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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2년생 바이든 고령 탓에… 문장 ‘깜빡’ 걸음 ‘비틀’[이슈픽]

    42년생 바이든 고령 탓에… 문장 ‘깜빡’ 걸음 ‘비틀’[이슈픽]

    미국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인 조 바이든 대통령은 1942년생, 올해로 만 78세다. 나이가 많은 탓에 유독 공식석상에서 넘어지거나, 답변을 잊어먹는 등 건강이상설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닌다. 대선 후보 시절부터 건강 문제가 주요한 관심 대상 중 하나였기 때문에 본인도 이를 의식한 듯 가볍게 뛰는 등의 동작으로 활기찬 모습을 보이려 할 때가 많다. 취임 후 첫 공식 기자회견을 가진 25일(현지시간)에도 불안한 모습이 포착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답변 도중 문장을 채 끝맺지 못하고 중얼거렸다. 민주당이 폐지를 추진하고, 공화당은 반발하고 있는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방해)에 대한 질문을 받은 바이든 대통령은 “당신이..음...음..”이라며 ‘you’와 ‘um...’을 반복했다. 재빨리 생각을 해내려는 듯 중얼거리는 것과 동시에 눈을 깜빡거리며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결국 문장을 채 마치지 못하고 “어쨌든”(anyway)이라며 답변을 흐지부지 마쳤다. 백악관 출입기자들의 명단을 보고 질문자를 선택하던 중에 한 CNN 기자에게 “어디까지 말했지?”(Where am I?)라고 말하기도 했다. 영국 더 선은 “바이든 대통령이 스스로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잊어버리고 카메라 앞에서 중얼거렸다”고 보도했다. 2시간 가까이 진행된 기자회견 말미, 마지막 질문을 받던 중 갑자기 연단을 떠났다가 돌아오기도 했다. 기자회견 후 마저리 테일러 그린 공화당 소속 하원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바이든이 너무 심하게 비틀거렸다. 질문에 맞는 대답을 하지 못했다. 그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도 모르고 있는 듯했다”며 건강문제를 지적했다.발 헛디딘 바이든… 3번이나 철퍼덕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9일 조지아주 애틀랜타로 가기 위해 에어포스원에 오르던 중 발을 헛디뎠다. 기내로 연결되는 계단을 오르던 바이든 대통령은 열 계단 정도를 오르다 넘어졌고, 중심을 잡고 계단을 다시 오르려 했지만 두어 계단도 오르기 전에 왼쪽 무릎 아래가 바닥에 닿을 정도로 휘청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다시 몸을 추슬러 계단을 올라간 후, 거수경례를 하고 기내로 들어갔다. 바이든 대통령이 절뚝거리는 듯한 모습은 영상에 담겼고, 일정에 동행한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부대변인은 기내 브리핑에서 “바람이 심했다. 대통령은 100% 괜찮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에어포스원을 오르며 넘어진 것은 세 번째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인 지난해 11월 반려견 메이저와 놀아주다가 미끄러져 오른쪽 발목에 실금이 갔고 몇 주 동안 보조신발을 신기도 했다.“펜타곤(국방부) 명칭도 까먹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8일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을 “전직 장군” “저기 (국방부) 그룹을 이끄는 이 사람” 등으로 칭하며 그의 정확한 이름을 말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폭스뉴스는 역대 최고령 미국 대통령인 그가 사람 이름과 구체적인 내용 등에 있어서 고르지 않은 기억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영국 더선도 “바이든 대통령이 오스틴 장관의 이름을 잊어버린 것 같은 어색한 순간”이라며 “그는 ‘펜타곤(미 국방부)’도 까먹어서 말을 못한 것 같다”고 보도했다. 바이든은 지난해 12월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하비에르 베세라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을 지명하면서 그의 이름을 ‘하비에라 바게리아’라고 잘못 말했다가 정정한 바 있다. 지난달에도 텍사스 휴스턴에서 실라 잭슨 리 하원의원의 이름을 ‘셜리 잭슨 리’라고 잘못 말한 적이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상대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이름을 ‘도널드 험프’라고 말한 적도, 자신의 러닝메이트인 카멀라 해리스 현 부통령의 이름을 잘못 발음한 적도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시 바이든의 잦은 말실수를 문제 삼았고, 치매 의혹 등을 제기하며 공세를 펼쳤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바이든 첫 기자회견… ‘장황했지만 무난했던 62분’

    바이든 첫 기자회견… ‘장황했지만 무난했던 62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첫 기자회견에, 현지 언론들은 큰 실수가 없었던 것에 무난한 점수를 매겼다.바이든 대통령은 회견장에 들어설 땐 긴장한 표정이었지만, 62분간 진행된 회견에서 점차 노련함을 되찾았다. 챙겨온 예상 문답을 담은 자료집을 이리저리 들쳐보기도 했고, “내가 너무 오래 답하고 있다” “여기서 멈추겠다”며 페이스를 조절하는 모습도 보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응’을 집중 홍보했고, 비판받고 있는 이민 문제에 대해서는 ‘트럼프 책임론’을 제기하고 야당인 공화당이 국정의제를 제대로 도와주지 않는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그래도 ‘홍보 거리’에는 질문이 나오지 않았고, 질문의 상당 부분은 피하고 싶은 이민 문제에 쏠렸다. 그는 친이민정책이 밀입국자 급증을 초래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초에도 국경지역 이민자들은 31% 증가했다. 도널드 트럼프가 좋은 사람이라서 그들이 몰려왔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트럼프 공격식 이민 정책이 “전혀 도움이 안 되고 이민을 늦추지도 못했다” “그가 해체한 것 위에서 재건하고 있다”고 했다. 2001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백악관 대변인이었던 아리 플라이셔는 “모든 문제가 공화당 문제”라고 한 대목에 대해 “역사상 가장 당파적”이라고 반박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 위구르나 홍콩 등 인권 문제에 비판하지 않은 유일한 미국 대통령이라는 식의 비판도 잊지 않았다. 공화당에 대해서는 투표권 제한 움직임과 관련 ‘비미국적이다. 구역질 난다’고 비판하면서도 “나는 문제를 풀기 위해 선출됐다”며 협력을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4년 재선 출마 의지를 묻는 질문에는 “그렇다. 내 계획은 재선에 출마하는 것이고 그것이 나의 기대”라고 답했다. 역대 최고령 취임에 연임 도전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을 일축한 것이다. 일부에서는 “조기 레임덕을 피하기 위해 출마 의사를 밝힌 것”으로 해석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러닝메이트로 나서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확고한 계획을 세우진 않았지만 재선에 출마한다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러닝메이트로 함께 나설 것으로 기대한다. 해리스는 훌륭한 파트너”라고 말했다. 전반적으로는 장황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때로는 두서가 없었고 방어적이었다(CNN)” 거나 “눈에 띄는 실수는 없었지만 때때로 장황했다(폴리티코)”는 평을 받았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콜로라도 총격 희생 경찰에 일곱 자녀…바이든 “애틀랜타 조기 내려지기도 전에”

    콜로라도 총격 희생 경찰에 일곱 자녀…바이든 “애틀랜타 조기 내려지기도 전에”

    미국 콜로라도주 볼더의 식료품점 총격 참사에 희생된 경찰이 일곱 자녀를 남기고 숨진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한다. CNN 방송은 23일(이하 현지시간) 협력사 KUSA의 보도를 인용, 총격에 숨진 볼더 경찰관 에릭 탤리(51)가 일곱 자녀를 뒀다고 전했다. 영국 BBC는 자녀들의 나이가 5세부터 18세라고 전했다. 탤리의 부친 호머는 “아들은 어떤 것보다 가족을 사랑했다”면서 유머감각이 좋은 장난꾸러기였다고 슬퍼했다. 2010년부터 경찰로 일한 탤리는 식료품점에서 총격이 벌어졌다는 신고가 911에 들어오자 곧바로 출동해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경찰이었다고 방송은 전했다.동료들은 탤리의 행동을 영웅적이라고 묘사하면서 추모행사를 열기도 했다. 메리스 헤럴드 볼더 경찰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근 탤리 가족과의 일화를 소개했다. 헤럴드 서장은 “그 경찰관 가족 전체가 몇 주 전 내 사무실에 왔었다”며 “상을 주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탤리의 자녀 한 명이 형제에게 심폐소생술(CPR)을 수행해 목숨을 살렸고, 이를 치하하기 위한 자리였다는 것이다. 헤럴드 서장은 “그는 가족에게 심폐소생술을 가르쳤다. 아들 중 한 명이 동전을 삼켰고, 이렇게 가르쳤기 때문에 다른 아들이 그 작은 아이의 생명을 살릴 수 있었다”며 “그래서 볼더 경찰이 그 아들에게 생명을 구한 데 대해 상을 줬다”고 말했다. 헤럴드 서장은 탤리에 대해 “그는 매우 친절한 사람이다. 경찰이 될 필요는 없었다. 그는 전에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었지만 더 높은 소명을 느꼈다. 그리고 이 지역사회를 사랑했다. 그는 경찰이 누릴 만하고 필요한 모든 것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어 “그는 이 지역사회에 마음을 썼고, 볼더 경찰에 마음을 썼다. 가족을 아꼈고, 다른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 기꺼이 죽을 준비가 돼 있었다”고 기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연설을 통해 총격의 동기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파악된 바 없다면서 “(이번 사건으로) 엄청나게 충격을 받았으며 희생자의 가족들이 어떻게 느낄지 상상도 되지 않는다”며 위로했다. 그는 한인 여성 4명을 포함해 8명이 숨진 애틀랜타 연쇄 총격 사건으로 게양한 조기가 내려지기도 전에 또 총격 참사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공격용 무기 및 대용량 탄창 금지를 위한 입법을 상·하원에 촉구했다. 그는 또 “상원은 (총기구매) 신원조사의 허점을 막기 위한 하원의 법안 두 가지를 즉각 통과시켜야 한다”면서 “당파적 이슈여서는 안 된다. 이건 미국의 이슈다. 그게 생명을, 미국인의 생명을 살릴 것이고 우리는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취재진을 만나 “하루를 시작하고 삶을 살아가고 아무도 괴롭히지 않은 10명이었다”면서 “엄청난 용기와 영웅적 행위로 업무를 수행하던 경찰도 있었다. 일곱 자녀가 있다고 한다. 비극적”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콜로라도주 볼더의 식료품점 ‘킹 수퍼스’에서 총기 난사가 발생, 탤리를 포함해 모두 10명이 목숨을 잃었다. 데니 스트롱(20), 네벤 스타니시치(23), 리키 올즈(25), 트랠로나 바트코비악(49), 수전느 폰테인(59), 테리 라이커, 에릭 탤리(이상 51), 케빈 마호니(61), 린 머리(62), 조디 워터스(65)로 신원이 공개됐다. 지난 16일 조지아주 애틀랜타 연쇄 총격 사건으로 한인 여성 4명을 포함해 8명이 숨진 뒤 엿새 만에 또다시 참사가 발생한 것이다. CNN은 지난 16일 애틀랜타 총격을 시작으로 다음날 캘리포니아주 스톡턴에서 5명이 총에 맞았고 18일에는 오리건주 그레셤에서 4명이 총격으로 병원에 이송된 사건이 있었다고 전했다. 또 토요일인 20일에는 텍사스주 휴스턴의 한 클럽에서 5명이 총격으로 다쳤고 같은 날 텍사스주 댈러스에서는 8명이 총에 맞고 1명이 숨지는 사건이 벌어지는 등 지난 7일간 모두 7건의 총기 난사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볼더 경찰은 브리핑을 통해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다 다쳐 붙잡힌 용의자가 21세 남성 아흐마드 알알리위 알리사라고 밝혔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경찰은 용의자에게 10건의 1급 살인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고, 이날 볼더 카운티 교도소에 수감할 예정이다. 볼더 카운티 검찰은 알리사가 콜로라도주 중부 도시 알바다 출신이며, 생애 대부분을 미국에서 살았다고 밝혔다. 그는 체포 직후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며 현재 안정된 상태라고 경찰은 전했다. 현지 방송 카메라에는 수갑을 찬 채 식료품점 매장 밖으로 끌려 나오는 한 남성이 포착됐다. 그는 경찰에 의해 구급차에 실려 갈 때 상의를 입지 않았고, 오른쪽 다리에 피를 흘리며 절뚝거렸다. 경찰은 아직 수사 초기 단계라 범행 동기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마이클 도허티 볼더 카운티 검사는 용의자가 왜 식료품점에서 발포했는지 아직 알지 못한다며 수사 초기 단계지만 단독 범행에 무게를 실었다. AP 통신은 경찰 관계자를 인용해 용의자가 범행 당시 경량 반자동 소총인 AR-15를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또 용의자 집에서는 다른 무기도 발견됐다고 CNN은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이석영 6형제 숭고한 희생 기억해야”…남양주시 ‘리멤버 1910‘ 26일 개관 앞두고 언론에 공개

    “이석영 6형제 숭고한 희생 기억해야”…남양주시 ‘리멤버 1910‘ 26일 개관 앞두고 언론에 공개

    “역사체험관 REMEMBER 1910은 도시의 흉물로 방치됐던 목화웨딩홀을 철거하고 이석영 6형제의 결의를 담아 경술국치의 아픔과 숭고한 희생의 역사를 기억하기 위해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제인 고종과 명성황후가 잠든 홍릉 앞에 조성했습니다.” 경기 남양주시는 26일 ‘리멤버(REMEMBER) 1910’ 정식 개장을 앞두고 역사체험관 등을 22일 언론에 공개했다. 금곡동 홍릉 앞에 조성된 역사체험관은 지하 2층, 지상 1층, 전체면적 3900㎡ 규모로, 내부에는 친일파를 단죄하는 법정과 감옥, 이석영 선생 형제와 신흥무관학교 관련 자료 전시 공간 등이 설치됐다. 시는 홍릉을 가린 옛 예식장 건물을 철거하고 2000㎡ 규모의 시민 휴식 공간을 만들면서 ‘이석영 광장’으로 이름 붙였다. 이석영 선생은 남양주시 화도읍 가곡리 일대 땅을 모두 팔아 신흥무관학교를 건립하는데 보탠 독립운동가다. 광장 지하에는 역사체험관 ‘리멤버(REMEMBER) 1910’이 있다. 1910년은 일제에 의해 강제로 국권을 상실하고 이석영 선생을 비롯한 6명의 형제가 중국으로 망명한 해이다. 체험관은 역사 법정, 친일파 감옥, 미디어 홀, 콘퍼런스 룸 등으로 꾸며졌다. 역사 법정은 친일파를 재판하는 공간으로,맨 앞에 3명의 판사석이 있고 그 아래 검사석,변호인석,피고인석 등이 있다. 판사석에는 이석영 선생과 그의 동생인 아나키스트 이회영 선생, 초대 부통령을 지낸 이시영 선생의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미디어 홀에는 이석영 선생 형제와 신흥무관학교 관련 자료가 전시됐다. 남양주시는 ‘리멤버 1910’을 시민 누구나 편하게 드나들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설계했다. 미디어 홀과 중앙 라운지에서는 커피나 차를 마시면서 영상을 보거나 음악을 듣는 등 편하게 쉴 수 있다. 주말에는 공연이나 영화 상영,인문학 콘서트 등 문화행사도 열린다. 역사 법정 방청석에는 USB 포트와 스마트폰 무선 충전기도 설치됐다. 콘퍼런스 룸은 주민자치단체 회의나 모임 장소 등 커뮤니티 공간으로 제공된다. 조광한 시장은 “1910년의 아픈 역사를 뼛속까지 새겨넣지 않으면 강대국 패권 다툼 사이에서 우리나라가 독립적인 지위를 누리지 못할 수도 있다”며 “시민들이 이곳에서 역사 체험을 하고 가족과 함께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글·사진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美전역 “아시아인, 바이러스 아냐”… 바이든 “증오범죄법 처리를”

    美전역 “아시아인, 바이러스 아냐”… 바이든 “증오범죄법 처리를”

    시민 수백명 애틀랜타 의사당까지 행진 신중론서 선회한 바이든 “증오범죄 규탄”아시아계, 혐오범죄 예산 3억弗 등 요청샌드라 오 “아시아인이라 자랑스럽다”한국계 4명 등 8명이 사망한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총격 사건 이후 신중론을 접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의회에 증오범죄법 처리를 촉구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섰다. 시민들은 사고 현장뿐 아니라 미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인 집회를 열어 아시아인을 향한 차별을 멈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자신과 부인이 이번 사건에 대한 국가적 슬픔과 분노를 공유한다며 “의회가 ‘코로나19 증오범죄법’을 신속히 처리하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바이든은 “범행 동기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면서도 “우리 국가를 오랫동안 괴롭힌, 젠더 폭력과 반(反)아시아 폭력이라는 위기를 가장 강도 높은 어조로 규탄한다”고 말했다. 이어 “증오범죄법은 팬데믹(대유행) 기간 늘어난 증오범죄에 대해 연방정부가 신속하게 대응하게 하고, 아시아계 미국인 공동체에 관련 정보 접근성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성명은 사건 발생 직후 증오범죄라고 규정 짓지 않고 신중한 입장을 보인 것과는 다소 온도 차가 있어 보인다. 첫 여성·흑인·아시아계 부통령인 카멀라 해리스도 “인종주의는 미국에 실재하고 언제나 그랬다. 성차별도 마찬가지”라며 “대통령과 나는 침묵하지 않을 것이다. 차별에 맞서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은 이날 애틀랜타를 직접 찾아 아시아계 지도자들을 면담하기도 했다. 미국 내 183개 이상의 아시아·태평양계(AAPI) 단체는 간담회에서 증오범죄 해결에 앞장서라며 서한을 전달했다. 이들은 차별 관련 프로그램 개발과 장기적인 안전을 위해 3억 달러(약 3390억원) 규모의 별도 예산을 확보할 것과 연방 차원의 노력을 조율할 백악관 차원의 관계부처 합동 태스크포스(TF) 구성 등을 주장했다. 주말 동안 애틀랜타와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등 곳곳에서는 증오범죄에 분노하는 집회가 열렸다. 애틀랜타 시내에선 한인을 포함한 시민 수백명이 모여 주 의회 의사당까지 행진하며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를 멈춰라”, “아시아인은 바이러스가 아니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피츠버그에서는 한국계 배우 샌드라 오가 깜짝 등장해 “여기에서 여러분과 함께해 정말 기쁘고 자랑스럽다. 우리가 두려움과 분노의 목소리를 내는 건 처음”이라며 “형제자매들에게 손을 내밀어 ‘도와 달라’고 말해야 한다”고 연설하기도 했다. 한편 희생된 한인 피해자 유모씨의 유족은 조지아주 북부 연방 검사장을 지낸 한국계 박병진(BJay Pak) 변호사를 선임해 법적 대응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3번이나 넘어진 ‘최고령’ 바이든…이름 실수도 잦아져 [이슈픽]

    3번이나 넘어진 ‘최고령’ 바이든…이름 실수도 잦아져 [이슈픽]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에어포스원에 오르다 발을 헛디디며 세 번이나 넘어졌다. 바이든 대통령이 에어포스원에 오르며 발을 헛디딘 것은 이번이 세번째다. 바이든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로 가기 위해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에어포스원에 올랐다. 기내로 연결되는 계단을 오르던 바이든 대통령은 열 계단 정도를 오르다 발을 헛디뎠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심을 잡고 계단을 다시 오르려 했지만 두어 계단도 오르기 전에 왼쪽 무릎 아래가 바닥에 닿을 정도로 휘청였고 다시 몸을 추슬러 계단을 올라간 후, 거수경례를 하고 기내로 들어갔다. 바이든 대통령이 절뚝거리는 듯한 모습은 영상에 담겼고, 일정에 동행한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부대변인은 기내 브리핑에서 “바람이 심했다. 대통령은 100% 괜찮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인 지난해 11월 반려견 메이저와 놀아주다가 미끄러져 오른쪽 발목에 실금이 갔고 몇 주 동안 보조신발을 신기도 했다. 1942년 태어난 바이든 대통령은 만 78세로 대통령 임기를 개시해 미국의 역대 최고령 대통령으로 기록됐다. 대선 후보 시절부터 건강 문제가 주요한 관심 대상 중 하나였기 때문에 본인도 이를 의식한 듯 가볍게 뛰는 등의 동작으로 활기찬 모습을 보이려 할 때가 많다.여러 차례 각료·정치인 헷갈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8일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을 “전직 장군” “저기 (국방부) 그룹을 이끄는 이 사람” 등으로 칭하며 그의 정확한 이름을 말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폭스뉴스는 역대 최고령 미국 대통령인 그가 사람 이름과 구체적인 내용 등에 있어서 고르지 않은 기억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영국 더선도 “바이든 대통령이 오스틴 장관의 이름을 잊어버린 것 같은 어색한 순간”이라며 “그는 ‘펜타곤(미 국방부)’도 까먹어서 말을 못한 것 같다”고 보도했다. 바이든은 지난해 12월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하비에르 베세라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을 지명하면서 그의 이름을 ‘하비에라 바게리아’라고 잘못 말했다가 정정한 바 있다. 지난달에도 텍사스 휴스턴에서 실라 잭슨 리 하원의원의 이름을 ‘셜리 잭슨 리’라고 잘못 말한 적이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상대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이름을 ‘도널드 험프’라고 말한 적도, 자신의 러닝메이트인 카멀라 해리스 현 부통령의 이름을 잘못 발음한 적도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시 바이든의 잦은 말실수를 문제 삼았고, 치매 의혹 등을 제기하며 공세를 펼쳤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애틀랜타 총격 한인 희생자 4명 이름 공개, 바이든 “증오에 목소리 내자”

    애틀랜타 총격 한인 희생자 4명 이름 공개, 바이든 “증오에 목소리 내자”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스파 두 곳에서 연쇄 총격에 희생된 한국계 여성 4명의 이름이 모두 공개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참극 발생 사흘 만에 애틀랜타를 찾아 인종 증오에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미국민들에게 호소했다. 애틀랜타 경찰은 사건 발생 사흘이 지난 19일에야 용의자 로버트 에런 영(21)이 두 번째와 세 번째 총격 범행을 저지른 골드 스파와 아로마테라피 스파에서 희생된 한국계 여성들의 신원을 공개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일간 워싱턴 포스트(WP)에 따르면 찰스 햄프턴 주니어 부서장은 피해자들의 가장 가까운 친족에게 통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한 명의 신원을 확인하지 못했다며 “100% (친족에게) 통보되면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국적 대신 ‘아시아 여성’이라고 인종만 적시했다. 우리 정부는 사건 직후 이들 모두 한인이라고 확인한 바 있다. 영국 BBC는 현정 그랜트(51), 순 C 박(74), Suncha 김(69), Yong A 유(63) 등 네 명의 신상을 자세히 전했다. 앞서 코리아타임스 애틀랜타는 줄리 박, 현정 그랜트 박이 포함돼 있다고 조금 다르게 보도했다. 두 사람의 이름은 교민들의 트위터에 널리 공유되고 있다고 인사이더 닷컴이 전했다. 이 가운데 현정 그랜트의 두 아들이 어머니의 사망을 알리며 딱한 사정을 호소해 고펀드미 닷컴에서 모금 운동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 국내 언론에 이미 소개됐다. 큰아들 랜디 박(23)에 따르면 어머니가 숨지는 장면을 목격한 사람이 전화로 알려 비보를 접했으며 어머니는 합법적으로 이민하기 전 한국에서 교사로 일한 미혼모였다. 안타깝게도 한국 친척들과 연락이 되지 않아 어머니의 시신을 인수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슬퍼하고 견뎌내야 하는데 동생을 돌보고 이 비극으로 일어난 일들을 해결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다른 세 피해 여성의 이름은 풀턴 카운티 부검의가 확인했다. BBC는 이들이 어떤 업소에서 일했는지, 어떻게 일하게 됐는지 알려지지 않았다고 했는데 WP와 한인매체들을 종합하면 순 C 박은 골드스파의 주인, Suncha 김과 현정 그랜트는 이곳 종업원, Yong A 유는 맞은편 아로마테라피 스파 매니저로 추정된다. 매체마다 성이 조금씩 다른 보도가 혼재돼 확실하지는 않다. 체로키 카운티 보안관실은 관할 악워스의 ‘영스 아시안 마사지’에서 숨진 희생자 4명과 부상자 1명의 신원을 이미 공개해 사연들이 알려?다. 이 업소를 운영하던 샤오제 탄은 고객을 가족처럼 편안하게 대해줬다고 한다. 중국 출신인 탄은 친구들 사이에 ‘에밀리’로 통했다. 50번째 생일을 이틀 앞두고 희생됐다. 이 업소의 단골은 탄에겐 딸이 한 명 있었고, 평소 딸을 무척 자랑스러워했다고 WP에 전했다. 탄의 손님이면서 친구였던 그는 총격 소식을 듣고 곧바로 마사지숍에 갔지만 이미 도착해 있던 경찰차를 보고 망연자실했다. 종업원이던 아시아계 여성 다오위 펑(44)도 업소에서 근무한 지 불과 몇개월 차였다. 백인 여성인 딜레이나 애슐리 욘(33)은 남편과 마사지를 받으러 갔다가 변을 당했다. 총성이 울릴 동안 다른 방에 있던 남편은 생존했다. 욘의 유족은 WP에 “남편이 매우 힘들어하고 있다”고 전했다. 욘은 와플 식당 종업원으로 근무하면서 결혼 전까지 13살 아들을 홀로 키웠다고 한다. 슬하에 8개월 된 딸도 뒀다. 폴 안드레 미컬스(54)는 육군 복무를 마친 사업가였다고 유족은 전했다. 백인 남성인 그는 결혼 20년차로 가톨릭 신자이자 보수주의자였다고 WP는 전했다.한편 조 바이든 대통령은 19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함께 애틀랜타를 방문해 아시아계 지도자들과 만난 뒤 연설에 나서 증오와 폭력에 목소리를 내고 행동해야 한다고 미국민에게 촉구했다. 이번 방문은 코로나19 경기부양 예산안이 의회에서 처리된 뒤 전염병 극복 의지와 성과를 홍보하기 위해 미리 잡힌 일정이었으나 애틀랜타 총격사건이 발생하자 간담회 일정이 긴급히 마련된 것이다. 그는 “증오와 폭력은 침묵과 자주 만나고 이는 우리 역사 내내 사실이었다”면서 “하지만 이건 바뀌어야 한다. 우리는 목소리를 내고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에는 연쇄 총격 피해자들을 기리기 위해 연방 관공서와 군에 조기 게양을 명령한 데 이어 이날은 의회의 증오범죄법 처리를 촉구하고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자신과 부인이 국가적 슬픔과 분노를 공유한다며 “나는 의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증오범죄법을 신속히 처리하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의 전날 성명은 사건 발생 초기 아시아계의 걱정을 알고 있다는 정도로 언급한 뒤 수사 당국의 범행 동기 판단이 나오지 않은 만큼 결과를 지켜보자며 인종 내지 증오 범죄 단정에 신중한 자세를 보인 것과 사뭇 달라진 것이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애틀랜타 총격 한국인 희생자 둘 이름 공개, 바이든 곧 방문

    애틀랜타 총격 한국인 희생자 둘 이름 공개, 바이든 곧 방문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스파 두 업소에서 연쇄 총격에 희생된 한국계 여성 4명 가운데 두 명의 신원이 알려졌다. 애틀랜타 경찰은 18일까지 용의자 로버트 에런 영(21)이 두 번째와 세 번째 총격 범행을 저지른 골드 스파와 아로마테라피 스파에서 희생된 한국계 여성들의 신원을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일간 워싱턴 포스트(WP)에 따르면 찰스 햄프턴 주니어 부서장은 이날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피해자들의 가장 가까운 친족에게 통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100% (친족에게) 통보되면 곧 그것이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햄프턴 부서장은 또 피해자들의 시민권 지위나 해당 지역 또는 미국에 가족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고 WP는 전했다. 그러나 코리아타임스 애틀랜타는 애틀랜타 두 군데 스파 업소에서 숨진 한인 여성 가운데 줄리 박, 현정 박이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두 사람의 이름은 교민들의 트위터에 널리 공유되고 있다고 인사이더 닷컴이 전했다. 이 가운데 현정 박의 아들들이 어머니의 사망을 알리며 딱한 사정을 호소해 고펀드미 닷컴에서 모금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고 국내 언론에 이미 소개됐다. 하지만 나머지 2명의 이름이나 신원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롱은 당일 체로키 카운티 악워스의 마사지숍에서 총격을 가해 4명이 숨지고 한 명이 크게 다쳤으며 그 뒤 애틀랜타 시내 스파 두 곳에서 총격을 이어가 한인 여성 4명이 사망했다. 체로키 카운티 보안관실은 관할 지역에서 숨진 희생자 4명과 부상자 1명의 신원을 전날 공개해 이틀이 지나도록 한인 희생자 4명의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것과 대조를 이뤘다. 체로키 카운티의 ‘영스 아시안 마사지’에서 희생된 4명의 사연도 눈길을 끌었다. 이 업소를 운영하던 샤오제 탄은 고객을 가족처럼 편안하게 대해줬다고 한다. 중국 출신인 탄은 친구들 사이에 ‘에밀리’로 통했다. 50번째 생일을 이틀 앞두고 희생됐다. 이 업소의 단골은 탄에겐 딸이 한 명 있었고, 평소 딸을 무척 자랑스러워했다고 WP에 전했다. 탄의 손님이면서 친구였던 그는 총격 소식을 듣고 곧바로 마사지숍에 갔지만 이미 도착해 있던 경찰차를 보고 망연자실했다. 종업원이던 아시아계 여성 다오위 펑(44)도 업소에서 근무한 지 불과 몇개월 차였다. 백인 여성인 딜레이나 애슐리 욘(33)은 남편과 마사지를 받으러 갔다가 변을 당했다. 총성이 울릴 동안 다른 방에 있던 남편은 생존했다. 욘의 유족은 WP에 “남편이 매우 힘들어하고 있다”고 전했다. 욘은 와플 식당 종업원으로 근무하면서 결혼 전까지 13살 아들을 홀로 키웠다고 한다. 슬하에 8개월 된 딸도 뒀다. 폴 안드레 미컬스(54)는 육군 복무를 마친 사업가였다고 유족은 전했다. 백인 남성인 그는 결혼 20년차로 가톨릭 신자이자 보수주의자였다고 WP는 전했다. 한편 조 바이든 대통령은 19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함께 애틀랜타를 방문해 아시아계 지도자와 회의를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문은 코로나19 경기부양 예산안이 의회에서 처리된 뒤 전염병 대유행 극복 의지와 성과를 홍보하기 위해 미리 잡힌 일정이었으나 애틀랜타 총격사건이 발생하자 간담회 일정이 긴급히 마련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에는 연쇄 총격 피해자들을 기리기 위해 연방 관공서와 군에 조기 게양을 명령했다. 그는 포고문을 발표해 “애틀랜타 대도시권 지역에서 저질러진 무분별한 폭력 행위의 희생자들에 대한 존중의 표시로, 조기 게양을 명령한다”고 말했다. 조기 게양은 다음주 월요일인 오는 22일 일몰 때까지 미국 전역과 영토에서 적용된다. 백악관과 모든 공공건물 및 부지, 군 초소와 기지, 군사 시설을 비롯해 해외의 미 대사관과 공사관, 영사관 및 해군 함정, 기타 시설 등이 대상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사설] 충격적인 애틀랜타 아시아계 증오범죄 개탄한다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시 근교에서 20대 백인 남성이 총기를 난사, 한인 여성 4명을 포함해 아시아계 6명 등 총 8명이 숨지는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체포된 용의자는 증오범죄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현지 경찰도 ‘성중독’ 등 다른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지만, 정황상 아시아계 혐오범죄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로스앤젤레스(LA) 한인회는 성명을 통해 “용의자는 1시간에 걸쳐 아시아계가 운영하는 3곳의 업소를 표적으로 총격을 가했다”며 “아시아계 대상 증오범죄임이 명백하다”고 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사건 직후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매우 걱정하는 것을 알고 있다”고 했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아시아계 미국인 형제·자매에 대한 증오범죄 수준이 점점 증가하는 것을 알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초 중국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확산된 이후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아시아인에 대한 혐오범죄가 속출했다. 중국인과 외모가 유사한 한인들도 곳곳에서 폭행과 모욕 등의 피해를 당하고 있다. 이번 애틀랜타 총기 난사 사건은 인종 혐오범죄가 위험 수위를 넘은 것을 의미한다. 특정 인종에 대한 편견 때문에 무고한 인명을 살상하고 다른 이유를 대며 변명한다고 해도 용납할 수 없는 반인륜적 만행이다. 이번으로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범죄가 모방되거나 수위가 더 과격해질까 우려된다. 미국 정부와 수사 당국은 철저히 수사해 인종 증오범죄에 철퇴를 가해야 한다. 용의자가 범행 당시 ‘모든 아시아인을 죽이겠다’고 말했다는 목격자 진술이 보도되는 만큼 경찰은 섣불리 사건의 원인을 개인의 성적 취향 등으로 축소해서는 안 된다. 해리스 부통령은 “우리는 그들(아시아계)과 연대하며 목소리를 내고 싶다. 우리 가운데 누구도 어떤 형태의 증오에도 침묵해서는 안 되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는데 그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
  • 경찰 “용의자 性중독 가능성”… 美시민들 “백인 두둔” 비판

    경찰 “용의자 性중독 가능성”… 美시민들 “백인 두둔” 비판

    “우분투.”(UBUNTU·아프리카 반투족 말로 ‘당신이 있어 내가 있다’) 전날 한국인 4명을 포함해 8명의 생명을 앗아간 참사가 일어난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피드먼트 로드에 17일(현지시간) 놓인 피켓에는 이런 문구가 쓰여 있었다. 아시아계 혐오범죄를 함께 막겠다는 ‘연대’를 뜻했다. 사건 현장에는 비가 오는 와중에도 인종 구분 없이 수많은 시민이 찾아 헌화했고, 촛불 밝힌 담벼락 밑에 ‘서로 지켜주자’는 위로의 메모를 남겼다. 백인 용의자 로버트 에런 롱(21)이 벌인 참극에 아시아계를 넘어 미국 사회 전체가 추모하고 연대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인종차별, 여성혐오, 총기 규제 등에 대한 근본적이고 폭넓은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 커지고 있다. 워싱턴DC와 뉴욕, 애리조나주 피닉스,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등 곳곳에서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애도했으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아시아인 혐오를 멈춰라’(#StopAsianHate)는 해시태그로 증오범죄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반아시안 폭력에 대해 비판한 뒤 “팬데믹(대유행)과 맞서 싸우는 동안 우리는 미국에서 더 오래 유행병처럼 번진 총기 폭력을 무시해 왔다”며 총기 규제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중국계 주디 추 하원의원도 “이번 범죄는 공포 그 이상”이라며 인종적 혐오범죄 방지법의 의회 통과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심각성을 인지한 미 하원은 18일 아시아계 혐오범죄 관련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최초의 흑인·여성 부통령인 카멀라 해리스는 “비극이다. 우리는 연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누구도 증오에 직면할 때 침묵해선 안 된다는 것을 인식하기를 희망한다”며 적극적인 슬픔과 공감을 표했다. 정확한 범행동기가 나오지 않았다며 신중을 기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염려를 알고 있다. 아시아계를 향한 최근 공격은 미국답지 않다. 멈춰야 한다”고만 촉구했다. 다만 커지는 우려에 바이든 대통령은 19일 애틀랜타를 찾아 긴급 간담회를 열고 아시아계 지도자와 증오범죄 증가 관련 사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충격을 받은 시민들은 살인범을 두둔하는 수사당국의 발표에도 공분을 표시했다. 앞서 브리핑에 나선 제이 베이커 애틀랜타 체로키카운티 셰리프국 대변인이 “롱이 완전히 지쳤고 일종의 막다른 지경이었다. (참사를 일으킨) 어제는 그에게 정말 나쁜 날이었다”며 덤덤히 말한 것이 화근이 됐다. 네티즌들은 “백인 용의자에 대한 특혜”라며 그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또 범죄 동기에 대해 증오범죄 대신 “롱이 ‘유혹(스파 업소)을 없애고 싶었다’고 말했다”며 ‘성 중독’에 무게를 두자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설화 이후 ‘코로나19, 치나(CHY-NA)로부터 수입된 바이러스’라고 적힌 티셔츠 사진과 함께 “사랑한다”고 쓴 베이커의 페이스북 페이지 사진이 확산되면서 ‘인종차별주의자’가 수사를 하고 있다는 여론이 들끓었다. 이에 한국계 매릴린 스트리클런드 하원의원은 의회 발언에서 “총기 폭력이고 여성에 대한 폭력”이라고 정의한 뒤 “이 사건의 동기를 경제적 불안이나 성 중독으로 변명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고 비판했다. 로스앤젤레스(LA) 한인회도 이날 성명에서 “용의자가 약 1시간에 걸쳐 아시아계가 운영하는 3곳의 업소를 표적으로 총격을 가했다. 증오범죄로 수사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한인사회는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분위기다. 이날 주미 한국 대사관과 각 지역의 총영사관들은 한인들에게 신변 안전에 유의하라고 공지했다. 김윤철(69) 애틀랜타 한인회장은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 지역에서 32년을 살았는데 이런 참담한 일은 처음”이라며 “다른 증오범죄로 확산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해당 지역은 스파, 나이트클럽 등이 밀집한 쇠락한 홍등가로 애틀랜타 한인타운과는 40여분 거리에 있으며 업종 특성상 종사자 대부분이 아시안, 히스패닉, 흑인 등 유색인종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은 아시아계 이민 여성들의 열악한 이주 환경에 대해 조명하기도 했다. 조지아주 음악 문화 저널리스트인 크리스티나 리는 가디언에 “(참사) 소식을 듣고 네일숍에서 일했던 베트남 엄마가 생각났다”며 스파나 네일숍이 아시아계가 미국에 정착할 때 처음으로 갖게 되는 일터라고 전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경찰 “용의자 性중독 가능성” 무게… 美시민들 “백인 특혜” 비판

    경찰 “용의자 性중독 가능성” 무게… 美시민들 “백인 특혜” 비판

    “우분투.”(UBUNTU·아프리카 반투족 말로 ‘당신이 있어 내가 있다’) 전날 한국인 4명을 포함해 8명의 생명을 앗아간 참사가 일어난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피드먼트 로드에 18일(현지시간) 놓인 피켓에는 이런 문구가 쓰여 있었다. 아시아계 혐오범죄를 함께 막겠다는 미국 시민들의 ‘연대’를 뜻했다. 사건 현장에는 비가 오는 와중에도 인종 구분 없이 수많은 시민들이 찾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다”는 말을 남기며 헌화를 했고, 촛불을 밝힌 담벼락 밑에는 ‘우리 서로 지켜주자’는 위로의 메모를 남겼다. 백인 용의자 로버트 에런 롱(21)이 벌인 참극에 대해 아시아계를 넘어 미국 사회 전체가 추모하고 연대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인종차별, 여성혐오, 총기규제 등에 대한 근본적이고 폭넓은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더 커지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반아시안 폭력’에 대해 비판한 뒤 “팬데믹(대유행)과 맞서 싸우는 동안 우리는 미국에서 더 오래 유행병처럼 번졌던 총기 폭력을 계속 무시해왔다”며 총기 규제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중국계인 주디 추 하원의원도 “이번 범죄는 공포 그 이상”이라며 인종적 혐오범죄 방지법의 의회 통과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백악관이 전임 행정부의 책임을 거론하는 가운데 바이든 행정부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비극이다. 우리는 연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우리 누구도 어떤 형태의 증오에 직면할 때 침묵해선 안 된다는 것을 인식하기를 희망한다”며 적극적인 슬픔과 공감을 표시했다. 해리스는 최초의 흑인·여성 대통령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염려를 알고 있다”면서도 범죄동기가 나와야 정확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전임 행정부의 ‘우한 바이러스’ 등 해로운 언사가 아시아계 공동체에 대한 위협을 높였다”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에둘러 책임을 돌렸다. 참사에 충격을 받은 시민들은 살인범을 두둔하는 해당 경찰 당국의 발표에도 공분을 표시했다. 브리핑에 나선 제이 베이커 애틀랜타 체로키카운티 셰리프국 대변인이 “롱이 완전히 지쳤고 일종의 막다른 지경이었다. (참사를 일으킨) 어제는 그에게 정말 나쁜 날이었다”며 덤덤히 말한 것이 화근이 됐다. 네티즌들은 “백인 용의자에 대한 특혜”라며 그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또한 범죄동기에 대해 증오범죄 대신 “롱이 ‘유혹(스파 업소)을 없애고 싶었다’고 말했다”며 ‘성중독’에 무게를 두자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설화 이후 ‘코로나19, 치나(CHY-NA)로부터 수입된 바이러스’라고 적힌 티셔츠의 사진과 함께 “사랑한다”고 쓴 베이커의 페이스북 페이지 사진이 확산되면서 ‘인종차별주의자’가 수사를 하고 있다는 여론이 들끓었다. 이에 한국계인 매릴린 스트리클런드 하원의원은 의회 발언에서 “총기 폭력이고 여성에 대한 폭력”이라고 정의한 뒤, “우리가 이 사건의 동기를 경제적 불안이나 성중독으로 변명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고 비판했다. 로스앤젤레스(LA) 한인회도 이날 성명에서 “용의자가 약 1시간에 걸쳐 아시아계가 운영하는 3곳의 업소를 표적으로 총격을 가했다. 증오범죄로 수사해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한인사회는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분위기다. 이날 주미 한국 대사관과 각 지역의 총영사관들은 한인들에게 신변 안전에 유의하라고 공지했다. 김윤철(69) 애틀랜타 한인회장은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 지역에서 32년을 살았는데 이런 참담한 일은 처음”이라며 “다른 증오범죄로 확산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해당 지역은 스파, 나이트클럽 등이 밀집한 쇠락한 홍등가로 애틀랜타 한인타운과는 40여분 거리에 있으며, 업종 특성상 종사자 대부분이 아시아, 히스패닉, 흑인 등 유색인종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은 아시아계 이민 여성들의 열악한 이주 환경에 대해 조명하기도 했다. 조지아주 음악 문화 저널리스트인 크리스티나 리는 가디언에 “(참사) 소식을 듣고 네일샵에서 일했던 베트남 엄마가 생각났다”며 스파나 네일숍이 아시아계가 미국에 정착할 때 처음으로 갖게 되는 일터라고 전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네일숍 일하는 엄마 생각 났다”… 아시아계 넘은 추모·연대

    “네일숍 일하는 엄마 생각 났다”… 아시아계 넘은 추모·연대

    “우분투.”(UBUNTU·아프리카 반투족 말로 ‘당신이 있어 내가 있다’) 전날 한국인 4명을 포함해 8명의 생명을 앗아간 참사가 일어난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피드먼트 로드에 17일(현지시간) 놓인 피켓에는 이런 문구가 쓰여 있었다. 아시아계 혐오범죄를 함께 막겠다는 ‘연대’를 뜻했다. 사건 현장에는 비가 오는 와중에도 인종 구분 없이 수많은 시민이 찾아 헌화했고, 촛불 밝힌 담벼락 밑에 ‘서로 지켜주자’는 위로의 메모를 남겼다. 백인 용의자 로버트 에런 롱(21)이 벌인 참극에 아시아계를 넘어 미국 사회 전체가 추모하고 연대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인종차별, 여성혐오, 총기 규제 등에 대한 근본적이고 폭넓은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 커지고 있다. 워싱턴DC와 뉴욕, 애리조나주 피닉스,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등 곳곳에서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애도했으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아시아인 혐오를 멈춰라’(#StopAsianHate)는 해시태그로 증오범죄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반아시안 폭력에 대해 비판한 뒤 “팬데믹(대유행)과 맞서 싸우는 동안 우리는 미국에서 더 오래 유행병처럼 번진 총기 폭력을 무시해 왔다”며 총기 규제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중국계 주디 추 하원의원도 “이번 범죄는 공포 그 이상”이라며 인종적 혐오범죄 방지법의 의회 통과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심각성을 인지한 미 하원은 18일 아시아계 혐오범죄 관련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최초의 흑인·여성 부통령인 카멀라 해리스는 “비극이다. 우리는 연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누구도 증오에 직면할 때 침묵해선 안 된다는 것을 인식하기를 희망한다”며 적극적인 슬픔과 공감을 표했다. 정확한 범행동기가 나오지 않았다며 신중을 기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염려를 알고 있다. 아시아계를 향한 최근 공격은 미국답지 않다. 멈춰야 한다”고만 촉구했다. 다만 커지는 우려에 바이든 대통령은 19일 애틀랜타를 찾아 긴급 간담회를 열고 아시아계 지도자와 증오범죄 증가 관련 사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충격을 받은 시민들은 살인범을 두둔하는 수사당국의 발표에도 공분을 표시했다. 앞서 브리핑에 나선 제이 베이커 애틀랜타 체로키카운티 셰리프국 대변인이 “롱이 완전히 지쳤고 일종의 막다른 지경이었다. (참사를 일으킨) 어제는 그에게 정말 나쁜 날이었다”며 덤덤히 말한 것이 화근이 됐다. 네티즌들은 “백인 용의자에 대한 특혜”라며 그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또 범죄 동기에 대해 증오범죄 대신 “롱이 ‘유혹(스파 업소)을 없애고 싶었다’고 말했다”며 ‘성 중독’에 무게를 두자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설화 이후 ‘코로나19, 치나(CHY-NA)로부터 수입된 바이러스’라고 적힌 티셔츠 사진과 함께 “사랑한다”고 쓴 베이커의 페이스북 페이지 사진이 확산되면서 ‘인종차별주의자’가 수사를 하고 있다는 여론이 들끓었다. 이에 한국계 매릴린 스트리클런드 하원의원은 의회 발언에서 “총기 폭력이고 여성에 대한 폭력”이라고 정의한 뒤 “이 사건의 동기를 경제적 불안이나 성 중독으로 변명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고 비판했다. 로스앤젤레스(LA) 한인회도 이날 성명에서 “용의자가 약 1시간에 걸쳐 아시아계가 운영하는 3곳의 업소를 표적으로 총격을 가했다. 증오범죄로 수사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한인사회는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분위기다. 이날 주미 한국 대사관과 각 지역의 총영사관들은 한인들에게 신변 안전에 유의하라고 공지했다. 김윤철(69) 애틀랜타 한인회장은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 지역에서 32년을 살았는데 이런 참담한 일은 처음”이라며 “다른 증오범죄로 확산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해당 지역은 스파, 나이트클럽 등이 밀집한 쇠락한 홍등가로 애틀랜타 한인타운과는 40여분 거리에 있으며 업종 특성상 종사자 대부분이 아시안, 히스패닉, 흑인 등 유색인종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은 아시아계 이민 여성들의 열악한 이주 환경에 대해 조명하기도 했다. 조지아주 음악 문화 저널리스트인 크리스티나 리는 가디언에 “(참사) 소식을 듣고 네일숍에서 일했던 베트남 엄마가 생각났다”며 스파나 네일숍이 아시아계가 미국에 정착할 때 처음으로 갖게 되는 일터라고 전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네일숍 일하는 엄마 생각 났다”… 아시아계 넘은 추모·연대

    “네일숍 일하는 엄마 생각 났다”… 아시아계 넘은 추모·연대

    “우분투.”(UBUNTU·아프리카 반투족 말로 ‘당신이 있어 내가 있다’) 전날 한국인 4명을 포함해 8명의 생명을 앗아간 참사가 일어난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피드먼트 로드에 17일(현지시간) 놓인 피켓에는 이런 문구가 쓰여 있었다. 아시아계 혐오범죄를 함께 막겠다는 ‘연대’를 뜻했다. 사건 현장에는 비가 오는 와중에도 인종 구분 없이 수많은 시민이 찾아 헌화했고, 촛불 밝힌 담벼락 밑에 ‘서로 지켜주자’는 위로의 메모를 남겼다. 백인 용의자 로버트 에런 롱(21)이 벌인 참극에 아시아계를 넘어 미국 사회 전체가 추모하고 연대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인종차별, 여성혐오, 총기 규제 등에 대한 근본적이고 폭넓은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 커지고 있다. 워싱턴DC와 뉴욕, 애리조나주 피닉스,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등 곳곳에서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애도했으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아시아인 혐오를 멈춰라’(#StopAsianHate)는 해시태그로 증오범죄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반아시안 폭력에 대해 비판한 뒤 “팬데믹(대유행)과 맞서 싸우는 동안 우리는 미국에서 더 오래 유행병처럼 번진 총기 폭력을 무시해 왔다”며 총기 규제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중국계 주디 추 하원의원도 “이번 범죄는 공포 그 이상”이라며 인종적 혐오범죄 방지법의 의회 통과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심각성을 인지한 미 하원은 18일 아시아계 혐오범죄 관련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최초의 흑인·여성 부통령인 카멀라 해리스는 “비극이다. 우리는 연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누구도 증오에 직면할 때 침묵해선 안 된다는 것을 인식하기를 희망한다”며 적극적인 슬픔과 공감을 표했다. 정확한 범행동기가 나오지 않았다며 신중을 기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염려를 알고 있다. 아시아계를 향한 최근 공격은 미국답지 않다. 멈춰야 한다”고만 촉구했다. 다만 커지는 우려에 바이든 대통령은 19일 애틀랜타를 찾아 긴급 간담회를 열고 아시아계 지도자와 증오범죄 증가 관련 사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충격을 받은 시민들은 살인범을 두둔하는 수사당국의 발표에도 공분을 표시했다. 앞서 브리핑에 나선 제이 베이커 애틀랜타 체로키카운티 셰리프국 대변인이 “롱이 완전히 지쳤고 일종의 막다른 지경이었다. (참사를 일으킨) 어제는 그에게 정말 나쁜 날이었다”며 덤덤히 말한 것이 화근이 됐다. 네티즌들은 “백인 용의자에 대한 특혜”라며 그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또 범죄 동기에 대해 증오범죄 대신 “롱이 ‘유혹(스파 업소)을 없애고 싶었다’고 말했다”며 ‘성 중독’에 무게를 두자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설화 이후 ‘코로나19, 치나(CHY-NA)로부터 수입된 바이러스’라고 적힌 티셔츠 사진과 함께 “사랑한다”고 쓴 베이커의 페이스북 페이지 사진이 확산되면서 ‘인종차별주의자’가 수사를 하고 있다는 여론이 들끓었다. 이에 한국계 매릴린 스트리클런드 하원의원은 의회 발언에서 “총기 폭력이고 여성에 대한 폭력”이라고 정의한 뒤 “이 사건의 동기를 경제적 불안이나 성 중독으로 변명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고 비판했다. 로스앤젤레스(LA) 한인회도 이날 성명에서 “용의자가 약 1시간에 걸쳐 아시아계가 운영하는 3곳의 업소를 표적으로 총격을 가했다. 증오범죄로 수사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한인사회는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분위기다. 이날 주미 한국 대사관과 각 지역의 총영사관들은 한인들에게 신변 안전에 유의하라고 공지했다. 김윤철(69) 애틀랜타 한인회장은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 지역에서 32년을 살았는데 이런 참담한 일은 처음”이라며 “다른 증오범죄로 확산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해당 지역은 스파, 나이트클럽 등이 밀집한 쇠락한 홍등가로 애틀랜타 한인타운과는 40여분 거리에 있으며 업종 특성상 종사자 대부분이 아시안, 히스패닉, 흑인 등 유색인종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은 아시아계 이민 여성들의 열악한 이주 환경에 대해 조명하기도 했다. 조지아주 음악 문화 저널리스트인 크리스티나 리는 가디언에 “(참사) 소식을 듣고 네일숍에서 일했던 베트남 엄마가 생각났다”며 스파나 네일숍이 아시아계가 미국에 정착할 때 처음으로 갖게 되는 일터라고 전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바이든 “우리 메이저는 안 물어요. (백악관의) 85%는 그녀석 좋아해”

    바이든 “우리 메이저는 안 물어요. (백악관의) 85%는 그녀석 좋아해”

    “우리집 댕댕이는 안 물어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여느 반려견 주인과 마찬가지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17일(이하 현지시간) ABC뉴스의 굿모닝 아메리카 인터뷰를 통해 유기됐다가 구조돼 백악관에 들어간 첫 퍼스트 독인 독일 셰퍼드 메이저(3)가 공식적으로 “집을 나간” 상태임을 인정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그는 이어 “골목을 돌았는데 잘 모르는 두 사람이 있고, 그들이 움직인다고 합시다. 그러면 녀석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움직여요”라고 말했다. 메이저를 놀래킨 사람에 문제가 있었다는 식으로 들린다. 바이든 대통령은 메이저가 현재 델라웨어주에서 훈련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언론들은 메이저가 이달 초에 대통령과 부통령, 그 가족을 경호하는 특별경호국(SS) 요원을 물어 같은 독일 셰퍼드 종이며 동료 퍼스트 독인 챔프(12)와 함께 델라웨어주로 보내졌다고 보도했다. 그런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메이저가 물어서 델라웨어주로 쫓겨난 것이 아니라 아내인 질 바이든 여사의 일정 때문에 거처를 옮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녀석은 집에 갔다. 난 그녀석을 집으로 쫓아내지 않았다. 질이 나흘 동안 거기 있을 예정이어서 그녀석을 집에 데려간 것이었다.” 이어 그는 메이저가 “누군가를 물지도 살갗을 뚫지도 못했다”고 덧붙였다. 또 “그녀석은 다정한 개다. (백악관의) 85% 사람은 그를 좋아한다. 그녀석이 하는 일이라곤 사람들에게 몸을 비비고 꼬리를 흔드는 것뿐”이라고 보탰다. 바이든 대통령은 2018년 강아지였던 메이저를 델라웨어 휴메인 어소시에이션에서 입양했다. 챔프는 그가 부통령이었던 시절부터 백악관에 데리고 있었다. 역대 퍼스트 독들은 많은 내방객들에게 다가가 꼬리를 친다. 하지만 공원에 나가 산책하지는 않는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보와 포르투갈 워터독인 서니를 길렀는데 서니(당시 4)가 2017년 1월 10대 소녀의 얼굴을 문 적이 있다. 2008년 9월에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반려견 바니가 미국프로농구(NBA) 보스턴 셀틱스의 홍보 임원 헤더 워커의 손목을 문 데 이어 두 달 뒤 로이터 통신 존 데커 기자의 손가락을 문 일이 있다. 점잖기로 유명한 로라 부시 여사의 대변인이 농이랍시고 “파파라치를 혼쭐내는 나름의 방식”이라고 말했다가 정작 본인이 혼쭐 났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코로나 비웃다 2주간 사라졌던 탄자니아 대통령 62세 일기로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코로나 비웃다 2주간 사라졌던 탄자니아 대통령 62세 일기로

    코로나19 감염병은 실재하지 않는다고 조롱하다 2주 전 공개 석상에서 사라져 건강 이상설이 나돌았던 존 마구풀리 탄자니아 대통령이 6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사미아 술루후 하산 부통령은 17일(이하 현지시간) 국영 텔레비전에 나와 마구풀리 대통령이 수도 다르에스살람의 한 병원에서 심장 합병증으로 생을 접었다고 말했다. 2주 동안을 국가추모일로 정하고 관공서들은 조기를 게양하도록 했다. 툰두 리수를 비롯한 야당 정치인들은 고인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케냐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는다고 주장하기도 했지만 정부는 이날 부고를 전하면서도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해주지 않았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생전의 그는 아프리카 대륙에서도 손꼽히는 코로나 회의론자 중의 한 명이었다. 그는 바이러스를 맞서기 위해 기도를 열심히 하면 되고 허브 증기를 쐬어 치료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7일 공석에 나타난 것을 마지막으로 모습을 감췄는데 카심 마자리와 총리는 지난주에도 대통령이 “건강하며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그는 대통령의 건강을 둘러싼 소문이 나도는 것은 해외에서 살고 있는 “미움에 가득 찬” 탄자니아인들이 퍼뜨린 것이라고 비난했다. 경찰은 지난 15일 대통령에 대한 소문을 소셜미디어에 올린 4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탄자니아 헌법에 따르면 하산 부통령이 차기 대통령 취임 선서를 하게 되며 지난해 재선에 성공한 마구풀리의 5년 임기 가운데 나머지를 채우게 된다. 1959년 차토에서 태어난 마구풀리 대통령은 다르에스살람대에서 화학과 수학을 전공한 뒤 교사로 일하다 1995년 의회에 입성, 5년 뒤 내각 각료가 됐으며 또 5년 뒤 대통령에 처음 선출돼 자신의 56번째 생일 날 취임했다. 지난해 6월 이 나라를 코로나 청정지대로 선언했으며 ‘마스크는 써봤자’라고 조롱했다. 코로나 검사 키트도 의심스러워했으며 감염병을 막기 위해 봉쇄 조치를 취한 이웃 나라들에게 그럴 필요 없다고 했다. 탄자니아는 지난해 5월 이후 코로나 확진자 집계도 하지 않고 있으며 정부는 백신 구입도 마다하고 있다. 부패 공직자를 엄단해 많은 지지를 얻은 그가 그렇게도 완강하게 부인했던 코로나19 때문에 스러진 것이 맞다면 동부 아프리카 여러 나라에 퍼져 있는 코로나19 회의론으로부터 벗어나게 할 수 있었다는 점은 지독한 역설이라고 BBC는 지적했다. 또 인권을 억압한다고 비판하던 이들도 그가 탄자니아 발전을 이끌었다는 평가에 동의한다. 그는 대규모 인프라 건설에 투자해 이웃나라들과 철도, 고속도로, 버스 체계를 연결해 다르에스살람을 교통 허브로 만들었다. 전력 생산량을 비약적으로 늘려 배급제를 덜 실시하도록 했다. 하지만 이런 공적에도 코로나 문제를 등한시 해 결국 동부 아프리카에서도 가장 위험한 나라로 만든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바이든 “아시아계 걱정 알고 있다”…해리스 “증오에 침묵 안돼”

    바이든 “아시아계 걱정 알고 있다”…해리스 “증오에 침묵 안돼”

    애틀랜타 총격 사건 언급…백악관, 트럼프 비판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한인 4명을 포함해 8명이 희생된 애틀랜타 총격 사건에 대해 “아시아계 미국인의 걱정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사건이 최근 미국에서 급증한 아시아계 미국인을 향한 증오범죄인지에 대해서는 수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바이든 “조사 완료되면 할 말 더 있을 것”CNN방송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문제로 법무부 장관, 연방수사국(FBI) 국장과 통화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수사가 진행 중이고 범행 동기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동기가 무엇이든지 나는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매우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며 “알다시피 나는 지난 몇 달간 아시아계 미국인을 향한 잔혹행위에 관해 얘기해 왔다. 나는 이것이 매우, 매우 힘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지금 이 순간 살인자의 동기에 관해 어떤 연결도 짓지 않고 있다. 나는 FBI와 법무부로부터 답을 기다리고 있다”며 “조사가 완료되면 할 말이 더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인 우월주의와 미국 내 테러행위 세력을 강도 높게 비판해 왔다. 지난 11일 연설에서는 아시아계 미국인을 노린 악랄한 증오범죄가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다만 이날 발언은 이번 범행이 인종과 증오에서 촉발된 것인지, 다른 요인에 의한 것인지 분명치 않은 만큼 일단 수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신중론을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해리스 부통령 “아시아계, 우리가 함께한다”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자신이 희생자 가족에게 기도하고 있다며 아시아계 미국인 공동체에 대한 지지와 연대의 뜻을 전했다. 자메이카 출신 부친과 인도 출신 모친 사이에서 태어난 해리스 부통령은 미 역사상 첫 흑인이자 첫 아시아계 부통령으로 통한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번 사건이 미국 사회의 폭력이라는 더 큰 문제에 관한 것으로서, 결코 이를 용납해선 안 되고 강한 반대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아시아계 미국인 공동체를 향해 우리가 여러분과 함께 서 있고, 이 사건이 모든 사람을 얼마나 놀라게 하고 충격에 빠뜨렸는지 이해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 이들을 향한 증오범죄 수준이 점점 늘어나는 것을 안다면서 “우리는 그들과 연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우리 누구도 어떤 형태의 증오에 직면할 때 침묵해선 안 된다는 것을 인식하기를 희망한다”고 호소했다. 영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도 이날 뉴햄프셔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총격 사건과 희생자 가족을 언급한 뒤 “내 마음은 여러분과 함께 있다”고 위로를 전했다. 바이든 여사는 “모든 미국인이 이 무분별한 비극에 노출된 모든 이를 위해 저와 함께 기도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백악관 대변인, ‘우한바이러스’ 등 트럼프 언사 지적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아시아계를 향한 위협과 폭력이 증가하는 것에 대해 직접 거명하진 않았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언사를 문제 삼기도 했다. 사키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전임 행정부가 코로나19를 ‘우한 바이러스’ 등으로 부르며 비난한, 해로운 언사가 아시아계 공동체를 향한 부정확하고 불공정한 인식을 초래하고 이들을 향한 위협을 높였다는 점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유엔 “미얀마 누적 희생자 최소 138명” 시위대-반군 손 잡을까

    유엔 “미얀마 누적 희생자 최소 138명” 시위대-반군 손 잡을까

    미얀마에서 지난달 1일 쿠데타 발생 이후 최소 138명의 시위자가 사망한 것으로 유엔이 집계한 가운데 군부가 비상계엄령을 계속 확대해 유혈 사태가 이어질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양곤 등의 중국 공장들에 대한 공격이 유혈 진압을 부추기고 시위대와 무장단체들이 접촉하는 것으로 알려져 상황이 더욱 악화하지 않을까 걱정된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15일(이하 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미얀마에서 유혈 사태로 가득 찬 주말을 목격했다”며 “유엔 인권사무소에 따르면 여성과 아이를 포함해 최소 138명의 평화 시위자가 폭력 사태 속에 살해됐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사망자 18명, 14일 사망자 38명이 포함된 수치라고 두자릭 대변인은 설명했다. 하지만 실제 사망자 수는 이보다 더 많을 가능성이 있고, 날이 갈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현지 매체인 미얀마 나우는 병원 세 곳의 자료를 취합한 결과 14일 최대 도시 양곤에서만 최소 59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15일에도 두 번째로 큰 도시인 만달레이와 중부 지역 여러 곳에서 군경의 실탄 발포 등으로 최소 11명이 목숨을 잃고 부상자가 속출했다고 AFP 통신이 현지 의료진 등의 말을 종합해 보도했다. 미얀마에서는 이날 오전부터 휴대전화(모바일)이 끊겼다. 네트워크 모니터링 업체인 ‘넷블록스’는 트위터를 통해 “모바일 네트워크가 미얀마 전국에서 차단됐다”면서 “대부분의 사용자는 일상 생활과 시위에서 휴대전화에 의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곤의 한 교민도 연합뉴스에 보낸 SNS 메시지를 통해 “모바일 인터넷이 이미 끊겼다. 인터넷 전용선만 겨우 작동되고 있다”면서 “이마저도 곧 끊길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앞서 미얀마 현지에서는 인터넷 접속이 무기한 차단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SNS에서 흘러나왔다. 군정의 휴대전화 인터넷 차단 조치는 유혈진압과 각종 폭력을 시민들이 휴대전화로 촬영한 뒤 이를 SNS에 올리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시민들이 휴대전화를 통해 올린 동영상은 미얀마의 현 상황을 국제사회에 가장 잘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에 대한 법원 화상 심리도 오는 24일로 연기됐다. 군정은 이날 양곤 4곳에 대해 추가로 계엄령을 선포했다고 외신이 전했다. 관영매체인 MRTV는 북다곤과 남다곤, 다곤세이칸 그리고 북오깔라빠에 계엄령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만달레이 일부 지역에도 계엄령이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미얀마 주재 한국대사관은 긴급 공지문을 통해 “계엄령이 선포된 지역에서는 치안 유지에 필요한 경우 군이 매우 강력한 조치를 현장에서 취할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최근 시위대 및 SNS 상에 특정국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고조되면서 오인 피해를 볼 가능성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미얀마 한인회는 흘라잉타야에 진출한 한국 봉제업체들이 중국 업체로 오인돼 피해를 입지 않도록 태극기 50장 가량을 배포했다고 이병수 회장이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밝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평화 시위대를 겨냥한 계속되는 폭력과 미얀마인들의 가장 기본적인 인권에 대한 침해를 강하게 규탄한다”면서 “국제사회가 미얀마인들과 그들의 민주적 열망과 연대해 함께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고 두자릭 대변인이 전했다. 젤리나 포터 미국 국무부 부대변인도 “버마(미얀마의 옛 이름)의 민주주의 회복 요구에 군부는 총탄으로 응답했다”면서 “군부의 폭력은 부도덕하고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은 모든 국가에 (미얀마의) 쿠데타와 고조되는 폭력에 반대하는 구체적인 조처를 할 것을 계속해서 요구한다”고 미얀마 군부 제재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이런 와중에 과거 정부와 휴전협정(NCA)을 체결했던 10개 소수민족 무장단체는 지난달 20일 군부와의 협상 보류와 쿠데타 불복종 운동 지지를 선언했다. 지난 11일에는 북부 카친주(州)에서 카친독립군(KIA)이 한 군부대를 습격했고, 미얀마군은 다음날 전투기까지 동원해 반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남부 다웨이에 근거지를 둔 카렌족 반군인 카렌민족연합(KNU) 반군은 소총 등으로 무장한 채 시위대의 행진을 호위했다. 아웅산 수치 고문이 이끌었던 문민정부 인사들로 구성된 ‘연방의회 대표 위원회’(CRPH)가 부통령 대행으로 임명한 만 윈 카잉 딴이 카렌족 출신이다. 그는 지난 13일 은신처에서 페이스북을 통해 처음으로 대중연설에 나서 “혁명이 시작됐다”고 공언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일요일에도 미얀마 시위대 38명 이상 희생, 누적 사망자 120명

    일요일에도 미얀마 시위대 38명 이상 희생, 누적 사망자 120명

    미얀마 군경이 일요일인 14일에도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는 시위대에 발포해 적어도 38명이 희생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정치범지원협회(AAPP)를 인용해 보도했다. 38명 이상 숨진 지난 3일과 비교될 정도로 최대 규모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AAPP는 군부 쿠데타 한 달 보름 만에 누적 희생자가 120명이 됐다고 집계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이날 사망자 중 22명은 최대 도시 양곤의 산업지대인 흘라잉타야에서 나왔다. 양곤 곳곳에서는 시민 수백명이 군경의 진압에 대비해 모래주머니를 쌓고 철조망으로 바리케이드를 구축한 채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방수포로 햇볕을 가린 채 거리에 앉아 “우리는 정의를 원한다”는 구호를 외쳤다. 군경은 시위대를 향해 무자비하게 최루탄과 실탄을 쏘면서 진압했다. 미얀마 군사정부는 이날 오후 흘라잉타야와 쉐삐따 등 인구 밀집지역 2곳에 계엄령을 선포했다고 국영 언론이 전했다. 아울러 이날 시위를 진압하던 경찰 1명이 숨지고 다른 경찰 3명이 다쳤다고 로이터가 미얀마 국영 MRTV를 인용해 보도했다. 미얀마 주재 중국대사관은 이날 “미얀마에 모든 폭력 행위를 중단할 더욱 효과적인 조처를 할 것을 촉구한다”며 미얀마 당국이 중국 기업 및 인사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유혈 진압을 자제하라고 촉구한 것이 아니라 더욱 효율적인 진압을 주문한 셈이다. 중국대사관에 따르면 흘라잉타야의 피복공장들에서 정체가 확인되지 않은 사람들의 공격으로 많은 중국인 직원이 다쳤고 중국이 투자한 공장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중국인이 운영하는 호텔도 공격당했다. 많은 미얀마인들은 중국이 부당하게 민주주의를 짓밟은 군부의 뒷배가 되고 있다고 믿고 있다. 또 양곤 인근 바고에서 젊은 남성이 실탄에 맞아 숨졌고, 옥 광산지대로 알려진 북동부 까친주 파칸에서도 시위 참가자가 사망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크리스틴 슈래너 버기너 유엔 미얀마 특사는 유혈사태를 강력히 규탄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지역 내 행위자들을 포함한 국제사회는 미얀마 국민, 그리고 그들의 민주적 열망과 연대하는데 힘을 합쳐야 한다”면서 “의료진까지 겨냥한 지속적인 잔혹 행위와 공공시설 파괴는 평화와 안전에 대한 전망을 심각하게 훼손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군부 쿠데타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진 ‘연방의회 대표 위원회(CRPH)’가 임명한 만 윈 카잉 딴 부통령 대행은 전날 시민들이 군부의 탄압에 강력히 맞설 것을 촉구했다. 그는 은신처에서 진행한 페이스북 연설을 통해 “지금은 이 나라에 가장 어두운 순간이지만 여명이 멀지 않았다”면서 “시민들이 군부의 탄압에 맞서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도록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중부 몽유아 지역민들은 자치 정부와 경찰을 구성했다고 선언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미얀마 문민정부, 군부 맞서 무장단체 결집 추진

    미얀마 문민정부, 군부 맞서 무장단체 결집 추진

    미얀마 쿠데타 이후 시민들의 민주화 투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기존 문민정부 대표도 군부에 대항하고 혁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연방의회 대표 위원회’(CRPH)에 의해 임명된 만 윈 카잉 탄 부통령 대행은 이날 은신처에서 페이스북을 통해 처음으로 대중연설을 했다. CRPH는 아웅산 수치 문민정부의 집권당이었던 민주주의 민족동맹(NLD) 소속으로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당선된 이들로 구성됐다. 쿠데타 이후 군부와 별도로 장관 대행 등을 임명하고, 미얀마 여러 지역을 장악한 민족 무장단체 대표들을 만나는 등 문민정부 인정을 추진하고 있다. 부통령 대행은 수치 국가고문과 윈 민 대통령을 대신해 이 같은 별도 문민정부를 이끌고 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지금은 가장 어두운 순간이지만, 여명이 머지않았다”며 “수십년간 억압받은 모든 민족이 바라는 연방 민주주의를 위해 이번 혁명은 힘을 하나로 모을 기회”라고 했다. CRPH는 앞으로 국민의 권리를 위해 입법을 추진하고, 임시국민행정팀을 구성해 공공행정을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군부에 의해 구금된 수치 국가고문 측도 해외의 인권 전문 로펌을 고용하면서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CRPH는 최근 영국에 본부를 둔 한 국제 로펌과 계약을 맺었는데, 앞으로 군부의 만행을 국제 법정으로 가져가 시위대 유혈 진압과 민주정부 탄압 책임을 물을 것으로 보인다. 해당 로펌은 그동안 인권침해 사건들에 대해 많은 국가와 피해자들에게 법률적 조언을 하고, 국제사법재판소(ICJ), 국제형사재판소(ICC) 등 국제 법정 경험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군부가 쿠데타 항의 시위 참가자들에 대해 연일 유혈 진압을 이어 나가면서 누적 사망자 수는 100명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지 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주말에만 14명이 희생당해 현재까지 사망자는 최소 97명이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미얀마 문민정부, 군부 맞서 무장단체 결집 추진

    미얀마 문민정부, 군부 맞서 무장단체 결집 추진

    미얀마 쿠데타 이후 시민들의 민주화 투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기존 문민정부 대표도 군부에 대항하고 혁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연방의회 대표 위원회’(CRPH)에 의해 임명된 만 윈 카잉 탄 부통령 대행은 이날 은신처에서 페이스북을 통해 처음으로 대중연설을 했다. CRPH는 아웅산 수치 문민정부의 집권당이었던 민주주의 민족동맹(NLD) 소속으로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당선된 이들로 구성됐다. 쿠데타 이후 군부와 별도로 장관 대행 등을 임명하고, 미얀마 여러 지역을 장악한 민족 무장단체 대표들을 만나는 등 문민정부 인정을 추진하고 있다. 부통령 대행은 수치 국가고문과 윈 민 대통령을 대신해 이 같은 별도 문민정부를 이끌고 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지금은 가장 어두운 순간이지만, 여명이 머지않았다”며 “수십년간 억압받은 모든 민족이 바라는 연방 민주주의를 위해 이번 혁명은 힘을 하나로 모을 기회”라고 했다. CRPH는 앞으로 국민의 권리를 위해 입법을 추진하고, 임시국민행정팀을 구성해 공공행정을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군부에 의해 구금된 수치 국가고문 측도 해외의 인권 전문 로펌을 고용하면서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CRPH는 최근 영국에 본부를 둔 한 국제 로펌과 계약을 맺었는데, 앞으로 군부의 만행을 국제 법정으로 가져가 시위대 유혈 진압과 민주정부 탄압 책임을 물을 것으로 보인다. 해당 로펌은 그동안 인권침해 사건들에 대해 많은 국가와 피해자들에게 법률적 조언을 하고, 국제사법재판소(ICJ), 국제형사재판소(ICC) 등 국제 법정 경험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군부가 쿠데타 항의 시위 참가자들에 대해 연일 유혈 진압을 이어 나가면서 누적 사망자 수는 100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주말에만 14명이 희생당해 현재까지 사망자는 최소 97명이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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