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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電力의 여왕’ 부패에 날개 꺾이나

    중국 ‘電力의 여왕’ 부패에 날개 꺾이나

    중국 ‘전력 여왕’ 리샤오린(李小琳·54)의 날개가 꺾이기 시작했다. 리샤오린은 1989년 톈안먼(天安門) 시위를 유혈 진압한 리펑(李鵬) 전 총리의 딸로, 10여년간 중국 전력 산업을 주물러 왔다. ●국유 합병회사 회장 노렸다 좌천 9일 중국 언론에 따르면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국자위)가 지난 2일 발표한 중국국가전력투자그룹의 임원진 명단에는 리샤오린이 빠져 있었다. 리샤오린은 사양길에 접어든 화력발전 회사인 다탕(大唐)전력그룹 부회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중국국가전력투자그룹의 회장직과 공산당 부부급(차관급) 승진을 노리던 리샤오린은 인사명단이 공개되자 자신의 사무실 문을 쾅 닫고 들어가 분을 참지 못했다고 관영 인터넷매체 펑파이는 전했다. 리샤오린은 중국전력투자그룹에서 12년 동안 부회장으로 있으면서 회사를 사실상 장악했고 국유 원자력 기업까지 합병한 그룹의 회장에 오른다면 에너지업계의 1인자가 될 상황이었다. 그러나 새로 옮긴 다탕전력은 리샤오린과는 인연이 없어 사실상 좌천으로 여겨진다. 홍콩 명보는 “리샤오린이 주변부로 떨어져 나갔다”고 평가했다. ●비리 의혹에 당국 조사 임박설도 리샤오린의 좌천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반부패 드라이브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고위층 자제로 이루어진 태자당의 대표적 ‘사치녀’로 알려진 리샤오린은 버진아일랜드에 유령회사를 설립한 의혹을 받고 있고 그의 남편은 HSBC 비밀계좌에 245만 달러(약 27억 5000만원)를 예금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사정 당국의 리샤오린 조사가 임박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리샤오린 조사의 칼끝은 리 전 총리까지 겨눌 수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영아 시신 택배’ 30대女 살해 혐의 구속

    갓 낳은 딸을 살해하고서 시신을 어머니에게 택배로 보낸 30대 여성이 구속됐다. 전남 나주경찰서는 7일 신생아를 살해한 뒤 시신을 상자에 담아 택배로 보낸 A(35)씨를 영아살해·사체유기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법원은 이날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지난 3일 서울 강동구 한 우체국에서 자신이 살해한 딸의 시신을 상자에 담아 전남 나주시 금천면 고동리에 사는 어머니 B(60)씨에게 택배로 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A씨는 갓 출산한 딸의 입과 코를 손으로 두 차례 막아 숨지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아이가 울자 당황해서 입과 코를 막았다”면서 “엄마에게 시신 수습을 부탁하려고 친정에 보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극심한 생활고로 인해 병원에 갈 엄두도 내지 못한 A씨는 숨진 아이와 함께 방에서 생활했으며 시신의 부패가 진행되자 운동복으로 감싼 뒤 상자에 넣어 우체국 택배로 친정집에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상자 안에는 ‘이 아이가 편안한 곳에서 쉴 수 있도록 잘 보내 달라’는 내용이 적힌 쪽지도 함께 넣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열린세상] 통영함, 그 이름의 의미를 묻다/강순주 건국대 건축학부 교수

    [열린세상] 통영함, 그 이름의 의미를 묻다/강순주 건국대 건축학부 교수

    해군이 최신예 해상 구조함의 이름을 통영함으로 명명해 진수시킨 건 2012년의 일이었다. 통영함이라는 명칭은 6·25 전쟁 때 한국 해군 및 해병대가 최초로 단독 상륙작전을 펼쳐 북한의 공격을 저지한 통영상륙작전과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정신을 기리고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서 붙였다. 통영은 충무의 옛 이름이다. 그래서 우리는 통영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반사적으로 이순신 장군을 떠올린다. 그분의 헌신과 희생으로 나라를 되찾은 기억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통영함이라는 소리를 들으면 국민들은 무엇을 떠올릴까. 6·25 전쟁일까? 국군의 최신예 구조함일까? 이순신 장군일까? 아니면 국방과 관련된 비리일까? 어쩌다가 천문학적인 혈세를 퍼부으며 국방을 튼튼히 하고 호국 영령과 이순신 장군을 기리려 했던 이름이 ‘부패’를 연상시키는 주체가 되었을까. 해상 구조함으로 전쟁이나 재난에서 국가와 국민을 보호한다는 이미지를 지녀야 할 군의 함정이 방산 비리의 상징이 됐는지 안타깝다. 국방의 의무를 위해 수많은 젊은이들이 군대를 가고, 이 뜨거운 여름에도 강도 높은 훈련을 받는다. 모두가 국방을 위해서다. 그러나 학업을 중단하고 군대로 가는 젊은이들만 있다고 나라가 지켜지진 않는다. 그보다 첨단의 무기가 관건인 시대인데, 장비와 무기는 비리로 구멍이 뚫리고 있다. 통영함의 레이더는 정확한 레이더의 군사용이 아닌 1970년대 성능의 어군 탐지기로, 2억원짜리를 41억원에 들여왔다고 한다. 모든 해군을 지휘해 국가를 보호하고 장병들의 생사를 결정하는 참모총장이 두 명이나 통영함 납품 비리 때문에 구속되는 사회가 과연 정상적인 사회이고 나라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또 가짜 백수오 사건은 어떠한가. 건강에 이롭다는 백수오를 넣었다고 홍보한 제품들의 대부분이 백수오 대신 그와 비슷한 모양의 이엽우피소를 넣었다는 것이다. 무려 3000억원어치의 가짜 백수오가 팔려 나갔다고 한다. 한 달 넘게 그 뉴스가 전국을 술렁이게 하고, 주식시장에까지 충격을 주었다. 식약처가 실시한 백수오 제품 전수조사 결과 전체 207개 중 진짜는 10개였다고 하니 실로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이것이 한국 사회에 만연한 부패의 실태이고 현주소다. 국제투명성기구의 평가에서 한국은 지난해 투명성 순위에서 43위를 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국가 가운데서는 27위로 평가되기도 했다. 부패가 개선되지는 않고 계속 제자리에 머물고 있는 듯하다고 느끼는 국민들의 감정이 국제적인 평가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선진국과 부패는 공존할 수 없다. 부패를 떠안은 채 첨단 기술을 개발하고, 깨끗하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며, 나라의 돈을 효과적으로 쓸 수 있는 길이 없기 때문이다. 부패를 단호히 없애는 일이 어떤 기술 개발이나 정치적 구호, 혹은 정권 차원의 슬로건보다 중요하다고 믿는다. 나라가 부패하면 실제의 경제 발전이란 허위와 거짓으로 포장되고, 국가의 재정이 새나가며, 국민들은 불신과 의심으로 괴로워하게 된다. 부패한 나라치고 선진국으로 진입한 역사가 없다. 현재 정부를 이끌어 가는 지도자들도 부패 사건이 터질 때마다 적폐(積幣)라 하며, 그것을 과거에서 내려온 부담으로 여길 것이 아니다. 그것을 끊어 달라고 지도자를 택한 국민들이 모두 부패의 척결을 염원하고 있다. 대통령의 추상같은 의지와 전문가들의 지혜가 결합돼야 할 듯하다. 과거로부터 내려온 부패의 구조를 밝히고, 끊어 버리는 데는 정치적 지도자의 결단과 현실을 꿰뚫고 있는 전문가들의 노하우가 필요하다. 깨끗하고 투명한 나라를 만들어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겠는가. 힘 있는 사람들을 의심하고 질시하지 않으며, 그들의 노고에 경의도 표하며 사는 사회를 만들어 가자. 그런 나라를 만드는 게 우리가 그렇게 말로 이야기하는 국격을 높이는 일이고, 국가경쟁력도 높이는 지름길이 된다. 6월은 호국 영령들을 기리는 현충의 달이다. 우리는 그분들의 죽음을 어떻게 기리고 승화시킬 수 있을까. 통영함이라는 이름 앞에 다시금 고개를 숙이게 되는 6월이다.
  • 여객선 승선 절차 엄격해진다

    지난해 4월 세월호 사고로 여객선 등 선박의 부실한 안전 관리를 지적받았던 정부가 승선 절차 등을 엄격하게 하는 법 개정안을 마련했다. 참사 당시엔 승선 명단이 파악되지 않아 사망자 신원조차 제대로 확인하지 못해 혼선을 빚었다. 국민안전처는 올해 1월 유·도선 안전혁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부처 협의로 마련한 ‘유선 및 도선 사업법 일부 개정 법률안’을 늦어도 다음달까지 입법예고하고 9월까지 부패 평가 규제 심사와 법제처 심사 등을 거쳐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개정안에는 또 전산 발권 시스템 구축·운영, 휴업 또는 운항 중단 선박의 영업 재개 시 신고 의무화, 기상특보 발효 때 세부적인 운항 통제 기준 마련, 선원 비상훈련 의무화, 안전한 환경을 위한 국가 지원 근거 마련 같은 내용도 포함됐다. 안전처는 또 안전정책의 총괄, 조정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범정부 협의체인 안전정책조정회의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안전처는 아울러 차관이나 실장이 주재하는 안전정책조정실무회의를 매월 주기적으로 열고 시기별 안전 대책과 현안을 미리 점검할 계획이다. 특히 다음달까지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대응 현황과 야영장 안전 관리, 여름철 물놀이 대책을 논의하는 회의를 여는 방안을 추진한다. 안전처는 이 밖에도 다음달 3~14일 열리는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 대비한 정부 합동 안전점검, 생애 주기별 안전교육, 안전산업 분류 체계 마련 등의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안전처는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를 범정부적으로 지원하고 메르스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9개 부처로 구성된 범정부메르스대책지원본부를 중앙재난상황실에 설치하기로 했다. 여기엔 안전처와 교육부, 외교부, 국방부, 행정자치부, 문화체육관광부, 농림축산식품부, 복지부, 경찰청이 참여한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히딩크 감독 “차기 회장, 축구계 외부인사로”

    히딩크 감독 “차기 회장, 축구계 외부인사로”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 4강 신화를 이끈 거스 히딩크(69)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이 4일 차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축구계 외부인사가 적임자라는 의견을 밝혔다. 제프 블라터 회장이 FIFA ‘부패 스캔들’의 몸통으로 지목된 만큼 대대적인 개혁을 위해서는 외부 수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영국신문 더 미러에 따르면 히딩크 감독은 “기존 조직과 관련이 없는 신선한 인물이 필요하다”면서 “FIFA 조직의 대대적인 개혁을 위해서는 축구계 외부인사가 FIFA 회장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히딩크 감독은 “FIFA 집행위원회에는 조직운영을 도울 축구계 인사가 충분히 있다”면서 “이미 각국 축구협회나 대륙연맹 등의 조직이 썩어 있는 현실에서 그 조직과 연관 있는 축구계 인사가 취임하는 것은 개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히딩크 감독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대표팀 감독을 맡으며 전권을 위임받아 한국 축구계의 고질병이었던 연고나 파벌 문제를 극복하고 실력위주로 선수를 선발해 4강 신화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사설] 황교안 총리 후보자 사건 수임 적절했나

    법조계의 전관예우는 뿌리가 깊다. 판검사로 재직하던 전관 변호사들이 맡은 사건을 현직의 판검사들이 잘 봐주는 악습이 수십 년간 이어져 내려왔다. 검찰총장 등 고위 판검사 출신들은 아예 선임계조차 쓰지 않고, 현직의 후배들에게 전화를 걸어 의뢰인을 석방시키는 ‘마술’을 부리기도 했다. 전관 변호사를 선임하면 풀려나고, 그러지 못하면 감옥에 가는 것은 법조계의 불문율이었다. 비판 여론이 거세지면서 2011년 변호사법을 개정, 퇴직 후 1년간은 퇴직 이전 1년 이상 근무한 기관의 사건을 맡지 못하도록 했지만 법의 맹점을 파고드는 전관예우는 여전하다. 현직 법무부 장관인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 역시 전관예우 의혹에 휩싸였다. 8일부터 열리는 사흘간의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이 문제가 최대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라고 한다. 박원석 정의당 의원에 따르면 황 후보자는 2011년 부산고검장에서 퇴임한 뒤 법무법인 태평양에 영입돼 1년 동안 부산지검 사건을 최소 6건 맡았다. 부산지검이 마지막 근무 기관이 아니어서 법에 저촉되지는 않지만 부산고검이 부산지검을 사실상 지휘하는 상급기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꼼수 전관예우’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 황 후보자가 수임했던 사건들이 적절하게 처리됐는지 그 결과를 꼼꼼히 따져 봐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박 의원은 또 황 후보자가 정식 선임계를 내지 않고 ‘전화 변론’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2012년 횡령 혐의를 받던 청호나이스 정모 회장이 태평양에 변론을 맡길 당시 선임계 없이 변호인으로 활동했다는 것이다. 법무장관으로 내정된 후 닷새 더 태평양에 근무하며 1억 1700여만원의 급여와 상여금을 추가로 받은 점도 석연치 않다. 이 밖에 국회에 제출한 사건 수임 자료에는 119건 가운데 19건의 내역이 지워져 있어 고의 삭제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황 후보자에 대해서는 이미 병역면제 의혹과 종교 편향성 등이 문제가 된 바 있지만 고위 법조인 출신으로 부적절하고 편법적인 전관예우 수혜를 누렸다는 의혹이 확인된다면 이보다 치명적인 하자도 없다. 이는 청와대가 “사회 전반의 부정부패를 뿌리 뽑을 적임자”라며 황 후보자를 내세운 논리와도 어긋난다. 그동안 우리 사회에 고질적인 병폐로 작용해 온 법조계 전관예우의 수혜자가 국정을 이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인사청문회에서 관련 의혹이 명명백백하게 규명돼야만 한다.
  •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세계 3대 작물 ‘밀’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세계 3대 작물 ‘밀’

    밀은 벼, 옥수수와 더불어 세계 3대 작물 중 하나다. 인류가 농업을 시작한 1만 5000년 전부터 재배된 곡식이다. 원산지는 코카서스 남부인 아르메니아로 추정된다. 밀은 비교적 건조하고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란다. 많은 노동력이 필요하지 않아 세계 126개국에서 재배가 되고 있다. 밀은 세계 곡물 생산량의 30% 수준이다. 밀의 최대 생산국은 중국으로 인도, 러시아, 미국, 프랑스 등이 주요 생산국이다. 서양의 주식인 밀은 기원전 100년쯤 중국에서 한반도로 전해졌다. 우리나라 최초의 밀 유적지는 평안남도 대동군 미림지다. 그 후 경북 경주시의 반월성지에서 개화된 밀알이, 충남 부여읍의 백제 군량고에서는 불에 탄 밀이 발견됐다. 과거에는 밀 생산량이 많지 않아 밀가루 음식은 궁중에서 먹을 수 있는 귀한 음식으로 대접받았다. 고려도경에는 ‘고려엔 밀이 적어 화북지방에서 수입하고 밀가루 값이 매우 비싸 잔치 때 먹는다’고 기록돼 있다. 조선시대에 이르러 국수가 서민 음식으로 바뀌었고, 희고 긴 모양 때문에 결혼식 등에서 장수를 기원하는 의미로 통했다. ●식생활 서구화… 국민 1인당 연간 34㎏ 소비 밀은 가공을 통해 빵과 국수, 과자, 케이크 등의 주 재료로 활용된다. 국내에서는 식생활의 서구화로 국민 1인당 연간 34㎏을 소비한다. 쌀 다음으로 많은 소비가 이뤄지는 곡식이다. 국내에서도 1970년대 15%의 자급률을 유지하다가 그 후 값싼 밀 수입정책으로 국내 밀 생산 기반이 무너졌다. 1990년대에는 1% 이하까지 하락해 거의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통밀가루는 밀알 전체를 갈아서 만든 것으로 식이섬유와 미네랄, 비타민 등이 다량 함유돼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인정한 건강기능성 식품의 10대 트렌드에 통곡류가 들어간다. 실제 미국과 유럽에서는 최근 백밀가루 대신 통밀가루 제품이 대세 식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동의보감에는 밀과 밀가루를 각각 소맥(小麥)과 면(麵)으로 적고 있다. 소맥은 발열, 이뇨작용, 간 기능 개선 등에 효능이 있고, 면은 소화, 위장, 원기 회복 등에 도움을 준다. 최근에는 밀의 추출물이 알츠하이머병의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고 기억력 증진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졌다. 통밀에는 항산화작용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토코페놀’ 함량이 백밀가루보다 3∼5배 높다. 포만감을 줘 다이어트 효과가 있는 식이섬유도 12∼15% 함유돼 있다. 그 외에 폴리페놀, 옥타코사놀, 아라비노자일란 등과 같은 유용 성분이 들어 있어 의약품 소재로도 활용되고 있다. 밀은 주로 가루를 만들어 이용됐다. 다른 곡물에 비해 가공 능력이 뛰어나 다양한 식품 제조가 가능하다. 밀에는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등이 84%를 차지하고 있지만 밀가루에 함유된 단백질 중 글루텐의 양과 질에 의해 가공성이 결정된다. 빵, 국수, 과자, 케이크 등으로 변신할 수 있다는 얘기다. 최근엔 식량 이외에 주정용과 사료로도 사용되고 있다. 빵은 서양에서 식량 전체를 의미할 만큼 일반적인 음식이다. 빵은 밀가루를 반죽할 때 효모를 첨가해 오븐에 구운 것으로, 음식을 부패하지 않게 장기간 보관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기원전 3000년쯤 바빌로니아에서 술을 만들다가 제빵법을 발견한 것으로 추정된다. 기원전 2000년쯤에는 이집트에서 처음으로 효모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각 나라를 대표하는 빵으로는 영국의 머핀, 프랑스의 바게트, 오스트리아의 베이글, 이집트의 피타, 인도의 난, 중국의 꽃빵 등이 있다. 밀이 부족한 북유럽과 러시아에서는 호밀가루를 이용해 흑빵을 제조하기도 한다. ●국내 빵·면 시장규모 20조원대 달해 우리나라에서 빵은 이제 간식거리에서 한 끼의 식사용으로 대접받고 있다. 초창기에는 제과점 등 자영업 형태로 유지되던 경영 형태가 최근엔 대기업이 참여하는 프랜차이즈로 바뀌고 있다. 국내 빵 시장 규모는 10조원대를 웃돌고 있다. 국수는 중국이 기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이 저렴하고 조리하기 편리해 급속히 보급된 가공 식품이다. 동양에서는 희고 긴 모양 때문에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의례 음식으로 사용됐다. 송나라 때 이슬람을 거쳐 유럽으로 전파된 국수는 이탈리아의 대표 음식인 파스타 요리로 바뀌었다. 일본에서는 1958년 ‘치킨라멘’이라는 인스턴트 라면이 개발되면서 여전히 서민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국내에서도 면 요리의 인기가 높아 국수 시장이 커지고 있다. 국내 식용 밀 소비량의 70%를 차지하며 10조원대의 시장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국내 라면은 1963년 ‘치킨라면’으로 시작해 지금은 4개의 대형 가공업체에서 250여종을 생산하고 있다. 국민 1인당 연간 70여개를 먹어 총 24억개를 소비하고 있다. 과자는 비스킷, 쿠키, 크래커 등 다양하다. 빵보다 역사가 오래됐다. 우리 식생활에서는 주로 간식 형태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 기원전 6000∼4000년쯤 중동의 이란 평원에서 야생 밀을 물로 반죽했던 음식이 과자의 기원으로 알려졌다. 비스킷은 주로 밀가루, 설탕, 지방을 이용해 구운 제품이다. 수분 함량이 4% 미만으로 유통 기한이 긴 특징이 있다. 쿠키의 수분 함량은 5% 이하로 과자 크기가 작고 장기간 보존이 가능하다. 또 여러 모양으로 만들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와플은 틀에 구운 다음 버터를 바르고 시럽을 뿌려 먹는 형태로 만들어졌다. 케이크는 기념일이나 즐거운 일에는 꼭 준비해야 할 만큼 우리 문화와도 친숙해진 서양 음식이다. 케이크는 밀가루 반죽과 꿀, 계란, 기름, 버터, 치즈 등을 첨가해 만든다. 이집트에서 처음 만들어졌고 로마 시대에 빵과 케이크로 나뉘었다. 우리나라의 전통주는 술을 빚을 때 밀누룩을 발효제로 사용해 독특한 맛과 향을 낸다. 밀 껍질째 빻아 물로 반죽하고, 메주처럼 덩어리를 지어 띄운 ‘막누룩’을 이용해 술을 빚는다. 조선시대 농서인 ‘사시찬요초’에는 “보리 10되, 밀가루 2되를 녹두즙, 여뀌와 반죽해 떡처럼 만들어 바람이 통하는 곳에 걸어 말려 누룩을 만든다”고 기록돼 있다. 밀을 주 원료로 사용해 맥주, 보드카, 위스키 등도 만들어진다. 러시아의 대표주 보드카는 밀을 원료로 하며, 맥주를 증류해 만드는 위스키 중 그레인 위스키(Grain whisky)는 밀이나 옥수수로 제조된다. 밀로 만든 맥주에는 벨기에산 밀맥주가 있다. 국내에서는 제주도에서 생산된 밀과 청정수를 이용해 만든 밀맥주가 깔끔하고 단맛이 난다. 벼농사가 끝난 겨울철 들녘에 밀을 재배하면 환경 보전, 경관 개선과 함께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다. 우선 겨울철에 밀을 재배하면 공기 정화와 경관 개선 등의 효과가 있다. 산비탈 등 경사지에 밀을 재배하면 토양 유실과 하류의 흙탕물 발생을 막을 수 있다. 국산 밀은 재배할 때 겨울철을 지나가기 때문에 병해충 발생이 적어 친환경 재배가 가능하다. ●먹거리 넘어 체험관광자원으로 활용 밀은 최근 먹거리뿐 아니라 볼거리와 체험 관광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해마다 2월 말 들뜬 뿌리를 밟아줘 밀 생육을 좋게 해주는 ‘밀밭 밟기’와 5월 말 아직 익지 않은 밀을 베어 구워 먹는 ‘밀사리’ 전통이 이제는 재배단지를 중심으로 축제와 체험행사로 바뀌고 있다. 농촌 경제와 로컬 푸드 활성화 등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토종 밀인 ‘앉은뱅이밀’은 세계의 기아를 구제한 녹색 혁명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앉은뱅이밀은 멕시코 재래종과 교잡돼 많은 수확이 가능한 ‘소노라64’ 품종을 탄생시켰다. 소노라 64는 멕시코의 밀 생산을 3배 증가시켰고 인도와 파키스탄에서는 기아 문제를 해결했다. 강천식 농촌진흥청 작물육종과 농학박사 ■문의 golders@seoul.co.kr
  • 정몽준 FIFA 회장 출마 입장 밝혀… “블라터 측근들 출마 자제해야”

    정몽준 FIFA 회장 출마 입장 밝혀… “블라터 측근들 출마 자제해야”

    정몽준 FIFA 회장 출마 입장 밝혀… “블라터 측근들 출마 자제해야” 정몽준 FIFA 회장 출마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3일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선거와 관련 “신중하게 생각해서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정 명예회장은 이날 신문로 축구협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선거에 참여할지에 대해 국제 축구계 인사들의 의견을 경청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FIFA 회장 선거는 블라터 회장이 물러날 12월 이후에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정몽준 명예회장의 출마선언도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 명예회장은 “블라터의 지원을 받았거나, 블라터 덕에 자리를 차지한 분들은 선거 출마를 자제하는게 순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프 블라터 FIFA 회장이 부패 의혹으로 사퇴한데에 대해 “참으로 실망스럽고 안타까운 일”이라며 “FIFA 부회장으로 17년간 일했던 나도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FIFA가 새롭게 태어날 수 있도록 다함께 노력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정 명예회장은 또 블라터 회장이 12월까지 업무를 계속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개혁대상이 개혁을 주도하겠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며 “업무를 해선 안 된다. 자금 결제나 선거관리위원도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특히 블라터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제롬 발케 사무총장에 대해서도 “발케도 문제가 많은 사람”이라며 “블라터와 발케가 선거관리를 한다든지, 개혁을 주도하는건 잘못된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정 명예회장은 2011년 1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FIFA 부회장 선거에서 알리 빈 알 후세인 요르단 왕자에게 패해 부회장직을 내려놓은 바 있다. 정 명예회장은 자신이 FIFA 회장에 도전할 경우 국제축구외교에서 정몽규 축구협회장의 역할이 줄어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정몽규 회장은) 축구단을 오래 (운영)했기 때문에 나와 관련을 떠나 경력을 쌓았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정 명예회장은 2022 카타르 월드컵 개최가 취소될 경우 한국이 도전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답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몽준 FIFA 회장 출마 입장 밝혀… “블라터 측근들 출마 자제해야”

    정몽준 FIFA 회장 출마 입장 밝혀… “블라터 측근들 출마 자제해야”

    정몽준 FIFA 회장 출마 입장 밝혀… “블라터 측근들 출마 자제해야” 정몽준 FIFA 회장 출마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3일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선거와 관련 “신중하게 생각해서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정 명예회장은 이날 신문로 축구협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선거에 참여할지에 대해 국제 축구계 인사들의 의견을 경청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FIFA 회장 선거는 블라터 회장이 물러날 12월 이후에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정몽준 명예회장의 출마선언도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 명예회장은 “블라터의 지원을 받았거나, 블라터 덕에 자리를 차지한 분들은 선거 출마를 자제하는게 순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프 블라터 FIFA 회장이 부패 의혹으로 사퇴한데에 대해 “참으로 실망스럽고 안타까운 일”이라며 “FIFA 부회장으로 17년간 일했던 나도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FIFA가 새롭게 태어날 수 있도록 다함께 노력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정 명예회장은 또 블라터 회장이 12월까지 업무를 계속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개혁대상이 개혁을 주도하겠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며 “업무를 해선 안 된다. 자금 결제나 선거관리위원도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특히 블라터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제롬 발케 사무총장에 대해서도 “발케도 문제가 많은 사람”이라며 “블라터와 발케가 선거관리를 한다든지, 개혁을 주도하는건 잘못된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정 명예회장은 2011년 1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FIFA 부회장 선거에서 알리 빈 알 후세인 요르단 왕자에게 패해 부회장직을 내려놓은 바 있다. 정 명예회장은 자신이 FIFA 회장에 도전할 경우 국제축구외교에서 정몽규 축구협회장의 역할이 줄어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정몽규 회장은) 축구단을 오래 (운영)했기 때문에 나와 관련을 떠나 경력을 쌓았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정 명예회장은 2022 카타르 월드컵 개최가 취소될 경우 한국이 도전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답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몽준 FIFA 회장 출마 관련 입장 밝혀… “발케도 문제 많은 사람” 비판 왜?

    정몽준 FIFA 회장 출마 관련 입장 밝혀… “발케도 문제 많은 사람” 비판 왜?

    정몽준 FIFA 회장 출마 관련 입장 밝혀… “발케도 문제 많은 사람” 비판 왜? 정몽준 FIFA 회장 출마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3일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선거와 관련 “신중하게 생각해서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정 명예회장은 이날 신문로 축구협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선거에 참여할지에 대해 국제 축구계 인사들의 의견을 경청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FIFA 회장 선거는 블라터 회장이 물러날 12월 이후에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정몽준 명예회장의 출마선언도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 명예회장은 “블라터의 지원을 받았거나, 블라터 덕에 자리를 차지한 분들은 선거 출마를 자제하는게 순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프 블라터 FIFA 회장이 부패 의혹으로 사퇴한데에 대해 “참으로 실망스럽고 안타까운 일”이라며 “FIFA 부회장으로 17년간 일했던 나도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FIFA가 새롭게 태어날 수 있도록 다함께 노력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정 명예회장은 또 블라터 회장이 12월까지 업무를 계속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개혁대상이 개혁을 주도하겠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며 “업무를 해선 안 된다. 자금 결제나 선거관리위원도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특히 블라터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제롬 발케 사무총장에 대해서도 “발케도 문제가 많은 사람”이라며 “블라터와 발케가 선거관리를 한다든지, 개혁을 주도하는건 잘못된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정 명예회장은 2011년 1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FIFA 부회장 선거에서 알리 빈 알 후세인 요르단 왕자에게 패해 부회장직을 내려놓은 바 있다. 정 명예회장은 자신이 FIFA 회장에 도전할 경우 국제축구외교에서 정몽규 축구협회장의 역할이 줄어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정몽규 회장은) 축구단을 오래 (운영)했기 때문에 나와 관련을 떠나 경력을 쌓았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정 명예회장은 2022 카타르 월드컵 개최가 취소될 경우 한국이 도전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답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블라터 FIFA 회장 사임…NYT “블라터 비리 폭로 경쟁 붙을 것”

    블라터 FIFA 회장 사임…NYT “블라터 비리 폭로 경쟁 붙을 것”

    ‘블라터 FIFA 회장 사임’ 블라터 FIFA 회장이 사임한 가운데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연방검찰이 블라터 회장을 수사하고 있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2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체포된 FIFA 간부들을 통해 블라터 회장의 혐의점을 찾고 있는 미국 수사당국에 주요 단서가 포착돼 블라터 회장이 사임을 발표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취재원은 FBI 요원들이 수사 대상자들에게 심리적 압박을 가해서 ‘윗선’이 누구인지 대도록 하는 수사 기법을 설명하면서 블라터의 연루 사실이 수사를 통해 드러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취재원은 “이제 (부패 혐의로 체포된) 사람들이 스스로 살 길을 찾으려고 할 것이므로, 누가 먼저 (블라터가 연루됐다고) 불지 경쟁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도 블라터 회장의 사임 소식을 전하며 복수의 정부 당국자를 인용, 수사당국이 블라터 회장의 혐의 포착을 위해 이미 기소된 FIFA 고위간부들의 협조를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FBI는 FIFA를 부패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는 기존의 발표 이외에는 언급할 것이 없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줌 인 서울] 보안등 LED 교체 ‘눈 편한 밤’

    [줌 인 서울] 보안등 LED 교체 ‘눈 편한 밤’

    서울시가 악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부패식 정화조에 공기공급장치를 설치한다. 소음 민원의 79.1%를 차지하는 공사장에 24시간 소음 측정 시스템을 구축하고 빛공해를 줄이기 위해 2017년까지 보안등을 발광다이오드(LED) 조명등으로 100% 교체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일 기자설명회에서 악취, 소음, 빛공해를 3대 생활 불편으로 정의하고 이 같은 내용의 종합 대책을 발표했다. 박 시장은 “서울은 이미 ‘메가시티’로 성장했지만 여전히 부끄러운 부분이 많다”며 “건강을 해치는 악취, 소음, 빛공해는 시민들이 불편해하고 분노하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시는 3대 생활 불편 중 악취를 정화조와 하수관에서 발생하는 하수 악취와 인쇄·도장·세탁 사업장 등에서 생기는 생활 악취로 구분했다. 2018년까지 하수 악취의 주원인인 부패식 정화조 6625개 전체에 공기공급장치를 설치하고 하수관 시설을 정비한다. 물재생센터 등의 시설에는 24시간 악취 감시 시스템을 설치해 실시간 측정 결과를 전광판에 공개한다. 서울형 악취관리조례도 제정해 공공시설 악취 기준을 강화한다. 소음은 공사장 소음과 교통 소음으로 구분했다. 시는 2018년까지 생활 소음은 3dB, 소음 민원은 30% 감축하겠다고 약속했다. 소음 저감 시설을 확충하고 서울 전역을 대상으로 내년까지 교통소음지도를 제작한다. 교통 소음 관리 지역을 지정하고 통행 속도를 제한하거나 소음저감장치를 설치하는 등 해결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올해 시민과 함께하는 ‘조용한 마을 만들기’ 사업을 1곳에서 시범 운영하고 2018년까지 300곳으로 확대한다. 또 이달 중 시내 전역을 조명환경관리구역으로 지정해 가로등, 광고조명, 장식조명의 설치 기준을 제시할 방침이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블라터 FIFA 회장 사임 “FBI, 블라터 수사…부패 스캔들 단서 포착했을 것”

    블라터 FIFA 회장 사임 “FBI, 블라터 수사…부패 스캔들 단서 포착했을 것”

    블라터 FIFA 회장 사임 블라터 FIFA 회장 사임 “FBI, 블라터 수사…부패 스캔들 단서 포착했을 것” 제프 블라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2일(현지시간) 전격 사임한 가운데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연방검찰이 블라터 회장을 수사하고 있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체포된 FIFA 간부들을 통해 블라터 회장의 혐의점을 찾고 있는 미국 수사당국에 주요 단서가 포착돼 블라터 회장이 사임을 발표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 ABC방송은 이날 수사상황을 잘 알고 있는 복수의 익명 취재원을 인용, FBI와 연방검찰이 사의를 표명한 블라터 회장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취재원은 FBI 요원들이 수사 대상자들에게 심리적 압박을 가해서 ‘윗선’이 누구인지 대도록 하는 수사 기법을 설명하면서 블라터의 연루 사실이 수사를 통해 드러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취재원은 “이제 (부패 혐의로 체포된) 사람들이 스스로 살 길을 찾으려고 할 것이므로, 누가 먼저 (블라터가 연루됐다고) 불지 경쟁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도 블라터 회장의 사임 소식을 전하며 복수의 정부 당국자를 인용, 수사당국이 블라터 회장의 혐의 포착을 위해 이미 기소된 FIFA 고위간부들의 협조를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FBI는 FIFA를 부패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는 기존의 발표 이외에는 언급할 것이 없다고 밝혔다. 아직 블라터 회장이 FIFA 부패 스캔들과 어떻게 연관돼 있는지 구체적으로 밝혀진 것은 없지만 미국 수사당국에 블라터 회장의 부패와 관련한 주요 단서가 포착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미 법무부는 FIFA 회장 선거를 이틀 앞둔 지난달 27일 FIFA 고위 간부 9명 등 14명을 체포하고 금품수수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블라터 회장은 체포 대상이나 공표된 수사 대상은 아니었지만 처음부터 FIFA 회장 선거를 앞두고 전격적으로 개시된 수사의 칼끝이 블라터 회장을 정조준한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미국 연방검찰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개최지 선정을 앞두고 FIFA 계좌에서 빠져나간 1000만 달러를 뇌물자금으로 보고 블라터 회장의 목을 조여나갔다. 뉴욕타임스는 1일 미 연방검찰이 1000만 달러의 송금에 블라터의 오른팔인 제롬 발케 사무총장이 핵심적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라터 회장의 턱밑까지 수사망이 조여오자 FIFA는 발케 사무총장은 물론 현직 고위간부가 1천만 달러의 송금에 관여한 바 없다는 성명을 내며 버티기에 나섰다. 송금을 승인한 것은 지난해 83세로 숨진 훌리오 그론도나 당시 재정위원장이었다며 책임 미루기를 시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몇 시간 만에 블라터 회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해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미국은 공식적으로는 블라터 회장 사임에 관여한 바 없다며 선을 긋고 있다. 마리 하프 미 국무부 전략커뮤니케이션 담당 수석고문은 미국이 블라터 회장 사임을 압박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니다. 미국 정부는 FIFA 회장이 누군지에 대해 별다른 입장이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쪽지예산’을 없애야 하는 열 가지 이유/강태혁 한경대 교수·전 한국은행 감사

    [열린세상] ‘쪽지예산’을 없애야 하는 열 가지 이유/강태혁 한경대 교수·전 한국은행 감사

    최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에 내정된 분의 의견이 이렇게 보도됐다. “쪽지예산이라고 해서 100% 나쁜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져서는 안 된다”면서 그 이유는 “정부는 원론적인 흐름을 예산에 담아 오지만 지역에서 불요불급한 일이 분명히 있기 때문”이라고 했단다. 귀를 의심케 한다. 한편에서는 연금부채·공기업부채라는 시한폭탄을 안고 싸움이 한창이다. 내년도 예산 편성을 눈앞에 둔 지금 재정운영의 조타수로서 세차게 고삐를 당겨도 모자를 판 아닌가. 이런 마당에 쪽지예산 타령이다. 국민을 우울하게 한다. 쪽지예산이 무엇인가. 국회의원 개인이 자기 지역구 사업 예산 확보를 위해 예결위의 계수조정소위 위원에게 청탁하는 사업 예산을 말한다. 통상적으로 사업명과 예산액만 써 넣은 쪽지로 전달되기 때문에 쪽지예산이라고 한다. 사업의 내용이나 타당성, 우선순위, 집행계획 등에 대한 체계적인 검토 없이 밀실에서 은밀하게 예산이 결정된다. 그래서 쪽지예산이 없어져야 한다고 하는 데는 많은 이유가 있다. 하나, 정부 예산안은 원론적 흐름만을 담아 가는 것이 아니다. 전국 지역 사업의 국고보조금은 45조원, 국가총지출의 12%나 차지한다. 그 종류가 940개나 되고 원칙과 기준이 문란해 이참에 정부는 보조금사업을 줄이겠다고 했다. 그런데 쪽지예산 타령이다. 어깃장이다. 둘, 국고보조 사업은 정부 각 부처가 소관 분야별로 지방의 수요를 조사하고 사업의 타당성을 검토한 뒤 우선순위를 매겨 예산안에 반영한다. 쪽지예산을 들고 국회의원을 찾아갈 때는 이미 정부 부처나 예산 당국의 검토 결과 사업성이 낮아서 탈락했기 때문이다. 쪽지예산은 선심성 사업일 뿐 좋은 예산이 아니라는 말이다. 셋, 재원 배분의 효율성을 떨어뜨린다. 쪽지예산은 대부분 꼼꼼한 사업계획이 없다. 그러니 토지 확보 등 사업 추진에 차질이 생기게 된다. 결과적으로 정부 예산이 집행되지 못하고 지방자치단체 금고에 유휴자금으로 쌓이게 된다. 재정의 효율성을 해치게 된다는 것이다. 넷, 재정질서를 문란케 한다. 타당성이 낮아 제외된 사업을 정치적 연줄을 동원해 예산을 확보하는 행위가 반복되면 씀씀이가 헤퍼지게 마련이다. 장기적으로 재정건전성을 해치는 요인이 된다는 말이다. 다섯, 지역의 균형 발전에도 역행한다. 쪽지예산이 횡행하면 힘센 의원의 지역구 사업에 예산이 편중 배분돼 지역 간 균형발전을 해치게 되고, 질시와 반목을 키우게 된다. 이것은 국민통합에도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여섯, 지방재정 운영을 더욱 어렵게 한다. 정부 보조사업은 대부분 지방비 부담을 조건으로 지원한다. 예상 외의 국고보조금 사업이 떨어지면 빠듯한 지방재정에 과중한 압박 요인이 된다. 일곱, 불공정하고 나쁜 행정 풍토를 낳는다. 정당한 방법으로 공정한 평가를 받아 지역사업을 추진하는 대신 줄을 대고 압력을 넣어 예산을 확보하려는 행정 행태를 조장하게 된다. 비리와 부패의 빌미가 된다는 말이다. 여덟, 국민들이 기대하는 계수조정소위의 합당한 역할이 아니다. 계수조정소위는 예산의 큰 틀에 대한 합의를 토대로 세부적인 수입·지출 항목을 조정하는 소위원회다. 국회의원 개개인의 민원성 지역 사업인 쪽지예산을 반영하는 일은 본연의 기능이 아니라는 말이다. 아홉, 국회의 역할에도 맞지 않는다. 국회에 예산 심의·확정권을 부여한 목적은 지역사업 챙기라고 한 것이 아니다. 정부의 씀씀이를 심사하고 불요불급한 지출을 방지해 국민의 조세부담을 줄여 주는 것이다. 그래서 헌법은 국회가 새로운 예산사업이나 항목을 추가하거나 증액하려면 정부의 동의를 받도록 하고 있지 않는가. 열, 쪽지예산은 대의(大義)보다 소리(小利), 공익(公益)보다 사익(私益)을 앞세워 행해진다는 점이다. 쪽지예산은 지역 발전이나 주민복지의 탈을 쓰고 있으나 실상은 자기 과시적 선거용 홍보 사업일 뿐이다. 그런데도 쪽지예산이 없어지지 않는 이유? 국가 예산은 ‘따먹는 사람이 임자’라는 생각, 선거의 표에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 예산은 결코 어느 개인의 목적이나 용도로 쓰이면 안 되는 공공재원이다. 그것이 정부 예산을 국민 대표 기관인 국회의 심의·의결을 받도록 하는 이유다.
  • 남성 호르몬 많을수록 ‘사회적 기준’ 무시한다

    남성 호르몬 많을수록 ‘사회적 기준’ 무시한다

    어쩌면 히틀러 같은 세계적인 독재자에게는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이 남들보다 많았는지도 모르겠다.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 분비량이 많은 사람일수록 독재자가 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은 남성의 성기능과 근육발달 등에 관여하는 대표적인 남성 호르몬이다. 최근 스위스 로잔대학 행동과학과 연구팀은 “테스토스테론 분비량이 많은 사람들은 ‘사회적 기준’을 쉽게 무시하고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경향을 가지는 것으로 드러났다”는 내용의 논문을 ‘리더십 쿼털리’(Leadership Quarterly)저널에 발표했다. 독재자들이 갖는 심리적 특징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이번 연구는 무작위로 선정한 경영학과 학생 718명을 상대로 두 번에 걸친 ‘독재자 게임’을 통해 실시됐다. 첫 번째 독재자 게임에서 연구팀은 162명의 ‘지도자’를 선정하고 이들에게 1명에서 3명 사이의 ‘추종자’를 배정했다. 연구팀은 지도자들에게 일정 금액을 주고 원하는대로 돈을 나눠갖도록 했다. 그 결과 추종자가 많은 지도자일수록 혼자 더 많은 금액을 갖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는 권력이 클수록 부패 가능성도 커진다는 증거라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 두 번째 실험에서는 먼저 참가자들의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측정했다. 그후 설문을 통해 ‘지도자’가 혼자 가져도 되는 금액이 얼마라고 생각하는지 조사해 평균을 구했다. 연구진들은 이 평균값을 일종의 ‘사회적 기준’으로 정하고 각 지도자 학생들이 이 기준을 얼마나 심하게 어기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은 학생들일수록 평균보다 더 많은 돈을 혼자 '꿀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테스토스테론이 많이 나오는 사람들은 ‘사회적 기준’을 더 쉽게 어긴다는 사실을 의미한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연구를 이끈 안토나키스 교수는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많은 사람들은 자기 행동이 타인에게 끼칠 정서적 영향에는 ‘관심을 끄고’ 자신의 이익을 최대화하는 데에만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결과는 테스토스테론이 반사회적이고 자기중심적인 행동을 하게 만들며 공감 능력을 떨어뜨린다는 기존 연구 결과와도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보이콧” 경고음…불안한 월드컵

    제프 블라터(79·스위스)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무난히 5선 고지를 밟았지만 내홍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이 선거 전에 2018년 러시아월드컵을 보이콧할 수 있다는 경고를 날린 데 이어 2022년 카타르월드컵 개최지 선정이 변경될 여지가 있다는 언급까지 나왔다. 그레그 다이크 잉글랜드 축구협회(FA) 회장은 지난 31일 영국의 PA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2022년 월드컵이 여전히 카타르에서 개최될 것이라고들 하지만 내가 보기엔 확신할 수 없다”면서 “어느 조그마한 나라가 아니라 스위스 당국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부패 행위가 밝혀진다면 카타르월드컵을 볼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블라터 회장이 수장으로 있는 한 잉글랜드는 월드컵 유치에 나서지 않을 것이며, 그가 물러나야 미래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카타르월드컵이 취소될 경우 영국이 2022년 대회 유치에 나설지에 대해선 언급을 회피했다. 블라터 회장이 정적들을 비난한 데 대해서는 “다소 피해망상에 사로잡혀 있는 것 같다”며 “그가 회장직을 오래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비꼬았다. FA 명예회장을 맡고 있는 윌리엄 영국 왕세손도 이번 추문을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동계올림픽 유치 비리에 빗대는 성명을 발표했다. FIFA 총회에서 부회장으로 선출된 데이비드 길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사장은 블라터 회장의 연임에 반대해 사퇴했고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 대한 유럽 국가들의 보이콧 움직임도 관측돼 ‘반쪽 월드컵’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영국 BBC는 바클레이즈와 스탠다드차타드 등 영국 은행 두 곳이 FIFA 간부들의 부패에 연루됐는지 내부감사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기소한 14명의 공소장에는 두 곳 말고도 HSBC가 등장하는데 HSBC와 바클레이즈는 사실 확인을 거부한 반면, 스탠다드차타드는 내부감사가 진행 중이란 점을 시인했다고 덧붙였다. 블라터 회장은 총회 다음날 “간부 9명이 (미국 법무부에 의해) 기소된 건 대수롭지 않은 일”이란 견해를 밝혔다. BBC에 따르면 그는 스위스 취리히의 FIFA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문제는 미주대륙을 담당하는 스포츠 마케팅 회사와 관련된 법률 위반”이라며 “이것에 FIFA가 직접 영향을 받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2010년 남아공월드컵 개최와 관련해 1000만 달러의 뇌물을 승인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익명의 FIFA 간부가 자신이 아니라고 항변했다. 아울러 UEFA는 FIFA가 권장하는 윤리위원회도 구성하지 않았다고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9일 리처드 웨버 미 연방국세청(IRS) 범죄수사국장이 “추가로 기소가 이뤄질 것이라는 데 상당한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또 차기 미국 대선 출마가 확실시되는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이 “스위스에서 FIFA 간부를 체포한 것은 불충분하다”며 미군을 동원해서라도 “반드시 FIFA를 해체, 파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한편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선거를 앞두고 블라터 회장을 지지한 대가로 러시아와 카타르월드컵의 대륙별 출전 쿼터를 종전 4.5장으로 지키는 데 성공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열린세상] 심야에 일어난 입법권의 남용/홍복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심야에 일어난 입법권의 남용/홍복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지난달 29일 새벽 국회는 본회의에서 공무원연금법과 국회법을 개정했다. 야당이 공무원연금법 개정의 전제조건으로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의 개정을 요구했고, 여야는 이를 담보하려고 국회법을 우선 개정한 것이다. 이날 통과된 국회법(98조의2 제3항) 개정내용은 “국회는 정부의 시행령(대통령령·총리령 및 부령) 등이 법률에 합치되지 않는다고 판단될 경우 수정·변경을 요구할 수 있고 정부는 이를 처리한 뒤 결과를 보고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현행 규정은 국회는 시행령이 법률에 합치되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정부에 내용을 통보하고 정부는 처리 결과를 보고하는 것이다. 따라서 개정법과 현행법의 차이는 법률에 위반되는 행정입법(시행령)에 대하여 국회의 수정·변경 요구권이 삽입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국회법 개정에 대하여 정부는 “권력분립의 원칙에 반하며 행정부의 행정입법권과 법원의 사법심사권을 동시에 침해하는 것이므로 위헌 소지가 있다”는 입장이며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여야 대표는 “삼권분립의 헌법 정신을 구현하면서 깨져 있는 권력분립의 균형을 복원하기 위하여 만든 것”이라고 주장하여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행정부도 법률에 위반되는 행정입법을 해서는 안 되지만, 그렇다고 국회가 행정입법을 심사하여 이를 강제적으로 수정·변경을 요구할 권한은 없다. 우리 법의 체계상 행정입법이 법률에 위반되는가의 심사권(행정입법심사권)은 사법부가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개정 국회법상의 수정·변경 요구권과 정부의 보고 의무가 결합한다면 단순 요구를 넘어서 강제성을 가지게 되며 행정입법권과 행정입법심사권을 침해하는 동시에 권력분립의 원칙에도 위배되는 위헌적 입법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여야 합의로 법안이 통과되었음에도 위헌 문제가 제기된다면 아무리 입법 취지가 좋더라도 이해 관계자 간의 갈등으로 법의 권위와 실효성만 떨어뜨릴 뿐이다. 시행령이 법에 위반된다면 모법을 개정하여 위임된 권한을 수정하든가 박탈해야지 행정부에 이래라저래라 할 수 없다. 더욱이 국회법 개정의 동기가 세월호조사위의 과장 한 명을 공무원에서 민간인으로 바꾸려고 하였다는 것은 입법의 일반성의 원리에도 어긋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국회는 행정입법이 법률에 위반되면 수정할 것을 강제할 권한은 없지만 국정조사, 국무위원 해임건의권, 탄핵소추권 등을 통하여 견제할 수 있다. 지난 3월 제정된 ‘부정청탁 및 금품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세칭 김영란법)이나 이번 국회법 개정처럼 위헌 시비가 일어나는 것은 국회 입법과정에서 막판 타협으로 이루어진 것이 많다. 입법이 ‘여야 타협의 산물’이라고 하지만 타협은 헌법 내에서 법안의 내용을 대상으로 해야지, 전혀 다른 것을 발목 잡기나 끼워넣기로 재갈을 물리면 부실 입법이 될 가능성이 크다. 더욱이 심신이 지친 심야에 회기 마지막 날 통과되는 법일수록 문제투성이의 법이 될 수 있다는 게 경험칙이다. 사회변화의 속도가 매우 빠르고 복잡화·다문화·계층화될수록 법률의 제정과 행정입법이 많아진다. 권력분립의 원리에 따라 국회가 법을 만들고 그 법에 따라 행정과 사법을 행함에는 그 내용과 절차가 헌법상의 원리와 합치해야 한다. 또한 입법은 신중하게 이루어져야 하며, 제정된 법은 잘 지켜져야 한다. 졸속 입법으로 법이 잘 지켜지지 않고, 조령모개식으로 법이 개정된다면 누가 법을 신뢰할 것인가.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와 비교하여 유독 헌법소송이 많은 것도 입법의 부실이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있다. 또한 법치주의가 선진화되려면 입법부, 사법부, 행정부 등의 입법 관련 종사자들이 청렴·공평하고 사명감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법의 규범력과 준법의식이 높아진다. 법의 형성, 집행, 운영과 관련하여 부정부패가 심한 나라일수록 부강한 나라는 없다. 부강한 나라이면서 법 규범을 엄하게 지키지 않는 나라도 없다. 심야에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을 대기시켜 놓고 국회 본회의를 여는 관행을 없애는 것도 법치주의의 선진화인 동시에 국회의 의사일정을 지켜보는 국민을 위하는 정치이다.
  •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 많을수록 독재자 가능성↑”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 많을수록 독재자 가능성↑”

    어쩌면 히틀러 같은 세계적인 독재자에게는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이 남들보다 많았는지도 모르겠다.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 분비량이 많은 사람일수록 독재자가 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은 남성의 성기능과 근육발달 등에 관여하는 대표적인 남성 호르몬이다. 최근 스위스 로잔대학 행동과학과 연구팀은 “테스토스테론 분비량이 많은 사람들은 ‘사회적 기준’을 쉽게 무시하고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경향을 가지는 것으로 드러났다”는 내용의 논문을 ‘리더십 쿼털리’(Leadership Quarterly)저널에 발표했다. 독재자들이 갖는 심리적 특징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이번 연구는 무작위로 선정한 경영학과 학생 718명을 상대로 두 번에 걸친 ‘독재자 게임’을 통해 실시됐다. 첫 번째 독재자 게임에서 연구팀은 162명의 ‘지도자’를 선정하고 이들에게 1명에서 3명 사이의 ‘추종자’를 배정했다. 연구팀은 지도자들에게 일정 금액을 주고 원하는대로 돈을 나눠갖도록 했다. 그 결과 추종자가 많은 지도자일수록 혼자 더 많은 금액을 갖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는 권력이 클수록 부패 가능성도 커진다는 증거라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 두 번째 실험에서는 먼저 참가자들의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측정했다. 그후 설문을 통해 ‘지도자’가 혼자 가져도 되는 금액이 얼마라고 생각하는지 조사해 평균을 구했다. 연구진들은 이 평균값을 일종의 ‘사회적 기준’으로 정하고 각 지도자 학생들이 이 기준을 얼마나 심하게 어기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은 학생들일수록 평균보다 더 많은 돈을 혼자 '꿀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테스토스테론이 많이 나오는 사람들은 ‘사회적 기준’을 더 쉽게 어긴다는 사실을 의미한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연구를 이끈 안토나키스 교수는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많은 사람들은 자기 행동이 타인에게 끼칠 정서적 영향에는 ‘관심을 끄고’ 자신의 이익을 최대화하는 데에만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결과는 테스토스테론이 반사회적이고 자기중심적인 행동을 하게 만들며 공감 능력을 떨어뜨린다는 기존 연구 결과와도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FIFA 부패 5년 쫓은 美법무장관 축구계 영웅으로

    FIFA 부패 5년 쫓은 美법무장관 축구계 영웅으로

     “축구계에 펠레와 마라도나, 메시에 이은 새로운 영웅이 등장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간부를 뇌물 수수 혐의로 전격 체포한 로레타 린치(사진·56·여) 미국 법무장관에 대해 미 정치전문지 폴리티코가 평가한 말이다. 미국 첫 여성 흑인 법무장관인 린치는 지난 27일 “FIFA의 부패를 뿌리 뽑고 범죄자들을 정의의 심판대에 세우겠다”며 날선 어조로 수사에 박차를 가할 뜻을 밝혔다.  이번 수사는 린치가 처음부터 기획, 지휘한 작품이다. 2010년 뉴욕 동부 연방검사장으로 임명된 린치는 FIFA 간부의 뇌물 수수 정황을 포착하고 연방수사국(FBI), 국세청(IRS)과 공조해 수사를 지휘했다. 린치는 지난 4월 27일 법무장관으로 취임하기 전까지 5년 동안 FIFA 수사를 맡았고, 지난 27일 기소를 발표하면서 수사의 결실을 맺게 됐다.  린치는 흑백 차별이 심했던 1959년 노스캐롤라이나에서 흑인 목사의 딸로 태어났다.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한 뒤 검사로 승승장구했다. 린치가 지난해 11월 흑인 여성으로는 최초로 법무장관으로 지명됐을 때 한 민주당 의원은 “린치는 아메리칸 드림의 표본”이라고 추켜세웠다. 그러나 법무장관으로 취임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상원을 장악한 공화당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이민개혁을 문제 삼으며 약 6개월 동안 린치를 인준해주지 않았던 것이다.  검찰총장을 겸한 린치는 법무장관 취임 한 달 만에 FIFA 부회장 등 14명을 무더기로 기소하는 등 대량 득점을 올리며 국제 사회에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은밀하게 깊게… FIFA 겨눈 스위스檢

    은밀하게 깊게… FIFA 겨눈 스위스檢

    미국 법무부가 떠들썩하게 국제축구연맹(FIFA)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지만 스위스 검찰의 조용한 행보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영국 BBC는 29일 로레타 린치 미 법무장관이 지휘하는 수사는 미주 대륙 연맹 임원들이 2010 남아공월드컵과 코파아메리카의 미국 내 중계권 협상 과정에 벌인 부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반면 스위스 검찰은 FIFA 고위직들이 2018 러시아월드컵과 2022 카타르월드컵 유치 과정에 어떤 잘못을 저질렀는지를 파고들고 있다. 때문에 제프 블라터(79·스위스) 회장 등 핵심 간부들에게 더욱 직접적인 타격이 될 수 있다. 미국 법무부는 지난 27일 FIFA 고위직 7명을 스위스 취리히에서 전격 체포하고 몇 시간 뒤 전체 기소자 14명의 공소장 내용과 증거 자료들을 낱낱이 공개, 수사의 정당성을 입증하려고 했다. 그러나 이와 다르게 스위스 검찰은 내밀하게 움직였다. 미국의 체포 작전에 협력하면서 거의 동시에 취리히의 FIFA 본부를 압수수색해 컴퓨터와 전산 자료 등을 확보했다. 하지만 이런 움직임은 상대적으로 언론의 조명을 덜 받았다. 스위스 검찰은 월드컵 유치 과정에 뒷돈을 받아 챙긴 FIFA 간부들이 스위스 은행들을 통해 돈세탁을 하고 금융상의 ‘부정행위’를 저질렀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뒷방 마님’으로 물러나 앉은 미주 대륙 인사들을 잔뜩 잡아들인 미국 쪽 수사보다 현역 고위직들을 옭아매, 훨씬 극적인 열매를 거둘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스위스가 자국 영토에서 FIFA가 오랫동안 벌인 범법 행위에 대해 왜 이제야 수사의 첫발을 뗐는지는 의문이다. 스위스 의회가 최근에야 FIFA나 유럽축구연맹(UEFA),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 세금 회피 등의 목적으로 스위스에 본부를 둔 거대 스포츠조직들의 리더, 이들의 용어로 풀자면 ‘정치적으로 노출된 인물’의 은행 계좌와 금융거래를 살펴볼 수 있도록 법을 개정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법이 개정될 수 있었던 것은 스위스 정부나 국민들도 금융범죄에 대해 너무 느리고 관대한 국가란 이미지가 덧씌워지는 것이 더이상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BBC는 덧붙였다. 두 갈래 수사가 진행되는 홍역 속에서도 FIFA는 이날 제65회 연례 총회의 이틀째 일정을 소화해 회장 선거 등을 치렀다. 회장 선거 결과는 인터넷 서울신문(www.seoul.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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