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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수빈 검사, 권익위 부위원장 내정…‘PD수첩 기소’ 지시 불복 사표

    임수빈 검사, 권익위 부위원장 내정…‘PD수첩 기소’ 지시 불복 사표

    임수빈 전 검사가 국민권익위원회 부패방지업무 담당 부위원장으로 내정됐다.22일 권익위에 따르면 2016년 8월 박근혜 정부가 임명했던 검찰 출신 박경호 부위원장이 지난주 사표를 냈고, 임수빈 전 검사가 후임으로 내정됐다. 임수빈 부위원장의 임기는 3년이다. ‘PD수첩 검사’로 알려진 임수빈 전 검사는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8년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장으로 재직하던 중 ‘PD수첩’ 사건을 맡았다. 당시 광우병 논란을 보도한 PD수첩 제작진을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하라는 검찰 상부의 지시에 반대 의견을 냈던 임수빈 전 검사는 결국 다음해 1월 검찰을 떠났다. 그는 당시 ‘PD수첩 보도에 허위로 볼 만한 내용이 일부 담겼다고 해도 헌법이 보장하는 언론 자유 등의 가치에 비춰봤을 때 정부 정책 결정권자의 언론 상대 명예훼손 처벌에는 검찰권을 신중히 행사해야 한다’는 의견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그 뒤 2009년 6월 결국 PD수첩 제작진을 기소했고, 대법원은 2011년 9월 PD수첩 제작진에 무죄 판결을 확정지었다. 이후 그는 변호사로 활동하며 서울대에서 ‘검찰권 남용 통제 방안’을 주제로 박사 학위를 받고, 검찰 개혁에 관한 내용을 담은 ‘검사는 문관이다’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지난해 8월 발족한 법무·검찰 개혁위원회 민간위원 17명에 포함돼 활동했다. 차관급인 권익위 부위원장은 고충민원, 부패방지 업무, 중앙행정심판위원장 등 3명이다. 그 동안에는 고충민원 부위원장이 사무처장을 겸임했으나, 이번부터는 부패방지담당 부위원장이 사무처장을 맡는다. 새 정부는 권익위의 반부패 총괄기구 기능을 강조하기 위해 기관명을 국가청렴위원회로 바꾸기로 하고, 이를 위한 법률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한 상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佛 사르코지, 카다피서 660억 ‘검은돈’ 받은 혐의

    佛 사르코지, 카다피서 660억 ‘검은돈’ 받은 혐의

    니콜라 사르코지(오른쪽) 전 프랑스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파리의 자택에서 경찰 부패범죄수사대 심문에 출석하기 위해 승용차에 타고 있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인 2007년 리비아의 독재자 무아마르 알 카다피(2011년 사망)로부터 최대 5000만 유로(약 660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프랑스 사정당국은 2012년을 전후로 탐사보도 매체가 관련 의혹을 보도하자 내사를 시작했다. 경찰의 심문 개시 48시간이 지난 뒤에는 수사판사가 구금 연장이나 예심 개시 결정을 할 수 있다. 파리 로이터 연합뉴스
  • 자치행정·입법·재정권 강화… 실질적 권한 지방 이양

    21일 발표된 정부 개헌안의 지방분권은 중앙정부 권한을 지방에 넘기는 게 핵심이다. 자치행정·입법권을 강화해 지역 특색에 맞는 정책을 하고 자치세 세목을 조례로 정할 수 있게 해 자치재정권을 보장했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국토의 12%에 불과한 수도권에 인구의 50%, 국내 1000대 기업 본사의 74%, 전국 20대 대학의 80%가 몰려 있다”며 “30년 안에 전국 시·군·구의 37%, 읍·면·동의 40%가 사라질 운명에 있다”며 현 상황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방분권 강화는 ‘서울·수도권 대 지방’, ‘효율 대 형평’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지방 소멸은 서울·수도권의 부담 가중으로 이어지므로 궁극적으론 국가 소멸로 이어질 수 있다”며 지방분권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개헌안은 자치입법권을 강화하기 위해 현재 ‘법령의 범위 안에서’ 제정할 수 있는 조례를 ‘법률에 위반되지 않는 범위에서’로 바꿔 조례 제정의 범위를 넓혔다. 그동안 지역 특성에 맞게 만들어진 조례가 국가 문제의 해결책으로 등장한 경우가 종종 있다. 현재 일상화된 정보공개에 대한 근거법은 1991년 청주시 조례에서 출발해 1996년 법률로 제정됐다. 지역의 문제 해결이 보다 나은 중앙정부 정책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반영했다. 자치재정권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서 ‘지방의 자치사무 수행에 필요한 경비는 지방정부가 부담한다’는 규정을 헌법에 신설한다. ‘지방세 조례주의’를 도입해 법률에 위반되지 않는 범위에서 자치세 종목·세율·징수방법에 관한 조례를 제정할 수 있다. 또 이것이 지방정부의 재정 악화나 지방 간 재정 격차 확대로 이어지지 않도록 이를 조정할 수 있는 헌법적 근거도 마련된다. 청와대는 실질적 지방자치 실현을 위해 주민 참여가 중요하다고 봤다. 지방정부 자치권이 주민으로부터 비롯된다는 점을 헌법에 명시하고, 주민이 지방정부를 조직·운영하는 데 참여할 권리를 갖고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지방정부의 부패나 독주를 주민들이 직접 견제할 수 있는 권한도 헌법에 명시한다. 법률상 권리였던 주민발의·주민투표·주민소환제도 등이 헌법에 규정된다. ‘국가자치분권회’를 신설해 지방자치·균형발전 등에 대한 중요 사안을 심의한다. 지방자치 관련 법률안은 국회의장이 지방정부에 통보하고, 지방정부가 여기에 의견을 달 수 있다. 기초단체장·지방의원들로 이뤄진 ‘전국 자치분권 개헌 추진본부’는 이날 정부 개헌안에 지지 의사를 밝혔다. 추진본부 상임대표인 김영배 서울 성북구청장은 “지방분권을 개정안 제1조 3항에 명시한 점이 가장 고무적이며 연방제 수준의 분권 국가로 나아가는 데 진전을 이룬 개헌안”이라며 “남은 과제는 조속히 국회가 여야 합의 개헌안을 발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지방세 조례주의를 통해 현행 법률에 위반되지 않는 범위에서 자치세의 종목 등을 조례로 정할 수 있게 됐지만, 온전한 의미의 지방분권이 되려면 지방의 입법 형식을 법률제정권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공무원 전관예우 금지 위헌 논란 해소될 듯

    문재인 대통령이 발의할 개헌안에 ‘전관예우 금지’에 대한 근거 조항이 담겼다. 정부는 전관예우 금지 조항을 헌법에 명시하면, 하위 법령의 전관예우 금지가 직업 선택의 자유 금지 등 위헌 소지 논란에 휩싸이는 것을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본 것이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21일 개헌안을 일부 공개하면서 “공무원은 재직 중은 물론 퇴직 후에도 공무원의 직무상 공정성과 청렴성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명시했다”고 설명했다. 또 “관(官)의 통제와 지배가 군림하는 문화가 21세기 대한민국에 여전했던 게 우리의 현실이었다”며 “관(官) 주도의 ‘부패융성’이 아닌 민(民) 주도의 ‘문화융성’의 시대를 만들어 가겠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헌법 조항에 전관예우 금지 근거 조항을 신설함으로써 기존에 제기됐던 위헌 문제도 해소할 것으로 기대했다. 김형연 법무비서관은 “이 규정을 두기 전과 둔 후의 차이점을 말씀드린다면 지금까지는 전직 공무원에 대해서 경제적 규제를 하게 되면 개인의 직업의 자유, 재산권 침해 문제로 위헌 결정을 받기 쉬웠다”며 “(근거 조항 신설로) 그전에 비해 상당 부분 위헌성을 피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조항이 신설된 것을 대체로 반기고 있다. 헌법에는 공복으로서의 공직자 자세에 대한 내용만 있는데 공직자가 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공정성과 청렴성에 대한 근거까지 헌법에 추가했다는 것이다. 진재구 청주대 행정학과 교수는 “전관예우 방지라는 용어 대신, 직무상 공정성과 청렴성을 넣은 것은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국회에서 헌법 개정이 용이하지 않을 것까지 생각한다면, 이 조항의 신설은 전관예우 금지에 대한 대국민성 메시지가 강해 보인다”며 “여전히 전관예우는 사라지지 않았다는 현 정부의 인식을 드러내는 것이며, 만약 이 조항이 통과된다면 전관예우 금지에 대한 폭과 깊이도 더욱 깊어지고 정교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헌법에 ‘토지공개념’ 명시…재산권 제한 가능

    헌법에 ‘토지공개념’ 명시…재산권 제한 가능

    ‘상생’ 강화해 사회 불평등 완화 수도 법률로 정하는 조항 명문화 자치 행정·입법·재정권한 보장 문재인 대통령이 헌법개정안 총강에 수도를 법률로 정할 수 있도록 한 ‘수도 조항’을 명문화했다. 토지의 공공성과 합리적 사용을 위한 ‘토지공개념’도 개헌안에 명시했다. 지방자치단체와 그 집행기관을 각각 ‘지방정부’와 ‘지방 행정부’로 바꿔 중앙정부와 독자적 수평 관계라는 것을 분명히 했다.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21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오는 26일 발의할 대통령 개헌안 중 ‘지방분권 및 총강, 경제 부문 헌법개정안’을 공개했다. 조 수석은 “국가 기능 분산이나 정부부처 등의 재배치 필요도 있고, 나아가 수도 이전의 필요도 대두될 수 있으므로 이번 개정을 통해 수도에 관한 사항을 법률로 정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수도를 법률로 정한다는 조항이 개헌안에 포함되면 ‘대한민국의 수도는 서울’이라는 헌법재판소의 관습 헌법 심판은 폐기된다. 국회 입법 과정에서 행정·경제·문화수도 등 제2, 제3의 수도가 복수로 만들어질 수도 있다. 개헌안 제1조에는 ‘대한민국은 지방분권국가를 지향한다’라는 조항을 추가해 국가 운영의 기본 방향이 지방분권에 있음을 분명히 밝혔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수도권에 집중된 행정 권력을 분산해 국토균형발전을 이뤄야 한다는 문 대통령의 구상을 헌법에서 구현한 것이다. 법률상 권리였던 주민 발안, 주민투표, 주민소환 제도를 헌법에 규정해 주민들이 직접 지방정부의 부패와 독주를 견제하도록 했다. 아울러 ‘제2의 국무회의’로 불리는 국가자치분권회의를 신설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소통하며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 했다. 현행 헌법의 제119조 2항의 경제민주화 개념에 ‘상생’을 추가해 다양한 입법을 촉진하려고 했다. 또 현행 헌법 제23조 제3항과 제122조의 토지공개념에 ‘공공성과 합리적 사용을 위해 필요한 경우에 한하여 특별한 제한을 하거나 의무를 부과할 수 있다’고 명시하기로 했다. 노태우 정부가 부동산 투기 등을 막기 위해 택지소유상한제·토지초과이득세·개발이익환수제를, 노무현 정부가 종합부동산세 등의 정책을 냈으나 재산권 침해 논란 등으로 헌법재판소의 위헌 및 헌법 불합치 판례에 따라 무력화된 것을 보완하고자 한 것이다. 개헌안 총강에 공무원 전관예우 방지 근거 조항도 신설했다. 퇴직한 공무원이 유관 단체에 재취업해 현직 공무원을 상대로 로비하지 못하도록 하려는 조항이다. 국가에 기초학문을 장려하고,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예방하려고 문화의 자율성·다양성을 증진한다는 조항도 추가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대통령 개헌안에 수도·토지공개념 명시…‘경제민주화’ 강조

    대통령 개헌안에 수도·토지공개념 명시…‘경제민주화’ 강조

    문재인 대통령이 발의할 개헌안에 수도 조항이 신설되고, ‘토지 공개념’이 명시된다.청와대는 21일 오전 이런 내용들을 담은 대통령 개헌안의 총강 및 경제 관련 사항을 발표했다. 조국 민정수석은 브리핑에서 “국가 기능의 분산이나 정부 부처 등의 재배치 등 필요가 있고 나아가 수도 이전의 필요성도 대두할 수 있으므로 이번에 개정을 통해 수도에 관한 사항을 법률로 정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총강에는 또 공무원이 재직 중 또는 후에도 직무상 공정성과 청렴성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명시함으로써 전관예우 방지 근거 조항을 신설했다. 아울러 ‘국가는 문화의 자율성과 다양성을 증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문구를 총강에 넣어 관 주도의 ‘부패융성’이 아닌 민간 주도의 ‘문화융성’ 시대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불평등과 불공정을 바로잡겠다는 뜻에서 ‘토지공개념’ 조항도 들어갔다. 사회적 불평등 심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토지의 공공성과 합리적 사용을 위해 필요한 경우에 의해 특별한 제한을 하거나 의무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토지공개념의 내용을 명시했다. 조국 수석은 “현행 헌법에서도 해석상의 토지공개념이 인정되고 있지만, 택지소유상한에 관한 법률은 위헌 판결을, 토지초과이득세법은 헌법불합치 판결을 받았다. 또 개발이익환수법은 끊임없이 공격을 받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경제민주화 조항도 강화됐다. 현행 헌법에서는 ‘경제 주체 간의 조화를 통한 경제민주화’를 규정하고 있는데 여기에 ‘상생’이 추가됐다. 또 양극화 해소와 일자리 창출 등 공동의 이익과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협동조합 등 사회적 경제의 진흥을 위한 국가의 노력 의무도 신설했다. 골목상권 보호와 재래시장 활성화 등이 주요 현안이 되는 상황을 고려해 소상공인을 보호·육성 대상에 별도로 규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북 ‘청렴 1등구’ 실천 매월 점검… ‘공직비리 익명 신고시스템’ 운영

    서울 강북구가 올해 누구에게나 공정하고 신뢰받는 ‘청렴 1등구’ 달성을 위해 7개 중점 과제와 25개 청렴 시책을 마련했다고 20일 밝혔다. 구는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의 ‘2017년도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종합청렴도 2등급을 달성해 청렴 강북으로 가는 길을 닦았다. 청렴도 평가는 전국 573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주요 과제는 구민과의 협력 체계 강화, 청렴 공감대 확산, 청렴한 공직문화 정착, 반부패 자체 역량 강화, 공직기강 확립, 상시 자체감사 체계 확립, 공익신고 활성화 및 보호 등이다. 이를 위해 구는 매월 둘째 주 화요일에 청렴 생활 점검의 날과 청렴 강북 자가진단을 진행한다. 또 공직비리익명신고 시스템(레드휘슬) 운영과 모의 금품 대응훈련을 상시 실시하고 부정청탁금지 사례집을 공유할 예정이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청렴은 공직자가 갖춰야 할 덕목이자 구정 운영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안철수 ‘영입1호’는 송도 비리 공익신고자

    안철수 ‘영입1호’는 송도 비리 공익신고자

    공익신고자 反부패 이미지 호평 타이틀 비해 평범한 인선 아쉬움안철수 표 ‘영입 1호’ 인사가 공개됐다. 당의 상징성을 고려한 최선의 영입이었다는 평가와 1호 타이틀이 무색한 평범한 인선이었다는 평이 엇갈렸다. 바른미래당은 20일 지난해 송도국제도시 개발 특혜 의혹을 제기했던 ‘공익신고자’ 정대유(55) 전 인천시 시정연구단장을 평당원으로 영입한다고 밝혔다.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은 정 전 단장을 소개하기 위한 입당식을 열고 “국민은 무엇보다 신뢰할 수 있는 부패 없는 지방정부를 바라고 있다”면서 “그런 관점에서 인천 송도 비리 의혹을 제기한 공익신고자 정대유씨가 제 옆에 계시다”라고 말했다. 이어 “송도 특혜 의혹은 1조원 이상의 개발 이익을 특정 재벌 기업에 몰아준 충격적인 비리 사건”이라면서 “전·현직 인천시장을 배출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적대적인 공생 관계가 그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주장했다. 안 위원장은 정 전 단장이 당내 신설할 ‘지방정부 부패 방지센터’에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천시장 공천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정 전 단장은 “경제자유구역청 차장 겸 청장 권한대행으로 있을 때 내부 고발자로서 비리를 폭로했지만 비리를 파헤치고 인천 시민의 재산 1조원 이상을 찾는 데는 실패했다”면서 “본격적으로 시민의 재산을 찾기 위한 제 나름의 역할을 찾았다”고 입당 배경을 밝혔다. ‘영입 1호’ 인사에 대한 구성원의 평가에는 온도 차가 났다. 안 위원장이 강조한 ‘깨끗하고 유능한 지방정부’에 적격한 인재 영입이었다는 평도 있었지만 1호 타이틀을 고려할 때 정 전 단장의 인지도가 지나치게 낮다는 아쉬움도 있었다. 당 지지율과 선거 환경을 고려할 때 최선의 인사였다는 평가도 나왔다. 바른미래당 소속 한 의원은 “안 위원장뿐만 아니라 당 지도부를 비롯해 각 시도당협위원장이 좋은 인재 영입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3월 말 4월 초가 되면 분위기가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당은 일주일에 두세 차례에 걸쳐 인재영입 발표를 이어 갈 예정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사르코지 전 대통령, 프랑스판 이명박?

    사르코지 전 대통령, 프랑스판 이명박?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하루 남겨놓은 20일 프랑스에서도 전직 대통령이 부패 혐의로 경찰에 구금되는 초유의 일이 일어났다.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2007∼2012 재임)은 과거 리비아의 독재정권으로부터 불법 대선자금을 받은 혐의로 경찰에 구금돼 심문을 받고 있다. 이날 르몽드 등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파리 근교의 낭테르 경찰은 이날 오전 불법 대선자금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사르코지의 신병을 확보해 심문하고 있다. 사르코지는 지난 2007년 프랑스 대선 직전에 리비아의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2011년 사망)로부터 500만 유로(66억원 상당)의 불법 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두바이에서 열린 교육 관련 국제 콘퍼런스에 참석했다가 귀국해 사무실에 참모들과 회의를 한 뒤 경찰의 출석 요구에 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경제범죄전담검찰(PNF)의 지휘를 받는 경찰은 범죄 피의자 신분인 사르코지를 48시간 동안 구금해 수사하기로 했다. 만 이틀이 지난 뒤에는 수사판사가 구금 연장 등을 결정하게 된다. 프랑스 사정 당국은 지난 2007년 프랑스 대선을 앞두고 리비아에서 수상한 자금이 사르코지 측으로 흘러들어 간 정황을 확인해 2013년 4월 내사를 시작했다. 르몽드에 따르면, 브로커인 지아드 타키에딘은 2016년 11월 검찰 조사에서 500만 유로의 자금을 리비아에서 프랑스로 2006년 말과 2007년 초에 송금했다고 실토했다. 이 자금은 클로드 게앙 당시 내무장관을 통해 대통령이었던 사르코지에게 전달됐다는 것이 프랑스 경찰이 파악한 내용이다. 이런 내용은 2012년 리비아 검찰의 관련자 수사에서도 확인됐다.. 아울러 리비아의 석유장관이었던 추크리 가넴이 숨지기 전 남긴 비망록에도 리비아가 사르코지 쪽에 거액의 불법자금을 넘긴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 검찰은 최근 이 비망록도 확보했다. 나아가 카다피의 비자금 관리자이자 프랑스와의 중개인 역할을 담당했던 베시르 살레는 최근 르몽드와 인터뷰에서 “카다피는 자신이 사르코지에게 돈을 줬다고 말했고, 사르코지는 받지 않았다고 한다. 나는 사르코지보다는 카다피의 말을 더 믿는다”고 말했다.프랑스 검찰은 리비아의 검은돈이 사르코지의 비자금 책임자 베시르 살레의 측근인 알렉상드르 주리를 거쳐 사르코지의 측근인 게앙 내무장관에게 건네진 것으로 보고 있다. 주리는 최근 런던에서 체포돼 프랑스로의 송환을 기다리고 있으며, 게앙 전 내무장관은 이렇게 흘러든 불법자금의 일부를 유용해 파리 시내에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정 당국이 사르코지를 48시간 구금하기로 한 것은 혐의를 입증할 확실한 증거와 증언을 다량 확보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카다피 정권의 요직을 지냈던 인사들이 최근 프랑스 검찰의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한 데다, 스위스에 있던 리비아 측 인사의 거주지에서 압류된 서류들이 최근 프랑스 검찰의 손에 들어온 것도 수사를 급진전시키는 데 한 몫을 했다. 사르코지가 리비아 불법대선자금 사건과 관련해 수사기관에 출석해 직접 심문을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관련 혐의를 일체 부정해왔다. 사르코지는 이 사건과 별개로 2012년 대선에서 재선에 도전하면서 홍보회사인 ‘비그말리옹’의 자금을 몰래 갖다 쓴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그는 또 다른 정치자금 재판인 베탕쿠르 사건과 관련, 향후 대선 당선시 고위직을 주겠다는 미끼로 판사를 매수한 혐의 등 사법방해에 대한 수사도 받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이제 말로만 하는 정부 혁신은 끝내자

    정부가 어제 제1회 정부혁신전략회의를 열어 ‘정부 혁신 종합 추진계획’을 확정했다. 정부 운영의 목표를 ‘국민이 주인인 정부’ 실현에 두고 사회적 가치와 정부 신뢰도 제고, 국민 참여 확대를 3대 전략으로 내세웠다. 현재 29위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더 나은 삶의 질 지수’와 32위인 정부 신뢰도를 각각 10위권 안에 진입시키겠다는 목표까지 설정했다. 정부가 정부 운영을 사회적 가치 중심으로 전환하겠다고 천명한 것은 의미가 크다고 본다. 특히 중앙부처 예산편성지침과 지방자치단체의 예산편성기준에 사회적 가치를 반영하고, 관련 사업에 재정투자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구체적 방안까지 제시했기에 그렇다. 과거 정부도 국민을 위한 정부 운영을 강조했지만 실제 예산 배정이나 조직 운영 등에서는 복지나 환경 개선 같은 국민 삶과 직결된 분야를 외려 소외시키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번 계획의 10대 중점사업 중엔 채용비리와 부정청탁 때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 성폭력이나 성희롱 발생 때 퇴직이나 보직 제한 검토도 포함돼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과거의 부패를 바로잡는 것에서부터 혁신은 시작돼야 한다”고 비리 청산을 유독 강조했다. 계속 터져 나오는 공직 비리와 대규모 채용비리, 미투 운동 확산을 고려하면 벌써 나왔어야 할 정책들이다. 아쉬운 점도 적지 않다. 이번 계획의 상당 부분이 4년 전 박근혜 정부가 수립한 ‘정부 3.0’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공공데이터 전면 개방이나 국민과의 소통 방안 강화, 핵심 정책 과정에 대한 국민 참여 강화, 정책 혼선 방지를 위한 정부 부처 간 협업체계 강화 등은 이전 정부의 핵심 과제와 비슷하다. 차별화하지 못한 느낌이 든다. 정부 3.0도 ‘국민행복시대, 국민이 주인인 정부’라는 비전 아래 공공정보 적극 개방·공유, 부처 간 칸막이 없애기, 국민 개개인에 대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 등 8개의 핵심 과제를 내세웠었다. 결국 삶의 질 향상과 사회적 가치 반영, 공공성 강화 등 몇 가지 중점사업 이외에는 기존 정책을 약간 보완해 이름만 바꿔 내놓은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진정한 정부 혁신을 위해서는 계획 수립보다 실천이 더 중요하다. 역대 정부마다 국민을 앞세워 혁신 계획을 내놓았지만 정작 국민의 만족도는 낮았다. 계획이 구체적이지 못하고, 실천 의지가 약했기 때문이다. 계획을 세울 때마다 과거 정책을 베끼다시피 하는 것도 계획만 세워 놓고 실천하지 않았음을 보여 주는 방증이 아닌가. 정부는 이번 정부 운영 계획에서 사회적 가치를 가장 강조했다. 인권, 안전, 환경, 복지, 공동체, 사회적 약자 배려, 양질의 일자리, 시민 참여, 대기업·중소기업 간 상생, 지역사회 활성화 등에 초점을 두겠다고 했다. 모두 실천하기에 간단치 않은 가치와 사업들이다. 강력한 실천 의지와 세밀한 청사진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공염불에 그칠 수 있다. 정부가 명심해야 할 대목이다.
  • 文대통령 “채용 공정성 바로 세워야”

    정부가 19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정부혁신전략회의를 열고 정부 운영 중심을 사회적 가치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국민의 삶의 질과 공공 부문에 대한 신뢰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날 회의에서 발표된 ‘정부혁신 종합추진계획’은 지난 1월 10일 문 대통령이 신년기자회견에서 “정부 혁신은 국민 삶의 질 개선을 위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공직사회 ‘패러다임 대전환’을 요구해 온 대통령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행정안전부는 설명했다. 정부는 국정 운영 목적을 경제적 가치가 아닌 사회적 가치 구현으로 바꾸고, 국민 참여와 협력을 통해 ‘할 일을 하는’ 정부를 구현하며, 낡은 관행을 깨 신뢰받는 정부를 만드는 세 가지 전략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회의에서 “정부의 최우선 혁신목표를 한마디로 압축하면 정부와 공직의 공공성을 회복하는 것이며 부패를 막는 것이 출발일 것”이라면서 “채용 비리에 있어 부정하게 합격한 사람들은 채용을 취소하거나 면직하고 그 때문에 순위가 바뀌어 억울하게 불합격한 사람들은 구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2022년까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더 나은 삶의 질 지수’(38개국 중 29위)와 ‘정부신뢰도 지수’(35개국 중 32위)를 각각 10위권에 진입시키고 국제투명성기구(TI) 부패인식지수(180개국 중 51위)도 20위권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내놨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검찰,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영장 청구…“증거인멸 우려”(종합)

    검찰,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영장 청구…“증거인멸 우려”(종합)

    검찰이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 19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서울중앙지검은 110억원대의 뇌물을 수수하고, 자신이 실소유한 다스에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 이날 오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지난 14일 소환 조사 이후 닷새 만이다. ●헌정 사상 네번째 구속영장 청구 전직 대통령 이로써 이명박 전 대통령은 전두환, 노태우,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헌정 사상 네번째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전직 대통령이 됐다. 검찰 등에 따르면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는 뇌물수수, 횡령, 배임, 조세포탈 등 18개 안팎의 혐의가 적용됐다. 검찰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뇌물 혐의 액수만 110억원대에 달하는 등 사안이 중대한 점, 이명박 전 대통령이 객관적인 물증과 여러 관계자들의 진술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혐의는 물론 기초적인 사실조차 부인하고 있는 점, 이 때문에 관계자들을 회유하는 등의 증거인멸 우려가 크다는 점 등을 고려해 구속영장 청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종범인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등 핵심 측근들이 이미 구속돼 최종 지시자인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지 않으면 형평성 문제가 있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문무일 검찰총장은 지난 16일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으로부터 수사 결과를 보고받고 주말까지 고심하고 나서 이날 수사팀에 영장을 청구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통상적인 미체포 피의자 심사 일정에 준해 21일 열릴 전망이다. 다만 사건 관련 수사기록이 방대해 일정이 하루나 이틀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1997년 개정 형사소송법 시행에 따라 모든 피의자를 법관이 대면한 뒤 구속 여부를 결정하는 영장실질심사 제도가 도입된 이래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두번째로 심사를 받는 전직 대통령이 된다. ●국정원 특활비·뇌물·다스 비자금 혐의 등 이명박 전 대통령은 김성호·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시절 국정원에서 총 17억 5000만원의 특수활동비를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를 받고 있다. 앞서 지난 5일 검찰은 특활비 4억원을 수수한 김백준 전 기획관을 구속기소하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을 ‘주범’으로, 김백준 전 기획관을 ‘방조범’(종범)으로 규정한 바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또 삼성전자로부터 다스의 미국 소송비 500만 달러(약 60억원)를 받은 것을 비롯해,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22억 5000만원), 대보그룹(5억원), 김소남 전 의원(4억원), ABC상사(2억원), 능인선원(2억원) 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뇌물수수 혐의액은 총 110억원대에 달한다. 여기에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로 의심되는 다스에서 35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수십억원대의 세금을 내지 않은 혐의(횡령 및 조세포탈), 다스 및 관계사가 아들 이시형씨가 소유한 에스엠 등 회사에 123억을 무담보로 빌려주도록 지시한 혐의(배임) 등이 추가된다. 이 밖에도 검찰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청와대 등 국가기관을 동원해 다스의 미국 소송을 돕게 한 혐의(직권남용), 청와대 문건 무단 유출 및 은닉(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친인척 명의로 된 부동산 등 차명재산 보유(부동산 실권리자명의 등기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도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14일 검찰 조사 당시 국정원 10만 달러 수수를 제외한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했다. 또 여러 혐의 구성의 전제조건이 되는 다스의 실소유 의혹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영장 심사 과정에서 치열한 법적 공방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우리는 이미 증거로 충분히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을 압도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런 사건일수록 통상적 부패 사건의 원칙과 기준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검찰이 혐의는 벌려 놨지만 사실 말밖에는 없다”면서 “대응할 만한 상황으로 본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민주 고양시장 후보 4인 “최성 현 시장 3선 안돼”

    민주 고양시장 후보 4인 “최성 현 시장 3선 안돼”

    6·13지방선거 경기 고양시장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후보들이 3선에 도전한 같은 당 최성 현 시장을 견제하기 위한 ‘원 팀(One Team)’을 구성했다. 민주당 고양시장 후보 공천을 놓고 경합중인 김영환·김유임·이재준 도의원과 박윤희 전 시의회 의장 등 후보 4명은 19일 고양시청 기자실에서 ‘원팀’ 구성 공동합의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더불어민주당 고양시장 후보 경선과정을 함께 할 4명의 공동연대기구로 ‘고양시 One Team’을 구성하며, 민주당 후보가 결정될 때까지 신뢰와 협력의 정치연대를 갖겠다”고 밝혔다. 이어 “당의 공적기구(공천심사위)에서 결정한 사항에 대해 무조건 승복하고 최종 경선 및 본선에 진출한 고양시장 후보를 절대적으로 돕겠다”고 약속했다. 4명의 후보는 앞으로 경선과정에서 3선에 도전하는 현 최성 시장을 제외한 ‘공동 선거운동’과 ‘공동정책토론회’ 등 다양한 연대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최성 현 시장의 불통과 퇴행적 이벤트 행정에 단호히 반대한다”면서 “(최성 시장 재임 8년간)왜곡되고 실종된 민생정치, 수많은 개혁정책들을 다시 복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영환 도의원은 “고양시는 시장 개인의 자랑거리를 찾는 시정을 하는 등 방향성을 상실했다”며 “이 자리에 계신 분들이 현 시장 보다 훨씬 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윤희 전 의장은 “그동안 재정자립도, 부패지수 등 모든 지표에서 하락했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中 2인자’로 돌아온 왕치산… 대미 무역전쟁 선봉장

    ‘中 2인자’로 돌아온 왕치산… 대미 무역전쟁 선봉장

    7상8하 깨고 복귀… 해결사 기대 양샤오두, 감찰위 사령탑 선임 리커창 총리 겨우 자리만 보존 ‘해결사’ 왕치산(王岐山·70)이 실질적인 중국의 2인자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왕은 지난 17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반대 1표, 찬성 2969표로 국가 부주석직에 선출되며, ‘시왕체제’(習王體制)의 시작을 예고했다.지난해 10월 19차 당 대회에서 나이 때문에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에서 해임된 뒤 5개월 만이다. 공산당의 ‘7상8하’(67세는 연임하고 68세는 은퇴한다)란 불문율을 시진핑 주석이 왕을 위해서 깬 것이다. 3000명 가까운 당 대표에 뽑히지 못한 ‘평당원’이 부주석이란 높은 직위에 임명된 것도 왕이 처음이다.왕은 2003년 베이징 시장으로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를 신속하게 수습하며 해결사로 떠올랐다. 2007년에는 국무원 부총리로 금융 위기 대응을 총지휘하며 미국과의 협상 파트너로도 맹활약했다. 2012년부터는 당중앙기율위 서기를 맡아 반부패 사정 작업을 통해 시 주석의 정적을 쳐내며 중국 국민의 인기를 끌었다. 실제로 17일 전인대 투표에서 시 주석에 이어 상무위원 등이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집어넣을 때 가장 많은 박수와 환호를 받은 인물은 다름 아닌 그였다. 왕 부주석은 시 주석보다 5살 많지만 젊었을 때 한 이불을 덮고 지낼 정도로 친밀한 사이다. 그가 시 주석의 참모라기보다 대등한 동지 관계란 분석도 나온다. 시 주석은 왕의 은퇴를 앞두고 나이 때문에 한계를 정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시 주석은 문화혁명 때 15살의 나이에 산시(陝西)성 벽촌으로 하방(下放·지식인을 농촌으로 보내 노동을 시킨 사상개조운동)됐다. 하방 초기인 1969년 시 주석이 베이징 집에 들렀다가 산골로 돌아오는 길에 그에게 하룻밤 신세를 졌다고 한다. 당시 시 주석은 한 이불을 덮고 잔 답례로 경제 관련 책 한 권을 그에게 건네줬다. 왕 부주석의 첫 임무는 외교의 선봉장으로 대미 무역전쟁을 해결하는 것이다. 인민은행 부행장과 경제담당 부총리 등을 거친 경제통인 만큼 무역전쟁 사령관의 적임자로 손꼽혔다. 최근 주중 미국대사인 테리 브랜스태드와 금융 위기 당시의 대미 파트너였던 헨리 폴슨 전 미국 재무부 장관 등을 만났다. 지난해는 전 골드만삭스 총재 존 손턴의 주선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직 참모 스티브 배넌을 만나기도 했다. 폴슨 전 장관은 “왕은 시장과 세계 경제를 아는 중국 지도자로 미국에 대한 이해도 높다. 하지만 진보적인 경제관을 갖고 있진 않다”고 말했다. 왕이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협상력을 얼마나 발휘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2014년에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본다며 “한국 드라마는 우리보다 앞서 있다”고 말해 중국 내 ‘메가 히트’를 이끌기도 했다. 18일 이어진 전인대에서는 ‘무늬만 2인자’로 불리는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자리는 지켜 냈다. 양샤오두(楊曉渡) 중앙기율검사위원회 부서기가 국가감찰위원회 주임에 선임됐다. 반부패 사정 작업을 이끌 국가감찰위 사령탑으로 양이 선임된 것은 ‘깜짝 인사’로 여겨진다. 반대 6표, 기권 7표가 나와 인사 표결 가운데 반대표도 가장 많았다. 양샤오두가 국가감찰위 주임에 오른 데도 시 주석과의 인연이 크게 작용했다. 그는 시 주석이 2007년 상하이시 서기로 재직할 당시 상하이시 통전부장을 지냈다. 양샤오두는 당 사정기관인 당중앙기율검사위원회의 자오러지 서기와 보조를 맞춰 정부 내 반부패를 총괄한다. 시 주석의 정적 제거에 앞장서며 장기 집권의 기반을 닦을 전망이다. 양샤오두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감찰 부서의 통합으로 감찰 인력이 10%가량 증가할 것이며, 감찰 대상은 200%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인민해방군의 최고 지휘부인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에는 시진핑 주석의 호위대로 불리는 쉬치량(許其亮) 현 부주석과 장유샤(張又俠) 장비발전부장이 선임됐다. 저우창(周强)은 최고인민법원장, 장쥔(張軍) 전 중앙기율검사위원회 부서기는 최고인민검찰원 검찰장에 각각 선임됐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시진핑 임기 폐기, 푸틴 6년 더 집권… 중·러 ‘절대 권력시대’

    시진핑 임기 폐기, 푸틴 6년 더 집권… 중·러 ‘절대 권력시대’

    중국과 러시아의 ‘스트롱맨’들이 나란히 장기 집권의 문을 열고 ‘절대권력’으로 거듭났다. 중국은 최근 개헌을 통해 3연임 금지 조항을 폐기하며 시진핑 국가주석의 장기 집권을 기정사실화했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18일 대선에서 네 번째 임기를 확정 지었다. 이오시프 스탈린 구소련 공산당 서기장 이후 최장기 집권자에 오른 것이다.이날 러시아는 오전 8시(현지시간) 극동 지역인 캄차카주에서 대선 투표를 시작했다. 영내 9만 7000곳, 영외 400여곳에서 실시된 투표는 가장 서쪽에 있는 칼리닌그라드에서 오후 8시에 마감되면서 종료됐다. 대선 후보에는 무소속인 푸틴 대통령 외에 자유민주당(LDPR) 대표인 블라디미르 지리노프스키, 기업인 출신인 연방공산당(DPRF)의 파벨 그루디닌 등 7명이 입후보했다. 그러나 여론조사에서 70% 이상의 지지율을 얻은 푸틴 대통령은 지지율 5% 안팎인 후보들을 상대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둬 2024년까지 대통령직을 확정했다. 이로써 푸틴 대통령은 스탈린 전 서기장 이후 최장수 지도자가 됐다. 1952년생인 그는 20년 가까이 러시아를 통치하며 생애 4분의1 이상을 국가지도자 신분으로 살고 있다. 이미 ‘차르’(황제)로 불리는 푸틴 대통령은 2000년 5월 제3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뒤 2004년 재선에 성공했다. 이후 2008년 헌법상의 3연임 제한 규정에 밀려 총리로 물러났다가 2012년 임기가 6년으로 늘어난 제6대 대통령직에 복귀했다. 2008~2012년에는 현재 총리직을 맡고 있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가 대통령직을 수행했으나 실권은 사실상 푸틴에게 있었다. 이번 대선에서 미 대선 개입 혐의와 영국 이중 스파이 암살 시도 사건으로 러시아가 국제사회의 문제아로 떠오르며 러시아 최대 야권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도 지지자들에게 투표 불참을 촉구했으나 안정을 원하는 대다수 유권자들은 푸틴을 선택했다. 이날 투표를 마친 모스크바 시민 타마라 주라블료바(80)는 “우리는 (푸틴) 대통령에게 만족한다. 그는 똑똑한 지도자”라며 “푸틴 대통령이 18년 동안(총리 재직 기간 포함) 권력을 잡고 있어 장기 집권을 하는 측면이 있지만, 그가 대통령으로 있는 동안 우리는 더 잘살게 됐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애국주의 마케팅으로 ‘강한 러시아’를 그리워하는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냉전시대 미국과 대등한 위치에서 자웅을 겨뤘던 강대국의 영광을 되찾자는 데 러시아 국민들은 열광했다. 특히 20, 30대 젊은층은 ‘푸틴 세대’라고 불릴 만큼 기성세대보다 지지가 높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에 포위당했다는 러시아 국민들의 전통적 피해 의식을 푸틴이 영리하게 자극해 강력한 지도자상을 만들어 냈다”고 평가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자신의 이름이 명기된 사상을 헌법에 삽입하고, 국가주석직 연임 제한 규정도 철폐함에 따라 마오쩌둥에 이어 중국 근현대 역사상 가장 강력한 개인 권력으로 떠올랐다. 지난 17일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는 반대 0표로 국가주석과 국가중앙군사위원회 주석 자리에 재임명됐다. 중국 안에서도 그동안 시 주석의 애칭이었던 ‘시다다’(習大大) 대신 시황제란 별칭이 오고 갈 정도다. 시 주석은 그동안 2인자 왕치산이 칼을 잡고 휘두른 중앙기율위의 반부패 사정 작업을 통해 정적을 쳐내면서 권력을 다졌다. 부패 호랑이란 오명으로 사라진 차기 지도자 후보들은 보시라이, 저우융캉, 쉬차이허우, 궈보슝, 링지화, 쑨정차이 등이 있다. 시 주석의 권력욕은 본능적이란 분석이다. 그의 아버지 시중쉰(習仲勛)은 중국 건국에 참여한 혁명 열사로 부총리직까지 올랐지만 마오쩌둥의 문화대혁명 시절 당내 권력 암투로 10년 가까이 고초를 겪었다. 아버지를 통해 시 주석은 정치의 ‘마스터클래스’를 통달하고, 생존법뿐 아니라 승리법까지 익혔다는 것이다. 시 주석이 불같은 성격의 마오와 달리 합리적이고 차분한 성품에다 중국 및 세계 역사에 밝으며 확실한 미래 비전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중국에는 그의 장기 집권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게다가 아버지 시중쉰이 88세까지 장수했으며, 아직 91세인 어머니가 살아 있는 장수 집안이란 점도 시 주석의 장기 집권을 뒷받침하는 요소 가운데 하나다. 전 호주 총리 케빈 러드는 “중국 공산당은 공산당이 집권하지 않으면 중국이 분열되고 혼란한 국가로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시 주석의 장기 집권을 선택했다”며 “집단지도가 아닌 개인 권력 체제는 북핵 문제, 남중국해, 부채 등과 같은 중국의 산적한 현안 해결 과정에서 의도하지 않은 착오를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조지워싱턴대학의 중국 전문가인 데이비드 샴보그는 “중국은 독재자와 고도로 중앙집권화된 기관들에 의해 통치되고 있다고 규정하면서 “중국은 정책적 지향이란 측면에서 ‘엄격한 권위주의’로 표현할 수 있으며 정치제도는 ‘네오전체주의’로 기울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트럼프의 복수···퇴임 전날 FBI 부국장 해고

    트럼프의 복수···퇴임 전날 FBI 부국장 해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눈엣가시’였던 앤드루 매케이브 연방수사국(FBI) 부국장이 공식 퇴임 날짜를 하루 가량 남겨두고 해고 조처된 데 대해 “민주주의를 위해 위대한 날”이라고 ‘반색’했다.매케이브 국장은 2016년 대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이메일 스캔들 수사를 맡았던 인물로, 트럼프 대통령은 매케이브 부국장과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이 클린턴 후보가 기소되지 않도록 눈감아줬다고 주장하며 매케이브 부국장의 사퇴를 집요하게 요구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 법무부가 내부 감사 결과를 토대로 매케이브 부국장의 해고를 발표하자 심야에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앤드루 매케이브가 해고됐다. FBI에서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에 위대한 날 - 민주주의를 위해 위대한 날”이라고 말했다. 이어 “독실한 척하는 제임스 코미가 그의 상사였으며, 코미는 그를 소년 성가대원처럼 보이게 만들었다”고 조롱한 뒤 “그는 FBI의 최고위급에서 진행된 거짓말과 부패에 관해 모든 걸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매케이브 부국장은 지난해 5월 코미 전 국장을 두둔한 뒤 트럼프 대통령의 계속되는 압박 속에 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오는 18일 퇴임하기로 하고, 이미 한 달여 전부터 업무를 그만두고 휴가에 들어갔다. 그러나 퇴임 날짜를 불과 26시간 앞두고 해고됨에 따라 연금도 못 받을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원 ‘만장일치’로 재선출...시진핑 천하 ‘탄탄대로’

    전원 ‘만장일치’로 재선출...시진핑 천하 ‘탄탄대로’

    장기 집권의 문을 연 시진핑 국가 주석이 17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만장일치(2970표)로 국가주석과 중앙군사위 주석에 재선출되며 절대 권력을 과시했다.전인대는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5차 전체 회의 표결을 통해 시 주석을 국가주석과 군사위 주석으로 다시 뽑았다. 이로써 시 주석은 지난해 10월 19차 전국대표대회에서 당 총서기로 재선출된데 이어 이날로 두 번째 국가주석 임기를 공식적으로 시작하게 됐다. 이번 전인대를 통해 국가주석 임기 조항마저 삭제된 상황이라 시 주석은 집권 1기에 이어 2기에도 중국 공산당 총서기, 국가주석, 군사위 주석을 독차지하며 명실공히 ‘삼위일체’를 통한 절대 권력을 휘두를 수 있게 됐다. 시 주석은 2012년 제18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계기로 당 총서기·당 중앙군사위 주석·국가주석에 오른 이후 반(反)부패 투쟁을 명분으로 정적을 제거하면서 절대권력 만들기에 주력해왔다. 특히 개헌안 처리(찬성 2958표, 반대 2표, 기권 3표, 무효 1표) 때와 달리 반대나 기권, 무효표가 하나도 없었다는 점이 주목된다. 지난 2013년 3월 전인대에서 시 주석이 처음 국가주석으로 선출됐을 당시 찬성 2952표에 반대 1표, 기권 3표가 나왔던 것과도 대비된다. 이미 중국 헌법에 ‘시진핑 사상’이 삽입됐고 국가주석 3연임 이상 제한 규정은 삭제됐으며 이번 전인대를 통해 국가주석과 군사위 주석에 다시 오름에 따라 ‘시황제’ 시진핑의 집권 2기는 탄탄대로를 걷게 됐다. 이날 회의에서 시 주석의 오른팔로 반부패 사정을 이끌었던 왕치산 전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가 국가부주석으로 복귀한 점도 시 주석의 장기집권 구도에 큰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아울러 중앙판공청 주임으로 시 주석의 왼팔 격이었던 리잔수 신임 상무위원도 예상대로 전인대 상무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이들은 시 주석이 각각 지식청년, 현 서기 시절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로 시 주석과의 절대적 신임과 풍부한 경험, 노련한 일처리 등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시 주석은 이날 개헌 이후 처음 거행된 헌법 선서식에서 “나는 선서한다. 중화인민공화국 헌법에 충성하고 헌법 권위를 수호하며 법이 부여한 직책을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조국과 인민에 충성하고 직무를 성실히 이행하며 청렴하고 인민의 감시를 받겠다”면서 “부강하고 민주적이며, 문명적이고 조화롭고 아름다운 사회주의 현대화 강대국 건설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선서했다. 온라인뉴스 iseoul@seoul.co.kr
  • ‘MB 영장’ 검토하는 文총장…MB는 ‘피해자 행세’로 방어

    ‘MB 영장’ 검토하는 文총장…MB는 ‘피해자 행세’로 방어

    문무일 19~20일쯤 영장 여부 결정 ‘증거 인멸 우려’ 朴 구속 선례 따를 듯 김윤옥 여사, 다스 카드 4억 사용 정황이명박 전 대통령을 소환 조사한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16일 문무일 검찰총장에게 조사 결과를 보고함에 따라 이 전 대통령의 구속 여부 결정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 전 대통령 측은 2007년 BBK 특검 당시 활용했던 ‘피해자’ 프레임을 다시 꺼내 들며 대응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총장은 이날 오전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과 한동훈 3차장검사 등으로부터 주요 진술 내용과 수사 과정에서 확인한 법적 증거 등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문 총장은 윤 지검장과 대검 반부패부 참모진, 수사팀 등의 의견을 듣고 이르면 오는 19~20일쯤 구속영장 청구를 결정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문 총장은 이날 출근길에 영장 청구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충실히 살펴보고 결정하겠다”고 짧게 입장을 밝혔다.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신병 처리도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슷한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월 박 전 대통령의 신병 처리를 결정해야 했던 김수남 전 검찰총장은 검찰 원로들의 조언을 구하는 등 고민을 거듭한 끝에 소환 조사 5일 뒤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수사팀은 ‘구속 수사 방안’과 ‘불구속 수사 방안’ 등 2개안을 보고했지만 이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법조계의 분석이다. 이 전 대통령이 검찰이 제시한 증거에 대해 조작 가능성을 제기했고,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한 것이 가장 주요한 원인이다. 또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혐의 관련 ‘방조범’으로 지목된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구속됐는데, ‘주범’으로 적시된 이 전 대통령을 구속하지 않을 경우 형평성 문제가 발생하는 것도 한 이유다.이 전 대통령 신병 처리와 더불어 부인 김윤옥 여사에 대한 사법처리를 감행할지도 검찰의 고민 중 하나다. 검찰이 김 여사 소환조사를 감행하지 않더라도 방문·서면조사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 여사는 사위인 이상주 삼성전자 전무를 통해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부터 수억원을 받은 의혹을 사고 있다. 재임 중 김 여사가 국정원 특수활동비 10만 달러를 수수한 정황을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 검찰에 진술하기도 했다. 이어 검찰은 약 10년 동안 김 여사가 다스 법인카드를 약 4억원어치 사용한 내역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의 구속 수사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는 이 전 대통령은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는 단계를 넘어 크게 세 가지 측면에서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재임 중 측근들이 연루된 금품수수 사실을 몰랐으니 그때 기망당한 것이고, 최근 검찰 조사에서 측근들이 처벌을 피하려고 허위 진술로 죄를 덮어씌우고 있다는 게 이 전 대통령 측 주장이다. 여기에 수사 초기부터 이 전 대통령 측은 검찰 수사를 정치 보복의 일환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2007년 대선 국면에서 이 전 대통령 측은 지금과 비슷한 논리를 전개했다. 당시에는 다스 차명소유 의혹보다 다스 투자금 등을 받은 투자자문사 BBK의 주가 조작 사건이 더 크게 주목받았는데, 이때도 이 전 대통령 측은 수사 당국에서 “BBK 대표인 김경준씨와 한때 금융사업을 같이했지만, 주가 조작 사건에서는 김씨에게 사기 피해를 입었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10여년 전 이 전 대통령 측은 ‘경제 대통령’이라는 프레임을 유지하기 위해 BBK로부터 금융 사기를 당한 피해자라는 점을 대외적으로 홍보하는 데 소극적인 자세를 취했다. 현재 검찰 수사 방어에 몰두한 이 전 대통령 측은 그때보다 더 적극적으로 피해자 행세를 하는 모습이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푸른별’에서 가장 행복하다고 느끼는 곳은 핀란드, 어떻게 지수 매기나

    ‘푸른별’에서 가장 행복하다고 느끼는 곳은 핀란드, 어떻게 지수 매기나

    인구 350만명에 사우나가 350만곳 있는 나라? 인구 일인당 헤비메탈 밴드가 가장 많은 나라? 힌트를 하나 더 달라면 메탈 밴드 HIM, Nightwish, Children of Bodom을 배출한 나라다. 운 좋으면 세 번째로 큰 도시에서 순록과 산타클로스, 오로라를 볼 수 있는 핀란드다. 만화 개릭터 ‘무민스’와 모바일 게임 애플리케이션 앵그리 버드가 가장 이름난 수출품인 이 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곳’으로 뽑혔다고 영국 BBC가 15일(현지시간) 전했다. 기존의 나라 대신 ‘곳’이란 개념을 쓴 데 주목했으면 한다. 핀란드는 지난해 1위 노르웨이를 밀어내고 유엔 산하 지속가능한 개발 솔루션 네트워크(SDSN)가 연례적으로 발표하는 세계 행복 보고서 1위를 차지했다. 오는 20일 국제 행복의 날을 맞기 전에 발표했다. 사람들이 얼마나 행복해 하는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를 측정하는 지수를 개발해 순위를 매긴다. 언제나 그렇듯 노르웨이, 덴마크, 아이슬란드, 스위스 등이 5위까지 죽 늘어섰고 미국이 18위, 영국이 19위였다. 내전이나 전쟁의 참화에 그을린 나라,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이 최하위에 포진했다. 156개국 가운데 꼴찌는 부룬디였고, 그 바로 위가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이었다. 행복 지수가 가장 크게 곤두박질 친 곳은 베네수엘라인데 20계단이나 떨어져 102위였다.올해 보고서에는 이주민들이 가장 행복해 하는 새로운 둥지 나라를 평가하는 지수도 포함됐는데 117개국 가운데 역시 핀란드가 1위였다. 어찌된 이유인지 북한은 156개국 순위에서 빠졌고, 한국은 117개국 순위에서 빠졌다. 10위 안에 든 나라들은 이민자 행복 지수도 가장 높은 축이어서 이민자가 느끼는 복지 수준이 새롭게 둥지를 튼 나라의 삶의 질과 매우 밀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 공저자인 존 헬리웰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 교수는 “이번 보고서의 가장 놀라운 대목은 이민자와 현지 출생자의 행복 정도과 현저한 일관성을 띤다는 점이었다”고 말했다. 2016년 통계에 따르면 핀란드에는 30만명의 외국인이 체류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핀란드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에스푸에 거주하는 미국인 교사 브리안나 오웬스는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를 통해 “이 사회는 사람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대학부터 교통까지 모든 것이 잘 갖춰져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 한 일간지 논설위원은 16일자 칼럼에서 사람들이 저마다 다르게 느끼는 행복의 정도를 어떻게 객관화할 수 있는지 의문을 표시했다. 하지만 요기를 클릭(http://worldhappiness.report/ed/2018/)하면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제프리 삭스 보스턴 대학 교수 등 공저자들이 얼마나 정교하게 지수를 산출하는 근거를 제시하는지 일람할 수 있다. 물론 누구나 납득하고 공감할 수 있는 행복 지수란 애초에 불가능하겠지만 적어도 가장 공신력 있는 지수를 제시하고 있음은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공저자들은 150개국 이상에서 1000명 이상을 면접 설문해 “0부터 10을 매겨 이 가운데 행복의 감을 지수로 매겨달라”고 주문하고 “맨 위는 가능한 최고의 삶을 상정하고 맨 아래는 가능한 최악의 삶을 상정하면 된다. 층계는 응답자가 순간 느끼는 느낌을 표현해 달라”고 주문한다. 그렇게 해서 나온 핀란드 평균 지수는 7.6이었고, 부룬디는 2.9였다고 BBC는 전했다. 그러나 보고서는 어떤 나라가 다른 나라보다 더 행복한지를 설명하기 위해 경제적 능력(예를 들어 일인당 국내총생산(GDP), 사회적 지원망, 평균 수명, 기회의 자유, 관용, 부패지수 등 객관적 통계도 반영한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인간두뇌 냉동해 디지털화’…美 신생기업 등장

    ‘인간두뇌 냉동해 디지털화’…美 신생기업 등장

    미국의 한 신생 벤처기업이 인간 두뇌 속 기억이나 의식을 컴퓨터에 업로드해 영원히 보존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나서서 화제가 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미 일간 뉴욕포스트, 기술지 MIT테크놀로지 리뷰에 따르면, 신생 기업 ‘넥톰’(Nectome)은 인간 두뇌를 완전한 형태로 냉동 보존해 뇌에 저장된 기억이나 의식을 디지털 테이터로 컴퓨터에 업로드하고 저장하는 방법을 고안하고 있다. 넥톰은 알데히드 안정 냉동 보존법(ASC)로 불리는 최첨단 방부처리기술을 활옹해 뇌를 보존한다. 이후 보존된 두뇌에서 사람의 의식을 디지털 방식으로 되살린다. 하지만 뇌를 보존하려면 몸에서 뇌를 온전히 제거해야하는데 이과정이 의사 조력자살(physician-assisted suicide)과 유사해 윤리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넥톰의 공동 창립자 로버트 맥킨타이어는 “뇌를 생생히 보존하기 위해 마취한 환자 몸에 인공심폐장치를 연결하고 목 경동맥에 방부처리한 화학물질을 주입한다. 덕분에 부패되지 않는 상태로 수천 년 동안 언 상태로 보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 사명은 뇌속 모든 기억을 그대로 보존하는 것으로, 우리는 현 세기 내에 뇌 속 정보를 디지털화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누군가의 의식을 디지털 방식으로 가상세계에서 재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넥톰 웹사이트에서는 1만 달러(약 1070만원)에 뇌 보존 희망 신청자를 받고 있다. 25명이 대기인원에 오른 상태며, 그 중에는 미 실리콘밸리 창업 지원기업 와이콤비네이터의 최고 경영자 샘 올트먼(32)도 포함돼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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