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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란법 너무 어려워 간부들도 컷오프 걸려”

    “김영란법 너무 어려워 간부들도 컷오프 걸려”

    “아시다시피 가뜩이나 복잡한 법안인 데다 한 문제의 지문이 길고, 주어도 대여섯개씩이나 걸쳐지니 아주 어렵더라고요.” 이정렬 인사혁신처 인사관리국장은 21일 이렇게 말하며 살짝 웃었다. 인사처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퀴즈대회를 두고서다. 이 국장은 “첫날 일종의 컷오프(75점)에 걸리고 말았다. 직원들에게 좀 창피하지만 더 높은 직급에서도 더러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덧붙였다. 인사처는 지난 8일부터 유형·사례별로 구성된 사지선다형 20개 문항을 온라인 내부망인 ‘인사로’ 팝업창에 띄워 평가했다. 1차에 탈락하면 2차, 3차에서 합격점을 받으면 된다. 결국 510명 중 열외 1명도 없이 통과했다. 만점도 뜻밖에 많았다고 한다. 박제국 인사처 차장은 “운영 사실을 미리 공지한 데다 워낙 관심을 끈 사안이라 자료집을 공부한 덕분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인사처는 상위 득점자 3명에겐 ‘청렴 챔피언’ 타이틀을 선물했다. 상금도 지급했다. 인사처는 권익위 퇴직자를 초청해 강의도 들었다. 부패 방지 관련 업무만 15년이나 다룬 이상범(62) 전 권익위 신고심사심의관이 주인공이다. 이 전 심의관은 “복잡다단하고 내용 자체가 많으니 쉽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먼저 법 취지를 보아 두 가지로 요약했다. 첫째 전통적인 ‘마당발’이 되지 말자는 것이다. 예전엔 넓은 인맥을 자랑하는 제3자가 “해결을 맡기라”며 청탁을 자청해 받아들이는 게 안전하면서도 능력으로 여겨졌지만 이젠 아니라는 말이다. 두 번째는 바로 ‘더치페이 생활화’다. 특히 식사, 선물, 경조사비 가액기준을 가리키는 ‘3·5·10(만원)’을 가능한 한 지키는 게 신상에 좋다고 권장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브라질 영웅 룰라도 ‘부패’ 몰락

    브라질 영웅 룰라도 ‘부패’ 몰락

    2018년 대선 지지율 1위 룰라 “엄청난 촌극… 대단한 거짓말” 브라질에서 높은 지지율과 강력한 카리스마로 퇴임 후에도 좌파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70) 전 대통령이 최악의 부패 스캔들에 얽혀 결국 법정에 서게 됐다. 세르지우 모루 연방법원 판사는 20일(현지시간) 룰라의 부패 혐의와 관련한 연방검찰의 기소를 받아들여 재판을 열기로 결정했다고 로이터 등이 보도했다. 모루 판사는 결정문에서 “증거가 충분하다는 점을 고려해 검찰의 기소를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연방검찰은 지난 14일 룰라를 국영 에너지기업 페트로브라스를 중심으로 한 부패 스캔들의 핵심이라고 판단하고 뇌물수수, 돈세탁, 허위진술 등의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룰라는 페트로브라스의 건설 사업을 수주한 업체 OAS로부터 370만 헤알(약 12억 7000만원) 상당의 뇌물을 받은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기소를 담당한 제우탕 달라그노우 연방검사는 “룰라는 주주와 납세자에게 420억 헤알(약 14조 4000억원)의 피해를 입힌 페트로브라스 사건의 최고사령관”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룰라는 페트로브라스 스캔들과 관련해 모루 판사 앞에서 진실 공방을 벌이게 됐다. 모루 판사는 ‘세차 작전’이라고 불리는 페트로브라스 스캔들 수사를 지휘하며 정·재계 인사 200여명을 기소하고 그중 83명에 대한 유죄 평결을 이끌어내며 대중적 인기를 얻은 ‘스타 판사’다. 룰라는 이날 기소 결정에 대해 “슬프다”면서 “엄청난 촌극이며 대단한 거짓말”이라고 반발했다. 그가 속한 노동자당(PT)은 앞서 검찰의 기소를 두고 “기소가 정치적 결정으로 이뤄졌으며 룰라가 2018년 대선에 출마하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라며 음모론을 제기했다. PT는 자당 소속의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탄핵되면서 여당 지위를 상실하자 룰라를 앞세워 다음달 지방선거와 2018년 대선, 총선을 승리로 이끈다는 전략을 세웠다. 룰라는 현재 대선주자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룰라의 유죄가 확정된다면 선거 관련법에 따라 향후 8년간 출마할 수 없게 된다고 현지 폴랴데상파울루는 전했다. 룰라가 무죄를 받는다고 하더라도 최악의 부패 스캔들에 이름이 오르내렸다는 점에서 이미지 타격은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빈민 출신으로 금속노동자에서 대통령에까지 오른 신화를 쓰며 국내외적으로 명성을 쌓아 올렸다. 또 친기업적 경제정책과 복지정책을 동시에 시행해 브라질의 고질병인 경제적 불평등을 해소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퇴임 당시 83%의 지지율을 구가했다. 상파울루 FGV대학의 클라우디우 쿠투 정치학 교수는 로이터에 “이번 재판은 룰라 신화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면서 “룰라에 대한 비난은 결국 노동자당 및 좌파 세력에 대한 비난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檢, 강만수 前행장 구속영장 청구

    남상태 前사장 연임로비 관련 민유성·송희영도 곧 소환조사 이명박 정부 초대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내며 ‘실세’로 불렸던 강만수(71) 전 산업은행장이 구속될 위기에 처했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은 21일 강 전 행장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및 배임, 제3자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강 전 행장은 재직 시절(2011~2013년) 자회사인 대우조선해양에 압력을 넣어 지인 김모(46·구속기소)씨가 운영하는 바이오업체 B사와 55억원대 투자계약을 맺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실제 대우조선해양은 2012~2013년 B사에 44억원을 지원했다. 이와 관련해 강 전 행장은 “B사에 투자할 것을 권고한 것은 맞지만 부정한 청탁은 없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2011년 주류 수입업체 D사의 관세 분쟁에도 개입해 김씨가 부당 이득을 챙기도록 도운 혐의도 있다. 김씨는 강 전 행장과의 친분을 앞세워 D사에게서 공무원 로비 명목으로 3억 2500만원을 받아 재판에 넘겨졌다. 강 전 행장의 혐의는 또 종친 강모(38)씨가 대표로 있는 건설업체 W사에 대우조선해양건설이 50억원대 일감을 몰아 주도록 압력을 행사한 것도 있다. 검찰은 강 전 행장 측근 회사에 대한 잇단 특혜성 투자가 당시 연임을 노리던 남상태(66·구속기속) 전 사장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검찰은 산업은행이 2011년 한성기업에 180억원대 특혜성 대출을 해 주는 대가로 강 전 행장이 한성기업으로부터 고문료, 출장비 등 명목으로 억대의 금품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남 전 사장 연임로비 의혹에 연루된 민유성(62) 전 산업은행장과 송희영(62) 전 조선일보 주필도 조만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강만수 전 산업은행장 구속영장 청구…뇌물수수·배임 등 혐의 적용

    강만수 전 산업은행장 구속영장 청구…뇌물수수·배임 등 혐의 적용

    검찰의 대우조선해양 경영 비리 전담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이 21일 강만수 전 산업은행장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강 전 행장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및 배임, 제3자 뇌물수수 등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강 전 행장이 이명박 정부 초대 기획재정부 장관에 오른 2008년 이후 한성기업으로부터 억대에 이르는 금품을 받은 정황을 확인했다. 한성기업은 강 전 행장의 고교 동창인 임우근 회장이 경영하고 있다. 그는 공직에서 물러나 한성기업 고문 자격으로 해외 여행비와 골프 비용, 사무실 운영비 등 경비를간접 지원받기도 했지만 상당액은 직접 현금으로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뇌물 수수 대가로 강 전 행장은 2011년 산업은행이 한성기업에 총 240억원대 특혜성 대출을 해 주도록 지시했다. 아울러 강 전 행장은 산은 자회사인 대우조선해양이 지인 김모씨의 바이오 업체 B사에 거액을 투자하도록 한 혐의(제3자 뇌물수수)와 대우조선해양건설이 종친 강모씨의 중소건설사 W사에 50억여원의 일감을 주도록 압력을 행사한 혐의도 받는다. 이 밖에 주류수입업체 D사의 관세분쟁에도 개입해 B사 대표 김씨가 부당이득을 챙기도록 도운 혐의도 있다. 한편 검찰은 강 전 행장이 대우조선에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진사로 알려진 김모(65)씨를 비롯한 여권 인사들을 ‘낙하산 고문’으로 보내 억대 급여를 챙긴 의혹은 처벌이 어렵다고 보고 혐의에서 제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靑 최순실 의혹, 조국 “천한 권력과 자본의 만남”…이재명 “썩어빠진 나라”

    靑 최순실 의혹, 조국 “천한 권력과 자본의 만남”…이재명 “썩어빠진 나라”

    조국 교수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21일 한겨레신문이 보도한 ‘최순실 의혹’에 대해 언급했다. 최순실씨는 박근혜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고 최태민 목사의 딸이자 ‘청와대 문건 유출 파동’의 당사자인 정윤회씨의 전 부인이다. 현 정부의 권력 실세 역할을 해왔다는 정황들이 언론 보도를 통해 드러나면서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언급할 가치도 없다”면서 반박하는 입장을 냈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관련 기사를 링크한 뒤 “진짜 실세 최순실의 힘이 확인되었다”면서 “6명의 부인을 둔 사이비 목사 최태민에 대한 박근혜의 절대적 믿음은 그의 딸에게까지 연장되었나 보다”고 말했다. 이어 조 교수는 “자고로 돈은 권력의 냄새를 잘 맡는 법. 전경련이 발벗고 나서 수백억 원을 걷어 주었다. 천한 권력과 천한 자본의 끈적한 만남이다”면서 전두환의 ‘일해재단’을 그 예로 들었다. 조 교수는 “전두환은 ‘일해재단’ 하나 만들었는데, 박근혜는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두 개를 만들었다. 전두환은 ‘일해’를 자임했다면 박근혜는 ‘미르’(=용)로 모셔졌다”면서 “그때나 지금이나 재벌의 행태는 변함이 없고. 여하튼 ‘일해재단’은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의 미래다”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이재명 시장 또한 자신의 페이스북에 “썩어빠진 나라…이것뿐이겠는가?”라면서 “국민세금으로 도둑질 하는 것도 모자라는 모양이다. 증세 없는 복지요? 누구처럼 대국민사기용 거짓말이 아니라 부정부패 예산낭비 세금탈루만 막으면 진짜로 가능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요 에세이] 김영란법으로 사회변혁 이루자/장태평 더푸른미래재단 이사장·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수요 에세이] 김영란법으로 사회변혁 이루자/장태평 더푸른미래재단 이사장·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이번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의 시행 과정을 보면서 아직도 우리 사회가 많이 흐리다는 것을 느꼈다. 예를 들어, 법에서 원칙적으로 금지한 3만원 이상의 식사, 5만원 이상의 선물, 10만원 이상의 경조사 비용 기준이 너무 엄격하여, 이를 완화하고 예외를 인정해 달라는 요구가 빗발쳤다. 그런데 이러한 요구를 국회와 사회단체 등에서 공개적으로 내놓고 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이는 우리 사회에 일정 수준의 부정이 관행화되어 있고, 그것이 사회적으로 용인되고 있다는 반증이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사회의 이목을 끄는 사건이 터지면 의례히 공직자들의 금품수수 등 비리사건이 함께 달려 나왔다. 최근에도 대우조선 관련 비리 사건을 포함한 몇몇 대형사건에서 판검사와 언론인까지 연관되었다는 보도를 보면 참으로 안타깝기만 하다. 운동경기에 비유하자면, 일반 선수들만이 부정행위를 한 것이 아니라, 심판들까지 부정행위를 하게 되어 막장까지 도달한 심각한 모습이다. 그러나 이를 받아들이는 사회 분위기나 지도자들의 모습이 참으로 형식적이고 관행적이어서 더욱 절망감을 느낀다. 정말 이것은 아니다. 장관 인사청문회 제도를 운용하는 것을 보더라도 그렇다. 실컷 후보자의 비리와 무능을 온 국민들 앞에서 공격하고 증명하듯이 해놓고서는, 심지어 국회가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아도 임명하는 것이 관례가 되었다. 처음 제도를 시작하던 때의 추상같던 사회적 분위기가 사라졌다. 그래서 국민들은 고위층이 다 그렇고 지도자들이 다 그런 사람들이라고 실망하고 비난하며 신뢰하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사회에 비리의 논리와 관용성을 파급시키고 있다.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이 더 심하다는 얘기도 있다. 높이 올라갈수록 부조리가 더 커도 용인되는 분위기가 되었다. 우리나라는 오랫동안 공직자의 반부패 시책과 청렴운동이 강력하게 시행되어 왔는데, 참으로 실망스럽다. 우리나라는 경제와 기술 면에서 이미 선진국 수준이고 민주화도 어느 정도 달성하였다. 한류를 통해 문화민족의 자긍심을 높이고 있고, 올림픽 등 스포츠 면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런데 유독 국가청렴도는 세계 40위 내외를 오르내리면서 만족스럽지 못하다. 점수로는 100점 만점에 56점이라 한다. 청백리를 숭상하던 우리 선조들에게 죄송할 뿐이다. 우리나라가 한때 미래에 발전할 4마리의 용으로 지칭될 때 4마리에는 싱가포르도 함께 있었다. 그러나 지금 싱가포르는 1인당 국민소득이 6만 달러 수준으로 동양의 1위는 물론이고, 세계 선두그룹에 속하고 있다. 우리는 반도 못 따라가고 있다. 싱가포르의 장점은 공직자나 국가의 청렴도가 세계적이라는 것이다. 싱가포르는 청렴한 국가를 만드는 데 그 어느 나라보다 큰 노력을 기울였다. 그것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세계가 부러워하고 있다. 아프리카의 많은 나라들이 발전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가 부패한 집권세력 때문이라고 한다. 그 나라에 투자를 하고 거래를 하더라도 집권층에 많은 뇌물을 주어야 한다. 공직의 자리도 돈으로 거래가 된다. 그 돈들은 선진국에 개설한 개인 은행구좌로 들어간다. 실력이 있어도 발탁되지 못하고, 경쟁력이 있어도 채택되지 못한다. 그러니 발전할 기력을 찾지 못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잘 발전되어 왔다. 부정부패도 어느 정도는 잦아들었다. 그러나 선진국으로 도약하려면, 이제 한 번 더 탈바꿈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학연이나 지연 등 비합리적인 인맥사회에서 실력 중심의 경쟁사회로 완벽하게 전환해야 하고, 적당히 봐주고 적당히 눈감아주는 감성적 사회에서 엄격한 합리적 사회로 전환해야 한다. 사회의 무서운 눈초리가 필요하다. 그 핵심이 공직자의 청렴성 문제이다. 이번 김영란법은 그래서 어려워도 반드시 가야 한다. 오히려 정부와 모든 국민들이 함께 피나는 노력을 해야 한다. 과거 교통위반을 하면 교통경찰관에게 의례히 면허증과 일정한 돈을 주었다. 그러면 눈감아 주었다. 그러나 이제는 이런 현상은 볼 수 없다. 다른 분야에도 충분히 이렇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작은 문제라고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것은 결국 큰 부정을 잉태하는 것이다. 김영란법을 계기로 함께 노력하여 제2의 싱가포르를 만들자.
  • 부패 면직자 해임요구 불응 땐 1000만원 과태료

    아동복지시설 휴·폐업 때 보호자에게 사전 설명해야 국민권익위원회에서 결정한 취업제한 대상 공공기관장이 부패 면직자의 해임 요구를 뚜렷한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받아들이지 않으면 과태료 1000만원을 물어야 한다. 부패로 면직된 사람의 취업제한 위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자료제출 요구를 정당한 사유를 설명하지 않고 거부할 경우 1회 200만원, 2회 300만원, 3회 이상 500만원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정부는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황교안 국무총리 주재로 세종청사를 연결하는 영상 국무회의를 열어 ‘부패방지 및 국민권익위원회의 설치와 운영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에는 비위행위로 면직 처분을 받은 공무원 등에게 금품·향응을 제공했거나 제공을 약속했던 사람이 소속됐던 기관, 부패행위로 직접적인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기관이나 법인, 단체를 취업제한 기관으로 선정하도록 명시했다. 오는 28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징계 근거를 담은 공무원 행동강령과 지방의회의원 행동강령도 개정안으로 정비했다. 공무원은 동일인으로부터 1회에 100만원, 회계연도에 300만원을 초과하는 금품과 향응을 받을 수 없다.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지방자치단체나 지방공사가 출자한 리츠(부동산투자회사)에서 시행하는 공공주택사업의 사업계획 승인권을 국토교통부 장관에서 시·도지사에게 위임하는 내용의 공공주택특별법 시행령 개정안도 가결됐다. 서울시가 신속한 리츠 사업 추진을 위해 국토부에 제도 개선을 건의한 것이다. 서울시는 ‘서울리츠’를 통해 2018년까지 임대주택 2만 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지난 7월엔 서울리츠 1호가 국토부로부터 영업인가 승인을 받아 은평·양천구에 임대주택 1512가구를 건설하는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개정안에 따라 지역 실정에 맞는 공공주택을 공급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으로 평가된다. 공기업이나 준정부기관이 예산을 편성할 때 총사업비가 1000억원 이상이고, 국가의 재정지원 금액과 공공기관 부담 금액의 합계가 500억원 이상인 신규 투자사업이나 자본출자에 대해서는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치도록 한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도 통과됐다. 아동복지시설 대표가 시설을 휴·폐업할 경우 해당 시설을 이용하는 아동들이 다른 시설로 이동할 수 있도록 보호자 등에게 구체적인 계획을 사전에 충분히 설명하도록 한 아동복지법 시행령 개정안도 가결됐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잠자는 식재료 모여라! 금천 ‘공유 냉장고’ 인기

    잠자는 식재료 모여라! 금천 ‘공유 냉장고’ 인기

    ‘남는 음식은 채우고, 먹고 싶은 음식은 가져오고.’ 서울 금천구 독산2동에 특별한 ‘냉장고’가 등장했다. 집에서 남는 식재료는 가져다 넣어 놓고, 필요한 식재료를 꺼내 가는 이름해 ‘공유 냉장고’이다. 금천구는 남는 식재료를 이웃과 공유해 낭비도 줄이고, 정도 나누는 독산2동의 ‘골목길 공유 냉장고’가 주민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독산2동 미래부동산(독산로 65길 15) 앞에 설치한 골목길 공유 냉장고는 동 특성화 사업의 하나로 지난 8월 처음 주민들에게 선보였다. 독산2동 주민센터 관계자는 “단독주택과 골목길이 많다는 독산2동의 특성에 착안해 사업을 구상하게 됐다”면서 “인구 대비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39%에 달하고 외식문화 발달 등으로 집에서 음식을 만드는 횟수가 줄면서 공유 냉장고의 필요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공유 냉장고는 매일 24시간 운영한다. 가정이나 식당에서 남는 식재료를 주민 스스로 공유 냉장고 안에 자유롭게 넣고 필요한 식재료를 꺼내 가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특히 식재료 부패나 사고 예방을 위해 폐쇄회로(CC)TV를 설치, 독산2동 주민센터 직원이 매일 식재료 상태를 확인하는 등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골목길 공유 냉장고 사업을 제안하고 직접 운영하는 김연옥 투원 가족 봉사단 단장은 “공유 냉장고는 늘어나는 음식물 쓰레기를 줄여 환경을 보호할 뿐만 아니라 냉장고 안에서 잠자는 식재료를 이웃과 나누며 정겨운 마을을 만드는 일석이조 사업”이라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중국판 ‘송파 세 모녀 사건’…부패 관료들만 배 불렸다

    중국 간쑤(甘肅)성 시골마을에서 최저 생계비 보조금을 받지 못한 일가족 6명이 동반 자살한 ‘양가이란 사건’<서울신문 9월 14일자 11면>이 중국에 충격을 준 가운데 극빈층에 돌아갈 정부 보조금을 가로챈 부패 관료들의 행태가 공개됐다. 19일 법제만보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중앙기율위원회는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국가가 지정한 빈곤 지역에서 적발한 빈곤 구제사업 비리 325건의 사례를 공개했다. ‘중국판 송파 세 모녀 사건’으로 알려진 ‘양가이란 사건’도 지방 공무원들이 아이들과 함께 자살한 주부 양가이란 가족의 빈곤 실태를 제대로 조사하지 않아 발생했다. 안후이(安徽)성 화이위안현 롄화촌의 촌 서기는 마을의 빈곤층 대신 자신의 어머니를 최저 생계비 수급자로 올려 8만 위안(약 1300만원)을 타냈고, 멀쩡한 동생의 집을 붕괴 위험이 있는 ‘부실 가옥’으로 신청해 수리금 2만 위안을 얻었다. 산시(陕西)성 치산현 공즈좡의 촌 서기도 아내와 자식 등 가족과 친족에게 불법으로 10만 위안에 이르는 생계비 보조금을 지급했다. 간쑤성 산촹현 안자촌 서기는 촌민 13명의 최저 생계비를 도로 수리 명목으로 전용한 뒤 공사 업체로부터 리베이트 비용으로 11만 위안을 챙겼다. 산시(山西)성 저저우현 시촌의 촌위원회는 회계사들과 짜고 수리가 필요한 주택 신고서를 허위로 작성해 14만 위안을 가로챘다. 기율위가 적발한 325개 비리 사건 가운데 극빈층에 돌아갈 생활 보조금을 가로챈 사건은 69건이나 됐다. 빈곤층의 집 수리 비용을 떼어먹은 사건은 86건으로 가장 많았다. 지역별로는 산시, 쓰촨, 윈난, 구이저우, 광시, 간쑤, 칭하이, 닝샤, 시장, 신장, 네이멍구 등 서부 농촌 지역에 밀집돼 있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주식 관련’ 검사·수사관, 주식거래 전면 금지

    검찰에서 주식 관련 정보를 취급하거나 수사하는 부서의 검사와 수사관, 직원의 주식 거래가 전면 금지됐다. 대검찰청은 19일 이 같은 내용의 ‘금융투자상품 거래 금지에 관한 지침’을 만들어 시행에 들어갔다. 지침은 대검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법조 비리 근절 및 내부 청렴 강화 방안’ 가운데 하나다. 적용 대상은 대검 반부패부와 감찰본부·범죄정보기획관실, 부패범죄특별수사단, 각 지방검찰청의 특별수사부·금융조세조사부·첨단범죄수사부·공정거래조세조사부, 증권범죄합동수사단 등 주식 관련 정보를 취급하는 부서의 검사와 검찰공무원이다. 특수부가 없는 지검은 특수 전담 검사실 소속 검사와 검찰공무원이 해당한다. 금융위원회와 증권선물위원회, 금융감독원, 예금보험공사, 한국거래소, 공정거래위원회 및 산하기관에 파견된 검사와 검찰공무원도 마찬가지다. 거래 금지 대상에는 검사와 검찰공무원 본인만 해당된다. 거래 금지 기간은 해당 부서 근무나 파견 시작일부터 종료일까지다. 또한 검찰은 변호사의 선임서 제출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하고, 선임서를 제출하지 않고 변론을 하는 변호사는 감찰 담당 검사에게 신고하도록 했다. 감찰 담당 검사는 해당 변호사에 대해 징계 사유를 발견하면 대한변호사협회에 징계를 신청할 예정이다. 선임서를 낸 변호사라도 전화로 변론하거나 검찰청을 방문해 구두 변론을 하는 경우에는 변론 취지를 기록해 5년간 보관한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강만수, 동창 회사서 억대 뇌물

    강만수, 동창 회사서 억대 뇌물

    한성그룹서 운영비·현금 등 받고 산은 행장시절 180억 특혜 대출 대우조선해양에 부당한 투자 압력을 행사한 의혹 등을 받고 있는 강만수(71) 전 산업은행장이 19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검찰은 강 전 행장이 고교 동창 임우근(68) 한성그룹 회장 측으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직간접적으로 받은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747공약’(연 7% 성장,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 7대 경제대국 도약)으로 대표되는 이명박(MB) 정부 경제정책을 입안한 그는 MB 정부 초대 기획재정부 장관과 경제특보 등을 맡으면서 한때 ‘킹만수’라고 불리었다. 하지만 이날 검찰에 소환된 자리에서는 평소의 당당함 대신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그는 이날 서울고등검찰청사 앞에서 취재진을 향해 “평생 조국을 위해 일했고, 공직에 있는 동안 부끄러운 일을 하지 않았다”면서 “제가 오해를 받는 의혹에 대해서는 검찰에서 잘 풀리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전 행장은 지난달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70이 넘는 나이에 10년이 넘는 중죄에 해당하는 피의자가 됐다고 생각하니 인생이 너무 허무하다”고 소회를 털어놓기도 했다. 강 전 행장은 1970년 5급 공무원시험(행정고시) 수석 합격 이후 구 재무부, 재정경제원 등 경제부처에서 30여년간 재직한 엘리트 경제 관료 출신이다. 과거 우리나라 경제 권력의 정점에 있던 ‘모피아’(재무부+마피아)의 상징이기도 했다. 재무부 이재국장(현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 시절엔 인사 불이익까지 감수하며 당시 장관의 지시를 거부해 ‘강고집’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1998년 재정경제원 차관 때 ‘IMF 외환위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은퇴한 뒤 10년간 야인 생활을 하다 MB 정부 출범과 함께 ‘실세 장관’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환율은 주권’ 등 논란을 불러온 발언도 서슴지 않을 수 있었던 건 당시 그에 대한 이 전 대통령의 신임이 그만큼 두터웠기 때문이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강 전 행장을 이날 밤늦게까지 조사했다. 강 전 행장은 산업은행의 자회사인 대우조선이 지인 김모씨의 바이오 업체 B사에 거액을 투자하도록 한 혐의(제3자 뇌물수수)를 받고 있다. 대우조선은 2012~2013년 B사의 연구개발 사업에 44억원을 지원했다. 검찰은 또 강 전 행장이 주류 수입업체 D사의 관세 분쟁에도 개입해 B사의 김씨가 부당한 이득을 챙기도록 도운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는 2011년 5월 관세청과 관세 부과로 분쟁 중이던 D사로부터 조세 관련 공무원에게 로비를 해 주겠다며 3억 2500만원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최근 구속기소됐다. 검찰은 이날 강 전 행장을 상대로 한성기업의 모기업 극동수산이 산업은행으로부터 60억원대 특혜 대출을 받게 도왔다는 의혹도 캐물었다. 이 대출금을 포함해 한성기업은 2011년 산업은행에서 180억원의 대출을 받았다. 검찰은 당시 한성기업과 관계 회사들의 신용등급, 재무 여건 등에 비춰볼 때 정상적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한도보다 더 많은 대출이 집행됐다고 보고 이 과정에서 강 전 행장의 지시나 관여가 있었는지를 수사 중이다. 특히 검찰은 강 전 행장이 산업은행장으로 부임하기 전 한성기업 경영 고문으로 위촉돼 현금과 사무실 운영비, 해외 출장비 등 억대의 금품을 한성기업 측에서 지원받은 사실을 파악했다. 검찰은 강 전 행장과 임 회장 사이의 특수 관계가 특혜성 대출에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장은 공무원에 준하는 신분으로 뇌물죄 적용 대상이다. 검찰은 강 전 행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공유 냉장고를 아십니까 ‘남는 음식 채우고, 먹고 싶은 음식 가져오고’

    공유 냉장고를 아십니까 ‘남는 음식 채우고, 먹고 싶은 음식 가져오고’

    ‘남는 음식은 채우고, 먹고 싶은 음식은 가져오고’ 서울 금천구 독산2동에 특별한 ‘냉장고’가 등장했다. 집에서 남는 식재료는 가져다 넣어놓고, 필요한 식재료를 꺼내 가는 이름해 ‘공유 냉장고’이다. 금천구는 남는 식재료를 이웃과 공유해 낭비도 줄이고, 정도 나누는 독산2동의 ‘골목길 공유 냉장고’가 주민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독산2동 미래부동산(독산로 65길 15) 앞에 설치한 골목길 공유 냉장고는 동 특성화 사업의 하나로 지난 8월 처음 주민들에게 선보였다. 독산2동 주민센터 관계자는 “단독주택과 골목길이 많다는 독산2동의 특성에 착안해 사업을 구상하게 됐다”면서 “인구대비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39%에 달하고 외식문화 발달 등으로 집에서 음식을 만드는 횟수가 줄면서 공유냉장고의 필요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공유 냉장고는 매일 24시간 운영한다. 가정이나 식당에서 남는 식재료를 주민 스스로 공유냉장고 안에 자유롭게 넣고 필요한 식재료를 꺼내 가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특히 식재료 부패나 사고 예방을 위해 폐쇄회로(CC)TV를 설치, 독산2동 주민센터 직원이 매일 식재료 상태를 확인하는 등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골목길 공유냉장고 사업을 제안하고 직접 운영하는 김연옥 투원 가족 봉사단 단장은 “공유냉장고는 늘어나는 음식물 쓰레기를 줄여 환경을 보호할 뿐만 아니라 냉장고 안에 잠자는 식재료를 이웃과 나누며 정겨운 마을을 만드는 이석이조 사업”이라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검찰, 강만수 전 산업은행장 피의자 소환

    검찰, 강만수 전 산업은행장 피의자 소환

    대우조선해양 비리 의혹에 연루되어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대에 소환된 강만수 전 산업은행장이 19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검찰청사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며 굳은 표정을 보이고 있다.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 [오늘의 눈] 김영란법,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이유/최훈진 정책뉴스부 기자

    [오늘의 눈] 김영란법,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이유/최훈진 정책뉴스부 기자

    “요구한 적도 없는 선물을 반송하느라 맞벌이하는 저희 부부로서는 퇴근 후 황금 같은 저녁 시간과 돈을 낭비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전화 한 통이 걸려 왔다. 행정자치부의 한 고위 공무원이었다. 추석 직전이라 덕담이 오갈 것으로 예상하고 전화를 받았지만 평소와는 달리 상기된 목소리였다.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을 앞두고 들어오는 추석 선물 때문에 뜻하지 않게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털어놨다. 부처 특성상 지방자치단체와의 교류가 잦은 행자부 공무원에게는 지자체로부터 선물이 들어오는 일이 잦은 편이다. 정부서울청사 복도를 오가다 보면 각 부서로 지자체 특산물이 들어오는 풍경이 낯설지 않다. 명절에는 집으로 선물이 몰린다고 한다. 문제는 선물에 가격표가 붙어 있지 않은 이상 5만원이 넘는 것인지 정확히 알 길이 없다는 것이다. 김영란법 시행령에 따르면 직무 관련성이나 대가성 없이 사교·의례 목적인 경우 5만원 이하의 선물은 허용된다. 국민권익위원회가 발간한 김영란법 매뉴얼에 따르면 선물의 가격을 모를 땐 시중가를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알아봐야 한다. 하지만 굳이 그렇게까지 해서 선물을 받고 싶지는 않다고 그는 말했다. 5만원짜리 선물을 받는다고 살림이 피는 것도 아니고, 딱히 필요한 물건이 오는 것도 아니니 받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자비를 들여 반송해야 하는 상황이 납득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물론 반송 비용은 추후 정부에 청구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역시 번거롭기는 마찬가지다. 김영란법 시행까지 아직 9일이 남았다. 공직사회에서는 이번 추석 때부터 선물을 받지 말라는 얘기가 돌 정도로 몸을 사리는 분위기다. 공직자라는 이유만으로 감수해야 하는 불편이 너무 크다는 불만 섞인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부정청탁과 관련해서는 법을 준수하려다 인간관계가 단절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청탁받은 사실을 신고하면 지인이 벌을 받고, 신고를 안 하면 자신이 죄를 뒤집어쓰는 형국이다. 각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김영란법 교육 현장에서는 법 시행 초기에는 되도록 저녁 약속을 잡지 말고 귀가하라는 내용의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누굴 만나든 직무 연관성이 머리에 스치면 만남을 취소하거나 미루는 게 상책이라는 조언이다. 불편하기 짝이 없다. 불편을 감수하는 만큼 사회가 투명해질 수 있을까. 아니라는 얄팍한 생각부터 들어 억울함이 밀려온다. 고위층으로 갈수록 법망을 피한 부정청탁이나 금품 수수가 횡행할 가능성도 없지 않은 게 사실이다. 김영란법에서 규정한 ‘법령을 위반하여’에 해당하지 않는 청탁이 사실상 가능한 데다 최근 불거진 김형준 부장검사의 사건만 봐도 표면상 친구가 보이지 않는 스폰서인 경우도 허다하다. 법망을 빠져나갈 구석이 얼마든지 있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편을 감수해야 할 이유는 있다고 본다. 올 5월 김영란법 시행령이 입법예고됐을 때 김영란 전 권익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시시콜콜 의견을 내놓는 것이 조심스럽다면서도 부정부패를 근절해야 한다는 논의가 공론장에 들어온 것만으로도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이유를 여기서 찾아본다. choigiza@seoul.co.kr
  • 너는 나의 ‘빽’… 친구로 시작해 범죄로 끝난다

    진경준·김정주 고교 때부터 안면 ‘스폰서 검사’ 사건도 고교 동창 최근 이른바 ‘친구 범죄’가 부패 범죄의 한 유형으로 떠오르고 있다. 진경준(49·사법시험 30회) 전 검사장, 김형준(46·사시 35회) 부장검사, 강만수(71·5급 공무원시험 8회) 전 산업은행장 등 20대 초중반 고등고시에 합격해 잘나가던 전현직 공직자들이 사업가 친구와의 부패 범죄로 검찰 수사 대상이 된 것이다. 겉모습은 ‘친구 간의 우정’으로 포장됐지만 한 꺼풀 벗겨 보면 잇속이 매개가 된 전형적인 ‘부당 거래’라는 게 법조계의 중론이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진 전 검사장과 김정주(48) NXC 회장은 1980년대 중반 서울 마포구의 인접 학교인 환일고와 광성고 재학 시절부터 친구 관계였다. 이들은 나란히 서울대에 86학번으로 입학했다. 진 전 검사장은 최근까지도 사석에서 김 회장에 대해 ‘절친한 사이’라고 언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둘 사이가 급속도로 가까워진 건 진 전 검사장의 검사 임용 이후인 1990년대 중후반이라는 것이 주변의 설명이다. 각각 잘나가는 검사이자 기업인으로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는 관계였다는 뜻이다. 검찰 관계자는 “진 전 검사장이 검사가 아니라도 김 회장이 9억여원의 주식과 차량, 여행 경비 등을 제공했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로 검찰 수사 이후 진 전 검사장의 지위가 추락하자 이들의 관계는 금방 냉랭해졌다. 급기야 김 회장 측은 최근 진행되고 있는 재판 과정에서 “친구에게 베푼 호의와 배려가 뇌물로 매도됐다”는 진 전 검사장 측 주장에 대해 “뇌물을 준 게 맞다”고 반박했다. 대검찰청 감찰을 거쳐 최근 피의자 신분이 된 김 부장검사 역시 ‘스폰서’ 김모씨와 서울 배문고 동창 사이다. 학창 시절엔 서로 집을 오가던 친한 친구였다. 그러나 두 사람은 고교 졸업 뒤 오랫동안 연락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장검사는 검사로, 김씨는 사업가로 ‘성공’한 뒤 급속히 가까워졌다. 김 부장검사에겐 언제든 급전을 제공해 주는 ‘돈줄’이, 김씨에겐 여차하면 보험으로 쓸 ‘사법 권력’이 필요해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김씨는 평소에도 “형준이가 검사장과 국회의원 배지를 달면 우리의 ‘빽’이 돼 줄 것”이라고 주변에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장검사는 사건이 불거진 뒤 “김씨에게 사기 전과 전력이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고 해명했다. 진 전 검사장과 마찬가지로 자신이 김씨를 단순히 친구로 여겼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강 전 행장은 한성기업 임우근(68) 회장과 부산 경남고 같은 반 친구 사이다. 나이는 세 살 차이지만 강 전 행장이 고교 시절 휴학을 하고, 임 회장은 학교에 빨리 들어왔다. 둘의 친분 관계는 경제부처 공무원들 사이에 널리 알려져 있다. 최근 한성기업은 강 전 행장이 산은 재직 시절에 한성기업에 부당 대출을 지시한 혐의로 압수수색을 당했다. 강 전 행장은 19일 소환될 예정이다. 한 특수 검사는 “세 사건 모두 친구 관계로 포장됐지만 돈으로 관계와 배경을 샀다는 점에서 다른 부패 범죄와 다를 게 없다”며 “잇속에 따른 만남은 쉽게 변질하고 깨진다는 걸 보여 주는 전형”이라고 밝혔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檢, 대형 사건 수사 재개… 강만수 前행장 오늘 소환

    檢, 대형 사건 수사 재개… 강만수 前행장 오늘 소환

    추석 기간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검찰이 전열을 가다듬고 사정(司正) 작업에 나선다. 수사가 다시 본격화됨에 따라 신동빈(61) 롯데그룹 회장, 강만수(71) 전 산업은행장 등 핵심 인물들이 줄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2000억원대 횡령·배임·비자금 조성 등의 의혹을 받고 있는 신 회장을 20일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지난 8~9일 신격호(94) 총괄회장에 대한 두 차례의 방문조사를 마친 검찰은 신 회장을 상대로 얽히고설킨 롯데그룹의 비리를 최종 확인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조사 과정에서 신 회장의 범죄 혐의 액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소환 조사 뒤 신 회장의 신병 처리 방향을 곧바로 정하고, 수천억원대 탈세 및 배임 혐의가 있는 신 총괄회장과 신동주(62)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등 다른 오너 일가의 처벌 수위도 일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 안팎에서는 신 회장은 구속영장이 청구되고, 신 총괄회장은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불구속 기소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우조선해양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19일 강 전 행장을 소환할 계획이다. 민유성(62) 전 행장 역시 소환 조사를 앞두고 있다. 강 전 행장은 대우조선에 압력을 넣어 지인 등이 운영하는 바이오업체와 건설업체에 일감을 몰아주고 또 다른 지인들을 회사 고문으로 앉히는 등 제3자 뇌물수수 혐의를 받고 있다. 민 전 행장은 박수환(58·여·구속) 뉴스커뮤니케이션스 대표, 송희영(61) 전 조선일보 주필 등과 함께 남상태(66·구속 기소) 전 대우조선 사장의 연임 로비에 연루돼 있다는 의혹을 받는다. 우병우·이석수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 대구고검장)은 연휴 직후 우 수석 아들 보직 특혜와 관련해 이상철 서울지방경찰청 차장, 우 수석 처가의 강남 부동산 거래와 관련해 김정주(48) NXC 회장 등을 소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폰서·사건 청탁’ 의혹으로 대검찰청이 수사 중인 김형준(46) 부장검사도 이달 중 소환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사건과 관련해 토마스 쿨(51) 폭스바겐코리아 사장과 요하네스 타머(61)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총괄대표 등에 대한 사법 처리 여부도 조만간 결정될 예정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中공산당, 톈진 당서기에 리훙중 임명…또 시진핑 측근

    中공산당, 톈진 당서기에 리훙중 임명…또 시진핑 측근

     중국 공산당이 톈진(天津)시 당 서기에 리훙중(李鴻忠·60)을 임명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13일 보도했다.  후베이(湖北) 당 서기를 맡아온 리훙중은 갑작스럽게 낙마한 황싱궈(黃興國·62) 톈진시 당 대리서기 겸 시장 후임이다.  리훙중 신임 서기는 산둥(山東)성 창러(昌樂)현 출신으로 지린(吉林)대 역사학과를 나와 광둥(廣東)성 후이저우(惠州), 선전시 당서기를 거쳐 2010년부터 후베이성 당서기로 재직해왔다.  톈진시 당서기는 2014년 12월 쑨춘란(孫春蘭) 당서기가 공산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장으로 옮긴 이래 황싱궈 대리서기 체제가 유지돼왔다.  톈진시 당 서기는 베이징(北京)·상하이(上海)·충칭(重慶) 당서기와 함께 25명인 공산당 정치국원으로 가는 보증수표라는 점에서 리훙중 신임 서기가 내년 치러질 중국 공산당 제19차 당 대회에서 정치국원으로의 승진이 유력해졌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1993∼1997년 톈진시 당 서기를 역임한 가오더잔(高德占)을 제외하면 1984년 니즈푸(倪志福) 이래 톈진 당 서기는 모두 정치국원으로 승진했다.  황싱궈는 이날 자로 톈진시 당 대리서기와 시장직에서 공식 해임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의 측근으로 알려진 황싱궈는 지난 10일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기율위)가 엄중한 기율 위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깜짝 공개함으로써 부패 혐의가 공론화되면서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황싱궈는 2002년 시 주석이 저장(浙江)성 당서기로 있을 때 함께 근무한 적 있으며 올해 초 ‘시진핑 총서기 핵심을 확고하게 유지 호위하자’는 주제의 내부 강연으로 시진핑 띄우기를 주도해 시 주석 측근 파벌인 ‘즈장신쥔’(之江新軍)의 일원으로 인식됐으나 갑작스럽게 낙마하지 여러 가지 소문이 돌았다.  중국 안팎에서는 반(反) 시진핑 세력이 황싱궈를 겨냥해 비리조사를 벌여 부정축재 혐의를 확인해 당국에 제공했고, 이를 구체적으로 확인한 끝에 공산당이 긴급 정치국 회의를 거쳐 황싱궈 제거를 결정했다는 얘기도 나왔다.  이는 결국 ‘1인 체제’로 나아가는 시 주석에게 타격을 입히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으로,그동안 시 주석의 반부패 척결작업에 큰 영향을 줄 ‘반격’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그러나 리훙중 신임 톈진 서기 역시 시 주석 세력으로 알려져, 황싱궈 낙마가 정치투쟁이라기보다는 시 주석이 측근이라고 할지라도 부정부패에 연루됐다면 용서하지 않는다는 ‘읍참마속’의 조처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SCMP는 리훙중 신임 톈진시 당서기가 “올해 초 시 주석을 ‘당의 핵심’이라고 공식적으로 명명한 지방 당 서기 가운데 하나”로 시 주석의 측근이라고 소개했다.  신문은 “리 신임 톈진시 당서기가 2010년 후베이 성장 시절 전국인민대표(전인대) 전체회의에서 후베이 지역 내 스서우시 관리의 여성강간 사건을 비판하는 현지 언론매체 여기자에게 답변은커녕 디지털 리코더를 빼앗은 사건이 있었으나, 리 당 서기는 그와 관련해 사과하지 않았다”고 상기시켰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인과응보? 사필귀정? 호세프 탄핵 주도 브라질 前하원의장도 부패 혐의로 낙마

    인과응보? 사필귀정? 호세프 탄핵 주도 브라질 前하원의장도 부패 혐의로 낙마

     지우마 호세프 전 브라질 대통령의 탄핵을 주도했던 에두아르두 쿠냐 전 하원의장도 부패 스캔들로 낙마하게 됐다.  브라질 하원은 12일(현지시간) 쿠냐 전 하원의장의 의원직 박탈을 놓고 표결을 벌여 찬성 450대 반대 10으로 통과시켰다. 쿠냐 전 의장이 스위스 비밀계좌 소유 여부를 놓고 거짓말한 것이 의원직 박탈의 사유다. 제1당인 브라질 민주운동당(PMDB) 소속의 쿠냐 전 의장은 호세프 탄핵 이후 대통령직을 승계한 미셰우 테메우의 측근으로 테메우 대통령과 함께 호세프 탄핵을 주도했다.  그러나 호세프 전 대통령의 탄핵 사유 가운데 하나인 부패혐의에서 자신도 자유롭지 못해 4000만 달러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다. 뇌물수수와 돈세탁 등의 의혹으로 의회 윤리위원회에도 회부됐다.  사법당국의 수사 칼끝이 자신을 향하자 쿠냐 전 의장은 지난 7월 혼란을 끝내기 위해 의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으며, 이어 이날 하원의원직마저 잃게 됐다.  쿠냐 전 의장은 이번 의원직 박탈 결정이 자신이 탄핵을 주도한 데 따른 “정치적 과정”이라며 “그들은 전리품을 원하는 것”이라고 테메르 대통령과 집권당을 비난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면책특권 사용의 좋은 예’?… 호주 의원, 소아성애자 명단 공개

    ‘면책특권 사용의 좋은 예’?… 호주 의원, 소아성애자 명단 공개

     지난 7월 총선에서 호주 연방상원에 처음 입성한 한 의원이 아동 지킴이를 자처하며 소아성애자들과의 전쟁을 선포해 주목받고 있다.  소수정당인 정의당을 이끄는 데린 힌치(72) 의원은 12일 자신의 생애 첫 의회 연설에서 법원으로부터 공개가 금지된 이들 5명의 이름을 폭로했다고 호주 언론이 13일 전했다. 힌치 의원은 선거운동 등을 통해 아동 성범죄자들을 “인간 기생충”이라 부르며 이들의 이름을 공개해 망신을 주겠다고 공언해 왔다.  이번 공개는 의원에게 부여된 면책특권을 활용한 것으로 그는 법원 명령을 어기고 성범죄자들 정보를 공개해 수난을 당한 바 있다.  그는 2011년에는 성범죄자 신원을 공개했다는 이유로 가택 연금을 당했고, 2014년에는 20대 여성을 잔혹하게 살해한 남성의 범죄 전력을 공개했다가 법원 모독으로 55일 동안 교도소에서 보냈다.  힌치 의원은 이날 자신은 “카우보이”가 되는 것을 원치 않으며 최고법원이 성범죄자 공개의 마지막 수단이 돼야 한다면서도 어린이 보호에 필요하다면 계속 면책특권 아래서 이름을 공개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힌치 의원은 또 호주인들은 옆집에 누가 사는지 알 권리가 있다며 일반인들의 접근이 가능한 성범죄자 명부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공개된 인물들은 복역 중이지만 이름 노출이 금지된 자로 한정됐다. 그는 2살 어린이에게 몹쓸 짓을 한 범죄자의 이름을 밝혔으며, 3년3개월 형을 받은 범죄자의 죄상을 전하며 법원의 관대한 판결에도 일침을 가했다.  힌치 의원이 이들의 이름을 공개하자 일부 언론은 범죄자들의 이름과 죄상을 그대로 밝혔지만, 또 다른 일부는 이름을 보도하지 않기도 했다.  이밖에 힌치는 아동성애 범죄자들이 동남아 국가를 찾아 아이들을 유린하는 행위를 막기 위해 아예 여권을 압수하도록 입법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언론인 및 방송 진행자 출신인 힌치는 지난해 정의당을 창당했으며 지난 7월 총선에서 연방상원에 당선됐다. 힌치는 72세에 당선, 초선으로는 사상 최고령 당선자라는 기록도 갖고 있다.  힌치의 행동과 관련, 일부에서는 면책특권이 부패나 권력 남용을 견제하려는 목적인 만큼 정당한 법절차에 개입하고 이중 처벌을 부를 수 있다며 좋지 못한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러나 힌치는 면책특권이 전혀 이용되지 않고 있다며 적절하게 쓰여야 하고 자신도 계속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숙변 제거에 탁월한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선택 방법은?

    숙변 제거에 탁월한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선택 방법은?

    쾌변은 건강의 중요한 지표 가운데 하나다. 정상적인 배변활동을 하지 못할 경우, 노폐물이 배출되지 못해 장내 환경이 유해균으로 점령되고, 이는 곧 숙변의 원인이 돼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숙변이 장 속에 존재하면 엄청난 양의 가스와 독소가 만들어져 대장뿐 아니라 간, 신장, 위 등 주변 장기를 오염시킨다. 또한 대장 안에서 부패, 발효 과정을 거치면서 혈액 속에 흡수돼 혈관 장애나 간 기능 저하를 일으키고, 고혈압, 당뇨 등 각종 성인병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이에 많은 이들 사이에서 숙변을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이나 음식 등에 대해 궁금해 한다. 이와 관련해 숙변 제거에 도움을 주는 방법이나 음식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러나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섭취일 것이다. 유산균은 장의 연동운동을 활성화하는 효능이 있어 숙변 제거에 좋은 음식이다. 또한 꾸준히 섭취하면 독소를 일으키는 장내 유해균을 없애고 유익균을 증식시켜 변비 해결 방법으로도 효과적이다. 이처럼 대장에 좋은 음식인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은 시중에서 캡슐형, 분말형, 액상형 등 다양한 형태로 판매되고 있다. 그러나 유산균 영양제를 선택할 땐 제품의 형태보다 어떤 코팅기술을 사용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산균은 적용된 코팅기술에 따라 장 도달률에 차이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시중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제품에 대중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코팅기술은 장용 코팅, 마이크로 캡슐 공법 등이 있다. 이중 장용 코팅의 경우, 캡슐 속에 유산균을 넣어 장까지 살아가게 하는 방식이지만 속쓰림 등의 위장장애를 일으킬 수 있고, 마이크로 캡슐 공법은 너무 강한 코팅력 때문에 장 정착률이 떨어져 유산균이 장에서 풀어지지 못하고 분변으로 배출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최근에는 이러한 기존 코팅기술의 단점을 보완한 특허 기술인 ‘이노바 쉴드’ 코팅이 개발됐다. 이노바 쉴드는 오일로 유산균을 감싸는 지질 코팅에 부원료로 소화효소를 입히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러한 이중 코팅은 유산균이 위산과 담즙산 등에 의해 사멸되지 않고 장까지 살아서 도달해 제 역할을 다할 수 있게 해준다. 더불어 유산균의 효능을 극대화하기 위해선 유익균 성장에 도움을 주는 ‘프리바이오틱스’가 함유된 신바이오틱스 제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갈락토올리고당, 프락토올리고당 등의 프리바이오틱스는 몸 안에서 사멸되기 쉬운 프로바이오틱스의 먹이가 돼 유산균들이 효과적으로 증식하는 것을 유도, 숙변 제거 및 장 건강 개선에 더욱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편, 숙변 제거를 위한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을 선택할 때는 장내 유해균을 증식시키는 화학첨가물이 들어가진 않았는지, 장내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복합 균주 제품인지 등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도 중요하다. 유산균 전문 브랜드 프로스랩은 13일 “숙변 제거를 위한 가장 근본적인 방법은 유산균 섭취를 통한 장내 독소 배출이다”라며 “유산균의 코팅 여부, 프리바이오틱스 함유 유무, 합성첨가물 사용 유무 등을 꼼꼼히 따져본 후 제대로 된 제품을 선택해 숙변 제거에 도움을 받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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