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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선거를 지역축제 장으로/김한규 농협 안성교육원 교수

    화창한 봄기운과 함께 남풍을 타고 꽃축제가 시작됐다. 그러나 무엇보다 소중한 축제는 60여일 남아 있다. 바로 민주주의의 꽃이라 할 수 있는 ‘6·4 지방선거’다. 지방선거는 지역주민에게 대통령선거보다 더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선거이다. 하지만 과거 실시된 지방선거의 평균 투표율은 50%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평소 정치에 대한 실망과 불신으로 선거에 무관심해지면서 갈수록 투표율이 저조해지고 있다. 또한 지방선거일이 임시 공휴일로 지정돼 6월 5일 하루만 휴가를 내면 5일간의 황금연휴를 보낼 수 있다고 한다. 유권자들이 투표장 대신 여행지로 떠나면서 투표율이 더욱 하락하지 않을지 걱정이다. 이처럼 낮은 참여율은 지역주민에게 봉사하는 ‘참된 일꾼’이 아닌 자칫 무능하고 부패한 ‘짐된 일꾼’을 뽑을 수 있다. 최근 상영된 영화의 한 장면처럼 헌법 제1조에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명시돼 있듯이, 투표는 국민주권을 실현하는 기본 행위다. 투표의 포기는 주권의 포기이며, 미래의 포기다. 정치 현실이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함으로써 정치를 발전시키고 희망찬 미래를 열어가는 것이 올바른 주권행사가 아닐까. 나무도 뿌리가 튼튼해야 꽃을 피우고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다. 민주주의와 지방자치의 꽃을 피우고 성장과 행복의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선거를 통한 변화와 도약이 출발점이다. 지방선거가 지역발전과 주민화합 축제의 장이 되도록 모두가 투표에 참여하자. 농협 안성교육원 김한규 교수
  • ‘친절 청렴 창의 21세기 세계중심 동대문구’ 지자체 정책부문 국민브랜드 대상

    서울 동대문구가 오는 30일 ‘2014 대한민국 국민브랜드대상’ 시상식(여의도 국회헌정기념관)에서 지방자치단체 정책 부문 대상을 받는다고 27일 밝혔다. ‘친절 청렴 창의 21세기 세계중심 동대문구’라는 브랜드(슬로건)가 구의 경쟁력과 자산가치를 높였다는 평가 덕분이다. 구는 4개 분야를 구민과 함께 추진하는 등 브랜드 실현에 애썼다. ▲주민 만족을 넘어 감동을 선사하는 친절행정 ▲부패 제로, 깨끗하고 투명한 청렴행정 ▲함께 만들고 실천하고 평가하는 창의행정 ▲가족 같은 분위기의 활기차고 신명나는 조직문화다. 그 결실로 2012년 행정안전부(현 안전행정부)로부터 민원행정서비스 우수기관 인증을 받았다. 유덕열 구청장은 “친절·청렴·창의를 바탕으로 열린 구정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우리 브랜드가 좋은 평가를 낳았다”면서 “소통과 공감을 통한 열린 구정을 구현해 경쟁력 넘치는 일류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정병석 경제산책] 송나라의 번영과 규제 혁파

    [정병석 경제산책] 송나라의 번영과 규제 혁파

    중국의 오랜 역사를 통해 가장 창조적이면서 최고의 번영을 이룬 시대는 송나라, 특히 북송 150년간으로 알려져 있다. 송나라는 기술혁신, 경제성장, 관료 지배구조 등에서 당시 세계 어느 나라보다 앞선 위대한 ‘창조적 시대’를 구현했다는 것이다. 2010년 상하이 엑스포에서 최고의 인기를 끌었던 ‘청명상하도’는 송의 수도 개봉의 번영과 활기를 생생하게 묘사하여 전 세계 관람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 원작 청명상하도는 송의 장택단이 1120년쯤 두루마리 형태로 그린 풍속화인데 상하이 엑스포를 맞이해 이를 토대로 초대형 디지털 영상물로 제작한 것이다. 중국 역사를 50년 이상 연구한 하버드대 페어뱅크 교수는 유작인 ‘신중국사’에서 송이 가장 창조적이면서도 최전성기를 이룬 배경을 여러 각도에서 제시했다. 전란에 황폐해진 농지의 개간, 양쯔강 이남의 개발, 수리사업, 품종개량과 인구의 증가에 따라 농업생산이 증가하면서 경제가 활성화됐다는 것이다. 수도인 개봉까지 연결된 운하와 강 등 수로(3만 마일 길이)를 통한 물류유통시스템이 원활하게 가동돼 국내 상공업이 발달하고 경제가 성장할 수 있었다고 한다. 한편 20세기 사학 명저의 하나로 발간된 ‘중국통사’에서는 송나라 초기부터 이뤄진 대대적 규제혁파와 행정기관의 권력분산을 강조하고 있다. 송 건국 당시 시행되던 농업 관련 규제들이 국민들의 활동을 얼마나 촘촘하게 족쇄를 채웠을지 짐작할 수 있다. 포구마다 통행세를 부과하고 과수원, 양어장, 물레방앗간을 운영하는데도 세금, 오리사육, 조개 채취, 땔감 채취, 논에 물대는 일 등에도 온갖 명목의 잡세를 부과했다고 한다. 송 건국자 조광윤은 농업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이런 잡세를 철폐한다. 2대 황제도 강 연안 지역에서 곡식을 운송하는 선박으로부터 걷던 세금을 폐지한다. 3대 황제는 농기구에 부과하던 세금도 폐지한다. 이러한 규제혁파로 농민의 부담이 줄고 경제활동이 자유로워지자 생산이 급증했다는 것이다. 이를 강조하는 것은 역대 황제의 치적으로 역사서에 기록될 만큼 규제철폐는 중요한 정치적 결단이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송의 개봉은 당의 수도였던 장안보다 훨씬 규제가 없는 도시였다고 한다. 장안에서는 상업 활동을 할 수 있는 지역과 영업시간에 제한이 있었는데 개봉에서는 이런 규제를 대폭 완화한다. 그래서 장안이 밤만 되면 활동이 정지된 캄캄한 세상이었던 데 비해 개봉은 밤새도록 사람들이 붐비는 인구 100만명을 헤아리는 세계 최대도시로 변모했다. 청명상하도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활기차고 풍부한 물자유통, 오락 등은 개봉의 이런 모습을 반영한다. 개봉에는 수십 개의 극장이 있었고 여기서 각종 잡극, 만담, 연극 등을 시현했는데 어떤 극장은 수천 명을 수용할 만큼 컸다고 한다. 이런 규제완화가 송을 중국 역사상 가장 창조적이면서 번영한 나라로 만든 것이다. 그러나 송을 뒤이은 명이나 청나라는 규제가 심한 매우 엄격한 사회였다. 명의 초대 황제 주원장은 송·원이 망한 것은 관리들의 부정부패 때문이라고 진단하며 관리들의 부정부패를 척결하기 위해 가혹한 처벌제도를 신설하고 관리를 감시·감독하는 금의위(비밀 정보사찰기구), 도찰원(감찰기구) 등의 전담기구를 설치한다. 구체적 범법 사례 1만여개를 모은 사례집을 인쇄해 각 가정에 보급하고 각급 학교에서 이를 필수적으로 교육하게 지도한다. 관리와 민간에게까지 이렇게 엄격하게 법 규제를 강제한 법 만능의 통치와 해외무역을 금지한 결과는 송나라에서 창조적으로 번영했던 경제활동의 위축이었다. 지금 정부는 규제가 경제성장을 저해하는 ‘암덩어리’라는 인식하에 모든 역량을 모아 이를 혁파하겠다는 야무진 의지를 보이고 있다. 역대 정부도 대개 강한 의욕을 보였으나 결과적으로는 성과를 내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는 규제개혁위원회에서 규제문제를 끝장 토론해서 결판낸다고 하니 다시 기대해 볼만하다. 한양대 경제학부 석좌교수
  • “반부패 세계 협력 강화”

    “반부패 세계 협력 강화”

    이성보 국민권익위원장이 한국의 청렴 정책을 알리고 세계 기구들과 반부패 협력을 강화하고자 오는 25~29일 미국을 방문한다. 이 위원장은 25일 유엔 경제사회국(DESA)을 방문, 유엔에서 개발도상국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할 경우 한국의 반부패 지원 사업들도 포함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27일에는 세계은행과 미 정부 윤리청을 방문해 ‘부정청탁 금지 및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법’에 대해 설명하고 28일에는 한·미 재계회의의 태미 오버비 대표를 만나 외국기업이 한국에서 기업활동을 하며 겪는 불합리한 규제나 건의사항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다. 특히 26일에는 각국의 법치주의 실천 정도를 파악하는 지표인 ‘법집행 인식지수’(ROL)의 측정기관인 세계사법정의 프로젝트(WJP)에서 한국정부의 청렴의지를 피력할 예정이다. 올해 한국의 ROL 점수는 0.77점으로 99개국 중 14위를 차지했다. 이 위원장은 “방미 설명회가 국제 사회에서 저평가된 한국의 부패 개선 상황을 알려 국가 경쟁력을 높이고 반부패 기구들과의 네트워크 강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액티브X에 막혀 중국에선 ‘천송이 코트’ 사고 싶어도 못 사”

    “액티브X에 막혀 중국에선 ‘천송이 코트’ 사고 싶어도 못 사”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 나온 ‘천송이 코트’, 중국에서는 사고 싶어도 못 산다.” “규제는 빙산 같아서 물 위 8%보다 물 아래 안 보이는 92%가 훨씬 위험하다.” 2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규제개혁장관회의 및 민관합동규제개혁 점검회의’에서는 산업 현장 곳곳에서 경제 발목을 잡고 있는 규제에 대한 지탄이 줄줄이 이어졌다. 현장에서 규제로 직접 고통받고 있는 기업인, 중소상공인들은 박근혜 대통령과 각 부처 장관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작정한 듯 규제 혁파에 대한 ‘갈증’을 드러내 보였다. 첫 번째 발언자로 나선 이지철 현대기술산업 대표이사는 신제품 개발 시 받아야 할 ‘인증’이 너무 많아 판매에 나서기도 전에 지친다는 불만을 털어놨다. 그는 “인증에 많은 비용, 시간이 들어 중소기업인들이 애로를 겪는다”며 “냉동 공조 장비의 경우 일부 제품 인증은 수수료만 600만원에 달한다”고 하소연했다. 박 대통령이 ‘창조경제 실현’의 일환으로 창업 재도전을 위한 ‘안전망’을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여전히 창업 재도전이 어렵다는 푸념도 나왔다. 실제로 창업 실패 경험이 있다는 유정무 IRT코리아 대표는 “창업 실패를 하면 일시적으로 신용불량 상태가 된다”며 “창업 재도전 기업인에게 신용정보 조회를 한시적으로라도 면제해 주는 규제 완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유 대표는 ‘법인 연대 보증’을 창업자들이 공통으로 겪는 어려움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식당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동포 아줌마’ 고용에도 상당한 ‘손톱 밑 가시’가 있다는 증언도 나왔다. 김미정 정수원돼지갈비 사장은 “내국인은 4대 보험만 들면 되는데 외국인은 고용지원센터, 출입국사무소 신고 등 네 번이나 더 행정 업무를 봐야 한다”고 전했다. 9년간 푸드트럭을 제조해 온 두리원 FnF 배영기 사장은 “식품위생법상 푸드트럭 영업이 불법이고, 자동차관리법에 따라 일반 트럭은 푸드트럭으로 개조하는 게 불가능하다”며 “규제가 풀려 합법적인 푸드트럭 1호가 탄생해 청년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그러자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은 “1톤 화물차를 푸드카로 개조하는 것은 서민 생계와도 연관이 있기 때문에 전향적으로 방법을 찾으려 한다”고 답했다.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낡은 규제도 지적을 받았다. 10년 전에 비해 택배 물량은 3배가 늘었는데 택배 차량은 제한돼 있다거나, 1988년에 400달러이던 면세 물품 구입 한도가 지금도 똑같다는 지적 등이다.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은 “규제는 빙산 같아서 물 위 8%보다 물 아래 안 보이는 92%가 훨씬 위험하다”며 “한국 경제가 타이타닉이 되지 않도록 물밑 빙산을 녹여 달라”고 촉구했다. 이 부회장은 우리나라 인터넷 쇼핑몰에 ‘액티브X’ 프로그램 등이 필요하다는 점을 들며 “‘천송이 코트’를 중국에서는 사고 싶어도 못 산다”고 지적했다. 게임업계에서는 최근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기도 했던 게임 규제 때문에 입은 피해를 언급하며 규제 개혁을 호소했다. 강신철 네오플 대표는 “규제 일변도 정책으로 점점 생명력을 잃어 국내 시장은 절반 이상이 외국산 게임에 잠식당했다”며 “2010년 입법화된 셧다운제로 2009년에 3만개가 넘었던 게임업체 수가 4년 만에 반으로 줄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날 현장에서는 여러 규제가 뒤엉킨 ‘덩어리 규제’를 일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특정 사업에 걸린 규제가 10개인데 9개만 풀어서는 소용이 없다는 얘기다. 완화와 별개로 규제가 명확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규정이 명확하지 않아 현장에서 공무원들의 ‘자의적 판단’으로 소상공인들이 불편을 겪고 부정부패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제갈창균 한국외식업중앙회장은 음식점 지하수 사용 문제를 예로 들며 “자의적 판단으로 행정 집행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영업 규제에 관한 행정 일관성을 확보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규제 개혁을 ‘기업 특혜’로만 보는 국민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부패 무관용 中, 말기암 환자도 처벌

    중국군의 ‘큰 호랑이(부패의 최대 몸통)로 통하던 쉬차이허우(徐才厚) 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결국 체포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0일 보도했다. 쉬차이허우는 앞서 체포된 자신의 부하인 구쥔산(谷俊山) 전 인민해방군 총후근부(總後勤部·군수담당) 부부장(중장)의 부패사건과 관련해 조사를 받았으나 말기암 판정을 받아 처벌이 면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군 최대 부패 몸통으로 지목되어온 그가 처벌을 면한 데 대해 군 내부에서 크게 반발하면서 다시 사법처리하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고 신문은 전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군 개혁을 위한 ‘국방·군대개혁심화를 위한 영도소조’ 조장으로 취임해 첫 회의를 주재한 지난 15일 밤 쉬차이허우는 인민해방군 301병원 병상에서 연행돼 현재 모처에 감금된 상태다. 그의 처와 딸 등 가족과 비서까지 연금 상태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말기암으로 사실상 사형 선고를 받은 쉬차이허우를 사법처리하기로 한 것은 시 주석의 반부패 개혁이 속도를 내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실제로 중국 공산당의 감찰·사정 총괄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 감찰부에서 공직자 비리 사건을 직접 다루는 감찰조사 담당 직원을 기존 300여명에서 400여명으로 100명 추가했다고 인민일보 계열의 뉴스 포털 인민망이 이날 보도했다. 기율위는 지난해 사정 실무조직인 감찰실을 8개에서 10개로 늘린 데 이어 최근 다시 2개의 감찰실을 신설했다. 기율위는 시 주석의 강력한 반부패 드라이브의 전위부대로 활약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첫 지도부 출신으로 사법처리될 전망인 저우융캉(周永康) 전 상무위원에 이어 3세대 지도자 장쩌민(江澤民) 시절 총리직을 맡았던 리펑(李鵬)과 그 일가가 기율위의 차기 타깃으로 지목됐다고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가 이날 보도했다. 둬웨이는 리펑의 딸 리샤오린(李小琳) 중국전력국제유한공사 회장이 저우융캉 측근들과 연관된 역외탈세 사건에 연루됐다는 친중국계 홍콩 매체 아주주간(亞州周刊)의 보도를 인용, 리펑 일가에 대한 사법처리도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지자체 공무원 청렴도 매년 하락

    지자체 공무원 청렴도 매년 하락

    지방자치단체 청렴도에 빨간 불이 켜졌다. 지자체 및 시도 교육청의 청렴도가 해마다 낮아져 공공기관 평균에도 못 미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자체감사와 적발은 낮은 수준이어서 대책이 요구된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최근 3년간 부패행위나 행동강령 위반으로 징계 등 조치를 받은 공직자 5080명을 분석한 결과, 57.5%가 지방행정 분야에서 발생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중앙행정기관 공직자의 2배에 달한다. 부패 행위의 과반수는 향응 수수 등 금품 관련으로 나타났으나 이에 대한 각 기관의 자체 감사 적발은 15.9%에 그쳤다. 그나마 수사기관 및 안전행정부, 소관 상급기관 등 외부적으로 적발된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적발이 돼도 65%는 주의나 경고 등 경징계 이하의 미미한 제재를 받아 솜방망이 처벌 관례를 여실히 보여줬다. 권익위는 민선 6기 지방정부 출범을 앞두고 이 같은 지방 행정의 부패 문제를 진단하고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이날 오후 서울 남대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공개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이성보 권익위원장을 비롯해 학계와 정관계, 시민단체 등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했다. 토론회에서는 특히 공직자들이 지위를 이용해 가족이나 친지를 산하기관 및 직무 관련 업체에 채용시키는 문제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실제로 경기지역 기초자치단체의 한 건설국장은 자신의 피감독 기관인 도시공사에 자녀가 입사 지원한 사실을 알면서도 해당 공사에서 면접시험을 심사하고 결재했다가 2012년 적발됐다. 한 광역단체의 공무원은 지인의 업체가 도에서 발주한 도로 공사를 하도급받을 수 있도록 원수급 업체에 청탁하고, 해당업체로부터 아들의 해외 골프 훈련비용 명목으로 2100여 만원의 뇌물을 수수하기도 했다. 박계옥 권익위 부패방지국장은 “본인의 수행 직무가 본인이나 가족, 친족 등과 연관된 공직자들은 이를 의무 신고하고 원칙적으로 해당 업무에서 배제하는 등의 관리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공직자의 가족 채용 제한 규정 신설과 위반 시 징계 등 조치의무 ▲특별 채용 시 감독기관 공무원의 가족 제한 규정 마련 ▲공직자의 가족 및 친지의 소속 기관 추진 계약 참여 시 신고 의무화 등 개선책이 제시되기도 했다. 권익위는 현재 국회 계류 중인 ‘부정청탁 금지 및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법’의 통과에 힘쓸 계획이다. 또 부패공직자에 대한 온정적 처벌 관행 근절과 지방자치단체의 ‘반부패 개선활동’ 평가 강화 등의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권익위, 경남지역 이동신문고 운영

    국민권익위원회는 26일 함안군청을 시작으로 27일 사천시청, 28일 하동군청을 찾아 경남지역 ‘이동신문고’를 운영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동신문고는 권익위가 직접 각 지역에서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해결해 주는 현장 민원 상담제도로, 복지노동·농림수산·재정 세무 등 각종 행정 분야와 생활법률 분야 전문 조사관들이 상담반을 구성해 실시한다. 진주, 남해, 고성, 창원, 의령 등 인근 주민은 물론 다른 지역 주민들도 가까운 곳에서 열리는 이동신문고를 이용할 수 있다. 이번 이동신문고에서는 공공분야 예산낭비와 각종 부패행위, 국민 건강·안전과 소비자의 이익 등에 대한 신고·접수도 병행한다. 아울러 한국사회복지협의회의 복지 분야 상담사도 함께 참여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비수급 빈곤층을 발굴, 지원을 연계할 예정이다. 또 26일 오후 2시에는 함안군 산인 농공단지에서 중소기업의 고충 해소를 위해 입주 기업인들과의 간담회도 개최한다. 이동신문고에 제기되는 민원은 현장에서 즉시 해결하거나, 고충 민원으로 접수해 정밀조사 및 위원회 심의절차를 거쳐 처리하게 된다. 권익위는 지난해 전국 51개 지역에서 이동신문고를 운영해 총 1748건의 민원을 상담하고, 그중 633건의 민원을 즉시 해결했다. 올해는 32개 지역에서 지역형 이동신문고를 운영하며, 외국인 근로자, 소상공인과 같은 사회적 약자의 권익 보호를 위한 맞춤형 이동신문고도 18차례 운영한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눈길 끄는 출마 예상자]김영선 고양시장 예상 후보

    [눈길 끄는 출마 예상자]김영선 고양시장 예상 후보

    김영선(46) 경기 고양시의원의 슬로건이 눈길을 끈다. “심판! 부정부패, 정정당당 김영선”이다. 그는 의회에서 2년여간 최성 시장을 상대로 요진Y시티 학교 부지 무상 양여를 둘러싼 의혹과 킨텍스 주상복합용지 헐값 매각 의혹 등을 질타했다. 지난 1월에는 의정일지를 책으로 출판, 최 시장을 다시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탓에 최 시장으로부터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를 당하기도 했다. “현재 사법기관의 조사가 진행 중이고 감사원에서 진위 조사를 위해 고양시를 특별감사하고 있습니다. 이제 진실은 곧 밝혀집니다. 법적·행정적 판단과는 별개로 시민들로부터 정치적 심판을 받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습니다.” 일산 토박이인 그는 “인구 100만명을 곧 돌파할 고양시가 더 발전된 미래로 나아가려면 공직사회의 부정부패를 뿌리 뽑아야 한다”면서 “청렴 고양시를 기필코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고양여중과 여고, 숙명여대·대학원을 졸업하고 모교에서 겸임교수로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10대 소녀, 죽은 엄마와 동거...살인범은

    10대 소녀, 죽은 엄마와 동거...살인범은

    10대 소녀가 엄마의 시신과 2달 넘게 생활하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소녀는 엄마의 죽음을 숨긴 채 친구까지 집으로 불러들이는 등 정상생활을 했다. 알고 보니 엄마를 죽인 건 소녀의 남자친구였다. 사건은 페루의 라몰리나라는 곳에서 최근 발생했다. 14살 소녀가 엄마의 죽음을 숨긴 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살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소녀는 “엄마가 1월 중순에 사망했다.”고 털어놨다. 2달 넘게 엄마의 시신과 한지붕 생활을 했다는 것이다. 소녀는 늦둥이였다. 숨진 엄마는 63세, 아빠는 80대 노인이다. 아빠는 가족과 함께 살고 있지만 알츠하이머에 걸려 부인이 사망한 사실조차 알아채지 못했다. 우발적인 싸움이 빚은 사건이었다. 지난 1월 11일 소녀는 엄마가 집을 비운 틈을 타 2살 연상의 남자친구를 불렀다. 방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엄마가 돌아와 사춘기의 남녀가 같은 방에 있는 건 옳지 않은 일이라면서 딸과 남자친구를 혼냈다. 딸과 남자친구는 엄마에게 대들다가 그만 살인을 저질렀다. 남자친구가 아령으로 엄마의 머리를 내리쳤다. 소녀는 시신을 집에 감추고 외견상으론 정상적인 생활을 했다.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해 함께 식사를 하고 함께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리기도 했다. 경찰은 “소녀가 살충제, 향수 등을 뿌려 시신이 부패하면서 나는 냄새를 없앴다.”고 밝혔다. 사진=페이스북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러시아, 크림반도 즉각 합병 나설까?…“푸틴에 값비싼 대가”

    ’러시아 크림반도 즉각 합병하나’ 우크라이나 크림 자치공화국이 주민투표에서 압도적인 찬성으로 러시아 귀속을 결정함에 따라 러시아가 크림반도 합병 수순에 즉각적으로 돌입할지 주목된다. 러시아가 신속하게 합병 절차를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독일 경제주간지인 비르트샤프츠 보헤는 17일(현지시간) 기사에서 크림 반도를 84번째 연방으로 합병하는 것은 러시아에 값비싼 대가를 치르는 일이라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우선 크림 반도의 산업이 변변치 않다는 점을 들었다. 과거 이 지역에서 샴페인이 매우 좋은 품질을 가진 특산품이었지만 소련 연방 해체 후 샴페인 산지가 대부분 문을 닫았거나 키예프 등 우크라이나의 다른 지역으로 이전했다. 현재 크림 반도의 주요 산업은 관광이다. 크림 반도 남단 흑해 연안에 있는 얄타는 아름다운 해양 휴양지를 보유해 관광객을 모으고 있다. 크림 반도의 실업률이 6.2%로 우크라이나 전체인 8.0%보다 낮은 것은 관광 산업 덕분이다. 그러나 관광 산업 종사자들의 소득 수준이 낮다. 크림 주민의 월평균 소득이 243유로(한화 36만원)로 우크라이나 전체 평균인 273유로(41만원)보다 적고 루블화의 통화가치가 하락한 러시아 국민의 600유로에 비해서도 절반에 못 미친다. 특히 크림 반도를 찾는 관광객의 3분의 2는 우크라이나인들이고 러시아인들은 15%에 그친다. 크림 반도가 러시아에 귀속되면 지금과 같은 수준으로 관광객 유치를 장담할 수 없다. 우크라이나는 매년 크림 자치공화국에 24억달러(2조 5000억원)의 재정을 지원하고 있지만, 부채는 더욱 늘어왔다. 관료의 부패에 따른 공공부문의 고비용 구조가 문제로 지적된다. 사회간접자본 시설이 매우 취약한 것은 더욱 큰 문제다. 크림 반도 주민이 마시는 물은 우크라이나 중심의 드네프르 강이 상수원이다. 전기와 가스 공급도 우크라이나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크림 반도가 러시아에 귀속되면 러시아는 주민에 물, 전기, 가스 등을 공급하기 위한 사회간접자본 망을 새로 구축해야 한다. 러시아가 크림 자치공화국을 합병하는 데 드는 비용 부담 때문에 즉각적으로 합병에 나서기보다는 당분간 러시아 영향권에 있는 자치 공화국으로 놔둘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독일 주간지 슈피겔은 이날 ‘오바마, 압박인가 유인인가’라는 기사에서 “많은 미국-러시아 전문가들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크림 반도를 합병할 것이라는데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슈피겔은 푸틴에 대한 미국 등 서방의 압박이 실효성이 거의 없다면서 푸틴을 막다른 골목으로 모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카탈루냐·베네치아도 독립 원해

    카탈루냐·베네치아도 독립 원해

    우크라이나 크림자치공화국이 러시아에 귀속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분리 독립을 추진하고 있는 다른 나라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영국 스코틀랜드는 9월, 스페인 카탈루냐는 11월에 분리 독립 주민투표가 예정돼 있다. 캐나다 퀘벡은 4월 주의회 선거에서 자치권을 주장하는 퀘벡독립당이 승리할 가능성이 크고 이탈리아 베네치아는 현재 인터넷 주민투표를 통해 여론을 모으고 있다. 영국 BBC방송은 알렉스 새먼드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이 “스코틀랜드가 독립해도 영국 파운드화를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은 스코틀랜드가 분리 독립하면 파운드화를 사용할 수 없다는 고강도 제재 내용을 발표했다. 1603년 엘리자베스 1세가 후손 없이 죽자 스코틀랜드 왕 제임스 6세가 영국 왕에 오르면서 스코틀랜드는 잉글랜드와 통합했다. 9월 18일로 예정된 주민투표의 향방은 아직 알 수 없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분리 독립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39.3%로 지난해 9월 조사보다 7% 포인트가량 증가했다. 스페인 동북부 카탈루냐도 11월 9일 분리 독립 주민투표를 시행할 예정이다. 카탈루냐는 1714년 스페인 국왕 펠리페 5세에게 항복해 바르셀로나를 내줬는데 항복 300년이 되는 해인 올해 분리 독립을 추진하고 있다. 무엇보다 경제적인 이유가 크다. 2010년 기준 스페인 전체 1인당 국민소득은 3만 639달러지만 카탈루냐는 3만 6800달러로 20%가량 더 높다. 스페인 재정위기가 닥치면서 분리 독립을 원하는 목소리는 더 커지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분리 독립을 원한다는 응답이 46%였다. 그러나 스페인 헌법에는 중앙정부만 주민투표를 할 수 있게 돼 있어 스페인 정부는 주민투표 결과를 인정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탈리아 베네치아는 지역 시민운동단체와 지역 정당 주도로 오는 21일까지 인터넷 주민투표를 진행 중이다. 베네치아는 1797년까지 도시국가로 지중해 무역을 독점했으나 나폴레옹의 침공으로 멸망했다. BBC방송에 따르면 인구 400만명 중 3분의2는 이탈리아와 분리되는 것을 선호하며 ‘베네토 공화국’으로 불리길 바란다. BBC는 ‘베네치아 주민들은 가난하고 부패한 남쪽 지역과 분리되길 희망한다’고 보도했다. 캐나다의 프랑스어 사용 지역인 퀘벡도 분리 독립을 추진 중이다. 퀘벡주에서는 지금까지 분리 독립 주민투표를 두 차례 실시했는데 1995년 투표에선 1% 포인트도 안 되는 차이로 부결됐다. 이 밖에 스페인 바스크, 벨기에 플랑드르, 이탈리아 남티롤 등도 분리 독립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최근의 분리 독립 사례로는 동티모르가 1999년 8월 주민투표를 통해 인도네시아로부터 독립했으며 남수단도 주민투표를 거쳐 2011년 7월 수단에서 분리 독립했다. 몬테네그로는 2006년 5월 주민투표를 실시해 유고 연방과 결별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태백 오투리조트 매각? 모라토리엄 선언?

    태백 오투리조트 매각? 모라토리엄 선언?

    ‘살려 놓자니 밑 빠진 독, 포기하자니 지자체 부도….’ 17일 강원 태백시에 따르면 폐광지역 경제의 ‘블랙홀’이 되는 태백 오투리조트 해법을 놓고 지역사회가 시끄럽다. 강원발전연구원과 시민들은 태백시를 부도 위기로 몰며 오히려 폐광지역 경제의 발목을 잡는 오투리조트 문제를 하루빨리 해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아예 모라토리엄(채무지불유예)을 선언하자는 극단적인 처방까지 나오고 있다. 3400억원에 이르는 부채를 안고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식’으로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티는 오투리조트를 안고는 미래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사업 초기 자본금 1000억원 가운데 510억원을 출자한 뒤 1460억원의 지급보증까지 떠안은 태백시의 명운이 걸려 있어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오투리조트의 잘못된 첫 단추는 폐광지역을 살리기 위해 1995년 만들어진 폐광지역특별법(폐특법)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폐특법이 만들어지고 지역을 살리기 위해서는 리조트 등 관광자원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 이후 정선 강원랜드의 전신인 스몰카지노가 만들어지고 오투리조트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이 그려지며 폐광지역의 부활을 꿈꿨다. 하지만 영광은 여기까지였다. 어렵사리 2008년 개장했지만 부채가 급격히 늘어나 초기부터 적자 경영에 허덕였다. 전문가들은 “설립 초기부터 시작된 지역의 드러나지 않는 실세들의 이권 개입과 부정부패 등이 뒤엉키면서 사업이 휘둘리기 시작했다”고 진단한다. 또 “기업체가 운영 주체가 됐으면 경제 논리에 따라 성공 가능성이 높았지만 지자체가 운영 주체가 되면서 파국의 길은 예견됐었다”고 주장했다. 이후 부채가 더 늘고 운영이 어려워지면서 운영 주체이면서 거액의 지급보증까지 선 태백시까지 부도 위기에 몰렸다. 최근에는 전기요금 체납까지 겪으며 태백시를 옥죈다. 시에서 간신히 차입금으로 밀린 전기요금 2억원을 대납하고 단전 조치는 피했다. 하지만 언제까지 이런 식으로 끝 모를 지원을 해야 하는지 회의적이다. 일부 시민들은 아예 “모든 것을 정리하고 모라토리엄을 선언한 다음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파산을 선언하면 현행 지방재정법에서 채무 비율이 40%를 넘게 돼 ‘재정위기단체’로 지정되기 때문에 태백시의 고민은 깊다. 재정위기단체로 지정되면 해당 자치단체는 60일 이내에 ‘재정 건전화 계획’을 수립해 정부 승인과 지방의회 의결을 받아야 한다. 지방채 발행이 금지되고 일정 규모(사업비 20억원) 이상 신규 사업 추진이 제한받게 된다. 지방자치단체로서 재정 자주권을 잃게 된다는 얘기다. 최근에는 강원랜드가 지난해 어려운 오투리조트를 위해 150억원을 기부금으로 준 사실이 감사원에서 문제로 지적되면서 당시 강원랜드 이사진 해고와 손해배상청구 처분까지 받아 지역이 술렁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자체의 결단과 정부의 지원을 이끌어내 부채를 가볍게 만들어 기업체에 매각하는 방안이 최선의 해결 방법”이라고 입을 모은다. 태백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덩샤오핑 못지않은 시진핑, 軍 개혁까지 진두지휘

    덩샤오핑 못지않은 시진핑, 軍 개혁까지 진두지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국방·군대개혁심화를 위한 영도소조’(군 개혁소조) 조장에 취임했다. 중국판 국가안보회의(NSC) 격인 ‘국가안전위원회’를 비롯해 ‘당 중앙 전면심화개혁영도소조’, ‘당 중앙 인터넷안전정보화영도소조’ 등 신설된 3대 권력기구를 통솔하는 데 이어 군 개혁 기구까지 장악함으로써 당·정·군 전면개혁을 명목으로 권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군 최고기구인 군사위원회 주석을 겸하는 시 국가주석이 15일 군 개혁소조 조장 자격으로 1차 전체회의를 주재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시 주석은 회의에서 “강군 목표 실현은 국방·군대 개혁의 지도 원칙이자 정확한 방향의 근본”이라며 군 개혁의 핵심은 강한 군 만들기란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군 개혁소조는 군 개혁 업무를 이끌 견고한 지도가 돼야 한다”며 군 개혁소조를 통해 군에 대한 통제를 강화할 뜻도 분명히 했다. 전문가들은 시 주석이 각종 소조를 신설함으로써 집단지도부인 당 중앙 정치국 상무위원회와 군 최고기구인 군사위원회에 분산된 권력을 자신의 손아귀로 집중시키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군 개혁소조의 부조장인 쉬치량(許其亮) 군사위 부주석이 전면심화개혁영도소조 위원을, 군 개혁소조 제2부조장인 판창룽(范長龍) 군사위 부주석이 국가안전위 위원을 겸하는 등 각 소조가 시 주석을 중심으로 연계돼 있다는 점에서 1인 지도 체제 강화를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시진핑은 국방, 외교, 경제, 테러, 인터넷 등 전 분야를 장악하며 덩샤오핑(鄧小平) 이래 최대 권력을 거머쥔 지도자가 됐다는 평이 나온다. 그가 이처럼 권력 집중에 매진하는 것은 그의 권력 행사가 그만큼 순조롭지 못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시각도 있다. 부패 핵심으로 꼽히는 저우융캉(周永康) 전 상무위원에 대한 사법처리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것도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시 주석은 22일부터 4월 1일까지 네덜란드, 프랑스, 독일, 벨기에 등 유럽 4개국을 취임 후 처음으로 순방하며 대외 행보에도 박차를 가한다. 시 주석이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핵안보 정상회의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지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방조보는 “시 주석의 유럽 순방 키워드는 국제안보가 될 것”이라면서 “시 주석은 특히 핵안전(안보) 전 영역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보도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특파원 칼럼] 시진핑과 옹정제/주현진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시진핑과 옹정제/주현진 베이징 특파원

    최근 중국에선 ‘중화민족의 부흥’이라는 ‘중국 꿈’(中國夢)을 내걸고 철권통치를 펴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청(淸)나라 5대 황제 옹정(雍正)에 빗대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민족이 세운 청을 세계 속의 제국으로 키운 독재 군주와 닮았다는 점에서 슈퍼 차이나 시대를 열 것이란 기대마저 나온다. 지난 13일 폐막한 양회(兩會,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전국인민대표대회) 기간에도 옹정과 시진핑의 닮은꼴 이야기는 화제가 됐다. 당시 전인대 대표위원인 ‘옹정황제’의 작가 얼웨허(二月河)도 내외신 기자들과 만나 시 주석을 반부패와 개혁의 대명사인 옹정에 비유하며 시 주석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시진핑을 옹정에 비유하는 이유는 이렇다. 우선 ‘부패와의 전쟁’을 주도하는 모양새가 닮았다. 옹정은 즉위 3일 만에 부패한 고위 관료 30여명을 단숨에 척결하고 뇌물수수 관행을 없애는 등 부패 근절에 총력을 쏟은 군주로 유명하다. ‘옹정 시절 청렴하지 않은 관료가 없었다’(雍正一朝, 無官不淸)는 말은 지금도 회자하는데 그의 반부패 조치로 청의 치국 근간이 세워졌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시 주석도 취임 직후 ‘파리부터 호랑이까지 때려잡겠다”며 ‘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중국 사회과학원에 따르면 시 주석 취임 첫해인 지난해 부패 등으로 처벌된 고위관료 숫자가 지난 25년간 평균치의 5배가 넘는다. 신중국 건립 이래 최고 지도부 출신으로 첫 사법 심판을 받게 될 저우융캉(周永康) 전 상무위원 케이스는 반부패에 대한 시 주석의 의지를 나타내는 상징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독재적 권력을 추구하는 모습도 비슷하다. 전문가들은 시 주석이 통솔할 중국판 국가안보회의(NSC)인 국가안전위원회를, 옹정이 군사와 정무를 모두 처리하기 위해 설립한 통치기구인 군기처(軍機處)에 비유한다. 시 주석은 국가안전위뿐만 아니라 전면개혁심화영도소조, 중앙인터넷안전정보화영도소조 등 3대 권력 기구를 만들어 국방·외교·치안·경제·테러·인터넷 등 전 분야를 장악해 덩샤오핑(鄧小平) 이래 최대 권력을 거머쥔 지도자가 됐다는 평이다. 이 밖에 옹정이 음식을 남기는 자는 곤장 40대로 처벌했다는 이야기처럼 시 주석은 총서기 취임 이후 ‘잔반 제로 캠페인’(光盤行動)을 벌이며 공무원 사회에 근검절약 기풍을 강조하는 등 여러모로 닮은 점이 많다. 그러나 무엇보다 시진핑을 옹정에 비유하는 것은 중국 사회가 느끼는 위기의식과 관련이 깊다. 덩샤오핑이 개혁·개방을 시작하던 시절에는 ‘강물 속 돌을 손으로 만지며 얕은 내를 건너는’(摸着石頭過河) 수준의 개혁으로도 족했다. 그러나 지금은 중국의 굴기를 억제하는 미국에 맞서고 일본 등 주변국들과의 충돌을 해결해야 하는 것은 물론 빈발하는 국내 테러에도 대응해야 한다. 극심한 빈부격차와 일상화된 부패로 인한 국민 불만은 ‘중국 붕괴론’까지 낳고 있다. 옹정의 강한 개혁 이후 건륭(乾隆)황제 시대의 태평천하가 열릴 수 있었듯 시진핑의 국정운영이 위기에 놓인 중국의 운명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옹정은 냉혈적이고 독단적이었으나 과로사했을 만큼 철저한 헌신을 통해 청나라 번영의 토대를 만들었다. 시 주석이 언제까지 옹정에 비유될지 지켜볼 일이다. jhi@seoul.co.kr
  • “부패 무관용” 리커창, 저우융캉 거론 안 해

    13일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전국인민대표대회)가 폐막한 가운데 하이라이트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저우융캉(周永康) 전 상무위원 사법처리 방침이 공개되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당국의 반부패 의지를 묻는 질문에 “부패 분자와 부패 행위에 대해 무관용 정책으로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중국은 법치국가로 누구든지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당의 기율과 국가의 법을 위반한다면 법에 따라 엄격히 조사해 처벌받게 된다”고 말했다. 리 총리의 발언은 반부패에 대한 원론적 답변일 뿐 저우융캉을 겨냥한 것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어 실망하는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2012년 양회 기자회견에서 원자바오(溫家寶) 당시 총리가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당서기의 낙마를 예고한 전례를 따라 이 자리에서 관련 언급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가 불발됐기 때문이다. 당초 양회를 앞두고 저우융캉의 측근인 석유방과 당정 인사들이 줄구속된 데 이어 환구시보가 영문판에서 “미스터리 인사로 불리는 저우빈(周濱)이 바로 저우융캉의 아들”이라고 실명 거론하는 등 연관 보도가 쏟아지면서 저우융캉 사법처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이날 발표가 없었던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조율할 사항이 남았기 때문이란 관측이 나왔다. 베이징 외신 기자들 사이에서는 전날 당국이 질문 예정 기자들에게 저우융캉 사건 언급 자제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시라이 사건은 보시라이 실각 발표 뒤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가 시작된 반면 저우융캉은 주변 수사 마무리 이후 당사자로 포위망이 좁혀지는 양상인 만큼 모든 것을 확정한 뒤 최종적으로 발표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반면 지도부가 아직도 공개 여부를 정하지 못한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취임 이후 ‘파리부터 호랑이까지 때려잡겠다’며 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했고, 저우융캉은 반부패의 정점에 있는 인물이어서 사법처리되지 않을 경우 시 주석의 권위가 크게 훼손되는 만큼 조만간 관련 발표가 있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사회과학원 출신의 역사학자 장리판(章立凡)은 “전임자인 후진타오(胡錦濤) 주석 시대는 여러 명이 권력을 나눠 갖는 집단지도체제여서 원 총리도 발언권이 있었지만 지금은 시 주석 일인으로 권력이 집중되는 상황”이라면서 “저우융캉 관련 언급은 총리 직무 범위 밖의 일이어서 해당 부처를 통해 발표하는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15세 최루탄 소년 사망… 터키 반정부 시위 격화

    15세 최루탄 소년 사망… 터키 반정부 시위 격화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아 9개월 동안 혼수상태였던 15세 소년 베르킨 엘반이 숨지면서 터키의 반정부 시위가 다시 격화됐다. 12일 이스탄불 옥메이다느 지역 사원에서 열린 엘반의 장례식에 1만명이 넘는 시민이 참석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들은 바리케이드로 도로를 막으며 반정부 구호를 외쳤고 ‘엘반은 영원하다’라고 쓰인 현수막을 들고 이스탄불 중심까지 행진했다. 공권력 과잉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던 소년의 죽음을 애도하는 시위는 앙카라와 이스탄불 등 수십 곳의 도시에서 벌어졌다. 지난해 6월 16일 빵을 사러 가는 길에 머리에 최루탄을 맞고 269일 동안 의식불명 상태였던 엘반이 전날 아침 이스탄불의 한 병원에서 숨을 거두자 1000여명의 시민이 병원 밖에 집결하면서 시위가 시작됐다. 수도 앙카라에서는 2000여명의 시위대가 “에르도안의 정부, 부패의 정부, 사임, 사임”을 외치며 경찰과 충돌했다. 이스탄불 경찰은 이날도 시위대에 최루탄을 사용했다. 경찰은 최루탄을 쏘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AFP통신은 최루탄에 맞아 부상당한 시위자가 속출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이스탄불의 공원 재개발을 막기 위한 환경운동으로 시작된 시위는 경찰의 과잉 진압 탓에 반정부 시위로 확대됐다. 시위대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의 독재와 부패를 문제 삼으며 거리로 나갔다. 전날까지 엘반을 포함해 총 8명이 숨졌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성동구 청렴도 높이기 돌입

    성동구가 12일 올 한 해 구정 목표인 ‘청렴 성동 3.0’ 실현을 위한 청렴도 향상 종합계획 시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3개 분야 15개 사업이다. 우선 매월 첫째 주 수요일을 ‘청렴의 날’로 정했다. 오전 일과 전 5분 정도 재미있는 이야기체로 구성된 청렴방송을 다 함께 듣는다. 마음가짐을 다지는 것이다. 흥미를 돋우기 위해 내부 행정망을 통해 매월 한번씩 돌발 행동강령 퀴즈를 푼다. 맞히면 청렴마일리지가 적립된다. 당연히 방송 내용에서 출제된다. 청렴엔 공무원 본인뿐 아니라 가족, 동료의 응원이 중요하다는 점을 감안해 청렴유적지탐방제도를 도입한다. 자율적 내부 통제를 위해 ‘청백-e 시스템’도 도입했다. 업무 처리를 시작하는 단계에서부터 청렴성을 따져볼 수 있도록 해 부패를 예방하게 하자는 것이다. 이달 시범 운영을 거쳐 9월부터 지방재정, 지방세, 세외수입, 인허가, 인사 등 각종 행정정보시스템 데이터를 연동해 행정상 착오나 오류, 문제점을 확인해 나갈 방침이다. 또 간부 공무원에 대한 청렴도 평가, 간부들의 자가 진단, 명절이나 선거철 ‘청렴주의보’ 발령 등의 제도를 도입했다. 주민들도 적극 동참시킨다. 자영업자, 아파트 입주자 대표, 어린이집 원장, 부동산중개업자,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청렴교육’을 실시한다. ‘성동 해피콜’을 통해 민원에 대한 주민 불만을 지속적으로 받아들인다. 민원팀에 대한 고객 만족 설문조사도 벌인다. 주민이 감사팀에 참여하는 ‘구민감사관제’도 도입한다. 고재득 구청장은 “지속적인 청렴 활동과 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서울시 등 외부 기관에서 아주 높은 평가를 받아 왔다”면서 “청렴 성동 3.0은 소극적 반부패를 넘어 민관이 합동하는 적극적인 개념인 만큼 주민들의 목소리를 담아 신뢰받는 성동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지독한 입냄새, 나만 모르고 다 안다

    “이도 열심히 닦고, 나름 관리도 하고 있어 입냄새가 그렇게 심하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습니다.” 직장인 나모(32)씨는 요즘 부쩍 말수가 줄었다. 가까이 지내던 동료에게서 충격적인 말을 들은 뒤부터다. “좀 주저하면서 ‘입냄새가 심한데 원인을 알아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하더군요. 처음엔 부끄러웠지만 계속 신경이 쓰여 남들과 대화할 때도 괜히 위축되고 해서 병원을 찾았더니 뜻밖에도 원인 질환이 있어 놀랐습니다.” 흔히 ‘구취’라고 하는 입냄새는 수 천년 전부터 인간을 곤혹스럽게 하곤 했다. 탈무드에 ‘입냄새가 심한 아내와는 이혼해도 좋다’는 랍비의 판결이 실려 있고, 기원전 5세기 무렵의 의학자 히포크라테스도 자신의 저서에서 입냄새를 언급했을 정도다. ■국민 60%가 경험하지만 자신만 모른다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입 냄새는 국민의 60% 가량이 경험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다. 특히 복잡하고 밀집된 공간에서 사회생활을 해야 하는 현대인들에게 입냄새는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스스로를 위축시키기 쉬워 기피 대상으로 꼽히는 등 사회생활에 지장을 초래하기도 한다. 자신의 입냄새가 지독한 사람은 물론 주변에서 생활하는 가족이나 직장 동료 모두가 사실 정도의 차이일 뿐 어느 정도의 입냄새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자신의 입냄새를 잘 못 느끼는 사람에게 이런 사실을 알려주기를 주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뒤늦게 자신의 입냄새가 심하다는 것을 깨닫는 것은 이런 이유가 크게 작용한다. 을지대병원 치과 김경아 교수는 “건강한 사람도 정도의 차이일 뿐 대부분 입냄새를 갖고 있다”며 “입냄새가 심한 주위의 가족이나 친구, 직장동료가 있다면 이런 사실을 자연스럽게 알려 대책을 세우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입냄새를 유발하는 다양한 원인 입냄새가 나는 심할 때는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났을 때이다. 수면 중에 침 분비량이 줄거나 구강호흡 등으로 입안이 매말라 호기성 박테리아가 집중적으로 번식하기 때문이다. 물론 잠자리에 들기 전에 칫솔질을 하지 않았거나, 했더라도 꼼꼼히 하지 않아 입 속에 남은 음식물 찌꺼기가 밤새 부패하면서 냄새를 만들기도 한다. 입냄새를 유발하는 음식으로는 커피와 초콜릿, 파, 양파, 마늘, 달걀, 치즈 등이 꼽힌다. 이런 음식물을 먹은 뒤 찌꺼기가 입안에 남아있으면 입냄새가 심해지기 쉽다. 공복 때도 특유의 입 냄새가 날 수 있는데, 이는 뱃속이 비어있으면 침의 분비량이 줄면서 세균을 없애는 자정 능력도 함께 떨어지기 때문이다. 입에서 나는 시큼한 냄새는 비어 있는 위장에 위산이 많이 분비될 때 나는 위산 특유의 냄새다. 구강질환이 지독한 입냄새를 만들기도 한다. 김경아 교수는 “입냄새의 가장 흔한 원인은 치주염을 앓을 때인데, 이 경우는 염증으로 생긴 고름 등 분비물이 입안으로 흘러들어와 문제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월경, 흡연, 폐를 통해 배출되는 약물 섭취 때에도 생리적으로 구취가 생길 수 있다. ■입냄새, 전신질환의 징후일수도 드문 일이긴 하지만 입냄새가 전신질환의 징후일 수도 있다. 즉, 당뇨병이나 신부전증, 간 질환 등 내과 질환이나 만성 축농증, 인후질환 등 이비인후과 질환에 의해서도 특유의 입냄새가 생길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입에서만 냄새가 나는 구강질환과 달리 입을 다물고 코로 숨을 내쉴 때 특히 냄새가 심한 특징을 보인다. 또 원인에 따라 냄새도 다르다. 보통 급성 간경변 환자에게서는 계란이나 버섯이 썩는 듯한 구린내가 나고, 당뇨환자들에게서는 시큼하면서도 달콤한 냄새가, 신부전증환자에게서는 소변냄새 같은 지린내가 풍긴다. 따라서 이런 자각증세를 느낄 경우 혼자 고민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원인을 찾아보는 것이 현명하다. ■꼼꼼한 칫솔질은 입냄새 예방의 시작 입냄새를 예방하려면 제대로 된 칫솔질이 기본이다. 김경아 교수는 “어금니뿐 아니라 잇몸 안쪽까지 구석구석 꼼꼼하게 닦고, 혀 뒷부분에서 입냄새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혓바닥도 깨끗이 닦아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치간 칫솔이나 치실 등으로 치아 사이사이에 찌꺼기가 남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만약 틀니를 하고 있거나 치아에 다른 보철물이 있을 때는 깨끗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입 냄새가 더 심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구강건조증 등으로 인해 침 분비량이 매우 적은 경우에는 물을 자주 마시고, 입안을 물로 자주 헹궈주어야 한다. 만약 입 안이 텁텁하고 건조함을 느낀다면 1~2분동안 무설탕 껌을 씹는 것도 좋다. 자신에게서 지독한 입냄새가 난다는 사실을 알아도 선뜻 병원을 찾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입냄새를 깨달았다면 이를 질병으로 여겨 정확한 원인 파악과 치료를 받겠다는 의지가 필요하다. 또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주변 사람들에게 냄새가 나면 바로 알려달라고 부탁해 두는 것도 증상 관리에 도움이 된다. 정기적인 치과 검진도 중요하다. 정상인의 경우 6개월~1년마다 스케일링을 받으면 입냄새 제거에 효과적이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경찰 ‘빅데이터’ 분석 고질적 부패 잡는다

    경찰 ‘빅데이터’ 분석 고질적 부패 잡는다

    국민권익위원회와 경찰청이 경찰 내부의 부패행위자 데이터베이스(DB)에 대한 분석을 통해 잔존하고 있는 부패 관행을 척결하기로 했다. 현 정부의 ‘공직부패 혁파’에 발맞춰 경찰의 청렴도 제고에 함께 나선 것이다. 권익위는 경찰청과의 업무협약(MOU)에 따라 경찰의 부패 유발 관행 및 관련 내부 규정을 공동 개선키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권익위와 경찰청은 각각 ‘업무협약 실행계획안’을 수립, 오는 21일 실무협의회를 가질 예정이다. 협의회는 세부 실행과제를 선정하고 추진 계획을 논의하는 자리로, 결정 내용에 따라 양측의 본격적인 협업이 시작될 예정이다. 우선 권익위는 국민신문고에 제기된 경찰 관련 민원과 3년간의 경찰청 청렴도, 반부패 경쟁력평가 결과 등을 취합한 경찰 관련 ‘빅데이터’를 분석해 고질적인 부패 관행을 잡아낼 계획이다. 또 경찰청으로부터 부패행위자 관련 자료를 받아 DB를 분석하고 주된 징계 사유가 무엇인지 살펴 경찰에서 빈발하는 부패 유형을 개선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권익위는 행정규칙 심사 때 자율적으로 ‘부패영향평가’를 실시할 수 있도록 ‘경찰 법제사무 처리규칙’ 개선도 제안할 예정이다. 그동안 경찰은 주로 수사비 등 공금 횡령과 유용, 수사 정보 제공 후 금품 수수 등 부패행위로 몸살을 앓아 왔다. 그러나 이에 대한 처벌에는 관대해 지난해 감봉과 견책 등 낮은 수준의 징계가 약 60%에 달했다. 이에 경찰청은 지난 1월 27일 권익위와의 업무협약 체결 당시 공직비리 관련 정보 공유 등과 함께 경찰 청렴도 제고를 공동 추진키로 했다. 한편 권익위와 경찰청은 4대악 및 5대 범죄 예방을 위한 기획조사를 추진하고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부패 사례를 공유할 방침이다. 경찰청이 제도개선 과제를 권익위로 상시 통보하면, 권익위는 이를 우선적으로 개선하게 된다. 공익신고자 보호도 강화된다. 그동안은 신고자의 위법 행위가 발견됐을 경우 권익위 이첩 사건으로 별도 관리되지 못해 책임감면 적용이 소홀했다. 이에 따라 권익위는 부패·공익 신고자에 대한 책임감면을 적극 적용하고자 관련 조항에 대한 업무처리 지침 마련을 요청할 계획이다. 이 밖에 상호 경찰 수사기법 교육과 맞춤형 청렴 교육을 실시해 반부패 역량을 키우는 데 방점을 둘 전망이다. 권익위·경찰청의 협약 기간은 2년으로 각각 제도개선 총괄과장과 감찰담당관이 협의회 간사를 맡고 있다. 권익위와 경찰청은 오는 6월 업무협약 과제 중 ‘경찰 청렴도 제고 및 빈발 민원 제도개선’에 대해 우선적으로 협업 성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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