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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켓컬리·SSG 새벽배송 훈제연어 일부 제품서 식중독균 검출

    마켓컬리·SSG 새벽배송 훈제연어 일부 제품서 식중독균 검출

    소비자원, 자발적 회수 및 폐기, 판매 중단 권고 유명 온라인쇼핑몰에서 새벽배송으로 판매하는 훈제연어에서 식중독균이 검출됐다. 한국소비자원은 마켓컬리와 쿠팡, SSG, 롯데프레시, 헬로네이처 등 새벽배송 업체 5곳과 G마켓, 옥션, 11번가, 위메프, 티몬 등 5개 일반배송 업체에서 메추리알 장조림과 훈제연어, 명란젓 각 10개 제품을 구입해 검사한 결과 훈제연어 2개 제품에서 식중독균인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가 검출됐다고 26일 밝혔다. 해당 식중독균이 검출된 제품은 마켓컬리에서 구입한 ‘연어연구소 참나무 훈제연어’(유진수산 서운분점/마타래 제조·판매)와 SSG에서 구입한 ‘데일리 냉장 훈제연어’(동원산업 부산공장 제조·판매)다. 마켓컬리에서 구입한 제품에서는 일반 세균도 부패가 진행되는 기준보다 최대 1.9배 검출됐다.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는 설사, 고열, 오한 등 ‘리스테리아증’을 일으키는 세균이다. 면역 기능이 정상인 성인은 감염 가능성이 낮지만, 임산부나 신생아, 노인 등 면역력이 약한 계층에게는 감염 위험이 높다. 특히 조사 대상 제품은 모두 가열하지 않고 바로 섭취하는 제품군으로,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가 검출돼서는 안 된다. 이번 조사에서 일반 세균은 새벽배송 제품에서, 대장균군은 일반배송 제품에서 더 많이 검출돼 새벽배송과 일반배송에서 위생 수준 차이는 확인하기 어려웠다. 표시 실태 조사에서는 30개 제품 중 6개 제품이 식품유형, 원재료명 등을 누락하거나 잘못 기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관련 업체에 해당 제품을 자발적으로 회수·폐기하고 판매를 중지할 것과 제조 공정·유통 단계의 위생 관리 강화 등을 권고했고 해당 업체들은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 소비자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는 온라인 판매식품의 위생·안전 및 표시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를 요청할 계획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죄질 좋지 않지만 배우자 구속 참작”… 범죄 중대성은 인정 안 해

    “죄질 좋지 않지만 배우자 구속 참작”… 범죄 중대성은 인정 안 해

    “법리 공방 팽팽… 재판서 혐의 따져봐야” 조국 ‘정무적 판단’ 주장 펴며 적극 방어 영장심사에선 자신 입장 진지하게 설명 “직권남용에 의한 감찰 중단 프레임은 잘못됐다.” 조국(54) 전 법무부 장관의 입장은 한결 같았다. 정상적인 감찰 절차와 정무적인 판단에 따라 유재수(55·구속기소)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감찰을 중단하도록 지시했기에 불법을 저지른 것은 아니라는 논리였다. 조 전 장관은 26일 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도 이 같은 주장을 직접 내세워 자신을 방어했다. 27일 새벽 서울동부지법 권덕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조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지만 조 전 장관의 이 주장을 전부 받아들이진 않았다. 권 부장판사는 “이 사건의 범죄 혐의는 소명된다”면서 “다만 현 시점에서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는 때에 해당하는 구속사유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구속 수사할 만큼 급박한 상황은 아니지만 ▲청와대 특별감찰반에 유 전 부시장에 대한 감찰을 중단하도록 하고 ▲금융위원회가 자체 감찰 또는 징계를 하지 못하도록 지시했다는 조 전 장관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자체는 지금까지의 수사 내용으로는 어느 정도 성립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권 부장판사는 “이 사건의 범행은 그 죄질이 좋지 않다”고도 덧붙였다.유 전 부시장에 대한 감찰 무마 의혹을 수사해 온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이정섭)는 이날 영장실질심사에서 ‘친문(친문재인) 인사들의 영향력’을 특히 강조했다. 조 전 장관의 결정이 단순히 한 공직자의 비위 의혹을 눈감아 준 것에서 그친 게 아니라 여권 실세인 친문 인사들의 구명운동 결과인 만큼 공직사회에 대한 신뢰를 흔들 매우 심각한 범죄가 될 수 있음을 역설했다. 조 전 장관도 이날 친문 인사들의 요청이 있었다는 점은 사실상 인정했다. “김경수 경남지사 등의 영향력이 감찰 마무리 결정 과정에 영향을 미쳤느냐”는 권 부장판사의 질문에 “정무적 판단의 고려 요소였다”고 답한 것이다. 자신이 직접 청탁을 받은 것은 아니고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과 박형철 전 반부패비서관과 유 전 부시장의 감찰 중단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친문 인사들의 ‘민원’을 간접적으로 접했다는 설명이었다. 이를 토대로 권 부장판사는 조 전 장관의 감찰 중단 지시가 민정수석의 권한을 넘어선 결정이었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검찰과 조 전 장관 측의 직권남용을 둘러싼 법리 공방이 워낙 팽팽한 만큼 일단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서 정확히 다퉈보라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조 전 장관의 현실적인 상황도 그를 구속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게 했다. 영장실질심사에서 적극적이면서도 진지하게 자신의 입장을 설명한 태도도 도움이 됐다. 권 부장판사는 특히 조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57·구속기소) 동양대 교수가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도 언급했다. 부부를 동시에 구속시킬 만큼 조 전 장관의 혐의가 매우 중대한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검찰은 이날 조 전 장관이 수사가 시작된 뒤 박 전 비서관에게 전화를 걸어 “백 전 비서관과 함께 협의해 감찰 중단을 결정하지 않았느냐”고 묻는 등 회유하려 했고, 유 전 부시장에 대한 감찰 자료를 폐기하도록 지시했다며 증거인멸 우려를 강하게 주장했다. 그러나 이미 김 지사를 비롯해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천경득 청와대 총무인사팀 선임행정관 등 친문 핵심 인사들에 대한 소환 조사도 이뤄졌고 수사 진행 상황에 비해 조 전 장관이 증거를 인멸할 염려는 상대적으로 낮다고 판단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포토라인 선 조국 “전방위 수사 견디고 견뎌”

    포토라인 선 조국 “전방위 수사 견디고 견뎌”

    “영장 기각” “구속하라”… 장외전도 치열“그동안 가족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검찰의 끝이 없는 전방위적 수사를 견디고 견뎠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면서 처음으로 포토라인에 섰다. 조 전 장관은 이 자리에서 “검찰의 영장 신청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말로 유재수(55·구속기소)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감찰 무마에 자신의 법적 책임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날 서울동부지법과 서울동부구치소 앞은 이른 아침부터 구속 여부가 나온 밤늦게까지 조 전 장관의 지지 단체와 반대 단체의 집회가 이어지며 긴장감이 맴돌았다. 27일 오전 1시쯤 조 전 장관의 영장이 기각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대기하던 1000여명의 지지자 들은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조 전 장관은 26일 오전 10시 5분쯤 영장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 송파구 문정동 서울동부지법 청사 4번 출입구 앞에 도착했다. 넥타이를 매지 않은 셔츠에 감색 트렌치코트 차림의 조 전 장관은 굳은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서서 정면을 응시한 채 “첫 강제수사 후 122일째”라며 입을 뗐다. 이날은 서울중앙지검이 지난 8월 27일 당시 특수부(현 반부패수사부)를 투입해 서울대·부산대 등 30여곳을 압수수색하며 본격 수사에 착수한 지 122일째 되는 날이었다. 조 전 장관은 지난 122일을 “혹독한 시간”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검찰의 영장 신청 내용에 동의하지 못한다”며 “법정에서 철저히 법리에 기초한 판단이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짧은 입장을 밝힌 뒤 조 전 장관은 이어진 취재진 질문에는 답하지 않은 채 105호 법정으로 향했다. 오전부터 이어진 영장심사는 낮 12시 25분쯤 10~15분 정도 짧게 한 차례 휴정한 뒤 점심시간도 따로 갖지 않고 재개됐다. 검찰 측은 주무부서인 형사6부의 이정섭 부장검사 등 4명이, 조 전 장관 측은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변호를 맡았던 김칠준·조지훈 변호사 등 8명이 참여했다. 조 전 장관은 오후 2시 55분쯤 영장심사를 마친 뒤 다시 4번 출입구를 통해 나와 승합차를 타고 아무런 말 없이 굳은 표정으로 서울동부구치소로 향했다. 조 전 장관 측 변호인인 김칠준 변호사만 대신 짧게 “감찰 중단이 아닌 정상적인 감찰 종료라는 취지로 소명했다”는 취지의 설명을 전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조국 구속 피했다… 법원, 범죄 혐의는 인정

    조국 구속 피했다… 법원, 범죄 혐의는 인정

    부부 동시 구속에 부담… 구속영장 기각 曺 친문 구명시도 인정… 수사 계속될 듯조국(54) 전 법무부 장관이 구속 위기에서 벗어났다. 가족 비리 의혹을 시작으로 조 전 장관을 넉달 간 조준했던 검찰은 무리한 신병 확보를 시도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다만 법원이 조 전 장관의 범죄 혐의가 소명됐다고 판단한 만큼 ‘친문 윗선’을 향한 검찰 수사는 계속될 전망이다. 서울동부지법 권덕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7일 새벽 조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하면서 “수사가 상당히 진행된 점에서 볼 때 현 시점에서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없다”고 밝혔다. 서울동부구치소에서 구속 여부를 기다리던 조 전 장관은 바로 귀가했다. 권 부장판사는 “이 사건의 범죄 혐의는 소명됐다. 범행의 죄질이 좋지 않다”면서도 “구속 전 피의자 심문 당시 피의자의 진술 내용 및 태도 등으로 볼 때 피의자를 구속하여야 할 정도로 범죄의 중대성이 인정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부부를 모두 구속하지 않는다’는 관례도 기각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권 부장판사는 “피의자의 배우자가 최근 다른 사건으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는 점”을 구속 기각 사유 가운데 하나로 들었다. 조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는 지난 10월 24일 서울구치소에 구속 수감됐다. 도주의 우려가 없다는 점도 영장 기각의 배경이 됐다. 이날 4시간 20분 동안 진행된 구속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조 전 장관은 “모든 정무적·법률적 책임은 내게 있다. 누구에게 책임을 전가하려는 것은 아니다”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 감찰 종료 과정에 당시 박형철 반부패비서관과 백원우 민정비서관으로부터 (친문 인사들의) 유재수(55·구속기소)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구명 요청을 전해들은 사실도 순순히 인정했다. 검찰은 조 전 장관이 ‘유재수 감찰’을 덮으려 최종 기록을 남기지 않은 점, 감찰 후 1년 뒤 모든 자료를 파쇄한 책임 등을 거론하며 구속의 필요성을 언급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조 전 장관은 2017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으로 있으면서 유 전 부시장의 비위 내용을 알고도 감찰 중단을 결정하고, 유 전 부시장이 금융위원회에 사표를 내게 하는 선에서 사안을 마무리했다는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를 받는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조국 전 장관 구속 모면, ‘친문’ 향한 검찰 칼끝 계속

    조국 전 장관 구속 모면, ‘친문’ 향한 검찰 칼끝 계속

    조국(54) 전 법무부 장관이 구속 위기에서 벗어났다. 가족 비리 의혹을 시작으로 조 전 장관을 넉달 간 조준했던 검찰은 무리한 신병 확보를 시도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다만 ‘친문 윗선’을 향한 검찰 수사는 계속될 전망이다. 조 전 장관이 유재수(55·구속기소)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청와대 감찰을 종료할 당시 문재인 대통령 측근들의 구명 시도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서울동부지법 권덕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7일 조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하면서 “이 사건 범행은 그 죄질이 좋지 않으나, 영장실질심사 당시 피의자의 진술 내용 및 태도, 피의자의 배우자가 최근 다른 사건으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는 점 등과 피의자를 구속하여야 할 정도로 범죄의 중대성이 인정된다고 보기 어렵다”고 기각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결국 현 단계에는 피의자에 대한 구속사유와 그 필요성, 타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영장심사를 마치고 서울동부구치소에서 결과를 기다리던 조 전 장관은 바로 풀려나 귀가했다. 권 부장판사는 검찰이 조 전 장관에게 적용한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에 대해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봤다. ‘부부를 모두 구속하지 않는다’는 관례도 기각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조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는 지난 10월 24일 서울구치소에 구속 수감됐다. 증거 인멸이나 도주의 우려가 없다는 점도 영장 기각의 사유가 됐다. 이날 4시간 20분 동안 진행된 구속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조 전 장관은 “모든 정무적·법률적 책임은 내게 있다. 누구에게 책임을 전가하려는 것은 아니다”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 감찰 종료 과정에 당시 박형철 반부패비서관과 백원우 민정비서관으로부터 (친문 인사들의) ‘유재수 구명’ 요청을 전해들은 사실도 순순히 인정했다. 검찰은 조 전 장관이 ‘유재수 감찰’을 덮으려 최종 기록을 남기지 않은 점, 감찰 후 1년 뒤 모든 자료를 파쇄한 책임 등을 거론하며 구속의 필요성을 언급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속보]조국 전 장관 구속영장 기각

    [속보]조국 전 장관 구속영장 기각

    조국(54) 전 법무부 장관이 구속 위기에서 벗어났다. 가족 비리 의혹을 시작으로 조 전 장관을 넉달 간 조준했던 검찰은 무리한 신병 확보를 시도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다만 ‘친문 윗선’을 향한 검찰 수사는 계속될 전망이다. 조 전 장관이 유재수(55·구속기소)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청와대 감찰을 종료할 당시 문재인 대통령 측근들의 구명 시도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서울동부지법 권덕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7일 조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하면서 “이 사건 범행은 그 죄질이 좋지 않으나, 영장실질심사 당시 피의자의 진술 내용 및 태도, 피의자의 배우자가 최근 다른 사건으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는 점 등과 피의자를 구속하여야 할 정도로 범죄의 중대성이 인정된다고 보기 어렵다”고 기각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결국 현 단계에는 피의자에 대한 구속사유와 그 필요성, 타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영장심사를 마치고 서울동부구치소에서 결과를 기다리던 조 전 장관은 바로 풀려나 귀가했다. 권 부장판사는 검찰이 조 전 장관에게 적용한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에 대해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봤다. ‘부부를 모두 구속하지 않는다’는 관례도 기각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조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는 지난 10월 24일 서울구치소에 구속 수감됐다. 증거 인멸이나 도주의 우려가 없다는 점도 영장 기각의 사유가 됐다. 이날 4시간 20분 동안 진행된 구속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조 전 장관은 “모든 정무적·법률적 책임은 내게 있다. 누구에게 책임을 전가하려는 것은 아니다”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 감찰 종료 과정에 당시 박형철 반부패비서관과 백원우 민정비서관으로부터 (친문 인사들의) ‘유재수 구명’ 요청을 전해들은 사실도 순순히 인정했다. 검찰은 조 전 장관이 ‘유재수 감찰’을 덮으려 최종 기록을 남기지 않은 점, 감찰 후 1년 뒤 모든 자료를 파쇄한 책임 등을 거론하며 구속의 필요성을 언급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일문일답]조국 측 “직권남용도, 감찰 중단도 아니다”

    [일문일답]조국 측 “직권남용도, 감찰 중단도 아니다”

    구속 갈림길에 선 조국(54) 전 법무부 장관의 변호인이 26일 조 전 장관은 직권을 남용하지도 않았고 유재수(55·구속기소)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청와대 감찰을 중단시킨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감찰반이 유 전 시장을 감찰한 자료 일체가 1년 뒤 청와대 주도로 대부분 파기된 것에 대해서도 조 전 장관이 지시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서울동부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한 조 전 장관은 4시간 20분에 걸친 심사를 마친 뒤 서울동부구치소로 이동해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다음은 조 전 장관의 변호인 김칠준 변호사와 취재진의 일문일답. 김 변호사: 영장실질심사과정에서 충실하게 피의자, 변호, 조 장관님과 변호인의 입장을 충분히 잘 전달했다. 핵심적인 것이 직권을 남용해서 감찰중단했다는 프레임과 증거들을 파쇄했다는 프레임이었는데 직권을 남용한 것도 아니고 감찰을 중단시킨 것도 아니라는 것을 여러 가지 밝혔고 법리적으로도 직권남용이라는 게 성립되지 않는다는 것을 충실히 설명했다.질문: 검찰이 얘기하는 직권남용 검찰 근거가 무엇인가. 김 변호사: 구속 필요성으로 주요한 증거물 파쇄했다고 하는데 전혀 아니다.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서 1년이 훨씬 지난 다음에 다른 자료들과 함께 이뤄진 것이지, 이 사건에서 무슨 증거를 은닉하고 이런 건 전혀 아니다. 충분히 설명드렸기 때문에 직권 남용에 의한 권리행사방해라든가. 또는 증거인멸의 우려라든가 이런 것들은 충분히 아니라는 걸 밝혔다고 생각한다. 질문: 감찰 중단, 자료파기 등 불법적 내용 없었다는 걸 소명하셨다는 건가. 김 변호사: 그런 적이 없다는 것이다. 감찰 중단 용어를 계속 사용했는데 감찰 종료된 후에 수사의뢰할 것이냐, 감사원으로 보낼 것이냐, 해당 소속기관에 이첩할 것이냐에 대한 최종적인 올라온 의견에 대해서는 조국 민정수석으로서는 소속기관 이첩하는 걸로 결정했고 구체적으로 그 과정에서 어떻게 이뤄졌는지는 본인으로서는 직접 관여 안 했는데 어찌 됐든 나중에 사표처리 된 걸 알았다는 취지다. 따라서 감찰중단시킨 게 아니라 감찰을 하도록 지시해서 3차례 걸쳐 중간조사결과보고서가 있었고, 4번째 조사결과보고서에서 바로 감찰을 계속 할 것인지 수사의뢰할 것인지 감사원으로 보낼 것인지 소속기관으로 보낼 것인지에 대한 의견을 밑에서 올려서 그중에 하나를 선택한 것이다. 감찰중단이라는 것은 처음부터 잘못된 프레임이라고 설명했다.질문: 유재수 비위에 대해 듣고 나서도 감찰 중단한 건가. 김 변호사: 감찰 중단을 기정사실로 질문하고 있다.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감찰하도록 해서 1, 2, 3, 4차 보고까지 이뤄진다. 3차까지 보고했을 때 계속 감찰이 진행됐었다. 마지막 감찰에서 종료하면서 감찰을 종료할 것인지 계속할 것인지, 종료한다면 감사원으로 보낼 것인지 수사의뢰를 할 것인지, 아니면 소속기관으로 사건을 넘길 것인지에 관한, 알릴 것인지에 관한 것을 기안해서 올리니까 그중에서 해당 기관으로 이첩하는 걸로 결정을 했다. 그 결정을 집행하는 건 비서관이 하는 일이라 구체적인 과정은 모르지만 최소한 그렇게 결정했기 때문에 소위 직권 남용 권리행사 방해해서 감찰을 중단시켰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 그리고 법률적으로도 중단시켰다고 한다면, 감찰반의 권한, 권리가 있어야 하는데 도대체 무슨 권리란 말이냐. 수사권이 없고. 사실에 관해 사실조사만 한 것이고 사실 조사 마친 다음에 한 것이라는 취지다. 여기서 법정에서 했던 얘기를 할 수는 없다. 질문: 1년 뒤에 감찰자료 처리하는 자료 있었고 그건 합법적으로 이뤄졌다는 말인가. 김 변호사: 이 사건과 무관하게 청와대 내에서 정기적으로 1년 후에 진행된 것이다. 그것은 루틴하게 이뤄지는 것이지, 조 민정수석 지시에 의해 이뤄진게 전혀 아니다. 그걸 마치 증거 인멸 프레임에 넣어서 구속 수사가 필요한 것처럼 몰아가고 있다.질문: (유 전 부시장에 대한) 금융위원회 징계 대신 사표 지시는 조 전 장관 입에서 나온 게 아닌가. 김 변호사: ‘이 사실을 알려주고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라’는 게 조 민정수석의 결정이고 지시사항이었다. 그 이후 해당 비서관이 어떻게 처리하고 했는지는 조 민정수석의 지시한 것과 상관없는 것이지만…. 질문: 박형철 반부패비서관이 (유 전 부시장 구명 관련) 여기저기 청탁 전화가 많이 온다고 했는데. 김 변호사: 그것도 사실이 아니다. 조 전 수석은 누구로부터 청탁 전화받은 적 없고. 오히려 박 비서관이나 비서관으로부터 여기저기 청탁성 전화들이 온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찰은 계속됐다. 그래서 1,2,3차 보고까지 받게 됐다. 마지막 4차 보고에서 그런 최종적인 결정을 했기 때문에 사실 관계에 있어서도 직권을 남용해서 감찰을 중단시켰다는 건 사실도 아니거니와, 특감반원은 수사기관이 아니고 민정수석비서를, 고유 업무를 보좌하기 위한 보좌기관이다. 보좌기관이 어떤 결정을 함에 있어서 내준 의견이 있는데 그 의견 중 하나를 선택해서 민정수석이 결정을 한 건데 보좌기관의 어떤 권한을 침해했다는 것인지 의문이다. 또는 그 부분이 불명확하다는 게 저희 변호인단 주장의 핵심이다.질문: 4번째가 최종보고서라는 말씀이시잖아요. 그 역시도 작성이 안 됐다는 언론보도가 있는데. 작성이 됐지만 1년 뒤에 전부 폐기됐다는 건가. 김 변호사: 거기까지는 제가 말씀드리기 어렵다. 어쨌든 네 번째 보고서가 중간보고서냐, 최종보고서냐 관한 논쟁은 좀 있었다. 제목이 중요한 게 아니라 거기에 이 사안에 대한 최종 처리 의견을 실무자가 기재해서 올리면 그것은 최종결과 보고서 아니냐는 게 저희 변호인단 의견이었다. 조 전 장관은 처음부터 이 사안에 대해 사실을 다 밝혔고, 정무적 판단, 정무적 책임, 법률적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고 분명히 밝혔다. 다만 이것이 형사법적으로 책임을 묻는 것은 자신으로서는 이의가 있다, 법적으로 죄가 되는 것에 대해 의문이 있다고 말씀하셨다. ‘자신에게 있는 것이지 누구에게 전가하려는 것은 아니다’라고 분명히 밝혔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검찰, 공수처법에 “독소조항” 공개 반발…윤석열 지시

    검찰, 공수처법에 “독소조항” 공개 반발…윤석열 지시

    “청와대나 여권에 수사기밀 누설 위험해당 조항, 4+1 협의에서 갑자기 포함공수처, 단일 기구일 뿐 상급 기관 아냐“국회 처리를 앞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과 관련해 대검찰청이 “공수처에 대한 범죄 통보 조항은 중대한 독소조항”이라며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대검이 공수처법에 대해 반대 입장을 낸 것은 처음이다. 이번 공개 반발은 윤석열 검찰총장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은 26일 ‘공수처에 대한 범죄 통보조항은 중대한 독소조항’이란 입장문을 내고 “수사착수부터 검경이 공수처에 사전보고하면 공수처가 입맛에 맞는 사건을 넘겨받아 가서 자체 수사개시해 ‘과잉수사’를 하거나 검경의 엄정 수사에 맡겨놓고 싶지 않은 사건을 가로채 가서 ‘뭉개기 부실수사’를 할 수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대검은 “공수처는 단일한 반부패기구일 뿐 검경의 고위공직자 수사 컨트롤타워나 상급 기관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검경 수사 착수 단계부터 그 내용을 통보받는 것은 정부조직체계 원리에 반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공수처가 검경의 수사착수 내용을 통보받아야 할 이유도 없으며 공수처, 검찰, 경찰은 각자 헌법과 법률의 테두리 안에서 각각의 역할을 수행하면 된다”고 덧붙였다.특히 검찰은 공수처가 수사 정보를 청와대나 여권과 공유할 수 있다는 우려를 지적했다. 수사 밀행성을 위해 법무부와 청와대에도 수사 착수를 사전 보고하지 않아 왔다는 게 검찰의 입장이다. 대검은 “대통령과 여당이 공수처장 내지 검사 임명에 관여하는 현 법안 구조에서 공수처에 사건 통보는 공수처의 수사 검열일 뿐만 아니라 청와대, 여당 등과 수사정보 공유로 이어져 수사의 중립성 훼손 및 수사기밀 누설 등 위험이 매우 크다”고 주장했다. 윤 총장은 원안에 없던 해당 조항이 막판에 신설된 데 강경한 입장 표명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은 “해당 조항은 수정안의 한계를 넘었을 뿐만 아니라 사개특위, 법사위에서 공식적으로 논의조차 되지 않은 사항이 ‘4+1’(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협의 과정에서 갑자기 포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성안 과정은 그 중대성을 고려할 때 통상의 법안 개정 절차와 비교해보더라도 절차상으로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문제제기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이동구 칼럼] 제왕적 대통령제를 다시 떠올린다

    [이동구 칼럼] 제왕적 대통령제를 다시 떠올린다

    올해 가장 뜨거웠던 뉴스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과 관련된 각종 의혹과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감찰 무마, 하명수사 및 선거개입 의혹 등이 꼽힌다. 여전히 현재 진행 형인 이들 사건은 우리 사회에서 표출되고 있는 보혁 갈등의 깊이를 가늠할 수 있게 했고, 정치 지도자들의 자성도 함께 요구하고 있다. 특히 권력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청와대 민정수석실을 중심으로 한 갖가지 직권남용 의혹들은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단을 다시금 떠올리게 한다. 우리는 2년 반 전쯤 현직 대통령의 탄핵이라는 사상 초유의 정치적 사건을 경험했다.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을 비롯한 최순실 등 대통령의 측근들에 의한 각종 의혹과 국정농단으로 “이게 나라냐”는 국민적 분노가 표출, 박근혜 대통령은 임기 중 탄핵과 구속이라는 비극적인 결말로 막을 내렸다. 국정농단은 제왕적 대통령제의 개편 여론으로 불길이 옮겨졌다. 마음만 먹으면 초법적인 행위라도 가능케 하는 현행 대통령제를 감시와 견제의 기능이 강화된 내각책임제 등 다른 권력 구조로 바꾸든지, 대통령의 권력을 제한해야 한다는 요구들이 정치권을 뜨겁게 달궜다. 탄핵을 결정했던 한 헌법재판관은 “현행 헌법의 권력구조가 통치권력의 헌법 및 법률 위반행위를 낳은 필요조건이다”라는 보충의견을 남기기도 했다. 2017년 대선 후보들은 한결같이 제왕적 대통령제의 개선을 장담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당시 “지방분권을 강화하고 감사원의 국회 이관 등으로 제왕적 대통령제의 문제점을 보완하겠다”고 했다. 홍준표 후보는 “십상시나 문고리 권력이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특별감찰관의 역할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안철수 후보는 “감사원의 국회 이관과 장관 인사의 국회동의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하지만 뜨거워 보였던 제왕적 대통령제 개선의 열망은 대통령 선거 이후 급속도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특별감찰관은 강화되기는커녕 문 대통령 임기 절반이 지난 지금까지 공석이다. 제왕적 대통령제의 개선 필요성은 문 대통령 임기가 반환점을 지나면서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 관련 각종 의혹들이 촉매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문재인 정부 초기 민정수석이었던 조 전 장관을 비롯해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한병도 전 정무수석 등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과 유재수 전 부산 경제부시장의 비위 의혹을 감찰 중 무마했다는 혐의 등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혐의가 아직 사실로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청와대 비서실 소속의 대통령 측근들에 의해 의혹들이 불거진 데다 무소불위의 권력 뒤로 감추려는 듯한 일련의 과정들이 역대 정권의 권력형 비위 사건들과 닮아 있다. 보수와 진보라는 다른 성향의 정권이 두세 번 교차했는데도 엇비슷한 폐단들이 계속된다면 제도 자체를 의심해 봐야 한다. 물론 사람의 문제라는 주장도 있지만 정권이 바뀔 때마다 각종 비리사건으로 대통령이 구속되고, 현직 대통령이 탄핵되는 불행한 일이 계속된다면 제도에 대한 깊은 성찰은 불가피하다. 임기 3개월여쯤 남은 20대 국회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와 연동형 선거제를 골자로 하는 선거법 개정안 등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서초동과 여의도에서 집회를 이어 가는 진보 진영에서는 이를 지지하는 반면, 광화문에 모여드는 보수진영에서는 반대의 입장이 우세하다. 찬반이 엇갈릴 수 있지만 이 두 법안은 현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단을 보완하기보다는 강화하는 쪽에 무게 중심이 쏠린 듯하다. 검찰권력을 견제해야 한다며 그보다 더 강력할 수 있는 공수처를 안겨 준다면 국회권력이 대통령을 어떻게 견제할 수 있을지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 현재 21대 국회에 참여하기를 원하는 예비후보의 등록이 진행 중이다. ‘역대 최악’이라는 20대 국회의 무능이 제왕적 대통령제를 다시 부각시켰다는 지적도 있다. 21대 국회는 전철을 밟지 말고 제왕적 대통령제를 다시 살펴볼 수 있어야 한다. 진보든 보수든 누가 집권하더라도 국가와 국민을 위한 정부가 되도록 해야 한다. 그러려면 대통령이든 검찰이든 국민들로부터 제대로 된 감시와 견제를 받는 권력구조가 필요하다. 처칠은 “정부가 국민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정부를 소유하는 나라”를 염원했다. “견제받지 않는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는 말은 여전히 새겨야 할 경구이다. 수석논설위원 yidonggu@seoul.co.kr
  • 시진핑 출세길 열어준 리카싱… 홍콩 문제로 은인에서 원수로

    시진핑 출세길 열어준 리카싱… 홍콩 문제로 은인에서 원수로

    푸저우시 간부때 리카싱에게 투자 부탁 시, 권좌 오를 때까지 크고 작은 도움받아 장쩌민·후진타오 前주석도 리카싱 중시 2012년 3월 홍콩 행정장관 선거 앞두고 리카싱, 시의 친중 후보 지원 요청 거부 올 홍콩 시위 땐 자제 요구로 눈엣가시1993년 1월 뺨이 통통하고 머리숱이 많은 39세의 중국공산당 간부가 홍콩을 찾아갔다. ‘아시아의 상신(商神)’으로 불리던 리카싱에게 중국 남동부 푸저우시에 투자해 줄 것을 읍소하기 위해서였다. 당시 중국은 1989년 톈안먼 사태 여파로 경제가 극도로 부진했다. 리카싱은 그의 부탁을 받아들여 그해 8월 푸저우를 방문했다. 마을 곳곳에 리카싱을 환영하는 현수막이 걸렸다. 그는 푸저우의 발전과 자신의 출세가 보장됐다고 느낀 듯 환히 웃으며 리카싱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그가 바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다. 최근 로이터통신이 묘사한 시 주석과 리카싱의 특별한 인연이다. 시 주석에게 있어서 리카싱은 지금의 권좌에 오르는 데 크고 작은 도움을 준 ‘은인’이지만 홍콩 시위 사태가 7개월째 이어지면서 둘의 관계도 극적으로 변했다고 중화권 매체들은 전했다. 이제 시 주석은 91살의 리카싱에게 환심을 사려고 노력하기보다는 ‘그가 홍콩에서 자신의 책임을 다하지 않는다’는 베이징의 비난을 경청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25일 홍콩 명보 등에 따르면 리카싱은 1928년 중국 광둥성에서 태어났다. 1939년 일제가 이 지역을 침략하자 이듬해 가족과 함께 홍콩으로 피신했다. 그때부터 생계를 책임지고자 온갖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1950년 전 재산을 투자해 자신의 회사를 차려 초고속 성장을 거뒀다. 최근 알리바바 설립자 마윈과 텐센트 창업자 마화텅이 등장하기 전까지 수십년간 ‘아시아 최대 부호’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덩샤오핑(1904~1997)이 개혁개방 정책을 펼치자 가장 먼저 중국 투자를 단행해 ‘모범 기업인’으로 칭송받았다. 장쩌민·후진타오 주석도 리카싱을 중시하는 기조를 유지했다. 하지만 2013년 시 주석이 국가 전면에 나서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2012년 3월 홍콩 행정장관 선거를 앞두고 당시 부주석이던 그가 리카싱에게 렁춘잉 후보를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리카싱이 이를 거부한 것이 발단이 된 것으로 전해진다. 공교롭게도 리카싱은 시 주석이 집권한 뒤로 중국 투자 비중을 크게 줄였다. 이에 중국 정부는 보란듯 지난해 발표한 ‘중국 개혁개방에 공을 세운 100인’에서 리카싱을 제외했다. 중국 언론매체들은 그를 ‘기득권자의 전형’으로 비난하며 조리돌림하고 있다. 로이터는 “중국공산당은 홍콩 기업인들이 시위 사태에 적극적으로 맞서 주길 기대했다. 하지만 리카싱은 공평하게 양측(시위대·홍콩정부)의 자제를 요구하는 데 그쳐 중국 당국을 화나게 했다”고 분석했다. 홍콩 혼란의 도화선이 된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이 자산 압류 수단으로 활용되면 리카싱도 시진핑의 반부패운동 명분하에 본토 자산을 몰수당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단독] 檢, 조국 일가 수사 4개월… 曺 이르면 27일 기소

    [단독] 檢, 조국 일가 수사 4개월… 曺 이르면 27일 기소

    ‘입시 비리·사모펀드 의혹’ 등 관여 혐의 檢 “늦어도 30일까지… 연내 수사 매듭” 유시민 “檢, 노무현재단 계좌 들여다봐” 檢 “재단·유 이사장 계좌 추적 안 했다”유재수(55·구속 기소)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감찰 무마 의혹으로 구속의 갈림길에 놓인 조국(54) 전 법무부 장관이 이르면 오는 27일 사모펀드 등 가족 관련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다. 지난 8월 말부터 시작된 조 전 장관 일가 수사가 조 전 장관의 기소로 올해 안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24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고형곤)는 이르면 27일 조 전 장관을 기소할 방침이다. 수사에 들어간 지 4개월여 만이다. 만약 늦어져도 30일까지를 기소 날짜로 잡고 있어 연내에는 수사를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다. 검찰은 지난 8월 27일 서울대와 동양대 등 20여곳에 대해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벌이며 조 전 장관과 가족에 대한 강제수사에 돌입했다. 이후 가족들이 투자한 사모펀드 의혹으로 5촌 조카인 조범동(36)씨가, 웅동학원 허위 소송 등의 의혹으로 동생 조권(52)씨가 잇따라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조 전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는 자녀 입시 비리 의혹과 사모펀드 의혹, 증거인멸 교사 등의 14개 혐의로 지난달 11일 구속 기소됐다. 조 전 장관은 이들 의혹에 모두 관여한 혐의 등으로 피의자 신분으로 모두 3차례 검찰 조사를 받았지만 진술거부권을 행사했다. 정 교수 역시 구속 기소된 이후 검찰에 잇달아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소환 조사에 한 차례도 응하지 않았다. 검찰은 일단 조 전 장관을 기소한 뒤 재판에서 본격적으로 혐의 유무를 다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가 비리 관련 수사가 마무리되면서 조 전 장관을 향한 검찰 수사는 새해부터 청와대 민정수석 당시의 의혹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조 전 장관은 유 전 부시장에 대한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감찰을 중단하도록 하고, 금융위원회에 유 전 부시장을 징계하지 않고 사표를 받도록 하는 등의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태다. 한편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이날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에서 “검찰이 노무현재단 주거래은행 계좌를 들여다본 사실을 확인했다”며 “제 개인, 제 처 계좌도 들여다봤을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울중앙지검은 “노무현재단과 유 이사장, 가족의 계좌 추적을 한 사실이 없다”고 일축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단독] 검찰, 이르면 27일 조국 ‘가족 비리’ 의혹도 기소

    [단독] 검찰, 이르면 27일 조국 ‘가족 비리’ 의혹도 기소

    검찰이 이르면 27일 조국(54) 전 법무부 장관을 일가 비리 관련 혐의로 기소할 방침이다. 조 전 장관이 유재수(55·구속기소)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감찰 무마 의혹으로 구속 기로에 놓여있는 가운데 검찰은 지난 8월 말부터 진행한 조 전 장관의 가족 수사는 올해 안에 마무리할 전망이다. 24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고형곤)는 이르면 오는 27일 조 전 장관을 기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소 날짜가 이번 주말 이후인 30일로 늦춰질 수도 있다. 조 전 장관은 부인인 정경심(57·구속기소) 동양대 교수와 함께 자녀 입시비리에 개입한 혐의를 비롯해 가족들이 투자한 사모펀드 관련 의혹, 웅동학원 허위소송 의혹 등에 관여한 혐의 등으로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에서 세 차례 조사를 받았다. 다만 조 전 장관은 세 차례 조사에서 검찰의 모든 질문에 진술거부권을 행사했다. 조 전 장관이 계속해서 진술을 거부한 데다 정 교수마저 지난달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이후 검찰에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소환 조사에 응하지 않고 있어 검찰은 일단 올해 안에 조 전 장관을 기소한 뒤 본격적으로 재판에서 혐의를 밝혀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장관은 유 전 부시장에 대한 감찰을 중단하도록 하고 금융위원회에 유 전 부시장을 징계하지 않고 사표를 받도록 하는 등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로 구속영장이 청구돼 오는 26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있다. 검찰은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가 수사 중인 하명수사 및 선거개입 의혹에도 조 전 장관이 관여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인사] 모아저축은행, 경기도교육청, 충북 보은군, 이수그룹

    ■ 모아저축은행 ◇ 승진 △ 경영전략본부장(부저축은행장) 김진백 △ 영업본부장(전무) 박창군 △ 기업금융본부장(상무) 안종규 ■ 경기도교육청 ◇ 3급 승진 및 전보 △ 경기도교육정보기록원장 유재흥 △ 행정국장 윤효 △ 과천교육도서관장 황종미 ◇ 4급 승진 및 전보 △ 경기도율곡교육연수원 교육지원부장 김동규 △ 경기도교육연수원 교육행정연수부장 김동순 △ 하남교육지원청 경영지원국장 김영백 △ 기획조정실 재무담당관 김용호 △ 경기평생교육학습관 지식정보부장 남궁명 △ 안산교육지원청 경영지원국장 박호선 △ 안산교육회복지원단장 송흥배 △ 행정국 시설과장 신현택 △ 감사관 반부패청렴담당 서기관 오인원 △ 총무과(교육파견) 왕태환 △ 교육협력국 노사협력과장 우호삼 △ 교육정책국 학생건강과 교육급식담당 서기관 원미란 △ 광명교육지원청 경영지원과장 유윤숙 △ 성남교육지원청 경영지원국장 윤봉춘 △ 교육협력국 학부모시민협력과장 정수호 △ 경기중앙교육도서관 기획정보부장 조성일 △ 교육협력국 대외협력과 의회담당서기관 최길남 △ 총무과(교육파견) 최복윤 △ 행정국 교육환경개선과장 한근수 △ 시흥교육지원청 경영지원과장 한대군 △ 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 경영지원국장 현상봉 ■ 충북 보은군 ◇ 4급 승진 △ 송석복 보은읍장 ◇ 5급 승보 △ 김진식 산림녹지과장 △ 허길영 보건소 보건행정과장 △ 김기혜 〃 건강증진과장 △ 홍은표 농업기술센터 기술담당관 △ 최진성 속리산휴양사업소장 △ 송선호 의회사무과 산업경제전문위원 △ 김영제 산외면장 ◇ 5급 전보 △ 이은숙 재무과장 △ 황대운 주민복지과장 △ 구기회 민원과장 △ 최광선 환경위생과장 △ 이혜영 경제전략과장 △ 이영순 보건소장 직무대리 △ 박승용 농업기술센터소장 △ 박기병 상하수도사업소장 △ 김귀태 속리산면장 △ 이창수 마로면장 △ 김영길 탄부면장 △ 전욱환 수한면장 △ 김명동 회남면장 △ 김홍주 내북면장 ■ 이수그룹 ◇ 부사장 승진 △ 이수AMC 대표이사 이오연 ◇ 전무 승진 △ 최창복 ㈜이수 기획담당임원 겸 기획팀장 ◇ 상무 승진 △ 이수페타시스 품질담당임원 오욱현 △ 이수건설 예산품질안전담당임원 방석규 △ 이수엑사보드 품질부문장 이상수 ◇ 상무보 승진 △ ㈜이수 경영개선팀장 원성필 △ 이수페타시스 관리담당임원 최재훈 △ 이수건설 기획담당임원 겸 기획팀장 이용진 △ 이수앱지스 전략기획팀장 겸 해외사업팀장 정수현 △ 이수엑사보드 관리부문장 겸 재경팀장 양원호
  • [사설] ‘유재수 감찰 중단’ 조국에 영장 청구, 진실 밝혀져야

    검찰이 어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의혹과 관련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사건은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2017년 8월 금융위원회 국장으로 있던 유 전 부시장의 비위 혐의를 포착하고 특별감찰에 착수했다가 ‘윗선’의 개입으로 3개월여 만에 중단한 의혹에 관한 것이다. 유 전 부시장은 지난 13일 구속기소됐다. 금융위원회 재직 시기를 전후해 금융업체 대표 등으로부터 4950만원어치의 금품 등을 수수하고, 제재 감면 효과가 있는 금융위원회 표창장을 관련 기업들이 받도록 해준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쟁점은 조 전 장관이 유 전 부시장의 비위 내용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었는지에 있다. 조 전 장관은 앞서 1차 검찰 조사 후 “정무적 최종 책임은 나에게 있다”고 했다. 검찰은 조 전 장관이 비위 내용을 파악하고도 당시 유 전 부시장이 소속 기관에 사표를 내도록 하고 마무리한 것은 재량권 범위를 넘어 직권남용에 해당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청와대 민정수석으로서 공직자의 비위를 알고도 수사 의뢰 등을 하지 않은 것은 형사 책임의 소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앞서 조 전 장관과 이 사안을 상의했던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과 박형철 전 반부패비서관 등을 조사했으며, 이들은 조 전 장관에 대해 불리한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 지금 청와대에는 여러 의혹들이 제기돼 있는 상태다. 청와대가 여당 후보인 송철호 현 울산시장을 당선시키기 위해 야당 후보인 김기현 전 시장에 대한 수사를 하명했다는 의혹이 나오더니, 더불어민주당 후보 경선 때 청와대가 송 시장의 경쟁 후보들을 불출마하도록 회유했다는 의혹이 추가로 터져 나왔다. 청와대가 이런 의혹들을 짊어진 채 집권 하반기 힘을 받을 수 없는 것은 명확하다. 실체적 진실들을 찾아내고, 도려낼 일들은 빨리 도려내야 한다.
  • [데스크 시각] 마크롱이 한국에서 태어났다면/이경주 국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마크롱이 한국에서 태어났다면/이경주 국제부 차장

    국제사회 반트럼프 진영의 선봉장 격으로 주가를 올리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요즘은 ‘뚝심 정책’으로 빛을 보고 있다. 그는 취임 후 근로자 해고 요건을 완화하는 노동 개혁, 부유세 폐지, 유류세 인상, 법인세 인하 등 소위 인기 없는 정책을 이어 갔다. 요즘은 연금 개시 연령을 62세에서 64세로 늦추고 42종류의 연금을 단일화하는 연금 개혁을 추진 중이다. 그 결과 시위는 일상이 됐다. 지난해 10월 유류세 인상 때 노란조끼가 등장했고, 지금은 연금 개혁 저지 파업이 한창이다. 지지율도 20~30%대에서 왔다 갔다 한다. 하지만 인기와 별개로 2016년 10% 수준이던 프랑스 실업률은 8.6%로 떨어졌고, 지난 3분기 경제성장률(0.3%)은 독일(-0.2%)을 앞섰다. 본인 연금 3억원까지 포기하며 ‘포퓰리즘’에 맞서는 뚝심으로 ‘유럽의 병자’를 서서히 변모시키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2017년, 39세로 당선됐다. 한국에서 태어났다면 뚝심 개혁은 요원했을지 모른다. 한국 헌법에는 ‘40세’라는 소위 대통령 나이제한이 있으니 말이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지난해 38세로 당선된 카를로스 알바라도 코스타리카 대통령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으로 꼽았다. 화석연료를 모두 없애겠다고 공언한 뒤 그간 보여 준 추진력은 인상적이다. 30대인 나이브 부켈레(38)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부패와 전쟁 중이다. 전 대통령들이 줄줄이 횡령 등의 혐의로 수감됐거나 망명 중인 가운데 국민들은 그의 젊은 패기에 기대를 걸었다. 30대 유력 정치인은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늘고 있다. 최연소인 산나 마린(34) 핀란드 총리, 저신다 아던(39) 뉴질랜드 총리, 2017년 38세에 임기를 시작한 리오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 등이다.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국민당 대표는 31세에 총리직을 수행했고, 지난 9월 총선에서 승리해 두 번째 총리를 맡는다. 핀란드는 총리와 연정한 정당 대표 4명 중 3명이 30대다. 한국의 20대 국회의원은 당선 평균 나이가 55.5세였고 30대 의원은 단 3명이었다. 청년 양성에 인색한 정치풍토 탓인지, 대통령 40세·국회의원 25세 등 나이제한 탓인지 ‘60대 대통령·총리, 50대 국회의원’은 일종의 공식이다. 물론 연륜은 분명 정치에서 가장 강한 무기 중 하나다. 하지만 청년이 단지 기득권을 공고히 하는 수단으로 쓰여서는 안 된다. 내년 총선의 화두는 청년이라지만, 표심 장악력이 없고 경험이 적어 정치를 모른다는 뒷말이 더 많다. 인공지능 전문가인 청년리더를 찾겠다더니, 요즘 청년들이 특권 없는 국회의원에 매력을 못 느낀단다. 진짜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삼고초려는커녕 이고초려도 없이 기존 정치문법에 충실한, 정당정치에 순치된 정치꾼들을 밑으로 끌어들이려는 핑계로 쓰려는 것 같다. 청년후보 수 늘리기에만 집중하는 분위기가 그렇다. 청년 정치인이 약한 건 소위 정무적인 싸움이다. 하나 ‘정무 전문가’들의 수싸움에 민생은 실종됐다. 게임의 룰인 선거법개정안은 정치거래의 상징이 됐고, 제1야당 당수는 국민이 권리를 부여한 국회를 마비시킬 수 있었던 시위대에 승리라고 외친다. 민생은 숫제 볼모다. 40세인 대통령 나이 제한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김대중, 김영삼, 이철승 등 젊은 정치를 막으려던 것이었다. 경제는 발전했지만 정치 발전은 늦어졌다는 평가가 많다. 한 초선 의원은 사석에서 이렇게 말했다. ‘구시대 정치는 미래에 대처하지 못한다. 다음 세대의 주인공인 청년리더와 첨단과학 전문가 등이 절실하다. 적어도 국회 고사를 막으려면.’ kdlrudwn@seoul.co.kr
  • 정신 못 차린 지방의회… 청렴도 7년째 바닥

    정신 못 차린 지방의회… 청렴도 7년째 바닥

    권익위 조사… 서울대·카이스트 최하위지방의회 사무처에서 일하거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의회 담당 업무를 하는 공직자 16.6%가 최근 1년간 지방의회 의원들로부터 사적인 목적의 부당한 업무 지시나 압력을 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사회단체 활동가나 전문가 13.8%는 의원이나 사무처 직원들이 계약업체 선정시 특정 업체에 유리한 정보를 제공하거나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보거나 들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공직자, 전문가, 지역주민 등 4만 1116명을 대상으로 전국 42개 지방의회, 35개 국공립대학, 46개 공공의료기관의 청렴도를 조사한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이 중에서도 지방의회의 종합 청렴도는 10점 만점에 6.23점으로, 조사 대상 기관 가운데 가장 낮았다. 민선 7기인 2017년 종합 청렴도보다 0.12점 올랐지만, 2013년부터 총 5차례의 평가에서 6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의 청렴도(7.98점)와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며, 특히 지역주민(5.74점)이 측정한 점수가 낮아 개선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역의회 중에서는 충청남도 의회, 기초의회 중에서는 대구시 동구 의회가 청렴도 1등급을 받았고, 대전광역시 의회는 지난해보다 2등급 하락해 5등급을 받았다. 부패 사건이 발생한 지방의회는 4개 기관으로, 금품수수 2건, 부정청탁과 알선뇌물약속 각 1건이 발생했다. 국공립대 중에서는 서울대와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가 청렴도 조사에서 최하위 등급인 5등급을 받았다. 국공립대 종합청렴도는 7.69점으로 2015년부터 5년 연속 올랐지만 공공기관 종합 청렴도(8.19점)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부패사건이 발생한 국공립대는 14곳으로 공금유용·횡령 18건, 금품수수 11건, 향응수수 1건 등 30건이 발생했고, 부패사건 징계자 대다수는 교수(29건)였다. 공공의료기관 청렴도는 7.41점으로 지난해보다 0.10점 하락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조국 직권남용 혐의 적용… 檢 ‘감찰 무마 행위’ 밝히는 게 관건

    조국 직권남용 혐의 적용… 檢 ‘감찰 무마 행위’ 밝히는 게 관건

    직무유기죄는 고의성 입증하기 어려워 상대적으로 확실한 죄명으로 영장 청구 조 前장관 비위 사실 파악 정도가 핵심 영장 발부되면 윗선 규명 수사에 속도 기각 땐 표적수사 논란 커져 검찰 위축검찰이 23일 유재수(55·구속기소)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의혹과 관련해 조국(54)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당초 법조계에서는 검찰이 조 전 장관의 신병 확보에 나설지 여부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렸다. 청와대와 검찰의 갈등이 고조된 상황에서 조 전 장관을 구속한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하는 건 검찰에도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영장이 기각됐을 때의 ‘후폭풍’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다만 수사팀 안에서는 직권남용 행위가 권력 핵심부에 의해 저질러졌다는 점에서 죄질이 가볍지 않아 영장 청구가 불가피하다는 기류가 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수사 결과를 보고받고 고심 끝에 수사팀의 의견을 존중하는 쪽으로 결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이정섭)는 이날 조 전 장관의 혐의로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죄 하나만을 적용했다. 검찰은 조 전 장관이 ▲2017년 10월쯤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특별감찰반이 유 전 부시장의 비위를 감찰하던 도중에 이를 중단하도록 지시하고 ▲비위가 확인됐음에도 금융위원회의 징계 없이 사표만 받아 처리한 혐의 등에 대해 직권남용죄를 적용한 것으로 전해졌다.형법상 직권남용죄는 ‘공무원이 직권을 남용해 다른 사람에게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하거나 다른 사람의 권리행사를 방해한 때’ 적용된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감찰을 ‘무마시켰다’는 적극적인 작위가 있었다는 것을 밝히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검찰 출신 변호사는 “직무유기죄는 고의성을 입증하기가 상대적으로 어려워 보다 확실한 죄명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핵심 쟁점은 조 전 장관이 유 전 부시장의 비위 내용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었는지 여부다. 검찰은 유 전 부시장에 대한 감찰 무마와 금융위 사표 처리 등의 과정에서 조 전 장관이 재량권 범위를 넘어 직권남용을 저질렀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유 전 부시장을 재판에 넘기며 “중대 비리 혐의 중 상당 부분은 감찰 과정에서 확인됐거나 확인이 가능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영장이 발부된다면 검찰은 향후 수사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우선 ‘윗선’ 규명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조 전 장관은 1차 검찰 조사 이후 변호인단을 통해 ‘최종 정무적 책임은 나에게 있다’고 밝히며 ‘윗선’ 가능성을 일축했다. 하지만 박형철 전 반부패비서관이 “조 전 장관이 ‘주변에서 전화가 너무 많이 온다’며 감찰 중단을 지시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혹은 여전히 남았다. 검찰 출신의 한 변호사는 “실제로 감찰 무마를 청탁한 사람이 있다면 그들 역시 공범으로 처벌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영장이 기각된다면 검찰의 ‘표적수사’ 논란이 커지면서 감찰 무마 의혹 수사의 동력이 크게 떨어지게 된다. 조 전 장관의 구속 여부는 오는 26일 권덕진 서울동부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심리를 거쳐 이날 늦게 나올 예정이다. 권 부장판사는 법원 내 ‘원칙주의자’로 유 전 부시장 구속영장을 심사해 발부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靑 하명수사’ 증인 두고 추미애 인사청문 진통

    ‘靑 하명수사’ 증인 두고 추미애 인사청문 진통

    오는 30일로 예정된 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 일정이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과 맞물려 꼬이고 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23일 추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서를 의결하고 증인·참고인 명단을 채택하려 했으나 증인 채택을 둘러싼 여야 이견으로 회의 자체가 무산됐다. 자유한국당은 16명의 증인·참고인 중 절반 이상을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관계자로 요구했고, 더불어민주당이 이를 “정치 공세”라며 거부해 회의가 무산됐다. 민주당 법사위 간사인 송기헌 의원은 “추미애 인사청문회를 해야 하는데 울산 사건에 대한 정치공세의 장을 만들려고 하는 것은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다”며 “청문회와 관계없는 울산 사건 관련 증인은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당은 임동호 전 민주당 최고위원,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박형철 전 청와대 반부패비서관, 문해주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행정관 등을 ‘마지노선’으로 요구했다. 한국당 간사인 김도읍 의원은 “울산 사건만 증인으로 받아주면 청문회를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추 후보자가 지난 6·13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 공천을 총괄한 당 대표였던 점을 들어 “추 후보자도 검찰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도 했다. 여야는 24일 증인·참고인 협의를 다시 시도할 예정이나 전망은 밝지 않다. 청문회에 증인·참고인을 세우려면 출석요구서를 청문회 5일 전에 보내야 한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檢, ‘감찰무마 의혹’ 조국 구속영장 청구…26일 영장심사

    檢, ‘감찰무마 의혹’ 조국 구속영장 청구…26일 영장심사

    검찰이 23일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무마’ 의혹과 관련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이정섭 부장검사)는 이날 “조국 전 장관에 대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조 전 장관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26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서울동부지법 권덕진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다. 검찰은 2017년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유 전 부시장에 대한 특별감찰을 벌여 중대한 비리 중 상당 부분을 확인하고도 감찰을 중단했다고 보고 당시 민정수석이었던 조 전 장관을 지난 16일과 18일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조 전 장관은 1차 조사 다음날인 17일 “(감찰 중단의) 정무적 최종 책임은 나에게 있다”며 자신이 알고 기억하는 내용을 검찰에서 충실하게 진술했다고 변호인단을 통해 밝혔다. 조 전 장관은 당시 파악할 수 있었던 유 전 부시장의 비리 혐의가 경미했으며, 이른바 ‘3인 회의’에서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박형철 전 반부패비서관의 의견을 들은 뒤 감찰 중단을 결정했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은 감찰 중단의 최종 책임자인 조 전 장관이 유 전 부시장의 비위 내용이 중대하다는 것을 알고도 당시 유 전 부시장이 소속 기관이던 금융위원회에 사표를 내도록 하는 선에서 마무리한 것은 재량권의 범위를 넘어선 직권남용이라고 보고 있다. ‘감찰무마 의혹’은 민정수석실이 2017년 8월 금융위원회 국장으로 있던 유 전 부시장이 업체들로부터 금품과 편의를 제공받았다는 비위 혐의를 포착하고특별감찰에 착수했다가 ‘윗선’의 개입으로 3개월여만에 돌연 중단했다는 김태우 전 수사관의 폭로로 불거졌다. 유 전 부시장은 금융위원회 재직 시기를 전후해 금융업체 대표 등 4명으로부터 총 4950만원 상당의 금품 등을 수수하고 제재 감면 효과가 있는 금융위원회 표창장을 관련 기업들이 받도록 해주는 등 부정행위를 한 혐의로 지난 13일 구속기소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日 은둔형 외톨이 고령화… 부모 노후생활 ‘시한폭탄’

    日 은둔형 외톨이 고령화… 부모 노후생활 ‘시한폭탄’

    젊은층보다 많고 고령 부모에 경제 의존 부모 때리거나 세상 떠도 시신 집 안 방치이른바 ‘8050 문제’로 불리는 중장년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틀어박히다’, ‘죽치다’를 뜻하는 일본어 동사에서 파생된 말)가 일본 사회에서 갈수록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8050 문제란 80대 부모와 50대 히키코모리 자녀가 한집에 사는 상황을 빗댄 것으로, 사회 부적응 청년들의 고령화가 초래한 어둡고 우울한 현상들을 포괄하는 말로 쓰인다. #1. 지난해 8월 일본 나가사키현 나가사키시의 주택가에 악취가 진동했다. 동네 주민들이 냄새의 진원지를 더듬어 보니 한 아파트 2층이었다. 혹시나 싶어 주민들이 경찰에 신고했고, 방 안에서 70대 여성의 시신이 나왔다. 모두를 경악시킨 것은 함께 살고 있던 40대 후반의 아들이었다. 그는 어머니가 집 안에서 잘못 넘어져 사망하고 시신이 부패할 정도로 시간이 흘렀는데도 그 사실을 까맣게 모른 채 자기 방에 틀어박혀 있었다. 아들은 과거 아버지의 일을 도우며 생활했지만 아버지가 약 10년 전 사망한 뒤부터 집에 틀어박혀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관청에서는 모자에 대해 행정 지원을 하려 했지만 아들이 한사코 거부했다고 한다. 지난해 4월에도 후쿠오카현 후쿠쓰시에서 60대 히키코모리 아들이 80대 어머니의 시신과 동거하고 있다가 발견돼 충격을 줬다. #2. 지난 16일 일본 언론들은 전 농림수산성 사무차관 구마자와 히데아키(76)가 법원에서 징역 6년형을 선고받은 사실을 속보로 전했다. 관료로서 최고 정점에 올랐던 구마자와는 아들(44)을 살해한 죄로 기소됐다. 그는 지난 6월 도쿄 네리마구의 집에서 아들을 흉기로 수십 차례 찔러 숨지게 한 뒤 경찰에 자수했다. 중학교 때부터 폭력적 성향을 보였던 아들은 1994년 대학 입학과 동시에 부모와 떨어져 살기 시작한 뒤 25년을 히키코모리로 지내 왔다. 그러다 올 5월 갑자기 부모의 집에 찾아와 같이 살기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여러 차례 폭력을 휘둘렀다. 구마자와는 결국 자신이 죽임을 당하는 것은 물론이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해가 미칠까 두려워 아들을 세상과 격리시키기로 결심했다고 진술했다. 올 3월 일본 정부 발표에 따르면 전국의 40~64세 히키코모리 인구는 61만 3000명(2018년 기준)으로 추산되고 있다. 15~39세의 젊은층 히키코모리 54만 1000명(2015년 기준)보다 많다. 일본 정부는 집에서 대부분 시간을 보내며 가족 이외에는 교류가 없는 상태가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통상 히키코모리로 분류한다. 정신과 의사로 이 문제 전문가인 사이토 다마키 쓰쿠바대 교수는 현재 일본 전국의 히키코모리 수를 200만명으로 추산한다. 그러나 중장년 히키코모리가 급격히 늘면서 앞으로 많게는 1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일본에서 히키코모리 문제가 심각한 이유로 ‘강한 가족 유대감’을 들었다. 사이토 교수는 한 기자회견에서 “영국과 미국처럼 자식이 부모와 동거하는 경향이 약한 나라에서는 사회적인 배제가 노숙이라는 형태로 많이 나타나지만, 일본처럼 부모와 성인 자녀의 동거 경향이 강한 나라에서는 히키코모리의 형태로 나타나기 쉽다”고 말했다. 30년 이상의 히키코모리 지원 경험을 바탕으로 ‘부모의 시신과 함께 사는 젊은이들’이란 책을 쓴 야마다 다카아키는 “히키코모리들은 자신의 존재가 사회에 극히 마이너스가 된다고 인식한다”며 “마음속에서 직업이 없는 자신을 늘 부정하지만 누군가와 상담할 수조차 없어 부모가 사망하면 뒤를 따라가려는 사람도 있다”고 니시니혼신문에 말했다. 중장년 히키코모리 문제의 심각성은 자신은 물론 부모의 노후 생활까지 망가뜨린다는 데 있다. 본인들이 돌봄서비스를 받아야 할 판인 고령자들이 히키코모리 자녀를 보살피다 보니 노후 생활은 그야말로 파탄 그 자체다. 특히 대부분 히키코모리가 연금으로 생활하는 고령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다 보니 삶의 질이 동반 추락하는 경향이 강하다. 일본 정부는 적극적인 히키코모리 대책 수립을 촉진하기 위해 전국 기초자치단체들에 재정을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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