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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있슈] 하루만에 15명 ‘수퍼전파’ 대구 31번 환자 논란

    [이슈있슈] 하루만에 15명 ‘수퍼전파’ 대구 31번 환자 논란

    검사 거부한 채 신천지 예배·호텔 뷔페 식당 들러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9일 오후 4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5명 추가돼 국내 확진자는 총 51명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환자 15명이 추가 발생해 하루 만에 확진자가 20명 늘었다. 새롭게 확진된 환자 5명을 포함해 총 15명이 31번 환자(대구 61세 여성, 한국인)와 연관성이 있다. 14명은 31번 환자와 함께 대구에 있는 신천지교회에 다닌 사람이고 나머지 1명은 31번 환자가 입원했던 한방병원 직원이다. 3명은 대구·경북 지역 환자지만 31번 환자와 연관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고 나머지 1명은 20번 환자(42세 여성, 한국인)의 11세 초등학생 딸(32번 환자)이다. 다른 1명은 서울에서 발생한 77세 한국인 남성(40번 환자)으로 해외여행력이나 확진자 접촉력이 없어 감염경로를 파악 중이다. 31번 환자는 의사의 코로나19 검사 권유를 두 차례 거부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대구 수성구 새로난한방병원에 입원 중이던 31번 환자는 지난 8일 인후통, 오한 등 코로나19 유관 증상을 보여 병원 측이 코로나19 검사를 권유했으나 “해외에 나가지도 않았고 확진자를 만난 적도 없으며 증상도 경미하다”면서 거부했다. 지난 15일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에서 폐렴 증상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다시 코로나19 검사를 권유했으나 31번 확진자는 이를 거부하고 17일 퇴원해 수성구보건소를 찾았다. 문제는 입원 중이던 병원을 나와 교회와 호텔 뷔페식당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다녔다는 점이다. 현행법에서 지방자치단체장이 1급 감염병 의심자에 대해 조사하고 검사받도록 할 수 있을 뿐 의료인이 의심 환자를 강제로 검사하도록 할 수 있는 규정은 없고, 환자가 의료인의 검사 권고를 거부했다고 해서 처벌할 수도 없다.수퍼전파 일어난 건 맞지만 31번 환자 단정하긴 일러 방역당국은 31번 환자를 수퍼전파자(다수의 개인에게 질병을 퍼뜨리는 사람)로 단정하긴 이르다는 입장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신천지) 교회에서 발생을 했기 때문에 수퍼 전파 사건은 있었다고 보고 있지만 누구가 감염원이었고, 어떤 감염 경로를 통해서 확산됐는지에 대해서는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31번 환자 본인이 중국 등 위험지역을 다녀왔다거나 확진자를 접촉했다거나 하는 등 코로나19를 의심할 만한 상황은 아니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31번 환자에게 감염병예방법 강제조항을 적용할 수는 없다고 보고 있다. 의사의 검사 권고를 받지 않았다고 해서 처벌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1급 감염병 강제 검사 조치할 수 있는 법적 근거는 있는 만큼 전염력이 강한 감염병 의심 환자가 검사를 거부할 때 의료기관이나 의료인은 시군구청장이나 보건소 등에 요청해서 해당 환자가 검사받도록 의뢰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결핵 등 공기로 전파되는 감염병 의심환자가 조사, 진찰받는 것을 거부하면 환자의 안전 등을 위해 보건소 직원 등이 경찰청의 협조를 받아 강제입원조치 등을 하고 있다고 정 본부장은 설명했다. 방역당국, 신천지 예배 참석자 전원 조사 방역당국은 31번 환자의 잠복기를 고려해 발병 전후 참석한 총 네 차례 예배를 집중해서 살피고 있다. 31번 환자가 발병 전에 참여한 두 차례 예배에서는 감염원을 찾고, 발병 후 새로난한방병원 입원 중에 참여한 두 차례 예배에서는 접촉한 사람을 찾는 데 주력한다. 정 본부장은 “환자의 잠복기를 고려해 4번의 예배가 (감염원) 노출과 관련이 있다고 본다. 4번의 예배에 참석했던 분들은 다 조사가 필요하다고 본다”면서 “해당 교회와 관련된 분들은 대구 보건당국의 조치에 따라주시길 바란다. 혹시나 증상이 있을 경우 일단 외부활동을 줄이고 집에 머물면서 대구시에 연락해 선별진료소에 방문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환자는 총 51명이다. 이 중에서 이날까지 16명이 완치돼 퇴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31번 환자, 코로나 19 진단검사 권유 2차례 거부 논란

    31번 환자, 코로나 19 진단검사 권유 2차례 거부 논란

    한방병원, 폐렴 진단 나오자 선별진료소 검사 권유환자가 검사 거부하면 법적으로 강제할 방법 없어 국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31번째 확진자가 입원 중에 의료진으로부터 선별진료소나 검사가 가능한 병원으로 옮길 것을 권유받았지만 두 차례나 거절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환자는 증상이 악화한 뒤 재차 권유를 받아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고서야 격리 조치됐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환자가 의료진의 권유에 따랐다면 지역사회 내 이동을 2~3일 줄일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31번 환자 “해외여행력 없고 접촉자 분류 안 됐다” 거부 질병관리본부와 대구시 등에 따르면 31번째 확진자인 61세 한국인 여성은 지난 6일 당한 교통사고로 대구 수성구 ‘새로난한방병원’에 7일 외래진료를 받고 이날 오후 9시쯤 정식으로 입원했다. 이 환자는 입원 4일차인 지난 10일쯤부터 발열 증세가 생겨 의료진이 독감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음성으로 나왔다. 그러나 증상이 계속됐고, 병원이 14일 영상의학 검사를 진행한 결과 폐렴이 확인됐다. 이곳은 한방병원이지만 내과 전문의가 있어 관련 검사가 가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진은 더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고 코로나19에 감염됐을지도 모른다는 판단 하에 31번 환자에게 검사가 가능한 다른 병원으로 옮길 것을 두 차례 권유했다.그러나 31번 환자는 자신이 해외여행 이력이 없고, 확진자와 접촉한 이력도 없다는 이유로 해당 병원에 머물겠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병원이 폐렴 치료를 위해 항생제를 투여했지만 증상은 계속 나빠졌다. 결국 의료진의 세 번째 권유에 이 환자는 17일 대구 수성구 보건소를 찾아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은 결과 18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폐렴 소견이 발견된 14일부터 검사와 함께 조치가 이뤄졌다면 2~3일 동안 이동과 노출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다행히 한방병원 측은 31번 환자를 줄곧 4인실에 홀로 입원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31번 환자가 폐렴이 발견된 이후에도 입원 상태에서 지난 15일 대구 퀸벨호텔 예식장에서 열린 결혼식에 참석했고, 16일에는 대구 남구 ‘신천지교회’ 예배에도 참석했다는 점이다. 의사가 소견을 내놔도 환자가 거부할 경우 이를 강제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31번 환자는 지난해 12월 이후 해외를 방문한 이력이 없었고, 접촉자로 분류되지도 않았기 때문에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19에 대한 전국민적 관심이 높은 데다 검사 비용은 물론 치료 비용도 전액 무료이고, 격리 중 소정의 생활비도 지원된다. 무엇보다 지역사회 전파를 막기 위해 보건당국과 의료진이 판단 하에 검사와 격리 조치를 권유하는 것이다. 대구 곳곳 31번 환자 다녀간 곳 폐쇄·격리 조치 31번 환자가 증세를 보인 뒤 지역사회 여러 곳을 방문한 사실이 파악되면서 대구와 인근 지역 곳곳이 방역과 폐쇄 조치됐다. 새로난한방병원은 18일 오전부터 건물 입구를 막고 주차장 입구도 폐쇄했다. 병원에 남아 있는 환자 33명도 대구의료원으로 이송했다. 31번 환자 A씨의 병원 출입 및 엘리베이터 이용 등 이동 경로 확인을 위한 CCTV 분석에도 착수했다.같은 건물 1층에 있는 약국과 신협 범어지점도 임시 휴업에 들어간 상태다. 직원 7명이 근무하는 신협 범어지점의 경우 오전 10시부터 문을 닫았으며 직원 모두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갈 예정이다. 신협 범어지점 관계자는 “확진자가 다녀간 적도 없고 보건 당국에서도 자가격리를 주문하지 않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자체적으로 대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A씨가 다녀간 수성구 보건소와 호텔 등에도 비상이 걸렸다. 보건소 측은 17일 밤과 18일 오전 2차례 시설 내부 전체를 방역했고, 현재 1~3층 민원실도 폐쇄했다. A씨와 접촉한 직원과 공익 요원 등 11명은 자가격리 조치했다. 동구 퀸벨호텔은 18일 휴업에 들어갔으며 오전 11시부터는 동구 보건소 직원 등이 출입을 통제하고 방역작업을 벌였다. 또 엘리베이터, 식당 입구 등에 설치된 CCTV를 분석해 A씨가 예식장에 들어갔는지 등 동선과 접촉자를 확인하고 있다. 호텔 측은 영업 재개 여부를 두고 회의를 거듭했다. A씨가 지난 6∼7일 2차례 찾은 동구 부띠끄시티테라스 오피스텔 201호 C클럽과 신천지 대구교회도 폐쇄조치 뒤 방역을 하고 있다.환자의 아들 B씨가 다니는 달성군 한 자동차부품업체도 B씨를 긴급 자가격리 조치를 하고 사무실 등을 소독했다. 일단 31번 환자 가족 2명에 대해 진단검사를 벌인 결과 음성 판정이 나왔다. 음성은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음을 뜻한다. 이들 외에 환자 직장동료 4명, 지인 4명, 택시기사 5명 등 나머지 접촉자들에 대한 검사는 진행 중이다. 이밖에 A씨가 입원한 한방병원 소속 간호사의 자녀가 다니는 수성구 한 유치원도 원아들을 귀가시키고 당분간 휴원키로 했다. 대구시는 대구시민의 날 행사를 비롯해 공공이 주관하는 모든 행사를 취소하고 민간행사에 대해서도 취소를 권고키로 했다.범어도서관, 용학도서관 등 수성구립도서관 8개 관도 청사 소독 및 방역 등을 위해 오는 19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임시 휴관하기로 했다. 수성아트피아는 오는 21∼22일 양일간 개최 예정이던 독일 칼스루에 국립극장 초청 콘서트오페라 ‘돈 조반니’ 공연을 취소하기로 했다. 청도공영사업공사도 고객 안전과 건강을 위해 당초 오는 22일 재개할 예정이었던 소싸움 경기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경북 청도군은 확진자 A씨가 지난 15일 동구 퀸벨호텔을 찾았을 당시 이서면 주민 수십명도 결혼식 참석을 위해 같은 장소를 간 사실을 확인하고 이상 증상 발생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노인·쪽방촌 덮칠라… 확진자 5명 나온 종로, 방역 비상

    노인·쪽방촌 덮칠라… 확진자 5명 나온 종로, 방역 비상

    창신·숭인동 쪽방은 이웃 간 감염 위험 지하철역·길거리·카페 등 전방위 방역 이낙연·황교안 발생 지역 피해 유세전 다른 區도 잇따라 방역 강화·휴관 연장18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숭인동 동묘앞역 4번 출구. 신발부터 머리까지 하얀색 방역복을 덮어쓴 종로구보건소 직원들이 소독약이 든 통을 등에 메고 역 안으로 들어갔다. 직원들은 통로와 화장실, 계단, 개찰구 등에 소독약을 꼼꼼하게 뿌렸다. 종로구가 방역에 총력을 쏟고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전체 31명 확진환자 중 6번·10번·11번·29번·30번 등 5명이 종로구에서 나오면서다. 구는 지난달 30일 명륜1가동에서 6번 확진환자가 나온 이후 매일 지역 곳곳을 방역하고 있다. 이날은 오전 8시 30분부터 커피숍, 갈비집, 지하철역, 청와대 사랑채 분수대, 무궁화동산 등지를 돌며 방역했다. 종로구는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18.2%로 서울 자치구 중 강북구·중구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탑골공원, 종묘공원, 동묘 등 노인들이 즐겨 찾는 공간이 많아 수원·화성·인천 등 수도권에 사는 노인들의 발길도 줄을 잇는다. 이날 동묘 인근에도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마스크를 착용한 노인들도 눈에 띄었지만 마스크를 하지 않은 노인들도 많았다. 경기 화성시 병점동에서 온 박모(78)씨는 “코로나19가 노인들에게 더 위험하다고 하는데 온종일 시간을 보내기에 종로만 한 곳이 없다”며 “바이러스보다 외로움이 더 큰 적”이라고 했다.구는 확진환자 5명 중 2명이 나온 숭인동 쪽방촌 일대도 주말부터 매일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숭인동에서 나온 29번 환자는 국내 코로나19 환자 중 가장 나이가 많은 데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방역 감시망 밖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면서다. 쪽방촌은 한 개 건물에 작은 방이 바로 붙어 있어 감염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구 관계자는 “방역 작업뿐 아니라 동주민센터 직원들이 쪽방촌 주민들에게 마스크를 나눠드리고 손 씻기 등 코로나19 예방법을 알려드리고 있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나온 곳을 피해 유세를 했다. 이 전 총리는 종로 5·6가동, 황 대표는 교남동에서 유세했다. 서울에서 확진환자가 나온 영등포구는 구립 시설 및 다중이용시설 등의 휴관을 오는 23일까지로 연장했다. 성북구는 주민까지 나서 방역을 함께 돕고 지역 내 음식점 위주로 실제 소독한 날짜를 기입할 수 있는 소독확인스티커를 배부하고 있다. 송파구는 201개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소독 작업을 마무리하고 어린이집, 학교, 상가 등 지역 내 시설 833곳에 대한 방역 지원을 시행하고 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MB정부 댓글공작’ 조현오 전 경찰청장 1심서 징역 2년

    ‘MB정부 댓글공작’ 조현오 전 경찰청장 1심서 징역 2년

    이명박 정부 시절 경찰의 온라인 댓글 여론공작을 총지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현오(65) 전 경찰청장이 1심에서 징역 2형의 실현을 선고받았다. 법원은 조 전 청장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했으나 선고 결과를 들은 조 전 청장은 억울함을 호소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 강성수)는 14일 서울경찰청장과 경찰청장으로 재직하면서 보안수사대 등 부하 경찰관들에게 온라인상에서 활동하며 정부 정책과 경찰에 대한 우호적인 여론 형성을 지시한 조 전 청장에 대해 징역 2년을 선고했다. 지난해 4월 보석 상태에서 재판을 받던 조 전 청장은 법정 구속됐다. 재판부는 “조 전 청장은 사실관계를 알리는 목적이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 활동 내역들을 살펴보면 경찰관을 동원해서 정부 정책과 경찰에 우호적인 여론을 형성하려 한 점이 인정된다”면서 “국민들의 자유여론 형성을 저해하고 의사표현의 자유를 침해했으며 경찰 기관에 대한 신뢰를 크게 저버린 점 등을 고려해 엄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직권남용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조 전 청장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조 전 청장은 자신이 부하직원으로 하여금 ‘의무없는 일’을 하도록 하지 않았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재판부는 “경찰 소속기관의 직제 관련 규정을 보면 경찰의 직무는 범죄 예방과 진화, 수사, 치안정보의 수집 작성, 교통 단속 등이 명시돼 있는데 피고인이 정보·보안·홍보 담당 경찰관들에게 지시한 행위는 특정 이슈에 대해 경찰에 대한 옹호 댓글을 달도록 하거나 찬반투표를 벌이도록 한 것으로 법령상 규정된 직무범위에 벗어나 있다”면서 “게다가 경찰관이 자신의 신분을 속이고 글을 게시하도록 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보안경찰의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직무 범위를 벗어난 의무없는 일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선고를 받은 조 전 청장은 피고인석에서 “댓글 1만여개 중 절반은 집회·시위에 관련된 것으로 경찰 본연의 업무인 공공의 질서와 안녕에 대한 것이었는데 재판부는 정부 정책에 대한 옹호 여론을 조성한 혐의에 대해서 수 차례나 언급했다”면서 “제 지시에 따라 적극적으로 인터넷 여론 대응을 했다고 판결한만큼 선고를 앞두고 있는 부하직원에 대해서는 상명하복에 따라 제 지시를 받을 수밖에 없던 점을 고려해 선처해달라”고 요청했다. 조 전 청장은 2010년 1월부터 2012년 4월까지 서울지방경찰청장과 경찰청장으로 재직하며 정보관리부와 경찰청 정보국·보안국·대변인실 등 부서 소속 경찰 1500여명을 동원해 정치, 사회 이슈에 있어 정부에 우호적인 글을 온라인상에 달게한 혐의로 2018년 10월 구속기소됐다. 당시 경찰이 조직적으로 대응했던 이슈에는 천암한 사건과 연평도 포격, 구제역, 유성기업 파업, 반값등록금, 한미자유무역협정(FTA) 국회 비준, 한진중공업 희망버스, 제주 강정마을 등 당시 사회적으로 중요하게 다뤄지던 것들이었다. 이외에도 조 전 청장 개인의 청문회나 각종 발언을 둘러싼 논란, 경찰이 추진한 시책과 관련한 비판 여론에도 유사한 방식의 조직적 대응이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2018년 12월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조 전 청장은 피고인 출석의무가 없음에도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조 전 청장은 “경찰 비난에 대한 대응이 어떻게 댓글공작인지 이해가 안 간다”면서 “질서 유지를 위한 댓글 공작을 한 적은 있지만 경찰 본연의 임무라고 생각했고 정부정책을 옹호하라고 한 적이 없다”고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나혼자 미얀마 1년… 부모 품에 돌아오는 선교사 아들

    미얀마에서 불법체류자로 전락한 뒤 벌금 1000만원을 내지 못해 11개월간 홀로 생활해 온 한국인 선교사의 아들 김요셉(16) 군이 오는 22일 귀국해 부모에게 돌아갈 예정이다. 안대환 한국이주노동재단 이사장은 13일 “김군의 아버지 김한석(57) 선교사와 17일 미얀마로 출국해 주미얀마 한국대사관 직원과 함께 미얀마 이민청에 가서 벌금을 처리하고 22일 함께 귀국하려 한다”고 했다. 김군은 지난해 3월 아버지의 건강이 악화되자 가족과 함께 귀국하려 했지만, 미얀마 공항에서 출국을 제지당했다. 한국인 선교사와 미얀마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김군은 국제결혼을 금지하는 현지 법률 탓에 어머니의 혼외자로 호적에 올라 미얀마 국적을 얻게 됐다. 김 선교사는 한국에서도 혼인 및 김군의 출생신고를 해 김군은 한국 국적도 갖고 있다. 하지만 미얀마는 이중국적을 금지하고 있기에 당국은 김군이 2016년 한국 여권을 사용한 사실을 들어 불법체류자라고 판단했다. 미얀마 당국은 김군이 미얀마에 체류한 4년여 기간에 대해 하루에 벌금 5달러씩 총 8000여 달러를 납부하라고 했으나, 벌금을 낼 형편이 안돼 미얀마에서 홀로 생활하게 됐다. 어려운 사정을 알게 된 안 이사장은 지난달 외교부에 도움을 요청했고, 주미얀마 한국대사관은 미얀마 당국과 협의를 통해 재판 없이 벌금만 지불하고 출국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각계 지원을 받아 벌금도 모을 수 있었다고 안 이사장은 전했다. 김군은 귀국 후 여동생이 다니는 강원 홍천의 다문화대안학교 해밀학교에 편입할 예정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군산 조폭, 조직활동 거부 고교 졸업생 3명 집단폭행

    전북 군산시를 무대로 활동하는 조직폭력배들이 조직활동을 거부하는 고교 졸업생 3명을 집단폭행 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군산 G파 조폭 10여명은 지난 10일 오후 8시쯤 A(19)군과 B(19)군을 수송동 건물 지하주차장을 끌고가 조직활동을 강요하며 무자비하게 폭행했다. 조폭들은 A군과 B군의 친구 C(19)군의 신고를 받고 경찰에 출동하자 성산면 오성산으로 자리를 옮겨 추가 폭행을 했다. A군은 5시간여 동안 계속된 집단폭행으로 코뼈와 늑골이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고 B군은 심각한 타박상을 입어 병원에 치료를 받고 있다. 조폭들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폭행 사실을 신고한 C군을 찾아내 보폭 폭행을 저질렀다. C군은 친구들이 입원한 병원을 찾아갔다가 입구에서 지키고 있던 조폭들에게 끌려가 폭행을 당했다. A씨 등은 “조직에 가입하겠다는 말을 한번도 한적이 없고 몇차례 따라다녔을 뿐인데 조직원들이 계속 연락하며 회유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들이 시키는 일이 바람직하지 않아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하자 죽을 만큼 맞았다. 지금도 합의를 종용하는 협박을 하고 있다”며 강력한 처벌을 원했다. 군산경찰서는 집단으로 폭행을 행사한 10명을 붙잡아 이중 9명에 대해 특수상해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A씨 등 3명에 대해서는 피해자 보호 조치를 취하고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부하 직원에 “살쪄, 그만 먹어!”… 이러면 성희롱입니다

    부하 직원에 “살쪄, 그만 먹어!”… 이러면 성희롱입니다

    직장 상사가 공개된 장소에서 부하 여직원에게 “그만 먹어라, 살찐다”고 발언한 것은 성희롱에 해당한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다른 성희롱 사건에 대해 “술자리에서 그럴 수도 있지”라고 말한 것은 2차 가해로 인정됐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행정10부(부장 한창훈 등)는 A씨가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부당해고를 인정해 달라”고 낸 소송에서 이같이 판단하고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공기업 직원인 A씨는 출장을 다녀온 것처럼 70여 차례 꾸며 출장비를 타내고, 여직원을 성희롱했다는 등의 징계 혐의로 해고됐다. A씨의 성희롱 징계 혐의에는 음식을 먹으려는 여직원에게 “그만 먹어라, 살찐다”고 하거나 자신의 옛 애인을 거론하면서 “그 호텔 잘 있나 모르겠다”고 말한 내용이 포함됐다. 사내 성희롱 사건을 두고 “남자 직원이 술자리에서 그럴 수도 있는데 별일 아닌 걸 가지고 일을 만들었다”고 말해 2차 가해를 했다는 내용도 있었다. 1·2심은 모두 이런 징계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여직원이 ‘살찐다’는 말을 신체에 대한 조롱 또는 비하로 느꼈던 것으로 보이고, 옛 애인과 호텔 등의 이야기에 성적 불쾌감이나 혐오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사내 성희롱 사건에 대한 A씨의 발언을 두고도 재판부는 “성희롱 피해자에 대해 부정적 여론을 형성하려 한 것으로 2차 피해를 야기한 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상사가 부하 여직원에 “살찐다” 상습발언 성희롱 판결

    상사가 부하 여직원에 “살찐다” 상습발언 성희롱 판결

    직장 상사가 공개된 장소에서 부하 여직원에게 “살찐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면 이는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법원이 판단했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행정10부(한창훈 원익선 성언주 부장판사)는 A씨가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부당해고를 인정해달라”고 낸 소송에서 이와 같은 판단을 하며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공기업에서 근무하는 A씨는 출장을 다녀온 것처럼 70여차례 꾸며 출장비를 타내고, 여직원을 성희롱했다는 등의 징계 혐의로 해고됐다. A씨의 성희롱 징계 혐의에는 음식을 먹으려는 여직원에게 “그만 먹어라, 살찐다”라고 하거나, 자신의 옛 애인을 거론하면서 “그 호텔 잘 있나 모르겠다”고 말한 내용도 포함됐다. 또 사내 성희롱 사건을 두고 “남자직원이 술자리에서 그럴 수도 있는데 별일 아닌 걸 가지고 일을 만들었다”고 말해 2차 가해를 했다는 내용도 있었다. 1·2심은 모두 이런 징계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2심 재판부는 “A씨가 살찐다는 등 외모에 관한 말을 수차례 반복적으로 했고, 같은 자리에 있던 다른 직원이 그런 말을 하지 말라고 할 만큼 그 정도가 가볍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옛 애인 이야기는) 하급자에 대한 지도·감독 과정에서 용인되는 수준을 벗어난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여직원이 ‘살찐다’는 말을 신체에 대한 조롱 또는 비하로 느꼈던 것으로 보이고, 옛 애인과 호텔 등의 이야기에 성적 불쾌감이나 혐오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사내 성희롱 사건에 대한 A씨의 발언을 두고도 재판부는 “성희롱 피해자에 대해 부정적 여론을 형성하려 한 것으로 2차 피해를 야기한 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다만 성희롱 사건 대책회의에서 “성희롱의 개연성이 낮다”며 가해자를 옹호한 발언을 한 것은 2차 피해를 야기한 것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비공개 토의 과정에서 개진한 의견일 수 있다는 것이다. 1·2심은 이 밖에도 출장비를 허위·과다 수령하고 직원들에게 사적 용무를 시켰다는 등의 징계 혐의를 인정했다. 다만 징계 수준이 적당했느냐에 대해서는 1·2심의 결론이 엇갈렸다. 1심은 이런 이유로 해고까지 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보고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성희롱 혐의와 관련해서는 “A씨의 성적 동기나 의도가 명백히 드러났다고 보이지 않고, 같은 직장 내에서 성희롱이 인정된 경우 감봉이나 정직에 그친 사례도 발견된다”고 밝혔다. 반면 2심 재판부는 1심을 뒤집고 해고가 정당하다고 봤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열린세상] 민주시민의 역량, 평가적 판단/박주용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열린세상] 민주시민의 역량, 평가적 판단/박주용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구약성경의 창세기 1장에는 신이 6일에 걸쳐 우주와 동식물 그리고 인간을 창조하는데, 그 결과물에 대해 흐뭇해하는 구절이 7번이나 나온다. 우리도 하루에 수십 번씩 우리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들이 한 일과 관련해 만족감이나 아쉬움을 표현한다. 이런 표현은 ‘평가적 판단’의 결과이다. 평가적 판단은 온갖 대상이나 사건에도 내려지는데, 판단의 중요성이나 정확성에서 차이가 있을 뿐이다. 정확한 평가적 판단은 우리가 잘 해내고 싶은 일이 있을 때 특히 중요하다. 예를 들면 학생은 자신의 실력을, 직장인은 직무와 관련된 아이디어나 제품 혹은 다른 구성원의 역량을 각각 정확히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 실제로 공부를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가늠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 미국 유타대학의 더글러스 해커 교수와 동료들은 학생들을 성적순으로 다섯 등급으로 나눈 다음 시험 점수를 예상하도록 했다. 그 결과 최상위 등급의 학생들은 차이가 없었지만 등급이 낮아질수록 예상점수가 실제 점수보다 더 높아지는 것을 발견했다. 공부를 못할수록 스스로를 과대평가하면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지 않는 것이다. 평가가 신통치 않은 것은 직장인도 마찬가지이다. 영국 헐트 대학의 에이미 암스트롱과 동료들에 따르면 직장인의 20%는 사실 조직의 발전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하면서도 상사로부터 인정을 받고 있다고 한다. 일은 하지 않고 자기선전으로 살아가는데, 상사들이 그런 내막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는 것이다. 부하 직원의 능력보다는 자기 말을 더 잘 듣는 사람을 좋아하고 아부에 약하기 때문인데, 평가에서 상급자의 권한이 큰 한국의 조직에서 이런 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욱 높다. 사람들의 평가적 판단 능력은 개인차가 크고 누구라도 개선의 여지가 있다. 그럼에도 평가를 더 잘하게 하는 체계적인 교육과 훈련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평가자의 역할을 경험할 기회가 거의 주어지지 않아, 학생은 평가의 대상일 뿐 평가의 주체로 간주되지 않는다. 그 결과 평가는 전문가만 할 수 있다는 오해가 깊어진다. 조직에서는 간부나 임원들이 주로 평가를 담당하는데 이들은 체계적인 훈련 없이 대개 직급 때문에 평가를 담당한다. 그 결과 평가는 ‘높은’ 사람만 하는 활동이라는 잘못된 인상과 함께 ‘사내 정치’를 조장한다. 실제로는 앞에서 본 것처럼 누구나 평가를 하지만, 개선의 여지가 클 뿐이다. 평가적 판단 능력을 향상시키려면 교육 현장에서는 물론 조직에서도 가능한 한 많이 평가할 기회를 제공하고 피드백을 제공해야 한다. 미국의 브리지워터사는 모든 구성원에게 특정 회사에 대한 투자의 타당성을 평가하게 하고 그 결과를 축적해 보상을 준다. 세계 제일의 헤지펀드 회사가 된 비결 중 하나다. 미국의 첨단산업을 이끄는 구글(google)에서도 구성원들 간에 다각적인 평가를 실시하고 이를 인사고과에 반영한다. 이런 회사들처럼 평가가 제대로 이루어지면 개개인은 각자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발전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알 수 있게 된다. 조직 차원에서는 필요한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할 수 있고 조직의 발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한 사람을 인정해 줄 수 있다. 공정하고 투명한 평가를 도입하려면 리더십이 중요하다.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고 변화에 대한 저항을 이겨내야 하기 때문이다. 조직에서 현재 이루어지는 평가를 싫어하는 사람도 친숙하다는 이유 하나 때문에 바꾸는 것을 거부한다. 완전한 평가가 있을 수 없기에, 새로운 평가 방식을 도입하면 당연히 문제점이 나타난다. 이들은 극복돼야 할 문제임에도 대개는 새로운 시도를 중지하는 핑계로 이용되곤 한다. 리더십의 확신과 뚝심이 필요한 이유다. 요컨대 교육과 조직을 바꾸려면, 평가를 바꾸어야 한다. 가능한 부분부터 투명하고 공정한 평가를 지향하며, 구성원의 평가적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평가적 판단은 민주시민에게 꼭 필요한 역량이기도 하다. 투표 때문이다. 이 투표가 후보의 공약이나 삶이 아니라 언론에 자주 등장해서 생긴 친숙함이나 외모로부터의 호감에 더 크게 영향을 받는다면 성숙한 민주주의는 요원할 수밖에 없다. 평가적 판단 훈련이 시급한 또 하나의 이유다.
  • 이지영 강사, 천효재단 포교 논란 해명 “저는 교주가 아닙니다” [전문]

    이지영 강사, 천효재단 포교 논란 해명 “저는 교주가 아닙니다” [전문]

    이투스 소속 사회탐구 영역 이지영 강사가 학생들을 상대로 포교 활동을 벌였다는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10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해명글을 공개했다. 앞서 이달 초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지영 강사가 천효재단을 통해 자신을 따르는 학생들에게 재단 활동을 독려했다는 주장이 담긴 글이 공개됐다. 한 네티즌은 “세미나를 두 번 다녀왔는데 찝찝하긴 했다”면서 “처음엔 귀신 얘기를 주로 했고, 두 번째엔 어떤 사람이 기(氣)만으로 자궁에 혹이 몇 ㎝ 있는지를 맞췄다는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세미나를 갔더니 선생님이 믿음 이야기를 하면서 신격화해서 놀랐다”며 “이 재단이 해외봉사도 가고 장학금 제도도 있어 자기소개서에 도움이 되니까 혹하는 친구들도 많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지영 강사는 “심각한 우울증, 식이장애, 체중감소, 불면증 등의 건강상의 문제를 겪었다”며 “죽음의 고비를 넘나드는 건강 상태에서 언니의 권유로 2018년 4월 처음 ‘천효’와 ‘천기’를 접했고, 믿을 수 없는 건강지표의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기는 어디에서 오는지 궁금증이 생겼고 원리를 알게될수록 많은 사람들이 알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됐다”며 재단을 설립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이지영 강사는 천효재단과 관련 “저는 재단 설립자금의 출연자일 뿐, 교주가 아니다”라며 “천효 사상은 인간을 숭배의 대상으로 삼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일각에서 제기된 사이비 종교 논란에 대해서는 “기성 종교 교단의 기득권이 이단과 사이비 프레임을 씌워 견제하는 것은 예상 가능한 일”이라며 “재단에 범법 행위는 없었다. 이 세상에는 너무나도 많은 교리와 해석, 교파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귀신을 봤다는 주장 등에 대해서는 “저는 귀신 이야기를 흥미로 하는 사람이 아니다”며 “귀신에 시달리지 않고 제정신으로 살아야 함을 말한다”고 했다. 일부 학생들이 종교 세미나에 참석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분명 성인 대상 교양세미나로 지칭했으며 수능이 끝나지 않은 수험생은 참가할 수 없다고 공지했다”고 해명했다. 이지영 강사는 “올해 강의와 커리큘럼은 정상 진행된다”면서도 “향후 수능 강의 중에 절대 천효재단과 관련해 언급하지 않겠다. 일체의 의도를 가진 발언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 “성인 대상 세미나에는 수험생의 참여를 절대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여러분의 모든 우려와 비난, 댓글을 읽고 겸허히 수용하겠다”며 “이제 수험생이 수능에만 집중하도록 하겠다. 사적인 신념과 노력, 미숙함이 수험 생활에 불필요한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고 수험생들에 사과의 뜻도 전했다.다음은 이지영 강사 블로그 글 전문. 안녕하세요. 이지영입니다. 그동안 제 영상과 제 피드백을 기다리셨을 분들에게 늦어진 점에 대한 사과와, 이 글을 클릭해주신 것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우선 피드백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수험생을 위한 개념 강의가 진행 중입니다. 올 한 해 강의를 믿고 따라와 주겠다고 결심한 10만 명에 가까운 학생들의 연간 커리큘럼을 책임지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언론과 일일이 인터뷰하고 다른 매체 등을 통하여 제 입장을 표명하는 경우, 커리큘럼 진행에 차질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고, 메이저 방송사 메인 뉴스에 등장하는 상황에서의 피드백은 다음 논란, 또 다음 논란을 높은 관심 속에서 지속적으로 재생산할 것이므로 이 역시 수강생이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았습니다. 저는 2017. 1월 말부터 심각한 우울증, 식이장애, 체중 감소, 불면증 등의 건강상의 문제를 겪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과정에 무엇보다 모 강사의 명예훼손으로 심각하게 고통을 겪어 명예훼손 소송을 준비중인 사건이 관련되어있습니다. 근거 없는 모함과 거짓말, 조롱과 욕설, 입에 담을 수 없는 원색적 비난이 있었으며 그 뒤에는 경쟁사의 대형 강사를 무너뜨리기 위한 인강 업계 관행인 여론 조작과 논란 부추기기, 수험 업계의 더러운 댓글 알바 공격이 있었습니다. 저는 2018. 4. 죽음의 고비를 맞이하였으며 얼마나 심각했는지는 강의 중에 익히 전달한 바와 같습니다. 연간 수백억 대 매출에 대한 천문학적인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에서 무기한 휴강과 강의 중단을 선언할 때 제 건강 상태와 심정은 참담했습니다. 그 당시 모 강사에 대해 대응하지 않은 이유요? 수험생들에게 수험 이외의 것에 관심을 가지게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원색적 비난과 근거 없는 모함에 상대방과 같은 수준으로 전락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소속회사의 파워도 달랐으며, 안타깝게도 남성과 여성의 발언에 대한 사회적 시선의 차이가 존재했습니다. 그 모든 편견과 제가 오롯이 싸우느니 모든 비난을 감수하고 강의에 매진하였습니다. 죽음의 고비를 넘나드는 건강 상태에서 언니의 권유로 2018. 4. 처음 ‘천효’와 ‘천기’를 접하였습니다. 믿을 수 없는 건강지표의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원리인지, 왜 제 눈에는 처음부터 기가 보이는 것인지, 이 기는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 궁금증이 생길 수밖에 없었고 원리를 알게 될수록 많은 사람들이 이런 방법을 알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가치가 있으니까요. 가치 있는 것을 알아보는 것에는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a. 천효기센터 영리 사업 2018. 8. 부터 준비하여 2019. 4월에 제가 ‘C. E. O. 및 대주주’로 있는 법인명을 ‘(주)제이멘토링연구소’에서 ‘주식회사 천효’로 사명 변경을 하고 사업자등록증에 기수련을 업종에 추가하여 천효기센터를 오픈하였습니다. 사업체에는 직원이 있고 인건비가 지출되며 임대료가 지출됩니다. 영리법인이므로 사업체라고 보시면 됩니다. 기순환은 전담하는 직원들에 의하여 1 대 1 프로그램으로 이루어지며 따라서 무료 서비스가 아닙니다. 또한 프로그램은 10회 정액제이므로 1회당 가격이 오르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본인이 결제를 원해야만 하는 방식이며 모든 회차의 환불은 자유롭게 이루어집니다. 기를 배우는 방법을 묻는 질의응답이 있어서, 실제 체험을 원하는 (행사당 20명 내외)분들에게 무료체험쿠폰을 제공한 바 있었으며 향후 체험 방문은 자유의사에 따른 것이지, 상담 후 결제 강요는 없었습니다. b. 천효 재단 법인 설립자금 출연 2018. 8. 부터 다른 한편으로는 ‘천효사상과 천기’를 알리기 위해 민법 제32조 1항 및 문화체육관광부 및 문화재청 소관 비영리법인의 설립 및 감독에 관한 규칙 제4조에 근거하여 수십억을 출연하여 신생 종교 재단을 설립하였습니다. (고유번호 : 446-82-00269) 현행법상 서울시가 2019. 1월 허가한 정식 재단법인이며, 주무관청은 서울시 문화정책과입니다. 재단의 운영은 11인의 이사진의 이사회로 결정이 됩니다. 저는 재단 설립자금의 출연자일 뿐, 교주가 아닙니다. 천효 사상은 인간을 숭배의 대상으로 삼지 않습니다. 기존의 사상과 철학과 종교가 아닌 새로운 생각, 사상, 이념을 전하는 데에는 현행법상 민법 32조 1항에 근거한 재단 법인이 적합하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재단에서는 기치료 등의 영리사업이 행해진 적도 권유된 적도 없습니다. c. 사이비, 이단 논란 작은 규모로 시작한 신생 종교에 기성 종교 교단의 기득권이 이단과 사이비의 프레임을 씌워 견제하는 것은 예상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19. 1. 서울시의 허가를 받아 이제 겨우 출발한 재단에 범법행위는 없었습니다. 하늘이 원하시는 것은 자녀들끼리 싸우지 않는 것일 텐데 이 세상에는 너무나도 많은 교리와 해석, 교파가 존재합니다. 모두가 하나님의 자녀라면 이제 그 관행은 바뀌어야 할 것입니다. d. 세미나 참석 대상 네이버 블로그 및 이지영 닷컴에 분명 ‘성인 교양 세미나’로 지칭하였으며, 수능이 끝나지 않은 수험생은 참가할 수 없다고 공지하였습니다. 단 한 번도 고등학생에게 ‘수행평가와 봉사활동 가산점’으로 고등학생에게 청년부 활동을 제시한 적 없습니다. 모든 세미나는 녹화되어 있으며 원하신다면 공개 가능합니다. e. 수업 진행 관련 만일 연간 20만명이 넘는 학생들이 듣는 커리큘럼의 중단이 다시 한 번 저의 사유로 인해 발생한다면 피해는 결국 학생들이 받게됩니다. 제 모든 수업은 녹화되어 서비스되며, 백업 촬영이 진행되므로 모든 것은 증거가 남습니다. 더욱 신중하고 조심하겠습니다. 고3 및 n수생 학생들은 이성적인 학생들이며 본인의 수험에 도움이 되는지 여부에 대한 냉철한 시선과 평가를 합니다. 그 평가 앞에 항상 발전과 노력을 하겠습니다. 이 논란과 피드백을 통해 완강, 다음 커리 진행 여부를 결정하는 것도 모두 학생들이 이성적으로 냉철하게 판단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f. 귀신, 외계인, 강아지의 귀신 목격, 신들린 연기, 척추 치료 언급 세미나 및 컨퍼런스 영상은 이미 녹화하여 공개할 예정의 영상이었고 열람을 원하신다면 고화질 영상 자막 삽입본과 전문을 추후 첨부하겠습니다. 저는 귀신 얘기를 흥미로 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귀신에 시달리지 않고 제 정신으로 살아야함을 말합니다. 사주와 신점을 봐서는 안 되는 이유를 말합니다. 인간의 정신 능력의 발전가능성이 무한하니 인간의 정신 능력을 더욱 계발하자 말합니다. 영적인 세계에 대해서는 제가 직접 경험하고 눈으로 본 것을 말한 것입니다. 그 말을 할 때 그 말의 무게가 제 모든 커리어를 걸고 하는 말이라는 의미도 알고 있었습니다. g. 앞으로 계획 -1. 올해 강의와 커리큘럼은 정상 진행됩니다. 무책임한 커리의 중도 중단으로 걱정하실 일은 없습니다. 강의의 텐션이 떨어지는 일도 없을 것입니다. -2. 향후 수능 강의 중에 절대 천효재단과 관련하여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또한 일체의 관련 의도를 가진 발언을 하지 않겠습니다. 수강생들이 오직 수능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하겠습니다. -3. 여러분의 모든 우려와 비난, 댓글을 읽고 겸허히 수용하겠습니다. 또한 부족하고 개선 점이 있다면 반영하겠습니다. -4. 성인 대상 세미나에는 수험생의 참여를 절대 금지하겠습니다. -5. 모든 의견과 생각을 자유로이 개진하고 토론하여 주셔도 됩니다. 댓글창은 막지 않겠습니다. -6. 여러분의 조언과 걱정, 저의 삶의 방향에 대해 주신 감사한 의견은 신중히 읽고 검토하고, 저의 향후 생각과 선택과 방향에 진중하게 반영하겠습니다. 이제 수험생이 수능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저의 사적인 신념과 노력, 그리고 미숙함이 수험 생활에 불필요한 혼란을 드려 죄송합니다.긴 글 읽어주셔서 주셔서 감사합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엄격해지는 직권남용죄… 양승태·조국 ‘무죄’로 이어질까

    엄격해지는 직권남용죄… 양승태·조국 ‘무죄’로 이어질까

    “위법 인지 하급자는 피해자 아냐” 판단최근 직권남용죄를 보는 사법부의 잣대가 깐깐해지고 있다. 앞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에서 엄격한 기준을 내세운 대법원 판결이 원세훈(69) 전 국가정보원장 재판에도 영향을 미쳤다. 불법 정치공작을 벌인 혐의로 1심 재판을 받은 원 전 원장은 대부분 혐의가 유죄로 인정됐지만 유독 직권남용죄는 무죄 판단이 많았다. 직권남용 혐의로 재판 중인 양승태(72) 전 대법원장을 비롯해 청와대 감찰 무마 의혹과 관련해 같은 혐의로 기소된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 등 현 정권 인사 관련 재판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이순형)는 지난 7일 민간인 댓글 부대 운영에 국정원 예산을 쓴 혐의(국고손실) 등을 받는 원 전 원장에게 징역 7년을 선고했다. 다만 국정원법상 7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게 돼 있는 직권남용 혐의는 일부만 유죄로 인정했다. 지난달 30일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블랙리스트 사건에서 “공무원이 법령에 따른 업무를 했을 때는 의무 없는 일이라고 볼 수 없다”며 직권남용죄를 좁게 해석한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앞서 검찰이 원 전 원장에게 적용한 직권남용(미수)에 따른 국정원법 위반 혐의는 13개에 이른다. 이 중 11개 혐의가 무죄로 판단됐다. 우선 정권에 비판적 성향을 지닌 방송인 김미화씨나 배우 김여진씨가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못하도록 하거나 최승호(현 MBC 사장) PD를 시사프로그램 제작에서 배제하는 인사 조치를 하도록 요구한 행위는 “직무에 속하는 권한 행사로 볼 수 없다”는 게 재판부의 설명이다. 직권남용죄는 공무원의 직권남용에 더해 상대방에게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해야 성립된다. 그런데 국정원의 정보수집·작성 행위와 무관한 이러한 행위는 직권에 속하지 않기 때문에 직권을 남용했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국정원 직원에게 야권 출신 지방자치단체장 등에 대한 동향 파악을 하도록 한 것도 이들 직원이 위법한 지시라는 인식이 있었다면 직권남용의 ‘피해자’가 될 수 없다고 재판부는 설명했다. 상급자의 위법한 요구에 대해서는 복종할 의무가 없는데도 이를 거부하지 않은 것은 지휘부의 각종 불법행위에 가담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반면 권양숙 여사와 박원순 서울시장이 각각 해외를 방문했을 때 미행·감시를 지시한 행위는 위험 인물을 만나는지 확인하는 차원으로 국정원 직원들이 위법하다는 인식을 못 했기 때문에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직권남용과 관련한 대법원 기준이 새롭게 제시되면서 일선 법원도 재검토에 들어간 분위기다.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자 정보를 불법 조회한 혐의로 기소된 남재준(76) 전 국정원장의 항소심은 “대법 판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지난 4일 예정된 선고 기일을 연기했다. 허윤 변호사는 “대법원 판결은 상급자가 지시한 행위가 하급자가 원래 해왔던 일인지를 세밀하게 따져 보자는 취지”라면서 “사법농단 등 앞으로 직권남용 사건 재판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정치공작’ 원세훈 징역7년 선고한 재판부, “반헌법적 행위” 질타

    ‘정치공작’ 원세훈 징역7년 선고한 재판부, “반헌법적 행위” 질타

    1심, 8개사건 나눠 2년 넘게 심리댓글부대·MB뇌물 등 혐의 유죄MBC 김재철 전 사장, 집행유예이채필 전 고용부 장관, 법정구속이명박 정부 시절 각종 정치공작을 벌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원세훈(69) 전 국가정보원장에 대해 징역 7년의 실형이 선고됐다. 2017년 12월 처음 기소된 지 2년 2개월 만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이순형)는 7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 등 혐의로 기소된 원 전 원장에 대해 징역 7년과 자격정지 7년을 선고했다. 검찰이 구형한 징역 15년의 절반에 못 미치는 형량이다. 재판부는 국고손실 범죄로 횡령한 돈을 개인적으로 사용했다고 확인되지 않는다며 추징금은 부과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원 전 원장의 반헌법적 행위로 국정원의 위상이 실추되고 국민 신뢰가 상실됐으며 결국 국가안전보장이 위태로워졌다”고 질타했다. 이어 “죄질이 나쁘고 부하 직원에게 책임을 전가해 수장으로서 적절하지 않은 태도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원 전 원장은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국정원 적폐청산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전면적인 재수사를 받았다. 이미 기소된 국정원 직원들의 댓글 공작 수준을 넘어 민간인까지 동원된 ‘댓글 부대’가 운영됐다는 사실이 추가로 밝혀지면서다. 이후 원 전 원장은 2017년 12월 민간인 댓글 부대를 운영해 국정원 예산을 목적 외로 사용한 혐의로 기소된 뒤 2018년 12월 어용노총 설립에 국정원 예산을 사용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기까지 1년 간 총 9차례 기소됐다. 법원은 이 사건을 8개로 나눠 4개 재판부에 배당해 병행 심리했다. 재판부는 원 전 원장에게 적용된 혐의 상당수를 유죄로 판단했다. 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위 풍문을 확인하는 이른바 ‘데이비드슨 사업’에 예산을 사용한 혐의, ‘국가발전미래협의회(국발협)’라는 외곽 단체를 만들어 진보세력을 ‘종북’으로 몰아가는 정치 공작을 벌인 혐의 등이 유죄로 인정됐다. 박원순 서울시장 등 당시 야권 정치인을 제압할 방안을 마련하도록 하거나, 배우 문성근씨나 권양숙 여사 등 민간 인사들까지 무차별 사찰한 ‘포청천 공작’을 벌인 혐의도 재판부는 유죄로 인정했다. 또 이명박 전 대통령과 이상득 전 의원 등에게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뇌물로 전달했다는 혐의도 재판부는 유죄로 판단했다. 하지만 정권에 비판적인 성향을 보이던 방송인 김미화씨, 김여진씨 등을 MBC 방송에 출연하지 못하도록 하고, 최승호 현 사장 등 일부 직원들을 업무에서 배제해 방송 장악을 기도한 혐의는 무죄로 판단됐다. 검찰은 이 행위를 업무방해, 국정원법상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를 적용했지만, 재판부는 법리적으로 죄를 물을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다만 재판부는 원 전 원장과 함께 기소된 김재철 전 MBC 사장에 대해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원 전 원장이 사저 리모델링 비용 등 개인적인 일에 국정원 자금을 유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재판부는 무죄를 선고했다. 직무와 관련성이 있다고 본 것이다. 원 전 원장과 공모한 혐의로 함께 기소된 이채필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징역 1년 2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재판부는 원 전 원장에 대한 사건을 2년 간 심리한 뒤 지난해 12월 다시 하나로 묶어 결심공판을 진행했다. 당시 원 전 원장은 최후진술에서 “검찰은 국정원장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을 정치적 의도가 있었다고 하면서 공소를 제기했다”면서 “당연히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던 많은 일들을 한 직원들을 형사처벌하는 것은 우리나라를 위해서도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한편, 원 전 원장은 2012년 총선·대선에서 국정원 직원을 동원해 특정후보를 겨냥한 댓글을 달게 해 선거에 영향을 미친 혐의로 기소돼 5번의 재판 끝에 징역 4년이 확정됐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여기는 호주] “바이러스다!”…신종코로나 때문에 인종차별 받는 동양인들

    [여기는 호주] “바이러스다!”…신종코로나 때문에 인종차별 받는 동양인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단순한 승차 거부를 넘어 동양인 승객에게 “코로나 바이러스는 필요 없다”라고 문자를 보내는 우버 운전자가 등장하고, 동양인 의사를 거부하는 등 호주와 뉴질랜드 사회에 동양인 차별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8시30분 경 멜버른에 사는 말레이지아 출신인 동양인 남성은 우버 차량을 기다리고 있었다. 자신의 호출을 승낙한 우버 차량이 오더니 그냥 지나가 버렸다. 말레이지아 남성은 우버 운전자에게 “나 세차장 앞에 있는데 나를 지나친 것 같다”고 문자를 보냈다. 그러자 우버 운전자는 “난 코로나 바이러스는 필요 없어”라는 문자를 보내왔다. 이에대해 우버 측은 “우리는 차별 금지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며, 차별대우를 받은 고객은 우버로 신고하면 전문적인 팀이 조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중국계 호주인 와이 호이와 아내는 길을 건너기 위해 횡단보도 신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횡단보도에 같이 서있던 한 남성이 이들을 보고는 뒤로 몇 발자국 물러서는 것을 느꼈다. 그들은 쇼핑 센터에 도착해 엘리베이터를 탔다. 같이 엘리베이터에 오른 두 중년의 백인 여성들은 호이와 아내를 보고는 자신들이 누른 층수가 아닌 바로 다음 층수에서 내렸다. 호이는 “신종코로나가 이슈가 되면서 이런 상황을 자주 겪게 된다”고 말했다. 한 중국인 여성은 마스크를 하고 의사를 만나기 위해 약속된 시간에 도착했다. 안내 직원은 그녀가 중국인이고 마스크를 하고 있자 “의사 선생님이 아직 준비가 안됐는데 차로 돌아가서 기다리면 전화 하겠다”며 대기실이 아닌 자신의 차에 가서 기다릴 것을 요구했다. 밖은 지금 영상 40도라고 하니 에어컨을 켜놓고 기다리라고 했다. 호주 뿐만 아니라 신종코로나 확진 환자가 나오지 않은 뉴질랜드에서도 동양인 차별이 생겨나고 있다. 지난 4일 뉴질랜드의 오클랜드 시티 병원 응급실에 실려온 환자는 직원에게 “동양인 의사는 안된다”고 요구했다. 응급실에 있던 다른 환자는 “신종코로나 때문인 듯하다. 인종차별이라고 부를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주 멍청한 요구였다”고 전했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청암학원, 광주고법 결정 무시한 채 서형원 총장 복직 ‘거부’ 말썽

    청암학원, 광주고법 결정 무시한 채 서형원 총장 복직 ‘거부’ 말썽

    법원이 서형원 청암대 총장의 지위를 인정하는 결정을 내렸지만 학교법인이 이를 거부하고 있어 말썽이 되고 있다. 광주고법은 지난달 17일 서 총장이 청암학원을 상대로 제기한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에서 “학교법인의 부당한 처분이 인정된다”며 “본안 판결 확정시까지 총장 지위가 유지되는게 맞다”는 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청암학원이 서 총장에 대해 처리한 의원면직 처분은 무효인 만큼 총장으로서 직무를 집행하는 것을 방해해서는 안된다”고 주문했다. 하지만 청암학원은 ‘서형원 총장의 면직처분 효력정지 명령’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으로 재항고를 했다. 법인은 재항고와 본안소송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서 총장의 업무복귀가 불가하다는 내용의 공문을 이강두 총장 직무대행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문에 서 총장은 고등법원으로부터 복직 결정을 받았지만, 학교법인의 반대에 부딪쳐 정상 업무를 보지 못하고 있다. 판결 후 출근을 한 지난달 28일 학교측은 총장실 명패를 떼고, 번호키도 바꿔 총장실 앞 회의실을 임시로 사용하고 있다. 서 총장은 학교 정상화를 촉구하는 일부 교수와 교직원들의 도움을 받고 있지만 업무 자료가 기존 총장실에 있고, 비밀번호가 변경돼 정상적인 일처리를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서 총장은 최근 광주지검 순천지청에 강병헌 이사장과 김정재 사무처장을 ‘업무 방해죄’로 고소했다. 이들은 총장의 내부 전산망 ID를 차단해 게시판 접근 권한을 제한하는 등 업무를 보지 못하게 한 혐의다. 청암대학교 교수협의회와 교수노조도 학교측의 부당한 민원을 교육부에 제기한데 이어 조만간 업무방해 혐의로 이사장 등을 고발할 방침이다. 정용태 청암대학 교수노조위원장은 “강병헌 이사장이 업무 복귀 불가 공문을 보낸 것은 총장의 업무를 방해하는 범죄행위다”며 “교육부에 이사장의 임원 취임 승인 취소 요구와 함께 강명운 전 총장의 학사개입 문제도 정식적으로 제기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최대호 안양시장, 방역복 착용 직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방역 소독

    최대호 안양시장, 방역복 착용 직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방역 소독

    경기도 안양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국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는 최대호 시장이 직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방역 소독을 실시했다고 6일 밝했다. 최 시장은 지난 5일 방역복을 착용하고 보건소 직원들과 동안구 부흥사회복지관 시설 곳곳을 분무 소독했다. 부흥사회복지관은 현재 휴관조치가 내려진 상태다. 최 시장은 지난달 29일에는 지역에 설치한 만안구보건소, 한림대 성심병원, 안양샘병원 등 선별진료소를 찾아 빈틈없는 방역과 대응을 요청했다. 안양시는 중국 우한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발병함에 따라 지난달 28일 긴급 재안안전대책본부를 꾸렸다. 지역 내 어린이집과 유치원 493개소, 대중교통인 개인택시 1865대와 버스 등에 방역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5일에는 대중교통 종사자에게 마스크 5000여개를 배부하고, 공영 주차관리원을 포함한 대시민 업무 사업장 안내근무자에게는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방역마스크 44만개와 손세정제 1300개를 시·구청과 동행정복지센터 등에 배포하고 있다. 동행정복지센터에는 마스크를 배부한데 이어 손 세정제도 곧 비치할 계획이다 지난달 27일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위기 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하자 안양아트센터 등 안양문화예술재단에서 운영하고 있는 시설물에 대해 임시 휴관 조치를 했다. 매년 개최하던 동 신년인사회를 취소했다. 시는 이와 함께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중심으로 24시간 비상체제를 유지하며 동향파악과 및 대응태세에 주력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차단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문화 블로그] 작가 정신 일깨워준 이상문학상 사태

    지난달 6일 김금희·최은영·이기호 작가의 우수상 수상 거부로 촉발된 이상문학상 사태가 ‘전면 시정’이라는 문학사상사의 공식 입장 표명으로 마무리되기까지 근 한 달이 걸렸다. 그 와중에 전년도 대상 수상자인 윤이형 작가가 문학사상사의 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구하며 절필을 하고, 수많은 문인들이 연대해 ‘#문학사상사_업무_거부’ 해시태그를 내걸었다. 독자들은 ‘#문학사상사_소비_거부’, ‘#작가들은_우리가_지킨다’로 화답했다. 한 달 가까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문학사상사에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은 ‘실수’였다. 문제가 됐던 우수상 조항 ‘저작권 3년 양도, 개인 작품집 표제작 금지’에 대해 문학사상사는 “사라진 조항이 직원 실수로 지난해와 올해 다시 기재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일 오전 문학사상사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린 입장문을 올렸다 내리면서도 “초고가 실수로 잘못 올라간 것”이라고 했다. 44년 권위의 문학상을 운영해 온 주최사에서 듣는 말 치고는 가볍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문학사상사는 실수라는 말 뒤에 숨으려는 것일까, 아니면 실수는 정말 실수인 걸까. 그 말이 사실이라면 작가들은 누군가의 실수로 상처받고, 절필까지 선언하게 되었다. 수많은 실수가 쌓아올린 일이라면 뭇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 온 문학상 주최사의 가벼움이 문제일 것이어서 그간의 명성이 ‘허명’이라는 반증이다. 실수가 아니라면 반쪽짜리 사과다. 문학사상사는 오전에 올렸던 입장문에서는 “우수상 조건을 삭제한다”고 했다가 오후에 올린 글에는 “수상자의 의견을 수렴하겠다”로 바꿨다. “애초에 없었어야 할 우수상에 대한 조건이 그동안 일관성 없이 적용된 부분을 인지했고, 앞으로는 제약이 전혀 없음을 밝힌다”는 부연과 함께였다. ‘일관성 결여’라는 실수를 인정했다면 ‘우수상 조건 삭제’는 그대로 뒀어야 했는데, 끝끝내 실수로 치부하는 모습이었다. 문청(文靑)이라면 기자를 포함해 누구나가 다 이상문학상 작품집에 관한 추억이 있다. 일련의 사태를 지켜보며 독자들은 이상문학상 작품집을 꼬박 기다리던 시절, 서가에 진열해 놓고 뿌듯해했던 시절을 통째로 모욕당했다. 그러나 희망도 있다. ‘문단’의 실체는 정확히 몰라도 글 쓰는 사람들의 동류의식은 확실하다는 것을, 수많은 ‘#문학사상사_업무_거부’가 증명했기 때문이었다. 먼저 상을 받은 사람들이 자신의 안일함을 미안해했고, 함께 글을 쓰는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판’을 바꾸는 일에 기꺼이 가담했다. 빛나는 윤리 의식이었고, 글과 삶이 일치하는 사람들의 모습이었다. 이상문학상의 앞날은 김금희 작가의 말처럼 “문학사상사의 구체적 실천에 따라 독자들이 판단할 문제”겠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으로 보인다. 실수였어도 실수라고 말할 입이 없음을, 문학사상사는 끝끝내 몰랐다. 단 문단은 몰라도 문학에 대한 기대는 여전해도 된다는 한 줄기 희망을 ‘이상문학상 사태’는 증명해 보였다. 실망하지 말고, 아프지 말자. 한국 문학 독자들에게, 스스로에게 하고 싶은 말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코로나 막아라… 어르신들, 경로당 닫아도 됩니까

    코로나 막아라… 어르신들, 경로당 닫아도 됩니까

    1주일~열흘간 다중이용시설 휴관 검토 노인들 만나 소통… 마스크 5만개 배부 전통시장 방역 추진· 숙박업소 점검도“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유행하는 만큼 어르신들의 안전을 위해 당분간 경로당과 같은 다중이용시설의 문을 닫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결정을 내리기 전에 시설을 이용하시는 분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싶어서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5일 오후 2시 서울 동대문구 용신동의 명성경로당을 방문한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이 이같이 말하자 일회용 마스크를 쓰고 모여서 건강체조를 한창 하던 노인 30여명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경로당이 문 닫으면 당장 어딜 가야 하지요?”, “청결하게 관리하면 문을 안 닫아도 괜찮지 않을까요?” 등 망설이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유 구청장이 “경로당을 아무리 철저히 관리해도 오가는 동안 바이러스에 노출될 수 있어 최대한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방문하는 일 자체를 줄이는 게 좋지 않느냐”고 설명하자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구는 이르면 6일부터 약 일주일에서 열흘 동안 지역의 다중이용시설을 임시 휴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유 구청장은 이어서 신종 코로나 예방수칙과 대응 방안, 올바른 마스크 착용법 등에 대해 노인들의 눈높이에 맞게 설명했다. 이어 동대문구노인종합복지관으로 발길을 옮긴 유 구청장은 이곳에서도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노인들을 만나 의견을 묻고 시설을 꼼꼼히 살폈다. 이에 앞서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 각종 장비 사용 및 방문객 안내 현황을 비롯해 일반인이 함부로 드나들 수 없도록 공간을 철저히 구분했는지 등을 직접 점검하기도 했다. 동대문구는 신종 코로나의 지역 확산을 막기 위해 전방위적인 대응 체계를 가동했다. 지난 4일 비접촉식 체온계 14개를 각 동주민센터에 하나씩 배부하고, 경로당 135곳에 마스크 50개씩을 나눠주는 등 모두 4만 9000개의 마스크를 관련 시설에 배부했다. 이날 오후 4시 30분에는 구청 5층 기획상황실에서 긴급 간담회를 열고, 오는 10일부터 15일까지 전통시장 20곳의 점포 3094곳과 공중화장실, 통로 등을 전면 방역하기로 했다. 시장 방문객들에게 지급할 손소독제와 마스크도 별도로 마련해 전통시장에 지원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지난달 30일부터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매주 1회씩 찾동간호사를 포함한 구청 직원 2인 1조가 소규모 숙박업소 23곳을 방문해 손세정제, 마스크 등 방역물품을 지급하고 관리인을 대상으로 감염증 예방수칙 및 대응요령을 교육하는 한편 유증상자 여부를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유 구청장은 “다행히 관내에 확진 환자가 발생하지는 않은 상황이지만, 노인 인구 비율이 높아 감염이 발생하면 큰 피해로 이어질 위험이 있는 만큼 선제적으로 대응해 ‘철통 방어’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신차 주문 폭주하는데 악재… 다른 부품까지 끊기면 큰일” 한숨

    “신차 주문 폭주하는데 악재… 다른 부품까지 끊기면 큰일” 한숨

    식당 곳곳 열화상 카메라… 방역 작업중 실적 회복 중에 ‘G80 ’ 등 수익성 영향 우려 직원들 “휴업 길어지면 어떻게 할지 캄캄…집에 있어도 마음 불편해 공장에 나와” 노조, 대책위 구성·여행 자제 등 내부 단속 협력업체 “손실·휴업수당 감당 못해” 호소“신차 주문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공장이 멈춰 서니 앞이 캄캄합니다. 중국산 다른 부품까지 공급이 끊기면 앞으로 휴업 장기화에 따라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밖에 없어요.” 5일 오전 6시 30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방문객의 출입이 비교적 자유로웠던 평상시와 달리 울산공장으로 들어가기 위한 정문, 명촌문 등 6개 출입문마다 직원들의 발열 체크 행렬이 이어진 가운데 외부인 출입은 전면 차단됐다. 현대차 울산 전체 1~5공장 가운데 1·4·5공장은 가동을 멈췄고, 이날 출근한 2·3공장 근로자 2만 2000여명도 7일부터 모두 휴업에 들어간다. 공장 내 식당 곳곳에는 열화상 카메라가 비치됐고, 가동 중단된 생산라인을 중심으로 방역작업만 연거푸 이뤄지고 있다. 노사는 오는 11일까지 휴업을 결정했지만, 중국산 부품이 제때 공급되지 않거나 다른 부품까지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 휴업 사태 장기화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공장 직원들도 너나 없이 휴업 장기화 걱정뿐이다. 공장 근로자 정모(45)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악재가 여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는데 중국산 부품 수급 차질로 휴업이 길어지면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현대차는 지난해 당기순익이 전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3조 2684억원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회복세를 보이는 길목에서 신종 코로나 악재로 생산이 ‘정지 상태’에 놓인 것이다. 전날 생산이 중단된 5공장 1라인은 제네시스 G80 등 인기 차종을 생산하는 곳이라 현대차그룹의 수익성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지난 15일 출시한 제네시스 인기 차종 GV80은 울산 2공장에서 생산한다.현대차 1공장에 근무하는 최모(55)씨는 생산 라인이 멈췄지만 공장에 나왔다고 했다. 그는 “생산 라인이 멈춰서 집에 있지만 마음이 불편해 쉬는 게 쉬는 것도 아니다”라면서 “차가 많이 팔려야 연말에 성과금도 받을 수 있는데 빨리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공장 강모(33)씨는 “아침에 출근할 때마다 열화상 카메라로 체크를 하고, 마스크를 쓴 사람이 많아지면서 신종 코로나가 남의 얘기가 아닌 것 같다”며 “7일부터 회사에 나가지 않는데 이번 사태가 언제 끝날지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생산이 중단되면 하청업체에까지 피해가 번지는 것은 정해진 수순이다. 노조 관계자는 “이번 공급 중단 사태가 자동차 내 배선 장치 묶음 부품인 와이어링 하네스에 그치지 않고, 다른 부품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면서 “현대차 원청뿐 아니라 울산, 포항, 부산, 양산, 경주 등에 입주한 협력업체도 직격탄을 입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노조 차원에서 신종 코로나 예방 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노조는 조합원들에게 휴업 기간 해외여행 자제를 당부하는 등 내부 단속도 하고 있다. 이날 현대차 노사와 울산지역 협력업체 8개사 대표는 울산시청에서 ‘신종 코로나 대응 자동차부품업체 간담회’를 가졌다. 협력업체들은 울산뿐 아니라 경주, 포항, 양산, 부산 등에 입주해 있다. 이들은 간담회에서 공장 가동 중단으로 인한 손실과 근로자들의 휴업수당 지급 어려움을 호소했다. 협력업체의 한 관계자는 “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손실이 예상되는 가운데 휴업수당까지 감당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강조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언제까지 ‘실수’만? 이상문학상 사태가 남긴 것[문화블로그]

    언제까지 ‘실수’만? 이상문학상 사태가 남긴 것[문화블로그]

    지난달 6일 김금희·최은영·이기호 작가의 우수상 수상 거부로 촉발된 이상문학상 사태가 ‘전면 시정’이라는 문학사상사의 공식 입장 표명으로 마무리되기까지 근 한 달이 걸렸다. 그 와중에 전년도 대상 수상자인 윤이형 작가가 문학사상사의 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구하며 절필을 하고, 수많은 문인들이 연대해 ‘#문학사상사_업무_거부’ 해시태그를 내걸었다. 독자들은 ‘#문학사상사_소비_거부’, ‘#작가들은_우리가_지킨다’로 화답했다. 한 달 가까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문학사상사에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은 ‘실수’였다. 문제가 됐던 우수상 조항 ‘저작권 3년 양도, 개인 작품집 표제작 금지’에 대해 문학사상사는 “사라진 조항이 직원 실수로 지난해와 올해 다시 기재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일 오전 문학사상사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린 입장문을 올렸다 내리면서도 “초고가 실수로 잘못 올라간 것”이라고 했다. 44년 권위의 문학상을 운영해 온 주최사에서 듣는 말 치고는 가볍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문학사상사는 실수라는 말 뒤에 숨으려는 것일까, 아니면 실수는 정말 실수인 걸까. 그 말이 사실이라면 작가들은 누군가의 실수로 상처받고, 절필까지 선언하게 되었다. 수많은 실수가 쌓아올린 일이라면 뭇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 온 문학상 주최사의 가벼움이 문제일 것이어서 그간의 명성이 ‘허명’이라는 반증이다. 실수가 아니라면 반쪽짜리 사과다. 문학사상사는 오전에 올렸던 입장문에서는 “우수상 조건을 삭제한다”고 했다가 오후에 올린 글에는 “수상자의 의견을 수렴하겠다”로 바꿨다. “애초에 없었어야 할 우수상에 대한 조건이 그동안 일관성 없이 적용된 부분을 인지했고, 앞으로는 제약이 전혀 없음을 밝힌다”는 부연과 함께였다. ‘일관성 결여’라는 실수를 인정했다면 ‘우수상 조건 삭제’는 그대로 뒀어야 했는데, 끝끝내 실수로 치부하는 모습이었다. 문청(文靑)이라면 기자를 포함해 누구나가 다 이상문학상 작품집에 관한 추억이 있다. 일련의 사태를 지켜보며 독자들은 이상문학상 작품집을 꼬박 기다리던 시절, 서가에 진열해 놓고 뿌듯해했던 시절을 통째로 모욕당했다. 그러나 희망도 있다. ‘문단’의 실체는 정확히 몰라도 글 쓰는 사람들의 동류의식은 확실하다는 것을, 수많은 ‘#문학사상사_업무_거부’가 증명했기 때문이었다. 먼저 상을 받은 사람들이 자신의 안일함을 미안해했고, 함께 글을 쓰는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판’을 바꾸는 일에 기꺼이 가담했다. 빛나는 윤리 의식이었고, 글과 삶이 일치하는 사람들의 모습이었다. 이상문학상의 앞날은 김금희 작가의 말처럼 “문학사상사의 구체적 실천에 따라 독자들이 판단할 문제”겠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으로 보인다. 실수였어도 실수라고 말할 입이 없음을, 문학사상사는 끝끝내 몰랐다. 단 문단은 몰라도 문학에 대한 기대는 여전해도 된다는 한 줄기 희망을 ‘이상문학상 사태’는 증명해 보였다. 실망하지 말고, 아프지 말자. 한국 문학 독자들에게, 스스로에게 하고 싶은 말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드론으로 본 신종코로나 발생지 우한 시내…텅 빈 적막한 도시

    드론으로 본 신종코로나 발생지 우한 시내…텅 빈 적막한 도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중국 후베이성 내에서만 500명에 가까운 사망자와 약 2만 5000명에 달하는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질병의 최초 발생지인 우한은 그야말로 소름돋는 적막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ABC뉴스가 우한 시내 내부를 드론으로 촬영해 공개한 영상을 보면, 시내 한복판에 자리잡은 공원이나 카페, 술집 등은 마치 영화 속 세트장처럼 텅 비어있다. 개미 한 마리도 찾기 힘들 정도로 고요하다. 한때 사람들로 북적였던 테이블과 의자에는 먼지만 앉아있을 뿐, 그 어떤 온기도 남아있지 않은 상태다. 인구 1100만 명이 매일 바쁘게 지나던 8차선 도로도 차량 몇 대만 보일 뿐 텅 비어있다. 직장인들로 붐볐을 고층 빌딩 역시 텅 빈 느낌이 역력하다. 영국 리버풀대학의 한 도시디자인전문가는 비즈니스인사이더와 한 인터뷰에서 “우한은 국제공항을 가진 도시다. 또 철도와 고속도로가 놓여있다. 이를 모두 통제해야 (전염 가능한 사람들이) 외부로 빠져나가는 것을 차단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23일 신종코로나 확산 방지책으로 우한의 모든 대중교통을 중단하고 주민들의 개별 이동을 봉쇄했다. 마트 등 공공장소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모두 전신을 덮는 방어복을 입은 상태로 종일 근무한다. 한편 일부 지역에서는 우한 만큼 삼엄한 통제는 아니지만, 면역력이 약한 노인들의 감염을 막기 위해 이동을 단속하기도 한다. 우한과는 수 백 ㎞ 떨어진 저장성 항저우 지역 당국은 카메라가 달린 드론을 통해 노인들에게 신종코로나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외출을 삼가라는 경고 방송을 하고 있다. 해당 드론은 거리를 걷는 노인들에게 신종코로나가 기승을 부리고 있으니 즉각 집으로 돌아가라는 내용의 방송을 전한다. 마스크를 쓰고 생활해야 하며 집에 돌아가서는 손을 씻으라고 당부하기도 한다. 뒤이어 드론은 노인들을 뒤따라가며 이들이 실내로 들어가는지까지 확인한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에 따르면 5일 0시 기준 사망자는 490명, 확진자 수는 2만 4324명이며, 이중 3219명은 중증 환자다. 중국 내 의심환자는 2만3260명에 이른다.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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