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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목마다 뻥튀기’ 아파트분양가 허수 심각

    ‘항목마다 뻥튀기’ 아파트분양가 허수 심각

    건설업체들의 분양가 ‘뻥튀기’ 경쟁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미분양이 속출하고 빈 집이 늘어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건설사들이 내부 고급 마감재 사용 등을 내세워 분양가를 턱없이 높게 책정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주변 주상복합보다 30%비싸 3일부터 청약하는 서울시 10차 동시분양 아파트 가운데 풍림산업이 짓는 서울 종로구 ‘광화문 스페이스 본’ 주상복합 아파트가 분양가를 턱없이 부풀린 대표적 사례다. 이 아파트 평당 분양가는 1559만∼1861만원으로 책정됐다. 주변 주상복합아파트 시세(1440만원대)보다 무려 30% 정도 비싸다. 부동산 경기가 위축되면서 건설사들이 분양가 거품을 빼려는 노력을 하는데 반해 시공사인 풍림산업은 오히려 반대의 길을 걷고 있어 소비자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아파트 분양가의 고공행진에는 소비자들이 보기 어려운, 이해하기 어려운 ‘허수’가 담겨있다. 스페이스 본 아파트 34평형의 경우 풍림은 당초 평당 건축비를 1279만원으로 신고했다. 하지만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소시모)과 공인회계사, 세무사, 감정평가사 등을 중심으로 구성된 서울시 동시분양 아파트 평가단은 “건설교통부 기준 원가지표보다 무려 3.2배 이상 높게 책정,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풍림은 소시모 지적 이후 분양가를 평당 1만원 정도 내리는데 그쳤다.36평형의 경우 4억 3900만원에서 4억 3875만원으로,81평형은 10억 4000만원에서 10억 3942만원으로 조정했다. 시민단체들은 “분양가 인하가 시늉에 그쳤을 뿐 분양가 부풀리기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분양가 폭리, 소비자 덤터기 분양가 부풀리기는 건축비뿐 아니라 컨설팅 수수료·설계비·감리비·홍보비 등에서도 숨어 있다. 소시모에 따르면 풍림은 통상 평당 1만 8000원 하는 컨설팅 수수료를 5만 5000원으로 신고했다. 컨설팅 비용 22억원을 은근슬쩍 분양가에 뒤집어씌운 것이다. 평당 3만 5000원 정도에 불과한 설계비도 풍림은 11만원으로 책정,3배 정도 부풀려 46억원의 허수를 만들었다. 감리비 역시 시중에서 평당 2만 5000원 정도면 충분하지만 풍림은 7만원으로 신고했다. 이밖에 보존등기 80억원, 모델하우스 공사비 43억원, 광고비 80억원 등을 분양가에 뒤집어씌웠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서울시는 “소시모의 분양가 인하 요구는 법적인 강제를 띠고 있지 않아 업체의 분양가 인하는 시늉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주변 부동산중개업소는 “조합원에게 돌아가는 아파트 분양가를 낮추고 일반 분양 아파트 분양가를 상향 조정하는 바람에 분양가 인상이 불가피했을 것”이라면서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수능성적 등급만 제공

    수능성적 등급만 제공

    현재 중학교 3학년 학생이 입시를 치르는 2008학년도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표준점수나 백분위 없이 등급(1∼9등급)으로만 제공된다. 또 학교생활기록부 성적은 평어(수·우·미·양·가) 대신 원점수와 석차등급(1∼9등급)이 기재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8일 이같은 내용의 ‘2008학년도 이후 대입제도 개선안’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개선안에서 사회통합을 위한 특별전형을 활성화한다. 학교생활기록부 위주로 지역별 잠재력 있는 학생을 선발하는 ‘지역균형선발 특별전형’을 적극 유도한다. 국가·사회 기여자의 후손, 소년소녀가장 전형을 확대하고,2007년부터 농어촌·중소도시·실업계·저소득층 학생 등 대학 구성원의 다양성 지표를 각 대학에 공개토록 한다. 또 ‘내신 부풀리기’를 차단하기 위해 내년 1월까지 실태조사를 벌이며, 학교장의 학업성적관리를 강화한다. 새 입시안은 대학의 학생부 중심 전형을 유도하기 위해 수능성적의 등급만 제공토록 했다. 교육부는 “등급을 더 세분화하면 치열한 석차경쟁을 막을 수 없고 등급수를 줄이면 전형자료로서 변별력을 확보하기 어려워 9등급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수능 1등급을 ‘상위 4%’로 하되, 내신중심 전형이 정착되면 등급수를 줄이거나 1등급 비율을 늘리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교육부는 수능을 교육과정에서 출제하고, 문제은행식 출제로 전환해 2010학년도부터 연간 두 차례 수능을 실시한다. 또 한 차례 시험을 이틀에 걸쳐 치르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내신성적은 일선 고교의 점수 부풀리기를 막기 위해 ‘원점수+석차등급제’를 도입, 현행 학생부의 평어 표기를 폐지하고, 원점수를 과목평균과 표준편차와 동시에 표기하며 석차도 등급으로 제공키로 했다. 교사별 평가제는 2010년 중학교부터 도입된다.‘학교장 학업성적관리책임제’를 시행하고 고교·대학·학부모 협의체인 교육발전협의회를 구성한다. 한편 특목고는 동일계 특별전형을 도입, 과학고는 이공계열, 외국어고는 어문계열 진학을 유도하기로 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사설] 새 대입안 성공 대학·고교에 달렸다

    새로운 대입제도가 확정됐다. 수능시험과 내신을 각각 9등급제로 하고 독서활동을 기록하며 수능시험을 문제은행식으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이다. 또 특목고 출신은 동일계 진학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새 제도가 사교육을 줄이고 학교교육을 정상화하겠다는 목표를 얼마나 달성할 수 있을지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 그러나 바뀐 입시안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 넘어야 할 산이 한두개가 아니다. 여기에는 대학과 고교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수능시험을 등급제로 바꾸면 가장 염려되는 것이 변별력이다. 내신을 수우미양가식 평가에서 9등급제로 바꾸어 변별력을 높이겠다고 했지만 충분하지 않다. 우수한 학생을 가려내는 것은 대학의 몫이 된다. 본고사식이 아니면서 학생들의 실력을 가늠할 수 있는 기법을 짜야 한다. 고교에서는 내신 부풀리기를 더 이상 해서는 안 되며 학생부를 객관적이고 엄격하게 관리해야 한다. 그러지 않는다면 고교등급제 파문이 재연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새 제도가 시행되면 내신성적을 높이기 위해 오히려 사교육이 더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지적에도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선행 학습이 없이도 학교 수업을 충실하게 받는 학생이 좋은 내신을 받도록 해야 한다. 대학과 고교의 연계도 중요하다. 대학이 논술과 심층면접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면 고교도 이에 부응하는 교육을 실시해야 하는 것이다. 학생부 활용 방안을 놓고도 협의해야 한다. 발표되자마자 새 대입제도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교육부는 이를 겸허하게 듣고 제도를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갈 것을 당부한다. 학부모와 고교, 대학의 협의체는 제대로 운용해야 한다. 실질적인 논의를 거쳐서 모아진 의견을 충실하게 반영해야 처음에 원했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 [2008학년도 새 대입안] 교원·학부모단체 반응

    교육인적자원부의 대입제도 개선안에 교원·학부모 단체들은 찬반이 엇갈렸다. 내신 확대와 수능 비중 축소 등 당초 기본안에서 크게 변함없이 확정되자,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등은 ‘교육자문협의체’불참 가능성까지 비추며 반발했다. 반면 본고사 적용 문제 등을 놓고 전교조 등과 팽팽히 맞섰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바람직한 개선 방향”이라면서 상대적으로 반기는 모습이었다. 전교조는 정부중앙청사 후문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장고 끝에 악수”라면서 “확정안은 본고사가 부활할 우려까지 있는 파행안”이라며 반발했다. 송원재 대변인은 “대학서열 체제 완화 등 교육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은 찾아볼 수 없는 널뛰기식 방안으로 앞으로 큰 혼란이 우려된다.”면서 “안병영 교육부 장관은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참교육을 위한 학부모회도 “교육부는 약속했던 학부모단체들과의 의견수렴·협의과정도 없이 기존 안을 그대로 밀고 나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범이 교육자치위원장은 “이번 발표안을 그대로 확정·강행한다면 국가적 규모의 대혼란이 올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교총은 개선안에 “기본적으로 바람직한 개선 방향”이라며 환영했다. 한재갑 대변인은 “과열 입시 경쟁을 완화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 대변인은 “고교는 기존의 성적 부풀리기 문제를 해결하는 등 학생 평가 신뢰도를 높이고, 대학은 성적 위주의 획일적인 학생 선발 제도가 아닌 각자 다양화·전문화된 선발제를 마련해야 하는 등 숙제는 남아 있다.”면서 “양자간의 원활한 연계도 매우 중요해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교총 역시 앞으로 교육부의 ‘갈 길’이 험난할 것임에는 뜻을 같이 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seoul.co.kr
  • [2008학년도 새 대입안] 대학 “내신 불신 여전” 부정적

    [2008학년도 새 대입안] 대학 “내신 불신 여전” 부정적

    교육부의 대입개선안 확정 발표로 대학측이 고민에 빠졌다. 조금이라도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기 위한 변별력 확보문제를 어떤 식으로 풀어나가야 할지 뚜렷한 해법이 떠오르지 않기 때문이다. 각 대학이 내신의 신뢰도를 이유로 새 대입안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어떻게 학생을 뽑나.” 각 대학은 내신에 대한 강한 불신감을 피력하며 구체적인 전형 방법을 어떻게 개발할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서울대는 학생·학부모가 혼란을 겪지 않도록 빠른 시일안에 전형 방법을 발표한다는 방침이지만, 내부 논의과정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완진 입학관리본부장은 “학생, 학부모가 가장 궁금해 하는 부분이 ‘서울대는 어떻게 학생을 뽑을 계획인가.’라는 점이다.”면서 “아직 확정된 것은 하나도 없고 매우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내신의 신뢰성만 확보된다면, 좋은 학생을 찾아낼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고민을 털어놨다. 김 본부장은 이어 “수능 등급제는 수능의 자격시험화로 획기적인 변화”라면서도 “내신의 신뢰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방안을 고교와 교육부가 강구할 차례”라고 지적했다. 고려대 이정석 입학관리팀장은 “학생부 비중이 늘어나 내신부풀리기로 인한 신뢰도 저하를 막을 수 없다.”면서 “지금까지는 수능을 통해 확인했는데 수능마저 등급화로 변해 학생 선발에 한계를 느낀다.”고 말했다. 연세대 백윤수 입학관리처장은 “변별력을 어떻게 강화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수능 1등급 % 비중을 높이지 않은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불만을 내비쳤다. 이화여대 박동숙 입학관리처장은 “내신과 논술, 심층면접을 위주로 뽑는 것인데 아직까지 뭐가 나을지 생각하지 못했다.”고 하소연했다. ●면접·논술 강화등 다양한 방안 모색 이에 따라 각 대학은 자체 면접과 논술 강화 등 변별력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서강대 김영수 입학관리처장은 “2008년도 입시의 형태는 고등학교에서 내신을 어떻게 해주느냐에 따라 달렸다.”고 말했다. 그는 논술과 심층면접을 활용해 인문대, 사회대, 경상대, 자연대 등의 분야별 논술 유형을 다양하게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외대 김종덕 입학처장은 “대학에 자율권을 부여해 본고사 형태의 시험을 도입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겠지만, 금세 허물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교육부가 너무 통제하면 언젠가는 폭발할까 걱정”이라며 본고사 허용 등을 거듭 주장했다. 김효섭 이효용기자 newworld@seoul.co.kr
  • [2008학년도 새 대입안] 교육부 내년 200개교 실태조사

    [2008학년도 새 대입안] 교육부 내년 200개교 실태조사

    교육부가 새 대입제도의 핵심 보완책으로 발표한 ‘학업성적 신뢰제고 종합대책’은 ‘학교생활기록부’ 즉, 내신에 대한 신뢰 확보 없이는 새 대입제도가 성공할 수 없다는 현실 인식의 산물이다. 새 제도에 따르면 수능시험의 등급화로 점수따기 경쟁은 의미가 크게 줄어드는 대신 떨어진 수능 변별력을 해소할 방편으로 학생부 비중은 대폭 강화된다. 내신 비중이 커짐에 따라 고교 등급제의 빌미를 제공했던 ‘내신 부풀리기’를 교육부가 대대적으로 수술하겠다는 것이 대책의 요지다. 내년 1월 처음으로 내신 부풀리기 실태조사에 들어가는 것이 ‘대수술’의 첫단계다. 전국 2000개 고교 가운데 10%인 200여개 학교를 각 시·도교육청이 조사한다. 조사 결과를 토대로 교사·학부모·전문가로 구성된 대책팀을 구성하고 ‘학업성적 신뢰제고 방안’을 내년 신학기 이전에 제시할 계획이다. ●학교장 학업성적관리 책임제 도입 또 학교 단위의 ‘학업성적관리위원회’의 역할과 기능을 강화해 학교장 책임제를 도입한다. 시·도교육청별로 ‘학교평가개선 장학지원단’을 운영한다. 매달 한 차례씩 실태파악을 통해 학교평가에 반영할 방침이다. 내신 부풀리기가 적발되면 학교장과 해당교사에 대한 징계도 강화된다. 특히,2006학년도 대입전형부터 평어보다 석차백분율을 반영하고, 같은 석차가 여러 명일 경우 중간석차를 부여하는 등의 보완책을 대학에 권고하기로 했다. 교육부의 억제책이 제대로 시행되면 ‘내신 부풀리기’는 상당 부분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교과성적 표기 방식을 원점수와 표준편차로 변경하더라도 여전히 학교·지역간 격차가 존재한다는 문제점은 남는다. ●학교·지역간 격차 해소방안 제시 안해 전문가들은 내신 부풀리기가 없어진다 하더라도 강남과 비강남권·지방 등 전국 2000여개 고교의 학력 차이를 해소할 방안을 교육부가 이번 새 제도에서 제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고교가 천차만별인데다 수능시험의 변별력이 전보다 크게 떨어진 점을 감안하면 대학은 여전히 등급제와 유사한 변별력 찾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고교 특성을 전형에 반영하거나 우수고교의 우수학생을 유치하려는 ‘새 방법’을 찾으려 할 것이기 때문이다. 공정한 내신 평가를 위한 일선 학교의 협조도 절대적이지만 과연 교육부가 바라는 대로 학교들이 내신 부풀리기 유혹을 완전히 뿌리칠 수 있을지 미지수다. 교육부가 교사별 평가제도를 보완 장치로 내세우고 있지만 정착까지 적지 않은 시행착오가 예상된다. 교사당 학생수가 너무 많고 교육과 평가 이외의 잡무가 적지 않은 상황에서 학생부를 얼마나 충실하게 기록 가능한지, 또한 주관적인 평가가 주류를 이루는 비교과영역에 대한 신뢰도를 어떻게 확보할지도 과제다. 촌지와 치맛바람이 다시 불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도 반드시 해결해야 할 난제인 것이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2008학년도 새 대입안] ‘학생부 논술·면접’이 당락 좌우

    [2008학년도 새 대입안] ‘학생부 논술·면접’이 당락 좌우

    2008학년도부터 시행되는 새 대입제도는 ‘학교생활기록부’와 ‘수능시험’의 표기 방식을 바꿨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점수제는 폐지되며, 낯 익었던 절대평가 ‘수·우·미·양·가’ 평어 방식은 더 이상 볼 수 없게 된다. 수능점수 1∼2점으로 당락이 좌우되는 현재의 선발방식은 사라진다. 학생부와 대학별 논술·면접고사로 선발하는 수시모집 전형이 크게 늘어나 당락은 ‘학생부+논술·면접’에서 판가름날 전망이다. ●수능 점수 폐지,9등급제 적용 2008학년도부터 수능 점수는 사라진다. 지금까지 제공하고 있는 백분위와 표준점수 등이 없어지고,9단계의 등급만 제공된다. 성적표에 등급만 표기해 대학이 수능성적 일변도로 뽑지 못하도록 원천봉쇄한다는 교육부의 설명이다. 9등급 제도는 대학이 요구하는 15등급으로 세분화할 경우 기존 수능성적 위주의 선발방식이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크게 고려됐다. 더 느슨하게 5등급을 하면 변별력이 떨어져 ‘수능 무용론’이 제기될 수 있어 학생부 석차등급과 균형을 맞췄다. 교육부는 변별력 확보 차원에서 논란이 된 1등급 비율도 4%로 유지했다. 수능 출제도 ‘폐쇄형 출제방식’은 ‘개방형 문제은행식’으로 바뀐다. 수능시험의 출제위원은 고교 교사를 50%이상 참여시킨다. 교육부는 2008학년도부터 문항공모제 등을 통해 일부 영역에 문제은행식을 시범 적용한 뒤 2010학년도 시험부터 전 영역에 확대할 계획이다. 문제은행식 출제 방식이 구축되면 2010학년도부터 연간 2회 시험과 이틀에 걸쳐 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험영역(과목)은 현행 체제가 유지되지만 선택 대상 과목수를 51과목에서 줄일 것을 검토하고 있다. ●학생부 ‘원점수+석차등급’ 표기 학생부는 사교육을 줄이고 공교육을 정상화한다는 새 대입제도의 핵심이다. 교과성적의 신뢰도를 높이고 변별력 확보 차원에서 ‘원점수+석차등급’을 동시에 표기한다. 교과영역은 절대평가와 상대평가가 절충되고 비교과영역은 독서·봉사·특기활동 등을 함께 기록한다. 과목별 석차는 수능과 똑같이 9등급으로 산정된다. 이를 통해 학생부 위주의 ‘수시모집’ 비율을 현재 44%(2005학년도)보다 확대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현행 학생부 평가방식인 평어는 사라지고, 과목평균과 표준편차가 병기된 원점수가 기록된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수학 과목의 경우 ‘수’를 받고 과목별 석차가 ‘4/532(석차/재적수)’인 학생은 새 학생부에서는 ‘95/70(10)’‘1(532)’로 기록된다.95는 원점수를,70은 평균점수,10은 표준편차를 의미한다. 또 1은 석차등급,532는 재적수이다. 학교별로 평균과 표준편차를 같이 보여줌으로써 학교의 성적 부풀리기 여부도 드러날 수 있다. 서류평가나 면접에서 활용하도록 독서와 특별·봉사활동 등 비 교과영역도 ‘충실하게’ 기록된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2006년까지 교과별 독서 매뉴얼을 개발해 시범 운영하고 2007년 고교 신입생부터 독서활동이 학생부에 기재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정시모집 일정을 확대하거나 현행 3개 모집군을 축소하는 등 대입전형 일정을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새 입시 어떻게 준비할까 지금 중3인 학생들은 학생부 성적에 전념하는 것이 유리하다. 내신 비중이 높아졌고 수능 시험도 학교에서 가르치는 내용을 중심으로 출제되는 만큼 충실한 학교 수업이 최선인 것이다. 2007년부터 ‘독서 메뉴얼’이 도입돼 학생 1인당 독서활동 기록이 전형자료로 반영되는 만큼 필독·권장 도서는 반드시 읽어야 한다. 수능에 대한 부담이 축소된 대신 학교 교과 영역과 독서와 특기·봉사활동 등 비교과 영역의 부담이 커진 셈이다. 대학별로 시행하는 심층면접·논술·구술고사도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교등급제 파문’ 과정에서 교육부의 ‘3불(不) 원칙’이 재확인된 상황에서 대학들은 심층면접·논술 등을 독자적인 변별력 기준으로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 인문계는 영어를, 자연계는 수학과 과학을 주관식 위주로 공부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2008학년도 새 대입안] 교사별 평가제 2010년 도입

    “일선 교사들이 새 대입제도를 지켜 줘야 한다.” 2008학년도 새 대입제도의 성공의 열쇠가 뭔지를 묻는 기자들 질문에 교육부의 주무과장인 한석수 학사지원과장이 28일 밝힌 답변이다. 새 대입제도에서는 교사들의 역할과 비중은 이전보다 훨씬 커졌다. 학생부를 작성하는 교사의 전문성과 공정함이 한층 요구되는 것이다. 교육부는 지난 8월 발표한 시안에서는 시기를 정하지 않았던 ‘교사별 평가제’를 2010년 중학교 신입생부터 도입하기로 확정했다. 따라서 지금의 ‘교과별 평가’ 즉, 가르치는 교사가 달라도 같은 과목에 대해서는 똑같이 시험을 출제하는 방식에서 같은 과목이라도 가르치는 교사마다 따로 시험을 치르는 ‘교사별 평가’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교사별 평가는 교사가 수업과 평가를 모두 책임지는 제도다. 자신의 수업을 듣는 학생들의 평가를 책임지는 것으로 향후 학생의 교사 선택권으로까지 연결될 수 있다. 교육부는 당분간은 교과별 평가를 유지하면서 교사 연수 강화, 전문성 제고, 여건개선 등을 통해 분위기를 조성할 방침이다. 지금 당장 시행하기 어려운 것은 같은 학년, 같은 과목에서도 교사별로 평가 내용과 수준이 달라 공정성 시비가 일 수 있고 교사별 담당 학생수나 수업 능력 등에 따라 내신성적의 유·불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교육부는 교사의 공정성을 높이고 내신 부풀리기를 막기 위해 2006년부터 교사별 교수·학습계획 및 평가계획, 내용 및 기준을 학교 홈페이지나 학교 교육계획서에 공개하고 대학이 요청하면 제공하도록 할 방침이다. 아울러 교사의 업무부담을 줄여주고 진로지도를 강화할 수 있도록 교원의 법정 정원을 단계적으로 늘리기로 했다. 새 학년의 수업 준비 등에 만전을 기할 수 있도록 2월 말이던 교원 인사 이동 시기도 1월로 앞당긴다는 복안이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대입개선안 발표 28일로 또 연기

    교육인적자원부는 ‘2008학년도 이후 대입제도 개선안’을 오는 28일 발표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26일 새 대입제도를 확정해 발표하기로 했으나 국회 일정과 27일 당정협의를 거쳐 최종 발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공청회를 통해 지난 9월말 최종안을 확정하기로 했던 새 대입제도 개선안은 ‘고교등급제’ 논란과 ‘성적 부풀리기’ 등의 파장으로 발표가 네번째 연기됐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교육부 “내신9등급 불변”

    2008학년도 이후 대입제도 개선안과 성적 부풀리기 대책에 대한 의견수렴을 위해 진행됐던 교육인적자원부의 ‘교육계 대순례’가 22일로 끝났다. 김영식 교육인적자원부 차관은 이날 서울지역 대학 입학처장,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한국교원노동조합과 차례로 만나 간담회를 가졌다. 그러나,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개별적인 간담회는 의미가 없으며 각 사회단체가 참여하는 토론회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혀 간담회가 이뤄지지 않았다. 김 차관은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서울지역 대학 입학처장과 조찬 간담회를 가졌다. 김 차관은 또 윤종건 교총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수능 5등급제 실시 혹은 1등급 비율 확대 의견에 대해 “당초 개선안대로 9등급제를 확정, 발표할 것”이라면서 “고교 1,2학년생들의 내신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각계 의견수렴 절차가 마무리됨에 따라 이를 취합해 반영 여부를 결정한 뒤 26일 2008학년도 이후 대입제도 개선안을 최종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기고] 교육의 사회적 형평성/이병태 진주국제대 교수 ·명예논설위원

    요즈음 상당한 관심거리 가운데 하나가 고교등급제이다. 수험생과 학부모들, 일선 교육기관과 관련행정기관, 나아가 사회일반인도 물론이다. 왜 고교등급제가 사회적인 논쟁거리가 되었을까? 이상할 것은 하등 없다. 입시라는 과제에 관련된 사람·기관은 모두 제 이익이 더 많은 쪽으로 해석하고 행동하려 하기 때문이다. 대학의 ‘고육지책’, 고교의 ‘성적 부풀리기’, 수험생·학부모들의 ‘집단소송’, 교육부의 ‘절대3不 정책’이 그렇다. 완벽한 사회제도란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래서 문제점보다 이점이 많은 제도가 더 좋을 것이다. 아울러 현실성·시의성이 있기에 절대 영원한 제도란 없다. 사회제도는 변화하는 사회환경에 적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공공제도는 어느 특수계층·특수인의 전유물이 아니므로 많은 사람이 진정한 혜택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지금 일부 대학에서 고교등급제를 적용하는 바람에 교육의 평등성 문제가 거론되고 있다. 그러면 ‘평등한 교육’에서 평등이란 어떤 것일까? ‘평등성’‘형평성’‘공평성’은 민주주의 3대 이념의 하나인 평등권의 내용이다. 민주주의 이념으로서의 ‘평등’에서 절대성이란 있을 수 없다.‘절대 평등’은 올바른 개념이 아니다. 상대적이어야 한다. 모든 것을 모든 인간에게 똑같게 해야 한다면 올바른 평등이라기보다 절대적 평등이다. 일을 잘하는 사람에게 못하는 사람보다 보수를 후하게 주는 것이 평등이지, 일을 잘하든 못하든 무조건 모두에게 똑같은 보수를 주는 것은 평등한 것이 아니다. 합리적인 구분·차별에 따른 상대적 대우가 진정한 평등이다. 이처럼 상대적인 평등교육은 주장하되 천편일률적 제도에 의한 절대적 평등교육은 생각하지 말자. 여기서 교육의 사회적 형평성 혹은 평등성이란 먼저 경제적·지역적·신분적 조건과 성별·연령, 기타에서 차별적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우선 교육방법상 공부를 잘하는 학생과 못하는 학생을 한 교실에서 가르친다면 두 그룹의 학생이 받는 혜택에는 차이가 심하게 날 수 있다. 즉 잘하는 학생은 그 시간에 많은 지식을 습득하지만 못하는 학생은 얻는 것이 없을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이는 공평한 교육이 못 된다. 사회적 형평성이란 각각에게 수준에 맞는 교육을 해주어 궁극적으로 능력을 키워주는 교육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따라서 ‘교육의 사회적 형평성’을 이루려면 천편일률적인 제도의 틀에 맞춘 교육이 아니어야 한다.‘절대적 평등’ 교육 체제가 아니라 ‘상대적 평등’ 교육 체제라야 하는 것이다. 자율성도 보장해 주어야 한다. 인간 개개인의 능력, 교육기관의 사정이 모두 같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평준화에 따른 문제점도 외면할 수 없다. 입학 당시부터 시작된 학습 능력 차이는 일률적인 수업으로는 해소되지 않는다. 차라리 하위그룹 학생이 제 수준에 맞는 학교를 택할 수 있는 제도라면 도리어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상위그룹 중심의 교육은 하위그룹 학생들을 소외시킬 수밖에 없다. 이것은 결코 평등한 교육혜택이 아니다.‘절대 평등’을 내세운 제도로 인해 발생하는 교육 희생자를 최소로 줄여야 한다. ‘모두가 똑같게’가 현실적으로 가능할 수 있을까? 왜 등급제가 필요했으며 그 발생원인이 어디에 있을까를 생각해 보자. 교육의 사회적 형평성에 관한 새로운 인식이 절실하다. 지금 우리에게는 합리적인 교육제도를 정착시키는 일이 가장 시급하다. 이병태 진주국제대 교수 ·명예논설위원
  • [재반론] 자율권 왜 필요한지 모르나/최원호 한국교육상담연구원장·명예논설위원

    필자의 글 ‘대학에 학생선발 자율권 줘야’에 대한 최진규 교사의 반론 ‘본고사→입시지옥 재발 안 보이나’(서울신문 10월20일자 30면)를 읽고 이에 재반론을 할 것인지 망설이다가, 최교사의 글 가운데 필자의 교육관을 오해하는 듯한 부분이 있어 몇마디 덧붙여 보기로 했다. 고교등급제를 비롯한 일명 ‘3不 정책’으로 교육계는 물론이고 나라 전체가 첨예한 신경전을 펼치는 상황에서 교원단체별로 주장하는 바가 다르고, 학부모단체들이 내는 목소리 역시 제각각이다. 대학과 교육당국 사이의 힘겨루기를 넘어서 이제는 정치적 이념공세까지 가세하는 와중에, 급기야 학부모단체가 고교등급제를 시행한 일부 사립대를 고발하고 나섰다. 교육혼란의 돌파구를 찾지 못해 결국 학생들만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꼴을 당하는 게 아닌지 염려스럽다. 이와 관련하여 필자는 지난 16일자 기고에서, 일부 사립대가 고교등급제를 실시했음이 확인되고 이에 따라 수시모집 제도 자체가 무색해져 입시전형에 부작용을 초래하게 된 이상 고교등급제는 원칙적으로 금지하되, 신입생 선발권을 대학 자율에 맡겨줄 것을 제언했다. 또 성적 부풀리기 등으로 인해 내신이 무용지물이 되었으니, 대학이 수시모집을 축소 또는 폐지하는 대신 본고사를 고려할 수 있다고 했다. 이렇게 될 경우 사교육비 증가로 더 큰 부작용을 불러일으킬 수 있음을 우려해 대학에 학생선발 자율권을 보장하는 것이 이런 폐해를 방지하는 하나의 방법임을 주장하였다. 이에 대해 반론자는 “고교등급제나 본고사 등 몇가지 요소를 제외한 학생 선발권은 사실상 대학측에 일임한 상태나 다름없다. 그런 상황에서 학생 선발의 자율권을 준다는 것은 고교등급제나 본고사를 인정하겠다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주장하였다. 현 상황에서 대학에 학생선발 자율권을 주는 것은 적절하지 않으며 오히려 부작용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러나 필자가 보기에 우리나라 대학에는 학생선발 자율권이 충분하게 주어져 있지 않다. 엄밀하게 말해 일부 대학이 신입생 수시선발 과정에서 고교등급제를 적용한 데 대해 정부가 왈가왈부하는 것은 잘못이다. 학교가 직접 가르칠 학생을 특성에 맞게 선발하는 것을 굳이 정부에서 따지고들 이유가 없다. 학교별 기준에 따라 선발해야 하며,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여 경쟁력 있는 학생으로 길러야 할 의무가 있기에 이는 당연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입생 선발을 둘러싸고 법정공방까지 치닫는 현실은 대학에 진정한 자율권이 없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것이라 하겠다. 특히 시민단체의 특감제 도입 주장은 대학의 자율성 자체를 말살하려는 것과 다름없다고 생각하며, 이런 상태라면 현실적으로 수시모집 제도는 폐지되거나 축소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대학에 학생선발 자율권을 주는 것이 본고사 인정과 다름없으며, 따라서 자율권이 입시지옥을 유발할 수 있다는 반론의 주장 역시 재고해야 한다. 그렇다면 대학 자율권이 충분히 주어지지 않은 지금은 입시지옥이 아닌지, 입시지옥이 우려된다고 해서 대학 자율권을 완전히 박탈해 버릴 것인지 되묻고 싶다. 입시지옥 현상은 1970년대나 지금이나 한국적 사회구조에서는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필자가 대학 자율권을 이야기한 것은 건학이념과 설립자 정신에 따라 대학별 특성을 최대한 존중해 주어야 하며, 신입생 선발 역시 이러한 이념과 정신을 반영하는 자율적인 방식에 따라 이루어져야 한다는 취지에서였다. 이 경우 신입생 선발 방식은 수능점수와 내신성적만이 아니라 이를 포함한 다양한 기준·방식으로 이루어질 수 있으며, 이것이 고교등급제와 대학서열화 등을 완화하거나 불식하는 방편이 될 수 있다고 생각된다. 이 점에서 “대학의 부도덕성보다 지나친 규제와 간섭이 원인이라는 대학 측의 입장을 대변하는 듯싶다.”라는 부분은 반론자가 필자의 의도를 오해한 데서 비롯된 지나친 표현이 아닌가 생각된다. 최원호 한국교육상담연구원장·명예논설위원
  • “교육부가 大學매도” “3不허용 절대안돼”

    “교육부가 大學매도” “3不허용 절대안돼”

    “대학을 부도덕한 깡패집단으로 교육부가 조장해 많이 서운했다.”(신인령 이화여대 총장),“우리 대학들이 점수 좋은 학생 뺏기 경쟁만 오래했고 그 타성을 못 벗어났다.”(지방대 한 총장) 안병영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이 1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이사인 20개대 총장 및 부총장 등과 가진 비공개 간담회를 통해 나온 생생한 목소리다. 일부 총장들은 고교평준화 정책의 재고 등을 제기하기도 했다. 간담회에는 교육부의 ‘3불 정책’ 재검토를 주장한 정운찬 서울대 총장과 고려대, 연세대 총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비공개로 3시간45분간 진행된 간담회에서 오간 내용은 박영식(광운대 총장) 대교협회장 등이 전했다. ●이화여대총장 “고교등급화한 적 없다.” 총장들은 고교등급제라는 용어에 대해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은 안 부총리에게 “‘내신 부풀리기’를 감안하고 ‘학력 차이’를 반영해 동점자를 걸러낸 것을 고교등급제로 매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어느 대학 총장은 “등급제를 대학에서 쓴 일도 없고, 개념도 명확지 않은데 도대체 어디서 나온 개념이냐.”고 안 부총리에게 따졌다. 신인령 이화여대 총장은 “내신의 변별력이 없고 동점자가 많아 면접이나 자기소개서로 선발했다.”면서 “결과적으로 교육환경이 좋은 지역에서 많이 합격했지만 전국 고교 수천개를 등급화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일부 총장은 교육부가 특정 사회단체에 끌려가고 있는 것 아니냐고 볼멘 소리를 했다. ●총장들 “본고사 도입하면 도로아미타불” 등급제 논란에 이어 제기된 본고사 도입에 대해서도 활발한 의견이 개진됐다. 박영식 대교협 회장은 “총장들이 본고사가 안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고교 교과가 국·영·수로 가서도 안되며 그럴 경우 그동안 해온 것이 모두 ‘도로아미타불’이 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반면 지방대 총장들은 현행 점수 위주의 선발 풍토를 비판했다. 한 총장은 “좋은 대학은 조금 뒤처진 학생을 잘 가르치고, 지방 대학은 잘하는 학생을 데려다 가르치는 게 교육균등화의 취지에 맞는 것 아니냐. 모든 선발이 점수 위주”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안 부총리 “대입 자율화 대상 아니다.” 안 부총리는 “대학 자율화에는 책임이 따르며, 대입은 자율화 대상이 아니다.”고 못박았다. 안 부총리는 “기여입학제는 아직 우리 사회가 수용할 단계가 아니며, 본고사는 고교정상화를 망치는 것이고, 등급제도 용납할 수 없다.”면서 “3불을 허용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한 톤으로 강조했다. 그는 “대입은 총장이 직접 챙겨달라.”고 주문하면서 “2008년까지 고교의 학력차이를 줄이기 위해 고교·대학협력위원회, 학생부 평가개선위, 학력격차 개선 등 3개 위원회를 통해 학력차이를 최대한 해소하겠다.”고 제시했다. 앞서 이날 오후 서울 평창동 올림피아 호텔에서 안 부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전국 시·도교육감 협의회에서는 교육감들은 “등급제는 절대 허용할 수 없으며, 성적 부풀리기 등 비교육적 행태를 근절하고 학교교육 내실화를 위한 대책을 꾸준히 추진해 나가며, 지역·학교간 학력격차를 완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2006학년도부터 1학기 수시모집을 폐지할 것을 건의했다. 김재천 안동환 김효섭기자 sunstory@seoul.co.kr
  • [데스크 시각] 고교등급제 학부모의 두 얼굴/윤청석 사회교육부 부장급

    작년까지만 해도 대학입시를 앞두고 유명 사찰에서 학부모들이 자녀의 합격을 기원하는 모습이 TV화면에 비치면 자식 앞에서는 한없이 약해지는 그런 광경이 생소하기만 했다. 그러던 내가 올 3월부터 ‘고3자녀를 위한 새벽 예배’ 모임에 나가고 있다. 처음 예배에 참석할 당시에는 빈 좌석이 많았는데 찬 바람이 불고 수능시험 날짜가 가까워지면서 빈 자리가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아침 잠을 설쳐가며 교회에 나와 “수능시험 때까지 건강을 지켜달라.” “수시전형에 꼭 합격했으면 좋겠다.”는 주변 사람들의 기도 내용이 더욱 간절하게 들린다. 요즘 술자리에서는 물론, 주변에 학부모 몇명만 모여도 화젯거리는 온통 고교등급제 문제다. 서울 강북에 사는 사람들은 무기력과 허탈감을 토로하며 ‘강남 사람’을 시샘한다. 반면 상당수의 강남 사람들은 “등급제 실시는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특목고에 다니는 3학년 딸을 2학기 수시모집에 넣어 놓고 마음 졸이고 있는 아내는 등급제에 관해서는 ‘두 얼굴’을 갖고 있다.“강남·강북 가릴 것 없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성적 부풀리기는 마찬가지여서, 대학측이 특목고를 우선 배려할 수밖에 없지 않으냐.”고 강변한다. 그러다 성적이 좀 처지는 중학교 3학년 아들을 생각해서인지, 대입제도가 또 바뀌는 오는 2008년까지는 등급제가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한다. 우선 내 자식은 어떻게 해서든 원하는 대학에 넣고 보자는 이기주의가 배어 있다. ‘이해찬 세대 1기’인 딸아이는 “중학교때는 무엇이든지 한가지만 잘하면 대학에 들어갈 수 있다고 했는데, 지금 서점에 가보면 나와있는 EBS방송교재만 60권이 넘는다.”고 한숨을 짓는다. 학교에 안 가고 하루종일 집에서 EBS방송만 들어도 시간이 모자랄 정도라고 한다.2008학년도의 새 대입제도에 따라 시험을 치르게 될 아들의 경우에는 ‘딸아이 때 갈고닦은 입시 노하우’는 아무 쓸모가 없게 돼 아내의 고민은 클 수밖에 없다. 3년후에는 등급제가 완전히 없어지고, 아들에게 딱맞는 대입제도를 바라는 아내의 말을 들을 때마다 교육정책 입안자의 고충도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인지 고교등급제를 전형에 적용한 일부 사립대 관계자들을 검찰에 고발한 시민·여성단체 대표들의 모습을 신문이나 방송에서 접할 때마다 “저분들은 집이 강남일까, 강북일까, 자녀들의 성적은 어느 정도일까.”하는 묘한 호기심이 생긴다. 여하튼 전교조와 시민단체들이 등급제를 맹렬히 비판하는 목청을 높인 덕인지 몰라도 ‘변두리 강남권’에 있는 우리 동네에서도 2학기 수시 발표때는 이들 대학의 예비합격자가 몇명이나 나왔다. 비강남권에 사는 학부모와 학생들이 부러워하는 강남이라고 해서 모두 같은 강남이 아니다.1학기 수시 발표때 변두리 강남권 고교는 비강남권과 매한가지로 명문 사립대의 합격자를 거의 내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우리동네에서는 한때 중3자녀와 부인의 주소지를 ‘핵심 강남’으로 암암리에 옮겼으나 고교등급제가 없어질 조짐을 보이자 또다시 되돌아오는 해프닝을 벌였다는 얘기도 들었다. 대입제도에 관한 한 국민 모두를 만족시켜 줄 해법은 없는 것 같다. 오히려 과거의 예비고사처럼 전국단위의 시험을 실시한 뒤 대학별로 시험을 치렀던 것이 그나마 지역차별을 줄이는 방법이 아니었던가 하는 생각도 든다. 제3자였을 때는 이상을 얘기하던 교육제도이지만, 당사자가 되자 철저히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는 나 자신에 놀라고 있다. 윤청석 사회교육부 부장급 bombi4@seoul.co.kr
  • [반론] ‘본고사 → 입시지옥 재발’ 안보이나/최진규 서산 서령고 교사

    일부 사립대학의 고교등급제 적용이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키며 사회적 갈등으로 비화했다. 무엇보다도 교육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나타나는 극단적인 반목과 대립이 걱정스럽다. 그만큼 교육은 당사자들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다는 방증이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촉발될 때마다 원론적 수준의 문제제기는 많으나 구체적 방안 또는 예상되는 후유증을 고려하지 않은 주장이 난무함으로써 오히려 혼란만 가중시킨다는 점이다. 지난 16일자 서울신문 오피니언난에 게재된 ‘대학에 학생선발 자율권 줘야’라는 기고문은, 고교등급제 파문을 언급하며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교육 문제와 갈등이 학생 선발과 관련된 대학의 자율권을 제한함으로써 비롯됐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마치 이번 파문의 쟁점이 공정성을 무시하고 차별적 잣대를 적용한 대학의 부도덕성보다 지나친 규제와 간섭이 원인이라는 대학 측의 입장을 대변하는 듯싶다. 그렇다면 이 기고문의 주장대로 학생 선발권을 대학 측에 일임했을 때 어떤 현상이 발생하겠는가? 대학은 학생들의 적성과 소질 그리고 가능성보다는 학력이 우수한 학생부터 선발하려 들 것이다. 그렇다면 그 방법은 불을 보듯 뻔하다. 설령 ‘점수 부풀리기’를 방지하고자 새 내신 방안을 마련하더라도 학교간 격차가 엄존하는 현실에서 대학이 구상할 수 있는 방법은 솔직히 본고사밖에 더 있는가? 본고사가 부활하면 어떻게 되겠는가? 7차 교육과정 도입으로 인성과 적성을 고려한 학생중심 교육이 조금씩 싹을 틔워가는 마당에 학교는 또다시 입시지옥으로 전락할 것이다. 공교육비를 훨씬 뛰어넘으며 심지어 국가예산의 3분의1 정도로 추정될 만큼 가정과 국가경제를 수렁으로 몰아넣는 사교육비 문제는 또 어떻게 할 것인가? 출제문제가 어려워지고 대입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사교육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다. 대학에 자율권을 줘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면 그보다 다행스러운 일은 없을 것이다. 문제는 자율권이 아니라 우수학생을 싹쓸이해 기득권을 유지하겠다는 대학의 이기주의에 있다. 이번 고교등급제 파문도 실은 이와 같은 맥락에서 파악할 필요가 있다. 대학이 진정으로 교육을 생각한다면 학생선발보다는 학생교육에 전력을 다하는 것이 국가 장래에 보탬이 될 것이다. 인재를 고사시키는 대학교육의 문제점이 어디 한두 가지 지적됐는가? 그리고 현재 고교등급제나 본고사 등 몇가지 요소를 제외한 학생 선발권은 사실상 대학측에 일임한 상태나 다름없다. 그런 상황에서 학생 선발의 자율권을 준다는 것은 고교등급제나 본고사를 인정하겠다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기고문의 필자는 물론 고교등급제를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대학의 자율권을 강조하며 고교등급제를 부정하는 것은 또 다른 모순이다. 기고문은 결론 부분에서 가장 공평한 방법으로 수능시험 성적을 기준으로 교육부에서 일률적으로 지원학과 신청을 받아 배정해 주는 안을 제시했다. 실로 위험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사실상 우리 교육이 안고 있는 근본 문제는 뿌리깊은 학벌주의에서 연유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굳이 불평등을 해소하는 방안을 모색한다면 서열화한 대학에 학생을 배정하는 것이 아니라 대학을 평준화시켜 추첨을 통해서 입학시키는 방법이 될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안다. 얼마전 안병영 교육 부총리가 취임 9개월을 맞아 “우리사회가 이념적으로 양분돼 매일 지뢰밭을 걷는 기분”이라고 토로한 바 있다. 대부분의 쟁점에 여론이 갈려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오늘의 교육 난국을 수습하기 위해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한 것은 인정하지만, 그것이 어디 교육 수장 혼자서 가능한 일인가? 현 시점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제도·정책보다는 신뢰 회복이라 할 수 있다. 사분오열된 교육주체들이 믿음을 갖고 머리를 맞댄다면 솔로몬의 지혜가 왜 없겠는가? 최진규 서산 서령고 교사
  • [비즈&피플] 워크아웃, 우린 이렇게 졸업했다

    [비즈&피플] 워크아웃, 우린 이렇게 졸업했다

    벼랑끝에 몰린 9회말 투아웃. 다들 자리를 뜨며 ‘결국 이렇게 끝나는구나.’하는 순간,“경기는 끝나지 않았다.”며 모래알처럼 흩어진 정신력을 하나로 모아 역전에 성공, 우리 곁에 돌아온 기업들이 있다. 몰락한 ‘명가(名家)’로, 환란의 ‘주범(主犯)’으로 세간의 손가락을 받았던 크라운제과, 대우인터내셔널, 쌍용건설 등이 차례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꼬리표를 떼고 ‘명가 부활’을 선언했다. 그러나 지금의 모습이 있기까지 이들이 받은 수모와 서러움, 눈물 등이 얼마나 많았겠는가. 더욱이 한때는 재계를 호령했던 ‘명가의 자손’들이었으니….‘이대로 무너질 수 없다.’며 이들을 지탱시킨 힘은 ‘주먹 불끈’이었다. 실추된 명예와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달라진 세상의 인심을 속으로 삭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들이 부활의 불씨를 지필 수 있었던 것은 막판 위기에서 승부의 흐름을 바꾼 ‘구원투수(CEO)’와 한몸처럼 믿고 따라온 ‘야수(임직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퇴직금 턴 ‘사원의 힘’-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19일 서울 송파구 향군회관에서 열린 쌍용건설 창립 27주년 행사장에 선 김석준 회장의 얼굴에는 만감이 교차하고 있었다. 김 회장은 “그동안 허리띠를 졸라매고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거치면서도 동요하지 않고 회사를 살린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5년 8개월에 걸친 워크아웃 졸업을 자축했다. 생일과 동시에 워크아웃을 끝낸 쌍용건설 임직원들도 “고등학교 3년의 입시전쟁과 군복무를 한꺼번에 마친 기분”이라며 기뻐했다. 다른 기업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쌍용건설의 워크아웃 ‘졸업기’도 피눈물로 얼룩졌다. 1997년만 해도 2400명에 달했던 직원은 2000년 700명선으로 줄었다. 당장 이익 내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되는 사업부가 무더기로 없어졌고 회사 돈으로 해외유학가서 박사학위까지 받아 온 ‘우수인재’들마저 내보내야 했다. 자고 일어나면 없어지는 동료 때문에 타 부서에 전화하기가 두려울 정도로 살벌한 구조조정을 단행했지만 직원들의 살림살이는 갈수록 쪼그라들었다. 한때 업계 최고수준인 상여금 800%를 받던 직원들이 98∼2000년 단 한푼의 상여금도 집에 가져가지 못했다. 대리 5년차의 세전 연봉이 1400만원에 불과했다. 당시 사내게시판에는 “오늘이 아들 생일이었는데 버스정류장에 마중나온 아들에게 뭐라도 쥐어주려고 주머니를 뒤졌더니 1200원밖에 없었다. 초코파이와 풍선으로 생일상을 대신했다.”는 가장의 사연이 올라와 사무실이 울음바다에 빠지기도 했다. 김 회장이라고 사정이 다르지 않았다. 쌍용그룹 회장으로 있다 98년 채권단의 요청으로 5년만에 회사로 돌아온 김 회장은 “앞으로 나를 회장이라 부르지 말라. 나는 CEO일 뿐이다.”라며 몸을 낮췄다. 추석, 설 명절때는 한번도 빠짐없이 베트남, 인도, 중동 등 해외건설현장을 찾아 고향에 가지 못한 직원들과 함께했다. 회생의 디딤돌이 된 서울 내수동 ‘경희궁의 아침’ 분양때는 스스로 태스크포스팀 팀장이 돼 미국 LA로 건너가 교민들을 상대로 200여 가구를 분양하기도 했다. 지난해 유상증자가 필요할 때 직원들이 퇴직금을 털어 당시 2500원이던 주식을 5000원에 매입하자 김 회장도 유일한 재산인 서울 이태원동 자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주식을 샀다. 대신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채권단 지분 25%에 대한 ‘우선매수청수권’은 직원들에게 양보했다. 김 회장의 솔선수범은 직원들의 자신감을 일깨워줬다. 전 직원이 출퇴근시간 지하철역에 어깨띠를 두르고 나가 분양전단지를 나눠주며 광고비를 아꼈고 경쟁사가 분양을 포기한 아파트도 인근 주민들을 파고드는 집념으로 100%분양에 성공했다. 김 회장이 회사로 돌아온 98년 자본잠식 상태로 770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쌍용건설은 올해 1조 2050억원의 매출에 626억원의 이익을 바라보고 있다. 부채비율은 160%에 불과하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인적 네트워크’ 승리-이태용 대우인터내셔널 사장 “어제의 수출역군이 하루아침에 죄인 취급을 받을 때는 말할 수 없이 참담한 심정이었습니다. 더욱 비참한 것은 ‘종합상사의 생명줄’인 거래선의 이탈과 젊은 직원들의 이직이었습니다.” 이태용 대우인터내셔널 사장이 워크아웃 기간을 회고하다 내뱉은 첫 마디였다. 그가 사장에 취임한 뒤 며칠간 했던 업무는 떠나는 직원들의 사표 수리였다. 회사의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이들을 잡을 명분이 없었던 것. 이 사장은 “이대로 쓰러질 수밖에 없나.”하고 밤잠을 설치기가 일쑤였다고 했다. 당시 대우인터내셔널이 ㈜대우로부터 분리될 때만 해도 부채비율이 940%, 채무액은 1조 3000억원을 웃돌아 회생이 불가능해 보였다. 그는 우선 월례조회를 부활하고, 조직 안정을 위해 사보를 재창간해 회사 소식을 임직원 가족들이 알 수 있도록 했다. 이어 주말마다 직원들과 북한산을 등반,CEO와 직원들간의 신뢰 회복에 나섰다. 이 사장은 또 채권단을 일일이 찾아가 “대우의 해외 네트워크는 대우만의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재산이다. 이를 포기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수출 기반을 잘라내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득했다. 그 결과 해외 네트워크 유지에 부정적인 채권단이 돌아서게 됐으며, 대우인터내셔널 회생에 결정적인 기반이 됐다. 그러나 워크아웃 기업이라는 점 때문에 문전박대도 다반사였다. 이 사장은 인도 국영석유공사의 회장을 만나기 위해 수차례 ‘노크’를 했지만 결국 무위로 끝났다. 국내에서도 거래 포기가 잇따른 가운데 유상부 포스코 당시 회장이 대우와의 거래를 유지하라는 ‘특명’이 소문나면서 다른 거래선들이 확보됐을 정도. 이 사장은 “돈줄이 보여도 투자자 모집이 안 되거나 투자를 할 수 없을 때가 가장 큰 고통이었다.”고 밝혔다. 직원들의 어려움도 이에 못지 않았다. 상여금 동결은 기본이고 사소한 경비 지출도 일일이 채권단의 허가를 받아야 했다. 관계자는 “필요한 사무실 집기 교체에도 쓸데없는 곳에 돈 쓴다는 채권단의 쓴소리를 들을 때는 참담할 지경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이런 가운데 이 사장은 그야말로 ‘단비’ 같은 소식을 접했다.2000년 대우그룹의 몰락으로 다들 몸을 사릴 때 미얀마 정부가 대우의 적극적인 법인활동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성공 가능성이 큰 미얀마 ‘A-1’광구의 개발권을 준 것. 이 사장은 지난해 말부터 미얀마 가스전의 성공과 행운을 기원하는 마음에서 ‘황금색 넥타이’만을 매고 다녔다. 그의 바람이 통한 것일까. 지난 1월 미얀마 가스전 발견은 대우인터내셔널의 도약에 결정적인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2010년부터 매년 1000억∼1500억원의 배당수익을 안겨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현재 부채비율 168%, 상반기 매출은 2조 4612억원, 순이익 904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내실있는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크로스 마케팅’ 결실-윤영달 크라운제과 사장 크라운제과 윤영달(59) 사장이 회사를 부도상태에서 구해낼 수 있었던 무기는 ‘크로스 마케팅’과 ‘등산경영’이었다. 1998년 부도가 난 크라운제과는 오로지 외형확장만을 좇은 우리 기업들의 전형적 실패담이었다. 윤 사장은 “외환위기가 오기 전에 몸집 부풀리기에만 치중하는 경영을 했다. 이익규모내에서의 투자가 아니라 빚을 늘려가며 껍데기만 키우는 바보짓을 했다.”고 후회했다. 윤 사장은 창업주인 고 윤태현 회장의 장남으로 연세대 물리학과 석사과정을 졸업한 이공계 출신 최고경영자(CEO).1967년 처음 경영에 참여한 이후에는 72년 ‘조리퐁’이란 대히트작을 내기도 했다.77년부터는 한국자동기라는 공장자동시설 생산업체를 운영하고, 풍력발전을 연구하는 등 개인사업을 하다 95년 다시 회사경영에 복귀했다. 그리고 외환위기를 만난 것이다. 채권단회의에서 화의결정이 확정되자 윤 사장은 골프에서 손을 뗐다. 명동에 골프연습장을 지을 정도로 골프광이었다. 담배도 끊고 산에 오르기 시작했다.100㎏대의 몸무게를 가진 그에게 등산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처음에는 5분을 가면 15분을 쉬어도 숨이 가라앉지 않았다. 이제는 아침 8시에 나가 저녁 9시까지 하루종일 직원들과 북한산을 탈 정도로 체력을 길렀다. 등산을 마치면 직원들과 같이 목욕탕에서 등을 밀었다. 직원의 신발이 떨어지면 사장이 직접 뛰어가서 새로 사왔다. 점심때 산 중턱에서 직원들과 함께 걸치는 막걸리는 단단한 응집력으로 연결됐다. 물론 극도의 구조조정 과정속에서 1200여명의 직원은 800여명으로 줄었고,20여명의 임원은 단 한명만 남았다. 직원들의 사기를 일으키고 단결을 일궈낸 것이 ‘등산경영’이었다면 ‘크로스 마케팅’은 매출을 일으키는 발판이 됐다. 크로스 마케팅도 땀흘리는 등산 중에 나온 아이디어였다. 크로스 마케팅이란 국적을 뛰어넘어 동종의 경쟁 업체들끼리 생산, 판매 등을 분담하는 전략적 제휴를 뜻한다.2000년부터 타이완 2위의 제과업체 왕왕의 쌀과자를 들여와 팔았다. 지금까지 누적 판매량은 800억원어치에 달한다. 타이완 1위의 제과업체인 이메이와의 크로스 마케팅을 통해 ‘美인블랙’이란 제품을 지난해 11월 내놓았다. 출시 100일 만에 매출 100억원이란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크라운제과의 제품도 이들 업체를 통해 타이완으로 수출 중이다. 결국 회사는 2002년말 5년여만에 화의에서 졸업하지만 아버지인 윤 회장은 회사의 재기를 보지 못하고 99년 노환으로 별세한다. 윤 사장은 크로스 마케팅을 타이완에 이어 중국, 일본, 홍콩, 호주, 스페인으로 확대 중이다. 국내에서는 해태제과를 인수하기 위한 자금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해태제과 인수에 성공하면 크라운제과는 다시 국내 2위의 제과업체로 복귀하게 된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교육위-서울대

    [국감 하이라이트] 교육위-서울대

    18일 국회 교육위원회의 서울대 국정감사에서는 난마처럼 얽힌 고교등급제와 본고사 도입 문제 등을 둘러싸고 열띤 공방전이 벌어졌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고교간 격차를 반영해야 한다는 정운찬 총장의 소신을 거세게 몰아붙이자, 한나라당은 대학의 자율성을 인정해야 한다며 정 총장을 옹호했다. ●열린우리당,“서울대 경솔했다.” 열린우리당 지병문 의원은 “고교등급제는 법적 처벌 근거가 명확한 차별행위”라고 전제한 뒤 “정 총장의 발언은 서울대 총장의 영향력과 상징성을 감안할 때 너무 경솔하고 무신경했으며, 각 계층·지역·단체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적절치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유기홍 의원은 “중학교까지 입시제를 부활해야 한다는 발언은 시대의 흐름과 맞지 않는다.”면서 “서울대는 기여입학제 부활까지 고려하고 있느냐.”고 몰아붙였다. 같은 당 정봉주 의원은 2005학년도 서울대 특기자 전형 등을 언급하면서 “변칙적 대입 전형제도 운영의 정점에 바로 서울대가 있다.”고 질타했다. 그는 “서울대는 교육부의 정책에 역행하는 정책을 주장해 전국의 학생·학부모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며 책임을 따졌다. ●한나라당,“서울대는 첩첩산중의 등불” 반면 한나라당 안상수 의원은 “내신 부풀리기는 학교·지역을 가리지 않는 전국적인 현상”이라면서 “대학 입시는 대학 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반박했다. 안 의원은 또 “고교등급제와 본고사, 기여입학제를 허용할 수 없다는 교육부의 3불(不)원칙은 법제화되어서는 안된다.”며 정 총장과 일부 대학의 주장을 지지했다. 김영숙 의원도 “최근 3년 동안 서울대의 합격자를 분석한 결과 지역간·고교간 학력차가 명백히 드러났다.”면서 “강남이 잘 살기 때문이 아니라 실제로 실력이 좋아 점수를 잘 받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김 의원은 “교육부의 ‘갈팡질팡’에 절망하고 있는 요즘 소신있는 정 총장이 첩첩산중에 등불이 하나 켜져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같은 당 이군현 의원은 “고교간 학력차 반영 논란은 우리 대학의 고뇌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학력차가 엄연히 존재하는 현실에서 그 차이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또다른 불평등”이라고 거들었다. ●정 총장,“3불원칙 재검토 부탁” 답변에 나선 정 총장은 “고교간 학력차는 현실적으로 존재한다.”면서 “시행 대학들이 오죽하면 그랬을까 이해하는 마음으로 고육지책을 언급했다.”고 밝혔다. 그는 “어느 대학인들 가장 훌륭한 학생을 뽑으려 노력하지 않겠느냐.”면서 “서울대 입학생들의 내신실태를 국회 교육위가 원하면 밝히겠으며, 학생선발권을 대학에 돌려주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정 총장은 특히 “교육부의 3불원칙에는 여론 수렴과정이 필요하다.”면서 “대학에 입학 자율권을 줘 다양성을 가질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으며,3불원칙의 재검토를 부탁드리고 싶다.”고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채수범기자 lokavid@seoul.co.kr
  • 안병영부총리 “교육 전면개혁안 새달 발표”

    안병영부총리 “교육 전면개혁안 새달 발표”

    사교육비 경감 및 초·중등교육 정상화, 대학 구조개혁, 교육복지 등 교육 전반의 개혁 청사진을 담은 중·장기 대책이 11월 발표된다. 안병영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은 18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교육이 밤낮으로 선발문제를 놓고 소용돌이치고 있다.”면서 “교육분야 미래전략과 각종 교육개혁 과제를 유기적으로 연관시킨 교육의 미래상을 마련해 내달 말까지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 부총리는 “교육의 수월성(秀越性)과 형평성 제고 방안, 사교육비 경감대책, 대학 구조조정, 공교육 정상화, 교육복지 종합대책 등이 모두 패키지로 담기게 될 것”이라며 “이를 유기적이고 치밀하게 다듬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교의 성적 부풀리기 현상에 대해 “그동안 장학기능에 의존했으나 이번에는 심각하게 접근해 장학지도를 실효성 있게 강화하고 어느 정도 책임을 묻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며 “도덕성 문제와도 연관되는만큼 교육운동 차원에서도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안 부총리는 고교등급제와 관련,“(새 대입제도가 시행되는)2008학년도 이후 해결될 것으로 본다.”면서 “변별력은 상대적 개념이고 비 교과성적과 논술·면접, 창의력을 포함하면 좋은 학생을 선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운찬 서울대 총장은 등급제 금지를 포함한 ‘3불 원칙(본고사·기여입학·고교등급제 금지)’의 재검토를 국회에 촉구하고 나섰다. 정 총장은 이날 국회 교육위원회의 서울대 국정감사에서 “서울대는 3불원칙을 반드시 지키고, 기여입학제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오히려 의원 여러분들에게 3불원칙의 재검토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정 총장은 “고교간 학력차는 존재하지만 등급제를 절대 옹호한 적은 없다.”면서 “시행대학들이 오죽하면 그랬을까 하는 마음으로 고교간 학력차 반영을 언급했다.”고 해명했다. 안동환 채수범기자 sunstory@seoul.co.kr
  • “北 장사정포 6~11분내 격파”

    “北 장사정포 6~11분내 격파”

    윤광웅 국방부 장관은 18일 북한 장사정포의 수도권 위협 논란과 관련,“북측 장사정포가 포격 움직임을 보일 경우 우리 군은 6∼11분 안에 격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장관은 이날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에 대한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열린우리당 임종인 의원의 질문에 “남측을 겨냥해 동굴이나 지하시설에 은닉된 북한 장사정포 1000여문이 밖으로 나와 구체적인 포격 움직임을 드러낼 경우 240㎜포(최대 사거리 70㎞)는 6분 이내,170㎜포(최대 54㎞)는 11분 이내에 격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윤 장관은 또 미국이 주한미군의 C4I(전술지휘자동화체계) 현대화 비용을 방위비 분담 항목에 추가해 줄 것을 요청한 것과 관련,“우리가 동의할 수 없는 내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범주 헌법재판소 사무처장은 법사위 국감에서 신행정수도 이전과 관련한 위헌심판 청구소송에 대해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 재판부가 법정 심리기한인 180일 안에 결정을 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신행정수도 이전의 위헌 여부는 법정 시한인 내년 1월 12일 이전에 가려질 전망이다. 국회는 이날 13개 상임위별로 국감을 속개, 고교등급제와 서울시의 ‘관제데모’ 논란 등을 집중 추궁했다. 서울시에 대한 건교위 국감에서 이명박 서울시장은 행정수도 이전반대와 관련된 ‘연락문서’ 발송 논란과 관련,“지난 국감에서 확인해서 알려드리겠다고 했고 조사결과 업무연락 문서가 일선 구청에 내려 갔지만 통상적인 업무연락이었다.”며 여당 의원들의 위증 주장을 반박했다. 서울대에 대한 교육위 감사에서 한나라당 안상수 의원은 “7개 시·도 교육청의 2004년 1학기 고교 3학년의 국어 영어 수학 체육 등 4과목의 절대평가 현황을 조사한 결과 대다수 학교에서 내신성적 부풀리기가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에 따르면 부산 K고는 3학년 146명 중 88.4%인 129명이 수학에서 ‘수’를 받았고, 인천 I여고는 재학생 381명의 78.7%인 300명이 체육에서 ‘수’를 받았다. 특수목적고인 전남 C고의 경우 3학년 105명이 체육 과목에서 모두 ‘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에 대한 행자위 국감에서 열린우리당 최규식 의원은 “공안문제연구소의 감정서 목록 분석 결과 참여정부 출범 이후에도 기무사가 여전히 민간 사찰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기무사가 공안문제연구소에 이적성 여부에 대한 감정을 요청한 건수는 2001년 77건,2002년 207건,2003년 276건, 올 8월까지 102건 등 총 662건이다.”고 말했다. 최기문 경찰청장은 “공안문제연구소가 객관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장기적으로 독립적인 연구기관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답변했다. 진경호 박지연기자 jade@seoul.co.kr
  • “수시 탓 성적 부풀리기… 폐지를”

    “수시 탓 성적 부풀리기… 폐지를”

    18일 서울 삼청동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대회의실에서 전국 16개 시·도별 진학지도 교사와 교장단 대표 32명이 참석한 토론회가 열렸다. 교육부 주최로 열린 이날 토론회는 ‘2008학년도 이후 대입제도 개선안’ 및 ‘성적 부풀리기’에 대한 일선 교육 현장의 의견을 듣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일선 교사와 학교장 대표들은 ‘수시모집 축소나 폐지’,‘수능등급 세분화’ 등을 주장했다. ●수우미양가 대신 석차백분율 적용해야 일선 교사들은 각 대학들이 현재의 절대평가 방식인 평어(수·우·미·양·가)가 아닌 석차백분율만 적용해도 ‘내신 뻥튀기’는 감소한다고 주장했다. 소수 의견으로는 학교간 학력차이의 대안으로 학력고사 방식의 전국 단위의 모의고사 성적을 내신에 반영하자는 의견도 내놓았다. 제주 지역의 한 교사는 “대학이 일부 교과목 성적만 수능에 반영하다 보니 학교 교육이 정상화되지 않는다.”면서 “내신의 경우 학생들이 교사가 알려준 부분만 공부하고 평소에는 학원에서 수능공부를 하고 있다.”고 실태를 밝혔다. 또 다른 교사는 “교사평가제가 반드시 도입돼야 한다.”면서 “엄격히 성적을 주는 교사들이 오히려 일선에서 차별을 받는 것이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충남 지역의 한 교사는 “올해 수시 1학기에서 모 대학의 의예과 지원현황을 보면 17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면서 “내신이 만점인 학생이 170명이 왔다는 뜻인데 대학에서도 결국 논술과 면접으로 선발하고 있지 않은가.”라고 지적했다. 이 교사는 “인성, 적성과 논술로도 우수 학생을 뽑는데 아무 문제가 없는데 대학이 이를 악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수시모집 2학기 1회로 축소를 일부 교사들은 고교의 대학 종속화를 피하기 위해서는 대학도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교사들은 일부 언론이 ‘내신 부풀리기’를 부풀려 보도했다는 비판을 제기했다. 한 일선 교사는 “이번 혼란은 교육부가 자청한 것이다. 교육을 아는 사람이 아닌 정치적인 사람들 때문에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며 김영윤 교육부 학교정책과장을 몰아 세웠다. 수시모집 제도가 이날 집중적으로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현재 학생부 성적과 논술·면접 위주로 선발하는 수시 1학기 전형을 특기·적성 중심의 선발로 축소하자는 의견도 다수 있었다. 교사들은 “고교 3학년 과정이 수능에 맞춰져 있고 대학 수시모집도 고교정상화보다는 대학에 일방적으로 이끌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교장은 “성적 부풀리기의 원인이 수시모집에서 비롯된 만큼 수시를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동일 석차의 경우 중간석차를 적용하자. 김해 지역에 온 한 교사는 “지역 특성상 평준화와 비평준화가 혼재하다 보니 학생들의 차이가 극복하기 힘들 정도”라면서 “같은 지역 안에서도 상위 2%와 하위 80%로 지역 양상이 틀리는 등 수시모집을 폐지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교사는 “매년 두 차례 실시하는 수시모집을 2학기 한차례로 줄이고 합격자 발표도 수능시험 이후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생부 동점자 규정에 대한 목소리도 높았다. 방식으로는 ‘중간석차’를 적용하자는 의견이 대세를 이뤘다. 예를 들면 내신 1등이 10명인 경우 절반인 5등을 성적으로 적용하자는 것. 교사들은 “동점자 규정을 엄격히 해 중간석차를 적용하는 게 좋다. 또 수행평가를 10점부터 9.5점,9점 등 다양하게 줄 수 있도록 해 차이를 둬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내신을 국가가 요구하는 일정 수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문제은행식 출제와 기준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수능 9등급제 더 세분화를 2008학년도 대입 개선안의 수능 9등급제를 더 세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았다. 한 교장은 “수능 9등급제의 겨우 60만명이 시험을 보면 1등급만 2만 4000명에 달한다.”면서 “대학에서 선발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안동환 김효섭기자 sunstor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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