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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각제」/사전 포석이냐 회중 탐색이냐

    ◎청와대회담 발언관련 “추측 무성”/“총선 치른뒤 재론” 상호교감 분석/민자선 “여권교란 위한 전략” 일축 분위기/신민 주변서도 잦은 발설… 심상찮은 기류 노태우대통령과 김대중신민당총재가 16일의 청와대회담에서 거론한 내각제개헌관련 대목이 정가의 미묘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관심의 핵심은 이미 「꺼진 불씨」로 여겨졌던 내각제개헌 논의가 되살아날 것인지 여부와 실제로 대세의 흐름이 내각제개헌쪽으로 쏠리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데 있다. 청와대와 김총재가 발표한 대화내용을 곱씹어보면 『상황변화가 오게되면 내각제개헌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유추해석도 가능하다는데서 논란은 시작된다. 청와대회담에서 내각제개헌부분은 김총재가 이미 예고했던대로 주도적으로 제기했고 노대통령은 이에대해 『지금은 국민 대다수가 내각제를 원하지 않고 있으며 이런 상황에서 내각제를 추진해서도 안되며 개헌을 추진해서도 안된다』고 답변했다. 이에대해 김총재는 『그렇다면 국민이 원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라고 질문을 던졌고『김총재가 정치권의 합의와 국민적 합일점을 찾으면 그때가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는 것이 청와대측의 발표였다.김총재는 이부분에 대해 『국민이 원한다면 할 수 있겠지만 그런 현실이 있겠는가.국민 다수가 원하고 김총재가 찬성하면 모르지만 잘되겠는가』라고 말했다고 발표했었다. 공식발표된 내각제 관련 대화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김총재가 『국민이 원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라고 가정법을 동원해 질문한 것과 양측 발표에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김총재가 찬성한다면』이라는 식으로 답변한 점이다. 역설적으로 말하면 김총재의 질문은 마치 내각제를 권유하는 듯한 인상도 풍기고 있으며 노대통령의 답변은 『내가 직접 나설 수는 없고 김총재가 한번 나서 봐라』는 해석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총재는 『당이나 나의 태도에는 변함이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노대통령이 내각제개헌을 적극 추진하지는 않지만 그럴 환경이 조성되면 추진할 수도 있다는 심정을 갖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부연해 내각제문제가 여전히 잠복성 현안이라는 사실을 우회적으로 시인했다. 청와대측은 『개헌 얘기는 우리에겐 모두 지난 일이며 이제 김총재가 생각이 있으면 알아서 할 일』이라면서 청와대가 개헌론과는 결코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다.김총재도 17일 『여하튼 내각제는 안하기로 한 것 뿐이며 어제 회담은 내각제를 안하기로 한 자리일 뿐』이라고 내각제 논의의 부활 가능성을 강력히 부인했다. 그러나 노대통령과 김총재가 내각제개헌을 안하기로 다시 합의했다면 궂이 오해의 소지가 많은 대목까지 발표할 필요가 있었겠냐는 것과 그것도 청와대와 김총재가 함께 발표했다는 점에서 다분히 의도적이고 의미심장하다는 것이 정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또 발표내용이 그 정도 수준이면 실제로 오고간 얘기는 얼마나 농도가 짙었겠냐는 지적도 적지 않다. 청와대회담에서 김총재가 선거법개정과 정치자금분배 등에 있어 「만족」수준의 선물을 받아낸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눈여겨볼 만하다고 할 수 있다.야당 역시 납득할 만한 물량과 환경을 확보한 상태에서 14대총선에서 한판승부를 겨루어보고 그결과에 따라 내각제개헌문제를 재론해 보자는 교감이 이루어진 결과 김총재에게 주어진 사전배려가 아니겠냐는 분석이다. 민자당에서는 각계파별로 부분적인 견해차가 있기는 하지만 김총재의 내각제개헌 거론을 여권교란을 위한 전략,또는 총선에서 대패할 경우 변신을 위한 사전포석이라는 두가지 맥락으로 해석하고 있다. 김윤환사무총장은 『청와대나 민정·공화계에서 김대중총재가 내각제쪽으로 변신하는 것이 아니냐는 희망을 갖고 있으나 그렇게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하고 『우리는 김총재가 정식으로 제의하기 전까지는 내각제를 결코 거론치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현상태에서 내각제개헌논란이 본격적으로 거론되기 위해서는 김총재가 보다 발전된 입장에서 개진하기전에는 어려워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김총재가 그동안 발언해 온 반내각제 논리의 강도로 미루어 가까운 시기내에 입장변화를 전망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김총재는 물론 김총재주변에서는 내각제를 포함한 개헌문제가 심상치않게 자주 흘러나오고 있다.김총재는 17일에도 『우리당은 부통령제개헌을 총선공약으로 내걸겠다』고 말했다.또 임춘원의원은 『남북한이 유엔에 동시 가입하면 헌법3조의 영토조항은 개정해야 하며 그 경우 권력구조개편문제가 제기되지 않겠느냐』는 의사를 피력했다.유준상의원은 이번 임시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신대통령제」를 거론했고 얼마전 박영록최고위원의 내각제개헌관련발언 파문도 있었다. 결국 확실한 결판은 총선결과에 의해 좌우될 것이며 이점에서 총선전에 내각제개헌논의가 부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 슬로베니아 독립허용 시사/유고 부통령/“더 이상 소요사태 없을것”

    ◎연방군,“영공침범땐 무력응징”경고 【베오그라드 AP 연합】 슬로베니아는 더이상의 소요사태가 없이도 독립할수 있을것이라고 바란코 코스티치 유고 연방부통령이 시사했다고 관영 탄유그통신이 12일보도했다. 코스티치 연방부통령은 11일밤 연방간부회가 평화적 사태해결방안을 논의하기위해 모임을 가진 가운데 슬로베니아가 『유고 연방으로부터 청산된 것』으로 믿고있다고 밝히고 연방군이 슬로베니아에서 철수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앞서 안테 마르코비치 총리가 이끄는 유고 연방정부는 지난달 25일 독립을 선언한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 두 공화국과의 평화협정을 승인했으나 이후 유고 연방군과 슬로베니아 방위군간의 충돌이 빚어졌다. 【베오그라드 AFP 로이터 연합】 유고슬라비아 연방간부회는 지난 7일 브리오니섬에서 유럽공동체(EC)의 중재로 마련된 평화안을 놓고 협의하기 위해 12일 베오그라드에서 회담을 가졌다고 연방간부회 공보실이 밝혔다. 연방간부회 공보실은 그러나 이번 회담에 슬로베니아공화국의야네즈 드르노브세크 대표가 불참했다고 전했는데 드르노브세크 대표는 슬로베니아가 지난달 25일 독립을 선언한 이래 지금까지 연방간부회 회의참가를 거부해 오고 있다. 이와 때를 같이해 유고연방 공군의 즈보느코 유르예비치중장은 유고관영 탄유그통신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연방군 공군기들이 유고영공에 대한 어떠한 공격에 대해서도 기총소사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백악관 앞뜰 “국빈맞이” 예포 21발(노 대통령 북미순방여로)

    ◎전례없는 인파… 악수 공세에 진땀/교민들과 일일이 인사,공항출발 지연/“봄바다에 떠있는 영산”… 북한변화 강조 ○“다시 만나 반갑다” 인사 ◎…노태우대통령의 국빈방문에 따른 공식 환영행사는 백악관 남쪽뜰에서의 옥외환영식과 백악관 본관 2층 크로스홀에서의 공식수행원및 환영위원 접견순으로 2일 상오10시(한국시간 2일 하오11시)부터 약30분간 진행. 환영식은 노대통령과 부시대통령의 사열대 등단후 의장대의 양국 대통령에 대한경례에 이어 애국가와 미국 국가연주,양국국가 연주중 21발의 예포발사,양국 대통령의 의장대 사열,부시대통령 환영사,노대통령 답사순으로 20분간에 걸쳐 장중하고 엄숙하게 거행. 노대통령 내외는 환영식에 앞서 영빈관을 출발,10시 정각 백악관에 도착했으며 부시대통령 내외는 외교사절 출입구인 디플로매틱 엔트런스 앞에서 노대통령내외를 영접. 양국 대통령내외는 서로 『다시 만나 반갑습니다』라며 환한 얼굴로 악수를 나누고 나서 잠시 인사말을 주고 받은뒤 리드 백악관의전장의 안내로 전면의 환영식장으로 이동. 환영식에는 이상옥외무장관을 비롯한 우리측 공식수행원과 김봉규공사등 우리측 환영위원회위원,김상하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한 수행경제인등 특별초청인사들과 비공식수행원,대사관직원과 가족,상사주재원,교민지도자등 우리측인사 3백여명과 퀘일 부통령내외,베이커 국무장관내외,수누누 비서실장,제레미아 합참차장,그레그주한대사내외를 비롯한 미측 환영위원회위원등 4백여명이 참석. 양국 정상내외는 환영식이 끝난후 백악관 2층 크로스홀로 이동해 부시대통령,노대통령,바바라 부시여사,김옥숙여사순으로 나란히 서서 우리측 공식수행원과 양측 환영위원들을 접견. ○15분간 단독회담 가져 ◎…양국 정상은 약30분간에 걸친 공식환영행사에 이어 상오10시30분(현지시간)1층의 대통령집무실인 오벌오피스와 바로 옆의 각료회의실에서 단독및 확대정상회담을 약1시간 가량 진행. 단독회담에는 우리측에서 김종휘대통령외교안보보좌관이,미측에서는 스코우크로프트대통령안보보좌관이 배석했으며,통역은 우리측의 이정하공보비서관과 미측의 크리스텐센 주한미대사관 1등서기관이 각각 수행. 약15분간의 단독회담에 이어 열린 확대정상회담에는 우리측에서 이상옥외무,이봉서상공,현홍주주미대사,정해창비서실장,김종인경제수석,김종휘외교안보보좌관,이수정공보수석,이정하비서관(통역)이,미측에서는 퀘일부통령,베이커국무,모스배커상무,스코우크로프트안보보좌관,솔로몬국무부 아시아·태평양담당차관보,크리스텐센 서기관(통역)이 각각 배석. ○잇단 박수답례에 상기 ◎…첫 기착지인 샌프란시스코를 떠나 1일 하오5시(한국시간 2일 상오6시)전용기편으로 워싱턴 앤드루스공군기지에 도착한 노태우대통령은 현지 교민 1천여명이 모인 가운데 베풀어진 리셉션에 참석하는 것으로 워싱턴 일정을 시작. 노대통령이 저녁 7시 정각 리셉션장인 옴니슈람호텔 리젠시 볼룸에 입장하자 현홍주 주미대사와 최광수 현지교민회장 등이 박수로 영접했고 노대통령은 교민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격려. 노대통령은 모임에 앞서 오석봉 전현지한인회장(61)및 태권도사범 존 리(한국명 이준구)씨 등과 잠시 환담.노대통령은 존 리씨에게 『국위를 선양해 고맙습니다』고 말했고 존 리씨는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것을 영광으로 느끼며 활동합니다』고 답례. 노대통령은 교민들의 잇따른 박수답례에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북한은 변화할 것이며 봄바다에 떠 있는 빙산은 녹게 마련』이라고 힘주어 말하면서 연단을 치기도. ○플래카드 들고 환호성 ◎…노대통령내외가 도착한 앤드루스 공항에는 교민 1천여명이 나와 플래카드와 피켓등을 들고 환호하는등 어느때보다도 환영열기가 고조됐는데 노대통령의 해외순방에서 환영교민이 이처럼 많기는 처음. 이날 하오5시께 대한항공 특별기가 공항에 도착한 직후 노대통령내외가 리드 백악관 의전장의 기상영접을 받고 트랩을 내려오면서 교민들을 향해 손을 번쩍 치켜들자 교민들은 일제히 환호. 노대통령은 트랩밑에 대기하고 있던 빅스 워싱턴지구 공군사령관,그레그 주한대사,솔로몬 국무부 아태담당차관보,앤더슨 부차관보등 미국측 인사와 현홍주주미대사등의 영접을 받았다. 노대통령내외가 양측 인사들로부터 영접을 받는 동안 2백여m 떨어진 교민환영대에서 계속 환호성이 터지자 노대통령내외는 환영대쪽으로 이동해 교민들과 일일이악수로 인사를 나눴는데 교민의 수가 많아 공항출발 시간이 15분간 지연되기도.
  • 외언내언

    세계 최대의 민주국가 하면 으레 면적 3백29만㎢ 8억5천만 인구의 인도를 꼽는다. 그 다음이 미국. 9백38만㎢의 면적에 인구 2억5천만이다. 영토면에서는 미국이 앞서나 인구면에서는 인도가 단연 많다. 민주정치에선 인간이 중요하기 때문에 인도를 앞세우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대통령중심제의 민주국가로 친다면 단연 미국이 세계 최대. ◆미국의 그 명예가 이젠 소련으로 넘어가야 할 모양이다. 미국과 같은 대통령중심제를 선택한 연방은 아직 대통령 선출 자유총선을 치르지 않았지만 15개 공화국 중 최대이긴 하나 12일 대통령선거 투표에 들어간 러시아공화국만 해도 면적이 1천7백만㎢에 인구 1억4천7백만. 유럽과 아시아의 양대륙에 걸쳐 있고 시차만도 11시간으로 5시간의 미국에 비할 바가 아닌 광활한 선거구다. ◆방방곡곡을 누비는 직접 유세는 처음부터 생각할 수도 없는 일. 부통령 후보와 나누어 최대한의 유세를 벌이고 있으나 역부족. 대리유세자를 파견하는 등 새로운 방법이 개발되기도. 6명의 후보가 각축을 벌였으나 싸움은 고르바초프와의 불화로 세계적인 화제의 주인공이 되기도 한 급진개혁파 옐친과 보수파 리슈코프 전 총리의 결판으로 좁혀진 상태. ◆옐친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되어 있으나 보수파의 반격도 만만치 않아 관심은 옐친이 50% 이상의 득표로 단번에 당선될 수 있을 것이냐의 여부에 쏠려 있다. 그렇게 되지 못하면 2차 투표에서 당선되더라도 옐친의 독기는 무디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보수파는 그것을 노리는 눈치다. 프라우다의 인신공격이나 엘친의 외환불법거래 스캔들 폭로 등이 그러한 작전의 일환. ◆이래저래 러시아의 첫 대통령선거는 세계적인 주목거리. 세계 유일의 분단상황에 있는 우리에겐 그보다 더한 아쉬움을 자극하기도 한다. 공산종주국에서의 자유총선인 것. 그것은 통일의 가장 자연스럽고 합리적인 방법일 수도 있다. 소련의 반대로 무산된 47년 11월의 유엔 남북한 자유총선 결의안은 아직도 살아 있는 것인가. 북한이 소련 같은 민주화만 달성하면 통일은 간단할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것을 어쩔 수 없다.
  • 아주국가­미,경제블록화 싸고 대립/태평양경제협력회의서 반목 노출

    ◎「동아시아그룹」 구상등에서 미 배제/아주국/“거대시장 잃곤 침체탈피 난망” 반발/워싱턴 세계 경제성장의 구심점이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아시아·태평양지역에의 경제활동 참여를 둘러싸고 미국과 아시아 제국간에 마찰이 빚어질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최근 잇따라 나오고 있는 아시아의 각종 경제블록화 제안을 바라보는 미국의 심사가 몹시 불편한 데 따른 것이다. 미국의 심기가 불편해진 것은 구미에 불황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기 시작한 지난해 평균 6∼7%의 높은 경제성장으로 세계경제를 주도했으며 앞으로도 세계 경제성장의 선도역할을 할 것으로 확실시되고 있는 아시아지역에 대한 미국의 경제활동 참여를 이들 제안들이 제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에 EAEG(동아시아경제그룹) 구상을 비롯한 중국남부와 대만·홍콩을 대상으로 한 화남경제권,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6개국에 인도차이나반도 3개국을 합친 확대아세안 등 각종 경제블록화 제안이 나오게 된 것은 유럽의 경제통합,북미 자유무역지대의 결성 등 세계경제의 블록화추세에따라 아시아에서도 이에 대항할 새로운 경제블록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에 따른 것. 그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것이 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총리가 지난해 12월 내놓은 EAEG 제안이다. 아세안에 일본과 중국,한국,대만,홍콩 및 인도차이나반도의 3개국을 대상으로 하는 EAEG 구상에 대해 여기서 제외된 미국과 캐나다,오스트레일리아 등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맹렬한 반발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반발은 최근 싱가포르에서 열린 태평양경제협력회의(PECC) 총회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여기서 EAEG 구상을 설명하는 라피다 말레이시아 국제무역산업 장관에 대해 미국과 캐나다,오스트레일리아 대표단은 비판의 소리를 높였으며 EAEG에 대한 의견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댄 퀘일 미 부통령은 EAEG란 용어조차 한번도 사용하지 않고 아예 무시하는 자세를 취했다. 그러나 이같은 퀘일 부통령의 태도는 오히려 미국이 EAEG 구상을 얼마나 경계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반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국과 같은 선진국이 이처럼 EAEG 구상에 대해 조바심을 갖는이유는 『지난 88년 싱가포르는 1인당 GNP에서 뉴질랜드를 앞질렀다. 오스트레일리아도 머지 않아 뉴질랜드와 같은 경우를 당할 것이다. 다음은 한국과 대만의 차례이며 태국과 말레이시아도 그 뒤를 이을 것이 거의 확실하다』는 버튼 오스트레일리아 산업기술상업 장관의 말에 잘 나타나 있다. 아시아는 지금 세계경제의 성장중심지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4월 일본을 방문했던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극동 및 시베리아경제를 아시아·태평양지역의 경제복합체에 접목시키는 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한 것처럼 소련과 중국 등 많은 나라들이 새로운 경제활성화의 도모를 위해 활발한 경제성장을 보이고 있는 아시아지역의 경제와 자국경제를 연계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90년대를 통해 세계 평균경제성장의 2배에 달하는 경제성장을 기록,새로운 거대시장으로 부상할 것이 확실시되는 아시아지역의 경제활동 참여에서 탈락하게 된다면 치열한 국제경쟁에서 뒤처질지도 모를 위험을 안게 된다는 우려를 이들 나라들에 제기하고있는 것이다. 세계최대의 자유무역권이라 할 수 있는 북미 자유무역지대의 창설과 함께 동아시아의 경제활력을 미국경제에 접목시켜 침체된 경제를 되살리려는 부시 미 대통령으로선 미국을 배제시킨 EAEG 구상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다. 미국이 EAEG 구상에 대해 더욱 우려하고 있는 것은 미국이 배제됨으로써 세계에서 가장 유망한 동아시아지역의 경제를 일본이 독점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 때문이다. 현재 EAEG 구상은 말 그대로 구상단계에 머물러 있을 뿐 실현가능성이 확실치 않으며,그것이 이루어진다 해도 구체적 실현까진 아직 상당히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할 것이다. 또 실제로 이 구상을 둘러싸고 미국과 아시아 각국간에 마찰이 본격화할 경우 이제까지 이 지역의 경제성장을 뒷받침해준 정치적 안정이 흔들려 경제에 오히려 좋지 못한 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이미 세계경제의 블록화는 하나의 추세로 자리잡아가고 있으며 아시아에서도 이는 되돌리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유럽의 경제통합,북미 자유무역지대의 창설이 이제 목전으로 다가온 만큼 이에 대응하려는 아시아 각국의 노력도 점점 구체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 노 대통령 「순방」 수행원·일정

    ▷공식수행원◁ ▲이상옥 외무장관 ▲이봉서 상공장관 ▲현홍주 주미 대사 내외(박건우 주캐나다 대사 내외) ▲정해창 대통령비서실장 ▲이현우 경호실장 ▲정호근 합참의장 ▲김진재 민자당 총재비서실장 ▲김종인 경제수석 ▲김종휘 외교안보보좌관 ▲이수정 공보수석 ▲이병기 의전수석 ▲최규완 주치의 ▲장선섭 외무부 의전장 ▲심기문 외무부 미주국장 ▷방문일정◁ ▲6월29일 하오 출국,샌프란시스코 도착,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 연설 ▲30일 교포 초청 조찬 ▲7월1일 상오 샌프란시스코 출발,하오 워싱턴DC 도착,교포 초청 리셉션 ▲2일 상오 백악관 공식환영행사,한미정상회담(단독 및 확대회담),국무장관 주최 오찬(국무부),하오 미 의회관계자 서훈,미 국방·상무장관 등 접견(숙소),부시 대통령 주최 백악관 공식만찬 ▲3일 상오 미 언론인 초청 비공식 조찬,국립묘지 헌화,하오 퀘일 부통령 초청 답례오찬,오타와 향발,캐나다 총독 예방,교민 초청 리셉션 ▲4일 상오 국립묘지 헌화,한·캐나다정상회담,양국 정상 공동기자회견,멀로니 총리 주최 오찬,캐나다 자유당·신민주당 당수 접견,총독 주최 공식만찬 ▲5일 수행기자간담회,오타와 출발,하오 밴쿠버 도착,브리티시 컬럼비아주지사 주최 만찬 ▲6일 상오 교민 초청 조찬,하오 밴쿠버 출발 ▲7일 하오 서울 공항 도착
  • 노 대통령,7월 미·가 공식방문/출국은 이달 29일에

    ◎2일 부시·4일 멀로니와 회담/아태협력·「북한 핵」 대책 논의 노태우 대통령 내외는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의 초청으로 오는 7월1일부터 3일까지 미국을,캐나다의 나티신 총독 및 멀로니 총리의 초청으로 3일부터 5일까지 캐나다를 각각 공식 방문한다고 이수정 청와대대변인이 2일 상오 발표했다. 노 대통령의 이번 미·캐나다 방문은 국빈방문(STATEVISIT)이며 노 대통령은 이를 위해 오는 29일 출국,모두 8박9일간의 순방일정을 마친 후 7월7일 귀국할 예정이라고 이 대변인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샌프란시스코를 거쳐 1일부터 워싱턴을 방문,2일 백악관에서 부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냉전체제 붕괴와 걸프전쟁의 종전에 따른 국제정세의 변화와 새로운 국제질서 수립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특히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에 있어 평화와 안정을 구축하는 방안에 관해 협의를 가질 예정이다.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특히 남북한 유엔가입에 따른 한반도 냉전종식방안과 북한의 핵사찰수락 등 핵개발대책,미군의 한반도주둔문제 등이 집중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2일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백악관에서 열리는 공식 환영행사에 참석하며 이날 저녁에는 부시 대통령이 베푸는 공식만찬에도 참석한다. 노 대통령은 또 미국의 퀘일 부통령 및 의회지도자 등 각계인사들을 접견한다. 노 대통령은 워싱턴을 방문하는 길에 먼저 샌프란시스코에 들러 29일 스탠퍼드대학에서 한미 양국관계 발전에 대해 연설하며 30일에는 교민들과도 만날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3일 하오 워싱턴을 떠나 캐나다 수도 오타와에 도착,4일 멀로니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한·캐나다 양국간 우호협력관계발전방안과 협력증진 문제에 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정부수립 후 18번째이며 노 대통령 취임 후로는 5번째이다. 또 우리 국가원수가 미국을 국빈자격으로 방문하기는 지난 54년 이승만 대통령,65년 박정희 대통령에 이어 26년 만에 이뤄지는 것으로 이번이 세 번째이다.
  • 에티오피아 반군,전권 장악/30년 내전 종식

    ◎“과정수립 후 자유총선 실시 추진” 【아디스아바바·런던 외신 종합】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가 28일 반군에게 함락된 가운데 런던에서 평화협상을 벌이고 있는 반군단체 대표들은 최대 반군조직인 인민민주혁명전선(EPRDF)이 당분간 국가업무를 담당키로 합의했다. EPRDF를 비롯한 3개 반군조직 대표들은 28일 미국이 중재한 협상에서 이같이 합의하는 한편 과도정부 수립과 민주선거 실시방안에 대해서는 오는 7월1일 이전에 회담을 갖기로 합의했다고 중재자인 허만 코헨 미 국무부 아프리카 담당차관보가 밝혔다. 이틀째 속개된 이날 회담에서 테스파예 딘카 부통령이 이끄는 정부대표단은 전날 미국이 반군들에게 현상황을 안정시키기 위해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입성할 것을 요구한 데 항의,회담에 불참했다. 회담 후 코헨 차관보는 반군대표들이 『과도기간 전반의 세부문제를 논의하고 특히 폭넓은 기반을 갖는 과도정부의 구성을 논의하기 위해 오는 7월1일 이전에 추가회의를 갖기로 합의했다』고 말하고 정부의 불참결정에 대해서는 「반군만으로 정부를 구성할 수 있다」며 일축해 버렸다. 런던에서의 회담은 이날로 끝났다. 한편 EPRDF는 28일 수도를 장악하고 24시간 통금을 선포했다. 그러나 EPRDF와 동맹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에리트리아인민해방전선(EPLF)은 앞으로 구성될 과도정부에 참여할 것이나 홍해연안 에리트리아주의 독립에 관한 국민투표실시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 에티오피아 반군/홍해연안 완전장악

    ◎요충지 아삽항구 함락/정부군 10만명 투항설/수도 외곽 9㎞까지 진격 【카르툼 UPI 연합 특약】 에티오피아 반군 지도자는 25일 정부군이 장악하고 있던 홍해연안의 마지막 거점도시인 에리트리아주의 아삽항구가 함락됐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지도자는 『현재 아삽항구가 반군측에 의해 장악됐다는 보고를 접했다』고 밝혔다. 만일 이같은 보고가 사실이라면 에티오피아 반군은 홍해연안의 모든 지역을 장악한 것이 된다. 【아디스아바바·나이로비 AFP 로이터 연합】 멩기스투 대통령의 국외탈출 후 정부군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고 있는 에티오피아 반군이 수도 아디스아바바 외곽 9㎞ 지점까지 진격한 가운데 홍해연안 에리트리아주 독립투쟁을 벌여온 에리트리아인민해방전선(EPLF) 반군은 24일 주도 아스마라를 완전장악했다. 런던으로부터 전화로 연결된 EPLF의 한 대변인은 이날 『우리는 아스마라시를 완전장악했으며 에리트리아주민들이 오랫동안 기다리던 날이 마침내 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자체 통신망을 갖고 있으며 이를 통해EPLF의 아스마라시 장악사실을 완전히 확인했다』고 밝혔는데 미 국무부도 에티오피아 정부군이 아스마라시를 포기했다고 전하면서 이 도시가 반군의 수중에 떨어졌음을 확인했다. 정부의 즉각적인 휴전요구를 무시하고 대정부 투쟁을 계속하고 있는 또 다른 반군이 에티오피아인민혁명민주전선(EPRD)도 정부군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면서 이날 아디스아바바에서 북쪽으로 9㎞ 떨어진 지점까지 진격했다고 현지 외교소식통들이 전했다. 양대 반군이 EPLF와 EPRDP의 대정부 공세 강화는 미국의 중재로 27일 런던에서 개막되는 정부측과의 평화회담에서 가능한 한 최상의 협상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영 BBC방송은 아디스아바바의 외교소식통을 인용,10만명으로 이뤄진 정부군 제2군이 반군에 투항했으며 사령관은 이웃나라인 지부티로 도망갔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대해 에티오피아정부는 논평하지 않고 있다. ◎반군 공세 갈수록 가열… 정부 붕괴위기/새 정권 수립돼도 내정불안 지속될듯(해설) 멩기스투 대통령의 국외탈출 후 정부군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고 있는 에티오피아인민혁명민주전선(EPRDP)이 24일 수도 아디스아바바 9㎞ 지점까지 진격,정부군의 패망이 목전에 다가온 느낌이다. 북부지역에서는 분리독립투쟁을 벌여온 또 다른 하나의 반군세력인 에리트리아인민해방전선(EPLF)이 오랫동안 정부군이 버티던 주도 아스마라를 장악,정부군의 숨통을 더욱 죄었다. 이러한 반군의 총공세는 27일 미국의 중재로 런던에서 열리는 정부측과 반군세력 사이의 평화회담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에티오피아 사회주의정부는 지난 90년까지는 반군의 공세에 외부의 지원을 받아가며 그럭저럭 견뎠으나 신사고 외교정책을 펼치는 소련의 지원이 두절되면서 반군의 공세에 시달려왔다. 에티오피아정부가 지난 21일 멩기스투 대통령이 망명길인지도 모른 채 야반도주하듯 에티오피아를 빠져나가게 한 것은 반군으로부터 협상에 최대의 걸림돌로 지목되던 그를 제거하기 위한 것이다. 그의 망명은 협상을 성공시키고자 하는 미국이 이스라엘의 협력을 받아서 꾸민 공작으로 전해지고 있다. 협상의 걸림돌인 멩기스투 대통령을 제거한 정부측은 곧 아스마라 수비의 책임자이자 부통령인 테스파예 가브레 키단 중장을 대통령권한대행으로 세우고 테스파예 딘카 외무장관을 총리로 하여 협상에 준비했다. 정부는 또 반군측에 즉각 휴전을 제의했다. 그러나 승리를 눈앞에 두고 있는 반군은 이 휴전제의를 바로 거부하고 공세를 강화,수도를 9㎞ 앞에 둔 지점까지 진격해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에티오피아의 반군은 크게 세 덩어리로 나누어진다. 우선 북부 홍해연안의 에리트리아지역의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에리트리아인민해방전선이 있다. 이들은 24일 아스마라 점령으로 거의 전지역을 해방시킨 상태며 아사브항만 점령하면 목표가 달성되는 그룹이다. 아사브는 외부와 통하는 유일한 항구로 그 동안 중앙정부가 강력하게 장악하고 있었으나 지금은 거의 함락 직전에 놓여 있다. 만일 아사브마저 점령당하면 정부는 외부의 지원이 거의 끊긴 질식상태에 놓이게 된다. 수도까지 넘보고 있는 반군은 에티오피아인민혁명전선으로 티그레인민해방전선과 암하라의 반정부단체 및 수도의 민주세력이 연합한 단체이다. 이 가운데 주역인 티그레전선은 알바니아스타일의 공산주의자로 알려지고 있다. 그외 오모로인민전선이 남부지역에서 활약하고 있다. 미국이 지금까지 에티오피아의 내란에 방관하던 자세에서 전환,평화협상을 중재하고 나선 것이나 멩기스투 대통령을 이스라엘과의 협력하에 망명토록 공작을 폈다고 전해지고 있는 것은 수도 장악을 앞둔 티그레 반군이 에리트리아 반군과 같은 티그레니아인이지만 현정부보다 결코 나을 것이 없는 골수 마르크시스트이기 때문이다. 아디스아바바정부도 소련의 지원이 끊기자 미국의 지원을 기대하면서 지난 90년부터는 사회주의를 포기하고 시장경제를 도입하는 제스처를 보였다. 하지만 27일 런던평화회담이 진정 평화를 가져오리라고 기대하는 것은 성급한 전망인 듯하다. 아프리카에서 이데올로기는 종종 종족과 파벌의 지배를 정당화하기 위해 동원되는 껍데기일 뿐 라이베리아·적도기니·나이지리아·남아공·앙골라 등에서 보듯 이 알맹이는파벌의 이해관계로 평화회담이 짧은 시간 안에 성공한 예가 드물다. 에티오피아에서도 반군은 반정부라는 점 이외에는 전혀 공통점이 없는 상태로 승리 뒤의 분열을 막을 힘도 의지도 비전도 없으며 전국적인 정치적 기반도 가져본 적이 없다. 더욱이 10여 년간의 기아를 속수무책으로 방치하고 있는 경제형편은 어느 쪽의 승리로 곧 빛을 잃도록 만들 것이다.
  • 앙골라 주둔 쿠바군/16년 만에 완전철수

    【루안다 AFP 연합】 아프리카 남부 앙골라에 주둔중이던 쿠바군 잔존병력이 유엔감시하의 평화정착계획에 따라 25일 완전 철수함으로써 지난 16년간에 걸친,앙골라정부에 대한 군사지원을 종식했다고 관계관리들이 전했다. 유엔 감시단 단장인 페리클레스 페레이라 고메스 장군은 최후까지 이곳에 남아 있던 1천89명의 병력이 지난 24시간 동안 앙골라를 떠났다고 말했다. 앙골라 주둔 쿠바 군사고문단장 사무엘 로딜레스 대령은 철수작전을 지켜보기 위해 이곳을 방문한 호앙 올리베이라 부통령과 함께 간단한 환송식에 참석한 뒤 앙골라 대통령 등의 전송 속에 소련제 일류신 62여객 기편으로 출국했다. 이들 쿠바군 잔존병력의 철수는 지난 88년 12월22일 뉴욕에서 앙골라와 남아프리카공화국,쿠바,미국 등 4자가 조인한 협정에서 합의된 내용이다. 유엔이 마련,감시하는 철수계획의 조건에 의해 이들은 당초 6월31일까지 철수키로 돼 있었으나 쿠바와 앙골라 당국이 며칠 전 합의를 이뤄 일정이 앞당겨졌다.
  • 간디 장례식 엄수/어제 인도 국장으로… 수십만 국민 애도

    【뉴델리 연합】 고 라지브 간디 전 총리의 국장이 24일 뉴델리에서 고인의 미망인 소니아 간디 여사를 비롯한 가족들과 정부와 정당지도자 그리고 댄 퀘일 미 부통령,찰스 영국왕세자,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한스 디트리히 겐셔 독일 외무장관,다케시타 전 일본 총리 등 세계의 전현직 국가 고위지도자들과 인도 주재 1백20여 외교사절 및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수십만 국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힌두교 의식으로 엄수됐다. 라지브 간디 전 총리의 유해는 이날 하오 1시(현지시간) 빈소가 마련돼 있는 틴 무르티하우스(네루기념관)로부터 그의 할아버지인 고 자와할랄 네루 전 총리,어머니이며 전 총리인 고 인디라 간디 여사 그리고 동생인 고 산자이 간디의 무덤이 있는 야무나 강변의 샤크티 스트할(권력의 장소)에 운구된 뒤 하오 4시쯤 화장됐다.
  • 인 전역에 “분노물결”… 곳곳 유혈시위

    ◎“꽃다발 건네준 여인몸에 폭탄장치”/타밀족 검거선풍… 민병대 50명 체포/애도행렬 2㎞ 장사진… 현장에 병력 배치/간디피살 파장,정정 갈수록 악화 ○…인도 경찰은 23일 라지브 간디 전 총리 암살사건이 스리랑카인 자살특공대원의 소행인 것으로 심증을 굳히고 인도 남부의 타밀 민병대원들에 대한 검거작전에 본격 착수,마드라스의 해변가에 있는 타밀민병대 막사를 급습해 50여 명을 체포. 경찰 소식통들은 간디 전 총리를 숨지게한 폭탄이 꽃다발을 들고 간디에게 접근했던 한 중년 여인의 몸에 묶여있었던 것이 분명하다고 말하고 15명의 사망자 중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이 여인만이 아직 연고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지적. 수보스 칸트 사하이 인도 내무담당 국무장관은 기자들에게 『현재까지 간디의 암살에 관해 수집된 모든 증거는 한 여인이 그녀의 몸에 폭발장치를 묶고 간디에게 인사하는 것처럼 몸을 숙이는 사이에 폭발한 것이라는 가설을 입증해 주었다』고 말했다. 암살범은 「검은 호랑이」라고 불리는 스리랑카 타밀 반체제 단체인 타밀엘람 해방호랑이(LTTE)의 자살특공대일 가능성이 높다고 수브라마니암 스와미 법무장관이 말했다. ○장례규모 축소될 듯 ○…간디 전 총리의 유해는 24일 화장에 앞서 뉴델리에 있는 외조부 자와할랄 네루 인도 초대 총리의 저택 겸 박물관인 틴 무르티로 옮겨졌는데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군중 수천여 명이 모여들어 2㎞에 이르는 행렬을 이뤘으며 현장 주변에는 치안유지 병력들이 대거 배치됐다. 보안병력들은 공포와 최루탄을 발사하며 군중통제에 나섰으나 애도인파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역부족,최소 2백여 명이 철문과 담장을 넘어 저택내의 공식 접견실까지 들어갔으며 보도진들이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간디 전 총리는 7년전 그의 어머니인 인디라 간디 당시 총리가 화장됐던 곳에서 전통의식에 따라 24일 화장될 예정이나 장례식 규모는 총선 기간중임을 감안,어머니때보다 훨씬 축소될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 유세 중 폭사한 라지브 간디 전 인도 총리의 장례식을 하루 앞둔 23일 세계 각국의 저명 조문 사절들이 속속 뉴델리에 도착하고 있다. 주요 인사들로서 영국의 찰스 황태자와 더글러스 허드 외무장관,일본의 다케시타 노보루(죽하등) 전 총리,중국의 오학겸 국무원 부총리,미국의 댄 퀘일 부통령,소련의 야나예프 부통령,파키스탄의 나와즈 샤리프 총리,방글라데시의 할레다 지아 총리,호주의 가레스 에번스 외무장관,영국 노동당의 네일 키녹 당수,파키스탄의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네팔의 크리시나 프라사드 바타라이 총리 등이 간디 장례식 참석차 뉴델리에 도착. ◎인도의 힌두교 장례의식은/“망자영혼 해방”… 화장 뒤 두골 부숴 【뉴델리 AP 연합】 인도의 전통 장례식은 망자의 영혼을 해방시키기 위해 화장한 뒤 두골을 막대기로 부수게 되는데 이 의식이 행해질 때는 심지어 이러한 장례식에 익숙한 힌두교도 들조차 눈을 돌리게 된다. 전통 장례식에 따를 경우 라지브 간디 전 총리의 독자인 라훌이 아버지 유해의 머리 부근의 장작에 불을 붙이게 된다. 힌두교도들은 망자를 화장터로 옮기는 데 관을 사용하지 않으며 시신은 흰천에 싸여 대나무 들 것에 실린다. 장례행렬의 선두에는 장남이 화로를 들고 가난한 이들을 위해 동전과 설탕을 뿌리며 간다. 미망인은 이 행렬에 끼어서는 안된다. 시신을 장작 제단에 올리기 전 승려가 나와 수백만 힌두교의 신들 가운데 일부를 불러 영혼을 억겁의 윤회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축복해 달라고 빈다. 망자가 여성일 때 시신의 발 부근에서부터,남성일 때에는 머리 부근에서부터 불을 붙인다. 화장하기 전 아들과 남자 친척들이 제단 주위를 일곱번 돈 뒤 불이 시신을 잘 감싸도록 정화된 버터를 끼얹는다. 3일이 지나면 친척과 문상객들은 화장터로 되돌아가 유해를 납골 단지에 모아담은 뒤 신성한 강물에 뿌리거나 망자의 유언에 따라 처리한다.
  • 에티오피아 반군,수도 진격/멩기스투 대통령 국외탈출

    ◎반군대표 포함 과정 수립 추진 【아디스아바바·나이로비 AP 로이터 연합】 지난 77년 정권장악 이래 14년간 에티오피아를 철권통치해오다 최근 반군들의 대공세로 위기에 몰려온 멩기스투 하일레 미리암 대통령이 21일 아침 국외로 탈출,케냐의 나이로비에 도착했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이날 멩기스투 대통령이 내전으로 인한 더 이상의 유혈사태를 피하기 위해 대통령직에서 전격 사임하고 국외출국했다고 발표하면서 반군단체들과의 즉각적 휴전을 촉구하고 정부측은 모든 반정부세력을 포함하는 과도정부 구성계획을 진행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그의 돌연한 국외탈출은 최근 수개월 동안 대정부 공세를 강화해온 반군세력들이 북부 2개주를 장악한 데 이어 나머지 3개주의 대부분도 장악,수도를 압박해 들어오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며 외교소식통들은 이로써 에티오피아의 오랜 내전이 종식될 계기가 마련됐다고 평했다. 국영 라디오방송도 정오뉴스를 통해 멩기스투 대통령이 이날 아침 『여러 단체의 요구에 따라』 대통령직을 사임하고출국했다고 전했으나 구체적으로 어떤 단체로부터 사임을 요구받았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은 채 헌법규정에 따라 부통령이자 군 최고사령관인 테스파예 게브레키단 중장이 정권을 장악했다고 전했다.
  • 반군의 대공세·국외압력에 굴복/에티오피아 대통령 탈출

    ◎소의 군사지원 끊겨 통제권 상실/종족간 갈등 뒤엉켜 내전종식 여부는 미지수 에티오피아 멩기스투 대통령의 강권통치시대가 막을 내렸다. 지난 77년 집권한 멩기스투대통령이 21일 에티오피아 반군을 비롯한 국내외의 강력한 사임압력에 마침내 굴복하고 국외로 탈출한 것이다. 멩기스투 정부는 지난 몇 개월간 계속된 반군의 대규모 공세로 북부 2개주를 점령당한 데 이어 최근에는 나머지 3개주의 주요지역도 통제권을 상실,사실상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멩기스투 대통령이 사임했다고 해서 현 에티오피아 정권이 당장 반군 수중에 들어가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부통령인 테스파예 게브레­키단 중장이 정권을 장악함으로써 현 집권체제가 적어도 한동안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멩기스투 대통령의 사임은 정권이 반군에 넘어가기 전에 현 집권체제로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에티오피아 정부가 멩기스투 대통령의 사임과 함께 반군과의 즉각적인 휴전과 모든 반체제단체들이 참여하는 과도정부 수립을 제의한 것이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해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멩기스투 대통령의 사임은 또 미국의 중재로 다음주 런던에서 열릴 예정인 정부와 반군간의 평화회의의 최대 걸림돌을 제거한다는 의미도 포함하고 있다고 많은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그러나 주요 반군단체인 에리트레아 인민해방전선(EPLF)과 에티오피아 인민혁명민주전선(EPRDF)은 멩기스투 대통령의 사임만으로는 내전을 종식시킬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정권을 장악한 테스파예 부통령도 현 집권 평의회의 일원임을 강조했다. 반군단체들의 이같은 반응으로 멩기스투 대통령의 사임에도 불구하고 에티오피아의 내전은 계속될 전망이다. 내전이 계속될 경우 테스파예 정권이 EPLF,EPRDF,티그레 인민해방전선(TPLF) 및 오모로 인민전선(OLF) 등의 공세를 과연 어느 정도 견뎌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에티오피아 정부군은 최근 들어 반군의 대공세에 계속 밀려왔다. 에티오피아 정부의 이같은 저항력 상실은 경제사정의 악화와 가장 중요한 지원국이었던 소련의 지원중단 때문인것으로 분석된다. 세계 최빈국 중의 하나인 에티오피아 정부는 예산의 많은 부분을 반군과의 내전에 투입해온 데다 기근까지 겹쳐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다. 사회주의노선을 표방해온 에티오피아 정부는 특히 연간 1백억달러의 군사지원을 해오던 소련이 최근 국내사정으로 군사지원을 중단하고 기술자들을 철수시키는 등 모든 군사지원을 사실상 중단해 군사력이 크게 약화된 상태다. 멩기스투 정권은 소련의 지원이 중단되자 사회주의를 포기하고 시장경제와 민주주의를 표방하며 서방국가와의 관계개선을 도모했으나 서방국의 반응은 냉담했다. 날로 악화되는 경제사정과 반군의 대공세로 위기를 맞은 멩기스투 대통령이 사임했지만 그의 사임만으로 에티오피아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설사 반군이 에티오피아를 장악한다 해도 문제는 여전히 남는다. 지금까지는 멩기스투 정권이라는 공동의 적을 가지고 있지만 공동의 적을 상실할 경우 각기 자치를 주장하는 반군단체들간의 갈등과 대결이 악화될 가능성도 없지 않기 때문이다. 멩기스투 대통령은 사임했지만 부족간의 대립과 반목이 심한 아프리카의 전형적인 정정불안이 에티오피아에서도 계속될 전망이다.
  • 쌀시장 개방 촉구/방일 미 부통령

    【도쿄 AFP 연합 특약】 이틀간의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중인 댄 퀘일 미 부통령은 방문첫날인 20일 일본의 쌀시장개방을 촉구했다. 퀘일 부통령은 곤도 모토지(근등원차) 농림수산상과의 회담에서 『쌀수입 허용은 일본 소비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일 외무성의 한 관리는 밝혔다. 이 관리는 곤도 농수상이 이 문제는 세계무역자유화를 위한 우루과이라운드의 다자간무역협상의 틀내에서 해결돼야 한다는 종래의 일본입장을 되풀이했다고 말했다. 퀘일 부통령은 또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 대장상,나카오 에이치(중미영일) 통산상,나카야마 다로(중산태랑) 외상 등과도 회담했다.
  • “유고 군부 정치개입 임박”/연방대통령 또 선출 실패… 정국 마비

    ◎군 지휘관회의,“행동” 결정 【베오그라드 로이터 연합 특약】 유고슬라비아의 육·해·공군 지휘관들은 18일 계속되고 있는 정치 위기상황하에서 그들이 취할 행동을 결정했다. 탄유그통신은 이날 군부가 취할 행동을 결정했다고 보도했으나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서방외교소식통들은 크로아티아 출신의 스티페 메시치 연방간부회 부의장의 대통령선출 실패로 헌정 위기가 심화되고 있어 군의 개입도 배제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유고 국방부는 군 지도자들이 회합을 가진 뒤 발표한 성명에서 『국가가 처한 상황의 안보측면과 이에 대한 외국의 반응이 논의됐다』고 말하고 『군 사령부·단위부대의 임무가 결정됐다』고 밝혔다. 한편 연방간부회가 대통령선출에 또 실패하자 크로아티아 출신의 안테 마르코비치 연방 총리가 반목하고 있는 양측을 중재하기 위해 모종의 위원회 구성을 서두르고 있다고 크로아티아공화국 관리들이 전했다. 크로아티아공화국 대통령 고문인 즈본코 레로틱씨는 『마르코비치 총리가 스스로 중재에 나서 양측이 협상을 할 수 있는 조건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오그라드 로이터 UPI 연합】 유고슬라비아는 17일 집단 지도부인 연방간부회에서 세르비아공화국 등이 두 번째로 크로아티아 대표를 연방간부회 의장(연방 대통령)으로 확인하기를 거부한 데 뒤이어 3개 공화국 대표들이 회의장에서 퇴장함으로써 정치적 마비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연방간부회 측근 소식통들은 이날 유고의 6개 공화국과 2개 자치주의 대표 8명으로 구성돼 있는 연방간부회 회의에서 공산당이 지배하고 있는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 및 2개 자치주 대표가 크로아티아 대표인 스티페 메시치(56) 부통령을 세르비아 출신인 보리사브 요비치 대통령의 후임으로 승격시키는 데 반대했으며 메시치와 슬로베니아 및 마케도니아의 대표가 이에 항의하고 퇴장했다고 말했다.
  • 전쟁 영웅 루츠코이/옐친,러닝메이트로/러시아공 대통령선거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특약】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 의장이 오는 6월의 공화국대통령선거의 러닝메이트로 아프가니스탄 전쟁영웅이자 공산당원인 알렉산드르 루츠코이(44)를 지명했다. 루츠코이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한 옐친의 결정은 공산당으로부터의 반발을 희석시키기 위한 시도로 분석되고 있다. 루츠코이는 공군 파일롯으로 아프간전에 참가 「소련의 영웅」 칭호를 얻었으며 러시아공화국 공산당내에서는 「민주주의를 위한 공산당원」 그룹을 이끌었다. 한편 리슈코프 후보도 아프간전의 영웅인 보리스 그라모프 장군을 러닝메이트로 지명했다.
  • “소,한반도 통일여건조성에 노력/야나예프 소부통령 본지 단독인터뷰

    ◎“고르비,제주정상회담 성과에 큰 만족/한국기업등 투자 「보호법」 곧 마무리”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한­소간에 선린우호 협력조약의 체결을 통해 두 나라 사이의 장기적 관계전망과 신사고에 따라 형성되는 양국간 관계의 성격이 표현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겐나디 야나예프 소련 부통령이 밝혔다. 야나예프 부통령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지난 4월의 한­소 정상회담과 방한결과에 대단히 만족해하고 있으며 특히 제주도민들의 따뜻한 환대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전하고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서울신문을 통해 한국국민과 정부에 대한 감사 및 안부를 전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야나예프 부통령은 15일 하오(현지시간) 크렘린궁 집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 김영일 모스크바특파원과의 단독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소련은 노태우 대통령이 남북한간의 대화를 심화,화해를 이룩하고 신뢰를 회복하려는 노력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련의 권력서열 제2인자가 한국언론과의 인터뷰에 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특히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언론을 통해 직접 한국 국민과 정부에 감사를 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과 제주도에서 있었던 한·소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소련정부의 평가를 말씀해주십시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방한성과에 대해 대단히 만족해 하고 있습니다. 그는 특히 제주도민들의 따뜻한 환대에 깊은 감동을 받은 것으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오늘 서울신문과의 인터뷰가 있다는 사실을 보고받고 내게 서울신문을 통해 대한민국 국민과 정부에 자신의 감사와 안부를 전해줄 것을 부탁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하십니까. 『양국관계는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역동성과 다양성을 심화시킬 수 있었습니다. 첫째 성과는 양국이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의 관계확대심화에 의견일치를 보았다는 점입니다. 두 번째는 두 나라 사이의 관계발전이 한반도의 안정과 안전에 기여한다는 점에 의견일치를 보았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이 이 지역의 일부 심각하고 어려운 문제들의 해결에 대한 입장이 비슷하다는 점을 확인한 것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대한민국 지도부는 소련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전통적인 친선관계를 유지,공고히 하려는 입장을 이해했습니다. 또한 소련은 노태우 대통령이 남북한간의 대화를 심화,화해를 이룩하고 신뢰회복을 하려하는 것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한국과 소련간의 경협확대에 대한 소련정부의 희망과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조치들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를 알려주십시오. 『현재 양국의 경제는 서로 다른 수준에 놓여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시장경제를 도입하는 과정에 있고 주·객관적 다양한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대규모적인 경협이 가능하리라 봅니다. 특히 우리는 소련의 기초과학기술과 한국기업들의 상업적 능력을 합한다면 훌륭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우리는 한국의 자본과 경영능력,인재양성에 대한 경험을 소중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지난번 양국 정상회담에서 95년까지 무역규모를 1백억달러로 높이기로 했습니다만 이것이 최종목표일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한국의 많은 기업 자본들이 합작투자 등의 형태로 소련에 진출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이를 보호하기 위한 외국투자보호법이 곧 연방최고회의에서 통과될 예정으로 있기 때문에 투자여건은 좋아질 것으로 봅니다』 ­합작가능사업의 구체적인 예를 든다면 어떤 것이 있습니까. 『우리는 사할린 남쪽의 천연가스 매장지를 공동개발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목재·구리 등 주요자원에 대한 합작개발들이 거론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한국기업들이 소련에 대한 투자를 조심스러워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보다 유리한 조건들이 계속해 만들어지고 있는 만큼 이 기회에 적극적인 한국기업의 투자를 부탁하고 싶습니다. 한국기업들이 계속해 조심스러워하기만 한다면 서유럽 쪽의 기업들에 선수를 빼앗길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입니다』 ­한반도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어떤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보십니까. 소련은 한반도의 통일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습니까. 『한반도 통일은 민족의 내부문제라는 범주를 벗어날 수 없다고 봅니다. 소련의 기본입장은 남북한이 대화를 통해 갈등과 이견을 축소해 나감으로써 통일의 길을 열어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남북한의 총리회담이 보다 빨리 재개돼 건설적인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남북한 문제는 정치적 대화와 정치적 과정을 통해서만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외의 다른 방안은 없다고 봅니다. 한반도는 우리의 인접지역이면서 핵문제를 포함한 수많은 무기가 배치된 곳입니다. 3개국의 군대가 배치된 이 지역에 소련은 무관심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소련과 미국 등 주변국들이 여러가지 노력을 통해 남북의 내부조건이 통일에 유리한 방향으로 발전해가도록 외부조건을 만들어가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믿습니다. 독일 통일이 보여주듯이 양측이 성의를 기울이고 대외적 조건이 유리하게 조성된다면 통일은 가능하다고 봅니다』 ­독일통일에서 적용됐던 4+2회담을 한반도에서도 적용하는 것에 대한 소련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오늘의 한국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예견하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다만 정치는 움직이는 것이고 어떤 틀에 박아놓을 수는 없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 하겠습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지난번 제주도방문에서 남북한을 동시방문할 의사가 있음을 시사한 바 있습니다. 그 시기를 어떻게 보십니까.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남북한 동시방문 가능성은 여러조건이 충족되어야 가능합니다. 우선은 남북한간의 대화가 어떻게 발전할 것이냐가 중요하며 남북한이 양측 입장을 일치시켜 주어야만 합니다. 두 번째는 한반도의 주변정세에 관한 것입니다. 우리는 이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의 관계를 발전시키면서 한국과도 관계를 발전시키기로 했으며 또한 두 나라 관계발전이 제3국에 영향을 끼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지적한 바 있습니다』 ­한국기업의 투자확대는 결국 소련 경제개혁의 불확실한 미래와 깊이 연관돼 있습니다. 소련 경제개혁의 미래를 전망해 주십시오. 『오늘날 소련이 심각한 경제위기를 겪고 있음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시장경제로 넘어가는 데필요한 과도기적인 현상에 불과합니다. 통제경제체제에 대한 낡은 기구들은 사라졌는데 시장경제기구,수단들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시장경제로 가는 과정이 몇 년 걸려야 합니다만 제일 중요한 시장경제기구들이 만들어지고 있는 중입니다. 최소한 올해와 내년 1·4분기까지는 위기수습이 우선입니다. 그러나 내년 2·4분기부터는 본격적인 시장경제메커니즘 도입을 위한 대대적인 조치들이 취해질 것입니다. ­위기극복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어떤 것을 들 수 있습니까. 『나는 개인적으로 외국자본이나 지원이 소련을 호전시킬 수 있다고 믿지 않습니다. 물론 외국의 지원이 우리의 과업수행을 보다 용이하게는 할 것입니다만 주요한 것은 자력으로 일어서는 것입니다. 자기자원,자기자본,자기힘으로 시장경제를 창조해 나가야 한다고 봅니다. 우리나라는 대단한 자연과학과 기술잠재력이 있습니다. 근면하고 능력있는 인민들도 있습니다. 우리의 역사는 위기극복의 그 자체입니다. 이번에도 우리는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습니다』
  • 퀘일 불신론의 저변/김호준 워싱턴특파원(오늘의 눈)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심장 박동의 이상으로 입원했던 지난주말 워싱턴에선 2편의 드라마가 펼쳐졌다. 하나는 부시 대통령의 건강을 걱정하며 쾌유를 비는 인간 드라마였고,다른 하나는 부시 유고시 대통령 권한을 대행할 댄 퀘일 부통령의 자질을 의심하는 정치 드라마였다. 퀘일의 자질을 불신하는 여론과 관련,부시가 내년 선거에서 러닝 메이트를 바꿔야 한다는 문제는 그 동안 부시의 타고난 건강에 묻혀 쟁점화되지 않았을 뿐 공화당과 민주당 안에선 내연하고 있던 불씨였다. 이번에 부시의 건강에 처음으로 적신호가 나타나자 공화당 사람들은 『부시가 퀘일의 지위를 재고할 필요가 있다』는 우려를 넌지시 표명했고 민주당 사람들은 이를 다시 공개적으로 거론하기 시작했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한 사람으로 지목되고 있는 빌 클린트 아칸소주 지사는 NBC 뉴스 대담프로에서 『미국은 부시의 회복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말한 뒤 이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시간이 지나면 부시는 자신의 유고시 대통령직을 승계할 가장 유능한 사람이 퀘일 부통령이라고 믿고 있는지에 관해 답변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클린튼의 힐난은 내년 선거에서 민주당이 여론을 업고 공화당을 향해 퍼부을 치열한 공격전의 개시를 알리는 신호이다. 지난주 타임지 여론 조사에 의하면 올해 44세인 퀘일에 대해 대통령 자격이 있다고 답변한 응답자는 19%에 불과했다. 퀘일이 부시를 따라 백악관에 입성한 1989년 1월엔 이 수치가 30%였다. 1988년 선거에서 부시의 지명을 받아 무명의 상원의원에서 일약 부통령 후보로 도약한 퀘일은 월남전 징집을 기피하기 위해 주방위군으로 입대했다는 비난과 함께 정치적 미숙과 관련해 「부잣집 철부지」라는 조롱을 받아왔다. 퀘일 불신론과 더불어 제기된 문제는 다음달에 만67세가 될 부시 대통령이 마라톤 여행과 광적인 운동으로 직무 수행 및 건강에 영향을 미칠 만큼 「과로」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때 부시는 하루에 워싱턴∼런던을 왕복하는 강행군을 검토했었다. 그의 저돌적인 여행 계획은 수행에 지친 백악관 참모들과 보도진 사이에서 많은 화제가 되고 있지만 그는 「뜨거운 철판 위의 개미들」처럼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 스타일이다. 부시는 이번 사건의 경종에도 불구하고 활동 스케줄을 늦추지 않을 것이며 또 내년 선거에선 퀘일과 함께 다시 뛸 것이라고 백악관 측근들은 예견했다. 6일 아침 병원에서 퇴원해 백악관으로 돌아온 부시는 환호하는 직원들에게 측근들의 예견대로 『돌아가서 일을 하자』고 독려했고 퀘일 부통령문제에 대해선 『그는 나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며 거듭 신임을 표시했다. 근엄하지만 변화무쌍한 한국의 대통령들을 보아온 기자의 눈엔 밝고 의욕에 넘치면서도 「의리있는 두목」의 모습이었다.
  • 부시,심장이상… 한때 입원/약물치료로 정상 회복

    ◎백악관대변인/“어제 백악관 복귀… 집무 재개” 【워싱턴 AP 연합】 비정상적인 심장박동으로 지난 4일부터 입원치료를 받아온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6일 상오(워싱턴 시간) 베데스다 해군병원에서 만 이틀 만에 퇴원,백악관 집무실로 되돌아왔다. 말린 피츠워터 백악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부시 대통령의 심장박동은 5일 밤 정상을 회복했다가 6일 아침 다시 이상을 보였으나 담당의사들은 부시에게 투여된 두 가지 약물의 반응경과가 양호,그의 심장박동을 정상화시키기 위해 한때 고려했던 전기충격요법의 시술을 실시치 않고 퇴원시키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부시 대통령은 백악관으로 돌아가기 위해 병원을 떠나면서 『문제없다. 다시 돌아가 일을 해야겠다』고 말했다. 피츠워터 대변인도 부시 대통령이 활기에 차 있으며 업무 재개를 갈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4일 캠프 데이비드 산장에서 조깅중 심장에 이상을 일으켜 워싱턴 근교 베데스다 해군병원에 입원,치료를 받아왔는데 백악관측은 그가 6일중 마취상태에서 전기충격치료를 받게 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 경우 댄 퀘일 부통령이 임시로 대통령 권한을 대행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미 대통령,병상주변 스케치/미 의료진 “부시 심장병은 스트레스가 주인”/입·퇴원 소식에 외환시장 달러화 등락 거듭 ○…부시 대통령의 입원소식이 전해지자 전세계에서 가장 먼저 개장하는 뉴질랜드 외환시장을 비롯한 주요 외환시장에서 폭락세를 보였던 달러화가 부시의 퇴원 후 급반등세를 보이는 등 민감한 반응. 유럽 외환시장에서 6일 상오 한때 1.7315마르크,1백37.95엔으로까지 떨어졌던 달러화 시세는 하오 들어 1.7450마르크,1백38.50엔으로 거의 정상수준을 회복. ○…부시 미 대통령은 지난 1일 백악관 잔디밭에서 열린 「국민건강과 스포츠의 달」 행사에 축구공을 차는 등 이제까지 역대 미 대통령들 중 가장 「건강한 대통령」으로서의 면모를 자랑해왔는데 이번 입원을 계기로 미 일각에서는 부시의 건강에 대해 근본적인 재검토를 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는 이번에 부시의 입원까지 부른 심방세동의원인으로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스트레스와 피로가 주요원인으로 꼽히고 있는데 부시의 경우 최근 걸프전쟁으로 높은 인기를 얻기는 했지만 그 이후 쿠르드족 난민의 비참한 생활상이 알려지면서 부시 대통령에게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한 데다 존 수누누 백악관비서실장의 공용 항공기 무단사용 등 부시로선 달갑지 않은 사건들이 연달아 발생,스트레스와 피로를 가중시킴으로써 결국 심방세동이란 병을 부른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부에서 제기되는 데 따른 것. ○“퀘일 능력 못 믿어” ○…부시의 건강이 『완전히 정상적』이라는 백악관측의 거듭된 강조에도 불구,부시의 갑작스런 입원으로 대통령 유고시 미국의 대통령 직무 수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말린 피츠워터 백악관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이 6일 전기충격요법치료를 받을 가능성이 있으며 그럴 경우 댄 퀘일 부통령이 잠시 대통령직을 대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 헌법 25조에 따르면 대통령이 유고시 미 부통령 하원의장,임시상원의장(평시에는 부통령이 상원의장 겸임),국무장관,재무장관,국방장관,법무장관… 등의 순으로 대통령직을 계승하도록 규정돼 있는데 부시 대통령의 경우 부통령인 댄 퀘일이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인 데다 경험마저 없어 그의 대통령직 수행에 많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이는 이제까지 오는 92년의 대통령선거에서 공화당측 후보로 부시가 다시 나올 것이 거의 확실시 되고 있고 그럴 경우 댄 퀘일이 다시 부시의 러닝메이트가 될 것이 틀림없는데 부시의 건강에 이상이 있을 경우 언제 미 대통령직을 수행하게 될지 모를 부통령에 국민의 신망으로 따질 경우 경량급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 퀘일이 나서는 것은 오히려 부시 대통령의 지지기반을 잠식할 수 있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공화당측에선 우려하고 있다. ○…부시 미 대통령 이전의 역대 미 대통령 40명 중 현직에 있는 동안 입원했던 경우는 무수히 많으며 특히 병사한 인물만도 프랭클린 루즈벨트를 비롯해 4명에 이른다고. 아이젠아워 대통령도 지난 55년 1개월 동안 입원하는 바람에 닉슨 대통령이 대통령 권한을 대행하기도. 에이브러햄 링컨과 존 F 케네디 대통령 등 재직시 암살당한 케이스도 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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