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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방체제 유지”…고르비­옐친 공조/정국수습방안 7개항 제의 안팎

    ◎크렘린 영향력 상실 우려,승부수 띄워/미의 보이지 않는 고르비 지원도 한몫 소련의 미래를 결정지을 소련인민대표대회에 임하는 고르바초프와 옐친의 전략은 무엇인가. 쿠데타실패로 인해 기사회생한 고르바초프와 그를 수렁에서 구출,소련정치의 새지도자로 부상한 옐친.이 두정치가는 현재 인민대표대회를 놓고 제나름의 정치복안을 숨겨놓은채 7개항의 정국수습방안을 정식의제로 채택,그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번 7개항의 정국수습방안은 개막하루전에 이미 고르바초프와 옐친등 각 공화국지도자들의 의견조정을 통해 나온 것이어서 그 통과에는 별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또 이번 수습방안은 고르바초프가 당면한 연방분리 위기를 해소하고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을 넓히기 위해 제안한 승부수였다는 점에서 일단 고르바초프의 정치적 승리라고 할 수 있다. 고르바초프는 이번 회의에서 옐친의 협력을 얻어 정국수습방안을 전격 제안함으로써 「합법적인 고르비축출」을 기도했던 보수파들을 무력하게 만들었다. 여기에는 현재 분리독립을 추구,연방이탈중인 8개공화국들의 경제력을 감안한 그의 정치적 판단이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경제적으로 각 공화국간 의존도가 높은 상태에서 완전독립은 「공동멸망」이라는 자충수로 직결된다는 점을 고려,느슨한 연방체제인 「주권국연합」을 제의,자신의 정치역량을 펼쳐 보일 무대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이미 당서기장직을 포기했을 뿐 아니라 연방최고회의에서 비상대권도 빼앗긴만큼 신연방체제내에서 「중재자」역할을 함으로써 정치력을 발휘하겠다는 계산이다. 고르바초프가 이러한 정치구상을 하게 된데는 미국의 보이지 않는 지원도 한몫했다고 볼 수 있다. 쿠데타 직후부터 쿠데타 세력을 비난해온 부시 미행정부는 고르비중심의 소련체제유지를 위해 발트 3국의 독립승인을 고르비의 요청으로 연기하는등 그를 측면에서 지원 했었다. 한편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화국대통령도 고르바초프와 비슷한 정치적 복안을 가지고 있었다고 볼수있다. 그는 쿠데타이후 새연방대통령설이 나올때마다 러시아공화국부통령 등의 의견표명을 통해 「대통령선거 불출마」를 시사해 왔었다.여기에는 허울뿐인 연방대통령자리보다는 실질적으로 소련의 정치·경제를 거의 장악하고 있는 러시아공화국대통령자리가 더 매력적인 것이라는 판단과 미국의 자신에 대한 평가가 「변덕스러운 정치인」으로 나오는등 대외적 이미지가 아직은 고르바초프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국제적 정치판단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현상황하에서 고르바초프와 옐친 두사람은 정치적 입지확보를 위한 최대공약수인 느슨한 연방체제를 유지함으로써 제나름의 정치역량을 유지하면서 때를 기다리다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 소련정국이 안정권에 들어가면 정치적 대결을 할 것으로 보인다.
  • 소 인민대표회의 주변 표정

    ◎“「주권국연방」은 쿠데타” 보수파 반발/「주권국연방안」 압도적 표차로 의제 채택/소유즈그룹 회원들,단상점거 격렬 항의/고르비,옐친과 교대로 주재… 자신감 회복 ○…2일 개막된 역사적인 인민대표회의에서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과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화국대통령은 향후 소련의 주도권 쟁취를 향한 경쟁관계에 놓여 있음에도 불구,단상에 나란히 앉아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공화국대통령의 국정수습방안 발표를 경청. ○…이날 인민대표대회가 개막되자마자 헌법개정등의 제안으로 선제기습을 당한 강경보수세력은 침통하고 불안한 듯한 표정. 소유즈그룹의 알크스니스대령은 나자르바예프의 발표가 끝나고 정회가 선언되자 단상으로 뛰어올라가 『이것은 위헌적인 쿠데타 기도다.대의원 여러분은 자리를 떠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으나 마이크의 전원이 꺼져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강경파의 또다른 대의원 1명도 『왜 불과 10명이 수천명을 대신해 이처럼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하느냐』고 외쳤으나 역시 정회를 위해 자리를 떠나는대다수 대의원들의 웅성거림속에 파묻혀 버렸다. ○…러시아공 대의원들은 이날 별도 모임을 갖고 나자르바예프의 제안을 적극 지지키로 결의.이들 대의원들은 만일 인민대표자 회의가 이 제안을 수용하지 않는다면 의사당에서 퇴장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면서 『구체제를 유지시키려는 조짐이 보이면 또다른 쿠데타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라고 위협. ○…그러나 보수강경파인 소유스그룹도 개별 회동을 가진뒤 이 제안을 반대키로 결정.소유즈그룹의 지도자중 한명인 니콜라이 페트루셴코는 기자들과 만나 『우리들은 타협을 모색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공 부통령 알렉산드르 루츠코이는 이날 러시아공 대의원들만의 회합에서 『고르바초프가 실수를 저질렀다면 실수를 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며 고르바초프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했다.셰바르드나제 전소련외무장관도 『고르바초프가 연방 대통령직에 계속 머물러야 한다』고 역설.셰바르드나제는 『이것은 현재로서는 매우 본질적인 문제』라고 강조하고 『여러분은 이 나라에 대통령이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 벌어지도록 해서는 안된다』고 호소. ○…나자르바예프가 발표한 국정수습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3시간30분간의 정회끝에 다시 속개된 인민대표회의는 찬성 1천3백50,반대 1백7의 압도적인 표차로 이 문제를 의제로 채택,이같은 제의가 인민대표회의의 승인을 받을 가능성을 밝게 했다. ○…고르바초프대통령은 이날 인민대표회의를 옐친 러시아공대통령과 교대로 주재했는데 과거와 같은 확고한 통제력을 다시 회복한 듯한 모습이었다. 그는 옐친에 앞서 회의를 주재하면서 『시위자들이 어떤 구호를 외치든 이에 개의치 않겠다.파괴적인 자들과는 결코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한 표정으로 밝혔다. ○…소련헌법감시위원회의 세르게이 알렉세예프의장은 『소연방은 지금 붕괴위기에 직면해 있는게 아니라 이미 붕괴상태에 들어섰다』고 말하고 『지금 소련의 사태는 유고슬라비아와 매우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소련 인민대표대회에 참석중인 러시아·우크라이나 2대 공화국 출신 대의원들은 2일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공화국 최고회의의장(대통령)을 통해 제시된 소과정체제 구상을 전폭 지지했다고 아나톨리 소브차크 레닌그라드 제1서기(시장)등이 전했다. 개혁파 인사인 소브차크는 이날 재적 2천2백50명의 인민대표대회 임시회의 개막회동에서 참석 대의원들에게 러시아공 대의원중 「8명을 제외한」전원이 느슨한 「주권국연방」구성안과 함께 제시된 과도적 집단 지도체제 구축 제의에 지지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공 출신 대의원들도 나자르바예프가 제시한 국정수습안을 지지했다고. ○…발트3국의 독립승인여부를 결정할 표결이 고르바초프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연기됐다. 고르바초프는 『인민대표회의가 당장은 독립승인문제를 논의할 준비가 돼있지 않으므로 이는 연기돼야 한다』고 요청,대의원들로부터 찬성을 얻어냈다. 발트3국의 독립승인 표결이 연기되자 대부분의 대의원들의 관심은 이날 제안된 국정수습방안쪽으로 옮겨졌다.아르메니아공화국의 레본 데르페트로시얀은 『이는 새로운 사회를 향한 급진적 조치』라고 말하고 『이를 통해서만 대재앙을 피할수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 공화국 입지 강화… 고르비 견제/소 최고회의,연정구성 촉구 의미

    ◎연방정부의 와해 막고 위상은 격하/러시아 독주… 타공화국 조연 양상 각공화국정부가 참여하는 소연방 연립정부를 1개월내에 구성하도록 고르바초프대통령에게 「지시」한 소연방최고회의의 30일 결정은 공화국의 입지강화와 연방정부의 위상격하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다.이는 1차적으로 쿠데타 이후 실추된 권위회복을 노리며 서서히 반격을 개시한 고르바초프대통령에게 결정적인 타격이다.그러나 이에 그치지 않고 옐친 러시아공화국대통령의 독주에 대한 여타공화국들의 견제효과도 아울러 노린 조치로 풀이된다. 연방정부는 공화국들이 필요에 의해 좌지우지할 수 있는 상징적인 기구에 불과할 뿐 이제 더이상 공화국위에 군림하는 막강한 존재로 간주하지 않으며 실권은 모두 공화국들이 차지하고 연방정부는 껍데기뿐인 조정자로서의 역할만 남겨두겠다는 의지표명이라는 점에서 고르바초프에 대한 직격탄이라고 할 수 있다. 옐친이 이미 연방정부의 각료임면권을 사실상 주도적으로 행사하고 있는 상황에서 내려진 이 조치는 군소공화국들이 이 권한을 나눠갖자는 것이어서 대러시아주의에 대한 제동의 의미도 강하다. 연방최고회의의 결정이 없더라도 고르바초프는 연방정부 구성과정에서 옐친이 이끄는 러시아를 비롯한 각공화국들의 협조와 참여를 구할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KGB의장과 내무·국방장관의 지명권을 옐친에게 넘겨줬던 불가피한 양보와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자발적인 협조와 강요된 협조와의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앞으로 정국을 주도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둔 것과 공화국지도자들의 입김에 끌려다닐 수밖에 없는 운명사이의 분기점을 이루는 것이다. 고르바초프는 쿠데타 당시 내각에 대한 불신임안을 요청,최고회의의 압도적인 가결을 얻어내고 KGB의 개편작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정국주도권 회복을 위해 안간힘을 써왔다.그러나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대통령포고령을 발할 수 있는 비상대권을 박탈당한데 이어 자신이 국가안보위원회에의 참여를 권유했던 셰바르드나제 전외무장관과 야코블레프 전대통령보좌관 포포프 모스크바시장 등 개혁파 인사들로부터도 거절당하는 등 침체국면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던 차에 또다시 결정적인 쐐기를 맞은 것이다. 이제 새로운 연방체로의 변모를 향해 줄달음치고 있는 소련내에서 고르바초프의 역할은 어디까지나 조연에 그칠 수 밖에 없게 됐다.명실상부한 주연으로 등장한 옐친을 위시한 공화국 지도자들의 뜻에 따라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내정을 그들의 손에 맡겨야 할 궁색한 처지에 몰린 것이다.외교를 전담한다고는 하지만 실세를 우대하는 국제정치의 생리상 외교무대의 주연자리도 안정적이라고 할 수만은 없다. 반면 옐친은 견제의 눈초리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구성될 새로운 연방체제에서 러시아공이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밝히고 여타 공화국의 핵무기 공유와 반러시아 소요를 절대로 허용치 않겠다는 단호한 입장을 취하는 등 상승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발트3국을 방문,독립협상을 주도하는가 하면 루츠코이부통령을 보내 우크라이나공과 군사·경제협정을 체결한데 이어 카자흐공과도 협력협정을 체결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발트3국을 포함한 15개 공화국의 경제장관들은 30일 모스크바에서 만나 최소한 경제공동체만이라도 구성하는 문제를 논의,소연방의 급격한 와해는 일단 비켜갈 전망이다.그러나 러시아에 이어 2·3번째 영향력을 갖고있는 우크라이나와 카자흐공을 비롯한 거의 대부분의 공화국들은 종전의 연방정부보다 더 막강한 힘을 발휘하려드는 러시아공에 대해 우려의 눈길을 감추지 않고 있다.국경재검토권이 러시아공에 있다는 오만불손한 태도 뿐 아니라 연방정부의 경제각료를 러시아공 인사들이 장악하고 있는데 대한 불안때문이다.이 불안은 러시아가 보유하고 있는 막대한 천연자원의 공급방식을 어떤 방식으로 뒤바꿔 놓을지 모르는 데서 연유한다. 고르바초프와 옐친이 보수강경파를 의식하는 가운데 협조속의 경쟁을 벌였던 소련정국은 옐친과 고르바초프의 독무대식 권력쟁탈전 국면을 어느덧 지나 이제 러시아와 여타공화국들간의 힘겨루기 양상으로 진전돼가고 있다.
  • 키르기스공 대통령/연방 부통령직 거절

    【모스크바 AFP 연합 특약】 아카예프 키르기스공화국대통령은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의 연방부통령직 제의를 거절했으며 실라예프러시아공총리 겸 연방총리권한대행도 연방총리직에 오래 남아있기를 거부했다고 인테르팍스통신이 31일 보도했다. 아카예프대통령은 고르바초프대통령에게 『현재의 공화국대통령직을 떠날 수 없다』고 밝힌 것으로 이 통신은 전했다. 실라예프총리는 연방총리와 국가경제관리위원장직을 2∼3주간 맡는 것에 동의했으나 그후에는 러시아공총리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 소 개혁의 향배 어디로 정할까/내일 인민대표회의 개막

    ◎발트3국 독립문제 첫 공식 거론/부통령엔 야코블레프 선출 유력/쿠데타 재발방지 법적장치도 마련할듯 쿠데타이후 소련정국의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고 향후 개혁의 큰 흐름을 결정할 임시 소련인민대표회의(의회)가 2일 개막된다. 인민대표회의의 상설기구인 연방최고회의가 31일 6일간의 회의를 마치면서 제시한 이번 회의의 주요안건은 ▲최근 정국에 대한 고르바초프대통령의 특별보고 ▲쿠데타사건 수습을 위한 긴급방안 마련 ▲지난달 29일 구속된 루키아노프 연방최고회의의장의 후임선출 ▲구속된 야냐예프 부통령의 후임선출등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소련역사상 이례적으로 인권선언이 채택될 예정이고 일부 헌법조항의 개정문제도 거론된다. 이밖에 발트해 3개 공화국의 독립문제를 별도 심의할 예정으로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여타 공화국들의 독립문제들은 의제에 포함시키지 않았으나 인민대표회의에서 발트해 3개국의 독립문제가 공식 논의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인민대표회의와 연방최고회의가 계속 존속할 것이냐의 여부이다.두 의회의 해산문제는 최고회의기간중 여러 대의원에 의해 이미 제기됐다. 새 연방조약이 체결되면 의회는 자동 해산,새 의회를 구성하도록 돼있기 때문에 이번 회의는 사실상 마지막 회기가 될 가능성이 많다.연방최고회의도 인민대표회의 대의원중에서 선출되기 때문에 같은 운명에 놓이게 됐다. 고르바초프가 국가안보회의를 확대개편한 것도 의회해산에 대비한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돌고 있다. 만약에 이번 대표회의에서 해산결정이 내려지지 않을 경우 2년만에 바꾸기로 돼있는 연방최고회의 대의원 3분의2를 인민대표회의 대의원중에서 교체 선출해야 한다. 구속된 루키아노프 전연방최고회의 의장 후임으로는 아나톨리 소브차크 레닌그라드시장이 내정됐고 부통령은 알렉산드르 야코블레프와 아스카르 아카예프 키르기스공화국 대통령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본인은 고사하고 있으나 야코블레프가 부통령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상당히 높게 점쳐지고 있다. 쿠데타 주도세력들의 수사문제를 둘러싸고 러시아공 검찰과 마찰끝에 사임한 트루빈 연방검찰총장의 후임 선출도 할 예정이다. 또한 이번 쿠데타기간중 쿠데타세력들에게 호의적인 반응을 보낸 연방최고회의내 양원의장에 대한 인책도 거론될 것이 확실하다. 이번 인민대회는 쿠데타이후 정국정상화를 위해 열리는 임시대회이기 때문에 쿠데타재발 방지를 위해 어떤 법적 장치가 마련될 것이냐도 큰 관심거리이다.소련 전역에서 공산당의 활동을 중지시키는등 연방최고회의 특별성명에 포함된 내용들도 재심의,법적인 뒷받침을 하게 된다. 아울러 쿠데타기간중 러시아공화국이 채택한 여러 비상조치에 대한 법적 승인절차도 밟을 예정이다.고르바초프대통령은 러시아공화국 의회에 참석,이에대한 약속을 이미 한바 있다. 현행 헌법상 인민대표회의의 고유권한으로 규정되어 있는 것은 ▲소련헌법의 수정,채택 ▲공화국간 국경변경을 포함한 국경문제 ▲국가경제,사회발전 장기계획승인 ▲최고회의에서 결정한 사안의 법적 뒷받침 등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위에 언급한 의제 외에도 인민대표회의의 권한으로 규정된 거의 모든 문제들이 광범위하게 토의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고르바초프대통령의 사임문제도 일부 대의원들 사이에서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그러나 옐친을 비롯한 많은 공화국 지도자들 입장이 현 고르바초프대통령체제를 당장 무너뜨릴 의사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고르바초프대통령 사임이 핫이슈로 등장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곳 관측통들은 조심스럽지만 이번 인민대표회의가 소련정국이 정상을 되찾고 향후 개혁의 방향을 모색하는 하나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들을 내놓기도 한다.
  • 고르비­옐친 「힘겨루기」 돌입/소 정정 어떻게 돌아가고 있나

    ◎공화국 지지 업고 실세회복 안간힘/고르비/연방 배제 독자행보… 주도권 유지/옐친 옐친 러시아공화국대통령의 독주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이 쿠데타로 인해 실추된 권위의 회복을 노리며 반격에 나섰는가 하면 각공화국에서도 「대러시아」주의의 부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거세게 일고있다. 옐친에 의해 전적으로 주도됐던 쿠데타 이후 소련정국이 이제 옐친과 고르바초프의 힘겨루기 국면으로 바뀌어가고 있는 셈이다.이 와중에서 군소공화국들은 어느 한쪽을 일방적으로 지지하기를 거부하며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 독주세력을 견제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고르바초프는 28일 옐친에게 연방법을 준수하도록 촉구했다.옐친이 남발한 월권적인 포고령이 쿠데타라는 비상시에는 적절했지만 앞으로는 자신의 권한을 침해하는 이같은 행위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이와 함께 고르바초프는 파블로프총리가 이끌던 쿠데타 당시 내각에 대한 불신임안을 제청,연방최고회의의 압도적인 가결을 얻어내고 KGB의 중추기구인 간부협의회를 해체시켰으며 핵심정책결정기구인 국가안보위원회를 과거 측근들로 구성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등 쿠데타 후유증에서 벗어나 정국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발빠른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또 카자흐공화국에 대표단을 급파하는 등 연방체제의 와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도 지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연방이탈공화국과의 국경재검토권이 러시아공에 있다는 옐친진영의 발언은 여타 군소공화국들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했다.러시아공이 또다른 「대형」으로 출현할 것만 같은 이같은 불안감은 옐친의 독단에 대한 비난과 견제의 형태로 표출됐다. 연방최고회의는 옐친의 연방재정 통제조치를 무효화하고 공산당 재산을 연방내무부에 귀속시키는등 옐친의 포고령에 정면으로 맞서는 결정을 내렸다.옐친은 러시아공화국내 공산당재산을 공화국에 귀속시킨다는 내용의 포고령을 발표했었다. 이같은 분위기 변화를 감지한 옐친은 외환과 귀금속에 대한 러시아공의 거부권행사방침을 철회,연방대외경제은행에 양도하고 우크라이나공에 현재의 국경존중을 약속하는등 사법권과 영토분쟁에서 양보할 뜻을 비추며 일단 첨예한 대립을 자제했다. 그러나 오는 9월2일 인민대표대회를 앞두고 최대한 기득권을 따내야하는 처지에 놓인 옐친은 일단 획득한 정국주도권의 고삐를 완전히 늦추지만은 않았다.그자신 돌연 라트비아공을 방문,발트3국의 독립과 관련해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듯한 이미지 제고효과를 노리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또 루츠코이 러시아공부통령을 우크라이나공에 보내 군사·경제협정을 체결하면서 연방정부를 배제한 채 경제공동체 구성을 위한 15개공화국의 정상회담 개최를 촉구한 것은 앞으로 새로 구성될 소련연방의 성격을 독립국 공동체 형식으로 규정하며 러시아공이 중심역할을 맡겠다는 의도를 대내외적으로 과시한 것에 다름아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공은 러시아공과 경제·군사협정을 체결하기는 했지만 「향후 러시아의 침략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독자적인 공화국군대를 창설할 움직임을 보이는등 경계의 눈초리를 감추지 않고있다.카자흐공화국의 나자르바예프대통령은 연방정부와 공화국간의 조속한 경제협정 체결을 촉구,러시아공을 견제하기 위해 연방정부를 끌어들이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15개공화국 정상회담에 고르바초프연방대통령도 참석해야 한다고 주장하고있다. 「모난 돌이 정맞는다」는 속담대로 소련 최대의 실세로 부상한 옐친이 현재로서는 집중적인 비난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다.그런 점에서 러시아공과 여타공화국간의 조정자로서 고르바초프의 역할이 비중을 더해가고 있는 시점이다.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고르바초프를 적극 지지하는 것만은 아닌 것은 연방최고회의가 고르바초프의 비상대권을 박탈한데서 명백히 드러났다. 과거 견제세력이 없는 가운데 경쟁을 벌였던 고르바초프와 옐친은 이제 도처에 견제세력들이 산재한 가운데 권력쟁탈전을 벌여야 하는 새로운 국면을 맞고있다.물론 아직까지는 이들의 힘겨루기가 체중에 비례하고 있지만 언제까지 그런 상태로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 소 쿠데타 실패 “술도 한몫”

    ◎비상위 첫날 야나예프·파블로프 만취/주모자 서로 불신… 이튿날 급속 균열 소련쿠데타는 옐친 러시아공화국대통령과 소련국민의 용기와 저항으로 좌절됐지만 주모자들의 술과 상호불신도 실패의 한 요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28일 미 월스트리트지의 보도에 따르면 쿠데타주동자들이 8인비상위원회를 결성한 18일 밤 야나예프부통령과 파블로프총리는 만취상태에 있었다는 것이다.파블로프 아들의 모스크바 귀환 축하파티가 그의 집에서 열렸기 때문이다. 이들이 만취돼 있을때 KGB로부터 긴급비상사태가 발생,크렘린지도부 회의가 곧 열린다는 내용의 통지가 전달됐다.이 회의 참석자들은 고르바초프대통령의 병때문에 비상조치를 내린다는 성명서에 서명하게 됐다. 8인위원회 멤버와 몇몇 당간부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크류치코프 KGB의장은 『누가 주도하는지는 몰라도 군붕괴가 시작됐다』며 수도와 TV방송국·철도·의원들의 호텔등을 포위하려하고 있고 이 회의의 참석자들을 포함한 많은 정부관리들이 가족과 함께 처형대상에 올라있다는 정보를 제시했다.이어 고르바초프를 만나고 온 군인들도 같은 정보를 갖고있다며 고르바초프가 심각한 와병중에 있다고 보고했다. 다음날 각료회의에서 8인위원회의 균열이 나타났다.파블로프총리가 전날밤모임을 자세히 들려주며 동료주모자들을 냉소하고 집으로 돌아가 병을 구실로 나타나지 않았다.
  • 러시아,카자흐공과도 국경 협정

    ◎KGB­보안군의 공화국 통제도 합의/군은 연방­공화국 공동관장 모색 【모스크바 AFP 연합】 러시아와 카자흐공화국은 현 국경선을 유지키로 한 협약을 체결,러시아공화국의 국경선 재고 위협으로 야기됐던 분쟁을 해결했다고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공화국 대통령의 한 보좌관이 30일 밝혔다. 이 보좌관은 나자르바예프 대통령과 알렉산드르 루츠코이 러시아공화국 부통령이 이같은 협정에 조인했다고 말했다. 이날 러시아와 카자흐공화국이 채택한 공동성명은 새로운 집단안보체제가 구축돼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KGB와 군,내무부소속 보안군은 개혁돼야 한다고 밝히고 앞으로 러시아와 카자흐공화국 영토내에 배치된 KGB 및 보안군에 대한 통제는 각각 러시아와 카자흐공화국이 관장할 것이며 군에 대한 통제는 연방정부와 공화국이 함께 관장하는 2중적 통제구조를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소 공산당활동 중지/최고회의,압도적 표차로 가결

    ◎러시아­우크라이나 2개공/독자적 경제·군사협정 체결 【모스크바=이기동특파원】 소련최고회의는 29일 소련 공산당의 활동을 정지시키기로 전격 결정했다. 상설의회인 연방최고회의는 이날 4일째 속개된 특별회동에서 공산당 지도부가 실패한 쿠데타에 연루된 책임을 물어 이같이 결정했다. 이 결정은 의원들의 표결에 회부돼 2백83대29(기권 52)라는 압도적 표차로 통과됐다. 이날 최고회의는 『공산당 조직들이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동안 이어진 쿠데타에서 그 준비및 실행에 관여한 사실이 입수된 정보들에 의해 확인됨에 따라 소련전역에서 당의 활동을 일체 중단키로 했다』고 밝혔다. 불발 쿠데타 이후 러시아공화국 의회를 비롯,발트3국등 5개공화국 의회들은 지난 21일 쿠데타 연루 책임으로 공산당활동의 중지를 결정했었으며 이어 고르바초프대통령은 24일 소련공산당 서기장직을 사임하는 한편 공산당의 해체를 촉구한뒤 공산당재산의 몰수를 선언했었다. 이로써 소련내에서 공산당의 활동이 공식적으로 중지됨에 따라 기존 공산당세력의신당창당작업이 활기를 띠게될 것으로 보이며 이에따라 소련정치가 본격적인 다당제시대를 맞게될 것으로 전망된다. 【모스크바=이기동특파원】 소련의 양대 공화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공화국은 29일 현재의 소련연방체제는 끝났다고 선언하고 새로운 형태의 연방체제 구축을 촉구했다. 이들 두 공화국대표단은 이날 연방정부를 배제한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회담을 갖고 잠정적인 「경제·군사동맹협정」을 체결한후 소련방의 해체는 막되 새로운 체제로의 구축에 공동노력 할것을 약속했다. 알렉산드르 루츠코이 러시아공부통령과 레오니드 크라프추크 우크라이나공대통령은 28일 저녁부터 이날 새벽까지 계속된 장시간의 긴급회담을 가진후 이 협정을 체결하고 새로운 정치적 상황과 민주적 개혁의 가속화에 따라 각 공화국들의 주권 실현이 가능해졌음에 의견일치를 보았다. 한편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소카자흐공화국 최고회의의장(대통령)은 29일 인민대표대회 비상회동이 열리는 내달 2일 이전에 「공동 경제영역」을 규정한 경제 협정에 서명할 것을 소련내 전공화국에 촉구했다.
  • 「민주러시아」/「지역간 그룹」/옐친의 쌍두마차

    ◎옐친,그는 누구인가/그의 사람들/민주화·경제개혁,아이디어의 산실역/야코블레프·루츠코이·포포프등 「정치고수」 포진/야블린스키·샤탈린·실라예프등은 경제전문가 보리스 옐친을 도와 그에게 끊임없이 민주화와 개혁의 아이디어를 제공해온 사람들이 있다.새로운 러시아의 탄생은 옐친의 용기·결단력과 이들의 아이디어가 합쳐져 만들어낸 합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루츠코이러시아공 부통령,가브릴 포포프 모스크바시장,현정치국원 야코블레프 등 정치적인 동지들과 경제면에서 개혁 아이디어를 제공해온 그리고리 야블린스키,실라예프총리,우즈코프,볼스키 등이 모두 새로운 소련을 만들기 위해 옐친을 도운 숨은 공로자들이다. 옐친이 이들 개혁인사들과 관계가 깊어진 것은 1987년 공산당중앙위원회 회의석상에서 당시 보수파의 거두로 불리던 정치국원 리가초프를 비롯,보수파를 맹공한 뒤부터였다.옐친은 그 때문에 모스크바시당 제1서기와 정치국원직을 박탈당했다. 옐친은 그의 자서전 「고백」에서 공산당의 동지들이 모두 등을 돌릴때모스크바의 개혁파 지식인들이 자기를 도왔다고 했다.이들 개혁인사들은 지난 89년7월 인민대표회의 대의원선거에서 옐친을 도와 당선시킴으로써 그의 정치적 재기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이때 「지역간 그룹」이라는 단체를 조직,그를 도운 인사들이 고안드레이 사하로프박사,역사학자인 유리아파나셰프,가브릴 포포프 현모스크바시장 등이다. 러시아공 의회에서는 역시 개혁파 인사들로 구성된 「민주러시아」대의원들이 그를 지지,지난 90년4월 옐친이 러시아최고회의 의장에 선출될때 큰 역할을 했다.이 기간동안 만난 인사들이 5백일 경제개혁 입안자인 스타니슬라프 샤탈린,외교전문가인 게오르기 아르바토프,경제전문가 스비야토슬라프 표도로프 등이다. 옐친과 소련개혁 지식인들의 만남은 상당히 의외의 측면이 강하다.옐친은 노동자 출신에 공산당 당료로 평생을 지냈기 때문에 체질적으로 개혁파 지식인들의 구미에는 맞지 않는 사람이다.그런데도 이들이 옐친을 선택한 것은 바로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대신 실현시켜줄 가능성을 그에게서 발견했기 때문이다. 개혁지식인들로서는 자신들의 이상실현을 위해 옐친을 대신 내세웠고 옐친은 이 아이디어의 실현 기회를 훌륭히 제공한 것이다. 이들중 최근 정치일선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인사들의 면면은 다음과 같다. ▲알렉산드르 야코블레프(68)=한때 「고르비의 분신」으로 불리었으며 쿠데타 발생 직전에 공산당 탈당과 함께 옐친 진영에 합류.IMEMO(세계국제경제관계연구소) 소장을 지냈으며 역사학자로 연방최고회의 대의원. ▲그리고리 야블린스키(39)=젊은 경제학자로 4인경제위에 임명돼 향후 옐친의 경제정책을 입안해 나갈 인물.옐친의 개혁경제관 형성에 큰 영향을 끼쳤고 5백일 계획 입안자중 한사람.지난해 러시아공 재무장관직을 사임,고르비의 지시로 미하버드대팀과 G­7회담에 제출할 고르비의 경제개혁안을 작성한 장본인.그러나 G­7 직후에 다시 옐친 진영에 복귀. ▲이반 실라예프(60)=앞으로 연방총리로서 옐친의 오른팔 역할을 할 인물.연방정부에서 산업부장관,부총리까지 역임.고르비의 측근으로 분류됐으나 러시아의회에 남아 싸움으로써 옐친과 급속히 가까워졌다는 후문.지난 21일 고르비 영접단 대표로 크리미아까지 갔던 인물. ▲가브릴 포포프=모스크바시장.인민대표회의내 개혁파 모임인 「지역간 그룹」발기인으로 급진개혁을 주장해온 경제학자.모스크바시의 독자 경제개혁을 추진,옐친의 신임을 받은 인물. 보수파에 몸을 담고 있다가 뒤늦게 옐친 진영에 합류한 인사로는 알렉산드르 루츠코이 러시아공부통령과 바딤 바카틴 신임 KGB의장이 있다. ▲루츠코이(44)=공산당내의 개혁세력을 주도하다 지난 6월 러시아공 대통령선거때 옐친의 러닝메이트로 발탁.지난 3월 보수파공산당 출신 러시아의회 대의원들의 옐친 축출 기도때 옐친을 지지,이를 저지시킨게 결정적 인연이 됐다. ▲바딤 바카틴(54)=고르비 밑에서 내무장관재직때인 지난해 12월 발트해 공화국들에 대한 무력사용을 거부,내무장관직에서 해임되면서 옐친 진영으로 넘어갔다. 이밖에 하즈블라토프 러시아공 최고회의의장,옐친의 수석보좌관인 셰르게이 스탄케비치,경제전문가로 유리 루즈코프,아르카디 볼스키,블라디슬라 블라프등이 주목해야 될 옐친의 브레인들이다.
  • 옐친의 소련/공산독재 막 내리다:6

    ◎삼권분립 가속화… 「기득권」이 개혁 걸림돌/「국가=당」 무너져 각종제약 한꺼번에 풀려/민주적 여론 수렴할 신당 출현도 눈앞에 보수공산주의자들의 쿠데타실패는 결과적으로 소련에 정치개혁의 수문을 활짝 여는 계기가 됐다.역설적으로 말하면 고르바초프대통령이 페레스트로이카 5년여 동안 이루지못한 것을 이들 보수세력들이 단번에 해치운 것이다. 고르바초프가 소위 사회주의 틀속에서의 「한계내의 개혁」을 고집함으로써 파생됐던 숱한 문제들 다시말해 공산당의 권한 약화,다당제도입,시장경제로의 이행,신연방조약 구상 등에 있어서의 각종 제약들이 마치 칼로 자르듯 한꺼번에 해소돼 버렸다. 특히 공산주의 이데올로기의 족쇄에서 벗어나 정치면에서의 개혁은 지난 5년과는 질적으로 다른 의미를 갖게됐다.고르바초프 자신도 여러차례 강조했듯이 페레스트로이카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스탈린주의·교조적 마르크스주의의 요소를 청산하고 레닌이 볼셰비키혁명을 통해 구현하려했던 진정한 사회주의를 찾아가자는 것이었다.그리고 그 개혁의 과정과 폭은 당·국가에서 결정하고 추진하는 소위 「위로부터의 개혁」이었다. 즉 고르비의 개혁은 애당초 체제에 대한 회의에서 출발한 것이 아니라 단지 체제의 효율성을 높이자는데 그 목적이 있었다.그러나 일단 시작된 개혁운동은 국민들의 의식은 물론 사회전반에 엄청난 변화들을 가져왔다. 이러한 소위 「아래로부터의 혁명」과 「위로부터의 혁명」사이의 괴리는 결과적으로 체제에 대한 회의로 발전했고 이러한 체제도전으로부터 체제를 수호하려는 세력들의 우려가 이번 쿠데타로 나타났다고 할수있다. 향후 정치개혁은 일단 신연방조약이 체결될 경우 새연방구성에 따른 헌법개정을 하고 직접선거등 민주적인 절차에 의해 새 국가기구들을 구성하게 된다.현행 헌법은 브레즈네프가 1977년 소련에 발전된 사회주의건설이 완성된 것을 전제로 만든 것이다.사회조직·국가조직·민족관계등 모든 정치적 문제들이 사회주의 틀속에서 규정돼 있기 때문에 완전히 새로운 헌법을 만들어야 한다. 선거방식도 완전히 바꾸어 순수한 국민대의제가 될것이다.지금까지는 당이 기득권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못해 이의 도입이 불가능했다.예를들어 인민대표회의 대의원선거에서도 공산당을 비롯한 각종 사회단체 몫으로 일정 의석을 할당하는 등의 편법을 썼었다. 소련공산당은 정상적인 의미의 공산당이 아니라 입법·사법·행정등 국가의 모든 업무를 당이 관장하는 기형적인 「국가=당」의 기능을 가졌었다.공산당의 이런 기능이 중지됨으로써 이제는 명실상부한 3권분립시대가 열리게됐다. 국가속의 국가로 불리며 모든 국가정책의 최고결정기구 역할을 했던 당정치국·당중앙위원회및 각급 당조직이 보유한 권한들이 모두 국가기구로 이전되게 됐다. 이미 여러 공화국에서 군·KGB·경찰·공장 등에 있는 당세포 활동이 중지됐다. 정치개혁의 가장 큰 장애가 돼온 것이 바로 당의 지도적 입장조항이었다.지난해 3월 헌법 제6조에서 이 조항이 삭제된 뒤에도 소련공산당은 여전히 지도적 위치를 누려왔다.공산당의 몰락으로 이제 소련에서도 민주적 여론수렴의 요체라 할수 있는 복수정당제시대가 열리게됐다. 알렉산드르 야코블레프·예두아르트드 셰바르드나제 전외무장관 등 개혁파 인사들을 중심으로 서구식 사회민주주의를 표방한 신당이 창당준비중이고 루츠코이 러시아공 부통령을 주축으로 한 공산당내 개혁파들도 새 마르크스주의당을 결성하는 등 벌써 몇개의 정당출현이 가시화되고 있다. 국가와 국민의 관계 뿐 아니라 중앙정부와 연방정부,연방정부들끼리의 관계도 지배­종속관계를 벗어나 횡적인 협조관계로 전환되고 있다. 소련의 정치개혁은 한마디로 사회 각 분야에 뿌리내리고 있는 공산당의 영향력을 제거해 나가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소련이 안고있는 정치제도상의 비정상적인 문제들의 대부분이 여기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 고르비,신당후보로 출마 유력/소 새 연방대통령 선거 전망

    ◎신연방조약 내용따라 위상 크게 변화/“명목상 원수” 확실… 후보난립 없을듯/민주진영 셰바르드나제·보수파선 리슈코프 물망 새로운 소연방대통령의 조기선거는 새 연방조약의 체결과 밀접히 연관돼 있다.새 연방조약이 어떤 모양으로 체결되느냐에 따라 연방대통령 선거의 양상도 달라질수 있기 때문이다.연방정부의 권한이 축소될수록 연방대통령은 입헌군주제하의 왕과 비슷한 기능만을 수행할 가능성이 커질 것이다.그렇게 되면 연방대통령의 선거 자체도 상징적인 의미를 가질수 밖에 없게 된다. 현재 소련의 상황으로 볼때 연방정부의 권한이 점점더 개별 공화국들로 이전될 것이란 점은 거의 확실하다.이같은 전망을 바탕으로 많은 소련문제전문가들은 앞으로 소련의 정치구도에 대해 옐친이 정책안을 제시하고 고르바초프의 추인을 받아 옐친이 이를 집행하는 양상으로 정착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이는 소련정치가 연방대통령과 러시아공화국대통령이라는 2중구조하에 펼쳐질 것임을 의미한다. 이처럼 연방대통령이 명목상의 국가원수로 전락할때 연방대통령직이 갖는 매력은 크게 감소할수 밖에 없다.따라서 연방대통령에 출마할 후보의 범위도 상당히 좁혀질수 있을 것이다. 연방대통령에 누가 출마할 것인가를 점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그러나 현재까지의 소련정황을 종합해보면 연방대통령에 출마할만한 인물이 그리 많지 않다고 할수 있다.이제까지 소련개혁의 상징인물이었던 고르바초프,급격히 부상하는 새 별 옐친,민주개혁진영에서의 후보로서 셰바르드나제등이 연방대통령후보로 거론되고 있다.해체의 길을 걷고 있는 공산당등 보수세력에서 리슈코프 전총리등을 후보로 내세울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수만은 없다.그러나 보수진영에서 후보가 나온다 해도 승리할 가능성은 전혀 기대할수 없는만큼 이는 논외로 쳐도 좋을 것이다. 그런데 알렉산드르 루츠코이 러시아공부통령은 26일 고르바초프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표명하고 옐친이 고르바초프에 도전,새 연방대통령선거에 출마하는데 관심이 없으며 현재 옐친과 고르바초프간의 좋은 관계가 향후 5년간 계속 유지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이는 옐친의 불출마를 시사한 것으로 주목을 끌고 있다.사실 옐친으로선 실권도 없는 명목상의 연방대통령에 취임,험난한 소련경제개혁의 앞날에 대한 책임을 지는것보단 강력한 권한을 보유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책임이 적은 러시아공화국대통령이 훨씬 매력적일지도 모른다. 고르바초프의 출마가능성에 대해서도 엇갈린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일부 관측통들은 고르바초프가 26일 연설에서 이번 쿠데타에 자신도 책임이 있음을 시인한 점을 들어 고르바초프가 연방대통령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그러나 고르바초프는 소련개혁의 창시자이고 독재하에서 숨죽이고 있던 소련을 오늘의 시민사회로 변모시킨 장본인이다.또 소련이 어떤 급격한 변혁을 겪는다 해도 아직까지는 고르바초프의 힘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르바초프도 26일 연설에서 자신이 시작한 개혁을 완결시키겠다는 강력한 희망을 피력한 만큼 공산당을 대신해 새로 창설될 신당의 후보로 고르바초프가 연방대통령에 출마할 것이라는데는 거의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할수 있다. 고르바초프가 개혁파와 보수파간에서 확고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우유부단한 태도를 취함으로써 개혁을 지연시켰다는 비난과 함께 고르바초프 진영에서 이탈한 민주개혁진영에서 후보를 내세울 가능성도 점칠수 있다.민주개혁진영의 가장 유력한 후보로는 셰바르드나제 전외무장관을 들수 있다. 민주진영에서 후보가 나오느냐의 여부는 연방대통령 선거일이 언제로 결정되는냐에 따라 달라질수 있을 것이다.이미 공산당과의 완전한 결별을 선언한 고르바초프가 대통령선거까지의 남은 기간동안 이제까지 소련개혁의 상징이었던 자신의 이미지를 회복할만큼 적극적으로 개혁을 추진해 나가고 옐친과의 원만한 협조관계를 유지할수 있다면 이들이 자신들의 후보출마를 포기할수도 있다.그럴 경우 고르바초프의 단독출마로 연방대통령 선거가 치러질 가능성도 매우 크다. 쿠데타로 정치적 위상에 큰 타격을 받은 고르바초프에겐 이번 선거가 자신의 정치적 운명을 판가름할 중요한 선거가 될것이다.
  • 고르비,“연방 붕괴땐 대통령 사임”

    ◎옐친도 “발트3국외 독립 불용” 경고/소,국경분쟁 가능성 고조/몰다비아공도 독립선언… 연방 이탈확산/“옐친 연방대통령 불출마”/러시아공 부통령 【모스크바=이기동특파원】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27일 이틀째 속개된 소련최고회의특별회의에서 소연방의 보존을 열정적으로 호소하면서 『모든 것이 무너지고 있다.연방체제가 보존되지 않는다면 연방 대통령직을 사임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고르바초프는 『새롭게 개혁된 연방제를 채택·유지할 것을 희망한다.새 연방안이 합의되지 않으면 나는 사임할 것이다.연방제가 없으면 아무 것도 이룰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공통된 목표는 주권국가들의 연합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하나의 군대에 의한 통일된 국방체계는 모든 국민들이 바라는 바』라고 덧붙였다. 몰다비아공화국은 이에 앞서 27일 소련의 15개공화국중 7번째로 독립을 선언했는데 이같은 각 공화국들의 분리독립 움직임 가속화는 어떻게 해서든 연방제만은 고수하겠다는 고르바초프와 옐친의 입장과는 배치되고있어 소련에 유고식의 국경분쟁을 부를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옐친 러시아공대통령은 26일 인접공화국들이 러시아공과 쌍무조약을 체결하지 않고 연방으로부터 이탈할 경우 이들 공화국들과의 국경문제를 제기할 수도 있다고 밝힘으로써 리투아니아·에스토니아·라트비아등 발트3국을 제외한 다른 공화국들에 대해선 연방으로부터의 분리독립을 허용치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모스크바=이기동특파원】 보리스 옐친 대통령이 지배하고 있는 소련 러시아 공화국의 알렉산드르 루츠코이 부통령은 26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연방 대통령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표명하고 소련의 공화국들은 새연방협정에 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루츠코이 부통령은 또 옐친 대통령이 앞으로 있을 소련 연방대통령 선거에서 고르바초프에 도전하여 출마하는데 관심이 없다고 밝히고 오랫동안 경쟁관계에 있었던 고르바초프와 옐친의 관계가 지금은 좋은 상태이며 소련과 여타 세계는 이들 두 사람의 개혁노력을 지지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날 옐친과 고르바초프의 사이는 좋으며 이러한 관계가 앞으로 5년동안 지속되기를 바란다』면서 이같은 상태에서 소련 및 러시아공화국의 최고회의와 세계의 경제계는 모든 점에서 고르바초프와 옐친을 지지하고 두 지도자에게 민주개혁을 실천에 옮길 수 있는 기회를 줄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 옐친 체포명령/기밀문서 공개/소 언론

    【모스크바=이기동특파원】 쿠데타를 주도했던 국가비상위가 거사 당일인 19일 보리스 옐친 대통령,이반 실라예프 총리,아나톨 루츠코이 부통령등 러시아공화국 지도자들을 체포토록 명령한 기밀문서가 최초로 27일 소련언론에 공개됐다.
  • 부통령 인선 협의/야코블레프 유력

    【모스크바 AFP 연합 특약】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26일 새부통령에 최근 사임한 자신의 전고문 알렉산데르 야코블레프를 지명할 의사를 밝혔다.
  • “건강 양호… 쿠데타에 맞서라”

    ◎고르비,연금속 “저항 촉구” 비디오 제작/들킬까봐 사위가 4벌 녹화… 크렘린 전달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이 흑해연안 크리미아반도 하계별장에서 연금중 쿠데타 세력을 비난하고 국민들에게 이들의 말에 현혹되지 말도록 촉구하는 모습을 담은 비디오테이프가 25일 소련과 미국에서 각각 공개됐다. 고르바초프의 사위 아나톨리가 쿠데타 발생일인 지난 19일 밤 감시원들 몰래 자신의 가정용 비디오 카메라를 이용,촬영한 것으로 알려진 이 테이프는 이날 러시아공화국 TV와 미 NBC방송에 의해 방영됐다. 이 테이프는 고르바초프가 『국민들에 대한 추잡한 기만사건이 발생했으며 이 기만은 반헌법적 쿠데타의 토대가 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자신이 기용한 각료들의 배신행위에 치를 떠는 모습이 담겨져 있었다. 와이셔츠와 크림색 가디건 차림을 한 고르바초프는 이 테이프에서 『야나예프 부통령은 내가 건강이 나빠 대통령직를 수행할 수 없기 때문에 자기가 소련 대통령 직무를 대행한다고 말하고 있으나 나는 아주 건강한 상태』라고 반박하면서『야나예프가 대통령의 직무를 인수키로 한 결정과 그 이후의 모든 다른 결정은 불법』이라고 규정했다. 고르바초프와 사위 아나톨리는 이 메시지를 녹화하기 위해 별장안의 모든 전기불을 끈뒤 쿠데타 가담자들과 감시자들에게 가족들이 모두 잠자리에 들었다고 안심시킨후 별장내의 한 폐쇄된 방에서 성명발표 모습을 촬영했다. 고르바초프는 또 혹시 이 테이프가 탈취당할 것에 대비,같은 장면을 4번이나 반복 촬영한뒤 테이프를 가위로 4조각으로 절단해 개인비서·보좌관·주치의 등에 각각 한조각씩 보관토록 맡기는 한편 본인도 한 조각을 간직했다. 그는 쿠데타를 중단시키기 위해 테이프의 외부반출을 시도했으며 실제로 이 테이프는 모스크바까지 전해졌으나 이때는 이미 쿠데카가 실패로 돌아간 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 고르비의 치명적 실수/이기동 모스크바특파원(오늘의 눈)

    고르바초프의 비극도 결국 사람을 잘못쓴데 있었다고 할 수 있다.이번 쿠데타를 주도한 8인 모두 고르바초프 자신이 추천,임명한 사람들이고 특히 8인위의 대표격인 겐나디 야나예프같은 이는 지난해 연방최고회의에서 두차례나 비토를 당했음에도 고르비가 우겨,부통령에 앉혔던 사람이다. 쿠데타진압뒤 가진 22일의 첫 기자회견에서도 이 인사문제에 대한 질문들이 많이 쏟아졌다.어쩌면 그렇게 하나같이 개혁이미지와는 거리가 먼 인사들만 골라서 요직에 앉혔느냐는 것이다. 고르비도 이 부분에는 솔직하게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야조프 국방장관과 루키아노프 연방최고회의의장 두사람은 솔직히 자신이 믿었던 사람들이지만 나머지 6명은 문제가 있었음을 시인했다. 그리고 이번일을 통해 자신은 크고도 값진 결론을 얻었다는 말을 수차례 되풀이했다. 뉴스위크지의 여기자가 『어떤 교훈을 얻었느냐』고 다시 묻자 그는 야나예프를 무리하게 부통령에 앉힌 것도 후회가 되고 앞으로 개혁세력을 재규합해서 확실한 개혁노선을 걷겠다는 말을 했다. 많은 사람들이 지난해 12월 셰바르드나제가 외무장관직을 사임하면서 『새로운 독재가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고르비가 보수세력들과손을 잡은 것은 그의 치명적 실수라고 지적한다.그때 셰바르드나제의 경고를 진지하게 받아들여 보수세력들을 과감히 정리했어야 옳았다는 것이다. 개혁파와 보수파사이에 적정하게 자리를 배분하며 상황에 따라 수시로 양자사이를 오락가락한 우유부단한 인사정책이 결국 이번 쿠데타를 자초한 셈이다. 왔다갔다하던 고르비가 최근들어 갑자기 개혁쪽으로 심하게 기울자 당황한 보수세력들이 일을 저질렀다는 설명이다. 고르바초프의 이같은 「때늦은 후회」가 진정한 깨달음에서 나온 것인지 아니면 옐친을 위시한 러시아개혁파들의 위세에 눌려 일시적으로 속마음을 숨긴 것인지는 좀더 두고 볼 일이다. 고르비자신을 위해서도 전자쪽이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 고르비가 밝힌 「연금3일」/이기동특파원

    ◎“권력이양 하느니 자살하려 했다”/핫라인 불통… 급조라디오로 서방방송 들어/“반쿠데타”메모 건강진단서로 속여 내보내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22일 쿠데타군들에게 붙잡혀있다 풀려난뒤 가진 첫기자회견에서 자신이 처음 구금될 당시 상황과 구금 3일간및 8인비상위 위원들에 대한 체포명령 상황등을 비교적 소상히 설명했다. 모스크바시 루봅스키가에 위치한 프레스 빌딩에서 3백여명의 내외신 기자들이 회견장을 메운 가운데 가진 기자회견에서 고르바초프대통령은 갑자기 찾아온 쿠데타세력이 권력을 이양하라고 강압했으나 이를 단호히 거절했다고 밝히고 『굴복하느니 차라리 자살하려 했다』고 술회했다. 다음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밝힌 당시 상황이다. 18일 하오4시50분경 경호실장이 들어와 몇몇 사람이 만나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나는 당시 휴가중이어서 아무도 초청하지 않았으며 누가 올 것으로도 기대하지않았다.또 나에게 방문하겠다고 통지한 사람도 없었다. 누가 불렀느냐고 물었더니 경호실장은 아무도 부른 사람이 없다고대답했다.경호실장은 국가안보책임자인 플레하노프가 일행중에 끼여 있다고 했다.나는 그들을 보낸 사람이 누구인지를 확인하고자 했다. 내가 있는 곳은 일반전화는 물론 정부및 전략사령부와의 비상연락망이 있고 인공위성을 통해 어디와도 통할 수 있는 모든 통신시설이 완비되어 있다.내가 그중 하나를 드니 불통이었다.두번째 세번째도 모두가 두절된 것을 알고 일반적 상황이 아님을 알아 차렸다. 그들은 나를 어디론가 끌고가려 했다.나는 부인과 딸,사위등 가족에게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알리고 아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다면 끝까지 버틸 것이라고 굳게 다짐했다. 이런 조치를 취한 후 그들을 만났다.그들은 불쑥 모든 권한을 부통령에게 넘기라고 최후통첩을 하면서 국가상황이 재난이기 때문에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나는 그들에게 『무지막지한 놈들아! 지옥으로 꺼져라』고 고함을 치면서 누가 보냈는가고 물었다.그들은 무슨 위원회에서 왔다고 했고,내가 최고회의냐 어디냐고 다그치자 대답은 않고 포고령이 발표됐다면서 다시 권한 이양을요구했다. 나는 국가적 재난이 야기될 것이라고 설명하고 정치적 반대는 좋지만 힘으로 해결하려면 수백만명이 죽는 유혈사태가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월요일 아침 세바스토폴에서 온 병력이 KGB 요원으로 대체되고 6척의 함정이 해상을 봉쇄했으며 한대의 헬기가 숙소 상공을 비행했던 것으로 인근 주민들에게서 들었다. 나는 당시 그들에게 굴복하기보다 자살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경호원들이 안테나를 연결한 라디오를 통해 영국 BBC방송,「미국의 소리」를 청취했다.나에 관한 보도가 많이 있었다.이 자리를 빌려 당시 사태를 정확히 알린 외국기자에게 감사한다.그리고 러시아공화국과 정부및 옐친의 탁월한 노력에 감사하며 모스크바와 레닌그라드 시민들에게 감사를 표한다. 나는 내가 처한 상황을 모스크바에 알리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다.집에 있던 3개의 작은 두루말이 테이프를 이용,「쿠데타에 반대한다」「나는 아프지 않다」는 등의 글을 타이프로 치고 또 하나는 직접 손으로 써서 건강진단서라고 속이고 주치의를 통해 밖으로 보냈다. 72시간이 지난후 주도자들이 내가 있는 곳으로 온다는 얘기를 들었다.그들이 왔을 때 나는 아무 얘기도 하지 않았으며 야조프 국방장관을 체포하라고 명령했다.그들은 모두 체포됐다. 통신선이 바로 회복됐고 국민과 옐친 등에게 하고 싶은 얘기를 했다.그리고 모스크바에 돌아온후 쿠데타 협력자들을 아무도 크렘린에 오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 군부 공산당조직 해체령/옐친 “공화국 독자군대 보유 검토”

    【모스크바 외신 종합】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화국대통령은 22일 러시아공화국이 자체의 군대를 보유해야 한다고 말하고 소련군내의 공산당 세포조직에 대해 해체명령을 내렸다. 옐친대통령은 이날 공화국 의사당 건물주변에 모여 환호하는 10만명 이상의 군중들에게 이같이 말하고 민중의 힘이 승리했다고 선언했다.그는 군중들 앞에서 군내 공산당 세포조직의 해체를 명령하는 포고령에 서명했다. 그는 또 알렉산데르 루츠코이 부통령에게 공화국의 자체 군대보유문제를 검토하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 “쿠데타 관련 전원 철저수사”/고르바초프 기자회견 일문일답

    ◎“KGB군인 권력이양문서 서명 강요/당시상황 담은 테이프·서류 갖고 있다” 고르바초프대통령은 22일 하오(현지시간) 쿠데타발생후 처음으로 외무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연금된 경위와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고르바초프대통령은 이 회견에서 지난 6년간의 개혁이 결코 헛되지 않았으며 이번과 같은 불법적인 쿠데타가 다시는 있어선 안될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회견내용은 다음과 같다. ­지난 72시간동안의 급박한 상황을 설명해달라. ▲나는 지난 6년동안 다른지도자들과 함께 소련을 위해 많은 일을 했다.그러나 이번 쿠데타는 소련역사에서 다시는 되풀이되어서는 안될 비극이다.우리는 가장 어려운 경험을 했다.이번 쿠데타는 본인의 신뢰를 받았던 일단의 무리들에 의해 일어났다.쿠데타는 페레스트로이카·민주화·헌정질서및 소련이익에 반하는 행동이다.나는 8월18일 4시경 KGB의 일부 군인들로부터 쿠데타 소식을 들었다.당시는 상황판단이 불가능했다.그러나 나는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는 것을 직감했다. 나는 즉시 친척·동료들에게 이같은 사실을 통보하고 아내와 가족들에게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라고 말했다.나는 또 어떤 압력과 위협도 나의 신념과 결정을 바꿀수는 없다고 결심했다. 대통령권한을 부통령에게 넘기라며 나를 맨처음 찾아온 군인들의 요구에 나는 『배후가 누구냐.당신들이 내 입장이라면 권한을 넘기겠느냐』고 반문했다. 소련국민들이 위기에 처해있음을 직감한 나는 『그같은 일이 일어나면 소련시민들이 지도부를 믿지 못하게 된다』고 말했다. 소련국민들의 생활과 민주 자유를 염려한 나는 또 『소련문제는 단지 한두명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람이 관련된 것』이라고 밝히고 『군지도부의 이같은 행위는 전국민에 대한 배반행위』라고 말해주었다. ­외부세계와의 접촉이 가능했는가. ▲나는 불법적인 쿠데타 세력에 대해서 매우 분개했으며 지난72시간동안 외부세계와 완전히 차단되었다.나는 매일 아침·저녁 외부와의 접촉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나는 전화로 외부와의 접촉을 여러번 시도했으나 전화선은 불통이었다.그러나 나는 영국의 BBC방송을 통해 외부상황을알수 있었으며 미국의 소리방송과도 접촉이 가능했다.나는 소련시민과 다른 국가들에게 그들의 결연한 쿠데타 저지에 감사드린다.특히 러시아공화국과 옐친대통령에게 찬사를 보낸다. ­쿠데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며 쿠데타관련자들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이번사건으로 우리가 외국지도자들과 대화를 통해서 소련국민의 입장이 자명해졌다.소련국민과 군부가 지난10년간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온 사실을 확인하게 해주었다.나는 지금까지 12명의 각국대사들과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이같은 이야기를 들었다. 그들은 쿠데타를 통해 나와 가족들에게 피해를 줄수 있었다.따라서 이번 쿠데타는 원시적이며 토속적인 것이었다. 나는 여기에 쿠데타가 진행됐던 상황을 담은 테이프를 갖고 있다.또 그들이 나의 사임을 강요한 문서도 갖고 있다. 나는 20일 문서에 서명했으나 나의 요구를 계속 내세웠었다. 현재 가장 중요한건 나에게 주어진 권한안에서 쿠데타와 관련됐던 장관과 군부인사들을 해임시키고 수사와 그에따른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다.오늘이미 일부조치가 취해졌으며 이에대한 것은 계속 추진해 나가겠다. 그리고 내일 15개 공화국지도부와 대화를 갖는등 예정된 계획에 따라 현안사항을 처리해 나가겠다. ­공산당은 어떻게 변해야 하는가. ▲공산당은 완전히 개편돼야 한다. 지도부는 여러가지 면에서 시대에 뒤떨어져 있는 면이 있다. 나는 공산당에서 반동세력을 모두 몰아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공산당은 활성화될 것이며 공산당도 페레스트로이카가 지지세력으로 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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