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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印尼군부 와히드 지지 철회

    [자카르타 AP 연합] 압두라만 와히드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2일 두건의 부패 스캔들(블록게이트,브루나이게이트) 연루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탄핵을 추진 중인 정치권과 정면 대결을 천명했다.그는 이날대통령궁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정치권이 사실에 기초하지 않은자료를 이용한 것은 수치스런 일”이라면서 수백만 달러의 부패 스캔들에 자신이 연루된 것으로 인정한 국회를 맹비난했다.또 점증하는사임 압력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언급않고 “집권 후 15개월동안 정치적 수업을 받는 과정에서 발생한 정치적 교착상태로 국민들이 불편을 겪은 데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위마르 위툴라르 대통령궁 대변인은 “대통령은 결백을 자신하고 있다”면서 “임기 만료기간인 오는 2004년까지 결코 사임하지 않고 모든 개혁프로그램을 완수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국회가 와히드 대통령의 부패혐의를 인정,탄핵조치를 위한 전 단계로 해명요구안을 결의한 뒤 하루만에 나온 이같은 발언은 사임압력을강화하고 있는 정치권에 굴복하지 않고 정면 돌파하겠다는의지로보인다. 앞서 인도네시아 의회는 지난 1일 와히드 대통령이 조달청 공금횡령및 브루나이 국왕 기부금 증발사건과 관련해 범법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결론지었으며,오는 5일 공식적인 견책서한과 해명요구안을 발부키로 했다. 수도 자카르타에서는 2일 경찰과 군인 4만명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국회의사당과 관공서,외국공관 등에 대한 삼엄한 경비를 편 가운데 와히드 대통령의 즉각적인 하야를 촉구하는 대학생들의 시위가 이어졌다.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부통령이 이끄는 최대 정당 민주투쟁당(PDIP) 소속 의원들은 탄핵소추를 통한 파국을 면하기 위해 메가와티에게 전권을 넘겨줄 것을 촉구했다. 한편 인도네시아 군부도 와히드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철회,반대파진영으로 합류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어 향후 와히드 대통령의 거취에 중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군부의 반(反)와히드 진영 합류 조짐은 와히드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자신의 건재를 과시하기 위해 “내 뒤엔 군이 있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한데 대해 군 수뇌부가 “군은 국가와 헌법에충성할 뿐이지특정 개인을 추종하는 사병이 아니다”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터뜨린데서 감지되기 시작했다.이어 부패 스캔들에의 대통령 연루설을 인정한 특위조사 보고서를 접수할지 여부를 묻는 1일 국회 총회 투표에서군과 경찰출신 국회의원 38명이 전원 찬성표를 던져 와히드 대통령에 대한 군의 지지 철회 움직임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 와히드, 불명예퇴진 전철 밟나

    무능,부패,스캔들,그리고 마침내 탄핵?압두라만 와히드 인도네시아대통령(60)이 각종 스캔들로 국민 저항에 직면한 뒤 탄핵 위기에 몰려 사임한 필리핀의 에스트라다 전 대통령 전철을 밟을지에 관심이모아지고 있다. 아미엔 라이스 국민협의회(DPR) 의장은 1일 와히드 대통령의 탄핵을위한 국민협의회 특별총회를 긴급 소집하겠다고 밝혔다.DPR은 국회의원 500명과 이익단체,지방정부 대표자 200명으로 구성돼 있다. 인도네시아 3대 정당도 이날 와히드 대통령이 부패에 연루됐다는 의회 특별위원회의 부패 스캔들 조사보고서를 사실로 받아들이고 대통령에게 이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기로 했다.국회전체 500석 가운데 각각 153석과 120석,58석을 보유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민주투쟁당(PDIP),골카르당,통일개발당(PPP) 등은 해명 요구와 함께 와히드 대통령에대한 징계 여부를 표결에 부치기로 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의사당 주변 등 자카르타 시내에는 대학생등 수천여명이 운집,전경과 대치하며 와히드 사임을 요구하는 대규모시위를 벌이고 있다. 98년수하르토 장기집권체제를 무너뜨린 민주화시위 이후 최대 규모다. ◆부패 스캔들 한마디로 공금횡령 혐의.지난해 1월 국가식품조달청(BULOG)의 기금 400만달러를 자신의 안마사 출신 측근 등에게 나눠주고브루나이 국왕이 분리독립운동으로 황폐화한 아체지역의 구호기금으로 지원한 200만달러를 측근에게 맡겨 관리케 한 혐의다.이른바 ‘블록게이트’와 ‘브루나이게이트’로 불리는 이 스캔들에 대해 와히드는 혐의 내용을 전면 부인해왔다. ◆탄핵 가능성 500명 의회의원 가운데 와히드의 국민각성당(NAP)의석은 11%.부통령인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가 이끄는 민주투쟁당의 31%에 비하면 절대적으로 와히드에 불리하다.그러나 메가와티는 2004년인 와히드의 임기를 채워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해오는 등 조심스런입장을 보이고 있어 탄핵에까지는 이르진 않을 것이란 게 중론이었다.그러나 이날 의회가 조사결과를 인정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을깨고 견책 투표까지 상정,탄핵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정국 전망 한쪽 눈이 보이지 않는 등 건강이 좋지 않은 와히드 대통령의 지난 15개월 집권기간은 정정불안의 연속이었다.독단적 개각으로 정적들을 양산했다.또 2억1,000만 인구의 경제는 98년 아시아위기이후 악화일로.이리안 자야,아체 등 분리독립운동도 더욱 격화됐다.45년만의 첫 직선 선거에서 와히드를 밀어준 아미엔 라이스 등 정치인들도 “와히드는 인도네시아를 잘못 이끌었으며 와히드 정부에서더이상 희망을 찾을 수 없다”며 등을 돌린 상태다. 최대 변수는 국민적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메가와티 부통령.부패 스캔들 이후 힘의 균형이 메가와티 쪽으로 급격히 쏠리고 있다.메가와티는 와히드를 조심스럽게 지지하고 있지만 98년 수하르토의 독재를종식시킨 피플파워가 또한번 재연된다면 와히드에 대한 지지를 철회할 가능성도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고어·힐러리 인기투표 1·2위

    [로스앤젤레스 연합] 2004년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유력시되는 인물은 앨 고어 전 부통령,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뉴욕),리처드 게파트 하원 민주당 원내총무 등의 순인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USA투데이에 따르면 아이오와주 일간 데스 모인스 레지스터가지난 15∼21일 민주당원 241명을 대상으로 차기후보 예상자 인기도를 조사(오차범위 ±6.3%)한 결과 지난 11월 대선에서 패한 고어 전 부통령이 39%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은 힐러리 의원 12%,게파트 9%,밥 케리 전 네브래스카 상원의원 6%,톰 빌색 아이오와주 지사 5%,톰 대슐 상원 민주당 원내총무4%,조셉 리버맨 상원의원(코네티컷,전 부통령후보) 4%,빌 브래들리전 상원의원 3%,조셉 바이든 상원의원(델라웨어) 2%,존 케리 상원의원(매사추세츠) 2% 등이었다. 유권자 총투표에서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를 이기고도 플로리다선거와 선거인단 투표에서 패해 대권을 놓친 고어 전 부통령은 2004년 부시 대통령이 재선에 나올 경우 재대결할 것인지에 대해 아직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힐러리 의원은 초선인 만큼 상원활동에 전념하겠다며 대권도전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해왔으나 힐러리 지지자들은 이제 미국도 여성 대통령을 선출할 준비가 돼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 [2001 정치 제언](7)장기표 최고위원

    “기존 정치권이 무능과 부패를 드러내고 있어 이제는 새로운 정치세력이 나와야 합니다” 민주국민당 장기표(張琪杓) 최고위원은 26일대다수 국민들이 정쟁만 일삼는 정치권에 대한 염증이 극에 달했다며새 정치 창출을 표방하고 나섰다.군사정권 시절 재야에서 민주화 투쟁의 선봉에 섰던 그는 지난해 4·13 총선 때 제도권 입성을 노렸지만 실패했다.소속 당 원내 의석이 2석에 불과한 미니 정당이라 아직도 재야나 다름없다.그 때문인지 그의 말에서는 재야시절의 날카로움과 신랄함이 묻어 나온다. 그는 민주당 의원들의 자민련 이적에 대해 “정치를 희화화하고 정당정치를 파괴시킨 행위”라고 규정했다.그러나 의원 이적 때문에 정계개편 움직임이 수그러든 것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여당 뿐 아니라군소 정당과 한나라당의 개혁세력을 아우를 수 있는 새로운 세력이태동할 수 있었던 계기를 지연시켰다는 주장이다. 그는 안기부예산의 총선자금 유용에 대해 한나라당을 거세게 몰아붙였다.이미 김기섭(金己燮) 전 안기부 운영차장이 1,000억원대의 안기부예산을 신한국당에 선거자금으로 지원했다고 밝힌 상태이기 때문에,당시 사무총장으로서 자금을 배분했던 강삼재(姜三載) 의원이 검찰조사에 당당히 응해 해명했어야 했다는 지적이다.강 의원이 국민의혈세를 선거자금에 유용하고도 “출처를 밝힐 수 없다”며 얼버무린것은 언어도단의 극치라고 비난했다.나아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돈 받은 정치인들을 엄단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수사를 덮어버리지 않았어야 했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정치권이 상생(相生)의 정치를 추구하기보다 갈수록 이전투구(泥田鬪狗) 양상을 보이는 것은 여야가 정책대결보다 대권경쟁에 집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최근 대권주자들이 제기하는 개헌론도 대권경쟁구도에 따른 정략적인 계산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정·부통령 4년 중임제나 내각제를 하기 위해서는 한나라당 의원 40명 이상의 이탈이 전제돼야 하기 때문에 현 정치구도상 개헌은 불가능합니다” 여권의 대권후보에 대해서는 호남·충청 연합세력이 영남을 끌어안는 카드로 민주당 김중권(金重權) 대표를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점쳤다. 정당 활동보다는 신문명정책연구원과 정치논평사이트(www.welldom.or.kr) 운영에 진력하고 있는 그는 “원내 진출 실패로 오히려 ‘선명성’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며 활짝 웃었다. 이종락기자 jrlee@
  • 고어, 컬럼비아대 객원교수로

    미국 대선에서 낙선한 앨 고어 전 부통령(52)이 컬럼비아대 언론대학원 객원교수를 맡게됐다고 ABC뉴스가 24일 보도했다. 고어 전 부통령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2001년 봄학기에 ‘정보화시대의 국내문제 취재’ 과목을 강의하며,고향 테네시주의 1∼2개 대학에서도 강의를 맡게될 것이라고 이 방송은 밝혔다. 고어 전 부통령은 또 국가정책 등에 관한 6∼8개의 세미나를 주관할것으로 알려졌다. 이 방송은 고어 전 부통령이 객원교수로 활동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벌써부터 수강신청 방법을 확인하는 문의가 이어지는 등 학생들이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 연합
  • 조영식 경희대 설립자 比아로요 집안과 30년 친분

    경희대 설립자인 조영식(趙永植·80) 학원장이 글로리아 아로요(54·여) 필리핀 신임 대통령 집안과 30여년 동안 친분을 나눠와 화제다.세계평화운동에 헌신해 온 조 학원장은 25일 “아로요 대통령의 부친이자 필리핀의 제9대 대통령인 고(故) 디오스다도 마카파칼 아로요와 지난 65년 알게 돼 98년 그가 숨질 때까지 깊은 교분을 나눴다”고 말했다. 조 학원장은 “65년 마닐라 시립대에서 세계 평화를 주제로 강연을할 때 부친인 아로요 당시 산토 토머스 대 명예총장과 처음 만났다”면서 “그뒤 아로요 대통령 일가를 10차례 한국에 초청했다”고 말했다. 조 학원장은 75년 ‘밝은사회국제클럽’, 96년 도덕부흥을 주창하는운동을 벌일 때 부친 아로요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 부친 아로요는 또 남북이산가족 문제를 국제 사회에 환기시키는 등 ‘친한파 인사’였다. 조 학원장은 “아로요 현 대통령은 81년 ‘세계 평화의 날’ 행사에서 만났고 98년 부통령 재직 시절에는 경희대에서 명예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고 말했다. 조 학원장은 “평생 친구의 딸이 민주화 투쟁의 결과로 대통령이 된것을 보니 내 딸의 일처럼 대견하고 흐뭇하다”고 덧붙였다. 박록삼기자
  • 에스트라다, 대통령직 복귀 법적 투쟁 시사

    필리핀 글로리아 마카파갈-아로요 대통령 정권의 출범이 순조롭지않다.권좌에서 쫓겨난 조셉 에스트라다 전 대통령이 자신의 지지세력을 업고 대통령직 회복을 노리고,올란도 메르카도 국방장관마저 사의를 표명하는 등 안팎으로 시달리고 있다. 에스트라다 전 대통령은 25일 측근을 통해 “나는 혼란을 피해 잠시대통령궁을 피했을 뿐 사임하지 않았다”며 법적 투쟁을 강력히 시사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필리핀 헌법에 따르면 부통령이 대통령의 권한을 대행하려면 ▲대통령이 사망하거나 혼수상태로 회생 가능성이 없을 때 ▲탄핵으로 자리를 물러났을 때 등 불가피한 경우에만 가능하다.따라서 아로요 대통령의 대통령직 승계는 사실상 법적 논란의 여지를 남겨둔 셈이다. 아로요 대통령의 고민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피플파워’가 절정에 달했을 때 반(反)에스트라다 편에 합류함으로써 정권교체에 결정적 역할을 한 메르카도 국방장관의 사임은 막 걸음마를 내딛기 시작한 그의 정부에 치명타를 안겼다. 아로요 대통령은 24일 밤 하원 대변인 선거에서승리,하원을 장악했다.아킬리노 피멘텔 상원의장도 이날 탄핵재판 재개를 선언하는 등전적으로 그를 지지해 사실상 상·하원으로부터 지원받고 있다.대외적으로는 미국과 국제금융단체 등의 경제지원을 확보,일단 안정기반을 구축했다. 그러나 대통령직 승계에 따른 법적 논란을 잠재우기가 쉽지 않고,메르카도의 사임이 사전 조율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새 내각에서벌써부터 불협화음이 감지돼 조기 정국안정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동미기자 eyes@
  • 比 경제살리기 제대로 될까

    글로리아 마카파갈-아로요 신임 필리핀 대통령이 22일 대통령궁(말라카낭)에서 공식 업무를 시작하면서 새 내각 구성과 함께 가장 먼저챙긴 것이 경제 문제였다. 경제학 박사 출신인 아로요 대통령은 부통령과 보건 및 무역산업부장관 시절 필리핀의 경제개방과 외국인 투자유치,세계무역기구(WTO)가입 등에 앞장서 ‘경제통’으로 잘 알려져 있다.그는 취임 즉시 경제회복을 국정운영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각료 중 가장 먼저 예산장관 출신인 알베르토 로물로를 재무장관으로 임명했다.이어 ▲시장기능 조기 정상화 ▲조세정책을 개선을 통한 재정난 타개 ▲빈곤층 규모 반감 ▲적극적인 외자유치 ▲투명하고 평등한 기업활동 보장 등일련의 정책을 잇따라 발표,강력한 경제난 타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경제 현실 최근 3개월간 조셉 에스트라다 전 대통령의 탄핵재판이진행되면서 경제는 계속 악화돼 금융시장은 붕괴 직전이고,예산적자,수출감소,금리상승,인플레이션 등 총체적 불안에 휩싸여 있다.그러나현지에서는 아로요 대통령의 적극적인 난국 돌파 의지와청렴,개혁성향,경제 전문가로서의 지식 등을 들어 경제에 관한 한 빠른 속도로안정을 찾을 것이란 기대에 부풀어 있다.실제로 아로요 대통령의 공식 집무 첫날인 22일 페소화가 5일전보다 14% 오른 달러당 46페소에거래되고,증시도 상승세로 돌아서 이같은 희망을 뒷받침해 준다. ■전망 아로요 정부의 경제 재건 의지에 힘입어 일단 시장 기능이 빠른 회복세에 있고,기업들도 점차 정상을 되찾아가고 있다.그러나 오랜기간 정정불안동안 억눌렸던 근로자들의 요구가 분출되고 이를 지나치게 허용할 경우 필리핀 경제는 또 다시 수렁으로 빠질 것이란 우려가 높다.증시도 지금은 급격한 상승세를 타고 환율도 안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구조적인 필리핀 경제의 문제점과 동남아 전체의 경제침체로 볼때 아로요 정부로선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아로요 대통령 자신도 곤궁한 국가 경제를 완전히 회복하는 데는 2∼5년 이상 걸릴 수 있다고 실토하고 있을 정도다. 육철수기자 ycs@
  • [씨줄날줄] 민중의 힘

    필리핀의 에스트라다 대통령 정권이 ‘민중의 힘’(피플 파워)에 의해 붕괴됐다.2개월여 동안 혼미를 거듭하던 필리핀 정국은 이제 아로요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승계함으로써 점차 안정을 되찾게 됐다.필리핀의 이번 민중혁명은 15년 전인 1986년 당시 20년 권좌를 누려오던독재자 마르코스 대통령을 끌어내렸던 상황과 매우 흡사하다.그래서외신들은 에스트라다의 축출을 ‘피플 파워Ⅱ’의 승리라고 부르기도한다. 마르코스나,에스트라다의 몰락 과정은 많은 점에서 닮았다.마르코스도 민중시위가 가열되는 가운데 라모스 군 참모총장서리 등 군부 핵심인물들이 속속 이탈하면서 급격히 붕괴됐고,에스트라다도 레예스군 참모총장 등 군부 핵심세력이 시위대를 지지하자 하루 만에 사임을 발표했다.15년 전엔 아키노 여사가 축출을 주도했고 이번에도 같은 여성인 아로요 부통령이 퇴진운동의 선봉에 섰다.‘피플 파워Ⅰ’에서는 다수의 시민이 사망함으로써 유혈사태로 얼룩진 반면에 ‘피플 파워Ⅱ’에서는 별다른 부상자가 없었다는 것이 다르다면 다른 것이다.에스트라다의 몰락은 부패와 무능에서 비롯된 것이다.그는 마르코스와는 달리 불과 2년8개월간 권좌에 있으면서 국정에는 소홀하고 각종이권에 개입해 온갖 불법행위를 저질렀다.영화배우 출신으로 한 때‘빈민층의 친구’로도 불렸지만 어느새 문란한 사생활에다 알콜 중독자,도박업자에게서 상납을 받은 추잡한 인간으로 전락하고 말았다.에스트라다는 본래부터 필리핀의 대통령이 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인물이었다. 그 개인의 운명은 필리핀 법정에서 사법적 단죄를 면하기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됐다고 한다. 에스트라다의 몰락은 민주주의 발전 도상에 있는 동남아 국가들에도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에스트라다가 1998년 필리핀 국민들의직접선거에 의해 대통령으로 선출됐지만 당시엔 최선의 선택이었을것이다.한 나라의 국가 지도자를 뽑는 일은 간단한 것 같으면서도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그리고 민주주의는저절로 성숙되는 것이 아니다.민중의 눈으로 권력을 지켜보고 시민의눈으로 부패를 끊임없이 감시해야 한다.국가지도자나 고위 공직자는자기 관리에도 철저해야 한다.자신에게 엄격할 때만 남에게도 엄격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경형수석논설위원 khlee@
  • 부시대통령 취임 이모저모/ 선서 순간 부시父子 감격의 눈물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나라의 지도자에 오른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20일(이하 현지시간) 취임식에서 무엇보다 미국의 단결을 강조했다.미국인들도 부시 대통령이 두쪽으로 갈라졌던미국의 분열상을 치유하고 강력한 미국을 재건할 수 있기를 간절히기원했다. ◆부시 대통령은 취임 선서를 하는 순간 미국 역사상 2번째로 아버지에 이어 대통령에 오른다는 사실이 감격스러운 듯 두 눈에 눈물이 글썽거렸다.12년만에 자신에 이어 대통령에 취임하는 아들을 지켜보던조지 부시 전 대통령도 감격에 겨운 듯 아들이 취임 선서를 하는 순간 흐르는 눈물을 조용히 훔쳤다. ◆부시 대통령은 취임 선서 뒤 ‘미국의 새 대통령 조지 W 부시’라고 소개되자 15분에 걸친 연설을 했다.그는 14번이나 박수소리에 연설을 멈춰야 했고 선거운동에서 밝힌 감세정책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하는 대목에서는 박수와 함께 환호가 터져나왔다. ◆부시 대통령 취임과 함께 행정부가 바뀌면서 백악관 홈페이지도 재빠르게 새 단장을 해 사상 첫 사이버 정권교체가 이뤄졌다.취임식이끝난지 2시간만에 부시 대통령 부부와 체니 부통령 부부의 사진이 올려졌으며 부시의 취임 연설문도 함께 게재됐다. ◆취임식 동안 워싱턴 시내에는 가랑비가 아침부터 흩뿌려 행사를 보려던 외교 사절이나 시민들은 추위로 고통을 겪었다.주최측이 입장권을 남발해 식장 주변에는 입장권을 갖고도 들어가지 못한 시민들이많았다. 한국의 정·재계 인사들도 엄청난 ‘기부금’을 내고 입장권을 얻은것으로 알려졌으나 일부 의원들은 식장에 들어가지도 못한 채 비만맞고 기다리다 발걸음을 돌리기도 했다.일각에서는 “부르지도 않았는데 유독 한국에서만 30∼40명이나 되는 의원이 회기중에 대거 몰려와국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이유를 알 수 없다”고 꼬집었다. ◆부시 취임을 반대하는 시위대는 취임식장에서 50∼60m 밖에 안되는곳까지 접근,‘부시는 선거를 도둑질했다’,‘고어가 이겼다’ 등의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으나 경호대가 쳐놓은 접근금지선은 넘지않아 특별한 충돌은 없었다.또 법무장관으로 지명된 존 애시크로프트는 인종차별주의자라는 등 초대 내각지명자들에 대한 반대 시위도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부시 대통령은 취임식을 마친 뒤 부인 로라와 함께 대통령 전용 리무진에 탑승,가두행진이 벌어진 펜실베이니아 거리를 지나 백악관에첫발을 들여놓았다.그러나 전임 대통령들처럼 차에서 내려 군중들과정력적으로 악수를 하는 모습을 연출하지는 않았다. ◆이날 퇴임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한 뒤 부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민주·뉴욕) 및 딸 첼시와 함께마지막으로 대통령 특별기를 타고 뉴욕으로 떠났다. hay@
  • 부시대통령 취임연설 요지

    먼저 국가를 위해 봉사해준 빌 클린턴 대통령과 용기있게 경쟁하고영예롭게 마무리해준 앨 고어 부통령에게 감사를 표한다. 지난 세기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미국의 신념은 폭풍우치는 바다에서 든든한 반석이었다.이제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은 많은나라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은 국가적 신조 이상의 것이다.이는 우리 인간성에 내재한 희망이고 우리가 수행해야 할 이상이며 지키고 넘겨줘야할 믿음이다.그러나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미 국민의 상당수는 부유하지만 나머지는 조국의 약속,심지어 정의에 대해서도 의심한다.상당수 미국인들의 야망이 실패한 학교,숨겨진편견, 출생환경 때문에 제약받고 있다.또 차이가 심해 한 국가가 아닌 한 대륙에 같이 살 뿐이라고 보일 정도다.오늘 우리는 시민정신,용기,동정,도의심으로 조국의 약속을 실현키로 새로 다짐한다. 또 아이들의 마음을 지식과 품성으로 향하게 하지 않는다면 그들의재능을 잃게 될 뿐아니라 그들의 이상을 해치게 된다. 젊은이들이 무지와 무관심에 희생되기 전에 미국 학교를 회복시켜야한다. 우리는 도전을 극복할 수 있도록 방위력을 구축할 것이다.새로운 세기에 새 공포에 시달리지 않도록 대량파괴무기에 맞설 것이다.적들은 실수하지 않아야 하며 미국은 계속 세계에 관여해야 한다.우리는 동맹국들과 우리의 이익을 지킬 것이다. 나는 정중하게 나의 신념을 실현시키는 것,용기있게 공공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더 큰 정의와 인정을 위해 말하는 것,책임을 요구하는 동시에 책임을 이행하며사는 것 등의 원칙에 따라 살고 앞장설 것이다.
  • 에스트라다 사퇴에 전국민 환호

    [마닐라 외신종합] 조셉 에스트라다 대통령이 ‘시민 혁명’에 굴복해 20일 마침내 사퇴하자 반(反)에스트라다 시위 군중은 일제히 환호성을 터뜨리고 필리핀 전역은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세계 각국도21일 글로리아 아로요 부통령의 대통령 취임을 일제히 환영하는 입장을 표시했다. ◆아로요 부통령이 이끄는 범(汎)야당세력이 에스트라다 대통령에게제시한 사퇴 시한인 20일 오전 6시(한국시간20일 오전 7시)가 지나자대통령궁(말라카낭) 인근으로 수만명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피플파워’(민중의 힘)에 위협을 느낀 에스트라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신의 대통령직을 박탈키로한 대법원의 결정을 수용,사임을 발표했다. ◆마닐라주재 미국 대사관은 20일 필리핀 정부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기를 바란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태국·싱가포르·말레이시아·캄보디아 등 동남아 국가들도 아로요 대통령의 취임 즉시 성명을 내고 환영의 뜻을 표시하고 필리핀의 정권교체가 동남아의 협력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에스트라다 전 대통령은 재임기간 정부예산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돼 최고 사형에 처해질 수도 있다고 아로요 대통령측이 21일 밝혔다. 새 정부의 알렉스 마그노 대변인은 “에스트라다 전 대통령의 독직혐의에 대해 투명성과 신뢰성이 보장된 가운데 법적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에스트라다 전 대통령은 재임기간 중 1억3,000만 페소(260만달러)의 정부예산을 횡령한 의혹을 받고 있으며,사실로 밝혀지면 현행법상 최고 사형까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 比 아로요 새대통령 취임

    [마닐라 외신종합] 부패혐의로 범국민적 저항을 받아 온 조지프 에스트라다 필리핀 대통령(63)이 마침내 권좌에서 물러났다.새 대통령엔 글로리아 마카파갈 아로요 부통령(53·여)이 취임,에스트라다 대통령의 나머지 임기(2004년 6월30일)를 승계했다. 에스트라다 대통령은 20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사임을 발표하고 대통령궁(말라카냥)을 떠났다.98년 6월30일 취임 이후 2년8개월만이다. 이로써 필리핀은 86년 이후 15년만에 ‘피플 파워’에 의해 또다시대통령이 교체됐다. 대통령 유고시 헌법상 권력 계승자인 아로요 부통령은 에스트라다대통령이 사퇴의사를 밝힌 뒤 이날 오후 수만명의 축하 군중들이 모인 가운데 힐라리오 다비데 대법원장 앞에서 대통령 취임 선서를 했다.
  • 군부 反에스트라다 합류…또 ‘피플파워’

    조셉 에스트라다 필리핀 대통령이 19일 사실상 집권 포기를 발표,필리핀은 14년 전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 축출 이후 두 번째로‘시민 혁명’의 위력을 발휘했다. 에스트라다 대통령이 이날 중대발표에서 끝내 ‘즉각 사임’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5개월 안에 조기 대선을 실시하고 자신은 출마하지 않겠다고 한 것은 각료들의 사퇴에 이어 군장성들과 경찰이 그에 대한지지를 철회한 데 따라 더 이상 머뭇거릴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보인다.그러나 야당과 종교계,재계 등이 즉각 사퇴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어 그가 권좌에 얼마나 더 눌러 앉아 있을 지는 미지수다. 에스트라다 대통령이 결정적으로 궁지에 몰린 것은 지난 17일 필리핀 상원이 그의 비밀계좌에 대한 조사를 금지한 데 반발,탄핵재판 검사(하원의원) 11명이 집단 사임하면서 비롯됐다.특히 앙헬로 레예스군 참모총장과 오를란드 메르카도 국방장관이 이날 반(反) 에스트라다 투쟁에 합류한 것이 결정타였다.지난 86년 ‘시민혁명’이 성공할수 있었던 것도 4연임을 시도했던 마르코스에 맞서 엔릴레 국방장관과 피델 라모스 참모총장 서리가 반 마르코스 전선에 합류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특히 에스트라다 집권 초기의 지지층이었던 종교계와 재계도 이제는완전히 등을 돌려 에스트라다 정권이 조만간 무너질 것을 예고하고있다.하이메 신 추기경은 86년의 감동을 되살릴 수 있도록 인간띠 잇기 시위를 공개적으로 표명하고 있다.필리핀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경제인들로 구성된 마카티 비즈니스클럽도 지난해 10월 말부터 그의사임을 계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에스트라다 대통령은 마지막 수단으로 조건부 사임발표라는 극약처방을 내놓았지만 국민들에게 먹혀들어갈 가능성은 희박하다.지난해중반 이후부터 계속되고 있는 페소화 가치의 하락으로 경제가 파탄국면에 몰리면서 에스트라다 대통령이 경제파탄의 주범이라는 인식이광범위하게 퍼져있다.자신의 지지기반이었던 서민층의 이탈현상은 갈수록 급물살을 타고 있다. 에스트라다 대통령은 이를 모면하기 위해 여러 차례 시간끌기를 시도했지만 번번히 실패로 끝났다.첫 번째는 탄핵재판이 진행되던 중“수뢰사실이 입증되면 사임하겠다”고 밝힌 것.그러나 국민들은 에스트라다 대통령이 게릴라들에게 납치된 인질들을 구출하기 위해 지급된 몸값까지 가로챘다는 사실이 폭로되자 시위의 강도를 더욱 높였다.집권 포기 발표 전에는 탄핵재판이 재개되길 바란다는 뜻을 비치기도 했다.반 에스트라다 전선의 핵인 야당이 이에 불구하고 투쟁의수위를 한층 더 높일 것으로 예상돼 5월 조기 대선은 훨씬 앞당겨 질가능성이 높다. ◆ 에스트라다 정치위기 일지. ■1998.6.30 에스트라다 대통령 취임. ■2000.3 종교계,에스트라다 정부기금 1,050만달러 전용 의혹 제기. 이후 잇단 비리 폭로. ■10.9 루이스 싱손 주지사,에스트라다에 불법 도박자금 800만달러등 1,060만달러 제공 폭로. ■10.10 종교·경제계 및 코라손 아키노 전 대통령 등 정치권 인사에스트라다 사임 촉구.글로리아 아로요 부통령 사회복지장관 사임,야당연합 대표에 취임. ■10.18 야권,하원에 에스트라다 탄핵요구안 제출. ■12.7 상원 탄핵재판 착수. ■2001.1.7 탄핵재판 검사 11명,상원의 에스트라다 비밀계좌 조사 금지에 반발,집단 사임.시민 철야시위. ■1.19 군 참모총장,국방장관,재무장관 등 군·정계 관료,반(反)에스트라다 진영 합류.경찰도 반 에스트라다 선언. 강충식기자 chungsik@. *比 두번째 여성대통령 ‘공인'. 조셉 에스트라다 필리핀 대통령이 19일 자신은 출마하지 않고 조기대선을 실시키로 함에따라 야당인 글로리아 마카파갈-아로요(53·여) 부통령이 새 지도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대통령이 임기 중 사임하면 부통령은 대통령 후보로 출마할 수 없다는 헌법 규정 때문에 그가 곧바로 대통령이 된다는 보장은 없다.그러나 야당의 선두주자인데다 국민의 지지도도 높아 부통령직 사임 후대통령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야당 라카스-NUCD의 지도자인 아로요 부통령은 지난해 에스트라다대통령이 부패 혐의로 탄핵재판에 회부되자 하이메 신 추기경,피델라모스 전 대통령 등 정계·종교계·재야 지도자들과 연계,에스트라다 대통령 퇴진 운동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아로요는 국내외 언론들이 필리핀 역사상 두번째 여성대통령으로일찌감치 점찍었던 인물.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는 워싱턴 조지타운대 동기·동창이라는 인연을 갖고 있다. 고(故) 디오스다도 마카파갈 전 대통령(제 9대,1962∼65년)의 딸이라는 탄탄한 집안 배경에다,필리핀대학 경제학 박사 출신의 지성,여기에 미모도 돋보인다.98년 대통령 선거와 별도로 치러진 부통령 선거에서 에스트라다(39.8%)보다 높은 지지(47%)를 얻었다. 대학교수,칼럼니스트로 활동하던 중 80년대 후반 코라손 아키노 전 대통령에게발탁돼 무역산업부 차관보로 정계에 입문, 92년 상원의원에 당선됐다.필리핀의 경제개방,외국인 투자유치,세계무역기구(WTO)가입 등에 앞장서 ‘경제 부통령’으로도 불린다.변호사 겸 사업가인 남편 호세아로요와의 사이에 2남1녀를 두고 있다. 육철수기자 ycs@
  • [막오른 부시시대] (1)새정권 출범과 국내정치

    *‘쪼개진 미국’봉합 발등의 불. 조지 W 부시 제 43대 미국 대통령.부시시대의 미국이 20일 막을 올린다. 한 세기를 매듭하고 21세기 시작과 함께 집권당이 민주당에서공화당으로 바뀌어 들어서는 미국의 새 대통령 체제는 그 자체로도많은 전환을 의미해 여느때의 정권교체와는 달리 많은 변화요인이 감지 되고 있다.세계가 새 미국 대통령 취임을 주목하고 부시의 행보에많은 관심을 갖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새 백악관 주인 부시의 취임을맞아 앞으로 전개될 부시시대를 살펴본다. 미국은 대통령 취임을 계기로 4년마다 정치에 새로운 변화를 주고해당시기의 한 역사를 매듭지어 되돌아보는 노력을 계속해 왔다. 전직 대통령의 아들이자 텍사스 주지사라는 자리에서 백악관의 주인이란 역사의 주역으로 올라서는 부시 역시 위대한 이상과 희망을 품고 백악관에 첫발을 디디겠지만 그의 앞길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다. 전세계가 주목하는 초강대국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그는 아프리카의기아에서부터 우주탐사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숙제를 떠맡아야 한다. 중동분쟁 해결,러시아·중국과의 갈등 해소 등 국제문제에서부터 오랜 호황의 끝자락에 선 미국 경제를 되살리는 국내문제에까지 어느것하나 쉽지 않은 과제들이다. 그러나 가장 큰 숙제는 당장 분열된 여론과 다시 불이 지펴진 사상논쟁을 통합하고 국력을 결집시켜 새 시대에 미국이 담당해야 할 몫과 미국의 진로를 결정하는 문제다. 37일에 걸친 플로리다주에서의 선거논쟁이란 태생적 한계를 안고 출발하는 부시는 자유주의,다양성 추구,다민족 융화 등을 주장해온 민주당이 야당으로 내려앉은데 반발한 여론의 비판과 비난을 추스려야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또 클린턴 대통령의 추문과 스캔들로 상처받은 미국의 자존심을 보상하려는 ‘미국 우월주의자’들의 강도높은 목소리도 보듬고 어루만져줘야 한다. ‘시위의 르네상스’ 시기가 왔다는 어느 학자의 주장처럼 양분된여론은 저마다의 소리를 내려고 거리로 뛰쳐나올 것이다.취임식장에서마저 시위가 우려된다.낙태 찬반론,흑백 인종차별론,환경보호론 대개발론, 근로자 대 기업주 양분구도,미국 우월주의대 세계융합주의등 충돌점은 곳곳에서 눈에 띤다. 어느 쪽을 편들기 어려운 상황이 취임초부터 그를 맞을 것이다.때문에 그의 정치력이 보다 큰 호소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다.그러나 지금까지의 경력에서 볼 때 그의 호소력은 그리 커보이지 않는다는 평이다. 양분된 여론구도에 따라 상원마저 의석수 50대 50으로 양분됐다.이런 상화에서는 개별적 밀실정치보다는 타협적 공개정치가 더 활발해져야 할 것이란 처방이 나온다. 결국 대통령과 부통령의 정치력이 배가돼야 할 상황이다.각료 인선에서 전직을 통해 이력이 검증된 노련한 인물을 많이 임명한 이유도정치인들과의 타협점을 더 많이 찾기 위함일 것이다.그러나 각료의정치력 비대는 대통령직을 위축시킬 것이란 분석도 있다. 권한을 위임하는 통치스타일로 분석된 부시가 총리같다는 지적을 받는 체니 부통령과 어떻게 분열된 미국을 하나로 융합시켜나갈 것인지.향후 4년간 미국의 앞날은 여기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美, 내일밤 ‘대통령 선서’절정.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나흘간의 취임 일정이 18일(이하현지시간) 축하 음악회를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축하 음악회는 이날 오후 3시30분(한국시간 19일 새벽 5시30분) 워싱턴 시내의 링컨기념관에서 거행됐다.저녁에는 워싱턴 힐튼호텔,전국건축박물관,유니언 역 등 세곳에서 촛불만찬이 열렸다. 취임식 바로 전날인 19일 오전 10시에는 부시의 부인 로라 여사가전국의 작가들을 초대하고,오후 2시에는 딕 체니 부통령 당선자가 워싱턴 컨벤션센터에 참전용사 2,000여명을 초청,축하행사를 개최된다. 특히 참전용사 대회에는 삼성 오스틴반도체의 이승환(李承桓) 현지법인 사장이 연사로 초청돼 관심을 끌고 있다. 워싱턴의 MCI센터에서는 청소년 음악회가 열리고,저녁에는 입장료가회원 125달러,비회원은 175달러나 되는 무도회가 예정돼 있다. 취임식은 20일 오전 11시30분(한국시간 21일 밤 1시30분) 국회의사당 앞에서 거행돼 빌 클린턴 대통령으로부터 대권을 공식 인계받고미 대통령으로서의 의무를 다하겠다는 선서를 한다.정오에는 백악관웹사이트 등 미 행정부 공식 사이트에 대한 관리권도 넘겨받아 첫 사이버 정권교체도 이뤄진다. 부시 대통령은 오후 2시30분부터 백악관 앞에 마련된 관람석에서 취임 축하 행진을 관람한다.행진을 구경하는 것은 공짜지만 이날 행사를 겨냥해 별도로 전망이 좋은 곳에 꾸며진 관람석에서 보려면 1인당 15∼100달러를 내야 한다. 이날 저녁 7시부터는 유니언역,워싱턴 컨벤션센터,로널드 레이건 빌딩 등 10곳에서는 각 주별로 마련된 무도회가 열려 자정이 넘도록 계속된다.춤솜씨가 형편없는 것으로 알려진 부시가 어떤 춤을 선보일지주목된다. 취임 축하행사 마지막 날인 21일은 일요일로 워싱턴성당에서 축하예배가 봉헌되며 평일에만 개방하는 백악관을 오후 3∼6시까지 3시간동안 특별공개한다. 강충식기자
  • 한국인, 부시 취임행사 초청연설

    [워싱턴 연합]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 축하행사 가운데 하나인 참전용사 환영회에 한국인이 초청 연사로 참석하게 돼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 오스틴반도체의 이승환(李承桓) 현지법인 사장이 주인공으로딕 체니 부통령 당선자가 19일 한국전과 1,2차 세계대전,월남전,걸프전 등에 참전한 예비역군인 2,000여명을 위해 베푸는 큰 행사에서 연설하게 된 것. 이 사장은 삼성반도체 공장을 짓기 위해 1996년 텍사스주 오스틴에부임한 후 현지 한국전 참전용사회의 숙원사업인 참전용사비 건립 사업이 지지부진한 것을 알고 적극 지원,1999년 4월 당시 텍사스주 지사였던 부시 당선자도 참석한 가운데 기념비를 제막시킨데 대한 보답으로 참전용사회가 추천,초대됐다. 이 사장은 한국전 당시 4살바기 어린 아이로 고향인 대구에서 겪은폭격의 무서웠던 기억과 1996년 텍사스주 오스틴에 삼성반도체 공장을 짓고 한국전 참전용사기념비 건립을 추진하며 재향군인들과 쌓은친분 등 한국전에 얽힌 개인적 추억을 이야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부시 亞외교팀 진용 ‘막강 드림팀’

    부시 행정부의 아시아 외교팀 진용이 전에 없는 ‘막강 베테랑 팀’으로 구축될 것이라고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이 17일 보도했다.이 신문은 조지 W 부시 당선자는 레이건 및 부시 행정부 때의 아시아지역대사 출신들과 국가안보팀 아주 담당 인사 등 1급 전문가들로 팀을구성,아시아정책을 펼 것이라고 전했다. 미 행정부내 아시아 외교팀 포스트는 국방부와 국무부 동아·태차관보와 백악관 직속 국가안보위원회(NSC) 아주담당 차관보,그리고 아시아 파견 대사직이다.부시행정부는 일차로 국방·국무부 두 부처의 최고위직에 아시아통을 배치,향후 아시아 외교정책에 무게를 실을 것임을 예고했다. 지난 12일 국방부 부장관에 지명된 폴 월포위츠 존스 홉킨스대 국제대학원(SAIS) 원장은 인도네시아 대사를 지내고 국무부에서 동아태담당 차관보를 지낸 아시아 전문가. 국무부 부장관으로 유력시되는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방부 국제안보담당 차관보와 마이클 아머코스트 브루킹스연구소장(전 주일본 대사)도 자타가 공인하는 아시아통.국무부 내에서 강력히 밀고있는 스테이플튼 로이 전 정보조사실장도 중국,인도네시아 대사를 거쳐 아시아지역 실무에 훤한 인물이다.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로 꼽히는 인물은 제임스 켈리.하와이의 보수성향 싱크탱크인 퍼시픽 포럼 원장으로 전 부시 대통령 행정부에서 NSC 아주담당 차관보를 지냈다.일본통으로 같은 퍼시픽포럼 연구원인토겔 패터슨은 NSC 아주담당 차관보로 꼽히고 있다. 아시아주재 대사 후보들의 면면은 아시아 외교팀의 ‘급수’를 드러내는 증거.주한 대사로 꼽히는 더글러스 팔 아시아태평양정책센터(APPC) 소장은 레이건 행정부에서 NSC아주담당 차관보를 지냈다. 주일본대사로는 댄 퀘일 전 부통령이 점쳐지고 있다. 부통령을 지낸 인물을대사로 거론하는 것 자체가 부시행정부의 대 일본외교 무게 정도를알 수 있게 하는 대목. 부시 행정부가 아시아팀 진용에 이처럼 무게를 싣는 이유는 93년 출범 초기 아시아정책에 늑장 시동을 건 클린턴행정부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것.더욱이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 지명자와 콘돌리자 라이스 NSC보좌관이 아시아에 전문성이 없다는 ‘결함’도 또다른 이유로 꼽히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2001 정치 제언](2)김덕룡의원

    “우리 정치의 발전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은 지역 패권을 앞세운 지역당,그리고 제왕적 총재체제입니다” 올해로 정계 입문 32년째를 맞는 한나라당 김덕룡(金德龍)의원은 이렇게 현 정치권의 문제점을 거침없이 지적했다.그의 사무실은 예상보다 추웠다.“바깥 날씨가 워낙 추우니까…”라고 사람 좋게 웃었는데,꽁꽁 얼어붙은 정치상황을 빗대는 말처럼 들렸다. 4선 중진 의원답게 그는 현 정치권의 문제를 ‘역사적’으로 짚어나갔다.“대립과 갈등의 여야관계가 반복되는 것은 3김 정치의 산물입니다.3김은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가장 편한 방법으로 ‘지역감정’을 등에 업은 대결구도를 택했습니다” 여야 총재가 새해 벽두부터 국민에게 희망을 주기는커녕 얼굴을 붉히면서 영수회담 결렬을 선언한 것 역시 이같은 폐해의 한 예라고 했다. 화살은 자연히 이회창(李會昌)총재에게로 향했다.이 총재도 ‘1인지배’라는 3김 정치 테두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었다.“부총재들에게는 아무런 결정권도 주지 않고 의사결정을총재 혼자서 멋대로 하면 당내 민주주의가 되겠느냐”고 당내 비주류의 대표주자로서 독하게 쏘아붙였다. 그렇다면 그가 생각하는 해결책은 무엇일까.무엇보다 지역주의의 고리를 끊는 것이라고 했다.“여기에는 획기적인 계기가 필요한데 바로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스스로 당적을 버려 초당적 위치에서 국정에전념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 총재도 당내 민주화를 외면할 수 없을테고, 정치권이 본격적으로 지역주의에서 벗어나는 정치개혁에 나설수 있을 것입니다” 김 의원은 새해 정치권이 당장 손을 대야 할 시급한 과제로 4년 중임제 및 정·부통령제로의 ‘개헌’을 꼽았다.그는 “개헌 논의를 정계개편과 연관짓는 것은 잘못”이라며 “개헌은 정치개혁 차원”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에 대한 기대와 당부도 잊지 않았다.“정치인들이지역감정에 기대거나 편승하는 일이 없도록 유권자인 국민들이 엄한감시와 강한 질책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벽에 걸려 있는 김구 선생의 초상을 한동안 올려다 보더니 그는 이렇게 말을 맺었다.“선생께서는 ‘결단은 낭떠러지에서 밧줄을 놓는심정으로 해야 한다’고 말씀했습니다.김 대통령도 이러한 각오로 당적을 버려야 난국을 수습할 수 있을 것입니다”김상연기자 carlos@
  • [데스크시각] 햄버거 경제학과 북미관계

    ‘햄버거 경제학’이란 말이 있다.몇년전 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인 토머스 프리드먼이 맥도널드 햄버거 체인점이 있는 나라들의 경제,외교적 행동 양태를 소재로 칼럼을 쓰면서 이 용어를 등장시켰다. 결론을 간단히 소개하면 이렇다.맥도널드 햄버거 분점이 있는 나라들끼리는 전쟁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햄버거는 여러 재료와 공정을합쳐서 만드는 종합식품이다. 맥도널드는 외국에 분점을 내면 철저히현지 원료로 햄버거를 만든다는 원칙을 지킨다. 그럴려면 지속적으로공급 가능한 일정수준의 육우산업이 유지되는 나라라야 한다. 감자,양파,토마토,밀 등의 재료를 원활히 공급할 유통구조도 갖추어야 한다.여기다 외국자본을 받아들일 만큼 건강한 자본시장과 글로벌 의식이 뒷받침돼야 한다.그리고 마지막으로 햄버거를 사먹을 정도의 소비력을 가진 두터운 중류층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런 나라들이라면 그동안 쌓아온 경제적 성과들을 한꺼번에 날려버릴지도 모를 위험한 전쟁놀이는 하지 않는다는 게 바로 햄버거 경제학의 논지다.실례도 있다.중동국가중 이스라엘,사우디 아라비아,이집트,요르단에는 맥드널드가 진출해 있다.중동에 아무리 긴장이 감돌아도 이 나라들끼리 전면전을 벌일 가능성은 없다고 한다.인도에도쇠고기를 쓰지 않는 채소 맥도널드 햄버거점이 성업중이다.반면 파키스탄에는 아직 맥도널드가 없다.두 나라는 지금도 툭하면 전쟁을 한다고 난리다. 50,60년대 많은 개발도상국들이 유엔 가입을 국가의 최우선 목표로삼았던 때가 있다.우리도 그랬다.맥도널드 분점이 당시 유엔 가입 정도의 의미를 가진다면 과장일까. 햄버거를 먹으며 행복해 하는 평양사람들을 상상해 본다.물론 유통구조,글로벌 의식,자본시장,구매력등 모든 기준에서 지금의 북한은‘햄버거 국가’기준에 턱없이 미달된다.그러나 햄버거가 가져다주는정치적 효과를 감안해 북·미교류의 최우선 순위를 맥도널드 진출에두었으면 어떨까 하고 생각해 본다. 1990년초 모스크바에 맥도널드 분점이 처음 문을 열었을 때 햄버거를 사먹기 위해 수백미터씩 장사진을 치고 기다리던 모스크바 시민들이 생각난다.모스크비치들은 햄버거를 먹으면서 ‘페레스트로이카(개혁),글라스노스트(개방)의 맛이 바로 이거야’하며 속으로 탄성을 질렀을 것이다. 맥도널드는 체제가 주인인 세상에서만 살아온 그들에게개인이, 그리고 소비자가 주인인 세상의 모습을 전해준 복음이었다. 말끔하게 차려입은 점원들이 90도로 허리를 굽히며 자기들을 맞아주는 그 우쭐함을 햄버거와 함께 즐기며 모스크비치들은 행복해 했다. 반드시 맥도널드가 아니라도 좋다.인센티브제 도입이나 인터넷 개방도 좋고 CNN방송 평양지국 허가도 좋다.극비방문이 아니라 ‘김정일위원장이 모월 모일부터 중국을 방문한다’고 당당하게 발표하는 것도 좋다.멋진 패션의 퍼스트 레이디가 동행한다면 더욱 좋다.라이사여사의 패션이 ‘악의 제국’소련의 이미지를 바꾸는 데 얼마나 큰기여를 했던가.미국도 한국도 그리고 북한도 미사일 협상이나 북한핵동결같은 어렵고 딱딱한 일들에만 너무 매달리는 것은 아닌가. 곧 부시 새 행정부가 출범한다.새 행정부의 북한정책이 클린턴 때와는 달라질 것이란 전망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딕 체니 부통령,콜린파월 국무장관,콘돌리자 라이스 안보보좌관 등은 소련과 동구의 몰락을 목도하고 이를 후원한 주인공들이다.하나같이 ‘사회주의는 미래가 없다’고 믿어온 사람들이다.그러나 사회주의 발전에 대한 북한정권의 의지는 조금도 누그러질 기미가 없다.양자 사이에 낀 샌드위치가 바로 한국이다.양측을 거중조정하는 일은 우리가 예상해온 것보다더 힘들 것같다. 김정일 위원장이 베이징에 진출한 맥도널드점들을 보고 ‘햄버거 효과’에 관심을 가지게 됐으면 좋겠다.맥도널드가 들어서도 하루아침에 사회주의가 무너지지 않는다는 걸 중국이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지금 필요한 것은 아주 작은 변화의 상징이다.그게 한편으로는 미국보수주의자들의 마음을 녹이는 촉매제가 되고 또다른 한편으로는 북한당국으로 하여금 변화를 겁내지 않게 만드는 묘약이 될 수 있다. 이기동 국제팀장 yeekd@
  • 걸프전 10주년 그날의 주역들은…

    17일로 걸프전이 발발한지 10년을 맞지만 걸프전의 핵심 당사자였던미국-이라크 사이의 구원(舊怨)은 대를 이어 계속되고 있다. 걸프전을 승리로 이끌었던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93년 퇴임했지만 그의 아들 조지 W 부시가 지난해 말 대통령에 당선,아버지의 바통을 이어받아 대 이라크 제재를 한층 강화하려 하고 있다.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걸프전 이후 축출 위기까지 몰리기도 했지만 여전히 서방세계에 굴복하지 않고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90년 8월2일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촉발된 걸프전은 이듬해 1월17일 미국·영국 등으로 구성된 다국적군이 이라크를 공습하면서한달만에 다국적군의 일방적 승리로 끝났다. 이라크 국민들은 쿠웨이트 침공 후 취해진 경제제재 조치로 빈곤,영양실조,높은 영아사망률과 범죄율로 고통을 받고 있다.후세인을 목표로 한 경제제재는 오히려 반미 감정만 높였을 뿐 후세인 체제는 더굳건해졌다.이라크 경제도 지난해 나타난 고유가 현상으로 점차 회복세에 들어설 전망이다. 반면 다국적군을 주도했던 미국과 영국의 민간인과 의원들은 이라크제재조치에 항의해 바그다그를 잇따라 방문하고 있다. 아랍권과 러시아,중국,프랑스 등의 이라크 제재 해제 여론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특히 프랑스는 유엔이 설정한 비행금지조치를 공공연하게 위반하며미국을 압박하고 있다. 걸프전의 주역들도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지지 않고 전면으로 나선상황이다.이라크 공습을 일컫는 ‘사막의 폭풍 작전’을 이끌었던 당시 딕 체니 국방장관은 부통령에 당선됐고 콜린 파월 합참의장은 국무장관으로 지명됐다. 후세인은 걸프전 이후 경제의 어려움에도 라스베이거스 스타일의 화려한 대통령궁을 만들었으며 중동지역 최대규모의 사원인 사담 대사원을 건설하고 있다.교차로에 세워진 후세인 대통령의 조상(彫像)은오히려 늘어날 만큼 세방세계에 압력에 맞선 민족주의자로 떠받들여지고 있다.걸프전 당시 서방세계에 대한 창구 역할을 한 타리크 아지즈 외무장관은 91년 3월 개각에서 부총리로 승격,현재도 후세인을 보좌하며 이라크 외교의 대표로 떠올랐다. 강충식기자 chungs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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