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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는 왜 ‘친미 우군’을 조롱했나

    트럼프는 왜 ‘친미 우군’을 조롱했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자기 나라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 종식 합의는 아직도 멀었다’고 말했다. 그가 할 수 있는 최악의 발언이 아닐 수 없다. 미국은 더이상 참을 수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백악관에서 가진 정상회담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향해 “종전 의지가 없다”고 비난한 데 이어 3일(현지시간)에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재차 그를 ‘신뢰할 수 없는 사람’으로 규정했다. 그렇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왜 기자들 앞에서 미국과 한배를 탄 민주 진영 지도자를 경멸하듯 조롱한 것일까. 핵심 지지세력인 우파 진영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미국을 활용해 부도덕하게 정권을 연장하려는 위선적 기회주의자’로 보는 시각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영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통령 취임부터 각종 논란 이어져 뉴욕타임스(NYT) 등 다수 매체를 종합하면 코미디언이던 젤렌스키는 2015년 풍자극 ‘인민의 종’에 출연해 부정부패에 맞서 싸우는 대통령 역을 맡아 폭발적 인기를 얻었고 덕분에 2019년 대선에서 드라마처럼 당선됐다. 당시만 해도 ‘정의로운 국가를 원하는 유권자의 민의가 기적을 만들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최근에는 방송국 소유주인 이호르 콜로모이스키(62)가 짠 ‘정치적 각본’이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드라마로 대스타가 된 젤렌스키를 대통령으로 만들고 뒤에서 그를 조종해 이권을 챙기려는 의도였다는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2021년 10월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공개한 ‘판도라 페이퍼스’에는 그가 조세 회피처에 4000만 달러(약 580억원)가 넘는 금액을 숨겨 놓은 것으로 기록돼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미지 정치’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전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던 2022년 7월 그는 아내와 함께 전쟁터에서 패션지 보그 화보를 촬영해 ‘포퓰리즘’ 논란이 일었다. 미국의 우파들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전쟁 발발 뒤 3년 넘게 정장 대신 군복 티셔츠와 카고 바지만 입는 것을 두고도 자신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려는 불순한 의도로 여긴다. ●지원금·무기 빼돌려진다는 의혹도 3년 넘게 이어진 전쟁으로 50만명 가까운 병사가 사망하고 600만명 넘는 난민이 생겨났지만 여전히 전쟁을 강행하려는 그의 행보를 보며 ‘전시를 핑계로 정권 연장을 추구한다’는 의심이 커지고 있다. 정상적 상황이었다면 대선이 열렸을 지난해 3월 여론조사기관 SOCIS가 실시한 가상 대선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경쟁자인 발레리 잘루즈니 총사령관(현 영국대사)에게 패배했다. 이 밖에도 미국 등이 지원하는 자금과 무기가 엉뚱한 곳으로 빼돌려진다는 의혹, 고위층 젊은이들이 징집 대상에서 제외되자 이에 불만을 가진 병사들이 집단 탈영했다는 소식도 외신을 통해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비벡 라마스와미 전 정부효율부(DOGE) 공동수장은 지난해 대선에서 “우크라이나는 (서구 매체가 선전하는)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다. 11개 반대 정당을 금지한 나라”라고 비판했다. 쉽게 말해서 트럼프 대통령의 눈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의 뒷배만 믿고 부정부패와 권위주의에 몰두하다 전쟁에서 패배하고 쫓겨난 응우옌반티에우 남베트남 대통령, 아슈라프 가니 전 아프가니스탄 대통령과 같은 반열의 인사로 비쳐지는 것이다.
  • 의원들 ‘연막탄 투척’ 의사당 핏빛 연기 가득…막장 의회 세르비아 (영상) [포착]

    의원들 ‘연막탄 투척’ 의사당 핏빛 연기 가득…막장 의회 세르비아 (영상) [포착]

    발칸반도의 구소련권 국가인 세르비아 의회가 폭력 사태로 마비됐다. 연막탄과 조명탄 투척으로 의사당은 연기에 뒤덮였고 국회의원 3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유로뉴스와 세르비아 라이브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 있는 의회가 온통 붉고 검은 연기로 뒤덮였다. 이날 법안 투표를 앞두고 야당 의원들이 “세르비아가 봉기해 정권이 무너질 것”이라는 현수막을 걸면서 몸싸움이 벌어졌고 의사당은 곧 난장판으로 변했다. 야당 측은 응원나팔인 부부젤라까지 동원해 항의를 표시했고, 급기야 연막탄과 조명탄까지 투척했다. 의원들은 몸싸움을 멈추지 않았고, 뿌연 연기 속에서 뒤엉킨 의원들의 모습은 전파를 타고 고스란히 생중계됐다. 현지언론에 의하면 이번 폭력 사태로 임신 8개월 여성의원 등 3명이 다쳤다. 특히 밀로스 부세비치 총리가 당 대표로 있던 세르비아혁당(SNS) 소속의 야스미나 오브라도비치(64) 의원은 야당 의원이 던진 조명탄에 머리를 맞아 뇌진탕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나 브르나비치 국회의장은 오브라도비치 의원이 “병원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다”고 주장하며 야당을 “테러 조직”이라고 비난했다. 이번 의회 폭력 사태는 포퓰리즘 정부와 반부패 시위 등 세르비아의 깊은 정치적 위기를 반영한다. 2012년 이래 줄곧 집권당 지위를 유지해온 친러우파 세르비아혁신당은 2023년 12월 17일 치러진 총선에서 전체 250석 가운데 129석을 차지하며 단독 재집권에 성공했다. 하지만 부세비치 총리는 같은 해 11월 기차역 콘크리트 캐노피 붕괴 사고로 15명이 사망한 뒤 당국의 항의에 직면했고 지난 1월 사임을 발표했다. 부세비치 총리의 사임은 의회가 총리의 사임을 확인해야만 효력이 발생하는데, 이날 여당 의원들은 대학 교육을 위한 기금 확대 법안을 통과시키면 사임을 확인하겠다고 고집했다. 반면 야당 의원들은 총리가 공석이기 때문에 현 정부가 새로운 법안을 통과시킬 권한이 없고 이번 회기는 불법이라며 의사 진행을 방해했다. 또 부세비치 총리와 그 내각의 사퇴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며 폭력으로 맞섰다. 폭력 사태 후 의사당 앞에는 시위대가 몰려들고 있으며, 경찰력이 현장을 통제 중이다.
  • [재테크+] 약 주더니, 하루 뒤 병을 주네…트럼프 한마디에 롤러코스터 탄 가상화폐

    [재테크+] 약 주더니, 하루 뒤 병을 주네…트럼프 한마디에 롤러코스터 탄 가상화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상화폐 비축 계획 발표 이후 급등했던 가상화폐 가격이 하루 뒤 관세 정책 발표로 다시 폭락하며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추가 하락에 대한 공포와 반등 기대감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데요. 이번 주 열리는 가상화폐 정상회담은 향후 가상화폐 가격 흐름을 가를 주요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가상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4일 현재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9% 가까이 하락한 8만 3000달러대에 거래되며 전날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습니다. XRP, 솔라나, 에이다 등 다른 가상화폐들도 전날 최소 20%에서 최고 70% 넘게 치솟았다가 이날에는 일제히 10% 이상 하락했습니다. 가상화폐 가격이 갑자기 급등했던 배경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있는데요. 이틀 전만 하더라도 비트코인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지지선으로 여겨진 ‘9만 달러’ 이하로 떨어지며 더 큰 폭락 우려가 커지던 상황이었습니다. 지난 1월 세운 사상 최고치보다는 25%가량 떨어졌죠. 그러던 차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가상화폐 시장에는 ‘단비’와 같은 글을 올렸습니다. 그는 “미국의 가상화폐 비축금은 바이든 행정부의 수년간의 부패한 공격 이후 이 중요한 산업을 격상시킬 것이다. 디지털 자산에 대한 행정 명령은 대통령 실무 그룹이 XRP, 솔라나, 에이다를 포함하는 가상화폐 전략적 비축금을 추진하도록 지시했다”며 “미국이 세계의 암호화폐 수도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연이어 게시물을 올리고 “당연히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다른 귀중한 가상화폐와 마찬가지로 비축금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가상화폐 ‘비축’에 대한 지지를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앞서 그는 지난해 내슈빌에서 열린 업계 최대 규모 ‘비트코인 2024’ 컨퍼런스에서 “미국 정부가 현재 보유하거나 미래에 취득하는 모든 비트코인의 100%를 보관”하는 비트코인 비축금 아이디어를 처음으로 언급한 바 있습니다. 가상화폐 비축금이 시장을 살릴 촉매가 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내놓을 가상화폐 정책 방향이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시장의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당장 오는 7일 백악관에서 열리는 가상화폐 정상회담이 최대 변수로 지목되는데요.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비트코인 비축금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을지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백악관의 인공지능(AI) 및 가상화폐 차르인 데이비드 삭스는 엑스(X)에 첫 백악관 가상화폐 정상회담에서 “더 많은 것이 나올 것”이라며 암시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 ‘사무관리비 유용’ 전남도청 공무원 130여 명 검찰 송치

    ‘사무관리비 유용’ 전남도청 공무원 130여 명 검찰 송치

    4억 원 상당의 사무관리비를 유용한 전남도청 소속 공무원들이 무더기로 검찰에 넘겨졌다. 전남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 수사 1대는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한 전남도 소속 공무원과 매점 직원 등 133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4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18년 5월부터 2023년 3월까지 사무관리비로 명절선물과 가전제품, 의류, 생활용품을 구입하는 등 사적인 용도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중 대다수는 6~7급 하위직 공무원으로 전남도 각 실·국·과에서 공용물품 구입 담당을 맡은 직원들이며 도청 과장급인 4급 공무원도 일부 포함됐다. 시민단체 진정으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행정안전부 훈령 등을 기준으로 고액 횡령, 배임 의혹이 있는 공무원을 수사해 이 가운데 의혹을 해소 하지 못한 133명을 검찰에 넘겼다. 이들의 횡령 규모는 총 4억 원 상당이며 1명이 1천만원 이상을 유용한 사례도 적발됐다. 한편, 전남도는 경찰 수사와 별도로 선제적인 감사에 착수해 관련 공무원 4명을 중징계, 4명은 경징계 처분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이들은 공무원 노동조합이 운영하는 매점이 개설한 G마켓 계정을 이용해 공용물품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사적 물품을 끼워 넣어 유용했다. 이들은 상품권, 스마트워치, 무선이어폰, 지갑 등을 구입했으며 일부 직원들은 두유, 샴푸, 캡슐커피, 휴대용 청소기 등을 구입해 사적으로 사용했다. 상당수 하위직 공무원들은 사무관리비를 개인적으로 착복하지 않았지만 다른 용도로 유용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도는 감사 결과 발표 이후, 노조가 운영하던 구내매점을 폐쇄하고 물품을 구매하면 사진을 찍어 회계시스템에 올릴 수 있도록 하는 등 개선책을 마련했다.
  • 경찰, 인천하버파크호텔 위탁 재계약 내사…감사원도 자료 요구

    경찰, 인천하버파크호텔 위탁 재계약 내사…감사원도 자료 요구

    경찰이 인천관광공사 소유 하버파크호텔의 위탁운영 재계약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에 대해 입건 전 조사(내사)를 벌이고 있다. 최근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직원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반부패수사대는 최근 인천관광공사(이하 공사) A 전 실장 등 3명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마쳤다. A 전 실장 등은 하버파크호텔의 기존 위탁운영 업체인 B사의 계약기간 만료(2024년 11월)를 앞두고 내부평가를 담당했던 직원들이다. 지난해 4월 실시한 내부평가에서 B사는 기준 점수인 80점에 못 미치는 78.2점을 받았다. 내부평가대로라면 B사의 재계약은 힘든 상황이었지만 공사는 오히려 A 전 실장 등이 내부평가 절차를 소홀히 했다며 특정감사를 실시, 모두 징계처분하고 다른 부서로 전보했다. 공사는 또 B사의 이의신청을 받아들여 재산심의위원회를 개최했고 이를 통해 B사와 재계약했다. 논란은 지방노동위원회가 A 전 실장의 징계는 부당하다고 판단하면서 불거졌다. A 전 실장이 공사의 징계처분 이후 인천지방노동위원회에 ‘징계와 전보가 부당하다’며 낸 구제신청에서 지노위가 A 전 실장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지노위는 당시 “공사는 A 전 실장에게 내린 모든 징계와 전보를 취소하고 이로 인한 임금 차액을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공사가 중앙노동위원회에 재심을 신청했지만 중노위의 판단 역시 지노위와 같았다. 경찰은 이번 내사를 통해 하버파크호텔 위탁운영 계약 과정에서 불법적 행위가 없었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다. 만일 불법적 정황을 포착할 경우 정식 수사로 전환된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내사 단계라 자세한 내용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감사원도 인천시에 관련 자료를 요구한 상태다. 감사원의 요구를 받은 시는 공사에 자료를 제출하라고 통보했다. 공사 관계자는 “경찰이 A 전 실장 등에 대한 조사를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감사원 요구 자료는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 트럼프 “가상자산 비축”에 코인 출렁

    트럼프 “가상자산 비축”에 코인 출렁

    비트코인 급등락… 9만 달러대 거래 도널드 트럼프(얼굴) 미국 대통령이 가상자산 전략 비축을 추진하겠다고 밝히자 비트코인 가격이 하루 만에 10%가량 급등하는 등 가상자산 시장이 요동쳤다. 급등세는 한풀 꺾였지만 트럼프발 관세전쟁으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지면서 주춤했던 가상자산 시장이 다시 출렁이고 있다. 3일 인베스팅닷컴과 코인게코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5개 암호화폐(비트코인·이더리움·리플·솔라나·카르다노) 비축’ 발언 후 세 시간 만에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은 약 3290억 달러 증가해 총 3조 2400억 달러로 늘어났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1비트코인 가격은 전날(8만 6071달러)보다 9.5% 오른 9만 4265달러(약 1억 3779만원)를 기록했으나 상승폭을 줄이며 이날 오후 5시 30분 기준 9만 1176달러(1억 3318만원)까지 떨어졌다. 이더리움은 전날보다 13.6% 오른 2518달러(368만원)까지 올랐으나 상승폭이 소폭 감소하며 오후 8시 기준 2358달러(344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그 밖에 전날 대비 34.0% 상승했던 리플은 2.93달러에서 2.65달러로, 24.4% 오른 솔라나는 178.71달러에서 161.32달러로, 72.4% 급등한 카르다노는 1.13달러에서 0.97달러로 각각 내려온 상태다. 국내 거래소의 거래량도 급증했다. 코인마켓캡이 집계한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의 지난 24시간 거래대금은 총 14조 3750억원으로, 지난달 28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거래대금(15조 6370억원)에 육박했다. 트럼프발 관세전쟁 확대에 따른 위험자산 회피 현상으로 최근 비트코인 가격 8만 달러대가 붕괴하는 등 가상자산 시장은 하락하는 추세에 있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도 지난달 26일까지 일주일 동안 30억 달러(4조 4000억원) 순유출이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동맹국이나 경쟁국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전투적인 입장이 투자자들의 신뢰를 흔들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가상자산 산업 육성을 위해 전략 비축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반전이 일어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SNS)인 트루스소셜에 “미국의 가상자산 비축이 조 바이든 행정부의 수년간에 걸친 부패한 공격 이후 위기에 빠진 이 산업을 상승시킬 것”이라며 “내가 디지털자산에 관한 행정명령을 통해 실무그룹에 가상자산 전략 비축을 추진하도록 지시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특히 “가상자산 전략 비축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중심이 될 것이며 리플, 솔라나, 카르다노 등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가상자산 전략 비축은 전략비축유(SPR)와 비슷한 개념이다. 전략적으로 중요 에너지원인 석유를 비상 상황에 대비해 미 에너지부가 비축해 놓고 있는 것처럼 미 정부가 비트코인을 새로 사들이거나 범죄자들로부터 압수한 비트코인을 매각하지 않고 보유해 일정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미국을 전 세계 가상자산의 수도로 만들 것임을 분명히 한다”면서 “우리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집권 1기 당시 가상자산에 대해 ‘범죄로 가득 찬 사기’라며 부정적 입장을 보였지만 지난해 재선 과정에선 우호적 태도로 바뀌었다. 지난해 7월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 연설에서 관련 산업 육성을 약속했고, 9월 온라인 대담에서는 “우리가 (가상자산 비즈니스를) 하지 않으면 중국이 하고 다른 나라가 할 것”이라며 필요성을 강조했다. 가상자산 시장이 출렁이는 가운데 국내 거래소에서 가상자산 가격이 해외보다 높게 형성되는 ‘김치프리미엄’도 확대됐다. 가상자산 시황 비교 플랫폼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지난주 1%대에 머물렀던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은 이날 오후 8시 기준 3.03%를 기록 중이다. 한편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 이용자 수도 2000만명을 돌파했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에 계정을 보유한 투자자 수(중복 합산 포함)는 2268만명으로, 전월(2217만명)에 비해 한 달 새 51만명 늘어났다.
  • 폭락하는 비트코인… “지금이 기회” 주장하는 ‘부자아빠’

    폭락하는 비트코인… “지금이 기회” 주장하는 ‘부자아빠’

    세계적 베스트셀러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인 로버트 기요사키가 최근 비트코인 가격 하락을 두고 “세일 중”이라며 추가 매수를 하겠다고 밝혔다. 기요사키는 27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 계정에 “비트코인이 폭락했지만 이는 기회”라며 “나는 웃으며 더 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비트코인의 가격 하락이 문제가 아니라 “진짜 문제는 미국의 통화 시스템과 부패한 은행가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은 사실상 파산 상태이며, 메디케어와 사회보장제도를 포함한 국가 부채가 230조 달러를 넘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일본과 중국이 미국 국채 매수를 멈추면 인플레이션이 폭발하고, 미국 경제와 달러가 붕괴할 것”이라며 “이 때문에 비트코인이 폭락할 때마다 나는 더 많이 매수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비트코인은 정직한 돈이며, 가짜 돈(달러)은 도둑”이라며 “나는 가짜 돈을 금, 은, 비트코인으로 교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 바이낸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8만 2000달러 선까지 내려가는 등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지난 1월 기록한 역대 최고가(10만 9114달러) 대비 25%가량 하락한 수준이다. 기요사키는 은(銀) 가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금값이 사상 최고치인 3000달러를 돌파하면 은이 급등할 것”이라며 “현재 은 가격(온스당 32달러)은 사상 최고가의 절반 수준이지만, 1년 내 7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 “아내 시신 미라화…반려견은 벽장서 숨져있어” 진 해크먼 부부 사망 ‘미궁’

    “아내 시신 미라화…반려견은 벽장서 숨져있어” 진 해크먼 부부 사망 ‘미궁’

    할리우드 명배우 진 해크먼(95)이 아내이자 피아니스트 벳시 아라카와(63)와 함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현장을 조사한 경찰이 “충분히 의심스러운 성격의 사건”이라며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27일(현지시간) AP통신과 BBC방송, 가디언 등에 따르면 현재 수사당국이 해크먼 부부의 사망 원인을 수사하고 있으며 일단은 일산화탄소 중독이 사망 원인으로 제기되고 있다. 해크먼과 아라카와는 26일 미국 뉴멕시코주 산타페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외신에 따르면 해크먼의 시신은 자택 현관에서 발견됐고, 당시 회색 트레이닝복과 긴팔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그의 옆에는 선글라스와 지팡이가 있었다. 경찰은 일단 그가 갑자기 쓰러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부인 아라카와의 시신은 욕실 바닥에서 발견됐다. 그 옆에는 소형 실내 난방기가 있었는데, 아라카와가 쓰러졌을 때 함께 바닥으로 떨어졌을 것으로 추측됐다. 이 욕실 옆에는 부엌 조리대가 있는데, 조리대 위에는 처방 약병과 약들이 흩어져 있었다고 한다. 수색영장에 따르면 발견 당시 아라카와의 시신은 이미 부패가 진행되어 얼굴이 부풀어 있었고, 손과 발은 미라화되어 있었다. 부부가 기르던 반려견 한 마리도 아라카와로부터 3~4m 떨어진 욕실 벽장 안에서 죽은 채 발견됐다. “일산화탄소 누출 징후도 찾지 못해”…부검 요청일단 사망 원인으로 의심되는 것은 일산화탄소 중독 가능성이다. 그러나 피플지는 “산타페 소방서는 일산화탄소 누출 또는 중독 테스트를 실시했으나 징후를 찾지 못했다”고 전했다. 조사에 참여한 가스 공급업체 역시 “거주지 안팎의 가스 배관에 문제가 있었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수사 당국은 일산화탄소 중독과 독성 검사를 요청했으며 현재 부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당국은 폭행이나 외부 침입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아 “범죄 징후가 없다”고 밝혔으나, 경찰은 타살일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 부부의 자택을 관리하는 직원 중 한 명이 전날 일상적인 작업을 하기 위해 해크먼의 집에 도착했고 시신을 발견해 911에 신고했다. 이 직원은 당시 집 현관문이 열려있는 상태였다고 전했다. 그러나 경찰은 집에 강제로 침입했거나 물건을 뒤지거나 가져간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 시신에도 외상의 흔적은 없으며 유서도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수색영장에는 “철저한 수색과 조사가 필요할 정도로 의심스러운 상황”이라고 기록된 것으로 전해졌다. 산타페 카운티 보안관 아단 멘도사는 지역 언론에 “타살의 징후는 없었지만, 아직 그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며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현재 예비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것뿐”이라고 전했다. 해크먼은 액션, 범죄, 스릴러, 역사물, 코미디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출연한 80편이 넘는 할리우드 영화에서 개성 강한 캐릭터를 맡아 대중과 평단의 사랑을 동시에 받은 배우다. 주요 출연작으로는 ‘슈퍼맨’ 시리즈, ‘포세이돈 어드벤처’, ‘노웨이 아웃’, ‘미시시피 버닝’, ‘크림슨 타이드’,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 ‘로열 타넨바움’ 등이 있으며 ‘프렌치 커넥션’(1971)로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용서받지 못한 자’(1992)로 오스카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해크먼은 한 차례 이혼 뒤 1991년 32살 연하의 지금의 아내와 재혼했다. 2004년 은퇴한 이후 뉴멕시코에 살았다.
  • ‘여권 잠룡’ 홍준표·김문수, 대구서 만났다…“호형호제하는 사이”

    ‘여권 잠룡’ 홍준표·김문수, 대구서 만났다…“호형호제하는 사이”

    여권 유력 주자로 꼽히는 홍준표 대구시장과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28일 대구에서 만났다. 제15대 총선을 통해 정치권에 입문한 ‘국회 입성 동기’인 두 사람은 이날 서로의 대권 도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홍 시장과 김 장관은 이날 대구 달서구 문화예술회관에서 국가보훈부 주관으로 열린 제65주년 2·28민주운동 기념식에 나란히 참석했다. 홍 시장은 행사 시작 전 서울신문과 만나 “김 장관과는 1996년 정치 입문 동기로 호형호제하는 가까운 사이”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또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 김 장관의 출마를 환영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탄핵이 기각돼 윤석열 대통령이 복귀하면 가장 좋지만, 만에 하나 조기 대선이 생기면 김 장관의 경선 참여를 두 손 들고 환영한다”면서 “(내 입장에서도) 여권 주자 중 최고령 꼰대 이미지를 벗을 수 있고, 강경 보수(이미지인 김 장관과의 비교)에서 중도 보수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행사 전 접견실에서 서로에게 ‘문수 형’, ‘홍 시장’이라는 호칭을 쓰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나눴다. 김 장관도 이날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홍 시장과의 관계에 대해 “15대 국회에서 의원회관 바로 옆 방을 쓰고, 같이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으로 일하면서 계속 가깝게 잘 지내고 있다”고 했다. 홍 시장의 대권 도전에 관한 질문에는 “저보다 여러 가지로 훌륭한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다만, 김 장관은 조기 대선 출마 여부를 묻는 말에 “윤 대통령께서 헌법재판소 마지막 선고를 기다리고 있는데, 꼭 (대통령직에) 복귀해서 대한민국을 올바르고 더 위대한 나라로 만들어 주길 바란다”며 “아직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것이라 예측하지도 않고 바라지도 않으므로 답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헌재의 윤 대통령 탄핵 심판을 두고는 “뭐 때문에 윤 대통령을 파면한다는 것이냐”며 “지금 보면 정치인 중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도둑질하는 데도 가만히 두면서 윤 대통령을 파면하려고 하나. 대통령이 1원짜리 하나라도 부정부패가 있었나”라고 반문했다. 한편, 홍 시장은 이날 행사 직후 김 장관,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 등과 오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 ‘우리나라 민주화운동 시초’ 2·28민주운동 65주년 기념식 거행

    ‘우리나라 민주화운동 시초’ 2·28민주운동 65주년 기념식 거행

    국내 민주화운동의 효시로 평가받는 2·28민주운동 기념식이 28일 오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거행됐다. 국가보훈부 주재로 거행된 이날 기념식에는 각계 기관·단체 대표, 2·28민주운동 유공자와 유족, 8개 고교 학생 등 800여 명이 참석했다.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을 비롯해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홍준표 대구시장, 지역 국회의원, 우동기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장 등이 주요 인사로 모습을 보였다. 기념식은 ‘봄을 향한 첫걸음’을 주제로 해 학생 밴드 공연, 각 학교의 참여 이야기 소개, 기념사 낭독 등 순으로 진행됐다. 주요 인사들은 기념식 참석에 앞서 대구두류공원 2·28민주운동기념탑 앞에서 참배하기도 했다. 강 장관은 기념사를 통해 “2·28민주운동은 단순한 학생운동이 아닌 대한민국 헌법 정신을 수호하고 민주주의를 되살린 역사적 전환점이었다”며 “대구에서 시작된 이 위대한 움직임은 우리 사회가 정의와 자유를 위해 함께 나아가야 한다는 교훈을 남겼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2·28민주운동의 정신을 계승하며 모든 학생이 보훈의 의미를 되새기고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꿈과 희망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민주 유공자를 포함한 국가유공자분들의 희생과 헌신이 오늘날 대한민국을 만든 원동력임을 기억하며, 이를 미래 세대에 전하기 위해 보훈 정책을 더욱 발전시키겠다”고 덧붙였다. 2·28민주운동은 1960년 2월 28일 자유당 정권의 독재와 부정부패에 항거해 경북고를 비롯한 대구 8개 고등학교 학생이 자발적으로 일으킨 저항 운동이다. 이는 학생뿐만 아니라 시민들 지지를 받으며 전국적으로 퍼져나가 3·15의거, 4·19혁명의 도화선이 돼 국내 첫 민주화 운동으로 평가되고 있다. 2·28민주운동 기념일이 2018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됨에 따라 이후 기념식은 매년 정부가 주관해 국가 행사로 개최해오고 있다.
  • 서초 옴부즈만, 권익위 최우수기관 선정

    서울 서초구는 국민권익위원회가 주관한 제13회 ‘국민권익의 날’ 기념식에서 민원·옴부즈만 분야 전국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돼 권익위원장 단체 표창을 수상했다고 28일 밝혔다. 국민권익위는 국민소통과 권익보호의 의지를 대·내외에 다짐하기 위해 2013년부터 매년 2월 27일을 ‘국민권익의 날’로 지정해 기념해왔다. 전날 기념식에서는 민원·옴부즈만, 부패방지, 권익개선, 행정심판 등 분야에서 공로를 인정받은 기관과 유공자 표창이 진행됐다. 3명의 상임·비상임위원으로 구성된 서초구 옴부즈만은 지난 2년간 총 280여건의 다양한 민원을 처리한 바 있다. 이번 최우수 기관 표창 수상은 구민의 권익 구제와 옴부즈만 제도 정착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 [열린세상] ‘87년 체제’ 한계와 관료주의

    [열린세상] ‘87년 체제’ 한계와 관료주의

    대통령 탄핵소추 심판 결과가 조만간 나올 예정이다. 세간의 관심은 탄핵 인용 여부에 집중돼 있지만 어떤 결론이 나더라도 우리 체제는 각기 다른 방식의 혼란에 빠질 것이며 ‘87년 체제, 즉 제6공화국은 끝났다’는 논의가 다시금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적 측면에서 보면 독재와 군정 시절에는 ‘산업화’라는 성과가 있었다. 하지만 87년 체제 이후 ‘민주화가 곧 선진화’라는 착각 속에서 정작 ‘경제 민주화와 선진화’는 요원한 상태에 머물러 왔다. 오히려 이전 체제의 부조리가 어설프게 뒤섞이며 ‘불완전한 선진화’라는 모순적 상황을 초래했다. 아울러 ‘초저출생’과 ‘지방 소멸’이라는 파국적 사태를 우려해야 할 시점이다. 이전 체제의 부조리가 어설프게 뒤섞인 대표적 사례가 ‘관료주의’다. 이는 최근 미국에서도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정부효율부’(DoGE)를 출범시키며 주장한 내용에서도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우리의 체제는 입법, 사법, 행정 삼권 분립이지만 여기에 더해 선출되지 않았으며 위헌적인 ‘숨어 있는 제4의 권력’, 즉 ‘관료주의’를 갖고 있다.” 요지는 미국조차 선출되지 않은 관료주의가 권력화해 국가를 좀먹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발언은 우리나라 현실에 그대로 적용해도 무리가 없는 직설적인 날카로운 지적이다. 만약 우리의 ‘고위 공직자 재산 공개 내역’을 DoGE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이 분석할 기회가 있다면 ‘대한민국 관료주의도 기괴하다’는 회신이 돌아올 것이 뻔하다. 실제로 다양한 사례가 공개 내역에서 심심찮게 발견된다. 부동산 개발업에 몰두하는 종북·진보 세력의 모순부터 각종 제도를 악용한 수십억 원대 부동산 상속 및 증여세 탈루 같은 부정한 축재 사례도 존재한다. 하지만 크게 문제시된 전례는 드물다. ‘공개돼도 처벌받지 않음’을 반복 학습하며 특정 부처 중심의 민관 이권 카르텔로 확장됐다. 특히 2000년대 중후반 이후 대통령실 파견 관료가 주도하는 심야 회합은 87년 체제 이후 수십 년간 비공식적으로 진행됐다. 이는 가히 밤의 대통령실이라 할 만하다. 대통령실의 업무 내용이 다음날 아침 매체에 바로 보도돼 대통령실이 큰 혼란에 빠지는 일이 종종 있었는데, 이 회합이 주요 경로였기 때문이다. 이런 회합에서 ‘규제 장악이 새로운 시대의 권력’이라는 시각이 고착화되며 관료주의를 형성하는 데 한몫했을 가능성이 크다. 후진적 규제 체계가 우리의 관료주의 기저에 깔려 있다. 이제는 많이 나아졌지만 ‘액티브X’로 상징되던 갈라파고스적 정보기술(IT) 규제가 대표적이었다. 또한 고도 자율주행 연구 중 취득되는 이미지 및 동영상 데이터를 하나하나 익명화 처리해야 하는 개인정보 보호법은 연구 단계에서부터 진행을 막는 신종 규제로, 과학기술과 산업 선진화를 가로막는 후진적 체계의 단적인 예에 불과하다. 후진적 규제 체계로 인해 87년 체제는 갑작스럽게 찾아온 민주화에도 이전 체제의 산업화 성과를 창의적으로 승계하지 못했다. 그 결과 경제 민주화가 아닌 경제 양극화가 심화됐다. 이는 단순한 비효율성을 넘어 국가 경제 경쟁력을 갉아먹는 구조적 문제인 공공의 부패로 자리잡았다. 과학기술 성과가 국가 선진화로 이어지게 하기 위해서는 규제 선진화가 우선돼야 한다. 단편적인 규제 샌드박스 같은 이벤트로는 근원적인 연구개발이나 첨단 산업 환경이 바뀌지 않는다. 그래서 다음 대선은 공허한 ‘정권 교체’와 ‘개헌’이 아니라 ‘후진적 규제 체계의 선진화를 위한 관료주의 타파’가 핵심 의제로 선결돼야 한다. 관료주의 타파로 시작하는 규제 체계의 선진화야말로 유능한 정치로의 전환이 이루어진 것이며, 87년 체제라는 시대의 어둠을 넘어 제7공화국으로 시대를 교체하게 하는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박철완 서정대 스마트자동차학과 교수
  • 헌재 “감사원의 선관위 감사는 권한 벗어난 행위”

    헌재 “감사원의 선관위 감사는 권한 벗어난 행위”

    헌법재판소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전·현직 고위직 자녀의 특혜채용 의혹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가 권한을 벗어난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 헌재는 27일 서울 종로구 헌재 대심판정에서 선관위가 감사원을 상대로 제기한 권한쟁의심판 사건의 선고기일을 열고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인용 결정했다. 헌재는 “선관위에는 헌법과 선거관리위원회법에 의해 행정부 등 외부 기관의 부당한 간섭 없이 선거사무는 물론 인사, 조직운영, 내부 규율 등에 관한 각종 사무 등을 독립적으로 수행할 권한이 부여돼 있다”며 “독립적인 업무 수행에 관한 권한에는 소속 공무원 인사와 처우를 스스로 결정하고 조직운영 및 관할사무의 수행 등에 있어 다른 국가기관으로부터 부적법한 간섭을 받지 않을 권한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이어 “헌법은 감사원에 ‘국가’를 대상으로 한 회계 검사권과 ‘행정기관’을 대상으로 한 직무감찰권을 부여하고 있다”며 “설령 선거관리가 사무의 성격상 행정작용에 해당한다고 하더라도 선관위를 헌법기관으로 설치함으로써 정부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도록 해 독립성과 중립성을 보장하고자 하는 것이 헌법 개정권자의 의사인 점을 고려하면, 헌법상 대통령 소속으로 행정부에 속한 감사원의 직무감찰 대상에 선관위가 당연히 포함된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헌재는 “감사원의 직무감찰권은 행정부 내부의 통제장치로서의 성격을 가진다”면서 “정부와 독립된 헌법기관인 국회, 법원, 헌법재판소는 물론 이들 헌법기관과 마찬가지로 독립된 헌법기관으로 설치된 선거관리위원회도 감사원의 직무감찰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감사원법 제24조는 감찰 대상에 대해 ‘국회·법원 및 헌법재판소에 소속한 공무원은 제외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다만 선관위 소속 공무원에 대한 규정은 별도로 없다. 헌재는 “선관위와 소속 공무원은 헌법에 의해 감사원의 직무감찰이 허용되는 ‘행정기관 및 공무원’에 포함되지 않으므로, 감사원법 제24조에도 대해서도 선관위와 소속 공무원은 제외된다고 보는 것이 합헌적 법률해석의 원칙상 명백하다”고 했다. 헌재는 그러나 선관위가 자체 감사 제도 등을 통해 국민의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헌재는 “감사원 직무감찰 대상에서의 배제가 곧바로 부패행위에 대한 성역의 인정으로 호도돼선 안 된다”면서 “선관위가 감사원 직무감찰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국민의 대표인 국회에 의한 국정조사와 국정감사 및 수사기관에 의한 외부적 통제까지 배제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헌법이 독립된 헌법기관에 대한 감사원의 직무감찰을 허용하지 않는 것은, 이를 대신할 수 있는 독립성과 전문성을 갖춘 자체 감찰기구가 마련될 것이라는 점을 전제로 한 것”이라며 “선관위는 감사 제도들의 실효성을 담보함으로써 선관위의 자체 감사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감사원은 이날 “감사원법의 입법취지와 연혁, 선관위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 관행, 선관위의 현실에 비추어 납득하기 어렵다”면서도 “존중한다”고 밝혔다. 이어 “헌법재판소의 판결문 내용과 취지를 면밀하게 검토해 향후 선관위 감사 범위와 대상을 정립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2023년 5월 10일 김세환 전 선관위 사무총장과 송봉섭 전 선관위 사무차장 자녀의 경력 채용 관련 특혜 의혹이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선관위는 이들을 포함한 4명에 대해 수사를 의뢰하고 재발 방지 개선안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는데, 같은 날 감사원도 선관위 고위직 자녀의 특혜 채용 의혹에 대한 감사에 착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선관위는 특혜 채용 의혹에 관한 감사를 수용하되, 감사원 감사 범위를 명확히 할 것이라며 헌재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했다.
  • 경찰,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하은호 군포시장 추가 압수수색

    경찰,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하은호 군포시장 추가 압수수색

    ‘그림책꿈마루’ 위탁운영 업체 선정 과정, 비리 정황 포착 하은호 경기 군포시장의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수사 중인 경찰이 한 달 보름여 만에 추가 압수수색에 나섰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26일 오전 군포시청 문화예술과와 금정동 소재 그림책꿈마루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경찰은 복합문화공간 그림책꿈마루의 위탁운영 업체 선정 과정에서 군포시와 업체 간, 금품이 오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7일 경찰은 하 시장이 소유한 상가건물 관리비를 다른 사람에게 대납하도록 했다는 의혹으로 시장실, 감사관실 등에 한 차례 압수수색을 벌인 바 있다. 관련 의혹은 군포시의회 민주당 소속 의원 5명이 지난해 7월 9일 경찰에 고발하면서 알려졌고, 하 시장은 관련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 전남교육청 ‘청렴도 향상 특별 TF’ 운영

    전남교육청 ‘청렴도 향상 특별 TF’ 운영

    전라남도교육청이 ‘청렴도 향상 및 시책 개발 특별 TF’를 발족하고, 조직 내 청렴도 향상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선다. 25일 발족한 TF는 총괄운영팀과 운동부, 방과후, 현장 체험학습, 공사, 계약 등 5개 분과로 이뤄졌으며 분과별로 전문성을 가진 본청 및 지역청 업무 담당자 40여 명이 참여한다. 특히 TF는 본청 청렴특별정책팀과 협력해 청렴도 평가 중 ‘부패 경험률’을 낮출 실효성 있는 청렴 시책 개발에 주력한다. TF위원들은 오는 4월 말까지 매주 1~2회 회의를 열어 청렴 시책 개발에 집중할 예정이다. 또 시책이 실질적인 청렴도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각 부서별 실행 단계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도교육청은 이번 TF 운영을 통해 청렴도 평가의 부패 경험률을 낮추고, 조직 내 청렴 문화를 확산할 방침이다. 김재기 감사관은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가진 인력을 바탕으로 TF 분과를 구성했다”며 “분과별로 실효성 있는 부패방지 시책을 개발하고 이를 부서의 정책 개발 및 실행 단계까지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자율적 내부통제 운영·활성화”…구로 ‘국무총리 표창’ 받았다

    “자율적 내부통제 운영·활성화”…구로 ‘국무총리 표창’ 받았다

    “사전 자가 점검… 오류·비리 예방”3개 지표 ‘만점’… 7개 지표 ‘우수’ 서울 구로구가 지난 20일 행정안전부 주관 2024년 공직기강확립유공 포상 분야 중 정부 포상의 ‘자율적 내부통제 운영’ 분야에서 서울시 자치구 중 유일하게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고 24일 밝혔다. ‘자율적 내부통제’는 업무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사전 자가 점검으로 업무처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행정 오류와 비리를 예방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다. 행안부는 전국 243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2023년 10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정부합동감사, 자체내부감사, 사전 컨설팅 감사, 자율적 내부통제 등을 추진한 유공 기관에 대해 정부 포상(12점) 및 장관 표창(61점)을 포상했다. 구로구는 정부 포상의 ‘자율적 내부통제 운영’ 분야에 참여해 내부통제 운영 부문에서 100점, 내부통제 활성화(가산점) 부문에서 9점을 받아 총 109점이라는 우수한 성적으로 정부 포상인 국무총리 표창을 받게 됐다. 운영 부문에서는 ▲각종 행정정보시스템을 상시 점검(모니터링)하는 ‘청백e시스템’ ▲복지·건축·인허가 등 업무 담당자가 스스로를 점검하는 ‘자기진단제도’ ▲직원 윤리의식 향상을 위한 ‘공직자 자기관리시스템’에 대한 평가가 이뤄졌으며, 각 평가지표에 대해 만점을 획득했다. 또한 활성화(가산점) 부문에서는 ▲활성화 참여도 ▲시나리오 발굴 ▲내부통제 위원회 구성·운영 등 7개 지표에 대해 총가산점 15점 중 9점이라는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이와 함께 투명한 조직 문화 조성을 위해 ▲개인·부서별 청렴 업무를 연중 관리하는 ‘청렴인증제도’ ▲청렴 취약 요인 파악을 위한 ‘반부패 역량진단 조사’ ▲직원 청렴 의식 향상을 위한 ‘청렴콘서트’ 등을 실시하고 일하는 공직문화를 조성하고자 적극행정 운영 활성화 등 다양한 제도를 운영했다. 구로구 관계자는 “이번 국무총리 표창 수상은 투명하고 책임 있는 행정을 구현하기 위해 모든 직원이 한마음으로 노력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청렴한 조직 문화를 조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600년 전통 ‘완주 봉동 생강농업’ 세계유산 도전

    600년 전통 ‘완주 봉동 생강농업’ 세계유산 도전

    600년 전통의 ‘완주 봉동 생강농업’이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도전장을 냈다. 2019년 ‘완주생강 전통농업시스템’이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된 지 5년여 만이다. 전북자치도는 하반기 농림축산식품부에 완주생강 농업의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제주 밭담농업, 완도군 청산도 구들장농업 등에 이어 국내 6번째이다. 전북에서는 최초다. 완주생강 전통농업시스템은 수확한 생강을 오랫동안 자연 보관할 수 있도록 땅을 파고 저장기능을 확보한 구조다. 과학적이면서도 독창적인 보관 방식이다. 온돌식 토굴은 집을 지을 때 땅속에 생강굴을 먼저 판 뒤 그 위에 구들장을 놓거나, 가옥을 건축한 뒤 구들장 밑으로 파 내려가는 방식으로 조성한다. 아궁이 열로 생강굴 내 온도와 습도를 조절해 겨울에도 동해와 부패로부터 종자를 보존한다. 완주지역에는 봉동을 중심으로 온돌식 토굴 508개와 수직 강하식 토굴 336개, 수평식 토굴 21개 등 다양한 생강 저장굴 854개가 있다. 수직 하강식은 땅을 5∼8m가량 파 내려간 뒤 좌우에 저장공간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수평 이동식은 경사지나 구릉지를 사방 1.5∼1.8m 크기로 파고 들어가는 방식이다. 완주군 봉동읍 일대에서는 466개 농가가 111㏊에서 매년 1176t의 생강을 생산한다. 생산량의 20%가량은 토굴에 보관한다. 최재용 전북도 농생명축산산업국장은 “완주생강 전통농법은 단순한 재배기술이 아니라 지역의 문화와 환경을 반영한 중요한 유산이다”며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해 완주생강의 가치를 세계적으로 알리고, 지속 가능한 농촌경제 활성화 방안도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구로구, 서울시 유일 정부 포상 ‘자율적 내부통제 운영’ 분야 국무총리 표창

    구로구, 서울시 유일 정부 포상 ‘자율적 내부통제 운영’ 분야 국무총리 표창

    서울 구로구가 지난 20일 행정안전부 주관 2024년 공직기강확립유공 포상 분야 중 정부 포상의 ‘자율적 내부통제 운영’ 분야에서 서울시 자치구 중 유일하게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고 24일 전했다. ‘자율적 내부통제’는 업무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사전 자가 점검으로 업무처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행정 오류와 비리를 예방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다. 행정안전부는 전국 243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2023년 10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정부합동감사, 자체내부감사, 사전 컨설팅 감사, 자율적 내부통제 등을 추진한 유공 기관에 대해 정부 포상(12점) 및 장관 표창(61점)을 포상했다. 구로구는 정부 포상의 ‘자율적 내부통제 운영’ 분야에 참여해 내부통제 운영 부문에서 100점, 내부통제 활성화(가산점) 부문에서 9점을 받아 총 109점이라는 우수한 성적으로 정부 포상인 국무총리 표창을 받게 됐다. 운영 부문에서는 ▲각종 행정정보시스템을 상시 점검(모니터링)하는 ‘청백e-시스템’ ▲복지·건축·인허가 등 업무 담당자가 스스로를 점검하는 ‘자기진단제도’ ▲직원 윤리의식 향상을 위한 ‘공직자 자기관리시스템’에 대한 평가가 이뤄졌으며, 각 평가지표에 대해 만점을 획득했다. 또한 활성화(가산점) 부문에서는 ▲활성화 참여도 ▲시나리오 발굴 ▲내부통제 위원회 구성·운영 등 7개 지표에 대해 총가산점 15점 중 9점이라는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이와 함께 투명한 조직 문화 조성을 위해 ▲개인·부서별 청렴 업무를 연중 관리하는 ‘청렴인증제도’ ▲청렴 취약 요인 파악을 위한 ‘반부패 역량진단 조사’ ▲직원 청렴 의식 향상을 위한 ‘청렴콘서트’ 등을 실시하고 일하는 공직문화를 조성하고자 적극행정 운영 활성화 등 다양한 제도를 운영했다. 구로구 관계자는 “이번 국무총리 표창 수상은 투명하고 책임 있는 행정을 구현하기 위해 모든 직원이 한마음으로 노력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청렴한 조직 문화를 조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전쟁통에 ‘패션지 화보’ 찍던 젤렌스키…美 스타링크 차단 카드에 결국

    전쟁통에 ‘패션지 화보’ 찍던 젤렌스키…美 스타링크 차단 카드에 결국

    미국이 자체적으로 낸 유엔 결의안에서 ‘침공’ 대신 ‘분쟁’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우크라이나를 철저히 외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전쟁에 필수적인 스타링크 차단이라는 강력한 압박카드까지 꺼내들며 우크라이나를 궁지로 몰아넣자, 결국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과의 광물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부닥쳤다. 로이터·AFP 통신 등은 21일(현지시간) 미국이 유럽 동맹국들과는 별도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자체 결의안을 유엔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결의안 초안이 ‘러시아의 침공’이라는 표현 대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분쟁’이라는 중립적 표현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전’에 대해서도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결의안은 단순히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에서 발생한 인명 피해를 애도하고, 유엔의 주요 목적이 국제평화와 안전을 보장하며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데 있다는 원론적인 내용만을 담았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미국은 평화의 길을 모색하기 위해 모든 회원국이 지지하기를 권고하는 간명하고 역사적인 결의안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압박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와의 희토류 자원 협상 과정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최측근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제공하는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를 차단할 수 있다는 강력한 경고까지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우크라이나는 스타링크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으며 스타링크를 잃는 것은 엄청난 타격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스타링크는 전쟁 이후 우크라이나군의 통신망 운용에 필수불가결한 존재다. 해상 드론, 정찰 드론, 장거리 무인항공기(UAV) 등을 운용하는 데 스타링크가 사용되고 있어, 서비스가 중단될 경우 전쟁의 판도 자체가 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강경한 태도 변화는 우크라이나가 군사 지원의 대가로 자국 매장 자원의 50% 지분을 요구한 미국의 제안을 거절한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젤렌스키 대통령을 향해 “적당히 성공한 코미디언”이라며 “미국과 트럼프 없이는 결코 해결할 수 없는 전쟁을 치르게 했다”고 맹비난했다. 뒤이어 머스크 역시 젤렌스키 대통령을 향한 비난 여론 조성에 가담했다. 그는 20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젤렌스키 대통령이 전쟁통에 아내와 함께 찍은 패션지 보그 화보 사진을 공유하며 “전선의 참호에서 아이들이 죽어가는 동안 이런 짓을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나아가 “우크라이나 군인의 시체팔이로 먹고사는 혐오스럽고 거대한 부패 세력”이라는 원색적 비난까지 퍼부었다. 이러한 전방위적 압박에 결국 젤렌스키 대통령은 21일 밤 엑스를 통해 “우크라이나와 미국 간 광물 합의안 초안이 작성되고 있다”며 “이번 합의는 양국 관계에 가치를 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전날 “우리는 합의에 서명할 것이고 그게 꽤 단기간에 이뤄지길 바란다. 합의는 임박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양국은 미국이 투자와 안전 보장을 제공하는 대가로 우크라이나의 희토류를 확보하는 방안을 놓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우크라이나는 공동 개발 제안을 수용하되, 러시아군의 위협으로부터 자국 안보를 지속적으로 보장해달라는 입장이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가장 중요한 것은 광물 협상에 관한 합의가 진정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세부 사항을 바로잡는 것”이라며 “정의로운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해 각론에서는 이견이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이 안보 보장 수단을 제공할지와 광물 개발 지분을 얼마나 가져갈지 등이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 닭뼈, 비닐봉지…찬란한 문명의 인류, 영원히 남길 ○○이 고작

    닭뼈, 비닐봉지…찬란한 문명의 인류, 영원히 남길 ○○이 고작

    인류가 지구상에서 생존의 흔적으로 남길 비닐봉지, 값싼 옷, 닭뼈는 그리 영광스러운 유산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현대 기술문명의 산물 중 어떤 것들이 향후 수백만 년 동안 화석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은지 연구한 두 과학자는 아이러니게도 이러한 결론에 도달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2일(현지시간) 밝혔다. 패스트푸드와 패스트패션이 우리 시대의 영원한 지질학적 ‘유산’이 될 전망이다. “플라스틱은 확실히 ‘기술 화석’의 대표주자가 될 것입니다. 엄청나게 내구성이 강하고, 우리가 엄청난 양을 만들어내고 있으며, 전 세계 곳곳에 퍼져있기 때문이죠.” 화석 형성 과정을 연구하는 레스터 대학교의 고생물학자 사라 가봇 교수의 말이다. “미래 문명이 어디를 파더라도 플라스틱을 발견하게 될 겁니다. 지구를 감싸는 플라스틱의 흔적이 남겨질 거예요.”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패스트푸드 용기와 함께, 알루미늄 음료캔도 화석으로 남을 전망이다. 순수 금속은 쉽게 다른 광물로 변하기 때문에 지질학 기록에서 매우 드물게 발견되지만, 캔은 특별한 흔적을 남길 거라는 전망이다. 현대 인류가 지구에 미친 영향을 반영하는 새로운 지질시대 ‘인류세’ 개념을 주도하고 있는 지질학자 얀 잘라시에비치 교수는 오랫동안 지층에 남는 캔이 있던 자리에 점토 광물이 채워지면서 새로운 종류의 화석으로 남을 것이라고 예견했다. 현대 인류의 또 다른 특징적인 유산으로는 닭뼈도 있다. 현대의 육계 닭은 아직 성체가 되기도 전에 살이 찐 채 도살되기 때문에 뼈가 아직 약하므로 원래라면 화석으로 남기 어렵지만, 엄청난 수량 때문에 많은 뼈가 지질학적 기록으로 남게 될 것으로 분석됐다. 가봇과 잘라시에비치에 따르면, 지구상에는 약 250억 마리의 닭이 사육되고 있다. 이는 야생조류보다도 훨씬 많으며, 조류로서는 지구 역사상 가장 많은 수를 기록할 전망이다. 의류 역시 인류의 독특한 화석 기록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수천 년 동안 옷은 면, 린넨, 실크와 같이 쉽게 부패하는 천연 소재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오늘날 증가하는 세계 인구는 대량 생산된 합성 의류를 착용하고 빠르게 폐기한다. 가봇 교수는 “우리는 터무니없이 많은 양의 옷을 만들고 있습니다. 연간 약 1000억 벌로, 20년 전의 두 배가 되는 양이죠. 레스터시의 강을 청소하는 일을 하는데, 수거물의 약 4분의 1이 의류입니다. 우리는 또한 이것들을 거대한 미라 무덤과 같은 매립지에 버리고 있죠”라고 설명했다. 마지막 주요 화석 후보는 콘크리트다. 본질적으로는 암석에 가깝기 때문에 쉽게 보존되며, 엄청난 양이 존재한다. 매년 지구상의 모든 사람에게 4t씩 제공할 수 있을 만큼의 콘크리트가 만들어지고 있으며, 이는 기존의 5000억t 재고에 추가되는 양이다. 화석이 되기 위해서는 약간의 ‘운’도 필요하다. 보통 호수나 바다의 퇴적물 아래에 묻혀야 한다. 따라서 뉴올리언스와 같은 침수되는 도시들이 거대한 콘크리트 화석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은 곳이다. 이미 도시의 절반이 해수면 아래에 있다. 가봇과 잘라시에비치는 이를 두고 ‘좀비 도시’라고 일컬으며 이번 세기 말 즈음 물에 잠기며 화석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고층 건물, 건물 기초, 포장 슬래브, 하수도 라이닝, 도시의 방조제 모두가 화석처럼 남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컴퓨터 칩은 수는 많지만 매우 작고, 실리콘은 산소와 반응성이 매우 높아 화석이 될 가능성은 낮다. 그러나 전자기기의 배선은 구리가 형성하는 광물이 아주리트에서 공작석, 보나이트에 이르기까지 밝고 아름다운 색을 띠기 때문에 눈길을 끌 수 있다. 태양광 패널도 그 독특한 형태와 엄청난 생산량 덕분에 불멸의 지위를 얻을 수 있다. 미래 화석에 대한 이들의 연구는 몇 가지 결론으로 이어졌다. 그 중 하나는 인간의 폐기물이 어떻게 화석이 될 수 있는지 이해하는 것이 환경에 쌓이는 쓰레기를 막는 최선의 방법을 제시한다는 점이다. 잘라시에비치는 “화석 형성에서 첫 몇 년, 수십 년, 수백 년, 수천 년이 정말 중요합니다. 이는 우리가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시간과 겹칩니다”라고 말했다. 가봇은 “여기서 큰 메시지는 우리가 지금 만들어내는 물건의 양이 상상을 초월한다는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1950년까지 인간이 만든 모든 물건의 총량은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 질량의 작은 부분에 불과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모든 식물, 동물, 미생물의 질량을 초과했으며 2040년까지 3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에 참여한 과학자들은 마지막으로 심각한 질문을 던졌다. “이 물건들은 수백만 년 동안 지속될 것이고, 일부는 독성물질과 화학물질을 자연으로 방출할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정말 필요한가요? 정말로 더 사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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