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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무현 前대통령 서거] “도덕성 상처” 극단적 선택한 듯

    [노무현 前대통령 서거] “도덕성 상처” 극단적 선택한 듯

    “저를 버리셔야 합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검찰 소환 조사를 앞둔 지난달 22일 ‘정치적 자살’을 선택했다. 그는 몰랐지만 그의 가족이 대통령 재임 때 불법자금을 받아 도덕적 명분을 잃었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리고 한달이 지난 23일 새벽 김해 봉하마을 뒷산에 올라 그는 ‘육체적 자살’까지 감행했다.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은 이처럼 검찰 수사와 맞닿아 있다.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640만달러를 받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으며 평생 목숨처럼 지켜 왔던 도덕성과 자존심이 산산조각 났기 때문이다. 서울아산병원 정신과 홍진표 교수는 “대통령이라는 명예로운 위치에 있었던 만큼 검찰 수사로 인한 스트레스가 일반인보다 훨씬 심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평생 쌓아 왔던 가치와 명성을 한 순간에 잃음으로써 깊은 상실감에 시달렸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건국대병원 신경정신과 박두흠 교수는 “자존심에 타격을 입으면서 자기애적 사랑이 일거에 사라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 전 대통령은 1988년 정치권에 입문한 후 현실과 타협하지 않는 승부수로 최고 권좌까지 올랐다. 그럼에도 불행한 전직 대통령의 길을 비켜가지 못했다. 특히 도덕성을 최대 무기로 삼아온 그가 뇌물 수수 혐의를 받자 심하게 흔들렸다. 노 전 대통령은 언론에 의혹이 제기되자 지난달 7일 홈페이지 글에서 “송구스럽기 짝이 없다.”고 사과했지만, 부인 권양숙 여사가 자신도 모르게 박 전 회장의 돈을 받아 썼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검찰은 박 전 회장의 진술을 토대로 노 전 대통령에게 포괄적 뇌물수수죄를 적용할 방침을 세웠다. 급기야 그는 지난달 30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로 소환되는 수모를 겪었다. 한 측근은 “노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무척 지쳤다.”고 전했다. 노 전 대통령은 조사를 받을 때 “그만합시다.”라고 여러 차례 말했다. 검찰이 박 전 회장과 대질신문을 요구하자 거절하며 그는 “내가 대질 안 한다고 했어요. 내가 박 회장에게 이런저런 질문하기가 고통스러워서…”라고 심정을 토로했다. 게다가 권 여사와 아들 건호씨, 딸 정연씨, 사위 곽상언씨까지 줄줄이 검찰에 소환되면서 ‘부패가족’이라는 불명예까지 덧칠해지자 그는 낙담했다. 검찰은 권 여사의 재소환까지 예고한 상태였다. 때문에 “몰랐다.”는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노 전 대통령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유서에서 “미안해하지 마라.”고 밝힌 것도 이런 해석을 뒷받침한다. 진실을 지키기 위한 법정 싸움이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검찰 소환 때처럼 경호원을 몰고 김해에서 서울까지 움직여야 하고, 구차한 변명을 반복해야 하고, 부인·아들·딸을 증인으로 불러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서 무죄를 받는다 해도 노 전 대통령이 꿈꾸던 삶을 더 이상 살기는 어려웠다. 그는 입버릇처럼 “농촌으로 돌아가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삶을 살겠다.”고 말해왔다. 측근이 고통받는 것도 노 전 대통령에게는 견디기 힘든 일이었다. 퇴임 이후 재단 설립을 주도했던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이 구속되자 노 전 대통령은 “모진 놈 옆에 있다가 벼락을 맞은 것”이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강 회장은 지난 19일 첫 공판에서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소리 내 울었다. “(노 전 대통령이) 대통령을 벗어던지고 나서도 왜 내가 짐을 떠안아야 하느냐.”고 말했다. 언론 보도로 그 말을 접한 노 전 대통령의 괴로움은 짐작하고도 남는다. 그의 극단적인 선택은 전직 대통령의 오욕과 비운의 역사를 끊어내려는 몸부림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정권이 바뀌면 전 정권에 대한 ‘먼지털이식’ 수사가 반복되는 현대사의 비극에 맞서 온몸으로 저항했다는 것이다. 정은주 오달란기자 ejung@seoul.co.kr
  • 英 의원 ‘세비 스캔들’ 확산 주택수당 중복청구 등 적발

    영국 의원들의 ‘세비 스캔들’이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애완견 사료값 청구 등 세비 과다·부당 청구에 이어 이번엔 부부 의원들이 주택수당을 중복 청구한 것으로 드러나 세비 스캔들이 확산되고 있다. 보수당의 중진 부부의원인 앤드루 매케이와 줄리 커크브라이드가 각자 주택수당을 청구한 것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고 영 일간 인디펜던트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런던 외 지역구를 둔 의원들이 런던 거주비 명목으로 연간 2만 4000파운드(약 4600만원)를 청구할 수 있는 제도를 악용한 것이다. 데이비드 캐머런 당수의 측근인 매케이 의원은 런던에서 부인 커크브라이드 의원과 살면서 주택수당으로 수년 동안 14만 953파운드를 받았다. 하지만 커크브라이드 의원도 14만 1779파운드의 수당을 따로 받은 것이 드러났다. 부부가 각각의 주택수당을 챙겨 왔지만 의회는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결국 매케이 의원은 캐머런 당수의 측근직에서 물러나겠다고 14일 밝혔다. 야당의 다른 부부의원인 니컬러스 윈터톤과 앤 윈터톤을 비롯해 집권 노동당의 부부 각료인 에드 볼스 교육장관과 이베트 쿠퍼 재무차관, 노동당 앨런 킨과 앤 킨 의원 등도 수당을 이중으로 청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노동당은 이미 상환한 모기지 비용 1만 6000파운드를 청구해 받은 것이 드러난 엘리엇 몰리 기후변화대사의 당원 자격을 정지시켰다. 이번 파문으로 당원 자격을 잃은 첫 번째 사례다. 전 환경장관인 몰리 대사는 당원 자격 상실은 물론 기후변화 대사직에서도 물러나게 됐다. 샤히드 말릭 법무차관도 주택수당 청구와 관련한 의혹이 제기되자 15일 차관직에서 물러났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이에 따라 고든 브라운 총리는 15일 캐머런 당수와 사태의 해결책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1992년 이탈리아의 부패추방운동인 ‘마니 풀리테’가 영국에서 재현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서울광장] 젊은 수사검사에게 귀 기울여라/박재범 논설실장

    [서울광장] 젊은 수사검사에게 귀 기울여라/박재범 논설실장

    최근 검찰은 이례적으로 내부통신망을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신병처리가 늦어지는 이유를 설명했다고 한다. 그 내용은 ‘임채진 검찰총장이 구속, 불구속에 대해 관행에 따라 의견을 수렴했으며 추가수사하느라 신병처리 결정이 늦어지는 것일 뿐 다른 의도는 없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이 사례는 임 총장이 안고 있는 고뇌의 무게를 알게 해준다. 기세 좋게 나가던 노 전 대통령 수사가 주춤하면서 정치인 등 곁가지로 흐르는 이유를 엿보게 한다. 그러나 단적으로 말해 임 총장의 숙고는 사실 무의미하다고 본다. 오히려 이른바 노무현 게이트의 종료시간을 질질 끌어 국민들만 지치게 할 뿐이다. 벌써 몇 달째인가. 박연차 회장의 수사는 반년이 넘었다. 전직 대통령의 소환조사까지 이뤄졌음에도 아무런 결정이 내려지지 않고 있다. 이 탓에 논점이 엉뚱하게 구속, 불구속이라는 시시콜콜한 대목으로 변질되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임 총장의 고뇌가 두어 가지 측면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는 법원의 태도이다. 법원이 정상문 전 총무비서관의 경우처럼 노 전 대통령의 영장청구에 대해 ‘박 회장의 진술 말고는 물증이 없으며 도주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다.’며 영장을 기각할 가능성이 있다. 만일 법원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때문에 임 총장이 시간을 끌고 있다면, 그건 말이 안 된다. 수사가 아직 미흡하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구속은 애당초 생각도 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임 총장이 의견수렴에 나선 것은 이미 법리적으로 구속을 자신하고 있음을 내비친다. 세간에서는 이런 점을 감안해 임 총장이 뭔가 다른 속내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을 던지는 것이다. 이런 형국은 검찰과 국가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 또하나는 파장에 대한 고려일 것이다. 검찰총장은 당연히 정무적 시각을 가져야 한다. 일개 평검사처럼 ‘법대로’만 외칠 수 없다. ‘법대로’ 해서 일이 모두 잘된다는 법은 없다. 검찰권의 행사가 국가의 전반적인 안녕질서를 해칠 것인지를 조망하는 큰 시야가 필요하다. 적나라하게 말한다면 노 전 대통령을 구속할 경우 검찰청사 앞에 새카맣게 군중이 모이고, 나라가 흔들리는 게 아닐까 하고 겁낼 수 있다. 그러나 이 역시 기우이다. 노 전 대통령을 구속하건 불구속하건 국민에겐 관심사가 아니다. 입만 열면 도덕과 청렴을 외친 노 전 대통령에게 배신감이 훨씬 크다. 나아가 검찰의 노 전 대통령 수사는 정당성을 충분히 갖고 있다. 우리 국민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가. 노무현 개인의 보호나 임채진 개인의 영달이 아니다. 일류국가의 국민이 되자는 것이다. 국민의 이런 뜻을 검찰은 이미 받들었다. 전두환·노태우에 이어 노무현에 이르기까지 대통령의 재임 중 부정부패에 대해 철저하게 단죄했다. 전두환과 노태우는 수천억원을 해먹었지만, 노무현은 이제까지 드러난 바로는 수십억원이다. 이후 정권은 기껏해야 수억원에도 검찰청사를 들락날락하게 될 것이다. 이제는 임 총장이 양심과 판단에 따라 책임지고 노무현 게이트의 매듭을 지어야 한다. 법원을 비롯해 어느 누구의 눈치도 살펴서는 안 된다. 정녕 찜찜하면 젊은 후배 수사검사들의 얘기만 한 번 더 들으면 된다. 뭐든지 제일 잘 아는 사람은 검정 볼펜을 직접 잡은 사람이다. 임 총장이 면도날처럼 예리하게 국면을 정리해 검찰에서 존경받는 선배로 오래 기억되기를 기대해 본다. 박재범 논설실장 jaebum@seoul.co.kr
  • 서귀포 삼매봉 공원 조성 특혜 의혹

    제주반부패네트워크와 탐라자치연대가 서귀포시 삼매봉공원 조성사업과 관련, 특정인에게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7일 이들 단체에 따르면 현재 진행 중인 삼매봉공원 조성사업계획 변경 용역에는 K씨 소유의 18필지 중 가장 규모가 큰 2개 필지에 음식점과 판매점 1∼3호와 2층 규모의 건축시설, 아동을 위한 무동력 유희시설이 들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K씨 소유의 토지 대부분이 제5차 삼매봉 공원조성 변경결정 고시가 있었던 민선 초기인 1997년에 매입했고 일부 토지는 제8차 공원조성 변경 용역이 발주되기 직전인 지난해 7월30일 집중적으로 소유권 이전이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단체는 “이와 같은 정황으로 볼 때 특정인이 사전에 사업 변경 계획을 인지하여 대대적으로 토지를 구입한 것이 아닌가하는 의혹을 떨쳐 버릴 수 없다.”며 “사적 영리행위를 철저히 배제시키는 방향으로 삼매봉공원 조성사업을 전면 재조정하라.”고 요구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파나마 대선 野후보 마르티넬리 승리

    극심한 경제위기와 빈부 격차, 천정부지로 치솟는 인플레이션 등으로 혼란에 빠진 파나마가 집권 좌파 대신 중도 우파 성향의 재벌 정치인 리카르도 마르티넬리(57)를 새 대통령으로 선택했다.파나마 선거관리위원회는 3일(현지시간) 치러진 대선 결과 야당인 민주변화당의 마르티넬리 후보가 집권당인 혁명민주당의 발비나 에레라 후보를 두배 가까이 앞질러 당선됐다고 발표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마르틴 토리호스 현 대통령은 집권 중 연평균 8.5%의 경제성장을 이뤘으나 부정부패 척결에 실패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주택장관 출신인 집권당의 에레라 후보도 수백만달러의 금품 수수와 함께 독재자 마누엘 노리에가 전 대통령의 은신을 도왔다는 의혹을 받았다. 파나마의 슈퍼마켓 체인 ‘슈퍼 99’를 소유한 유통재벌 마르티넬리는 무능한 현 정부에 대한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린 셈이다. 실제로 그는 부패 등 각종 범죄 척결 및 경제발전을 선거과정에서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대서양과 태평양을 잇는 파나마 운하 통행료가 국가 수입의 3분의1을 차지하는 파나마에서 빈부격차 및 부정부패는 국가의 존립을 위협할 만큼 심각하다. 전체 인구 300만여명 가운데 무려 28%가 빈민층인 데다 부유층의 대부분도 유럽 출신들이다. 게다가 지난 5년간 매년 8.7%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며 남미 지역경제를 주도해 오던 것이 글로벌 경제위기로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는 교역량이 최근 급감해 올해 성장률은 3%에 그칠 전망이다. 2014년까지의 임기 동안 마르티넬리는 국가적 폐해들을 척결하고, 52억 5000만달러(약 6조 8000억원)가 투입되는 운하 확장공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야 하는 난제를 떠안았다. 국민들은 경제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 및 외국인 투자자 유치를 위해 10~20%의 일률과세를 적용키로 하는 등 혁신적 공약을 내건 마르티넬리의 정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마르티넬리는 미국 아칸소대 경영학과와 버지니아주 스톤튼 사관학교 등을 거친 미국 유학파. 2004년 자신의 이름을 딴 재단을 설립, 해마다 8000명이 넘는 학생들에게 학비를 지급하는 기부사업도 벌여왔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盧 전대통령 소환] “盧 정치인생 최대 타격… 한국 정경유착 되풀이”

    │도쿄 박홍기·베이징 박홍환·미국 김균미특파원│세계 외신들은 30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외신들은 역대 한국 대통령 중에서 가장 청렴했던 이미지의 노 전 대통령이 비리 의혹에 휩싸인 것에 초점을 맞추며 이번 소환 과정을 서울발 기사로 시시각각으로 타전했다. 특히 30여개 외신들은 경남 봉하마을과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국내 언론들과 치열한 취재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AP통신은 이번 검찰 소환이 노 전 대통령의 정치 인생에 가장 큰 타격을 줬다고 30일 보도했다. 또 봉하마을 사저를 나서며 “국민 여러분께 면목없다. 실망시켜 드려서 죄송하다.”고 말했던 그의 얼굴에 감정이 교차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노 전 대통령의 혐의를 상세히 소개하며 인권운동가이자 개혁적 이미지의 과거 정치경력을 함께 보도했다. 또 역대 한국 대통령들도 비리에 연루된 것에 사과한 적은 있었지만 이것이 혐의 인정을 의미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뉴욕타임스는 노 전 대통령이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그의 사과는 친인척 비리로 얼룩졌지만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던 한국 정치인의 전형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역대 한국 대통령들의 비리 사건을 일일이 나열하며 이번 사건을 한국의 정경유착 관행이 되풀이된 또 하나의 사례로 소개했다. 일본 언론들은 노 전 대통령의 검찰 출두를 돼지인플루엔자에 버금하는 주요 뉴스로 다뤘다. NHK는 노 전 대통령이 봉하마을에서 출발, 대검찰청 청사에 도착한 장면 등을 자세히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이번 소환과 관련,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에 이은 세번째 전직 대통령의 소환”이라며 정치적 영향을 고려, 혐의가 드러나더라도 구속할지 여부는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 재직 당시 자질에 대한 비판은 있었지만 금전적으로는 청렴했다고 생각했던 국민들 사이에 실망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관영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조사 사실을 국제면 주요 기사로 배치했다. 특히 남방일보(南方日報)는 ‘한국 노무현 전 대통령, 알고 보니 부패관리’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노 전 대통령과 관련된 의혹을 상세히 보도했다. ccto@seoul.co.kr
  • 균열 드러낸 임대형 민자사업 학교

    균열 드러낸 임대형 민자사업 학교

    ‘임대형 민자사업(BTL) 학교’에 대한 부실 시공 및 관리, 예산낭비 의혹이 도마에 올랐다. 민주당 교육특별위원회 안민석 위원장과 노현경 인천시교육위원회 부의장은 28일 “감사원은 부실·부패로 얼룩진 학교 BTL사업에 대해 특별감사를 즉각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나아가 “BTL사업에 대해 교육과학기술부와 기획재정부는 전국적인 실태 조사와 부실·부패에 대한 예방책을 마련하라.”고 밝혀 BTL 문제가 전국적인 현상임을 강조했다. ●市 교육위원회 등 특별감사 시행 촉구 노 부의장은 지난 2월 인천시교육비특별회계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사하면서 민간사업자가 학교 강당의 부대시설을 설치하지 않고서도 시교육청에 예산지원을 요청하는 등 4개 BTL학교의 부당행위를 밝혀냈다. 노 부의장은 “인천시교육청은 민간사업자의 부실공사를 묵인하고, 조사에 착수한 뒤에도 문제점을 축소하려 한 의혹이 짙다.”며 “BTL사업을 점검하는 성과평가위원회도 엉터리로 운영되는 등 BTL사업의 부실과 부패는 교육당국과 사업자, 성과평가위가 빚은 합작품”이라고 지적했다. 노 부의장이 지난 7∼10일 공무원, 시공업체 관계자들과 함께 인천지역 26개 BTL학교 가운데 8개교를 직접 조사한 결과, 지난 3월 개교한 N초교·M고 등의 옥상 방수가 부실하고 건물 벽체의 균열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K중·M고 등은 급식실 주방기구가 녹슬어 있거나 조립상태가 엉망이었으며 M특수학교 옥상은 작은 마찰만으로도 방수 표면이 일어나는 등 7개교에서 시공 및 관리부실이 드러났다. 이 같은 문제점이 속출하는 것은 시설관리를 둘러싸고 학교와 민간사업자간의 업무영역과 책임한계 등이 불분명한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BTL학교는 행정실이 시설관리를 담당하는 기존 학교와는 달리 민간사업자가 별도의 인력을 고용해 시설 운영과 유지, 보수를 맡고 있다. 그러나 시교육청이 임대료 외에 유지관리비를 지급하는 만큼 학교측도 시설관리에 일정한 권한을 행사한다. 하지만 양측간에 건물·설비·경비·운영 등의 업무담당을 표시한 개괄적인 가이드라인만 설정돼 있을 뿐 세세한 업무구분이 돼 있지 않아 서로 책임을 회피하는 일이 다반사로 빚어지고 있다. 예컨대 유리창이 깨지거나 조경수목이 고사했을 경우 ‘운영사 관리부실이냐, 이용자 잘못이냐.’는 책임 소재를 두고 분쟁이 끊이지 않는 실정이다. ●돈 받는 민간 사업자가 성과평가위원 인천지역의 경우 13명의 BTL사업 성과평가위원 가운데 관리운영사(민간사업자) 관계자 3명이 포함돼 있으며 관련 전문가에도 이들이 추천한 사람이 포진해 있다. 돈을 받을 사람이 스스로 성과를 평가하는 꼴이다. 인천지역 BTL학교는 2007년 9월 첫선을 보인 이래 모두 100%를 지원받는 A등급을 받았다. 지난해에만 시교육청으로부터 166억원을 지원받았다. 26개 BTL학교를 짓는 데 민간사업자가 2500억원을 투입했으나 향후 20년간 이들에게 6100억원이 지원된다. 노 부의장은 “BTL사업 성과평가위원회에 회의록조차 없었으며 형식적으로 평가가 이뤄져 조경수목이 고사한 학교조차 A등급을 받는 등 학교 BTL사업이 엉터리로 운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용어클릭 ●BTL(Build-Transfer-Lease)학교 민간사업자가 학교를 지어 교육청에 넘긴 뒤 20년간 임대료 및 관리운영비를 받아 사업비를 보전받는 것. 정부의 학교건립 재정이 마땅찮은 상황에서 대안으로 떠올라 각 지자체에서 관련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 [김형준의 정치비평] 노무현의 눈물 Ⅱ

    [김형준의 정치비평] 노무현의 눈물 Ⅱ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 비서관이 ‘검은 뭉칫돈’ 계좌를 관리해온 것으로 드러나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 ‘뇌물 수수’ 의혹 수사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정 전 비서관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받은 돈 3억원뿐만 아니라 기업인들로부터 수수한 10억여원대 규모의 비자금을 차명 계좌로 운용한 혐의로 영장이 재청구됐다. 이에 따라 권양숙 여사가 정 전 비서관을 통해 박 회장한테서 3억원을 빌렸다는 진술은 거짓으로 밝혀졌다. 아무리 믿는 도끼에 발등이 찍힌다고 해도 노 전 대통령의 뇌물 수수 의혹은 황당하고 믿기 어려운 사건임에 틀림없다. 물론 이번 사건이 죽은 권력에 대한 정치보복인지 전형적인 권력형 비리 사건인지는 법정에서 가려지겠지만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충격적이다. 그 이유는 노 전 대통령이 “반칙과 특권이 없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국민에게 약속한 것과는 정반대의 삶을 살았기 때문이다. 노 전 대통령은 지난 2002년 대선에서 모두 6편의 TV광고를 제작해 방영했다. 지금 다시 봐도 가슴이 뭉클하고 진한 감동을 주는 수작들이었다. 당시 최고의 화제를 모았던 ‘노무현의 눈물’편에서는 “아이들이 자랑스러워하는 대한민국. 네 이웃의 기쁨과 슬픔을 함께하는 대한민국. 노무현의 눈물 한 방울이 대한민국을 바꿉니다. 두 번 생각하면 노무현이 보입니다.”라는 영상을 내보냈다. 유권자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이어진 ‘상록수’편에서는 “국민이 대통령입니다. 제가 검은 돈이 없어 선거를 못할 때 돼지 저금통을 보내 주신 분도 국민 여러분이었습니다. 국민에게만 빚진 대통령, 노무현. 국민 여러분만을 위해 일하겠습니다.”라며 부패 척결을 약속했다. 특히, 대선 하루 전날 방영된 ‘편지’편에서는 “정치가 썩었다고 고개를 돌리지 마세요. 낡은 정치를 새로운 정치로 바꾸는 힘은 국민 여러분께 있습니다. 아직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하셨다면 우리 아이들이 커서 살아가야 할 세상을 그려보세요. 행복한 변화가 시작됩니다.”라는 멘트로 새로운 대한민국의 포부를 당당히 밝혔다. 만약 노 전 대통령이 법정에서 검은 돈을 수수한 것으로 판결이 나면, 이는 국가에 더 나아가 진보 세력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것이다. 노무현의 비리 한 건이 ‘새로운 대한민국’을 ‘더러운 대한민국’으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부끄러운 대한민국’으로 바꿀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국가브랜드란 한 국가에 대한 호감도·신뢰도 등을 총칭하는 개념이다. 2008년에 발표된 ‘안홀트(Anholt) 국가브랜드 지수’ 순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국가 브랜드 가치는 세계 13위 경제 규모에 비해 크게 취약한 실정으로 33위를 차지하면서 GDP 대비 30% 미만으로 저평가되었다. 국가브랜드는 정부, 국민, 이민, 투자, 관광, 수출, 문화 등의 요인에 의해 평가받지만 전직 대통령이 부패 사건에 연루되어 법의 심판을 받는다면 국가브랜드는 급격하게 떨어질 뿐만 아니라 그동안 우리 국민들이 공들여 쌓아올린 ‘민주주의 성공국가’라는 이미지도 크게 훼손될 것이다. 또한 이번 사건으로 기존의 진보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가 나쁘게 변할지도 모른다. 지난 2007년 5월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가 실시한 국민 이념조사 결과 진보는 개혁(23.0%), 진취(16.8%), 발전(15.7%) 등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선점한 반면, 보수는 정체(20.1%), 수구(10.4%), 뒤처짐(5.3%) 등 부정적인 이미지가 높았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진보는 무능하고 부패하며, 심지어 교활하기까지 하다는 나쁜 이미지로 변할지 모른다는 점에서 애석한 일이다. 이 시점에서 노 전 대통령에게 광고의 형식을 빌려 감히 진언하고자 한다. “국민이 심판자입니다. 노무현의 참회 눈물 한 방울이 대한민국을 바꿉니다. 두 번 생각하면 정직이 보입니다. 진실한 변화가 시작됩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님! 정직이 국민에 대한 최상의 예우입니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학 교수
  • [사설] 세무조사 무마로비도 철저히 밝혀라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이 최근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이자 고려대 교우회장인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을 출국금지시켰다. 여권 인사로는 추부길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구속기소에 이은 조치다. 천 회장은 지난해 7월 태광실업 세무조사가 시작되자 이종찬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과 함께 대책을 논의했다는, 로비의혹의 핵심인물이다. 검찰이 추·천에 손을 댐에 따라 수사가 과연 여권 핵심부로 진입할 것인지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 검찰은 어제 “추 피고인이 이상득 의원과 정두언 의원에게 세무조사 무마를 부탁했으나 거절당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진술이 여권에 대한 로비 의혹 수사의 마지막 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 박 회장이 ‘재기’를 염두에 두고 현 여권 로비 실태에 대해선 입을 쉽게 열지 않을 것이라는 둥 여권 수사가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은 이미 나와 있었다. 여권에 대한 수사야말로 전 정권에 대한 수사보다 훨씬 더 매서워야 한다. 입을 열지 않는다고 수사를 흐지부지해선 안 된다. 오로지 치열한 진실 규명만이 요구된다. 필요하다면 태광실업 세무조사를 지휘한 한상률 전 국세청장도 귀국시켜 조사해야 한다.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한 철저한 수사는 정권 부패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 회장 돈을 받은 참여정부 관계자 수사는 질풍노도처럼 진행됐다. 미국 뉴욕의 한인식당 주인까지 불러 대질신문을 했다. 그러나 여권 수사는 시작의 시작이다. 실종 상태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는 검찰이 이제부터라도 여권에 대해 민첩한 수사력을 발휘해 줄 것을 주문한다. 여야에 대한 공평하지 못한 수사는 수사 결과에 대한 국민 불신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 [사설] 캘수록 경악스러운 패밀리 부패상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가 빚을 갚기 위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빌렸다던 돈은 100만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10억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100달러짜리 100장 묶음 지폐 다발 100개가 든 검은 가방을 청와대에서 박 회장 측으로부터 받아 권 여사에게 전달했다. 대통령 임기 중에 청와대 관저에서 달러 뭉치가 든 가방을 주고받았다고 하니 참으로 기가 찰 노릇이다. 돈을 주고받은 시점 등에 대한 구체적 설명 없이 빌렸다고만 했던 노 전 대통령의 주장은 이제 신뢰를 상실했다. 현직 대통령이 차용증 한 장 없이 기업인으로부터 돈을 빌렸다는 말을 곧이들을 국민은 없을 것이다. 박 회장도 검찰 조사에서 빌려줬다고 말한 적이 없다고 한다. 100달러짜리 지폐는 뇌물을 주고받을 때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검찰은 100만달러가 노 전 대통령에게 건네진 뇌물로 보고 포괄적 뇌물죄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박 회장으로부터 500만달러를 송금받은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씨가 어제 검찰에 체포됐다. 500만달러의 진실도 곧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노 전 대통령은 박 회장이 호의로 투자했다고 주장했지만 아들 건호씨가 관련된 의혹이 제기돼 있다. 연씨가 투자 문제로 박 회장을 찾아갈 것이라고 정 전 비서관이 박 회장 측에 알린 무렵에 실제로 베트남으로 박 회장을 찾아간 이는 건호씨와 연씨였다. 우리는 노 전 대통령의 금품 수수 의혹에 가족과 친인척이 등장하고 있다는 데 주목한다. 부인과 아들, 조카사위가 총동원해서 검은 돈을 받았다는 것은 패밀리 부패상을 보여주는 것이다. 노 전 대통령은 자신이 알고 있는 진실과 검찰의 프레임이 같지 않다는 식의 희한한 발언으로 국민을 현혹시키지 말고 모든 진실을 먼저 공개하기 바란다. 그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우리는 본다.
  • 경실련 허술한 ‘뇌물 통계’’받아쓴’ 언론도 문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발표해 언론에 일제히 보도된 역대 정권별 뇌물사건 통계 분석이 너무 허술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경실련 통계가 언론매체에 보도된 사건만을 집계한 뒤 이를 자의적으로 비교한 것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실련은 지난 9일 ‘문민정부’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 재임 중 적발된 뇌물 사건을 분석한 결과,참여정부 재임기간에 적발된 뇌물 액수가 1217억원으로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이어 문민정부가 421억원,국민의 정부가 282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고 덧붙였다.  경실련은 또 참여정부와 문민정부때 적발된 뇌물수수 비리 건수는 각각 266건과 267건으로 비슷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주고받은 액수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경실련은 통계분석의 기초 자료로 한국언론재단의 통합뉴스데이터베이스(KINDS)를 활용했으며 검찰과 경찰이 사법처리해 언론에 보도된 사건을 수집했다고 밝혔다.하지만 언론에 보도된 사건만으로 뇌물의 규모나 건수를 집계하는 것은 통계학적으로 타당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경실련은 KINDS 자료를 바탕으로 참여정부 재임기간 적발된 뇌물 사건(사법처리 기준)이 266건이라고 발표했지만 대검찰청 범죄분석자료에 따르면 공무원 수뢰사건은 2006년 367건,2007년 368건 등이 발생했다.또 수뢰 혐의로 기소된 공무원은 2007년에만 449명이었고 이 가운데 140명이 구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경실련은 ‘국민의 정부’ 시절인 2000년부터 2002년까지 뇌물 수뢰자가 95명이라고 밝혔지만,대검찰청 자료에 따르면 같은 기간 수뢰 혐의로 구속된 공무원은 경실련 발표의 7배에 달하는 691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경실련 통계가 정확하지 않은 것은 KINDS가 뇌물 사건을 정확히 집계한 것이 아니라 언론에 보도된 것만을 모은 데 그치기 때문이다.언론매체들은 전국 각지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을 각자의 기준과 판단에 따라 골라서 기사화하기 때문에 이를 통계의 근거로 삼을 수는 없다.  또 KINDS에 모든 언론사의 기사가 등록되는 것도 아닐 뿐더러 기사화의 기준도 제각각이란 문제점을 안고 있다.  경실련은 또 뇌물 액수가 보도되지 않은 사건들은 100만원으로 일괄 처리하고,한 사건에 여러가지 부패 유형이 나오는 경우 뇌물 액수 가운데 가장 큰 것만으로 처리하기도 했다고 밝혔다.근거가 너무 빈약했다는 반박을 피할 수 없는 이유다.  전직 대통령이 연루된 뇌물 사건으로 떠들썩한 분위기에 편승해 경실련이 이슈를 만들어 내기 위해 허술한 분석자료를 내놓은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경실련 윤순철 시민감시국장은 “분석 자료 수집에 한계가 있었던 점은 인정한다.”면서 “시민단체에서 부패의 실상을 알 수 있는 방법이 언론 보도 외에는 마땅치 않았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경실련 발표를 일제히 보도한 언론도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경실련 자료가 전직 대통령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제기된 시점에 나와 시의성이 있지만,신뢰성이 떨어지는 통계에 많은 지면을 할애한 것은 더욱 큰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언론들은 이날 ‘참여정부 뇌물 적발액 최대’ ‘참여정부의 비도덕성’ ‘참여정부 알고보니 부패정부’ 라는 식의 제목으로 기사를 내보냈다.자극적인 표현에 혹해 통계 보도의 가장 기본인 통계의 신뢰성 검토를 소홀히 했다는 비판이 그래서 나온다.  윤 국장도 “발표 당시에도 참여정부 때 뇌물 사건이 가장 많았다고 파악된 것은 당시 사법당국의 수사가 강도 높게 진행된 이유도 있다고 말했다.”면서 “참여정부가 가장 부패한 정부라는 식의 보도는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노무현 전격고백 파장] 부패 낙인… 친노진영 몰락

    노무현 전 대통령과 친노 진영이 집권 시절부터 ‘훈장’처럼 달고 다니던 ‘개혁성’과 ‘도덕성’이 치명타를 입었다. 노 전 대통령이 7일 부인 권양숙 여사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을 시인하면서 친노 진영도 치유불능의 깊은 내상을 입게 됐다. 노 전 대통령의 주변은 거의 초토화 수준이다. 후원자 3인방인 박 회장과 노 전 대통령의 고교 동기인 정화삼씨는 이미 구속됐고,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태다. 노 전 대통령의 직계인 안희정 최고위원은 강 회장으로부터 10억원대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수사선상에 올라 있고, 이광재 의원은 박 회장으로부터 2억원이 넘는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과 박정규 전 민정수석도 구속됐다. 가족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노 전 대통령의 친형인 건평씨는 세종증권 매각과 관련해 불법 로비를 벌이고 수십억원을 챙긴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건평씨의 사위인 연철호씨도 박 회장으로부터 50억원을 받은 의혹을 사며 검찰의 조사 대상에 올랐다. 이로써 친노 진영의 정치적 재기는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친노 진영은 지난 2007년 대선에서 제대로 된 후보조차 내세우지 못하고, 연이은 총선에서도 줄줄이 낙선했다. 그러면서도 꾸준히 정치적 재기를 노려 왔다. 노 전 대통령이 지난해 ‘민주주의 2.0’ 사이트를 개설하고, 친노 진영은 안 최고위원이 주도하는 ‘더 좋은 민주주의 연구소’를 정치적 교두보로 삼는 등 보폭을 조금씩 넓혀 왔다. 정치권에서는 친노 진영이 내년 6월 지방선거를 계기로 개혁 세력을 결집, 정치활동을 본격 재개하면서 2012년 총선과 차기 대선까지 넘보고 있다는 전망이 제기돼 왔다. 하지만 이같은 친노의 시나리오는 한낱 물거품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친노 진영이 쑥대밭이 되면서, 현 정세균 대표 체제를 비롯한 민주당 내부 역학관계에도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김 법무 “박연차 리스트 없는 걸로 알고 있다”

    김 법무 “박연차 리스트 없는 걸로 알고 있다”

    6일 본회의 정치분야 대정부 질문에서는 ‘박연차 리스트’에 관한 게 많았다. 김경한 법무부 장관은 이날 검찰의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수사와 관련, “‘박연차 리스트’ 같은 것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이같이 말하며 “박 회장의 변호인 등이 말할 수는 있지만 검찰에는 리스트가 없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또 민주당 정장선 의원이 “전직 국회의장이 검찰에 갔고, 앞으로 전직 대통령이 가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지적하자 “수사 일정에 대해 말하기는 어렵지만 의혹이 있으면 누구를 막론하고 수사하겠다.”고 답했다. 검찰이 이번 수사에서 구속영장 청구 기준을 ‘불법 자금 1억원’으로 설정했다는 일부의 관측에 대해 김 장관은 “그런 사실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나라당 이사철 의원은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권에 정치적 타격을 주기 위해 노무현 정권의 검찰 간부를 지낸 사람이 박 회장을 변호하면서 한나라당 의원에 대해 근거 없는 얘기를 퍼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홍일표 의원은 “부패와의 전쟁 수준으로 단호한 심판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고, 박민식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이 박 회장에게서 수십억원을 빌리고 조카사위에게 수십억원이 넘어갔는데 무관하다면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라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조순형 의원은 “무제한으로 수사해야 하고, 특히 살아 있는 권력부터 수사한 다음에 죽은 권력을 해야 한다.”면서 “이종찬 전 민정수석과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은 박연차 회장과도 가깝고 금전거래도 있었다는데 왜 수사하지 않느냐.”고 따졌다. 민주당 이종걸 의원은 “대통령의 친구 천신일씨는 박연차 로비에 올인했고, 한상률 전 국세청장은 권력의 비호 아래 해외로 도피시킨 의혹이 짙다.”며 “검찰은 청와대 진두지휘에 따라 짜맞추기 수사를 하는데, 깃털수사만 한다면 특검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정장선 의원도 “박연차 사건의 핵심인 현 여권 인사를 대상으로 한 수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검찰의 불공정성을 질타했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수사라는 게 어차피 과거 사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라면서 “정권이 바뀌면 과거 여러 가지 은폐됐던 단서가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의도적으로 과거, 현재 정권을 구분하는 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여야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관련, 각각 전·현 정부의 책임론을 거론하며 대북 대응력 강화 방안을 놓고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민주당 강창일 의원은 “현 정부의 ‘비핵 개방 3000’ 정책이 극단적인 대결국면을 부추긴다는 견해가 있다.”면서 “대북 특사 파견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나라당 이범래 의원은 북한이 최근 개성공단 통행을 차단했다가 재개한 점을 지적한 뒤 “(북한이)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우리 인력을 억류할 수 있다.”고 맞불을 놓았다. 행정도시인 세종시에 대한 지원책을 주문하는 요구도 나왔다.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은 “현재로선 세종시의 자족기능이 어렵다.”면서 “세종시를 기업도시로 전환할 생각은 없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한 총리는 “정부도 대안을 신중히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 김지훈 허백윤기자 kjh@seoul.co.kr
  • 與실세에 박연차 세무조사 무마 청탁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사업 근거를 두고 있는 경남지역이 폭풍전야다.검찰이 박 회장으로부터 금품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경남지역의 전·현직 지자체 단체장 등을 이번 주부터 본격 소환한다. 여기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형인 건평씨가 박 회장 등에 대한 세무조사 무마를 위해 추부길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을 통해 정치권으로 로비를 벌였다는 사실이 새로 불거지면서 박 회장의 세무조사 관련 비리 의혹도 전방위로 파헤쳐질 전망이다. 대검 홍만표 수사기획관은 “회기 중인 국회의원과 달리 지자체장들은 소환에 별다른 제약이 없다.”면서 “지금까지 해 왔듯 박 회장의 계좌추적을 통해 나온 결과를 두고 금품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지자체장들을 차례로 소환할 것”이라고 말했다.검찰은 지자체장들의 금품 수수가 주로 박 회장이 지역에서 추진하던 사업과 관련한 로비 과정에서 이뤄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중앙정치인들은 보험의 성격이었지만, 지자체장들은 특정 사안에 대해 편의를 봐주거나 특혜를 주고 돈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같은 의혹은 검찰이 박 회장을 소환할 때부터 이 지역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다. 박 회장의 사업 근거지이자 주무대가 경남지역이기 때문에 사업 추진과정에서 지역 관가의 도움이 절실했고, 따라서 지자체장들과 지역 고위 관료 등이 박 회장의 꾸준한 ‘관리’ 아래 있었다는 것이다.이에 따라 정산개발 등 태광실업 계열사들의 본사가 있는 김해와 정산개발 소유의 땅이 있는 진해 등의 지자체는 이미 초긴장 상태다. 지자체들은 각종 건설 및 개발사업 관련 인·허가 과정에서 박 회장에 대한 특혜로 받아들여질 만한 것들이 있는지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은 특히 박 회장의 탈세 부분에도 주목하고 있다. 박 회장의 탈세는 지금까지 밝혀진 것보다 더 많을 수 있고, 이 과정에 지자체장은 물론 정치권, 세무 관련 공무원들도 포함돼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태광실업의 홍콩법인인 APC 계좌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되면 그동안 베일에 가려 있던 박 회장의 탈세 전모를 밝혀낼 수 있다는 판단이다. 검찰 관계자가 “이번 소환조사는 지역 기업인의 공직부패 행위라는 차원에서 접근하지만, 나중에 탈세도 있으니까 박 회장이 이를 막기 위한 행동도 있었다.”고 밝혀 박 회장의 탈세 부분도 주요 수사 대상임을 내비쳤다. 이런 가운데 여권의 한 실세 의원이 박 회장에 대한 세무조사 무마를 위해 건평씨가 추 전 비서관에게 부탁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혀 박 회장의 사업 관련 로비뿐만 아니라 세무조사 무마 비리에 대한 수사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김해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사설] 박연차 사업특혜도 철저히 규명하라

    태광실업 박연차 회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씨에게 500만달러를 준 것과 관련해 다시 사업 특혜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일부 언론은 지난해 3월 태광실업이 베트남 정부가 발주한 20억달러 규모의 화력발전소 사업을 수주하는 데 도움을 준 대가일 가능성이 있다고 의구심을 제기한다. 노 전 대통령이 2007년 11월 방한한 농 득 마인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 만찬을 하면서 “박 회장은 나의 친구”라고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사실상 사업 협조 요청을 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태광실업 현지법인 태광비나가 주도한 컨소시엄에 공기업인 한국전력이 참여한 경위도 의문이다. 태광비나는 발전소 경험이 전혀 없는 신발 생산업체로 알려져 있다. 현재 500만달러와 관련해 박 회장은 김해 봉하마을 화포천 개발 종잣돈이라고 밝힌 반면 연씨는 해외 투자자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들의 말대로 단순한 보은의 성격이거나 투자금일 수도 있다. 하지만 베트남 사업 등을 수주할 수 있게 해 준 데 대한 ‘사후 대가’라면 법적 판단이 달라진다.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다. 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 주변 사람이나 참여정부 실세들에게 이유 없이 듬뿍듬뿍 돈을 집어 주었을 리는 없다. 검찰은 진해동방유량부지 고도제한 완화, 김해시외버스터미널용지 매입 등 지금까지 제기된 박 회장 사업에 대한 특혜 의혹을 다시 한번 성역 없이 면밀하게 살펴야 한다. 그래서 공정경쟁과 시장질서를 어지럽히고 부패를 조장하는 후진국형 정경유착을 단절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 [사설] 새 민주노총 체제 도덕성 회복이 우선이다

    임성규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장(공공운수연맹위원장)과 신승철 전국금속노조 기아차지부 교육위원이 민주노총 위원장과 사무총장으로 선출됐다. 임 위원장 체제는 임기 8개월의 보궐집행부이지만 좌초위기에 놓인 민주노총호를 정상 항로로 되돌려 놓아야 할 책무를 띠고 있다. 민주노총은 핵심 간부의 성폭력사건과 조직적인 은폐 의혹, 영진약품과 ㈜NCC 노조, 지하철노조 등의 잇따른 탈퇴 선언으로 출범 14년 만에 최대 위기국면에 처해 있다. 일각에서는 도덕성과 조직력 붕괴를 사망 직전의 말기적 증상으로 진단한다. ‘노동운동의 대모’로 불렸던 심상정 전 진보신당 상임대표는 “이런 식으로 가면 노조 유지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한다. 민주노총이 오늘날 국민과 조합원들의 신뢰를 잃게 된 직접적인 이유는 정파싸움에 함몰돼 대중성을 상실한 데다 조직 상층부가 관료화·귀족화되면서 ‘비리 백화점’으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민주노총 초대 사무총장을 지낸 권용목씨의 유고 출판물 ‘민주노총 충격보고서’에서 상상을 초월한 비리와 부패상을 적나라하게 적시한 바 있다. 권씨의 폭로에 ‘이미 보도된 사실’ 정도로 치부하려는 전임 집행부의 자세에서 민주노총에 만연된 도덕적 무감각은 여실히 확인됐다. 임 위원장 체제가 대기업 정규직과 정파 중심의 기득권을 해체하기에는 무리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잘못된 항로를 수정하려는 노력은 보여야 한다. 특히 출범 당시 기치로 걸었던 도덕성은 기필코 바로 세워야 한다. 더이상 기회는 없다.
  • [박연차회장 로비리스트 수사] 봉하 “대꾸할 가치도 없다”

    태광실업 박연차 회장의 불법 정치자금 살포 의혹이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까지 번졌다. 지난해 노 전 대통령이 퇴임하기 이틀 전 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에게 500만달러를 입금했다는 주장이 30일 일부 언론을 통해 제기됐다. 여야 정치권은 숨을 죽였다. 봉하마을 쪽은 “대꾸할 가치도 없다.”고 부인했지만, 검찰 사정(司正) 수사의 방향이 참여정부 실세들을 넘어 노 전 대통령을 정조준한 게 아닌지 촉각을 곤두세웠다. ●민주 “증거도 없이 흘린다” 민주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당내 민주주의 수호 및 공안탄압 저지 대책위원장인 박주선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전직 대통령에 대한 혐의 사실이 인정된 바도 없고 증거도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검찰이) 아니면 말고 식으로 흘리고 있다.”면서 “여당은 독려하고, 검찰은 야당 인사에 대해 수사와 구속을 남용하면서 민주당을 마치 비리집단의 소굴인 것처럼 호도하고 있는 것은 4월 재·보선에서 민주당의 승리를 가로막으려는 정치적 의도에 따른 것”이라고 비난했다. ● 홍준표 “정치부패 안 끝나 ” 반면 한나라당은 공세의 고삐를 죄었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2003년 말∼2004년 초 대한민국을 뒤흔든 대선자금 수사와 정치개혁 과정을 거치며 노무현 정권 하에서 정치부패가 끝난 게 아닌가, 우리는 그렇게 믿었다.”면서 “하지만 아직도 부족하다.”며 일침을 놓았다. 홍성규 김지훈기자 cool@seoul.co.kr
  • [서울광장] ‘權不五年’의 망각/이목희 논설위원

    [서울광장] ‘權不五年’의 망각/이목희 논설위원

    김대중 정권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권력의 2인자’였던 박지원 의원이 한 상갓집을 찾았다. 취기가 적당히 오른 한나라당 인사가 시비를 걸어 왔다. “정권 끝나고 감옥 가기 싫으면 똑바로 하쇼!” 박 의원은 여유가 있었다. “우리가 그런 꼴을 얼마나 봤는데….” 단단히 대비하고 있으니 염려 말라고 했다. 얼마 뒤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가 당선되었다. 다른 자리에서 만난 박 의원은 표정이 좋았다. “정권 재창출까지 했으니 다리를 뻗고 잘 수 있겠구나.”라는 분위기였다. 영리한 박 의원은 권좌에서 물러났을 때를 대비했을 것이다. 그랬던 박 의원도 차가운 감방살이를 피하지 못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롯한 참여정부 인사들은 정권 초부터 고초를 겪었다. 대선자금 수사와 건평씨를 비롯한 대통령 친인척·측근 인사의 구설수. 당시 실세 중 한 명이 큰소리를 쳤다. “우린 끝이 좋을 거요. 김영삼·김대중 정권이 비리로 말년에 곤욕을 치르지 않았습니까. 김현철씨, 박지원씨를 똑똑히 보았습니다. 더구나 정권 초에 이렇게 힘든 시련을 겪었는데….” 참여정부 인사 가운데서도 이광재 의원은 깨끗한 척했던 이였다. 비싸지 않은 밥집을 애용하고, 양주보다는 소주폭탄주를 즐겼다. 여러 차례 비리의혹 수사를 비켜간 것은 나름대로 치밀한 관리를 해왔기 때문이라고 본다. 하지만 이 의원은 ‘박연차 수사’에서 무릎을 꿇고 말았다. 이제는 이 의원 차원이 아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비리 몸통이라는 의구심이 제기된다. 참여정부 인사들의 장담은 헛말이 되었다. 알면서도 실천을 못했으니 우둔해서인가, 정치적 치매인가. 대통령직선제 도입 후 정권이 5년마다 바뀌고 있다. ‘권불오년(權不五年)’의 교훈은 어린 학생들도 안다. 그럼에도 비리의 역사는 반복되고 있다. 김영삼 정권에서 청와대를 취재하면서 왜 비리가 발생하는지를 실증적으로 느꼈던 적이 있다. 견제받지 않는 권력은 99% 부패한다는 것이다. 그때는 김현철씨가 논란의 핵심이었다. 청와대 수석과 내각, 안기부(지금의 국정원)까지 모두 현철씨 인맥이 장악했다. 정권 초 김덕룡·한완상씨가 현철씨를 외국으로 보내자는 건의를 했다가 혼쭐이 났다. 대통령에게 올라가는 보고서 대부분을 현철씨 인맥이 생산하니 도무지 견제 받을 틈이 없었다. 김광일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은 현철씨를 비판하다가 도청까지 당하는 처지에 몰렸다. 권력자들의 비리 반복은 개인이 스스로 조심해서 근절될 일은 아닌 듯싶다. 공직 인사와 정부 정책에 개입하려는 유혹은 너무나 강하다. 월권을 하게 되면 돈의 유혹 또한 뿌리치기 힘든 지경에 이른다. 복수의 통로로 권력 주변인물을 살피는 제도를 갖추어야 한다. 친인척·측근 관리팀을 여러 곳에 만들어 크로스 체크를 함으로써 대통령이 객관적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옥상옥 소리를 듣더라도 강력한 수사권을 가진 공직비리조사처를 설치할 필요가 있다. 철저하게 견제하고 감시하지 않으면 제2의 노건평, 제3의 이광재는 도처에서 나온다. 중요한 것은 대통령의 의지와 혜안이다. 누구라도 비리가 드러나면 싱가포르의 리콴유처럼 이를 악물고 처단해야 한다. 리콴유는 단돈 10만원을 받은 공무원을 처벌했다. 뇌물 수수 의혹을 받은 오랜 동지가 “한 번만 봐달라.”고 매달렸지만 뿌리쳤다. 친구가 자살함으로써 리콴유는 우정을 잃었지만 청렴을 얻었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박연차회장 로비리스트 수사] 박회장의 ‘실탄’은 달러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로비가 실체를 드러내면서 박 회장이 주무른 ‘검은 달러’가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박 회장은 해외에서는 물론 국내에서도 로비자금으로 달러를 애용했다. 1만달러를 ‘1만원’으로 부를 정도로 일상적으로 사용했다. 이광재 민주당 의원은 미국 뉴욕의 한인식당과 태광실업의 베트남 공장,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3차례에 걸쳐 12만달러(약 1억 6000만원)를 받았다. 다음주 초에 검찰에 출석할 예정인 서갑원 민주당 의원도 같은 한인삭당에서 수만달러를 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박 회장이 부산·경남지역 경찰 간부들에게 뿌렸다는 전별금 역시 달러로 알려져 있다. 박 회장은 왜 달러를 선택했을까. 고액권이어서 원화보다 부피가 작다는 게 장점이다. 박 회장은 주로 100달러짜리 지폐를 사용해 큰 액수도 쉽게 전달했다. 1만원짜리 원화라면 봉투에 100만원 이상 담지 못하지만, 100달러짜리 미화라면 1만달러, 즉 1000만원 이상을 가뿐히 건넬 수 있다는 말이다. 수사당국의 추적이 어렵다는 것도 매력이다. 계좌수표는 고유번호가 적혀 있고, 사용자가 서명해야 하기에 계좌 추적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러나 현금은 돈을 건넨 사람과 받은 사람의 ‘진술’이 없으면 돈거래를 알아내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때문에 검찰에서는 5만원권이나 10만원권이 나오면 부정부패 수사가 어려울 것이라 걱정한다. 특히 박 회장은 베트남 등 해외사업이 많아 달러를 만질 기회가 많았다. 검찰은 특히 태광실업의 홍콩 법인 APC에 주목하고 있다. 이 회사를 이용해 조성된 박 회장의 미신고 배당소득 6746만달러(약 909억원) 가운데 일부가 정·관계 로비에 이용됐을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검찰은 박 회장과 정대근(65·구속) 전 농협중앙회장이 농협 자회사인 휴켐스 인수 대가로 250만달러(약 35억원)를 홍콩 계좌를 통해 주고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사법 공조를 통해 홍콩 계좌의 흐름을 좇는 검찰은 정치인에게 전달된 추가 달러 뭉칫돈이 있는지 추적하고 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사설] 박연차 수사 총체적 부패 터는 계기로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로비의혹 수사를 보면서 “대한민국의 수준이 아직 이 정도인가.”라는 한탄이 절로 나온다. 전·현직 정치인과 청와대 고위 관계자를 시작으로 법원·검찰·경찰·국세청 간부, 지방자치단체장, 기업인까지 부정한 돈을 받은 대상으로 거론된다. 수사 당국마저 개별사안에 대해 확인도, 부인도 하기 어려울 만큼 연루 인사의 폭이 광범위하다고 한다. 어제는 참여정부의 실세였던 이광재 의원이 정계은퇴 의사를 밝힌 뒤 구속됐다. 한마디로 총체적인 비리 사슬인 셈이다. 권력의 핵심에 위치한 정치인과 청와대 인사가 뒤를 봐주고, 행정 공무원들이 특혜를 주며, 사법적인 문제가 생기더라도 검찰·경찰이 눈감아 준다면 어떤 비리라도 저지를 수 있다. 박 회장은 부정한 돈을 통해 이러한 비리의 고리를 유지해 왔던 것이다. 특히 박 회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참여정부에서는 대통령이라는 든든한 배경까지 가지고 있었으니 그야말로 무소불위로 비리를 저지를 토양이 충분했다고 볼 수 있다. 이전에도 권력이 얽힌 비리사건은 많았다. 하지만 몇몇 연루자가 처벌 받으면 그뿐이었고, 독버섯처럼 비리의 싹이 다시 솟아나곤 했다. 박 회장 사건을 적당한 선에서 덮음으로써 과거 비리사건 수사를 답습해서는 안 된다. 이번에는 비리 사슬의 뿌리를 뽑음으로써 제2의 박 회장이 나올 엄두조차 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권력의 핵심에 있었거나, 지금 있는 인사들의 의혹을 모두 파헤쳐야 한다. 법원·검찰·경찰에 있다고 봐줘서는 안 된다. 현재 여권의 실세를 향한 수사의 칼날이 무뎌져서도 안 된다. 전직 대통령이라고 해도 의혹이 있다면 철저히 조사하고 응분의 대가를 치르도록 해야 한다. 대한민국이 ‘비리 공화국’ 오명을 벗느냐 여부가 박 회장 사건 처리에 따라 좌우된다는 소명의식을 갖고 검찰은 수사에 임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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