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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남시장직인수위 정상화특위 위법‘ 주민 감사청구는 ’각하’…성남시 “시정 정상화 최선”

    ‘성남시장직인수위 정상화특위 위법‘ 주민 감사청구는 ’각하’…성남시 “시정 정상화 최선”

    경기 성남시는 신상진 시장의 시장직인수위원회 산하에 설치 운영한 정상화특별위원회(2022년6월13일~7월20일)가 법령 위반이라며 시민단체에서 낸 감사청구가 ‘각하’ 결정을 받은 것으로 24일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기도 주민감사청구심의회는 성남시민모임이 288명의 주민 연서를 받아 제기한 주민감사청구에 대한 심의 결과,각하 결정을 내렸다고 지난 22일 성남시에 통보했다. 각하란 심의 혹은 소송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경우 본안에 대한 판단 없이 내리는 결정이다. 경기도는 성남시에 보낸 공문서를 통해 ‘인수위원회의 사무처리가 법령에 위반되거나 공익을 현저히 해친다고 인정할 만한 근거가 없음‘으로 적시했다. 앞서 지난해 7월 25일 성남시민모임은 ‘정상화특위 목적 및 사무처리의 법령’ 위반 등의 이유를 들어 경기도에 감사를 청구한 바 있다. 시 관계자는 “정상화특별위원회는 ’성남시장직 인수에 관한 조례‘에 따라 설치 운영됐다”며 “인수위 활동은 과거 12년간의 부정부패를 청산하고 첨단과 혁신의 희망도시 성남의 새로운 50년을 준비하기 위한 것으로,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시정 정상화를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심은경 출연 일드부터 실베스터, 포드 액션까지…OTT 신작들

    심은경 출연 일드부터 실베스터, 포드 액션까지…OTT 신작들

    일본에서 활동하는 배우 심은경이 출연한 일본 로맨스 드라마 ‘백만 번 말할 걸 그랬어’가 왓차에서 매주 월요일 공개하고 있다. 현재 2편까지 공개됐다. 유령이 된 남자 나오키(사토 타케루)와 그의 연인 유이(이노우에 마오) 그리고 형사 우오즈미 유즈루(마츠야마 켄이치)가 펼치는 사랑을 그린다. 유즈루의 눈에는 의문의 사건으로 실종된 뒤 영혼으로 현세를 떠도는 나오키의 모습이 보이고 그와 대화도 할 수 있어 유이는 유즈루를 의지한다. 심은경은 남편과 사별한 뇌신경내과 의사 송하영을 연기한다. 심은경 출연 드라마부터 ‘람보’로 유명한 실베스터 스탤론의 범죄물까지 다채로운 해외 드라마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에 쏟아져 나온다. 25일 OTT 업계에 따르면 티빙은 실베스터가 25년 감옥생활을 마치고 나온 조직원으로 변신한 ‘털사 킹’, 넷플릭스는 쿠웨이트에서 남성 사회에 변혁을 가져온 두 여성의 이야기 ‘익스체인지’를 선보인다. 사랑·성장·우정…다채로운 감성 담은 일본 드라마 왓챠에서는 로맨스물 ‘별이 내리는 밤에’, 청춘 성장극 ‘여신의 교실∼리걸 청춘 백서’, 소설 원작의 수사극 ‘경시청 아웃사이더’ 등 일본 신작 드라마들도 볼 수 있다. 웨이브는 결혼관이 정반대지만 맛있는 요리를 즐기는 두 30대 여성의 동거생활을 다룬 ‘오늘 저녁은 스키야키야’를 지난달 21일부터 매주 토요일 서비스한다. 다니구치 나츠코 작가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연애에 관심이 없는 아사노 도모코와 연애가 체질인 오오타 아이코가 오로지 맛있는 요리를 먹기 위한 동거 생활을 시작한다. 디즈니+에서는 게임 개발자의 성장기를 다룬 야마자키 켄토 주연의 일본 드라마 ’아톰의 도전‘ 전편을 볼 수 있다. 천재 게임 개발자 아즈미 나유타가 도산 위기의 완구업체 아톰 완구와 협력해 게임업계 대기업에 맞서 성장하는 모습을 그린다. 화려한 범죄·액션물…‘털사 킹’ ‘1923’ ‘만달로리안3’ 티빙은 실베스터 주연의 갱스터 드라마 ‘털사 킹’ 전편을 공개했다. 이 시리즈는 조직을 위해 25년 동안 감옥 생활을 하다가 복귀한 마피아 두목 드와이트가 조직의 환영을 받기는커녕 주 무대였던 뉴욕에서 낯선 도시인 털사로 밀려나면서 벌어지는 갱스터 극이다.실베스터가 거친 주먹 하나로 조용한 소도시 털사를 접수하는 드와이트 역을 맡았다. 드와이트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털사에서 조직을 구축해나가며 여러 사건·사고를 겪는다. 서부극 ‘옐로우스톤’의 두 번째 스핀오프 시리즈 ‘1923’도 지난 23일부터 티빙에서 만날 수 있다. 이 작품은 서부 개척이 한창인 1923년을 배경으로 ‘옐로우스톤’ 이전 세대를 다루며 서부 산맥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더튼 가문의 이야기를 그린다. 해리슨 포드가 옐로우스톤 목장의 주인인 제이콥 더튼 역을 맡았고, 헬렌 미렌이 그의 아내 카라 더튼 역으로 출연한다. 디즈니+ 스타워즈 시리즈 ‘만달로리안’ 시즌3도 다음달 돌아온다. 최고의 현상금 사냥꾼 딘 자린(페드로 파스칼)과 포스를 다루는 신비로운 능력을 지닌 그로구가 다시 만나 만달로어 행성으로 향하며 펼쳐지는 여정을 그린다. ‘아이언맨’과 ‘라이온 킹’의 존 패브로 감독, ‘미나리’의 정이삭 감독, ‘쥬라기 월드’의 브라이스 댈러스 하워드 감독이 제작에 참여했다. 일터를 접수하고 꿈을 꾸는 여성…‘익스체인지’와 ‘아마짱’ 넷플릭스는 남성 중심의 시대 분위기에 굴복하지 않은 강인한 여성상을 담은 6부작 드라마 ’익스체인지‘를 선보인다. 1980년대 쿠웨이트를 배경으로 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치열한 증권시장에 뛰어들어 부패한 남성 사회에 일격을 가하는 두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웨이브는 해녀를 꿈꾸는 여학생이 아이돌이 되면서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린 ’아마짱‘을 지난 10일부터 순차 공개하고 있다. 할머니를 보고 해녀가 되길 꿈꾸던 고등학생 아마노 아키(노넨 레나)는 우연한 계기로 지역 아이돌로 데뷔하게 되고, 도쿄에 진출한다.
  • 경찰, ‘장비도입 비리 의혹’ 해경청 압수수색

    경찰, ‘장비도입 비리 의혹’ 해경청 압수수색

    해양경찰 장비 도입 과정에서 비리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해양경찰청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24일 인천 연수구 송도동의 해경청 청장·차장실, 장비기술국 등 관련 부서에 수사관을 보내 장비 도입·운영 관련 서류를 확보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해경이 서해 전력증강사업의 일환으로 3000t급 대형함정 도입을 추진하며 고의로 성능을 낮춰 발주했다는 시민단체 고발을 접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자유대한호국단은 3000t급 함정의 평균속력이 28노트인데도 해경이 24노트로 성능을 낮춰 발주했다며 김홍희 전 해경청장 등에게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와 업무상배임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 ‘좋은 정당 만들기’ 없이는 지금과 같은 정치 못 바꾼다[박상훈의 호모 폴리티쿠스]

    ‘좋은 정당 만들기’ 없이는 지금과 같은 정치 못 바꾼다[박상훈의 호모 폴리티쿠스]

    6위 군사·10위 경제대국 됐지만 행복감과 공동체성 지표는 낮아 모두가 화내고 억울해하는 사회 권위주의 때도 민주화 이후에도 좋았던 ‘야당의 역할’ 축복받아 “직선·野대통령까지 잘 마무리” 다음 단계인 정당 다원주의 실패 대통령 되기 전쟁의 부속물 전락 대중 정치, 팬덤·양극화 부추겨 대통령도 변하고 국회 달라져야 다원적 요구 대표자로 경쟁하고 유능한 정책 공급자 능력 키워야1. 일제 35년의 긴 식민 상태를 겪었고 1950년대까지만 해도 필리핀과 파키스탄으로부터 도움을 받았던 한국 사회가 그 뒤 이룩한 빠른 발전은 국가 간 비교역사 연구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오늘의 대한민국은 세계 7개국밖에 없다는 ‘3050클럽’에 속한다. 세계 6위의 군사 강국이자 세계 10위의 경제 대국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독립한 80개 안팎의 탈식민지 국가 가운데 한국 같은 성공 사례는 없다. 이제 대한민국은 개발도상국도 아니고 신흥발전국도 아닌, 그 이상으로 발돋움했다.국가의 힘을 가리키는 이런 지표들과는 달리 구성원들의 행복감이나 사회의 공동체성을 보여 주는 지표는 아주 다른 사실을 말해 준다. 모두가 분열과 갈등, 불공정과 양극화, 적대와 대립을 우리 사회의 문제라고 말한다. 자살률, 출생률, 산재사망률, 비정규직, 남녀 임금격차, 노인빈곤 등의 지표는 매우 나쁜 상황이다. 더는 못사는 나라가 아니게 됐으나, 행복한 사회 공동체에 다가가기보다는 멀어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시민들도 서로에게 다정하기보다는 더없이 사나워지고 있다. 모두가 화를 내고 모두가 억울해할 뿐 공동체가 필요로 하는 협동의 힘은 자라날 수 없는 시민사회가 된 느낌이다. 주말의 대규모 거리집회의 양상이 보여 주듯 같은 공동체의 구성원이라고 말하기에는 너무나 이질적이고 상호 적대적인 열정이 시민들 사이를 갈라치고 있다. 신뢰할 만한 언론도, 존경할 만한 지식인도, 주권을 기꺼이 위임할 만한 정당도 찾아보기 힘든 한국 사회다. 2. 한국 현대사가 부정적인 측면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2차 대전 이후 독립한 신생국가들을 비교의 대상으로 놓고 보자면 한국 사회가 산업화의 과제를 달성하고 또 민주화를 일궈 내는 과정에서 두 가지 큰 축복이 있었다. 하나는 민주화 이전 권위주의 시기의 축복이었고, 다른 하나는 민주화 이후 시기의 축복이었는데, 공통적인 것은 두 시기 모두 야당의 역할이 좋았다는 데 있다. 첫째, 여당보다 야당이 먼저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해방 후 초기 입헌 질서를 주도한 세력은 야당이었다. 반면 여당은 자유당의 사례가 보여 주듯 1공화국 탄생 이후에 만들어졌다. 정권을 잡고 나서야 여당이 만들어졌다. 공화당도 그랬고, 민정당도 그랬다. 정당이 정권을 만든 게 아니라 정권이 여당을 사후에 인위적으로 만들어 냈다. 야당은 달랐다. 야당은 늘 있었다. 정권이 바뀌고 정변이 있고 군부 쿠데타가 있을 때도 야당이 있었다. 야당이 있는 권위주의와 야당이 없는 권위주의는 몹시 다르다. 야당이 있었기에 전쟁의 참화에서 벗어난 지 7년 만에 전국적인 민주혁명에 성공할 수 있었다. 1인당 국민소득이 100달러도 안 된 1960년에 있었던 4월 혁명과 2공화국의 출현이 확고하게 만든 것이 있었다. 적어도 남한에서만큼은 ‘민주주의 없는 산업화’의 길이 인정될 수도, 정당화될 수도 없다는 것이 그것이다. ‘민주화 없는 공산주의 산업화’의 막다른 길로 가게 된 북한과 남한은 이로써 서로 완전히 다른 역사의 경로를 밟게 됐다. 군부 정권에서도 의회와 정당의 공간을 폐쇄할 수 없었으며 탄압과 분열 공작을 통해 야당을 없앨 수는 없었다. 야당이 없었더라면 한국의 민주화 과정은 훨씬 더 많은 피와 희생을 치렀을 것이다. 이는 야당의 역할이 거의 없었기에 반체제 운동이나 무장투쟁으로 맞서야 했던 중남미나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사례와 비교해 보면 분명하게 알 수 있다. 1985년 2월 총선이 사실상의 야당 승리로 마무리된 것은 한국 민주화의 큰 선물이었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학생과 노동자들은 더 오랫동안 더 격렬하게 싸워야 했을 것이다. 야당이 없었더라면 1987년 평화적인 민주화 이행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같은 군사정권이라 할지라도 야당이 있는 권위주의에서의 민주화 이행은 확실히 덜 폭력적인 경로를 만든다. 3. 둘째, 비슷한 시기 민주화를 했다고 해도 나라마다 그 이후 과정은 똑같지가 않다. 중남미의 여러 국가의 사례에서 보듯 민주화 이후에도 혼란은 계속될 수 있다. 법이 아니라 폭력과 부패가 지배하는 국가도 있고, 군부 역시 병영으로 순순히 돌아가지 않은 나라도 많다. 반군과 반체제 무장투쟁이 민주화 이후에도 계속되거나 재현된 사례도 적지않다. 한국의 사례는 이들과 크게 달랐다. 핵심은 한국의 경우 야당의 집권이 조기에 그것도 평화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에 있었다. 민주화를 이룬 나라는 많았지만, 야당 집권이 순조롭게 받아들여진 사례는 보기 어렵다. ‘수평적 정권교체’라고 불렸던 야당의 집권을 우리는 10년 만에 이루었다. 그것이 가져온 선한 효과는 이루 말할 수 없이 컸다. 한밤중에 누군가 군홧발로 문을 박차고 들어올지 모른다는 공포에서 벗어났고, 기본권으로서 자유는 확고한 것이 됐다. 시민사회는 새로운 활력을 갖게 됐으며, 관료나 재벌 대기업도 민주주의에 순응하게 됐다. 군부나 정보기관도 잘못된 야심을 완전히 버려야 했다. 이로써 한국의 민주화는 불가역적인 것이 됐고, 누구든 민주주의 안에서 이익을 추구하고 적법한 절차와 방법으로 경쟁해야 하는 단계로 들어섰다. 민주주의가 ‘우리 동네의 유일한 게임 규칙’으로 자리를 잘 잡지 않았더라면 한국 경제가 선진국이 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권위주의의 복원이나 군사정권의 재집권이 대안으로 고려되는 상황이었다면 민주적인 절차와 제도, 규범과 가치는 여러 행위자 집단의 마음속에 안착할 수가 없게 된다. 민주화를 되돌이킬 수 없게 됐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노동자와 공존하는 길을 선택했기에 한국의 대기업은 세계적인 기업이 될 수 있었다. 권위주의 시대의 기업 문화로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간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야당의 집권은 세계화 시대의 경제발전을 위해서도 축복이었다. 문제는 그다음에 있었다. 4. 한국의 민주화는 시민의 손으로 최고 통치자를 선출하는 ‘대통령 직선제’ 요구로 시작했다. 이 요구는 1987년 6월 민주항쟁과 10월 헌법 개정, 그리고 12월의 대통령 선거로 실현됐다. 이 단계의 과업은 권위주의 체제의 복원 시도가 불가능해지는 시점에서 종결된다. 정치학자들은 이를 ‘민주적 공고화’라고 부르는데, 1997년 야당 후보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는 것을 기점으로 한국의 민주화는 명실상부하게 공고화됐다. 지금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한국 사회의 비극적 양상은 공고화 이후, 즉 민주주의는 역전되기 어려운 단계로 들어섰고 이제 민주주의의 내용을 채워야 하는 단계가 됐는데, 바로 거기서 문제가 생겼음을 실증한다. 민주주의는 왕을 선출하는 것이 아니다. 사회의 다양한 이익과 열정을 자유롭게 표출하고 집약하는 정치 체계가 작동하는 것을 가리킨다. 이를 주도하는 것은 정당‘들’이다. 이들이 공익을 두고 책임 있게 경쟁해야 민주주의는 그 가치를 실현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사회적 요구가 배제됨 없이 대표되고, 그들 사이의 갈등을 조정될 기회를 향유하는 것, 이른바 ‘정당 다원주의’가 민주화의 다음 단계를 이어 갔어야 했다. 한마디로 말해 직선 대통령, 야당 대통령의 과제에 이은 민주화의 다음 과제는 정당정치의 발전으로 구현됐어야 했다는 말이다. 바로 이 단계에서 한국 민주주의가 길을 잃었다. 정당정치가 아니라 대통령 전쟁이 민주주의만이 아니라 사회 전체를 극단적으로 분열시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정당은 자율성을 잃고 대통령 전쟁의 부속물이 돼 버렸다. 국회는 ‘대통령 관심 사안’을 둘러싸고 여야가 대리전을 치르는 곳으로 전락했다. 정당 정부가 아니라 대통령 정부, 혹은 청와대 비서실 정부가 더 심화됐다. 정당들 ‘사이’의 책임 정치가 아니라 대선 후보 및 당대표를 둘러싼 당내 경선 전쟁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일이 당 내부를 분열로 이끌었다. 사회의 중대 의제를 둘러싼 정치가 아니라 당내 경선, 즉 대통령 후보가 되고자 하는 잘못된 싸움으로 민주주의는 망가졌다. 한국 정치의 모든 것이 대통령 혹은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들을 위한 것으로 변질돼 버렸다. 5. 대통령은 야당을 인정하지 않는다. 야당은 대통령을 공격하는 것으로 할 일을 다 했다고 여긴다. 여당은 집권당이 아니라 대통령을 엄호하는 역할을 한다. 여야는 마주 보고 정치하지 않는다. 각자 등을 지고 돌아서서 자신들만의 지지자를 향해 아첨하고 상대를 비난하는 방식으로 일한다. 여야 서로 ‘두고 보자’는 식의 복수의식을 키우는 정치를 한다. 정부는 ‘정부조직법’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내각 위에 대통령비서실이 있고, 국무회의 위에 대통령 수석보좌관회의가 있다.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에 오는 대통령들은 의원들을 동료 정치인으로 여기지 않는다. 그들과 대화하지 않는다. 질문도 받지 않는다. 대신 카메라에 향해 ‘국민 여러분’만 호명하다 연설이 끝나면 국회를 떠난다. 대통령에 의한 정당 지배를 막기 위해 만든 ‘당정분리 원칙’도 이제는 찾아볼 수 없다. 정당 내부에서 대통령 혹은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을 비판하는 것은 ‘내부총질’로 비난받는다. 대통령 선거는 분명 행정부 수반을 선출하는 시민총회인데, 실제는 거의 국가를 들었다 놓았다 할 정도의 에너지가 동원된다. 대통령 이름 뒤에 붙어야 할 것은 ‘행정부’인데, 누구나 다 ‘대통령 정부’라고 부른다. 과거처럼 ‘자유당 정부’, ‘민주당 정부’, ‘공화당 정부’라고 불려야 할 것을 이제는 문재인 정부, 윤석열 정부처럼 사인화된 명칭을 사용한다. ‘문민정부’, ‘국민의정부’, ‘참여정부’라고 하던 관행도 사라졌다. 6. 정당이 대통령 후보를 배출하는 것도 아니다. 이제는 정당 밖에서 여론의 지지를 얻는 사람이 후보도 되고, 대통령도 되고, 정당도 장악한다. 정치를 해서는 안 되는 경력이나 성품을 가진 사람도 열성 지지자만 만들 수 있으면 정치를 손에 쥘 수 있게 됐다. 이 모든 일은 ‘국민 참여 정치’로 정당화된다. 정당의 공직 후보자를 결정하는 결정도 ‘국민참여경선’이라 부르고, 정책도 예산도 청원도 다 ‘국민 참여’로 하는 것을 좋은 일로 여긴다. 민주주의는 참여가 아니라 평등한 참여에 기초를 둔 체제이고, 평등한 참여는 대표의 포괄성, 즉 사회의 다양한 요구들이 더 넓게 대표되는 것의 함수다. 대표의 질이 좋아야 참여의 질도 좋다. 그렇지 않고 좁은 대표의 문제를 그대로 둔 채 국민 참여만 강조하면 민주주의는 목소리 큰 소수의 지배로 전락한다. 그렇게 되면 정치가 권력투쟁에서 승자가 될 상위 두 거대 정당 사이에서 극단적 다툼이 되고, 여기에 무례한 대중이 동원되는 일도 순식간에 이루어진다. 이런 것이 관행이 될 때쯤이면 민주주의는 강한 성격의 소유자들 사이에서 극단적인 권력투쟁이 전개되는 양상으로 퇴락하고 만다. 대표의 체계를 대신해 국민의 직접 참여가 커지면 정치는 민주화되는 것이 아니라 여론의 주목을 받는 인물 중심으로 더 개인화된다. 이는 대중 정치가 안고 있는 법칙적 현상이다. 국민주권을 강조할수록 포퓰리즘의 한 유형인 국민투표민주주의로 퇴락한다. 논의나 숙의의 과정 없이 국민 참여식으로 결정하는 일이 많아지면 시민성은 조급해지고, 셀럽 엘리트의 영향력은 더 커진다. 지금 우리 정치가 그렇다. ‘정치하는 정치인’은 사라졌고, 서로를 감옥 보내겠다고 협박하는 ‘처벌 집행자’들이 권력투쟁의 전면에 서 있다. 7. 변화는 어디서 일어나야 할까. 대통령도 변하고, 국회도 달라져야 할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민주화의 두 번째 단계에서 승부를 봐야 할 곳은 정당이다. ‘좋은 정당 만들기’ 없이 그 어떤 변화도 지금과 같은 정치를 바꾸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민주주의와 민주주의가 아닌 체제를 구분하는 핵심은 복수의 정당에 있다. 경쟁하는 정당들이 좋지 않으면 민주주의도 얼마든지 나빠질 수 있다. 좋은 정당이 없으면 대중민주주의가 갖는 역동성은 얼마든지 포퓰리즘 정치, 팬덤 정치, 양극화 정치를 불러올 수 있다. 정당들이 사회의 다원적 요구를 잘 대표하고, 의회정치를 책임 있게 이끌며, 공공정책의 유능한 공급자로서 능력을 키워 가지 못하면 민주주의도 최악으로 작동할 수 있음을 오늘의 한국 사회가 말해 준다. 정치발전소 학교장
  • 예천곤충硏 ‘K꿀벌’ 선진화 이끈다

    예천곤충硏 ‘K꿀벌’ 선진화 이끈다

    전국적으로 꿀벌 대량 실종 및 폐사 사태가 잇따르는 가운데 경북 예천군 곤충연구소가 국내 꿀벌 산업 선진화를 주도해 가고 있다. 경북도는 23일 “농촌진흥청이 양봉 산업의 지속 성장을 뒷받침하고 꿀벌 안정 공급을 위해 추진하는 ‘꿀벌자원 육성품종 증식장’ 조성지로 경북도가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도는 국비 등 총 24억원을 투입해 예천군 곤충연구소에 꿀벌 증식장을 설치하기로 했다. 정부 사업으로 추진되는 꿀벌 증식장이 기초지자체 단위에 설치되는 것은 전국에서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식장은 실험동(432㎡)과 꿀벌사육사(300㎡) 등을 갖추며 인공 수정실을 비롯해 질병실험실, 인공사육실, 밀원식물실험실, 봉군관리실험실 등 우수 꿀벌 품종 증식을 위한 연구기반시설도 마련된다. 농진청과 경북도, 예천곤충연구소는 꿀벌 증식장이 완공되는 대로 벌꿀 다수확 품종인 ‘장원벌’과 낭충봉아부패병 저항성이 높은 ‘한라벌’ 등의 증식에 착수하고 양봉 농가에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도록 보급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장원벌은 2014년 농진청과 예천곤충연구소가 공동 연구로 개발한 품종으로 정부 장려품종 1호로 등록된 우수 꿀벌 품종이다. 기존 꿀벌보다 꿀 수집 능력이 30% 이상 뛰어나고, 번식력이 왕성해 벌통 1개당 일벌 수가 45%가량 많다. 앞서 예천군은 1997년, 2009년에 전국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곤충연구소, 꿀벌육종연구센터를 각각 설립하는 등 국내 꿀벌 산업 선진화에 앞장서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예천곤충연구소는 20여년간의 벌 품종 연구, 개발, 보급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다”면서 “이번 꿀벌 증식장 사업을 다른 시도보다 모범적으로 추진해 침체된 국내 양봉 산업 활성화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신곤 농진청 기술보급과 지도관은 “예천군은 꿀벌 관련 우수 인력과 시설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동안 농진청과도 각종 협업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한 바 있어 이번 사업에서도 상당한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 李, 수사팀 ‘오랑캐’ 비유…檢 “낙인찍기 부적절”

    李, 수사팀 ‘오랑캐’ 비유…檢 “낙인찍기 부적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기자회견을 통해 ‘대장동·성남FC 후원 의혹’을 해명하며 검찰 수사팀을 ‘오랑캐’에 비유한 것에 대해 검찰은 “낙인찍기”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정당한 사법절차를 정치적 언어로 수사팀을 모멸하는 것”이라며 “검찰의 정상적인 집행에 대해 깡패, 조폭, 오랑캐 등으로 수사팀을 낙인찍는 것은 심히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직 당시 민간업자와 유착한 비리로 측근까지 구속된 대장동 사업의 최종 의사결정권자로 죄질이 중하고 증거인멸의 가능성도 크다고 보고 지난 16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국경을 넘어서 오랑캐가 불법적 침략을 계속하면 열심히 싸워서 격퇴해야죠”라며 수사팀을 오랑캐에 비유했다. 적법한 수사와 정당한 권력 행사가 아닌 부정한 목적에 의한 검찰권 남용이라고 밝힌 것이다. 이에 검찰 관계자는 “이 대표가 구속영장 청구에 대해 하실 말씀이 많은 것 같은데 법정에서 저희가 제시하는 증거에 대해 구체적인 해명을 듣고 싶다”고 맞받아쳤다.검찰은 이 대표가 대장동 민간사업자들의 요구에 따라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적정 배당이익인 6725억원(전체 개발이익의 70%)에 미치지 못하는 1830억원의 확정이익만 받도록 해 공사에 4895억원의 손해를 가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이 대표는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판결에서 대장동 사업으로 성남시가 5503억원의 이익을 얻은 사실이 인정됐다며 검찰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한다. 검찰 관계자는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서는 표현이 허위인지가 쟁점이었고 적정한 배당이익을 받았는지가 쟁점이 아니었다”면서 “이 대표가 유착된 민간업자들에게 이익을 몰아주고 성남시가 배당받아야 할 이익을 의도적으로 포기했다는 게 검찰 입장이고 측근들이 이 대표 승인 없이 민간업자들과 유착돼 이익을 공유하는 단계로 나아갔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엄희준)와 3부(부장 강백신)는 이날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 등 일당과 가족 명의로 보유한 부동산·차량·채권·수표 등 범죄수익 재산 1270억원에 대해 추가로 몰수·추징 보전을 청구했고 법원이 최근 이를 인용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동결된 대장동 일장의 재산은 총 2070억원 규모다.
  • 경북 예천군 곤충연구소, 국내 ‘꿀벌산업’ 선진화 이끈다

    경북 예천군 곤충연구소, 국내 ‘꿀벌산업’ 선진화 이끈다

    최근 전국적으로 꿀벌 대량 실종 및 폐사 사태가 잇따르는 가운데 경북 예천군 곤충연구소가 국내 꿀벌산업 선진화를 주도해 가고 있다. 경북도는 23일 “농촌진흥청이 양봉산업의 지속 성장을 뒷받침하고 꿀벌 안정공급을 위해 추진하는 ‘꿀벌자원 육성품종 증식장’ 조성지로 경북도가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도는 국비 등 총 24억원을 투입해 예천군 곤충연구소에 꿀벌 증식장을 설치하기로 했다. 정부 사업으로 추진되는 꿀벌 증식장이 기초 지자체 단위에 설치되는 것은 전국에서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증식장은 실험동(432㎡)과 꿀벌사육사(300㎡) 등을 갖추며 인공 수정실을 비롯해 질병실험실, 인공사육실, 밀원식물실험실, 봉군관리실험실 등 우수 꿀벌 품종 증식을 위한 연구기반시설도 마련한다. 농진청과 경북도, 예천군곤충연구소는 꿀벌 증식장이 완공되는 대로 벌꿀 다수확 품종인 ‘장원벌’과 낭충봉아부패병 저항성이 높은 ‘한라벌’ 등 꿀벌 증식에 착수하고 양봉농가에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도록 보급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장원벌은 2014년 농진청과 예천곤충연구소가 공동연구로 개발한 꿀벌 품종으로 정부 장려품종 1호로 등록된 우수 꿀벌 품종이다. 기존 꿀벌보다 꿀 수집 능력이 30% 이상 뛰어나고, 번식력이 왕성해 벌통 1개당 일벌 수가 45% 가량 많다. 앞서 예천군은 1997년, 2009년에 전국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곤충연구소, 꿀벌육종연구센터를 각각 설립하는 등 국내 꿀벌 산업 선진화에 앞장서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예천군 곤충연구소는 20여 년간의 벌 품종 연구, 개발, 보급 노하우를 축척하고 있다”면서 “이번 꿀벌 증식장 사업을 다른 시도보다 모범적으로 추진해 침체된 국내 양봉산업 활성화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신곤 농진청 기술보급과 지도관은 “예천군은 벌꿀 관련 우수 인력과 시설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동안 농진청과도 각종 협업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한 바 있어 이번 사업에서도 상당한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 ‘전쟁 영웅’ 거듭난 젤렌스키… 제국 부활 꿈꾸는 ‘차르’ 푸틴

    ‘전쟁 영웅’ 거듭난 젤렌스키… 제국 부활 꿈꾸는 ‘차르’ 푸틴

    지난해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만 해도 많은 사람이 우크라이나의 패배를 예언했지만 1년이 지난 현재 우크라이나는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고 있다. 그 배경에는 정치 초보라고 무시당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있다. ●“새로운 방식으로 세계 움직였다” 1978년 우크라이나 중부 크리비리흐의 유대인 학자 집안에서 태어난 젤렌스키 대통령은 코미디언 출신의 최연소 우크라이나 대통령이다. 그는 키이우 국립경제대학에서 경제학 학사와 법학 석사를 마친 후 코미디언의 길을 선택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015년 방영된 드라마 ‘국민의 종’에서 예기치 않게 대통령이 돼 정치권의 부패를 척결하는 고등학교 역사 교사 역할을 맡았다. 그 인기에 힘입어 젤렌스키 대통령은 2019년 73%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됐다. 집권 초만 해도 ‘무능한 대통령’이라는 꼬리표가 붙어 다녔다. 하지만 그는 러시아 침공을 기점으로 ‘전쟁 영웅’의 면모를 부각했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2022년 ‘올해의 인물’로 젤렌스키 대통령을 선정하면서 “그는 지난 수십년간 전혀 본 적 없는 방식으로 세계를 움직였다”고 극찬했다. ●KGB 출신… 2036년까지 장기 집권 ‘현대판 러시아 차르(황제)’로 불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태생부터 살아온 과정까지 모든 게 다르다. 1952년 레닌그라드(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가난한 노동자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1975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 법학부를 마치고 구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에 입부했다. 그는 독일 통일 전 동독에서 활동한 첩보원이었다. 그의 장기 집권 시작은 1999년 8월 보리스 옐친 당시 대통령의 전격적인 총리 발탁으로 본격화됐다. 그는 이듬해인 2000년 3월 대선에서 50%가 넘는 득표율로 대권을 쥐었고, 2020년 7월 개헌을 단행해 2036년까지 장기 집권 체제를 구축했다. 푸틴 대통령은 체첸공화국에 대한 무자비한 압박, 조지아 침공,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합병 등 일련의 ‘러시아 제국’ 부활이라는 도그마로 내부 결집을 이뤘다. 그는 이제 우크라이나 침공 도박을 통해 서방을 배후에 둔 젤렌스키 대통령과 운명을 건 일전을 벌이고 있다.
  • 국회서 표류하는 ‘공직 내부고발자 보호법’

    내부 고발자 보호가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공직 사회 투명성 확보와 관련해 법적 근거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인사혁신처가 지난해 12월 공무원 부패·공익신고자 보호 근거를 신설하고 갑질 피해자의 알권리 강화를 골자로 하는 ‘국가공무원법’ 개정안을 소관 상임위인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제출했으나 여전히 계류 중이다. 정부부처 내에서도 공직 사회 투명성을 위해 내부 고발자를 철저히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대두됨에 따라 제출했던 법안이다. 공무원은 국민을 위한 봉사자로서 직무수행 중 공익과 동떨어진 사안을 접하게 된 경우 적극적으로 신고해 이를 바로잡아야 하지만 공직 사회에는 공익 침해행위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신고해야 한다는 인식이 부족한 상황이다. 현재 ‘공익신고자 보호법’ 등에서는 국민 누구나 공익신고를 할 수 있고, 신고자 보호 조치를 할 수 있도록 정하고 있으나 ‘국가공무원법’ 등 공무원에게 직접적으로 적용되는 인사관련 법령에는 명시적인 규정이 없다. 정부부처 관계자는 “대부분의 공무원이 내부 신고 시 보호받을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공직의 경직적이고 보수적인 분위기 때문에 실제 제도가 작동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계류 중인 개정안은 정책대상자인 공무원이 ‘부패방지권익위법’, ‘공익신고자보호법’, ‘이해충돌방지법’, ‘청탁금지법’ 등 개별법에 명시된 부패·공익신고 범위를 쉽게 알 수 있도록 하고 신고 시 어떠한 불이익도 받지 않음을 명확히 규정하고 있다. 특히 이 개정안에는 갑질 피해자도 가해자에 대한 징계처분 결과를 통보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 기존에는 성 비위 피해자의 경우만 가해자가 어떤 징계처분을 받았는지 그 결과를 통보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갑질 역시 성비위와 마찬가지로 피해자에게 물리적 피해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 회복하기 어려운 피해를 남길 우려가 크고, 공직 문화의 건전성을 심각하게 저해하는 비위이기 때문에 피해자의 권익 보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 개정안이 이번 국회 회기 내에 통과될지는 미지수다. 국회 본회의 통과 때까지 법제사법위원회 상정을 비롯한 여러 관문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공무원이 공직 사회 내 부패를 지적하고 공익신고자로서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공직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국가공무원법’ 개정안의 조속한 처리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이번 개정안은 공무원들이 소신껏 일할 수 있는 여건 조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한동훈 주거지 침입’ 더탐사 강진구 구속영장 또 기각

    ‘한동훈 주거지 침입’ 더탐사 강진구 구속영장 또 기각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주거지에 무단 침입한 혐의를 받는 유튜브 매체 ‘시민언론 더탐사’(이하 더탐사)의 강진구(56)가 또 한번 구속 위기에서 벗어났다.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2일 강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하고 “재청구에 추가된 혐의를 감안하더라도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유 부장판사는 ▲사실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증거들이 수사과정을 통해 확보돼 있는 점 ▲피의자 소환조사 등 그동안 수사 결과 ▲피의자 직업 ▲영장심사 결과를 종합해 판단했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검찰은 지난 16일 폭력행위처벌법상 공동주거침입,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스토킹처벌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면담강요 등 혐의로 강 대표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지난해 12월 공동주거침입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가 기각된 지 2개월 만이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이달 7일부터 세 차례에 걸쳐 경기도 남양주시 더탐사 사무실과 관계자 주거지 등지를 압수수색한 뒤 지난 26일 이들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강 대표를 비롯한 더탐사 취재진은 지난해 11월 한 장관이 거주하는 아파트의 공동 현관을 통해 집 문 앞에 찾아갔다가 한 장관에게서 고소당했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지난해 12월 주거침입 혐의로 강 대표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가 기각됐다. 이후 수사는 서울 서초경찰서가 넘겨받았다. 경찰은 강 대표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했다가 한 장관에게서 고소당한 사건과 퇴근길 미행 사건까지 합쳐 두번째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청담동 술자리 의혹의 실체가 없고, 더탐사 측이 사실관계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채 허위사실임을 알면서도 의혹을 보도했다고 봤다. 한 장관을 미행하고 집에 찾아간 행위 역시 상대방 동의를 받지 않았다는 점에서 스토킹과 주거침입·면담강요 등 범죄 혐의가 있다고 판단했다. 강 대표는 취재 활동의 일환이었을 뿐 범죄 고의성은 없었다고 주장해왔다. 강 대표는 이날 오전 영장심사에 출석하면서도 “기자가 고위공직자를 감시·비판하는 취재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구속영장이 두 번씩이나 청구되는 일은 전례가 없다”고 비판했다.
  • 공수처, 서울청 압수수색… 경찰 고위 간부 억대 뇌물 겨눴다

    공수처, 서울청 압수수색… 경찰 고위 간부 억대 뇌물 겨눴다

    올해 초 현직 경무관 비위 첩보대우산업개발 수사 무마 의혹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21일 서울경찰청 소속 현직 경무관의 억대 뇌물 수수 정황을 포착하고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공수처가 사건을 자체 인지해 강제수사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공수처 수사3부(부장 김선규)는 이날 서울경찰청, 대우산업개발 서울 본사와 지사, 사건 관련자 주거지 등 10여곳에 검사와 수사관 40여명을 보내 내부 자료와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사건 관련자의 신용카드 사용 내역 확보를 위한 카드사뿐 아니라 서울 마포구에 있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 사무실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공수처 관계자는 “금융수사대 자체를 압수수색한 건 아니고 이 사건과 연관된 관계자에게 확인할 게 있어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직 경무관 김모씨는 2021년 12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강원경찰청에서 근무할 당시 대우산업개발로부터 수사 무마 청탁과 함께 수차례에 걸쳐 수억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경무관은 경찰청장(치안총감), 치안정감, 치안감 다음으로 높은 경찰 간부 계급이다. 김씨는 특히 경찰 내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주목받던 여성 간부로 알려졌다. 공수처는 올 초 김씨의 금품 수수 혐의 관련 첩보를 입수해 내사하던 중 혐의를 구체화해 강제수사에 나섰다. 공수처 관계자는 “공수처가 내사한 사건이 몇 건 있었는데 인지를 통해 강제수사 절차에 들어간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공수처는 압수물 분석 이후 관련자를 소환해 조사에 나설 전망이다. 특히 공수처는 대우산업개발이 제공한 금품이 회삿돈인지, 공여자의 개인 돈인지도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대우산업개발의 횡령, 배임 의혹 등으로 수사가 확대될 여지도 있다. 공수처는 고위공직자와 그 가족의 수뢰, 직권남용 등의 부패범죄를 수사한다. 금품을 제공한 의혹을 받는 대우산업개발 관계자의 경우 고위공직자는 아니다. 하지만 공수처법의 관련 규정에 따라 고위공직자를 상대로 한 뇌물공여 의혹 등이 있을 땐 수사가 가능하다.
  • 국회로 넘어온 ‘이재명 체포안’… 與 “3월 임시회 전 영장심사 받아라”

    국회로 넘어온 ‘이재명 체포안’… 與 “3월 임시회 전 영장심사 받아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이 윤석열 대통령의 재가로 21일 국회로 넘어오면서 정치권의 시계가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다수 의석을 차지한 민주당의 강세로 이 대표 체포동의안의 부결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민주당의 3월 임시국회 소집 요구에 대해 국민의힘은 이 대표 불체포특권 유지를 위한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거듭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부가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한 것과 관련해 “지금까지 얼마나 무리한 언론플레이를 통해 저를 음해하고, 부정한 이익을 취한 것처럼 공격했는지를 알 수 있다”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20일) 이 대표의 체포동의요구서를 재가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언론 공지에서 “이 대표 체포동의안은 어제 접수돼 대통령 재가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후 법무부는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앞서 지난 16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엄희준)·3부(부장 강백신)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이해충돌방지법과 부패방지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이 대표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여야는 오는 24일과 27일 국회 본회의를 열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24일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보고된 뒤 27일 표결에 부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체포동의안은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민주당은 국회 의석 과반인 169석을 차지한다. 현재로서는 부결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부결되면 검찰은 추가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수 있다. 헌법상 국회의원은 현행범이 아니면 회기 중 국회 동의 없이 체포나 구금이 되지 않는 불체포특권이 있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이 대표의 방탄을 위해 3월 임시국회 소집 요구를 하고 있다며 맹비난하고 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3월 1일부터 임시국회 소집을 요구하면 그건 명백히 방탄이란 것을 스스로 선포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임시국회를 (3월) 6일이나 13일부터 열고 그 사이에 (이 대표가)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면 모든 문제가 다 해결될 것”이라고 역제안했다. 김석기 사무총장도 “당력을 총동원해 중요 범죄 혐의자 이 대표의 방패막이 역할을 자임하고 있는, 그야말로 공당이길 포기한 행태”라고 직격했다. 양금희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진실보다 강한 방탄이 어디 있겠느냐. 이 대표가 떳떳하다면 인원 동원령도, 불체포특권도 버리고 당당히 법원에서 판단 받으면 된다”고 압박했다. 반면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국회법 절차에 따라 (3월 1일) 국회를 열어 산적한 민생 경제 관련 입법 처리는 물론 ‘대장동 50억 클럽’과 ‘김건희 여사 특검’ 등 현안 해결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 與 당권주자들, 대전 합동연설회서 신경전…지지자 3000명 집결 속 열띤 응원전

    與 당권주자들, 대전 합동연설회서 신경전…지지자 3000명 집결 속 열띤 응원전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은 21일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에서 저마다의 충청 인연을 강조하며 ‘중원’ 표심에 얻기에 나섰다.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는 김기현 후보를 향한 경쟁 후보들의 집중 견제도 계속됐다. 이날 합동연설회가 열린 대전대학교 맥센터에는 이날 3000여명의(당 공식 집계) 당원과 지지자들이 몰렸다. 충청은 국민의힘 당원 14.56%가 포진해있다. 당원 비율은 낮지만 여권 텃밭인 영남과 인천·경기에서 경합이 예상되는 만큼 중도성향이 강한 충청권 당심에 최종 당락이 갈릴 공산이 크다는 전망이다. 이날 대전대 주변에선 연설회 시작 전부터 각 당대표 후보 지지자들이 모여 응원전을 펼쳤다. 수백여명에 달하는 김기현 후보 지지자들은 “국민이 원하고 당이 원하는 김기현”, “필승 국민의힘 김기현”이라 적힌 현수막을 들고 연신 김 후보의 이름을 연호했다. 최고위원에 출마한 태영호 후보 및 김병민 후보의 지지자들이 김 후보의 지지자들과 한 데 섞여 이름을 순차적으로 연호하기도 했다. 김 후보의 지지자 성모(50대·여)씨는 “윤심 후보가 당대표가 돼야 하지 않겠나, 사사건건 대통령하고 맞서면 총선에서 이기기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안철수 후보 지지자들은 북을 치며 박자에 맞춰 안 후보의 이름을 연호하며 ‘2024 총선승리는 안철수’, ‘당원들이 자랑스러워 하는 당당한 당대표 안철수’라 쓰인 플래카드를 들었다. 문모(50대·여)씨는 “지난해 대선에서 단일화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에 기여했는데 ‘윤심’이 너무 김 후보에 쏠려 있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황교안 후보 지지자들은 황 후보가 자유한국당 대표 당시 단식과 삭발 등으로 대여 투쟁을 했던 점을 강조했다. 지지자들은 “싸워봤는가, 부정선거 부패척결은 황교안이 답이다”라고 입을 모았다. 일부 황 후보 지지자들이 김 후보의 ‘KTX역세권 부동산 투기 의혹’을 겨냥해 구호를 외치자 김 후보 지지자들이 불만을 표시하며 신경전도 벌어졌다. 황 후보의 지지자 김모(70대·남)씨는 “황 후보 말고 다른 후보는 야당과 싸울 힘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앞선 세 후보에 비해 인원수는 적었지만 천하람 후보 지지자들도 한 데 모여 응원전을 진행했다. 대부분 2030 청년세대로 보인 천 후보 지지자들은 김용태·허은아 최고위원 후보 및 이기인 청년최고위원 후보의 영상을 틀어놨다. 김모(30대·남)씨는 “젊은 당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였다”고 소개했다. 합동연설회가 시작되고 첫 당대표 후보 연설 주자로 나선 황 후보가 청주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며 운을 뗐다. 그는 이날도 김 후보의 ‘부동산 의혹’을 물고 늘어졌다. 황 후보는 “권력형 토건비리가 심각하다. 아무리 변명해도 국민 정서상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김기현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내년 총선 필패”라고 주장했다. 이에 현장에 있던 김 후보의 지지자들이 북을 치고 항의하며 현장에 소란이 벌어졌다. 지지자들간 고성이 이어지자 현장 관계자들이 이들을 자제시키느라 진땀을 흘리는 모습도 보였다. 연설을 마친 황 후보가 대기하던 김 후보에게 악수를 신청했으나 거부당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대전 세종 충청을 뜻하는 의미로 ‘대세 충청’이라는 조어로 입을 연 김 후보는 자신에 대한 의혹을 적극적으로 부인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의 처절한 탄압 속에서도 죽지 않고 살아있다. 왜 그런 줄 아는가, 청렴결백했기 때문”이라며 “동지들로부터 가짜뉴스를 덮어씌우려는 ‘민주당 프레임’으로 공격받으니 어이가 없다”고 질타했다. 안철수 후보는 본인의 주요 공약인 ‘시스템 공천’을 강조하며 지지를 요청했다. 그는 “안철수와 김기현 중 내리꽂는 공천을 막을 사람이 누구이겠는가”라고 반문하고 “(김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낙하산 공천이 불 보듯 뻔하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첫 직장이 천안 단국대 의대였다며 자신을 ‘대전시 명예시민’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날 연설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노조 개혁 전면전에 발을 맞춘 천하람 후보는 연설 후 기자들에게 “이번주 내로 이태원을 찾아 상품권을 사용하는 등 이태원 상권 회복을 위한 고민을 하고자 한다. 안 후보에게 함께하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10만원을 구입했고 안 후보의 재산을 고려하면 한 100만원 구매해야 한다고 했더니 껄껄 웃더라”며 안 후보의 반응을 전하기도 했다.
  • 이재명 체포동의안 국회 제출... 與 “3월 임시국회 전 영장심사 받으라”

    이재명 체포동의안 국회 제출... 與 “3월 임시국회 전 영장심사 받으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이 윤석열 대통령의 재가로 21일 국회로 넘어오면서 정치권의 시계가 빠르게 흐르고 있다. 다수 의석을 차지한 민주당의 강세로 이 대표 체포동의안의 부결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민주당의 3월 임시국회 소집 요구에 대해 국민의힘은 이 대표 불체포특권 유지를 위한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거듭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부가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 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한 것과 관련해 “지금까지 얼마나 무리한 언론플레이를 통해 저를 음해하고, 부정한 이익을 취한 것처럼 공격했는지를 알 수 있다”고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20일) 이 대표의 체포동의요구서를 재가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언론 공지에서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은 어제 접수돼 대통령 재가가 이뤄졌다”라고 밝혔다. 이후 법무부는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 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앞서 지난 16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엄희준)·3부(부장 강백신)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이해충돌방지법과 부패방지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이 대표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여야는 오는 24일과 27일 국회 본회의를 열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24일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보고된 뒤 27일 표결에 부쳐질 전망이다. 체포동의안은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민주당은 국회 의석 과반인 169석을 차지한다. 현재로서는 부결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부결되면 검찰은 추가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수 있다. 헌법상 국회의원은 현행법이 아니면 회기 중 국회 동의 없이 체포나 구금이 되지 않는 불체포 특권이 있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이 대표의 방탄을 위해 3월 임시국회 소집 요구를 하고 있다고 맹비난하고 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3월 1일부터 임시국회 소집을 요구하면 그건 명백히 방탄이란 것을 스스로 선포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임시국회를 (3월) 6일이나 13일부터 열고 그사이에 (이 대표가)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면 모든 문제가 다 해결될 것”이라고 역제안했다. 김석기 사무총장도 “당력을 총동원해 중요범죄혐의자 이 대표의 방패막이 역할을 자임하고 있는 그야말로 공당이길 포기한 행태”라고 직격했다. 양금희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진실보다 강한 방탄이 어디 있겠나. 이 대표가 떳떳하다면 인원 동원령도 불체포특권도 버리고 당당히 법원에서 판단 받으면 된다”고 압박했다. 반면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국회법 절차에 따라 (3월 1일) 국회를 열어 산적한 민생 경제 관련 입법 처리는 물론 ‘대장동 50억 클럽’과 ‘김건희 여사 특검’ 등 현안 해결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 바이든 끌어들인 최강 로비스트 젤렌스키… “중러 밀착시 3차대전”

    바이든 끌어들인 최강 로비스트 젤렌스키… “중러 밀착시 3차대전”

    전쟁 리더십 상향에 군사지원 받아WSJ “젤렌스키가 명확한 승자” 전투기, 장거리미사일 확보는 숙제러시아의 침공을 성공적으로 방어하며 서방의 무기 지원을 이끌어낸 ‘최고의 로비스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키이우 방문까지 성사시키며 전쟁 리더십을 최고조로 끌어 올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대국민 방송 연설에서 “올해 바이든 대통령과 우리의 공동 승리를 보장하기 위해 어떻게 모든 일을 할지 대화했다”며 “필요한 것은 결의뿐이다. 오늘 그런 결의를 바이든 대통령과 미국으로부터 봤다”고 밝혔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이 앞서 언급한 5억 달러(약 6500억원) 규모의 추가 군사 지원에 사의를 표명한 뒤 “우리는 그간의 지원 패키지에 포함되지 않았던 장거리 무기와 다른 유형의 무기 공급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승리를 위해 무제한 지원할 것이며 전쟁이 올해 내 우크라이나의 승리로 끝날 것이라고 연설했다. 국민 사기를 고조시키는 동시에 러시아를 향해서는 서방과의 공고한 결속을 과시하는 효과를 극대화한 발언이다. 그는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정의가 이뤄질 것임을 확신한다. 우리는 역사적인 이번 대결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바이든 대통령의 키이우 방문으로 젤렌스키 대통령의 지지도가 향상되고 추가 군사 지원도 챙겼다며 “젤렌스키가 명확한 승자”라고 평가했다. 돈바스 지역을 러시아에 양보하는 식의 ‘휴전을 전제로 한 평화협정’을 거부하고 전쟁을 통한 모든 영토 수복을 고집하는 그의 결단에도 더욱 무게가 실렸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독일 유력일간지 디 벨트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러시아에 살상 무기를 지원할 경우 제3차 세계대전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중국이 러시아를 지원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사실 우리 편이었으면 좋겠지만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가 그간 원해온 대로 서방에서 장거리 미사일과 전투기까지 얻어낼지는 아직 미지수다. 서방의 분열 없는 지원을 지속하기 위해 ‘내부 부패’를 척결해야 하는 숙제도 남아 있다.
  • 계열사별 친환경 신사업 육성… 해외 시장 공략

    계열사별 친환경 신사업 육성… 해외 시장 공략

    DL그룹이 친환경 신사업을 앞세워 미래 경쟁력 키우기에 나섰다. 각 계열사의 특성을 살려 친환경 사업을 미래 성장 사업으로 육성하고 ESG 경영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DL 그룹사들은 탄소배출 및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오는 2024년까지 업무용 법인차량을 친환경 차량으로 전면 교체하기로 했다. 또 종이컵 제로 캠페인, 플로깅 행사, 탄소발자국 감축 캠페인 등 임직원이 참여하는 친환경 활동을 전사적으로 진행 중이다. 더불어 부패방지경영시스템 표준인 ‘ISO 37001’ 인증과 준법경영시스템 ‘ISO 37301’ 인증을 획득하는 등 ESG 경영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주요 계열사 차원의 노력도 돋보인다. DL이앤씨는 지난해 8월 친환경 탈탄소 사업 확대를 위한 전문회사인 ‘카본코’를 설립했다. 카본코는 다양한 산업 분야에 따라 최적의 탄소 감축 설루션을 제안하는 토털 설루션 기업이다. CCUS 사업과 함께 친환경 수소·암모니아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DL이앤씨는 미국 SMR 개발사인 엑스에너지에 대한 2000만달러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결정했다. 엑스에너지는 비경수로형 4세대 SMR 분야의 선두 주자 중 하나다. 기술의 안정성과 경제성을 바탕으로 미국 정부의 자금 지원을 받아 2029년 상용화를 목표로 상품 개발을 진행 중이다. DL케미칼은 친환경 고부가가치 시장에서의 고성장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2021년 미국 렉스텍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핫멜트(Hot melt) 접착제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3년간의 자체 연구개발을 통해 완성한 차세대 메탈로센 폴리에틸렌(mLLDPE) 소재인 D.FINE(디파인) 공급에도 나섰다. DL그룹의 에너지 사업을 총괄하는 중간 지주회사인 DL에너지는 한국과 미국, 호주, 파키스탄, 요르단, 칠레 등에서 총 13개 발전사업을 개발·투자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세계적인 탈탄소 흐름과 관련 정책에 대응해 풍력, 태양광, 바이오매스 등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 발전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 공수처, 서울청 압수수색…‘경찰 계급 넘버4’ 억대 뇌물 겨눴다

    공수처, 서울청 압수수색…‘경찰 계급 넘버4’ 억대 뇌물 겨눴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21일 서울경찰청 소속 현직 경무관의 억대 뇌물 수수 정황을 포착하고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공수처가 사건을 자체 인지해 강제수사에 나선 건 처음이다. 공수처 수사3부(부장 김선규)는 이날 오전 서울경찰청, 대우산업개발 서울 본사와 지사, 사건 관련자들의 주거지 등 10여 곳에 검사와 수사관 40여명을 보내 내부 자료와 사건 관련자들의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공수처는 수사 대상인 김모씨의 신용카드 사용내역 확보를 위해 카드사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직 경무관 김씨는 2021년 12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강원경찰청에서 근무할 당시 대우산업개발로부터 수사 무마 청탁과 함께 수차례에 걸쳐 수억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경무관은 경찰청장(치안총감), 치안정감, 치안감 다음으로 높은 경찰 간부 계급이다. 김씨는 특히 경찰 내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주목받던 여성 간부로 알려졌다. 공수처는 올 초 김씨의 금품수수 혐의 관련 첩보를 입수해 내사하던 중 혐의를 구체화해 강제수사에 나섰다. 공수처 관계자는 “공수처가 내사한 사건이 몇 건 있었는데 인지를 통해 강제수사 절차에 들어간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공수처는 압수물 분석 이후 관련자들을 소환해 조사할 전망이다. 특히 공수처는 대우산업개발이 제공한 금품이 회삿돈인지, 공여자의 개인돈인지도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대우산업개발의 횡령, 배임 의혹 등으로 수사가 확대될 여지도 있다. 공수처는 고위공직자와 그 가족의 수뢰, 직권남용 등 부패범죄를 수사한다. 금품을 제공한 의혹을 받는 대우산업개발 관계자의 경우 고위공직자는 아니다. 하지만 공수처법의 관련 규정에 따라 고위공직자를 상대로 한 뇌물공여 의혹 등이 있을 때는 수사가 가능하다. 앞서 이영진 헌법재판관의 골프 접대 의혹 사건에서 이 재판관에 금품 등을 건넨 혐의를 받은 사업가도 공수처 수사 대상에 포함됐다. 공수처 관계자는 “공수처법에 따르면 고위공직자가 뇌물을 받으면 관계된 사람도 ‘대향범’으로서 같이 수사할 수 있다”고 했다.
  • 법무부, 이재명 체포동의서 국회 제출…李 “음해·공격”

    법무부, 이재명 체포동의서 국회 제출…李 “음해·공격”

    체포동의안…24일 국회 보고된 뒤 27일 표결 전망 법무부가 위례·대장동 개발 비리와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 요구서를 21일 국회에 제출했다. 법무부는 서울중앙지법이 지난 17일 검찰에 제출한 이 대표의 체포동의 요구서를 윤석열 대통령 재가를 거쳐 이날 오전 국회에 보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이해충돌방지법과 부패방지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지난 16일 이 대표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현직 국회의원 신분인 이 대표는 회기 중 국회 동의 없이 체포·구금되지 않는 불체포특권이 있다. 따라서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통과돼야 법원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 수 있다. 국회의장은 요구서를 받은 후 처음 개의하는 본회의에서 이를 보고하고,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본회의를 열어 무기명 표결에 부쳐야 한다. 여야는 24일과 27일 본회의를 열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24일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보고된 뒤 27일 표결에 부쳐질 전망이다. 체포동의안은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민주당은 국회 의석 과반인 169석을 차지한다. 당대표의 신병을 결정하는 표결인 만큼 대부분 반대표를 던져 체포동의안이 부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체포동의안 부결시…檢 불구속 기소할 듯가결? 민주에서 최소 이탈표 28표 나와야 체포동의안이 부결되면 구속영장은 영장심사 없이 영장이 기각되는데, 그렇게 되면 검찰은 이 대표를 불구속기소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무기명 투표인 만큼 일부 ‘비(非)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이탈표가 나온다면 가결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현재 국회 재적의원은 299명으로, 민주당 외 전원이 찬성에 표를 던지고 민주당에서 이탈표가 최소 28표 나온다면 가결된다. 이 대표는 즉각 반박에 나섰다. 이날 이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체포동의안 대응 방향에 대한 질문을 받고 “영장 내용을 아무리 살펴봐도 그동안 얘기한 ‘428억원 그분’, 돈 이야기가 전혀 없지 않으냐”며 “지금까지 얼마나 무리한 언론플레이를 통해 저를 음해하고, 부정한 이익을 취한 것처럼 공격했는지를 알 수 있다”고 비판했다. 검찰이 구속영장 청구서에 이른바 ‘천화동인 1호 소유주 의혹’ 등 자신을 향한 구체적인 돈의 흐름은 적시하지 못했다는 점을 부각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이어 곽상도 전 의원을 포함한 ‘50억 클럽’ 의혹을 상기시키며 “조그마한 기여를 한 누군가도 50억, 100억원(을 받고) 조그마한 도움을 준 아들도 수십억 원을 받았는데, 제가 그 사건에 부정하게 관여했다면 이렇게 한 푼도 안 받았을 리가 없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민생행보도 강화하고 있다. 그는 국회에서 열린 당 경제위기대응센터 출범식 및 경제위기 상황판 제막식에 참석해 “민생 경제가 빨간불인데 윤석열 정권은 무책임한 시장 만능 논리만 내세우고 있다”며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의 무능은 그 자체가 죄악”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국회 제1당으로서 민생경제 위기를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필요한 대안을 제시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이재명 “사건에 관여했다면 한 푼도 안 받았을 리가 없지 않으냐” 그는 “민생 경제가 정말 사상 초유의 폭탄을 맞은 것 같다”며 “살인적 고금리 고물가가 국민 삶을 정말로 참담할 정도로 억누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출, 투자, 내수 같은 거시지표도 하나같이 빨간불”이라며 “경기 침체가 심화며 세계 주요 기관이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을 1%대 초중반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부마저 경기둔화를 인정하고 있다. 이러다 1% 성장률도 깨지지 않을까 걱정되는 상황”이라며 “(윤석열 정부가) 민생과 국민을 지키는 데 써야 할 국가 권력을 민주주의 파괴에 악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오늘 출범하는 경제위기센터가 일종의 워룸 역할을 함으로써 위기 대응과 극복의 첨병 역할을 해줄 것을 믿는다”며 “관련 경제지표를 수시로 점검하겠다. 여러 위원도 센터가 민생경제의 섀도 캐비닛이라는 각오로 지혜를 모아주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 사라진 ‘인수합병의 왕’… 그의 운명이 中 인터넷기업 정책 방향타

    사라진 ‘인수합병의 왕’… 그의 운명이 中 인터넷기업 정책 방향타

    중국 인터넷 기업의 합병과 미국 주식시장 상장을 이끌었던 투자업계의 거물 바오판(왼쪽·53) 화싱자본(차이나 르네상스) 창업자가 돌연 사라지면서 각종 의혹이 잇따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 인수합병의 왕’으로 불리는 바오 총재의 ‘실종’이 인터넷 기업에 대한 공산당 정책 방향의 가늠자가 될 것이라고 20일 보도했다. 바오 총재의 실종은 중국 당국이 방역정책을 ‘제로 코로나’에서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면서 인터넷 기업에 대한 규제도 완화하는 단계에서 벌어졌다. 화싱자본의 주가는 지난 금요일 최대 50%까지 떨어졌다가 이날 소폭 반등했다. 중국 기업의 미국 증시 상장을 이끌며 ‘국부유출’을 뒷받침한 바오 총재가 특히 중국판 우버인 디디추싱의 뉴욕증권거래소 상장폐지 과정에서 당국에 밉보였다는 얘기가 유력하게 나온다. 최근 2년간 중국 정부는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차량 공유 업체 디디추싱, 인터넷 서비스업체인 텐센트 등 특히 미국 시장에 상장한 인터넷 기업을 강도 높게 탄압했다. 당국의 만류에도 뉴욕증시 상장을 강행했던 디디추싱은 안보 심사를 받고 1년 만에 상장폐지를 결정하며 미국 시장에서 후퇴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 시작된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양국 갈등이 고조되자 미 증시에 기업을 공개한 중국 기업이 반부패 캠페인의 표적이 된 것이다. 공개적으로 중국 금융당국을 비판했던 마윈(오른쪽) 알리바바 창업자는 직을 내려놓고 해외를 떠도는 신세가 됐고, 바오 총재 역시 마윈과 비슷한 운명이 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바오 총재는 지난해 12월 초 한 시상식장에서 목격된 이후 연락이 끊겼다. 그러자 지난 16일 화싱자본은 바오 총재의 부재와 그룹사 사업의 연관 여부는 알 수 없다고 홍콩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상하이 출신으로 푸단대를 졸업한 바오 총재는 모건스탠리와 크레디트 스위스에서 7년 동안 일하며 월스트리트 투자 은행 업무를 익혔다. 당시 쌓은 인맥과 경험을 바탕으로 텐센트, 알리바바, 디디추싱 등을 고객사로 영입해 굵직한 기업공개와 인수합병을 줄줄이 성사시켰다. 세간에서는 음식배달 업체 메이투안과 식당 평점 업체인 디앤핑, 차량 공유업체 디디추싱과 택배업체 콰이디의 합병은 바오 총재가 아니라면 해낼 수 없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온라인 여행사 시트립과 취날의 합병에도 바오 총재가 2005년 세운 화싱자본이 참여했다. 시진핑 주석이 2013년 집권 후 벌인 강력한 반부패 캠페인과 연관이 깊다는 분석도 나온다. 펑파이는 바오 총재의 실종이 구속된 측근인 충린 화싱증권 주석과 관련돼 있다고 짚었다. 중국 증권감독위원회 등은 화싱증권의 지배구조가 규정에 어긋나고, 불법적 선박 임대사업을 했다며 지난해 9월 충린을 구금했다. 갑자기 사라진 기업인은 대부분 중국 특유의 재판 없는 구금 제도하에서 6개월 내지 최대 2년 동안 감금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 [단독] ‘특혜 물타기’ 겨눈 檢… “백현동 사업자, 150억대 기부채납 먼저 제안”

    [단독] ‘특혜 물타기’ 겨눈 檢… “백현동 사업자, 150억대 기부채납 먼저 제안”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사업 진행 과정에서 민간사업자들이 먼저 성남시 측에 “150억원 상당의 토지 등을 기부채납하겠다”고 제안한 사실을 포착한 것으로 20일 파악됐다. 검찰은 이러한 제안이 파격적인 부지 용도 상향과 관련한 ‘특혜 시비 방어’ 목적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엄희준)는 이 사건을 앞서 조사했던 경기남부경찰청으로부터 이런 내용이 담긴 조서를 넘겨받아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다. 검찰은 조만간 사건 관계자들을 불러 전후 사정을 조사할 전망이다.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 백현동 업무를 담당한 A씨는 이날 서울신문에 “백현동 사업자가 150억원 상당을 성남시 측에 처음엔 현금으로 제공하려다 나중에는 일부 땅을 주거나 연구개발(R&D) 센터를 지어 주는 방안을 제안했다”면서 “성남시에서 이걸 받을 방법이 있는지 공사에 물었다”고 밝혔다. A씨는 또 “특히 성남시에서는 ‘제안서 제출 단계도 아니고 이미 사업이 한창 진행 중인데 사업자가 굳이 거액을 더 내겠다고 해 골치가 아프다. 차라리 공사가 받으면 안 되겠냐’고까지 했다”고 전했다. 사정을 잘 아는 대장동 관계자 B씨도 “그때는 민간이 공공보다 너무 많은 이익을 가져가는 것처럼 보이면 안 되는 분위기였고, 대장동 사업처럼 백현동도 수익이 많이 남을 것으로 예상돼 미리 명분을 마련한다는 차원에서 제안한 것으로 이해했다”면서 “일반적인 사업자라면 수익 극대화에 신경 써야 하는데 용도 상향이 문제가 될 소지가 있으니 일부 토해 내는 형식으로 차후에 벌어질 시비에 대비하려던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 제안이 오간 시기는 부지 용도 변경 등이 모두 끝나고 토목 공사가 시작되기 전인 2016~2017년쯤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이 제안이 실제로 실현되지는 않았다고 한다. 성남시가 난색을 표한 데다 공사가 대신 받을 방법도 없어 무산된 것으로 추측된다. A씨는 “사업자들이 제안서를 제출할 때 한 약속을 못 지키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이처럼 제안서 제출 후에 거액의 공공 기여를 하겠다는 건 일단 의도를 의심받을 수 있다”면서 “시에서 거부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성남시 측은 “도시관리 계획 변경을 신청할 때 기부채납 조건이 걸려 있었던 건 맞지만 사업 도중에 그런 제안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민간사업자인 아시아디벨로퍼의 정모 대표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 백현동 사건은 경기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옛 한국식품연구원 부지에 아파트를 조성하는 사업 과정에서 시행사가 2006년 이 대표의 성남시장 선거대책본부장 출신인 김인섭 전 대표를 영입하고 용도변경을 4단계나 상향하는 특혜를 제공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불거졌다. 앞서 시행사는 김 전 대표 영입 전 두 차례 용도변경을 신청했지만 모두 반려당했다. 지난해 7월 감사원의 백현동 사업 감사 결과에 따르면 성남시는 당시 3차 용도변경 신청을 수용하면서 “공공성 강화를 위해 공사가 사업에 참여한다”는 조건을 걸었다. 그러나 유동규 전 사장 직무대리가 사업 참여 포기를 지시했고 이후 개발이익 3142억원이 모두 민간에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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