드 소개자료를 전달했고, 현대와 기아자동차는 신생 광고회사인 플레이그라운드에 9억여 원에 달하는 광고를 발주했습니다. 한편, 최서원은 케이스포츠 설립 하루 전에 더블루케이를 설립하여 운영했습니다. 최서원은 노승일과 박헌영을 케이스포츠의 직원으로 채용하여 더블루케이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도록 했습니다. 피청구인은 안종범을 통하여 그랜드코리아레저와 포스코가 스포츠팀을 창단하도록 하고 더블루케이가 스포츠팀의 소속 선수 에이전트나 운영을 맡기도록 하였습니다. 최서원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김종을 통해 지역 스포츠클럽 전면 개편에 대한 문화체육관광부 내부 문건을 전달받아, 케이스포츠가 이에 관여하여 더블루케이가 이득을 취할 방안을 마련했습니다. 또 피청구인은 롯데그룹 회장을 독대하여 5대 거점 체육인재 육성 사업과 관련해 하남시에 체육시설을 건립하려고 하니 자금을 지원해 달라고 요구하여 롯데는 케이스포츠에 70억 원을 송금했습니다. 다음으로 피청구인의 이러한 행위가 헌법과 법률에 위배되는지를 보겠습니다. 헌법은 공무원을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로 규정하여 공무원의 공익실현의무를 천명하고 있고, 이 의무는 국가공무원법과 공직자윤리법 등을 통해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피청구인의 행위는 최서원의 이익을 위해 대통령의 지위와 권한을 남용한 것으로서 공정한 직무수행이라고 할 수 없으며, 헌법, 국가공무원법, 공직자윤리법 등을 위배한 것입니다. 또한, 재단법인 미르와 케이스포츠의 설립, 최성원의 이권 개입에 직, 간접적으로 도움을 준 피청구인의 행위는 기업의 재산권을 침해하였을 뿐만 아니라, 기업경영의 자유를 침해한 것입니다. 그리고 피청구인의 지시 또는 방치에 따라 직무상 비밀에 해당하는 많은 문건이 최서원에게 유출된 점은 국가공무원법의 비밀엄수의무를 위배한 것입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피청구인의 법위반 행위가 피청구인을 파면할 만큼 중대한 것인지에 관하여 보겠습니다. 대통령은 헌법과 법률에 따라 권한을 행사하여야 함은 물론, 공무 수행은 투명하게 공개하여 국민의 평가를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피청구인은 최서원의 국정개입사실을 철저히 숨겼고, 그에 관한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이를 부인하며 오히려 의혹 제기를 비난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국회 등 헌법기관에 의한 견제나 언론에 의한 감시 장치가 제대로 작동될 수 없었습니다. 또한, 피청구인은 미르와 케이스포츠 설립, 플레이그라운드와 더블루케이 및 케이디코퍼레이션 지원 등과 같은 최서원의 사익 추구에 관여하고 지원하였습니다. 피청구인의 헌법과 법률 위배행위는 재임기간 전반에 걸쳐 지속적으로 이루어졌고, 국회와 언론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사실을 은폐하고 관련자를 단속해 왔습니다. 그 결과 피청구인의 지시에 따른 안종범, 김종, 정호성 등이 부패범죄 혐의로 구속 기소되는 중대한 사태에 이르렀습니다. 이러한 피청구인의 위헌·위법행위는 대의민주제 원리와 법치주의 정신을 훼손한 것입니다. 한편, 피청구인은 대국민 담화에서 진상 규명에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하였으나 정작 검찰과 특별검사의 조사에 응하지 않았고, 청와대에 대한 압수수색도 거부하였습니다. 이 사건 소추사유와 관련한 피청구인의 일련의 언행을 보면, 법 위배행위가 반복되지 않도록 할 헌법수호의지가 드러나지 않습니다. 결국 피청구인의 위헌·위법행위는 국민의 신임을 배반한 것으로 헌법수호의 관점에서 용납될 수 없는 중대한 법 위배행위라고 보아야 합니다. 피청구인의 법 위배행위가 헌법질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과 파급효과가 중대하므로, 피청구인을 파면함으로써 얻는 헌법 수호의 이익이 압도적으로 크다고 할 것입니다. 이에 재판관 전원의 일치된 의견으로 주문을 선고합니다.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이 결정에는 세월호 참사 관련하여 피청구인은 생명권 보호의무를 위반하지는 않았지만, 헌법상 성실한 직책수행의무 및 국가공무원법상 성실의무를 위반하였고, 다만 그러한 사유만으로는 파면 사유를 구성하기 어렵다는 재판관 김이수, 재판관 이진성의 보충의견이 있습니다. [생략](그 취지는 피청구인의 생명권 보호의무 위반을 인정하지 못하는 것은 법정의견과 같고, 피청구인이 헌법상 대통령의 성실한 직책수행의무 및 국가공무원법상 성실의무를 위반하였으나 이 사유만으로는 파면 사유를 구성하기 어렵지만, 미래의 대통령들이 국가위기 상황에서 직무를 불성실하게 수행하여도 무방하다는 그릇된 인식이 우리의 유산으로 남겨져 수많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상실되는 불행한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 되겠기에 피청구인의 성실한 직책수행의무 위반을 지적한다는 내용입니다.) 또한, 이 사건 탄핵심판은 보수와 진보라는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 헌법질서를 수호하는 문제로 정치적 폐습을 청산하기 위하여 파면결정을 할 수 밖에 없다는 재판관 안창호의 보충의견이 있습니다. 이것으로 선고를 마칩니다.(11시22분 마침)
  • 메타폴리스 화재경보기 ‘6년간 꺼져있었다’…경찰, 5명 구속영장 신청

    메타폴리스 화재경보기 ‘6년간 꺼져있었다’…경찰, 5명 구속영장 신청

    화재로 4명의 사망자를 낸 경기 동탄신도시 메타폴리스 부속상가의 화재경보기가 개장 이후 6년여 동안 사실상 꺼져 있었던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 이로 인해 화재 초기 진화나, 대피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피해를 키웠다고 경찰이 밝혔다. 화성동부경찰서는 8일 메타폴리스 부속상가 화재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시설운영업체 M사 관계자 정모(45)씨 등 5명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산소용접기로 철제시설을 절단(용단)하면서 안전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은 작업 보조자 임모(55)씨 등 7명과 상가 운영업체 등 3개 법인도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수사 결과 이번 화재는 지난달 4일 오전 10시 58분쯤 용단 작업을 하던 중 불꽃이 바닥에 있던 스티로폼·카펫 조각·목재 등 가연성 물질에 떨어져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용단 작업자 정모(50·사망)씨와 보조자 임씨는 불꽃이 튀어 가연성 물질에 불이 붙으면 수시로 물을 뿌려 끄면서 작업할 만큼 위험한 상황이었으나 방화포를 설치하는 등의 안전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특히 당초 알려진 것과는 달리 화재경보기와 스프링쿨러 등 부속상가 내 방재시스템이 2010년 9월 부속상가 개장 이후 화재 당일까지 6년 5개월여 간 ‘사용정지’ 상태에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전기·전원 등은 연결돼 있었으나 소음발생 등을 우려해 관리차원에서 경보음이 울리지 않도록 화재연동장치들을 ‘정지’ 상태로 조작해 놓았다는 설명이다. 이로 인해 화재를 감지해 상가 전체에 사이렌을 울리는 지구경종, 방화셔터, 급배기팬 등 14가지 소방시설이 화재 발생 후 ‘작동’ 상태로 되돌려 놓을 때까지 무용지물이었다. 스프링쿨러 알람밸브가 차단돼 초기 진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수신기 또한 정지돼 있어 대피가 늦어졌다.경찰은 방재시스템 전산기록을 분석해 개장 이후 2345일 중 지구경종이 2336일(99.6%)간 꺼져 있던 사실을 확인했다. 방화셔터(2179일)나 급배기팬(급기팬 2118일, 배기팬 2033일)도 소방점검 날 등 특별한 날에만 잠시 켜둔 것 외엔 거의 꺼져 있었다. 당초 관리업체 측은 “용단작업 과정에서 화재경보기 오작동할 것을 우려해 방재시스템을 일시 정지시켰다”고 경찰에서 진술했었다. 그러나 시설관리업체 A사 관계자 박모(51·구속영장 신청)씨는 추가 조사에서 “부하직원들에게 피해(화재 책임)가 가지 않도록 혼자 책임지려고 허위 진술했다”고 번복했다. 이에 대해 관할 화성소방서 측은 “화재 발생 직후 화재경보음이 안 나도록 하고 방화 셔터가 내려가지 않도록 방재설비의 작동 스위치를 정지 상태로 조작해 놓은 사실은 확인했으나 평소 때도 인력이 부족해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경기도 재난안전본부는 메타폴리스 부속상가 화재 후 도내 초고층빌딩 및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특별안전점검을 벌이고 있으나 이날 현재 화재경보기 등을 정지 상태로 조작해 놓은 곳은 적발하지 못했다. 경찰은 화재로 숨진 철거업체 B사 현장소장 이모(63)씨와 용단작업을 하다 숨진 정씨에 대해서는 ‘공소권 없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고, 나머지 10명과 법인 3곳에 대해서는 기소의견으로 곧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사무실서 영원히 잠든 전북경찰청 대표 정보맨

    사무실서 영원히 잠든 전북경찰청 대표 정보맨

    전북경찰청 내 대표적인 ‘정보맨’으로 꼽히는 익산경찰서 황선봉(53·경정) 정보과장이 8일 새벽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 직원들이 애통해하고 있다. 황 과장은 지난 7일 저녁 지인들과 식사한 뒤 오후 8시쯤 사무실로 돌아왔다. 그는 당직 근무를 하던 부하 직원과 업무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 뒤 사무실 한쪽에 마련된 1인용 침대에서 잠이 들었다. 그러나 이튿날 오전 6시쯤 침대에 엎드린 채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황 과장을 처음 발견한 직원은 그가 숨을 쉬지 않자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사망 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일단 심장마비로 인한 돌연사로 추정하고 유족과 협의해 부검 여부를 상의할 예정이다.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이 알려지자 선후배 경찰관들은 깊은 애도의 뜻을 표시했다. 전북경찰청 정보4계 직원은 ”황 과장을 이렇게 떠나보내다니 황망함과 비통함을 금할 수 없다”며 “조직을 지독히도 사랑한 참 경찰관이었다”고 회고했다. 다른 직원도 “미혼인 황 과장은 항상 웃음을 띠며 주변을 편하게 해 주는 큰 장점이 있었다”며 “믿을 수 없는 비보”라며 탄식했다. 간부 후보 43기인 황 과장은 1995년 4월 경찰에 첫발을 디뎠다. 이후 전주 덕진경찰서 정보계장, 무주서 정보보안과장, 완주서 정보보안과장, 전북경찰청 정보과 정보4계장, 완산서 정보보안과장 등을 지냈다.경찰 관계자는 “황 과장은 오늘 새벽 2시에서 6시 사이에 숨진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사망 경위를 파악한 뒤 순직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주민 질문에 답변 ‘척척’… 찾아가는 ‘소통’

    주민 질문에 답변 ‘척척’… 찾아가는 ‘소통’

    “저희 집 앞에 있는 전봇대를 뽑아 주세요. 도둑이 타고 올라오기 쉽게 설치돼 있습니다. 꼭 좀 뽑아 주세요.” “옥상 위에 20년 넘게 설치돼 있던 구조물이 불법이라면서 갑자기 100만원도 넘는 과태료가 부과됐습니다. 억울합니다.” “우리 아파트 단지 앞으로 건너편 차선에서 차가 바로 좌회전 신호를 받아 들어올 수 있도록 신호등을 만들어 주세요.”유덕열 서울 동대문구청장이 지난 2일 회기동 룻교회 지하 강당에서 가진 동정보고회는 구 운영계획을 알리고 홍보하는 행사 본연의 소명을 넘어 각종 민원을 수렴하는 소통의 장이었다. 유 구청장은 이날 두 시간 가까이 단상에 서서 200여명의 지역 주민 사이에서 빗발치는 수십 개의 민원을 일일이 듣고 직접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30년 넘는 지역 거주 경험이 무색하지 않게 처음 들어서는 이해가 가지 않는 질문들도 척척 알아듣고 쉬운 말로 설명해 주는 식으로 주민들의 속을 풀어 줬다. 타 기관과 협의가 필요한 사안 등 당장 처리가 어려운 민원은 직원이 현장조사, 검토한 뒤 답을 주겠다는 약속도 잊지 않았다. 움직이는 구청, 찾아가는 행정인 셈이다. 유 구청장은 주민들의 민원에 대해 능동적으로 소통해야 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지난달 20일부터 8일까지 총 14개 동에서 갖는 동정보고회가 구정 홍보보다 주민과의 대화에 초점을 맞춘 이유다. 그는 앞서 지난해 11월 7일부터 12월 2일까지 지역 14개 동 주민센터에서 열린 일일동장 행사에서도 주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답하는 데 총력을 쏟았다. 그의 ‘소통 뚝심’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19년 전인 1998년 민선 2기 취임 당시 유 구청장은 열린 구정을 실현하기 위해 구청사 담장을 허물고 구청장실 바로 옆에 직소민원실을 설치한 바 있다. 주민들의 고충을 듣고 억울한 사연을 해결해 주기 위해서다. 구청장의 격의 없는 소통은 구민들에게 친근한 구청이라는 인식을 심어 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작은 생활 불편부터 억울함을 호소하는 민원인까지 지금까지도 구청 5층 직소민원실에서는 동대문구민들의 희로애락이 펼쳐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을 통해 구민들에게 다가가려는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유 구청장은 “진정한 소통을 위해서는 권위주의를 거부하고 낮은 자세로 주민들의 말에 귀를 기울일 수 있어야 한다”면서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능동적으로 주민들에게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中, 롯데마트 수천만원 벌금 폭탄… 해커들 “韓에 전쟁 선포”

    中, 롯데마트 수천만원 벌금 폭탄… 해커들 “韓에 전쟁 선포”

    中 “韓, 돌아올 수 없는 강 건너”… 경제 이어 군사적 조치 가능성 베이징에 ‘사드 반대’ 광고차량… 韓항공사 신규취항·증편도 불허 中기업들 “롯데 퇴사 우선 채용”… 한인단체 불시 점검 불안 고조 한·미 양국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주한미군 배치를 시작하면서 중국의 보복이 더 극렬해지고 있다. 중국 해커들은 한국과 롯데그룹을 상대로 공격을 정식 선언한 것으로 알려졌다.중국의 보복은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에 대한 제재, 자국 여행사의 한국 여행상품 판매금지, 한류 문화 유입 금지는 물론 해커의 공격 등으로 다양하다. 외교부 산하 외교학원 쑤하오 교수는 7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중국은 한국이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경제 제재를 넘어 사드 기지를 겨냥한 군사적 조치도 장기간에 걸쳐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실제로 중국에서 반한(反韓) 물결은 하루가 다르게 거세지고 있다. 베이징 시내에는 이날 사드 반대 내용을 담은 차량 광고까지 등장했다. 차량 광고판에는 사드와 한국 상품을 거부하고 총단결해 중국의 위신을 세우자는 내용이 담겼다. 대표 인터넷 포털인 텅쉰은 동영상사이트 텅쉰스핀을 통해 롯데 불매운동 애니메이션을 유포하고 있다. 중국 해커들은 최대 동영상 사이트 유쿠에 올린 영상을 통해 영어로 자신들을 ‘중국 해커’라고 소개한 뒤 “지금부터 시작해 우리 중국 해커들은 정식으로 한국에 전쟁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롯데의 사드부지 제공은 한국이 정식으로 중국에 전쟁을 선포했다는 의미”라면서 “우리는 전쟁에 반대하고 평화를 사랑하지만 한국이 평화로운 한반도를 원치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롯데는 준비됐느냐. 우리가 간다. 우리는 더는 침묵하지 않겠다”고 한 뒤 국제 해커그룹 ‘어나니머스’(익명)와 함께 판다 인텔렉처 그룹 등 중국 해커그룹의 로고를 띄우며 “중국 해커들이여, 한국을 공격하라”고 선언했다. 실제로 이들이 글을 올린 직후 롯데면세점 홈페이지에 접속 장애 현상이 나타났다. 중국 공안도 한인 밀집지역인 베이징 왕징 지역 한인 사업체와 한인회 등 수십 곳의 한인 단체에 불시 점검을 나와 취업증과 여권을 대조하고 있다. 한국 유학생 사이에서는 “중국인이 한국 학생을 집단 구타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베이징 주재 한국 대사관은 “폭력 사건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해명하고 있으나 불안한 교민은 자녀의 외출을 막고 있다. 롯데에 집중됐던 경제 보복도 다른 기업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 민항국은 3월에도 유독 한국 항공사에 한해서만 전세기 운항을 불허했다. 민항국은 또 항공 자유화 지역의 하계(3월 26일∼10월 28일) 운항 일정을 정하는 과정에서 한국 항공사의 신규 취항 및 증편 계획을 허가하지 않는 쪽으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불시 소방 점검으로 23개 점포가 무더기로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롯데마트는 허위가격 표시로 거액의 벌금처분까지 받았다. 베이징시 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지난 6일 차오양구 롯데마트가 가격 위반을 했다며 50만 위안(약 8300만원)의 벌금에 경고 처분까지 내렸다. 중국 기업은 롯데를 볼모로 ‘애국주의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처음 롯데 제품을 취급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중국 최대 뷰티 전문 쇼핑몰 쥐메이의 매출이 급등하자 대형 유통업체들은 잇따라 롯데 제품을 취급하지 않고 있다. 구인·구직 업체와 기업들은 “롯데에서 사직한 직원을 우선 채용하겠다”는 광고를 인터넷에 내고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말레이국민 出禁… 北, ‘외교 인질극’

    북한이 자국 내 말레이시아 국민의 출국을 임시 금지한다고 7일 밝혔다. 말레이시아 정부도 이에 대한 보복 조치로 자국 주재 북한 대사관 직원들을 포함한 모든 북한인들의 출국을 금지했다. 김정남 암살 사건으로 비롯된 양국 간 외교적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는 형국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성 의례국은 7일 해당 기관의 요청에 따라 조선(북한) 경내에 있는 말레이시아 공민들의 출국을 임시 허용할 수 없다는 것을 주조(주북한) 말레이시아 대사관에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기한은) 말레이시아에서 일어난 사건이 공정하게 해결되어 말레이시아에 있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교관들과 공민들의 안전 담보가 완전하게 이루어질 때까지”라고 설명했다. 북한의 이번 ‘억류 조치’는 말레이시아 정부가 김정남의 시신 인도 요구를 거부하고, 강철 주말레이시아 북한 대사를 추방한 데 따른 반발 성격이 짙다. 말레이시아 외교부가 파악한 북한에 체류 중인 말레이시아인은 11명으로, 이들을 사실상 ‘인질’로 삼겠다는 의미다. 말레이시아 정부도 즉각 맞대응에 나섰다.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는 이날 성명을 통해 “북한 내 말레이시아인들의 안전을 확신할 때까지 말레이시아 내 모든 북한인의 출국을 막으라고 경찰에 지시를 내렸다”면서 “우리 국민을 인질로 잡은 (북한의) 혐오스러운 조치는 국제법과 외교 관행들을 총체적으로 무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AP 등이 보도했다. 자히드 하미디 부총리는 자국 주재 북한 대사관 직원과 관계자의 출국을 전격 금지한다고 밝혔으나 나집 총리는 이 대상을 모든 북한인으로 확대한 셈이다. 말레이시아에는 공식적인 북한 대사관 직원 30여명 이외에도 1000여명 이상의 북한 근로자가 체류하고 있다. 자히드 부총리는 “오는 10일 내각회의를 소집해 북한과의 모든 관계를 끊을지를 논의할 것”이라며 북한 대사관 폐쇄뿐 아니라 단교도 정식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말레이메일 온라인이 전했다. 앞서 이번 김정남 암살 사건과 관련해 말레이시아를 방문해 협상을 벌였던 리동일 전 유엔 북한대표부 차석 대사는 이날 오전 말레이시아의 출국 금지 조치에 앞서 중국 베이징을 경유해 평양으로 돌아갔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쿠알라룸푸르의 북한 대사관에 김정남 암살 용의자인 현광성 2등 서기관과 고려항공 직원 김욱일이 은신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 대사관을 폐쇄하면 이들의 신병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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