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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뇌물·혼외자 딱 걸린 中 간부 ‘웨이보 스타’로 화려한 복귀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뇌물·혼외자 딱 걸린 中 간부 ‘웨이보 스타’로 화려한 복귀

    “지금 활발하게 전개 중인 ‘반부패 운동’은 훌륭합니다. 사회를 한 단계 진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니까요. 그러나 반부패 운동에 무시할 수 없는 부정적인 요소도 있습니다. 중국 사회는 아직도 회사 공금으로 고급 담배와 술, 사치품을 구입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기 때문인데요. 반부패 운동은 이런 고급 제품을 소비하는 길을 막아 버릴 수 있습니다. 그러면 자연스레 고급 상품과 고급 식당, 고급 서비스업 시장에 찬바람이 불어 내수 진작에 오히려 역효과를 내는 까닭이 될 수 있다는 얘기죠.” 반부패 드라이브가 맹위를 떨치는 중국에서 비리 혐의로 옥살이를 하다 풀려난 전직 고위 공직자가 중국 경제 현실에 대해 정곡을 찌르는 비판을 통해 ‘온라인 스타’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10년 전 국가통계국장(장관급)을 지내다 중혼(重婚)죄로 1년여 수감생활을 했던 추샤오화(邱曉華) 민성(民生)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그 주인공.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微博) 계정에 43만명의 팔로어를 거느리고 있는 추 전 국장은 지난달 23일 선전(深圳) 혁신발전연구원에서 중국 경제의 현실을 주제로 한 강연이 인터넷상에서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며 주목받고 있다. 그는 강연에서 중국이 개혁·개방 이래 30년간 고속성장의 배경을 살펴보고 현재 처해 있는 ▲성장둔화 ▲통화정책 ▲부동산 ▲주식시장 ▲위안화 환율 등 중국 경제의 현안들을 예리하게 분석했다. 추 전 국장은 “농민들은 도시민의 경제 수준을 따라잡지 못하고, 도시에서도 주거·교육·의료비의 3고(高) 현상이 도시민들의 소득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며 중국의 고질적인 경제 문제를 꼬집었다. 그러면서 “특히 사정(司正) 활동이 지속되면서 공직자들 사이에 안전이 제일이고, 일을 벌이다 처벌받느니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이 낫다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고도 지적하기도 했다. 공직 생활에서 헬리콥터 승진을 하며 촉망받던 그는 비리 혐의로 낙마한 ‘불운의’ 공직자 출신이다. 중국 동남부 푸젠(福建)성 샤먼(厦門)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그는 1982년 국가통계국에 들어가 화려한 공직 생활의 첫발을 내디뎠다. 국가통계국에서 대변인, 부국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뒤 2006년 3월 48세의 나이로 조직 수장인 국장에 올랐다. 재직 중 베이징사범대에서 국제금융학 박사 학위를 받고 미국 스탠퍼드대 방문교수를 거치는 등 학문과 실무를 모두 겸비한 전도양양한 국가인재였다. 하지만 국장 취임 7개월 만에 최대 비리 사건으로 꼽히는 상하이시 사회보장기금 파문에 연루되는 바람에 불명예 퇴진을 해야 했다. 이 사건은 당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막후 실세 노릇을 하고 있던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이 힘겨루기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기업으로부터 4차례에 걸쳐 22만 위안(약 3958만원) 상당의 뇌물을 수수하고, 사건 주범 장룽쿤(張榮坤) 푸시(福禧)투자회사 회장으로부터 호화주택을 받은 혐의를 받았다. 재판 과정에서 내연녀와의 사이에 사내아이 한 명을 두고 있다는 사실도 공개되는 오명도 썼다. 쌍개(雙開·당적과 공직 박탈) 처분을 받고 모든 직위에서 면직된 그는 구금돼 1년간 영어(囹圄)생활을 했다. 중국에서 쌍개 처벌을 받은 비리 공직자가 재기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러나 추 전 국장은 극적으로 부활했다. 재판 과정에서 당시 고위 공직자들이 대부분 정부를 두고 부패해 있던 상황에서 촉망받던 젊은 인재로 꼽히던 그가 장룽쿤이 교묘하게 쳐 놓은 덫에 걸려들어 억울한 희생자가 됐다는 동정 여론이 나왔다. 여기에다 홍반성 낭창 질환을 앓고 있던 부인의 병구완을 오랫동안 해 왔다는 점도 참작된 덕분에 뇌물 수수는 무혐의로 인정됐고 중혼죄 하나만으로 1년 징역형을 받았다. 출감한 지 2개월만인 2008년 8월 중국해양석유총공사 산하 연구기관의 고급연구원으로서 정책 건의 신문 기고문을 통해 사회로 복귀했다. 현재 민성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카오시티대 교수, 쯔진(紫金)광업 부이사장 등을 겸직하고 있는 그는 ‘중국경제 신사고’라는 저서 등과 함께 웨이보 계정을 통해 중국 경제 전반을 꿰뚫어 보는 자신만의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여기는 남미] 멕시코 경찰, ‘키스 뇌물’ 사건에 발칵

    [여기는 남미] 멕시코 경찰, ‘키스 뇌물’ 사건에 발칵

    "이번엔 눈감아 드릴게요. 대신 키스해주세요" 연인끼리 나눈 이야기 같지만 경찰과 단속에 걸린 여자가 나눈 거래 대화다. 멕시코 경찰의 부패상이 또 다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이번엔 멕시코 푸에블라에서 벌어진 일이다. 사건이 일어난 날 문제의 경찰은 신호를 위반한 자동차를 멈춰 세웠다. 자동차에는 술에 취한 여자 두 명이 타고 있었다. 야구모자를 눌러 쓴 여자는 차에서 내려 경찰 곁으로 다가갔다. 순찰차에서 내린 경찰에게 바짝 다가선 여자는 "딱지를 떼지 않고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겠는가"라고 물었다. 경찰은 "글쎄… 직접 말해보세요"라고 답한다. 뒷거래를 할 수 있다는 강한 암시다. 잠시 후 여자는 경찰의 품에 안겨 깊은 키스를 나눴다. 키스가 끝나자 경찰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여자를 보내줬다. 경찰이 순찰차에 올라 사라지면서 상황은 깔끔하게(?) 정리된 것 같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뒷거래(?)를 지켜본 눈이 있었다. 주변에 있던 한 청년이다. 청년은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지는 걸 눈치채고 상황을 고스란히 핸드폰 카메라에 담았다. 그리곤 영상을 방송국에 제보했다. 우연히 듣게 된 경찰과 여자의 대화는 방송국을 통해 고스란히 세상에 중계됐다. 청년은 "여자가 먼저 딱지를 떼지 않게 해달라며 거래를 제안했고, 경찰은 여자에게 결정하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면서 인터뷰에서 들은 대화내용을 그대로 폭로했다. 경찰의 부패상이 도마에 오르면서 위상에 바닥에 떨어진 경찰은 발칵 뒤집혔다. 경찰 관계자는 "키스를 대가로 음주운전, 신호위반을 눈감아준 경찰이 누군지 파악했다"면서 "이미 내사가 시작됐고, 규정에 따라 징계가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경찰의 부패상에 끝이 없다"면서 "뒷돈을 받는 것도 모자라 이젠 키스까지 뇌물로 받는 경찰이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사진=뉴스캡처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시진핑 패션은 ‘촌로 스타일’

    시진핑 패션은 ‘촌로 스타일’

    전 세계 지도자 가운데 ‘워스트 드레서’는 단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다. 공식적인 외교 행사 때는 늘 검은색 양복에 흰색 셔츠, 밝고 진한 색깔의 넥타이를 맨다. 양복바지는 헐렁하고 약간 짧은 느낌을 준다. 여름철에는 주로 노타이의 흰색 셔츠에 검정 바지를 입는다. 그렇다고 시 주석의 ‘드레스 코드’가 전혀 특색이 없는 것은 아니다. 뉴욕타임스(NYT)는 25일(현지시간) 시 주석이 즐겨 입는 ‘어둡고, 칙칙하고, 특징 없는 윈드브레이커(허리 아래까지 내려오는 재킷)’에 주목했다. 마오쩌둥(毛澤東) 전 주석이 즐겨 입은 ‘인민복’이 ‘마오 슈트’라는 고유한 스타일이 된 것처럼 시 주석의 윈드브레이커도 ‘시 재킷’으로 불리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시 주석은 짙은 암청색 재킷을 즐겨 입는다. 지방 시찰이나 식목 행사 등 야외 행사뿐만 아니라 각종 소조 회의나 학자와의 간담회와 같은 제법 공식적인 자리에서도 재킷을 입는다. 시 주석이 재킷을 입으면 다른 수행원들도 모두 비슷한 재킷을 입고 나온다. 지난 4월 안후이성 농촌마을에 시찰을 갔을 때는 시 주석과 담소를 나눈 촌로들도 재킷을 입고 있었다. NYT는 “시 주석이 간소한 재킷을 통해 청렴하고 실용적이며 서민 친화적인 이미지를 표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부정부패와 검소한 재킷이 대조를 이뤄 시 주석의 반부패 운동을 더 돋보이게 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NYT는 전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학에서 복장의 정치적 상징성을 연구하는 루이스 에드워드 교수는 “시 주석은 ‘마오 슈트’와 유사한 재킷을 통해 인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정치 노동자’의 이미지를 보여 주고 있다”며 “권위적인 통치 스타일 때문에 생길 수 있는 근엄한 이미지를 친근하게 바꾸는 역할도 한다”고 말했다. 신화통신은 시 주석의 재킷에 대해 “효율성의 기운이 가득 넘치는 복장”이라면서 “다림질할 필요도 없고 얼룩이 타지 않는데도 산뜻해 보여 공무원들이 가장 좋아하는 스타일”이라고 치켜세웠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손성진 칼럼] ‘알파고’ 법조인 시대가 빨리 와야 한다

    [손성진 칼럼] ‘알파고’ 법조인 시대가 빨리 와야 한다

    홍만표 변호사를 수사하는 후배 검사들의 심정이 어떨지 참 궁금하다. 특별수사통으로 존경했던 선배가 1년에 100억원을 버는 변호사로 변신했을 때 선망의 대상으로 바뀌었을 것이다. 언젠가 ‘대박 변호사’가 될 거라는 꿈을 가졌을 후배들이 선배의 거액 수임료를 수사하는 상황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변론이란 이름으로 상상도 못 할 거액이 오가는 이런 풍토에서 법이니 정의니 떠드는 것 자체가 우스꽝스럽다. 수임료의 일부가 판검사에게 흘러들어 가지 않았다손 치더라도 그들은 받은 것이나 다름없다. 왜냐하면 현직 판검사와 변호사는 소위 ‘전관예우’의 고리 속에 들어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퇴직해 변호사가 되면 또 같은 형태로 다른 후배들과 연결돼 도움을 주고받을 것이다. 홍 변호사와 나는 다르다고 큰소리칠 수 있는 법조인이 몇이나 될까. 한때는 나도 정의의 편에서 섰다고 자부했을 판검사들이 종내 물욕에 사로잡혀 아등바등 수임료 강탈에 목을 매는 현실이 서민들에게 주는 건 절망뿐이다. 판사, 검사, 변호사를 일컫는 법조 삼륜은 서로 연결된 하나의 거대한 권력집단, 즉 카르텔이다. 고교와 대학 동문이란 학연과 재조 동료의 인연을 가진 이들은 한솥밥을 먹는 한 지붕 세 가족이나 매한가지다. 서로 밀어 주고 당겨 주는 배경에서 이른바 전관예우가 탄생한 셈이다. 이런 현실에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피고인들이 판검사와의 인연을 수소문해 변호사를 선임하는 것을 마냥 나무랄 수만은 없다. 문제는 법조 삼륜의 부적절한 유착과 이를 악용한 변호사들의 악착같은 ‘피고인 돈 털기’를 부르는 뿌리 깊은 전관예우란 관행이다. 판·검·변호사의 사이에서 피고인(피의자)의 위치는 과연 무엇일까. 변호사는 피고인을 위해 일하는 사람일까. 검사실에 불려다니며 조사를 받고 변호사를 선임해 법정에도 서 봤던 A씨가 느낀 감정은 소외감이었다고 한다. 유감스럽게도 변호사는 판검사와 한통속이며 피고인의 편이 아니다. 변호사는 젯밥(수임료)에 더 관심이 많고 판사 또는 검사와 적절히 협의해 제사(사건)를 잘 지내면 그만인 사람들이다. 그들 사이에서 피고인은 아웃사이더에 불과하다. 판사가 오로지 법과 양심에 따라 재판을 한다면 말도 안 되는 감형 판결이나 비슷한 사건에 대한 들쭉날쭉한 양형도 없을 것이다. 법리가 아닌 돈을 앞세운 변호사들의 무리한 변론, 청탁이 재판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다. 거액을 받고 피고인에게 좋은 결과를 얻는다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이 될 터이니 변호사는 양심에 거리끼지도 않을 것이다. 그 틈바구니를 노리는 이들이 법조 브로커이니 썩은 곳에 벌레가 생기는 것과 같은 이치다. 도대체 양심과 정의와는 담을 쌓은 일부 판검사들의 재량권 남용이 기생충과도 같은 브로커들이 활개를 치는 환경을 만들어 낸 것이다. 막장 드라마보다 못한 이번 법조 스캔들이 빙산의 일각이 아니길 바랄 뿐이다. 4차 산업혁명으로 제일 먼저 사라질 직업은 법조인이 될 것이라는 양승태 대법원장의 말은 벌써 현실화되고 있다. 미국 뉴욕 대형 로펌 베이커앤드호스테틀러가 최근 인공지능(AI) 변호사 ‘로스’(ROSS)를 사용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법정에도 인공지능 판사가 등장할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양심조차 필요 없는 무생물 판사가 오직 법률에 따라 내리는 판결은 공정성 하나만큼은 확실히 보장될 것은 틀림없다. 금전과 권력에 초월했던 초대 대법원장 가인 김병로의 뒤를 밟는 법조인들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작금의 법조계는 혼탁하기 이를 데 없다. 유력한 검찰 인사가 상을 당했을 때 조의금을 5000만원이나 내놓았다는 법조 브로커 윤상림 스캔들이 있은 지 10년이 지났지만 변한 것은 없다. 곪을 대로 곪은 법조계의 부패를 도려낼 마땅한 대안이 없는 현실이 답답하다. 가인의 추종자들이 점점 줄어들고 법조계에 ‘돈벌레’들만 들끓는다면 알파고 판·검·변호사들이 등장할 날을 기다리는 도리밖에 없는 것일까.
  • 檢 ‘부당수임·탈세’ 홍만표 내일 소환

    ‘정운호 게이트’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검사장 출신 홍만표(57·사법연수원 17기) 변호사를 변호사법 위반과 조세포탈 혐의 등으로 27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다고 25일 밝혔다. 검찰은 홍 변호사가 정운호(51·수감 중)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고문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신고한 1억5000만원 외에 추가로 수억 원대의 수임료를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정 대표 구명로비 의혹 외에도 홍 변호사는 과거 기업 총수 일가나 카지노 업자 비리, 저축은행 부패 등 사건에서 ‘몰래 변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홍 변호사가 수임료를 부동산 업체 A사로 넘겨 세금을 포탈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할 예정이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美·日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북핵 강력 규탄’ 담길 듯

    아베 “저성장 대응 지도력 발휘” 각국 입장 달라 빈말 될 가능 올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는 불확실성이 깊어지고 있는 세계경제와 남중국해 갈등, 난민 문제, 소프트웨어 소스 코드 공개 반대 등 글로벌 현안을 주요 의제로 삼았다. 특히 북핵 문제와 관련해 정상들의 공동성명에 강력한 규탄이 담길 것이 확실시된다. 중국 등 신흥 경제 대국들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세계경제의 악재로 작용하면서 일본과 미국, 독일 등 G7 국가들이 어느 정도의 공동 대응과 합의를 내어놓고 결속력을 과시할지가 관심거리다. 신흥 경제 대국들의 추격 속에서 국제적인 역할이 위축된 G7의 앞으로의 역할 확대를 위한 반전 여부도 주목된다. 미국과 밀월 관계를 유지하는 일본이 8년 만에 의장국을 맡아 다른 국가들과 어느 정도의 조정 능력을 보일지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 5월 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 등 유럽 G7 국가들을 돌면서 이례적으로 의제를 조율했다. NHK는 “아베 총리가 오는 9월 중국이 의장국을 맡아 항저우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앞서 G7의 결속과 강한 메시지를 내놓기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G7 회의는 ▲지속적인 성장 ▲테러 ▲난민 문제 ▲‘파나마 문서’로 불거진 지도층 탈세 등 부패 대책 ▲북한 및 남중국해 등 지역 정세 등 5개 세션으로 구성됐다. 회의 2일째인 27일 토의 성과를 담은 공동성명 등이 발표된다. 경제 문제와 관련해 아베 총리는 “세계경제 대응에 지도력을 발휘”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그러나 각국의 입장이 달라 동상이몽 속에 빈말이 될 가능성도 크다. 아베 총리가 제창하는 재정 확대를 통한 경기 부양에 미국, 캐나다, 프랑스는 동조하고 있다. 미국은 대선을 앞두고,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저성장과 높은 실업률 속에서 유럽연합(EU)의 까다로운 재정 규칙을 벗어나기 위해 G7 활용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그러나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정부와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런 정부는 부정적이다. 아베 총리로서는 G7 국가들의 내수 확대를 증세 연기의 명분으로 활용하려고 하고 있다. 중국의 남·동 중국해의 영유권 주장 등을 염두에 둔 자유통항 등 해양 안전 보장 내용의 성명 반영도 의장국 일본의 주요 목표 가운데 하나다. 아베 총리는 국제법에 근거한 대응, 평화적인 분쟁 해결 등의 원칙을 제기해 왔다. 중·일 분쟁 해역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포함한 동중국해에서 중국의 도발 행동이나 남중국해에서 인공섬 조성 등 군사 거점화의 움직임에 대해 “힘에 의한 현상 변경 반대”를 성명에 반영시킬 방침이다. 이에 대해 중국 측의 반발이 예상된다. 특히 4차 핵실험과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등으로 도발 강도를 높여온 북한에 대해서는 “가장 강한 표현으로 비난한다”는 내용이 명기될 전망이다. 북핵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G7이 한목소리로 내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결의한 대북 제재의 착실한 이행을 확인할 예정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농축수산품은 제외” “뇌물로 경제 못살려”

    “농축수산품은 제외” “뇌물로 경제 못살려”

    “자유무역협정(FTA) 이후 한우, 인삼 등 농축수산품을 세계 시장에 수출하기 위해 품질을 높였고 이는 곧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습니다. 선물 금액 상한액을 정한 청탁금지법이 시행된다면 농어민들은 분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김홍길 한국농축산연합회 운영위원) “내수 위축을 우려해 법을 시행하지 않거나 기준을 완화한다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일입니다. 청탁을 하지 않으면 학교에서 내 아이가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불안해하는 사회 풍토가 없어져야 합니다.”(고유경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수석부회장) 국민권익위원회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시행령 입법예고안과 관련한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24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공청회를 열었다.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시민단체, 농축수산업 관련 협회 관계자 등 13명의 토론자를 포함해 3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음식물(3만원), 선물(5만원), 경조사비(10만원)의 허용 금액 기준을 놓고 참석자들의 찬반 논리가 팽팽히 맞섰다. 농축수산업 관련 협회 관계자와 자영업자 등은 투명한 사회를 위한 법 시행 취지 자체에는 공감하지만 1차 산업에 미칠 파급 효과를 고려해 금액 기준을 완화하거나 품목 자체를 제외해 달라고 요구했다. 김홍길 운영위원은 “FTA 이후 정부 정책에 따라 토종 종자를 최상품으로 만들었더니 금액 기준을 잣대로 들이대 농가들이 억울해하고 있다”며 “입법예고안이 발표된 이후 수입 농축수산품을 유통하는 업체들의 주가가 폭등했다. 우리 농어민 보호를 위해 농축수산물을 제한 품목에서 제외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토론회에 참석한 농어민 100여명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엄격한 금액 기준이 그대로 시행되면 편법이 난무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민상헌 외식업중앙회 이사는 “법 시행 후 외식업계 매출이 약 4조원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며 “삼겹살조차 못 먹도록 하는 수준이라면 결국 두 개의 카드로 결제를 하는 등 편법 접대가 이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병무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정책연구원장 등은 “부정부패나 뇌물로 경제를 살린 국가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원장은 권익위가 지난해 9월 현대경제연구원에 발주한 용역보고서를 인용했다. 그는 “김영란법이 시행되더라도 기존 선물 수요의 1% 정도만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 데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 수준으로 부패지수가 개선된다면 경제성장률은 0.65% 포인트가량 상승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말했다. 오는 9월부터 법을 제대로 시행하려면 신고 및 처리 체계가 시행령에 보다 구체적으로 명시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강수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청탁금지법이 살아 있는 법이 되려면 권익위가 각 공공기관, 수사기관 등과 중복으로 조사해 국민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도록 조사권 행사에 대한 구체적 기준과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돈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금액 기준 이하는 주고받아도 된다고 여기는 해석은 모법의 정신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시행령안에 기관별 윤리강령을 반드시 정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김영란법 입법예고 공청회, “취지 공감”하면서도 찬반 팽팽

    김영란법 입법예고 공청회, “취지 공감”하면서도 찬반 팽팽

    국민권익위원회가 24일 서울 중구 포스터타워에서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 시행령 입법예고안 공청회를 연 가운데 입법예고안의 내용을 두고 찬반 격론이 벌어졌다. 토론자로 참석한 각계각층 대표들은 대체로 투명사회 정착을 위한 법 취지에는 공감을 표하면서도 시행령안에서 제시한 각론을 둘러싸고는 첨예하게 대립했다. 김성돈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법치주의 실현의 가장 큰 장애물은 돈으로 뭔가를 해결할 수 있다는 ‘돈치’, 인맥을 동원해서 해결하려는 ‘인치’, 두 가지”라면서 “청탁금지법은 부정청탁과 금품수수를 규제함으로써 우리 사회의 법치주의 실현과 완성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시행령이 오히려 모법의 정신을 훼손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면서 음식물, 선물, 경조사비 가액기준을 각각 3만원, 5만원, 10만원 이하로 설정한 것과 관련해 “직무와 관련해서는 그 이하라도 허용되는 게 아니다. 이런 엄격한 해석을 기관 윤리강령에 넣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송준호 흥사단 투명사회운동본부 상임대표는 김영란법 시행에 따른 경제적 영향이 적을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하면서 “오히려 (시행령에서) 선물 기준가액을 5만원으로 인상하고, 경조비를 10만원으로 증액한 것은 우리 사회의 부패를 높이는 결과로 공무원 행동강령보다도 못하다”라고 비판했다. 이병무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정책연구원장은 “선물이라는 게 단순히 사회상규적으로 통용되는 선물이 아니라 (공직자에게는) 청탁의 미끼로 이해하는 게 맞다”면서 “김영란법이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가 대한민국이 맑고 깨끗한 사회로 가느냐 아니면 부패와 온정이 지배하는 사회로 남느냐의 갈림길”이라고 주장했다. 고유경 참교육을위한 전국학부모회 수석부회장은 “시행령의 음식물, 경조사비 금액 기준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 “외부 강의료 기준을 장관, 차관 등 직급에 따라 차등적용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농수산업계와 외식업계를 중심으로는 시행령에서 규정한 가액기준이 비현실적이라며 예외 또는 기준의 상향을 요청했다. 김홍길 한국농축산연합회 운영위원은 법 취지는 전적으로 지지한다면서도 “하지만 옥에 티가 있다. 한우와 인삼은 10만원짜리도 (선물세트로) 못 만든다. 5만원 이내에 들어가는 것은 수입 농축산물밖에 없다”며 수입품 장려라는 역효과가 발생할 것을 우려했다. 김 위원이 “국내산 농축산물은 (선물) 가격을 상향해서도 안 된다. 꼭 제외시켜주기를 호소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이자, 객석에서는 박수가 나오기도 했다. 또 임정수 수산업경영인연합회 사무총장도 “이러면 결국 수입 수산물만 대한민국에서 소비될 수밖에 없다. 수협 명절 선물세트를 보면 60% 이상이 5만원 이상”이라며 농수산물 예외 또는 상한액 탄력 적용을 요구했다. 민상헌 한국외식업중앙회 이사는 “우리 연구원 예상치 발표에 의하면 (김영란법 시행으로) 4조원의 매출감소가 올 것”이라며 “가액을 4만원 또는 5만원으로 올려야 하며 시행시기도 경제사정이 나아질 때까지 늦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포토]김영란법 시행령 입법예고안 공청회

    [서울포토]김영란법 시행령 입법예고안 공청회

    24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국민권익위원회 주최로 열린 부정청탁 및 금풍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 시행령 입법예고안 공청회에서 곽형석 권익위 부패방지국장이 발제를 하고 있다. 2016. 5. 24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서울포토]김영란법 시행령 입법예고안 공청회

    [서울포토]김영란법 시행령 입법예고안 공청회

    24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국민권익위원회 주최로 부정청탁 및 금풍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 시행령 입법예고안 공청회에서 곽형석 권익위 부패방지국장이 발제를 하고 있다. 2016. 5. 24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와우! 과학] 심해아귀, 등각류…최근 1년 간 발견된 신종 생물 톱10

    [와우! 과학] 심해아귀, 등각류…최근 1년 간 발견된 신종 생물 톱10

    지난 1년 간 새롭게 '족보'에 이름을 올린 신종 동식물은 무엇이 있을까? 최근 미국 국제종탐사연구소(IISE)는 지난 12개월 간 발견된 새로운 종 가운데 '톱 10'을 선정해 관심을 끌고있다. IISE는 매년 이맘 때 새롭게 발견된 신기한 생물들을 언론을 통해 발표한다. 이는 처음으로 생물의 종(種)과 속(屬)을 정의한 스웨덴 식물학자 칸 폰 린네(1707~1778)의 생일(5월 23일)을 기념한 것이다. IISE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전세계에서 대략 1만 8000종의 신종 생물이 발견됐으며 아직도 지구 상에 미확인된 생물이 1000만 종이 더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ISE가 선정한 2016 신종 생물 톱 10을 소개한다. ■자이언트 거북(Chelonoidis donfaustoi) 지난해 에콰도르 등 국제공동연구팀은 동태평양 갈라파고스제도에서 신종 자이언트 거북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무게가 225㎏에 달하는 이 거북은 현재 약 250∼300마리 정도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당초 기존 자이언트 거북종과 같은 종으로 오인 받아왔다.  이 거북의 이름은 갈라파고스에서 생태보호에 헌신한 파우스토 예레나 산체스를 기리는 의미에서 ‘켈로노이디스 돈파우스토이'(Chelonoidis donfaustoi)로 명명됐다. ■자이언트 끈끈이주걱(Drosera magnifica) 거대한 끈끈이주걱으로 불리는 이 식물은 줄기가 무려 1.2m에 달해 가장 큰 종으로 기록됐다. 더 놀라운 사실은 페이스북에 게시물이 올라오면서 신종으로 확인됐다는 점이다. 브라질 산중에서 발견된 자이언트 끈끈이주걱은 식충식물로 해발 1500m 이상 산악지역에 살아 그간 사람들 눈에 띄지 않았다. ■호모 날레디(Homo naledi) 인류의 진화는 여전히 많은 부분이 미스터리에 싸여있다. 지난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비트바테르스란트대학 연구팀은 새로운 고대 인류의 화석인 호모 날레디를 발견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2013년 처음 발굴된 호모 날레디는 마른 외형으로 손과 팔목, 발은 현대인류와 유사하지만 뇌 크기는 작다. 서있을 때의 키는 약 1.5m, 무게는 45kg 정도. 발견된 동굴의 이름을 딴 호모 날레디는 대략 300만년 전 살았을 것으로 추정되며 인류 진화의 잃어버린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등각류(Iuiuniscus iuiuensis)      등각류(Isopods)에 속하는 이 생물은 바다와 육지에서 어류나 바다 생물들의 시체와 부패물들을 먹으며 산다. 지난해 동굴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혀가 꼬였다는 뜻의 학명(Iuiuniscus iuiuensis)이 붙었다. 길이가 9mm로 매우 작으며 앞을 보지 못하며 많은 다리를 가졌다. 브라질의 동굴에서만 발견됐으며 진흙 속에 집을 짓는 유일한 종이다. ■심해 아귀(Lasiognathus dinema) 앵글러피시(Anglerfish)라고 부르는 아귀의 친척뻘인 신종이다. 멕시코만의 심해에서 잡힌 이 물고기는 머리에 긴 '낚싯대'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등지느러미가 진화한 이 낚싯대로 다른 물고기를 유혹해 잡아먹는다. 이 때문에 붙은 이름이 바로 낚시꾼(Angler)으로 지난 1년 간 발견된 세계에서 가장 추한 종이라는 영광(?)을 얻었다.   ■딱정벌레(Phytotelmatrichis osopaddington)  어린이 동화책에 나오는 패딩턴 베어를 닮아 이같은 별칭이 붙은 이 딱정벌레는 1mm의 매우 작은 크기로 페루에서 발견됐다. 대부분 임상(林床·산림 아래 쪽에 사는 관목·초본·이끼)에서 발견된다.   ■유인원 라이아(Pliobates cataloniae) 스페인 바르셀로나 매립지 건설 현장에서 발굴됐으며 유인원의 가장 오래된 조상으로 추정된다. 라이아(Laia)라는 별칭을 가진 이 유인원은 약 1160만년 전 살았을 것으로 추정되며 큰 유인원과 작은 유인원의 특징을 모두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발굴된 70개 파편을 고해상도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분석한 결과 화석은 현재의 긴팔원숭이와 비슷한 크기로 몸무게 4∼5㎏의 다 큰 암컷으로 추정됐다. 두개골과 일부 후두개골 역시 긴팔원숭이와 흡사했다. ■현화(顯花)식물(Sirdavidia solannona) 가봉 국립공원에서 발견된 신종으로 꽃을 피워 씨로 번식하는 고등식물인 현화(顯花)식물로 키는 6m, 지름은 10cm 정도다.    ■실잠자리(Umma gumma) 가봉에서 발견된 신종 실잠자리로 영국의 전설적인 록그룹 핑크 플로이드의 1969년 앨범(Ummagumma)의 이름을 따 이같은 이름이 지어졌다. 다른 실잠자리와는 달리 유난히 화려한 색깔을 가진 것이 특징.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이웃 마을 80대 할머니 성추행한 뒤 살해한 50대男

    이웃 마을 80대 할머니 성추행한 뒤 살해한 50대男

    이웃 마을에 사는 80대 할머니를 성추행한 뒤 살해한 50대 남성이 체포됐다. 충북 괴산경찰서는 24일 할머니를 성추행한 뒤 살해한 혐의(살인 등)로 신모(58)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A씨에 다르면 신씨는 지난 16일 오후 증평군 증평읍 한 주택에서 혼자 사는 A(80·여)씨를 추행하고 목을 졸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의 아들은 떨어져 사는 어머니가 전화를 받지 않자 지난 21일 오후 3시쯤 집으로 찾아갔다가 숨진 어머니를 발견했다. 당시는 사망한 지 닷새쯤 됐고, A씨의 시신도 부패한 상태였다. 경찰은 A씨 집 부근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지난 23일 오후 6시쯤 신씨를 긴급 긴급 체포했다. 청각 장애가 있는 신씨는 1㎞ 정도 떨어진 마음에 사는 주민으로, A씨와는 평소 안면이 있는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씨는 일용직 노동을 했고 아내와 자녀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씨는 경찰 조사에서 “물을 마시러 할머니 집에 들어갔다가 범행했다”며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신씨와 의사 소통이 원활하지 않고, 일부 진술을 번복해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경찰은 수화 통역사를 동원해 신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 등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새로운 국회를 기다리며/이공현 법무법인 지평 대표 변호사

    [열린세상] 새로운 국회를 기다리며/이공현 법무법인 지평 대표 변호사

    영국 정치인이자 역사가인 액턴경은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는 말을 남겼다. 동서양의 역사를 보면 국가의 권력이 왕이나 군주에게 집중됐을 때 통치자의 의사에 따라 권력이 자주 남용됐다. 그리고 이러한 권력의 남용은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억압하고 결국 국가의 분열과 멸망을 가져왔다. 그런데 국가권력을 제한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왕이나 군주에게 독점된 국가권력을 나누어 다른 사람이나 조직에 넘기는 것이었다. 현대에 와서도 히틀러나 동유럽의 구 공산주의 국가들에서 통합된 권력의 위험성은 명확히 드러났다. 결국 인간의 지성과 이성이 아니라 ‘힘의 분할’과 ‘힘에 대한 힘의 견제’만이 바람직한 길인 셈이다. 오늘날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모든 국가에서는 국가권력을 기능에 따라 나누고, 이를 각각 다른 기관에 맡기는 권력 분립을 채택하고 있다. 5월 말이면 제20대 국회가 출범한다. 4·13 총선에서 우리 국민은 어느 당에도 과반을 주지 않았다. 그뿐만 아니라 새누리당이나 더불어민주당도 국민의당과 힘을 합치는 것만으로는 국회선진화법이 정한 단독 법안 통과 정족수인 5분의3을 채울 수 없게 됐다. 국민의 뜻은 이제는 다른 방식으로 국회가 운영되는 것을 보고 싶다는 것이 아니겠는가. 자기 당만이 옳다는 주장은 적어도 입법 과정에서는 더는 통하지 않게 된 것이다. 앞으로 국회답게 운영되려면 깊이 생각하고 충분히 논의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대통령중심제에서는 여소야대가 되면 대통령과 국회의 대립이 극한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농후한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에 우리 국민은 새로운 국회의 출발을 바라보면서 앞으로 국회 운영에서 발생할 문제점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우리 헌법은 권력 분립을 채택하고 있어 대통령이나 행정부에 대해서는 국회의 견제가 당연히 예정돼 있다. 즉 국가 권력기관 간의 통제는 권력 분립의 본질적 요소이기에 일사불란한 입법 과정이란 어설픈 욕심이거나 헛된 꿈일 뿐이다. 우리 사회에서 이해관계가 대립하는 것은 당연하다. 국민의 자유와 권리보장, 사회질서와 공공이익이라는 입법 목적은 각자의 의견이 조화를 이루고 접점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찾아질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그러한 과정에서 어떠한 결정이 이루어졌을 때에는 비록 그 결정을 지지하지 않았던 사람이라도 그 결정이 입법 목적에 부합하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왜냐하면 4·13 총선에서 보듯이 다음 선거에서 국민을 설득할 기회가 보장돼 있기 때문이다. 수 세기 동안 권력 분립의 이론과 제도를 발전시켜 온 서구 민주국가들과는 달리 해방 이후 짧은 기간 권력 분립에 따라 국가를 운영해 온 우리나라는 성숙도에서 아직 많은 차이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경제에서는 선진국들과 어깨를 견줄 정도로 발전했지만, 정치·사회 분야에서는 우리가 더 노력해야 할 여지가 많다. 성숙한 민주국가로 발전하는 데 부족한 점은 상대방이 나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고, 다수의 의견에 승복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정책을 관철하려고 여당 의원과 야당 의원을 가리지 않고 만나 설득하기도 하고 타협점을 찾기도 한다. 필요하면 마을 간담회에서 지역 주민이나 이해관계자를 만나 정책을 설명하고 자유롭게 의사를 교환한다. 정말 부럽다. 4·13 총선 결과는 먼저 우리나라에서 어느 당이나 국가기관에 권력이 집중되기보다 권력이 서로 통제되고 입법부와 행정부가 견제와 균형을 이루어 나갈 수밖에 없는 구조를 만들었다. 그리고 국회에서도 대화와 설득, 타협을 거쳐 국회의 의사가 결정될 수밖에 없는 구도가 생겼다. 제20대 국회의 운영에 대한 우리 국민의 우려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새로운 국회의 구도가 아니면 성숙한 민주국가를 만들어 갈 소중한 기회가 언제 우리에게 올 것인가. 인내심을 가지고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다. 한층 무르익은 민주주의로 나가기 위한 단련의 때로 삼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모든 국민이 깨어서 지켜보아야겠다.
  • 다시 뚫린 그린존… 이라크軍, 시위대에 실탄 발사

    다시 뚫린 그린존… 이라크軍, 시위대에 실탄 발사

    ‘개혁 내각’ 놓고 혼돈 속으로 이라크에서 정부의 부정부패를 규탄하는 시위대 수백명이 20일(현지시간) 정부 청사와 외교 공관이 모여 있는 바그다드 그린존에 또다시 난입했다. 시위대가 그린존 안으로 들어온 것은 지난달 30일 이후 3주 만이다. 군경이 시위대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9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이라크 정국이 혼미에 빠질 우려가 높아졌다. AFP에 따르면 이날 시위대는 정부 청사와 외교 공관이 모인 바그다드 그린존에 들어갔고 일부는 총리실까지 진입했다. 이곳을 지키는 군경은 최루탄과 물대포를 쐈으며 나중에는 실탄도 발사했다. 이번 충돌로 4명이 죽고 90명이 다쳤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근본주의 성향의 시아파 지도자 무끄타다 사드르의 지지자들인 시위대는 몇 달 전부터 이라크 정계의 고질적 병폐인 ‘종파별 나눠 먹기’ 인사를 근절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하이다르 압바디 이라크 총리는 부패 추방 대책을 발표하고 능력 위주 개혁 내각을 꾸리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를 원치 않는 이라크 의회가 새 내각 승인을 미루고 있다. 급기야 시위대는 “총리와 의회 의원들을 직접 만나 담판을 짓겠다”며 그린존을 넘기 시작했다. 그린존은 2003년 미군이 사담 후세인을 축출한 뒤 자국 공관 등을 보호하기 위해 임시로 만든 최고보안구역에서 유래됐다. 미군이 철수한 2011년부터는 이라크 정부가 관리하고 있으며 이라크 최상류층과 각국 외교관들이 모여 살고 있다. 이라크 전역이 치안 부재와 상하수도·전기 공급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그린존 내부에는 사회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국민들의 반감이 커지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전격 체포 법조 브로커 이민희는 누구?… “정관계 마당발 과시형 로비스트”

    전격 체포 법조 브로커 이민희는 누구?… “정관계 마당발 과시형 로비스트”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법조 로비에 깊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브로커 이민희(56)씨가 20일 전격 체포되면서 이씨의 정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씨는 활동 영역이나 행태 등에서 전형적인 ‘과시형 브로커’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21일 검찰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이씨가 지금까지 몸담은 곳은 대형 호텔, 환경정화업체, 특수장비차량 제조업체, 건설업체 등 다양하다. 이씨는 대외적으로 부회장이나 고문 직함을 달고 활동했다. 회사 경영에 직접 관여하지 않고 주로 정부 관공서를 상대하는 ‘대관(對官)’ 로비 업무를 맡았다고 한다. 2010년께부터 로비 영역을 정·관계, 법조계로 넓힌 것으로 알려졌다. 수백억원대 자산가로 알려진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와 안면을 트고 자주 접촉하던 때다. 정 대표가 본격적인 사업 확장을 위해 인·허가 등 로비 업무를 맡을 사람이 필요했고 이씨를 적임자로 삼은 게 아니냐는 추론이 나온다. 실제로 이씨는 서울메트로 등을 상대로 역내 화장품 매장 인·허가 로비를 한다는 명목으로 정 대표에게서 9억원을 받은 의혹이 불거진 상태다. 이씨가 ‘법조 브로커’로 이름을 알리는 데에는 서울의 모 고교 1년 선배인 홍만표 변호사와의 친분이 크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홍 변호사 외에도 검사장 출신 S변호사 등 고교 인맥이 있지만 특히 홍 변호사와의 친분을 들먹이며 법조 인맥을 넓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에게 홍 변호사를 소개해 준 사람도 이씨다. ‘특수통’으로 통하는 검사장 출신인 홍 변호사는 2013∼2014년 정 대표가 원정도박 혐의로 경찰·검찰의 수사를 받을 때 변호인을 맡았다. 홍 변호사는 검찰 재직시 고소·고발이 아닌 직접 범죄 첩보를 입수해 뛰어드는 인지 수사인 특수수사에서 두각을 나타내 대형 기획수사, 기업비리·공직부패 수사 등을 맡았다. 당시 경찰은 기소 의견으로 정 대표를 송치했으나 검찰 단계에서 이례적으로 두 차례나 무혐의 처분이 내려져 ‘전관’인 홍 변호사의 힘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홍 변호사와 이씨는 2012년 상반기 국내 유수의 경영컨설팅 전문기관이 개설한 ‘최고경영자(CEO) 과정’에 등록해 함께 공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변호사가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으로 끝으로 검찰을 떠난 직후였다. 이미 이때부터 홍 변호사와 이씨의 관계는 상당히 돈독했던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1인당 2만9천달러(당시 환율로 약 2천900만원)에 달하던 수강료를 정 대표가 부담했다는 소문도 돌았다. 이씨가 범죄 혐의로 수사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7년 코스닥 상장업체에서 일하며 회삿돈 32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다 검찰청사에서 도주한 적도 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검거된 이씨는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가 2심에서 ‘석방 마지노선’ 형량인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받고 석방됐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이씨가 전형적인 과시형 인물인 점에서 개인의 사기 행각도 밝혀질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이씨는 한 가수의 동생에게 3억원을 빌렸다가 갚지 않은 혐의로 고소당하자 정부 부처 차관, 청와대 수석 등을 거론하며 위세를 과시했다. 하지만 당사자들은 모두 이씨와의 관계를 부인하고 있다. 작년 12월에는 한 지방경찰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해당 지방경찰청장과 기념사진을 한 장 찍고 그와의 친분을 떠벌리고 다녔다는 얘기도 있다. 이에 대해 해당 지방경찰청장은 친분 의혹을 부인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원석 부장검사)는 이씨의 신병을 확보한 만큼 그를 둘러싸고 제기된 모든 의혹의 사실 관계를 철저히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베트남전 참상 알린 미국 CBS 기자 몰리 세이퍼 별세

    베트남전 참상 알린 미국 CBS 기자 몰리 세이퍼 별세

     미국 CBS방송의 간판 프로그램 ‘60분’을 47년간 지켜온 대기자 몰리 세이퍼가 19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자택에서 폐렴으로 타계했다. 85세.  고인은 CBS 특파원으로 1960년대 베트남전의 참상을 앞장서 미국인들에게 알린 것으로 유명하다.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는 베트남 농민들의 초가집을 미군들이 지포 라이터로 불을 붙여 태워버리는 모습을 보도해 미국인의 베트남전에 대한 시각을 완전히 뒤바꿔 놓았다. 1965년 8월 베트공이 떠난 작은 마을에서 소탕 작전을 벌인 미 해병대가 기관총을 난사하고 화염방사기와 수류탄, 라이터로 오두막을 불태우는 잔인한 모습을 여과없이 화면에 담았다. 마을에 남은 노인과 여성들이 흐느껴 애원했지만 미군들은 오히려 주민들을 끌고 가며 곡식 창고까지 태워 버렸다. 고인은 이 충격적 영상을 “베트남전에 관한 모든 것”이라고 표현했다. 방송화면을 접한 미국인들은 경악했다. 이 보도는 다른 종군 기자들이 베트남전의 실상을 가감없이 전하도록 만든 기폭제가 됐다.  고인은 1967년 마오쩌둥의 문화혁명기 당시 미국 언론인으로는 처음으로 중국을 찾아 취재했다. 이어 중동전쟁, 소련의 체코슬로바키아 침공, 나이지리아 내전 현장을 찾았다.  고인은 백악관과 국방부 등 권력기관을 상대로 61년간 기자로서 다양한 목소리를 내왔다. 영웅과 범죄자를 세상에 알렸고, 권력의 사기와 부패를 폭로했다. 내부고발자의 목소리를 통해 미국 사회의 흐름을 조명하기도 했다. 억울하게 종신형을 선고받은 텍사스의 건축가를 석방시켰고, 적포도주가 건강에 좋다는 의학계의 학설을 널리 퍼트렸다.  공교롭게도 고인은 지난 11일 건강을 이유로 은퇴를 선언했다. CBS는 지난 15일 그에게 헌정하는 ‘60분’ 특집 프로그램을 방영했다. CBS는 “몰리는 우리의 든든한 기둥이었으며, 많은 면에서 영감을 주는 인물이었다”고 애도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피어러와 딸 사라가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강남구청장 “제 청렴성, 몇 점인가요?”

    강남구청장 “제 청렴성, 몇 점인가요?”

    6급 이하, 과장급 이상 간부 평해 간부들에게 결과 제공… 반성 계기 “부당한 인사 청탁과 무리한 업무 지시 등을 없애려고 노력했는데 직원들이 어떻게 평가할지 저도 궁금합니다.” 신연희 서울 강남구청장이 2013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직원들로부터 청렴도 평가를 받는다. 전국 지자체 중 부하 직원 전체에게 단체장이 청렴도 평가를 받는 곳은 서울 강남구가 유일하다. 신 구청장이 그만큼 청렴도에 자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강남구는 지난 16~20일 선출직인 신 구청장을 포함해 부구청장, 국·과장 등 5급 이상 모든 간부공무원의 청렴도를 직원들이 직접 평가한다. 이번 자체 청렴도 평가는 고위 공직자의 청렴 수준을 높이고 솔선수범하는 공직자상을 정립하기 위한 신 구청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6급 이하 직원 1742명이 구청장을 포함해 현재와 과거 3년 사이에 3개월 이상 근무한 과장급 이상 간부 64명의 청렴성에 대해 설문 형식으로 간부 개개인을 직접 평가하며, 공정한 평가를 위해 비공개로 진행한다. 설문은 ▲위법 부당한 업무 지시 ▲학연·지연 등 연고 중심의 업무 처리 ▲공정한 직무 수행 ▲금품·향응 수수 여부 ▲부하 직원과의 소통 ▲건전한 사생활 등 20개 항목을 평가한다. 특히 고위 공직자의 준법성 준수 여부 측정을 위해 세금 체납, 교통법규 위반, 징계 처분 실적 등 관련 자료를 수집해 반영할 예정이다. 구는 평가 결과를 해당 간부들에게 직접 제공해 스스로 높은 윤리성과 청렴성을 다져 나가는 계기를 갖도록 할 것이며 기관 차원에서도 부패 취약 요인을 파악하고 개선해 청렴도를 높여 나갈 방침이다. 박진철 감사담당관은 “‘청렴’은 공직자의 가장 큰 덕목”이라면서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 부패 방지 시책 평가에서 1등급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된 것에 만족하지 않고 올해는 전국 청렴 최우수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이메일·컴퓨터 문서 등 ‘디지털 증거’ 채택된다

    ‘제3자 배임수재죄’ 조항 신설… 청탁받고 타인 이익 챙겨도 처벌 앞으로 이메일이나 컴퓨터로 작성된 문서 등 ‘디지털 증거’가 재판에서 증거로 인정되는 경우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항소심 등에서 무죄를 선고받을 경우 그동안은 무조건 해당 사실이 신문 등에 공표됐지만 앞으로는 당사자가 선택을 할 수 있게 된다. 법무부는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한 형법과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고 19일 밝혔다. 법무부는 조만간 개정 법률의 발효 일정을 공포할 예정이다. 개정된 형법은 진술이 담긴 일반 종이서류뿐 아니라 피고인이 작성했거나 진술한 내용이 포함된 문자, 사진, 영상 등 정보가 컴퓨터 디스크 등 정보저장매체에 담긴 디지털 증거까지 증거 대상에 포함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해당 문건의 작성자가 본인 작성 사실을 부인하더라도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경우에는 증거능력을 인정하도록 했다. 지금까지 디지털 증거는 작성자가 자기가 만든 게 아니라고 부인하면 증거로 채택되지 않았다. 법무부 관계자는 “범죄에 사용된 증거들이 종이 문서가 아닌 전자정보 형태로 디지털화되는 사례가 많아지는 추세를 반영한 결과”라고 말했다. 개정된 형법에는 ‘제3자 배임수재’에 대한 처벌 조항도 신설됐다. 그동안 ‘배임수재죄’는 부정한 청탁의 대가로 본인이 아닌 제3자에게 재산상의 이익을 제공한 경우엔 처벌할 수 없었다. 이에 반해 ‘뇌물죄’는 제3자에게 뇌물을 주더라도 처벌이 가능해 논란이 있었다. 법무부 관계자는 “민간 분야의 부정부패가 사회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심각한 만큼 민간 분야의 부패 행위를 규제하는 배임수재죄도 뇌물죄와 같이 제3자가 금품을 받은 경우까지 처벌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돼 온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경우 피고인 등 재심을 청구한 사람의 의사에 따라 무죄판결문의 공고 여부를 결정하도록 하는 내용의 형사소송법 개정도 이뤄졌다. 지난해 2월 간통죄에 대한 위헌 결정이 내려진 뒤 재심에서 무죄가 선고된 간통 사건 판결문이 관보에 공고돼 당사자들의 인권침해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아동학대 신고자 보호조치를 강화하는 내용의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개정안도 통과됐다. 보복 범죄 등을 막기 위해 피고인 소송기록 열람 및 복사 때 피해자 개인정보 보호조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형사소송법 개정안도 함께 처리됐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검찰, 하남도시공사 사장 사전영장 청구

     수원지검 특수부(부장 송경호)는 19일 경기 하남지역현안사업부지 2지구 개발사업 과정에서 공사 발주 정보 등을 브로커에게 미리 알려준 혐의 등(배임수재·부패방지법 위반 등)으로 박덕진 하남도시공사 사장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 사장은 지난 해 하남도시공사가 발주한 현안2지구 개발사업 공사 발주 정보를 평소 알고 지내던 브로커 A(여)씨에게 미리 알려준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박 사장으로부터 받은 정보를 건설 관련 업체에 넘겨주는 대가로 1억 5000여만원의 금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최근 검찰에 구속됐다.  하남도시공사는 하남시 신장동 228번지 일대 57만㎡에 5600억원을 들여 지역 경제활성화를 목표로 물류유통 및 주택지를 조성하는 현안2지구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박 사장은 또 문중의 종친회장을 맡고 있던 지난해 3월 미사지구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을 겸직하면서 하남시 풍산동 일대 종중 묘를 빨리 이전해주는 대가로 S건설로 부터 2억여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박 사장은 전날까지 이어진 두 차례 소환조사에서 혐의를 일부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사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24일 오후 2시 30분에 열린다.  한편 박 사장은 개발제한구역에 특정인이 가스충전소를 세울 수 있게 도와 주고 해당 업체 브로커에게서 자신의 변호사 선임 비용 2000여만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지난 3월 구속기소된 이교범 시장의 최측근중 한 명으로 분류되고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신연희 강남구청장 청렴도, 직원들이 평가한다

    “부당한 인사청탁과 무리한 업무지시 등을 없애려고 노력했는데, 직원들이 어떻게 평가할지 저도 궁금합니다.” 신연희 서울 강남구청장이 2013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직원들로부터 청렴도 평가를 받는다. 전국 지자체 중 부하 직원 전체에게 단체장이 청렴도 평가를 받는 곳은 서울 강남구가 유일하다. 신 구청장이 그만큼 청렴도에 자신이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강남구는 지난 16~20일 선출직인 신 구청장을 포함해 부구청장, 국·과장 등 5급 이상 모든 간부공무원들의 청렴도를 직원들이 직접 평가한다. 이번 자체 청렴도 평가는 고위 공직자의 청렴 수준을 높이고 솔선수범하는 공직자상을 정립하기 위한 신 구청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6급 이하 직원 1742명이 구청장을 포함해 현재와 과거 3년 사이에 3개월 이상 근무한 과장급 이상 간부 64명의 청렴성에 대해 설문 형식으로 간부 개개인을 직접 평가하며 공정한 평가를 위해 비공개로 진행된다. 설문은 ?위법 부당한 업무지시 ?학연·지연 등 연고중심의 업무처리 ?공정한 직무수행 ?금품·향응 수수 여부 ?부하직원과의 소통 ?건전한 사생활 등 20개 항목을 평가한다. 특히 고위공직자의 준법성 준수 여부 측정을 위해 세금체납, 교통법규 위반, 징계처분 실적 등 관련자료를 수집해 반영할 예정이다. 구는 평가 결과를 해당 간부들에게 직접 제공해 스스로 높은 윤리성과 청렴성을 다져 나가는 계기를 갖도록 할 것이며, 기관 차원에서도 부패 취약 요인을 파악하고 개선해 청렴도를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박진철 감사담당관은 “‘청렴’은 공직자의 가장 큰 덕목”이라면서 “지난해 권익위 부패방지 시책평가의 1등급 최우수기관 선정에 만족하지 않고 올해는 전국 청렴 최우수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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