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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패 의혹
    2026-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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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 오일게이트 수사 방향은

    철도청(현 한국철도공사)의 러시아 유전사업 투자의혹 사건 수사에 착수한 검찰의 선택은 ‘속전속결’이다. 정치권에서 숱한 의혹이 나온 상태라 미적거리면 불필요한 오해만 불러올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金총장 “머뭇거릴 필요가 없다.” 검찰은 13일 이례적으로 감사원의 수사요청 즉시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에 배당하고, 김세호 건설교통부 차관 등 핵심 관련자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단행했다. 김종빈 검찰총장은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머뭇거릴 필요가 없다.”며 검찰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임을 예고했다. 지검 특수부장 3명이 오는 18일 모두 바뀌는 데다 총장 취임 후 ‘첫 작품’이라 신중을 기할 것이란 예상을 깬 것이다. 대검은 2∼3일 걸리던 자료 검토 시간을 대폭 단축, 곧바로 사건을 지검에 넘겼다.18일부터 현 대검 홍만표 중수2과장이 특수3부장으로 새로 부임해 수사를 맡게 된다. 검찰은 홍 과장이 강원 삼척 출신임에도 평창 출신인 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이 연루된 이번 사건 수사를 과감히 맡겼다. 정면승부를 걸어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야당의 특검법안 제출도 검찰을 다급하게 하고 있다. 정치권의 고위공직자부패수사처 설치 움직임으로 신경이 날카로워진 터에 특검 도입은 검찰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겉으론 “특검이 발효될 때까지 수사를 하다 자료를 넘기면 된다.”고 말하지만, 내심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로 먼저 진실을 밝히겠다는 의지를 불태운다. ●허문석·전대월 신병확보 숙제 발빠른 수사 방침은 사건의 핵심 관련자의 신병을 확보하지 못한 현실을 감안한 것으로도 평가된다. 핵심 인물인 코리아크루드오일(KCO) 허문석 대표가 감사원 감사를 받다 인도네시아로 떠나 돌아오지 않고 있고, 하이앤드 전대월 대표도 체포영장이 발부됐지만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이들의 신병을 확보하지 못하면 감사원에 이어 검찰도 부실수사란 오명을 뒤집어써야 할 처지다. 이에 검찰은 감사원 감사 과정에서 나름대로 충분한 내사를 진행, 사건의 윤곽과 첩보를 입수한 것으로 보인다. 김 차관 등에 대한 전격 출금 조치가 이를 증명한다. 철도공사 등 주요기관이나 업체에 대한 압수수색도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광재 의원 개입여부도 밝혀야 검찰 수사의 성패는 철도공사가 전씨에게 주기로 한 ‘사례비’ 120억원의 성격과 최종 귀착지를 규명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이 사례비는 불분명한 돈거래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전씨는 유전업체 인수 사업을 추진하는 데 이 돈이 들어갔다고 주장하지만, 그 내역을 밝히지 못했고, 철도공사도 제공 이유를 속시원하게 털어놓지 않고 있다. 이에 정치권은 불명확한 돈의 흐름이 로비자금이나 실세 비자금이라 의심하고 있다. 돈을 쫓다 보면 이 의원이 사건에 개입했는지가 확인될 것으로 관측된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사설] 추방해야할 공기업 낙하산 인사

    공기업에 대한 ‘낙하산 인사’는 수십년 동안의 논란거리였다. 어느 정부든 낙하산 철폐를 외치면서 제도개선책을 내놓곤 했다. 참여정부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러나 엊그제 한나라당이 발표한 ‘정치인·관료 출신의 공공기관 취업현황’에 따르면 현 정부들어서 낙하산으로 분류될 수 있는 공공기관 임원 인사가 95건에 달한다는 것이다. 낙하산 인사가 비난받는 이유는 자리에 걸맞은 사람을 찾는 효율성에서 한참 뒤처지기 때문이다. 특히 정치권 및 정부 특정부서와의 유착을 통한 편법적이고 방만한 운영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최근 철도공사 유전개발 의혹이 대표적 사례다. 이를 알면서도 정권을 잡게 되면 자리 봐주기의 유혹과 요구는 너무 강하고 집요하다. 현재 공기업 사장은 사장추천위의 추천을 거쳐 주무장관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게 되어 있다. 사장추천위원 과반을 정부투자기관운영위에서 선임하게 되어 있어 대체로 정부가 점찍은 인사가 발탁되는 게 현실이다. 상근감사는 사장보다 낙하산 현상이 더 심하다. 정부투자기관운영위 의결을 거쳐 기획예산처 장관의 제청으로 역시 대통령이 임명하게 되어 있으나 대부분 형식적 서면결의로 인사가 이뤄지고 있다. 부패방지위는 최근 공기업 사장추천위원을 전부 민간위원으로 하고, 상근감사는 부방위의 청렴성 검증을 받도록 하는 제도개선안을 권고했다. 공무원은 퇴직 후 1년 동안 직무와 관련된 산하기관 재취업을 못하도록 했다. 부방위 마저 이런 개선안을 모색하고 있는데 열린우리당이 상근감사 자격심사를 강화하자는 야당 제안에 “시대착오적”이라고 반발한 것이야말로 시대 흐름을 모르는 처사다.
  • 野 ‘오일게이트’ 특검안 12일 제출

    4월 임시국회 대정부질문 첫날인 11일 여야는 철도청의 러시아 유전개발 의혹을 둘러싸고 의원총회·본회의 등에서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한나라당은 이번 의혹을 ‘권력형 비리’로 규정, 진상 규명을 위해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을 12일 야3당과 공조 여부를 논의한 뒤 국회에 제출하기로 결정했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구체적 물증 없이 의혹을 부풀리지 말고 검찰에 수사를 맡겨야 한다고 맞섰다. 이날 한나라당 상임운영위에서 맹형규 정책위의장은 “핵심측근들이 차례로 부패에 연루된 권력형 측근비리인 만큼 특검을 통해 조사하고 동시에 국정조사도 벌여야 한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표도 “엄청난 국가예산이 수반되는 사업이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사건”이라며 “진상을 철저히 밝혀 이런 정책결정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은 상임중앙위에서 “4월30일 재·보선을 앞두고 정치쟁점화하지 않나 하는 의심이 드는 상태”라면서 “일단 검찰에서 조사한 뒤에 (의혹이 해소되지 않으면)국정조사·특검을 해도 된다.”고 밝혔다. 문 의장은 이어 “이광재 의원이 전혀 인정하지 않고 있는 상태에서 (야당이)정치적 공세를 거듭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11월 ‘나를 팔고 다닌다.’는 소문이 나돌아 철도공사에 확인한 지 불과 며칠만에 계약이 해지됐다.”면서 “철도공사측이 이번 사업의 배후에 제가 있다고 생각해 사업을 밀어붙였다가 뒤를 봐주지 않는 것임을 알자 (러시아업체와의) 계약을 파기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감사원은 이르면 13일 철도공사의 러시아 유전개발 의혹 사건 관련자에 대한 징계수위 등에 대한 중간 감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종수 문소영 강충식기자 vielee@seoul.co.kr
  • 공직자 백지신탁제 도입 논란

    공직자 백지신탁제 도입 논란

    ‘백지신탁제’를 골자로 하는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이 4월 임시국회의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 백지신탁제의 핵심은 재산공개 대상자(정무직과 1급이상 공직자 및 배우자, 직계 존비속)가 보유한 주식을 매각 또는 백지로 위임신탁하는 것이다. 그 취지는 공직자가 관련 정책을 결정할 때 부당한 방법으로 재산을 증식하지 못하게 막자는 것이다. 참여연대 등 시민사회단체의 문제제기에 부응, 지난해 6월 한나라당 권영세 의원이 개정안을 제출한 뒤 8월에 정부안과 한나라당 박재완, 민주노동당 이영순 의원의 개정안이 잇따랐다. 그러나 지난해 정기국회가 국가보안법 등 4대 쟁점법안을 둘러싸고 파행을 거듭하면서 개정안은 국회 행정자치위에서 동면에 들어갔다. 그러다 최근 노무현 대통령과 정·재계 인사들이 반부패투명사회 협약을 체결한 뒤 정치권에서 관련 법안 처리에 팔을 걷어붙이기 시작했다. 여기에 이기준 교육부총리를 신호탄으로 이헌재 경제부총리, 최영도 인권위원장 등 고위공직자가 ‘부동산 투기 의혹’ 등으로 잇따라 낙마하자 공직자윤리법 개정안 처리는 급물살을 탔다. ●도입엔 공감대·부동산 매매 제한 등은 논란 개정안별로 백지신탁 하한액수나 첫 신탁된 주식의 처분기간, 대상자 범위 등에는 차이가 있지만 여야 모두 4월 임시국회 회기내 처리엔 동의하고 있다. 특히 재임 기간 중 부동산 매매를 제한하는 것을 놓고는 정부안과 한나라당안이 차이를 보인다. 한편 일부에서는 백지신탁제나 부동산 매매 제한에 대해 위헌 소지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대해 송보경 서울여대 교수도 “부동산 매매를 제한한 뒤 유형별로 판단하면 될 것”이라고 말한 뒤 “위헌 주장은 가능하겠지만 법안의 본질이 공직을 이용한 재산 증식 과정을 막기 위한 것이지 소유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기에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윤태범 방송통신대 교수도 “임용기간 중 업무 관련 주식 소유를 제한하는 것이지 소유와 취득을 제한하는 게 아니기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일부에선 “본말 전도” 지적 반면 현재 제출된 개정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윤태범 교수는 “백지신탁제는 공직 수행과 사적 이익 연결 여부를 가리는 게 선결돼야 하는데 제출된 모든 법안은 이 과정을 생략하고 주식이냐 부동산이냐 논의만 무성해 본말이 전도됐다.”고 지적했다. 또 “정치권에서 명분에만 집착하고 실현 가능성을 간과한 면도 있다.”고 꼬집은 뒤 부동산 매매 제한에 대해 “양도세·재산세 등 세제로 보완하면 될 것”이라고 부정적 태도를 보였다. 한편 정치권의 경쟁적 법안 제출에 대한 시각도 곱지 않다. 행정개혁시민연합 서영복 사무처장은 “충정에서 비롯된 것이길 바라지만 마치 선명성 경쟁을 벌이는 것 같다.”면서 “협상과정에서 취지가 변질될 가능성도 높다.”고 내다봤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시론] 공수처 신설은 수사체계 혼란 부른다/김주덕 법무법인 태일 대표변호사·법학박사

    [시론] 공수처 신설은 수사체계 혼란 부른다/김주덕 법무법인 태일 대표변호사·법학박사

    공직부패수사처 신설은 꼭 필요한가? 공수처를 설치하지 않으면 고위공직자의 부정과 부패를 근절시킬 수 없는 것인가? 결론은 간단하다. 공수처를 새로 만든다고 해서 부정부패 척결에 대단한 효과가 있을 것 같지 않다. 오히려 공수처는 옥상옥의 기구로서 아까운 예산만 낭비할 뿐 아니라 기존의 수사체계를 흔들면서 공연히 위헌 시비만 가져올 것으로 우려된다.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공수처는 대통령 직속 부방위 소속의 독립기구로서 고위 공직자 본인과 그 가족의 범죄를 수사하는 권한을 가지게 된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별로 유례가 없는 특별수사기구를 설치하여 부정부패를 줄이겠다는 발상에는 동의할 수 없다. 새로운 수사기구를 만드는 것이 획기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광복 이후 지금까지의 역사적 경험에 비추어 보면 부정부패는 법과 제도가 미비해서 근절되지 않은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공수처 신설에 엄청난 효과를 기대하는 것은 뇌물사건과 수사의 본질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기인한다. 먼저 공수처를 대통령 직속으로 설치하는 것은 헌법체계에 맞지 않는다. 헌법은 국민의 권리의무와 직결되는 집행기능은 행정 각부에 부여하고, 각 부를 지휘 감독하는 장관에 대한 의회통제권을 인정하고 있다. 수사권 행사와 관련하여 법무부장관과 행자부장관은 각각 검찰과 경찰의 직무수행에 관하여 국회의 통제를 받고 정치적 책임을 진다. 부방위원장은 국회 출석의무도 없고 해임건의 대상도 아니다. 국회의 통제를 거의 받지 않을 뿐 아니라 정치적 책임을 부담하지 않는다. 이러한 부방위에 수사기능을 부여하는 것은 의회통제원리 및 책임행정원칙에 위배된다. 다음으로 대통령 직속기구로 설치되는 공수처는 수사의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에 있어서 태생적인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공수처장에 대한 탄핵 사유는 직무집행에 있어서 헌법이나 법률을 위반한 때로 제한된다. 위법한 수사가 아닌 한 탄핵 대상이 되지 않는다. 표적수사, 축소 은폐 등 부당한 수사에 대하여는 국회의 견제수단이 전혀 없다. 또한 일정한 범위의 공위공직자 및 그 가족만을 별도로 떼어 특별수사기구가 수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신분이나 사회적 지위에 따라 그 처우를 다르게 하는 결과가 되어 헌법 제11조 평등원칙에 배치된다. 게다가 검찰과 공수처의 수사 결과가 다른 경우 국민의 불신이 누적되고 여기에 정략적 의혹 제기가 더해지면 커다란 혼란이 우려된다. 정치적인 수사기구인 공수처 신설로 기존 사정기관에서 경쟁적 수사 활동을 할 경우 정치권과 공직사회에 대한 끊임없는 사정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다. 또한 강제처분 등 인권옹호에 관한 사항만 검사의 지휘를 받도록 하고 수사를 종료한 때에만 송치의무가 있어 내사 활동에 대하여는 견제수단이 없다. 내사 활동은 정치인을 길들이기 위한 수단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고, 상시적인 정보 수사기능이 결합된 제2의 사직동팀의 부활이 우려된다. 이와 함께 수사 대상으로 고위공직자의 가족까지 포함하고 있어 일종의 연좌죄에 해당한다. 수사 대상에 여야 국회의원, 자치단체장 등 선출직까지 포함되어 표적수사, 정치보복 도구로 악용될 경우 견제수단이 없다. 그동안 총풍, 안풍, 세풍 등 정치적 사건마다 중립성 시비가 있었던 점에 비추어 보면 대통령 직속기구인 공수처가 정치인을 수사할 경우 더 심각한 정치 쟁점이 될 것이다. 공수처를 신설해서 부정부패를 척결하겠다는 발상은 현실성이 없다. 검찰의 독립과 정치적 중립성 보장에 대한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만 있으면, 부정부패 척결은 현재의 수사 체계로서도 충분히 이루어질 수 있다. 지금은 공수처 설치 논의보다는 대선자금 수사를 제대로 해서 국민의 신뢰를 조금씩 쌓아가고 있는 검찰이 수사권을 공정하고 철저하게 행사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어야 할 때다. 그것이 부정부패를 척결하는 효율적인 방안이다. 김주덕 법무법인 태일 대표변호사·법학박사
  • [정치플러스] 강재섭 “줏대있는 검찰로 거듭나라”

    한나라당 강재섭 원내대표는 4일 상임운영위에서 김종빈 검찰총장 취임과 관련,“김 총장의 새로운 체제에서도 권력외압설 얘기가 나오는 사건에 대해 국민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줏대있는 검찰로 다시 태어나라.”고 말했다. 검사 출신인 강 원내대표는 특히 권력실세 개입설, 사기계약설 등이 나돌고 있는 러시아 유전투자의혹에 대한 검찰의 수사 착수를 촉구하면서 “검찰이 제때 수사를 하지 않으니 정부가 검찰에 대한 옥상옥으로 ‘공직부패수사처’ 같은 것을 만들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삼성경제硏 ‘산증인’ 최우석 부회장 은퇴

    삼성경제硏 ‘산증인’ 최우석 부회장 은퇴

    국내 대표적인 민간 경제연구기관인 삼성경제연구소의 ‘산 증인’ 최우석(65) 부회장이 10년만에 연구소를 떠나며 은퇴했다. 29일 삼성에 따르면 최 부회장은 지난 1일자로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삼성전자로 소속을 옮겨 현재 중앙일보 빌딩내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다. 공식적인 업무가 없는 ‘상담역’으로 사실상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것이다. 관례상 앞으로 2년 정도는 상담역으로 자리를 지킬 전망이다. 최 전 부회장은 1995년 5월∼2003년 9월 삼성경제연구소 2대 소장으로 재직하며 연구소의 대내외 위상을 크게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62년 한국일보 기자로 출발해 중앙일보 편집국장·주필·전무를 거친 그는 언론계 출신답게 발빠른 ‘기획보고서’로 내부용에 그쳤던 연구성과를 국가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정착시켰다. 2003년 정구현 소장에게 바통을 넘겨줬지만 연구소 부회장 직책으로 활발한 대외 활동을 벌이다가 이번에 현직을 떠난 것이다. 한편 연구소는 지난해 영입키로 했다가 시민단체 등의 반발에 부딪혔던 김병기 전 재정경제부 기획관리실장이 5월부터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간다. 김 전 실장은 지난해 8월 사장급 영입 사실이 알려진 뒤 퇴직 공직자의 취업제한 조항(업무와 관련된 민간기업에 곧바로 옮기는 것을 금지한 조항)에 어긋나는 것이라는 시민단체의 비난을 받았다. 참여연대는 김 전 실장의 ‘취업’을 부탁한 것으로 알려진 이헌재 전 부총리를 조사하라며 부패방지위원회에 신고하기도 했다. 때문에 김 전 실장은 지난해 말 모든 의혹이 해소됨에 따라 1월부터 출근할 수 있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인권위원장 조영황 유력…이르면 30일 임명

    인권위원장 조영황 유력…이르면 30일 임명

    공석인 제2기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에 조영황(64) 국민고충처리위원회 위원장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29일 “국가인권위 위원장 자리를 오랫동안 공석으로 비워둘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조 위원장은 오랜 시민단체 활동을 하면서 쌓은 풍부한 인권적 감수성을 바탕으로 인권 단체들과 원만히 관계를 해갈 수 있는 적임자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날 오후 인사추천위원회를 열고 조 위원장과 박재승 전 대한변협 회장 등 2∼3명의 후보를 놓고 최종 검토작업을 거친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르면 30일 발표할 예정이다. 또다른 정부 관계자는 “현재 인권위 상임위원 가운데 법조인이 없어 법적 권고기능을 중시하는 인권위로서는 최소한 상임위원 가운데 한 사람은 법조인이어야 한다는 원칙을 세워두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조 위원장은 1990년대 변호사 생활을 접고 전남 고흥으로 내려가 향토법관을 하는 등 소박한 품성과 청빈한 생활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권위원장직은 최영도 전 2기 위원장이 위장전입에 의한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지난 23일 취임 90일 만에 물러난 뒤 비어 있다. 새 인권위원장은 3년의 임기를 새로 시작하게 된다. 조 위원장은 1941년 전남 고흥 출신으로 1988년 부천서 성고문사건 공소유지 담당 변호사를 맡아 문귀동 피고인에 대한 실형선고를 이끌어내는 등 인권 변호사로 활동해 왔다. 중졸이 최종학력인 그는 독학으로 1969년 사시 10회에 합격했다. 한상범 전 의문사진상규명위원장, 김창국 전 인권위원장 등과 함께 참여정부의 대표적인 원로급 개혁인사로 꼽혔다. 그는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회장, 경실련 부정부패추방위원장, 언론개혁시민연대 언론피해 법률지원본부장도 역임했다. 광주지법 판사를 끝으로 정년퇴직한 지난해 4월 비상근직인 6대 국민고충처리위원회 위원장에 취임했다. 구혜영·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감사원, 다른의혹도 조사 가능성

    강동석 전 건설교통부 장관의 인사청탁 의혹에 대한 감사원 감사는 다음 달 중으로 결론이 날 가능성이 높다. 강 전 장관이 현직 장관 신분이 아니어서 조사에 큰 장애가 없는 만큼 최대한 신속히 인사청탁 의혹에 대한 진위 여부를 가려낸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부패방지위원회로부터 이첩받은 사건은 60일 내에 조사해 통보하도록 현행 부패방지법에 규정되어 있지만 60일을 모두 채울 가능성은 적다. 감사원의 우선 조사방향은 지난해 1월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교육의료팀장 채용과정에서 경제자유구역청 간부가 누구의 부탁을 받고 면접관에게 “강동석 장관의 아들이 채용됐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는지 여부다. 이 간부는 최근 부방위 조사과정에서 “상층부의 지시 없는 독단적인 판단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간부의 진술대로라면 강 전 장관의 인사청탁 의혹은 해프닝으로 끝나게 된다. 강 전 장관에 대한 직접 조사도 필요없고 해당 간부의 징계로 마무리된다. 하지만 이 간부가 독자적인 판단으로 강 전 장관의 아들 채용 문제를 면접관에게 꺼냈을 가능성은 적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특히 강 전 장관의 아들이 지난 2003년 11월에 처음 교육의료팀장에 지원했을 때는 서류전형에서 떨어졌으나 불과 2개월 뒤에는 합격한 경위도 석연치 않은 대목이다. 감사원은 현재 부방위가 이첩한 자료를 토대로 주변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들에 대한 직접 조사는 조만간 진행될 예정이다. 강 전 장관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인사청탁 의혹 외에 강 전 장관과 관련된 다른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가 진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감사원 관계자는 “최대한 신속히 조사해 결론을 낸다는 것이 감사원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강동석 건교 사의표명] 의혹 눈덩이… 아들문제로 끝내 ‘하차’

    [강동석 건교 사의표명] 의혹 눈덩이… 아들문제로 끝내 ‘하차’

    결백을 주장하던 강동석 건설교통부장관이 사퇴 표명으로 급선회한 것은 언론의 연이은 폭로에다 자신의 아들 입사청탁설까지 불거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진위 여부를 떠나 자식의 문제가 부패방지위원회를 거쳐 감사원에 보내지자 사퇴 결심을 굳혔다는 게 주변의 설명이다. 건강을 염려한 가족들의 의견도 영향을 미쳤다. 강 장관은 고혈압으로 중풍 증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마녀사냥식’ 여론몰이에 희생된 것이란 동정론도 있다. 이런 식이라면 제대로 장관직 수행할 사람이 얼마나 되겠느냐는 것이다. ●인천공항 前임원 투서가 도화선 처제 이모씨와 고교동창 황모씨의 인천공항 인근 땅 매입건과 아들 상균(37)씨의 입사청탁건은 모두 투서에서 비롯됐다. 땅 매입건은 이미 지난해 상반기에 불거졌었다. 정부 관계자는 “당시 인천공항공사에 근무하다가 퇴사한 한 임원이 강 장관 처제 및 동창이 인천지역 땅을 매입했다는 투서를 청와대 등 정부기관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이때 이씨는 조사를 받았지만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아 마무리됐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교육의료팀장(5급 계약직)으로 근무 중인 아들 상균씨의 입사청탁건은 올해 초 부방위 등에 접수됐다. 접수자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계약직으로 근무하다가 동료와의 싸움이 문제가 돼 퇴사한 중간 간부가 조직에 불만을 품고 투서를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강 장관은 휴가 11일째인 지난 26일 아픈 몸을 이끌고 출근해 결백을 주장했으나 아들 상균씨의 입사청탁건이 계속 불거지자 27일 오전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혈압 등 건강악화도 한몫 강 장관의 사퇴 결심에는 건강문제도 한몫했다.66세인 강 장관은 지난 2003년 12월 취임 이후 4차례나 해외출장을 다녀왔다. 특히 지난해 말 이라크 자이툰부대를 방문했고, 열흘 뒤인 1월 초에는 쓰나미 피해를 입은 동남아를 방문하는 등 강행군을 했다. 3월 초에는 심혈을 기울였던 행정중심복합도시특별법이 통과되자 긴장이 한꺼번에 풀리면서 감기몸살과 함께 고혈압으로 가벼운 뇌졸중 증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열흘 이상 출근하지 않아 의혹을 키운 것도 신체 일부기능에 장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강 장관은 건강이 거의 회복됐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이유로 오는 6월을 전후해 사퇴의사를 피력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측근은 전했다. ●일부 “마녀사냥에 희생” 동정론도 강 장관 지인의 인천공항 땅 매입 및 아들의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입사는 4년여의 시차를 두고 발생했다. 하지만 이들 문제는 동시에 불거졌다. 음해설의 배경이다. 모 언론에서 부동산 투기설이 보도된 날 또 다른 언론사에 강 장관 아들 입사청탁건이 제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차제에 강 장관을 낙마시키고자 하는 배후세력이 있지 않으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인사문제나 정책방향을 놓고 여권 젊은 층과 잦은 충돌이 있었다는 얘기도 나돈다. ●“청탁·외압 받은 사실 없다” 아들 상균씨의 입사청탁설과 관련, 면접시험을 총괄한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간부는 최근 부방위로부터 조사받는 과정에서 “강 장관 아들이 응시한 사실을 알고 청 운영에 도움이 될 것 같아 합격시킬 것을 면접관들에게 얘기한 사실은 있으나 청탁이나 외압을 받은 사실은 없다.”고 주장했다. 상균씨는 이보다 두 달 전인 2003년 11월 같은 채용시험에 응시했다가 서류전형에서 탈락했었다. 첫번 응시 때는 강 장관이 한전 사장이었고, 두 번째 응시한 2004년 1월은 장관으로 취임한 바로 뒤였다. 상균씨가 어떻게 두 달 만에 경력요건을 갖춰 같은 직종에 합격했는지가 의문이었던 것이다. 공항 땅 문제는 인천공항공사 사장으로 재직하던 1999년 인천시 중구 을왕동 일대 밭 1118평과 680평을 각각 매입한 사실이 의혹을 받았다. 이 땅은 용유·무의 관광단지개발 계획에 따른 강제수용지 바깥에 자리잡고 있으며 서로 지번이 인접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장관은 26일 출근해 “처제와 동창의 인천공항 주변 땅 매입은 개별적인 행위로 나와는 전혀 무관한 일”이라면서 “처제와 친구 황씨는 서로 모르는 사이”라고 말했다. 김성곤 진경호기자 sunggone@seoul.co.kr
  • 강동석 건교 전격 사의표명

    강동석 건교 전격 사의표명

    처제와 고교 동창의 인천공항 주변 땅 투기 의혹에 이어 아들의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입사 청탁 의혹까지 받아온 강동석 건설교통부장관이 27일 사의를 표명했다. 강 장관은 이날 밤 각 언론사에 ‘건교부장관직을 사임하면서’라는 자료를 보냈다. 그는 “본인의 아들 문제까지도 거론되는 현실에서는 한시바삐 공직을 떠나고 싶은 심정”이라며 “건강을 지키기 위해, 또 중요한 시기에 더 이상 중책을 감당할 수 없다고 판단돼 장관직을 사임한다.”고 밝혔다. 이어 “처제 명의의 토지 매입설 등 그동안 제기된 의혹의 진실은 꼭 밝혀져야 한다.”면서 “응분의 책임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강 장관의 사표수리 여부는 28일 중 결론날 것”이라고 말해 수리할 뜻을 시사했다. 강 장관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측은 청탁 사실을 부인하고 있으나 부패방지위원회·감사원뿐만 아니라 청와대도 조사를 벌여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패방지위 등에 따르면 강 장관의 아들 상균(37)씨가 지난해 1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교육의료팀장에 응시할 당시 채용을 관장하던 한 간부가 면접관들에게 “강 장관의 아들이니 회사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높은 점수를 줘 합격시킬 것을 지시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아들 강씨는 이보다 두 달 앞선 2003년 11월에도 구역청에 응시했으나 경력미비 등의 이유로 서류전형에서 탈락했었다.2003년 11월엔 강 장관이 한전 사장으로 있었으며,2004년 1월은 건교부장관에 취임한 뒤다. 강씨는 현재 구역청의 교육의료팀장(5급 계약직)으로 근무하고 있다. 부방위 관계자는 “지난 1월 제보를 접수한 뒤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인천시 등을 상대로 사실 여부를 조사한 결과 일부 혐의가 있다고 판단돼 지난 7일 감사원으로 사건을 이첩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같은 내용의 제보를 받은 인천시는 “채용 과정에 금품이 오간 정황이 없다.”고 사건을 덮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들 강씨는 한 인터넷매체에 해명 글을 실어 “부친(강 장관)이나 저는 청탁한 사실이 없다.”면서 “(자신의)채용과 관련해 감사원에서 조사한다니 다행이며 명백히 밝혀 주길 기대한다.”고 해명했다. 강 장관은 처제 등의 땅 투기 의혹과 관련,“처제가 땅을 산 것은 계약 이후 들었고, 동창의 땅 매입 여부도 보도를 통해서야 알게 됐다.”며 투기관련 의혹을 일축했다. MBC는 지난 25일 ‘강 장관이 인천공항공사 사장으로 재직하던 1999년 그의 처제와 동창이 인천공항 주변 을왕동 일대 밭을 샀고 석달 뒤 관광단지 기본계획이 확정되면서 시세가 크게 올랐다.’고 투기 의혹을 제기했었다. 김성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백지신탁제 부동산 포함” 與, 법개정추진

    열린우리당은 백지신탁제에 주식뿐만 아니라 부동산까지 포함되는 내용을 추진하기로 했다. 열린우리당 투명사회협약실천 태스크포스(TF)팀 문병호 의원은 20일 “최근 고위 공직자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 잇따라 터지면서 백지신탁제에 주식뿐만이 아니라 부동산까지 포함시킬 필요성이 높아졌다.”면서 “이번주 TF팀이 중심이 돼서 백지신탁제와 반부패 관련법 등의 개정안 내용을 본격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식백지신탁제를 추진하려는 논리적 일관성에 따르면 부동산까지 포함시키는 것이 원칙적으로 맞다.”면서도 “반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은 데다 시행의 기술적인 어려움도 있어 4월 임시국회 처리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정치권 불법로비 해법 없나] 정치권 “필요악… 내외국인 로비 합법화하자”

    [정치권 불법로비 해법 없나] 정치권 “필요악… 내외국인 로비 합법화하자”

    입법활동에 있어 로비는 필요악으로 여겨지고 있다. 음성적 불법로비에 몸살을 겪고 있는 우리나라는 지난 16대 국회때부터 양성화의 움직임이 일기 시작했고 17대에 들어 더욱 탄력을 받았다. 다수 전문가들은 로비활동이 양성화되면 정치인들의 불법로비가 상당 부분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아직 우리사회엔 ‘로비=불법’이라는 인식이 강하다.‘로비의 3기’라고 해서 돈·여자·술이 자연스레 통용된 적도 있었다. 또 지연·학연 등 연고주의가 강한 우리사회의 특수성도 로비 양성화의 변수다. 따라서 투명성확보라는 본래 취지에도 불구, 로비법 제정은 쉽지만은 않은 듯하다. 한보사건과 고속철도 등 대형 로비사건의 후폭풍이 몰아쳤던 지난 2001년 정몽준 의원이 ‘외국대리인 로비활동 공개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했다. 정부 정책이나 국회 입법과정에 정해진 룰 하에서 외국 당사자의 이익을 반영하는 로비활동을 인정하는 내용이었으나, 통과되지는 못했다. 지난해 8월 정몽준 의원이 다시 같은 법안을 제출했고 12월 국회에선 법사위에 상정되면서 활발한 토론까지 진행됐다. 정 의원은 “우리의 국익차원에서 법안을 만드는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행위를 투명하게 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법안을 제출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 의원측은 입법화에 기대감을 보였다. 정 의원측은 “한국은 지정학적으로 4대 열강에 둘러싸여 있어 외국과의 이해관계가 없을 수 없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외국대리인에 대한 로비활동을 공개하는 게 투명성을 위해서 바람직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열린우리당은 부패척결 차원에서 내외국인에게 모두 적용하는 확대판 로비양성화 방안 마련에 적극적이다. 로비스트 등록제도를 신설, 활동을 공개하고 법에 규정되지 않은 방법으로 로비활동을 하면 강력하게 처벌하자는 것을 기본 취지로 법안마련에 착수했다. 로비공개법을 준비중인 이은영 의원은 올 상반기중 공청회를 열어 여론을 수렴한 뒤 하반기에 법안을 완성할 예정이다. 이 의원측은 정치권에서 공감대가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물론 지난 대선서 대선자금 문제로 홍역을 치른 한나라당도 반대할 처지는 아니다. 학계에서도 로비법 제정에 긍정적 목소리가 많다. 물론 부작용을 우려하기도 하지만 일단 시도해 본 뒤 문제점을 고쳐 나가자는 의견이 우세하다. 이남영 교수(숙명여대 외교학)는 “로비를 양성화하면 밀실거래는 없어질 것”이라면서 “특히 전문성이 떨어지는 국회를 대상으로 우선 실시하는 것도 부작용을 줄이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정재영 교수(성균관대 경영학부)도 “로비가 막을 수 없는 현실이라면 정해진 룰에 따라 하도록 하는 게 맞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적용범위에 대해선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다. 정 교수는 “지방 의회까지 대상을 확대한다면 나라 전체가 소란스러워질 수 있다.”면서 “일단 국회와 행정부 등에서 실시한 뒤 점차 지방으로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로비법 제정에 반대목소리도 있다. 참여연대 이재명 투명사회국장은 “여론수렴이나 전문가 의견 청취가 가능한 청문회나 토론회가 요식행위로 그치는 경우가 많다.”면서 “공청회나 토론회를 충분히 이용한다면 굳이 로비법이 필요없다.”고 말했다. 대한변호사협회도 비변호사에게 변호사 활동을 허용해주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등을 이유로 정몽준 의원이 낸 법안에 반대의견을 냈다. 그러나 대한변협의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강해 대한변협 내부 기류도 조금씩 변하는 듯하다. 한 관계자는 “내부회의에서도 찬반의견이 강하게 엇갈렸다.”고 전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로비 양성화 미국에선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워싱턴 시내 한 가운데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K 스트리트. 이곳에 미국 의회와 행정부를 상대로 로비를 벌이는 각종 이익단체와 협회, 기업들의 사무소가 밀집돼 있다. 지난해 말 조지 부시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이후 K 스트리트에는 공화당원 강세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민주당의 아성이랄 수 있는 전미영화협회에서도 로비스트를 민주당원에서 공화당원으로 바꾸는 문제가 거론될 정도다. 미국 정치에서 로비의 힘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단체가 미국총기협회(NRA)이다. 날마다 수천 건의 총기 사고와 폭력 사건이 발생하지만 부시 행정부는 오히려 총기 소지를 권장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1971년 창립된 NRA는 수석 로비스트 제임스 베이커를 정점으로 전직 국방장관을 포함한 7명의 로비스트를 두고 있다. 이들은 연간 1억달러(약 1000억원)의 예산을 사용하며 총기 판매나 사용을 규제하려는 의회의 입법 움직임을 철저히 봉쇄해 왔다. 미국에서는 로비가 법률로 보장돼 있다. 그 토대는 미국의 수정헌법 제1조. 시민들이 공공기관에 대해 자신의 이익을 옹호하고 평화적으로 집회하며 정부에 청원을 제출하는 행위를 기본권으로 인정한다. 청원제출권은 1946년에 로비 활동의 권리를 보장하는 ‘로비 활동법’을 탄생시켰다.1995년 ‘로비 공개법’이 제정된 뒤에는 로비스트로 등록할 때 “누구를 위해서, 어떤 목적으로 일하는가.” 등 구체적인 활동 내역도 보고해야 한다. 현재 미국 상·하원의 기록담당과에 등록된 전문 로비스트는 상원이 2만 5000명, 하원이 1만명 정도다. 그러나 미 의회의 한 보고서에 따르면 관련법을 무시하고 로비 산업에 종사하는 미등록 로비스트를 포함, 워싱턴의 로비스트는 최소 10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미 의회소식 전문지인 ‘더 힐’은 워싱턴 정가에서 활동하는 로비스트들의 연봉을 모두 합하면 연평균 15억달러(약 1조 5000억원)가 넘는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의회를 상대로 로비를 벌이는 집단은 기업을 비롯, 농민단체, 노동조합, 인권·환경 등 공익단체, 이념단체, 종교단체 등이다. 심지어는 백악관과 행정부가 고용한 로비스트들이 의회를 상대로 로비를 벌이기도 한다. 최근에는 정권 실세인 백악관 및 행정부의 고위 인사들과 면담을 주선해주고 대가를 받는 로비스트들의 활동도 늘어나고 있다. dawn@seoul.co.kr ■ ‘악어와 악어새’ 로비 실태 지난해 정치자금법 개정 등으로 맑은 정치판이 되리라 예상했던 17대 국회 들어서도 전현직 의원 5명이 이런저런 수뢰혐의를 받고 있다. 물론 사실관계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무혐의 처리될 개연성은 있으나, 일부는 끝내 법의 심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30여개 기업이 전직 의원 등 고위공직자를 ‘로비용 사외이사’로 선임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처럼 ‘잠재적 권력’을 로비로 활용하겠다는 셈법이 보여주듯 정치권력과 로비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임을 실감케 한다. 마치 권력 냄새에 ‘검은 돈’이 불나방처럼 몰려드는 형국이다. ●실태:올해만 5명 줄줄이… 10일 열린우리당 김희선 의원과 한나라당 김충환 의원이 수뢰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2차 소환됐다. 김희선 의원은 지난 2002년 지역구인 서울 동대문구청장 후보 경선을 앞두고 공천헌금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다. 김충환 의원의 혐의는 강동구청장 시절인 2003년 철거업체 대표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수수한 것이다. 14일엔 열린우리당 배기선 의원이 대구지검에 소환될 예정이다.2003년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광고물 로비사건과 관련,1억원을 받은 혐의다. 같은 사건에서 2억 1700만원을 받은 혐의로 한나라당 강신성일 전 의원은 이미 구속됐다. 앞서 1월6일 한나라당 박혁규 의원도 다른 사건으로 같은 운명에 처했다. 공통점은 바닥에 청탁 혹은 로비가 존재한다는 것이고 당사자들이 대부분 혐의 사실을 부인한다는 것이다.“도의적 책임을 회피할 생각은 없지만 위법 행위 사실은 전혀 없다.”(김희선)거나 “어떤 부탁도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한다. 혹은 “채권·채무와 관련”(박혁규)됐다거나 “5000만원 받은 뒤 영수증 처리”(강신성일) 등 받은 돈의 정당함을 내세운다. ●원인:정치적 영향력과 검은 돈의 친화력 권력과 로비의 친화력에 대한 원인은 다양하다. 강원택 숭실대 교수는 “국가 정책권 등 이들이 지닌 정치적 영향력은 특혜나 불법로비 등에 유혹받을 개연성이 상존한다.”고 진단한다. 이어 “정치자금의 수요는 줄지 않는데 정치자금법 등 ‘도덕적 동아줄’만 강화된 정치 환경도 한 원인이다.”라고 덧붙였다. 수뢰혐의 사건의 단골로 등장하는 계약·입찰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이도 있다. 대정부 질문에서 이 문제점을 지적했던 한나라당 박재완 의원은 “공사 발주 기준을 객관화해야 한다.”면서 “동일한 기준을 제시한 뒤 최저가 수주인에게 낙찰하면 문제가 없는데 기술성·자금력·신용 등 적격 심사를 이유로 주관적 판단이 개입할 여지가 넓어서 로비의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학연·지연 등을 중시하는 우리 사회의 연고주의도 한 요인으로 지적된다. 한 의원은 “선거시 도와준 사람이 부탁할 때나 고교나 고향후배라며 찾아온 사람이 부탁할 때 매정하게 잘라 말할 수 없는 것도 현실”이라고 하소연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옴부즈맨칼럼] 공직자 재산공개와 언론보도/김춘식 한국외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지난달 24일 실시된 공직자 재산공개에서 부동산을 이용한 재산증식으로 이헌재 경제부총리가 구설수에 올랐다. 소유 부동산의 공시지가와 판매가의 차익을 포함,98년 금융감독위원장 시절 이후 6년 만에 재산이 65억 5506만원이나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언론들은 부동산투기 의혹을 제기하면서 이 부총리의 재산형성 과정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 부총리의 재산형성 과정이 옳은지 그른지에 대한 논의와는 별개로 필자는 평소 공직자의 재산증식을 무조건 부정적으로만 바라보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해 왔다. 정상적인 재산증식을 나무랄 수는 없기 때문이다. 문제로 삼아야 할 부분은 재산형성 과정에서 업무상 취득한 정보를 이용하거나 권력을 남용해 사적인 이득을 취했는가다. 예를 들어, 정부 정책회의에서 논의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개발 예정지의 땅을 매입했다면 이는 투기 이득을 노린 부도덕한 행위이며,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발행한 회사에 유리한 방향으로 경제정책을 운용한다면 이는 권력 남용에 해당된다. 공직자윤리법은 부패의 원천으로 지탄 받는 공직사회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에서 제정됐다. 하지만 법망의 미비로 부패방지의 효과를 제대로 거두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현행 공직자 재산 신고와 공개제도는 보유한 재산목록을 공개할 뿐 재산형성 과정에서의 불법 여부는 따지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혹자는 행정·사법·입법부에 설치된 각 윤리위원회의 기능과 권한을 강화해 최소한의 윤리성이라도 검증하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실무인력을 보강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행정부의 경우 중앙공무원만 해도 신고 대상자가 약 8만명에 이르지만 조사기간은 3개월에 불과, 실질적인 조사가 이루어지기 힘든 실정이다. 바로 이러한 제도적 결함 때문에 공직자 재산공개에 관한 언론의 심층보도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국가정책 입안이나 추진과정에서 정치인이나 정부관료의 부정부패를 감시하는 것이 언론의 중요한 임무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서울신문은 공직자 재산공개가 처음 보도된 2월25일부터 3월6일까지 11건의 기사(스트레이트 10건, 사설 1건)와 7건의 만평(한 컷 4건, 네 컷 3건)을 통해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25일에는 재산공개 내용을 그대로 전하거나 일부 인사의 재산변동 상황, 재산증가 혹은 감소 순위, 공개대상자 재산누계 등을 보도했으며,28일 이후에는 이 부총리 가족의 부동산투기 의혹에 관한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만평은 모두 재산이 급증한 몇몇 고위공직자나 정치인을 풍자하는 부정적인 내용이었다. 이러한 보도태도로 보아 서울신문의 기사와 공직자윤리법의 제정 취지 사이에는 어느 정도의 괴리가 존재한다는 것이 필자의 판단이다. 공직자윤리법은 공직사회의 부정부패를 척결함으로써 공직사회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에서 제정됐다. 따라서 언론은 누구의 재산이 증가했고 누구는 감소했는지에 보도의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재산형성 과정의 투명성을 집중 취재함으로써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켜 주어야 한다. 가령 공직자가 위법적인 부동산 매매행위를 했는지, 업무와 관계 있는 업종이나 기업의 주식을 소유했는지, 직계 존비속의 재산에 대한 고지 거부권을 이용해 재산을 축소하거나 누락 혹은 은닉한 것은 아닌지, 특정 기간 동안 재산변동이 전혀 없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 등을 심층 취재해 보도함으로써 독자들이 현실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 주어야 한다. 그래야만 사회 구성원 간의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쟁을 줄일 수 있다. 김춘식 한국외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 [사설] 60억 對官로비, 이번엔 밝혀보자

    경기도 광주 주택조합아파트 건축인허가관련 비리 공판에서 건설업자가 60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정관계 로비 등에 썼다는 진술을 했다. 이 사건과 관련해 현재 기소된 뇌물 액수는 박혁규 한나라당 의원 8억원, 김용규 시장 5억원뿐이다. 이외에 47억원의 거액이 관청 등의 로비에 더 뿌려졌다는 얘기다. 사실 여부를 밝힐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 건설업자로부터 압수한 수첩에서는 광주시 공무원 등의 명단도 발견됐다. 검찰은 이번만은 지방자치단체의 토착비리를 뿌리째 뽑아 보이겠다는 의지를 갖고 강도높은 수사를 벌여야 할 것이다. 한강변 등 경기도 수질보전권역 내에 하루가 멀다 하고 들어서는 숙박업소 유흥음식점과 공동주택들을 볼 때마다 국민들은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 불가사의함을 느낀다. 난개발, 토착비리에 대한 숱한 비판과 경고는 그야말로 말잔치로 끝나고 있을 뿐이다. 이번 사건도 국회에서 특혜의혹이 제기되고 나서야 검찰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지역 유지와 지자체의 토착 부패고리가 검·경, 법원에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와도 할 말이 없을 판이다. 건설업자는 공판에서 나머지 비자금은 대부분 관청상대 업무에 썼다고 했다. 이말이 사실이라면 검찰은 국회의원, 시장에게 간 뇌물보다 더 많은 돈이 관청 어디어디로 갔는지 낱낱이 밝혀야 한다. 광주시는 오염총량제를 도입하면서 수질 관련 법 적용을 배제하고 대규모 리조트 건설 등 무려 23개의 지역개발사업을 무더기로 허가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더이상 지자체가 ‘비리 자유지역’이 돼선 안 된다. 검찰 수사 결과를 주목한다.
  • [盧대통령 취임2돌 국회연설] 국정연설 뭘 담았나

    [盧대통령 취임2돌 국회연설] 국정연설 뭘 담았나

    25일 노무현 대통령의 취임 두 돌 국정연설에서는 자신감이 묻어난다는 평가다. 노 대통령은 “많이 느끼고 많이 배웠다고 생각한다. 좀더 깊어지고 좀더 넓어지고자 노력했다.”고 집권 2년을 되돌아봤다. 경제가 살아날 것이라는데 이론이 없는 듯하고,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고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많이 느끼고 배워… 더 깊고 넓어질것” 노 대통령은 구체적이고 새로운 정책을 제시하기보다는 이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남은 3년 동안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제시한 목표는 선진한국이고, 선진한국의 양대 축으로 경제와 부패 청산을 제시했다. 정부가 해야 할 일로는 부동산 가격 안정과 고유가, 환율, 양극화, 중소기업 회생 등을 꼽았다. 노 대통령은 선진한국으로 가려면 정부의 노력과 함께 사회 전체가 선진화의 주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패­과거사 청산도 선진의 한축이다 정치권은 지역 대결이라는 감정 싸움을 하루빨리 종식시켜야 하고, 지역구도 해소를 위해서라면 국회의원 수를 늘릴 수도 있다고 밝힌 대목은 최근 내각제 개헌 논란과 관련해 주목된다. 언론과 시민단체를 향한 호소와 당부도 잊지 않았다. 노 대통령은 언론이 많이 변하기는 했지만 선진 언론이 되기 위해선 좀더 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민사회는 저항적 참여보다는 대안을 내놓는 창조적인 참여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언론 많이 변했지만 아직 부족하다 선진 한국으로 가려면 과거사 진상규명도 빠뜨릴 수 없는 과제임을 분명히 했고, 최근 협상이 진행중인 북한 핵문제는 언급을 자제했다. 하지만 연설에 들어갈 때와 마무리할 때 수미상관식으로 북핵문제를 거론해 관심과 고민을 보여줬다. 노 대통령은 국민연금·비정규직 등의 정책에 대해 공직사회를 질책하면서 참여정부의 과제로 꼽았다. 노 대통령은 30년 동안 추진한 지역간 균형발전·수도권 과밀억제 정책과 중소기업정책은 진실성도 책임감도 부족했다고 지적했다.“2년 동안 가장 절실하게 느낀 것은 정부가 진실되게 말하고 책임있게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진실된 자세와 책임으로 새로운 각오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1 경제분야 노 대통령의 경제분야 화두도 단연 ‘선진’이었다. 지난 연두회견에서도 강조한 ‘선진 경제’를 이루기 위한 정책 과제로 ▲기업지원 서비스 ▲고급 서비스산업 ▲레저·문화산업의 발전 ▲선진통상국가 도약 등을 제시했다. 먼저 노 대통령은 기업지원서비스산업이 발전해야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전제한 뒤 이를 위해 필요한 분야로 금융·법률·회계·연구개발·정보기술(IT)·컨설팅 등을 꼽았다. 이어 고급 소비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서비스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유학비로 70억달러, 의료비로 10억달러가 해외로 새나간 현실을 지적하고, 교육·의료 서비스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복합소비산업인 문화·관광·레저산업의 중요성도 덧붙였다. 내수 진작과 고용 창출 효과가 크다는 논리에서다. 이를 위해 올 상반기 서남해안에 대규모 기반시설을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선진경제를 위한 마지막 관문으로 ‘선진통상국가’ 도약을 들었다. 그 논거로 칠레와의 자유무역협정 체결 1년 동안 긍정적 효과가 있었음을 들었다. 또 농어민 대책을 병행,‘개방 후유증’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2 정치·부패청산 노 대통령은 정치분야에서 선진한국으로 가는 방안으로 ▲포용과 상생 ▲지역주의 극복 ▲부정부패 근절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노 대통령은 선진 정치에 대해 “민주정치의 요체는 대화와 타협의 정치”라고 규정하고 “정쟁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인정하고 대화하고 타협하고 규칙에 따라 경쟁하고 결과에 승복하는 정치”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지역주의를 독재정치의 유산으로 규정하면서 “지난 4·15 총선에서 지역별 의석은 지역별 득표수를 반영하지 못했고, 특히 각당이 불리한 지역에서 받은 득표는 의석에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선거구제도가 지역주의를 오히려 강화한 것으로 국회의원 수를 늘려서라도 지역구도를 해소할 수 있다면 반드시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같은 언급은 중대선거구제나 내각제 도입 문제로 이어져 개헌 논의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는 단초를 제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 대통령은 부패근절과 관련해 “돈으로 만드는 부정의 고리, 연고에 의한 유착을 해소해야 한다.”면서 “어려운 문제이긴 하나 적어도 돈으로 하는 부정부패는 제 임기동안 확실히 해소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3 北核문제 대통령의 연설은 북핵으로 시작됐다. 복잡하고 긴박했던 북핵 문제를 빗대 취임 즈음의 어려웠던 분위기를 대변한 것이다.“선거 중에 북한의 우라늄 농축 의혹사건이 터지고, 미국은 중유공급을 중단했습니다.…저의 한마디 한마디는 갖가지 추측과 해석으로 여러 파장을 일으키는, 참으로 불안한 출발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연설의 마지막도 북핵이 자리했다.‘현재의 어려움’으로 거론된 것이다.“북핵 문제로 걱정이 크실 것입니다. 미처 예측하지 않았던 상황이 발생하기는 했습니다만….”이라고 운을 뗐다. 지난 2월10일 북한의 핵무기 보유 선언 이후 대통령의 직접적인 언급으로는 처음이며, 가장 자세하게 다룬 것이다. 향후 대응 방침과 함께, 문제에 대한 대통령의 인식도 확인할 수 있다. 노 대통령은 “근본적인 구조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 일희일비할 일이 아니라 일관된 원칙에 따라…, 유연성을 가지되 원칙을 잃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각종 대북 정책은 상황에 따라 다소의 변화를 가미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말미에는 “외교 당국자들에게 할 말은 하고 따질 것은 따지라고 한다.”는 말로 ‘주도적 역할’을 견지할 뜻을 거듭 재확인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건설로 경기부양땐 경제공황 온다”

    올해 화두는 경기부양이다. 참여정부가 올인하겠다더니 야당이 모처럼 화답하는, 어색한 광경까지 연출된다. 경기부양 말이 나오기 무섭게 시중에는 이런저런 개발 청사진이 떠돌고 있다. 역시 해답은 건설업이었다. 아파트 열심히 쌓아올리면 경기가 살아난다?초록정치연대 우석훈 정책실장이 강력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계간지 당대비평 2005년 신년특별호에 발표한 ‘한국 경제의 위기가 저성장이 아닌 이유’라는 글을 통해서다. 우 실장은 “경제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건설업의 비중을 높이는 것은 경제위기를 경제공황으로 전환시키는 진짜 위기”라고 규정했다. 실증적인 증거도 제시했다. 한국이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한 때는 1980년과 1998년, 두 번이다. 이 때 건설산업 매출액이 국내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 이상이다.3저호황, 혹은 단군이래 최대호황으로 불렸던 전두환 정권 때 건설업 비중은 6년 동안 25.4%에서 11.7%까지 떨어졌다. 해외 사례도 있다.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이상인 국가에서 같은 수치는 8∼13%에 그친다. 이웃 일본은 비교적 높은 18% 정도다. 그런데 이 18%대였던 시기는 묘하게도 일본식 경제공황이었다는 시기와 겹친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날까. 우 실장은 남미와 덴마크·스위스간 비교에서 해답을 찾았다. 남미는 한때 덴마크·스위스를 능가했지만 주저앉았다. 바로 토호세력인 ‘카우디요(Caudillo)’ 때문이다. 자체적으로 군까지 보유했던 까우디요는 토호에게 이득되는 건설 정책을 관철시킨 반면, 덴마크와 스위스는 ‘가족형 농부’를 중심으로 민주주의 체제를 강화했다. 발돋움이냐 추락이냐의 갈림길은 “토호세력을 제어할 수 있는 사회적 장치”에 달렸다. 이미 정부의 요직 인선 때마다 부정한 재산형성의혹이 빠지지 않고 그 대부분은 부동산투기의혹인 나라가 한국이다.“정부는 부패하지 않았을지 몰라도 나라는 이미 부패했다.”는 우 실장의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참여정부가 건설을 통한 경기부양을 결심한 그 순간 카우디요의 길은 시작됐다. 우 실장 글의 부제목이 ‘참여정부의 실체-카우디요 경제로 가는 길’인 까닭은 이 때문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서울광장] 송광수보다 더 독한 사람 골라야/이목희 논설위원

    [서울광장] 송광수보다 더 독한 사람 골라야/이목희 논설위원

    대통령의 시간에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이 적용된다. 김영삼(YS) 전 대통령은 최근 사석에서 이렇게 회고했다.“재임 중에는 5년이 어찌 긴지, 언제 끝나나 생각한 적도 있지. 한데 나와서 보니까 5년이 금방 가요.” 현직에 있을 때는 길게 느껴지는데, 조금 비켜서서 보면 금세 지나가는 게 대통령의 시간이라는 것이다. 또 하나, 재임 전·후반기 시간이 다르게 흐른다고 전직 대통령들과 핵심참모들은 말한다. 임기 중반에 접어들면 전반보다 시간이 훨씬 빠르게 가더라고 입을 모은다. 임기 중반에 들어선 대통령의 블랙홀은 본인의 고집과 주변비리다. 노태우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수석을 지낸 인사는 “대통령은 많은 정보를 접하기 때문에 2년 정도 하게 되면 자신이 뭐든지 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은밀한 첩보를 선호하면서 종종 독단에 빠지더라는 것이다.1980년대 이후 정치권의 핵심에 머물렀던 다른 인사는 “과거 정권에서 보면 초기에는 대통령 주변이 대체로 깨끗했는데, 중반 이후 마구 풀리더라.”고 전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집권 3년차를 맞았다. 이달말이면 취임 만 2년이 되고,6개월 뒤면 임기의 반환점을 돈다. 전임자들의 말이 맞다면, 이제부터는 시간이 쏜살같이 간다고 생각해야 한다. 정리한다는 기분으로 하는 게 시행착오를 줄일 것이다. 블랙홀을 피하고, 시간을 효율적으로 배분해야 한다. 5년으로는 평가받는 대통령이 되기 힘들다. 그래서 임기 후반이 되면 개헌얘기가 나온다. 지금도 책임총리제 실시 후 개헌추진 가능성이 거론된다. 하지만 경험칙상 개헌에 성공할 확률은 거의 없다. 단임 대통령의 성패는 결국 시간과의 싸움이다. YS나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예에서 봤듯이 개혁을 하고, 남북관계를 발전시켜도 두가지를 잘못하면 비판을 받는다. 경제발전과 비리척결이 단임 대통령에게는 특히 중요하다. 단임인 탓에 임기중반 이후 한번 어긋나면 만회할 시간이 없다. 다행히 노 대통령은 새해초부터 경제 실용주의를 앞세우고 있다. 끝까지 밀고나가길 바란다. YS,DJ처럼 친인척, 측근들이 비리에 무더기로 연루되어서는 다른 것을 아무리 잘해도 만사휴의다. 근래 들어 여권내에 검찰을 컨트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만만찮다. 검찰 수사와 사법부 판결을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 노 대통령 스스로도 검찰·국정원과의 관계를 과거 정권처럼 해야 한다는 지적에 “거의 노이로제 걸릴 수준”이라고 털어놓았다. 이런 상황을 강력히 제어하지 못하면 과거로 쉽게 회귀해 버린다. 송광수 검찰총장 임기가 4월초면 끝난다. 국회 청문회를 감안하면 이달말에는 후임이 내정되어야 한다.“노 대통령이 여권일각의 건의를 받아들여 이번엔 만만한 사람을 시킬 것”이란 관측이 정·관가에 파다하다. 노 대통령과 가깝거나, 타협적 성품의 사람들이 유력후보군에 오르고 있다. 결론적으로 송광수보다 독한 사람을 시켜야 한다. 정권 초기 비리의혹 수사로 고초를 겪은 상황을 원천 봉쇄하려면 그런 인사를 해야 한다. 기수·지연·학연을 따지지 말고 “저 정도면 대통령과 맞장뜰 수 있겠다.”는 인물을 골라야 한다. 재조·재야에서 폭넓게 살펴보도록 하라. 불편할지 모르지만, 그것이 노 대통령이 사는 길이다. 이전 정권의 역사가 그를 말해주고 있다. 그리고 대통령 친인척, 청와대 참모, 정치권의 측근 의원, 정치에 참여한 노사모 출신 등이 빗나가지 않도록 특별관리해야 한다. 비리 의혹이 터지면 대통령에게 누가 될 사람들은 금방 손으로 꼽을 수 있다. 야당 인사를 감시하면 정치탄압이지만, 여권 실세의 부패를 미리 막는 일에 시비걸 여론은 없을 것이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우크라 총리지명자 티모셴코

    지난해 연말 전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우크라이나 대통령선거의 결과를 뒤엎은 ‘오렌지혁명’의 주인공은 역전승으로 대통령에 당선된 빅토르 유시첸코지만 이를 이끌어낸 총감독은 올해 44세의 작지만 불같은 여인이었다. 24일 우크라이나의 새 총리로 지명된 율리아 티모셴코가 바로 그녀. 지난해 11월21일 대통령선거에서 유시첸코가 부정선거 시비 끝에 패배한 것으로 선언되자 티모셴코는 그 작은 체구 어디에서 그같은 격정이 솟구칠 수 있을까 놀랄 정도로 격렬한 저항에 나섰다. 불법선거를 뒤엎기 위한 총파업을 호소하는 그녀의 불같은 웅변에 유시첸코의 지지자들은 너나 할 것없이 거리로 나섰고 정부청사와 의회 점거로 이어진 이들의 시위는 한달여만인 12월26일 치러진 재선거에서 유시첸코에게 승리를 안겨주었다. 지난 23일 유시첸코가 취임연설을 위해 연단에 섰을 때 ‘유시첸코’를 외치는 환호와 함께 ‘티모셴코’,‘율리아를 총리로’라는 외침이 거의 비슷한 정도로 쏟아져 나올 만큼 그녀는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이같은 인기에는 2000년 인터넷 조사에서 우크라이나의 섹스 심벌로 뽑힐 만큼 빼어난 그녀의 매력적인 미모도 한몫했다. 그러나 높은 인기 못지 않게 그녀에 대한 반대도 거세다. 무엇보다도 많은 부정부패 의혹이 그녀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레오니트 쿠치마 대통령 아래에서 ‘통합에너지시스템’ 사장과 에너지부 장관을 지낸 그녀는 부총리로 재직하던 2001년 사업비리가 불거지면서 쿠치마와 결별했다. 그후 에너지부 장관 시절 공문서를 위조, 수백만달러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로 기소됐고 러시아 검찰은 그녀에 대한 국제체포영장을 발부했다. 그러나 티모셴코는 모든 의혹을 정치적 목적에서 비롯된 탄압으로 일축하면서 정면돌파했다. 그녀는 총리로서 자신의 첫 과제는 예산을 재검토하고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가입을 위한 노력을 다시 시작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美 국토안보장관 내정 처토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11일(현지시간) 미국의 국토안보부장관으로 임명된 마이클 처토프 연방법원 판사는 동료들 사이에서 ‘강단있는 일벌레’로 통한다. 뉴저지주 엘리자베스에서 유대교 랍비의 아들로 태어난 처토프는 하버드 법대를 우등으로 졸업하고 변호사가 됐다. 처토프의 경력란에는 앞서 같은 자리에 임명된 직후 중도하차했던 버나드 케릭 전 뉴욕주 경찰국장과 마찬가지로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등장한다. 개인 법률회사에서 근무하던 처토프를 줄리아니 당시 맨해튼 연방검사가 발탁, 마피아 및 정치부패 사건을 맡긴 것이다. 이 때문에 부시 대통령이 국토안보부의 인선은 사실상 줄리아니의 몫으로 할당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처토프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취임 때 공화당 정부에서 일했던 연방 검사 가운데 유일하게 유임됐을 정도로 민주당으로부터도 신임을 받았다. 그러나 처토프는 클린턴 대통령 재임 당시 상원의 이른바 ‘화이트워터’ 스캔들 조사위에서 공화당 소속 수석 고문으로 활동하면서 각종 의혹을 추궁했다. 이 때문에 클린턴 부부와는 적이 되고 말았다. 부시 대통령은 처토프를 지명하는 회견에서 “9·11 테러 직후부터 2003년까지 법무부 범죄수사 담당 차관보로서 대 테러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극찬했다. 처토프는 테러전을 위해 시민권 일부를 제한하는 애국법의 제정에도 깊숙이 간여했으며,2003년 말 네오콘(신보수주의자) 기관지인 위클리 스탠더드에 테러용의자의 구금에 관한 보다 포괄적이고 장기적인 접근을 촉구하는 글을 싣기도 했다. 민주당측에서는 인사청문회에서 이런 점들이 인권에 대한 빈약한 인식을 보여준다며 문제삼을 것으로 알려졌다. 의회의 인준을 받으면 처토프는 출·입국과 세관, 수송 보안, 해안경비 등 무려 22개 기관에 18만명의 직원을 거느린 방대한 조직을 통솔하게 된다. 처토프와 그의 부인은 지난 2000년 대선에서 부시 후보에게 각각 1000달러를 헌금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처토프의 지명으로 부시 대통령은 2기 행정부 구성을 완료했다. da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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