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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위 심하니 일 중단합시다”… 협력사가 스스로 안전 챙겼다

    “더위 심하니 일 중단합시다”… 협력사가 스스로 안전 챙겼다

    대기업이 ‘을’ 근로자 안전 제도적 보장 16개 협력사 근로자 300명 반나절 휴식 “안전·보건·환경 먼저” 경영 노력 결실 3944억 적자 3년 만에 3966억 흑자로전국이 ‘가마솥더위’로 푹푹 찐 지난 20일 오후. 하루 27만 5000배럴의 원유를 정제해 석유류 제품을 생산하는 인천 서구의 SK인천석유화학 내 작업장(아로마틱 공정) 온도가 42도를 넘었다. 외부 온도가 33도에 달해서다. 휘발유, 경유 등 원유 분류 가공 작업을 하는 곳이다 보니 통상 외부보다 작업장 온도가 20~30%씩 더 높다. SK 협력사로 10여년째 일한 김진욱 국제산공 소장이 오후 1시쯤 작업장에 들어섰다. 그는 큰 목소리로 “오늘 불볕더위가 심하니 작업 중지하시고 4시까지 휴게실에서 휴식을 취합시다”라고 수십명의 근로자에게 외쳤다. 카카오톡과 문자 메시지로도 같은 내용을 알렸다. 대기업 하도급 작업을 맡은 협력사 직원 스스로 ‘작업중지권’을 발동한 첫날이다. ‘작업중지권’이란 작업 환경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근로자 판단 아래 즉각 작업을 그만둘 수 있는 권한이다. 올해 정부가 28년 만에 입법예고한 ‘산업안전보건법 전부개정안’에 이 내용이 포함됐으나 산업 현장에서 실제 활용되는 일은 사실 전무하다. 이를 제도적으로 명문화하기 위해 SK인천석유화학은 지난달 말 5개 협력사와 함께 ‘작업중지 권한 이행 서약식’을 갖기도 했다. 근로자들이 5시 30분에 퇴근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SK인천석유화학 작업 현장에서 일하던 16개 협력사 300명의 근로자는 사실상 이날 반나절 작업을 접은 셈이다. 날씨나 위험도에 상관없이 일했던 현장 근로자들은 다소 멋쩍어하면서도 웃음을 띠고 에어컨과 음료수, 샤워 시설이 갖춰진 정비동 휴게실로 이동했다. 그간 인건비 때문에 안전시설이 부실해도 목숨 걸고 작업해야 했던 ‘을’(乙) 입장의 협력사에선 그동안 상상조차 하기 어려웠던 일이 현실화된 것이다. 건설 현장에서 30년간 파이프 수리·보온 업무를 맡았던 국제산공 박병순 작업반장은 “그간 파이프 작업 발판(비계)이 허술해도 공사 시간에 쫓기다 보니 안전벨트나 고리도 없이 일했던 날이 다반사였다”면서 “갑질이 사회적 문제가 된 요즘 대기업이 협력사에 문서화, 제도화를 통해 협력사가 직접 안전을 요구하고 행사할 수 있게 해 줬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공장을 나와 협력사 식당으로 이동하니 문 옆에 무재해 연속 기간 ‘20일’을 알리는 기록판이 설치돼 있었다. 이 기간이 150일, 300일, 600일을 넘기면 포상금을 준다. SK인천석유화학은 전 공정에 ‘밀폐배수시스템’도 도입했다. 김양훈 SK인천석유화학 설비관리팀장은 “정기보수 기간 때 장비를 닦으면 악취를 동반한 폐수가 나오는데 이를 막는 배수정화 시스템을 갖춰 협력사가 쾌적하게 작업할 수 있게 했다”면서 “작업중지권을 독려하고자 이를 요청한 직원은 개선 제안 아이디어를 낸 것으로 간주해 포상 대상으로도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SK의 ‘임금공유’도 같은 맥락이다. SK그룹은 본사 구성원들이 매달 기본급의 1%를 기부하면 회사 역시 같은 금액을 내 ‘1% 행복 나눔’ 기금을 마련한다. 이 돈을 협력사 직원 복지 등에 쓴다. 협력사 직원 1인당 매년 70만원 정도가 돌아간다. 이 같은 SK의 ‘SHE(안전·보건·환경) FIRST’ 경영 노력은 수치로도 나타났다. SK인천석유화학의 영업이익은 2014년 -3944억원에서 지난해 3966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SK그룹은 “협력회사 직원들은 업무와 소속만 다를 뿐 같은 곳에서 땀 흘리는 가족이라는 개념에서 협력사와의 동반 성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면서 “안전·환경 분야에서 협력사와 함께 사회적·경제적 가치를 창출해 가겠다는 최태원 SK 회장의 포부”라고 강조했다. 글 사진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납품단가 인하 거부하자 기술 빼돌린 두산인프라 중기 기술유용 첫 ‘철퇴’

    두산인프라코어가 납품 단가를 깎으라는 요구를 거부한 하청업체의 기술을 빼돌려 다른 업체에 넘긴 혐의로 억대 과징금과 검찰 조사를 받게 됐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9월 ‘중소기업 기술유용 근절대책’을 발표한 이후 첫 처벌 사례다. 공정위는 중소기업 기술을 유용한 두산인프라코어에 3억 79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회사와 소속 직원 5명을 검찰에 고발한다고 23일 밝혔다. ●굴삭기 냉각수 저장탱크 기술 자료도 유용 공정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는 2015년 말 굴삭기에 다는 ‘에어 컴프레셔’(압축 공기로 흙·먼지 등을 제거하는 장비)를 공급하는 이노코퍼레이션에 납품 가격을 18%나 낮추라고 요구했다. 이노코퍼레이션이 거절하자 두산인프라코어는 이 회사의 제작도면 31장을 다른 협력사에 주면서 같은 제품을 개발하도록 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협력사로부터 2016년 7월부터 기존보다 10%가량 싸게 제품을 공급받았고 이노코퍼레이션과는 거래를 끊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굴삭기 냉각수 저장 탱크를 납품하는 코스모이엔지의 기술 자료도 유용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7월 코스모이엔지가 납품 가격을 올려 달라고 하자 냉각수 저장 탱크 제작도면 38장을 다른 5개 회사에 주고 같은 제품을 만들 수 있는지 확인했다. 5개 업체는 거래 조건이 맞지 않아 납품하지는 않았지만 공정위는 거래가 없어도 기술 자료 유용 행위로 판단했다. ●공정위 “과징금 상한·배상 범위 확대 계획” 두산인프라코어는 2015~2017년 30개 하도급 업체로부터 서면 요구 없이 기술 자료가 들어있는 382건의 도면을 받아 하도급법을 어겼다. 정당한 이유가 있으면 하도급 업체에 기술 자료를 요구할 수 있지만 자료의 이름과 범위, 요구 목적, 비밀유지 방법 등 7개 사항을 적어 반드시 서면으로 요청해야 한다. 최무진 공정위 기업거래정책국장은 “기술 유용은 중소기업이 개발한 기술을 한순간에 물거품으로 만드는 중대한 위법 행위”라면서 “기술 유용 과징금 상한을 5억원에서 10억원으로, 배상 책임 범위는 손해액의 3배에서 10배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이번엔 조폭 유착설…이재명은 전면 부인

    이번엔 조폭 유착설…이재명은 전면 부인

    ‘그알’서 폭력조직 연루 의혹 제기에 李 “수천건 수임 사건 중 하나” 반박 조직원 회사 우수 중기 선정도 논란 “정치인에게 의도 숨긴 접근 억울”SBS TV 시사 프로그램인 ‘그것이 알고 싶다’가 지난 21일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성남의 한 폭력조직의 유착 의혹을 방송한 데 대해 이 지사가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섰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이 지사가 2007년 인권변호사 시절 성남의 폭력조직 국제마피아파 61명이 검거된 사건에서 2명의 피고인에 대한 변론을 맡아 2차례 법정에도 출석했다고 보도했다. SBS는 같은 국제마피아파 조직원 이모씨가 설립한 ‘코마트레이드’가 자격이 없었지만 성남시로부터 우수 중소기업으로 선정돼 이 지사와 이씨가 기념 촬영을 했고 다른 조직원은 이 지사를 포함한 정치인들의 선거운동에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올려 “‘조폭이 아닌데 억울하게 구속됐다’며 무죄변론을 요청해 김모 변호사와 사무장이 상담해 300만원씩을 받고 수임했다”며 “20년간 수천건의 수임 사건 중 하나일 뿐인데 소액인 점을 무시하고 오로지 ‘인권변호사가 조폭사건을 수임했다’는 점만 부각했다”고 밝히는 등 프로그램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을 반박했다. 이 지사는 “코마트레이드가 성남시 노인요양시설에 공기청정기 100대(5700만원 상당)를 기부하겠다고 해 통례에 따라 후원 협약하고, 인증샷을 한 후 트윗으로 기부에 대한 감사 인사를 공개적으로 홍보했다”고 해명했다. 또 조직원인 다른 이모씨에 대해 “열성 지지자라며 인터넷 지지모임을 만들고, 전국 강연을 현수막을 들고 쫓아다니므로 알게 돼 몇 차례 함께 사진을 찍었던 것은 사실이나, 경기도지사 경선 때는 지지를 철회하고 경선 상대 후보 지지운동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범죄집단이 모습을 숨긴 채 접근하거나 봉사단체 사회공헌기업으로 포장해 공익활동을 하면 정치인이 이를 막는 것은 고사하고 구별조차 불가능하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조폭 연루설’ 이재명 “불륜에 이어 조폭몰이인가” 조목조목 반박

    ‘조폭 연루설’ 이재명 “불륜에 이어 조폭몰이인가” 조목조목 반박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자신과 경기 성남 조직폭력배와 유착 의혹을 제기한 SBS ‘그것이 알고싶다’의 보도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 도지사는 ‘그것이 알고싶다’가 방송되기 전인 21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거대기득권의 이재명 죽이기가 종북, 패륜, 불륜몰이에 이어 조폭 몰이로 치달았다”면서 자신의 무고를 주장했다. 이 도지사는 “범죄집단이 모습을 숨긴 채 지지자라며 접근하거나 사회공헌기업으로 포장해 활동하면 정치인이 피하기는 고사하고 구별조차 불가능하다”고 해명했다. 모든 정치인이 이런 루머에 연루될 수 있는데 자신만 콕 집어 모함하려 했다는 게 이 도지사의 주장이다. 그는 “수많은 정치인 중 이재명을 골라, 이재명과 관련된 수십년 간의 수만가지 조각들 중에 몇 개를 짜깁기해 조폭정치인으로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이날 ‘그것이 알고싶다’는 태국 방콕과 파타야 등에 감금돼 불법도박 사이트를 개설을 강요받은 20대 프로그래머가 가혹한 폭행으로 죽음에 이른 ‘파타야 살인사건’의 배후에 성남을 근거지로 활동하는 폭력조직 ‘국제마피아’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불법도박 사이트로 돈을 번 국제마피아의 중간 보스 이모씨가 샤오미 국내 총판사업을 하는 업체 코마트레이드를 설립하고 정치권에 줄을 댔으며, 전 성남시장인 이 도지사와 현 은수미 성남시장과도 긴밀한 관계를 맺었다는 내용도 보도됐다. 특히 이 도지사가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던 2007년 국제마피아 조폭 조직원 2명을 변론했고, 국제마피아 출신 조직원을 캠프에 기용한 정황도 담겨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대해 이 도지사는 “이재명의 잘게 찢어진 사진 몇 조각을 조금의 왜곡설명을 붙여 짜깁기하면 얼마든지 프랑켄슈타인을 만들 수 있다”면서 “시장 8년간 이명박·박근혜 정권 하에서 가장 치열하게 싸웠고 온갖 국가기관과 보수언론의 집중감시를 받았던 이재명이 이익도, 이유도 없이 조폭을 도왔다는 것은 상상못할 판타지 소설”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 도지사는 “그것이 알고싶다가 ‘그것만 알려주고 싶다’가 되는 건 아닌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 도지사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제기한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국제마피아 조직원을 변론했다는 것과 관련해 “당시 재판의 피고인이 100명이었고 ‘조폭이 아닌데 억울하게 구속됐다’는 가족들이 무죄변론을 요청해 수임하게 된 것”이라면서 “21년간 변호사로 일하면서 수임사건이 최소 3000건, 의뢰인 등 최소 5000명에 이르러 기억조차 하기 어려운데 의뢰인과 함께 재판을 받은 사람(코마트레이드 이모 대표 등)을 기억할 수는 없다”고 해명했다. 또 이모 대표와 함께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린 것에 대해서는 “조폭인줄 알았다면 그렇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상식”이라면서 “이모 대표가 성남 노인요양시설에 공기청정기 100대(5700만원)을 기부하겠다고 해 통례에 따라 협약을 맺고 감사표시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도지사는 ‘그것이 알고싶다’가 방영된 이후 별도의 입장을 내지는 않았다. 한편 코마트레이드 이모 대표로부터 차량과 운전기사를 제공받았다는 의혹을 받는 은 시장 역시 방송 내용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인권변호사 이재명의 조폭변론…‘그것이 알고싶다’ 유착의혹 제기

    인권변호사 이재명의 조폭변론…‘그것이 알고싶다’ 유착의혹 제기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21일 은수미 성남 시장과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조폭 출신 기업가 연루설을 비롯해, 성남시와 경기도 내 조폭과 정치인 간의 유착 관계 의혹에 대해 취재한 내용을 방송에 내보냈다. 이날 방송에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정계입문 전인 지난 2007년 인권변호사 활동을 하면서 성남의 폭력조직 국제마피아파 조직원 2명의 변론을 맡아 2차례 법정에 출석한 사실이 새롭게 알려졌다. 제작진이 입수한 판결문에 따르면 이 지사가 변호한 피고인은 2명으로 성남 국제마피아파 초기멤버 김모씨는 행인을 기분 나쁘게 쳐다봤다는 이유로 폭행한 혐의, 또다른 김씨는 자신에게 인사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폭행하고, 문신 시술자를 감금해 시술하게 한 뒤 비용을 지불하지 않은 혐의였다. 두 사람은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이 지사는 “‘조폭이 아닌데 억울하게 구속되었다’며 무죄변론을 요청해 김모 변호사와 사무장이 상담하여 300만원씩을 받고 수임했다. 20년간 수천건의 수임사건 중 하나일 뿐인데 소액인 점을 무시하고 오로지 ‘인권변호사가 조폭사건을 수임했다’는 점만 부각했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은수미 성남시장의 지방선거 후보 시절 제기됐던 ‘운전기사 무상지원’ 의혹도 다뤘다. 은 시장은 지난 지방선거 기간에 자신이 조폭 출신 사업가로부터 운전기사와 차량유지비 등을 지원받았다는 의혹에 “당시 최씨가 자원봉사 차원에서 도운 것으로 알고 있었다”며 “특정회사가 급여를 지급했다는 사실은 몰랐다”고 해명했고, 선거기간에 해명했던 내용 이외에는 더 이상 밝힐 것이 없다고 말했다. ‘파타야 살인사건’ 용의자 김형진, 국제마피아파 조직원지난해 방송된 ‘파타야 살인 사건’의 유력 용의자 김형진이 지난 4월 검거됐다. 2015년 11월, 태국 파타야의 고급 리조트 주차장에서 발견된 25살 공대생의 시신. 온몸에는 심각한 구타의 흔적이 가득했다. 사건 이후 철저히 자취를 감춘 채 도피행각을 벌였던 김형진. 지난해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후 ‘베트남 특정 장소에 그가 숨어있다’라는 중요한 제보를 받은 뒤, 인터폴과 베트남 현지 경찰의 공조 수사를 통해 마침내 김형진을 검거할 수 있었다. 사건 이후 28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그는 어떻게 세간의 시선을 피할 수 있었을까. 제작진은 김형진이 검거된 베트남 현지에서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김씨의 지인들은 김씨가 인터폴 적색수배가 내려진 상황에서도 식당을 운영하고 불법 사채업을 하면서 재판에 유리한 증거까지 생각할 여유가 있었던 이유는 숨은 조력자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용의자 김형진은 경기도 성남 최대 조직폭력집단인 국제마피아파의 조직원이었다. 국제마피아파는 경기도 성남시 유흥가를 중심으로 조직돼 건설 현장 이권 개입, 집단 폭행, 성인 PC방 등에서 불법행위를 저지른 성남지역의 최대 폭력 조직이다. 국제마피아파 출신 코마트레이드·KTM커뮤니케이션 대표 국제마피아파 조직원 출신 이씨는 코마트레이드를 설립했다. 코마트레이드는 중국 전자업체 샤오미의 국내총판 중 하나였다. 코마트레이드 전 직원은 “이 대표가 조폭 출신이라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을 정도로 회사 분위기가 달랐다. 평사원은 계열사 대표까지 국제 마피아파 조직원이 맡고 있었고 회사에서는 유령들이라고 했다. 월급만 받아가는 직원이 10여명 있었다”고 전했다. 1년간 태국에 있는 KTM커뮤니케이션이라는 회사에서 근무했다는 한 제보자는 이 회사의 대표가 코마트레이드의 대표라고 말했다. KTM은 코리아 타이 마피아의 줄임말로 유치장에 수감된 이들의 식비, 보석금, 변호사지용 등을 대고 태국 경찰에 뇌물까지 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코마트레이드 이 대표는 불법 도박 사이트 개설 및 외환 관리법 위반, 뇌물 공여 혐의로 구속됐다. 코마트레이드, 은수미 당시 성남시장 후보 운전기사 급여 지원지방선거를 앞둔 지난 4월 말, 성남 국제마피아파의 출신의 조폭이 정치권의 곁을 맴돌고 있다는 의혹이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취재 결과, 전·현직 성남 ‘국제마피아’파 조직원들이 정치인과 함께 사진을 찍고 행사에 참여하며, 조폭 출신들이 운영하는 민간단체에서는 성남시에서 예산을 지원받고 있었다. 지난 6‧13 지방선거 당시 은수미 성남시장의 운전을 해줬다는 최모씨의 급여를 코마트레이드에서 지급해 은 시장과 조폭 출신 기업가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코마트레이드 본부장 B씨는 “이 대표가 은수미 의원을 좋아했다. 노동 쪽을 하다 보니 이 대표가 나한테 운전해줄만한 사람을 찾아보라고 했다”고 말했다. B씨는 20대 총선 낙선 당시 은 시장과 이 대표가 함께 식사를 했다고 증언했다. B씨는 “이 대표가 은 시장에게 4년 동안 지원해드릴 수 있는 부분은 지원해드리겠다. 돈이든 차든 기사든 전폭적으로 지원해드릴테니 힘내시고 4년 후에 보자고 했다”고 말했다. 은 시장은 이같은 의혹에 “정치적 음해와 모략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지만, B씨는 이 대표의 공범으로 구속됐던 노모씨가 조직폭력배 출신으로 이 대표가 국제 마피아 조직원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는 경로가 많았다고 주장했다. 코마트레이드, 성남FC 후원·성남시 선정 중소기업인 장려상이재명 경기도지사도 성남시장 당시 SNS에 코마트레이드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그가 구단주로 있는 성남FC와 코마트레이드가 후원협약을 체결했고, 2016년 코마트레이드는 성남시 선정 중소기업인 대상 장려상을 수상했다. 당시 회계사는 “2015년 8월 설립된 회사로 추천 서류에 빈칸도 채울 수 없는 회사인데 어떻게 된거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담당자는 “서류만 본다. 1차 서류심사는 수출이 많은지, 매출액이 높은지를 보면 된다. 공고문에 나온다”고 반박했다. 성남시는 채점표와 코마트레이드 자료공개를 요청했지만 거절했다. 이 도지사는 취재진에게 전화 해 “팩트체크를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조폭인걸 내가 어떻게 아냐. 관내 기업인 중 하나가 복지시설에 기부를 많이 하고 빚 탕감 운동에 동참했고 성남 FC에 기부했다. 권장차원에서 일반적 절차에 따라 우수기업에 선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코마트레이드’ 이씨와 관련, “코마트레이드가 성남시 노인요양시설에 공기청정기 100대(5천700만원)를 기부하겠다고 해 통례에 따라 후원협약을 하고,인증샷을 한 후 트윗으로 기부에 대한 감사인사를 공개적으로 홍보했다”고 해명했다. 또 다른 조직원 이씨에 대해서는 “열성지지자라며 인터넷 지지모임을 만들고,전국 강연을 현수막을 들고 쫓아다니므로 알게 되어 몇 차례 함께 사진을 찍었던 것은 사실이나,경기도지사 경선 때는 지지를 철회하고 경선상대 후보 지지운동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방송 직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이재명은 조폭?..끝없는 이재명 죽이기..SBS ‘그알’의 결론?’이라는 글을 통해 “거대 기득권 그들의 이재명 죽이기가 종북·패륜·불륜몰이에 이어 조폭몰이로 치닫는다. 그들을 옹위하던 가짜 보수가 괴멸하자 직접 나선 모양새인데 더 잔인하고 더 집요하고 더 극렬하다”는 글을 올렸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유진그룹, 임직원 나눔경영 실천에 앞장

    유진그룹, 임직원 나눔경영 실천에 앞장

    유진그룹(회장 유경선)이 사회 곳곳에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유진그룹은 모기업인 유진기업의 건자재 기반 사업구조를 바탕으로 현재 건자재/유통, 금융, 물류/IT, 레저/엔터테인먼트, 환경/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며 대표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유진기업, 유진투자증권, 동양, 유진홈데이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는 유진그룹은 사회공헌활동을 일방적인 기부나 일회성 후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가치를 만드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창의적 인재와 함께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고 인류사회에 봉사하는 기업’이라는 경영이념을 실천하기 위해 지역사회, 교육장학사업, 사회적 취약 계층 후원에 관심을 기울이고, 꾸준한 지원 활동을 통해 나눔 경영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유진그룹의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은 문화기부 프로젝트. 그룹의 공연계열사인 유진엠플러스는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달하고자 어린이 초청 뮤지컬 프로그램을 진행해 오고 있다. 소외계층 어린이들을 초대하여 뮤지컬 관람을 후원하고 있다. 뽀로로를 비롯하여 ‘꼬마버스 타요’, ‘최강전사 미니특공대’,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 ‘핑크퐁과 상어가족’ 등 인기가 높은 애니메이션을 뮤지컬로 제작해 아이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선물하고 있다. 올해에는 어린이 뮤지컬 ‘핑크퐁과 상어가족의 겨울나라’에 서울 지역 소방공무원 가족을 초대하는 ‘소방공무원 가족 문화 공연 초청행사’를 진행,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느라 가족과 시간을 보내기 어려운 소방공무원과 그 가족들에게 감사와 응원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회사차원이 아닌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나눔활동도 눈길을 끌고 있다. 유진그룹은 사내보인 유진에버를 통해 매년 착한경매를 진행하고 있다. 착한경매는 일종의 바자회 행사로 사내 중고장터에 물건을 내놓고 경매를 통해 낙찰이 되면 낙찰금액의 일부 또는 전액을 사랑의 열매에 기부하는 행사다. 스포츠 관련 사회공헌도 유진그룹의 주요 분야다. 스포츠를 통한 건강한 사회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비인기 종목인 트라이애슬론을 지속적으로 후원해 왔으며,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2013년 인천실내무도아시아경기대회 등 국제 스포츠 행사 지원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최근에 평창올림픽플라자 유진기업 평화의 종 종각 건립, 대표 선수단 후원 등 2018 평창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 대회의 성공 개최를 위한 지원에서 나섰다. 유진투자증권은 임직원이 한 마음이 되어 지역복지시설과 상암동 노을공원 등에서 봉사를 진행하는 1인2봉사활동을 제도화해 운영하고 있다. 2013년부터 전 임직원이 마포 서울시립서부노인전문요양센터와 영등포 광야홈리스센터 등 지역복지시설에 정기적으로 방문해 봉사활동하고 있으며, 2014년에는 창립 60주년을 맞아 상암동 노을공원에 ‘유진의 숲’을 조성하고, 이후에도 녹지공간 확대 및 환경 개선을 위해 임직원이 정기적으로 방문해 관리하고 있다. 유진그룹 관계자는 “유진그룹의 계열사를 통해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임직원들의 참여의식이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소외된 이웃과 함께 상생하는 노력을 통해 나눔경영을 실천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터뷰 플러스] “北과 합자회사 설립해 송배전 자재 생산기술 전수해줄 것”

    [인터뷰 플러스] “北과 합자회사 설립해 송배전 자재 생산기술 전수해줄 것”

    “남북 정상회담을 필두로 북미 정상회담, 한러 정상회담에 따른 경제협력 사업의 성과적인 추진을 위해 철도와 함께 전기부문도 당국자들 간 협의가 활발히 논의되는 만큼, 기회가 주어진다면 북한과 합자회사를 설립해 전기 송배전 기자재 생산기술의 교육과 공동생산으로 기술을 전수해 주고 싶습니다. 이를 통해 중국에서 북한으로 수출되는 현재의 송배전 기자재 유통경로를 바꿔 거꾸로 북한에서 중국을 비롯한 미얀마·라오스·태국 등 동남아로 수출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이게 실질적인 경제협력이 아니겠습니까.” 정종규(60) 성화전기주식회사 대표는 경기도 김포의 제1공장 대표실에서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전기전력은 경제발전의 기간산업으로 북한이 경제개발을 본격화하자면 송배전 부문의 발전도 필수적인 만큼, 한반도의 평화와 함께 경제협력이 본격화되면 성화전기가 보유한 생산기술을 북한에 전수해 주겠다는 다짐을 오래전부터 해 왔고, 그 기회가 오고 있어 기쁘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대표는 지난 1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본지 2018년 1월 16일 자 보도)에서 “철탑 세우러 북으로 가자. 남북철도 열리듯이 남북전기도 열려야 할 것 아니냐”며 “직원들과 부푼 꿈을 나눈다”고 밝힌 바 있다. 성화전기는 1989년 3월 창사 이래 우리나라 전력산업 송배전·지중화 자재 생산 분야의 외길을 걸어온 30년 기업이다. 한국경제가 그동안 급격한 산업화와 고도성장기를 거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과 세계 경제 10위권에 진입한 과정에서 ‘전기 송배전·지중화’ 자재생산을 통한 경제성장의 중추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특히 성화전기는 국내외적으로 다변화하는 시장환경 속에서 다양한 기술개발로 발전을 거듭해 왔다. 성화전기는 1991년 구미 열병합 발전소와 한국전력공사에 금구류 자재납품을 시작으로, 1993년 한국철도청 가동 브래킷 납품, 1997년 한국통신공업협동조합 업체등록, 2001년 한국 철도청과 한국전력공사에 업체등록을 비롯해 전자사업부 발족(2002년), CE 규격 인증획득(2003년), 전기안전형식 인증획득(2003년), KSA 14001/ISO 14001 인증획득(2004년), 벤처기업 인증획득(2006년)을 거쳐 제2공장(2007년)·제3공장(2008년)·제4공장(2010년)·기업부설연구소(2010년)·서울연구지부(2014년)를 차례로 설립했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난해에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부터 ‘기술혁신형 중소기업(Inno-Biz)’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처럼 성화전기가 걸어온 30년에는 우리나라 전기전력 정책의 변천 과정, 생산기술과 공급과정 등이 그대로 투영돼 있다. 성화전기의 송배전·지중화 기자재 생산품은 금구류 45종, 지중 자재 24종과 철탑 및 전주 등이며, 신개발품으로 원형 합성수지 파형관·전자식 전력량계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원형 합성수지 파형관은 지중 배전선로에서 전력용 케이블이나 통신용 케이블의 보호와 케이블 교체작업이 쉽도록 사용되는데, 지하매설물의 장애로 인해 선로에 굴곡된 곳이 많고 지반이 연약해 부등침하가 우려되는 곳에 꼭 사용하는 지중 자재다. 편집자 주→성화전기는 한국전력공사가 발주하는 공사에 기자재를 주로 납품해 왔습니다. -1989년 기업을 창업할 당시에는 중공업으로 시작했습니다. 발전소를 건설할 때 사용되는 파이프 서포터라는 클램프를 제조해 납품했습니다. 1991년 구미 열병합 발전소 건설 참여가 대표적입니다. 발전소 공사에 참여하다 보니 그해 자연스럽게 한전의 배전공사에 금구류 등 기자재 납품도 하게 됐습니다. 이를 계기로 한전에 송전·배전·지중자재의 제조와 납품으로 범위가 확대돼 27년째 납품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성화전기는 철도청이 발주하는 공사에도 기자재 납품 업체로 참여했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1993년 철도청이 전철 일산 구간 공사를 위해 발주한 사업에서 전선을 잡아주는 ‘가동 브래킷’ 등 기자재를 납품했습니다. 이때 많은 기술을 터득했고, 배웠습니다. 그 결과 철도 하면 레일과 전선을 제외한 철탑·전주와 브래킷, 볼트 등 자재생산이 가능한 기술력을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최근 남북철도를 비롯한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건설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참여하실 의향은 있으십니까. -성화전기는 이미 철도청이 발주한 자재납품에 참여한 경험이 있잖습니까. 철도 건설에 관련된 잡자재 납품이 100% 가능합니다. 특히 성화전기가 납품하는 기자재는 100% 국산제품입니다. 중국산은 전혀 사용하고 있지 않습니다.→한반도에 전운이 감돌던 올해 1월, 대표께서는 “철탑 세우러 북으로 가자. 남북철도 열리는데, 남북전기도 함께 열려야 할 것 아닌가”라고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주장하셨는데요. 남북관계의 해빙기가 찾아올 것을 미리 예견하신 겁니까. -평화를 바라는 것은 저뿐만 아니라 남북한을 비롯한 온 겨레의 염원이라고 생각합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하고, 개성공단이 열리는 것을 보면서 성화전기도 북한에 진출하겠다고 다짐해 왔습니다. 2006년 이후 개성공단을 여러 차례 다녀온 이후 특히 문재인 정부의 출범은 ‘북한에 진출하겠다’는 저의 다짐을 굳은 결심으로 만들었습니다. 저와 성화전기가 갖고 있었던 평소의 꿈과 희망을 인터뷰에서 밝힌 것뿐입니다. →‘철탑 세우러 북으로 가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 이유를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기업가 입장에서 북한으로 가면 세계시장 진출이 쉽습니다. 북한이란 시장도 새로운 시장으로 매력이지만, 그 배후에 세계시장이 자리한 겁니다. 한국 제품보다 가격 싼 중국산에 확실한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한국 기술력과 결합된 북한제품으로 중국은 물론 미얀마·라오스·태국 등 동남아 시장을 공략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러시아도 경제협력이 무르익으면 시베리아 횡단철도(TSR)를 타고 유럽 시장으로도 진출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한 핏줄의 동포애입니다. 남북은 한 형제잖습니까. 성화전기가 30년 동안 쌓아 온 기술과 인력으로 북한에 도움을 주겠다는 거죠. 함께 잘 살 수 있다면 응당 그렇게 해야 됩니다. 북한의 전기전력 사정은 어렵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전기전력은 기간산업에 해당하는 만큼 북한의 경제개발과 발전이 된다면 관계 법령과 정부 정책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설계와 생산기술, 시공’에 이르기까지 성화전기가 보유하고 있는 노하우를 전수해 줄 수 있습니다. 남북한 공동번영의 길이라면 시대와 민족이 요구하는 평화와 함께 나눔과 베풂의 길을 가겠습니다. →단순한 철탑이 아니네요. 북한이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까지 제공, 전수하겠다는 거군요. -저는 남북이 함께 번영하려면 북한도 생산력과 기술력을 갖춘 시장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봅니다. 물론 관계 법령과 정부 정책, 기술기준과 시공기준의 표준화 과정이 선행조건이 되겠다는 생각입니다만, 성화전기는 북한이 참여한 ‘합자회사’를 세우는 것이 목표입니다. 성화전기는 송배전·지중자재와 관련된 기술과 인력을 보유한 만큼 북한 현지에 생산공장을 세우고, 교육을 통한 기술전수 등 협력과 협업의 수준을 높일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면 북한도 생산과 시공현장에서 기술을 직접 배울 수 있고, 그러면 자부심도 갖게 되고, 직접 생산공장을 설립할 수도 있습니다. 북한의 기간산업이 보다 빠르게 자립할 수 있습니다. →성화전기의 재무구조 등을 살펴볼 때 북한에 직접 생산공장을 건립하는 것이 가능합니까. -중소기업이다 보니 다소 어려움은 있습니다. 다만 정책적 지원과 여건이 뒷받침되면 할 수 있습니다. 철탑은 기술만으로 되지 않습니다. 오랜 경험에서 오는 맨파워의 노하우가 결합되어야 합니다. →생산공장 현지화에 특별히 희망하는 지역은 있습니까. -북한의 기간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곳이라면 개성이든 신의주, 함흥이든 관계없습니다. →북한이 기술과 생산에서 자립을 이룬다면 경쟁상대가 되어 위협할 수도 있을 텐데요. -제품 가격은 저렴해지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성화전기는 그걸 갖고 제3국으로 갈 수도 있죠. 북한에서 생산하지만 그 품질 수준은 대한민국 수준일 테니까요. →현재는 희망 사항으로 보이는데요. 만일 북한 진출이 현실화된다면 어떻게 진행할 구상이신가요. -한국폴리텍대학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기초부터 기술교육을 거친 후 직원으로 채용해 왔습니다. 이 경험을 살려 ‘북한 철탑건설 사업단’을 모집해 조직하면 청년 일자리 마련뿐 아니라 보람도 함께 나눌 수 있다고 봅니다. 또 전국에 흩어져 있는 기술인력을 파악 중에 있습니다. 언제든지 합류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자재의 제작과 생산뿐 아니라 설계 인원과 시공팀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논점을 바꿔서요. 앞서 2006년 이후 개성공단을 여러 차례 다녀온 후 결심을 굳혔다고 말씀하셨는데요. 그에 얽힌 에피소드가 있습니까. -여러 차례 다녀오는 길에 ‘철탑’이 세워져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국내 모 대기업이 세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철탑의 경우는 중소기업도 기술자격을 모두 갖추고 있는 분야입니다. 부분적으로는 대기업을 능가하는 기술력도 보유하고 있죠. 그렇다 보니 개성공단 가는 길에 철탑을 세웠던 모 대기업도 이 분야에서 현재 사업을 철수한 상태입니다. 몇몇 대기업이 철탑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도태되었습니다. 다만, 대기업은 영업력에서 우위다 보니 해외 영업으로 수주를 하면 해외업체 등에 하청을 줍니다. 뿐만 아니라 가격이 저렴한 중국산을 사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정부와 관계기관 등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한국의 기술기준은 중국보다 높습니다. 이 기준에 의하면 국내 사업에는 중국산이 발붙일 수 없습니다. 국내 중소기업의 기술력을 보호할 목적인 거죠. 그렇다면 그 목적에 맞게, 정부와 기관이 사용하는 기준에 맞게 ‘제품 성적서’ 등을 잘 관리해서 국내 제품이 사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입찰 기준을 엄격히 관리하고, 검수 절차도 기준대로 적용해 주길 바랍니다. 서원호 객원기자 guil@seoul.co.kr
  • SK이노베이션, 맹그로브숲 복원 캠페인

    SK이노베이션은 17일 지구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맹그로브숲 복원 프로젝트인 ‘지구의 에너지를 돌려주세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시작해 이달 말까지 페이스북(www.facebook.com/If.SKinnovation)에서 진행되는 캠페인은 맹그로브숲에 심을 나무를 기부하는 것이다. 현재 3000여명이 참여해 캠페인 진행 8일 만에 5000그루가 넘는 묘목이 기부됐다. 기부 목표는 총 1만 그루로, 1만 그루가 달성되면 행사는 종료된다. SK이노베이션 임수길 홍보실장은 “이번 맹그로브숲 복원 프로젝트는 임직원이 기본급의 1%를 출연해 조성하고 있는 ‘행복나눔 1% 상생기금’을 재원으로 진행된다”면서 “앞으로 소비자들이 사회적 가치 창출에 참여할 기회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대입만큼 혹독한 ‘공딩족’ 생활… 전문성은 필수·젊음은 메리트

    대입만큼 혹독한 ‘공딩족’ 생활… 전문성은 필수·젊음은 메리트

    특성화·마이스터고·전문대 졸업자 대상 고시준비 고교생 공직 입문 지름길 전형 사이버국가고시센터 정확한 정보 제공 어르신들 ‘나이 어리다’ 무시할 때 속상만 18세에 공직에 뛰어든 이들이 있다. ‘지역인재’ 공무원들이다. 특성화고·마이스터고·전문대 졸업자 또는 졸업 예정자 중에서 뽑는 지역인재 제도는 2012년 도입됐다. 실력 중심의 인재 등용을 위해 만들어진 이후 매년 채용 규모가 늘고 있다. 이들에 대한 공직 내부 평가가 좋기 때문이다. 오는 24~27일 지역인재 9급 원서접수가 시작된다. 아무나 지원할 순 없다. 선발 공고된 직렬과 관련된 학과 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학과 성적이 30% 이내여야 하고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 합격자들은 인사혁신처 수습직원으로 등록된다. 6개월간 수습직원으로 근무하고 정직원으로 채용된다. 공무원이 되고자 공부하는 고등학생을 뜻하는 ‘공딩족’의 출현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안정적인 직업으로 인기를 얻으며 나날이 늘고 있다. 이들이 가장 쉽게 공직에 입문할 수 있는 길이 바로 지역인재 전형이다. 지역인재로 공무원이 된 이들은 학교에서 어떻게 생활했고 지금은 어디서 일하고 있을까. 정부 각 기관에서 일하고 있는 지역인재 공무원들과 광화문 서울청사 인근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김예은(21·농업직), 이예슬(25·공업직), 최유나(21·행정직), 이수라(19·세무직), 장서현(20·행정직), 손태주(19·행정직) 씨 등 6명이다. 다음은 일문일답.→지역인재 전형은 학교생활이 곧 수험생활과 직결된다고 할 수 있겠다. 다들 어떻게 준비했는지, 본인만의 특별한 공부 노하우가 있다면 소개해 달라. 김예은(김) 중학교 성적은 ‘중상’ 정도였다. 특출난 건 아니어서 아버지가 이 제도를 소개해줬다. 한국 산림과학고등학교에 들어갔다. 학교 역사가 짧아 관련 커리큘럼이 없어서 혼자 정보를 구하고 다녔다. 내신관리 하면서 고2 때 공무원반에 들어가서 공부하기 시작했다. 학기 중엔 학교에서 공부하다가 방학 때 처음 공시 학원에 들어갔다. 너무 치열하고 숨막히더라. 공시 학원 계단에 보면 ‘괜찮아’, ‘할 수 있어’라고 써 있는데 진짜 괜찮은 건지, 할 수 있는 건지 걱정됐다. 그래도 이를 악물었다. 학교 다니면서 딸 수 있는 자격증은 다 땄다. 직종마다 필요한 자격증이 있다. 나는 원래 임업직을 준비했었다. 산림기능사, 임업종묘기능사, 조경기능사, 종자기능사 등을 땄다. 자격증 정보는 ‘큐넷’에서 볼 수 있다. 내가 효과를 봤던 공부 방법은 ‘소리 내어 읽기’다. 어느 날 학원에 갔는데 사람들이 강사 말을 앵무새처럼 따라하더라.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건가 했는데 오감을 활용해 외우는 거란다. 국어에서 맞춤법이 특히 약했다. 국어 교재를 하나 정해 혼자 중얼중얼 말하면서 수십번 소리 내어 읽었다. 눈으로 보고 귀로도 듣는 것 아닌가. 효과가 있더라. 손태주(손) 다른 것은 괜찮았는데 영어가 ‘쥐약’이었다. 단어가 그렇게 안 외워지더라. 단어가 들어간 문장을 끊임없이 만들어댔다. ‘냉장고’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문장을 생각해보자. ‘냉장고를 얼마에 구입했다’ 이런 식으로 익숙한 문장을 만들었다. 최유나(최) 혼자 도서관 다니면서 공부했다. 어떤 날은 한 마디 말도 안할 때가 있다. 외로운 싸움이다. 그래서 내게 보상을 주자고 생각했다. 일주일 중에서 6일은 혹독하게 공부하고 하루는 친구 만나서 맛있는 거 먹고 놀았다. 그러면 다시 6일을 열심히 공부할 힘이 생긴다. 그렇게 공부하면서 ‘공시 우울증’을 극복했다. 장서현(장) 공무원 시험은 특히 빨리 풀어야 한다. 문제마다 1분도 안 걸리게 풀어야 한다. 일반 인문계 고등학교 모의고사에 나오는 비문학 지문을 시간을 재면서 푸는 연습을 했다. 한국사를 진짜 못했다. 약한 부분에는 공부 비중의 70~80% 정도 과감하게 투자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이수라(라) 지역인재 시험 수준에 맞춰 공부하는 게 중요하다. 단권화도 필요하다. 이론과 문제 풀이를 하고서 공책으로 정리한다. 시험 볼 땐 이것만 챙겨 갈 수 있도록 한다. →지역인재에 대한 정보가 많이 없다. 어디서 정보를 얻었나. 후배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정보가 있다면. 이예슬(슬) 가장 정확한 것은 ‘사이버국가고시센터’(www.gosi.kr)다. 매년 공고가 올라오고 직렬마다 정리가 돼 있다. 뽑는 직렬도 해마다 바뀐다. 직렬마다 갖고 있으면 가산점이 되는 자격증이 있다. 그 자격증 정보가 아주 복잡하다. 가장 정확한 정보는 이곳에 있다. 여기서 본인이 지원할 직렬을 찾아서 확인하면 된다. 라 지역인재는 정보를 아는 사람만 안다. 깜깜이다. 사이버국가고시센터가 유일하고 정확한 정보다. 나머지는 다 뜬소문이다. 거기에 있는 정보가 모든 정보라고 보면 된다. ‘카더라’에 휘둘릴 필요가 없다. 사이버국가고시센터에서 주는 정보만으로도 준비하는 데엔 큰 무리가 없다. 슬 공직박람회도 좋다. 실제로 합격한 선배들이 일대일로 공부법도 알려주니까. 예전엔 서울에서만 하다가 이제는 부산 등에도 생긴 것 같다. 관심이 있으면 이런 곳을 적극적으로 찾아다니면 좋겠다. →어린 나이에 공직자가 됐다. 주변에선 뭐라던가. 너무 어린 나이에 사회생활을 한 건데 힘들진 않나. 김 지금 먹고 있는 음식들 제가 수거해서 분석한 것일 수도 있다. 예컨대 복숭아 농가 다니면서 잔류 용량이 얼마나 있는지, 사람에게 판매해도 되는 것인지, 만약 그렇지 않으면 출하를 할 수 없기 때문에 돼지에게 주는 것으로 용도를 바꾼다. 심하면 폐기한다. 그러면 농민들이 “우리 복숭아 약도 안 쳤는데 어린 게 뭘 안다고 난리냐”면서 거칠게 민원이 들어온다. 가끔 속상하신지 술도 많이 드시고 욕을 하거나 나이가 어리다고 대놓고 무시하는 일도 잦다. 처음에는 고민이 있었지만 지금은 능글맞아졌다. 일단 나이를 속인다(웃음). 어차피 싫은 소리를 하는 일이다. 적당한 선에서 그분들을 구슬리는 노하우를 터득하게 됐다. 라 세무직은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하다. 민원인이 찾아왔을 때 상담하는 일도 한다. 그런데 내가 모르면 그분에게 아무것도 해 줄 수가 없다. 세무직 공무원을 준비하고 있다면 자주 바뀌는 세법부터 시작해 학교에서 배우는 세무교과를 잘 기억해 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현직에서 난감할 것이다. 최 역시 민원이 제일 어렵다. ‘멘탈’을 단단히 붙잡지 않으면 어렵다. 고용노동부에서 일하는데 부처 특성상 오시는 분들이 대부분 구직자다. 절망감과 절실함을 안고 오는 분들이다. 화풀이를 하러 오는 분들도 상당수다. 고용부 속설이 있는데 ‘날씨가 흐리면 민원이 많아진다’는 거다. 일용직 분들이 일할 수 없으니 술 한잔 하시고 민원을 넣는다는 거다. 일자리 안정자금을 안내하려고 전화드렸는데 육두문자를 들은 일도 부지기수다. →그럼에도 보람을 느낄 때는 있나. 최 민원으로 가장 힘들지만 또 가장 힘이 되는 것도 민원인이다. 사소한 것을 안내해 드려도 웃는 얼굴로 “감사합니다”라고 해 주면 갑자기 덜컥 와닿는다. 어려 보인다고 반말 듣는 게 익숙해졌는데 그런 사소한 것들에 감동한다. 더이상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 때 월급이 들어오는 것도 한몫한다(웃음). 김 농가 돌아다니면서 많이도 욕을 먹었다. 하지만 이제 가면 저를 다 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 저 보면서 “아 왔나”라고 하신다. 제가 해야 하는 일을 했을 뿐이다. 제가 잘못하면 국민의 먹거리가 위험해진다. 그런 진심을 알아주시는 것 같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워너원 콘서트 논란, 과잉 경호에 싱가포르 팬들 뿔났다 “머리채까지 잡혀”

    워너원 콘서트 논란, 과잉 경호에 싱가포르 팬들 뿔났다 “머리채까지 잡혀”

    그룹 워너원 싱가포르 콘서트에 참석한 팬들이 과잉 경호에 불만을 표출, 논란이 되고 있다. 당시 피해를 입은 관객들 사례를 모으는 SNS계정까지 생겼다. 17일 싱가포르 매체 더 스트레이츠 타임즈(The Straits Times)측에 따르면 지난 13일 싱가포르 실내 경기장(Singapore Indoor Stadium)에서 열린 그룹 워너원 콘서트에서 팬들이 과잉 경호에 피해를 입었다. 해당 매체는 “콘서트 담당 현지 경호업체 측이 영상, 사진을 찍은 팬들 머리채를 잡는 등 지나치게 공격적인 행동을 보여 논란이 됐다”고 전했다. 당시 콘서트에 참석한 현지 팬들은 SNS를 통해 “덩치가 큰 경호원이 머리채를 잡고 끌어내렸다”, “머리채가 잡히는 바람에 뒤로 넘어져 구두 굽이 부러졌다”라며 피해를 호소했다. 이들은 ‘워너컴플레인(wannacomplain)’이라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고, 현재 피해 상황을 모으고 있다. 해당 계정에는 현재 경호업체에 휴대폰을 빼앗기거나, 이 과정에서 티켓이 찢기는 등 모습이 담긴 영상이 게재돼 있다. 상황이 이렇자, 워너원 싱가포르 공연을 담당한 원프로덕션과 싱가포르 스포츠 허브 측이 입장을 내놨다. 공연 주최 측은 현지 매체에 “해당 경호업체가 실제로 관객들을 폭력적으로 대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연 중 사진, 영상 촬영은 금지다. 질서를 지키지 않거나 부적절한 행동을 하는 사람은 입장을 거부하거나 퇴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규칙을 어긴 관객에게는 그 자리서 영상, 사진 등 삭제를 요구했다”며 “만일 폭력적인 직원이 있다면 징계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워너원은 지난 6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미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홍콩, 태국, 호주, 대만, 필리핀 등 10국 13개 도시에서 월드투어 공연 ‘Wanna One World Tour’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더 스트레이츠 타임즈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씨줄날줄] 옥탑방/박현갑 논설위원

    [씨줄날줄] 옥탑방/박현갑 논설위원

    선남선녀의 풋풋한 사랑이 무르익는 낭만적 공간. 드라마 속 옥탑방 모습이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폭염이 아니라도 여름철엔 달아오른 열기로 문 닫고 있기 힘든 곳, 부모님 곁을 떠난 ‘미생’들의 보금자리인 반지하, 고시원과 동의어이자 영세민의 상징이다.빠르면 다음주부터 박원순 서울시장이 강북구 삼양동의 9평짜리 옥탑방에서 ‘강북 한 달 살이’를 시작한다. 3선 취임 일성으로 “책상머리에서 아무리 좋은 정책을 만들어도 절박한 시민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역부족이다. 강북구에서 한 달간 현장 시장실을 운영하며 지역 현안을 해결하겠다”고 한 박 시장의 약속 이행이다. 시에 따르면 박 시장이 월세 계약을 한 옥탑방은 1층 단독주택의 옥상의 방 2개짜리로, 한 달 임차료는 100만~200만원, 보증금은 없다. 박 시장은 이곳을 집무실 겸 숙소로 활용한다. 삼양동이 강북구 내에서도 기반시설이 부족하고, 복지 수요도 높아서 골랐다고 한다. 시민 반응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시장님 보여 주기 퍼포먼스는 월드 클래스”라거나 “강남 60평대 아파트에서 살던 서울시장이 강북 9평 옥탑방에서 한 달 산다. 9평은 영세민의 삶 그 자체. 실험 대상도 쇼무대도 아니다”라는 등 힐난한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 대중교통 체계를 바꿀 때 얘기다. 언론의 잇따른 비판 보도에 이 전 대통령은 현장 방문 대신 부하 직원 보고만으로 일하려는 중간간부를 제치고 현장을 다녀온 주무관에게 대책을 보고하라고 했을 정도로 현장행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옳은 지적이었다. 새 시책을 전후로 한 현장행정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서울시장은 종합행정 관리자로서 주택, 보건, 교통, 복지, 환경, 문화관광, 상·하수도 등 챙겨야 할 시정 분야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만큼 ‘시(時)테크’가 중요하다. 일의 목적과 목표에 대한 우선순위가 필요하다. 시장은 삼양동이라는 물리적 공간이 아니라 서울이라는 전체 숲을 아우르는 행정을 해야 한다. 달동네나 옥탑방 주거 및 복지 문제는 담당자에게 맡기는 등 효율적으로 시테크를 해야 한다. 3선 시장의 한 시간과 담당 직원의 한 시간은 달라야 하지 않나. 요즘 시내 횡단보도 주변에 웬만하면 다 있는 그늘막은 5년 전 문충실 당시 동작구청장이 구청 앞 삼거리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다 낸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주민들이 땡볕 아래서 땀을 흘리며 신호등이 바뀌길 기다리는 모습에 주민 불편을 해소하려고 마련한 시책이었다. 현장행정은 멀리 있는 게 아니다. eagleduo@seoul.co.kr
  • 아시아나·대한항공 직원연대 “갑질 총수 퇴진” 한 목소리

    아시아나·대한항공 직원연대 “갑질 총수 퇴진” 한 목소리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 직원들이 14일 청와대 앞에 모여 공동 집회를 열었다. 두 항공사 직원연대는 이날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함께 가자 갑질 격파 문화제’를 개최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날 집회에는 300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부당한 지시를 거부하지 못하는 조직문화가 승객들의 안전도 위협할 수 있는 점이 (이번 사태를 통해) 확인됐다”며 총수 일가가 경영에서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집회에서 두 항공사 직원들은 각자 겪은 부당한 인사 발령 등을 털어놓고, 각 회사의 정상화·총수 퇴진 운동을 서로 지지하기로 약속했다. 앞서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이 지난 6일과 8일 주최한 촛불집회에 대한항공 직원들이 참석, 지지 발언을 했으나 집회를 함께 기획하고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다수 참석자가 촛불을 들었고, 일부는 신원이 노출되면 불이익을 받을 것을 우려해 가이 포크스 가면이나 마스크, 선글라스를 썼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동균 마포구청장, 지역 인재 위해 축하 화분 판매 수익금 기부

    유동균 마포구청장, 지역 인재 위해 축하 화분 판매 수익금 기부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취임 후 받은 축하 화분을 저렴하게 판매해 수익금을 마포인재육성장학재단에 기부한다고 14일 밝혔다. 지난 2일 민선7기 마포구청장으로 취임한 유 구청장은 전국 각지의 기관 및 단체, 지인들에게 축하 화분 약 50점을 선물 받았다. 5만원 미만에 해당되는 것들이다. 평소 화초에 관심 있는 직원들에게 2만~3만원 정도의 저렴한 금액으로 판매한 뒤 수익금은 전액 마포인재육성장학재단에 기탁한다. 유 구청장은 민선 7기 첫 행보로 마포 청소년들을 위해 마포인재육성장학재단기탁식을 가졌다. 일일 택시업무를 수행하면서 얻은 수익금과 함께 장학금 정기 기부를 약정했다. 그는 이미 2015년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장학금을 기탁해 오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1000만원 이상 기부하는 재단 고액기부자 모임인 마포드림즈에 가입했다. 유 구청장은 “학비 낼 돈이 없을 만큼 가난한 시절을 보냈다”면서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나처럼 생계문제로 학교를 다니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적극적인 기부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회장님 사랑합니다”…아시아나, 박삼구 위한 이벤트 강요

    “회장님 사랑합니다”…아시아나, 박삼구 위한 이벤트 강요

    아시아나항공이 정기적으로 열리는 사내 행사에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을 찬양하는 모양새의 퍼포먼스를 직원들에게 강요한 사실이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은 매년 9월 ‘아시아나 바자회&프라자’라는 사내 행사를 연다. 임직원들이 기부한 소장품을 판매하고, 여기서 얻은 수익금을 사회에 환원하기 위한 취지다. 그러나 직원들은 “행사에 반강제적으로 동원됐으며 ‘회장님 기 드리기’라는 명목으로 율동을 춰야 했다”고 밝혔다. 아시아나 직원들이 제보를 위해 만든 오픈 채팅방에는 이 행사의 이면에 대해 성토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박삼구 회장이 행사장에 나타나면 차출된 여성 승무원이 행사 내내 따라붙어서 수행하고, 술잔이 빌 때마다 따르도록 요구했다는 것이다. 또 승무원들이 걸그룹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이벤트도 마련해야 했다고 전했다.부서별로 준비한 장기자랑을 박 회장 앞에서 선보이는 식순도 빠지지 않았다. 행사가 마무리될 즈음 박 회장이 팀별로 모인 직원들에게 다가가면 다 같이 ‘회장님’을 연호하는 가운데 준비한 율동을 춘 사실이 드러났다. 여성 승무원들은 무릎을 살짝 굽히는 승무원 특유의 인사를 하며 손으로 하트를 그린 채 ‘회장님 사랑합니다’라고 외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아시아나 직원들은 이 행사가 자발적으로 이루어진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바자회에 기부하는 물품 수량을 부서별로 할당하고, 소장품을 내지 않을 경우 대신 기부금을 내도록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또 팀별로 막내급 직원들이 상사의 지시를 받아서 의무적으로 장기자랑을 준비한 것이라고 전했다. 한 직원은 “(직원들이 도망갈까 봐) 부서 파트장이 (행사가 끝나고) 집에 갈 때 자기 차로 역까지 태워준다”고 증언했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행사 참석을 강요한 게 아니라 전사적인 독려 차원이었으며 참여를 꺼리는 직원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주는 일 역시 없었다”고 해명했다. 팀별 공연도 “춤을 좋아하는 직원들이 애사심을 표현하기 위해 스스로 기획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시아나는 해당 행사를 올해부터 폐지할 계획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12년 노숙 끝에 가족 만난 신촌역 ‘꽃분이 아줌마’

    12년 노숙 끝에 가족 만난 신촌역 ‘꽃분이 아줌마’

    역무원 설득으로 병원 진료 경찰, 실종 신고한 가족에 연락“5년 전 이곳에 왔을 때만 해도 너무 예쁘셨어요.” 2013년부터 서울 지하철 2호선 신촌역 대합실에서 노숙 생활을 했던 원모(61)씨는 분홍색 계열의 꽃무늬 옷을 즐겨 입어 신촌역 직원들 사이에서 ‘꽃분이 아줌마’로 불렸다. 원씨가 이상 증세를 보인 것은 지난해 말쯤이었다. 원씨의 혈색이 안 좋고 배가 불룩 튀어나와 있었다. 한 번은 백미선 역장이 원씨에게 “몸이 편찮으신 거냐. 병원에 가보자”고 권했다. 원씨는 “몸살이 난 것뿐”이라며 “병원은 싫다”고 거절했다. 지난 4월 원씨의 배가 퉁퉁 부어오른 것을 본 신촌역 직원들은 구세군브릿지종합지원센터 등에 도움을 요청했다. 병원 치료를 거부하는 원씨를 3시간 동안 설득한 끝에 노숙인 진료 기관인 서울보라매병원으로 데려갔다. 하지만 원씨는 이튿날 오후 다시 신촌역으로 돌아왔다. 원씨는 2006년 12월 친오빠와 말다툼을 한 뒤 형제들과 연락을 끊고 혼자 지내다 노숙 생활을 시작했다. 2011년 서울역에서 노숙을 하다가 경기 가평 꽃동네 부랑인 정신 요양원에 들어가 한 달간 지낸 적도 있다. 가족들도 원씨를 수소문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자 생사 여부라도 확인해 보자는 차원에서 지난해 3월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실종 수사는 쉽지 않았다. 원씨 명의로 개통된 휴대전화도 없었고, 해외 출국·고용보험 가입 기록 등을 뒤져도 원씨에 대한 정보는 나오지 않았다. 원씨의 건강정보가 2011년 4월 변경됐다는 게 경찰이 확보한 유일한 단서였다. 경찰은 원씨의 건강정보를 새로 입력했을 가능성이 높은 시설을 탐문한 끝에 원씨가 입소하며 검진을 받았던 ‘가평 꽃동네’를 찾아냈다. 이곳에서 원씨의 최근 사진을 확보한 경찰은 전단지를 만들어 노숙인 지원 시설 등에 보냈다. 지난달 초 다시서기종합센터는 원씨의 보라매병원 진료 기록을 확인하고 경찰에 통보했다. 경찰은 이 정보를 토대로 원씨 소재를 파악한 뒤 가족들에게 알렸다. 이렇게 원씨는 지난달 13일 신촌역에서 12년 만에 가족들과 재회했다. 백 역장은 “그때 보라매병원에 모시고 간 게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원씨의 건강 상태는 극도로 악화돼 있었다. 정밀검사 결과 몸에 암세포가 퍼져 심각한 상황이었다. 원씨는 30여년 전 남편과 갈라서며 헤어진 아들이 보고 싶다고 했다. 경찰은 수소문 끝에 아들도 찾아내 지난달 말 모자 상봉도 이뤄졌다. 박성민 마포경찰서 여성청소년계장은 “원씨가 빨리 건강을 되찾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임직원 ‘기본급 1%’ 기부… SK인천석유화학 협약식

    SK인천석유화학은 12일 지역 취약계층 등에 기본급의 1%를 기부하는 ‘1% 행복 나눔 협약식’을 했다. SK인천석유화학은 이날 회사 본관 1층에서 세이콘, 아스타IBS, 국제산공 등 협력사 대표들과 SK인천석유화학 임직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행사를 개최했다. 1% 행복 나눔 기금은 구성원들이 매달 기본급의 1%를 기부하면 회사 역시 동일한 금액을 출연하는 매칭그랜트 방식으로 조성된다. 올해는 SK인천석유화학 전체 구성원의 98%인 601명이 기금 마련에 참여해 지난해보다 두 배 늘어난 총 5억 2000만원의 기금이 마련됐다. 기금은 16개 협력사 구성원 309명의 복지 지원 및 소아암 난치병 치료, 취약계층 집수리 활동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근로복지공단, 파견·용역 노동자 289명 정규직 전환 채용

    근로복지공단, 파견·용역 노동자 289명 정규직 전환 채용

    근로복지공단(이사장 심경우)은 7월 3일 울산 본부 대강당에서 상시․지속적 업무에 종사하는 13개 직종 1500여명의 파견‧용역 노동자 중 1차로 전환 채용된 직원에 대하여 임용장을 수여하고 공단의 한 가족이 되었음을 축하하는 행사를 가졌다. 공단은 지난해 7월 정부의 가이드라인 발표 직후부터 비정규직 노동자의 고용안정 등을 위해 정규직 전환 테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실태 조사 및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상시·지속적 업무에 종사하는 기간제 노동자 422명에 대해 정규직 전환을 결정하고 지난 2월 채용을 완료했다. 파견·고용 노동자에 대해서는 작년 8월부터 올 3월까지 5차례의 노·사 및 전문가 협의체에서 지속적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최소한의 평가절차(면접)를 거쳐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또 직종별 동일가치 동일임금 취지에 부합하는 직무급제 도입과 고령자 친화 직종(경비·청소)의 정년 상향조정(65세), 정년 초과자 3년간 재고용 등 전환채용을 위한 세부사항을 협의했다. 이에 따라 전체 전환 대상 중 계약기간이 만료된 경비·시설 등 8개 직종 289명은 7월 1일자로 1차 전환채용했고, 오는 8월에는 간병인 등 7개 직종 241명에 대해 추가 채용을 진행할 에정이다. 환자급식 등 나머지 직종에 대해서는 직접고용을 위한 준비가 완료되는 대로 순차적으로 추진한다. 새로 정규직 전환된 직원들이 공단인으로서 필요한 소양과 일체감을 가질 수 있도록 지난 5일 교육을 실시하기도 했다. 심경우 이사장은 이번 임용장 수여식에서 “공단의 구성원으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업무에 임하고, 공단 사업의 성공적 수행과 서비스 품질 제고를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하면서 “좀 더 좋은 근로조건을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日 최초 트랜스젠더 허용’ 오차노미즈女大 “진단서 없어도 입학 가능”

    ‘日 최초 트랜스젠더 허용’ 오차노미즈女大 “진단서 없어도 입학 가능”

    일본 오차노미즈여대가 10일 일본 여자대학 최초로 트랜스젠더 남성 입학의 허용을 공식 발표했다. 도쿄 분쿄구에 있는 오차노미즈여대는 1949년 설립된 국립 명문대다.무로후시 기미코 오차노미즈여대 학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호적상으로는 남성이지만 심리적으로는 여성인 트랜스젠더 학생의 입학을 허용한다고 밝히면서 “이는 다양성을 포용하는 사회를 지향하기 위한 당연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무로후시 학장은 특히 “국립대학으로서 학생을 (성인식에 따른)차별 없이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오차노미즈여대는 트랜스젠더 학생의 입학이 가능한 지에 대한 문의가 들어오자 2016년부터 허용 여부를 검토해 왔으며 교직원, 학생, 학부모, 동창회 등이 참가한 20회가량의 설명회를 거친 뒤 지난달 말 임원회의에서 최종 결정했다. 오차노미즈여대는 현재 ‘여자’로 규정돼 있는 학칙상 입학자격을 ‘호적·성(性)인식 여자’로 바꾸기로 했다. 호적상의 남자들이 입학원서를 제출할 때에는 ‘성 동일성 장애’에 대한 의사의 진단서를 기본적으로 첨부하도록 했으나 진단서가 없을 경우에는 자신의 희망사항을 적은 기록물 등으로 대신할 수 있도록 했다. 물론 해당 학생을 받아들일 지 여부에 대해서는 별도의 심사가 이뤄진다. 오차노미즈여대는 앞으로 ‘수용위원회’를 만들어 화장실이나 탈의실 등 시설을 정비하고 생활상의 배려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만들 계획이다. 그러나 대학에 부속된 여고에 대해서는 트랜스젠더 학생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무로후시 학장은 “고교 수험 단계에서는 호적상의 성에 위화감이 있더라도 나중에 성 인식이 변화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메이지대에서 트랜스젠더사(史)를 가르치며 본인 자신이 트랜스젠더인 30대 강사는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드디어 트랜스젠더의 여대 입학이 허용돼서 다행”이라면서 “‘마음 만큼은 여성’이라고 우기며 여자대학에 지원하려는 남학생이 없으란 법은 없겠지만, 오차노미즈여대는 교내 전문가들이 이를 걸러낼 능력이 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오차노미즈여대 2학년 재학생은 “마음이 여성이어서 이곳에서 배우고 싶다면 환영”이라면서도 “화장실이나 탈의실을 어떻게 같이 사용할지 등은 의문인데, 서로 좋은 기분으로 생활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내가 기뻐요”…79세 팥죽 할머니가 몸소 전한 나눔의 기쁨

    “내가 기뻐요”…79세 팥죽 할머니가 몸소 전한 나눔의 기쁨

    지난 3일 김정숙 여사의 초청으로 10명의 특별한 손님들이 청와대를 찾았다. 오랜 시간 이웃에게 따뜻한 온기를 전해온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기부자들은 이날 오찬에서 그동안의 실천이 ‘함께 살고자 하는 마음’에서 비롯됐다고 입을 모았다. 단팥죽을 팔아서 10년 동안 2억 4000만원을 기부한 김은숙(79) 할머님은 2009년부터 매달 기부를 이어온 데 이어 2018년 10억원 상당의 아파트 1채를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했다. 정신장애를 가진 딸에 대한 미안함과 사회에 대한 고마움이 기부의 시작이었다. 김은숙 할머님은 6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10년 전부터 ‘내가 언젠가 어려운 사람을 위해서 아파트를 내놓겠다’는 얘기를 자식들에게 노래처럼 했다. 그래서 자식들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김 할머님은 “장사를 해서 이익금이 남으면 당연히 사회에 환원을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면서 조금씩 소액이지만 꾸준히 기부를 해왔으며, 이는 당연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고생해서 어렵게 번 돈을 당연한 마음으로 나누었던 할머님은 “청와대 초청을 받은 것이 부끄러웠다”고 머쓱해했다. 딸이 35년 전부터 정신과 질환을 앓게 되면서 아픔을 겪었다는 할머님. 할머님은 “아픈 사람이 나뿐이 아니고 많다는 것도 알았고 또 그런 사람들을 도와야 된다라는 마음이 절절해졌다. 저절로 그렇게 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기부하면 내가 기뻐요. 이게 약간 중독 비슷하게 자꾸 하고 싶은 거 있죠. 그냥 맛으로 따지면 하여간 맛이 있습니다. 보람도 느끼고요. 내는 것보다도 받는 그 기쁨이 더 크다, 이런 걸 느끼게 되죠.”할머님 뿐만 아니라 15년째 경비원으로 일하며 10년간 경비원 월급을 고스란히 모아 기부한 김방락씨. 사고로 오른팔을 잃었지만 장애인 합동결혼식을 올리는 신랑 신부를 위한 무료 구두 제작, 장애인 권익문제연구소 기부 등 장애인을 위한 기부활동에 앞장서 온 남궁정부(77)씨. 환경미화원, 시설관리공단 직원으로 일하며 넉넉한 형편이 아님에도 분기마다 100만 원의 후원금을 위안부 할머니, 가정형편이 어려운 고교생, 독거노인 등을 위해 꾸준히 기부해온 신웅선(56세)씨, 안연숙(60세)씨 부부. 8년 동안 택시 손님들과 함께 작은 돈이라도 기부하는 기쁨을 나누고 싶다는 김경자(61세)씨와 2009년부터 10년 동안 1년에 한 번씩 잊지 않고 꾸준히 기부를 이어왔다는 안재남(49세), 이영희(51세)씨 부부. ‘과학발명품 경진대회에서 받은 상금 15만원’을 시작으로 각종 경진대회에서 받은 상금을 꾸준히 기부해오고 있다는 강나연(10)양과 고액기부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소녀시대 윤아양까지. 김정숙 여사는 “한분 한분의 선행을 읽어봤다. 깊은 존경을 드린다. 차 한 잔 덜 마시고 돕는다던 그 말씀처럼 그런 작은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이 든다. 여러분의 선함과 베푸는 마음, 많이 배우고 더 열심히 하겠다”라는 다짐의 말을 남겼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대기업 목매지 말고 창업 도전하라”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대기업 목매지 말고 창업 도전하라”

    김인규 다비치 회장이 예비 창업자들에게 들려준 조언청년 실업률이 10.5%(지난 5월 기준)를 기록했다. 만 15세에서 29세 사이인 청년층의 실업률이 사상 유례없이 높다. 대기업 입사지원서를 수십, 수백 번 넣어도 떨어진 청년들 가운데 더러 창업을 꿈꾼다. 자기 사업에 도전하려는 이들에게 김인규(57) 다비치안경 회장은 “눈높이를 낮춰 중소기업에서 현장 실무경험을 먼저 쌓아라.”라고 조언했다. 그 역시 20대에 안경점을 창업해 업계 1위 프랜차이즈로 성장시켰다. 전국에 약 250개의 가맹점을 두고 있다. ●전쟁터 같은 안경업계, 자기혁신만 ‘살길’ 안경은 감각의 연장일까, 얼굴 패션일까? 그 경계를 넘나들지만 현대인의 필수품이란 건 부인할 수 없다. 얼굴 일부가 된 만큼 안경업계는 경쟁이 치열하다. 해외 명품 브랜드도 많이 들어왔다. 이런 안경업계의 연간 전체 매출은 3조 원가량이고, 이 가운데 10%를 다비치안경이 차지한다. 춘추전국시대와 같은 안경업계에서 김인규 회장은 안경 가격 정찰제를 정착시켜 업계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반값 안경’을 사실상 처음 도입했고, 매장에 고객용 무료 카페를 설치하는 등 혁신을 거듭해 살아남았다. 기존 업체의 고소와 비난의 화살이 날아든 것은 불 보듯 뻔했다. 지난달 25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5가 다비치안경체인에서 만난 김인규 회장은 윗도리를 벗고 직원들과 회의를 하고 있었다. 회의실이 딸린 회장실은 유리로 되어 있어 바깥에서 회의진행 상황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기자가 왔다는 메모를 받자 그는 회의를 끝내고, PPT를 접었다. ●“확신이 들 때 창업해야···신용 쌓기는 필수” 인사가 끝나자 ‘창업을 꿈꾸는 젊은이들 위해 한마디 해달라’고 요청하자 김 회장은 “자기 사업은 충분히 도전할만한 일”이라면서도 “창업은 ‘이 분야다’ 싶은 확신이 들 때 하라.”라고 조언했다. 창업은 도전할 가치가 있지만 자금력과 목표, 시장과 상권 분석 능력이 갖춰질 때까지는 실력을 쌓으라는 것이 김 회장의 이야기다. 그러면서 자신의 경험담을 말했다. 편안한 인생을 살고자 그는 20대 때에 7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다. 하지만 공부가 체질에 맞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그는 부모께 양해를 구해 공부를 접었다. 그리고 친척 안경점에서 일한 것이 안경 창업의 계기가 됐다. 부산에 있는 매형 안경점에서 1년간 누구보다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는 ‘도제’ 같은 생활을 경험했다. 안경 도매점과 거래처 사람들에게서 신용도 차곡차곡 쌓아갔다. 26살이던 1986년 1월 자신감으로 가득 충전한 그는 독립을 선언했다. 아버지에게서 사업자금 3000만원을 빌려 점포도 빌리고 안경테와 기계를 들여와 부산 동래구 온천동에서 ‘황실안경’을 열었다. 의욕적으로 사업을 하던 3개월째 되던 어느 날 아침 출근하니 점포가 텅텅 비어 있었다. 도둑이 들어 안경테를 모조리 쓸어담아 갔던 것이다. 그는 당시 상황을 “아침에 나가보니 가게를 청소했더라”고 표현했다. 놀라 낙담했다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 “청소했다”는 말로 대신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도매상과 거래 업체에 일일이 전화를 돌리고 또 직접 찾아갔다. 가게에 물건을 외상으로 다시 가득 채웠다. 매형 가게에서 일할 때부터 신용을 쌓았던 까닭에 외상을 받을 수 있었다. 그 외상은 1년 만에 다 갚았다.●“서둘러 개업하면 99% 실패···상권분석 반드시” ‘창업을 꿈꾸는 이들을 먼저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할까요’라고 묻자 김 회장은 “예비 창업자는 대기업보다는 오히려 중소기업에 들어가 절실하게 일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렇게 2~3년 하면 업계 지식과 상권분석 능력을 갖출 수 있단다. 패기만 믿고 무턱대고 뛰어들었다간 99% 실패한다고 말한다. “혈기왕성한 20대는 한 곳에 필이 꽂히면 다른 사람 이야기가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게 문제”라며 “서둘러 개업하지 말고, 멘토를 두고 업계 이야기를 경청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도 했다. 여기에다 자금력과 함께 뚜렷한 목표의식을 갖추고, 고객 니즈를 파악할 것을 강조했다. 하지만 그 역시 급히 서둘러 개업 탓에 밤낮으로 열심히 일했지만 매출이 오르지 않았다. “서비스가 잘 못 됐나, 품질 때문인가 하고 밤을 새워 고민했지요” 당시 거의 4년간 고생했다. 하루 자동차 주행거리가 200km였던 시절을 3년 넘게 지냈다. 전국의 거래처와 도매점을 찾았다. 그러다가 점포를 부산 국제시장으로 이전했다. 그리고는 매출이 3배로 뛰면서 사업이 궤도에 올랐다. “20대 시절 패기만만했지요. ‘열심히만 하면 되겠지’ 생각하고 상권분석을 못했어요. 이게 큰 교훈이 되었습니다.” 요즘도 그는 지나가다 ‘개업’ 글자를 보면 입지분석을 하지 않은 채 간판부터 내다는 점포들이 종종 눈에 띄어 안타깝다고 한다. 직장 퇴직자들이 하는 커피숍이나 치킨집도 상권분석이 안 돼 있기는 마찬가지여서 실패한다고 장담한다. ●“비어 있는 시장 많아···새로운 전략이면 먹혀” ‘젊은 층에 너무 힘든 이야기만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김 회장은 “각 분야에는 비어 있는 시장이 많고, 새로운 기술과 전략으로 들어가면 먹힐만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찍이 가게마다 롤러코스터를 타는 안경 가격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거품을 빼기로 했다. 2000년 1월 다비치안경으로 상호를 바꾸고, 안경에 가격표를 붙이고 그대로 받는 ‘가격 정찰제’를 시행했다. ‘반값 아파트’ ‘반값 등록금’이라는 말이 생기 나기 이전에 벌써 사실상 ‘반값 안경’을 주도한 것이다. 마진이 대폭 줄었지만 ‘안경에 거품이 없다’는 것이 입소문을 탔다. 안경점에다 커피를 마시며 쉴 수 있는 공간인 무료카페도 마련했다. 그의 이같은 새로운 전략이 먹혀들자 수입이 줄어든 업계 사람들로부터 ‘영업 방해’라는 등 갖은 비난도 받았다. 한꺼번에 50여명이 찾아와 항의하는가 하면 그에 대한 고소·고발도 많았다. “프랜차이즈만 해도 처음부터 하려던 것이 아니라 가격 정찰제에 뜻이 맞는 몇 사람이 공동구매를 하다 보니 프랜차이즈로 성장한 것입니다” 김 회장은 “여러 분야에서 작은 기업에서 출발해 중견기업을 성장한 사례가 많다”고도 했다. 김 회장은 “우리만 해도 나름대로 대우도 좋고, (안경) 업계에선 괜찮은 기업이라고 자부하는데 신입사원을 뽑을 때 막상 면접장에 오지 않는 이들이 제법 된다”며 “젊은 사람들이 대기업에 목매달고 취직해야 한다는 선입견이 너무 강하더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젊은이들이 이런 생각을 바꿔 자신이 가치 있다고 생각한 분야를 개척하는 것이 멋진 인생”이라고 인터뷰 내내 몇차례 강조했다. 대기업에 들어가려는 이유는 부모들이 자기 자식만은 편안하게 살게 하려는 가정교육 문제와 함께 젊은 층의 인생 목표에도 문제가 있다고 되풀이해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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