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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보상비 부풀리기 주민 탓만 할텐가

    신도시 개발이나 사회간접자본(SOC) 건설 등 대규모 공공개발 사업과정에서 보상금을 더 많이 받아내기 위한 각종 편법이 난무하고 있다고 한다. 그 결과 보상 단가가 급증하고 있다. 건설 예정지 주변에 인삼이나 배나무 등 값비싼 유실수를 심는가 하면, 무허가 공장이나 창고가 들어서는 것은 다반사다. 특정 마을에서는 어업권 보상금을 노린 위장등록 해녀가 급증하고,1명이던 남자해녀가 갑자기 66명으로 불어났다니 기가 찰 노릇이다. 개발논리에 밀려 삶의 터전과 생계수단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서 한푼이라도 더 받아내고 싶은 주민들의 절박한 심정은 이해가 간다. 그러나 위장, 편법을 동원해 과도하게 영업권과 경작권 보상비를 올려 받겠다는 것은 선량한 시민들이 낸 세금을 도둑질하겠다는 심보나 다름없다. 이런 상황이 수십년째 반복되면서 정도가 더 심각해지도록 정부는 무얼 했는지 묻고 싶다. 보상비 부풀리기가 명백한데도 주민들의 집단 반발을 우려해 적당히 타협해 온 안일한 태도가 문제를 더 심각하게 만들었다. 보상비가 늘어나는 것은 각종 개발사업이 입안단계에서 사업계획 발표, 실시계획 확정, 철거·보상까지 걸리는 시간이 5∼6년으로 지나치게 길기 때문이다. 따라서 개발계획부터 보상까지 기간을 최대한 줄이는 것은 물론이고, 보상비를 짧은 기간에 집중 투입해 보상기간을 단축하는 것이 급선무다. 아울러 계획 입안단계부터 예정지에 대한 항공촬영 등 기록을 확보해 보상비 부풀리기를 원천적으로 막는 노력을 기울이기 바란다.
  • [2008학년도 대입전형] 수능·학생부 9등급으로 분류

    2008학년도 대입에서는 몇 가지 달라지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우선 학생부 성적 기재 방식이 과거 수·우·미·양·가 등 평어나 석차 백분위에서 석차별 등급을 중심으로 철저한 상대평가 방식의 9등급제로 바뀐다.‘성적 부풀리기’ 등 학생부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면서 변별력이 없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이에 따라 학생부 성적은 대학별로 등급만 반영하거나, 원점수와 과목 평균 및 표준편차를 반영하거나, 두 가지를 혼합해 반영하는 등 세 가지 방식이 활용된다. 수능 성적은 올해부터 등급만 표기된다. 지난해까지는 등급과 함께 표준점수와 백분위를 모두 기재했다. 이에 따라 상위 4%는 1등급,11%는 2등급,23%는 3등급 등 모두 9등급까지 자신의 등급만 알 수 있다. 전체 학생이 100명이라면 1∼4등은 모두 1등급으로 분류될 뿐 구체적인 등수는 알 수 없다. 특수목적고의 동일계열 특별전형도 도입된다. 특목고를 설립 취지에 맞게 운영하도록 하기위한 조치다. 예를 들어 어문계열은 외국어고, 국제계열은 국제고, 이공계열은 과학고에 한해 특별전형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만큼 동일계열 전공으로 진학하려는 특목고생들에게는 진학 기회가 많아졌다. 이 밖에 수능 언어영역 문항 수가 60개에서 50개로 줄어든다. 시험 시간도 90분에서 80분으로 10분 줄어든다. 주요 대학을 비롯한 상당수 대학들이 수시1학기 모집을 폐지한 것도 달라진 점 가운데 하나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론스타 “감사원 결정 수용 못해”

    외환은행의 대주주인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가 외환은행 관련 감사원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론스타는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정부 관료와 외환은행 전 행장, 매각 자문사 등이 외환은행의 재무적 문제를 부풀리기 위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낮추는데 공모했다는 감사원의 지적에 의문을 표했다. 존 그레이켄 론스타 회장은 “BIS 비율을 전망할 때에는 은행의 경영·자산현황 등 내부 상태뿐 아니라 해당 국가의 금리와 인플레이션, 국제무역 현황, 정부의 재정정책과 지정학적 위험 등 미래에 돌출할 수 있는 외적 경제환경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정인봉 코미디’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정인봉 코미디’

    실소를 금치 못하겠다. 지난 일주일간 정가를 뜨겁게 달궜던 정인봉 주연의 ‘이명박 X파일’ 드라마는 결국 함량 미달로 판명났다. 설 이후까지 계속 되리란 기대감은 온데간데 없고 조기 종영의 씁쓸함만 남긴 것이다. 이 드라마는 어떤 소재냐를 놓고 이명박 전 시장의 친형 사업체 관련이라는 둥, 부동산 관련이라는 둥 온갖 추측이 무성해 많은 관심을 끌어온 게 사실이다. 정 변호사가 이 전 시장의 라이벌인 박근혜 전 대표측의 법률특보인 까닭에 더욱 그랬다. 그 역시 엄청난 비리나 의혹을 갖고 있는 것처럼 언론에 흘리며 군불을 땠다. 정치 호사가들은 지지율 1,2위 후보간의 검증공방이 본격 시작된 것으로 보고 향후 대선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입방아를 찧었다. 일각에서는 분당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이 열린 X파일의 내용은 1996년 선거법 위반 관련 사안을 재탕한 것이었다. 이미 수사 종결로 유죄판결을 받아 의원직까지 상실했고,2002년 서울시장 선거 때도 이슈가 됐던 사안이다. 당시 이명박 후보는 “내 인생 최대의 실수다. 머리 숙여 사과한다.”고 했었다. 이처럼 한 번 걸러진 사안을 갖고 그렇게 흥분하고 부풀리기를 했다니 그의 의도가 새삼 궁금하다. 정 변호사는 여의도 정가에서 ‘튀는 행동’을 종종 하는 것으로 각인돼 있다. 본인도 이를 인정한다. 그래도 이번엔 너무 했다.“(X파일이 공개되면)이 전 시장이 무척 아플 것”이라거나 “학생이 틀린 답안을 채점해주는 게 네거티브 공세냐. 암 검사를 늦게 해서 암이 커지는 잘못은 범해선 안 된다.”며 당당하던 그의 발언이 지금에와선 ‘언어 공해’라는 생각까지 들게 한다. 그야말로 ‘뻥튀기’의 대표적 사례라 할 만하다. 물론 그는 승소율이 높은 이름 꽤나 알려진 변호사다.2004년 안기부 자금의 정치자금 유용사건인 ‘안풍(安風) 사건’ 재판 당시 강삼재 전 신한국당 사무총장의 무죄를 이끌어낸 것도 그다. 이번 사안 역시 법률적 문제로만 모든 것을 재단하려는 특유의 습성이 배어난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그렇더라도 그는 변호사인 동시에 정치인이다. 정치인으로선 상당한 실수를 한 것이다. 정계 은퇴까지는 야박할지 몰라도 최소한 정치인으로서 상당기간 근신해야 하지 않을까. 또 하나 짚고 넘어갈 게 있다. 양쪽 캠프의 막말 공방이다. 같은 당 소속 동료의원이라고 하기에는 낯 뜨거울 정도로 수준 이하의 발언을 서슴지 않는 모습에서 적잖은 국민들은 실망감을 느꼈을 것이다.‘이러고도 집권세력이 되겠다고?’ 몇몇 의원의 경우 X파일 공개 전과 공개 후의 발언 내용이 확 달라졌는데, 볼썽사나운 일이다. 심각한 경선 후유증을 일찌감치 보는 기분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듯 싶다. 검증은 필요하다. 그러나 과거사 캐기에 치중해선 곤란하다. 폭로전이나 흑색선전, 유언비어식으로 흘러서는 더더욱 안 된다. 적어도 이 나라를 책임지겠다고 나섰으면 우리의 미래가치를 어떻게 창출하고 실행에 옮길 것이냐에 몰두해야 한다. 그런 능력을 가졌는지가 대권후보의 자질이고 우리 모두는 이것을 검증해야 할 것이다. 국민들은 재미도 있지만 확실한 알맹이가 있는, 미래가치에 대한 메시지가 들어 있는 정치 드라마를 원한다. jthan@seoul.co.kr
  • 영수증 제출해야 출장비 지급

    내년부터 공무원이 출장을 갈 경우 실제 사용한 교통비와 숙박비 등 관련 영수증을 제출해야 비용을 돌려받을 수 있게 된다. 출장 인원이나 기간 부풀리기 등을 통한 ‘허위 출장비 신청’ 의혹이 상당부분 차단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앙인사위원회는 15일 ‘실비정산 여비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 하반기부터 3∼4개 기관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한 뒤 내년부터는 모든 중앙부처에 확대 적용한다는 구상이다. 현행 여비 규정은 정액 지급방식이다. 출장을 떠나기에 앞서 모든 여비가 해당 공무원에게 지급된다.장관을 비롯한 3급 이상 공무원의 경우 숙박비 4만 6000원, 식비 2만 5000원, 일비 2만원 등을 받는다.4급 이하 공무원은 숙박비 3만원, 식비 2만원, 일비 2만원 등이다. 교통비는 근무지에서 출장지까지의 철도요금 등 기본운임을 토대로 차등 지급되고 있다. 현행 공무원 여비 규정은 출장 명령만 받으면 실제 출장 여부와 무관하게 출장비가 지급된다. 출장을 다녀온 뒤 관련 영수증을 제출할 의무도 없어 자의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 때문에 지난해 시민단체인 ‘함께하는 시민행동’은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정부산하기관 등 공공기관에서 이뤄지고 있는 출장비 횡령 관행을 공표하기도 했다. 예컨대 출장 인원이나 기간을 늘려 출장비를 타낸 뒤 개인물품 구입 등 사적인 용도로 사용한 사례가 들통났다. 여비 규정이 실비 지급방식으로 전환될 경우 현행 ‘사전 지급’에서 ‘사후 정산’으로 강화된다. 숙박비와 교통비의 경우 반드시 영수증을 제출해야 쓴 만큼의 비용을 환급받을 수 있다. 대신 출장비 급증을 막기 위해 지급 상한액은 별도로 정할 방침이다. 식비와 일비는 실제 사용한 액수와 상관없이 지금처럼 정액 방식으로 지급된다. 중앙인사위는 실비 정산에 따른 행정부담을 줄이기 위해 자동 전산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중앙인사위 관계자는 “출장비를 정액으로 지급할 경우 해마다 물가 수준을 반영해 기준액을 변경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고, 실제 지출한 비용을 보상해주지 못한다는 한계도 있었다.”면서 “영수증을 근거로 실비 정산하게 되면 일반 국민들이 갖고 있는 오해의 소지를 없애고, 공무원들은 쓴 비용 만큼 되돌려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7개 항목만 공개해선 싼지 비싼지 조차 알수없어”

    “7개 항목만 공개해선 싼지 비싼지 조차 알수없어”

    1·11 부동산대책은 미완성의 정책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실효성을 거두려면 보완을 해야 한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7개 항목의 원가공개는 허점 투성이다. 서울대 김용창 교수는 “사실상 공개가 아니다.”면서 “폭리구조가 드러나도록 정보를 공개한다는 데 의미가 있는데, 이런 시스템으로는 원가를 공개해도 검증을 못한다.”고 지적했다. ■ ‘미완의 정책’ 한계 및 대안 세종대 부동산경영학과 변창흠 교수도 “핵심은 비교와 검증이 가능해야 한다는 점인데, 공개를 해도 그 가격이 비싼 건지, 싼 건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번 대책이 업계에 자율성을 주는 선에서 절충돼 있다.”고 꼬집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원가공개를 하더라도 대형건설사는 느긋하다.”고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 ●검증 불가한 원가공개 1·11대책에 따라 민간이 공개하게 되는 7개 항목은 공공기관이 공개하는 61개 항목을 7개의 광주리에 담아놓는 식이다. 까닭에 공개 내역이 두루뭉술해지는 데다, 공공과 민간이 다른 기준으로 원가를 공개하는 탓에 비교·검증이 불가능하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윤순철 국장은 “감리자 모집 단계에서 이미 민간의 58개 항목별 공사비가 공개되는 마당에 구체적 공개를 피하는 이유가 뭐냐.”며 “정말 원가공개 의지가 있는 건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정부가 민간에까지 확대한 원가공개 내역은 택지비, 직접공사비, 간접공사비, 설계비, 감리비, 부대비, 가산비 등 7개 항목이다. 전면공개를 해야 한다는 지적은 그래서 나온다. ●불명확한 공개기준 항목별로 살펴보면 택지비 문제가 첫 손에 꼽힌다.1·11대책에서는 감정평가액을 택지원가로 인정해주기로 했다. 하지만 감정가로는 택지비에 포함된 거품을 걷어낼 수 없고, 투명성도 확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윤순철 국장은 “감정가는 주변시세가 반영된 가격”이라며 “민원처리비, 리스크(위험) 비용 등에다 미래가치까지 포함돼 있어 실제 매입원가와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감정가는 토지 매입비보다 높기 마련이어서 원가로 볼 수 없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10년 전 평당 10만원에 사뒀던 땅이 평당 100만원으로 올랐을 경우 감정가는 현재 시점을 기준으로 정해지게 된다. 원가는 10배로 부풀려지게 마련이다. 감정가의 신뢰성 문제도 제기된다. 변창흠 교수는 “감정가는 감정평가사의 시각에 따라 결정된다고 해도 무리가 아닌데, 문제는 사업주가 감평사를 지정하는 과정에서 사업주의 입김이 반영된다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사업주가 원하는 대로 감정가가 높게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끊이지 않는 토지 감정 비리 사건은 이같은 우려를 더하는 대목이다. 둘째로 직접공사비, 간접공사비, 설계비, 감리비, 부대비 등 5개 항목으로 구성되는 기본형건축비의 문제도 지적된다. 대한전문건설협회 이석우 조사부장은 “하도급을 주는 과정에서 원가가 뻥튀기 되는데, 땅 파는 토공사에 실제 40억원이 든다면 200억원이 들었다고 원가를 매기는 식”이라며 “공사비 부풀리기는 100% 다 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세부 공정에서도 이렇게 부풀리기가 만연되고 있는데, 수십개나 되는 공사 항목을 큰 묶음으로 모으게 되면 거품이 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셋째로 가산비 내용도 불분명하다. 가산비는 체육시설이나 도서관 등 아파트 주민을 위한 편의시설 비용이다. 대한주택건설협회 관계자는 “호화롭게 짓는다고 하면 얼마든지 가산비도 부풀릴 수 있다. 브랜드 가치 차이를 누가 검증할 수 있겠냐.”고 우려했다. ●심사위 활동이 관건 결국 1·11 대책의 성공 여부는 이런 허점들을 어떻게 보완하느냐에 달렸다. 서울시립대 서순탁 교수는 “원가 공개 내역을 검증할 분양가심사위원회의 역할이 특히 중요하다.”면서 “지자체별로 구성하는 심사위에서 전문성과 공정성을 바탕으로 제대로 허실을 가려내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김용창 교수는 “단순히 분양원가를 검증만 한다는 건지, 분양승인도 거부하는 효력까지 부여할 것인지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정부 정책의 불분명한 점을 지적했다. 경실련 정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경원대 홍종학 교수는 “1·11대책의 허점은 많지만 그래도 기본형건축비를 크게 낮추면 원가의 거품을 뺄 수 있을 것”이라며 기본형건축비 재조정을 촉구했다. 현행 기본형건축비는 중소형 기준 344만원으로 터무니없이 높아 적정수준으로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홍 교수는 또 원가인하에 따른 부실시공 가능성에 대해 “감리가 바로 서면 해결된다.”고 했다. 감리회사가 건설사의 하수인 비슷하게 돼 있는 현행 구조를 뜯어고쳐야 한다는 얘기다. 감정가에 대해서 우리은행 이성규 부부장은 “택지를 매입했던 시점의 감정가냐, 아니면 분양이 이뤄지기까지 금융비용이 포함된 감정가냐에 따라 그 차이가 엄청나다.”면서 “현재로선 기준이 없어 문제”라고 지적했다. 공정성을 위해 감정평가사 선정 과정도 투명해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 부동산시장 기상도 1·11 부동산 대책에 이어 1·31 대책이 잇따라 나오면서 집값이 잡힐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연착륙을 할지, 경착륙을 할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린다. 급매물이 나와도 거래가 뜸하고, 사려는 사람도 팔려는 사람도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부동산시장 급랭기류가 당분간은 지속되겠지만, 상승 가능성이 항상 잠재해 있다고 지적한다. 국민은행 PB사업부 박합수 부동산팀장은 “상반기는 분양가 및 대출규제 등으로 주택가격이 더 오르지 않고, 하반기에는 강보합세가 예상된다.”면서 “투기 심리를 어떻게 잠재우느냐가 중요한데, 이번 대책도 별 게 아닌 것으로 판명나면 곧바로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관계자는 “분양원가 공개 및 분양가 인하를 중심으로 한 공급확대 정책 등으로 광풍은 잦아들 것”이라면서도 “연말 대통령선거에 따른 규제 완화 기대감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거래 급감 현상은 곧 해결되겠지만, 가격 급등으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고종완 RE멤버스 대표는 “설이 지나면 실수요자 위주로 거래가 좀 살아날 것”이라면서도 “거래의 절대량이 크게 증가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부동산 가격이 다시 강세로 전환되더라도 급등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임대주택 공급확대를 핵심 내용으로 한 1·31대책으로 장기적으로 중소형의 가격은 하향 안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부동산 114 김희선 전무는 “중장기적으로 정부의 부동산대책 발표 내용이 일관적으로 추진된다면 중소형의 시장가격이 훨씬 더 안정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청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등 준비수요는 늘어나겠지만, 당장 무리하게 집을 구매하겠다는 사람이 늘어나거나 시장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임대주택이 늘어나면 민영아파트 건축이 줄게 되는데, 그러면 어차피 집을 한 채 사는 입장에서 더 좋고 큰 아파트를 찾게 된다.”면서 “30평 이상 중대형 평형은 수요·공급의 원리에 의해 5∼6월쯤 가격 반전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되짚어 본 부동산정책 정부의 아파트 분양가격 정책은 경제사정과 맞물려 규제와 자율화를 되풀이하면서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8일 재정경제부, 건설교통부 등 관계부처에 따르면 1963년 공영주택법에서 공영주택의 입주금과 임대료를 건설원가에 연계해 결정하도록 하면서 정부의 가격통제가 시작됐다.1973년에는 가격통제 대상이 민영주택으로 확대됐다. 1977년에는 주택규모나 공영·민영에 관계없이 정부가 획일적으로 가격을 정해주는 강력한 분양가 상한제가 도입됐다. 국민들이 분양대금을 미리 내는 선분양 제도를 일반화시켜 집값을 확실한 정부 통제 하에 두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정부의 부동산대책은 1989년에 원가연동제로 완화됐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부터는 국민주택기금의 지원을 받는 18평 이하 소형주택을 제외한 모든 주택에 분양가 자율화가 실시됐다. 시민단체들은 “선분양으로 인해 파생된 모든 규제를 철폐했다면 당연히 후분양으로 선회해야 했다.”고 지적한다.‘선분양-상한제’,‘후분양-가격자율화’가 시장원리에 맞다는 주장이다. 경실련 아파트거품빼기운동본부 김헌동 본부장은 “정부는 그동안 선분양에다 분양가 자율화는 물론 국가가 강제로 수용한 택지를 헐값에 민간업체에 넘기고, 분양가를 부풀려 신청해도 아무런 통제 없이 승인해 줬으며, 미분양 대책까지 세워줬다.”면서 “공급자가 리스크(위험)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완벽한 공급자 중심의 시장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1982년부터 18년간 대형 건설업체에 몸담았던 부동산 전문가다. 분양가 자율화 이후 신규 아파트의 분양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기존 아파트의 가격까지 끌어 올리자 참여정부는 집값을 잡기 위한 대책을 잇따라 내놓았다.2005년 3월에 공공택지의 공공주택을 대상으로 원가연동방식의 상한제를 적용하기 시작했다가 이번에 민영아파트까지 대상을 넓힌 것이다. 민간의 자율에 맡겼던 분양가격을 정부의 통제에 두겠다는 얘기다. 하지만 경실련,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는 정부의 이번 대책을 놓고 “건설업체의 폭리를 합법화시킨 ‘무늬만 원가공개’”라고 비난한다. 반면 건설업계는 “원가를 공개하고, 가격을 통제받는 제품이 어디 있느냐.”며 반(反)시장적 정책이라고 반발한다. 이번 대책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게 된 중소건설업체들의 모임인 대한주택건설협회는 1·11 대책 발표 직후 “주택사업에서 손을 떼겠다.”고 반발했다. 대형업체의 모임인 한국주택협회도 “민간주택 분양원가 공개를 입법화하면 헌법소원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 ‘부동산 정책’ 이런 점은 걱정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자칫 건설경기 위축과 아파트 공급 축소, 부실시공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민간 건설업체들은 “1·11 부동산 대책이 시행되면 결국 건설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면서 “공급이 축소돼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익이 적어지면 값싼 건설자재를 쓸 수밖에 없어 아파트의 품질이 하향 평준화될 것이라고 말한다. 결국 소비자만 골탕을 먹는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전국의 주택보급률은 평균 105.9%에 이르지만 수도권은 90%대에 머물러 주택수요가 여전히 많다.”면서 “원가공개와 분양가 상한제로 수익이 줄어들면 ‘수요가 있는 곳에 공급함으로써 이윤을 창출한다.’는 기업의 시장원리가 작동하지 않아 적재적소의 공급이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 김일수 부동산팀장은 “수도권에서는 대기수요가 너무 많은 반면 공급은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정부의 신도시 계획과 공공주택 확대 계획은 몇년 내에 이뤄지기 어려워 결국 부동산 가격이 다시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일감정평가법인 관계자는 “원가공개로 일단 분양가는 낮아질 것”이라면서도 “사업을 발주하는 시행사들의 이익이 불투명해지면 개발을 추진하려는 시행사가 급격하게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한주택건설협회 관계자는 “건설업체들은 값싼 중국산 자재를 쓰고 비숙련공을 고용하는 방법으로 원가를 맞출 수 있고, 결국 아파트 품질만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경원대 홍종학 교수는 “현재의 주택수요 중에는 투기적 가수요가 많다.”면서 “부동산 개발은 전세계적으로 대표적인 고위험 고수익 사업인데 유독 한국에서만 짓기만 하면 ‘대박’이 터지는 저위험 고수익 구조가 형성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1990년대에 1000개도 안 되던 건설사가 1만 3000개로 급증한 사실은 그동안 건설사들이 얼마나 폭리를 취했는 지를 반영하는 것”이라면서 “건설업계의 폭리를 위해 소비자들이 계속 피해를 볼 수는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경실련 윤순철 시민감시국장은 “소비자가 공개된 원가에 대해 법적으로 문제삼지 못하게 한 것과, 강제수용으로 이뤄지는 공공택지개발에 민간업체의 참여를 허용한 것은 오히려 민간업체에 대한 특혜”라고 지적했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대한 업계의 주장이 일방적인 하소연과 으름장만은 아닌 듯하다. 부동산 정책을 맡고 있는 정부 당국자도 “공급위축 위험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면서 “아파트 공급위축은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심사위원간 가격깎기 경쟁이 빚어질 수도 있고, 이는 공급을 늦추고 결국은 원가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경제부처 한 국장은 “부동산에 거품이 없다는 박병원 전 재정경제부 차관의 발언은 집값 거품붕괴로 이어져서는 안된다는 경제정책 당국의 바람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원가공개에 미적지근한 태도를 보여왔던 까닭도 여기에 있다는 것이다. 기획탐사부 이창구 강혜승 유지혜 박지윤기자 tamsa@seoul.co.kr ●기획탐사에 대한 독자 여러분들의 제보를 받습니다. (02)2000-9261∼9263 또는 tamsa@soeul.co.kr
  •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정부, 현물제공 방안 추진

    정부가 현금으로 지원해 온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을 현물로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렇게 되면 분담금을 사실상 한국 정부가 집행하는 셈이 돼 그동안 문제가 됐던 미군측의 전용 논란을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7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금처럼 협상을 통해 분담금 총액을 결정한 뒤 현금으로 지급하는 방식으로는 투명성 논란을 피해가기 어렵다.”면서 “구체적인 소요를 따져 현물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바꿔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구체적인 방법과 일정 등을 연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물 제공 비율과 관련해서는 “분담금의 99%를 건물과 노동력으로 지원하고 있는 일본의 사례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일본만큼은 아니더라도 가급적 많은 부분을 현물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통상부는 최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들을 상대로 이같은 방위비 분담방식 변경 문제를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그러나 건물이나 물품 등은 현물로 제공하더라도 노동력은 현행대로 인건비 총액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방식을 유지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정부 당국자는 “1만명에 가까운 인력을 직접 고용해 미군측에 제공하는 것은 정부로서도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고용원 인건비 ▲군사건설 ▲연합방위증강 ▲군수지원 4개 항목에 걸쳐 7255억원 규모로 책정된 올해 방위비 분담금은 최근 “2사단 이전비용의 절반을 방위비 분담금에서 충당하겠다.”는 버웰 벨 주한미군사령관의 발언으로 전용 논란에 휘말렸다. 일각에선 2년 전 협상 때보다 주한미군 규모가 1만명 가까이 줄었음에도 분담금은 오히려 6.6% 늘어난 사실과 관련, 미국측의 부풀리기 의혹을 제기해 왔다. 방위비 분담금 문제는 7일부터 이틀간 서울에서 열리는 제11차 한·미안보정책구상(SPI) 회의에서도 주요 의제로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군청에 사는 공무원?

    광주 등지에 실 거주지를 둔 전남 담양군 일부 공무원들이 군이 추진 중인 ‘인구 5만명 지키기 운동’ 등에 동참하기 위해 군청과 읍·면사무소에 살고 있는 것처럼 위장 전입한 것으로 드러나 말썽이다. 5일 담양군에 따르면 이날 현재 담양 군청에 7가구·담양읍 사무소 2가구·봉산면사무소 8가구가 각각 살고 있는 것으로 신고돼 있다.이들은 대부분 군 공무원들로 실제 거주지역은 광주인 것으로 드러났다. 담양군의 한 공무원은 “지난해 10월 우리 군의 인구가 5만명이 무너진 적이 있다.”며 “그 이후로 실거주지와 주민등록이 다를 경우 인사상 불이익이 올까 두려워 위장 전입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농촌 지역 대부분의 시·군 단위 인구가 줄고 있어 각 자치단체에서는 인구 늘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며 “이같은 위장 전입사례는 다른 지역도 비슷한 사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담양군의 현재 인구는 5만 63명으로 5만명을 간신히 넘고 있다. 군은 인구를 늘리기 위해 최근부터 ‘인구 5만 지키기 범군민운동’,‘고향사랑 주소 제자리 찾기 운동’ 등을 펴고 있다. 군이 이처럼 인구 5만명을 사수하려는 이유는 2년 연속 5만명에 못 미칠 경우 실·과 수와 특별교부세 감소 등 각종 불이익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같은 상황이 불법적인 인구 부풀리기를 정당화시키는 명분이 될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주민 박모(56)씨는 “아무리 군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지만 공직자들이 나서서 불법행위를 해서야 되겠느냐.”며 “하루빨리 실태조사를 통해 위장전입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담양군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군청과 읍사무소 전입자들에게 이전 명령을 내렸으며 앞으로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담양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고대 “고교 과목별 내신 차등”

    고려대가 2008학년도 수시전형부터 ‘내신 부풀리기’를 하는 학교에 대해 불이익을 주는 ‘과목별 내신 차등제’를 도입할 방침이다. 5일 고려대 새 전형안에 따르면 500여개 일선 고교의 과목별 표준편차를 분석, 내신의 변별력이 떨어지는 하위 30% 학교 학생들의 내신 등급을 재조정(올려주거나 혹은 내리거나)할 방침이다. 박유성 입학처장은 “논술 변별력이 없기 때문에 각 고교의 과목별 내신 평균과 표준편차를 이용, 내신을 차등 적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 처장은 “재적생 수가 적거나, 지나치게 문제가 쉽거나 어려워서 변별력이 떨어진 학교에 불이익을 주기 위한 것”이라면서 “이는 학교별 등급을 정해놓고 해당 고교출신 지원자의 내신 성적에 일률적으로 혜택을 주는 ‘고교 등급제’와는 다르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A고교의 국어시험이 지나치게 쉬워 평균 90점을 중심으로 85∼95점 사이에 학생들의 점수가 몰려 있다면 95점으로 1등급을 받은 학생의 등급이 낮아질 수 있다. ‘특목고 학생 등에게 사실상 가산점을 주는 것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 박 처장은 “오히려 일반고가 유리할 수 있다. 일반고에서도 시험 문제가 변별력이 있다면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연세대 이재용 입학처장은 “다양한 방식으로 신입생을 선발하기 때문에 내신에만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고 평가했다. 서강대 김영수 입학처장도 “논술의 변별력이 확보돼 있기 때문에 내신을 강화하려는 또 다른 수단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서울시 감사 하반기로”

    감사원이 통상적으로 상반기에 실시하던 서울시에 대한 감사를 올해는 하반기에 실시할 것으로 4일 알려졌다. 감사원 관계자는 이날 “중앙정부와 맞먹을 정도로 큰 서울시의 경우 감사원 인력운용을 감안해 하반기에 감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감사 대상에는 한나라당 대권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대표적 실적인 청계천 복원, 뉴타운 개발, 상암디지털미디어시티(DMC) 조성 등이 포함될 전망이다. 따라서 감사를 하반기로 늦춤으로써 이 전 시장에 대한 ‘표적 감사’ 논란을 피해 가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감사 착수에서 완료까지는 수개월이 걸리는 만큼 결과 발표시기는 대선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감사원은 서울시에 대한 구체적인 감사 대상을 확정하지 않았으나,‘자료조사와 모니터링을 통해 문제가 있으면 다 챙겨 보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청계천 복원사업은 지난 2005년 감사원 감사대상에 포함돼 있었으나, 공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부분적 현장조사만 이뤄졌다. 지난해 정부 합동감사에서도 서울시의 반발 등으로 감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이번에 확정되면 사실상 첫 감사가 된다. 아울러 분양가 부풀리기 및 토지보상가 과다지급 의혹이 불거진 은평 뉴타운, 특혜 분양 시비가 일었던 상암 DMC 등도 유력한 감사 대상이다. 앞서 감사원은 올해 공직기강 확립 차원에서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감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서울시를 포함한 광역자치단체 5∼6곳, 기초자치단체 15∼20곳을 감사한다는 계획이다. 감사원 관계자는 “상반기에 하면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고, 안하면 눈치 보기라고 비난받을 수 있어 고민되는 게 사실”이라면서 “해야 할 일은 하되 불필요한 오해는 피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악덕 의·약사 ‘건강보험 빼먹기’

    악덕 의·약사 ‘건강보험 빼먹기’

    경기도에 있는 A의원 원장은 자기 친·인척과 직원들이 진료를 받은 것처럼 거짓 자료를 꾸며 2004년 9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4938차례에 걸쳐 5000여만원을 건강보험공단에서 타냈다.A의원과 같은 건물에 있는 B약국은 A의원의 처방전에 맞춰 약을 내준 것으로 조작, 건보공단으로부터 1억여원을 받아냈다. 이런 식으로 부당하게 건강보험 급여를 타냈다가 적발된 요양기관(병·의원, 약국)이 지난해 628곳에 달했다고 보건복지부가 1일 밝혔다. 적발된 기관 수는 전년(688곳)에 비해 줄었지만 규모가 대형화하면서 적발금액은 88억원에서 140억원으로 59%가 늘었다. 하지만 이는 부당청구가 의심되는 851곳에 대해서만 실시한 현장조사 결과이기 때문에 실제 소리없이 새나간 건강보험 급여는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적발유형은 본인부담금을 지나치게 많이 받은 경우가 37.1%로 가장 많았다. 이어 ▲급여산정 기준 위반(24.5%) ▲입원·내원 일수 부풀리기(22.7%) ▲비급여 진료 후 급여 청구(6.3%) 등의 순이었다. 어떤 한의원 원장은 건강보험 적용이 안 되는 단순 비만진료를 한 뒤 환자로부터 20만원을 다 받아놓고 건보공단에는 ‘부종’을 진료했다며 9000여원을 받아냈다.40개월 동안 비슷한 수법으로 941건,3200만원을 챙겼다. 한 정신과 의사는 2004년 2월에 환자를 한 번 진료하고 세 번 진료를 한 것으로 속여 1만여원을 건보공단에 청구하는 등 3년 동안 1억 2000만원을 타냈다. 지난해 부당청구로 행정처분을 받은 요양기관은 813곳(과거 적발사례 포함)이었다.297곳이 10일∼1년 업무정지를 당했다.232곳에는 과징금(부당이득의 4∼5배) 부과,284곳에는 부당이득 환수 조치가 취해졌다. 복지부는 허위 청구 의료기관의 실명을 공개하는 등 올해부터 감독과 제재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악덕 병·의원과 약국에 대해서는 행정조치 외에도 형법상 사기죄로 직접 검찰에 고발할 방침이다. 현재는 지역보건소들이 형사고발을 하고 있으나 지난해 전체 13건에 그치는 등 강력한 제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일부 병·의원과 약국의 허위 청구가 점차 지능화되고 있다.”면서 “허위 부당청구에 대해 과징금을 획일적으로 부과해 오던 것을 고쳐 허위 부당청구의 정도를 고려해 탄력적으로 부과하는 방안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의사협회 관계자는 “자체 정화를 위해 부당행위의 정도가 심하면 협회 회원 자격을 박탈하고 있으나 의사면허와는 상관이 없기 때문에 효율적인 제재 수단이 되지는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공공임대정책 중산층으로 확대

    공공임대정책 중산층으로 확대

    서울시가 2일 내놓은 종합주택정책은 공공아파트의 공급가 인하와 실수요자에 대한 배려를 중심으로 짜여졌다. 우선 공공아파트부터 분양가를 주변시세보다 낮게 책정해 이런 기조를 민간아파트까지 확산시킨다는 전략이다. 규정상 15개(택지비 7개 항목, 주택분양가 8개 항목)로 국한돼 있던 공개항목을 79개(택지비 21개, 주택분양가 58개)로 확대한 것도 공개 항목을 늘려 분양가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거품을 제거하기 위한 포석이다. 서울시가 집값 종합대책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대책들은 공급위주였거나 단속위주 시책이 주류를 이뤘었다. 하지만 이번 대책이 극복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제도개선과 관련, 중앙정부의 협조가 필요하고, 재원 마련도 쉽지 않은 과제 가운데 하나다. 서울시는 전세 임대주택 도입에 10년간 2조 488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이 가운데 시와 SH공사 부담은 5조원대. 시는 이를 임대주택건설사업비로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실수요자 중심으로 전환 이번 대책은 실수요자에게 주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에 따라 등장한 것이 전세임대주택과 신혼부부 임대주택이다. 전세 임대주택은 30∼40평형대로 중산층에 맞는 중대형 임대주택을 공급해 주택이 소유가 아닌 거주의 수단으로 인식을 바꾸는 계기로 삼겠다는 게 서울시의 방침이다. SH공사는 일반분양 물량을 점차 전세 임대주택으로 바꾸기로 했다. 장기적으로 일반분양을 없앤다는 방침이다. 청약저축에 가입한 무주택자면 청약할 수 있도록 규정을 고치기로 했다. 올해 발산지구 172가구, 강일지구 730가구 등 902가구를 시범적으로 공급한 뒤 2009년에는 12개 지구에서 1만 738가구를 공급한다. 전세 임대주택은 기존 공공임대 10만가구 건립과는 별개로 추진된다. ●가격 억제 원가공개 항목 대폭 확대와 분양가 주변시세 연동제는 지나친 분양가의 상승을 막기 위한 시책이다. 이 가운데 원가공개 항목 확대는 법으로 규정된 원가공개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고, 민간의 지나친 분양가 부풀리기에 제동을 걸겠다는 의도다. 공공아파트 분양가를 주변시세의 75∼85%로 책정키로 한 것도 분양가 상승을 공공부문이 선도적으로 억제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물론 서울시가 공급하는 아파트는 일반분양보다는 특별공급분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특별공급분도 일반분양 아파트와 동일한 기준으로 분양가가 책정되고,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다는 점에서는 분양가 상승억제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서울시는 분양가가 주변시세보다 낮게 책정돼 과도한 시세차익이 당첨자에게 돌아가는 점을 감안해 이들 주택은 10년 동안 전매를 제한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수도권 공공아파트에 여파 미칠 듯 서울시가 분양원가 공개항목을 확대하고, 분양가를 시세보다 낮게 책정키로 하면서 앞으로 분양될 경기도 파주 등지의 아파트 분양에도 그 여파가 미칠 전망이다. 또 서울시내에서 분양되는 민영 아파트의 과도한 분양가 책정에도 어느 정도 제동을 걸 전망이다. 하지만 민간아파트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강제규정이 아닌데다가 9월부터 정부가 민간 아파트에도 분양가상한제를 적용키로 해 이미 예방주사를 맞은 셈이기 때문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건설업계, 분양 속속 연기

    주택 건설업체들이 아파트 분양을 속속 미루는 등 사업 일정 조정에 나서고 있다. 집값 폭등 원인의 하나로 고분양가가 지목돼 “소나기는 피해야 한다.”는 인식 때문이다. 특히 정부와 여당이 최근 분양가 상한제를 도입키로 해 업체의 행보도 주목된다. 1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과 신동아건설이 공동으로 시공하는 경기도 화성 동탄신도시 상업지구에 짓는 메타폴리스 주상복합아파트의 분양을 내년으로 미뤘다. 한국토지공사가 프로젝트 파이낸싱 사업 주체로 참여해 최근의 고분양가 논란에 민감한 데다 경실련의 동탄신도시 아파트 분양원가 부풀리기 의혹 제기로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계룡건설이 시공 예정인 서울 강남구 도곡동 리슈빌 아파트는 연내 분양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대형 평형으로만 구성돼 있고, 평당 분양가가 3000만∼4000만원으로 알려져 고분양가 논란에 휩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건설이 경기도 용인 동천동에서 시공하려던 2000가구의 아파트도 연내에서 내년 2∼3월로 분양을 잠정 연기했다. 이들 단지는 판교 분양으로 분양가가 당초 예정된 것보다 500만원 이상 높아진 1700만원에 이르러 고분양가 논란을 일으켰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정부투자기관 ‘멋대로 경영’ 도 넘었다

    정부투자기관 ‘멋대로 경영’ 도 넘었다

    국민들의 혈세가 밑거름이 된 정부투자기관들이 ‘방만 경영’을 일삼는 것으로 드러났다. 직원들을 위한 특혜성 대출과 과도한 임금 인상은 물론, 금품 수수와 같은 비리도 끊이지 않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같은 사실은 11일 기획예산처가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개한 ‘14개 정부투자기관에 대한 2005년도 경영실적 평가보고서’에서 확인됐다. 해마다 해온 경영실적 평가내용이지만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공개된 내용은 A4용지 1000쪽 분량에 이른다. ●정부지침은 ‘있으나마나’ 지난해 정부가 정부투자기관들에 따르도록 제시한 인건비 상승률 상한선은 2.0%였다. 하지만 조폐공사의 1인당 인건비 상승률은 7.2%로, 사실상 정부 지침을 무시했다. 수자원공사와 관광공사도 각각 4.11%,3.28%의 인건비 상승률을 기록했다. 임직원들을 위한 주택자금 등의 대출금리를 국민주택기금 대출금리 수준으로 인상하라는 감사원 지적에도 불구,‘특혜성 대출’이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수산물유통공사는 종업원 1인당 주택자금 및 학자금대여금이 정부투자기관 가운데 가장 높고, 대출금리를 높이라는 정부 지침도 위반했다. 코트라는 업무추진비 등 경상경비를 과다하게 편성해 접대비에 대한 별도 기준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수자원공사와 농수산물유통공사 등은 업무와 관련이 없는 일회성·선심성 해외출장이 잦다는 지적을 받았다. 농촌공사는 유지관리인력이 초과돼 있으며, 정원외 인원이 두배로 증가하는 등 생산성 향상을 위한 구조조정 노력에 의문이 제기됐다. 임직원들의 금품수수 등 불법행위도 드러났다. 석유공사의 경우 임원이 공사 수주를 대가로 하청업체로부터 뇌물을 수수했으며, 비축유 감시원이 비축유 교환·저장과정에서 석유를 빼돌리다 적발됐다. 수자원공사 노조위원장도 인사청탁 등을 대가로 직원으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받았다. ●엉터리 계획에 그럴싸한 목표 정부투자기관들의 실적 및 전망 ‘부풀리기’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관광공사는 외국인 관광객 600만명 유치 달성을 공사의 실적이라고 주장했지만, 기여도 등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았다. 농촌공사는 막대한 정부예산이 투입된 농업생산기반 정비사업에 대한 효과를 분석하려는 노력이 미흡하다고 지적됐다. 광업진흥공사는 2015년까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수십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중장기 경영계획과 연계가 불확실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해외자원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음에도, 해당 국가에 대한 정보파악 능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력공사도 2015년 기업가치를 50조원으로 끌어올린다는 청사진을 제시했으나, 구체적인 실천방안이 없다는 지적을 받았다. 주택공사의 경우 앞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민임대주택의 장기수선충당금 부족문제 해결방안이 모호하고, 주택보급률이 높은 곳에 임대주택을 건설하는 등 임대주택사업에서 수요 및 물량 예측이 미흡한 것으로 평가됐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2006 도하 아시안게임] 한국체조 젊은 피 제2 황금기 활짝

    |도하(카타르) 임일영특파원|여홍철(35)을 필두로 유옥렬과 이주형(이상 33), 이장형(32) 등 굵직굵직한 스타들이 쏟아졌던 90년대는 한국 남자체조의 ‘황금기’였다. 하지만 이들이 서른 줄에 들어선 이후 뒤를 받쳐줄 후배들이 나타나지 않았고 조금씩 쇠퇴기에 접어들었다. 지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3개나 건졌지만 홈 어드밴티지의 논란 속에 거둔 성과였다. 그로부터 4년 뒤 도하대회에서 한국 남자체조는 금2, 동3개로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받았다. 해외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선 역대 최고 타이(테헤란·히로시마대회)의 성적. 당초 양태영(26·포스코건설)과 유원철(22·한국체대)의 주종목인 평행봉에서 금 1개를 기대했던 체조계로선 뜻하지 않은 풍작이다. 더군다나 에이스 양태영이 무릎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이어서 더욱 소중하다. 체조인들이 주목하는 부분은 자연스러운 세대교체에 성공했다는 점. 중심에는 ‘84년생 트리오’ 김지훈·김대은·유원철과 김수면(20·이상 한국체대), 김승일(21·한양대) 등 ‘젊은 피’들이 있다. 개인종합보다는 특정종목에 대한 전문화를 중시하는 풍토에서 고른 실력을 가진 젊은 선수들이 대거 포진, 경쟁구도를 갖추면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일천한 경험을 가진 젊은 피들이 대회 4관왕에 오른 ‘체조황제’ 양웨이(26·중국)를 상대로 주눅들지 않고 기량을 120% 발휘한 점은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희망을 부풀리기에 충분하다. 특히 중국은 아직까지 전문화보다는 양웨이처럼 ‘멀티플레이어’를 선호하는 만큼, 한국의 젊은 선수들이 각자의 전공분야에서 양웨이를 포위하는 모양새가 될 수도 있다. 또 아직까지 전성기라고 볼 수 없는 김수면과 김대은이 일찌감치 첫 종합대회 금메달을 경험한 것도 두둑한 자산이다. 평행봉 결승에서 착지 실수를 하고도 공동 금메달을 챙긴 양웨이를 능가했다는 평가를 받은 김대은은 “우리의 팀워크는 최고다.(양)태영이형 밑으로 나이가 거의 비슷해 부담 없이 친구처럼 서로의 단점을 짚어준다.”고 말했다. 김동민 대한체조협회 전무이사는 “올해부터 10점 만점제가 사라지고 점수를 무한대로 줄 수 있는 새 채점 체계가 도입되면서 그동안 기술점수를 높이는 데 노력해온 점이 성과를 거둔 것 같다.”고 말했다.argus@seoul.co.kr
  • “은평 뉴타운 내년 감사”

    “은평 뉴타운 내년 감사”

    감사원이 은평 뉴타운 감사를 내년에 실시할 방침임을 밝혔다. 은평 뉴타운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재임 때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사업이다. 그래서 한나라당의 대선 주자 중 1명인 이 전 시장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전윤철 감사원장은 취임 3주년을 맞아 21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시를 대상으로 감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감사할 사안과 시기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전 원장은 화성 동탄 신도시의 분양가 부풀리기 과정에서 건설사와 지자체의 유착 의혹이 제기되는 데 대해 “그런 것은 들여다 볼 방침”이라고 감사 방침을 밝혔다. 감사원 관계자는 전 원장의 서울시 감사 언급과 관련,“해마다 실시해온 것으로 오는 12월에 교통행정 부분 등에 대해 실시하겠다는 뜻”이라면서 “은평 뉴타운 감사는 내년에 별도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내년 서울시 기관운영 감사와 도시정비 사업에 대한 감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은평 뉴타운을 도시 정비사업에 대한 감사에 포함시킬지, 별도로 감사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어떤 형태로든 은평 뉴타운 프로젝트를 감사 대상에 포함시키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대목이다. 서울시 기관운영에 대한 감사는 그동안 여러차례 실시돼 왔다. 그러나 재개발 및 재건축사업은 상당히 이례적이어서 서울시의 대응이 주목된다. 한나라당과 서울시측은 “은평 뉴타운 감사는 분양가 책정이나 보상문제 등 추진과정 전반을 들여다보겠다는 의도”라면서 “결국 사업을 주도한 이 전 서울시장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여의도 in] 김근태 “분양가 폭리 국정조사 용의”

    [여의도 in] 김근태 “분양가 폭리 국정조사 용의”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은 20일 국정조사를 통해서라도 분양가 부풀리기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장은 이날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화성동탄 신도시 건설업체들이 분양가 부풀리기로 1조 2000여억원의 폭리를 챙겼다는 의혹을 거론하며 “우선 사법당국이 수사해야 하겠지만, 필요하다면 국정조사도 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분양가 부풀리기가 사실이라면 천인공노할 일”이라고 전제한 뒤 “골목골목에서 조폭들이 날뛰고 투기와 담합이 이뤄지는데, 탁상공론식 대책으로는 투기꾼의 비웃음만 받는다.”며 정부가 공권력을 동원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앞서 경실련은 화성동탄 신도시 건설업체들이 건축비와 간접비를 부풀려 신고하는 수법으로 1조 2229억원을 챙겼다고 주장했다. 김 의장은 또 한나라당 대권 주자인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부동산 투기 근절을 위해 여야정 공동협의체 구성을 제안한 것에 대해 “적극 지지한다.”고 환영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는 여야를 뛰어넘는 국가적, 범국민적 사안인 만큼, 한나라당의 긍정적 대답을 기다린다.”고 강조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청년구직자 두번 울린 ‘서울산업진흥원’

    서울시가 청년 구직자 해외취업 지원사업을 주먹구구식으로 추진했다가 결국 사업 자체가 무산되는 등 파행을 겪은 것으로 드러났다. 취업 희망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보다는 실적 부풀리기 목적이 더 컸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는 지난 6월부터 산하 서울산업통상진흥원(SBA)을 통해 ‘두바이호텔 취업’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호텔에서 일할 사람을 뽑는 것으로,70명 모집에 전국에서 176명이 지원했다.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8월에 최종 합격자가 결정됐다.SBA 권오남 대표이사는 “청년 구직자들이 두바이 지역 최고급 호텔 근무를 통해 국제적인 호텔리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하지만 서울시는 이들이 현지에서 어떤 조건으로 일하게 될지 등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일부 합격자들이 출국에 앞서 현지 교민들과 여행객들을 통해 알아 본 결과 호텔의 월 급여는 고작 25만∼35만원에 불과했다.서울시는 취업 알선업체의 제안서에 나온 ‘현지에서 생활 가능한 급여 제공’이란 문구만 믿고 이에 대한 아무런 조사도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는 출국을 포기하는 합격자들이 이어지자 그제서야 현지 공관 등을 통해 조사에 나섰고 결국 사업 시작 5개월 만인 지난 3일 사업포기를 결정했다.합격자 최모씨는 “시험에 붙기 위해 두 달 동안 다섯 차례나 회사에 비번을 신청해 직장 상사의 눈총을 받는 등 힘들게 버텨 왔는데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생겨 분통이 터진다.”고 말했다. 지방 출신의 다른 합격자는 “급여수준이 낮더라도 서울시가 사업을 계속 추진했으면 한다.”고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지 조사가 늦었던 것을 인정한다.”면서 “늦었지만 해외에 나가 피해를 보는 국민이 없어야 된다는 생각에 사업을 그만두게 됐다.”고 말했다.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동탄 건설업체 1조2000억 폭리”

    “동탄 건설업체 1조2000억 폭리”

    경기도 화성 동탄 신도시 아파트 건설업체들이 택지비뿐 아니라 건축비와 간접비도 부풀려 신고해 1조 2000억여원의 폭리를 취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동탄 신도시 건설업체의 건축비와 간접비 부풀리기 실태를 발표했다. ●“건축비 5210억, 간접비 4111억 폭리” 경실련은 “화성시장이 공개한 29개 아파트 건축비 2조 6193억원, 간접비 9324억원은 우리가 자체 추정한 비용과 비교하면 각각 5210억원과 4111억원의 차이가 난다.”고 밝혔다. 경실련은 토목공사비, 건축공사비, 기계설비공사비, 전기통신공사비 등 순공사비와 일반관리비를 건축비로 계산했다. 간접비에는 설계비, 감리비, 일반분양시설 경비, 분담금 및 부담금, 보상비, 기타사업비성 경비가 포함됐다. 화성시가 업체의 신고를 받아 공개한 건축비, 간접비 현황을 보면 업체별로 2∼4배의 차이가 난다. 경실련은 비용을 가장 적게 신고한 5개 업체의 평균치인 건축비 평당 284만원, 간접비 평당 71만원을 분석 기준으로 삼았다. 경실련 아파트값거품빼기운동본부 김성달 부장은 “기준으로 삼은 평당 건축비 284만원은 대한주택공사가 공동주택 공사비의 평균 비용을 공개한 ‘2005년 공동주택 공사비 분석자료’의 건축비인 평당 277만원보다도 낮아 추정 비용으로 삼는 데 전혀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동탄 평당 600만원 분양 가능했다” 지난 7일 경실련은 동탄신도시 아파트 택지비를 분석, 건설사들이 2908억원을 부풀려 신고했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부풀려진 건축비와 간접비를 더하면 동탄 신도시 건설업체들이 취한 분양 폭리는 1조 2229억원으로 추정된다. 경실련은 “화성시장이 공개한 분양가 총액은 5조 7770억원, 평당 분양가는 783만원”이라면서 “화성시장이 철저하게 검증만 했더라도 평당 617만원에 분양이 가능했을 거라는 계산이 나온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건설업체들은 값싼 건축비를 기준으로 삼은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주장했다. 평당 건축비를 가장 많이 부풀린 업체로 꼽힌 W건설 관계자는 “자재와 건축기법이 다른데 일괄적으로 부풀렸다고 주장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실련측은 “마감재 비용은 아무리 고급 재료를 써도 평당 20만원 수준”이라면서 “거기다 추가되는 비용을 ‘옵션’이라는 이름 아래 추가로 돈을 받기 때문에 마감재가 건축비를 높인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사설] 출총제·순환출자 이중규제는 안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출자총액제한제(출총제) 대안 마련과 관련, 신규 환상형 순환출자를 금지하고 출총제 대상을 대기업집단에서 중핵기업으로 축소하는 방안을 갖고 관계부처와 협의를 벌이고 있다고 한다. 공정위는 출총제를 폐지해도 될 정도로 총수가 과도한 의결권을 행사하는 재벌의 지배구조가 개선되지 않은 만큼 자산규모 10조원 이상 재벌 중 2조원 이상인 핵심 기업에 대해서는 출총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공정거래법에서 금지한 상호출자의 변형인 환상형 순환출자는 가공자산에 의한 의결권 부풀리기 성격이 짙기 때문에 앞으로는 금지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공정위의 이같은 대안에 대해 재계와 여권 일각에서는 출총제의 조건없는 완전 폐지를 요구하고 있고, 재경부 등 관계부처는 재벌을 옭매는 과도한 ‘이중규제’라는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재벌의 불투명한 지배구조가 총수의 사익 추구 수단으로 악용됐다는 점에서 재벌 스스로 규제를 불러들였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럼에도 참여정부 출범 이후 시행한 공정위의 ‘시장개혁 3개년 로드맵’이 종료되는 올 연말에는 출총제 대안을 마련하되 출총제보다 기업을 더 고통스럽게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공정위는 전체 출자의 80%를 차지하는 중핵기업에 대해 계속 출총제로 묶음으로써 사실상 출총제를 유지하고 순환출자에 대해 새로 규제를 가하는 보다 강화된 재벌정책을 들고 나왔다. 이는 규제를 풀어 투자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독려하겠다던 당초 약속과 어긋난다. 이러고서야 어떻게 기업가 정신을 북돋울 수 있단 말인가. 공정위는 교육부나 정통부 등 다른 부처의 규제를 탓하기 전에 스스로 규제라는 마약에서 벗어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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