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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대통령을 위한 과학·에너지 강의

    [열린세상] 대통령을 위한 과학·에너지 강의

    6월이면 새 정권이 출범한다. 전임 대통령 탄핵으로 인수위원회가 없는 상황이다. 인수위는 당선자의 정책 공약과 정부 지속 사업의 정합성을 맞춰 국정 과제를 준비한다. 하지만 최근엔 인수위에서 국무위원 인사가 병행되며 역할이 유명무실해졌다. 그럼에도 인수위 없이 출발하는 대통령이 전임자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과학·에너지 분야에 대한 고언을 해보고자 한다. 과학·에너지는 선거 캠페인용이 아닌 국가 백년지대계다. 국가 미래를 좌우하는 핵심이다. 정무적 판단만으론 다룰 수 없을 만큼 복잡하고 전문성이 요구된다. 잘될 때는 조용하지만 국가 위기 상황에선 문제의 근원이 되곤 한다. 특히 기초과학, 첨단전략산업, 정보기술, 에너지는 대통령과 최측근이 방심할 수 없는 영역이다. 하지만 후보들의 과학·에너지 공약은 대체로 엉성하고 일회성 캠페인에 그친다. 지난 정권 인수위의 교육과학기술 및 경제2(에너지) 분과는 인수위원 역량 부족 논란으로 비판받았다. 관료들에게만 맡기면 필패하며, 십년지대계도 이루기 어렵다. 과학은 10년 단위 기본 계획이 변화의 시작이다. 과학자의 현실은 진리 탐구와 생계의 경계에 있다. 과거엔 취미로 과학을 탐구하는 귀족이나 자산가가 많았지만, 이제 과학은 직업이다. 애국심을 파는 과학자는 대개 사기꾼이며 소수 과학 유공자 예우는 어불성설이다. 엘리트 체육이 아닌 생활 체육 같아야 한다. 현대 과학자는 순수한 진리 탐구자나 애국자가 아니다. 근대 화학의 아버지 라부아지에도 본업은 세금 징수관이었다. 하지만 오늘날 과학자는 연구비와 생계를 위해 움직인다. 실력이 없는 과학자일수록 이를 위해 ‘길드’ 같은 카르텔을 형성해 생계형 이너 서클이 만들어지며 주객전도가 일어난다. 여의도 정치권엔 과학·에너지를 통찰할 인물이 거의 없다. 정치인들은 친소 관계와 카르텔에 쉽게 휘둘린다. 민주화 이후 정치인 친인척과 전현직 관료가 결탁한 카르텔이 과학·에너지 예산과 인사를 좌우해 왔다. 독재나 군정 시절 정책이 오히려 더 건설적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민주화 이후 정권의 과학·에너지 정책은 실패로 점철됐다. 이명박 정권의 로봇 물고기와 중이온 가속기, 윤석열 정권의 전고체 전지 등이 대표적 부실 사례다. 윤석열 정권의 ‘전 국민 마음 사업’도 정치인 친인척과 관료 카르텔이 얽힌 부패의 전형이다. 수조 원의 경제 효과를 낼 듯 포장된 과학 성과는 허상이 많다. 연구비 낭비 사례는 쉽게 찾을 수 있다. 논문 중심 평가로 빛 좋은 개살구에 그친 경우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mRNA 백신은 영국, 독일, 미국 등 과학 선진국이 주도했다. 반면 우리나라의 관련 논문은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지 않았다. 수백억 원의 기술 이전료를 받은 소재 특허가 중국의 공격으로 무효가 된 사례도 있다. 뭔가 잘못됐음을 보여 준다. 규모는 유지하되 분배 전략은 달라야 한다. 에너지 믹스는 첨단전략산업 전환과 한 몸이다. 우리나라는 천연자원 빈국으로, 전력 다소비 산업 구조를 유지해 왔다. 전력 저소비 산업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재생에너지 중심의 전력 수급은 불가능하다. 수십 년간 ‘절전’이 화두였지만, 초기 전력 소비 장려 역진제에서 누진제로 바뀌며 다소비 구조가 굳어졌다. 첨단전략산업의 전력 소비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원전은 기저 부하의 최적 선택지다. 풍력과 태양광은 자연환경에 종속되므로 동기조상기(SynCon), 양수발전, 전기에너지 저장 장치(EESs) 같은 단·중·장주기 에너지 저장을 활용해야 한다. 이는 원전과도 잘 맞는다. 화력발전은 석탄화력을 폐쇄하고 LNG, 청정 수소, 암모니아로 전환하는 에너지 믹스가 현실적이지만, 민관 이해관계와 주민 수용성 문제로 갈 길이 멀다. 송배전 문제와 주민 수용성은 재생에너지 역시 피할 수 없다. 과학·에너지를 제대로 다룰 대통령이 이번엔 나오길 바란다. 박철완 서정대 스마트자동차학과 교수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그 많던 앵도나무는 어디로 갔을까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그 많던 앵도나무는 어디로 갔을까

    어릴 적 우리 집 마당에는 앵도나무가 한 그루가 있었다. 매해 더위가 막 시작될 무렵이면 아빠는 나를 데리고 앵도나무에게로 갔다. 나무 주변을 돌며 빨갛게 익은 앵두 열매를 따 소쿠리에 담는 아빠 옆에서 나는 막 딴 열매를 입안에 넣었다. 열매는 무척 달았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우리 가족은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갔다. 이사 후에도 종종 그 앵도나무를 떠올렸다. 몇 년이 지나 부모님은 우리가 살던 집이 재개발로 허물어졌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 뒤로 앵도나무에 대한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 지금 그 자리엔 고층 아파트가 서 있다. 앵도나무는 어린 내게 많은 걸 내주었다. 열매의 달콤함, 씨앗을 뱉어내는 즐거움, 동네 사람들과 열매를 나누는 뿌듯함. 식물은 인간에게 참 많은 걸 주는 고마운 존재라는 것을, 내가 먹는 채소와 과일도 나름대로의 삶이 있다는 것을 앵도나무는 알려 주었다. 중국 원산인 앵도나무는 오래전 우리나라에 도입돼 과실수로 심겨 왔다. 앵도나무라는 이름도 중국에서 전래된 한자명으로, ‘앵두 앵’(櫻)과 ‘복숭아 도’(桃)의 합성어 ‘앵도’라 부르던 것이 현재는 ‘앵두’가 됐다. 그러나 국가표준식물목록상 이 식물의 추천명은 ‘앵도나무’이고 식물명은 고유명사이기에 ‘앵도나무’라 부르는 것이 적절하다. 앵도나무는 동양에서 복숭아를 닮은 식물로 여겨져 왔지만 서양에서는 펠트 체리, 난징 체리 등 체리라는 영명으로 불린다. 그러나 이들은 복사나무, 벚나무와 같은 벚나무속일 뿐 두 식물의 하위종은 아니다. 나는 성인이 된 후에도 어린 시절의 앵도나무를 자주 떠올렸다. 나무 열매를 수확하고 맛보는 일련의 ‘원예’ 경험은 우리 집 마당에 있던 나무가 다른 식물이 아닌 앵도나무였기에 가능했단 것을 식물을 공부하며 알게 됐기 때문이다. 키 작은 어린이가 나무 열매를 딴다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우리나라 주택 마당에 심기는 대표적 과실수인 감나무, 대추나무, 살구나무 등은 수고가 높아 어른도 직접 손으로 열매를 따기 어렵다. 하지만 앵도나무는 수고 1~2m의 작은 관목이기에, 어린 내가 열매를 따는 게 가능했던 것이다. 또한 앵도나무는 다른 과실수보다 꽃도 열매도 빨리 맺는다. 열매는 나무 한 그루당 10~15㎏까지 수확할 수 있다. 어릴 적 열매 익는 시기가 오면 수시로 나무에 가 열매를 따 먹고, 동네 사람들에게도 나눌 수 있던 것은 열매가 빼곡히 달리는 앵도나무의 특성 때문이다. 나는 앵도나무가 지닌 성실함의 혜택을 누렸던 것이다. 앵도나무는 내한성도 강하다. 세계적으로 앵도나무를 가장 많이 육성하고 연구한 국가는 러시아다. 러시아에서 문화가 가장 발달했다는 것은 이들이 얼마나 추위에 강한지를 알 수 있는 지점이다. 게다가 앵도나무는 우리나라 외에도 러시아, 동유럽 등지에서 일명 ‘뒷마당 나무’로 불려 왔다. 햇빛을 좋아하긴 하지만 그늘에서도 잘 자라고, 배수가 잘되는 환경이면 열매도 잘 맺기 때문에 주택 뒷마당에 심는 과실수로 적합했다. 1990년대 서울 도심 주택가 우리 집 마당에 앵도나무가 있던 것은 앵도나무의 높은 환경 적응력, 무던한 성질 때문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더이상 앵도나무를 예전처럼 자주 만날 수 없다. 몇 년 전 어린 학생들과 수업을 하던 중 앵도나무 사진을 보여 줬더니 대부분의 학생이 앵두를 실제로 본 적도, 먹어 본 적도 없다고 했다. 도시에 사는 내 또래의 지인들은 앵두를 먹은 지 한참 됐다고, 맛이 기억나지 않는다고도 한다. 우리는 더이상 마당이 있는 집에 살지 않고, 앵두보다 달고 맛있는 아열대 과일을 편히 구입해 먹을 수 있게 됐다. 앵도나무가 설 자리는 없다. 이것은 인간과 함께 사는 모든 도시 식물이 겪는 자연스러운 흐름이기도 하다. 그러나 우리가 생각해 봐야 할 것은 앵도나무가 우리나라에서 살아온 기나긴 역사에 비해 사라지는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것, 우리는 개발의 편의를 누리는 동시에 개발을 위해 없애버린 존재를 그리워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과거 앵도나무와 함께 마당에서 재배되던 감나무와 대추나무 열매는 여전히 마트와 시장에서 만날 수 있다. 그러나 앵두는 그곳에 없다. 과일의 저장성과 이동성이 가장 중요한 조건인 이 시대에 껍질이 얇아 열매가 금방 무르고 터지는 앵두는 상업용 과일이 되기 곤란하다고 평가받는다. 실제로 1882년 앵두가 미국에 처음 도입됐을 당시 국민들에게 호평을 받고 상업적 발전을 위한 연구도 시작됐으나 1940년대에 이르러 앵두는 수확이 쉽고, 저장성이 길며, 판매성이 높은 다른 과일들에 밀려 주목받지 못했다. 현재 미국에서 앵도나무는 과일이 아닌 조경용 묘목 형태로만 유통된다. 최근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앵두를 주스로 가공하거나 사람들의 흥미를 이끌 흰 열매의 백앵도나무를 재배하는 등 변화가 일고 있다. 흰 열매는 새들에게도 낯설어 열매가 다 익지 않았다고 생각해 잘 먹지 않는다고 한다. 다행히 경기 외곽의 우리 동네에는 아직 곳곳에 오래된 앵도나무가 많고, 동네 농부들이 운영하는 마트에서 앵두를 팔기도 한다. 나는 매대의 앵두를 보며 재개발로 인해 베어졌을 어린 시절의 앵도나무를 떠올린다. 나무를 베지 않은 자가 나무의 그늘도, 꽃도, 열매도 누릴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언제까지 반복해 학습해야 할까. 이소영 식물세밀화가
  • 다와다 요코 “문학은 타자 향한 관심… 동물 눈에 비친 남북 분단은 어떨까요”

    다와다 요코 “문학은 타자 향한 관심… 동물 눈에 비친 남북 분단은 어떨까요”

    작가는 모국어 바깥으로 여행을 떠난다. 외국어 화자에게만 느껴지는 이질적인 감각은 그대로 문학의 즐거움이 된다. 그러나 그는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 모국어도 외국어도 어차피 인간의 언어. 작가는 인간이 아닌 존재로 ‘변신’을 시도한다. 지난 19일 내한 기자간담회를 통해 만난 다와다 요코(65)는 해마다 노벨문학상 후보에 오르는 세계적인 소설가다. 일본에서 태어났지만, 러시아문학을 공부했고 독일에서 오래 지내며 글을 썼다. 작품은 일본어로 쓸 때도, 독일어로 쓸 때도 있다. ‘이중언어’를 구사하는 경계인의 정체성은 다와다 문학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다. “일본의 전통 정형시 하이쿠를 비롯해 하나의 단어에 두 가지 이상의 의미를 담는 ‘문학적 기술’은 오래전부터 존재했습니다. 소리는 같지만 의미가 다른 두 단어를 만나도록 하는 것의 철학적 의미는 ‘뒤섞임’이죠. 거기서 새로운 이미지가 태어나고 머릿속이 환기되는 경험이랄까요.” 최근 민음사에서 새로 출간된 ‘헌등사’를 비롯해 은행나무에서 나온 ‘Hiruko’(히루코) 3부작(‘지구에 아로새겨진’·‘별에 어른거리는’·‘태양제도’) 등의 작품에는 언어유희가 가득하다. 그것은 단순한 말장난을 넘어 인간 언어의 존재론적 성찰로 이어진다. 외국어를 공부하다가 우연히 독일에서 일하면서 지낼 기회를 얻은 것이 영영 두 나라를 오가는 운명이 됐다. 그는 “독일어를 비롯해 모든 언어는 연결돼 있다”고도 했다. “아이들이 읽는 동화에서 주인공은 언제나 동물입니다. 문학에는 언제나 동물이 존재했고,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문학은 결국 이질적인 것, 타자를 향한 관심에서 시작되니까요. ‘동물의 눈에 비친 세계는 어떨까.’ 이것이 제가 작품을 쓰는 원동력이었습니다. 제가 한국의 작가였다면 동물의 눈으로 본 한반도 남북분단의 문제를 썼을 수도 있었을 것 같아요. 그렇다면 주인공은 어떤 동물이 적절했을까요?” 모국어와 외국어,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를 향한 탐구는 정치적인 질문으로 향한다. 다와다의 문학은 디스토피아적인 미래를 상상하면서도 거기서부터 새로 시작하는 희망을 그린다. 그는 “일본에서는 논쟁적인 분위기를 꺼려해 학생들끼리 정치 이야기를 하지 않는데, 반대로 독일에서는 다양한 의견을 내고 활발히 토론한다”며 “침묵이야말로 굉장히 위험한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의 내한은 2011년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20일 서울대에서 학생들을 만난 그는 21일과 22일 각각 은행나무와 민음사가 주관하는 북토크를 통해 한국 독자와 만난다. “다시금 벌어지는 전쟁이나 자연 파괴를 보면 현재도 비관적인 듯합니다. 그래도 제2차 세계대전보다는 낫지 않을까요. 인간이 민주주의와 평화를 위해 그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게 아니니까요. 우리는 무언가 ‘열심히’ 해왔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비극 속에서도 낙관을 찾을 수 있습니다.”
  •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 수의계약 중단… 2029년 개항 차질 빚나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 수의 계약이 중단돼 2029년 개항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부산은 ‘속도’, 경남은 ‘안전’에 방점을 찍으며 이견을 보인다. 김광회 부산시 미래부시장은 20일 언론 브리핑에서 “국토교통부가 가덕도신공항 부지공사 수의계약 중단 절차에 착수했지만, 입찰 조건을 위반한 기본설계안을 중앙건설심의위원회에 회부하고, 추가 자문까지 진행하며 기나긴 행정절차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하루빨리 입찰 조건 변경 없는 재공고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 우선협상 대상자인 현대건설이 공사에 108개월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기본설계안을 지난달 28일 제출했기 때문이다. 부지조성공사 입찰 공고상 공기는 84개월이었지만 현대건설은 연약지반 안정화에 17개월, 방파제 일부 시공 후 매립에 7개월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국토부가 현대건설에 보완을 요구했지만, 현대건설이 입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수의계약 절차가 중단됐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현대건설 주장대로 공기를 연장해 재입찰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가덕도신공항 건설은 바다 위 연약지반에 여의도 면적의 배가 넘는 공항을 만드는 난공사인 만큼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공기연장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특히 제주항공 참사처럼 공항에서의 사고는 초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속도보다 안전을 우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19일 박완수 경남지사가 “가덕도신공항은 인천공항에 버금가는 동남권 관문공항으로 건설하는 게 본래의 목적으로, 단순히 속도를 내는 데 집중해서는 안 된다”며 “안전한 공항, 제대로 된 관문 공항을 만드는 데 우선점을 둬야 한다”고 했다. 반면 부산시는 공기를 연장하면 행정의 신뢰성을 훼손하게 된다고 강조한다. 153억원을 들여 1년 8개월간 진행한 기본계획 수립용역을 통해 정부가 공기를 84개월로 제시했기 때문이다. 김 부시장은 “의사결정이 차기 정부로 넘어가면 최대 6개월 이상 지연될 것으로 우려한다”며 “국책사업 기준이 민간기업의 이해에 따라 흔들리지 않도록 국토부의 책임 있는 결정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현대건설과 수의계약 중단 행정 절차를 밟는데 6~8주가 필요해 즉시 재공고는 어렵다”며 “기존 조건대로는 사업자 선정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돼 입찰 조건 변경도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 대통령실 출신 육군 ‘투스타’, 부하 성추행 혐의 피소

    대통령실 출신 육군 ‘투스타’, 부하 성추행 혐의 피소

    연합사령부와 합동참모본부 주요 보직을 거쳐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에서도 근무한 이력이 있는 현직 육군 소장이 부하 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대전경찰청은 성폭력처벌특례법 위반(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혐의로 육군 A소장을 조사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달 초 A소장의 성 비위를 조사해달라는 고소장을 접수했다. 피해자는 A소장이 몇 년 전 부하 직원이던 자신을 여러 차례 성추행했다고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조선일보는 이날 A소장이 부하 성폭행 시도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으며, 직무에서 배제된 상태라고 보도했다. 이 직원은 보직을 옮긴 이후에도 A 소장이 다시 연락해오자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소장은 경찰 수사 시작 이후 해당 직원에게 지속해 연락을 시도했고, 법원은 지난 1일 A소장에게 주변 접근 및 연락 금지 임시조치명령을 내렸다. 피해자 조사를 마친 경찰은 A소장의 휴대전화 등을 압수해 분석에 들어갔으며, 그가 신고 사실을 알게 된 경위를 함께 조사할 예정이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 조사를 통해 혐의 여부 등을 판단할 예정이며, 자세한 내용은 수사 중이라 밝힐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 경북도의회, 포항 동성고등학교 학생들과 함께하는 유익한 1일 도의원 체험

    경북도의회, 포항 동성고등학교 학생들과 함께하는 유익한 1일 도의원 체험

    경북도의회는 20일 도의회 본회의장에서 포항 동성고등학교 학생 26명이 참여한 가운데 ‘제102회 경북도의회 청소년의회교실’을 개최했다. 이날 1학년 학생들은 1일 도의원이 되어 개회식, 의원선서, 3분 자유발언, 안건에 대한 찬반토론, 전자표결 등 실제 의회 진행방식과 동일한 절차에 따라 의장과 의원의 역할을 맡아 의회 운영 전 과정을 생생하게 체험했다. 학생들은 3분 자유발언으로 ▲청소년 도박 문제 ▲의대 정원 확대의 한계 ▲청소년의 노동권 보호 ▲청소년의 에너지 드링크 섭취 증가에 따른 문제▲청소년들의 노동인권 보호 및 증진 등 5건을 발표하고 ▲로봇세 도입 조례안 ▲지역 중소기업 지원 정책 확대 조례안 등 2건과 관계공무원 출석요구의 건 등 전체 5건의 안건을 처리했다. 또한 참여 학생들은 “이번 경험을 통해 민주주의의 중요성과 우리가 사회에서 해야 할 역할을 더 잘 이해하게 됐다”라며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되겠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이날 지역 출신 서석영 도의원은 이번 청소년의회교실이 단순한 체험을 넘어, 우리 사회의 중요한 축인 지방의회의 역할과 가치를 이해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당부하는 등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청소년의회교실은 도내 초중고 학생들이 도의회를 방문하여 하루동안 도의원 역할을 맡아 실제 의정활동과 민주적 의사결정 과정을 체험하며 지방의회의 기능과 역할을 이해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지난 2014년부터 운영해오고 있으며 학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그저 심심해서?…파나마 섬 원숭이, 다른 종 새끼 원숭이 납치 미스터리 [핵잼 사이언스]

    그저 심심해서?…파나마 섬 원숭이, 다른 종 새끼 원숭이 납치 미스터리 [핵잼 사이언스]

    파나마의 한 섬에서 원숭이들이 다른 종의 새끼 원숭이들을 납치하는 알 수 없는 일이 벌어져 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파나마에서 약 55㎞ 떨어진 지카론 섬에서 벌어진 ‘원숭이 납치사건’을 분석한 연구 결과가 국제 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 최신 호에 발표됐다고 보도했다. 사람이 살지않는 이 섬에는 멸종위기에 놓여있는 많은 원숭이가 살고 있다.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 등 국제공동연구팀은 이곳에 80대 이상의 카메라를 설치해 원숭이들의 생태계를 15개월 동안 촬영해 지켜봤는데 놀랍고 이상한 광경이 목격됐다. 원숭이 중 가장 영리하다고 평가받는 꼬리감는원숭이(capuchin monkey)가 짖는원숭이(Howler monkey)의 새끼를 등에 매달고 다니는 것이 목격된 것. 특히 꼬리감는원숭이는 평소 다른 종과 어울리는 것을 기피하고 심지어 수컷이라는 점에서 더욱 이상한 현상으로 여겨졌다. 연구팀은 2022년 1월부터 2023년 3월 사이 5마리의 꼬리감는원숭이가 최소 11마리의 새끼 짖는원숭이를 납치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더욱 이상한 점은 꼬리감는원숭이가 납치한 새끼들을 먹이로 삼거나, 같이 놀거나, 돌보는 장면도 목격되지 않았다. 연구를 이끈 독일 막스 플랑크 연구소 동물행동 생태학자 조이 골즈버러는 “이는 매우 충격적인 발견으로 동물 세계에서 이런 일은 본 적이 없다”며 놀라워했다. 이어 “원숭이들도 같은 종이나 다른 종의 버려진 새끼를 입양한다”면서 “그러나 이들은 새끼를 돌보지 않고 그저 등에 업고 다녔을 뿐으로 자신에게 아무 이득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안타까운 점은 이렇게 납치된 새끼들은 결국 어미의 모유를 먹지 못해 굶어 죽었다. 그렇다면 왜 꼬리감는원숭이는 이상한 납치 사건을 벌인 것일까? 이에 대해서는 추론의 영역이다. 먼저 연구팀은 모성 본능 같은 감정을 꼽았다. 골즈버러 연구원은 “꼬리감는원숭이가 납치한 새끼들과 교류할 때 항상 온화함을 보였다”면서 “다소 혼란스럽지만 돌봄의 동기가 작용할 수 있다”고 추측했다. 또 한 가지 가능성은 지루함에서 오는 새로운 행동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지카론 섬은 먹이가 풍부하지만 포식자는 없어 이들 원숭이에게 천혜의 땅이다. 연구에 참여한 미국 스미소니언 열대연구소 브렌던 배럿 연구원은 “이 섬의 원숭이들은 시간이 많아 도구를 사용할 정도로 발달했다”면서 “원숭이들이 지루함을 느끼기 때문에 새로운 행동과 의식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숭이들은 그저 지루함을 달래거나 삶의 시간과 공간을 채우기 위해 무언가 하려는 것일 수 있다”면서 “마치 인간의 행동을 반영해 보여주는 거울과도 같다”고 덧붙였다.
  • 신자매 나체 촬영하고 협박·폭행해 억대 갈취한 무속인 구속 기소

    신자매 나체 촬영하고 협박·폭행해 억대 갈취한 무속인 구속 기소

    자신에게 내림굿을 받은 ‘신자매’의 나체 사진을 촬영하고 감금·폭행해 억대의 돈을 갈취한 50대 무속인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인천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유효제)는 무속인 A(50대·여)씨를 공갈, 중감금치상,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카메라 이용 촬영·반포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20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020년 1월부터 2023년 10월까지 피해자 B(40대·여)씨를 협박·폭행하고 1억2000만원을 갈취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무속 생활을 거부하는 신자매 B씨에게 지적장애 아들이 있는 것을 “신을 모시지 않은 B씨 탓”으로 돌리며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B씨의 나체 사진을 불법 촬영하고 86시간 동안 감금한 상태에서 청소도구로 폭행해 B씨에게 6주간 치료를 요하는 상해를 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밖에 B씨가 미성년자인 지적장애 아들과 함께 3억3000만원의 지급 책임을 지도록 하는 보증서를 작성하도록 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A씨가 4년여 B씨를 폭행·협박하면서 가스라이팅 상태의 B씨를 노예처럼 부린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피고인에게 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공소유지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 “문학, 타자 향한 관심…동물 눈에 비친 남북분단, 어떨까요?”

    “문학, 타자 향한 관심…동물 눈에 비친 남북분단, 어떨까요?”

    작가는 모국어 바깥으로 여행을 떠난다. 외국어 화자에게만 느껴지는 이질적인 감각은 그대로 문학의 즐거움이 된다. 그러나 그는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 모국어도 외국어도 어차피 인간의 언어. 작가는 인간이 아닌 존재로 ‘변신’을 시도한다. 지난 19일 내한 기자간담회를 통해 만난 다와다 요코(65)는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에 오르내리는 세계적인 소설가다. 다와다는 일본에서 태어났지만, 러시아문학을 공부했고 독일에서 오래 지내며 글을 썼다. 작품은 일본어로 쓸 때도, 독일어로 쓸 때도 있다. ‘이중언어’를 구사하는 경계인의 정체성은 다와다 문학을 관통하는 핵심적인 키워드다. “일본의 전통 정형시 하이쿠를 비롯해 하나의 단어에 두 가지 이상의 의미를 담는 ‘문학적 기술’은 오래전부터 존재했습니다. 소리가 같지만 의미가 다른 두 단어를 만나도록 하는 것의 철학적 의미는 ‘뒤섞임’이죠. 거기서 새로운 이미지가 태어나고 머릿속이 환기되는 경험이랄까요.” 얼마 전 민음사에서 새로 출간된 ‘헌등사’를 비롯해 은행나무에서 나온 ‘Hiruko’(히루코) 3부작(‘지구에 아로새겨진’·‘별에 어른거리는’·‘태양제도’) 등 다와다의 작품에는 언어유희가 가득하다. 그것은 단순한 말장난을 넘어 인간 언어의 존재론적 성찰로 이어진다. 외국어를 공부하다가 우연히 독일에서 일하면서 지낼 기회를 얻어 출국한 것이 영영 두 나라를 오가는 운명이 됐다. 그는 “독일어를 비롯해 모든 언어는 연결돼 있다”고도 했다. “아이들이 읽는 동화에서 주인공은 언제나 동물입니다. 문학에는 언제나 동물이 존재했고,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문학은 결국 이질적인 것, 타자를 향한 관심에서 시작되니까요. ‘동물의 눈에 비친 세계는 어떨까.’ 이것이 제가 작품을 쓰는 원동력이었습니다. 제가 한국의 작가였다면 동물의 눈으로 본 한반도 남북분단의 문제를 썼을 수도 있었을 것 같아요. 그렇다면 주인공은 어떤 동물이 적절했을까요?” 모국어와 외국어,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를 향한 탐구는 정치적인 질문으로 향한다. 다와다의 문학은 디스토피아적인 미래를 상상하면서도 거기서부터 새로 시작되는 희망을 그린다. 그는 “일본에서는 논쟁적인 분위기를 꺼려하면서 학생들끼리 정치 이야기를 하지 않는데, 반대로 독일에서는 다양한 의견을 내고 활발히 토론한다”며 “침묵이야말로 굉장히 위험한 것”이라고 역설했다. 다와다의 내한은 2011년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20일 서울대에서 학생들을 만난 그는 21일과 22일 각각 은행나무와 민음사가 주관하는 북토크를 통해 한국 독자를 만난다. “다시금 벌어지는 전쟁이나 자연이 파괴되는 모습을 보면 현재도 비관적인 듯합니다. 그래도 제2차 세계대전보다는 낫지 않을까요. 인간이 민주주의와 평화를 위해 그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게 아니니까요. 우리는 무언가 ‘열심히’ 해왔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비극 속에서도 낙관을 찾을 수 있습니다.”
  • 페루 광부학살사건 주범과 함께 나락 간 젊은 정치인

    페루 광부학살사건 주범과 함께 나락 간 젊은 정치인

    금광 노동자들의 시신이 무더기로 발견돼 페루를 충격에 빠뜨린 ‘광부학살사건’ 주범이 사건 발생 2주 만에 콜롬비아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을 수배하고 추적하는 과정에서 사회운동가이자 변호사로서 인지도를 쌓은 인물이 범죄에 가담한 사실도 밝혀져 현지 사회가 또다시 발칵 뒤집혔다. 18일(현지시간) 콜롬비아 언론은 금광 학살사건 범인으로 지목된 미구엘 로드리게스 디아즈를 메데인에서 검거하고 신병을 페루에 인도하기 위해 사법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콜롬비아 경찰은 검거된 범인이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지만 이미 인터폴 적색수배령이 내려져 있었고 신원도 확인됐다면서 신속한 송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 수사에 따르면 로드리게스는 신분을 위조하고 항공편으로 콜롬비아에 입국했다. 콜롬비아에서도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호텔을 두 번이나 바꾸며 추적을 따돌렸지만 페루부터 콜롬비아까지 샅샅이 CCTV를 뒤진 경찰과 인터폴 합동수사 끝에 결국 검거됐다. 지난 4일 페루 북서부 라리베르타드 지방에 있는 금광에서 광부 13명이 변사체로 발견됐다. 광부들은 금광을 기습한 괴한들에 의해 납치됐다가 학살당한 후 구덩이에 파묻힌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에 나선 페루 경찰은 금광에서 캔 금을 노린 사건으로 보고 전과를 조회하는 등 단서를 찾아 나섰다. 특히 경찰은 대규모 인원을 동원한 범죄조직의 소행이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과거 불법으로 금광을 개발했거나 금광을 대상으로 강도행각을 벌인 조직이 있는지 집중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유사한 범죄 전력이 있는 한 조직을 주목했다. 영화 ‘사탄의 인형’ 시리즈에 등장하는 처키 인형의 가면을 쓰고 범죄를 저지르며 ‘처키’로 불리던 범죄단체로, 이 조직은 2023년 폭발물을 챙겨 라리베르타드 포데로사 금광을 공격했던 전력이 있다. 당시 이들은 폭발물을 챙겨 금광을 공격해 금을 강탈하고 광부 10명을 살해했다. 이 단체는 지난해 같은 지역에서 금광 개발을 위해 경쟁 조직과 충돌한 ‘위대한 동맹’에 수하로 들어가 전면전에 가담하기도 했다. 페루 경찰은 이들 범죄단체를 집중 수사해 이번 학살사건을 주도한 인물을 로드리게스로 특정했다. 수사 관계자는 “로드리게스는 2014년 ‘처키’의 조직원이 된 뒤 ‘칼’(Cuchillo)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범죄행각을 벌여왔다”면서 “금과 금광 사업권을 노린 로드리게스는 부하 20명을 데리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설명했다. 로드리게스가 콜롬비아로 도피할 수 있었던 데에는 사회운동가이자 변호사인 릴리아나 에스테파니 피잔 치라도(31)의 조력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당국은 로드리게스를 추적하던 중 피잔과 연결고리를 찾고 그의 집을 급습해 현금다발과 고가의 보석을 발견했다. 이 보석들의 구매 이력에는 로드리게스의 이름이 적힌 것도 있었다. 피잔은 정치·사회 행사에서 모습을 드러내며 사회 개혁을 주장하던 인물로, 여러 정당과 관계를 맺으며 인지도를 높여 왔다. 수사 당국은 그가 2023년 로드리게스 조직에 들어가 법률 조언을 하면서 금전적인 보상을 받았으며, 대외적으로 알려진 그의 활동은 범죄단체를 향한 당국의 관심을 외부로 돌리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보고 있다.
  • ‘이혼 후 생활고’ 정가은, 택시기사 된다

    ‘이혼 후 생활고’ 정가은, 택시기사 된다

    배우 정가은(46·백라희)이 택시 자격시험에 합격했다. 정가은은 19일 유튜브 채널 ‘원더가은_정가은’에서 택시 자격시험을 치르며 새로운 도전에 나선 모습을 공개했다. 정가은은 이날 시험장에서 교통 전문 유튜버 박래호와 인사를 나누며 “공부 많이 했다”며 자신감을 보이는 한편, 그동안 공부하면서 몰랐던 부분을 진지하게 물었다. 꼼꼼하게 어려운 부분을 체크한 뒤 “붙을 자신 있다. 90점 이상 받고 싶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그는 “저희 아버지가 30년 넘게 개인택시를 하셨다. 택시로 저를 키우셨다”며 “얼마 전 식도암 수술을 하셔서 몸이 좀 안 좋으시다. 첫 손님으로 아버지를 초대하고 싶다. 시험을 준비하면서 관련 정보를 많이 알아봤다”고 말했다. 이어 택시 기사의 수입에 대해 “열심히 하면 월 1000만원을 벌 수 있다고 하더라. 요즘 대기업에서도 월 1000은 못 번다. 잘만 하면 좋은 직업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이날 당당히 택시 자격증을 취득하는데 성공한 그는 “붙긴 했는데 점수가 75점이 나왔다. 시험이 진짜 어려웠다. 공부한 것과 다른 방향의 문제들이 나왔다”면서 “나는 하나의 유튜브를 집중적으로 보며 공부를 했는데 그런 것보다는 여러 개의 콘텐츠를 봐야 할 것 같더라. 90점을 받아야 했는데 정말 어려웠다”고 아쉬워했다. 정가은은 자신의 본명이 적힌 택시기사 자격증을 받아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고는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아빠의 대를 이어 택시기사를 하게 됐다”고 알렸다. 아버지는 “축하한다. 해낼 줄 알았다”며 기뻐했다. 한편 정가은은 지난 2016년 동갑내기 남편과 결혼, 슬하에 1녀를 뒀으나 2017년 이혼했다. 전남편은 2018년까지 정가은의 명의의 통장으로 132억 원의 투자금을 편취하고 도주한 혐의로 피소됐다. 홀로 딸을 키우고 있는 정가은은 2023년 유튜브에서 “영화가 끝나고 일이 계속 없다. 회사에서 입금해주는 돈을 보는데 막막하다. 앞이 캄캄하지만 어떻게든 헤쳐 나가려고 한다”고 생활고를 고백한 바 있다.
  • “사이버 해킹 시 국민에게 위험 알리는 문자 경보 체계 갖춰야”[최광숙의 Inside]

    “사이버 해킹 시 국민에게 위험 알리는 문자 경보 체계 갖춰야”[최광숙의 Inside]

    해킹도 초기 대응이 중요 SKT 해킹, 1차 조사 때보다 더 심각두 달 넘게 해킹·피해범위 오리무중피해자 집단소송·번호 이동 위약금회사 귀책사유 입증·약관 따져봐야 보안도 필수 인프라로 정착을 생성형 AI 활용한 해킹 급증하는데 기업·사회의 보안 의식은 ‘제자리’통신·포털사 국가보안시설급 지정대량 개인정보 보유 땐 의무 투자를사이버사고 대응 정부 역할은초연결 시스템 멈추면 전체가 마비북한·중국 해커 공격 위험성도 큰데부처별 대응 체계 나뉘어져 비효율보안 총괄 ‘사이버안전청’ 설립 필요 국내 최대 통신사인 SK텔레콤(SKT)의 해킹 사건은 우리나라 역대 최악의 사이버보안 침해 사고다. 발생한 지 두 달이 넘었지만 아직도 정확한 해킹 경위와 피해 범위는 오리무중이다. 디지털보안에 대한 대응 태세를 근본적으로 재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정보통신법학회장인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를 지난 13일 만나 사이버보안 강화 방안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이 교수는 “점차 고도화되고 있는 해킹 사고가 급증하는데도 보안 의식이 약해 보안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SKT 해킹 사건을 조사 중인 민관합동조사단의 2차 중간조사 결과가 발표된 19일 추가로 전화 인터뷰를 했다. ●SKT 해킹 ‘복제폰 피해’ 가능성은 낮아 -이번 조사 결과가 1차 발표보다 상황이 더 심각한 것 같다. “이번 2차 조사에서는 최초로 고객 단말기에 부여되는 고객단말식별정보(IMEI)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다만 IMEI가 유출됐다 하더라도 비정상인증차단시스템(FDS) 등의 시스템을 통해 실제 복제폰 피해는 차단할 수 있다. 정부도 삼성·애플 등 제조사는 15자리 IMEI값 단독으로는 단말기 복제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악성코드에 감염된 일부 서버에 담긴 이름 등 중요 개인정보의 유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인데. “금융사고 등이 발생하려면 은행 거래 관련 공인인증서 일회용비밀번호(OTP), 개인 비밀번호까지 알아야 한다.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므로 과도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피해자들의 집단소송이 본격화되고 있다. “정보 유출로 인한 정신적 피해에 대해서는 위자료 배상이 가능하다. 단 회사의 법 위반 등 귀책사유가 입증돼야 한다. 보통 피해자가 이를 입증해야 하는데 개인정보보호법은 회사가 귀책사유 없음을 입증하도록 하고 있으므로 이 점에서는 입증이 쉬울 수 있다. 또한 징벌적 손해배상 요구도 높은데 회사의 고의나 중과실이 있는 경우 손해액의 5배까지 배상이 가능한 징벌적 손해배상이 도입돼 있다.” -다른 통신사로의 번호 이동에 대한 위약금 면제 이슈도 논란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자신의 정보 유출에 대한 불안으로 번호 이동을 한다면 응당 위약금을 면제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약관을 따져 보면 법리상 위약금 면제가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는 것은 쉽지 않다. 이런 이유로 정부도 4군데 로펌에서 의견을 받아 놓고도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SKT 약관 때문에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건가. “약관상 위약금이 면제되는 ‘회사의 귀책사유로 인해 해지할 경우’란 계약의 온전한 이행을 기대할 수 없는 경우, 즉 약관에 따른 이동통신서비스 제공이 불가능하고 그 원인이 회사에게 있는 경우를 의미한다. 하지만 통신서비스가 중단되지 않았고 회사의 과실이나 법 위반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서 위약금 면제가 어려울 수 있다는 얘기다.” -해킹 사건이 발행한 지 두 달이 넘도록 사고 원인을 찾지 못한 게 더 심각한 문제 아닌가. “2차 조사 결과에 따르면 3년 전 해킹이 시작됐고 약 2700만건의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아직 해커가 경제적 이익을 노린 것인지, 정치적 목적인지는 알 수 없다. 민관합동조사단이 오는 6월 말쯤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해킹 사고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는 아니지만 스미싱 피해가 우려된다는데. “이용자 혼란을 악용한 스미싱 등의 피해 발생이 우려된다. 예컨대 예약한 유심 재고가 확보됐다며 교체를 위해 개인정보를 입력하라는 스미싱 사례가 실제로 확인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서도 해킹 사고를 악용해 소비자원을 사칭하는 스미싱·피싱에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당분간 이러한 메시지에 주의해야 한다. 의심스러운 문자의 링크는 절대 눌러서는 안 된다.” ●기업들 정보보호 투자, IT 대비 6% 불과 -SKT는 가입자가 가장 많은데 보안 투자는 경쟁회사에 비해 적은데. “국내 기업들의 정보보호 투자 비율은 전체 정보기술(IT) 투자 대비 평균 6%에 불과하다. 미국·유럽의 평균 투자 비율(25%)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SKT의 지난해 정보보호 분야 투자 금액은 본사(600억원), 자회사 SK브로드밴드(267억원) 등 총 867억원으로, 경쟁사인 KT(1218억원), LGU+(631억원)에 비해 적었다. 다량의 개인정보를 보유하고 있을 수 있는 영세업체의 경우 보안 투자 여력이 없는 만큼 정부가 기술적·경제적 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 -해킹 사건의 중대성을 감안해 정부가 나서야 하지 않을까. “산불 등 자연재해 발생 시 정부는 피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안내 및 경보 문자를 보낸다. 국민 대다수가 가입한 이동통신사 해킹 사고 등도 즉시 경보를 해야 할 중요한 사안이다. 산불 피해 방지 문자처럼 사이버 침해 사고 시 국민에게 직접적으로 위험성과 대응 방안을 알리는 경보 체계를 갖출 필요가 있다.” -SKT는 6개월 전 정부의 보안인증심사(ISMS)를 받았다고 하는데. “인증 심사 기준 설정 당시보다 고도화된 사이버 침해에 제대로 대응할 수 없다는 게 문제다. 대기업은 인증 기준에 없더라도 수시로 고도화되는 해킹에 대응하는 보안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야 한다. 이 제도가 보안 강화에 걸림돌이 되는 측면도 있다. 또한 통신업에 특화된 정보보호 체계를 고도화할 필요가 있다.”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사이버 범죄에 악용되고 있는데. “생성형 AI의 출현으로 비전문가에 의한 사이버 공격도 훨씬 쉬워졌다. 챗GPT를 활용해 악성 도구를 개발하는 사례가 확인되고 있다. 생성형 AI가 자연스러운 언어 능력을 가지면서 피싱 메일이 증가할 수 있다. 또 생성형 AI는 코딩 능력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 지식이 부족한 공격자도 랜섬웨어 같은 악성코드 생성, 웹페이지 공격 수단 검색, 취약점 분석, 공격 스크립트 생성 등을 통해 해킹 공격을 할 수 있다.” -반대로 생성형 AI로 사이버보안 대응력을 키울 수 있지 않을까. “AI 기반 보안 관제 등 AI 기술을 이용해 사이버보안을 강화할 수 있다. 사람이 하루에 수백만건에 달하는 보안 위협을 분석하는 것은 불가능한데, AI는 보안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위협 요인을 찾아내 위협 원인과 추후 공격 양상, 그리고 잠재적인 공격자 등을 식별하는 데 이용될 수 있다.” -우리 사회의 보안 의식이 약한 것 같다. “사이버보안에 안전지대는 없다. 이번 SKT의 정보 유출 같은 사고뿐만 아니라 스미싱, 가족·친구와 똑같은 목소리로 속이는 딥보이스피싱 등이 날로 진화하고 있다. 해커들은 경제적 이익 등을 목적으로 생성형 AI 등을 활용해 보안 방어 체계를 뚫으려고 전력투구하는데 우리 기업에서는 보안을 비용으로만 보고 투자하지 않으려고 한다. 사이버보안이 기업과 사회 전반에 내재된 필수적인 인프라·문화로 정착돼야 한다.” ●인터넷 강국, 스미싱 등 위협에 더 노출 -보안 사고는 이제 개인을 넘어 사회를 위협하는 단계에 왔다. “디지털 사회는 네트워크와 통신, 사이버 공간에 기반한 초연결 구조 위에 작동하는데 이 시스템이 멈추는 순간 사회 시스템 전반이 마비될 수 있다. 통신사, 포털사, 전력·에너지 기업 등은 국가보안시설에 준하는 보안관리 체계(주요 정보통신기반 보호시설)로 지정할 필요가 있다. 또한 대량의 개인정보를 보유한 대기업에 대해서는 전체 IT투자 대비 정보보호 투자액의 하한선을 가이드로 마련할 필요도 있다.” -정부의 사이버 사고 대응 체계는. “국정원과 행정안전부가 공공부분 사이버보안,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민간부분 사이버보안,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공공·민간 해킹으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 시 조사·제재, 경찰이 사이버 범죄 수사 등을 담당하고 있다.” -여러 부처로 나뉘어 있는 대응 체계의 문제점은 없나. “다층적인 시스템으로 인해 비효율적인 중복 조사·수사, 인력의 전문성 부족, 상시적인 보안·안전 정책 부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사이버보안 이슈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정부 조직이 필요하다. 차기 정부는 ‘사이버안전청’(가칭)을 설립해 사이버보안 기술·정책 개발, 사이버 침해 및 개인정보 유출 조사·제재를 총괄하는 전문기관 역할을 맡겼으면 한다.” -사이버보안을 담당하는 정부 조직까지 필요한 이유는. “우리나라는 인터넷 강국으로, 다른 나라보다 초연결 네트워크 사회다. 스미싱, 딥보이스 등의 위협에 더 노출돼 있다. 특히 북한과 중국의 해커 공격을 받을 수 있다. 안보 차원에서도 이런 취약성을 강화해야 한다.” ■ 이성엽 교수는 고려대 법학과, 서울대 행정대학원, 미국 미네소타대 로스쿨을 졸업한 후 미국 변호사 자격을 취득했고, 서울대에서 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제35회 행정고시 출신으로 정보통신부, 김앤장 등 민관분야에서 두루 경험을 쌓아 현장과 실무도 밝다. 한국정보통신법학회장, 한국데이터법정책학회장을 맡고 있고 국가데이터정책위원, 개인정보위 규제심사위원장으로 활동하는 ICT 분야 권위자이다. 최광숙 대기자
  • [공직자의 창] 저출산 고령화 시대의 남겨진 과제

    [공직자의 창] 저출산 고령화 시대의 남겨진 과제

    한국은 참 놀라운 나라다. 국민소득 80달러이던 나라가 3만 5000달러의 선진국이 됐다. 원조받던 나라가 원조하는 나라가 된 유일한 사례다. 우리 어르신들은 인간문화재다. 태어날 땐 최빈국, 자랄 땐 개발도상국, 노년엔 선진국을 경험한 세계 유일의 세대다. 의료보험, 의약분업, 장기요양보험을 입안한 ‘인간문화재’ 한 분을 최근 만났다. 지금 해야 할 일을 묻자 “저출산·고령화가 문제다. 현실에 맞고 생명력 있는, 지속 가능한 정책을 만들라”고 했다. 1960년 108만명이던 한국의 출생아 수는 2022년 25만명으로 4분의1로 감소했다. 출산율은 6.16명에서 0.75명으로 낮아졌다. 노인 비중은 1960년 2.9%에서 올해 20%를 넘겼고, 기대수명은 54.3세에서 83.5세로 늘었다. 급속한 저출산·고령화는 경제에 직격탄이 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잠재성장률이 1%대 후반, 2047년엔 마이너스로 전환된다고 전망했다. 앞으로 일할 사람도, 납세자도, 군대 갈 청년도 줄어든다. 지금은 청년 4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하지만, 2070년엔 1명이 1명을 책임져야 한다. 다행히 출산율이 소폭 올랐다. 2023년 0.72명에서 지난해 0.75명으로, 올해 1월 0.88명, 2월 0.82명으로 이어졌다. 혼인도 전년 대비 14.9% 증가해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지금 필요한 과제는 무엇일까. 우선 난임 부부를 더 지원해야 한다. 가임력 검사, 냉동 난자 보관, 출생아당 25회 난임 시술 지원 등이 시행됐지만, 여전히 아이를 낳고 싶어 애타는 난임부부가 많다. 비혼 출산도 늘어야 한다. 한국의 비혼 출산율은 4.7%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41.0%, 프랑스 63.5%에 비해 현저히 낮다. 결혼하지 않고도 아이를 낳고 기를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 낙태 입법도 미룰 수 없다. 2019년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 이후 6년째 입법 공백 상태다. 이전 정부안은 임신 14주까지는 요청만으로, 14~24주는 건강위험 등 제한된 범위에서 허용했으나 지금은 기준이 없다. 임부 건강과 태아 생명을 지키기 위한 입법이 시급하다. 고령화 대응에도 생명력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 지난 3월 국민연금 개혁으로 보험료율이 9%에서 13%로, 소득대체율은 40%에서 43%로 올랐지만 청년 세대의 불만이 크다. 청년의 의견을 들으며 국민연금, 기초연금, 퇴직연금·개인연금 간 구조개혁으로 재정안정과 노후 소득 보장을 함께 꾀해야 한다. 정년 연장도 필요하다. 60세는 여전히 건강하고 경험도 풍부하다. 연금을 받을 나이가 아니라 세금을 낼 수 있는 나이다. 다만 노인 1명 취업 시 청년 고용이 0.45% 줄어든다는 연구를 고려해 일본처럼 재고용 방식 등으로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한다. 노인연령 기준 조정도 지혜롭게 풀어야 한다. 대한노인회는 지난해 65세 기준을 75세로 올리자고 제안했다. 최근엔 관련 단체와 전문가들이 노인 나이 기준을 2년마다 1세씩 올려 70세까지 단계적으로 조정하자고 제안했다. 75세 이상 고령자가 아플 땐 병원에서 치료받고, 요양 등급을 받으면 시설이나 자택에서 돌봄을 받으며 생을 마무리할 수 있는 ‘의료·요양·돌봄 통합지원’ 체계 구축도 시급하다. 내년 3월 법 시행을 빈틈없이 준비해야 한다. 최근 이글스가 12연승으로 선두권에 올랐다. 만년 꼴찌일 때도 응원하던 팬들이 빙그레 웃는 날이 왔다. 지난 50년간의 급속한 저출산·고령화도, 또 다른 ‘이글스의 비상’으로 우리가 웃을 수 있는 날로 이어지길 바란다. 이기일 보건복지부 1차관
  • [세종로의 아침] LIV 골프 코리아가 남긴 것

    [세종로의 아침] LIV 골프 코리아가 남긴 것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인천 연수구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LIV 골프 코리아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렸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한국선수로는 처음으로 LIV 골프에 진출한 장유빈이 어떤 활약을 펼칠지도 관심사였다. 평소 보기 어려웠던 세계적인 스타인 브라이슨 디섐보나 욘 람, 더스틴 존슨 등의 플레이를 직접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갤러리가 현장을 찾았다. 특히 호쾌한 장타를 선보인 디섐보의 인기는 상상 이상이었다. 디섐보의 무한 팬서비스도 한국 골프팬을 사로잡을 만했다. 티잉그라운드에서 티오프를 하기 바로 직전까지도 골프팬에게 사인을 해 주는 모습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나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는 보기 어려운 장면임에 틀림없었다. LIV 골프는 이런 모습이 골프의 세계화를 위한 혁신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개인전으로만 이뤄지던 것에서 벗어나 단체전을 도입하고 기존 방식과 달리 4라운드 경기가 아닌 3라운드 경기를 치르고 컷 탈락이 없이 모든 선수에게 상금을 주는 것도 일종의 혁신이라고 강조한다. 여기에 댄스음악과 함께 파티장을 방불케 하는 분위기로 ‘엄숙주의’를 거부하는 모습도 LIV 골프만의 정체성이라고 주장한다. 그래서 LIV 골프의 슬로건은 ‘골프지만 더 시끄럽게’다. 그렇지만 이번 LIV 골프 코리아 대회를 잘 살펴보면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5월 첫 주에 한국에서 대회를 개최하면서 한국에서 열리는 다른 중요한 대회와 일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LIV 골프가 열렸던 그 주 남자의 경우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제44회 GS칼텍스 매경오픈 대회가 개최됐다. 여자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첫 메이저 대회인 크리스에프앤씨 제47회 KLPGA 챔피언십이 열렸다. 메이저급 대회가 한꺼번에 3개가 겹치는 경우는 거의 없는 일이다. 대회를 주최했던 한 관계자는 “유러피언 투어도 국내 개최를 추진하면서 여러 일정을 문의해 주요 대회와 겹치지 않게 피하는 것이 관례인데 LIV 골프는 국내 협회 등과 상의도 없고 배려조차도 없었다”며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실제로 LIV 골프가 열렸던 그 주에 한꺼번에 주요 대회가 모두 열리면서 남자나 여자 모두 흥행에 일부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에게 좋지 않다는 주장도 있다. 골프라는 운동은 무엇보다도 예의범절을 중요시하는 운동이다. 현대 골프경기는 15세기 중엽 스코틀랜드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골프장 내에서 매너와 상호 배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한다. 영국 R&A와 미국 PGA투어에서 만든 에티켓에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골프는 플레이하는 동안 심판이 없고 상대와 동시에 하지만 독립적인 플레이를 하는 만큼 양심과 룰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 무대에서 뛴 한 선수는 “LIV 골프가 컷오프 없이 3라운드만 치르는 것은 진정한 골프가 아니다”라고 단정 지었다. 컷오프도 없이 시끄러운 음악 속에서 경기가 진행되다 보니 긴장감이 생길 수 없다는 얘기다. 그건 스포츠가 아니라 오락이라는 얘기다. 그러면서 PGA 투어에서는 80명만 초청하는 작은 대회에서도 반드시 컷오프 제도를 둬 경쟁심을 유발하게 한다고 했다. 이 때문인지 임성재는 LIV 골프에 진출한 장유빈에 대해 “선택은 존중하지만 나 같으면 LIV 골프에 가지 않았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PGA 투어에는 명예가 있다.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좋지만 명예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젊은 세대의 새로운 흐름에 맞추려는 LIV 골프의 노력을 폄훼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일부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오일머니에만 의존해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한다. LIV 골프가 더 발전하려면 골프가 처음 만들어졌을 때 가장 먼저 생각했던 ‘배려’라는 점을 다시 강조해야 할 것 같다. 이제훈 문화체육부 전문기자
  • “한국·이탈리아는 노래 사랑 닮아…우리나라 빛낼 좋은 기회라 생각”

    “한국·이탈리아는 노래 사랑 닮아…우리나라 빛낼 좋은 기회라 생각”

    “세계의 인정 받는 한국인 많지만오페라하우스는 없어 노력해야” “로마에서 1년간 살았던 적이 있어요. 그런데 여기가 한국인지, 이탈리아인지 모를 정도로 성악을 공부하는 한국인이 많더라고요. 그때 느꼈죠. 한국은 노래를 사랑하는 나라구나, 싸우기 좋아하는 나라가 아니라. 서로 함께 노래하면, 싸우기 힘들잖아요?” 이탈리아 클래식의 자존심이자 세계 최고 오페라극장으로 꼽히는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의 아시아인 최초 음악감독으로 지명된 마에스트로 정명훈(72)이 19일 부산 부산진구 부산콘서트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소회를 밝혔다. 정명훈은 이탈리아에서 살았던 경험을 술술 풀어놓으며 한국과 이탈리아가 얼마나 ‘비슷한’ 나라인지 한참을 설명했다. “파스타 요리도 배우고 그러면서 이탈리아를 점점 사랑하게 됐어요. 한국과 이탈리아는 노래를 사랑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닮았어요.” 정명훈은 리카르도 샤이의 후임으로 2027년부터 라 스칼라 극장을 이끈다. 앞서 지난해 정명훈은 다음달 문을 여는 부산콘서트홀, 2027년 개관 예정인 부산오페라하우스를 총괄하는 클래식부산의 예술감독으로도 임명된 바 있다. 밀라노와 부산을 바삐 오가는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정명훈은 “한국이 음악적으로 라 스칼라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1778년 개관한 라 스칼라 극장 감독직은 당대 최고 음악가에게 주어지는 영예다. 이탈리아는 예나 지금이나 오페라 예술의 본산으로 꼽힌다. 그중 라 스칼라는 오페라 역사상 가장 중요한 작품들을 초연했던 곳이다. ‘이탈리아 오페라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이유다. 247년 극장 역사상 이탈리아인이 아닌 다른 나라 사람이 음악감독직을 맡은 것은 정명훈에 앞서 아르헨티나 출신 이스라엘 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이 유일했다. 다만 정명훈은 이에 대해 “저도 외국 생활을 일평생 했기 때문에 아시아 사람으로 처음이라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면서도 “우리나라를 빛낼 아주 좋은 기회인 만큼 꼭 해야 한다고 느꼈다”고 했다. 그는 “36년간 서로 사랑스럽게 지내다가 갑자기 결혼하게 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며 웃었다. 정명훈은 “한국인 연주자 가운데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는 사람은 많지만, 아직 (한국에) 세계적인 오페라하우스 같은 게 없다는 점에 대해서는 더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정명훈은 올가을 내한하는 라 스칼라 필하모닉을 지휘할 예정이다. 9월 17일에는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18일에는 부산콘서트홀에서 각각 연주를 펼친다.
  • 떼창하고 스타 셰프 손맛 보고…‘5월의 강남’ 신나게 즐겨봐요

    떼창하고 스타 셰프 손맛 보고…‘5월의 강남’ 신나게 즐겨봐요

    13명 가수 야외 공연·불꽃놀이K푸드 축제·플리마켓 등 다양“관광객 유치·지역 상권 활성화” 서울 강남구가 이달 말 지역 관광객 유치와 상권 활성화를 위한 대규모 행사를 개최한다. 강남구는 오는 24~25일 한강공원 신사잠원지구 다목적운동장에서 ‘G-K팝 콘서트’를, 24~28일 신사동에서 ‘가로수길 디자인위크’를 각각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들 행사는 지난해까지 별도로 열렸지만 올해부터는 날짜를 맞춰 시너지를 내도록 했다. G-K팝 콘서트는 이틀간 13명의 대중가수들이 참여하며 전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도심 속 야외 콘서트라는 콘셉트로 진행된다. 24일 오전 11시부터 티켓 부스에서 입장 팔찌를 배부하며 콘서트는 모두 무료로 진행된다. 이틀간의 행사는 모두 오후 7시부터 9시 30분까지 열리며 25일 낮에는 버스킹 공연이, 양일간 공연 종료 후에는 불꽃놀이가 펼쳐질 예정이다. 아울러 5000석 규모의 관객석은 좌식 객석과 더불어 피크닉존·스탠딩존 등을 마련해 관객 중심으로 좌석을 배치하도록 했다. ‘K푸드 페스티벌’을 주제로 열리는 가로수길 디자인위크에는 유명 셰프들이 참여한다. 대표적으로 윤남노, 조광효, 박지영, 박준우 등 최근 방송 출연 등을 통해 큰 인기를 누리는 셰프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가로수길을 ‘미식의 거리’로 탈바꿈시킨다. 아울러 푸드, 패션, 리빙, 뷰티 제품을 파는 100여개의 플리마켓 부스와 이벤트존, 체험존, 피크닉존, 푸드트럭 등도 마련된다. 또 마지막 날인 28일까지 100여개의 가로수길 상점이 참여하는 ‘가로수길 세일페스타’가 열려 다양한 할인과 프로모션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지역 상권과 연계한 경품 이벤트도 열린다. 관람객은 가로수길 내 매장 이용 영수증을 제시하거나 소셜미디어(SNS) 인증을 통해 하이스트리트 이탈리아 1층 안내소에서 맥북에어, 애플워치, 카페이용권, 외식상품권, 돗자리 등 다양한 경품을 받을 수 있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이 축제들은 강남의 5월을 대표하는 축제로서 지난해까지 별도로 진행했지만 올해는 지역 인접성을 고려, 연계해 개최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내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강남만의 문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매번 색다른 매력을 발견하는 관광 도시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 ‘1호 건설사’ DL… 세계 최고 CCUS 기술로 친환경 미래 선점[2025 재계 인맥 대탐구]

    ‘1호 건설사’ DL… 세계 최고 CCUS 기술로 친환경 미래 선점[2025 재계 인맥 대탐구]

    건설자재 판매 ‘부림상회’로 출발가장 오랜 건설사답게 ‘최초’ 즐비1979년 석유화학 진출, 혁신 주도최근 CCUS 자회사 ‘카본코’ 활약고부가가치 신사업에 적극 투자‘DL 위에 대림’ 옥상옥 구조 부담 건설사로서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DL이앤씨가 2022년 설립한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기술 전문기업 ‘카본코’가 지난달 세계 최고 수준의 이산화탄소 흡수제 개발에 성공했다. 흡수제는 화석연료 연소 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포집에 사용된다. 내년 CCUS 시장이 253억 달러(약 35조원)로 전망되는 가운데 건설업계 강자인 DL그룹이 친환경 미래시장 개척에 나선 것으로 평가된다. ●시공 능력 5위 DL이앤씨 경쟁력 높아 올해 창립 86주년을 맞이하는 DL그룹은 45개 계열사로 이뤄진 재계 서열 19위의 기업집단으로, 총자산은 26조 9690억원 수준이다. 시작은 1939년 10월 인천 부평역 앞에서 건설 자재를 판매하는 ‘부림상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철도 공사가 한창이던 당시 자재가 잘 팔릴 것이라고 예상한 청년 고 이재준(1917~ 1995) 창업 회장이 사업의 첫발을 내디뎠다. 1947년 대림산업으로 이름을 바꾸고 건설업에 진출해 광복 이후 6·25전쟁 복구사업, 1960~70년대 경제 개발, 중동 진출 등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대림산업의 후신인 DL이앤씨는 국토교통부의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삼성물산 건설 부문, 현대건설,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에 이어 5위로 평가된다. 다른 상위권 건설사들이 그룹 계열사라는 점을 고려하면 DL이앤씨의 경쟁력은 높은 편이다. 건설업이 주력인 DL그룹은 사업 환경 변화를 발 빠르게 포착해 성장한 특징을 갖고 있다. 국내 ‘1호’, ‘최초’ 기록을 풍부하게 보유한 배경이다. 1966년 1월 28일 미 해군에서 발주한 베트남 라치기아 항만 공사를 수주해 ‘해외 건설 외화 획득 1호’ 기록을 세웠다. 1973년 11월 사우디아라비아에 지점을 설치하고 아람코가 발주한 정유공장 공사를 수주하면서 ‘해외 플랜트 수출 1호’도 달성했다. DL이앤씨는 2000년 1월 경기 용인시 보정동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으로 국내 최초의 브랜드 아파트 분양에도 성공했다. 삼성물산이 1년 앞선 1999년 ‘래미안’ 상표를 출원했지만, 분양은 DL이앤씨가 앞섰다. 이 창업 회장의 장남 이준용 명예회장이 대림산업 사장에 오른 1979년에는 호남에틸렌(DL케미칼 전신) 지분 80%를 획득하며 그룹의 또 다른 한 축인 석유화학 분야에 진출했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DL그룹은 석유화학사업의 체질 개선과 경쟁력 확보를 위한 고강도 구조조정, 전략적 제휴 확대와 혁신을 주도했다. 1999년 한화와 나프타 크래킹 센터(NCC) 사업을 통합해 국내 3위의 여천 NCC를 출범했고 선진 화학기업인 라이온델바젤과의 합작으로 폴리미래를 설립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1997년 395%였던 부채비율을 2005년 72%로 낮췄으며, 1997년 1조 9000억원이던 매출액이 2005년에는 3조 6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 명예회장의 장남 이해욱 회장은 2019년부터 그룹 총수에 올라 3세 경영 시대를 열었다. 그는 1995년 대림엔지니어링 대리로 입사해 2007년 대림코퍼레이션 사장, 2011년 대림산업 대표이사 부회장에 선임됐다. 2021년 1월 DL그룹은 대림산업을 지주회사인 DL로 바꾸고, 대림산업의 건설 부문과 석유화학 부문을 각각 DL이앤씨와 DL케미칼로 분할했다. 건설 핵심 계열사인 DL이앤씨는 종속 기업으로 DL건설도 두고 있다. ●설계·시공 원가 혁신… ‘아크로’ 론칭 DL그룹은 ‘옥상옥’ 지배구조다. 핵심사업 지분을 소유한 상장지주사 DL 위에 ‘대림’이라는 최상위 비상장사가 있다. 이 회장이 대림의 지분 52.3%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확고한 지배력을 갖췄다. 대림은 지주사 DL 지분 48.3%를 보유하고 있다. DL그룹에서 부친인 이 명예회장의 지분은 DL이앤씨 0.01%에 불과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땐 국제 유가 상승으로 대림산업은 직격탄을 맞았다. 이 회장은 당시 대림산업 부사장으로서 건설 사업의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건축, 토목, 플랜트 등의 원가경쟁력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설계부터 시공까지 원가 혁신에 나서고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 노력을 거듭한 결과 2019년 매출 9조 7001억원, 영업이익 1조 1301억원을 올렸다. 당시 국내 건설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고 영업이익률도 11.7%로 업계 최고 수준이었다. 이 회장이 취임하면서 DL의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인 ‘아크로’에 대해 ‘최고이자 하나뿐인, 절대적 가치’를 강조하는 통합 브랜드 리뉴얼을 진행했다. DL그룹은 기존의 건설업을 바탕으로 석유화학과 에너지 분야로 확대하는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적극적이다. 주택 사업은 인구 절벽 등으로 고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워서다. DL이앤씨는 2022년 소형모듈원자로(SMR) 사업 진출을 선언한 이후 2023년 1월 2000만 달러(268억원)를 들여 미국 SMR 개발사인 엑스에너지 전환사채를 인수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SMR은 인공지능(AI) 혁명으로 인해 막대한 전력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친환경 에너지원이다. 특히 DL이앤씨는 수익성 높은 프로젝트를 선별 수주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주택 사업 비중을 줄이고 신사업 등으로 업무 영역을 확장했지만 DL이앤씨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022년 4970억원, 2023년 3307억원, 지난해 2709억원으로 줄고 있다. 지난해 DL이앤씨는 정비사업에서 잠실 우성4차 재건축(3817억원), 도곡 개포한신 재건축(4385억원), 자양7구역 재건축(3607억원) 등 1조 1809억원 규모의 계약을 따는 데 그쳤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연희2구역 재개발(3993억원)과 장위9구역 재개발(5253억원)을 수주했고, 특히 사업비만 1조 7589억원에 이르는 용산 한남5구역 재개발 사업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해 우선협상자 지위를 확보했다. 올해는 최근 2년의 실적을 뛰어넘는 수주 성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한남5구역 재개발 단독 입찰로 기대감 건설 업황이 좋지 않지만 DL그룹은 석유화학 부문에 과감하게 투자했다. 2021년 1분기 기준 DL이앤씨의 자산총계는 8조 1850억원이었던 반면 DL케미칼의 자산총계는 2조원도 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DL이앤씨의 자산총계는 9조 7124억원, DL케미칼은 7조 7759억원으로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 DL케미칼은 2022년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는 미국 석유화학 기업 크레이튼을 인수했다. 크레이튼의 주력 생산품은 위생용 접착제와 의료용품 소재 등에 사용되는 스타이렌블록코폴리머(SBC)로 미국과 유럽에서 시장점유율 1위다. 또 크레이튼은 소나무 펄프 생산 과정의 부산물을 정제해 화학제품을 만드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케미칼 회사다. 크레이튼 인수 이후인 2023년 DL케미칼은 396억원의 영업 손실을 봤지만 지난해엔 영업이익 2021억원을 거두며 성장 가능성을 보여 줬다. DL케미칼은 효자 상품이자 글로벌 점유율 1위인 폴리부텐(PB) 생산능력도 2023년 12월 증설을 통해 끌어올렸다. 2020년에는 세계 1위의 이소프렌 라텍스 기업인 카리플렉스를 인수했고 싱가포르 신공장 건설을 위해 500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범용 중심의 석유화학 사업이 한계에 직면할 것으로 보고 고부가 제품으로 빠르게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DL건설 수익성 악화 등 고심 하지만 대림을 정점에 두는 DL그룹의 지배구조는 부담이다. 이 회장의 지배력은 커졌지만 경영책임 소재는 불확실하다. 대림이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은 비상장사라는 점에서 공시 의무가 상대적으로 적고, 이에 따라 이해관계자들이 내부 정보를 접하기 어렵다. 경영 투명성과 책임 확보가 쉽지 않다는 비판은 풀어야 할 과제다. 지난해 상장 폐지하고 DL이앤씨의 100% 자회사로 편입된 DL건설의 수익성 악화도 고민이다. DL건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39억원으로 전년 대비 77.4% 감소했는데,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매출 원가 증가와 판매 관리비 급증이 영향을 미쳤다. 이자 비용 부담도 커 순이익은 5억원에 불과하고 시장 침체 장기화로 기본 체력이 흔들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DL이앤씨가 지난해 경영 효율화를 목표로 DL건설을 완전 자회사로 전환했지만 아직 뚜렷한 개선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 김문수 저격수… ‘진보’ 존재감 보여 준 권영국

    김문수 저격수… ‘진보’ 존재감 보여 준 권영국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지난 18일 첫 대선 후보 TV 토론회에서 진보 정당 후보로서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면서 존재감을 한껏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향한 ‘탄핵 대선’ 책임론을 띄우는 동시에 청년·노동자·여성·장애인·성소수자 등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하려는 권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역대 진보 후보 중 최고 득표율을 받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권 후보 측은 19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불평등 문제가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다른 정당들은 감세 일변도로 대응하고 있지만, 증세 기조와 복지 확장 정책으로 정부 책임을 늘려야 한다”면서 “불경기로 가장 피해를 보는 ‘목소리 없는 약자’들을 대변하는 게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권 후보는 ‘정권 교체와 내란 종식’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입장을 함께하면서도 노동·복지 분야에선 민주노동당만의 진보적 정책 공약들을 앞세우고 있다. 특히 이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성장과 실용’을 기치로 중도보수 유권자를 공략하고 나서면서 상대적으로 비어 있는 ‘왼쪽 공간’을 권 후보가 채우는 모양새다. 그는 대선 후보 중 유일하게 ‘증세’와 ‘차별금지법 제정’을 언급하기도 했다. 권 후보는 전날 열린 TV 토론회에서도 이 후보를 상대로 차별금지법에 대해 질문했다. 다만 이 후보에게 각을 세우기보다는 김 후보를 저격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권 후보는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을 비판한 김 후보를 겨냥해 “과거 노동운동의 상징이라고 얘기했는데 이 법(노란봉투법)이 악법이라니. 노동부 장관을 어디로 해먹었나”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권 후보는 토론이 끝난 뒤 김 후보의 악수 요청에 합장하는 손짓으로 에둘러 거부하기도 했다. 강원 태백시 출생으로 광부의 아들인 권 후보는 포철공고로 진학한 뒤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했다. 권 후보의 자서전에 따르면 대학 시절을 보내며 노동운동에 눈을 떴다고 한다. 엔지니어·인권변호사 출신으로 노동문제 현안을 주로 다뤄 온 권 후보는 ‘거리의 변호사’로도 불린다. 정의당 소속인 그는 22대 총선에서 정의당이 단 한 석도 얻지 못하고 원외 정당이 된 뒤 민주노동당(임시)으로 명칭을 바꾸면서 이번 대선에 출사표를 냈다. 앞서 정의당은 노동당·녹색당, 민주노총 일부 산별노조 등과 ‘사회대전환 연대회의’를 결성했고, 지난 4월 정의당 대표를 맡고 있던 권 후보를 대선 후보로 최종 선출했다. 권 후보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 “역대 진보 정당 대선 후보의 득표율을 올라서 보자(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19대 대선 당시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득표율(6.17%)을 넘어서겠다는 것이다. 권 후보 측은 “흔히 ‘사표’라고 얘기하는 지지가 모아져서 (지난 지방선거에서) 3% 이상 득표했다”며 “TV 토론에서도 광장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었던 것처럼 국민을 위해 더 의미 있는 대선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페루 광부학살사건, 2주 만에 주범 검거…‘처키’와 연관성은 [여기는 남미]

    페루 광부학살사건, 2주 만에 주범 검거…‘처키’와 연관성은 [여기는 남미]

    금광 노동자들의 시신이 무더기로 발견돼 페루를 충격에 빠뜨린 ‘광부학살사건’ 주범이 사건 발생 2주 만에 콜롬비아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을 수배하고 추적하는 과정에서 사회운동가이자 변호사로서 인지도를 쌓은 인물이 범죄에 가담한 사실도 밝혀져 현지 사회가 또다시 발칵 뒤집혔다. 18일(현지시간) 콜롬비아 언론은 금광 학살사건 범인으로 지목된 미구엘 로드리게스 디아즈를 메데인에서 검거하고 신병을 페루에 인도하기 위해 사법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콜롬비아 경찰은 검거된 범인이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지만 이미 인터폴 적색수배령이 내려져 있었고 신원도 확인됐다면서 신속한 송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 수사에 따르면 로드리게스는 신분을 위조하고 항공편으로 콜롬비아에 입국했다. 콜롬비아에서도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호텔을 두 번이나 바꾸며 추적을 따돌렸지만 페루부터 콜롬비아까지 샅샅이 CCTV를 뒤진 경찰과 인터폴 합동수사 끝에 결국 검거됐다. 지난 4일 페루 북서부 라리베르타드 지방에 있는 금광에서 광부 13명이 변사체로 발견됐다. 광부들은 금광을 기습한 괴한들에 의해 납치됐다가 학살당한 후 구덩이에 파묻힌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에 나선 페루 경찰은 금광에서 캔 금을 노린 사건으로 보고 전과를 조회하는 등 단서를 찾아 나섰다. 특히 경찰은 대규모 인원을 동원한 범죄조직의 소행이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과거 불법으로 금광을 개발했거나 금광을 대상으로 강도행각을 벌인 조직이 있는지 집중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유사한 범죄 전력이 있는 한 조직을 주목했다. 영화 ‘사탄의 인형’ 시리즈에 등장하는 처키 인형의 가면을 쓰고 범죄를 저지르며 ‘처키’로 불리던 범죄단체로, 이 조직은 2023년 폭발물을 챙겨 라리베르타드 포데로사 금광을 공격했던 전력이 있다. 당시 이들은 폭발물을 챙겨 금광을 공격해 금을 강탈하고 광부 10명을 살해했다. 이 단체는 지난해 같은 지역에서 금광 개발을 위해 경쟁 조직과 충돌한 ‘위대한 동맹’에 수하로 들어가 전면전에 가담하기도 했다. 페루 경찰은 이들 범죄단체를 집중 수사해 이번 학살사건을 주도한 인물을 로드리게스로 특정했다. 수사 관계자는 “로드리게스는 2014년 ‘처키’의 조직원이 된 뒤 ‘칼’(Cuchillo)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범죄행각을 벌여왔다”면서 “금과 금광 사업권을 노린 로드리게스는 부하 20명을 데리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설명했다. 로드리게스가 콜롬비아로 도피할 수 있었던 데에는 사회운동가이자 변호사인 릴리아나 에스테파니 피잔 치라도의 조력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당국은 로드리게스를 추적하던 중 피잔과 연결고리를 찾고 그의 집을 급습해 현금다발과 고가의 보석을 발견했다. 이 보석들의 구매 이력에는 로드리게스의 이름이 적힌 것도 있었다. 피잔은 정치·사회 행사에서 모습을 드러내며 사회 개혁을 주장하던 인물로, 여러 정당과 관계를 맺으며 인지도를 높여 왔다. 수사 당국은 그가 2023년 로드리게스 조직에 들어가 법률 조언을 하면서 금전적인 보상을 받았으며, 대외적으로 알려진 그의 활동은 범죄단체를 향한 당국의 관심을 외부로 돌리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보고 있다.
  • 김지석 “건강검진서 뇌종양 발견” 고백…44세인데 신체 나이는

    김지석 “건강검진서 뇌종양 발견” 고백…44세인데 신체 나이는

    배우 김지석(44)이 과거 건강검진에서 뇌종양이 발견됐다고 고백했다. 지난 17일 김지석의 유튜브 채널에는 ‘프리미엄 건강검진 체험기’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날 영상에서 김지석은 건강검진을 위해 병원에 방문했다. 그는 프리미엄 건강검진을 받을 예정이라며 “일반 건강검진보다 비싼데 생일을 자축하는 의미로 받으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마지막 건강검진이 언제냐”는 질문에 김지석은 “2~3년 전”이라고 답했다. 김지석은 ‘건강 나이 48세’라는 당시 검사 결과를 공개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마흔 넘어 봐. 내 몸이 내 몸이 아니다”라며 “원래 시력이 1.5였는데 0.4까지 떨어졌다”고 밝혔다. 문진표를 작성하던 김지석은 “23살 때부터 흡연을 시작했다. 하루 평균 담배 13개비 정도를 피운다”라고 털어놨다. 김지석은 “처음 하는 이야기”라며 “10년 전에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뇌에서 종양이 발견됐다”고 고백했다. 이어 “다행히 악성은 아니었고, 그다음부터 2~3년마다 건강검진을 받는다”라고 덧붙였다. 이후 김지석은 3시간 동안 폐 CT(컴퓨터 단층촬영)를 찍고 초음파 검사와 대장 내시경 등을 받았다. 검진 결과 김지석은 체성분, 혈압, 당뇨 등 모든 부분에서 정상으로 나왔다. 특히 남성 호르몬 수치는 15 이상으로 측정치를 초과해 눈길을 끌었다. “남성 호르몬 치료를 받았냐”는 질문에 김지석은 “아니요. 영양제는 챙겨 먹고 있다”라고 답했다. 그는 “요즘 배역 때문에 근육을 키워야 해서 마카 영양제를 하루에 두 알씩 먹는다”라고 밝혔다. 이에 의사는 “마카는 원래 정력제”라며 영양제를 끊고 남성 호르몬 검사를 다시 받으라고 권고했다. ‘페루의 산삼’으로 불리는 마카는 사포닌과 아미노산, 미네랄이 풍부하다. 마카를 섭취하면 정자 수와 운동성 개선에 도움이 돼 남성 영양제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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