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부패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증인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재해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접전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설렘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5,243
  • “제2 세월호 막으려면 시민들 능동적 참여 필수”

    “제2 세월호 막으려면 시민들 능동적 참여 필수”

    지난해부터 ‘폭력 없는 우리학교’ ‘공기업 데이터’ 등 사회적 이슈와 관련한 애플리케이션(앱)을 제작해 온 이영환(56) 건국대 국제학부 교수와 학생들이 29일 집단지성을 활용해 사회적 비리를 고발하는 앱을 만들어 무료 보급에 나섰다. 이 교수와 제자들은 공익을 위한 앱을 개발·배포하기 위해 이날 ‘시민의 코딩’이라는 단체를 출범시키고, 첫 작품으로 ‘가만히 있으라…고?’라는 제목의 비리 고발 앱을 내놓았다. 이 교수는 “비리와 부실의 결과로 빚어진 세월호 참사가 되풀이되지 않으려면 시민들의 능동적인 참여가 중요하다는 의미를 담아 앱의 이름을 붙였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인도 시민들이 사회에 만연한 뇌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든 뇌물 폭로 사이트(‘I Paid A Bribe.com’)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앱을 만들었다. 시민들이 비리나 부정부패 등을 제보하면 관리자가 제보자의 신상정보를 제외한 내용을 앱에 올려 제보자 대신 당국에 고발하는 형식으로 운영된다. 이 교수는 “집단지성을 활용하는 앱인 만큼 사용자들의 능동적인 참여가 필수”라면서 이날 서울 시청역 근처에서 앱 발표회와 함께 시민 참여모임을 열었다. 이 교수는 “대의 민주주의가 첨단 기술에 의해 다시 참여 민주주의 형태로 바뀌고 있다”면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서 운영하는 조직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후보자 인터뷰] “사람에 투자하는 ‘시민후보’ 될 것”

    [후보자 인터뷰] “사람에 투자하는 ‘시민후보’ 될 것”

    양해경(60) 새정치민주연합 용인시장 후보는 지역에서 풀뿌리 지역운동과 주민자치 운동을 해 온 시민운동가이다. 지난 30년간 인권·시민운동을 하며 시민의 목소리를 정부에 전달하고 정부를 감시하는 역할을 해 오다 용인 최초의 여성 시장이 되겠다고 나섰다. “1대부터 5대 시장에 이르기까지 모두 비리에 연루돼 유죄 판결을 받았거나 수사를 받았습니다. 경전철 등 잘못된 정책을 펴 용인시에 천문학적 빚을 남겼으며 시 산하기관은 부도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양 후보는 이런 현실과 시민들의 목소리를 외면할 수 없어 출마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민들이 참여하는 용인시장시민후보추대위원회에서 1000명 시민위원의 추대를 받았다. 그동안 시민들이 원하고 살고 싶은 용인시가 어떤 모습인지 시민사회와 끊임없이 고민해 왔다고 덧붙였다. “싹 바꿔야 합니다. 부패와 비리의 사슬을 끊고, 파탄 난 시 재정을 정상화하겠습니다. 서민을 위한, 시민을 위한 사람에게 투자하는 시정을 펼치겠습니다.” 양 후보는 “불요불급한 토건사업과 전시성 사업을 중단 또는 축소하고 신규·연속사업의 유지관리비를 재검토하는 방법으로 재정 위기를 수습하겠다”고 밝혔다. 또 “교육은 미래세대의 권리이고, 국가발전을 위한 희망의 투자”라며 “고교평준화 1년을 앞둔 상황에서 고등학교 부족 등 산적한 지역 교육현안을 앞에 두고 오히려 축소된 교육예산을 반드시 정상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역특색에 맞는 특성화고 설립 ▲청소년 여가활동을 위한 ‘문화의 집’ 등 확충 ▲보육시설 지원 강화와 맞벌이를 위한 종일 유치원 운영 등을 제안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후보자 인터뷰] “부패·비리 없는 청렴 도시 건설”

    [후보자 인터뷰] “부패·비리 없는 청렴 도시 건설”

    “세월호 참사에 책임이 있는 정치세력에 책임을 물어 국민을 무서워하는 정치 문화를 만들어야 합니다.”제종길(59) 새정치민주연합 안산시장 후보는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한 진상 규명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 피해자들의 고귀한 정신이 이 땅에 다시 살아날 수 있도록 시민들과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제 후보는 ”이번 선거는 세월호와 같은 참사가 다시 일어나지 않게 하는 변화의 계기점이 돼야 한다”며 ”구폐와 악습의 청산, 사람의 가치가 존중되는 새로운 안산을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재임 중 친·인척 비리 연루 시 시장직을 사퇴하겠다”는 공정도시 비전 공약을 내놨다. 그는 “시민이 주인으로 대접받는 공정한 안산특별시, 부패와 비리가 없는 청렴한 안산특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청렴한 도시 만들기’ 사업으로 시청 담벼락을 제거하고 시민광장을 조성해 직접 민주주의의 장으로 만들고 공직자 부정청탁 금지 조례와 인권증진 기본조례 제정, 투명한 시정운영 평가시스템 구축을 약속했다. “귀가 아니라 가슴으로 듣는 시장이 돼 어머니가 행복한 안산을 만들겠습니다.” 그는 “아이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꿈을 키울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교육환경개선과 고등학생 반값 등록금을 위한 장학금 지원사업 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일자리 많은 경제도시를 만들기 위해 안산스마트허브를 쾌적하고 편리한 산업단지로 재창조하겠다고 했다. 굴뚝 없는 고부가가치 마이스 관광산업으로 다목적 중소컨벤션센터를 설립하고 국제영화테마파크 유치 등에도 역점을 두기로 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중랑구 청렴평가, 5급 이상 고위 공직자로 확대

    중랑구는 28일 공무원들의 청렴도 향상을 위해 부구청장을 포함한 5급 이상 간부공무원 56명을 대상으로 한 청렴도 평가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고위공직자에 대한 기대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평가 대상을 ‘4급 이상’에서 ‘5급 이상’으로 확대한 데 따른 것이다. 평가는 무기명 비공개 과정으로 이뤄진다. 평가 대상 직위를 기준으로 상위 20%, 동료 30%, 하위 50%의 비율로 평가단을 짠다. 평가단 명부를 뽑을 때 평가 대상자와 관련된 소송이나 징계 문제가 있는지까지 살펴본다. 평가 항목은 공정한 직무수행, 부당이득 수수금지, 건전한 공직 풍토 조성, 청렴실천 노력 등 19가지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온라인 설문으로 진행되고 세금체납 현황, 도로교통법 위반 여부, 청렴교육 이수 등 다섯 가지 항목의 계량평가도 있다. 특히 자가진단 항목도 들어 있어 눈길을 끈다. 다른 사람들이 잘 알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본인 스스로 평가해 보고 취약 분야를 알아낼 수 있도록 돕자는 것이다. 30개 문항의 평가를 끝내면 이를 토대로 자가진단이 내려진다. 자칫 이미지 평가나 인기 투표로 변질될 것을 방지하기 위해 국민권익위원회에서 개발한 설문기법을 응용했다. 문병권 구청장은 “해당 공무원에게는 자기 관리의 기준이 될 수도 있고, 조직 입장에선 인사 및 성과관리의 기초자료로 쓸 수 있는 데다, 제도적으로는 부패 취약 요소를 찾아내는 데 도움이 된다”면서 “청렴도 평가를 통해 구의 청렴도가 한 단계 높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유통기한의 오해와 진실…아이스크림 보관 기간은?

    유통기한의 오해와 진실…아이스크림 보관 기간은?

    모든 식품에는 ‘유통기한’이 있다. 종류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유통기한은 식품이 최상의 맛을 낼 수 있는 기한을 뜻한다. 하지만 일부 채소 등 식품에는 특별한 유통기한이 없을 뿐 아니라 보관 방법에 따라 유통기한이 고무줄처럼 늘었다줄었다 할 수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전문가의 조언과 설명을 인용해 유통기한과 식품의 관계, 식품별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유통기한 등을 소개했다. ▲토마토 토마토는 완숙의 상태에서 1~2주가 지나면 표면이 쭈글쭈글해지고 물러져서 씹어먹기가 힘들어진다. 하지만 다른 야채들과 달리 토마토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달콤해지는 특징이 있다. 잘랐을 때 속 색깔이 변질돼 있어도 먹는데는 크게 지장이 없다. 다만 물러지는 것을 방지하려면 식용 알코올에 담갔다 꺼내주면 좋다. ▲아이스크림 비록 냉동상태로 보관하지만 아이스크림의 유통기한은 의외로 짧은 편이다. 이유는 고지방성분 때문. 유지방이 많은 걸죽한 더블크림은 절대 ‘완벽하게’ 얼지 않는다.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신선도가 떨어질 수 있으므로 3개월 이내에 먹어야 한다. ▲계란 마트에서 산 계란이 수확된지 얼마 되지 않은 신선한 것이라고 가정할 때,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유통기한을 3주 정도로 본다. 하지만 찜찜한 느낌이 있다면 물을 이용해 실험해봐도 좋다. 깨끗한 물을 담은 컵에 깨뜨리지 않은 계란을 통째로 넣어봤을 때 계란이 물에 동동 뜬다면 신선도가 떨어졌다는 증거다. 껍질의 미세한 구멍을 통해 공기가 내부로 가득 들어찼고 수분이 증발했다는 뜻이기 때문. 반면 계란이 가라앉는다면 신선하다는 뜻이니 먹어도 문제가 없다. ▲쇠고기 요리를 하기 전에 특별한 풍미가 나도록 며칠 걸어 둔 쇠고기는 5주 이내에 섭취했을 때 가장 신선하다. 요리에 쓸 때에도 5주 이내의 쇠고기를 쓰면 음식맛을 더욱 풍부하게 해준다. 또 유통기한이 며칠 지난 것은 맛이 조금 떨어질 수는 있지만 먹어서 해가 되지는 않는다. 먹기 전 작은 반점들이 생긴 소고기도 간단한 작업을 거치면 먹을 수 있다. 깨끗한 천에 와인 식초를 묻히고 이를 이용해 고기의 겉면을 닦아주면 세균이 제거된다. 이후 고열에 조리하면 유통기한이 조금 지난 고기도 세균없이 먹을 수 있다. ▲닭고기 닭고기는 생선과 달리 부패가 빨리 진행된다. 때문에 일부 식품들처럼 유통기한이 하루이틀 정도 지난 후에 먹는 것은 금물이다. 특히 닭은 도축과정 중 털을 뽑는 방식에 따라 신선도가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뜨거운 물에 담근 뒤 닭털을 뽑는 기계에 넣고 털을 제거하는데, 이때 세균이 번식하기 쉽다. 때문에 뜨거운 물이 아닌 닭털 제거용 왁스 등을 이용해 도축한 닭고기가 더 오래 신선도를 유지한다. /나우뉴스부
  • 檢 ‘관피아 수사’ 시동… 철도공단 압수수색

    검찰이 ‘관피아’ 수사의 시동을 걸며 납품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김후곤)는 28일 오전 10시부터 철도시설 공사 납품 비리 혐의로 한국철도시설공단 대전 본사와 주요 관계 회사 3~4곳을 비롯해 주요 혐의자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고 납품 거래 장부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열차 하중을 분산하고 충격을 완화하는 레일체결장치 등 납품 과정에서 금품이 오고 간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레일체결장치 등 납품업체 AVT사 등도 함께 압수수색했다. AVT는 지난해 고속철도와 공항철도 연계사업 과정에서 철도시설공단에 위조된 시험성적서를 제출했고 공단은 AVT의 성능검증 신청을 되돌려보내는 선에서 사건을 종결해 의도적으로 은폐했다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AVT는 또 이 같은 위조 전력이 있음에도 호남고속철도 사업 부품 공급 업체로 선정돼 특혜 논란이 일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김광재(58) 전 이사장 등 간부들이 특혜를 제공하고 금품 등을 수수하는 등 비리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해양부 항공정책실장 출신인 김 전 이사장은 취임 당시 ‘낙하산’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번 수사는 검찰이 지난 21일 공직자 부정부패를 척결하겠다고 공언한 이래 전국 최대 규모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의 첫 ‘관피아’ 수사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고승덕, 관료개혁 의지… 문용린, 진로교육 강점…조희연, 학생안전 충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등 4개 진보 교육·시민단체로 구성된 ‘서울교육감시민선택’(시민선택)이 서울교육감 후보 4명을 대상으로 한 교육공약 평가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공약의 가치와 실현 가능성 등 두 가지 기준으로 한 평가에서 고승덕 후보는 ‘교육행정체제 관료주의 해소와 부패 방지’ 영역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시민선택은 “관료주의와 부패 문제에 대한 인식 수준이 높고 개혁 의지가 높은 것이 강점”이라 평가했다. 하지만 정책의 재원에 관한 근거를 충분히 제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문용린 후보는 ‘진로 직업교육 및 특수교육’ 영역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시민선택은 “진로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고 자유학기제 등 기존 정책을 유지·확대하고자 하는 의지가 높다”고 밝혔다. 반면 “문제에 대한 개혁 의지가 적어 개선 가능성이 작다”고 지적했다. 이상면 후보에 대해서는 “전 영역에 걸쳐 공약의 제시가 없거나 구체성이 결여됐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진보 계열인 조희연 후보는 ‘교육행정체제 관료주의 해소와 부패 방지’, ‘학생안전과 인권’ 등에서 충실하다는 평을 들었다. 하지만 “돌봄교실 등 현 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한 보완책이 제시되지 않아 정책 혼선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시민선택은 후보들에게 서면 질의서를 보내 답변서를 받은 후 지난 21일 후보 초청 릴레이 토론회에서 이를 확인했다. 시민선택 관계자는 “진보와 보수를 구분하지 않고 오직 후보자들의 공약으로만 평가했다”면서 “교육감이 선출되면 임기 중 공약 이행 여부를 평가해 결과를 다시 내놓겠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사설] ‘김영란法’ 세밀히 다듬어 위헌소지 없애야

    세월호 참사 관련 후속조치로 주목받아 온 ‘김영란법’, 즉 ‘부정청탁 금지 및 공직자의 이해충돌방지법’ 제정안이 결국 5월 임시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어제 국회 정무위가 법안심사소위를 열어 몇몇 쟁점들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으나 끝내 여야 간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이다. 우리 사회의 고질적 부패 구조를 끊기 위한 목적의 ‘김영란법’은 굳이 세월호 참사에서 드러난 ‘관피아’의 해악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그 당위성에 있어서 이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2012년 8월 김영란 당시 국민권익위원장이 입법예고한 뒤로 2년 가까이 논의를 이어온 만큼 공론화의 과정도 충분했다고 본다. 여야가 5월 국회 처리에 실패하고 다음 달 새로 구성될 19대 후반기 국회에 처리를 넘긴 것은 그래서 못내 아쉬운 대목이다. 다만 ‘김영란법’은 그 내용이 워낙 중차대할 뿐더러 국민 일상에 미칠 영향이 광범위하다는 점에서 신속한 처리 못지않게 실효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따라서 기왕 법 제정을 늦춘 만큼 세월호 정서나 시간에 쫓기기보다는 남은 쟁점들을 더욱 면밀하게 가다듬어 위헌 소지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쪽으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어제 국회 정무위 법안소위에서 여야가 합의한 내용은 대체로 평가받을 만한 수준이다. 쟁점인 법 적용 대상에 있어서 국·공립학교 교사뿐 아니라 사립학교, 사립유치원 교사를 포함시키고 언론기관도 정부가 출자한 KBS·EBS뿐 아니라 모든 민간 언론사 종사자로 확대하기로 한 점은 교원 간 형평성과 언론 본연의 공익성을 감안할 때 마땅하다고 본다. 이 합의로 법 적용 대상자 수가 186만명에 이르고, 이들의 가족까지 포함하면 최소 550만명에서 최대 1786만명가량에 이른다니 사회 전반에 미칠 법안의 영향력이 적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가성이나 직무 관련성이 없더라도 공직자가 100만원 이상의 금품을 받으면 형사처벌하도록 한 국민권익위 원안을 여야가 수용하기로 한 것도 환영할 대목이다. 그동안 법무부는 대가성 없는 금품수수까지 처벌하는 것은 헌법의 ‘죄형법정주의’나 ‘과잉금지원칙’에 어긋난다며 반대했으나 관피아의 토양이 돼 온 비리 대부분이 직무대가성 입증이 어려운 맹점에서 비롯된다는 점에서 이는 반드시 관철돼야 할 사안이다. 다만 어제 여야가 마땅한 해법을 찾지 못한 ‘이해충돌 방지’ 방안과 ‘부정청탁 금지’ 관련 조항은 ‘김영란법’ 원안이 위헌적 소지를 지니고 있는 만큼 향후 면밀한 보완이 요구된다. 공직자가 본인 및 가족, 친족 등과 이해관계가 있는 직무를 수행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이해충돌 방지 조항은 공직자 가족의 직업 선택을 심각하게 제한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헌법상의 ‘연좌제 금지’와 명백히 충돌하는 것으로, 위헌 소지가 없도록 제한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 부정청탁 금지 역시 관피아 척결에 있어서 필수적이나 국민의 청원권을 제약하고 정당한 민원 제기를 위축시키는 일이 없도록 세밀하게 다듬어야 한다. 공직후보자의 불법은 엄격히 법으로 규제하면서 정작 공직자의 불법을 규율할 법안은 변변찮은 모순된 현실, 공직자 비리에 국민 안전이 위협받는 현실은 이제 끝내야 한다. 여야는 다음 달 후반기 국회 구성직후 위헌 소지가 없는 ‘김영란법’을 제정할 수 있도록 내부 논의를 서둘러야 할 것이다.
  • 전관예우 ‘검피아’ 불가론 확산

    전관예우 ‘검피아’ 불가론 확산

    박근혜 대통령이 검찰 출신인 정홍원 국무총리 후임으로 같은 검찰 출신인 안대희(59) 전 대법관을 후보자로 지명하면서 ‘검피아’(검찰+마피아)가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법조계의 고질적 병폐인 ‘전관예우’ 논란의 중심에 있는 ‘검피아’가 퇴직 후 유관기관을 장악하고 있는 ‘관피아’(관료+마피아)의 부패 관행을 제대로 손볼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특히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관피아의 병폐를 지적한 박 대통령이 정작 정부 주요 요직에는 또 다른 거대 권력집단인 검찰 고위직 출신 인사를 잇따라 배치하면서 검피아 불가론도 확산되고 있다. 27일 안 후보자 측에 따르면 대법관에서 퇴임한 이후 지난해 7월 서울 용산에 법률사무소를 개업한 안 후보자는 이후 5개월 동안 20억원의 수임료를 받았다. 이 중 4억원은 소속 변호사 인건비와 사무실 운영비 등으로 사용했고 나머지 16억원이 개인 수입이었다. 하루 1000만원 이상을 벌어들인 셈이다. 이는 앞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전관예우 논란이 제기됐던 다른 법조인 출신 고위공직자 중에서도 최고 금액이다. 앞서 정 총리도 임명 과정에서 전관예우 공격을 피해가지 못했다. 2004년 법무연수원장을 끝으로 공직을 떠났던 정 총리는 대형 로펌에서 2년간 6억 6945만원의 보수를 받았고 황교안 법무장관도 변호사 시절 대형 로펌에서 1년 5개월간 16억원을 받아 논란이 됐다. 정 총리와 황 장관 모두 인사 청문회에서 고액의 급여를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안 후보자도 변호사 활동 수입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치 기부’라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참여연대 행정감시센터는 이날 논평을 통해 “국무총리로서의 적합성 여부는 수익기부로 해소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안 후보자는 전관예우와 관피아, 법피아(법조인+마피아)의 상징적인 인물로 정부가 그런 인물로 어떻게 관피아와 전관예우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이 검찰 출신 인사들에게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김기춘 청와대비서실장을 비롯해 정 총리, 황 법무장관, 홍경식 청와대민정수석이 모두 검찰 출신이다. 안 후보자가 검찰 대선배인 김 비서실장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검찰은 ‘검사 동일체 원칙’이라는 상명하복 문화가 정부 어느 조직보다 강하기 때문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후보자 인터뷰] “투명한 행정 개혁…안전 도시 구축”

    [후보자 인터뷰] “투명한 행정 개혁…안전 도시 구축”

    이필운(59) 새누리당 안양시장 후보는 ‘진짜 시장’을 표방한다. 그는 “지난 4년간 안양시는 측근 비리와 인사 전횡 등으로 시민들의 신뢰를 잃고, 잘못된 행정으로 심각한 위기에 놓였다”면서 “깨끗한 도덕성을 바탕으로 안양의 재도약과 미래 발전을 위한 초석이 되겠다”고 밝혔다. 그는 “부패 행정과 무능 행정, 헛공약으로 잃어버린 4년이었으며 부패한 행정으로 인해 안양시가 ‘부패 도시’로 추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지금은 도덕성, 원칙과 소신, 강한 추진력을 갖춘 행정 전문가가 필요하다”면서 “공정하고 투명한 행정 개혁으로 비리를 없애고 시장 친·인척과 측근 비리 근절 대책으로 공직비리척결위원회를 구성하겠다”며 현 시장의 측근 비리 문제를 집중 거론했다. 그는 “우리는 지난 역사를 통해 대부분의 대형 재난 사고 원인이 각종 비리의 축적에서 비롯됐다는 교훈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시민만 생각하고, 언제나 시민 편인 진짜 시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시민이 마음 놓고 귀가할 수 있는 ‘안심 귀가 서비스’를 운영하고 학생 안전교육과 시민의 안전의식을 강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 ‘안심하고, 잘 먹고 잘 쉬는 편안한 안양’을 만들기 위해 부정·불량 식품에 대한 상시 감시 체제를 운영하고, 시민 맞춤형 건강컨설팅과 취약계층 보건안전망을 구축할 방침이다. 그는 “미세먼지와 방사능, 악취 등에 대응할 수 있는 환경문제 대응센터를 비롯해 아토피와 비만 등을 상담할 수 있는 현대인병 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자연휴양림과 캠핑장 등을 추가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낮에는 벌써 여름 … 도시위생 한단계 올리는 방법] 정화조 공기공급·수시 청소로 ‘향긋한 중구’

    “새 아파트에 입주했는데 단지에서 악취가 나서 불쾌했어요. 시공사가 정화조에 공기공급 장치를 설치했다고 들었는데 그 이후로는 냄새가 나지 않더라고요.” 올 초 중구 신당동 재개발 아파트로 집을 옮긴 이모(42)씨 얘기다. 중구는 다음달부터 오는 12월까지 대형 건물, 아파트 등 59곳에 악취 제거를 위한 공기공급 장치를 설치한다고 27일 밝혔다. 정화조, 생활하수 등에서 발생하는 악취를 없애 쾌적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다. 먼저 황학동 중앙시장, 명동관광특구 등 취약 지역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벌인다. 하수관 준설, 물청소, 빗물받이 청소 등을 통해 악취를 집중 관리한다. 실제 이씨가 거주하는 아파트의 경우 악취를 가진 무색 기체인 황화수소 농도가 허용치 5의 20배를 웃도는 106.8이나 됐다. 입주하자마자 주민 민원이 빗발쳤다. 구는 원인을 찾으려고 외부 전문가와 함께 현장에서 악취를 측정했다. 아파트 정화조 오수가 주택가 하수관으로 합류하면서 황화수소 농도가 높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내용을 시공사에 전달해 지난달 정화조 6개에 공기공급 장치를 설치했다. 악취는 거의 0%로 줄어들었다. 지난해 3월부터 이달까지 96개를 설치했다. 구는 도심 악취 제거에 애쓰고 있다. 국내외 관광객이 많이 다녀가지만 노후 지역이 많아 하수관 맨홀 등에서 나는 냄새가 골칫거리였다. 지난해부터 대형 건물을 신축하거나 리모델링할 경우 200인조 이상 펌핑형 부패식 정화조를 설치할 때 공기공급 장치를 달도록 했다. 정기적으로 정화조 청소를 하지 않으면 과태료를 부과한다. 수시로 하수관로 물청소를 하고 민관 합동 악취 특별순찰반을 운영한다. 김찬곤 구청장 권한대행은 “냄새 없는 도시, 청정 중구를 만들기 위해 환경 시스템을 대폭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이슈&논쟁] 행정고시 축소

    [이슈&논쟁] 행정고시 축소

    지난달 16일 발생한 세월호 침몰 사고를 계기로 공직사회가 안고 있던 아킬레스건인 전문성 부족과 민관 유착 관행이 또다시 민낯을 드러내고 말았다. 잦은 순환보직의 영향으로 안전 분야 전문성이 부족한 공무원들이 국가 재난 컨트롤타워 업무를 수행하고 있었고, 해양 부처에서 퇴직한 관료들이 선박 안전을 책임지는 산하기관에 들어가 공직 인맥을 악용해 정부의 관리감독 기능을 무력화시켰다. 정부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중간관리자급 채용 제도인 5급 공무원 공개경쟁 채용시험(5급 공채) 선발 규모 축소 계획을 발표했다. 세월호 참사 여파가 채용 제도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이다. 5급 공채 선발 인원을 줄이고 민간 전문가를 공직에 많이 데려오겠다는 정부의 방침은 5급 공채 존폐 여부에 대한 논쟁으로 이어졌다. 한쪽에서는 다양한 공무원 인재를 선발하고 이익 집단화된 5급 공채 출신 공무원들의 카르텔 문화 극복을 위해 시험 전형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5급 공채 폐지가 ‘관피아’ 척결에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으며, 오히려 제2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퇴직 공무원들의 엄격한 취업 관리가 우선이라 맞서고 있다. [贊] 김재일 단국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관피아 등장·‘사다리’ 역할 무색…민간 경력자 채용해 폐해 척결을 국민 대부분이 행정고시로 알고 있는 5급 공무원 공채시험은 1973년 전형에 학력 제한 조건이 폐지됨에 따라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는 인재 선발 방식’으로 인식돼 왔다. 가장 공정한 과정을 거쳐 선발된 엘리트 공무원으로서의 자부심은 부정부패와 같은 유혹을 이겨낼 수 있는 요인으로 작동해 왔으며, 길고 어려운 고시 공부 기간 동안 국가행정에 대한 열정은 높은 충성심으로 연결됐다. 또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이나 국립외교원처럼 공적 또는 사적 교육비의 투입 없이 검증된 엘리트 계층의 인재를 확보해 공직사회에서 일정한 질적 수준의 확보도 가능하게 했다. 엘리트 집단 내 경쟁을 유도해 고시 합격 동기 및 선후배 간 건전한 경쟁체계를 형성, 국가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처럼 대한민국 인재의 산실 역할을 해온 고시 제도가 최근 공직윤리를 저버린 일부 관료를 일컫는 신종어인 ‘관피아’의 등장과 함께 ‘왜 폐지의 길을 갈 수밖에 없는지’ 반드시 짚어봐야 할 부분이다. 관피아는 ‘관료+마피아’의 합성어로 관료라는 동질성을 바탕으로 형성돼 범죄집단 마피아와 유사한 행위를 저지르는 조직으로 해석할 수 있다. 마피아란 일반적으로 자신들이 관리하는 특정 지역에서 상인들에게 ‘보호’라는 명목으로 갈취행위를 하는 집단이며, 구성원은 마치 가족처럼 유기적이다. 따라서 관피아는 자신들이 속한 관료 집단이 관리하는 유관 단체들을 보호해 주고 거기에 상응하는 혜택을 받는 집단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세월호 참사를 통해 그 실체가 확인되면서 고시 폐지론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고시 제도가 가지고 있었던 경제적 및 사회적 소외계층의 사다리 역할론은 최근 합격생들의 50% 정도가 특목고·자사고 및 강남 지역 고교 출신이라는 것만 봐도 그 취지가 퇴색했음을 알 수 있다. 또 근래에는 주거비, 생활비, 학원비 등 매월 수백만원이 투입돼야 합격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여러 언론이 보도하고 있다. 사교육비 부담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아울러 공직 내 고시와 비(非)고시의 이분법적 분류를 통해 고시 출신 간 경쟁보다는 기수별 승진과 전보를 통한 공직 문화의 나눠먹기식 폐쇄성이 만연하고 있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뿐만 아니라 시험만을 통해 합격해 외부와의 교류 부족으로 발생하는 환경과의 부적합성은 사회 변화에 대한 낮은 대응성을 야기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고시 제도 폐지 때 발생할 수 있는 ‘현대판 음서제’(蔭敍制)를 지적하지만 민간 경력자 채용은 민관을 넘어 세계 모든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는 효과성이 입증된 가장 보편적인 채용 방식이다. 또 국가 발전을 위해 엘리트 인재의 획일적 선발의 필요성은 정부와 관료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던 경제개발 시대에는 적합한 제도였지만 지금처럼 다양성이 중요시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된다. 따라서 민관 간의 이동을 자유롭게 해 새로운 인재가 항상 영입될 수 있는 시스템 도입이 공직사회를 활성화시키고 관피아의 폐해를 막을 수 있을 길이다. 물론 모든 고시 출신 공무원이 관피아는 아니다. 하지만 한 방송 매체의 조사에서 보도됐듯이 전 공공기관 임원의 약 50%가 관료 출신이라는 것은 관피아 문제가 광범위하고 심각하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학연, 지연, 심지어는 ‘흡연’까지도 중요한 인맥으로 생각하는 우리의 관계중심적 사회(원칙보다는 상황적 요인이 핵심가치)에서 고시 출신이라는 동질성으로 종적(부처 내), 횡적(부처 간)으로 끈끈하게 연결된 ‘엘리트 카르텔’을 해체하기 위해서는 지난 60여년간 유지돼 온 고시제도에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 [反] 진재구 한국인사행정학회장·청주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세월호 참사 책임 돌리기에 불과…엄격한 퇴직 관리서 해법 찾아야 많은 언론이 세월호 참사의 주요 원인으로 이른바 ‘관피아’ 문제를 지적하면서 정부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담화와 함께 관료사회 개혁을 위해 ‘고시’로 통용되는 5급 공무원 공채 규모를 대폭 축소하는 방안을 들고 나왔다. 이 방안이 담고 있는 논리는 이번 사태에서 드러난 관료들의 전문성 결여와 민관 간 유착 문제가 5급 공채 방식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즉 매년 일정 시기에 학력과 경력의 제한이 없이 누구나 응시할 수 있게 하는 5급 공채가 분야별 전문가의 공직 진입을 어렵게 하고, 공채 기수별 집단주의로 변질돼 이들이 고위직으로 갈수록 하나의 거대한 ‘관료 이익 집단’으로 변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정부의 진단과 해법은 결론부터 말하면 틀렸다.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면 틀렸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문제를 잉태하는 긁어부스럼식 해법이다. 우선 이 대안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국민의 분노를 잠재우고, 비난의 화살을 정치권으로부터 관료 사회로 향하게 하는 정치권의 ‘관료 때리기’ 전략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의심을 받기에 충분하다. 세월호 참사의 중심에는 행정규제 개혁이라는 미명하에 대기업이나 이익 집단의 이익에 충실한 법률과 정책 양산을 주도한 정치권이 있다. 정치권에서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하고 국민의 시선을 돌리기 위한 방편으로 엉뚱한 해법을 내놓은 것이라는 세간의 의혹을 불식시키기에는 너무나 논리가 박약한 해법을 들고 나온 셈이다. 설사 범위를 좁혀서 세월호 참사 발생 원인을 관료 집단의 책임으로 규정하더라도 이 사건에서 드러난 민관 간 유착과 관료 부패 문제는 공무원 채용 방식의 변화가 아니라 엄격한 퇴직 관리에서 그 해법을 찾아야 한다. 관피아 문제는 고위 관료들이 퇴직 후 과거 자신들이 감독하고 규제하던 민간 기업이나 협회에 재취업함으로써 정부 규제의 칼날을 무디게 하거나, 민간 기업과 협회에 유리한 법령과 정책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제도화되고 집단화된 관료 부패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일로 불거진 5급 공채 폐지론의 논리는 이런 관피아의 문제가 5급 공채에서 비롯된다는 것인데, 5급 공채 제도가 폐지되면 7급 공채 출신이나 민간 경력자 출신 관피아가 새로 형성될 것은 자명하다. 관피아나 민관 간 유착 관계가 생겨나는 것은 민간 기업이나 협회들이 자신들에게 불리한 정부 규제를 없앰으로써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관료 영입 전략과 퇴직 고위 관료들의 탐욕이 맞물려서 생겨난 것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5급 공채를 폐지하거나 대폭 줄이고 민간 경력자를 채용하면 이번 세월호 사태에서 나타난 관료의 비전문성과 무능의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지만, 그 또한 근거가 박약한 낙관론일 뿐이다. 정부의 업무 중에는 오히려 민간 부문에는 존재하지 않거나 전문가를 찾을 수 없는 분야가 더 많다는 점, 민간 경력자 채용 과정에 참여해 본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오랫동안 민간 기업에 근무한 경력자들은 학교를 갓 졸업한 5급 공채 신입 공무원에 비해 오히려 공익과 봉사에 대한 인식이 상대적으로 박약한 경우가 많다는 점, 과거에 민간 경력자 특채 제도가 정실 임용의 수단으로 악용된 사례가 있어서 지금도 일반 국민의 불신이 매우 높다는 점 등은 민간 경력자 채용 제도의 성공을 보장할 수 없게 만드는 환경적 요인이다. 정부가 내놓은 5급 공채의 축소와 민간 경력자 채용 확대 방안은 공직의 충원 경로를 다양화하고 개방성과 경쟁성을 높인다는 측면에서는 어느 정도 유의미한 것이지만, 이른바 관피아 문제의 척결을 위한 대안으로써는 틀린 해법이다.
  • 안대희 기자회견서 “재산 증가분 11억원 사회 환원하겠다…내가 생각해도 너무 많아”

    안대희 기자회견서 “재산 증가분 11억원 사회 환원하겠다…내가 생각해도 너무 많아”

    ‘안대희 기자회견’ ‘안대희 재산’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가 기자회견을 열어 대법관 퇴임 이후 변호사 활동으로 늘어난 재산 11억여원을 모두 사회에 환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대희 후보자는 26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발표한 ‘국무총리 임명동의안 제출에 즈음한 입장’에서 “제가 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후 변호사 활동 수익을 놓고 ‘고액과 전관예우 논란’이 있는 것에 대해 국민께 송구하게 생각한다. 이번 기회에 제 자신을 다시 한번 성찰하게 됐다”고 말했다. 안대희 후보자는 이어 “그렇다 하더라도 개인적으로 생각해도 너무 많다는 생각에 이미 제가 번 돈의 3분의 1을 기부했다”며 “’사회에서 받은 혜택과 사랑은 사회에 돌려준다’는 차원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 정서에 비춰봐도 제가 변호사 활동을 한 이후 약 1년 동안 늘어난 재산 11억여원도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든다”며 “그래서 이것까지 사회에 모두 환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환원 배경에 대해 “총리가 된다면 사회 기강을 확립하고, 부정부패를 척결하는데 앞장서겠다고 한 국민과의 약속을 실천하는데 저의 소득이 결코 장애가 돼서는 안되기 때문”이라며 “저의 이런 결심을 믿고 지켜봐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총리 지명 수락 소감에서도 밝혔듯이 대법관 퇴임 후 저는 그 어떤 공직도 맡지 않을 생각이었다. 그러나 이 정부와 사회에 대한 책임감을 외면할 수 없다는 생각과 국민에게 받은 사랑과 혜택을 돌려 드린다는 마음으로 총리 후보직을 받아들였다”며 “제가 남아있는 소득까지 모두 사회에 내어놓으려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덧붙였다. 안대희 후보자는 아울러 “지금까지 한 치의 부끄러움 없이 살아가려 했으나 모든 면에서 그렇지 못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개혁은 저부터 하겠다. 모든 것을 다 던지는 마음으로 국가와 사회를 위해 살아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변호사 활동에 대해 “부자와 가난한 사람을 가려 변호하거나 편들지 않았고 윤리와 양심에 벗어난 사건을 맡은 적도 없다”며 “오히려 법정신에 의거해 어려운 사람들, 억울한 사람들을 위해 더 열심히 일하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저의 소득은 변호사로서 최선을 다한 결과”라며 “30년 넘는 공직생활 동안 많지않은 소득으로 낡은 집에서 오랫동안 생활한 가족에게 그동안 미안한 마음이 있어 어느 정도 보상을 해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노력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세월호 비극을 넘어 새로운 한국의 창조로/유찬열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세월호 비극을 넘어 새로운 한국의 창조로/유찬열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며칠 전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다. 그것은 국정의 최고 책임자로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지 못한 것에 대한 사과, 향후 대형 사고방지를 위한 구체적 조치, 그리고 이를 계기로 비정상을 정상화하고 새로운 한국을 창조하겠다는 의지를 포함했다. 그러나 이 사고에서 간과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이것이 지난 20년 이상 계속돼 온 서해 훼리호 침몰, 성수대교 붕괴, 삼풍백화점 붕괴, 대구 지하철 화재, 씨랜드 화재, 또 최근 발생한 서울 지하철 2호선 추돌의 연속선상에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사고 때마다 정부가 관련 책임자를 문책하고, 안전 불감증, 취약한 직업·상업윤리, 부정부패를 척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대두되지만, 우리 사회에 이런 인재가 지속적으로 되풀이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사건들의 일차적 책임은 누구보다도 기업 경영진, 회사 직원들에게 있고, 관리 감독을 소홀히 한 정부에도 막중한 책임이 있다. 그러나 계속되는 비판, 자성, 정부의 제도 혁신에도 불구하고 대형 참사가 수시로 발생하는 현실은 그 근본원인이 더 깊은 곳에 있음을 암시한다. 이것은 근원적으로는 사회 구성원 모두를 물들게 한 우리 사회의 잘못 정착된 관행, 문화, 의식에 뿌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언제부턴가 ‘이기적 개인주의’로 변모한 우리 사회에는 책임 있는 개인과 공동체로서의 의식보다는 나만 잘살면 된다는 인식이 팽배하기 시작했다. 정치권이 최고의 불신집단으로 지목되고 사법부가 편을 가르며 많은 기업, 고소득층이 탈세하고, 연고주의가 불공정 경쟁과 부정부패를 조장하는 곳에서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적을 달성해야 한다는 생각이 싹텄다. 또 정의의 미명하에 각종 집단이 정치, 사회에 폭력적으로 개입하고 학원에서 폭력이 난무하며 공격적 교통질서에서 상대방의 권리나 나의 책임에 관한 인권의식을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에서 왜 나만 손해 보고 살아야 하느냐는 인식이 더욱 확대됐다. 여기서 타인에게 주는 피해는 당연시되고, 책임의식은 실종되며, 사회는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형태로 하향 평준화됐다. 세월호 사건이나 과거 대형사고의 직접적 책임이 있는 당사자가 용서받기는 어렵지만, 우리 사회의 수많은 비정상은 모두 이런 악순환의 산물임을 부인하기 어렵다. 한국은 어떻게 하면 선진 신뢰 사회, 새로운 한국을 창조할 수 있을까. 대형사고와 관련해서는 박 대통령이 제시했듯 여야 민간 조사위 설치, 안전 증진을 위한 조직개편, 관피아 척결, 공무원 채용방식 변경, 악덕, 부실기업에 대한 처벌이 필요하지만 본질적 선진화를 위해서는 어린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모든 국민의 의식혁명이 요구된다. 제도적 변화만으로 우리 사회의 비정상이 정상화되지는 않을 것이다. 이를 위한 첫 번째 요소는 법의 지배다. 법의 지배는 모든 것을 인간관계로 해결하는 인치에서 벗어나 조직과 사회를 법과 원칙에 따라 공정하게 운영하는 것인데, 이는 잘못한 사람을 엄격하게 처벌해 재발을 방지하고 모두에게 각자의 최선과 책임을 다하게 해 대형사고 등 타인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고 결과적으로 신뢰사회를 유도할 것이다. 두 번째는 공정한 경쟁의 확립이다. 이것은 우리 사회 비정상의 뿌리인 학연, 혈연, 지연의 유교식, 배타적 연고주의 배제를 의미하는데 이는 담합, 파벌적 부정부패를 차단하고 입법·사법·행정부, 기업, 시민 모두 각자로 하여금 최선을 다하고 공정하게 평가받게 해 선진 신뢰사회로 나아가게 만들 것이다. 세 번째는 ‘책임이 따르는 자유, 상대방의 인권’에 관한 인식이다. 한국 사회에는 아직도 개인, 집단적 이기주의, 민주를 앞세운 다수의 횡포, 또 조직화된 소수와 목소리 크고 버티는 사람이 이기는 후진적 현상이 즐비하게 존재하는데 이런 곳에 정의, 선의, 책임과 의무, 자유, 상대방의 권리와 인권이 설 자리는 없다. 막말, 폭력, 왕따, 또 다수의 이름으로 자신의 이득을 챙기고 상대방에게 피해를 주는 현상이 사라지면 공동체적 신뢰와 책임의식은 자동적으로 성장하고 새로운 한국 창조의 가능성이 열릴 것이다. 지금은 타계한 석학 새뮤얼 헌팅턴은 한국이 진정한 자유, 민주, 공화사회로 진전하기 위해서 필요로 하는 것은 정서와 문화를 바꾸는 일이라고 언급한 바 있는데, 그 말은 타당성과 실현가능성 여부를 떠나 우리의 오늘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하나의 귀중한 조언으로 남아 있다.
  • [6·4 지방선거 D-8 교육감 판세분석 수도권] 보수 3 vs 진보 1 ‘4파전’

    [6·4 지방선거 D-8 교육감 판세분석 수도권] 보수 3 vs 진보 1 ‘4파전’

    인천시교육감 선거는 진보 성향의 이청연 후보와 보수 성향 이본수·안경수·김영태 후보가 겨루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진보 진영은 일찍이 지난 선거에서 나근형 현 교육감에서 아쉽게 패한 이청연 후보를 경선을 통해 단일 후보로 선출했다. 보수 진영도 지난 3월부터 단일화를 시도했으나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올바른교육감추대전국회의는 보수 단일 후보로 이본수 후보를 선출했으나 안경수·김영태 후보는 “정당한 경선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면서 불복하고 출마를 강행했다. 이들 4명의 후보는 나 교육감이 각종 비리 의혹에 휩싸였던 것을 의식한 듯 하나같이 부패척결과 투명행정을 강조했다. 보수 측 단일화 실패로 진보 후보가 크게 우세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4명의 후보가 정식 선거운동 전 여론조사에 엇비슷한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인천의 명문인 인하대 총장과 인천대 총장을 각각 지낸 이본수 후보와 안경수 후보가 인지도 면에서 유리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4파전 구도는 선거일이 임박하면서 결국 진보 대 보수 대결 국면으로 좁혀지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일고 있다. 이 경우 진보 단일 후보인 이청연 후보가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포로셴코 압승… 우크라 정국 혼란 바로잡을까

    25일 실시된 우크라이나 대통령 선거 결과 재벌 출신 무소속 후보 페트로 포로셴코(49)가 과반 득표율로 압승을 거뒀다. 국제사회를 뒤흔든 우크라이나 사태를 수습하고 정국 혼란을 바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크림반도에 이어 우크라이나 동부까지 넘보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친유럽 노선’을 표방한 포로셴코 정권을 맞아 어떤 행보를 보일지도 관심사다. 우크라이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6일 “40% 개표 상황에서 포로셴코 후보가 54.09%를 득표했다”고 밝혔다. ‘바티키프쉬나’(조국당) 후보인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는 13.13%로 2위를 차지했다. 민족주의와 유럽화를 내세운 ‘급진당’ 후보 올렉 랴슈코가 8.49%로 선전했다. 전체 투표율은 60.7%로 잠정 집계됐다. 친러시아 성향의 분리주의 무장세력이 장악한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에서는 34개 선거구 중 11개에서만 투표소 문을 열었고 그마저도 투표율이 10%대에 머물렀다고 미국 폭스뉴스가 보도했다. 하루 전 진행된 3개 연구기관 공동 출구조사에서도 포로셴코는 55.9%의 득표율을 기록해 12.9%를 얻은 티모셴코 전 총리를 압도했다. 예상보다 높은 지지율이 나온 데 대해 캐나다 일간 ‘내셔널 포스트’는 “유권자들이 분리주의 세력의 위협을 받으며 두 번째 투표까지 치르길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특히 우크라를 장악하려는 러시아의 시도가 정체 또는 하락했다는 신호가 감지된 것도 원인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대선을 이틀 앞둔 지난 23일 ‘우크라 국민들의 뜻을 존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포로셴코는 출구조사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유권자가 유럽과의 통합을 선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대통령으로서의 첫 번째 과업은 “전쟁을 종식하고 평화를 가져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CBS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올리가르히(신흥재벌)가 개혁을 반대한다면?’이라는 질문에 “공정한 사법시스템이 있다”며 부패 불관용, 독립적 사법제도 구축 등의 뜻을 전했다. 그는 또 승리 연설을 통해 러시아와의 관계 회복 의지도 밝혔다. 포로셴코는 “러시아는 우리의 이웃이며 푸틴 대통령과의 만남도 곧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동부 지역의 움직임이다. 포로셴코가 취임 직후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를 가장 먼저 방문하겠다며 동부지역 포용 의지를 재차 언급했지만 무장 세력은 투표에 불참한 채 대선 자체도 인정하지 않고 있다. 향후 선거의 합법성 논란의 불씨가 될 수도 있다. 러시아의 대응도 변수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이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대선 결과를 존중할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 새 정부 대표들과 대화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지만 ‘제네바 합의’ 등 지난 협상에서 양국이 번번이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던 만큼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심각한 경제위기 역시 포로셴코 정권이 넘어야 할 과제 중 하나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사설] 安 후보자 재산환원 결심과 전관예우 폐단

    고액의 수임료로 비판을 자초한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가 대법관 퇴임 이후 변호사 활동으로 늘어난 재산 11억여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자는 다섯 달 동안 16억원을 벌었다고 한다. 6억여원은 세금으로 내고 4억 7000여만원은 기부했다고 하지만 청렴·강직의 이미지에 반하는 안 후보자의 다른 모습은 큰 실망감을 안겨 주었다. 서민으로서는 상상도 못할 수임료에 따른 전관예우 논란이 일자 “이번 기회에 저 자신을 다시 한번 성찰하게 됐다”며 사회 환원을 결심한 것이다. 안 후보자는 현직에 있을 때만 해도 성역 없는 수사로 ‘국민 검사’로 칭송을 받았고, 강북의 아파트에 살며 재산이 최하위권이라는 사실을 스스로 자랑스럽게 말해 왔다. 그러나 대법관 퇴직 후의 변화는 그에 대한 평가를 뒤집어 놓았다. 안 후보자가 청문회를 앞두고 신고한 재산은 22억 4000여만원에 이른다. 몇억원짜리 집에 살던 사람이 단기간에 증식한 재산치고는 대단히 많다. 결국, 그의 실상도 전관예우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돈을 좇는 범인(凡人)에 지나지 않는다는 비난을 받았다. 법조계에 만연한 ‘전관예우’ 관행은 박근혜 대통령이 말한 개혁해야 할 ‘적폐’의 하나다. 특히 사법부의 최고위직으로 모든 법관의 귀감이 되어야 할 대법관이 퇴직 후 전관예우를 받으며 변호사 활동을 하는 것 자체가 온당치 않다. 최근 많은 대법관 퇴직자들은 대학교수로 후학들에게 학식과 경험을 전하며 관행을 바꾸는 데 동참하고 있다. 그러나 안 후보자는 그들과 달리 변호사 개업을 해 법조계 안팎에서 보내는 시선은 곱지 않았다. 그의 이런 처신은 ‘관피아’ 척결이라는 대의명분과도 맞지 않다. 스스로 적폐를 답습한 인물이 다른 분야의 적폐를 일소하겠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기 때문이다. 안 후보자의 사회 환원 결심은 그런 배경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자도 “사회 기강을 확립하고, 부정부패를 척결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한 국민과의 약속을 실천하는 데 저의 소득이 결코 장애가 돼서는 안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안 후보자가 늦게나마 재산을 사회에 돌려주겠다고 밝힌 것은 그나마 다행스럽고 잘한 일이라고 하겠다. 그러나 사후 환원이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 명예를 위해 부를 포기한 것쯤으로 폄하될 수도 있다. 과다 수임료 말고도 안 후보자에 대해 검증할 부분은 더 있다. 국세청 세무조사감독위원장으로 있으면서 기업의 법인세 취소소송을 맡은 게 적절했는지에 대한 논란과 같은 사안들이다. 이런 모든 논란들에 대해 안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게 석명을 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사회 환원으로 모든 것을 용납받기는 어렵다.
  • 서울시장 후보 TV토론 정몽준 박원순 격돌…서울시장 토론회 어땠나 보니

    서울시장 후보 TV토론 정몽준 박원순 격돌…서울시장 토론회 어땠나 보니

    ‘서울시장 후보 TV 토론’ ‘서울시장 토론회’ 서울시장 후보 TV토론에서 6·4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정몽준,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는 26일 각종 현안을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두 후보와 통합진보당 정태흥 후보는 서울 여의도 MBC 방송국 스튜디오에서 서울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 초청으로 열린 ‘서울시장 후보 TV 토론회’에서 서울시 안전대책, 개발공약, 서울시 발전방안 등을 놓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그러나 이날 토론회는 3자 토론 형태로 열려 주요 정당 후보인 정몽준 후보와 박원순 후보 사이의 밀도있고 깊이 있는 양자 정책대결은 부족한 편이었다. 먼저 정몽준 후보는 안전대책과 관련, “서울은 안전행정부 평가에서 안전관리 분야 최하위 등급을 받았고, 학교 시설 개선 예산이 삭감됐는데 박원순 후보는 이 책임이 교육부와 교육청 소관이라고 한다”며 현직 시장인 박원순 후보를 겨냥했다. 이어 정몽준 후보는 서울시내 학교의 친환경 급식문제에 관한 감사원 감사결과를 거론, “무상급식에 잔류농약이 포함된 식재료가 있었다는 발표가 있었는데 시민의 건강을 팔아 사익을 챙기는 부정부패 구조를 뿌리뽑겠다”며 박원순 후보 책임론을 에둘러 부각했다. 박원순 후보는 모두발언에서 최근 배우자 출국설 등 네거티브성 의혹을 제기한 정몽준 후보를 의식한 듯 “저는 끝까지 네거티브 선거를 안 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정책 분야에서만큼은 날카로운 공격을 펼쳤다. 그는 “정몽준 후보 공약을 검토해보니 개발공약 위주인데 이제 우리는 낡은 시대, 낡은 패러다임, 낡은 개발의 시대와 결별해야 한다”며 “지금이라도 시민 이익과 안전 환경을 위해 무분별한 개발공약을 접을 생각이 없는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세월호 참사로 지방선거 최대 화두로 부상한 안전 분야에 대해서는 서로 자신이 최적임자임을 내세웠다. 정몽준 후보는 “시장 직속으로 재난재해를 총괄하는 안전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식품안전, 재난안전에 24시간 대응하겠다”면서 “지하철 안전을 위해 종합방재시스템을 전면 교체하고 6000개 모든 차량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원순 후보도 “이미 시민에게 약속한 10대 안전공약을 지키는 서울이 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안전 예산 2조원을 추가 확보하고, 지하철 노후차량을 그때그때 교체하며, 골든타임 목표제로 단 한 명의 시민도 시간이 없어 죽는 상황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처음 토론에 참가한 통합진보당 정태흥 후보는 “’기춘대원군’ 김기춘 비서실장을 경질해야 하고, 단 한 명도 구제하지 못한 정부에 단 한 표도 주지 말자”면서 “세월호 참사의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해 대통령을 포함한 진상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몽준 후보는 또 토론에서 서울시정과 직접적 관련이 있는 현안 보다는 노동과 급식 문제 등 소속당의 정체성과 연결된 주제에 집중한 편이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내 아기 피부에 직접 닿는 물티슈, 무엇이 들어있을까?

    내 아기 피부에 직접 닿는 물티슈, 무엇이 들어있을까?

    아이를 둔 부모들에게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은 역시 아이의 건강과 안전이다. 하지만 아무리 깨끗이 청소를 하고 주의를 기울여도 호기심에 이것저것을 만지는 아이들의 손과 얼굴은 금세 더러워지기 마련이다. 이에 가격이 저렴하고 사용이 간편한 물티슈로 아이의 손과 얼굴, 배변 처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활용하는 부모들이 많다. 그러나 청결과 위생을 위해 사용하는 이러한 물티슈에 어떠한 성분이 들어있는지 꼼꼼히 따지는 이들은 아직 많지 않다. 얼마 전 MBC ‘불만제로 UP’에서는 아이 엄마들 사이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되는 시중 물티슈들을 수거해 성분 검사를 시행한 바 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유독성 물질로 알려진 ‘가습기 살균제’ 속 물질이 들어가 있는가 하면 피부에 자극을 주고, 더 나아가 장기간 사용할 시 몸속에 축적될 수 있는 독한 방부제 성분들이 검출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최근 스마트한 엄마들 사이에서는 화장품 못지 않게 물티슈의 전 성분을 확인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안전성에 대한 각종 입증 자료를 제시한 것은 물론, 까다롭기로 유명한 ‘불만제로 UP’에서 모범업체로 선정된 듀듀물티슈가 각광받고 있다. 물티슈와 독한 방부제는 떼려야 뗄 수 없을 것이라는 편견을 과감히 버리고 안전성이 검증된 듀듀 징크제올라이트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듀듀물티슈는 오직 정제수, 부직포, 듀듀 징크제올라이트로만 이루어져 있는 무방부제 베이비 물티슈다. 징크제올라이트는 국제 화장품 원료사전집에 등재된 안전성이 입증된 무기물질로, 항균(항곰팡이, 항박테리아, 항바이러스) 효과 및 탈취 효과가 뛰어난 데다가 EWG SKIN DEEP 위험도 0을 자랑하는 안전한 물질이다. 징크제올라이트의 주성분은 무기물 촉매, 세라믹으로 구성되어있으며 무향, 무취로 부패하지 않는 소재인 만큼 피부가 연약한 아이들에게도 마음 놓고 사용할 수 있다. 듀듀물티슈 관계자는 “시중 물티슈들의 위험성이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면서, 더욱 안전하고 깨끗한 물티슈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온 듀듀물티슈의 정성을 알아주시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며 “앞으로도 누구나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좋은 제품들로 성원에 보답할 것”이라고 전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사회 모순에 맞선 한국의 대중 그들은 누구인가

    사회 모순에 맞선 한국의 대중 그들은 누구인가

    대중의 계보학/김성일 지음/이매진/352쪽/2만원 스페인 철학자 오르테가 이가세트는 대중이 장악한 권력을 정치적 진보가 아닌 문명 퇴보로 판단하고, 이들의 움직임을 반란(Revolt)이라고 했다. ‘집단지성’의 저자인 프랑스 철학자 피에르 레비는 대중의 양상을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에서 ‘우리는 생각한다’로 넘어가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확실한 것은, 대중의 움직임은 오늘의 현상이라는 점이다. “고지식한 지식인과 부패한 정치인, 그리고 무능력한 공무원과 신자유주의 후광으로 기세등등한 자본가”들이 맺은 동맹과 정면 충돌한 대중은 세계 곳곳에서 다양하게 드러난다. 이 같은 물살은 어떻게 형성된 것인가.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에서 시민교육을 강의하는 김성일씨는 신간 ‘대중의 계보학’에서 지난 100여년 동안 한국에서 형성된 대중의 지층을 촘촘히 살핀다. 자신의 박사 논문 가운데 이론적 배경을 살리고 나머지를 재구성했다. 저자는 2002년을 한국에 ‘새로운 대중’이 출현한 시기로 본다. 무질서와 폭력, 마비된 이성으로 규정된 대중이 자율적인 질서와 규범을 만들며 집단행동을 실천했다. 미국산 소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가 들끓던 2008년은 대중의 결집이 정점에 달한 시점이다. ‘이전 대중’의 시초는 19세기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가 발견한다. 근대식 학교가 들어서고 출판 사업이 발전하면서 지식의 주체가 된 ‘근대적 대중’이 형성됐다. 그 한 축인 모던보이와 모던걸은 절실한 미래보다는 자유분방하고 유행을 좇는 소비의 주체였다. 또 다른 축은 민권에 대한 열망을 드러낸 저항의 주체로서 동학농민전쟁, 만민공동회, 3·1운동, 사회주의운동 등을 이끌었다. 1960년대 들어 경제근대화와 도시화가 추진되면서 대중의 의미는 달라졌다. 국가가 주도한 경제개발과 반공이데올로기 속에 대중은 ‘산업역군’과 ‘반공주의자’로 호명됐다. 한국 사회의 특수성을 바닥에 깐 이 말은, 박정희 정권의 취약한 정당성에 대한 의심과 저항을 무마하기 좋은 수단이 됐다. 1980년대 들어서 비참한 노동 현실을 공론화한 노동자와 학생들을 중심으로 대중 운동이 구축되고 폭발했다. 1980년 5·18광주민주화운동으로 정권의 폭력성을 체감하고, 1987년 6월 항쟁으로 대중이 국가권력에 맞선 저항 주체로 나섰다. 책은 1997년 외환 위기 이후 자리 잡은 신자유주의 속에서 자기계발의 주체가 된 대중부터 인터넷이 확산된 뒤 새로운 저항 세력으로 떠오른 디지털 신인류까지 변화상을 차근차근 따지면서 촛불집회에 다다른다. 2002년 벽두에 터진 ‘오노 사건’(김동성의 금메달 박탈 사건)은 사이버 공간을 반미의 공간으로 채우면서 사회적 결속을 다지고, 월드컵 길거리 응원전은 축제처럼 결집을 형성했다. 그해 미선이 효순이 촛불집회는 길거리 응원전의 정치적 승화로 평가했다. 미국산 소고기 수입 반대 촛불 집회에서 계급·계층·세대·성별을 초월한 대중은 하향식 계몽과 지도가 아닌 상향식의 자발적인 참여로 변화했다. 그러나 한편 대중의 진화는 맹목적 애국주의와 왜곡된 포퓰리즘이라는 “모순적인 모습”도 보이고 있다. 저자는 “대규모 대중 결집은 한국 사회의 모순과 억압 구조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는 점에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두고 연구해야 하는 주제”라면서 “대중 연구는 지금 여기 대중의 삶을 짓누르는 부당한 권력과 자본에 맞서는 정치적 기획”이라는 의미를 강조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지난 100여년간 한국 대중운동의 흐름을 분석한 ‘대중의 계보학’에서 저자는 2002년을 ‘새로운 대중’이 출현한 때로 봤다. 그해 월드컵 길거리 응원전(왼쪽)에서 축제를 열듯 결집한 대중은 2008년 미국산 소고기 수입 반대 촛불 집회(오른쪽)에서는 신자유주의 정책 반대 등 의제를 설정하며 대중운동을 발전시켜 나갔다.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